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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 후원회·창당준비위 가입도 안 된다…정치활동 엄격 제한

    공무원, 후원회·창당준비위 가입도 안 된다…정치활동 엄격 제한

    국가공무원의 정치활동이 더 엄격하게 제한된다. 인사혁신처는 국가공무원법 제65조 1항에 따라 공무원이 결성에 관여하거나 가입할 수 없는 ‘정당 및 그 밖의 정치단체’의 범위를 더 구체화한 국가공무원법 개정안을 25일 입법예고 한다고 24일 밝혔다. 개정안은 기존 법에 명시된 ‘그 밖의 정치단체’를 ‘창당준비위원회, 후원회, 선거운동기구, 특정 정당이나 특정인을 지지·반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 등으로 명시했다. 정부가 이렇게 국가공무원법을 개정한 것은 지난 4월 헌법재판소의 판결 때문이다. 당시 현직교사 9명은 ‘교사의 정당 가입과 정치 활동을 금지한 정당법 22조와 국가공무원법 65조 등은 교사의 표현 자유, 행복 추구권을 침해한다’며 헌법소원을 냈다. 이에 헌재는 정당법은 합헌이나 ‘정당 및 그 밖의 정치단체’ 가입을 금지한 국가공무원법 조항은 그 의미가 모호해 명확성의 원칙에 어긋난다며 위헌 결정을 내렸다. 이인호 인사처 인사혁신국장은 “헌법재판소 판결 취지를 반영해 그간 불명확했던 정치단체 관련 규정을 구체적으로 보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사처는 이번 개정을 위해 법제처로부터 법령입안 지원을 받았으며, 관련 전문가 자문과 국방부·교육부·행정안전부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거쳤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민주당만 빼고’ 칼럼 임미리 교수 “기소유예 취소” 헌법소원

    ‘민주당만 빼고’ 칼럼 임미리 교수 “기소유예 취소” 헌법소원

    ‘민주당만 빼고’라는 제목의 칼럼으로 공직선거법 위반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가 2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임 교수는 “검찰 처분이 정치 권력에 대한 비판과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다”며 헌법소원을 청구한 배경을 설명했다. 기소유예가 아니라 ‘혐의 없음’이 돼야한다는 주장이다. 연합뉴스
  • ‘민주당만 빼고’ 칼럼 임미리 교수 “기소유예 취소” 헌법소원

    ‘민주당만 빼고’ 칼럼 임미리 교수 “기소유예 취소” 헌법소원

    4·15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만 빼고’라는 제목의 칼럼을 썼다는 이유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가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임미리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가 23일 검찰 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헌법소원을 냈다. 임 교수는 이날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의 처분(기소유예)은 정치권력에 대한 비판과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 헌법소원을 청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임 교수는 “집권여당에 대한 비판을 이유로 국가 사법제도가 국민을 징계한다는 것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결코 있어서는 아니 될 일”이라고 주장했다. 임 교수는 지난 1월 29일 경향신문에 “선거가 끝난 뒤에도 국민의 눈치를 살피는 정당을 만들자. 그래서 제안한다. ‘민주당만 빼고’ 투표하자”는 내용의 칼럼을 썼다. 더불어민주당은 임 교수가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며 검찰에 고발했다가 얼마 뒤 고발을 취하했다. 이후 한 시민단체가 임 교수를 재차 고발하면서 검찰 수사가 시작됐고, 지난 16일 서울남부지검은 공직선거법상 사전선거운동은 ‘혐의 없음’, 투표참여 권유행위 제한규정 위반에는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헌재는 임 교수의 청구가 적법한지를 심사한 뒤 요건을 갖췄다고 판단되면 전원재판부에 회부한다. 혐의가 인정된다는 전제로 기소유예 처분을 내린 검찰의 결정이 자의적인 검찰권 행사로 임 교수의 평등권과 행복추구권을 침해했는지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재판관 9명 중 6명 이상이 인용 결정을 하면 기소유예 처분은 취소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伊, 의원수 3분의1 감축… ‘코로나 무능’ 정치권을 심판하다

    이탈리아 반체제·포퓰리즘 정당 오성운동이 주도한 의원 정수 줄이기가 현실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사태로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만이 더욱 커진 상황과 맞물려 정치 혐오에 편승한 주장이 마침내 국민 동의를 얻게 됐다. BBC 등은 20~21일(현지시간) 실시한 이탈리아 국민투표 결과 찬성 69.6%, 반대 30.4%로 의원 수 감축 개헌안이 사실상 통과됐다고 보도했다. 개헌안은 상·하원 의원 수를 36% 줄이게 돼 상원은 315명에서 200명으로, 하원은 630명에서 400명으로 각각 조정된다. 감축된 의원 정수는 2023년에 시작하는 의회부터 적용된다. 의원 정수 문제는 중도 좌파 정당과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오성운동이 정치 개혁 차원에서 2018년 총선 전부터 공약한 사안이다. 특히 이 정당은 자국 의원 수가 지나치게 많고, 하는 일에 비해 너무 많은 돈을 받는다며 국민정서를 자극해 왔다. 실제 이탈리아 국회의원의 월급은 1만 유로(약 1370만원)로 영국보다도 50% 이상 높은 수준이고, 국민 10만명당 국회의원 수는 1.56명으로 한국(0.58명)에 비해 3배 가까이 많다. 오성운동은 의원 정수를 줄이면 10년 동안 10억 유로의 세금을 아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감축안은 지난해 상·하원을 통과했지만 일부 현직 의원이 헌법재판소에 이의를 제기해 결국 국민투표까지 치러지게 됐다. 이탈리아에서는 1983년 이후 7차례나 의원 수 감축 시도가 있었지만 번번이 개정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여론의 지지를 받을 수는 있지만 대표성이 크게 약화될 수 있다는 등의 학계 논리는 의원 정수 감축을 반대하는 배경이 됐다. 이번 국민투표 결과는 최근 코로나19 사태에서 무능함을 보인 기성 정치권에 대한 ‘심판’의 성격이 짙다. 뉴스위크는 “정치인들이 갖는 특권과 이를 위한 비용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더 많은 비판을 받았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결코 낮지 않았던 53.7%의 최종 투표율은 심판에 나선 민심을 보여 주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전가의 보도’처럼 제기되던 의원 정수 감축이 마침내 현실이 됐지만 우려도 적지 않다. 당장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힌 선거구 조정 과정은 향후 또 다른 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의원 수 감축으로 10년간 10억 유로를 아낄 수 있다는 오성운동의 ‘계산’이 너무 단편적인 접근이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앞으로 소수 정당이 설 자리가 더욱 줄어들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더불어 이탈리아 정치의 후진성과 민생 위기가 맞물려 포퓰리즘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캐서린 드 브리스 밀라노 보코니대 정치학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에 “포퓰리즘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유럽 전반에 반체제 정서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법조계 “공수처, 정치적 중립 훼손 안된다”

