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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체포” 與 “이재명 2심 판결 신속히”

    野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체포” 與 “이재명 2심 판결 신속히”

    더불어민주당은 2일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관저 주변 지지자들에게 ‘끝까지 싸우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것과 관련, “오늘 곧바로 내란수괴 윤석열을 체포하라”고 촉구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경찰 합동공조수사본부는 체포영장 집행을 미루지 말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전복을 기도한 내란수괴 체포 방해는 내란공범이란 자백이다. 경호처는 공무집행을 방해하지 말고 체포영장 집행에 순순히 협조하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내란수괴 윤석열은 여전히 관저에서 지내며 반성은커녕 내전을 선동 중”이라며 “일부 국무위원들과 대통령실, 경호처들은 여전히 내란수괴 옹위에 여념이 없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여당을 향해선 “국민의힘은 대놓고 탄핵을 반대하고, 내란수괴를 옹호하는 것도 모자라 내란이 아니라고 강변하고 있다”며 “심지어 여야 합의로 국정조사특별위원회를 출범시켜놓고, 정작 국정조사 계획서 승인을 방해하는 비열한 짓을 하는 등 서슴지 않았다. 지금도 곳곳에서 내란선동하는 무리를 준동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진성준 정책위의장 역시 “내란수괴 윤석열이 관저에 숨어 내란을 선동하고, 국가기관의 법률 집행을 거부하며 함께 싸우자고 소리친다”며 “가히 무법천지로, 윤석열을 체포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진 정책위의장은 “내란수괴를 잡아 가둬야 이 사태를 진압할 수 있다”면서 “최상목 권한대행은 체포를 가로막는 자가 있다면 공무집행방해 및 내란 공범으로 단호하게 의율(사안에 법률을 적용)할 것임을 천명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국회에 되돌아온 ‘쌍특검법’(내란 특검법·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관련, 다음주 중에 재표결을 추진할 방침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 체포영장을 발부한 사법부를 비판하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 신속 재판을 압박하고 나섰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사법부는 그동안 이재명 대표에게 유독 너그러운 판결을 내려왔다는 지적을 겸허히 새겨봐야 한다”며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2심 판결은 반드시 2월 15일 안에 나와야 하며 위증교사죄, 대장동·백현동·성남FC·대북송금 판결도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헌법재판소를 향해서도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소추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권한쟁의 심판 사건을 최우선으로 판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르면 이날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전망과 관련 “우리 사회의 극단적 양 진영이 갈려서 국민이 우려하는 물리적 충돌 상황은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면서 “양 진영이 극렬하게 나뉘어서 사회 갈등이 심화되는 과정에 있기에 공수처의 영장 집행 문제도 단순한 법 집행의 문제로만 보기에는 매우 예민하고 민감한 시기”라고 했다.
  • [데스크 시각] 옳고 그름과 더 나은 것의 문제

    [데스크 시각] 옳고 그름과 더 나은 것의 문제

    “선배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기자 생활을 시작한 지 십수 년이 되면서 이제 회사에 선배보다 후배가 더 많은 연차가 됐다. 기자라는 일을 처음 시작할 때는 잘 모르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세상을 보는 시각이 또렷해지고 더 명확해질 것이라는 근거 없는 낙관을 갖고 하루하루 일을 했다. 하지만 결과는 ‘땡’이었다. 시간이 가고 여러 가지 문제를 접하고, 취재하게 될수록, 오히려 문제를 바라볼 때 더 고민이 많아지고, 답을 내놓기가 어려울 때가 많아졌다. 그래서 어떤 후배가 저런 질문을 던지면 “글쎄…”라며 말끝을 흐리기 일쑤다. 왜 그런지 가만히 생각해 봤다. 가장 큰 이유는 생각의 중심이 바뀌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처음 기자 일을 시작할 때 모든 문제를 판단하는 기준은 ‘옳음’과 ‘그름’이었다. 무엇이 맞고 틀린 지 ‘시시비비’(是是非非)를 가리고 잘못한 부분에 대해 비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명분이 옳은 결정을 지지했고, 그런 결정에 반대하는 이들을 기득권 세력으로 몰아붙이기도 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에 생각이 더해졌다. ‘옳고 그름’과 함께 ‘더 나은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들기 시작한 것이다. 사람이 먹고사는 문제, 생활의 문제는 단순히 도덕적 명제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십수 년의 기자 생활을 하면서 선의로 포장된 정책이 얼마나 많은 후폭풍을 낳았는지를 보면서 생긴 변화이기도 하다. 판단과 결정에 ‘옳고 그름’을 넘어 ‘더 나은 것이 무엇일까’라는 고민은 아직 진행형이다. 2024년은 말 그대로 ‘다사다난’(多事多難)했다. 의대 정원 확대로 시작된 정부와 의사들의 갈등은 국민을 불편하게 만들었고, 경제는 성장 동력을 잃으면서 미래 대한민국에 대한 불안감은 커져만 가고 있다. 10월 소설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받으면서 높아진 나라의 위상에 잠시 어깨가 으쓱해졌지만, 지난해 12월 3일 밤 갑작스러운 비상계엄은 온 나라를 혼란에 빠뜨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한국 민주주의 시스템이 정상 작동하면서 비상계엄은 6시간 만에 해제됐다는 것이다. 국민들은 8년 만에 다시 촛불을 들고 광장으로 나왔고, 지난해 12월 1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됐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이 남아 있지만, 올해 새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는 관측에는 이견이 없다. 앞으로 대한민국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판단과 결정을 해야 하는 시기라는 뜻이다. 상황은 쉽지 않다. 지난해 연말 1달러당 환율은 1472원까지 오르면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냈다. 내수 경기도 바닥이다. 계엄과 지난해 12월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참사로 골목 상권에는 냉기만 돈다. 경제뿐만 아니라 사회, 정치 상황도 간단치 않다. 정치적 양극화는 이제 굳어진 상태이고, 세대와 성별에 따른 사회적 갈등은 해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여의도와 광화문광장으로 갈린 국민 여론은 서로를 인정하지 않고, 양극단의 목소리만 대형 스피커로 울리고 있다. 황당한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 대통령을 탄핵해 끌어내리는 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와 ‘더 나은 것’의 문제에서 명확히 필요한 일이다. ‘명분’과 ‘실리’ 측면에서 모두 맞기 때문이다. 하지만 옳고 그름만 따져서는 우리 앞에 놓인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성장 동력이 꺼지고 있는 한국 경제와 ‘우리 편이 아니면 적’이라는 식의 양극화된 정치 문제, 저출산 고령화와 지역 소멸 등의 문제는 ‘당위’가 아닌 ‘방법’이 있어야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이제 ‘더 나은 것’이 무엇인지에 사고의 중심을 둘 시간이 온 것 같다. 김동현 사회2부 차장
  • 尹영장에 ‘형소법 예외’ 명시… 경호처장, 어떤 선택할까

