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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궁.직.해]‘랜섬웨어’에 직접 걸려봤다...치료와 복구 방법은?

    [궁.직.해]‘랜섬웨어’에 직접 걸려봤다...치료와 복구 방법은?

    궁.직.해는 ‘기자가 궁금해서 직접 해보’는 코너입니다. 오늘은 랜섬웨어 편인데요. 기자가 직접 악성코드 중 하나인 랜섬웨어의 늪으로 빠져봤습니다. 컴퓨터는 무사히 살아남았을까요. 예방과 복구법까지 알려드립니다.랜섬웨어는 ‘몸값’(Ransom)과 ‘소프트웨어’(Software)의 합성어인데요. 시스템을 잠그거나 데이터를 암호화해 사용할 수 없도록 만든 뒤에 이를 인질로 돈을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입니다. 해커는 파일을 암호화 한 뒤 컴퓨터 바탕화면에 문서 파일을 만들어 돈을 요구합니다.(GANDCRAB V5.2 기준) 문서 파일을 열면 영어로 돈을 지불할 수 있는 방법이 친절하게(?) 안내되어 있습니다. 보통 방법은 이렇습니다. 메일로 헌법재판소, 국세청 등을 사칭하거나 ‘저작권을 위반했다’는 내용의 메일을 보냅니다. 그 외에 이력서를 사칭하거나 악성코드 파일을 납부서, 발주서라고 속이기도 합니다. 압축파일을 풀어 파일을 실행하면 프로그램이 컴퓨터에 설치되고 그 순간 해커의 인질이 되는 구조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에서 확인해주세요!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검찰, ‘임신 12주 이내 낙태’ 기소유예…헌재 결정 반영

    검찰, ‘임신 12주 이내 낙태’ 기소유예…헌재 결정 반영

    낙태 찬반 논란 속에 검찰이 임신 기간 12주 이내에 낙태를 한 피의자에 대해서 기소유예 처분을 내리기로 결정했다. ‘태아의 독자적 생존능력과 임신부의 자기 결정권을 함께 고려해 임신 초기의 낙태를 허용해야 한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을 감안한 조치로 해석된다. 21일 검찰에 따르면 대검찰청은 최근 헌재의 헌법불합치 결정에 따라 낙태죄 사건의 현황 및 내용을 점검한 뒤 ‘낙태 사건 처리기준’을 마련해 일선 검찰청에 내려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헌재의 판단 취지에 따라 사건 처리기준을 마련한 대검은 낙태 당시 임신 기간이 12주 이내이고, 헌재가 허용 사유로 예시한 범위에 명확히 해당하는 사례일 경우에 기소유예 처분을 하도록 했다. 대검 관계자는 “임신 12주 이내에 발생한 낙태 사건을 기소유예 처분하도록 한 것은 헌재가 낙태 허용 사유의 유무를 묻지 않고 낙태를 허용할 것인지는 국회에 입법재량이 있다고 한 점, 해외 입법례 중 12주 이내는 사유를 묻지 않고 낙태를 허용하는 국가가 있는 점 등을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헌재는 지난 4월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을 선고하면서 “태아가 모체를 떠난 상태에서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시점인 임신 22주 내외에 도달하기 전이면서 동시에 임신 유지와 출산 여부에 관한 자기 결정권을 행사하기 충분한 시간이 보장되는 시기까지의 낙태에 대해서는 국가가 이를 허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기소유예란 혐의가 인정되지만 검사가 여러 정황을 고려해 피의자를 재판에 넘기지 않는 불기소 처분을 말한다. 이에 따라 광주지검은 최근 원치 않는 임신을 한 미성년자가 임신 12주 이내에 낙태를 한 사건에 대해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대검의 사건 처리기준을 따른 첫 사례다. 검찰은 또 임신 기간 12∼22주 이내에 낙태했거나, 헌재가 낙태 허용 사유로 예시한 범위에 해당하는지를 놓고 논란이 있는 사례에 대해서는 국회가 낙태죄에 대한 새로운 입법을 할 때까지 기소중지하기로 했다. 이미 재판 중인 사건에 대해서는 구형 기준이 마련됐다. 임신부의 자기 결정권을 우선해야 할 필요성이 인정되는 사건에서는 선고유예를 구형하고, 반대로 태아의 생명권을 우선해야 할 필요가 있는 사건이나 상습적으로 낙태 시술을 한 의료인 관련 사건에서는 유죄를 구형하기로 했다. 임신 기간이나 낙태 사유 등에 대해 추가로 사실관계 조사가 필요한 사건의 경우에는 재판부에 추가 심리를 요청할 예정이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전주 상산고· 안산동산고, 자사고 재지정 취소

    소송 비화 조짐… ‘탈락 도미노’ 촉각 전북 전주 상산고등학교와 경기 안산동산고등학교가 자율형사립고(이하 자사고) 재지정 평가에서 커트라인에 미달하는 점수를 받아 재지정이 취소됐다. 청문회와 교육부 장관의 동의 절차를 거쳐 탈락이 최종 확정되면 교육현장은 자사고들의 소송전으로 비화하면서 큰 혼란을 빚을 전망이다. 연내 21개 자사고에 대한 추가 재지정 평가 발표가 남아 있어 지정 취소 사태가 확산할지 주목된다. 전북도교육청은 20일 “상산고가 자사고 재지정 평가에서 기준 점수(80점)에 미달하는 79.61점을 받았다”면서 “재지정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7월 중 교육부 장관의 동의 여부가 발표된 뒤 최종 결과가 나온다. 상산고는 교육부가 전북교육청 결정에 동의할 경우 교육 당국을 상대로 소송을 낼 계획이다. 전북교육청이 커트라인을 다른 지방교육청과 달리 ‘나 홀로’ 10점을 높여 재지정에서 탈락시킨 만큼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반대로 교육부가 동의하지 않을 경우 전북교육청 측은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할 것으로 예상돼 법정 다툼이 계속될 전망이다. 경기도교육청도 “안산동산고의 평가 결과 재지정 기준 점수(70점)에 미달해 지정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기준 점수(70점)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62.06점이다. 교육부 동의 등 절차를 거치면 2020년 2월 자사고 지위가 만료돼 일반고로 전환된다. 조규철 안산동산고 교장은 “형평성 없이 이뤄진 의도적인 평가다. 강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안산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아시아헌법재판소연합 재판관 국제회의

    아시아헌법재판소연합 재판관 국제회의

    유남석(앞줄 가운데) 헌법재판소장과 각국 헌법재판소 관계자들이 18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아시아헌법재판소연합(AACC) 제2차 재판관 국제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며 손뼉을 치고 있다. 19일까지 이어지는 회의에는 아시아 12개국 헌법재판소 관계자 27명이 참석했다. 한국 헌법재판소는 위헌심사 절차와 관련한 우리 제도를 설명한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보안관찰 준법서약 폐지… 야만의 시대 마침표”

    “보안관찰 준법서약 폐지… 야만의 시대 마침표”

