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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 추종세력은 내부위협”, “이승만 혜안의 지도자” 軍 정신전력 교재 개정

    “북 추종세력은 내부위협”, “이승만 혜안의 지도자” 軍 정신전력 교재 개정

    국방부가 북한 추종 이적 세력은 ‘내부의 위협’으로 명시하고, 이승만 전 대통령은 ‘혜안의 지도자’로 묘사한 정신전력교재를 발간했다. 25일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실에 따르면 최근 개정 발간된 국방부 정신전력교재는 “북한정권과 북한군은 명백한 우리의 적”이라는 내용과 함께 “헌법에 반해 북한 이념과 체제 등을 추종함으로써 자유민주주의체제 근간을 흔들려는 세력”을 내부 위협으로 적었다. 교재는 이어 “북한의 대남적화 획책에 따라 우리 내부에는 대한민국 정통성과 자유민주주의체제를 부정하고, 북한 3대 세습 정권과 최악의 인권유린 실태, 극심한 경제난 등에 대해서는 침묵하며 북한을 무비판적으로 추종하는 세력이 존재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통일혁명당 사건, 민족민주혁명당 사건,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 사건” 등이 대표적 북한의 지하당 구축 노력 사례라며 “2000년대 이후 적발된 사례로는 일심회 사건, 왕재산 간첩단 사건이 있으며 2014년에는 국회의원의 내란선동죄에 따라 정당이 해산되는 초유의 사태도 벌어졌다”고 자세히 설명했다. 교재는 “최근에도 전국 곳곳에서 반국가단체를 조직하고 간첩 활동을 하는 등 국가보안법 위반 활동이 드러나 조사와 재판이 진행 중”이라며 “이러한 우리 내부의 위협세력은 북한식 연방제 통일을 주장하며 끊임없이 주한미군 철수, 반공정권 타도 등 반미 분위기를 조장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현 정신전력교재에는 없는 내용이다. 교재는 또 이승만 전 대통령을 “혜안과 정치적 결단으로 공산주의의 확산을 막은 지도자”로만 묘사했다. 이 전 대통령은 독립운동에 헌신하고 한반도 공산화를 저지한 공(功)이 있지만, 6·25전쟁중 한강 인도교 폭파와 3·15 부정선거, 사사오입 개헌 등 과(過)도 적지 않다. 그러나 교재에 이런 과오는 전혀 담기지 않았다. 교재는 또 근현대사를 서술하는 과정에서 문민화 이전 권위주의 정부 시기에 대해 “정부 주도의 경제성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부 과오도 발생했다”라고만 썼다. 개정 정신전력 교재는 이달 말까지 전군에 배포된다.
  • 中, 국방비 최대 증액 美·日 때리기… “중국 타깃… 美 군사 패권 유지용”

    미국과 일본이 내년 국방비를 역대 최대로 증액하자 중국 관영 언론이 미국의 군사 패권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싸잡아 비판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는 25일 두 나라가 국방 예산을 늘린 것은 자국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미국의 연간 국방비 지출 규모가 세계 1위로, 2~10위 국가의 국방비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는 점을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 군사 전문가는 “미국은 수백개의 해외 군사기지에 자원을 쏟아붓는 등 군사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국방비 지출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수시로 군용기와 군함을 보내 중국을 정찰하거나 대만해협을 통과하고 남중국해에서 도발적인 훈련을 하고 있다”며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고 군사력을 지원하는 등 중국의 주권과 안보를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은 또 일본이 국방비를 늘리고 자위 원칙에서 벗어나는데도 침묵하고 있다고 봤다. 중국 군사전문가 쑹중핑은 일본이 중국과 영유권을 다투는 필리핀에 6억엔(약 54억원) 상당의 감시 레이더를 제공하기로 한 점을 거론하며 “일본이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전략은 중국 발전을 저지하고 미국과 인도태평양 전략을 조율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본은 헌법 9조의 ‘평화주의’에 근거해 사실상 무기 수출을 금지해 왔으나 2014년 방위 장비 이전 3원칙을 마련해 일정 조건에서 무기 수출을 허용했다. 미국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조립한 패트리엇 완성품을 미국에 수출하도록 허용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8860억 달러(1152조원) 규모의 국방 예산과 함께 안보 정책 등이 담긴 2024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NDAA)에 최근 서명했다. 미국 국방 예산은 전년보다 약 3% 늘어난 역대 최고액이다. 일본 정부도 내년 방위비를 올해보다 1조 1277억엔(10조 3000억원) 증액해 역대 최대인 7조 9496억엔(72조 8000억원)으로 편성했다.
  • [글로벌 In&Out] 안보를 책임져 줄 산타는 없다/함명식 중국 지린대 교수

    [글로벌 In&Out] 안보를 책임져 줄 산타는 없다/함명식 중국 지린대 교수

    성탄절 아침에도 세계 곳곳의 포성은 멈추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해를 넘기고 있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은 새해에도 계속될 것이다. 국제 정세가 점점 불안정해지는 타이밍에 발생한 두 개의 전쟁에서 극명하게 대비되는 부분이 있다. 우선 우크라이나가 처음부터 외국의 지원에 의지해 전쟁을 치르는 것과 달리 이스라엘은 전쟁 국면을 자국이 주도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개전 초기 서구 사회에서 전쟁 영웅으로 환영받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갈수록 찬밥 신세로 전락하는 반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국제 여론의 압박에도 무장정파 하마스를 절멸시키는 작전을 과감히 추진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가 얻을 교훈은 분명하다. 자국의 안보를 끝까지 책임져 줄 산타클로스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는 불편한 진실이다. 현재 전개되는 전쟁은 미국 패권과 도전국의 형세가 날카롭게 충돌하는 지역에서 발생했다. 기실 러시아와 하마스의 배후인 이란이 미국 주도 국제질서에 균열을 낼 거라는 텍스트는 오래전부터 읽혀 온 ‘고전’이다. 예견된 미래를 현실에서 목격하는 것은 또 다른 곳에서 세 번째 전쟁이 발생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국제 정세가 이미 고착화했음을 의미한다. 새로운 ‘아마겟돈’이 발생한다면 그 진원지는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동아시아나 한반도 자체가 될 것이다. 가장 가까운 도전은 약 3주 뒤로 다가온 대만의 총통 선거다. 친미 성향의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의 집권은 중국에 끔찍한 악몽을 선사할 것이다. 대만의 반중 정책이 중화민족 부흥과 중국몽 달성을 추진해 온 시진핑 중국 주석에게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중 제재를 돌파하는 데 대만이 지닌 경제적 가치도 크다. 대만은 한국, 일본과 함께 미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구성원이라 중국은 국민당이 집권해 자국의 반도체 수급에 숨통이 트이기를 고대할 것이다. 다른 진앙은 우리의 정수리를 겨냥한 북한의 핵무기다. 북한은 핵사용 권한을 헌법에 명기했고,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했으며, 9·19 남북군사합의를 전면 무효화했다. 또한 ‘조선반도’에서 전쟁은 시점상의 문제라고 겁박하면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강행했다. 미래의 안보 위협이 선명해진 상황에서 자국의 안보를 지키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개전의 날이 곧 ‘둠스데이’임을 각인시키도록 군사 역량을 키우는 것이다. 핵보유국의 위협에 맞서 자체적으로 전쟁 억제 능력을 확보하고, 동맹의 지원이 불가한 상황에서도 자력으로 안보를 수호할 수 있는 핵자강을 이루는 것이다. 한국에는 아직도 동맹을 안보의 신주단지로 여기며 핵무장의 필요성과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트럼프 후보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될 시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할 수 있다는 소문이 미 정가에서 흘러나오는 등 벌써 한국의 북핵 외교 근간과 배치되는 정책 변화에 대한 우려가 생기고 있다.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 언제까지 불확실한 미국과 북한의 변덕에 우리의 운명을 맡길 것인가.
  • 100명 살 곳에 118명… ‘콩나물 교도소’ 역행

