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헌법재판소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국토교통부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드론전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299
  • 대법원 헌법재판관 추천위, 후보 36명 첫 공개

    이석태(65·사법연수원 14기) 변호사 등 헌법재판관 후보 심사 동의자 36명이 공개됐다. 이들의 재판관 자격 유무 등에 대해 25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국민의견을 듣는다. 대법원은 24일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며 오는 9월 퇴임하는 이진성 헌재 소장과 김창종 헌법재판관 후임 인선에 착수했다. 대법원은 또 지난 6일부터 16일까지 각계의 천거를 받은 65명(법관 44명, 비법관 21명) 중 심사에 동의한 36명(법관 25명, 변호사 6명, 교수 4명, 헌법연구관 1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최근 대법관 후보군으로 추천됐던 노태악(55·16기) 서울북부지법원장, 이은애(52·19기) 서울가정법원 수석부장판사, 문형배(52·18기) 부산고법 부장판사가 포함됐다. 이 부장판사는 심사 동의자 중 유일한 여성이다. 인권 변호사로 참여정부 시절 민정수석실 공직기강 비서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장, 참여연대 공동대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낸 이석태 변호사도 이름을 올려 주목된다. 앞서 김명수 대법원장이 헌법재판관 지명권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하며 처음 꾸려진 추천위는 김소영 선임대법관, 안철상 법원행정처장, 김현 대한변호사협회장, 정용상 사단법인 한국법학교수회장, 이형규 사단법인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이사장(이상 당연직 위원), 전국법관대표회의가 추천한 신진화 의정부지방법원 부장판사, 지은희 국민중심보훈혁신위원회 위원장, 김균미 서울신문 대기자, 김미연 사단법인 장애인법연구회 이사(이상 비당연직 위원) 9명으로 구성됐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대체 복무” 진보사회로… “특활비 없애자” 특권 없는 세상으로

    “대체 복무” 진보사회로… “특활비 없애자” 특권 없는 세상으로

    호주제 폐지 주장… 소수자 인권 앞장 의원직 잃은 날에도 소방공무원법안 내 ‘노동자 보호’ 근로기준법 개정안 계류 마지막 발의 ‘특활비 폐지’ 처리 주목국회의원은 자신이 꿈꾸는 세상을 법안에 담는다. 지난 23일 세상을 떠난 노회찬 정의당 의원도 그랬다. 노 의원은 17대 국회에서 47개, 19대 때 15개, 20대 때 57개 법안을 대표발의했다. 노 의원이 바랐던 세상은 어떤 모습이었을지 법률안을 통해 살펴본다. ●진보 사회를 꿈꾼 노회찬 노 의원은 처음 입성한 17대 국회에서 47개 법안을 대표발의했다. 이 가운데 원안 가결 3건, 수정 가결 1건, 대안 반영 폐기(기존 법률안을 대체하는 다른 법률안을 소관 상임위원회에 상정하고 기존 법률안은 폐기) 11건씩이었다. 32개 법안은 임기 만료 폐기 등으로 빛을 보지 못했다. 노 의원이 2004년 9월 14일 처음으로 대표발의한 법안은 일명 호주제 폐지 법안인 ‘민법 개정안’이다. 이 법안은 대안 반영 폐기됐다. 2005년 2월 3일 헌법재판소는 호주제에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이로 인해 노 의원의 법안이 합쳐진 호주제 폐지를 골자로 하는 민법개정안이 그해 3월 말 공표됐다. 노 의원이 2005년 발의한 ‘채무자 회생 및 파산법 개정안’은 국회를 통과했다. 노 의원은 개정안에서 파산선고를 받은 사람이 채용에서 차별 대우를 받지 않도록 ‘파산선고자’를 결격 사유에서 삭제했다. 노 의원은 ‘국가보안법 폐지법(2003)’과 대체복무제도를 신설하는 ‘병역법 개정안(2004)’도 대표발의했다. 두 법안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임기 만료 폐기됐다. 그러나 헌법재판소는 지난달 28일 대체복무제가 없는 현행 병역법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노 의원은 장애인과 성소수자의 인권 보장에도 앞장섰다. 그가 2005년 9월 20일 대표발의한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에 관한 법률안’은 다른 법률에 반영됐다. 2008년 1월 28일 발의한 17대 국회 임기 마지막 법안인 ‘차별금지법안’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의원직 박탈당하는 순간까지 입법 활동 노 의원이 19대 국회에서 대표발의한 법안은 모두 15개다. 이 가운데 6개 법안은 대안 반영 폐기로 다른 법률안에 흡수됐고 9개 법안은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 노 의원은 2013년 2월 14일 ‘삼성 X파일’ 관련 ‘떡값 검사’의 실명을 공개한 혐의(통신비밀보호법 위반)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의원직을 박탈당하는 순간에도 소방공무원을 위한 법안을 대표발의했다. 소방공무원의 국립묘지 안장 기준을 군인, 경찰관과 동일한 수준으로 조정하는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 소방지원 활동이나 교육훈련 중 순직한 소방공무원도 순직공무원으로 인정하도록 하는 ‘공무원연금법 개정안’ 등이다. 이 법안들은 다른 법률안과 합쳐져 국회를 통과했다. ●마지막 법안은 ‘특활비 폐지법’ 노 의원이 20대 국회에서 대표발의한 법안은 모두 57개다. 대안 반영 폐기·수정 가결 법안은 11건, 철회하거나 폐기된 법안은 6건이다. 40건은 현재 계류 중이다. 2016년 7월 7일 경영상 해고 요건을 구체화해 노동자를 보호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지만 현재 계류 중이다. 지난해 3월 발의한 ‘공익신고자 보호법 개정안’과 전·월세 세입자의 권리를 확대하는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도 논의를 기다리고 있다. 그가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발의한 법안은 국회 특별활동비 폐지를 담은 국회법 개정안이다. 노 의원은 지난 5일 ‘특활비 폐지법’을 대표발의하며 “국회가 기밀 유지가 필요한 사건을 수사하는 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국회 특활비는 감액이 아닌 폐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의 마지막 법안을 동료 의원들이 어떻게 처리할지 주목된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사설] 朴 정부, 촛불 시민 ‘친위 쿠데타’로 진압하려 했나

