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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시·민주당 지역구 국회의원 주말회동…주요 현안 논의

    광주시·민주당 지역구 국회의원 주말회동…주요 현안 논의

    강기정 광주시장과 더불어민주당 광주지역 국회의원은 19일 오후 3시 시청 비즈니스룸에서 간담회를 열어 내년도 국비 확보와 시정 주요 현안 해결을 위한 입법 추진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특히 이날 간담회는 정부의 긴축재정 기조로 인해 국비 반영이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예산안 마감을 앞두고 있는 시급함을 고려해 주말에 만남이 성사됐다. 이날 회동엔 강기정 시장과 이병훈·윤영덕·송갑석·이형석·조오섭·이용빈·민형배 의원 등 민주당 소속 지역 국회의원 7명이 전원 참석했다. 이들은 먼저, 5·18정신 헌법전문 수록을 위한 추진사항을 공유했다. 참석자들은 여야 공동으로 ‘5·18정신 헌법전문 수록 추진본부’를 발족, 9월 개헌안 발표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국회의원 200인 이상 서명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12개의 산발적인 5·18 관련 광주시 조례를 내년 5월까지 1개의 통합조례로 정비, 미래지향적 5·18로 나아가기로 뜻을 모았다. 입법사항과 관련해서는 주요 법안 3건의 연내 신속 처리방안을 논의했다. 헌정사상 최다 의원인 261명(8월17일 기준)이 공동발의에 참여한 ‘달빛고속철도 특별법’이 연내 제정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기로 했다. 또 현재 국회 상황으로 계류 중인 ‘광주과학기술원법’을 조속히 개정, 광주AI(인공지능)영재고등학교 설립을 신속히 추진하기로 했다. 인공지능(AI) 2단계 사업이 차질 없이 이어질 수 있도록 전담기관 지정 조항을 담은 ‘인공지능산업 육성법’ 제정에도 뜻을 모았다. 2024년 국비 확보방안에 대한 논의도 활발히 이어졌다. 국비 확보는 정부의 긴축재정 기조 속에 지자체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국회 심의 과정에서 예산 반영이 중요하다는 것에 모두 공감했다. 이들은 광주에 꼭 필요한 인공지능(AI), 미래차 등 광주의 미래산업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실현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을 공유,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앞장서 국회 심의단계에서 주요 사업들이 빠짐없이 반영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강기정 시장은 “국가재정도 어렵지만 지방재정은 더 어려운 실정이어서 절박한 마음으로 국비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시정 현안과 관련된 주요 법률안이 신속히 제·개정되고 내년 광주발전을 위한 국비 예산이 최대한 확보될 수 있도록 정치와 행정이 힘을 모으자”고 요청했다. 이병훈 민주당 광주시당 위원장은 “정부의 긴축재정 정책과 여야의 정치상황 때문에 국비 확보가 예년보다 더 어려워진 상태”라며 “의원들이 지역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주요사업들이 국비 예산에 포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광주시는 이날 민주당 지역국회의원들과 간담회를 연데 이어 오는 30일 국민의힘 광주시당과 정책간담회를 갖는다. 이어 9월 11일 민주당 중앙당과 예산정책협의회를 잇따라 개최하는등 내년도 국비 확보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 무려 23명 살해한 엘살바도르 갱단 두목, 징역 634년 선고

    무려 23명 살해한 엘살바도르 갱단 두목, 징역 634년 선고

    각종 악행을 일삼던 엘살바도르 갱단 우두머리에게 2600년대까지 수감생활을 하라는 중형이 선고됐다. 16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조직범죄형사재판부는 갱단 ‘살바트루차’의 우두머리 아마데오 에르난데스 페를라에게 징역 634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검찰이 제기한 혐의에서 모두 피고의 유죄를 인정했지만 죄목별 형량을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페를라는 2011~2017년 엘살바도르 전국에서 온갖 범죄를 저질렀다. 검찰에 따르면 최소한 23명을 살해했고 50건 이상의 살인을 계획하고 공모했다. 다수의 살인미수를 사주한 혐의도 있다. 페를라는 납치와 협박, 강절도, 심지어 테러까지 저질렀다. 검찰은 “보통 특정 지역을 무대로 활동하는 갱단과 달리 페플라는 전국을 누비며 곳곳에서 범죄를 자행했다”고 밝혔다. 그런 페를라에게 중형이 선고되자 사회는 환영했지만 일부 인권단체는 우려를 표명했다. 나입 부켈레 대통령이 갱단과의 전쟁을 선포한 후 인권침해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다. 엘살바도르와 과테말라, 온두라스 등 3개국에서 인권운동을 하고 있는 단체 ‘크리스토살’의 활동가 아브라암 아브레고는 “행정부가 무단 체포로 인권을 무시하고 있는 가운데 사법부까지 인권을 뭉개기 시작한 게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엘살바도르 형법은 종신형을 금지하고 있는데 사법부의 이번 판결은 편법으로 사실상 종신형을 선고한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아브레고는 “교화 후 범죄자를 사회로 돌려보낸다는 것이 징역형의 취지지만 600년 넘는 징역은 이런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갱단과의 전쟁이 인권 침해로 무고한 피해자를 만든다는 지적은 처음이 아니다. 엘살바도르 가톨릭은 최근 성명을 내고 “갱단과의 전쟁을 수행하면서 죄 없는 사람이 교도소에 가는 일이 없도록 정부는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살바도르의 대주교 호세 루이스 에스코바르는 “무고한 사람이 잡혀가지 않도록 해야 하고 아무런 죄 없이 붙잡혀 있는 사람들은 신속히 석방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지난해 3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갱단과의 전쟁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엘살바도르가 잡아들인 갱단 조직원은 7만 2000명에 이른다. 한편 엘살바도르 정부는 계엄에 준하는 비상사태를 또 연장했다. 비상사태 연장은 벌써 17번째다. 비상사태 선포 이후 엘살바도르 경찰은 갱단 조직원으로 의심되는 사람을 영장 없이 체포할 수 있게 됐다. 헌법이 보장한 일부 기본권은 유예됐다. 
  • 해병대, 前수사단장 승인없는 방송 출연에 수위낮은 ‘견책’ 징계

    해병대, 前수사단장 승인없는 방송 출연에 수위낮은 ‘견책’ 징계

    해병대가 사전 승인없이 방송에 출연한 박정훈(대령) 전 수사단장에게 ‘견책’ 징계를 내렸다. 18일 박 전 수사단장측 법률대리인 김경호·김정민 변호사에 따르면 해병대사령부 징계위원회는 이같이 결정하고 당사자에게 관련 내용을 통보했다. 군인사법 제57조에 따르면 견책은 ‘앞으로 비행을 저지르지 아니하도록 훈계하는 것’을 의미하며,가장 낮은 수위의 징계다. 다만 동일 계급에서 2회 이상 처분을 받게 되면 현역복무부적합 심사 대상도 될 수 있다. 김경호 변호사는 “징계위원장과 징계위원분들이 사건의 본질에 대해 고심하고 독립적으로 공정한 판단을 위해 노력하신 것에 경의를 표한다”며 “파면·해임 등을 걱정했는데 오늘 이런 결정을 받고 다시 한 번 ‘해병대는 살아 있다’는 희망을 가져 본다”고 덧붙였다. 해병대사령부는 박 대령이 지난 11일 국방부 출입기자단 앞에서 회견을 하고, 같은 날 KBS-1TV와의 생방송 인터뷰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군 당국의 사전 승인을 받지 않아 “‘군인의 지위 및 복무에 관한 기본법’(군인복무기본법)과 ‘국방홍보훈령’을 위반했다”며 징계절차를 밟았다. 이에 박 대령은 변호인과 함께 이날 경기도 화성 소재 해병대사령부에서 열린 징계위원회에 출석했다. 채 모 상병 순직 사건을 수사하다 항명 혐의로 입건된 박 전 수사단장은 징계위 출석을 앞두고 배포한 입장문에서 “저의 억울함과 국방부의 수사 외압을 알리고 우리 해병대를 지키기 위해 국민의 공영 방송에 출연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박 전 수사단장의 법률대리인도 방송 출연에 대해 “군인으로서 긴급하게 방송국 한 곳만 나가 그 의사를 밝힌 헌법상 보장된 반론권의 발동에 불과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박 대령의 동기들이 18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제3의 수사기관에서 공명정대한 수사와 재판을 받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해병대사관 81기 동기회는 이날 이번 사건과 관련 언론에 보낸 입장문에서 “박 대령은 ‘엄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라’는 대통령의 지시를 철저하게 실행에 옮겼다”며 이 같은 목소리를 냈다. 81기 동기회는 “박 대령은 규정에 따라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증거 위주의 철저한 수사를 진행했다”며 “관련 기록을 수정하라는 외압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법적 절차에 따라 지체 없이 승인 완료된 수사 결과 원본을 경찰에 이첩했다”고 강조했다. 81기 동기회는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을 향해서는 “국가와 민족, 100만 해병대원들의 명예를 위해 용단을 내려 사건의 진상을 숨김없이 공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해병대 선후배 전우들은 모든 정쟁을 뒤로하고 공정한 수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뜻을 한곳에 모아 달라”고 촉구했다.
  • 사법농단 재판 4년 7개월 만에 결심공판…“판결문만 수백페이지”[로:맨스]