    尹영장에 ‘형소법 예외’ 명시… 경호처장, 어떤 선택할까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1일 경호처를 향해 대통령 관저 문을 개방하라고 요구했지만 경호처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경호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대통령 경호가 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영장 집행 시 물리적 충돌 우려까지 커진 가운데 관저 경호 책임자인 박종준 경호처장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공수처가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별도로 발부받은 수색영장에는 ‘해당 영장의 경우 형사소송법 110조와 111조 적용은 예외로 한다’고 명시돼 있는 것으로 이날 알려졌다. 이에 경호처가 체포영장 집행을 위한 수색을 거부할 법적 근거가 무산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동안 경호처는 군사상 비밀을 요구하는 장소, 직무상 비밀에 관한 물건은 책임자 등의 승낙 없이 압수·수색할 수 없다는 형소법 해당 조항을 근거로 수색 등을 거부해 왔다. 이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 변호인인 윤갑근 변호사는 “형소법 어디에도 판사에게 그런 권한을 부여하지 않고 있다. 불법 무효”라며 추가 권한쟁의심판을 헌법재판소에 청구하기로 했다. 경호처는 전날 체포영장이 발부되자 ‘적법 절차에 따른 경호 조치’를 강조하면서 영장 집행을 막아설 수 있다는 점을 암시했다. 이에 따라 대통령경호법 원칙을 근거로 경호에 나설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되더라도 경호·의전은 그대로 제공되기 때문이다. 경호 책임자인 박 처장은 지난해 9월 김용현 전 처장이 국방부 장관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윤석열 정부 두 번째 경호처장에 올랐다. 경찰대 2기 출신으로 경찰청 차장(치안정감)을 지낸 박 처장은 퇴임 후 19·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공천받았으나 낙선했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대통령경호실 차장을 지냈다. 이런 이력을 근거로 박 처장이 윤 대통령의 신변 안전을 제일 원칙으로 삼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 처장은 최근 내란 사태와 관련해 경찰의 참고인 조사를 받기도 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박 처장 개인의 성품과 관계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판단하지 않겠나”라며 “평생 공직자로서 살아왔으니 그에 맞게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박 처장이 절차에 따라 수사기관에 협조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막아설 경우 공수처의 경고대로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으로 처벌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 ‘재판관 임명’ 崔대행 때린 여당… “독단적 결정, 정무 판단 미흡”

    ‘재판관 임명’ 崔대행 때린 여당… “독단적 결정, 정무 판단 미흡”

    김태규 방통위원장 대행도 사표與 “마은혁, 野와 협의 생각 없어”崔 “모두 힘 모을 때”… 사표는 반려野 “내란세력과 한통속임을 입증”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31일 헌법재판관 2명을 임명하자 여권은 전방위로 압박을 가하는 모습이다. 최 대행은 여야 추천 몫 재판관 1명씩을 임명하고 ‘쌍특검법’(김건희여사·내란특검법)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며 절충을 노렸지만 헌법재판소 ‘8인 체제’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에 가속이 붙게 되자 집단 반발에 나선 것이다. 대통령실은 1일 공지에서 “대통령 비서실과 정책실, 국가안보실의 실장, 외교안보특보 및 수석비서관 전원은 최 대행에게 거듭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참모들의 사의 표명은 이들이 최 대행과 함께 이날 아침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이후에 나왔다. 최 대행은 방명록 작성 후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짧게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집단 사의 표명은 헌법재판관 임명에 대한 항의로 해석됐다. 하지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수석비서관 이상 참모들은 비상계엄 직후 윤 대통령에게, 이후에는 한덕수 대행에게 계속해서 사의를 표명했다”며 “일련의 사태에 대한 책임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김태규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도 최 대행이 국회 몫 헌법재판관 후보자 3명 중 2명을 임명한 전날 국무회의 자리에서 사직서를 냈다. 그러나 최 대행은 대통령실 참모들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았다. 최 대행은 “지금은 민생과 국정안정에 모두 힘을 모아 매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사표 수리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고 정부 관계자가 전했다. 헌법재판관 임명 자체를 보류해야 한다고 주장해 온 여당은 최 대행을 향해선 반발 목소리를 내면서 대통령실 참모진의 사퇴는 만류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헌법재판관 임명은 굉장히 유감스럽다”며 “책임과 평가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실, 총리실, 당 내각도 그렇고 각자가 다 국정 안정을 위해 뭐가 필요한지 잘 생각하고 행동해 나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최 대행이 여야가 합의해 달라며 임명을 보류한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해선 “지금으로선 (야당과 협의할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은 “국무회의 논의 과정을 생략하고 본인 의사를 발표한 것은 독단적 결정이 아니었나.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비판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장도 페이스북에서 “정치적 불안을 해소하려 했다면, 최 대행은 ‘직을 걸고’ 더불어민주당에 국무위원들의 줄탄핵을 즉시 철회할 것을 요청했어야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비대위의 한 관계자는 “궁극적으로는 정국 안정이 먼저인데 아쉽다. 대통령 권한대행의 정무적 판단으로는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여당 의원은 “이미 임명해 지금으로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야당은 참모들의 집단 사의 표명에 대해 “내란 세력과 한통속임을 입증한다”고 비판했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헌법재판관 임명 후보자를 선별할 권리를 준 국민은 단 한 명도 없다”면서 “최 대행은 당장 헌법재판관 임명 보류에 대해 사과하고 보류했던 후보자 임명안을 결재하라”고 했다. 한편 총리실은 “권한대행이 권한을 행사한 것으로 별도로 밝힐 입장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총리실 관계자는 “한 총리의 직무가 정지된 상황에서 총리실이 입장을 내는 건 맞지 않다”고 밝혔다.
  • 여야 절충안 ‘묘수’? 수사 피하기 ‘꼼수’?… 崔대행 선택에 해석 분분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덕수 국무총리의 ‘여야 합의’ 원칙을 뒤엎고 전격적으로 헌법재판관 2명(정계선·조한창 후보)을 임명하면서 정치권에선 각종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정통한 경제 관료로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의 장기화를 막고 불확실성을 줄여 정국을 안정시키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정부 관계자는 1일 통화에서 “헌법재판관 임명을 두고 여야가 서로 양보하지 않고 입장 차가 분명하게 갈리는 상태가 한 달 동안 지속됐다”며 “대외신인도의 가장 대표적인 지표가 환율인데, 한 총리 탄핵소추 이후 환율이 단계적으로 계속 오르면서 지금 여야 어느 쪽의 편에 서기보단 대외신인도를 고려한 합리적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여야가 헌법재판관 임명을 두고 한쪽에선 “임명하라”, 다른 한쪽에선 “임명하지 말라”며 최 대행을 거세게 압박하자 양쪽 입장을 일부 수용하는 모양새로 정치적 입지를 확보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무안 제주항공 대참사 수습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서 여야에 계속 끌려다니면 자칫 대행으로서 입지가 계속 좁아질 수 있다는 염려가 작용했다는 것이다. 이미 탄핵 인용을 예상하고 혼란을 줄이는 결정을 했다는 분석도 있다. 기존 헌법재판관 6인 체제를 두고 윤 대통령 측은 정당성 문제를 제기해 왔다. 특히 재판관 임명을 계속 미룰 경우 오는 4월에는 헌법재판소 기능 자체가 마비된다. 한 여권 관계자는 “만약 헌법재판관 6명 중 한 명이라도 반대해 탄핵안이 기각되면 시위대가 들고 일어나는 등 더 큰 혼란이 생긴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박근혜 정부 당시 경제금융비서관으로 국정농단에 연루됐고 대통령 탄핵 과정 및 추후 수사를 지켜본 트라우마가 작동한 것 아니냐는 설명도 있다. 한 총리까지 내란 수사 대상에 오른 가운데 최 대행도 위기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한 국민의힘 인사는 “더불어민주당의 정치 공세가 과해서 거기 휘둘렸을 가능성도 있다”고 해석했다.
  • 尹 “반국가세력 준동”… 직무정지에도 극렬 지지층 동원 메시지