    100명 살 곳에 118명… ‘콩나물 교도소’ 역행

    헌재 “2023년 1인당 2.58㎡” 주문정원 5만명인데 올해 들어 폭증 서울구치소 148%로 최대 과밀화 법무부 “신설·이전… 2028년 해소” 전국 교정시설(교도소와 구치소)의 정원 대비 수용자 비율이 지난 10월 118%를 넘어서며 최근 7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헌법재판소는 2016년 교정시설 정원을 초과하는 수용(과밀 수용)은 위헌이라고 결정하면서 최대 7년 안에 개선하라고 주문했는데, 오히려 역행한 것이다. 당시 헌재가 주문한 시한인 오는 29일을 나흘 앞둔 상황에서 개선을 기대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24일 서울신문이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입수한 법무부 자료 등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전국 교정시설 평균 수용자 인원은 5만 8945명으로 집계됐다. 정원(4만 9918명) 대비 수용자 비율은 118.1%로 2016년(121.2%) 이후 최고치다. 정원 대비 수용률은 2016년 이후 계속 감소하며 2021년 106.9%, 2022년 104.3%까지 줄어들었지만 올 들어 다시 폭증했다. 특히 수용자 수만 봤을 때는 지난 10월 기준 최근 10년간 가장 많은 수형자가 교도소와 구치소에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헌재는 2016년 12월 29일 “교정시설의 1인당 수용 면적이 1㎡ 남짓인 0.3평에 불과한 것은 위헌”이라고 판단한 바 있다. 이어 “수형자 1인당 적어도 2.58㎡(0.78평) 이상의 수용 면적이 확보돼야 한다”며 법무부에 “5~7년 이내에 이런 기준을 충족하도록 교정시설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문했는데 실제 상황은 거꾸로 간 셈이다. 헌재 결정을 따르는 것은 법적 의무이기는 하지만, 이행하지 않더라도 이를 강제할 수단이나 법적 불이익은 없다. 그러나 수용자가 헌재 결정을 근거 삼아 국가에 소송을 제기하면 배상을 해야 한다. 10월 교도소 재소자 50명이 과밀 수용으로 정신적·신체적 고통을 겪었다며 국가를 상대로 위자료를 청구한 소송에서 법원은 총 6025만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교정시설별로 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서울구치소는 정원이 2247명이지만 9월 기준 3324명으로 수용자 비율이 147.9%에 달해 구치소 중 가장 과밀화된 시설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조영민 인권평화연구원 상임연구위원은 “11월에는 전체 수용자 인원이 처음으로 6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인권위원회도 최근 교정시설 방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에게 인권 상황 개선 권고를 내렸다. 인권위 조사에 따르면 서울동부구치소는 과밀 상황으로 인해 수용자에게 월 3회만 온수 목욕을 허용하고 있었다. 식수 공급도 부족해 영치금이 없는 재소자는 식수를 다른 재소자에게 얻어먹어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법무부는 “현재 태백교도소 등 6개 교정시설을 신설하고, 원주교도소 등 7개 교정시설을 이전·현대화하는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2028년에는 교정시설 과밀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 여전히 진행 중인 형제복지원 국가 배상 소송… 피해자 손 들어줄까[로:맨스]

    여전히 진행 중인 형제복지원 국가 배상 소송… 피해자 손 들어줄까[로:맨스]