    사법농단 재판 4년 7개월 만에 결심공판…“판결문만 수백페이지”[로:맨스]

    양승태(75·사법연수원 2기) 전 대법원장의 이른바 ‘사법농단’ 재판이 다음달 8일 결심공판을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4년 7개월 만에 재판을 마무리하는 1심 재판부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된다. 다만 애초 예상과는 달리 형을 선고하고 재판을 마치는 선고기일은 9월 중 임기를 마치는 김명수 대법원장 체제에서는 마무리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5-1부(부장 이종민 임정택 민소영)는 지난 18일 275차 공판기일을 열고 양측 추가 증거 제출 등이 없는 한 다음달 8일 검찰 구형이 이뤄지는 결심공판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2019년 2월부터 진행된 ‘마라톤’ 재판이 4년 7개월 만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지금까지 재판의 주요 쟁점은 크게 3가지로 짚을 수 있다.상고법원 도입 재판거래...양 “그런 위험 감수할 정도 아니야” 먼저 양 전 대법원장이 ‘청와대와의 재판거래’ 혐의와 관련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전 법원행정처장 등이 참석하는 회의의 존재를 알고 있었느냐가 쟁점이다. 검찰은 대법원이 원했던 상고법원 도입과 청와대의 입맛에 맞는 재판 결과를 거래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양 전 대법원장은 회의 존재 자체를 몰랐으며 상고법원 도입을 위해 그런 위험까지 감수하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다. 검찰이 청와대가 개입한 것으로 판단한 재판은 크게 3개로, 강제징용 피해자의 일본 전범 기업 상대 손해배상청구 소송 재상고 사건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법외노조 통고처분 효력 정지 재항고 사건, 원세훈 전 국정원장 항소심 등이다. 강제징용 피해자 관련 소송의 경우, 검찰은 당시 대법원이 재상고심 재판에 개입해 일본 전범 기업 편을 들어주거나 선고를 지연하는 대가로 상고법원 도입을 얻어내려 했다고 보고 있다. 일본 전범 기업을 대리한 김·장 법률사무소를 압수수색해서 확보한 문건 등이 핵심 증거다.‘판사 블랙리스트’는 직권남용?...“그럴 만한 경우 검토” ‘판사 블랙리스트 관리 의혹’은 정상적인진 공무상 직무수행이었는지 아니면 선을 넘은 직권남용이었는지 여부가 쟁점이다.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 체제는 사법행정에 비판적인 판사를 ‘물의야기 법관’으로 분류하고 문책성 인사를 하는 이른바 ‘블랙리스트’를 관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당시 법원행정처가 블랙리스트 법관에 대한 인사 조치를 별도로 한 것에 대해 정당한 의견 표명과 비판까지 ‘물의’라고 치부한 것은 잘못이라고 보고 있다. 반면 양 전 대법원장 측은 “그럴만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만 검토했다”는 입장이다. 직권남용 혐의가 인정되려면 당시 양 전 대법원장의 행위가 법률에 의해 부여된 구체적 직무 권한을 행사한 것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수백 페이지 판결문...“결론 냈다면 이른 선고도 가능” ‘헌법재판소 견제 의혹’도 주요 쟁점이다. 대법원과 헌재는 별도의 독립된 헌법기관이지만 양 전 대법원장은 파견 법관을 통해 헌재 내부 동향을 파악하려 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특히 당시 대법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과 관련한 헌재 동향을 보고 받고 청와대를 통해 헌재를 압박하는 등 헌재 결정에도 관여한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사법농단 재판 1심 선고는 결심공판이 끝난 후 두 달 후인 오는 11월쯤으로 예상된다. 통상 선고기일은 결심공판 이후 한 달 후로 예상되지만, 사법농단 재판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더 길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19일 “재판부가 종결 절차를 밟겠다고 한 건 이제 시간 끌지 말라는 뜻”이라면서도 “조국, 정경심 재판도 판결문이 300페이지가 넘었는데 사법농단 재판의 경우 판결문이 훨씬 방대해 두 달은 걸리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반면 한 검사 출신 변호사는 “장기 진행된 사건의 경우 내부 검토와 판결문 작성을 위해 2~3달 후 재판일에 지정이 가능하다”라면서도 “장기 재판일지라도 내부적으로 판사 본인이 이미 심증을 굳히거나 결론을 냈을 경우 한 달 후 선고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 도심 비키니 활보…70년대 미니스커트 단속 규정으로 처벌할 수 있나[취중생]

    도심 비키니 활보…70년대 미니스커트 단속 규정으로 처벌할 수 있나[취중생]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우리 사회에 만연되고 있는 퇴폐 풍조를 일소해 명랑한 사회 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경범죄 처벌 대상의 폭을 늘리려는 것이다.” 1973년 경범죄처벌법이 개정되면서 신체의 과도노출 행위가 경범죄에 추가됐습니다. 공중의 눈에 뜨이는 장소에서 신체를 과도하게 노출하거나 안까지 투시되는 옷(시스루)을 착용하거나 또는 치부를 노출해 타인에게 혐오감을 주게 한 자는 경범죄로 처벌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규정은 미니스커트가 유행하던 1970년대 노출을 단속하기 위한 법적 근거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2013년 개정 때 범칙금 5만원 부과가 가능해지면서 ‘속이 비치는 옷’은 제재 대상에서 빠졌으나 2016년 헌법재판소는 이 조항에 대해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위헌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나서 이 규정은 ‘성기·엉덩이 등 주요부위 노출’로 규정이 구체화됐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비키니 수영복 차림의 여성이 오토바이와 킥보드를 타고 활보를 하면서 다시 이 규정이 소환이 됐는데요. 관심을 끌기 위해, 소셜미디어(SNS) 구독자 수를 늘리기 위해, 홍보를 하기 위해 ‘복장 도발’을 한 것을 두고 법의 잣대를 들이대는 게 맞는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의견이 갈립니다. 개인의 복장에 대해 국가는 어디까지 처벌할 수 있어야 할까요. 경찰도 이 지점에서 고민이 깊은가 봅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11일 오후 강남 테헤란로 일대에 비키니 수영복을 여성들을 태운 오토바이 4대가 돌아다닌다는 신고를 접수했습니다. 이들은 경찰에 “잡지 홍보 목적으로 오토바이를 탔다”고 진술했다고 합니다. 경찰 관계자는 18일 이들에 대해 경범죄처벌법상 과다노출 혐의로 입건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중 한 명은 지난 12일에도 서울 홍익대 인근 거리에서 비키니 차림으로 킥보드를 탔습니다.관심 끌거나 구독자 수 늘리려는 의도과다노출 인정되면 10만원 이하 벌금 비키니를 입고 오토바이로 대로를 질주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해 7월 31일 상의를 벗은 남성이 뒷자리에 비키니 차림의 여성을 태운 채 강남 일대를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한 적이 있습니다. 이들의 행동을 놓고 SNS 구독자 수를 늘리려는 의도가 아니었을까라는 추측도 나왔습니다. 당시 경찰은 두 사람 모두 과다노출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남성은 상의만 벗었지만 오토바이에 탑승한 상태에서 동영상 촬영 등을 했기 때문에 공범으로 판단했다고 합니다. 이 사건을 넘겨 받은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5월 이들을 약식기소했습니다. 공공장소에서 신체의 노출을 규제하는 현행 법으로는 경범죄처벌법상 과다노출죄와 형법상 공연음란죄가 있습니다. 공연음란죄는 불특정 또는 다수의 사람이 자각할 수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성욕을 만족하고자 신체를 노출하는 행동으로 타인에게 수치감, 혐오감을 주는 범죄입니다. 공연음란죄는 1년 이하의 징역, 50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과료에 처해질 수 있으니 1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는 과다노출죄보다는 처벌이 중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공연음란죄, 최대 1년 징역 가능하급심, 상급심 판단 엇갈리기도 다만 공연음란죄는 징역까지 처벌받을 수 있는 만큼 사법부 판단이 까다롭고, 하급심과 상급심의 유무죄 판단이 엇갈리는 사례도 있습니다. 2016년 대구에서 성기 모형을 부착한 망사 티팬티와 가죽 핫팬츠를 입고 카페를 활보한 30대 남성은 1심에서 공연음란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지만 2심에서 무죄로 바뀌었습니다. 개인의 노출 행위를 국가가 처벌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에 대해선 전문가들도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합니다.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길이라는 장소는 미성년자를 포함한 누구나 지나갈 수 있는 장소인데 거기서 그런 모습을 보이는 건 시민사회에서 지켜야 될 인격과 소양을 함양하는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형법상 처벌 가능성을 열어두는 게 맞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시대가 바뀌었기 때문에 개인의 의사 표현을 중시해야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 교수는 이번 사건에 대해 “과다노출죄 입건은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음란의 기준이 변해왔기 때문에 과거 기준을 그대로 가져가는 것이 적절한가”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비키니 복장에 대해 이전처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시대인 만큼 개인의 복장은 표현의 자유 영역에 맡겨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경찰이 이번에도 과다노출 혐의로 입건을 할 지 지켜보는 것도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입니다.
  • [법안톺아보기] “개 수난사 끝내자”…‘개 식용 종식법’ 이번에는?

