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헌법재판소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미국프로야구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음모론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롯데백화점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민주통합당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292
  • [인사]

    ■헌법재판소 ◇임용△양소연 헌법연구관 ■국방부 ◇과장급△기획관리관실 혁신행정담당관 김현옥△보건복지관실 군인재해보상과장 차용국△대북정책관실 군비통제정책과장 김경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방산물자교역지원센터(파견) 최정희△정책기획관실 기본정책과장 최혁재△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파견) 최창덕 ■환경부 ◇승진△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 위원장 신진수 ◇국장급 전보△물통합정책국장 김동구 ■중소벤처기업부 ◇부이사관 승진△기획재정담당관 김봉덕 ■한국전력 △상생발전본부장 이경숙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국가연구시설장비진흥센터장 박정한 ■한국수목관리원 △이사장 류광수 ■신한금융투자 ◇부서장 선임△포트폴리오전략부 김범준 ■에너지경제신문 △편집국 건설부동산부장 직무대리 김지형
  • ‘김학의 수사’ 보고서 왜곡 파문… 이규원 검사 고의성 여부가 핵심

    ‘김학의 수사’ 보고서 왜곡 파문… 이규원 검사 고의성 여부가 핵심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의 조사 결과 김학의·윤중천에 대한 검찰의 봐주기 수사 정황이 확인됐고, 별장 성접대 관련 비위가 의심되는 법조 관계자를 특정했다.”(2019년 5월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 재수사를 이끌어 낸 2019년 당시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의 발표 내용이 왜곡된 보고서를 근거로 했다는 의혹이 19일 제기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은 조만간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소환해 청와대의 개입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대검 진상조사단에서 활동했던 재심 전문 박준영 변호사는 이날 일부 언론을 통해 조사단이 작성한 1200여쪽 분량의 최종보고서와 성접대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윤중천·박관천 면담보고서 등 자료를 공개했다. 왜곡된 면담보고서를 바탕으로 최종보고서가 작성됐고, 해당 보고서가 충분한 검증 없이 법무부 과거사위에서 심의되는 한편 언론에 유출돼 오보 사태가 벌어졌다는 것이 박 변호사 측 주장이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과정에서) 누구도 제동을 걸지 않았다”며 “진상조사단 단원, 과거사위 위원, 언론 보도 책임자 모두 반성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 내용 중 ▲김학의 임명 배후에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이 있다는 의혹 ▲윤석열·윤갑근 등이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 ▲청와대가 경찰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 등이 실체가 불분명한데도 부풀려져 기재된 것으로 꼽힌다. 핵심은 대검 진상조사단 소속 이규원 검사가 의도적으로 면담보고서를 왜곡했는지 여부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변필건)는 지난 2월 박관천 전 청와대 행정관과 윤중천씨를 조사하면서 “이 검사와의 조사에서 면담보고서에 적힌 내용을 말한 사실이 없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 검사를 고발한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은 청와대가 조직적으로 개입해 이 검사의 허위 보고서 작성 및 언론 유출이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이 검사 측은 혐의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대검 진상조사단의 단체 대화방 내용을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단원으로 김 전 차관 사건 조사에 참여한 A씨는 “통상 조서는 여러 차례의 조사를 거쳐 빈 곳을 메꾸고 수정하면서 작성된다”며 “윤씨가 말을 바꾼 것일 수도 있어 전체 대화 녹음파일이 있지 않은 한 이 검사가 보고서를 날조했다고 단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분위기에 쫓겨 무리해서 조사가 이뤄졌을 수 있고, 단원들이 각자의 일을 하다 보니 중간중간 수사 내용이 유출되는 상황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 데 책임을 느낀다”며 “보고서 날조 여부는 재판에서 시시비비를 가려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 검사 사건은 현재 ‘검사의 범죄 혐의를 발견하면 사건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이첩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중앙지검에서 공수처로 이첩된 상태다. 김진욱 공수처장은 조만간 직접수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이 검사 측은 이날 수원지검에서 불법 출국금지 의혹으로 기소된 사건과 관련해 헌법재판소에 검찰의 공소권 행사에 대한 헌법소원심판 청구서를 접수했다. 공수처의 재이첩 요청을 무시한 채 검찰이 자신을 기소한 것은 기본권 침해라는 취지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근대광고 엿보기] 최초의 분양광고와 정세권

    [근대광고 엿보기] 최초의 분양광고와 정세권

    “재동 54 신축 와가(瓦家) 10간(間) 내외 10동” 1929년 2월 7일자 조선일보에 ‘방매가’(放賣家)라는 제목 아래 실린 광고의 일부분이다. 서울 재동은 현재 헌법재판소가 있는 곳과 그 주변 동네로 지금도 행정 명칭을 그대로 쓰고 있다. 재동 54번지의 위치는 번지수가 바뀌지 않았다면 북촌문화센터 바로 서쪽이다. 그곳에 기와집 10채를 지어 매각(방매)한다는 뜻이다. 광고에는 관철동, 낙원동, 관훈동, 소격동, 봉익동에 지은 기와집들도 판다고 돼 있다. 이 광고를 최초의 주택 분양광고라 봐도 좋을 듯하다. 광고 말미에 분양 업체는 ‘건양사’로 표기돼 있는데 요즘의 부동산 개발 업체다. 1902년 4월 25일자와 그 이후 날짜의 황성신문에서도 ‘방매가’ 광고를 찾을 수 있지만 기존 주택을 판다는 광고다. 부동산 매매 광고인 셈이다. 건양사를 세운 정세권(1888~1965)은 광고에 나오는 북촌 일대와 성북동, 혜화동, 창신동, 서대문, 왕십리 등 경성 전역에 한옥 단지를 건설한 일제강점기의 ‘건축왕’이라 불리는 인물이다. 그가 개발한 동네는 경성의 뉴타운이라고 할 만하다. 오늘날 북촌 한옥마을이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관광지가 된 것은 정세권의 덕이다. 건양사는 토지 매입과 기획, 설계, 시공, 금융까지 부동산 개발의 모든 과정을 진행했다. 정세권이 지은 집은 수도와 전기가 들어오고 작은 마당이 있는 아담한 한옥으로 부엌 바닥에 타일을 깔고 석탄 아궁이를 설치한 개량식이었다. 그는 “조선 집이어야 조선 사람이 살기 편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춘원 이광수의 세검정 집과 배재학당 대강당도 그가 지었다. 정세권은 경남 고성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진주사범학교를 졸업하고 23살에 고성군 하이면 면장에 임명됐다. 그는 면장을 하면서 방풍림 조성 사업, ‘대동계’라는 저축계 발족, 잠업조합연습소 설립 등의 치적을 남겼고 특히 초가집을 기와집으로 바꾸는 주택 개량에도 힘을 쏟았다고 한다. 1919년 3·1 운동 후 일제의 주구 노릇을 하기 싫어 면장을 그만두고 서울로 올라와 건양사를 설립했다. 그의 항일 의지는 그 후의 행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부동산 개발로 돈을 번 정세권은 민족자본가로서 조선물산장려운동과 신간회에 참여했다. 특히 이극로와의 인연으로 서울 화동의 2층 건물과 대지를 조선어학회에 회관으로 쓰라고 기증하고 운영 자금을 대주는 등 조선어학회 활동도 지원했다. 정세권은 이런 이유로 한글학자들과 함께 일제에 체포돼 보름 동안 고문을 당했다. 일제는 그것도 모자라 건축 면허를 박탈하고 뚝섬에 있는 그의 땅 3만 5000평을 빼앗았다. 정부는 1990년 정세권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이남자’ 분노가 군대 탓인가요