    법조계 “공수처, 정치적 중립 훼손 안된다”

    민주당 공수처 모법 개정안 법사위 상정“집권당 의중 따라 처장 임명 가능성 농후”秋법무는 “공수처법 완벽보다 신속 중요”문재인 정부의 숙원 사업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이 지연되자 걸림돌이 되는 규정 자체를 바꾸는 ‘모법(母法) 개정’ 시도가 일어나고 있다. 일단 출범부터 시키자는 여권의 움직임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도 동참 의사를 밝혔다. 추 장관은 “공수처법은 완벽성보다 신속성이 중요하다”는 논리를 내세웠지만 법조계에선 “정치적 중립을 보장하기 위해 마련된 장치마저 손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웅석(서경대 교수) 한국형사소송법학회장은 22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공수처법 개정 시도에 대해 “정치적 중립성은 공수처 존립의 핵심”이라면서 “출범부터 중립성 논란이 불거지면 뿌리내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권이 바뀌고서 공수처장을 새로 뽑을 때는 여당과 야당이 공수교대를 한 상황일 텐데 그때는 또 어떻게 하겠다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민주당 김용민 의원은 지난달 24일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 규정 개정 등을 내용으로 한 공수처법 개정안을 발의했고,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상정됐다. 현행 공수처법은 추천위원 7명 중 4명의 추천 권한을 국회 몫으로 두면서도 여야 각각 2명씩 추천하도록 했다. 그러나 개정안은 ‘국회에서 추천하는 4인’으로 문구를 바꿔 추천 주체를 교섭단체가 아닌 국회로 명시했다. 또 추천위 의결정족수 기준을 7명 중 6명에서 3분의2 이상(5명 이상)으로 완화했다. 이 법안을 검토한 법사위 보고서는 일단 “국회가 추천 위원을 추천하면 지연을 방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판단했다. 2016년 제정된 북한인권법의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 방식도 현 공수처법과 유사한데 현재까지도 이사 추천 절차가 지연돼 재단이 설립되지 못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공수처의 정치적 중립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공수처장 임명 과정에서 대통령 영향을 받아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할 수 없다는 우려를 해소하고, 견제와 균형의 원리를 구현하기 위해 현행 방식이 마련됐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한규(전 서울지방변호사회장) 변호사는 “개정안 취지는 이해하지만 집권당 의중에 따라 처장이 임명될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면서 “살아 있는 권력을 견제·제한한다는 취지가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정웅석 학회장은 “위헌 논란까지 불거진 만큼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올 때까지 야당을 설득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이 시행됐으니 야당도 추천하고 (처장 후보가) 중립적 인물이 아니라고 판단되면 그때 가서 거부권을 행사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 개정이) 바람직하진 않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공수처법이 미리 위헌이라고 국회 스스로 판단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코로나가 기름부은 정치혐오…伊 의원수 1/3 줄인다

    코로나가 기름부은 정치혐오…伊 의원수 1/3 줄인다

    이탈리아 반체제·포퓰리즘 정당 오성운동이 주도한 의원 정수 줄이기가 현실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사태로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만이 더욱 커진 상황과 맞물려 정치 혐오에 편승한 주장이 마침내 국민 동의를 얻게 됐다. BBC 등은 20~21일(현지시간) 실시한 이탈리아 국민투표 결과 찬성 69.6%, 반대 30.4%로 의원 수 감축 개헌안이 사실상 통과됐다고 보도했다. 개헌안은 상·하원 의원 수를 36% 줄이게 돼 상원은 315명에서 200명으로, 하원은 630명에서 400명으로 각각 조정된다. 감축된 의원 정수는 2023년에 시작하는 의회부터 적용된다. 의원 정수 문제는 중도 좌파 정당과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오성운동이 정치 개혁 차원에서 2018년 총선 전부터 공약한 사안이다. 특히 이 정당은 자국 의원 수가 지나치게 많고, 하는 일에 비해 너무 많은 돈을 받는다며 국민정서를 자극해 왔다. 실제 이탈리아 국회의원의 월급은 1만 유로(약 1370만원)로 영국보다도 50% 이상 높은 수준이고, 국민 10만명당 국회의원 수는 1.56명으로 한국(0.58명)에 비해 3배 가까이 많다. 오성운동은 의원 정수를 줄이면 10년 동안 10억 유로의 세금을 아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감축안은 지난해 상·하원을 통과했지만 일부 현직 의원이 헌법재판소에 이의를 제기해 결국 국민투표까지 치러지게 됐다. 이탈리아에서는 1983년 이후 7차례나 의원 수 감축 시도가 있었지만 번번이 개정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여론의 지지를 받을 수는 있지만 대표성이 크게 약화될 수 있다는 등의 학계 논리는 의원 정수 감축을 반대하는 배경이 됐다. 이번 국민투표 결과는 최근 코로나19 사태에서 무능함을 보인 기성 정치권에 대한 ‘심판’의 성격이 짙다. 뉴스위크는 “정치인들이 갖는 특권과 이를 위한 비용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더 많은 비판을 받았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결코 낮지 않았던 53.7%의 최종 투표율은 심판에 나선 민심을 보여 주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전가의 보도’처럼 제기되던 의원 정수 감축이 마침내 현실이 됐지만 우려도 적지 않다. 당장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힌 선거구 조정 과정은 향후 또 다른 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의원 수 감축으로 10년간 10억 유로를 아낄 수 있다는 오성운동의 ‘계산’이 너무 단편적인 접근이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앞으로 소수 정당이 설 자리가 더욱 줄어들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더불어 이탈리아 정치의 후진성과 민생 위기가 맞물려 포퓰리즘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캐서린 드 브리스 밀라노 보코니대 정치학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에 “포퓰리즘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유럽 전반에 반체제 정서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서현옥 경기도의원 대표 발의 ‘평택항 매립지 촉구 건의안’ 본회의 통과