    청와대가 지난 20일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가 지난해 3월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탄핵을 기각하는 것을 전제로 마련한 계엄령 문건 관련 내용을 추가로 공개했다. 67쪽 분량의 이 문서에는 계엄 포고문, 국회 무력화 등 통제 방안, 언론사 통제와 보도 검열 등 구체적 계획이 들어 있었다. 그동안 “계엄 문건은 통상적인 단순 검토 자료”라고 했던 한민구 전 국방장관이나 야당의 주장과 달리 아주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들어 있었다는 점에서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더욱이 비상계엄 선포문과 포고문도 미리 작성하고 세부 자료는 ‘2급 군사기밀’로 분류해 놓았다. 1979년 10·26 계엄령 때와 1980년 5월 때의 선포문도 첨부돼 있었다. 이는 혼란 수습을 빌미로 박근혜 정부 ‘친위 쿠데타’를 하려던 이들의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56개 언론사에 통제요원을 파견해 보도 통제를 하고, 촛불집회 등을 막기 위해 광화문과 여의도 등 464곳에 야간에 장갑차와 전차 등을 투입하도록 한 것도 당시와 흡사하다. 특히 계엄 매뉴얼에서 합참의장이 맡는 계엄사령관을 육군참모총장이 맡도록 한 대목에서 12·12사태 당시의 정치군인 구상을 재현한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육사 출신을 중심으로 실행계획을 만들고, 비육사 출신들을 배제한 흔적이 역력하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당시 이순진 합참의장은 3사관학교 출신이었던 데 반해 장준규(36기) 육군참모총장과 조현천(38기) 기무사령관, 김관진(28기)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박흥렬(28기) 경호실장은 모두 육사 출신이다. 군 특별수사단은 이 문건의 기획과 작성에 누가 간여했는지 철저히 밝혀 우리 역사를 불행에 빠뜨릴 수도 있었던 정치군인이 군에 남아 있지 않게 해야 한다. 정치군인의 온상이 돼 온 기무사 해체도 불가피하다. 이것이 나라를 지키려 묵묵히 봉사하는 참군인을 위한 배려다. 문건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나 김관진 전 실장, 황교안 전 대통령 권한대행 등에게까지 보고됐는지도 파헤쳐 촛불 시민들에게 총부리를 겨누려 한 게 누구였는지 역사 앞에 낱낱이 밝혀야 한다.
  • [집중분석] 전투부대 배치, 국회·언론 통제 구체화…위법성·직권남용 초점

    [집중분석] 전투부대 배치, 국회·언론 통제 구체화…위법성·직권남용 초점

    국군기무사령부의 지난해 3월 계엄 검토 문건 작성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합동참모본부의 통상적인 계엄 시행계획과 기무사의 계엄 검토 문건의 차이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차이점은 기무사 계엄 검토 문건의 위법성과도 관련된 문제여서 기무사 의혹 특별수사단의 수사도 여기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왜 육군총장이 계엄사령관인가? 현행 계엄법은 현역 장성급 장교 중에서 국방부 장관이 추천한 사람을 국무회의의 심의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매년 을지훈련 때마다 전시 상황에 대비한 계엄 시행계획이 검토되지만, 훈령 상황 시 계엄사령관은 합참의장으로 상정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월 이뤄진 ‘키리졸브’(KR) 한·미 연합훈련 당시에도 계엄 시행계획이 검토됐지만 계엄사령관은 합참의장으로 상정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기무사의 ‘전시 계엄 및 합수업무 수행방안’ 문건은 계엄사령관으로 육군참모총장을 임명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합참 계엄과의 계엄 관련 문서를 참고해 문건을 작성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기무사 요원들이 육군총장을 추천한 배경에 당시 육사 출신이었던 군 지휘부의 별도 지시가 있었는지 여부가 수사대상이 될 전망이다. ●왜 서울 지역만 계엄 검토? 합참 계엄 시행계획은 전시 상황에 대비한 지역별 계엄사령관을 임명하고 민간 동요를 막고 치안을 유지하기 위한 대언론, 치안, 의무 관계 등을 규율하기 때문에 특정 지역의 소요사태를 상정한 구체적인 내용은 담고 있지 않다. 반면 특수단은 서울이라는 지역에 한정된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라는 특수한 상황에 한정돼 기무사의 계엄 검토 문건이 작성됐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당시 군 지휘부가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심판 결정을 앞둔 시위 상황에서 별도의 계엄 시행계획을 세워야 했다는 의심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당시 보고라인에 있었던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과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해 보인다. 특수단은 민간인 신분인 예비역 장성에 대해서는 서울 중앙지검 공안2부와 공조해 조사를 한다는 방침이다. ●계엄임무수행군 편성안은 왜 첨부? 기무사 계엄 검토 문건에서 가장 의문시되는 부분은 참고문서로 첨부된 계엄임무수행군 편성안에 있다. 합참의 계엄 시행계획은 원론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만큼 구체적인 부대배치 계획을 담고 있지 않고, 또 전국구 상황을 대비한 것인 만큼 서울 지역에 한정한 부대배치 계획을 구체화하지 않고 있다. 반면 기무사의 계엄 검토 문건은 수도권 인근의 육군 30사단과 9공수여단을 광화문 일대에 배치하는 등 구체적인 부대 배치 계획을 세웠다는 점에서 실제 실행의지를 바탕에 둔 계엄 시행계획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특수단은 이 같은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주 문건 작성에 관여한 실무자급 12명을 소환조사해 문건 작성 경위와 지시 경로 등을 조사했다. 특수단 관계자는 2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제는 문건 작성 관여자 중 지휘부급을 불러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특목고 지원 서울 중3, 집주변 일반고 2곳도 이중지원 가능