    ‘이남자’ 분노가 군대 탓인가요

    4·7 재보궐선거에서 20대 남성의 지지를 잃은 더불어민주당이 ‘군 가산점 재도입’ 카드를 흔들고 있다. 그러나 군 가산점제는 이미 20여년 전 여성뿐만 아니라 장애인에게도 차별적이라는 지적을 받으며 위헌 결정이 내려진 것이어서 여당의 무리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지난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군 복무를 마친 전역자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국가공무원법을 개정해 전국 지자체 공무원 채용 시 군에서의 전문 경력이 인정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한 발 더 나아가 “군 가산점 재도입에 대한 논의도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위헌 판결 때문이라면 개헌을 해서라도 전역 장병이 최소한의 보상은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용진 “남녀 의무군사훈련” 주장도 헌법재판소는 1999년 군 가산점제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다. 헌재는 당시 군 가산점제가 여성, 장애인, 미필자에 대해 헌법상 평등권과 공무담임권을 훼손한다고 밝혔다. 이후 군 가산점제는 여러 차례 사회적 의제로 떠올랐지만, 평등권을 해친다는 헌재 논리를 넘어서지 못한 채 남녀 갈등만 부추겼다. 더욱이 군 가산점제는 군 문제가 아니라 청년 고용 문제로 봐야 할 사안이다. 차기 대권에 도전한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군 가산점제 논란을 피하기 위해 새로운 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19일 출간되는 저서 ‘박용진의 정치혁명’에서 ‘모병제 전환’과 ‘남녀 의무군사훈련’을 들고 나왔다. 현재의 징병제를 폐지하고 남녀 모두 40~100일간 기초군사훈련을 실시해 예비군으로 양성하자는 것이다. ●“청년 요구 이해 못해… 성별 갈등 조장” 그러나 이 주장 역시 낡은 군사문화에 사로잡힌 것이어서 근본적인 대안은 아니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권수현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대표는 “위계적인 병영문화가 지금의 권위주의로 이어진 것인데 20대 청년의 요구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또 다른 성별 대결을 불러일으키며 모든 국민에게 군사훈련을 강요하는 것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이남자’ 분노가 군대 탓인가요

    ‘이남자’ 분노가 군대 탓인가요

    4·7 재보궐선거에서 20대 남성의 지지를 잃은 더불어민주당이 ‘군 가산점 재도입’ 카드를 흔들고 있다 그러나 군 가산점제는 이미 20여년 전 여성뿐만 아니라 장애인에게도 차별적이라는 지적을 받으며 위헌 결정이 내려진 것이어서 여당의 무리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지난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군 복무를 마친 전역자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국가공무원법을 개정해 전국 지자체 공무원 채용 시 군에서의 전문 경력이 인정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한 발 더 나아가 “군 가산점 재도입에 대한 논의도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위헌 판결 때문이라면 개헌을 해서라도 전역 장병이 최소한의 보상은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헌법재판소는 1999년 군 가산점제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다. 헌재는 당시 군 가산점제가 여성, 장애인, 미필자에 대해 헌법상 평등권과 공무담임권을 훼손한다고 밝혔다. 이후 군 가산점제는 여러 차례 사회적 의제로 떠올랐지만, 평등권을 해친다는 헌재 논리를 넘어서지 못한 채 남녀 갈등만 부추겼다. 더욱이 군 가산점제는 군 문제가 아니라 청년 고용 문제로 봐야 할 사안이다. 차기 대권에 도전한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군 가산점제 논란을 피하기 위해 새로운 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19일 출간되는 저서 ‘박용진의 정치혁명’에서 ‘모병제 전환’과 ‘남녀 의무군사훈련’을 들고 나왔다. 현재의 징병제를 폐지하고 남녀 모두 40~100일간 기초군사훈련을 실시해 예비군으로 양성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이 주장 역시 낡은 군사문화에 사로잡힌 것이어서 근본적인 대안은 아니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권수현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대표는 “위계적인 병영문화가 지금의 권위주의로 이어진 것인데 20대 청년의 요구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또 다른 성별 대결을 불러일으키며 모든 국민에게 군사훈련을 강요하는 것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17일 9급 공무원 공채 필기시험…코로나19 확진자도 응시

    17일 9급 공무원 공채 필기시험…코로나19 확진자도 응시

    오는 17일 국가공무원 9급 공개경쟁채용 필기시험이 전국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특히 이번 필기시험에는 코로나19 확진자도 응시할 수 있다. 14일 인사혁신처는 “최근 헌법재판소의 결정 취지를 고려해 자가격리자 뿐 아니라 확진 수험생도 본인이 응시를 희망하는 경우, 철저한 방역관리 하에 응시를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헌법재판소는 코로나19 확진자의 시험 응시 기회를 제한하는 것은 위헌이란 취지의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코로나19 확진자들은 방역당국이 지정한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서 필기시험을 보게 된다. 인사처 직원으로 구성된 시험관리관이 해당 시설에 파견돼 일반 수험생과 동일한 절차로 시험을 관리·감독한다. 다만 시험에 응시하려면 주치의로부터 ‘응시 가능한 상태’임을 확인받아야 한다. 인사처 관계자는 “시험을 보다 쓰러져 건강이 악화하는 일은 없어야 하기 때문에 방역 지침에 따라 주치의의 허락을 받은 응시생만 필기시험을 볼 수 있도록 했다”며 “다만 젊은 코로나19 환자들은 대부분 경증이어서 시험을 보는데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가격리자는 지난해처럼 별도의 장소에서 응시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필기시험 전 확진 또는 자가격리 판정을 받은 수험생은 즉시 인사처와 지역보건소에 신고하고 안내를 따라야 한다. 수험생 사전관리 대책도 강화한다. 인사처는 수험생 전원에 대해 확진 또는 자가격리 여부, 출입국 사실을 확인하고 수험생이 건강상태나 출입국 이력 등을 스스로 신고할 수 있는 ‘자진신고시스템’(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서 접속)을 확대·운영하기로 했다. 시험실 당 수용인원은 평년 25~30명보다 적은 20명 이하로 운영한다. 시험 당일에는 시험장 주출입구를 단일화하고 출입자 전원에 대해 발열검사를 한다. 시험 당일 발열, 호흡기 증상 등을 보인 수험생은 별도로 마련된 예비시험실에서 응시해야 한다. 수험생이나 시험 감독관에 대한 사후관리 대책도 마련했다. 시험 당일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을 보인 수험생의 건강상태를 2주 이상 확인·관찰할 예정이다. 특히 확진자·자가격리자 시험실에 파견됐던 감독관은 시험 후 1일 이내에 진단검사를 받도록 하고, 2주간 건강상태를 확인받도록 한다. 필기시험은 전국 17개 시·도 436개 시험장에서 시행되며, 합격자는 다음 달 27일 ‘사이버국가고시센터(https://www.gosi.kr)’를 통해 발표한다. 이번 시험은 5662명 선발에 19만 8110명이 지원해 평균 3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공수처 자문위 첫 회의…김진욱 “국민 신뢰받는 수사기관 될 것”