    법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일입니다. 법원과 검찰청 곳곳에는 삶의 애환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복잡한 사건의 뒷이야기부터 어렵고 생소하게 느껴지는 법 해석까지, 법(law)과 사람들(human)의 이야기(story)를 서울신문 법조팀 기자들이 생생하게 전합니다.30~40년 전 공권력에 의해 시설에 강제 수용돼 노역·폭행 등 인권유린을 당했던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자에 대해 국가가 배상을 해야한다는 법원의 첫 판단이 지난 21일 나왔다. 이에 피해자 26명은 배상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지만, 다른 수많은 피해자들은 여전히 국가와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9부(부장 한정석)는 지난 21일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자 26명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손해배상금은 수용 기간 1년당 8000만원을 기준으로, 1인당 8000만원에서 11억 2000만원까지 산정됐다. 피해자들이 청구한 금액 총 203억원 가운데 145억 8000만원이 인정됐다. 이번 소송 외에 다른 피해자 13명, 25명이 각각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한 소송은 내년 1월 31일 선고를 앞두고 있다. 피해자 25명과 2명이 각기 부산지법에 낸 소송의 선고는 내년 2월 7일 예정됐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공익인권변론센터는 피해자 126명을 대리해 서울중앙지법과 부산지법에 총 11개의 소송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부산지법 소송은 이르면 내년 2월 초 선고가 될 전망이다. 민변은 피고를 ‘대한민국’으로 설정한 이번 소송과 달리 ‘대한민국’과 ‘부산시’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손해배상청구액도 수용 기간 1년 당 1억 5000만원으로 이번 소송의 1억원보다 높게 책정했다. 소송을 대리하는 민변의 이정일 변호사는 “긴급조치 사건, 삼청교육대 사건 등 국가의 불법행위로 인해 오랫동안 강제 수용됐던 피해자에 대해 국가가 배상한 금액을 고려해 손해배상청구액을 산정했다”며 “삼청교육대 사건에서 손해배상액을 1년 당 1억 5000만원으로 인정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법원이 21일 국가의 배상 책임을 처음 인정함에 따라 다른 소송에서도 이번 판결과 비슷한 결론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재판부는 “국가는 옛 내무부 훈령으로 피해자들을 단속하고 강제 수용했는데, 이 훈령은 법률유보·명확성·과잉금지·적법절차·영장주의 원칙 등에 위배돼 위헌·위법하므로 무효임이 명백하다”고 봤다. 이어 “이 훈령의 발령 및 적용·집행에 이르는 일련의 국가작용은 전체적으로 보아 공무원이 직무를 집행하면서 객관적 주의의무를 소홀히 해 그 직무행위가 객관적 정당성을 상실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이 훈령을 통해 형제복지원에 수용됨으로써 개별 국민이 입은 손해에 대해서는 국가배상책임이 인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법원은 또한 피해자들이 일정 기간 내에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지 않아 국가 배상 책임이 없다는 정부의 핵심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국가에 대한 손해배상청구권은 피해자가 그 손해 및 가해자를 안 때로부터 3년, 불법행위 종료일로부터 5년 내에 행사하지 않으면 소멸된다. 이에 정부는 형제복지원 사건의 불법행위 종료일인 1987년경부터 5년이 넘어 손해배상청구권은 소멸됐다고 봤다. 또 형제복지원 박인근 원장의 일부 유죄 판결이 확정된 1989년에는 피해자들이 손해의 내용과 가해자를 알았을텐데 이로부터도 3년이 넘었다고 정부는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따르면, ‘중대한 인권침해 사건’ 등에서 국가 상대 손해배상 청구권은 소멸시효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다른 소송을 제기한 피해자 측은 이번 판결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향후 소송 결과에 대해 다소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내년 1월 31일 선고를 기다리는 형제복지원 피해자 이향직씨는 “지난 21일 재판부가 선고에 앞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해 고마웠다”며 “다른 소송에서도 피해자가 승소할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한종선 형제복지원사건 피해 생존자·실종자·유가족 모임 대표는 “21일 판결로 피해자들이 제대로 된 피해 배상을 요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정일 변호사는 “이번 소송에서 국가의 불법 행위를 인정했으니 저희 사건에서도 불법성을 인정하는 것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형제복지원 사건은 1975년부터 1987년까지 부랑인을 선도한다며 부산시와 경찰, 군 등 공권력이 무고한 사람들을 강제 수용한 사건이다. 입소자가 3만 8000여명에 달하고 밝혀진 사망자 수만 667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는 지난해 8월 형제복지원 사건을 국가의 부당한 공권력 행사에 의한 중대한 인권 침해 사건으로 판단한 바 있다.
  • 북한도 새해 예산 논의…내달 15일 최고인민회의 개최

    북한도 새해 예산 논의…내달 15일 최고인민회의 개최

    북한이 내년 1월 15일 남한의 국회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를 열어 새해 예산 문제 등을 논의한다. 조선중앙통신은 22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0차 회의가 2024년 1월 15일 평양에서 소집된다”며 전날 열린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에서 10차 회의 소집 결정을 전원 찬성으로 채택했다고 보도했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에는 최룡해 상임위원장, 강윤석·김호철 부위원장, 고길선 서기장 등이 참석했다. 내년 10차 최고인민회의에서는 올해 국가 예산 집행 결산과 내년도 국가 예산에 대한 문제가 토의된다고 통신은 전했다. 올 연말 열리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결정된 내년 사업 방향에 맞춰 세부 예산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최고인민회의는 보통 한 해에 한 번씩 개최됐지만 최근 수년간은 두 차례씩 열리고 있다. 올해도 지난 1월 8차 회의에서 예산안을 채택했고, 9월 9차 회의에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해 연설하고 핵 무력 정책이 헌법에 명시됐다.
  • 이원석 “선배님! 전두환 기소·선고 감사했습니다”

    이원석 “선배님! 전두환 기소·선고 감사했습니다”

    1996년 내란수괴 등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중형을 선고한 판사, 엄벌을 요구한 검사, 방청석에서 이를 지켜본 사법연수생이 한자리에 모였다. 당시 사법연수생이던 이원석(54·연수원 27기) 검찰총장이 선배 법조인을 초청하면서 이 자리가 만들어졌다. 21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이 총장은 전날 최환(80·사법시험 6회) 전 부산고검장, 김용섭(67·16기) 전 서울고법 부장판사와 오찬을 가졌다. 최 전 고검장은 1995~96년 서울지검장으로 재직하면서 특별수사본부를 구성해 12·12 내란과 5·18 광주민주화항쟁, 각종 비자금 관련 수사를 총괄 지휘하고 두 전직 대통령을 재판에 넘겼다. 김 전 부장판사는 1996년 서울지법 형사30부 주심 판사로서 1심 재판을 맡아 전 전 대통령에게 사형, 노 전 대통령에게 징역 22년 6개월을 선고했다. 이 총장과 최 전 고검장, 김 전 부장판사는 공교롭게도 모두 서울대 정치학과 출신이다. 당시 이 총장은 두 전직 대통령 재판이 열리자 김 전 부장판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선배님, 사법연수생인데 방청권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며 부탁했다고 한다. 이 총장은 이렇게 공판을 지켜본 뒤 1996년 8월 ‘사법연수 여름 19호’에 법정 방청기를 기고했다. 이 총장은 당시 “무력으로 군권을 찬탈하고 국헌을 문란케 해 정권을 장악한 후 민주주의의 회복을 요구하는 시민의 저항을 총칼로 짓누른 내란 세력은 반드시 처벌돼야 한다”며 “헌법을 파괴한 자는 헌법 질서의 보호를 받을 수 없다는 역사적 정당성의 원리가 후손에게 전해 줄 첫째 유훈”이라고 적었다. 이 총장은 지난 17일 대검 간부들과 영화 ‘서울의 봄’을 관람한 뒤 두 선배가 생각나 직접 연락했다고 한다. 이 총장은 “오늘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는 국민들의 노력과 희생으로 이룬 것”이라며 “어려운 때 법률가로서 법치주의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신 두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전 고검장은 “과거에 있었던 일을 아들과 함께 정리해 보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고검장의 아들인 최용훈 변호사는 검사 출신으로 대검 인권정책관 등을 지냈다. 이 총장과 연수원 동기인 인연도 있다.
  • 부산지법, 비의료인 눈썹문신 시술에 ‘무죄’…‘타투이스트 합법화’ 열리나