    서현옥 경기도의원 대표 발의 ‘평택항 매립지 촉구 건의안’ 본회의 통과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 서현옥 의원(더불어민주당·평택5)이 지난달 21일 대표 발의한 ‘경기도 평택·당진항 포승지구 공유수면 매립지의 평택시 귀속결정 촉구 건의안’이 경기도의회 제346회 제3차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번 건의안은 충청남도 등이 제기한 권한쟁의심판청구 각하 판결 이후, 이를 지켜본 경기도민과 평택시민의 간절한 염원을 담아 발의됐다. 건의안이 본회의에서 통과됨에 따라 평택항 공유수면 매립지 귀속결정 판결에 관한 절차가 조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귀속 자치단체 결정취소소송’을 심리하는 대법원과 청와대, 국회, 행정안전부 등에 전달될 예정이다. 서현옥 의원은 이번 건의안뿐만 아니라 지난 제10대 경기도의원으로 당선된 이후, 현장과 의회를 오가며 평택시민의 터전인 포승지구 매립지를 지키기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월에는 ‘경기도 평택·당진항 포승지구 공유수면 매립지의 조속한 평택시 귀속결정 촉구 건의안’을 대표 발의하여 헌법재판소와 대법원 등에 송부하였고, 이후에도 현안브리핑 등을 통해 언론에 포승지구 매립지가 평택시의 땅인 당위성을 알리는 노력을 해왔다. 지난해 11월에는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평택시민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이재명 도지사를 비롯한 경기도청이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주문했고, 이를 통해 경기도청에 ‘평택항 경계분쟁 대응 TF팀’을 신설하는 등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경기도의회 전체의원의 서명을 받아 헌법재판소와 대법원에 의견서를 제출해 경기도의회 차원의 노력을 이끌기도 하였다. 서 의원은 평택시민과 평택지역 시민단체와 함께 토론회를 개최하고, 헌법재판소와 평택역 앞에서 포승지구 매립지의 현황을 알리기 위해 1인 피켓시위를 하는 등 의회 밖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체복무 노리고 9년 만에 종교활동 재개한 병역거부자

    대체복무 노리고 9년 만에 종교활동 재개한 병역거부자

    병역을 계속 미루다 9년 만에 성서 연구를 다시 시작하며 입대를 거부한 여호와의 증인 신도에게 병역법 위반죄가 확정됐다. 과거 공갈 등 혐의로 7차례나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데다 평소 총기 게임을 즐겼던 점도 유죄 판결의 근거가 됐다.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1일 밝혔다. A씨는 2012년 10월부터 여러 차례 현역병 입영 통보를 받았지만 복학이나 자격시험 응시, 자기계발 등의 이유로 입영을 미뤘다. 입영 연기는 2017년 12월까지 계속됐다. 그러다 2018년 8월 다시 입영 통보를 받고 이번에는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입영을 거부했다. 그는 2006년 8월 침례를 받아 여호와의 증인 신도가 됐지만 2009년 6월 이후로는 종교 활동을 하지 않았다. 2018년 6월 양심적 병역거부자를 위해 대체복무제가 필요하다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오자, 9년 만에 다시 종교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1, 2심은 A씨가 병역을 거부할 만큼 종교적 신념이 깊거나 학고하지 않으면서도 헌재 결정에 편승해 군 복무를 회피한 것이라고 봤다. 재판부는 A씨가 여호와의 증인 신도가 된 이후 공동공갈, 무등록 자동차매매 사업, 허위 진술, 무면허 음주운전 등으로 7차례나 입건돼 처벌받은 전력이 있고, 평소 폭력적인 총기 게임을 즐기는 등 ‘양심적 병역거부’로 보기 어렵다며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A씨는 상고했지만 대법원도 “진실한 양심은 그 사람의 삶 전체를 통해 형성되고 어떤 형태로든 실제 삶으로 표출됐을 것”이라며 원심의 판단이 옳다고 봤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수성구, 독일 칼스루에시와 영상회의 개최

    수성구, 독일 칼스루에시와 영상회의 개최

    대구 수성구는 17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변화된 국제교류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교류도시인 독일 칼스루에시와 영상회의를 개최했다. 칼스루에는 독일 남서쪽에 위치한 인구 30만의 도시로, 독일에서도 유서가 깊은 바덴 국립극장, 독일의 헌법재판소 등의 사법기관, 국립핵물리연구소 등의 연구기관이 소재하고 있다. 기술 분야에서도 뛰어난 경쟁력을 가진 칼스루에 공과대학(KIT) 등으로 유명한 문화·예술과 첨단기술의 도시이다. 독일 칼스루에시와 교류는 지난해 2월 수성아트피아에서 열린 독일 칼스루에 국립발레단 ‘카르미나 부라나’ 공연에 맞춰 알베르트 코이플라인(Dr. Albert K?flein) 부시장이 수성구를 방문하면서 첫 인연을 맺었다. 이에 대한 답방으로 작년 7월 칼스루에시의 초청에 따라 수성구 대표단 16명이 칼스루에시를 방문해 문화·예술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협력 등을 추진해 왔다. 이번 회의는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수성구는 김대권 수성구청장, 수성아트피아 관장, 기획재정국장, 안전총괄과장, 일자리경제과장이 참여했으며, 칼스루에시는 알베르트 코이플라인 부시장이 참여했다. 양도시의 홍보영상으로 문을 연 회의는 코로나19 대응정책 및 경험 공유를 주제로 발표하고, 지방자치와 지방의회의 역할에 대한 토론과 해외자매도시 의원 초청 지방자치포럼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모명재한국전통문화체험관(다례 및 명상, 동의보감 음식체험), 수성못, 수성아트피아, 영남제일관 등 관내 명소를 소개하며 관광상품 개발 협약 체결을 제안했고, 지역예술인 교류 및 온라인 영상교류 플랫폼 구축, 지역 태권도 선수단 및 단원과 겨루기 시합, 교육생대상 기술교류 등의 문화·예술·체육 분야 활성화에 논의를 이어갔다. 교육의 도시 수성구의 명문학교와 독일 김나지움 학교간의 교류 희망 의사도 전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대면 교류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언택트 교류 방향에 대한 세부 추진사항을 논의했고, 양도시간 활발한 교류를 위해 긴밀한 협조를 이어가기로 했다. 영상회의 마지막 순서로 양도시간의 교류활동을 기념하며 해외협력팀이 직접 제작한 스페셜 영상을 상영한 후, 알베르트 코이플라인 부시장의 적극적인 동참으로‘교류협력 덕분� � 의미를 담은 손동작 챌린지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이번 영상회의를 시작으로 다양한 방식을 통해 해외도시와의 활발한 교류가 이어질 것이라 기대한다”며, “독일 칼스루에시와 수성구의 영원한 우의와 번영을 약속하며, 양 도시가 문화·교육·경제방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법무부 “조두순, 출소 후 보호수용시설 격리 ‘사실상 불가능’”