    공수처 자문위 첫 회의…김진욱 “국민 신뢰받는 수사기관 될 것”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처장은 12일 “앞으로 시간이 좀 걸릴지라도 시간은 우리 편이라고 확신한다”면서 “국민의 신뢰를 받는 선진 수사기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처장은 이날 오후 3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자문위원회 첫 회의에서 “우리 처가 당면한 현안들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도록 위원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김 처장은 “지난해 7월 중순 공수처법 발효에 맞춰 급하게 준비된 현 청사의 물적 설비를 보완하는 작업과 공수처 사건·사무 규칙의 초안을 수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향후 진행될 수사, 공소의 제기와 유지, 사건 공보 등 공수처의 제반 활동에 관한 위원님들의 고견을 수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자문위는 공수처의 운영 방향과 관련한 외부 전문가들의 제언을 듣기 위한 회의체다. 공수처는 이날 이진성 전 헌법재판소장과 양보경 성신여대 총장을 각각 자문위 위원장과 부위원장으로 위촉했다. 이들을 포함한 자문위원은 모두 15명으로 구성됐다. 공수처는 “일부 위원들의 요청이 있었다”는 이유로 나머지 13명 위원의 명단은 비공개했다. 이날 회의는 애초 예정된 시간보다 더 길어진 2시간 30분 가량 진행됐다. 공수처는 “공수처법 관련 법리적 쟁점과 공수처의 신뢰 회복 등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공수처는 사건·사무규칙 초안에 판검사와 경찰 고위간부 범죄에 대해 ‘공소권 유보부 이첩’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포함시켜 검찰과 충돌을 빚었다. 공수처는 오는 14일 해당 규칙안에 대한 검·경 등 유관 기관의 의견 수렴을 마무리하는 대로 규칙 제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아빠 성 따라야 ‘정상가족’인가요? 비정상적 사회에 물음표 던진 것”

    “아빠 성 따라야 ‘정상가족’인가요? 비정상적 사회에 물음표 던진 것”

    헌재 본안 심사로 넘겨 사회변화 체감구시대적 관습 ‘정상가족 프레임‘ 타파‘부성 우선주의’ 폐지가 정상화 첫걸음 핏줄에 기초한 가족개념 성차별 방치혼인신고 때 자녀 성 결정하는 건 모순스웨덴 등 유럽은 부모 성 중 자유선택“우리 사회는 아버지와 어머니, 자식이 있는 가족의 형태를 법과 제도를 통해 ‘정상 가족’이라는 프레임으로 설정하고 있죠. 이는 미혼모·미혼부 가족을 ‘비정상 가족’으로 내몰고, 심지어 가족이 되고 싶어도 국가가 ‘가족’으로 인정하지 않는 동성부부 문제까지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 부부가 목소리를 낸 궁극적인 목표는 구시대적 관습에 근거한 정상 가족 프레임을 해체하는 것입니다.” 지난달 18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정문 앞에서 1990년대생 이설아(27)·장동현(30)씨 부부가 마이크를 잡았다. 결혼식은 다음달 30일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할 예정이지만 결혼식에 앞서 지난해 12월 구청에서 혼인신고부터 먼저 하면서 법적 부부가 됐다. 그러나 이들은 혼인신고 과정에서 접한 제도의 부당함에 결국 헌재를 찾았고, 결혼 자금까지 털어 ‘부성(父姓) 우선주의’를 명시한 민법 제781조의 위헌 확인을 요구하는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서울신문은 지난 8일 부부를 다시 만나 직접 목소리를 내게 된 배경과 이들이 꿈꾸는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결혼 비용으로 헌법소원 낸 90년대생 부부 “이틀 전에 변호사님한테서 연락이 왔어요. 우리 사건이 헌재 본안 심사로 넘어갔다고요. 사실 우리 부부와 변호사님도 헌법소원을 제기하면서 ‘설마 이게 본안으로 가겠어? 각하하겠지만 그래도 화두라도 던져 보자’면서 시작했거든요.” 남편 장씨는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기자회견 이후 헌법소원 청구사건 진행 상황을 전했다. 해당 법 조항에 대한 헌법소원을 제기하고, 또 이런 내용을 기자회견까지 열어 밝혔음에도 애초 헌재가 부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줄 것이라는 기대는 없었다는 게 장씨의 설명이다. 장씨는 “헌재 재판관들이 이미 확고하게 자리를 잡은 민법 781조에 대한 진지한 검토를 해 줄 것이라는 기대보다는 정치권을 향해 입법을 촉구하기 위해 헌재를 찾은 것”이라면서 “헌재가 본안 사건으로 심사하기로 한 것만으로도 이미 우리 사회가 조금씩 변화하고 있음을 체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2005년 전문이 개정된 현행 민법 781조는 ‘자(子)는 부(父)의 성과 본을 따른다’고 규정한 뒤, ‘부모가 혼인신고 시 모(母)의 성과 본을 따르기로 협의한 경우에는 모의 성과 본을 따른다’고 예외적 조항을 두고 있다. 예외 조항은 그해 헌재가 기존 민법조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면서 추가됐다. 하지만 장씨 부부는 이마저도 ‘혼인과 가족생활은 양성평등을 기초로 성립되고 유지되어야 하고, 국가는 이를 보장한다’고 명시한 헌법 제36조 1항에 위배된다고 주장한다. 아내 이씨는 “자녀의 출생신고도 아닌 부부의 혼인신고 때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자녀의 성을 결정해야 하는 것도 이해되지 않는데, 이마저도 아버지의 성을 따르는 게 디폴트값(기본값)으로 되어 있고, 어머니의 성을 따르려면 별도의 협의서까지 작성해 구청에 내야 한다”면서 “미래의 자녀가 부모 중 누구의 성을 따를 것이냐는 문제에 앞서 사회적 통념에 의문을 제기하고, 그 통념에 반대되는 결정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에서 자녀에게 제 성을 물려주는 방안을 남편에게 제안했다”고 말했다. 장씨는 아내의 제안에 흔쾌히 동의하면서 결혼식을 위해 모아둔 자금을 일반적인 결혼식이 아닌 ‘조금 더 의미 있는 일’에 써보자는 제안도 더했다. 독서모임에서 이씨를 만난 장씨는 “모임에서 대화를 나누는데 저와 지향점이 비슷하고 대화가 잘 통해 금방 가까워지게 됐다”면서 “결혼식도 비싼 돈 들여 식장을 빌려서 진행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그 돈의 일부로 변호사를 선임해 같은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는 분야를 위해 쓰는 게 좋겠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부부는 사건을 대리해 진행해 줄 변호사 역시 독서모임을 통해 만났고, 부부의 뜻에 공감한 변호사가 ‘비교적 싼 비용’에 수락해 주면서 더욱 용기를 낼 수 있었다. 기자회견 이후 부부에게는 “역시 너희들답다”라는 주변의 반응과 함께 응원과 지지의 목소리가 이어졌다고 한다. 이들은 “이럴 줄 알았으면 결혼식도 그냥 헌재 앞에서 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하며 서로 마주 보고 웃었다.●한국만 강하게 남은 ‘부계 중심 문화 제도’ 이씨 부부의 문제의식처럼 해외의 사례로 눈을 돌려 보면 한국만 유독 부계 중심 문화가 사회 제도에 여전히 남이 있음이 확인된다. 덴마크·스웨덴·노르웨이 등 유럽 국가에서는 자녀의 이름을 정할 때 부모 성 중 하나를 자유롭게 택할 수 있다. 자매에게 각각 아버지와 어머니의 성을 번갈아 부여하기도 한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2019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스웨덴 출신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가족도 이에 해당한다. 그레타는 아버지 스반테 툰베리의 성을 따르고, 그의 동생 베에타 에르만은 어머니 말레나 에르만의 성을 따르고 있다. 한국과 같은 유교 문화권인 중국과 일본도 한국보다는 자유롭게 자녀의 성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씨는 이와 관련해 헌재의 사건 심리와 별도로 국회에 계류 중인 ‘부성주의 폐지’ 법안 통과 여론전도 병행할 생각이다. 이씨는 “이미 국회에는 민법 781조의 부성 우선주의 원칙을 폐지하는 내용을 담은 개정안이 지난해 8월 발의됐고, 그해 10월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차별 없이 성·본 쓰기 2법’을 발의했음에도 ‘시급한 민생법안이 아니다’라는 이유로 논의 자체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정치권과 언론 등에서 다양한 정의와 세대 규정을 쏟아내고 있는 ‘90년대생 부부’에게 세대론에 대한 생각도 물었다. 20대 초반에 기성 정당 정치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이씨는 “기성 정치권과 언론의 관점으로 20~30대를 분석하고, 복잡다단해진 개인의 특성을 특정 성향으로 묶어 평가하는 일반화는 자칫 ‘20대 남성의 보수화’와 ‘20대 여성의 진보화’와 같은 왜곡된 성 대결 구도를 만들게 된다”고 경계했다. ●2030을 특정 성향으로 묶어 성대결 우려 장씨는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누군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좌파냐 우파냐’, ‘운동권이냐 아니냐’ 등 너무 극명하고 단순한 프레임만 적용해 온 게 아닌가”라면서 “지금은 관점 자체가 완전히 변했다. 30대 남성이더라도 저처럼 스타트업 업계 종사자가 정치권에 바라는 정책과 대기업 사원이 바라는 정책은 다를 수밖에 없다. 정책과 제도 수요자의 관점은 급속하게 변해 가는데 공급자의 관점만 한 군데에 머물러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장씨는 또 “소위 M·Z세대에 대한 많은 분석이 있지만 저는 ‘가치소비’라는 개념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예전에는 자본주의 영역과 사회적 가치의 영역은 분리된 개념으로 인식됐지만, 지금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이 세대들에서는 자신의 소비활동을 자신의 가치관과 맞는 분야와 방향에 맞게 하려는 행동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2016년 인디 문화·예술인을 후원하는 형식의 소셜플랫폼을 창업한 장씨는 가치소비를 위한 소셜플랫폼 창업도 구상하고 있다. 부부는 인터뷰 말미에 다시 한번 ‘정상 가족 프레임 타파’를 강조했다. 이들은 우리 법률과 제도에 남아 있는 ‘부성 우선주의’ 폐지가 정상 가족의 개념을 깨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씨는 “아버지나 어머니나 누군가의 성씨를 기준으로 하나의 가족을 개념화한다는 게 무의미한 시대가 됐다”면서 “누구누구 집안 사람, 이른바 핏줄에 기초한 폐쇄된 가족의 개념이 가정 내 성차별이나 폭력의 대물림 등을 방치해 온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씨는 “자녀를 실제 양육하지도 않았고 사실상 가족이 아닌 사람이 민법상으로만 ‘출산한 어머니’라는 이유로 유산 일부를 가로채는 유명 연예인 사건에서도 드러났듯이 이제는 단순히 법과 제도가 규정하는 가족, 특히 혈연주의에서 발생하는 부당함을 말할 수 있는 시대”라면서 “한 개인이 누군가의 성을 따라야 한다는 고정관념부터 수정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양승태 “‘적폐 청산’ 이름의 광풍 불어” 사법농단 무죄 주장