    尹 “반국가세력 준동”… 직무정지에도 극렬 지지층 동원 메시지

    “유튜브 통해 여러분 보고 있어”직접 서명한 새해 인사 글 전달공수처·경찰과 시위대 충돌 우려野 “여전히 내란 획책… 부적절”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저는 여러분과 함께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지지자들에게 결집 메시지를 낸 것은 내란 혐의 수사와 탄핵 심판에 관해 윤 대통령이 느끼는 위기감이 커졌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직무정지 상태에서 사실상 극렬 지지층 ‘동원 유도’ 메시지를 냈다는 점에서는 파문이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남동 관저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벌이는 지지자들에게 A4 크기의 종이에 인쇄된 편지 형식의 글을 배포했다. 종이 한 장 분량의 글 하단부에는 윤 대통령의 사인이 담겼다. 윤 대통령의 친구인 석동현 변호사는 “오늘 저녁 7시 반쯤 대통령이 관저 앞 도로변에서 24시간 철야 지지 집회 중인 시민들에게 A4 용지에 직접 서명한 새해 인사 및 지지 감사의 인사 글을 직원을 통해 집회 진행자에게 1부 전달했다”고 밝혔다. 집회 진행자가 이를 시위 참석자들에게 알리고 사진으로 찍어 전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먼저 “자유와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애국시민 여러분”이라고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새해 첫날부터 추운 날씨에도,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이렇게 많이 나와 수고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면서 “저는 실시간 생중계 유튜브를 통해 여러분께서 애쓰시는 모습을 보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나라 안팎의 주권침탈세력과 반국가세력의 준동으로 지금 대한민국이 위험하다”면서 “저는 여러분과 함께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가나 당이 주인이 아니라 국민 한 분 한 분이 주인인 자유민주주의는 반드시 승리한다”면서 “우리 더 힘을 냅시다”라고 했다. 석 변호사는 이 자리에서 “대통령께서 여러분에게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을 저에게 꼭 전해 달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정국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은 지난달 12일 대국민 담화 이후 20일 만이다. 윤 대통령은 당시에도 “저는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저를 탄핵하든, 수사하든 저는 이에 당당히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법원이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과 수색영장을 발부하면서 집행 시점이 다가오자 지지층 결집을 도모하며 반발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헌법재판관 2명을 임명하면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에 탄력이 붙게 된 것도 위기감을 고조시킨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통령 관저 앞에는 탄핵 찬성과 반대 시위대가 연일 집회를 벌이고 있다. 특히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은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집행되면 이를 막아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공수처와 경찰 등이 체포영장을 집행하러 나서면 시위대와 물리적으로 충돌할 가능성도 있다. 윤 대통령의 이러한 대응은 앞서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박근혜·노무현 전 대통령과도 비교된다. 박 전 대통령은 기자간담회나 유튜브에 출연해 의혹에 대해 반박했지만 집회 지지자들에게 메시지를 낸 적은 없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윤석열의 메시지는 그가 여전히 망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내란을 획책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 준다”며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 독단 못 막는 ‘제왕적 대통령제’… “개헌하거나 권한 축소 장치를”[87년 체제 ‘대한민국’만 빼고 다 뜯어고치자]

    독단 못 막는 ‘제왕적 대통령제’… “개헌하거나 권한 축소 장치를”[87년 체제 ‘대한민국’만 빼고 다 뜯어고치자]