    특목고 지원 서울 중3, 집주변 일반고 2곳도 이중지원 가능

    서울에서 내년에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중3들은 올해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외국어고·국제고에 지원하면서 일반고등학교에도 2곳 동시지원을 할 수 있게 됐다.서울교육청은 18일 이 같은 내용의 ‘2019학년도 고등학교 입학전형 기본계획’ 수정안을 발표했다. 지난달 헌법재판소가 자사고와 일반고 이중지원을 금지한 초중등교육법시행령 제81조 5항 효력정지가처분신청을 인정한 것을 반영한 것이다. 이번 계획안에 따르면 서울 중3들은 자사고·외고·국제고에 지원하는 동시에 ‘교육감 선발 후기고’(일반고) 두 번째 단계도 지원할 수 있다. 자사고·외고·국제고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일반고등학교 지원 2단계에 지원할 수 있는데, 거주지 일반학교군 소속 학교 2곳에 지원이 가능하다. 일반고만 지원하는 학생들은 1단계에 해당하는 서울 전체 교육감 선발 후기고 중 2곳 지원이 가능하다. 1·2단계에서 전체 모집정원의 60% 가량이 배정이 완료된다. 1·2단계에서 학교 배정을 받지 못한 학생들은 거주지가 속한 학교군과 인접한 학교군을 묶은 ‘통합학교군’ 내 학교에 임의배정된다. 3단계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시 30~40분 가량 걸리거나 더 먼 학교에 배정될 수 있다. 이번에 일반고 동시지원이 가능해지면서 자사고·외고·국제고 지원자는 상대적으로 늘 것으로 보인다. 자사고·외고·국제고 지원자는 일반고에 지원하지 않고 자사고·외고·국제고 중 지원자 미달로 추가모집을 시행하는 곳에 다시 지원할 수 있다. 그러나 경쟁률이 높아져 정원이 미달되는 학교가 많지 않을 경우 재모집을 하지 않는 학교가 많아질 가능성도 있다. 외고·국제고는 12월 28일, 자사고는 내년 1월 4일 합격자를 발표한다. 교육감 선발 후기고 학생배정 결과는 자사고·외고·국제고 합격자가 결정된 이후인 1월 9일 발표된다. 각 학교별 입학전형 실시계획은 9월 10일 전에 확정·발표된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헌재, 양심적 병역거부자 ‘빨간줄’ 지울 길 못 여나

    헌재, 양심적 병역거부자 ‘빨간줄’ 지울 길 못 여나

    유엔 네 차례 실질적 배상 권고했지만 행정·입법부 이행 안 해 입법부작위 소송 433명 “인권침해” 헌소… 7년째 심리 중 헌재 “병역법과 본질 달라… 심층 검토를” 변호인 “전과 말소·배상 등 구제해야”헌법재판소가 양심적 병역거부자 433명이 제기한 입법부작위 위헌확인 헌법소원 심판을 7년째 심리 중이다. 헌재는 지난달 28일 병역법 헌법소원 사건을 선고했지만 입법부작위 사건은 병합하지 않았다. 이 사건은 헌재에서 가장 오래된 사건이다. 입법부작위는 입법자(국회)가 입법의무가 있음에도 그 의무를 이행하지 않거나 불완전하게 이행해 법률적 흠결을 야기하는 것이다. 17일 헌법재판소 등에 따르면 정모씨 등 100명은 2011년 6월 “유엔 자유권규약위원회가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에게 충분한 배상을 하라는 의견서를 3차례나 냈는데도 국회가 입법하지 않아 기본권을 침해당했다”는 취지로 입법부작위 위헌확인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했다. 이후 여호와의 증인 신도 333명이 추가로 심판을 청구해 원고만 총 433명에 달한다. 이들은 “한국 정부가 1990년 인권규약에 가입했고, 개인 청원제도도 수락한 만큼 유엔 자유권규약위원회의 결정은 법적 구속력을 가진다”고 주장했다. 양심적 병역거부로 징역 1년 6개월형을 확정받은 여호와의 증인 신도 2명은 2004년 10월 유엔에 처음으로 진정을 제기했다. 유엔 자유권규약위원회(UNHRC)는 준사법기구다. 인권침해를 당한 개인이 진정을 제출하면 위원회가 검토해 준사법적 결정을 내린다. 위원회는 2006년부터 2011년까지 3차례에 걸쳐 “한국정부가 시민적·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 제18조 1항을 위반했으므로 병역거부로 복역한 이들에 대한 실질적인 배상을 제공해 줄 의무가 있다”고 권고했다. 위원회 권고에도 행정부와 입법부가 움직이지 않자 이들은 헌법재판소를 찾았다. 헌재는 지난달 28일 병역법 위반 사건 20여개를 병합해 한꺼번에 처리했다. 대체복무를 규정하지 않은 병역법 5조 1항에 대해서는 헌법불합치를, 처벌 근거가 된 88조 1항은 합헌 결정을 내렸다. 헌재 관계자는 “입법부작위 사건은 지난번 심판 대상과 내용은 비슷하지만 본질적으로 달라 병합할 수 없었다”며 “쟁점이 많고 사안이 복잡해 심층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소송을 대리한 오두진 변호사는 “전과를 말소하고 배상하는 등 구제조치가 필요하다”며 “앞서 국가배상 소송을 냈지만 모두 패소해 현재로서는 구제 방법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유럽인권재판소는 2011년 7월 40년 이상 유지하던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한 판례를 변경하며 양심적 병역거부자를 처벌하는 아르메니아 정부가 인권규약을 위반했다고 판결했다. 오 변호사는 “한국의 헌법재판소가 유럽인권재판소처럼 국제인권규약을 얼마나 잘 지키고 있는지를 보여 줄 수 있는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남학생은 성희롱·학부모는 욕설… 퇴근 없는 교사 휴대전화

    남학생은 성희롱·학부모는 욕설… 퇴근 없는 교사 휴대전화

    “자리 바꿔달라” 밤에도 민원 전화·문자 80% “휴대전화로 인한 교권침해 심각” 수업 중 애정행각 제지에 아동학대 고발 ‘정서적 학대’ 관련법 조항 악용도 늘어 “밤이 되면 제가 가르친 남학생에게서 ‘사랑해요 선생님’이라는 메시지가 왔습니다. 졸업한 다른 남학생은 자신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내고 ‘선생님 얼굴도 보내 달라’고 몇 차례나 요구했어요.” 교원 중 96%가 퇴근 후 학부모나 학생으로부터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받은 적이 있으며, 79.6%가 휴대전화로 인한 교권침해가 심각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지난 6월 8~20일 이메일을 통해 전국 유·초·중·고 교원 183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17일 밝혔다. 한 교사는 “밤늦게 술에 취한 학부모가 전화해 ‘학생이 집에서 부모에게 대든다. 학교에서 지도를 어떻게 하는 거냐’면서 욕설을 했다고 하소연했다. 또 밤 9시가 넘어서 ‘자리를 바꿨는데 맘에 들지 않는다며 바꿔 달라거나 받아쓰기 시험이 틀렸다고 준 과제가 너무 많다’는 민원성 전화를 하고 이를 녹음한 뒤 자신이 불리한 내용은 삭제해 소송을 한 경우도 있었다. 학부모들은 담임교사와 통화한 내용을 녹음해 다른 학부모들과 공유하거나 방과 후 아이에게 학원에 갈 것을 지도해 달라는 민원성 전화를 하기도 했다. 이번 설문에서 교원 68.2%는 학부모나 학생들에게 교사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지 말아야 한다고 답했다. 교사의 학생 신체 접촉과 관련해서도 교권침해 사례가 적지 않았다.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한 남교사가 수업 중 서로의 볼과 귀를 만지고 있는 남녀 학생을 제지하며 여학생의 어깨를 툭 쳤는데 학생의 학부모가 아이 말만 듣고 아동복지법 위반으로 고발한 사례도 있었다. 현 아동복지법 제29조의3에 따르면 관련 범죄로 형을 선고·확정받은 자는 10년간 아동관련기관 취업이 금지돼 있다. 교총 관계자는 “정상적 교육활동에 대해서도 ‘정서적 학대행위’를 적용해 무차별적 고소·고발을 하는 아동학대관련범죄 조항 악용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국회 등에서 조속한 법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2013년 교권침해 건수 5562건 중 폭행과 성희롱은 각각 1.3%(71건), 1.1%(62건)였지만 지난해에는 전체 2566건 중 4.5%(116건), 5.5%(141건)로 급증했다. 아동복지법상 취업제한 조항은 지난 6월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와 취업제한 기간을 2~10년으로 차등화하는 내용의 개정안이 국회에 발의돼 있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근무시간 외 휴대전화 사용에 대한 적절한 가이드라인, 교원의 정당한 교육지도와 훈육 등 교육활동 보장을 위해 교육활동 과정상의 신체적 접촉 허용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면서 “교육부와 교육청 등에 ‘교원협력관’을 두고 교권침해 문제를 전담하도록 하자”고 말했다. 이날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를 겸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한 하 회장은 청와대의 교육수석을 부활시키고 교원단체와 교육부, 국회(정당), 청와대가 참여하는 ‘교·정·청 교육협의체’도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하 회장은 이 밖에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외국어고·국제고 폐지 재검토’도 요구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양심적 병역거부자, 전과말소·국가배상 가능할까