    [법안톺아보기] “개 수난사 끝내자”…‘개 식용 종식법’ 이번에는?

    헌법이 국회에 부여한 본연의 임무는 입법 기능입니다. 국회에서 발의된 무수한 법률안은 실제 법과 정책으로 발현돼 국민의 삶에 영향을 주기도 하고 사장되기도 합니다. 서울신문은 [법안 톺아보기]로 국민의 권리와 의무에 영향을 미치는 법안이나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 법안들을 조명합니다. 3명 중 2명 “개 식용 금지해야” 개 식용 부정적 인식도 93% 달해 김건희 시작으로 여야 모두 한 목소리 “개고기나 먹어라” 손흥민 선수가 눈부신 활약을 보인 날엔 꼭 그의 SNS에 이 같은 조롱이 쏟아진다. 비단 손 선수의 일만은 아니다. 최근엔 황희찬 선수도 개 식용을 소재로 한 혐오표현의 피해를 겪고 있다. 그 원조 격은 박지성 선수다. “박지성, 박지성, 너가 어디에 있든 너희 나라에서는 개를 먹지.” 박 선수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시절 팬들이 만든 응원가엔 개 식용에 대한 조롱이 담겼다. 월드컵이 열렸던 지난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한국인은 야만인”이라는 프랑스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의 비난이 있다. ‘개 식용 문제’를 두고 손석희 당시 앵커와 라디오 생방송 인터뷰에서 설전을 벌이던 도중 나온 말이었다. 당시 이는 국민적 공분을 샀고 개 식용을 ‘문화 상대주의’ 관점에서 봐야한다는 주장을 강화했다.수십 년에 걸친 지난한 논쟁을 거치면서 개 식용을 바라보는 국민적 시각도 크게 변했다. 서울대 수의대 수의인문사회학교실 천명선 교수팀이 지난해 4월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개식용 관련 인식 설문조사에서 ‘개 식용을 법으로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64%였다. 3명 중 2명이 개 식용 금지법 제정에 찬성한다는 뜻이다. 개 식용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비율도 93%(매우 부정적 28%, 다소 부정적 65%)에 달했다. 김건희 여사가 개 식용 금지 입장을 적극 피력하고, 여야도 이에 호응하면서 논의는 급물살을 탔다. 김 여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한 ‘개 식용 문화 종식’을 현 정부 임기 내 이루겠다고 언급하는 등 주기적으로 개 식용 금지 관련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세계적 영장류 학자이자 환경 운동가인 제인 구달 박사를 만나 “한국 사회가 개 식용 문화의 종식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이에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4월 “1500만 반려인 시대에서 개와 고양이를 먹는 문화는 이제 근절돼야 한다”며 개 식용을 금지하는 ‘동물보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정책위원회 차원에서 이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김민석 정책위의장은 지난 4월 “개 불법 사육, 도축, 식용을 금지하고 관련 상인의 안정적 전업 지원하는 특별법을 발의하고 통과시킬 것”이라고 공언했다. 김 의장은 지난 10일 말복을 맞아 “말복 개 수난사를 끝내자”고 강조했다. 국회 차원의 ‘초당적 개 식용 종식 모임’도 다음주 출범을 앞두고 있고, 개 식용 종식 촉구를 위한 결의안도 추진되고 있다. 개 식용 종식 특별법·동물보호법 등 계류“개 식용 목적 도살 금지…관련업 지원” 현재 국회 계류 중인 개 식용 금지 법안은 개 식용 종식을 위한 특별법, 동물보호법 개정안, 축산법 개정안 등 총 7개다. 우선 가장 최근에 발의된 법안은 한정애 민주당 의원,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이 ‘개 식용 금지’만을 위해 만든 특별법이다. 한 의원은 제안 이유에서 “개를 식용 목적으로 사육·도살하는 등의 행위를 금지하고, 관련 업의 폐업 및 업종 전환 시 지원책을 마련해 잘못된 관행인 개 식용을 종식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개를 ‘가축’의 범위에서 제외해 개 식용의 근거를 차단하는 취지의 법안도 있다. 현행 축산물 위생관리법상 개는 가축에 포함이 안되고, 식품위생법상 개고기는 식품 원료로 쓸 수 없어 개를 도축·유통하는 것은 불법이다. 그러나 축산법에 따르면 개는 가축에 해당돼, 개 사육 농가들은 이 같은 법의 허점을 이용해 식용 목적의 개를 길러왔다. 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박홍근·이용빈 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축산법 개정안은 개를 가축의 범위에서 제외한다. 보다 이전에 발의된 동물보호법 개정안은 우회적으로 개 식용을 막으려는 시도다. 동물을 학대한 자에 대해 동물사육금지 처분을 내릴 수 있도록 해, 개를 도살해 식용으로 사용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이다. 지난 20대 국회에서도 이 같은 노력이 이어졌었다. 이상돈 바른미래당 의원의 축산법 개정안, 표창원 민주당 의원의 동물보호법 개정안 등이다. 이 의원 법안은 가축의 정의에서 개를 명시적으로 제외, 표 의원 법안은 동물을 무분별하게 도살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두 법안 모두 대한육견협회 등 이해관계자들의 반대 여론에 가로 막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문턱조차 넘지 못했다.서울시 ‘개고기 취급하면 500만원’ 조례육견협회 등 업계 생존권 위협에 반대 폭주 서울시의회에서 개 식용 금지를 골자로 하는 조례안 제정을 시도했을 때도 이 같은 갈등 양상이 되풀이됐다. 서울시의회는 지난 5월 ‘개·고양이 식용 금지에 관한 조례안’이 발의했다. 개고기 취급 업체에 5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부과하고 개·고양이 식용 금지를 위한 시장의 책무를 규정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그러자 서울시의회 홈페이지에는 조례 제정 반대 의견이 폭주했다. 관련 업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한다는 이유였다. 육견협회는 지난 달 서울 한복판에서 개고기를 시식하는 퍼포먼스까지 벌이는 등 개고기 금지법에 반발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에 위치한 개 농장 1156곳에서 52만 마리의 개가 길러지고 있다. 개고기를 취급하는 식당도 1600곳이 넘는다. 개고기를 처음으로 법 테두리 안에 둔 건 1975년 국회였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자그마치 49년째 ‘개고기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어느 때보다 논의가 무르익은 만큼 이번 국회에서는 개 식용 금지 법제화가 결론을 맺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특별법을 발의한 한정애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개 식용 관련 이해관계자들도 이 업종이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오히려 이런 논의를 통해 전업·폐업의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한다”면서 “법안이 9월 정기국회 때 농해수위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 ‘군 댓글공작’ 김관진, 파기환송심서 징역 2년

    ‘군 댓글공작’ 김관진, 파기환송심서 징역 2년

    군 사이버사령부에 ‘정치 댓글’을 작성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이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 김우진 마용주 한창훈)는 18일 군형법상 정치관여 등 혐의로 기소된 김 전 장관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다만 도주 우려는 없다고 판단해 법정 구속은 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부대원들로 하여금 정치적 의견을 올리게 해 자유로운 여론 형성에 개입한 점과 공정하게 진행돼야 할 수사의 실체가 드러나지 않도록 직권을 남용한 점은 불법성이 가볍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대법원 파기환송 취지에 따라 이태하 전 사이버사령부 심리전단장의 영장 신청 관련 직권남용 혐의는 무죄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남 사이버전이라는 명분과 무죄로 판단받은 부분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더라도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김 전 장관이 민간인 신분으로 국방부 장관에 임용됐던 만큼 군인의 정치 행위를 금지한 군형법을 적용해 처벌할 수 없다며 낸 위헌법률심판 제청에 대해서도 “제청이 부적법하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 전 장관은 2012년 총선과 대선 전후 군 사이버사령부 부대원에게 당시 정부와 여권(새누리당)을 지지하고 야권을 비난하는 댓글 9000여 개를 작성하도록 지시한 혐의(군형법상 정치관여) 등으로 2018년 3월 재판에 넘겨졌다. 댓글 공작에 투입할 군무원을 채용할 때 친정부 성향인지 판별하도록 하고 호남 출신을 선발에서 배제한 혐의, 사이버사 정치관여 의혹과 관련해 사실과 다른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게 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도 받았다. 1심은 김 전 장관이 군무원 선발에 개입한 부분만 무죄로 판단해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으나 2심은 사실과 다른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게 한 부분도 추가로 무죄로 보고 징역 2년 4개월로 감형했다. 지난해 10월 대법원은 김 전 장관이 이태하 전 단장을 불구속 송치하게 만든 부분까지 무죄로 판단해 사건을 다시 심리하라며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김 전 장관은 파기환송 이후인 지난 5월 대통령 직속 국방혁신위 위원에 위촉됐다.
  • 성문 헌법의 역사를 바꾼 총, 선, 펜