    ‘양심의 자유 침해’ 논란 30년 만에 사라져 비전향 장기수 강용주씨 “이제 한 걸음”“마침내 야만의 시대에 작은 마침표를 찍은 느낌입니다. 제가 준법서약 제도와 싸우면서 ‘이게 나라냐’고 그동안 물었다면, 이제 ‘이게 나라다’는 답을 받은 것 같아요.” 보안관찰 처분 면제 조건인 준법서약서가 폐지된다. 법무부가 18일 보안관찰 처분 면제를 신청할 때 ‘법령을 준수할 것을 맹세하는 서약서’를 첨부하도록 한 조항을 삭제하는 내용의 보안관찰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보안관찰 대상자가 준법서약 때문에 면제 청구를 꺼리는 경우가 있고 보안관찰 제도도 시대 변화에 맞춰 운영할 필요가 있다는 자체 판단에 따라 준법서약서를 없애기로 했다”고 말했다. 준법서약 제도는 1998년 김대중 정부가 간첩이나 사상범 등을 대상으로 한 사상 전향제를 전면 폐지하며 대신 도입됐다. 체제에 대한 충성 등을 드러내야 하는 사상 전향과는 달리 준법 의지만을 내용으로 해 비전향 장기수들의 가석방 등에 디딤돌을 마련했으나 이 역시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는 ‘변형된 형태의 사상 전향 제도’라는 비판이 많았다. 논란 속에 헌법소원도 제기됐으나 2002년 헌법재판소는 “준법서약은 단순한 확인서약에 불과하기 때문에 양심의 영역을 건드리지 않으며 정책수단으로서의 적합성이 인정된다”며 합헌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2003년 참여정부 출범 이후 국가보안법 위반 사범과 집시법 위반 사범의 가석방 과정에서 받아오던 준법 서약을 폐지했지만, 사회안전법을 대신해 1989년 도입된 보안관찰법에는 그대로 남아 있었다. 보안관찰법상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기소된 뒤 3년 이상의 형을 선고받거나 형법상 내란죄나 반란죄로 징역 3년 이상 받으면 보안관찰 대상이 된다. 또 대상자로 지정되면 3개월마다 주요 활동 내역, 여행지 등을 경찰서에 신고해야 하며 보안관찰 처분 면제를 신청하려면 준법서약서를 내야 한다. 보안관찰법 폐지를 위해 싸워온 최연소 비전향 장기수 강용주(56)씨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제 한 걸음 내디딘 것”이라며 “기나긴 싸움의 터널을 이제 막 빠져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강씨는 전남대 의대를 다니던 1985년 ‘구미유학생간첩단’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1999년 특별사면으로 석방됐다. 보안관찰 신고를 하지 않아 기소됐다가 지난해 2월 무죄를 선고받았고, 법무부는 지난해 12월 “재범 위험이 없다”며 보안관찰 처분을 면제했다. 강씨는 조만간 구미유학생간첩단 사건의 재심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보안관찰 ‘준법서약’ 제도 30년만에 폐지… “야만의 시대에 작은 마침표 찍었다”

    보안관찰 ‘준법서약’ 제도 30년만에 폐지… “야만의 시대에 작은 마침표 찍었다”

    “마침내 야만의 시대에 작은 마침표를 찍은 느낌입니다. 제가 준법서약 제도와 싸우면서 ‘이게 나라냐’라고 그동안 물었다면, 이제 ‘이게 나라다’라는 답을 받은 것 같아요.”  보안관찰 처분 면제 조건인 준법서약서가 폐지된다. 법무부가 18일 보안관찰 처분 면제를 신청할 때 ‘법령을 준수할 것을 맹세하는 서약서’를 첨부하도록 한 조항을 삭제하는 내용의 보안관찰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보안관찰 대상자가 준법서약 때문에 면제 청구를 꺼리는 경우가 있고 보안관찰 제도도 시대 변화에 맞춰 운영할 필요가 있다는 자체 판단에 따라 준법서약서를 없애기로 했다”고 말했다.  준법서약 제도는 1998년 김대중 정부가 간첩이나 사상범 등을 대상으로 한 사상 전향제를 전면 폐지하며 대신 도입됐다. 체제에 대한 충성 등을 드러내야 하는 사상 전향과는 달리 준법 의지만을 내용으로 해 비전향 장기수들의 가석방 등에 디딤돌을 마련했으나 이 역시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는 ‘변형된 형태의 사상 전향 제도’라는 비판이 많았다. 논란 속에 헌법소원도 제기됐으나 2002년 헌법재판소는 “준법서약은 단순한 확인서약에 불과하기 때문에 양심의 영역을 건드리지 않으며 정책수단으로서의 적합성이 인정된다”며 합헌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2003년 참여정부 출범 이후 국가보안법 위반 사범과 집시법 위반 사범의 가석방 과정에서 받아오던 준법 서약을 폐지했지만, 사회안전법을 대신해 1989년 도입된 보안관찰법에는 그대로 남아 있었다.  보안관찰법상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기소된 뒤 3년 이상의 형을 선고받거나 형법상 내란죄나 반란죄로 징역 3년 이상 받으면 보안관찰 대상이 된다. 또 대상자로 지정되면 3개월마다 주요 활동 내역, 여행지 등을 경찰서에 신고해야 하며 보안관찰 처분 면제를 신청하려면 준법서약서를 내야 한다.  보안관찰법 폐지를 위해 싸워온 최연소 비전향 장기수 강용주(56)씨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제 한 걸음 내딛은 것”이라며 “기나긴 싸움의 터널을 이제 막 빠져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강씨는 전남대 의대를 다니던 1985년 ‘구미유학생간첩단’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1999년 특별사면으로 석방됐다. 보안관찰 신고를 하지 않아 기소됐다가 지난해 2월 무죄를 선고받았고, 법무부는 지난해 12월 “재범 위험이 없다”며 보안관찰 처분을 면제했다. 강씨는 조만간 구미유학생간첩단 사건의 재심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변리사 시험제도 개선위원회 첫 가동

    특허청이 변리사 시험제도 개선위원회 제1차 회의를 19일 오후 4시 서울사무소에서 첫 개최한다. 특허청은 변리사 역량 강화와 자격시험 변화 등을 위해 올해부터 변리사 2차 시험에 ‘실무형 문제’를 도입했으나 특허청 출신에 대한 특혜라며 헌법소원이 제기되는 등 곤혹을 치뤘다. 지난 5일 헌법재판소가 재판관 8명 전원일치로 합헌 판결해 논란은 사그라들게 됐지만 현장 수요를 제도에 반영한다는 취지로 위원회를 구성했다. 실무형 문제는 특허청과 특허심판원, 법원에 제출하는 서류의 일부를 작성하는 방식이다. 특허청 심사관의 1차 심사결과(등록 거절)에 대해 변리사로서 거절을 번복할 수 있는 의견서를 작성하는 것으로 실무 역량을 시험을 통해 연습, 검증하겠다는 것이다. 특허청 관계자는 “기술 기반 스타트업 육성에서 지식재산권 중요성이 증대되고 지식재산 금융, 수출기업의 해외 특허 확보 등 지식재산 경영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환경 변화에 따라 변리사의 실무역량을 강화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변리사 시험과 실무수습 등 변리사 자격 제도 전반을 논의한다. 변리 서비스 수요자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공학 교수와 산업계 인사를 비롯해 실무수습을 교육적 관점에서 접근한다는 취지로 교육학 교수를 포함해 7명으로 구성됐다. 특허청은 홈페이지를 통해 위원회 회의 자료와 회의록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9월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데, 논의 결과는 변리사 자격 취득 등을 결정하는 변리사자격징계위원회에 안건으로 상정된다. 박호형 산업재산정책국장은 “지식재산 생태계의 촉진자로서 변리사가 전문성과 역량을 갖출 수 있는 발전적 방안을 마련하도록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부마항쟁 긴급조치 위반 9명 보상길 열려..검찰 직권혐의없음 처분