    양심적 병역거부자, 전과말소·국가배상 가능할까

    헌법재판소, 구제조처 7년째 심리 중“유엔 배상 권고에도 입법 없어 기본권 침해”헌법재판소가 양심적 병역거부자 433명이 제기한 입법부작위 위헌확인 헌법소원 심판을 7년째 심리 중이다. 헌재는 지난달 28일 병역법 헌법소원 사건을 선고했지만 입법부작위 사건은 병합하지 않았다. 이 사건은 헌재에서 가장 오래된 사건이다.  17일 헌법재판소 등에 따르면 정모 씨 등 100명은 지난 2011년 6월 “유엔 자유권규약위원회가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에게 충분한 배상을 하라는 의견서를 3차례나 냈는데도 국회가 입법하지 않아 기본권을 침해당했다”는 취지로 입법부작위 위헌확인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했다. 이후 여호와의 증인 신도 333명이 추가로 심판을 청구해 원고만 총 433명에 달한다. 이들은 “한국 정부가 1990년 인권규약에 가입했고, 개인 청원제도도 수락한만큼 유엔 자유권규약위원회의 결정은 권고적 효력만 있는 게 아니라 법적 구속력도 가진다”고 주장했다.  양심적 병역거부로 징역 1년 6개월 형을 확정받은 여호와의 증인 신도 2명은 지난 2004년 10월 유엔에 처음으로 진정을 제기했다. 유엔 자유권규약위원회(UNHRC, United Nations Human Rights Committee)는 준사법기구다. 인권침해를 당한 개인이 진정을 제출하면 위원회가 검토해 준사법적 결정을 내린다. 위원회는 2006년부터 2011년까지 3차례에 걸쳐 “한국정부가 시민적·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 제18조 1항을 위반했으므로 병역거부로 복역한 이들에 대한 실질적인 배상을 제공해 줄 의무가 있다”고 권고했다. 위원회 권고에도 행정부와 입법부가 움직이지 않자 이들은 헌법재판소를 찾았다.  헌재는 지난달 28일 병역법 위반 사건 20여개를 병합해 한꺼번에 처리했다. 대체복무를 규정하지 않은 병역법 5조 1항에 대해서는 헌법불합치를, 처벌 근거가 된 88조 1항은 합헌 결정을 내렸다. 헌재 관계자는 “입법부작위 사건은 지난번 심판 대상과 내용은 비슷하지만 본질적으로 달라 병합할 수 없었다”며 “쟁점이 많고 사안이 복잡해 심층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소송을 대리한 오두진 변호사는 “전과를 말소하고 배상하는 등 구제조치가 필요하다”며 “앞서 국가배상 소송을 냈지만 모두 패소해 현재로서는 구제 방법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유럽인권재판소는 지난 2011년 7월 40년 이상 유지하던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한 판례를 변경하며 양심적 병역거부자를 처벌하는 아르메니아 정부가 인권규약을 위반했다고 판결했다. 이에 대해 오 변호사는 “한국의 헌법재판소가 유럽인권재판소처럼 국제인권규약을 얼마나 잘 지키고 있는지를 보여줄 수 있는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서울에 탱크 200대·장갑차 550대···‘전쟁 준비’했나

    서울에 탱크 200대·장갑차 550대···‘전쟁 준비’했나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직전 계엄령 선포를 검토한 문건에 따르면 서울에만 탱크 200여대가 동원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군인권센터의 문건에 따르면 서울에 탱크 200여대, 장갑차 550여대, 무장병력 4800명, 특전사 1400여명이 투입된다. 또 경기도 양평과 고양에 있는 육군 20·30기계회보병사단은 서울로, 양주에 있는 육군 26기계화보병사단은 전라도, 익산에 있는 7공수특전단은 경상도로 옮겨 편성하는 것으로 돼 있었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헌법재판소가 기각하면 폭동이 일어난 것으로 예상,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시위 진압을 위해 군 병력을 동원한다는 문건을 작성한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헌재의 탄핵 심판일은 지난해 3월 10일 이었다.한편 장영달 기무사 개혁위원회 위원장은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청와대가 (기무사의 계엄령 선포 검토 문건 작성을) 모를 수 없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장 위원장은 지시 주체와 관련해 “대통령, 최하 안보 책임 집단”이라며 “최소한 김기춘 당시 비서실장, 김관진 안보실장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서울광장] “그대들 나라 아니다”/송한수 부국장 겸 사회 2부장