    법무부 “조두순, 출소 후 보호수용시설 격리 ‘사실상 불가능’”

    초등학생 납치·성폭행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받고 오는 12월 만기 출소하는 조두순(68)의 보호수용시설 격리 요청에 대해, 법무부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15일 밝혔다. 윤화섭 안산시장이 전날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성범죄자 관련 ‘보호수용법’ 제정을 긴급 요청한 것에 대해 법무부가 하루 만에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조두순이 12월에 출소하면 경기 안산 단원구에 있는 아내의 집에서 지낼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안산 시민들이 불안해하자, 윤 시장이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면서 직접 나섰다. 하지만 법무부 관계자는 “기존에 국회에 제출된 보호수용법안에는 소급적용 규정이 없다”며 “해당 법안을 기준으로 따져봐도 조두순 등 과거에 범죄를 저지른 사람에게 소급해서 적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헌법재판소와 대법원은 보안처분이라고 해도 실질적으로 신체의 자유를 박탈하는 처분이기 때문에 ‘형벌 불소급의 원칙’에 따라 행위 당시의 법을 적용하는 게 옳다고 일관되게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아동 성폭력범 등이 출소 후 일정 기간 사회와 격리돼 보호수용시설의 관리·감독을 받도록 하는 내용의 ‘보호수용법’은 19대 국회 때인 2015년 4월 9일 정부안으로 처음 제출됐다. 법무부는 2014년 9월 3일 법원에 보호수용을 청구해 판결을 받도록 하고, 해당자를 형 집행시설과 독립·구분된 보호수용시설에 수용하도록 하는 등 내용이 담긴 세부안을 입법예고했지만, 인권침해 등 논란 속에 해당 법안은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 이에 20대 국회 개원 이후인 2016년 10월 31일 재차 입법예고를 하며 정부안 제출을 준비했지만, 국가인권위원회와 기획재정부 등의 반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20대 국회에서는 자유한국당의 윤상직 의원 등 10명이 보호수용법안을 발의했지만, 2018년 9월 법제사법위원회 상정 이후 별다른 논의를 거치지 못하고 올해 5월 말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 당시 법사위 검토보고서에는 “제도의 도입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찬반 의견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전제돼야 하며, 보호수용 시설 설치·관리에 상당한 재원이 소요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 담겼다. 국회예산정책처도 비용추계서에서 제도를 도입·시행하면 향후 10년간(2019~2028년) 총 1천126억원, 매년 113억원의 추가 재정이 필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앞서 윤 시장은 서한에서 “조두순의 출소가 임박했는데도 현행 법률이 갖는 조두순 신변에 대한 강제력이 현저히 부족해 사건 피해자와 가족, 74만 안산 시민이 우려와 불안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조두순 출소 전 보호수용제도를 도입하는 법안을 만드는 것 외에는 실질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선량한 국민과 안산 시민, 피해자 및 가족들이 겪어온 피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신속한 법 제정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조두순은 지난 7월 안산보호관찰소 심리상담사들과의 면담에서 12월 13일에 출소하면 자신의 주소지인 안산으로 돌아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출소를 막아야 한다는 등 비판 여론이 높아졌다. 안산보호관찰소는 조두순이 출소한 후에도 재범 가능성을 낮추기 위한 치밀한 프로그램을 적용할 계획이다. 1대1 전자감독과 음주 제한 등 특별준수사항 추가 방안, 경찰·지방자치단체와의 공조 등이다. 안산보호관찰소는 조두순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기 위해 감독 인력을 기존 2명에서 4명으로 늘렸다. 출소 후 1대1 전자감독 대상이 되는 조두순을 집중적으로 관제하기 위한 요원도 추가로 지정할 방침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기고] 차별금지법은 ‘민주공화국’의 초석이다/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기고] 차별금지법은 ‘민주공화국’의 초석이다/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대한민국의 인민은 남녀 귀천 및 빈부의 계급이 무(無)하고, 일절 평등함.”(대한민국 임시정부 임시헌장 제3조) 100년 전 서구사회에서도 여성 해방이 요원했던 바로 그 시대에 임정은 민족·국가·인류평등의 이상을 펼치며 일체의 차별과 억압이 없는 세상을 대한민국의 국가 목표로 삼았다. 이런 다짐은 우리 헌법사를 관통하는 가장 중심적인 헌법 이념이 된다. ‘평등’과 ‘균등’, ‘균형’이라는 역대 헌법의 법문은 이를 증빙한다. 최근 입법의 길에 들어선 차별금지법안은 이 핵심 가치를 온전히 담아낸다. 차별은 평등뿐만 아니라 자유까지 침탈한다. 여성 차별은 여성의 사회 생활상 자유를 빼앗으며, 종교 차별은 신앙의 자유를 침해한다. 이런 차별이 쌓이면 인종분리주의 정책이 그러했듯이 대한민국은 국민이 아니라 차별하는 사람들만이 주인이 되는 반쪽 나라가 될 뿐이다. 차별금지법은 그러기에 ‘민주공화국’을 지켜 내는 방파제가 된다. 일부 종교 분파들은 이 차별금지법을 위헌이라 낙인찍으며 격하게 반대한다. 그들은 이 법이 동성애가 죄악이라는 자기들만의 교리를 설파할 수 있는 자유를 제한하기에 종교와 표현의 자유를 정한 헌법에 반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헌법상의 평등이란 자유의 향유까지도 평등하게 분배됨을 요구한다. 설교의 자유가 소중하다면 성소수자가 자기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고, 특정 교리에 의해 자신의 정체성이 부정당하지 아니할 자유도 그만큼 소중하다. 물론 (종교적) 표현의 자유는 최우선적인 자유다. 다만 더 중요한 것은 모든 사람이 인간으로서의 자유를 다 함께 누릴 수 있는 자격을 가지는 것이다. 누구는 말할 수 있고, 누구는 입을 다물어야 하는 식의 표현의 자유란 독재의 그것에 불과하다. 성소수자들이 정체성을 표현하지 못하고, 스스로를 부정해야만 발언권을 가질 수 있는 사회가 어찌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사회이겠는가? “자유를 누리기 위해 다수파에 가담해야 하는 사회에서는 진정한 자유가 존재한다고 보기 어려운” 것이라는 헌법재판소의 경고는 차별금지법의 존재 이유를 설명한다. 차별금지법은 결코 위헌일 수 없다. 그것은 헌법의 실천을 가로막는 현실 사회의 폭력을 들어내는 법이다. 편견과 오해로 인해 고향을 빼앗기고, 새로운 고향조차도 찾지 못하는 사람(한나 아렌트)을 양산하는 차별 행위로부터 우리 모두를 보호하는 헌법 수호자로서의 법이 바로 이 차별금지법이다. “기다려 달라”는 말로는 도저히 감당되지 않는, 이 시대 최대의 민주화 과제인 것이다.
  • [이종수의 헌법 너머] 뭣이 더 중헌디