    성문 헌법의 역사를 바꾼 총, 선, 펜

    “중국의 각 민족 인민은 찬란히 빛나는 문화를 공동으로 창조했으며, 영광스러운 혁명 전통을 갖추고 있다.” 1982년 채택된 중국 헌법의 전문에 포함된 이 문구는 티베트나 홍콩 사람에게는 다분히 폭력적이다. 중국인이기를 거부하는 이들의 속마음을 무시한 채 공동의 구성원으로 둔갑시켜 버리기 때문이다. “대만은 중화인민공화국의 신성한 영토의 일부분”이라는 문구도 결을 같이한다. 중국이기를 거부하지도, 중국에 반발하지도 말라는 경고다. 이를 두고 프린스턴대 역사학 교수인 저자 린다 콜리는 “성문 헌법의 집요한 매력은 그것이 정치 체제에 수출할 수 있는, 그리고 더러 카리스마 넘치는 선언서와 정당성을 제공한다는 것이었다”고 지적한다. 명문화된 헌법적 근거가 있다면 권력이 아무리 폭력적이더라도 정당성이 부여될 수 있다는 뜻이다. 콜리 교수는 이 책에서 성문 헌법의 역사를 추적한다. 유럽 열강이 18세기 들어 벌이는 전쟁의 규모가 커지고 장기화하면서 “정부 질서를 재정비하고, 논쟁의 여지가 있는 경계를 표시하고 주장하며, 국내 및 국제 무대에서 그들의 위상을 선전하고 피력하기 위한 수단”으로 “펜의 쓰임새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한 것이 성문 헌법의 확산으로 이어졌다고 저자는 말한다. 전쟁과 폭력, 헌법이 얽힌 역사를 따라가면서 국가 최고 법에 대해 새롭게 통찰하고 더 나은 사회를 위한 헌법의 중요성에 가닿는다. 글을 마무리하는 2019년 8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있었던 민주주의 활동가 올가 미시크의 이야기는 성문 헌법이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어떤 희망이 될 수 있는지 잘 보여 준다. “미시크는 무시무시한 폭동 진압 경찰에 에워싸여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녀가 보인 반응은 거리에 주저앉아 러시아 헌법 내용을 큰소리로 읽는 것이었다. 그들은 그녀가 읽는 텍스트를 인정했다. 그리고 미동도 하지 않았고, 그녀를 공격하지도 않았다.”
  • 경찰, ‘1박 2일 집회’ 건설노조 집행부 구속영장

    경찰, ‘1박 2일 집회’ 건설노조 집행부 구속영장

    5월 서울 도심서 1박2일 집회 주도21일 중앙지법 영장실질심사 예정 경찰이 지난 5월 서울 도심에서 ‘1박 2일’ 불법집회를 한 민주노총 건설노조 집행부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장옥기 건설노조 위원장과 전병선 조직쟁의실장에 집시법, 공유재산법, 도로법 등을 위반한 혐의로 지난 14일 검찰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은 이틀 뒤인 16일 이들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지난 5월 16일부터 이틀간 경찰의 해산명령에도 신고 시각을 넘겨 서울 도심에서 고 양회동씨 추모 집회를 하고 중구 세종대로 일대 등에서 건설노조원 3만여명이 참석한 1박 2일 집회 개최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장 위원장 등 집행부에 네 차례 출석을 요구했지만 건설노조 측은 양씨의 장례식을 마치고 경찰에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양씨의 장례가 끝난 지난 6월 22일 남대문서에 출석한 장 위원장은 “저희는 합법적인 표현의 자유를 외쳤을 뿐”이라며 “헌법에 보장된 노조 활동을 하는 게 잘못이냐”고 주장했다. 이들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21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앞서 경찰은 지난 6월 2일 주최 측 5명과 조합원 24명 등 29명을 집시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지난 9일 이태의 민주노총 부위원장 등 집행부 2명과 조합원 2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 트럼프 ‘자기 변호’ 통할까

    트럼프 ‘자기 변호’ 통할까

    2020년 미국 대선에서 조지아주 선거 개입 혐의로 추가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기 변호에 나섰다. 앞서 기밀 문서 반출, 대선 결과 전복 모의, 성추문 입막음 의혹으로 세 차례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네 번째 기소를 맞아 검찰의 ‘마녀 사냥’ 주장을 한층 고조시키고 있다. 그는 15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조지아에서 이뤄진 대선 사기와 관련해 방대하고 복잡하지만 반박 불가 보고서가 거의 완성됐다”며 “21일 뉴저지 베드민스터(트럼프 전 대통령 소유 골프 리조트) 기자회견에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보고서가 나오면 자신을 포함해 이번에 기소된 모든 사람이 ‘완전 면책’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CNN 등에 따르면 조지아주 풀턴카운티 검찰은 오는 25일 정오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 등 19명의 피고인에게 법원에 출석해 혐의 인정 여부를 밝히는 기소인부 절차를 밟으라고 통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최측근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마크 메도스 전 백악관 비서실장, 존 이스트먼 변호사 등 19명에게 한꺼번에 적용된 ‘리코법’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리코법은 애초 마피아 같은 조직범죄 수뇌부를 소탕하기 위해 제정됐다. 1970년 연방의회가 ‘마피아와의 전쟁’을 위해 도입했는데, 공동의 목표를 향해 노력하면서 별개의 범죄를 저지른 다수를 한꺼번에 기소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놨다. 말단 부하들이 잡혀 가도 조직 보스는 뒤에 숨어 법망을 피하던 현실을 보완하기 위해서였다. 특히 조지아주는 리코법에 따라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대 20년의 징역형에 처해진다. 연방법에 없는 최소 형량 기준(5년)도 있어 실형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년 재선에 성공하더라도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셀프 사면’은 불가능해졌다. 연방법과 달리 주법에 따른 사면권은 대통령이 아닌 주지사에게 있다. 대통령 신분으로 감옥행을 피하자면 ‘헌법상 대통령직을 수행해야 한다’며 소송을 내서 연방 대법원 판단을 받는 ‘초유의 수’를 동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때 ‘리코법의 화신’으로 불렸던 스타 검사 출신 줄리아니 전 시장이 이 법에 걸려든 상황도 역설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1980년대 맨해튼 연방검찰청 소속이던 그는 리코법을 앞세워 당시 악명 높던 뉴욕 마피아 보스들을 잡아들였다. 1987년 그가 기소한 마피아 보스들이 징역 100년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당시 그는 “리코법이 없었다면 유죄 평결과 중형 선고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사문화된 리코법을 부활시키고, 범죄 소탕뿐 아니라 부실채권 판매 등 월가의 화이트칼라 범죄로 확장 적용한 것은 다름 아닌 줄리아니 전 시장이라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에게 적용된 리코법 위반 혐의는 마피아와 월가 ‘악당’들을 단죄한 뒤 정치인으로도 승승장구했던 그의 몰락을 상징한다. 뉴욕의 민주당 컨설턴트인 행크 세인코프는 “줄리아니는 뉴욕 거리에서 조폭을 청소하고, 범죄집단을 무너뜨린 정직한 인물이라는 이미지로 유명해졌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인물이 됐다”고 꼬집었다.
  • 트럼프 기소인부 전 들르는 애틀랜타 교도소, 비위생적 환경 악명