    [서울광장] “그대들 나라 아니다”/송한수 부국장 겸 사회 2부장

    한갓 어둠이 두렵겠는가. 7월 11일 밤이 대한제국을 짓누른다. ‘일본 제국주의’가 무서운 일을 꾸민다. 경찰을 앞세운다. 한국, 한국인을 겨냥해서다. 목표는 양기탁(1871~1938)이다. 시간이 잔잔히 흐른다. 긴장이 차갑게 감돈다. 새벽녘 오랏줄이 선생을 옥죈다. 그러나 서릿발과도 같은 순간 두 눈은 꽤 날카롭다. 그득히 빛을 뿜는다. 내로라하는 떳떳함이다.꼭 110년 전 일이다. 조선 마지막 황제 순종(1874~1926ㆍ재위 1907~1910) 2년에 해당한다. 한반도의 불행한 제국이 막바지로 치달을 무렵이다. 선생은 덩달아 이렇게 고난을 치른다. ‘편집감독’ 자리에서 대한매일신보(大韓每日申報)를 이끌던 그다. 한반도 점령 전위대 노릇을 한 일제 통감부는 선생에게 공금 횡령이란 혐의를 덧씌운다. 국채보상운동을 도우려 신문사 안에 조직을 꾸리고 총무를 맡던 때다. 가뜩이나 일제에 맞서 글발을 세우니, 고집을 꺾으려 억지를 쓴 결과다. 일제가 나서서 우리 땅에 온갖 시설을 끌어들여 상당한 국가 빚을 짊어진 터다. 얼른 갚지 않으면 나라 자존심을 크게 구길 것이라고 국민들은 내다봤다. 코흘리개부터 꼬깃꼬깃 숨기던 코 묻은 돈을 내놓는다. 일제에 진짜 먹잇감은 신문이었다. 선생을 가두면 신문도 끝장이라는 계산이 깔렸다. 선생에게 더할 수 없는 보람인 대한매일은 그들에겐 도통 지나치지 못할 눈엣가시였다. 1904년 7월 18일 첫발을 뗀 대한매일은 영국인 창업자 어니스트 베델(1872~1909)을 내세워 일제 검열을 피하며 언론으로 가야 할 길을 제대로 밟았다. 일제가 무력으로 눌러 외교권을 훔치자 사뭇 거칠게 대들었다. 조선 26대 왕 고종(1852~1919ㆍ재위 1863∼1907)과 신하들을 겁박한 끝에 1905년 11월 17일 강제로 맺은 제2차 한·일 협약(을사보호조약)을 가리킨다. 앞서 일제는 1904년 8월 22일 내정 개선을 뒷받침한다며 제1차 협약(한·일 의정서)을 으름장으로 체결했다. 결국 일제는 우리 정부를 돕는다는 희한한 구실로 재정고문과 군사고문, 외교고문을 1명씩 앉혔다. 대한매일은 조약 파기를 대놓고 요구했다. 더불어 시일야방성대곡(時日也放聲大哭)이란 제목으로 논설을 큼지막하게 실었다. 말 그대로 “이토록 원통한 처지에 목놓아 통곡한다”는 줄거리다. 대한매일은 나아가 용기 백배해 황성신문 주필 장지연(1864~1921)의 글을 오롯이 옮겼다. ‘남의 것’이라며 낮잡지 않고 널리 생각한 마음 씀씀이다. 아무튼 선생은 법정 증언대에 올라 무혐의를 증명한 베델에 힘입어 감옥을 벗어난다. 이렇게 대한매일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다는 자세에서 빛났다. 위에 알린다는 ‘신보’(申報) 뜻에 충실했다. 독립운동에 얽힌 보도도 빼놓지 않았다. 일제 앞잡이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1841~1909) 통감이 “우리의 악정에 확증을 갖고 한국인들을 줄곧 선동하니, 결국 내 책임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후 일제는 신문사 매수 작전에 들어간다. 대한매일은 ‘대한’을 떼고 다른 길로 접어들게 된다. 1945년 8월 광복 뒤엔 서울신문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이제 곧 창간 114년이다. 긴 터널을 지났다. 서울신문이라는 철마(鐵馬)는 여전히 달리고 있다. ‘공공 이익과 민족 화합에 앞장선다’는 슬로건에 발을 맞춘다. 그런데 선조들 귀에 거슬릴 소식이 자꾸 들린다. 누가 대통령을 쥐고 뒤흔들었다는 국정 농단에 이어 터진 계엄령 발동설이다. 국군 기무사령부에서 지난해 3월 서울 광화문광장에 탱크, 장갑차를 동원할 계획을 짰다는 것이다. 헌법재판소로부터 대통령 탄핵 결정을 앞둔 터였다. 참 무서운 생각이다. 만약을 가정한 사례라고 치더라도 가슴을 쓸어내릴 일이다. 탄핵 기각으로 결정됐거나 근소한 차이로 인용됐다면 실행에 옮겼을 법하다.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대답하는 삐뚠 행태’(指鹿爲馬·지록위마)로 대통령을 받드는 쪽이 위세를 부리던 시절이니 그렇다. 우리 땅이 대통령의 나라도, 국정을 가름하는 사람들의 나라도 아니지 않은가. 조상들이 피땀을 쏟아 일군 나라이니 저들의 얕은 속셈에 더욱 원통하다. 아무리 쥐고 뒤흔든들 신문(대한매일신보)이 누구의 소유일 수 없듯이 말이다. onekor@seoul.co.kr
  • 한국판 셜록 홈스 안 된다…헌재 “탐정업 규제 합헌”

    한국판 셜록 홈스 안 된다…헌재 “탐정업 규제 합헌”

    특정인의 사생활을 조사하는 ‘탐정’ 업무와 명칭을 금지한 것은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결정이 나왔다. 탐정업이 신설되면 직역을 침해당할 수 있는 변호사들이 환영 성명을 발표했다. 헌법재판소는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탐정 행위와 명칭의 사용 금지를 규정한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렸다고 10일 밝혔다. 전직 총경 정모씨는 퇴직 후 탐정업에 종사하기 위해 “탐정을 금지한 법 조항이 직업선택의 자유와 평등권 등을 침해한다”며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헌재는 불법적으로 사생활 정보를 수집·제공하는 것이 사회적 문제가 되는 상황에서 사생활 조사를 금지하는 것 외에 사생활의 비밀과 평온을 보호할 방법이 없다고 판단했다. 헌재는 “일부 업체들이 몰래카메라, 차량위치 추적기 등을 사용해 불법적으로 사생활 정보를 수집하는 등 국내 현실을 고려할 때 특정인의 소재와 연락처 등 사생활 조사업을 금지하는 것 외에 입법목적을 동일한 정도로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한 탐정업이 아니더라도 신용조사업, 경비업, 손해사정사 등 탐정업 유사직역에 종사할 수 있기 때문에 직업선택의 자유도 침해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탐정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한국에만 없는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음성적 업무가 양성화·합법화되고 변호사에 비해 서비스 가격이 저렴해진다는 장점도 있지만 사생활 침해를 당할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경찰이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관련 법안이 국회 문턱을 수차례 넘지 못했다. 대한변호사협회는 “현재 발의된 공인탐정법은 사생활 등 기본권을 침해할 수 있고 검찰과 경찰의 전관예우를 조장하게 된다”며 반대하는 뜻을 재확인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朴전대통령 탄핵심판 때 각종 시위 진압 위한 위수령·계엄령 검토