    [이종수의 헌법 너머] 뭣이 더 중헌디

    “나의 생애를 인류 봉사에 바칠 것을 엄숙히 서약하고,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겠노라.” 유명한 히포크라테스 선서에 나오는 한 대목이다. 정부와 여당이 공공의대를 신설하고 의과대학의 입학정원을 늘리려는 데에 반대하는 많은 전공의들이 집단휴업하고, 의대 학생들은 의사국가시험 응시를 거부하고 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전공의들이 이번처럼 정부가 아니라 자신을 고용하고 있는 병원 당국을 상대로 처우 개선을 요구하면서 집단휴업을 하는 경우는 좀처럼 없었다. 이참에 변호사 숫자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인구당 의사수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가운데 거의 꼴찌 수준으로 터무니없이 적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 그러자 의사협회는 국토 면적 대비 의사수라는 생뚱맞은 통계를 들이댄다. 그렇다면 의사가 돌보는 대상이 환자가 아니라 땅이라는 말인가? 특히나 의료취약지역인 농어촌 지역에서 일할 의사를 확보하기 위해 공공의대를 설립하자는 데에 왜 이리도 반대하는지 도무지 모를 일이다. 의사협회가 내세우는 반대 논리는 의사의 질적 수준 하락이다. 고등학교 때의 학업 성적이 전교 1등이 아닌 10등이 의과대학에 진학하면 대체 무슨 문제가 생기나? 한마디로 직역이기주의와 지극히 엘리트주의적인 특권의식의 발로다. 과거에 사법시험 선발 인원을 1000명으로 늘리던 당시에 변협 일각의 대응이 꼭 이랬었다. 의사가 되려는 꿈을 가슴에 품고서 공부에 매진하는 어린 학생들에게 도대체 부끄럽지가 않나. 여측이심(如厠二心), 즉 “뒷간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의 마음이 다르다”는 속담이 딱 제격이다. 이번 사태를 지켜보면서 1972년에 독일연방헌법재판소가 선고했던 ‘대학입학정원제한(Numerus-clausus) 판결’이 머릿속에서 겹친다. 1960년대 중반까지 당시 서독에서는 고등학생이 아비투어(Abitur)라고 하는 대학입학자격시험을 통과하기만 하면 성적과는 무관하게 자신이 원하는 대학의 학과 어디든지 지원하고서 입학할 수가 있었다. 그런데 전후 베이비붐세대의 대학진학률이 급증하면서부터 일부 학과들에서 실험기자재의 부족 등으로 정상적인 교육 과정을 진행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수용 능력에 과부하가 걸렸고, 이로써 이들 학과에 입학정원 제한이 적용되기 시작했다. 그러자 맨 먼저 입학정원 제한이 적용됐던 의과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원하는 의대 입학이 성적 미달로 불허되자 이에 불복하면서 소송을 제기했고, 결국에는 이 사건이 독일연방헌재에서 헌법소원 사건으로 다루어졌다. 독일연방헌재는 국가 재정에 여력이 있는 한 가급적 대학의 수용 능력을 확대하도록 노력할 것을 촉구하면서 입학정원 제한이 적용되는 해당 학과들에서 기존하는 수용 능력의 소진(消盡)을 전제로 해서만 학생에게 헌법상 보장되는 직업교육장(대학) 선택의 자유를 제한하는 입학정원 제한 규정이 정당하다고 밝혔다. 의료체계에서 공적 보험이 강화되면서 독일 의료계에서도 그간 여러 논란이 있었다. 오래전부터 이른바 의사 1인당 ‘환자진료총량제’가 도입되고 있다. 어느 독일 언론은 이렇게 표현한다. “지난 80년대까지는 독일에서 의사가 되는 것이 상류층 진입의 사다리 역할을 했지만, 90년대에 접어들어서는 그저 안정적인 중산층 합류에 그친다.” 실제로 독일의 동네병원에서는 간호사 없이 의사 아내가 직접 수납 창구에서 일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따로 직업이 없는 의사 아내의 입장에서는 이로써 남편 병원에서 월급을 받고 나중에 연금까지 챙길 수 있는 일이니 일거양득(一擧兩得)의 합리적인 선택일 거라고 짐작된다. 독일 유학 시절에 하얀 수염이 멋있는 털보 할아버지 의사가 우리 아이들의 소아과 주치의였다. 그는 기다리는 다른 환자는 늘 아랑곳없이 진료실에 들어오는 아이들에게 먼저 준비해 둔 마술쇼를 펼친다. 그러니 아이들이 병원에 가는 걸 싫어하는 법이 없다. 한번은 병원을 다녀왔는데, 조금 있다가 이 의사분이 우리 집의 초인종을 누른다. 영문인즉슨 조금 전에 아이의 예방접종을 하면서 주사 하나를 빼먹었다 한다. 기어코 주사 한 방을 직접 놓고서야 자전거를 몰고서 홀가분한 표정으로 되돌아간다. 귀국하고서 이 노의사의 부재가 때로 아쉬웠다. 그래서 전공의들과 의대 학생들에게 되묻는다. “뭣이 더 중헌디?”
  • “표현의 자유는 공익” “진실도 사생활 보호”

    “표현의 자유는 공익” “진실도 사생활 보호”