    부마민주항쟁 때 긴급조치 위반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시위참가자 9명이국가보상을 받게 됐다. 부산지검은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기소유예를 받은 A(61)씨 등 9명을 직권으로 사건을 재기해 ‘혐의없음’ 처분했다고 17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당시 부산대 학생이던 이들은 1979년 10월 부마항쟁 거리 시위를 벌인 혐의(대통령 긴급조치 9호 위반)로 구속돼 30일가량 경찰서에 구금됐다가 풀려났다. 부마항쟁 34년 만인 2013년 3월 대법원 전원합의체와 헌법재판소는 긴급조치 9호가 국민 자유와 권리를 지나치게 제한해 국민 기본권을 침해한다는 위헌 결정을 내리면서 부마항쟁 당시 공권력 피해를 당한 이들의 명예회복 길이 열렸다. 긴급조치 9호로 유죄나 불기소 처분을 받은 이들은 재심을 청구해 무죄를 받고 국가보상을 받을 수 있었지만,A씨처럼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경우는 형사보상법상 보상 청구자격이 없었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부마항쟁 때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1명을 직권으로 보상 결정을 내린 이후 전수조사를 벌여 유사 사례가 10명 더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이중 연락이 닿은 9명에게 ‘혐의없음’ 처분을 내렸다. 검찰은 곧 피의자 보상심의회를 열어 9명에게 보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보상금은 하루 30만원씩,900만원 정도인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이종수의 헌법 너머] 강사법 파동 유감

    [이종수의 헌법 너머] 강사법 파동 유감

    필자도 유학 후 귀국하고서 한동안 세칭 ‘보따리 장사’로 불리는 시간강사 생활로 딸린 식구들을 건사했기에 그 고달픔을 모르지 않는다. 그러고서 대학에 자리를 잡았으니 어쨌든 운이 좋은 셈이다. 2011년에 고등교육법 개정으로 교원의 구분에서 전임강사 직위가 삭제됐다. 그 즈음에 자살사건 등으로 강사들의 열악한 처지가 사회 내에서 문제로 불거지자 고등교육법이 다시 개정돼 시간강사의 지위를 강화하고 보장하려는 일명 ‘강사법’이 마련됐다. 즉 해당 대학이 강사에게 강의를 맡기려면 1년 이상 계약하고서 4대 보험과 함께 방학 중에도 임금을 지급하고, 이후 재임용 절차까지도 보장하는 내용이다. 비정규교수노조 등에서 이 강사법이 오히려 ‘시간강사 정리해고법’이라며 거세게 반대해 온 까닭에 그간 여러 차례 유예되다가 올가을부터는 시행될 예정이다. 특히 재임용 절차가 보장되는 까닭에 채용된 강사에게는 사실상 전임 교원에 버금가는 법상 신분 보장이 적용되는 셈이다. 얼마 전 어느 대학에서 먼저 강사 공채 공고를 냈는데, 논문 실적 등 전임 교원 채용 수준의 높은 조건을 요구한다며 일부 전업 강사들이 다시 반발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에다가 소위 ‘반값등록금 정책’으로 지난 10년 동안 대학의 등록금액이 묶여 있는지라 특히 사립대학들의 재정난도 만만치가 않아서 또한 문제다. 대학 측이 많은 강사에게 강의를 맡기는 데에는 전임 교원의 부족도 한 이유겠지만, 학문 후속 세대인 신진 연구자들에게 강의 기회를 적극 제공하는 측면도 있다. 게다가 박사 학위 남발도 한편 문제여서 이래저래 복잡하게 얽혀 있는 실타래를 풀기가 쉽지 않다. 대학의 역사가 우리보다 훨씬 오래된 독일 대학에는 ‘프리바트도첸트’(Privatdozent)라는 전통적인 학위 내지는 직위가 있다. 우리말로 옮기면 ‘사강사’(私講師)쯤 되겠다. 그곳에서는 교수가 되려면 박사 학위에 추가해 수년이 걸려서 ‘하빌리타치온’(Habiltation)이라는 교수 자격 논문을 작성하고서 통과돼야 한다. 따라서 프리바트도첸트라는 명칭은 교수 자격 논문에 뒤따르는 학위와 강의를 담당하는 직위를 함께 뜻한다. 엄정한 심사를 거쳐 교수 자격 논문이 통과되면 해당 학과는 이 프리바트도첸트에게 수년 동안 강의를 맡긴다. 그는 이 기간에 여러 대학에서 공채하는 정규의 교수 자리를 알아보는 구직 활동에 나서게 된다. 실력이나 운이 없다면 결국 원하는 교수 자리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이로써 그에게 교수 자격 논문을 통과시킨 해당 대학과 학과는 관련 학계에서 평판과 신뢰를 잃게 마련이다. 게다가 교수 자격 논문을 통과시킨 대학이 해당자를 곧바로 교수로 임용하는 것이 금지되는 독일 대학 특유의 오랜 불문율이 존재한다. 타 대학에 먼저 교수로 임용됐다가는 이후에 모교의 교수로 임용될 수가 있다. 이 같은 오랜 관행은 신진 연구자가 관련 학계에서 최소한의 객관적인 검증을 거치도록 한다는 제도적인 의미에서 긍정적인 전통으로 여겨져 왔다. 이 교수 자격 논문 제도가 연구자에게 오랜 시간을 요구하고, 자리가 제한된 독일 대학의 교수직이 우리와 달리 임용과 동시에 정년 보장인 까닭에 학문 후속 세대 양성에서 심각한 정체 현상이 나타나 독일 사회에서 줄곧 논란이 됐다. 이러한 가운데 2002년 대학기본법 개정과 함께 ‘주니어 교수’ 제도가 새로 도입됐다. 이로써 뛰어난 박사 학위 논문과 연구 업적만으로도 수년 동안 계약직으로 대학에서 전업으로 강의를 맡을 수 있게 바뀌었다. 그러자 2012년 독일연방헌법재판소는 주니어 교수들의 상대적으로 적은 봉급에 대해 다뤘다. 그간 연방헌법재판소는 입법자의 폭넓은 입법권을 존중했는데, 이 사안에서는 이례적으로 주니어 교수의 적은 봉급이 해당직에 상응하는 적절한 생활부양을 요구하는 직업공무원제도의 원칙상 헌법에 합치되지 않는다고 결정했다. 이번 강사법 파동처럼 관련 법령의 개정과 함께 그로 인해 오히려 혼선이 불거지고 이해당사자들 대다수에게서 불만이 제기되는 경우가 그리 흔치가 않다. 비록 입법 취지가 좋을지라도 이상을 좇아 한꺼번에 지나치게 앞서가면서 규율 대상인 대학이 갖는 여러 특수성과 복잡성을 도외시하고서는 ‘좋은 법’이기가 어렵다. 그리고 이참에 대학의 자율성과 사회적 책임을 다시금 되새겨 본다.
  • “박정희 한 게 뭐냐” 비판했던 농부, 43년 만의 재심서 무죄

    “박정희 한 게 뭐냐” 비판했던 농부, 43년 만의 재심서 무죄

    박정희 정권 집권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재판에 넘겨져 유죄가 확정된 고인에 대해 법원이 재심 절차를 통해 43년 만에 무죄를 선고했다. 광주고법 형사1부(부장 김태호)는 대통령 긴급조치 제9호 위반 혐의로 기소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형이 확정된 백모(1992년 사망 당시 63)씨의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고 연합뉴스가 16일 전했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장기 집권을 목적으로 1972년 10월 17일 국회를 해산하는 등 기존의 헌정 질서를 중단시키고 유신체제를 선포했다. 이후 1975년 5월 긴급조치 9호를 제정해 유신헌법을 부정·반대·왜곡·비방하는 일체의 행위를 금지했다. 이를 어기면 징역 1년 이상에 처하도록 했다. 농업에 종사했던 백씨는 1975년 9월 21일 밤 10시 30분쯤 전북 옥구군 옥구면 양수장 앞에서 주민들에게 박정희 정권에 대한 왜곡된 사실을 진술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백씨는 병충해가 발생해 피해를 입자 양수장 기사들에게 “논에 나락이 다 죽어도 박정희나 농림부 장관이 한 게 뭐냐”, “박정희 XXX 잘한 게 뭐 있느냐. 박 정권은 무너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일로 백씨는 1976년 2월 전주지법 군산지원에서 징역 3년에 자격정지 3년을 선고받았으며, 같은 해 6월 항소심에서 원심의 형이 과중하다는 이유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자격정지 3년을 선고받고 형이 확정됐다. 그러나 재판부는 “긴급조치 제9호는 유신헌법에 근거해 발령됐으나 발동 요건을 갖추지 못했고,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지나치게 제한함으로써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해 위헌·무효”라면서 “백씨에 대한 공소사실은 범죄로 되지 아니한 때에 해당하기 때문에 무죄를 선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헌법재판소는 긴급조치 9호에 대해 2013년 3월 “국민의 기본권을 지나치게 제한한다”며 위헌 결정을 내렸고, 검찰은 2017년 10월 과거사 반성 차원에서 직권으로 재심을 청구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박종문 헌재 사무처장 취임 “제 몫 다하는 헌재 돼야”