    국군기무사령부가 지난해 탄핵 정국 당시 계엄령을 검토한 내용을 담은 ‘기무사 문건’에 대해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독립수사단을 구성해 수사할 것을 지시하면서 당분간 문건에 대한 관심은 식지 않을 전망이다. 문건은 국회 국방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이철희 의원이 지난해 3월 기무사가 한민구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한 ‘기무사령부의 전시 계엄 및 합수업무 수행 방안’이라는 문건을 지난 5일 폭로하면서 실체가 드러났다. 문건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당시 기무사가 유사시 각종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위수령 발령과 계엄 선포를 검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문건에서 기무사는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하면 대규모 시위대가 집결해 청와대와 헌법재판소 점거를 시도하고 일부 시위대는 경찰서에 난입해 방화와 무기 탈취를 시도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기무사는 문건에서 초기에는 국민의 계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고려해 먼저 위수령을 발령하고 상황이 악화되면 계엄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과격시위 예상 지역인 광화문은 3개 여단, 여의도는 1개 여단이 담당한다는 구체적인 부대 운용 방안까지 담았다. 이어 군인권센터가 6일 공개한 문건에는 병력 동원에 대한 구체적 내용이 담겨 있다. 기무사는 지난해 3월 촛불집회 당시 청와대에 30사단 1개 여단, 1공수여단을 투입하고 헌재에는 20사단 1개 중대, 서울정부청사에는 20개 사단 2개 중대를 보낸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 2일에는 국방부 사이버 댓글 사건 조사 태스크포스(TF)가 기무사의 세월호 유족 등 민간인 사찰과 여론 조작 정황을 공개해 논란이 일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단독] ‘대체복무’ 양심적 병역거부자 사회봉사로 예비군훈련 대체?

    [단독] ‘대체복무’ 양심적 병역거부자 사회봉사로 예비군훈련 대체?

    매해 사회봉사 참여 방안 유력 ‘예비군 기간 산입 복무’ 등 거론국방부가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대체복무제 신설 방안을 구상하는 상황에서 이들의 ‘예비군 훈련’을 사회봉사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현재 모든 대체복무자는 4주간의 군사훈련을 받기 때문에 전역·소집해제 후 8년간 예비군에 소속된다. 하지만 양심적 병역거부자는 집총은 물론 군복을 입는 것도 거부하는 경우가 많아 대체복무를 이행한 뒤 예비군 훈련도 힘든 상황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입영·집총 거부자(양심적 병역거부자)를 위한 대체복무제도에서 예비군 훈련을 어떤 형태로 대체할지 곧 검토에 착수한다”며 “일반 예비군과의 형평성에 어긋나지 않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떠오르는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예비군 대체복무 형태는 크게 두 가지다. 매해 일정 시간을 정해 사회봉사에 참여토록 하거나 현역복무 대신 대체복무를 할 때 예비군 기간을 가산해 복무토록 하겠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대체복무에 예비군 기간을 산입하는 방식은 매해 훈련에 참석하는 일반 예비군과의 형평성 문제가 있다”며 “예비군 날짜보다 긴 기간을 정해 매해 사회봉사에 참여토록 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선례도 있다. 올림픽에서 3위 이내, 아시안게임에서 1위로 입상해 병역특례를 받은 체육·예술 요원은 특기를 살려 34개월간 대체복무를 하되 총 544시간의 사회봉사를 하고 있다. 대체복무제도는 국방부가 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한 대체복무 안을 마련한 2007년 이후 10년 이상 사회적 논의가 활발히 이뤄졌다. 지난달 28일 대체복무를 규정하지 않은 병역법 조항을 헌법불합치라고 판단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국방부가 바로 형평성에 맞는 대체복무제를 내놓겠다고 입장을 밝힌 데에도 이런 배경이 있다. ‘합숙 형태의 복무, 현역의 1.5~2배에 이르는 복무 기간, 소방·복지 등 복무 분야’라는 대체적인 공감대도 있다. 하지만 예비군 문제는 국방부가 마련한 2007년 대체복무방안에도 없었다. 현재는 정부가 양심적 병역거부자를 기소하고 처벌(징역 1년 6개월)한 뒤, 병역거부자가 복역을 마치면 병역법에 따라 예비군 편성에서 제외된다. 헌재가 결정한 대로 내년 말까지 양심적 병역거부자를 위한 대체복무제가 마련되면 예비군 의무도 논란이 될 수밖에 없다. 또 병역의무를 마친 뒤에 집총을 거부하는 소위 ‘양심적 예비군거부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양심적 예비군거부자는 향토예비군설치법(향군법)에 따라 처벌(벌금)을 받지만 앞으로는 처벌을 피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예비군은 1∼6년차(7~8년차는 대기)까지 짧게는 6시간에서 길게는 4일간의 훈련을 받는다. 또 전역일로부터 8년째 되는 해 12월 31일까지 예비군에 편성된다. 한편 병무청은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입영일자 연기가 시작된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총 8명이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입영일 연기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계엄령 검토 당시 기무사령관 조현천, 미국 체류··· 귀국 안 해

    계엄령 검토 당시 기무사령관 조현천, 미국 체류··· 귀국 안 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즈음 위수령·계엄령 검토 문건이 작성될 때의 당시의 국군 기무사령관 조현천(60)이 미국에 장기 체류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인권센터는 10일 그에 대해 내란예비음모 및 군사반란예비음모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정치권 등에 따르면 조현천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쯤 미국으로 출국했다. 학업 등을 위해 갔으나 아직 귀국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고 머니투데이가 전했다. 인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송영무 국방부장관에게 독립수사단을 구성해 관련 의혹에 대한 신속·공정한 수사를 지시했다. 독립수사단은 육군과 기무사 출신이나 소속을 배제한 터였서 향후 고강도 수사가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의 이철희 의원에 따르면 조 전 사령관이 있던 지난해 3월 기무사는 ‘전시 계엄 및 합수업무수행방안’ 문건을 만들었다. 지난해 3월10일 있었던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결정에 따른 시나리오가 포함된 문건이었다. 탄핵안이 기각될 경우 위수령과 계엄령을 통해 시위를 막는 방안까지 들어있었다. 해당 문건을 누가 지시했고, 어느 선까지 보고했는지 여부가 향후 수사의 핵심이다.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이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치권은 한 전 장관 보다 ‘윗선’이 지시를 하고 보고받았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은 육사 38기로 군내의 사조직인 ‘알자회’의 핵심 멤버였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한국에서 명탐정 셜록 홈즈가 나올 수 없는 이유는