    양승태 “‘적폐 청산’ 이름의 광풍 불어” 사법농단 무죄 주장

    ‘사법농단’ 혐의로 재판을 받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적폐청산을 ‘광풍’에 빗대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최근 다른 재판에서 공모가 인정된 혐의에 대해서도 거듭 무죄를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1부(이종민 임정택 민소영 부장판사)는 7일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법원행정처장(대법관)의 공판을 열었다. 이날 재판은 2월 5일 이후 2개월 만에 처음 열린 것으로, 그 사이 법원 정기 인사로 재판부 소속 판사 3명이 모두 변경됐다. 양 전 대법원장은 재판 도중 자리에서 일어나 “이른바 적폐 청산이라는 이름의 광풍이 사법부에까지 불어왔다”며 “자칫 형성된 예단이 객관적인 관찰을 방해하는 게 사법이 가장 경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얼마 전 검찰 고위 간부가 모종의 혐의로 수사받자 수사심의위 소집을 요구하며 ’수사상황이 시시각각 유출되고 수사관계인에 의해 수사 결론이 계속 제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공정한 수사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양 전 대법원장이 언급한 ’검찰 고위 간부‘는 한동훈 검사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 검사장은 채널A 이동재 전 기자의 강요미수 사건에 연루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지난해 7월 수사심의위 소집을 요청했고, 수사심의위는 수사 중단을 권고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이 사건은 실시간으로 중계방송되고 있다고 표현될 정도로 쉬지 않고 수사 상황이 보도됐고, 그 과정에서 모든 정보가 왜곡됐다”며 “일반 사회에서는 마치 (판사들이) 직무수행 과정에서 상당한 범행·범죄를 저질렀다는 생각에 젖어 들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에 형성된 예단이 객관적인 정확한 판단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며 “새로운 재판부가 그런 상황을 혜량해 이 사건의 본질이 뭔지, 이 사건의 실질적 내용이 어떤 것인지 정확하게 판단해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날을 포함해 100차례 넘게 재판에 출석한 양 전 대법원장이 직접 법정에서 입을 연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2019년 5월 29일 열린 첫 공판에서 “검찰이 말한 공소사실의 모든 근거가 없는 것이고 어떤 것은 정말 소설의 픽션같은 이야기”라고 주장한 바 있다. 재판부는 검찰의 공소사실 설명을 듣고 피고인들의 입장을 확인하는 등 공판 갱신 절차를 진행했다.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은 약 1시간에 걸쳐 발표 형식으로 공소사실에 대한 의견을 밝히며 최근 다른 재판에서 양 전 대법원장의 공모가 인정된 부분과 관련해 혐의를 부인했다. 종전의 무죄 주장을 그대로 유지한 것이다. 앞서 같은 법원 형사합의32부(윤종섭 부장판사)는 이민걸 전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과 이규진 전 대법원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하며 일부 혐의에 양 전 대법원장이 공모했다고 판단했다. 당시 양 전 대법원장의 공모가 인정된 혐의는 ▲헌법재판소 파견 법관들에게 헌재 내부 정보를 파악하도록 한 혐의 ▲서울남부지법 재판부가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취소하도록 한 혐의 ▲국제인권법연구회 등을 와해시키려 한 혐의 등 3개다. 변호인은 이 가운데 헌법재판소 내부 정보를 파악한 혐의에 대해 “(파견 법관들에게) 지시한 것은 이규진 전 상임위원”면서 “(법관들에게) 파악하도록 했다는 정보들이 과연 전달 자체가 위법한 것인지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울남부지법의 위헌 제청을 취소하도록 한 것도 “남부지법의 결정을 보고받았을 뿐이었고, 나중에 법원행정처가 그 일을 어떻게 할지 난감해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을 뿐”이라며 무죄를 주장했다. 변호인은 또 국제인권법연구회를 와해시키려 한 혐의와 관련해 “피고인은 그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다”며 “이 때문에 국제인권법연구회 회장인 이규진 판사를 양형위 상임위원으로 임명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판 개입’이 있었다는 검찰의 주장에 대해서는 “아무리 대법원장이라도 법관의 재판 심리에 개입할 수 없고, 법관은 개입 행위에 복종할 의무가 없다”고 지적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공수처, 이성윤 342호 출입 CCTV 檢에 제출