    박종문 헌재 사무처장 취임 “제 몫 다하는 헌재 돼야”

     박종문(60·사법연수원 16기) 신임 헌법재판소 사무처장이 14일 취임식을 갖고 업무를 시작했다.  박 처장은 취임식에서 ‘신종여시(慎終如始)’라는 사자성어로 다짐을 밝혔다.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말로 일의 마지막까지 처음과 같이 신중을 기하며 초심을 잃지 말자는 뜻이다. 박 처장은 “시대와 사회에 해야 할 몫을 다하는 헌법재판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재판 중심의 헌법재판소가 되도록 물적 인프라를 확충하고 시스템을 개선하겠다”며 “소통과 공감, 배려를 기반으로 하는 민주적 리더십을 갖춘 사무처장의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장관급인 헌재 사무처장은 헌재 인사와 예산 등 행정업무를 총괄한다. 헌재소장이 지명하는 자리다.  박 처장은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지내다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를 끝으로 2009년 퇴임해 법무법인 원 대표변호사로 일했다. 2017년 3월부터는 아름다운재단 이사장직을 수행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최저임금 인상 시장경제 침해” “영리추구 안 막아”

    “임금은 사용자와 근로자의 합의·계약에 의해 결정되는 게 원칙인데 국가가 직종별 차이나 산업구조 등을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최저임금을 대폭 인상하기로 결정한 것은 헌법에 위배됩니다.”(중소상공인협회) “영세 자영업자나 중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은 그에 맞는 정책이 담당하고 최저임금으로는 임금 불평등을 해소하고 저임금 근로자들의 인간다운 생활을 보장하는 헌법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고용노동부) 13일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공개변론에서 지난해와 올해 확정된 최저임금이 자유주의 시장경제를 표방하는 헌법 조항에 위배되는 것인지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오갔다. 고용노동부의 ‘2018·2019년 최저임금 고시’가 각각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을 낸 중소상공인협회의 대리인은 이날 “과거 인상률이 3~8% 범위였던 것에서 두 배 이상 연속으로 대폭 인상돼 중소상공인들의 경영 기반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됐다”고 호소했다. 고용노동부는 2017년 7월에 전년 대비 16.4% 인상된 7530원을 2018년도 최저임금으로 고시했고 지난해 7월 다시 10.9% 오른 8350원을 2019년도 최저임금으로 고시했다. 협회 측은 “국가가 중소기업을 보호·육성해야 한다는 헌법 123조 3항과 사영기업의 경영을 통제·관리할 수 없다는 126조를 어겼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어 “최저임금제도는 복지정책이 아니다”라면서 “복지를 통해 사회적 약자를 보호해야 하는데 국가가 해야 할 일의 부담을 자영업자들에게 넘겼다”고 비판했다. 반면 고용부 측은 “최저임금 결정은 노사 양측이 포함된 사회적 대화기구인 최저임금위원회에서 다양한 주장과 경제지표를 모두 조사한 뒤 결정된 매우 기술적인 판단”이라면서 “정부는 2018, 2019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영세중소기업의 경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여러 지원책을 추진했다”고 반박했다. 또 “최저임금 지급으로 영리 추구라는 사기업 본연의 목적을 포기할 것을 강요받거나 기업 활동의 목표를 전환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국가의 사기업 통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고용부 측 대리인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정부도 최저임금 인상이 중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게 치명적이지 않도록 다양한 지원 정책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부족함이 많아 실패나 부작용 지적도 나오지만 고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협회 측 참고인으로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 교수와 고용부 측 참고인으로 김유선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이사장이 참석해 최저임금 인상 효과에 대해서도 각기 다른 의견을 냈다. 이 교수는 “과격한 인상으로 경제적 약자들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했다”고 비판한 반면 김 이사장은 “저임금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과 임금 불평등 축소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5)] ‘유능한 후배들이 스스로 알아서’…책임 미루는 양승태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5)] ‘유능한 후배들이 스스로 알아서’…책임 미루는 양승태