    부산지법, 비의료인 눈썹문신 시술에 ‘무죄’…‘타투이스트 합법화’ 열리나

    의료인이 아닌 사람의 문신, 반영구 화장 시술이 불법이 아니라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1992년 대법원이 문신 시술을 의료인만 할 수 있는 의료행위로 판단했지만 30여년이 지난 만큼 시술 기술의 발전과 부산지법 동부지원 형사1단독 박주영 부장판사는 21일 의료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여성 A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은 의료인이 아닌 A씨가 2021년 11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인조색소를 묻힌 바늘을 이용해 표피에 색소를 주입하는 방법으로 눈썹문신 시술을 해 의료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기소했다. 의료법은 의료인이 아니면 누구든 의료행위를 할 수 없으며, 의료인도 면허된 것 외 의료행위를 할 수 없도록 규정하는데, 눈썹문신 시술을 무면허 의료행위로 본 것이다. A씨는 검찰이 벌금 100만원에 약식 기소하자 정식 재판을 청구했다. 쟁점은 문신 시술, 반영구 화장 등이 ‘의료행위’에 해당하는지였다. 대법원 판례를 보면 의료행위는 넓게는 ‘의료인이 행하지 아니하면 보건위생상 위해가 생길 우려가 있는 행위’로 정의한다. 1992년 대법원이 문신 시술이 이 경우에 해당한다고 판단하면서, 이후로 비의료인의 문신 시술은 불법이었다. 지난해 헌법재판소도 의료인에게만 문신 시술을 할 수 있도록 한 의료법은 헌법 위반이라며 타투유니온이 낸 헌법소원에서 재판관 5대4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 그러나 정 판사는 문신 시술이 의료행위에 판단하지 않는다고 봤다. 시술 기술과 염료의 질 등이 개선, 발전돼 보건 당국이 적절하게 지도, 규제하면 당국이 적절히 지도하고 비의료인이 시술해도 보건 위생상 위험을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는 판단이다. 판결문을 보면 합법적으로 시술할 수 있는 의사들은 별도의 교육을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 경제적 이유 때문에 시술하는 경우가 거의 없고, 시술을 받는 사람들도 심미적 이유로 대부분 비의료인인 타투이스에게 받는 현실도 이번 무죄 판단에 반영됐다. 또 최근 일본 최고재판소가 문신시술이 의료행위가 아니라고 입장을 바꾸면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비의료인의 문신 시술을 의료행위로 규정하고 형사처벌하고 있다는 점 또한 고려됐다. 부산지법 동부지원 관계자는 “최종적으로는 입법으로 해결해야 하지만, 현행법 아래에서도 얼마든지 비의료인의 문신시술, 특히 반영구 화장 시술을 합법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이번 판결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회에는 비의료인의 문신, 반영구화장 시술 합법화와 관련된 법안 11개가 계류 중이다.
  • [속보] 656조6000억원 내년도 예산안 국회 본회의 통과

    [속보] 656조6000억원 내년도 예산안 국회 본회의 통과

    국회는 21일 본회의에서 총지출 기준 656조 6000억원 규모의 2024년도 예산안을 의결했다. 이날 국회를 통과한 내년도 예산안은 지난 9월 국회에 제출된 정부안(656조 9000억원)보다 약 3000억원이 줄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총지출 규모가 국회 심사 과정에서 순감으로 전환했다. 2024년도 예산안은 헌법에 명시된 기한(12월 2일)을 19일 넘겨 처리됐다.
  • 강정애 보훈장관 후보 “홍범도 장군 행적, 국가정체성 논란 야기”

    강정애 보훈장관 후보 “홍범도 장군 행적, 국가정체성 논란 야기”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는 21일 “홍범도 장군이 독립운동가로서 예우를 받아야 하지만 이 분의 행적이 우리나라의 정체성 등 여러 논란을 야기하기에 이 부분은 다시 한번 점검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 후보자는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홍 장군의 육군사관학교(육사) 내 흉상 철거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김 의원은 후보자의 시부인 권태휴 선생이 몸담은 조선의용대를 약산 김원봉이 창설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시부에 대해) 그런(좌익 논란에 대한) 공격이 들어와도 이렇게 답변하시겠나”라고 물었다. 이에 강 후보자는 “1945년 광복 이전에는 모두가 독립을 위해 (운동을) 했기 때문에 계열이 달라도 독립운동에 애쓴 부분이 있다. 그러나 1945년 이후 국익과 국가 정체성에 대해 국민적 합의를 받기 어렵다면 다시 생각해야 한다는 게 개인적 견해”라고 했다. 이어 “저희 시부모, 시조부는 김원봉과 결을 달리 해서 대한민국 독립 이후 건군을 하고 발전소를 짓는 등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홍 장군과) 같은 선상에서 얘기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을 “임시정부 초대 대통령”, “정부 수립 초대 대통령”이라고 표현한 강 후보자는 “‘건국 대통령’이라는 용어는 상당히 조심스럽게 써야한다”라고 했다. 건국절 논란에 대한 야당 의원 질의에 “헌법을 존중해야 한다”라고 답변한 강 후보자는 조응천 민주당 의원이 뉴라이트냐고 묻자 “뉴라이트 아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일 때 자문단 위원으로 참여해서 인연이 이어지긴 했지만, 저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도 참여한 바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강 후보자는 민주당 단독으로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과한 ‘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민주유공자법)에 대해 “법안 조문으로는 다양한 민주화운동 가운데 어떤 사건이 민주유공 사건인지 예측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 것으로 안다”며 “어떤 법안이 통과되려면 국민 전체의 공감과 사회적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 민주유공자법은 그런 과정이 미흡했다”라고 했다. 강 후보자가 과거 작성한 논문의 자기표절 논란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김한규 민주당 의원은 강 후보자가 박사 학위를 받고 대학교수에 임용되기까지 작성한 8편의 논문 가운데 상당수가 자기표절이라며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업무방해다. 전문성도 없는데 도덕성과 학자로서의 자질도 없는 후보자는 정말 부적합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비판했다. 강 후보자는 “제가 특별한 의도를 가진 게 아니다. 의도를 가졌으면 절대 그렇게 안 했을 것이다. (당시에는 관행이었지만) 현재 잣대로 보면 너무나 잘못됐고 죄송한 부분”이라고 했다.
  • “오히려 좋아”…‘트럼프 대선 못 나간다’ 판결, 호재인 이유[송현서의 디테일]