    공수처, 이성윤 342호 출입 CCTV 檢에 제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한 특혜 면담·조사 의혹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에 조사 당일인 지난달 7일 청사 3층 복도가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을 6일 추가 제출키로 했다. 영상이 자동으로 폐기되는 시점을 하루 앞두고 공수처가 검찰의 요청에 응하면서 강제수사를 받는 ‘수모’에서 벗어나게 됐다. 공수처는 이날 “검찰의 추가 요청에 따라 오늘 (이 지검장이 조사받은 당일) 342호 복도 출입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검찰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검찰이 ‘342호실에 수사관이 들어가고 나오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해 추가 제공하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공수처가 이 지검장을 면담·조사한 342호실은 조사실이 아닌 일반 회의실이라 CCTV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 대한 불법 출국금지 의혹을 제보한 공익신고자는 김진욱 공수처장과 여운국 공수처 차장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공수처는 검찰에 먼저 공문을 보내 관련 자료를 제출할 의사가 있다고 전달하고, 지난달 31일 이 지검장이 공수처가 입주해 있는 과천정부청사 5동 내부로 진입하는 장면 등이 담긴 영상을 제출했다. 그러나 수원지검은 2일 공수처에 이 지검장이 조사를 받은 342호실 복도 영상 등을 추가 요청하면서 ‘7일 영상 전체가 자동으로 삭제되는 만큼 이를 보존해 달라’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공수처가 추가 영상 제출을 끝까지 거부할 경우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져 양측의 갈등이 극에 치달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검찰은 공수처가 밝힌 대로 이 지검장의 면담·조사 당일 수사관이 처음부터 끝까지 동석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영상을 추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관 입회 여부에 따라 이날 조사가 적절했는지를 판단하겠다는 취지다. 지난달 16일 김 처장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이 지검장을 면담·조사했다고 처음 시인한 이후 공정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수사기관이 피의자를 조사하면서 조서를 남기지 않은 데다, 이 지검장을 처장 전용 관용차에 태워 청사로 출입시킨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다. 수원지검은 앞서 김 전 차관 불법 출금 의혹을 받아온 이규원 당시 대검 진상조사단 검사와 차규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을 허위공문서 작성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차 본부장과 이 검사에 대한 재판을 우선적으로 심리를 진행해야 하는 적시처리 중요사건으로 지정했다. 한편 공수처는 오는 12일 자문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6대 헌법재판소장을 지낸 이진성 중원대 경찰행정학과 석좌교수를 초대 자문위원장으로 위촉한다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헌재 “인터넷 허위사실 유포시 명예훼손 처벌 ‘합헌’”

    헌재 “인터넷 허위사실 유포시 명예훼손 처벌 ‘합헌’”

    온라인에 허위사실을 퍼뜨려 다른 사람의 명예를 훼손하면 처벌하도록 하는 현행 법률이 합헌이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헌재는 4일 정보통신망법 70조 2항에 대한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합헌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보통신망법 70조 2항은 사람을 비방할 목적으로 정보통신망을 통해 공공연히 허위사실을 게재해 다른 사람의 명예를 훼손하면 7년 이하 징역, 10년 이하 자격정지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헌재는 “정보통신망에서의 명예훼손 행위는 빠른 전파성과 광범위한 파급 효과로 피해가 심각할 수 있고 사후적인 피해 회복도 쉽지 않다”며 “처벌 목적의 정당성과 수단의 적절성”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앞서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각각 징역형과 벌금형,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청구인들은 해당 조항이 과잉금지원칙 등에 위배돼 위헌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헌재는 “‘비방할 목적으로, 정보통신망을 통하여, 공공연하게, 거짓의 사실을 드러내어,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표현 행위만을 규제해 표현의 자유에 대한 제한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보았다. 형법상 명예훼손죄보다 처벌이 무거워 평등원칙을 위반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정보통신망에서의 피해 범위와 정도가 큰 사정을 고려하면 균형을 잃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전경하의 시시콜콜] 5인 미만 사업장

    ‘상시 5명 이상의 근로자’. 근로기준법에 종종 나오는 문구다. 근로기준법은 상시 5명 이상의 근로자를 사용하는 모든 사업 또는 사업장에 적용되고 상시 4명 이하, 즉 5인 미만 사업장에 대해서는 일부만 적용된다. 근로계약서 작성 및 교부, 최저임금, 30일 전 해고 예고, 휴게시간, 모성 보호 등은 적용된다. 반대로 연장·야간·휴일 근로 등에 대한 가산수당, 해고 사유와 시기의 서면 통지, 유급 휴가 등은 적용되지 않는다. 또한 5인 미만 사업장의 사용자는 정당한 이유가 없거나 경영상 해고 요건을 준수하지 않아도 근로자를 해고할 수 있고, 근로자는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제기할 수 없다. 근로기준법 개정으로 2019년 도입된 직장 내 괴롭힘 금지도 예외 대상이다. 근로기준법의 5인 이상 기준은 다른 법에도 원용됐다. 내년 1월 27일부터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이 대표적인 예다. 상시 근로자가 5명 미만인 사업 또는 사업장의 사업주에게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되지 않는다. 해서 중대재해처벌법이 국회를 통과했을 때 노동계에서는 사업장 쪼개기가 더 만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주 52시간 근로시간 적용을 앞두고 사업장 쪼개기를 통해 적용을 유예하는 사례를 봤기 때문이다. 2018년 기준 5인 미만 사업장은 전체 사업장의 79.8%다. 이 곳에서 일하는 노동자 수는 587만 7128명으로 전체 노동자의 26.5%며 5인 미만 사업장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는 전체의 20% 수준이다. 노동자 수도, 사망 사고도 제외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각종 규제를 피하기 위해 무늬만 5인 미만 사업장인 경우도 있다. 근로기준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노동자들을 위한 활동을 벌이는 노동운동단체 권리찾기유니온은 지난 1일 기자회견을 열고 가짜 5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제보 사례를 공개했다. 근로기준법을 5명 미만 사업장에 적용하지 않는 것이 헌법상 평등 원칙에 위배된다는 지적은 노동계를 중심으로 꾸준히 나왔다. 헌법재판소에 위헌 소송도 여러 차례 제기됐다. 헌재는 매번 소규모 사업장의 경제적 취약함, 국가 근로감독 능력의 한계 등을 고려할 경우 법과 현실의 괴리를 막기 위한 입법정책적 결정이라며 합헌 결정을 내렸다. 정책은 선택의 문제이긴 하다. 하지만 선택을 통해 누군가가 인권을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게 된다면 이에 합당한 다른 대책이 있어야 한다. 5인이라는 기준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직장에서 노동권과 인권을 제대로 보호받느냐의 여부가 더욱 중요하다. lark3@seoul.co.kr
  • 헌재 “실랑이 벌이다 도망가는 남성 옷 잡았다면 정당방위”