    #장기 집권 제한하는 5년 단임제대통령 권한에 비해 견제는 약해국회·지자체 4년 주기와도 안 맞아“임기 중반만 지나도 레임덕 생겨”개헌론, 정권 바뀔 때마다 공회전#4년 연임·중임제-이원정부-내각제‘중간 평가’ 성격의 선거 통해 견제“8년짜리 제왕을 뽑는 것” 한계도“이원정부제, 좌우 동거 갈등 심각”“내각제, 한국서 야합의 수단 인식”#대통령제 보완 장치미국처럼 ‘부통령제 도입’ 의견도국가 운영 혼란 적고 권력 정당성‘법률 개정 통해 제도 개선’ 주장“개헌 안 해도 책임 총리제 가능”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5년 단임제로 대표되는 ‘제왕적 대통령제’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국무회의를 비롯한 각종 제도적 장치가 있었지만 대통령의 독단을 막을 순 없었던 것. 결국 대통령 한 명에게 막강한 권한을 몰아준 87년 정치체제를 바꿔야 이 같은 혼란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란 목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전문가들은 10차 개헌을 통해 5년 단임제를 4년 중임제 혹은 연임제로 바꾸거나 대통령의 권한을 축소하는 장치를 도입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1987년 6월 항쟁이 요구한 핵심은 직접 민주주의였다. 평화적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은 결국 5년 단임제로 귀결됐다. 87년 헌법은 대통령의 임기를 제한하는 데 몰두하느라 대통령의 권한에는 소홀했던 것이다. 결국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단이 담긴 관련 규정은 존치됐다. 총 130조로 구성된 87년 헌법은 ‘4장 정부’ 부분에서 대통령과 행정부를 별도로 구분했다. 대통령에 대한 규정은 66조에서 85조까지 스무 개에 달한다. 여기에는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뿐만 아니라 무소불위에 가까운 권한이 총망라돼 있다. 대법원장·헌법재판소장 등 주요 헌법기관의 구성권, 국무위원 등 각종 임명권 등도 포함됐다. 대통령이 수반인 정부에는 법률안 제출권을 부여했고 정부는 예산편성권을 독점했다. 이에 따라 대통령은 행정부 수반에서 나아가 초헌법적 존재로서의 상징성을 갖게 됐다. 제왕적 대통령제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 온 박상훈 후마니타스 대표는 “헌법 4장 제목은 정부가 아닌 ‘행정부’여야 한다. 윤석열 정부가 아닌 ‘윤석열 행정부’”라며 “대통령제가 아니라 대통령중심제라는 말이 없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행 헌법은 대통령의 장기 집권을 제한하기 위해 5년 단임제를 못박았다. 박정희,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기 집권과 군부 독재에 대한 반작용이었다. 5년 단임제는 안정적으로 국정 운영을 할 수 있고, 평화로운 정권 교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단임제는 선거 과정 중 인물에만 집중한다는 점에서 정당정치를 실현하는 데 어려움이 있고 장기적 정책 추진이 어렵다는 점이 계속 문제로 지적됐다. 실제로 대통령제 국가의 상당수가 4년 연임·중임제를 채택하고 있고, 5년 단임제는 한국을 제외하면 필리핀·멕시코 정도다. 박원호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5년 단임제는 세계적으로 (선진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제도”라며 “5년이라는 임기도 국회의원, 지방정부가 4년 주기라는 점과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정치평론가인 박창환 장안대 특임교수는 “5년 단임제는 역사적인 수명을 다하지 않았나”라며 “임기 중반만 넘어가도 레임덕(권력누수 현상)이 생기고, 부동산·교육 등 주요 정책이 5년마다 바뀐다”고 짚었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대통령이 모든 걸 다 가져가는 승자 독식의 성격이 있다”며 “대통령이 가질 수 있는 정치·경제·사법적 권한이 너무 큰데 견제는 약하다. 그렇다 보니 사활을 걸고 싸운다”고 지적했다. 5년 단임제 문제를 수정해야 한다는 주장은 계속해서 제기됐다. 그러나 개헌론은 사안의 폭발력과 민감성을 이유로 매번 정쟁의 대상이 됐고 여야는 정국에 따른 유불리를 따졌다. 개헌론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국회가 개원할 때마다 공회전했다. 87년 체제 후 첫 대통령인 노태우 정부 시절 처음으로 5년 단임제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됐다. 임기 말 권위 약화와 권력 누수 등 결함 문제가 심각하다는 이유에서다. 김대중 정부 시절 정치권에서 개헌 문제가 공론화된 뒤 노무현 전 대통령은 4년 연임제 ‘원포인트’ 개헌을 전격 제안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국민헌법자문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임기 초부터 개헌을 강력하게 추진했지만 성사되진 않았다. 정치권과 학계에서도 가장 많이 거론되는 대통령제 관련 개헌안은 4년 연임·중임제다. 연임은 연속해서 같은 직을 다시 수행한다는 의미다. 중임은 연속 여부와 상관없이 같은 자리를 다시 맡는 것을 뜻한다. 미국은 중임제를 채택하고 있는데, 연임이 아니면서 중임을 한 대통령은 그로버 클리블랜드(22·24대)와 도널드 트럼프(45·47대)뿐이다. 연임제나 중임제를 하면 ‘중간 평가’ 성격을 갖는 선거를 치르게 돼 대통령을 견제할 수 있다. 박원호 교수는 “연임제나 중임제를 도입하게 되면 ‘선수는 전광판을 보지 않는다’ 같은 말은 나올 수가 없다”며 윤 대통령이 지지율을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한 점을 지적했다. 반면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통령제는 필연적으로 제왕적인 성격을 가질 수밖에 없다. 4년 중임제는 8년짜리 제왕을 뽑는 것”이라고 한계를 지적했다. 또 다른 대안은 이원정부제다. 분권형 대통령제라는 말로도 불린다. 외치는 대통령이, 내치는 총리가 담당하는 방식으로 대통령의 권한을 의회에서 선출된 총리와 나누는 것이 핵심이다. 분권형 대통령제는 권력 남용의 우려가 적고 행정부의 책임 정치를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이원정부제의 대표 격인 프랑스에서는 좌파 대통령과 우파 총리 등 좌우 동거 정부의 심각한 갈등이 고조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조기 총선에서 압승한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의 갈등이 대표적이다. 이재묵 교수는 “프랑스식 이원정부제는 대통령과 총리가 같은 당에서 나오면 무소불위의 권력이 되고 다른 당이 되면 심각하게 갈등하는 문제가 있다”며 “오스트리아식으로 대통령은 국가 원수로서 상징적인 역할만 하는 방식의 이원정부제가 맞다”고 했다. 반면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 이재명 국무총리인 시대는 상상만 해도 어렵지 않나”라며 불안정성을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내각제도 거론된다. 영국, 일본처럼 의회가 행정부 구성 권한을 가지고 책임을 지는 제도다. 정치권에서는 한국의 정서와 내각제는 맞지 않는다고 거리를 뒀다. 그러나 내각제는 책임 정부로서 국정을 원활하게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상당수 국가 사례에서 연립정부가 구성된다는 점에서 협치가 필수적이다. 이재묵 교수는 “세계적으로 민주주의가 오래된 국가는 다 내각제인데, 한국에서는 야합의 수단으로 인식돼 있다”며 “정당과 국회가 중심이 돼야 궁극적인 삼권 분립이 실현된다”고 했다. 신 교수도 “대통령의 막강한 권한을 견제하려면 내각제만이 유일한 대안”이라며 “권력을 제도적으로 확실하게 분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제를 보완할 수 있는 장치로 미국처럼 부통령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국도 초대 정부는 이승만 대통령과 이시영 부통령 등 정·부통령제였지만, 이후 국무총리제로 변경됐다. 대통령이 임명하는 국무총리는 사실상 대통령에 종속돼 보좌하는 역할로 제한된다. 그러나 부통령은 대통령이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국가 운영에 대한 혼란이 적고 국민이 투표를 통해 선택한 권력이라는 정당성이 있다. 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의원은 “힘없는 총리제보다는 부통령제를 신설할 필요가 있다”고 줄곧 주장했다. 권력 구조 개편을 위해 의회 제도를 바꾸는 방안도 있다. 지난 20대 국회의 헌법개정특별위원회는 양원제를 도입하자고 밝히기도 했다. 양원제 체제에서는 정부와 의회가 대립할 때 상원이 중재 역할을 할 수 있다.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전세계 국가의 3분의1,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3분의2가 양원제를 채택하고 있다. 한국은 제2공화국에서 양원제를 도입했지만 운영 기간이 10개월에 불과했다. 이재묵 교수는 “지역 갈등이나 양극화 문제를 해소하는 데 기여할 수는 있다”고 했다. 독일의 경우 상원이 16개 주정부의 수반과 각료로 구성돼 지방분권 차원에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이준한 교수는 “양원제를 하는 국가는 대부분 연방제를 하는 국가”라며 “갈등과 비용 문제만 야기할 것”이라고 했다. 개헌 시도가 매번 무산됐다는 점에서 개헌이 아닌 법률 개정을 통해 정치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박원호 교수는 “개헌을 하지 않더라도 책임 총리제 등은 구현할 수 있다”며 “국회 다수당에서 추천하는 사람을 대통령이 총리로 받아 준다면 운용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재묵 교수도 “정치개혁이 중요하지만 선거제 개혁도 필요하다”고 짚었다.
  • 尹 “끝까지 싸울 것” 지지자들에 메시지

    尹 “끝까지 싸울 것” 지지자들에 메시지

    윤석열 대통령이 1일 “나라 안팎의 주권침탈세력과 반국가세력의 준동으로 지금 대한민국이 위험하다”며 “저는 여러분과 함께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모여 ‘탄핵 반대’ 집회를 벌이는 지지자들을 향해 이 같은 메시지를 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영장 집행이 임박하고 헌법재판소가 ‘8인 체제’가 되면서 탄핵 심판에 가속이 붙게 되자 결집 메시지를 낸 것이다. 한편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전날 국회 추천 몫 헌법재판관 3명 중 여야 추천 1명씩을 임명하자 대통령실 고위 참모 전원은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또 김태규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이 사직서를 내고 일부 국무위원들까지 강하게 반발하는 등 최 대행이 거센 후폭풍을 맞는 모습이다.
  • 朴 파면 후 검찰 출석·全 고향으로 도피… 체포영장 앞둔 尹 선택은?

    朴 파면 후 검찰 출석·全 고향으로 도피… 체포영장 앞둔 尹 선택은?