    트럼프 기소인부 전 들르는 애틀랜타 교도소, 비위생적 환경 악명

    네 번째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조만간 기소인부 절차를 위해 몇 시간 머무르게 될 것으로 보이는 애틀랜타의 풀턴 카운티 교도소가 피고인들에게 비위생적인 곳으로 악명 높다고 영국 BBC가 16일 전했다. 여느 피고인들은 재판 기다리다 죽어나가는 곳이라고도 했다. 당국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해 조지아주의 대선 결과를 뒤집어야 한다고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함께 기소된 피고인 18명이 오는 25일까지 법원에 출석하기 전에 이곳에 들러 신원 조회 등을 받아야 한다고 16일 밝혔다. 물론 상황이 바뀌면 변동될 수 있다는 단서를 달긴 했다. 지역 보안관 팻 라바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인부 절차를 “통상 절차”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에서도 가장 안전하지 않기로 악명 높은 교도소에서 재판을 기다리며 몇 주, 몇 달, 몇 년을 지새는 이들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완전 다른 경험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체포된 이들은 교도소에서 피고인 신분으로 재판을 기다려야 한다. 물론 유죄 선고를 받은 기결수들도 함께 복역하게 된다. 지난해 9월 미국 시민권연맹(ACLU)이 집계한 데 따르면 이 교도소에서 재판을 기다리며 90일 이상 수감된 사람만 수백명이었다. 정식 기소되지도 않았거나 보석 증거금을 낼 여력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기소되지 않아 일년 넘게 재판을 기다린 사람이 117명이나 됐다. 같은 이유로 12명은 구금돼 있었다. ACLU 조지아 지부의 팰론 맥클루어는 “지어질 때부터 과밀하게 지어졌다”면서 “몇 년이 흐르고 또 흘러도 맨날 그 모양”이라고 혀를 찼다. 1985년 1300명 수용 규모로 입주했는데 최근 몇 년은 늘 3000명 이상 가두고 있다. 비위생적인 생활 여건 때문에 코로나19 팬데믹 때 감염자가 창궐했다. 온갖 질병이 돌았다. 지난주 34세 남성이 교도소 병동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그는 2019년부터 수감돼 있었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을 거뒀다. 올해 들어서 이 교도소에서 여섯 번째 사망자였다. 지난달에는 19세 여성이 경범죄로 붙잡혀 과밀을 해소하기 위해 임대한 애틀랜타시티 구금센터의 독방에서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된 뒤 숨을 거뒀다. 부검 결과도 아직 유족에게 통보되지 않았다고 변호사가 BBC에 밝혔다. 이곳 교도소에 몇 시간 머무른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원으로 이동, 신상 정보를 확인하고 지문을 채취한다. 여느 피고와 달리 신속히 절차를 끝내고 특별경호국(SS)과 연방보안관들에 싸여 법정으로 향하게 된다. 또 많은 피고인들과 달리 머그샷을 찍거나 수갑을 차지는 않는다. 너무나 얼굴이 알려진 존재인 데다 도주 우려도 없어서다. 기소 인부 절차를 마치면 에스코트를 받으며 호송 행렬의 호위 속에 개인비행기로 이동하게 된다. 풀턴 카운티는 예행 연습을 여러 차례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몇 년 동안 풀턴 카운티에서 일한 변호사들이 피고를 도우며 본 경험과 사뭇 다를 것이다. 한때 국선 변호인으로 일했던 케이샤 스티드 변호사의 말이다. “전직 대통령이기 때문에 아주 세심한 돌봄(with kid gloves )을 받을 것이다. 우리 의뢰인들 같으면 혼쭐이 날 것(kicked in the teeth)이다.”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한 조지아주 검찰이 마피아 등 조직범죄를 처벌하기 위해 만들어진 리코(RICO)법을 적용해 주목된다. 패나 윌리스풀턴 카운티 검사장은 지난해 조폭에 이 법을 적용하면서 “리코법은 법 집행기관이 국민들에게 전체 그림을 보여줄 수 있게 하는 도구”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란 대어를 잡기 위해 이 법률을 적용하는 것이라고 WP에 말했다. 이번 기소의 또다른 특징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뒤 ‘셀프 사면’이 불가능하게 한다는 점이다. 대통령이 되면 연방 범죄에 대해서는 스스로를 사면할 수 있다. 그런데 조지아주는 주지사가 아닌 별도의 주(州)위원회만 사면할 수 있으며 그 권한이 제한적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다만 미국 헌법상 유죄가 확정돼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마나 대통령직 수행은 가능하다. 특히 앞선 세 차례 기소와 달리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번 법정 출석 때는 재판 과정이 TV로 생중계될 것으로 보인다. 조지아주에서는 판사의 승인을 전제로 재판 과정에 카메라 촬영을 허용하고 있으며, 피해자나 증인이 청소년인 경우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허용된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적용된 혐의는 모두 91개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따로 득표력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미국 언론의 분석이다. 잇단 기소가 정치적으로는 오히려 도움이 되는 모습이지만, 사법 대응에 따른 비용은 선거 캠페인에서 실질적인 부담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정치 광고 등에 사용될 돈을 변호사 비용에 쓰고 있다는 점에서다.
  • 대만 사형집행 재개되나…“산산조각 난 사형수들의 꿈” [대만은 지금]

    대만 사형집행 재개되나…“산산조각 난 사형수들의 꿈” [대만은 지금]

    사형수 38명을 두고있는 대만에서 사형 집행 문제가 대만 헌법재판소의 판결로 인해 다시 사회적 관심사로 떠올랐다. 대만은 사형 집행에 매우 신중한 모습을 보여 왔다. 14일 오후 3시 대만 헌법재판소는 대법원의 사건 집행 관련 일부 조항에 대해 ‘합헌’이라고 판결했다. 이는 사형수 35명이 해당 조항이 공정재판원칙 등에 위배된다며 헌법재판소에 헌법 소원 심판을 청구해 나온 판결이었다. 해당 조항은 3심 이상의 사건 및 재심에 환송된 형사사건에 대해 기존의 판사가 인사 이동 또는 퇴직하지 않는 이상 계속 심리를 맡는다는 내용으로 항소 사건에 대한 재판 지연을 막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사형수 측은 재심을 맡은 판사가 앞서 사형 판결을 내린 판사와 동일하기 때문에 공평 원칙에 위배된다며 문제 삼았다. 사형수들은 이번 판결이 ‘위헌’이길 간절히 바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위헌 판결이 나왔다면 사형수들은 새로운 재판의 기회를 갖게 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사형만큼은 면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었다. 이들에게는 마지막 희망이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사형수들의 헌법 소원 심판으로 인해 사형 집행은 잠정 중단될 수밖에 없었다. 사형수가 헌법 소원 또는 재심이 진행 중이거나 상고가 제기된 경우 사형을 집행할 수 없다는 사형집행규칙 때문이었다. 일부 언론은 사형수들이 자신들의 사건과 관계없는 것을 문제 삼아 조금이라도 더 살아보겠다는 미봉책으로 보기도 했다. 대만 언론들은 헌법재판소의 ‘합헌’ 판결이 사형을 면하고자 했던 사형수들의 꿈을 산산조각 냈다고 풀이했다. 몇 년간 중단됐던 사형 집행도 재개될 것으로 관측됐다. 대만 언론들은 헌법 소원을 제기한 사형수 35명 중 경찰관을 총기 등으로 살해한 사형수 3명에 대한 사형 집행 여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공권력에 도전하는 사건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대만 법무부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3월 차이칭샹 법무부장(장관)은 헌법재판소의 헌법해석 결과가 나온 뒤 법적 절차가 끝나면 법에 따라 사형이 집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5월 법무부도 사형 집행은 항상 합법적이고 신중한 방식으로 이루어졌다면서 사형수에 대한 사법적 구제절차가 종결된 후 법에 따라 집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차이잉원 대만 정부는 2016년 5월 20일 집정 시작 이래 현재까지 2018년과 2020년 두 차례에 걸쳐 사형을 집행했다. 2014년 부인과 딸을 흉기로 존속 살해한 리씨는 2016년 12월 사형 판결을 받은 뒤 2018년 8월에 집행됐다. 2016년 2월 한밤중에 불을 질러 부모 등 6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은 옹씨는 2019년 7월 사형 판결을 받은 뒤 이듬해 4월 집행됐다. 가족 누구도 옹씨의 시신을 수습하려 하지 않았다. 차이 총통 취임 열흘 전에는 묻지마 살인범에 대한 사형 집행이 이루어졌다. 2014년 5월 타이베이 지하철 묻지마 흉기 난동을 벌이며 4명을 살해하고 24명에게 부상을 입힌 20대 정씨는 2016년 4월 22일 사형 판결을 받고 5월 10일 처형됐다. 당시 대만 인권 단체들은 속전속결로 사형 집행을 한 법무부를 향해 진정서조차 쓸 시간도 주지 않았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차이 총통의 전임 총통 마잉주 전 총통 집정 8년 동안 사형 집행은 31건에 달했다. 
  • 국방부, 채 상병 사건 ‘항명사건’ 군검찰수사심의위 소집