    “오히려 좋아”…‘트럼프 대선 못 나간다’ 판결, 호재인 이유[송현서의 디테일]

    미국 콜로라도주(州) 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에게 대통령 선거 후보 경선에 참여할 수 없다는 판결을 내린 가운데, 해당 판결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콜로라도주 대법원은 19일(이하 현지시간) “미 수정헌법 14조 3항에 근거해 콜로라도주 예비선거 투표용지에 트럼프 전 대통령을 후보로 포함시키는 것은 불법”이라고 판결했다. 수정헌법 14조 3항은 내란 가담자의 공직 출마를 제한하고 있다. 앞서 콜로라도주 지방법원은 지난달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패배 후 의회 폭동을 선동해 가담한 건 사실이며, 의회 폭동과 관련한 트럼프의 행동을 반란이라고 규정했지만, 그럼에도 대선 출마는 가능하다고 판결한 바 있다. 미 수정헌법 14조 3항에 따르면 헌법을 지지하기로 맹세한 공직자가 반란에 가담하면 다시 공직을 맡지 못한다고 규정하고 있으나, 헌법에 명시된 공직자에 ‘대통령’도 포함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콜로라도주 지방법원의 판결이었다. 그러나 주 대법원이 이를 뒤집은 것이다. 콜로라도주 대법원의 이번 결정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특정 주 대선 경선 출마를 금지한 첫 판결이다. 콜로라도주에서 나온 해당 판결이 미시간과 애리조나 등 경합주에서 이어질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마 자격 판결에도 영향을 미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콜로라도주를 제외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를 막기 위한 소송이 진행 중인 지역은 조지아주 등을 포함한 21곳이다. 콜로라도주 대법원 판결, 트럼프 대선 참여 불가로 이어질 가능성은?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콜로라도주 대법원 판결이 나온 후 연방대법원에 즉각 상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현재 연방대법원은 보수 성향의 대법관 6명, 진보 성향의 대법관 3명으로 보수 성향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선 출마 자격에 대한 최종 판단이 연방대법원으로 넘어가면 그에게 유리한 판결이 나올 확률이 높아지는 이유다. 미네소타주 등의 주 대법원은 이미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선 참여 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다만 미네소타주 등 일부 주 대법원의 판결은 대선 본선 출마 자격과 관련해 트럼프의 반대 진영이 항소할 수 있는 길도 내어준 ‘열린 판결’이기는 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판결을 “선거 개입”이라고 규정했다. 다른 공화당 대선주자들도 대법원이 출마 자격을 제한하는 것은 민주주의 원칙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일제히 반발했다. 대선 경선 출마 금지 판결이 지지자 결집? 호재 될까 일각에서는 콜로라도주 대법원의 이번 판결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NBC 방송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선 캠프 관계자는 해당 매체에 “이번 (대법원의) 결정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 후보 지명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들(공화당 유권자)들은 화가 났다. 콜로라도주 대법원이 선거 개입을 시도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실제로 이날 뉴욕타임스가 시에나대와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내년 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표를 던지겠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46%였다. 바이든 대통령을 뽑겠다고 응답한 사람은 44%였다. 특히 공화당 유권자의 경우 62%는 ‘유죄 평결을 받더라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내 경선에서 승리한다면 공화당 대선 후보가 돼야 한다’고 답했다. 또 ‘오늘 대선이 실시된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뽑겠다’고 답한 공화당 유권자들은 64%에 달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콜로라도주가 민주당 우세 지역인만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판결이 대세에 영향을 별로 주지 않을뿐만 아니라, 연방대법원이 해당 결정을 취소할 가능성이 커져 도리어 지지층 결집만 강하게 만드는 등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콜로라도주 대법원의 판결을 비난하면서도, 판결이 나온 당일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대체불가토큰(NFC) 형태의 디지털 카드를 판매하는 등 선거자금 모금 활동을 이어갔다.
  • 바이든 “트럼프 내란 지지는 분명”…‘유죄여도 지지’ 기세 등등 트럼프

    바이든 “트럼프 내란 지지는 분명”…‘유죄여도 지지’ 기세 등등 트럼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1·6 의회 난입사태와 관련해 콜로라도주 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경선 출마를 금지한 판결과 관련해 “그는 확실히 내란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는 반란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것은 자명하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이어 “그(트럼프 전 대통령)는 모든 사안에 대해 오히려 자기 주장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트럼프가 유세에서 ‘이민자가 이 나라 피를 오염시킨다’고 발언하는 등 혐오 발언을 잇달아 내놓은 상황을 언급한 것이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의 대통령 피선거권 제한 문제에 대해 “수정헌법 14조가 적용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법원이 결정하도록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전날 콜로라도주 대법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 수정헌법 제14조 3항에 따라 대통령직을 수행할 자격이 없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 조항은 내란에 가담하거나 그 적에게 원조를 제공한 자는 공직에 취임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커진 잔 피어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밀워키로 이동하는 비행기 내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콜로라도주 대법원 판결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이나 백악관은 관여되지 않았다”며 “이것은 사법적 절차”라고 즉답을 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판결이 오히려 트럼프에게 호재가 되리라는 분석들도 나온다. 트럼프 측이 연방대법원에 즉시 항소 방침을 밝혔는데, 연방대법원은 트럼프가 임명한 3명을 포함해 보수 성향 대법관 6명, 진보 성향 3명 등 보수 우위 구조다. 연방 연방대법원이 콜로라도주 대법원의 판결을 뒤집을 가능성이 커 오히려 트럼프 지지층의 결집을 불러올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이날 뉴욕타임스(NYT)·시에나대가 공동 실시,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58%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심각한 범죄를 저질렀을 것으로 믿는다’고 답했지만, 46%는 ‘내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표를 던질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뽑을 것이라는 응답(44%)보다 높았다. 특히 공화당 유권자의 62%는 ‘유죄 평결을 받더라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내 경선에서 승리한다면 공화당 대선 후보가 돼야 한다’고 답했다. ‘오늘 대선이 실시된다면 트럼프를 뽑겠다’고 답한 공화당 유권자도 64%나 됐다.
  • 윤상현 “尹 대통령·한동훈이 변화 이끌 것···전두환·노태우처럼”