    ‘대면 조사 거부’ 박근혜 전 대통령檢 세 차례 대면 조사 요구 거부헌재 결정 후 20여일 만에 구속‘연희동 골목성명’ 전두환 전 대통령“어떤 조치도 협조 않겠다” 엄포합천서 체포… 안양교도소 수감 내란 우두머리(수괴) 등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이 공조수사본부(공수처·경찰·국방부 조사본부)의 계속된 출석 요구에 불응하다 체포 위기에 처하면서 박근혜·전두환 전 대통령의 전철을 밟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두 전직 대통령은 조사에 불응하며 ‘버티기’로 일관했지만 결국 구속됐다. 1일 윤 대통령은 사상 첫 현직 대통령 체포영장 발부에도 이틀째 침묵을 지키고 있다. “영장 발부는 불법”이라는 취지로 집행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건데, 과거 수사기관 조사에 처음부터 협조하지 않은 박·전 전직 대통령과 닮은꼴이다. 박 전 대통령은 2016년 10월 국정농단 의혹 제기 후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지만 검찰의 세 차례 대면 조사 요구를 거부했다. 이후 박영수 특검이 이듬해인 2017년 설 연휴를 전후해 대면 조사를 추진했으나 양측이 실행 형식을 두고 줄다리기를 벌이다 무산됐다. 그해 3월 10일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이후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고 같은 달 31일 구속됐다. 전 전 대통령은 검찰 소환 통보에도 이를 거부하고 1995년 12월 서울 연희동 자택 앞에 측근들과 함께 서서 “어떠한 조치에도 협조하지 않겠다”는 이른바 ‘골목 성명’을 발표했다. 직후 고향인 경남 합천으로 내려갔다가 이튿날 체포돼 안양교도소에 수감됐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수사 과정에 협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퇴임 후 비자금 의혹으로 1995년 11월 1일 전직 대통령 중에선 처음으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 소환됐고 두 차례 조사 끝에 구속됐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자진 출두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퇴임 후 김해 봉하마을로 내려갔던 노무현 전 대통령도 2019년 4월 대검 중수부 조사를 받으러 서울로 향했는데 그 과정이 생중계되며 국민들이 소환 과정을 모두 지켜봤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변호인단을 통해 혐의를 부인하면서도 검찰 수사에는 협조했다. 2018년 3월 당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중앙지검에 출석해 조사받은 뒤 구속 수감됐다.
  • [사설] 체포영장에 수사 피하는 尹, 이보다 더 구차할 수 없다

    [사설] 체포영장에 수사 피하는 尹, 이보다 더 구차할 수 없다

    법원이 비상계엄으로 내란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어제 발부했다. 현직 대통령의 체포영장 발부는 헌정사상 처음이다. 법원은 33시간 만에 체포영장을 발부하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신속 수사 요구에 부응한 것이다. 법원이 체포영장을 발부함으로써 윤 대통령 측이 문제 삼아 온 공수처의 내란죄 수사권 논란은 일단락됐다. 공수처는 법원의 체포영장 발부 사유에 대해 “정당한 사유 없이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고 응하지 않을 우려가 있으며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했다. 이런 상황인데도 윤 대통령의 대응은 끝까지 실망스럽다. 윤 대통령 측은 어제 법원의 체포영장 발부에 불복하며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고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으로 맞섰다. 검찰총장까지 지낸 윤 대통령이 온갖 법적 수단을 동원하며 수사 피하기 전략에 나선 것이다. 윤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수사권이 없는 수사기관에서 청구해 발부된 체포영장과 압수수색영장은 법을 위반해 불법 무효”라는 주장을 거듭했다. 수사 권한을 문제 삼아 공수처의 출석 요구를 계속 무시하더니 법원이 체포영장 발부로 공수처의 수사권을 인정한 셈인데도 또다시 다른 구실을 찾고 있는 형국이다. 구차하기 이를 데 없다. 현직 대통령의 체포영장이 발부된 것도 이를 거부하는 전략으로 맞대응하는 것도 모두 개탄스럽고 수치스러운 일이다. 구속수사 명분은 점점 더 굳어진다. 계엄과 관련해 믿기조차 어려운 불법 정황들이 쏟아지는데도 윤 대통령은 변명과 거짓말로 일관하며 수사를 피하고 있다. 체포영장이 발부된 것도 그런 대응이 자초한 결과였다. “법꾸라지 대통령”이라는 개탄이 쏟아진다.
  • 공수처 “신병 확보 시 조사실서 조사 예정”… 자진 출석 조율엔 선 그어

    공수처 “신병 확보 시 조사실서 조사 예정”… 자진 출석 조율엔 선 그어

    법원이 31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하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신병을 확보할 경우 조사 방식에 대해 관심이 모아진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과 사전에 일정을 조율하거나 추가로 자진 출석을 요구할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으며 원칙대로 체포영장을 집행해 공수처 조사실에서 조사한다는 입장이다. 윤 대통령 측은 위법한 체포영장 발부라며 헌법재판소에 판단을 구하는 등 지연 전략을 펼치는 모양새다. 공수처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 신병이 확보되는 대로 정부과천청사에 위치한 공수처 조사실에서 피의자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수처는 보통 피의자를 체포하면 인근 경찰서 유치장 등에 구금하는데 윤 대통령의 경우 서울구치소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현직 대통령 신분인 점을 감안해 상대적으로 보안이 철저한 구치소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또 영장 집행 전 자진 출석 요구 가능성 등에 대해선 “통상 그렇게까지 하지 않는다”면서 “여러 사정을 고려할 수 있지만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이상 집행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체포영장이 집행되더라도 공수처의 시계는 급박하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체포 후 48시간 내에 구속영장을 청구하거나 석방해야 한다. 공수처가 구속영장을 청구해 발부받으면 공소제기 전 최장 20일까지 피의자를 구속할 수 있다. 하지만 공수처는 대통령에 대한 수사만 가능하고 기소권은 없어 검찰에 사건을 이첩해야 한다. 검찰도 기소 전 추가 및 보완수사가 필요해 공수처가 구속기간 20일을 오롯이 쓸 수는 없는 상황이다. 앞선 문상호 정보사령관의 경우 공수처와 검찰이 각각 10일씩 수사하기로 협의했다. 한편 윤 대통령 변호인인 윤갑근 변호사는 이날 서울고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체포영장은 불법임이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이후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과 체포영장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고 밝혔다. 다만 법조계에선 윤 대통령 측의 신청이 헌재에서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장판사 출신 한 변호사는 “권한쟁의심판은 각 기관 사이 권한의 분쟁을 법리적으로 따지는 것인데 영장 발부는 법원의 고유 권한이라 대통령 측이 법원을 상대로 심판을 청구하는 것 자체가 요건에 맞지 않는다”면서 “피의자 체포가 적법한지 다투는 ‘적부심’을 신청할 순 있으나 체포영장은 구금 기간이 48시간에 불과해 선례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 헌재 ‘8인 체제’로… 최상목 ‘절충안’ 최악 국정 혼란은 막았다