    “적시된 사실이 진실이면 범죄 안 돼”“통신 발달로 회복 불가능한 점 고려”영국·미국 등 해외도 非범죄화 추세“진실을 말하는 것 자체가 죄가 돼서는 안 된다.”(청구인 측) “객관적 진실에 부합하더라도 사생활 비밀과 자유에 대한 중대한 침해가 될 수 있다.”(법무부 장관 측) 허위가 아닌 사실을 말해도 명예훼손죄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적시한 형법 307조 1항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해 위헌인지 여부를 두고 10일 헌법재판소가 공개변론을 열었다. ‘사실적시 명예훼손죄’는 2년 전 미투(나도 피해자다) 운동 초창기부터 최근 ‘디지털교도소’ 문제까지 논란의 한가운데 서 있는 이슈다. 표현의 자유와 사생활 보호라는 상반된 논리가 정면충돌하는 상황에서 헌재가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지 주목된다. 2017년 10월 A씨는 “형법 307조 1항은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을 냈다. 그해 8월 A씨는 자신의 반려견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실명 위기에 놓이자 수의사의 잘못된 진료 행위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알리려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사실을 적시해도 본인이 처벌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형법 307조 1항은 ‘공연히 사실을 적시해 사람의 명예를 훼손한 자는 2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날 A씨 측은 “진실을 말할 자유가 있다”면서 “사람이 사실을 적시했다는 행위를 형벌이 부과되는 범죄의 관점으로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A씨 측 참고인인 김재중 충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피해자가 문제를 제기해 해당 사람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는 게 민주적인 사회”라며 “(사실적시 명예훼손죄 때문에) 형사처벌이 두려워 문제 제기를 못 하는 건 표현의 자유 억압”이라고 말했다. 이에 법무부 장관 측은 “(표현의 자유 못지않게) 개인의 인격권 역시 헌법상 보호돼야 하는 중요한 기본권”이라면서 “통신과 SNS가 발달한 현대사회에선 사실을 적시한 말이 순식간에 광범위하게 퍼지고 나중에 회복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고 맞섰다. 법무부 장관 측 참고인인 홍영기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억울한 상황에 맞닥뜨린 사람은 (사실을) 폭로하는 것보다는 여러 법적 시스템으로 대응할 수 있다”면서 “억울한 사정을 폭로하고 대상자를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활동할 수 없게 망신 주는 길을 열어 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해외에서는 사실적시 명예훼손죄가 폐지되는 추세다. 영국은 2010년 명예훼손죄를 폐지했고, 미국은 민사상 손해배상을 통해 해결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서현옥 경기도의원 발의 ‘평택항 매립지 귀속결정 촉구 건의안’ 상임위 통과

    서현옥 경기도의원 발의 ‘평택항 매립지 귀속결정 촉구 건의안’ 상임위 통과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 서현옥 의원(더불어민주당·평택5)이 지난달 21일 대표 발의한 ‘경기도 평택·당진항 포승지구 공유수면 매립지의 평택시 귀속결정 촉구 건의안’이 제346회 임시회 제3차 안전행정위원회를 통과했다. 이번 건의안은 지난 7월 16일 헌법재판소가 충남도 등이 청구한 권한쟁의심판에 대해 각하 결정을 선고함에 따라, 대법원에 제소되어 있는 귀속자치단체결정취소소송도 조속한 시일 내에 ‘평택으로 귀속’될 수 있도록 결정해 줄 것을 촉구하고자 마련됐다. 헌법재판소는 충남도 등이 소유권을 주장한 매립 전 해상경계선에 대해서는 “매립 이후 귀속을 결정하는 이유가 아니다”라고 밝히면서 각하결정을 내렸으나, 충남도의회에서는 판결을 두고 “권리 침해”라며 부정하고 나섰다. 그러나 건의안을 대표발의 한 서의원은 “매립지에 기반 시설을 제공한 곳은 경기도와 평택시이며, 개발과정에서 발생한 불편함을 감수한 것도 평택시민”이라며 평택항 매립지가 명백한 경기도민과 평택시민의 터전이라고 밝혔다. 그는 “평택항 매립지가 배후부지와의 연계성, 주민생활의 편의성, 국토의 효율적 이용을 위해서는 평택시로 귀속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어 서 의원은 “충남도 등의 주장은 이러한 사실을 외면하고 헌법재판소의 판단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있어 이를 바로잡기 위한 대법원의 판단이 필요하다”며 “경기도민과 평택시민의 소중한 터전을 지킬 수 있도록 대법원의 현명한 판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헌재, 군 훈련소의 대선 TV토론회 시청 금지 “합헌”

    헌재, 군 훈련소의 대선 TV토론회 시청 금지 “합헌”

    헌법재판소가 군부대에서 선거 TV 토론회 시청을 제한하는 것이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점자형 선거공보물의 분량을 제한하고 수화방송을 의무화하지 않은 공직선거법 조항도 위헌이 아니라고 봤다. 헌재는 A씨가 훈련병 시절 ‘제19대 대통령 선거 토론회 시청을 못하게 한 것은 위헌이다’라고 낸 헌법소원 심판에서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기각 결정을 내렸다고 4일 밝혔다. 헌재는 훈련병을 상대로 한 시청 금지 조치가 군사교육의 일환이고, 훈련병들이 토론회를 시청하면 훈련에 지장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았다고 판단했다. 또 시각장애인 B씨가 점자형 선거공보 면수를 일반 책자형 선거공보 면수 이내로 제한한 공직선거법 65조 4항이 선거권을 침해한다고 낸 헌법소원 심판에서도 합헌 결정을 내렸다. B씨는 같은 분량의 내용도 점자로 표현하면 더 많은 공간이 필요함에도 면수를 제한한 것은 기본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헌재는 “점자형 선거공보 면수를 제한하지 않으면 국가가 과다한 비용을 부담할 수 있다”면서 “음성을 이용한 인터넷 정보 검색 등 시각장애인 선거인이 선거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다양한 수단들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청각장애인 C씨가 선거 토론회 방송 등에 수화방송을 의무화하지 않은 공직선거법 70조 6항 등은 헌법에 어긋난다고 낸 헌법소원 심판에서도 기각 결정이 내려졌다. 헌재는 “수어·자막방송은 청각장애인의 선거 정보 획득의 기회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선거 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다양한 수단들이 존재하는 점 등을 고려하면 이 조항이 선거권을 침해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태국 왕실, 후궁 11개월만에 복위시킨 속내는…