    국방부, 채 상병 사건 ‘항명사건’ 군검찰수사심의위 소집

    국방부가 고 채수근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군검찰수사심의위원회를 소집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의 변호인이 제출한 군검찰수사심의위원회 소집 신청서가 이날 오전 국방부검찰단에 우편으로 접수됐다. 이에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본 사안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고려해 직권으로 군검찰수사심의위를 구성 및 소집하도록 지시했다. 국방부는 “국가인권위원회, 사법연수원, 검찰청, 경찰청 등 국가기관으로부터 추천받아 위원을 위촉하는 등 위원회의 독립성·공정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박 대령의 징계위원회를 18일로 연기했다. 박 대령은 지난 11일 군 허가 없이 KBS 생방송 인터뷰에 출연해 애초 16일 예정이었던 징계위 출석을 통보받은 바 있다. 박 대령 측 법률변호인 김경호 변호사는 “현재 국방부 검찰단이 위법하게 이첩서류를 회수하고 위법하게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하면서 위법한 수사를 감행하고 있다”며 “법무관리관은 군사법원법 제2조 개정에 관여한 사람인데도 군에 수사권이 없는 사건을 바로 보내는 게 아니고 국방부 장관의 명령을 전달하듯 보류하고 빼라고 하는 등 개정 군사법원법에 대한 명백한 위법행위이었으므로 이에 대한 거부는 모두 정당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알릴 수 있는 방법이 군인으로서 긴급하게 방송국 한 곳만 나가 그 의사를 밝히는 것이었다”며 “헌법상 보장된 반론권의 발동에 불과하므로 이 징계는 위법한 징계다”고 반박했다. 박 대령 측은 이번 징계위 연기와 함께 징계 기록 정보공개와 징계위원 성명 공개도 각각 청구했다.
  • “우크라, 영토 포기하면 가입 가능” 나토 고위 관리 발언 파문

    “우크라, 영토 포기하면 가입 가능” 나토 고위 관리 발언 파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고위 관리는 우크라이나가 영토 일부를 러시아에 양도하는 조건으로 나토에 가입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현재 러시아가 차지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을 포기하자는 얘기다. 15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일간지 ‘베르덴스 강’(VG)에 따르면, 스티안 옌센 나토 사무총장비서실장은 이날 노르웨이 남부 도시 아렌달에서 열린 공개 토론에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어떻게 성사시킬지 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발언했다. 그는 “현재 우크라이나의 상황에서 가능한 해결책은 나토 가입을 대가로 영토를 포기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그런 결정은 “키이우”(우크라이나 정부)에서만 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이 나토의 공식 입장인지 묻는 말에는 “전쟁 후 우크라이나의 향후 나토 지위에 대한 논의가 이미 진행 중이며, 키이우가 영토 일부를 포기하는 것을 포함한 옵션(선택)이 고려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정확히 그렇게 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가능한 해결책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최측근 인사의 이같은 발언에 우크라이나 정부 관리들은 즉각 반발했다고 미국 CNN 방송은 이날 보도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나토의 (안보) 우산과 영토를 바꾸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것은 의도적으로 민주주의의 패배를 선택하고 세계적 범죄자를 격려하고 러시아 정권을 보존하고 국제법을 파괴하고 전쟁을 다음 세대에 전가하는 행위를 의미한다”고 부연했다. 올렉 니콜렌코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도 “영토 일부를 포기하는 대가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대한 논의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우리는 항상 동맹이 우크라이나와 마찬가지로 영토를 거래하지 않는다고 믿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잠재적으로 영토를 양도할 가능성을 둘러싼 이야기를 형성하는데 나토 관리들이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관여하는 것은 잠재적으로 러시아의 손에 의해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히려 그는 “우크라이나의 승리와 나토의 정식 가입을 가속화하는 방법을 논의하는 것이 유럽-대서양 안보에 이익이 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두 달여 전부터 영토 탈환을 위한 대반격 작전에 돌입했지만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서방의 지원을 등에 업고도 교착 상황에 빠지자 대규모 공세 시기가 다시 내년 봄으로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는 합병을 선언했던 4개 주와 크림반도 외에 다른 우크라이나 영토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6일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는 합병된 4개 지역 외에 더 많은 우크라이나 영토를 원하느냐’는 뉴욕타임스(NYT) 기자의 물음에 “아니다. 우리는 지금 우리의 것으로 헌법에 기록한 모든 땅을 통제하길 원할 뿐”이라고 답했다. 러시아는 지난 2014년 크림반도를 강제 합볍한 데 이어 지난해 9월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주에 대한 불법 합병 주민 투표를 시행했다.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주민투표 시행을 위한 법령에 서명한 뒤 합병을 추진했다. 주민투표는 러시아의 전통적인 합병 방식이다. 페스코프 대변인이 언급한 ‘헌법에 기록한 모든 땅’ 역시 이 법령을 바탕으로 합병된 영토를 일컫는다.
  • [안미현 칼럼] 이번만큼은 ‘딱딱’ 책임 물어야 한다/수석논설위원

    [안미현 칼럼] 이번만큼은 ‘딱딱’ 책임 물어야 한다/수석논설위원

    우리 국민의 취미가 ‘국난 극복’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새만금 잼버리는 이 씁쓸한 농담을 다시 떠올리게 했다. K팝 콘서트로 4만여 세계 청소년의 마음을 달랬다고는 하나 아이돌 공연이 잼버리 하이라이트가 될 수는 없는 일이다. 불편한 진실과 마주할 시간은 이미 시작됐다. 국회도 오늘부터 행정안전위원회를 시작으로 책임 규명에 들어간다. 새만금 잼버리에 들어간 공식 예산만 1171억원이다. 폭염과 폭우에 뒤늦게 대처하느라 더 들어간 돈이 수백억원이다. 앞으로 시설 철거에 수십억원이 또 든다고 한다. ‘새만금 징비록’에는 이 비용도 철저히 기록돼야 한다. 올 상반기 나라살림은 벌써 83조원 적자다. 써야 할 돈도 악착같이 아껴야 할 판에 안 써도 될 돈이 속절없이 새나갔다. 국격 추락 등 무형의 손실은 아직 진행형이다. 지켜보는 국민은 억장이 무너진다. 이 열패감과 분노를 헤아린다면 책임 규명에 전 정부, 현 정부, 중앙정부, 지방정부 가르마가 끼어들 여지는 없다. 애초 새만금이 잼버리 부지로 선택된 2015년까지 거슬러 가야 하는 작업이다. 시간이 적지 않게 걸릴 것이다. 그래서일까. 고개조차 들지 못하던 유관 조직들이 슬슬 살길 찾기에 나서는 양상이다. 전라북도는 “잼버리로 국가 예산을 한몫 챙겼다는 주장은 가짜뉴스”라며 법적 대응까지 언급했다. 잼버리 주무 부처인 여성가족부는 “책임의식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동의할 수 없다”고 항변한다. 잼버리만 끝나면 곧 나올 것 같던 김현숙 여가부 장관의 경질 소식도 잠잠하다. 이런 식이면 공방만 있고 책임지는 사람은 또 없을 듯하다. 안 될 말이다. 정부가 먼저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 물론 책임의 경중이 밝혀지기 전에 매를 맞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자칫 현 정부의 책임을 오롯이 인정하거나 귀책사유가 더 큰 것으로 비쳐질지 모른다는 걱정도 앞설 것이다. 하지만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더 클 수 있다. 책임지는 집권세력의 자세와 성찰은 도리어 국민 신뢰를 끌어낼 수 있다. 새만금 송곳 조사도 압박할 수 있다. 반대로 이번에도 모든 진상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림의 전략으로 응수했다가는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정부’라는 불신을 더 키울 수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엊그제 소셜미디어에 “잼버리를 유치한 대통령으로서 사과드린다”고 했다. 표현이 묘하다. 힘들게 잼버리를 유치했는데 후임자가 망쳐 대신 고개 숙이는 것처럼 읽힌다. 이런 유체이탈 화법이야말로 평범한 국민의 부아를 건드린다. 의지와 무관하게 ‘금반지 정신’을 소환당해야 했던 국민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달라야 한다. 구차한 사과는 안 하니만 못하다. 여가부 장관은 물론 세상이 다 아는 ‘심복’의 읍참마속도 검토할 때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잼버리 공동조직위원장이었다. 야당의 탄핵소추에 따른 직무 정지가 잼버리 일주일 전에야 풀린 만큼 다른 위원장들보다 그의 책임 무게가 덜한 것은 사실이다. 어떤 이는 신속한 뒷수습으로 그나마 혼란을 줄인 것은 ‘유능한 실세’ 이 장관의 공이라고 말한다. 그렇다고 안 써도 될 세금을 쓰게 한 책임의 한 축이라는 사실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이 장관에게는 이태원 참사의 주무 부처 수장이라는 꼬리표도 따라다닌다. 159명이 목숨을 잃은 지 1년이 다 돼 가는데도 지금껏 책임진 사람이 한 명도 없다. 당시 윤 대통령은 “책임이라는 것은 있는 사람한테 딱딱 물어야 한다”고 했다. 대통령의 머릿속에는 법적인 책임이 크게 자리했을 것이다. 헌법재판소는 그 책임이 없다고 판결했다. 법적 책임에서 풀려났으니 이제 정치적ㆍ도의적 책임을 묻고 지기에 한결 부담이 덜해 보인다. 중도층에게 주는 메시지도 적지 않을 터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30%대에서 좀체 떨어지지도, 그렇다고 올라가지도 않고 있다.
  • [단독] 과잉 입법과 표현의 자유 사이… 법정에 서 보지도 못한 ‘쟁점’