    헌재 ‘8인 체제’로… 최상목 ‘절충안’ 최악 국정 혼란은 막았다

    ‘인민노련 활동 이력’ 마은혁 제외여야 반발 최소화한 ‘정치적 묘수’尹탄핵 심판 인용 가능성 높아져권성동 “野 협박에 굴복해 원칙 희생”민주 “崔, 탄핵할 수 있지만 자제”대통령실 “최 대행 임명, 권한 벗어나”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1일 ‘쌍특검법’(내란·김건희여사특검법)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는 동시에 정계선(56·사법연수원 27기), 조한창(60·18기) 헌법재판관 후보자 2명을 임명한 것은 국정 혼란을 줄이기 위해 여야의 요구를 각각 수용하는 모습을 보인 절충안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결국 헌법재판소가 8인 체제가 되면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을 둘러싼 정당성 논란은 해소됐고 탄핵 인용 가능성도 높아졌다. 최 대행은 헌법재판관 후보자 3명 중 각각 여야가 추천한 2명을 임명하면서 이를 통해 ‘정치적 불확실성’을 해소하길 호소한다고 했다. 그간 국민의힘은 권한대행 체제에서 헌법재판관 임명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고, 더불어민주당은 3명 모두 즉시 임명해야 한다고 맞섰다. 그 결과 한덕수 국무총리가 탄핵되고, ‘대행의 대행’ 체제가 들어서는 등 정국이 혼란으로 치달았다. 이에 최 대행은 여야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재판관 2명을 임명하는 안을 택한 것이다. 8인 체제가 되면서 그동안 “6인 체제는 불완전하다”며 헌재 심리의 정당성 문제를 제기한 윤 대통령 측의 주장은 타당성을 잃게 됐다. 또 대통령 탄핵 결정은 6인 이상의 찬성이 필요해 기존 체제에서는 재판관 한 명만 반대해도 탄핵 결정이 이뤄질 수 없었다. 이제 8인 체제가 된 만큼 탄핵 기각을 위해서는 복수의 반대 의견이 나와야 한다. 그만큼 탄핵 인용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아울러 한 총리 등 여타 탄핵 사건 및 권한쟁의심판 처리도 다소 빨라질 수 있다. 여야가 합의할 경우 ‘9인 완전체’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다만 오는 4월 18일 문형배·이미선 헌법재판관의 임기가 만료된다. 이에 그전까지 윤 대통령 탄핵심판을 마치지 못하고 야당 추천 몫인 마은혁(62·29기) 후보자 임명까지 미뤄지면 헌재는 다시 6인 체제가 된다. 이번에 임명이 불발된 마 후보자는 과거 노동운동 조직인 인천지역민주노동자연맹(인민노련)에서 활동했던 이력이 있어 국민의힘의 거센 반발을 고려해 임명이 보류된 것으로 보인다. 최 대행은 이날 여당이 주장해 온 쌍특검법 거부권 행사도 수용했다. 이에 따라 여야는 다시 국회로 돌아온 쌍특검법을 둘러싼 논의를 이어 가게 됐다. 통상 정례 국무회의는 개최 전날 오후에 예상 안건을 확정하고 긴급한 안건이더라도 사전에 공지를 해 왔지만 이날은 오후 4시 30분 회의가 열리기 직전에서야 안건이 결정됐다. 그만큼 쌍특검법과 헌법재판관 임명에 대한 최 대행의 고심이 깊었다는 방증이다. 여야는 모두 최 대행의 결단을 비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입장문을 내고 “최 대행의 이런 결정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최 대행의 결정은 야당의 탄핵 겁박에 굴복해 헌법상의 적법 절차 원칙을 희생시킨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긴급 의원총회를 연 뒤 헌법재판관 후보자 3명 모두 국회 합의를 거친 것이라며 전부 임명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헌법재판관의 선별적 임명이 위헌적”이라고 비판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마 후보자를 임명 배제한 것에 대해 권한쟁의심판 청구를 검토하고 있다. 윤종군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의총 결과 브리핑에서 “최 대행에 대해 탄핵할 수 있지만 자제할 뿐”이라면서 “(탄핵 추진 여부는) 지도부에 위임하기로 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전남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를 수습 중인 최 대행에 대한 추가 탄핵은 오히려 여론의 역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대신 국회로 돌아온 쌍특검법의 국회 재의결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여야가 아닌 제3자의 특검 추천과 수사 범위 축소 등 독소조항으로 꼽은 조항을 삭제한 수정안으로 맞서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대통령실은 최 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에 대해 “권한의 범위를 넘어선 것으로 매우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 崔대행, 헌법재판관 2명 임명… 법원, 尹 체포영장 발부

    崔대행, 헌법재판관 2명 임명… 법원, 尹 체포영장 발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1일 국회 추천 몫 헌법재판관 3명 중 야당 몫인 정계선, 여당 몫인 조한창 후보자를 임명했다. 이로써 헌법재판소는 8인 체제가 되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이 조속히 인용될 가능성도 커졌다. 최 대행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하루라도 빨리 정치적 불확실성과 사회 갈등을 종식시켜 경제와 민생 위기 가능성 차단이 필요하다”며 두 후보자를 임명했다. 야당 몫 마은혁 후보자에 대해선 “여야 합의가 확인되는 대로 임명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대행은 ‘쌍특검법’(내란·김건희여사특검법)에 대해선 “위헌 요소가 해소되지 않았다”고 지적한 뒤 “(여야가) 합리적 방안을 강구해 주실 것을 호소드린다”며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다. 한편 법원은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로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이날 발부했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는 헌정사상 처음이다. 이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오는 6일까지 윤 대통령을 체포할 수 있으며 신병 확보 시 서울구치소에 구금할 예정이다. 공조수사본부(공수처·경찰·국방부 조사본부)는 이르면 1일 영장을 집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윤 대통령 측은 이날 헌재에 권한쟁의 심판과 체포영장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 머스크 독일 극우 지지에 이어 총리에 “바보” 대통령 “폭군”

    머스크 독일 극우 지지에 이어 총리에 “바보” 대통령 “폭군”

    소셜 미디어 엑스를 우파 정치 플랫폼으로 조성하며 브라질, 독일 등 해외에서 연달아 반발을 사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독일 대통령을 “폭군”이라고 비난했다. 독일 일간 벨트에 따르면 머스크는 30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슈타인마이어는 반민주 폭군이다! 부끄러운 줄 알라”며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을 비난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지난 27일 조기총선을 발표하면서 “얼마 전 루마니아 선거처럼 은밀하든, 최근 플랫폼 엑스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지듯 노골적이든, 외부 영향력은 민주주의에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독일 대통령은 의회 해산과 각료 임면 등 권한을 형식적으로 행사하지만 실권은 없는 상징적 국가 원수다. 머스크는 같은 날 극우 독일대안당(AfD) 지지율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는 내용의 트윗에 “AfD가 대승할 것”이라고 덧붙이며 AfD를 거듭 지원했다. 그는 그동안 엑스에서 독일 정치를 촌평하다가 지난 28일 독일 주간지 벨트암존타크에 AfD를 편드는 글을 실어 정치 개입 논란을 낳았다. 머스크는 이 칼럼에서 “테슬라가 독일에 전기차 생산공장을 운영하기 때문에 독일 정치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언할 권리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 공동 수장으로 내정되며 차기 미국 행정부 실세로 떠오른 머스크가 극우 정당을 지지하자 독일 정치권은 본격적 선거 개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31일 신년사에서 “독일이 어떻게 나아갈지는 시민이 결정한다. 소셜미디어 소유주가 결정하는 게 아니다”라며 머스크를 우회 비판했다. 머스크는 지난달 독일 신호등 연립정부가 붕괴하자 엑스에 “올라프는 바보”라고 적어 숄츠 총리를 조롱한 바 있다. 한편 러시아 선거개입 의혹을 낳았던 루마니아 대통령 재선거는 내년 3월 23일로 치러진다. 친러시아 성향의 무소속 후보인 컬린 제오르제스쿠는 지난 11월 24일 치러진 대선 1차 투표에서 ‘틱톡 유세’로 인지도를 쌓아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무명에 가까웠던 제오르제스쿠 후보가 투표율 1위를 차지하면서 러시아의 선거 개입 의혹이 불거졌고, 이를 뒷받침하는 루마니아 정보국의 기밀 보고서까지 공개되자 헌법재판소는 재선거를 명령했다.
  • 우원식 “최대행 판단, 헌법재판관 선출권 침해…강력 유감”

    우원식 “최대행 판단, 헌법재판관 선출권 침해…강력 유감”