    윤상현 “尹 대통령·한동훈이 변화 이끌 것···전두환·노태우처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과거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예를 들며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도 신뢰 관계에 기반해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장관이 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되면 윤 대통령과의 관계를 잘 활용해 의미있는 성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윤 의원은 20일 CBS 라디오에서 “(당내 최우선 과제로 거론되는) 수직적 당정관계 (극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 입장에서 가장 신뢰하는 사람은 한동훈 장관이다. 깊은 신뢰와 공동운명체 의식이 있기에 수직적 당정관계 문제 역시 뭔가 돌파구를 열 수 있다”라고 예상했다. 윤 의원은 “노태우 대통령이 (1987년) 6·29 (민주화) 선언을 할 때 전두환 당시 대통령은 의원내각제를 고집하고 있었다. (의원내각제가 아닌) 직선제로 하자는 것이 대통령의 (입장에선) 항명으로 들렸을 것 아니냐”라며 “그럼에도 두 분이 서로에 대한 신뢰가 있고 운명공동체 의식이 있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조율해서 국민의 뜻인 대통령 직선제를 받아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6·29는 1987년 6월 29일 민주정의당 대통령 후보인 노태우 대표위원이 대통령 직선제 개헌 요구 여론을 수용해 발표한 선언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대통령은 간접 선거제로 선출돼 ‘군부 정권 연장에 악용되고 있다’고 비판 받았다. 당시 전두환 대통령이 4·13 호헌조치(현행 헌법을 지키겠다는 방침)를 발표하자 민주화 운동이 거세졌다. 결국 노태우의 민주화 선언 이후 판도가 바뀌었다. 노태우는 1987년 12월 첫 대통령 직선제 선거에서 당선됐다.
  • 남은 15개州 재판도 줄줄이…트럼프, 커지는 ‘사법리스크’

    남은 15개州 재판도 줄줄이…트럼프, 커지는 ‘사법리스크’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내년 경선 출마를 처음으로 막아 세운 콜로라도주 대법원의 판결에 대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마이크 존슨(루이지애나) 하원의장 등 공화당 소속 정치인들이 반발하고 있고 공화당 대선주자 일부는 콜로라도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콜로라도 주정부도 고민이 크다. 19일(현지시간) 주법원 판결이 나온 직후 주정부 관계자들은 “내년 3월 5일 예정인 프라이머리 투표용지를 찍기 위해 1월 5일까지는 이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밝혔다. 연방 대법원 구도가 ‘6대3’으로 보수 우위인 만큼 판결이 뒤집힐 가능성이 크고 내년 대선 이후로 판단이 미뤄질 수도 있다. 그러나 공화당 경선 레이스가 진행되는 중에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자격 박탈’ 최종 판단이 나오면 공화당 선두 주자인 트럼프의 기세가 꺾일 수도 있다. 재판의 배경은 2021년 1월 6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전년도 11월에 치른 대통령 선거 결과를 부정하면서 의회의사당 앞에서 시위를 벌이다 의회에 난입했다. 이날 오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 앞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의사당으로 가라”, “지옥에서처럼 싸우라”고 독려한 게 문제가 됐다. 시민단체들은 ‘1·6 의사당 난입 사태’를 문제 삼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 자격을 박탈해 달라’고 소송을 제기했다.이날 판결의 근거가 된 조항은 미 수정헌법 제14조 3항이다. 헌법 지지 선서를 한 공직자가 내란이나 헌법 위협 행위에 가담할 시 다시 공직을 맡을 수 없도록 규정했다. 쟁점은 대통령직이 이 조항의 ‘공직’에 해당되는지였다. 앞서 지난 11월 1심 법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내란 가담 혐의를 인정하되 이 조항이 대통령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원고인 시민단체가 항소했고 주 대법원에서 판결이 뒤집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의사당 난입 사태’ 이후 20여개 주에서 고발당했다. 이 중 일부는 법원에서 소를 기각하거나 원고가 소 취하를 하면서 현재는 15개 주에서 관련 소송이 진행 중이다. 비영리 안보·법률 정보 사이트 ‘로페어미디어’에 따르면 오리건, 네바다, 알래스카, 와이오밍, 뉴멕시코, 텍사스, 위스콘신, 뉴욕, 버몬트, 뉴저지, 버지니아, 웨스트버지니아,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15개 주에서는 아직 판단이 나오지 않았다. 애리조나, 네바다, 위스콘신 등 경합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 우위에 있지만 ‘자격 박탈’ 판단이 나올 경우 공화당 경선 레이스에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공화당 내에서도 반발이 크다. 공화당 경선 경쟁 주자인 비벡 라마스와미는 “트럼프가 콜로라도주 프라이머리에 참여할 수 있을 때까지 주 경선 투표에서 빠지겠다”며 다른 주자들에게도 가세하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공격수인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는 “형사재판도 없이 내란 선동 혐의를 처벌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유력 예비후보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 역시 “트럼프가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정당하게 그를 이길 계획”이라며 “이런 결정은 판사가 아니라 유권자가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대선 전복 혐의 등 연방·지방법원 재판과 경선 일정을 병행해야 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사법 리스크가 배가되리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연방대법원이 1·6 의회 난입 사태 등 다른 사건들과 병합해 다룰 경우 부담은 더 커진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판결에 대해 “연방대법원이 선거 윤곽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은 폭발적인 판결”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워싱턴포스트(WP)는 “이미 공화당 경선에서 강력하게 입증된 ‘트럼프 탄압론’을 바탕으로 지지자들이 더 결집할 수 있다”고 전했다.
  • 성소수자 축복한 목사 ‘출교’ 징계…종교재판을 세속재판이 뒤집을까