    서울신문은 전직 대법원장이 법정에 피고인으로 선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2019년 5월 29일부터 매주 수요일, 금요일 두 차례 열리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재판을 지면 제약에서 벗어난 온라인을 통해 글로 생생 중계 합니다.  “대법원장과 법원행정처장 사이가 그렇게 지시를 하는 사이가 아니다”,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유능한 사람이기에 알아서 하는 것이고 나는 지시한 적이 없다”, “인사심의관실에서 왜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다.”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4회 공판에서 양 전 대법원장이 검찰 조사에서 진술한 피의자신문 조서가 일부 공개됐다.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이 짙어지자 집 옆 놀이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입장을 밝힐 때부터 검찰 수사 과정 내내 양 전 대법원장이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는 것은 알려졌지만 그가 검찰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진술을 했는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공개된 양 전 대법원장의 검찰 진술을 종합하면 “나는 지시하거나 관여하지 않았다”로 모인다. 사법행정의 최종 결재권자이자 책임자인 만큼 각종 문건을 승인한 것은 자신이 맞고 관련 내용을 보고 받은 것도 맞다고는 인정했다. 그러나 그 보고 내용들은 결국 하급자들이 ‘알아서 한 것’이고 자신은 가장 마지막에 보고를 듣기만 했을 뿐이라는 취지다. 이른바 ‘재판거래 의혹의 핵심인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사건과 관련해서 사법부 고위 관계자들이 청와대, 외교부와 재판 관련 논의를 했다는데도 양 전 대법원장은 ‘아무것도 몰랐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 “그런 것 하는 데 왜 대법원장 지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2013년 12월 당시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의 공관에서 열린 이른바 ‘소인수회의’에서 청와대와 대법원, 외교부, 법무부 고위 관계자들이 모여 일제 강제징용 사건을 논의한 데 대해 양 전 대법원장은 “보고받은 기억이 없다”고 했다. 회의에 차한성 당시 법원행정처장이 참석한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도 “보고받은 기억이 없다. 들은 적이 있으면 기억하겠지만 전혀 들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2014년 3월 당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만난 사실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분을 알지 못한다”며 부인했고, 윤 장관에게 법관의 재외공관 파견을 요청한 사실 있냐는 질문에도 마찬가지로 윤 장관을 만난 사실도 없다고 잡아뗐다. 검찰이 외교부 직원의 이메일에서 ‘양승태 대법원장이 윤병세 장관과 조우한 계기에 양 대법원장이 재외공관 확대에 대해 논의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발견됐다고 제시하니 양 전 대법원장은 “조우라는 것은 우연히 만났다는 건데 우연히 만난 것을 일일이 기억할 순 없는 것 아니냐”고 묻기도 했다. 2014년 10월 열린 2차 소인수회의에서도 당연히 “몰랐다”는 반응이 나왔다. 양 전 대법원장은 2차 소인수회의에 박병대 당시 법원행정처장이 참석한 사실에 대해 “사후에 보고받아 알게 됐고 사전에는 몰랐다”고 밝혔다. “박 대법관이 다녀와서 얘기한 것 같다. 전혀 사전 보고는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박 전 대법관과의 진술이 엇갈린 것이 확인됐다. 박 전 대법관은 검찰 조사에서 “그런 정도의 자리라면 대법원장에게 보고하고 참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거듭 물었다. “박 전 대법관이 2차 회의에 참석하기 전 각급 법원을 상대로 일제 식민지 시대 관련 과거사 사건의 현황을 조사한 뒤 이를 회의에 지참한 사실이 확인되는데 피고인(양 전 대법원장) 지시로 박 전 대법관이 이를 지참하고 회의에 참석 한 것 아닌가”, “피고인의 지시에 따라 박 전 대법관이 강제징용 재상고 사건을 챙긴 것 아닌가” 그러자 양 전 대법원장은 오히려 “처장은 업무 하나 하나마다 대법원장의 지시를 받고 하는 게 아니다. 처장은 대법관이다”, “대법원장과 처장 사이가 그렇게 지시를 하는 사이가 아니다. (처장은) 대법원장이 사건 하나 하나를 갖고 지시를 하는 지위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사법행정권 남용 사건의 핵심 실행자이자 중간 책임자인 임 전 차장에게도 전혀 지시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이어갔다. 임 전 차장이 2016년 4~5월쯤 청와대 등을 통해 외교부에 강제징용 사건 관련 의견서를 내라고 독촉한 것과 관련, 양 전 대법원장은 “임 차장이 굉장히 유능한 사람이기에 알아서 하는 것이고 나는 지시한 적이 없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굉장히 유능한 사람이어서 챙겨보라고 따로 지시해야 할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그 사람들(외교부와 청와대)을 직접 접촉한 사람이 아니겠느냐. 임 차장이 의견서를 내기로 했는데 왜 안 내냐고 했을 뿐이다. 저와 연관된 사안은 아니다.” 처장도 차장도 대법원장의 지시 없이 ‘알아서’ 청와대와 외교부를 접촉한 뒤 모든 논의가 이뤄진 뒤에 대법원장에게 결과만 보고됐다는 것이다. 대법원 재판연구관이나 법원행정처 심의관을 지낸 후배 법관들을 향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전교조 법외노조 사건과 관련, 특정 쟁점에 대해 재판연구관에게 검토를 지시한 적이 있나요?”(검찰), “지시한 적 없습니다.”(양 전 대법원장) “정다주 전 기획조정심의관(현 지방법원 부장판사)이 작성한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 처분 효력 집행정지 관련 검토 문건을 알고 있나요?”(검찰), “전혀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양 전 대법원장) “통합진보당 행정소송을 심리하던 재판부에 법원행정처 입장이 담긴 문건을 전달하도록 승인하지 않았나요?”(검찰), “그런 것을 하는데 왜 대법원장이 꼭 지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저는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양 전 대법원장) “이규진 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전 고등법원 부장판사)이 통진당 소송 현황을 상시적으로 보고했는데, 대법원장의 지시가 있던 것 아닌가요?”(검찰), “제가 시켜서 보고를 한 것은 아닙니다. 스스로 생각해서 한 것입니다”, “대법원장이 최고위급 간부에게 그런 식으로 지시를 한다는 게 말이 안 됩니다.”(양 전 대법원장) ◆‘물의 야기 법관 리스트’ 결재는 시인···“인사 조치 이유는 인사실이 알아서”당시 사법부의 정책에 반대하거나 정부를 비판하는 의견을 밝힌 법관들을 비롯해 이른바 ‘물의야기 법관’ 리스트를 작성해 인사 불이익을 준 혐의와 관련해서는 양 전 대법원장은 최종 결재를 했음은 인정했다. 그는 “행정처 인사총괄심의관들이 ‘물의야기 법관 인사조치 검토’ 문건을 대법원장에게 보고할 때 한 명 한 명에 대해 설명하면서 정책 결정을 받았다고 진술했는데 사실인가”라는 검찰의 질문에 “사실이다”라고 답했다. 인사조치 방안에 승인한다는 뜻으로 문건에 표시된 ‘V’표시에 대해서도 “제가 했다. 제가 했거나 옆 사람에게 체크하라고 했으니 제가 한 게 맞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양 전 대법원장은 인사조치를 왜 했냐는 질문에는 “인사실에서 왜 그렇게 한 것인지 알지 못한다”면서 “결재를 했다고 해서 이런 내용까지 다 확인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헌법재판소 파견 법관 인사안에 대해서도 “결재는 내가 한 게 맞다”면서도 “행정처에서 올린 의견대로 결정한다. 실질적으로 대법원장이 관여하는 게 거의 없다”고 반박했다. 양 전 대법원장 시절 각종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이 벌어진 가장 핵심적인 원인으로 ‘제왕적 대법원장’의 권한이 지목됐다. 그러나 정작 그는 ‘유능한’ 후배 법관들이 ‘스스로, 알아서’ 논의하고 처리해 온 일들을 결과만 보고받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으로 법정에는 양 전 대법원장이 인정한 유능하고 스스로 일한 후배 법관들이 증인으로 나와 그와 마주하게 된다. 양 전 대법원장의 검찰에서의 진술을 후배 법관들이 어떻게 설명할지 주목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국민 참여형 정책협업 추진… ‘빅 이슈’ 시민 숙의정치로 풀어야”

    “국민 참여형 정책협업 추진… ‘빅 이슈’ 시민 숙의정치로 풀어야”