    우원식 국회의장은 31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여야 합의를 이유로 국회 몫 헌법재판관 3인 중 2명만 임명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우 의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헌법재판관 임명은 절충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최 대행의 판단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가 선출한 3인의 헌법재판관 후보는 여야 합의에 따른 것이 맞다”고 짚었다. 우 의장은 “국회의장 중재로 헌법재판관 추천몫 배분에 대해 여야 원내대표가 협의해 국민의힘 1인, 민주당 2인을 합의했고 그렇게 때문에 후보 추천 등 이후 절차가 진행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후 인사청문과 본회의 선출 절차를 진행하던 중에 여당이 입장을 바꾼 것인지 합의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여야 합의가 없었다는 것은 사실에 기초하지 않은 채, 국회의 논의 과정을 왜곡한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우 의장은 또 “헌법재판소 9인체제의 정상 가동을 지연시키고 국회의 헌법재판관 선출권을 침해한 것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국회의장은 필요한 조치를 취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최 권한대행은 이날 헌법재판관 후보자 3인 중 민주당 추천 정계선 후보자와 국민의힘 추천 조한창 후보자 2명을 임명했다. 다른 민주당 추천 후보자인 마은혁 후보자는 추후 여야 합의시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최 권한대행은 “대통령 권한대행을 승계한 저는 하루라도 빨리 정치적 불확실성과 사회 갈등을 종식시켜 경제와 민생 위기 가능성 차단이 필요하다는 절박함에 헌법재판관을 임명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최 권한대행은 “다만 여야 합의를 통해 헌법재판관을 임명해 온 헌정사의 관행을 강조한 전임 권한대행의 원칙을 존중하고 그간 진행돼 온 여야 간 임명 논의 과정을 고려해 여야 간 합의에 접근한 것으로 확인된 정계선·조한창 후보에 대해서는 오늘 즉시 임명하되, 나머지 한 분은 여야의 합의가 확인되는 대로 임명하겠다”고 설명했다. 최 권한대행은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정치·경제·사회적 불확실성을 지적하고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는 연말연시 공연, 행사, 모임 등의 취소에 이어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더욱 냉각시켜 실물 경제의 어려움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디 헌법재판관 임명을 계기로 정치적 불확실성을 털고 새해에는 사고 수습과 민생 안정을 위해 여야정이 함께 힘을 모아 앞으로 나아가길 간절히 호소드린다”고 강조했다.
  • 헌재 “尹 탄핵 심판 최우선…재판관 3인 보충 절실”

    헌재 “尹 탄핵 심판 최우선…재판관 3인 보충 절실”

    헌법재판소가 31일 헌재의 ‘9인 체계’를 조속히 완성해달라고 촉구했다. 천재현 헌재 부공보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헌재는 지난 10월 재판관 공석이 발생한 이후 일관된 입장으로 재판관 3분의 조속한 충원을 바라고 있음을 밝혀왔다”고 강조했다. 천 부공보관은 “국정이 안정되려면 헌재가 조속히 완성돼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헌재는 ‘6인 체제’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등에서 결정을 내릴 지 여부에 대해서는 “논의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도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이다. 천 부공보관은 “재판관이 6인 뿐인 상태에서 탄핵 사건이 이례적으로 많이 접수됐다”면서 “주심 별로 1~4건의 탄핵 사건이 배당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용 가능한 인력을 최대한 동원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도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헌재는 전날 재판관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재판관회의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 심판 사건에 대한 변론준비절차 회부 등을 논의했다. 헌재는 한 총리 사건의 수명재판관으로 김형두·김복형 재판관을 지정했다. 이진 헌재 공보관은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을 최우선 처리한다는 방침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헌재는 또 한 총리 탄핵심판 사건에 맞서 국민의힘이 접수한 권한쟁의 심판 사건의 심리에도 착수했다. 이 공보관은 “헌재는 두 사건을 동일 사건으로 보아 동일한 주심 재판관에게 배당하되, 윤 대통령 탄핵심판의 주심 재판관인 정형식 재판관을 배제한 상태에서 무작위 전자배당을 했다”고 설명했다. 헌재는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사건 진행이 본격화됨에 따라 내년 1월 1일부터 청사 내 경호·보안을 강화하기로 했다.
  • 尹측 “헌재에 체포영장 권한쟁의·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예정”

    尹측 “헌재에 체포영장 권한쟁의·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예정”

    윤석열 대통령 측이 31일 자신에게 발부된 체포영장이 ‘불법이며 무효’라고 주장하며 이에 대해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고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을 대리하는 윤갑근 변호사는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권한 없는 기관이 청구한 영장이 발부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변호사는 “무슨 군사작전 하듯 밤 12시에 영장이 청구됐다”며 “1심 재판 관할인 서울중앙지법인데, 중앙지법에 청구돼야 할 영장이 ‘영장 쇼핑’ 하듯 서부지법에 청구됐다”고 말했다. 이어 “불법적인 영장 청구가 발부된다는 것이 법치주의에 맞는가”라고 반문하며 이는 무효라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윤 변호사는 “대통령은 본인만 아니라 대한민국에 법이 제대로 집행되고 수호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책무가 있다”면서 윤 대통령이 출석 요구와 체포영장 발부에 응하지 않는 것이 “법치주의를 세우는 과정”이라는 주장을 폈다. 윤 변호사는 또 윤 대통령이 공수처의 1·2·3차 출석 요구에 불응한 것에 대해 “출석 요구를 무시하는 게 아니라 수사기관이 중복 소환해 기관을 선택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현직 대통령이 한 번 움직이려면 신변과 안전에 대한 경호 문제가 있다”면서 “시간과 장소 협의에 대한 사전 조율이 한 번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1·2·3차 출석 요구 사이 간격이 짧아 여러 번 소환한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권력자이기 때문에 출석 요구에 불응하는 것이 아니라 “권력자이기 때문에 오히려 피해를 보는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변호사는 윤 대통령이 “수사를 피하거나 지연할 의도가 없다”면서 적법한 절차가 진행되면 법대로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변호사는 “권한을 가진 수사기관이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면서 “사실을 규명할 수 있는, 심판 받을 기회를 주시면 법원에 나가서 다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 변호사는 입장문을 내고 “수사권 없는 공수처에서 청구한 체포영장이 발부된 것이 놀랍고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본안 재판이 예상되는 서울중앙지방법원이 아닌 서부지방법원에 체포영장을 청구한 것은 원칙과 전례에 반하는 일로서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직 대통령으로서 수사 권한 문제 등 불출석에 정당한 사유가 있음에도 체포영장이 발부된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수사권이 없는 수사기관에서 청구해 발부된 체포영장과 압수수색영장은 법을 위반하여 불법 무효”라고 주장했다. 서울서부지법은 이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내란 수괴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윤 대통령에 대해 청구한 체포영장과 수색영장을 모두 발부했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는 헌정사상 처음이다.
  • 김형두 헌법재판관 “尹 탄핵심판 사건 최우선…6인 체제 선고 여부는 아직”

    김형두 헌법재판관 “尹 탄핵심판 사건 최우선…6인 체제 선고 여부는 아직”

    김형두(사법연수원 19기) 헌법재판관은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을 최우선으로 심리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다만 6인 체제로 결정을 선고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김 재판관은 31일 출근길 취재진과 만나 “대통령 사건을 가장 최우선으로 진행한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여러 사건을 동시에 진행하는 데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헌재에는 윤 대통령 사건과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심판 사건 등 10건의 탄핵심판이 계류 중이다. 김 재판관은 이에 대해 “각 (탄핵) 사건마다 서로 날짜가 겹치지 않게 해 재판관들끼리 동시에 진행할 수 있게 하는 조치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6인 체제에 대해서는 “어려운 점이 굉장히 많다”면서 “저희로서는 국회 선출 재판관 3명이 신속하게 임명되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회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과 관련해 각 수사기관의 수사 기록을 확보(송부촉탁)해달라고 헌재에 신청한 것에 대해 김 재판관은 “일부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사 기록에 대해서는 대리인들의 의견을 듣고 나서 결정하겠다고 진행이 됐다”고 밝혔다.
  • [사설] 헌재, 대행 권한쟁의 심판 서둘러 혼란 최소화해야