    태국 왕실, 후궁 11개월만에 복위시킨 속내는…

    태국 왕실의 후궁이 국왕과 왕비에게 복종하지 않는다고 내쳐졌다가 11개월 만에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마하 와치랄롱꼰 국왕(68)이 시니낫 웡와끼라팍(35)의 모든 왕실 및 군 지위를 회복하도록 지시했다. 국왕의 결정에 따라 시니낫은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왕의 배우자’라는 이전의 지위와 군 계급을 모두 회복했다. 코로나19 사태로 3월부터 독일 휴양지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 유명 호텔에서 체류 중인 와치랄롱꼰 국왕은 지난해 3월 왕비 수티다(42)와 결혼식을 올린 뒤 7월 후궁 격인 시니낫을 `왕의 배우자`로 임명했다. 육군간호대 출신인 시니낫은 왕실 근위대에서 근무하다가 국왕의 눈에 들어 후궁이 되고 군 소장으로 진급하는 등 파격 승진했다. 국왕이 왕실 홈페이지에도 시니낫 이력과 여러 사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특히 그가 탱크톱 차림으로 경비행기 조종석에 앉은 사진은 접속이 폭주했다. 시니낫은 자신을 왕비로 책봉하도록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등 오만한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져 국왕의 분노를 샀다. 3개월 뒤 와치랄롱꼰 국왕은 “사익만을 추구해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며 시니낫의 모든 왕실과 군 지위를 박탈했다. 시니낫의 왕실 복귀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가 내쳐진 뒤에도 왕비와 권력 싸움을 벌여 승기를 잡았을 공산이 크다. 반정부 시위가 고조되는 마당에 와치랄롱꼰 국왕이 왕실에 대한 반감을 누그러뜨릴 목적으로 대중에게 인기 있는 시니낫을 복권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태국에서는 지난 2월 헌법재판소가 야당 강제해산 결정을 내리고 반체제 활동가들이 실종되면서 반정부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태국의 스포츠음료 업체 레드불 창업주 손자가 저지른 음주 뺑소니 사망 사건이 유전무죄 논란을 일으키면서 `정권 심판론’으로 확대됐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대법 “노조 존재 자체를 부정한 것”… 노동3권 제약 판단

    대법 “노조 존재 자체를 부정한 것”… 노동3권 제약 판단

    고용부, 2010~2013년 해직교원 탈퇴 요구전교조 불응하자 법외노조 통보… 소송전 대법 전원합의체 1·2심과 정반대 판단“행정부가 폐지된 노조 해산명령제 부활”소수 의견 “법 해석 안 하고 스스로 법 창조” ‘양승태 대법원 靑과 재판 거래’ 논란 키워文대통령 사법부 힘 빌려 대선 공약 이행“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법외노조 통보를 한 것은 노동조합 지위를 박탈한 것을 넘어 사실상 노조 존재 자체를 부정한 것이다.” 대법원이 지난 7년간 법 밖에 서 있던 전교조가 다시 합법화될 수 있는 길을 열어 줬다. 2013년 박근혜 정부가 법률에 분명한 근거가 없는 법외노조 통보로 강력하게 보호받아야 할 헌법상 기본권인 노동3권을 제약했다는 판단에서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부가 청와대와 재판 거래를 시도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논란이 커진 이 사건은 결국 대법원에서 극적으로 뒤집혔다. 전교조의 법외노조 철회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문재인 대통령은 대법원 판결로 부담을 덜게 됐다. 3일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노태악)는 고용노동부의 전교조 법외노조 처분이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지난 5월 대법원에서 열린 공개변론에서 원고인 전교조 측이 법외노조 통보 근거 규정이 된 교원노조법과 노동조합법 시행령은 “법률에 근거를 두지 않아 위법”이라고 주장했는데 김명수 대법원장을 포함해 대법관 8명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 문제의 시행령에는 노조 설립신고서 반려 사유가 생기면 시정요구를 하고, 이를 불응하면 ‘노조로 보지 아니함’을 통보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앞서 고용부는 2010년 3월부터 2013년 9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전교조에 해직 교원의 조합원 자격을 허용하는 규정을 개정할 것을 요구했다. 전교조가 불응하자 고용부는 2013년 10월 24일 전교조에 “교원노조법에 의한 노조로 보지 않는다”는 법외노조 통보를 했다.전교조는 소송전에 돌입했지만 1·2심은 “노동조합법 시행령이 위임입법의 한계를 벗어났다고 볼 수 없다”며 정부 손을 들어줬다. 전원합의체는 정반대 판단을 했다. 노동조합법이 법외노조 통보에 관해 아무런 규정을 두고 있지 않고, 시행령에서 정하도록 위임하고 있지도 않아 법률유보원칙에 반한다는 해석이다. 다수의견(8명)은 “국민의 대표자인 입법자의 결단에 따라 1987년 폐지된 노조 해산명령 제도를 행정부가 법률상 근거 없이 행정입법으로 부활시킨 것”이라고 했다. 전교조는 법외노조 통보 처분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도 냈다. 서울행정법원과 서울고법에서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졌으나 대법원이 헌법재판소의 교원노조법 합헌 결정을 이유로 파기환송했다. 당시 서울고법 부장판사였던 김명수 대법원장이 맡은 파기환송심이 항소심 판결까지 효력 정지를 결정하면서 불법노조 신세를 면했으나 두 달 뒤 2심 패소로 합법노조 지위를 잃었다. 이후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처분 효력 집행정지 관련 검토’ 등 법원행정처 문건이 발견돼 사법부가 전교조 재판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기도 했다. 전교조 측은 “재판개입 의혹이 드러났다”며 정부의 법외노조 통보 처분을 당장 직권 취소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는 정치적 부담을 의식한 듯 결정을 내리지 못했고, 결국 사법부 힘을 빌려 공약을 이행하는 모양새가 됐다. 대법원 관계자는 “해고 노동자의 노조 가입 문제, 결격사유가 있는 노조에 대한 규율 문제 등에 관한 사회적 공론화와 입법·정책적 해결이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다수의견은 법을 해석하지 않고 스스로 법을 창조하고 있다”는 반대의견도 있다. 이기택·이동원 대법관은 “법이 정한 요건은 지키지 않으면서 법적 지위와 보호만 달라는 식의 억지 주장이 받아들여지는 법체계는 현대 문명사회에서 존재한 바 없다”고 비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국가직 내년 1만 6140명 충원… 성과 좋은 민간출신 특별승진