    저출산 고령화, 저성장 양극화, 환경 오염 등의 사회문제가 동시다발적으로 제기되면서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정부 정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행정연구원은 국내 유일의 행정분야 국책연구기관으로 조직과 인사, 행정 관리와 규제 개혁, 정부 업무 평가, 갈등 관리, 재난 안전, 공적 개발 원조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수행하고 이를 통해 정부 정책과 제도 혁신에 도움을 주고 있다. 안성호 한국행정연구원장은 11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급변하는 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국민의 일상생활과 밀착된 정부운영, 국민에게 책임지는 정부 운영, 여러 사회계층이 수평적으로 참여하는 협력적 정부 운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국민의 목소리를 어떻게 국가 정책과 제도에 효율적으로 반영하고, 이들의 참여를 확대시키고 역량을 강화시킬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원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은. “정부 혁신, 갈등 관리, 리더십 관련 사업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정부 혁신은 정부 내부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 실현이라는 정책 과정 측면에서의 혁신에 초점을 맞춰 진행하고 있다. 특히 공무원 중심의 정부 혁신에서 탈피해 정책 수요자인 국민, 전문가, 공무원 등이 힘을 모아 정부 혁신을 이룰 수 있는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힘을 모으고 있다.” -여러 사회문제가 뒤엉키다 보니 정책 효과를 내기 힘든 것 같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실업, 재난, 사회적 갈등 등 단일 부처가 단독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문제는 여러 문제가 중첩돼 정부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최근 영국과 덴마크 등 일부 선진국에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행위자들과 함께 공동으로 정책 실험을 하는 사례도 많다. 정부는 이런 정책 실험을 통해 정책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수정해 적절한 정책대안을 찾고 있다.” -이를 위해 연구원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지난달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산하 26개 국책연구기관이 모여 정책연구 성과를 국민에게 보고하는 행사를 열였다. 우리 연구원은 대표과제로 ‘시민 참여형 정책협업모델 연구: 열린정책실험 운영’을 발표했다. 이 과제는 우리나라에서 정부·기업·시민사회 간 협업과 상호작용을 통해 제기된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실제로 정책 문제로 인지되고 정책 설계와 집행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열린정책실험’을 시도해 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이 방식은 정책 결정과정에 보다 많은 시민·기업·이해관계자 등 정책 대상자를 포함해 정책수용성과 체감도를 높일 수 있는 해결책을 찾기 위한 새로운 방법론이다. 앞으로 정부 혁신의 주요 수단이 될 수 있어 우리 연구원의 대표 브랜드로 발전시키려고 한다. ” -우리 사회의 여러 부문에서 갈등이 터져 나오고 있다. “급변하는 사회·경제 환경 속에서 정부 정책이나 사업에 발생할 수 있는 갈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통합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갈등관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참여적 의사 결정이나 공론화 등의 연구뿐 아니라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공공기관 실무자 등에 대한 다양한 갈등관리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들이 정책이나 사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효율적으로 갈등을 관리할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주고 있다.” -최근 핫이슈로 등장한 정부의 규제 혁신도 이해당사자 간 갈등을 어떻게 푸는 가에 달려 있다고 본다. “특정 집단의 독점적 지위와 집단 간 갈등 때문에 우리 사회의 공동선과 공공가치를 실현하는 규제를 재정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경우 ‘시민정치토크’(civic political talks)를 통한 해결책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신고리 원전 갈등의 경우 무작위로 선발된 시민으로 구성된 공론화위원회의 숙의 과정을 통해 갈등을 잠재울 수 있었다. 전 국민의 이해관계가 걸린 중대 사안의 경우 직접 민주제를 활용해 정치적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 최저임금 인상을 둘러싼 사회갈등을 시민발안투표로 해결한 스위스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스위스에서도 최저임금 인상을 놓고 갈등이 있었나. “2014년 5월 스위스연방 수준에서 스위스노총이 발의한 세계 최고의 최저임금(시간당 22프랑)안이 국민투표에 부쳐졌다. 국민투표 결과 76%가 반대해 부결됐다. 찬성하는 측은 제네바 같은 도시의 높은 생계비를 감당하기 위해 이 정도의 최저임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스위스경영자연맹 등 반대 측은 이 국민발안이 채택될 경우 국제경쟁력이 저하되고 서비스업과 농업 부문을 중심으로 영세사업자들이 타격을 받아 저임금 노동자들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반발했다. 스위스 연방정부는 투표자들에게 ‘구조적으로 취약한 지역과 오지에서 일자리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국민발안에 반대해 줄 것을 권고했다. 그 결과 최저임금정책은 전국적으로 실시되지 않고 캔톤(주)들의 사정에 따라 제각기 실시 여부와 최저임금 수준 등을 결정했다. 우리도 논란이 되는 사안을 집단지성이 발휘되는 시민의 숙의정치로 풀어 냈으면 한다.” -이런 갈등을 해결하는 데 리더십이 중요하지 않나. “공직자들의 리더십은 국가 발전의 중요한 요소다. 세종대왕이 위대한 것은 완전무결함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신하들의 도움을 요청하고 그들과 함께 해결책을 모색했다는 데 있다. 책을 통한 공부 못지않게 대화와 토론을 통한 공부를 중시했다. 공직 리더는 겸손한 자세로 평생 배우는 자세가 필요하다. 원장으로 취임하자마자 한국형 공직 리더십 함양을 위해 세종국가리더십센터를 만들었다. 또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산하 26개 국책연구기관의 기관장이 참여해 발족한 세종국가리더십위원회에서 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정부는 지방분권의 실현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방분권에 대해 연구하며 느낀 점은 권력을 행사하는 곳과 권력의 영향을 받는 곳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으면 권력이 겉돌거나, 일방적인 지배가 될 위험성이 있다는 것이다. 권력은 중앙에서 지방으로, 관에서 시민으로 이동해야 한다. 정부 권력은 여러 부문으로 분산돼 공유되어야 한다. 어려운 과제이지만 앞으로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정부가 내세운 ‘포용국가론’에도 권력 공유가 나오던데. “문재인 정부는 나라 안팎의 위기 상황에서 ‘혁신적 포용국가’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추진 중이다. 포용국가의 궁극적인 목적은 공정한 경제와 사회의 기반 위에서 함께 번영을 누리는 국가를 만드는 것이다. 나아가 그런 번영을 다른 나라와도 나누려고 한다. 신북방·신남방 정책 등이 그런 맥락에서 나왔다. 사람이 중심이 되는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는 구상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임기 중 꼭 마무리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정부가 혁신적인 포용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다양한 연구결과를 정책으로 연결하는 데 힘쓰겠다.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연구 역량을 최대한 키우겠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안성호 원장은 1953년 충남 대전 출생으로 대전고와 숭전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에서 행정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전대 행정학과 교수를 거쳐 대전대 부총장, 한국지방자치학회장, 행정안전부 자치분권전략회의 민간위원장, 정책기획위원회 분권발전분과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지방자치제도와 지방분권 분야 전문가다. 안창호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동생이다.
  • 여명 서울시의원 “혈세 1300억 초등국정교과서 출판시장 입찰 실태 전면조사 필요”

    여명 서울시의원 “혈세 1300억 초등국정교과서 출판시장 입찰 실태 전면조사 필요”