    헌재 “실랑이 벌이다 도망가는 남성 옷 잡았다면 정당방위”

    실랑이를 벌이다 떠나려는 남성의 옷을 잡은 여성에게 검찰이 내린 폭행 혐의 기소유예 처분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평등권과 행복추구권이 침해됐다”며 취소하도록 결정했다. 헌재는 A씨가 기소유예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제기한 헌법소원 심판에서 A씨의 청구를 인용했다고 2일 밝혔다. A씨는 2019년 11월 지하철 승강장에서 남성 B씨와 실랑이를 벌이다가 112에 신고했다. B씨가 이를 피해 떠나려고 하자 A씨는 그의 겉옷의 겨드랑이와 가슴 사이 부분을 잡고 경찰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는 이유로 폭행 혐의 기소 유예 처분을 받았다. 기소유예는 검찰 차원에서 범죄 혐의는 인정하되 피해 정도 등을 참작해 피의자를 기소하지 않는 것이다. 헌재는 “오히려 당시 B씨가 A씨의 멱살을 잡고 밀치고 당긴 사실이 인정된다”며 “당시 A씨와 B씨는 전혀 모르는 사이로 B씨가 현장에서 이탈하면 신병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A씨의 행위가 정당방위에 해당한다고 볼 여지가 적지 않음에도 목격자 조사 등을 하지 않고 검찰이 기소유예 처분을 내려 A씨의 평등권과 행복추구권이 침해됐다”고 판시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헌재 “초중등 교원 아동학대 가중처벌은 합헌”

    헌재 “초중등 교원 아동학대 가중처벌은 합헌”

    초·중등교육법상 교원은 자신이 보호하는 아동을 학대할 경우 무겁게 처벌하도록 하는 조항이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판단이 나왔다. 31일 헌법재판소는 아동복지시설 종사자 등이 아동을 학대하면 가중처벌하도록 하는 것은 똑같이 아동 보호와 양육의 의무가 있는 부모와 비교해 평등권 및 과잉금지 원칙에 위배돼 위헌이라는 내용의 헌법소원 심판에서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합헌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7조는 같은 법 제10조 2항에서 정한 아동학대 신고 의무자가 보호하는 아동을 상대로 아동학대 범죄를 범하면 그 죄에 정한 형의 2분의 1까지 가중하도록 하고 있다. 헌재는 “성장 과정에 있는 아동의 직접적인 보호 의무를 지는 주체로서 아동 학대를 방지하고 아동을 보호해야 할 초중등 교원이 아동 학대 범죄를 저지르는 행위는 높은 비난 가능성과 불법성이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이어 “죄에 정한 형의 2분의 1까지 가중하도록 한 조항이 입법재량의 범위를 벗어났다거나 책임과 형벌 간의 비례원칙에 어긋나는 과잉형벌을 규정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정대화의 더 정치] ‘대학 같지 않은 대학’ 정리하고 정부 지원 사립대 체제로 만들어야