    국가직 내년 1만 6140명 충원… 성과 좋은 민간출신 특별승진

    경찰·해경 3393명, 생활·안전 1339명 포함정부가 내년에 국가직 공무원 1만 6140명을 충원하기로 했다. 2년 연속 증원 폭이 줄어드는 것으로 5년간 공무원 17만 4000명을 늘린다는 문재인 정부의 공약 달성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행정안전부는 ‘2021년 국가공무원 충원계획 정부안’을 1일 확정했다고 밝혔다. 기관별로 중앙부처 충원인력은 8345명으로 경찰·해경 3393명, 국공립 교원 3613명, 생활·안전 공무원 등 1339명이다. 경찰은 의경 폐지에 따른 대체인력 1650명과 마약범죄 및 과학수사 등 수사인력 144명, 신상정보 등록·피해자 보호 등 사회적 약자 보호인력 206명, 주민 밀착형 치안서비스 제공을 위한 지구대·파출소 순찰인력 488명 등으로 모두 2785명을 충원한다. 해경은 해양경비안전인력 64명 등 총 충원 인원이 608명이다. 국공립 교원은 국공립 유치원 원아 비율을 높이기 위해 유치원 교사 728명, 특수학교 신설(8개) 및 특수학급 신증설(678개)에 따른 특수교사 1214명 그리고 보건·영양교사 963명 등 모두 3613명을 충원한다. 다만 초중등 공립학교 교과 교사는 학령인구 감소를 반영해 내년에 229명을 감축한다. 생활안전 분야 공무원 충원 계획안 1339명에는 보호관찰 전자감독·관제 인력 188명, 악의적 체납자 대응 59명, 부동산거래 탈세 분석 담당 13명 등이 포함됐다. 중앙부처 외에 대법원·헌법재판소 등 헌법기관이 113명, 국군조직은 7682명을 각각 충원한다. 정부안은 2년째(2019년 2만 616명→2020년 1만 8815명→2021년 1만 6140명) 규모가 줄었다. 내년에 늘어나는 국가공무원 규모는 국회 심의를 거쳐 12월쯤 최종 확정된다. 이 과정에서 통상 정부안보다 축소되는 것을 고려하면 내년 감소 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 한편 인사혁신처은 이날 ‘개방형 직위 및 공모직위 운영 규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개방형 직위제로 공직에 임용돼 1년 이상 재직한 민간 출신 공무원이 성과연봉 최상위등급을 받는 등 탁월한 성과를 내면 특별승진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민주·통합, 공수처·슈퍼예산안 치열한 공방 예고

    민주·통합, 공수처·슈퍼예산안 치열한 공방 예고

    21대 첫 정기국회가 1일부터 100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여야는 이 기간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2차 재난지원금 지급,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 내년도 슈퍼예산안 등을 놓고 공방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우선 과제는 2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이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만난 자리에서 빠른 시일 안에 4차 추경을 편성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있음을 확인했다. 또 여야 모두 선별적 지원에 무게를 두고 있는 가운데 지급 대상이나 규모 등에서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 공수처 출범을 놓고는 여야 간 격돌이 예상된다. 이미 법적 출범일(7월 15일)을 훌쩍 넘겼지만 통합당은 공수처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 심판이 나올 때까진 야당 몫의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을 선정하지 않겠다며 비토권을 행사하고 있다. 이에 법제사법위원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8월까지 진척이 없으면 ‘여야 2명씩’ 추천위원을 선정하도록 한 공수처법을 ‘국회에서 4명’을 선정하도록 개정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태다. 김종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마지노선이 지났다. 정기국회가 됐는데도 이를 붙잡고 있는 것은 정치적 도리가 아니다”라며 법 개정을 시사했다. 555조원이 넘는 내년도 ‘슈퍼 예산안’ 처리도 난항이 예상된다. 정부는 역점 추진 사업인 ‘한국판 뉴딜’에 21조원이 넘는 예산을 편성하는 등 확장재정에 드라이브를 건 반면, 야당은 재정건전성을 문제 삼으며 현미경 심사를 예고했다. 최형두 통합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2년도 안 남은 문재인 정권이 국가재정을 거덜 내는 사태를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병석 국회의장과 민주당 김태년·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개회식 후 회동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통합당 측의 거부로 무산됐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비대면 원격 표결이 가능하도록 국회 운영 시스템을 바꾸는 것과 관련, 주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이 이를 일방적으로 밀어붙인다며 “편향적”이라고 유감을 표시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서욱, 박사 논문에 ‘5·16 혁명’…“단순 기재 실수”

    서욱, 박사 논문에 ‘5·16 혁명’…“단순 기재 실수”

    서욱 국방부 장관 내정자가 2015년 발표한 정치학 박사학위 논문에서 5·16 군사정변을 ‘혁명’이라고 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1일 서 내정자가 2015년 6월 발표한 ‘동맹 모델과 한국의 작전통제권 환수정택-노태우·노무현 정부의 비교’ 논문에 따르면 서 내정자는 논문 5쪽과 7쪽에 작전통제권 변화 과정을 설명하면서 5·16 군사정변을 두 차례 혁명이라고 기재했다. 서 내정자는 논문 5쪽에서 “유엔군사령관에 귀속된 한국군의 작전통제권은 역사적으로 일곱 차례 변화를 거쳐 왔다. 첫 번째는 1960년 한국 군부가 5·16 혁명을 일으킨 과정에서 일부 한국군 부대를 유엔군사령관 허락 없이 정권장악에 사용한 사례이다”고 적었다. 이어 7쪽에서도 다시 한 번 혁명이라고 적시했다. 대법원과 헌법재판소는 5·16을 군사정변으로 판결한 바 있다. 현재 한국사 교과서도 5·16 군사정변으로 표기하고 있다. 논란이 되자 서 내정자는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다. 서 내정자 측은 “논문에는 군사 쿠데타라고 한 표현이 더 많이 사용됐다”며 “군사정변이라는 대법원 판결을 존중하며 앞으로 용어 사용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서 내정자의 논문 89·90·97쪽을 보면 7번에 걸쳐 ‘박정희 소장의 군사쿠데타’, ‘5·16 군사쿠데타’라고 표현했다. 5·16 군사정변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최근 장관 후보로 거론된 이순전 전 합참의장도 2015년 청문회 당시 혁명이라는 표현을 두고 논란이 됐다. 이 전 의장은 과거 자신의 석사 논문에서 군사혁명이라고 표현한 것과 관련해 대법원의 판결을 존중한다고 해명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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