    서울시의회 여명 의원(자유한국당·비례)이 지난 5일 서울시의회의원회관 제1대회의실에서 ‘초등 국정교과서 출판 실태와 개선 방향’ 토론회를 주관했다. 여명 의원에 따르면 이번 토론회는 초등 국정교과서 출판 실태에 대한 토론회로 1. 사회과 교과서의 내용에 있어서의 위헌성 여부 2. 교육부가 입찰을 통해 선정하는 초등 국정교과서 출판시장의 공정성 여부를 다뤘다. 현진권 자유경제포럼 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회는 ‘초등 사회 국정교과서의 위헌성’ 으로 헌법재판소에 위헌 소송중인 배보윤 변호사(前헌법재판소 공보관)가 발제를 맡았다. 토론으로는 김정욱 기회평등학부모연대 대표, 류석춘 연세대학교 사회학 교수, 여명 의원이 참여했으며 특히 여명 의원은 ‘연 1300억원의 국민 혈세가 집행되는 초등 국정교과서 출판 시장을 특정 출판사들이 독과점식으로 따왔으며 입찰 과정이 특정 업체들에 유리하게 구조화 되있다’ 고 주장했다. 여 의원이 의혹을 제기한 출판사들은 미래엔, 천재교육, 비상교육으로 2016년부터 2019년 총 4년간 초등 국정교과서를 출판해오고 있다. 국가가 이들에게 지출한 출판대금은 미래엔 2,470여 억원. 천재교육 1,280여 억원, 비상교육 910여 억원이다. 여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미래엔, 천재교육, 비상교육은 평균 87.3%의 낙찰률로 교과서 출판권을 따왔다. - 2016년에 입찰해 2017-2019년까지 출판한 초등 국정교과서 국어·특수의 경우 미래엔이 낙찰 받았으며 낙찰률은 85%다. 수학교과서는 천재교육이 낙찰 받았고 낙찰률 88%, 비상교육이 낙찰 받은 과학교과서의 경우 낙찰률 89%다. 발행부수가 상대적으로 낮은 사회·도덕교과서부터 낙찰률은 현저히 떨어진다. 우선 사회·도덕교과서의 경우 지학사가 낙찰 받았고 낙찰률은 62%다. 초등 1,2학년용 통합교고서는 교학사가 낙찰 됐으며 낙찰률은 65%다. 여 의원은 ‘미래엔, 비상교육, 천재교육 세 출판사가 평균 87%의 높은 낙찰가로 입찰되는 것은 ‘기술점수평가’라는 것이 좌우한 결과이고 이는 초등 국정교과서 입찰 평가 심사위원들의 견해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며 ‘교육부가 입찰점수20%에 기술점수평가 80%를 합산하여 낙찰업체를 선정하고 있다’ 고 했다. 여 의원은 또 ‘초등 국정교과서를 출판해온 위 세 출판사는 2016년 말 한국사 검인정 교과서 중 북한편향 서술로 논란이 된 출판사들이다. 이들 출판사 대표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비상교육의 경우 대표이사 양태회가 더불어민주당 전 국회의원 정청래와 35년 지기로 대학 졸업 직후 같이 학원사업을 하기도 했다. 천재교육 최용준 대표 역시 김대중평화센터 부이사장 직을 역임하고 있으며 2015년 이희호 여사의 방북길에도 함께 했다.’ 며 ‘물론 이들 출판사 대표들이 좌파 진영 정치인들과 긴밀한 연이 있다고 해서 초등 국정교과서 출판권을 보다 수월하게 낙찰 받아온 것은 아닐 것이다. 다만 교과서 내용의 이념논란이 보수 진보 양쪽 진영에서 모두 끊이지 않고 제기되고 있는 만큼 교과서 출판 시장부터 높은 공정성과 중립성이 보장되야 하지 않을까’ 하며 국민 한사람으로서 그리고 서울시의원으로서 시민의 알권리를 위해 이러한 문제제기를 한다고 주장했다. 여명 의원은 발언을 마무리 하며 ‘우선 낙찰률 85%가 넘는 교과서 발행 업체들이 실제로도 교과서를 발행할 능력 타 출판사들에 비해 월등히 우월한지 입찰과정 전면 조사가 진행되야 한다’ 고 주장하며 ‘교과서 발행을 위한 객관적인 점수인 ‘입찰가격평가’ 가 교과서 발행 낙찰 점수에 있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도록 심사 체제가 개선 돼야 한다. 초등교과서 시장의 왜곡된 구조가 정상화되고 보다 공정한 출판시장이 형성될 때 우리 교과서의 내용적 질 역시 개선될 것이라고 믿는다‘ 고 했다. 한편 배보윤 변호사는 발제에서 초등 사회 교과서의 현대사 부분의 위헌성을 지적했다. - 배 변호사에 따르면 초등학교 5-6학년군 사회과 국정교과서의 내용은 국민의 주권, 국가의 정통성·정체성·계속성을 훼손할 위험성이 있고 헌법의 핵심원리로서의 자유민주주의원리에 위반될 수 있으며 특정 정치관이나 역사적 입장에 편향된 관점에서 기술되어 있어 헌법 제31조 제4항의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을 위반하는 것임. - 배 변호는 ‘이 국정교과서는 현재 초등학교 6-1 사회과 교과서로 사용되고 있으며 2학기에는 초등학교 5-2 사회과 교과서로 사용하도록 되어 있다. 이 교과서가 계속 사용된다면 그로 인하여 학생들의 일반적 인격 발현권, 교육을 받을 권리, 학부모의 자녀교육권, 헌법상 교원 지위에 따른 학생교육권을 침해받게 될 것이고 국민의 주권, 국가의 정통성· 정체성·계속성을 훼손할 위험 및 헌법의 핵심원리로서의 자유민주주의원리의 손상으로부터 객관적 헌법질서유지에 회복할 수 없는 침해와 훼손을 입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이 국정교과서는 사용을 금지하고 폐기 되어야 마땅하다고 할 것이다’ 라고 주장. 토론을 맡은 김정욱 대표는 초등 사회과 국정교과서의 위헌적인 내용도 문제지만 그 기준인 국가교육과정 자체가 잘못되어 있다며 “거대한 나무가 뿌리부터 흔들려 넘어가는 상황인데 나뭇가지 한두 개 붙잡고 싸우는 형국” 이라고 평했다. 류석춘 교수는 특히 초등 국정교과서 집필진 목록을 언급하며 ‘이렇게 많은 집필진이 왜 필요한지도 의문일뿐더러 전문성과 연구 업적을 가진 교수가 내가 판단하기에는 없다’ 며 ‘각각의 역할을 한 집단 간에 어떤 또한 어떻게 역할분담이 있었는지 불분명하다. 연구한 사람들 15명과 집필한 사람들 21명은 서로 어떻게 협업했나? 검토한 사람들 14명과 심의한 사람 19명 그리고 감수한 사람 8명은 또 어떻게 협업했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만든 교과서 수준이 이 모양?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격언이 딱 들어맞는 경우’ 라고 토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종문 아름다운재단 이사장, 헌재 사무처장으로 간다

    박종문 아름다운재단 이사장, 헌재 사무처장으로 간다

    부장판사 출신, 법무법인 원 대표변호사취임 전 아름다운재단 이사장 내려놔야유남석 헌재소장과 우리법연구회 출신아름다운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박종문(60·사법연수원 16기) 변호사가 헌법재판소 신임 사무처장에 내정됐다. 7일 헌재 등에 따르면 박 변호사는 오는 14일 헌재 사무처장에 취임할 예정이다. 오는 13일 김헌정 사무처장이 퇴임하기 전, 인사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전해졌다. 사무처장은 헌재의 인사·예산 등 행정 사무를 총괄하는 자리로 장관급이다. 박 변호사는 1984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대법원 재판연구관, 제주지법 부장판사, 서울북부지법 부장판사를 지낸 뒤 2009년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를 끝으로 법복을 벗었다. 노무현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낸 강금실 변호사와 함께 법무법인 원에서 대표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2017년부터 기부단체 아름다운재단도 이끌고 있다. 박 변호사가 사무처장에 취임하면 아름다운재단 이사장직은 내려놓아야 한다. 박 이사장은 유남석 헌재소장이 회장을 맡았던 법원 내 개혁성향 판사들 모임인 우리법연구회 출신이다. 사무처장은 헌재 살림살이를 총괄하는 자리인 만큼 헌재소장과의 호흡이 중요하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양건 전 감사원장 “법률가들은 정답 있다는 믿음 지녀야”

    양건 전 감사원장 “법률가들은 정답 있다는 믿음 지녀야”

    7일 한국외대에서 헌법학자대회 “전환기 시대, 법률가 윤리 소중”국민국가 쇠락은 헌법 ‘힘’ 약화촛불항쟁은 새로운 시민주권 행사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감사원장을 지낸 양건(72·한국헌법학회 고문) 전 한양대 교수는 “모든 법률가들은 정답이 있다는 믿음을 지녀야 한다”고 말했다. 양 전 교수는 7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국어대에서 ‘현대 입헌주의의 발전과 한국 헌법학의 과제’라는 주제로 열린 한국헌법학자대회에서 “법의 불확정성의 의혹에도 불구하고 법의 지배 이념을 살려가자면 모든 법률가들이 가져야 할 기본적인 믿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 전 교수는 ‘전환 시대의 헌법과 헌법학’이란 주제로 한 기조 발제에서 “갈등과 혼란의 전환 시대일수록 엄정한 이익형량이 더욱 어려울 것”이라면서 “법의 토대인 사회적 합의가 더 힘들어지기 때문에 법적 판단의 엄정성을 추구하는 법률가 윤리는 더욱 소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헌법의 이름으로’란 책을 낸 그는 “이제는 시민들이 헌법 1조를 합창하며 헌법의 이름으로 거리를 누비고, 헌법의 이름으로 하루 아침에 대통령이 쫓겨나는 별천지 세상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촛불항쟁은 시민들의 집회·시위 자유권의 행사, 대의기관인 국회의 탄핵소추, 사법기관인 헌법재판소의 탄핵결정이라는 헌법적 연속 과정으로 이뤄졌다”며 “그것은 새롭고도 복합적인 방식의 시민주권 행사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국민국가의 쇠락과 함께 헌법이 무력화되고 있다고도 했다. 미세먼지 등 한 국가가 독자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이슈의 등장, 경제적 불평등의 심화로 인한 갈등, 디지털 혁명이 입헌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입헌민주주의의 성패가 헌법 제도보다는 ‘헌법 문화’로 불리는 헌법 이외의 요인들에 좌우된다는 결론은 헌법학자들에게 곤혹감을 안겨 줄 수 있다”면서 “그렇지만 이를 외면한다면 헌법학은 더욱 더 소외돼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 전 교수의 발표가 끝난 뒤에 김비환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민경국 강원대 경제학과 명예교수가 이어서 토론을 진행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권력구조 일반, 헌법과 정치개혁, 헌법과 사법개혁 등 10개 세션 44개의 발표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독립유공자 서훈 논란에 관한 헌법적 관견’, ‘양심에 따른 병역 거부와 헌법재판소의 월권’ 등 사회 전반의 이슈들도 다뤄졌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양승태 재판, 박병대 ‘눈 수술’ 이유로 취소…7일 재판에는 출석