    [단독] 과잉 입법과 표현의 자유 사이… 법정에 서 보지도 못한 ‘쟁점’

    ‘5·18 광주 민주화운동’ 피해 시민을 대상으로 한 역사왜곡과 혐오가 꾸준히 지속돼 특별법으로 허위 사실 유포를 금지하고 있지만, 법 시행 2년 6개월이 넘도록 처벌은 한 건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입법 당시부터 불거졌던 과잉 입법과 표현의 자유 침해 논란으로 인해 사정당국이 법 적용에 소극적이었고, 이에 따라 법원 판단 자체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전국 법원에서 ‘5·18 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5·18 특별법)에서 규정하는 ‘허위 사실 유포 금지’로 재판이 진행돼 선고가 내려진 사건은 한 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5·18 특별법에 명시된 허위 사실 유포 금지 조항은 신문·잡지·방송, 그 밖에 출판물과 정보통신망 등을 이용해 허위 사실을 퍼뜨린 자에 대해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2021년 1월 5일부터 시행됐지만 아직 이 조항을 근거로 법적 판단을 받은 사례가 없다. 그나마 최근 이 법령이 적용돼 수사가 진행 중인 것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 발언이다. 전 목사는 지난 4월 광주역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5·18은 북한 간첩이 선동한 폭동”이라고 발언했고, 시민단체가 고발해 5·18 특별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다만 5·18 특별법 위반 혐의로 기소까지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이처럼 5·18 허위 사실 유포가 특별법으로 처벌되지 못하고 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법령의 모호함이 꼽힌다. ‘정부 발표·조사 등을 통해 이미 명백한 사실로 확인된 부분에 대한 허위 사실 유포’라는 단서 규정이 있는데, 입법 당시부터 국회에서는 ‘명백한 사실과 허위 사실’의 개념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헌법이 보호하는 표현의 자유와 허위 사실 공표에 대한 처벌은 상충할 수밖에 없는데, 5·18 특별법도 여기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다. 5·18 피해 시민을 허위로 비방하는 범행이 반복됐음에도 소급 불가 원칙에 따라 특별법을 적용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 ‘북한 특수군 투입설’을 주장하는 지만원씨의 경우 2020년 출간한 책에서 5·18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10~20대 피해 시민들을 북한 특수군 등이라고 묘사한 혐의(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등으로 현재 서울중앙지법 형사15단독 현경훈 판사 심리로 재판받고 있다. 그는 2015~2018년 온라인에서 총 열세 차례에 걸쳐 무고한 시민을 북한 특수군이라며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러한 지씨의 행동은 특별법이 시행되기 전 일이라 형법상 명예훼손으로 기소된 것이다. 명예훼손은 허위 사실 적시일 경우에도 5년 이하 징역, 1000만원 이하 벌금형으로 특별법이 정한 형량보다 낮다. 이렇다 보니 5·18 특별법의 실효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특별법과 관련한 기소가 소극적이다 보니 법원이 표현의 자유 인정 범위와 관련 면책 조항의 구체적 해석 등에 대해 고민할 기회도 아직 갖지 못했다”고 짚었다.
  • [단독] 역사 왜곡과 표현의 자유 사이…법정에 서 보지도 못한 ‘쟁점’

    [단독] 역사 왜곡과 표현의 자유 사이…법정에 서 보지도 못한 ‘쟁점’

    ‘5·18 광주 민주화운동’ 피해 시민을 대상으로 한 역사 왜곡과 혐오가 꾸준히 지속돼 특별법으로 허위 사실 유포를 금지하고 있지만, 법 시행 2년 6개월이 넘도록 처벌은 한 건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15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전국 법원에서 ‘5·18 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5·18 특별법)에서 규정하는 ‘허위 사실 유포 금지’로 재판이 진행돼 선고가 내려진 사건은 한 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5·18 특별법에 명시된 허위 사실 유포 금지 조항은 신문·잡지·방송, 그 밖에 출판물과 정보통신망 등을 이용해 허위 사실을 퍼뜨린 자에 대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2021년 1월 5일부터 시행됐지만, 아직 이 조항을 근거로 법적 판단을 받은 사례가 없다. 그나마 최근 이 법령이 적용돼 수사가 진행 중인 것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 발언이다. 전 목사는 지난 4월 광주역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5·18은 북한 간첩이 선동한 폭동”이라고 발언했고, 시민단체가 고발해 5·18 특별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다만 5·18 특별법 위반 혐의로 기소까지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이처럼 5·18 허위사실 유포가 특별법으로 처벌되지 못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법령의 모호함이 꼽힌다. ‘정부 발표·조사 등을 통해 이미 명백한 사실로 확인된 부분에 대한 허위 사실 유포’라는 단서 규정이 있는데, 입법 당시부터 국회에서는 ‘명백한 사실과 허위 사실’의 개념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헌법이 보호하는 표현의 자유와 허위 사실 공표에 대한 처벌은 상충할 수밖에 없는데, 5·18 특별법도 여기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다.5·18 피해 시민을 허위로 비방하는 범행이 반복됐음에도 소급 불가 원칙에 따라 특별법을 적용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 ‘북한 특수군 투입설’을 주장하는 지만원씨의 경우 2020년 출간한 책에서 5·18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10~20대 피해 시민들을 북한 특수군 등이라고 묘사한 혐의(출판물에의한명예훼손) 등으로 현재 서울중앙지법 형사15단독 현경훈 판사 심리로 재판받고 있다. 그는 2015~2018년 온라인에서 총 13차례에 걸쳐 무고한 시민을 북한 특수군이라며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같이 받고 있다. 이러한 지씨의 행동은 특별법이 시행되기 전 일이라 형법상 명예훼손으로 기소된 것이다. 명예훼손은 허위 사실 적시일 경우도 5년 이하 징역, 1000만원 이하 벌금형으로 특별법이 정한 형량보다 낮다. 이렇다 보니 5·18 특별법의 실효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특별법과 관련한 기소가 소극적이다 보니 법원이 표현의 자유 인정 범위와 관련 면책 조항의 구체적 해석 등에 대해 고민할 기회도 아직 갖지 못했다”고 짚었다.
  • 태국 총선 석 달 됐어도… 여론은 총리 선출보다 전 왕자들에 쏠려