    한국에서 명탐정 셜록 홈즈가 나올 수 없는 이유는

    특정인의 사생활을 조사하는 ‘탐정’ 업무와 명칭을 금지한 것은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결정이 나왔다. 탐정업이 신설되면 직역을 침해당할 수 있는 변호사들이 환영 성명을 발표했다. 헌법재판소는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탐정 행위와 명칭의 사용 금지를 규정한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렸다고 10일 밝혔다. 전직 총경 정모씨는 퇴직 후 탐정업에 종사하기 위해 “탐정을 금지한 법 조항이 직업선택의 자유와 평등권 등을 침해한다”며 헌법소원을 제기했다.헌재는 불법적으로 사생활 정보를 수집·제공하는 것이 사회적 문제가 되는 상황에서 사생활 조사를 금지하는 것 외에 사생활의 비밀과 평온을 보호할 방법이 없다고 판단했다. 헌재는 “일부 업체들이 몰래카메라, 차량위치 추적기 등을 사용해 불법적으로 사생활 정보를 수집하는 등 국내 현실을 고려할 때 특정인의 소재와 연락처 등 사생활 조사업을 금지하는 것 외에 입법목적을 동일한 정도로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한 탐정업이 아니더라도 신용조사업, 경비업, 손해사정사 등 탐정업 유사직역에 종사할 수 있기 때문에 직업선택의 자유도 침해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탐정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한국에만 없는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음성적 업무가 양성화·합법화되고 변호사에 비해 서비스 가격이 저렴해진다는 장점도 있지만 사생활 침해를 당할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경찰이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관련 법안이 국회 문턱을 수 차례 넘지 못했다. 대한변호사협회는 “현재 발의된 공인탐정법은 사생활 등 기본권을 침해할 수 있고 검찰과 경찰의 전관예우를 조장하게 된다”며 반대하는 뜻을 재확인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국방부 “軍검찰단이 기무사 문건, 경위 파악해서 조치”

    국방부 “軍검찰단이 기무사 문건, 경위 파악해서 조치”

    헌법재판소가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 결정을 할 당시 국군 기무사령부가 시민들의 평화적 시위를 진압할 목적으로 위수령과 계엄령을 검토했다는 의혹에 대해 국방부가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국방부는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보낸 휴대전화 문자를 통해 “국방부검찰단이 ‘전시 계엄 및 합수업무 수행방안’이란 문건의 작성 경위, 시점, 적절성, 관련 법리 등에 대해 확인 및 검토 후 수사전환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검찰단이 기무사가 작성한 해당 문건의 작성 경위 등을 조사한 후에 위법성이 드러났다고 판단하면 정식 수사로 전환하겠다는 것이 국방부의 설명이다. 이는 앞서 최현수 대변인이 국방부의 기무사 개혁TF(테스크포스)가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힌 발언을 넘어서는 것으로 보인다. 최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그 문건(기무사가 작성한 문건) 부분의 위법성에 대해서는 국방부의 기무사 개혁TF(테스크포스)에서 조사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지난 5월 25일 출범한 국방부 기무사 개혁TF는 민간인도 참여하고 있어 위원들에게 기무사를 조사하는 권한이 부여되어 있지 않다. 특히 이 TF는 압수수색 권한도 없어 조사가 제대로 이뤄질 수 없을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국방부검찰단이 민간 검찰과 공조해 수사하는 특단의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 이와 관련,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기무사 문건이 언론에 대한 보도된 상황을 보고받은 뒤 문건 작성 경위 등을 “철저히 확인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송 장관이 이를 보고받고 국방부 법무관리관실에 철저하게 확인토록 지시를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은 5일 기무사가 지난해 3월 작성해 한민구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한 ‘전시 계엄 및 합수업무 수행방안’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입수해 공개했다. 군인권세터도 이날 같은 내용의 군 내부 문건을 공개하며 관련 의혹에 불을 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의당 “기무사 해체 해야… 국민에게 발포 계획까지 세워”

    정의당 “기무사 해체 해야… 국민에게 발포 계획까지 세워”

    지난해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 결정 당시 국군 기무사령부(기무사)가 위수령·계엄령을 검토했다는 폭로가 제기되는 가운데 야권에서 처음으로 기무사 해체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와 주목 받고 있다. 정의당은 6일 이와 과련, “기무사는 즉각 해체되어야 마땅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평화롭고 질서정연하게 주권자로서 정당한 목소리를 내던 국민들을 향해 군이 발포 계획까지 세웠다는 것은 이미 국민의 군대로 존립하기를 거부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도저히 묵과할 수도, 용납할 수도 없는 일”이라며 “당시 기무사는 완전히 전두환 정권 시절의 보안사로 돌아가 12·12와 5·18을 또 다시 획책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누면서까지 적폐 정권의 일당들을 보위하려고 있던 당시 군의 책임자와 관계자들을 모조리 발본색원해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무엇보다 이같은 무도한 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는 것은 군사독재의 잔영이 여전히 기무사를 뒤덮고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또 “이같은 계획안은 한민구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되었다고 한다”며 “한 전 장관이 독단적으로 지시를 내렸을 리는 만무하며, 당시 청와대와 교감이 있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군사정권 시절처럼 국민이 아닌 정권에 충성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0년 만의 종부세 변심 기재부, 정권 따라 극에서 극으로