    성소수자 축복한 목사 ‘출교’ 징계…종교재판을 세속재판이 뒤집을까

    ‘종교재판’을 ‘세속재판’이 뒤집을 수 있을까.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18일(현지시간) 1300여년 만에 동성 커플에 대한 사제들의 축복을 공식 허용한 가운데 가톨릭과 뿌리를 공유하는 한국 개신교의 한 목사가 비슷한 축복식을 열었다가 징계를 받고 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관심을 끌고 있다. 법원은 그간 헌법이 보장하는 종교의 자유와 정교 분리의 원칙에 따라 교단의 내부 결정에 개입하는 것을 가급적 자제해 왔는데, 이번 사건에서 변화된 입장을 보일지 주목된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영광제일교회 소속 이동환 목사가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를 상대로 제기한 징계 무효 확인 소송이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 중이다. 이 목사는 2020년 인천퀴어문화축제에서 성소수자를 축복했다는 이유로 2022년 10월 감리회 총회재판위원회로부터 ‘정직 2년’ 징계를 받았다. 감리회의 교리와 장정(교단법)에서 처벌 사유로 규정한 ‘동성애 찬성 및 동조’를 했다는 이유에서다.이 목사는 지난 2월 법원에 징계가 부당하다며 무효로 해 달라는 소송을 냈다. 소송이 진행 중이던 지난 8일 감리회 경기연회 재판위는 이 목사가 성소수자 환대 예배를 했다며 교단에서 추방하는 ‘출교’ 징계까지 추가로 내렸다. 이번 소송의 쟁점은 ‘교단의 징계가 사법심사의 대상이 될 수 있는지’ 여부다. 대법원은 그간 판례를 통해 종교단체의 징계 결의 등 내부 의사결정은 원칙적으로 심리·판단하지 않고 자율권을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운 바 있다. 다만 대법원은 ▲교단의 결정이 개인의 구체적인 권리와 지위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 ▲교단 결정 절차 등에 중대한 하자가 있는 경우는 사법부가 제한적으로 심사할 수 있다고 봤다. 이 경우에도 교단 결정이 종교상의 교의나 신앙의 해석과 깊이 관련된다면 심사 대상이 안 된다는 엄격한 조건을 달았다. 이 목사 측은 “감리회의 징계로 인해 직업 수행의 자유와 노동권, 생존권, 양심의 자유 등 개인의 권리가 침해당했다”며 법원이 징계의 위법성을 심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목사 측은 또 감리회의 ‘동성애 찬성 및 동조’를 처벌하는 규정이 헌법에도 위배되므로 징계가 무효라는 논리도 제기했다. 이 목사 측 대리인인 최정규 법무법인 원곡 변호사는 “성소수자를 축복했다고 징계한다면 차별과 혐오를 조장하고 사회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따라서 사법적 통제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감리회 측은 이 목사의 징계 사유인 ‘동성애 찬성 및 동조’는 교리 해석의 문제인 만큼 법원이 심사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소송을 심리하는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6부(부장 이원석)는 앞서 이 목사와 감리회 측에 ‘이 사건이 사법심사 대상이 될 수 있는지’ 의견서를 제출하라고 했다. 내년 3월 20일 법정에서 양측을 불러 직접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일각에선 법원이 종교 내부 의사결정에 대한 사법심사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최준규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올해 게재한 논문에서 “단체 구성원에 대한 징벌이 법률상 쟁송 대상에 해당함에도 불구하고 ‘사법 자제’를 근거로 심사를 거부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며 “종교단체의 결의라고 해서 다른 단체의 결의와 차별 취급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 ‘내란죄’ 트럼프… 재선 가도 제동

    ‘내란죄’ 트럼프… 재선 가도 제동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내란 선동 혐의로 내년 미국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자격이 없다는 판결이 콜로라도주에서 처음으로 나왔다. 보수 성향이 강한 연방 대법원에서 결론이 뒤집힐 가능성이 있지만 다른 주에서도 같은 소송이 진행되고 있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화당 경선 레이스가 영향을 받는 건 불가피하다. ●보수 우위 연방대법서 뒤집힐 수도 1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AP통신 등에 따르면 콜로라도주 대법원은 재판관 4대3의 의견으로 “트럼프가 미 수정헌법 제14조 3항에 따라 대통령직을 수행할 자격이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콜로라도주가 그를 대통령 프라이머리(예비선거) 투표 용지에 후보자로 등재하는 것은 선거법 위반이 될 것”이라고 판결했다. 수정헌법 제14조 3항은 헌법 지지 맹세를 했던 공직자가 모반이나 반란에 가담할 경우 다시 공직을 맡지 못한다고 규정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11월 치른 대통령선거를 사기라고 주장하면서 이듬해 1월 6일 ‘미 의회 난입 사건’을 선동했다는 혐의로 고발됐다. 콜로라도주 대법원은 이를 내란으로 판단해 자격 박탈 결정을 했다. 지난달 콜로라도 덴버법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 자격을 인정했지만, 민주당 주지사가 임명한 이들로 구성된 콜로라도주 대법원은 이 결정을 뒤집었다. 다만 트럼프 측에 항소 기회를 열어 주기 위해 콜로라도주 대법원은 이번 결정의 효력을 내년 1월 4일까지 유예하기로 했다. 트럼프 측이 항소하면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판결 효력은 더 미뤄질 수 있다. ●다른 州 재판 영향… 트럼프 “항소” 이번 결정은 이 헌법 조항이 대통령 후보 자격을 박탈하는 데 사용된 사상 첫 사례라고 AP는 전했다. AP는 미국 다른 주들에서도 제기된 같은 내용의 소송 중 처음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격을 부정한 결정이라 재판과 경선을 동시에 진행해야 하는 트럼프 측이 위협을 느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즉각 이번 첫 패소 판결에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캠프 대변인 스티븐 청은 “놀랍지 않게도 민주당이 임명한 콜로라도 대법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반대하는 판결을 하면서 조 바이든(대통령)을 대신해 선거에 개입하려는 좌파 단체의 계략을 지지했다”고 했다.
  • 지역의사·공공의대 강행… 전공의 파업에 불붙이나

    지역의사·공공의대 강행… 전공의 파업에 불붙이나

    의사를 국비로 양성해 10년간 지역에서 복무하게 하는 ‘지역의사 양성을 위한 법률안’이 20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를 통과했다. 각 지역에 공공의대를 설립해 지역 의료 인력을 확충하는 내용의 ‘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 설립·운영에 관한 법안’도 국민의힘 의원들의 기권 혹은 반대 속에 가결됐다. 2020년 전공의 파업의 도화선이 됐던 휘발성 강한 두 가지 이슈가 동시에 등장하면서 정부와 의료계의 의대 정원 확대 협상에 파장이 예상된다. 지역의사제는 ‘지역의사 선발전형’으로 합격한 의대생에게 학비를 지원하고 보건복지부 장관 또는 시도지사가 지정한 의료기관·시설에서 10년간 근무하게 하는 제도다. 지역 간 의료 인력 불균형 해소 방안 중 유일하게 강제성 있는 대책이지만 의사들은 헌법상 직업 선택과 거주 이전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2020년 문재인 정부 때도 지역의사제와 공공의대 설립을 추진하다 전공의 파업 역풍을 맞았던 복지부는 난감해하는 분위기다. 당시 전공의들이 문제 삼은 것은 의대 정원 확대보다는 공공의대 설립이었다. 시도지사·시민단체 추천을 받아 공공의대생을 뽑는다는 추천 전형이 ‘공정’에 민감한 MZ세대 의대생과 전공의들의 반감을 불렀다. 이를 반면교사 삼아 내년 초 의대 정원 확대 규모와 지역·필수의료 대책을 발표한 뒤 지역의사제 등을 추가로 검토한다는 게 애초 복지부의 구상이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재등장한 지역의사제와 공공의대 설립 문제에 전공의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14일 최대집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의대 증원 저지 비상대책위원회 투쟁위원장직에서 물러나는 등 의사협회가 내홍을 겪는 가운데 지역의사제와 공공의대 변수를 계기로 의료계가 다시 결집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이날 복지위 전체회의에서 “지역의사제 법률안은 의사 인력 부족을 주요 기준으로 삼고 있는데, 의사 인력을 어떻게 정의할지, 10년간의 복무기간이 적절한지, 전공의 수련 과목 제한 등 쟁점이 많다”며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2020년 당시 불공정 선발 우려와 의무 복무의 위헌성, 실효성과 관련한 사회적 논란으로 (공공의대 설립법) 논의가 중단됐다”며 “이러한 쟁점들을 어떻게 보완할지에 대한 추가 논의 없이 의결한 것은 상당히 유감이고,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순천시의회, 전남 순천 ‘단독 선거구’ 분구 촉구