    양승태 재판, 박병대 ‘눈 수술’ 이유로 취소…7일 재판에는 출석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의 정점으로 꼽혀 재판에 넘겨진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5일 재판이 취소됐다. 함께 재판을 받는 박병대 전 대법관이 건강상의 이유로 기일변경을 신청한 이유에서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예정됐던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3차 공판의 기일을 변경했다. 전날 박 전 대법관의 변호인이 낸 기일변경신청서를 받아들여 이날 재판은 열리지 않았다. 박 전 대법관은 최근 눈 수술을 받고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1일 열린 2차 공판에서도 변호인은 서류증거조사와 증인신문 등 재판 일정을 조율하던 중에 “4일에 수술이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법관은 법원행정처장을 지낸 뒤부터 건강이 나빠졌고 특히 지난해 검찰 수사가 이뤄지는 동안에는 시력이 많이 약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법관은 지난 1월과 2월 두 차례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모두 기각됐다. 양 전 대법원장 등의 재판은 7일 오전 10시 다시 열린다. 이날은 박 전 대법관도 출석할 예정이다. 세 번째로 열리는 재판에서도 검찰 측 서류증거를 두고 검찰과 변호인단이 또다시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양 전 대법원장을 비롯한 세 명의 피고인 측은 검찰의 공소장부터 증거설명서, 서류증거조사 방식 등 재판이 진행되는 내내 검찰에 건건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특히 양 전 대법원장은 첫 공판에서부터 검찰의 공소장을 두고 “모든 것이 근거 없고 일부는 소설의 픽션”이라며 “법률가가 쓴 법률문서라기 보다는 소설가가 미숙한 법률 자문을 받아서 쓴 한 편의 소설”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자 검찰은 “구속영장을 발부하고 보석을 불허한 재판부도 함께 모욕하는 것”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이와 함께 최근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자신이 재판을 받고 있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6부(부장 윤종섭)가 유죄의 예단을 갖고 심리를 해 불공정한 재판을 할 우려가 있다며 재판부 기피신청을 내고 재판이 중단되는 등 검찰은 핵심 피고인들이 잇따라 재판을 지연시키는 데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갖고 있다. 한편 법원은 사법행정권 남용 사건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유해용 전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이 검찰 조서의 증거능력을 인정한 형사소송법이 위헌인지 헌법재판소에 판단을 구해달라고 낸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유 전 연구관의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 박남천)는 유 전 연구관이 신청한 위헌심판 제청 신청 사건에 대해 전날 기각 결정을 내렸다. 이미 한 차례 합헌 결정이 내려진 조항이고,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유 전 연구관 측은 검찰 수사단계에서 작성된 피의자 신문조서가 법정 피고인에 의해 부인되더라도 경우에 따라 증거능력을 인정하도록 한 형사소송법 제312조에 위헌 소지가 있다며 지난 1일 재판부에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신청했다. 헌법재판소는 이 조항에 대해 2005년 5대 4로 합헌 결정을 한 바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세월호 보고시간 조작’ 김기춘 징역 1년 6개월 구형

    ‘세월호 보고시간 조작’ 김기춘 징역 1년 6개월 구형

    “靑무능·늑장 대응 숨기려 국민 속여”‘위증’ 윤전추 징역 1년 6개월 구형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첫 서면보고를 받은 시각 등을 허위로 작성해 국회에 제출한 혐의로 기소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검찰이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검찰은 “청와대의 무능과 늑장 대응을 숨기려 벌인 한 마디로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0부(권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이렇게 구형했다. 함께 기소된 김장수·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에겐 각각 징역 2년6개월과 징역 2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전 정부는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 청와대의 과오와 무능, 부실·늑장 대응 등 잘못을 피하고 숨기려고 국민을 속임수와 거짓말로 현혹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러한 피고인들의 행위는 한마디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고, 고양이 그림을 호랑이라고 우기는 것”이라면서 “국민을 속인 데 대한 형사적 책임을 질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첫 유선보고를 받은 시각, 서면보고를 받은 횟수 등을 사실과 다르게 적어 국회에 제출한 혐의로 기소됐다.당시 청와대는 김장수 전 실장과 박 전 대통령 간 첫 전화 보고가 이뤄진 시각이 오전 10시 15분이라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그보다 늦은 10시 22분으로 파악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이 11차례에 걸쳐 실시간으로 서면보고를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정호성 당시 비서관이 당일 오후와 저녁에 한 차례씩 두 번만 박 전 대통령에게 일괄 보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탑승객 구조를 위한 골든 타임 전에 대통령 보고와 지시가 있었던 것처럼 꾸미려고 국회에 조작한 보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판단해 관련자들을 허위공문서 작성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과정에서 세월호 상황 보고와 관련해 위증한 혐의로 기소된 윤전추 전 청와대 행정관에겐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여명 서울시의원, ‘초등 국정교과서 출판 실태와 개선 방향’ 토론회 개최

    여명 서울시의원, ‘초등 국정교과서 출판 실태와 개선 방향’ 토론회 개최

    여명 서울시의회 의원(자유한국당·비례)이 오는 6월 5일 수요일 16시 서울시의회의원회관 제1대회의실에서 ‘초등 국정교과서 출판 실태와 개선 방향’ 토론회를 주관한다. 여 의원에 따르면 이번 토론회는 초등 국정교과서 출판 실태에 대한 토론회로, 1. 사회과 교과서의 내용에 있어서의 위헌성 여부 2. 교육부가 입찰을 통해 선정하는 초등 국정교과서 출판시장의 공정성 여부를 다룰 예정이다. 현진권 자유경제포럼 대표가 사회자로 나서며 발제는 초등 국정교과서의 위헌성으로 헌법재판소에 위헌 소송중인 전 헌법재판소 공보관 배보윤 변호사가 맡았다. 토론으로는 김정욱 기회평등학부모연대 대표, 류석춘 연세대학교 사회학 교수, 여 의원이 참여한다. 여 의원은 “보수 세력이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한 결과 교육부-각 지역 교육청이 99도 왼쪽으로 기울어진 교육 현실이다. 이런 구조에서 교과서 내용의 편향성을 지적해도 공허한 메아리로 돌아올 뿐이다. 이제 대한민국 교육이 의지할 것은 우리 헌법과 공정한 시스템 뿐이다. 얼마전 한 변호사 단체에서 초등학교 국정교과서의 위헌적 요소들에 대해 헌재에 위헌소송을 걸었다. 그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한다. 이와 더불어 연 1,300억원의 세금이 집행되는 초등 국정교과서 출판시장의 공정성에 대해서도 분석할 예정이다” 라고 토론회의 취지를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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