     “종부세제는 담세력을 초과하는 과도한 세부담으로 지속이 불가능한 세제다. 우리의 소득대비 보유세 실효세율은 선진국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낮은 보유세 부담은 공평과세 원칙에 부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소득의 양극화, 공정한 보상체계 훼손, 비효율적 자원배분 문제 등으로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  위 두 문장은 종부세를 바라보는 시각이 극과 극이다. 하지만 모두 기획재정부에서 내놓은 공식자료에 들어있는 표현이다. 앞 문장은 2008년 9월, 뒷 문장은 2018년 7월이라는 시차가 있을 뿐이다. “조세원칙과 일반적인 보유세제 원칙에 맞지 않는 종부세 제도를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던 기재부는 10년만에 “부동산가격 대비 보유세 부담이 낮다. 과세 형평성을 제고해야 한다”며 180° 다른 진단을 내놓았다.  10년 전 기재부는 “조세원칙과 일반적인 보유세제 원칙에 맞지 않는 종부세 제도를 정상화할 필요”를 언급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종부세를 지방세인 재산세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개정안의 주택분 종부세 최고 세율 1%도 소득수준을 감안할 경우 선진국에 비해 낮은 수준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당시는 이명박 정부가 강력한 감세정책을 추진하면서 종부세 개편을 공언하던 시기였다.  기획재정부가 출범한 것은 10년전인 2008년이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정부조직개편을 하면서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를 통합한 결과였다. 강만수 초대 장관은 취임하자마자 세제실장과 재산소비세정책관 등 관련 간부들을 교체했다. 익명을 요구한 기재부 관계자는 당시를 떠올리며 이렇게 증언했다. “참여정부에서 종부세 업무를 담당했다는 직원에게 강 전 장관이 면전에서 ‘나쁜 사람이구만’이라고 말할 정도로 분위기가 험악했다. 그 직원을 아끼던 고위관계자가 그냥 두면 안되겠다 싶으니까 얼른 해외근무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덕분에 소나기를 피할 수 있었다.”  기재부는 2008년 9월 23일 발표한 종합부동산세 개편방안을 발표하고 주택 과세기준금액을 공시가격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올리고, 과표기준과 세율을 인하하며, 공정시장가격으로 가격평가 방식을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별도합산토지 과세표준은 인상하고 세율은 낮췄다. 중장기적으로는 종부세를 재산세로 전환하고 단일세율 혹은 낮은 누진세율 체계로 전환한다는 내용도 들어있었다. 사실상 종부세 무력화라고 평가할 만한 수준이었다.  당시는 헌법재판소에서 종부세 위헌여부를 다투던 중이었다. 2007년 3월부터 4차례, 그리고 2008년 8월에도 헌법재판소에 종부세가 합헌이라는 의견서를 제출했던 기재부는 2008년 10월에는 기존 입장을 철회하고 종부세가 위헌이라는 의견서를 냈다. 기재부와 국세청이 위헌론과 합헌론으로 맞서는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헌법재판소는 그해 11월 종부세가 재산세나 양도소득세와 중복과세라는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은 반면 세대별 합산과세는 위헌으로 결론내렸다  이 과정에서 기재부는 헌재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스캔들을 일으켰다. 강 전 장관은 헌재 판결이 나기도 전에 국회 대정부 질문 과정에서 판결결과를 “부분위헌”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거기다 기재부 실무자가 헌법재판관과 “접촉”했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을 계기로 국회에선 진상조사위원회를 열어 사건을 조사했다. 헌재의 비협조로 사건의 실체가 분명하게 드러나진 않았지만 당시 기재부 세제실장 등이 헌법연구관 등을 네 차례 방문하여 수정 의견서를 설명하고 관련 통계자료도 제출했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났다. 이명박 정부의 종부세 무력화를 무력하게 지켜봐야 봤던 문재인 대통령 등 참여정부 출신 인사들이 청와대에 자리를 잡았다. 이제 기재부는 “실거래가 대비 종부세 과세표준은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면서 “자산 양극화에 따른 소득 양극화와 부동산선호현상을 해소해 부의 편중현상을 완하하고 경제적 효율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생각나눔] 대체복무 도입 때까지 입영 연기… “가짜 양심 걸러지겠나”

    병무청 “일반인 연기 기간 비슷” 주변인 3명 이상 진술서 제출“절차 엉성… 위조 악용 가능성” 병무청이 종교적 신념이나 양심을 이유로 입대를 거부하는 이들에 대해 형사처벌 대신 입영일자를 대체복무제 도입 시점까지 연기해 주기로 했다. 지난달 28일 대체복무를 규정하지 않은 병역법 조항을 헌법 불합치로 판단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른 조치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가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병무청 관계자는 5일 “지난 4일부터 ‘입영 및 집총 거부자’(양심적 병역거부자)가 대체복무제 도입 시점까지 입영일자를 늦출 수 있도록 했고, 첫날에 7명이 신청했다”고 밝혔다. 연기가 가능한 대상은 헌재 결정일인 지난달 28일 이후 징집 대상자다. 병무청에 따르면 양심적 병역거부자는 병역이행일 연기신청서, 본인 진술서 등을 지방병무청에 보내서 심사를 받게 된다. 종교적 신념인 경우는 종교단체 증명서를, 개인적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는 부모 확인서와 직장 동료, 교수 등 주변인 3인 이상의 진술서를 추가로 제출해야 한다. 병무청은 이런 과정을 통해 대부분 ‘가짜’가 걸러진다는 입장이다. 또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의 입영일자 연기 기간이 최대 1년 6개월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헌재 결정에 따르면 국회는 2019년 12월 31일까지 대체복무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 5명 중에 한 명꼴로 20~21세에 군대에 가는 것을 감안하면 일반 대학 재학생의 입영연기 기간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병무청 관계자는 “그간 입대를 거부하는 양심적 병역거부자는 병역법에 따라 형사고발을 했지만, 헌법 불합치 결정에 따라 법적인 후속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진짜로 개인적 양심에 따라 병역을 연기하는 것인지, 아니면 불순한 의도로 연기를 신청하는 것인지를 확인하는 절차가 엉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변인 3인 이상의 진술서를 위조하는 등 ‘비양심적으로’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유시민을 한국당 비대위원장으로?… 안상수 의원 언급에 ‘충격’

    유시민을 한국당 비대위원장으로?… 안상수 의원 언급에 ‘충격’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이 ‘썰전’에서 유시민 작가를 한국당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자는 제안이 있었다고 밝혀 관심이다. 5일 JTBC ‘썰전’에서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 PC, 자유한국당 혁신 전망, 국회 특수활동비 첫 공개, 헌법재판소의 양심적 병역거부자 대체복무 허용 결정, 문재인 정부 2기 경제정책 전망 등의 주제로 한 대담이 이뤄졌다. 이날 방송에는 자유한국당 혁신 전망을 논하기 위한 특별 게스트로 안상수 한국당 혁신비대위원회 준비위원장이 출연했다. 안상수 의원은 유시민 작가에 대해 “그분을 존경한다”면서 “유시민 작가를 비대워원장으로 (영입하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이 있었다. 실제로 충격적인 요법으로 쓰자는 취지로 제안이 있었다”고 밝혀 출연 패널들을 놀라게 했다. 이런 가운데 유시민을 대신해 합류한 노회찬 의원(정의당 원내대표)이 정식 패널 첫 출연부터 존재감을 보여줘 주목을 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