    [사설] 헌재, 대행 권한쟁의 심판 서둘러 혼란 최소화해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지난 27일 국회에서 가결된 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권한대행의 대행을 맡고 있으나 현 체제의 불안정성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한 대행 탄핵소추 의결 당시 총리의 지위에 대한 탄핵 정족수 151명을 기준으로 제시했지만 국민의힘은 대통령 권한대행의 탄핵소추 의결정족수는 대통령 탄핵 정족수인 200명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며 반발해 왔다. 실제로 이 같은 취지의 권한쟁의 심판과 효력정지 가처분을 이미 헌법재판소에 제출한 상태다. 헌재는 어제 이와 관련, 국회의 한 총리에 대한 탄핵소추 의결 행위 자체의 효력은 별도의 헌재 결정이 있기 전까지 인정된다는 입장을 내놨다. 국회의장의 가결 선포 행위로 탄핵소추 의결이 완성됐다면 한 대행은 일단 그 직무가 정지된다고 볼 수 있고, 헌재의 별도 결정이 있지 않은 이상 탄핵소추 의결의 효력이 곧바로 부인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최 권한대행을 상대로도 헌법재판관 임명 거부 시 탄핵을 예고한 상황이다. 헌재가 한 대행 탄핵에 대한 법적 판단을 미룬 채 소추의결에 따른 직무정지 상태만을 확인한다면 추후 최 대행 혹은 그 이후의 대행 체제에서 수행되는 행정 행위의 정당성과 적법성 논란이 계속 잇따를 수 있다. 헌재는 윤 대통령 탄핵심판을 최우선으로 심리하겠다고 했다. 국정공백 장기화의 근본 원인부터 짚어 매듭지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행’ 지위가 적법한 탄핵소추 의결에 바탕한 것인지 여부가 조속히 정리되지 않는다면 국정운영의 불안정성은 더 커질 수 있다. 또한 회복할 수 없는 행정행위의 결과로 더 큰 혼선이 초래될 수도 있다. 헌재는 한 대행의 탄핵심판 결정 이전에 탄핵소추 의결 정족수가 맞게 적용된 것인지 가리는 권한쟁의 심판부터 서둘러 줘야 한다.
  • [서울광장]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을 지도자는

    [서울광장]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을 지도자는

    내일이면 2025년 새해 첫날이다. 돌아보니 2024년처럼 다사다난한 해가 또 있었던가. 지난 10월 작가 한강이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나라 전체의 축제 분위기도 잠시.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3일 밤 뜬금없는 비상계엄 선포와 6시간 만의 해제, 이어진 윤 대통령 탄핵소추로 나라가 순식간에 가라앉아 버렸다. 게다가 국정 공백 속 그제 무안 제주항공 참사는 가슴을 더욱 아프게 한다. 45년 만의 계엄 선포로 인한 국격 추락은 수십년간 지켜온 K민주주의와 K콘텐츠의 위상을 하루아침에 뭉개 버렸다. ‘눈떠 보니 후진국’이라는 말은 이럴 때 하는 걸까. 국민은 아직도 그날 밤의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라 뉴스를 계속 본다. 이제 와서 계엄과 탄핵 과정을 복기하는 것은 머리만 아플 뿐이다. 그러나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누가 어떻게 책임을 져야 하는가’이다. 당연히 가장 큰 책임은 국민과 국회를 무시하고 계엄 선포라는 월권을 휘두른 윤 대통령에게 있다. 무엇보다 복기하기 싫은 계엄사령부 포고령에는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는 문구가 포함돼 있다. 취임 후 ‘언론 길들이기’에 주력한 윤 대통령은 계엄사를 통한 언론 탄압까지 도모했다. 그날 밤 많은 언론인들이 회사로 집결해 사무실을 지켰다. 최근 언론인 모임에서 한 선배는 ‘내가 붙잡혀 조사받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탄핵안 통과 전후 사과 한마디 없이 ‘마이 웨이’를 외친 윤 대통령은 국민의 퇴진 요구에 ‘탄핵이 낫다’더니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을 지연시키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석 요구에 불응하며 전형적인 시간 끌기를 하고 있다. 그럴수록 ‘위헌 계엄’ 심판의 속도는 빨라지고 형벌은 무거워질 것이다. 다음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 군 고위급 인사들이다. 윤 대통령에게 계엄을 건의한 김 전 장관과 그의 충암고, 육사 후배들의 ‘햄버거집 모의’까지 계엄 전후 실상이 낱낱이 드러나면서 충격은 커지고 있다. 그날 밤 용감한 시민들이 계엄군을 막지 않았더라면 그들은 결국 ‘피’를 보고야 말았을 것인가. 146일 만에 퇴장한 한동훈 전 대표가 이끈 집권 여당의 책임도 매우 무겁다. 계엄을 가까스로 해제했으나 윤 대통령 1차 탄핵 표결에 전체 108명 중 3명만 참여해 부결시켰다. 2차 표결에서도 12명만 찬성해 ‘계엄 옹호·탄핵 반대’ 정당으로 전락했다. 반성은 할 줄 모르면서 민심에 어깃장을 놓는 권성동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과 윤상현 의원, 홍준표 대구시장 등에게 다수 여론은 이미 등을 돌리고 있다. 리얼미터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유권자 절반 이상(52.6%)은 국민의힘을 여당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갤럽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여당 지지율은 24%로 더불어민주당의 절반에 그쳤다. 윤 대통령의 직무정지로 대통령 권한대행이 됐다가 헌법재판관 임명 거부로 탄핵소추된 한덕수 국무총리, 이어 대행을 맡게 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내각은 계엄 전 열린 국무회의에서 도대체 무엇을 했나. 장관들 일부가 뒤늦게 “계엄 회의인지 몰랐다”, “우려를 표했다”고 변명했으나 계엄을 막아 내지 못했으니 ‘역사의 죄인’일 수밖에 없다. 2년 9개월여 전 ‘대통령 잘못 뽑았다’고 후회만 하지는 말자. 트라우마만 커질 뿐이다. 윤 대통령부터 군, 여당, 내각까지 책임자들은 모두 자리에서 물러나 응분의 대가를 치르는 것이 마땅하다. 이것은 시간문제다. 새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자. 계엄군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국민은 새 술(혁신과 변화)과 새 부대(새 제도와 시스템)를 누릴 자격이 있다. 다만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아 제대로 운영할 새 리더가 절실하다. 정치권에서는 이미 ‘벛꽃대선’이니 ‘장미대선’이니 하며 수싸움을 하고 있다. 당권과 대권에 정신 팔린 정치꾼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소통하고 협치할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 이참에 ‘제왕적 대통령제’를 막을 개헌도 추진하자. 낡은 ‘87헌법체제’에 종언을 고하자. 최근 갤럽 조사에서 51%가 ‘현행 대통령제의 개헌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정치권과 정부가 환골탈태해야 한다. 민생 회복과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일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김미경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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