    [정대화의 더 정치] ‘대학 같지 않은 대학’ 정리하고 정부 지원 사립대 체제로 만들어야

    나는 한국 대학 시스템을 바꾸어야 한다는 의견을 반복적으로 제안했다. 사립대학이 중심이 되고 학생 등록금에 의존하는 대학체제는 너무 낡은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유럽의 대학은 원칙적으로 국공립대학 중심이다. 미국은 사립대학의 원조로 인식되지만 학생수 기준 사립대학은 40% 수준에 불과하다. 이런 점에서 한국은 사립대학 천국이다. 그것도 문제가 많은 천국이다. 대학 문제를 포함해서 교육 영역에는 대학 서열화나 교육의 공공성과 같은 추상적인 주제도 있고 사학비리, 사립학교법, 사교육, 공영형 사립대학과 같은 구체적인 주제도 있다. 최근에는 대학 등록금 동결에 따른 대학의 재정 악화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 위기가 긴급한 주제로 부각했다. 계속 방치한다면 대한민국의 대학 시스템을 송두리째 흔들 시한폭탄으로 자라날 것이다. ●전문대학 95%·4년제 대학 80% 사립 운영 방식에서 대학은 초중등과 다르다. 초중등은 국가가 운영하기 때문에 등록금이 없고 학생수가 줄어도 문제가 없다. 초등학교는 1.2%, 중학교는 10%만 사립이다. 고등학교가 40%로 사립이 다소 많기는 하지만 역시 문제가 없다. 그러나 대학은 86.5%가 사립이다. 구체적으로 전문대학의 95%가 사립이고 4년제 대학의 80%가 사립이다. 초중등과 달리 사립이 많고 등록금에 의존하기 때문에 양상이 다르다. 이미 2009년부터 등록금이 동결돼 심하게 재정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학생수까지 줄어들면서 재정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이 문제와 관련해서 사립대학 일각에서는 등록금 자율화를 요구하는 모양이지만 나로서는 동의하기 어렵다. 과녁을 잘못 설정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우리나라 사립대학의 등록금은 매우 높은 수준이다. 미국처럼 높지는 않지만, 세계 4위 수준이라는 통계를 보았다. 게다가 등록금 수준이 4위든 5위든 그것은 국민이 용납하는 범위 안에서 이루어져야 하는데 국민은 사립대학에 대해 더 많은 등록금을 감당할 생각이 전혀 없다. 그렇다면 더이상의 등록금 인상은 어렵고 더더구나 등록금 자율화는 실현 불가능한 상상이다. 그렇다고 무한정 대학 등록금 동결 기조를 고수할 것인가? 이것 역시 불가능하다. 공무원 급여를 비롯해 세상의 모든 물가가 오르는데 대학만 통제하는 것은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 2009년 이후 공무원 급여는 복리로 43% 올랐다. 대학 교직원의 급여와 대학에서 사용하는 모든 물자의 지출 역시 올랐다. 물가가 오르는데 등록금만 동결시켜 놓고 감내하라는 것은 억지다. 본격적으로 학생이 줄어드는 상황이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법률적으로 본다면 대학이 등록금을 못 올리는 상황은 아니다. 정부가 공권력을 동원해서 강제로 막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대학은 원하면 등록금을 올릴 수 있다. 그러나 정부가 대학 등록금 동결 기조를 초강력 수준으로 유지하는 상황에서 개별 대학이 등록금을 올리면 국가장학금 일부를 받지 못하는 데다 정부가 권한을 가진 대학 평가나 국고지원 사업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등록금 인상을 감행하지 못하는 것뿐이다. ●일부 대학 사유재산화·족벌경영 등 ‘원죄’ 상황이 이렇게 된 데는 일차적으로 사립대학의 책임이 있다. 과거 대학이 문만 열어 놓으면 강의실도 없고 도서관이 없어도 학생들이 밀물처럼 밀려오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때 대학을 너무 방만하게 운영한 원죄 말이다. 등록금은 많이 받으면서도 시설은 최소한이고 교육환경은 엉망이며 교육 수준은 최저인 대학 풍경을 많은 국민이 수십 년간 지켜봤다. 대학의 80~90%가 사립이니 국민의 80~90%가 이 광경의 체험자이자 목격자인 셈이다. 그중 일부 대학은 아예 학교를 사유재산이나 가족기업처럼 운영하면서 족벌체제를 구축해 공공연하게 비리를 저지르고 교수와 학생을 탄압하는 반교육적인 만행을 일상적으로 자행했다. 대학에는 적립금이 수천억원씩 산더미처럼 쌓여 갔다. 아마도 국민은 이 오래된 기억을 잊지 않을 것이고 용납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니까 국민은 ‘돈벌이에 혈안이 된 사립대학’이나 ‘학교 같지도 않은 사립대학’에 불만이 있는데, 여기에 국가가 재정을 지원한다면 당연히 반대한다. 사립대학들은 이 질문에 답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은 대학의 문을 열어도 더는 학생이 오지 않는 상황, 그래서 불가피하게 아시아에서 대거 학생을 빌려오는 상황이다. 그래서 변화된 상황에 맞추어 질문을 바꿔야 한다. 왜 아직도 60년 전의 낡고 부패한 사립대학 체제를 그대로 유지해야 하나? 1963년에 사립학교법이 제정됐다. 사립대학은 재단법인이었다가 사립학교법에 의해 학교법인으로 조직개편됐고, 이 법에 의해 민법상 공익법인인 재단법인보다 공익성이 강화된 특수법인인 학교법인으로 됐는데, 말로만 공익법인이지 실상은 부패법인의 전형으로 인식됐다. 그러니 사립대학의 부패를 조장하는 사립학교법을 포함해서 현행 사립대학 체제를 전면적으로 해체하는 것이 마땅하다. 학교를 돈벌이에 이용하는 대학은 노량진 학원가로 보내야 한다. 비리대학, 족벌대학, 분규대학, 부실대학, 한계대학 등 명칭 여하를 불문하고 ‘대학 같지 않은 대학’은 정리해야 한다. 그런 연후에 국가의 교육목표와 사회의 공익적 요구에 부응하는 진정한 사립대학을 다시 세우든지 아니면 모든 대학을 국립대학이나 공립대학으로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정부가 나쁜 대학을 방치하는 것은 국민의 교육받을 권리를 훼손하는 행위이자 대한민국의 미래 발전을 저해하는 직무유기에 해당한다. 그런데 교육부 예산을 보면 여전히 가망이 없다. 교육부 예산 총액은 76조원을 넘어섰는데 고등교육 예산은 11조원이다. 기본적으로 턱없이 부족하다. 더구나 이 예산으로 국가장학금 4조원, 학술연구 1조원, 대학교육 2조원을 배정하고 별도로 서울대 등 국립대학에 4조원을 집행하고 나면 따로 사립대학을 위해 쓸 수 있는 예산은 한 푼도 없다. 교육부 예산에는 사립대학의 존재가 없는 것이다. 교육부 예산에 어째서 사립대학 항목이 없는 것일까? 나라가 어려웠던 시절 교육입국을 위해 공짜로 사립대학에 의존했던 불가피성은 이해할 수 있다. 식민지에서 해방되자마자 동족상잔의 한국전쟁을 3년 치렀으니 그럴 만도 하다. 재정지원도 하지 못한 채 사립대학을 운영하자니 여러 특혜를 제공하고 불법과 비리에 대해서도 눈감아 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후 세월이 흘러 세계경제 10위권의 경제 규모를 가진 나라가 됐으면서도 여전히 1960년대 보릿고개 시절의 교육 방식을 고집한다면 잘못된 것이다. 더구나 모든 고등학교 졸업자들이 대학에 진학하는 전 국민 고등교육 상황에서 대학 진학을 개인의 출세를 위한 선택이라고 주장하면서 대학에 대한 재정지원에 반대하는 것도 심히 낯설다. ●너무 늦었지만 지금부터 토론 시작되기를 2013년 헌법재판소 판결에 따르면 국공립대학과 사립대학은 국가 공교육의 두 축이고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한 공적 영역이다. 당연히 대학은 공적으로 운영돼야 하고 국가의 재정이 투입돼야 한다. 달리 말하면 공적으로 운영되지 않는 사립대학은 대학이 아니라는 뜻이고 국가의 재정이 지원되지 않는 사립대학은 공교육이 아니라는 뜻이다. 우리는 대학 같지 않은 사립대학 체제를 너무 오랫동안 유지했다. 이제는 이 낡은 체제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러므로 대한민국의 고등교육은 정부가 설립하고 운영하는 국공립대학과 민간에서 설립하고 정부의 지원을 받는 공적인 사립대학의 두 축으로 구성되고 교육부 예산에는 국공립대 운영예산과 사립대 지원예산이 함께 편성돼야 한다. 새로운 주장도 아니고 창조적인 주장도 아닌 그저 상식적인 제안이다. 너무 늦었지만 지금부터 이 토론이 시작되기를 기대한다. 상지대 총장
  • ‘사법농단 공모’ 3번 밝힌 法… 양승태 떨고 있나

    ‘사법농단 공모’ 3번 밝힌 法… 양승태 떨고 있나

    지난 23일 이민걸(60·사법연수원 17기) 전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과 이규진(59·18기) 전 대법원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에 대한 법원의 유죄 선고에 따른 파장이 법조계에서 커지고 있다. ‘사법농단’ 사태와 관련해 지금까지 열린 7번의 재판 중 피고인 법관에 대해 첫 유죄 선고가 나온 재판인 데다 대부분의 혐의에서 사법농단의 ‘몸통’인 양승태(73·2기) 전 대법원장의 공범 관계가 인정됐기 때문이다. 28일 이 전 기조실장과 이 전 상임위원에 대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 윤종섭)의 1심 판결문에 따르면 검찰은 이 전 기조실장 등을 재판에 넘기며 적용한 6가지 범죄 혐의 중 5건에서 양 전 대법원장을 공범으로 적시했다. 재판부는 이 중 4개 혐의를 일부 유죄로 판단하면서 3건에 대해서는 양 전 대법원장의 공모 관계를 사실로 인정했다. 공모가 인정된 3건은 ▲헌법재판소 파견 법관들에게 헌재 내부 정보를 파악하도록 한 혐의 ▲서울남부지법 재판부가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취소하도록 개입한 혐의 ▲국제인권법연구회 등 양 전 대법원장에게 비판적인 판사들의 모임을 와해시키려 한 혐의 등이다. 이 전 상임위원도 헌재 파견 법관을 통해 내부 정보를 수집하고 서울남부지법의 제청을 취소하도록 한 혐의 모두 유죄로 인정됐다. 재판부는 “헌재 파견판사에게 직무 범위에서 벗어나 헌재 사건 정보를 전달하게 했고, 심의관에게 재판 독립에 반해 위법·부당한 보고서를 세 번이나 작성·보고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법원은 이 과정에서 양 전 대법원장의 지시·보고 관계가 있었다는 검찰의 공소사실도 사실로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이 전 기조실장의 법원 내 국제인권법연구회 탄압 혐의를 유죄로 판단하면서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 전 대법관·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책임도 일부 인정했다. 법원의 이번 판결은 법관 인사로 중단된 뒤 다음달 7일 재개되는 양 전 대법원장과 박 전 대법관 등의 재판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각각의 재판부는 개별 사건을 독립적으로 판단하는 게 사법부의 원칙이지만 양 전 대법원장을 포함한 전직 고위 법관들이 공범 관계로 얽힌 재판에서 이미 앞선 재판부가 검찰의 범죄사실 상당 부분을 사실로 받아들였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서울 서초동의 한 형사 전문 변호사는 “다른 재판부라 할지라도 법리 적용이나 해석이 아닌 기초적인 사실관계까지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조국 “LH 사태, 겸허히 반성해야…토지공개념 법 개정 서두르자”