    태국 총선 석 달 됐어도… 여론은 총리 선출보다 전 왕자들에 쏠려

    태국 국왕의 두 아들이 27년을 미국에서 보내고 모처럼 모국을 찾아 왕위 후계 구도에 변화가 생길지 관심을 끈다. 지난 5월 14일 총선 이후 3개월이 되도록 정부가 출범하지 못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관심은 총리 선출보다는 ‘돌아온 전 왕자’들에 쏠리고 있다. 14일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마하 와치랄롱꼰(라마 10세) 태국 국왕의 셋째 아들 짜끄리왓 위왓차라웡(40)이 지난 12일 조국 땅을 밟았다. 바로 위 형인 와차라렛 위왓차라웡(42)이 고국에 돌아온 지 닷새 만이다. 형 와차라렛은 미국 법무법인에서 근무 중이며, 동생 짜끄리왓은 의사로 일하고 있다. 형제는 전날 태국 최초의 병원으로 135년 역사를 지닌 방콕 시리랏 병원과 박물관 등에서 조부 라마 9세 등 선대 국왕들에게 예를 표했다. 둘은 이틀 전에는 옛 수도였던 아유타야를 방문했으며, 태국을 더 돌아보고 함께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두 사람은 왕실 지위를 박탈당해 현재 왕자 신분은 아니다. 왕실은 이들 형제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태국인들은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돌아온 ‘전 왕자’들에 높은 관심을 표하고 있다. 마하 와치랄롱꼰 국왕은 네 차례 결혼해 일곱 자녀를 뒀다. 미국에서 돌아온 형제는 국왕과 둘째 부인 쑤짜리니 위왓차라웡 사이에서 태어난 5남매 중 둘째와 셋째 아들이다. 수짜리니는 1996년 간통 혐의를 받고 당시 왕세자였던 국왕과 이혼하면서 도망치다시피 아이들과 함께 해외로 떠났다. 5남매 중 유일한 딸이 시리완나와리(36) 공주로 오빠들과 달리 태국으로 돌아와 공주 칭호를 다시 받고 왕실의 일원이 됐다. 국왕의 일곱 자녀 중 왕실 공식 직함을 가진 인물은 시리완나와리 공주를 포함해 셋뿐이다. 첫째 부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검사 출신 맏딸 팟차라끼띠야파(45) 공주는 지난해 12월 쓰러져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아들로는 셋째 부인이 낳은 디빵꼰(18) 왕자가 유일하다. 태국 왕실은 아직 후계자를 정하지 않았다. 1924년 제정된 왕실법에 따르면 국왕이 왕자 중에 후계자를 지명할 수 있다. 1974년 개헌 당시 공주도 국왕의 정치 자문단인 추밀원의 추천과 의회 승인을 거쳐 승계할 수 있도록 했지만 여왕 즉위는 왕세자 또는 명백한 후계자가 없을 경우에만 적용된다. 한편 총선 결과 제1당이 된 전진당(MFP)이 정부 주도권을 내놓고 헌법재판소가 검토에 들어가면서 총리 선출 절차는 중단된 상태다. 탁신 친나왓 전 총리 계열의 프아타이당이 전진당과의 연합 대신 보수 군부 진영과 연대하기로 했다. 제3당인 품짜이타이당이 합류했고, 친군부 정당인 팔랑쁘라차랏당과도 협력할 것으로 전해져 20년 이상 태국 정치를 양분하며 대립해 온 군부와 탁신계가 손잡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 [최보기의 책보기] 자유와 평등의 선진국을 향하여

    [최보기의 책보기] 자유와 평등의 선진국을 향하여

    2010년 출판된 책이나 다행히 절판되지 않아 아직 구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는 물론 독립 후 대한민국 정부수립부터 지금까지 우리는 ‘자유, 민주주의’를 붙잡고 살았다. 일제강점기에는 자유, 대한민국은 민주주의에 무게중심이 놓였지만 자유민주주의는 일란성 쌍둥이처럼 붙어 다닌다. ‘한국 민주화는 자유를 위한 투쟁의 역사였고, 민주화 이후 한국인들은 되찾은 자유를 바로 알고, 제대로 행사하기 위해 학습하였고, 정권도 교체해봤고, 대통령도 탄핵해봤다. 그럼에도 자유주의와 자유민주주의의 개념과 실제에 관한 혼란은 여전하다. 안병길의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법』은 이 혼란을 바로잡을 시의적절한 책’이다. 이는 정치외교학 박사가 13년 전 추천사로 펼쳐놓은 말이다. 자유민주주의는 모든 사람에게 평등한 자유를 추구한다. 그러나 소모적이고 편협한 보수/진보, 좌파/우파 싸움이 우리 사회를 혼란스럽게 만들면서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한다. 자유민주주의는 보수와 진보, 혹은 좌파와 우파가 상대방의 정체성 그 자체를 부인하지 않는다. 좌파, 중도, 우파가 서로 경쟁하면서 발전을 꾀한다. 그러나 ‘엉터리 자유민주주의’는 상대를 정치 지도에서 지워버리고 자기 파당만의 독재를 추구하는 권위주의 진영을 구축한다. 권위주의가 자유민주주의 가면을 쓰고 거리를 활보하게 되면 선진국으로 도약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진정한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려면 국민이 자유민주주의의 실체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헌법에는 국민의 기본권으로 자유와 평등이 명기돼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국민이 이 명백한 사실을 잊어버리거나 진정한 의미를 오해하는 경우가 잦다. 자유주의의 자유에는 한계가 있다. 이를 벗어나 저항에 부딪치면 방종(放縱 거리낌 없이 제멋대로 함부로 행동함)이 될 가능성이 생긴다. 자유는 존중되어야 하지만 방종은 적절한 처벌이 따라야 한다. 국가의 방종이든 시민의 방종이든 마찬가지다. 타인의 자유가 시작되는 곳에서 나의 자유는 멈춰야 한다. 그것이 자유민주주의의 실체다. 특히 집단이기주의를 공동체주의로 포장해 시민을 기만하는 경우가 있는데 우리 헌법에는 다행히 ‘공동체’라는 단어가 아예 없다. 획일성을 내포하는 공동체라는 용어는 매우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흔히 ‘자신의 지식이 절대적 진리’라고 믿는 권위주의자가 자유주의자를 위협한다. 둘은 늘 섞여 있는데 권위주의자의 숫자가 많아질수록 자유주의자는 약자가 될 가능성이 높고, 권위주의자가 권력을 잡으면 독재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때 자유주의자를 보호하는 것이 민주주의(다수결)다. 고로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법은? 단결이다. 권위주의자의 횡포에 맞서는 자유주의자의 단결, 이것이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법’이자 선진국의 요체다. 시국과 상관없이 대한민국의 선진국화를 위해 진영정치, 패거리정치에 매몰된 권위주의자, 전체주의자, 공동체주의자들이 읽고, 각성하기를 권한다.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 25시간 뉴욕 머문 대만 부총통에 中 외교부 “트러블메이커” [대만은 지금]

    25시간 뉴욕 머문 대만 부총통에 中 외교부 “트러블메이커” [대만은 지금]

    민진당 총통 후보 라이칭더 대만 부총통이 대만 유일의 남미 수교국 파라과이 순방길에 미국을 경유하는 일정으로 12일 저녁(현지시간) 뉴욕에 도착해 화제를 모았다. 14일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밤 8시 49분 뉴욕 JFK공항에 도착한 라이칭더 부총통은 밤 10시께 롯데뉴욕팰리스호텔 앞에 도착했다. 호텔 앞에서 그를 기다린 화교와 대만 지지 중국인 700여 명은 그를 향해 “대만 힘내라, 부총통 힘내라”를 외쳤다. 라이 총통은 미소를 지으며 이들과 악수를 나누었다. 신문은 중국 통일 지지 단체의 항의는 없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라이 부총통의 미국 도착 직후 미국과 대만 간 어떠한 형태의 공식 접촉을 단호히 반대하며 이번 라이 부총통의 미국 경유에 강력 규탄했다. 중국은 또 라이 부총통을 두고 대만 독립과 분리주의를 고집스레 주장하는 ‘트러블 메이커’라 칭했다. 중국은 라이칭더가 경유를 가장해 미국에서 정치 활동을 하도록 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중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덧붙였다. 대만 일부 언론들은 중국이 이번 라이 부총통의 미국 경유를 두고 기존 차이잉원 총통의 미국 경유와는 다르게 ‘대만 독립 반대’에 초점을 맞춰 의도를 조작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4월 차이 총통의 미국 경유 당시 중국 외교부는 경유를 통해 ‘대만 독립 분리주의자들이 미국에서 정치 활동을 하도록 용인했다고 했다. 미국 측은 라이 부총통의 이번 경유는 기존 대만 부총통의 경유 관행과 미국과 대만의 장기적인 비공식 관계에 부합하는 것이라면서 미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은 변함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뉴욕타임즈는 라이칭더가 미국을 경유하면서 미국 중요 의원들과 만날 계획이 없다고 보도했다. 총통 선거에 출마하는 라이칭더는 유권자를 비롯해 미국에 안정적이고 신뢰 가능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만의 중국 담당부처 대륙위원회는 라이 부총통이 국가와 국민을 대신하여 외교 관계가 있는 국가를 방문하면서 미국을 경유하는 것은 국가 주권에 기초한 합법적 외교 권리라며 “중국 공산당은 논평할 권리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동북아시아에서 러시아와 연합 훈련을 계속하고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해경선에 물대포를 사용했을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대만해협 주변 공역에서 대만에 대한 군사적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부총통 해외 순방 기간 동중국해에서 표적성 군사 훈련까지 실시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역 평화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는 중국 공산당이야 말로 국제적으로 공인된 트러블메이커”라고 비난했다. 미국 뉴욕에 약 25시간 머무는 라이칭더 부총통 일정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뉴욕 화교 만찬 및 청년 좌담회에 자리했다. 그는 “권위주의의 위협이 증가했다고 해서 두려움에 떨지 말고 용감하고 강해져야 한다”며 “자유민주주의의 길에서 대만을 계속 성장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자유와 민주주의의 헌법 체계를 견지, 중화민국과 중화인민공화국 사이의 종속 관계가 아님을 견지하고 주권 침략 및 합병을 거부하고 중화민국의 대만의 미래를 고수한다는 차이 총통의 원칙을 이어 가면서 모든 대만인의 뜻을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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