    순천시의회, 전남 순천 ‘단독 선거구’ 분구 촉구

    정광현(더불어민주당, 향·매곡·삼산·저전·중앙) 순천시의원이 20일 열린 제273회 제2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 획정안 전남 순천 단독 선거구 분구 촉구 결의안’을 대표 발의해 최종 의결됐다. 국회선거구획정위원회가 국회에 제출한 제22대 총선 선거구 획정안 초안에 따르면 순천은 1석에서 2석으로 늘며 단독 분구가 결정됐다. 현재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통과를 앞둔 상황이다. 순천은 지난 2020년 21대 총선 당시 인구 상한선인 27만명을 넘어 선거구 분구가 유력했지만 선거 한 달여를 앞두고 게리맨더링에 의해 5만 5000여명의 해룡면이 인근 광양시로 편입되는 기이한 선거구를 갖게 됐다. 정 의원은 “해룡면은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과 같은 설움을 겪고 있다”며 “정당별 밥그릇 싸움과 현역 의원들의 이해득실 등에서 비롯된 게리맨더링은 헌법에 보장된 선거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행위다”고 일갈했다. 이번 촉구안을 통해 21대 총선 선거구 획정을 강력 규탄한 정 의원은 “국회선거구획정위원회가 국회에 제출한 제22대 총선 선거구 획정안을 초안대로 확정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 전병주 서울시의원 “법원, 학생인권조례 폐지안 집행정지, 당연한 결정”

    전병주 서울시의원 “법원, 학생인권조례 폐지안 집행정지, 당연한 결정”

    서울시의회 전병주 의원(더불어민주당·광진1)은 지난 18일 서울행정법원이 ‘서울시 학생인권조례 폐지안’의 수리 및 발의 무효확인 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집행 정지를 인용한 것에 대해 당연한 결정이라며 환영의 뜻을 전했다. 서울학생인권조례지키기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지난 4월 ‘서울학생인권조례 폐지안’의 수리 및 발의에 대한 무효소송을 제기했지만, 22일 제321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학생인권조례 폐지가 가시화되자 본안 판결 선고 시까지 시의회 의장이 한 수리, 발의 행위의 집행을 정지해 줄 것을 지난 11일 법원에 요청했다. 전 의원은 “학생인권조례가 지난 2011년 제정된 이후 헌법재판소, 서울행정법원, 서울고등법원에서 위헌성, 위법성 논란은 해소됐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학생인권조례 폐지를 청구했다”라며 “주민조례발안법에 의거해 청구 자체의 적법성 검토가 필수적인 상황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서울행정법원의 집행정지 결정이 없었다면, 다수당의 독주가 불완전한 의결로 이어질 뻔했다”라며 “서울시의회는 조례의 폐지를 서두르는 것이 아닌 조례 개정과 제도 개선으로 학생인권과 교권 모두를 보호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전 의원은 “어떤 조례도 학생인권조례를 대체할 수는 없다”라며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학교 현장의 변화를 견인해온 학생인권조례가 폐지되지 않고, 교육공동체의 현실에 맞춰 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 ‘9인 완전체’ 헌재, 우위 서는 중도·보수

    ‘9인 완전체’ 헌재, 우위 서는 중도·보수

    정형식(62·사법연수원 17기) 신임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19일 취임하면서 헌법재판관 정원 9명의 구성이 모두 완료됐다.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정 재판관의 합류로 2019년 이래 4년 8개월 만에 ‘중도·보수’ 우위로 헌재의 이념 지형이 재편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 시절 임명된 재판관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아 보수 색채가 더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향후 헌재의 주요 판결과 결정에서 이런 재판관 구성 변화가 반영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헌재는 이날 서울 종로구 청사 대강당에서 이종석 소장과 재판관,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 재판관의 취임식을 열었다. 정 재판관은 “사안을 판단함에 있어 우리 시대가 추구해야 할 이상을 추구하되 현실과의 괴리감 없이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법조계는 헌재 재판관 구성이 중도·보수 5명과 진보 4명으로 변화했다고 분석한다. 이 소장과 정 재판관이 보수, 이영진·김형두·정정미 재판관은 중도로 꼽힌다. 이은애·김기영·문형배·이미선 재판관은 진보로 분류된다. 헌재는 문형배·이미선 재판관이 취임한 2019년 4월 이래 진보 우위의 구성을 보였으나 이번에 바뀌었다. 전 정권 때 임명된 재판관의 임기가 끝나면 보수화는 더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은애 재판관은 내년 9월, 김기영·이영진 재판관은 10월 임기 만료로 퇴임한다. 헌재법상 정치 관여 금지 조항이 있어 재판관들은 정치적 성향을 공개적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하지만 지명 절차 과정에서 대통령과 정당이 개입하는 구조라 이들의 성향이 헌재의 주요 결정에 반영된다는 게 법조계 분석이다. 특히 위헌 결정을 위해서는 재판관 9명 중 6명이 동의해야 해 과거에도 재판관 구성이 사건 판결에 영향을 줬다. 현재 헌재에 머물러 있는 주요 심판 사건으로는 ‘사형제 존폐’ 등이 있다. 헌재는 올해 마지막 결정 선고를 21일 진행한다. 정 재판관은 2029년까지 6년간 직무를 수행한다. 정 재판관은 1988년 수원지법 성남지원 판사로 임관해 35년간 법관으로 일했다. 서울고법·수원고법 부장판사와 대전고법원장, 서울회생법원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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