    조국 “LH 사태, 겸허히 반성해야…토지공개념 법 개정 서두르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부동산 투기 사태로 4·7 재보궐선거 판세가 여권에 불리하다고 진단하며, 여권이 겸허히 반성하고 토지 공개념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국 전 장관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동산 투기에 격분한 시민들이, 부동산 투기를 해왔고 이를 조장할 후보를 지지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야권의 우세를 인정했다. 그리고 “‘우리 탓’이라고 겸허히 반성부터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그는 “과격할 정도의 부동산 투기 근절 대책을 급속히 실시해야 한다. 외양간을 빨리 고쳐야 한다”면서 국회가 이해충돌방지법을 당장 통과시키고, ‘토지공개념’을 강화하는 법 개정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토지공개념이란 개인이 토지를 소유하도록 하면서도 토지의 사용과 처분에 따른 이익은 국가가 회수하는 제도를 뜻한다. 토지를 국가가 소유하는 ‘토지국유화’와는 다르다. 즉 소유권은 민간에게 있지만 토지를 이용하고 처분을 할 때 일정 부분 공공재 성격을 인정해 사유재산의 자유를 제약하는 것이다. 우리 헌법재판소 역시 토지의 공공재적 성격을 강조하면서도 토지공개념을 토지국유화와 동일시하지 않았다. 헌재는 1989년 12월 ‘토지거래 허가제’에 대해 “토지소유권은 더 이상 절대적인 것일 수가 없다”면서 “공공의 이익을 위해 여러 의무와 제약을 감내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이후 이른바 ‘토지공개념 3대 제도’로 불리는 ‘택지소유상한법’과 ‘토지초과이득세법’, ‘개발이익환수법’이 제정됐다. 택지소유상한법은 서울과 부산, 대구 등 6대 도시에서 1가구가 200평 이상의 택지를 취득할 때 허가를 얻도록 하고 초과 보유시 부담금을 물리는 제도다. 토지초과이득세는 개인이 소유한 유휴 토지나 법인의 비업무용 토지의 가격이 올라 발생한 이득의 일부를 세금으로 환수하는 제도다. 그러나 토지초과이득세법은 헌재에서 헌법불합치 결정이 나오면서 1998년 12월 폐지됐다. 택지소유상한제 역시 반대 여론이 커지면서 1998년 9월 폐지됐고, 토지에서 발생하는 개발이익에 대해 개발부담금을 부과하는 내용의 개발이익환수제 역시 위헌 결정이 나오면서 폐지 위기에 몰렸다가 국회가 위헌 판단이 나온 조항만 개정하면서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조국 전 장관은 “누차 강조했지만 헌재는 토지공개념 법률 자체가 위헌 또는 헌법불합치라고 하지 않았다”면서 토지공개념 강화를 촉구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정종섭 전 행안부 장관, 제10대 한국국학진흥원장에 선임

    정종섭 전 행안부 장관, 제10대 한국국학진흥원장에 선임

    경북도는 제10대 한국국학진흥원 원장으로 정종섭(63) 전 행정자치부 장관을 선임했다고 28일 밝혔다. 정 원장은 경주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해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 서울대 법대 학장과 법학전문대학원 원장, 제1대 행정자치부 장관, 제20대 국회의원, 한국국학진흥원 이사를 역임했다. 헌법학원론, 형사소송법 등 60여 권이 넘는 저서를 집필했고 ‘정부3.0’, 규제개혁 등 정부혁신 전략을 추진하기도 했다. 16세기 후반 대학자였던 쌍봉 정극후의 14대 손인 그는 평소 한학, 서예 등 우리나라 전통문화와 한국학에 많은 관심을 보였으며, 특히 국회의원 시절 향교, 서원 관련 법률제정을 대표 발의한 바 있다. 정 원장은 29일 취임한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헌재 “6·25전몰군경 자녀 수당, 첫째만 주는 것은 평등권 침해”

    헌재 “6·25전몰군경 자녀 수당, 첫째만 주는 것은 평등권 침해”

    6·25 전몰군경 자녀 수당을 연장자인 1명에게만 지급하도록 한 법률은 헌법에 어긋난다는 헌법재판소 판단이 나왔다. 헌재는 국가유공자 보상금 지급 기준을 정한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하 국가유공자법)이 평등권을 침해한다는 내용의 위헌법률 심판에서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렸다고 25일 밝혔다. 관련 법 조항은 법 개정 시한인 내년 12월 31일까지만 효력이 유지된다. 1962년 형과 함께 순직군경 유족으로 등록한 엄모씨는 2001년부터 수당이 장남인 형에게만 지급되자 자신도 수급권이 있다며 2017년 소송을 냈다. 그러면서 자녀가 2명인 경우 나이가 많은 자녀 1명에만 보상금을 지급하도록 한 법률 조항인 국가유공자법 13조 2항 1호 등에 대해 위헌법률 심판 제청을 신청했다. 헌재는 “나이가 많은 자를 선순위 수급권자로 정하는 것은 수당이 가지는 사회보장적 성격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나이가 적은 6·25 전몰군경 자녀의 평등권을 침해한다”고 판시했다. 헌재는 앞서 수급권자를 1명에 한정하고, 그 중 나이 많은 자가 우선하도록 한 보훈보상 대상자 지원에 관한 법률 조항에 대해서도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으며 이번 판단도 그와 같은 취지라고 설명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고위법관 8명 100억대 자산… 윤석열 前총장 69억

    고위법관 8명 100억대 자산… 윤석열 前총장 69억

    사법부 고위법관 중 8명이 100억원이 넘는 재산을 보유한 자산가로 집계됐다. 법무·검찰 고위직 중에는 69억원을 보유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가장 재산이 많았다. 정부·대법원·헌법재판소의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5일 공개한 고위공직자 재산내역에 따르면 법조계 최고의 재력가는 강영수 인천지법원장으로 498억 9747만원을 신고했다. 비상장 주식의 평가 방법이 액면가에서 실거래가로 바뀌면서 재산이 약 400억원 늘었다. 고위법관 144명의 평균 재산은 37억 6495만원이다. 김명수 대법원장이 신고한 재산은 평균에 못 미치는 11억 7876만원으로, 장남이 올해부터 재산 공개를 거부하면서 전년보다 2억 2295만원 줄었다. 헌재에서는 이미선 재판관이 52억 9988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유남석 헌재소장은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토지 매도 등으로 지난해보다 4억 4740만원 늘어난 31억 2259만원을 신고했다. 법무·검찰에서는 윤 전 총장이 신고한 재산이 69억 978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중앙부처 소속 공무원 중에서도 상위 5번째에 해당한다. 부인 김건희씨가 소유한 서울 서초동 복합건물 평가금액과 경기 양평군 토지가액이 늘어나면서 지난해보다 재산이 2억 2590만원 늘었다. 윤 전 총장 재산의 77%를 차지하는 예금 재산 대부분(51억 2517만원)이 부인 김씨 명의다. 법무·검찰 고위 간부들의 평균 재산은 20억 4129만원으로 집계됐다. 조남관 검찰총장 직무대행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재산은 각각 16억 3115만원과 11억 9527만원이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