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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천막농성, 25만원 특별법… 개원도 전에 野 ‘위력 정치’

    [사설] 천막농성, 25만원 특별법… 개원도 전에 野 ‘위력 정치’

    22대 국회 개원을 앞둔 더불어민주당 초선 당선자들이 지난 10일부터 국회 본관 앞에서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초선 당선자 71명 대부분이 농성에 참여 의사를 밝혔고, 매일 이어질 농성에는 하루 10여명씩 참여하겠다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시사하자 채 상병 특검법의 수용을 촉구하며 국회 개원도 하기 전에 장외투쟁부터 나선 것이다. 임기가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천막을 치고 길거리 구태정치부터 하겠다니 벌써 기가 꽉 막히는 국민이 많다. 여야 모두에 대화와 타협을 주문한 총선 민심을 정면으로 거스르겠다는 얘기나 마찬가지다. 지금이 어느 때인데 천막농성인가. 이런 극한 장외투쟁은 여야 대치 정국에서 더이상 원내 타협이 불가능할 때 마지막 카드로 등장해도 눈살이 찌푸려질 구태 중의 구태다. 장외투쟁에 나서더라도 물밑 협상을 이어 가며 원내로 타협을 이끄는 것이 의회정치의 도리일 것이다. 국회의 기본적 작동 원리조차 무시한 채 22대 국회를 장외투쟁으로 열겠다는 민주당 초선들이 과연 국회의원의 자격이 있는지 의문스럽다. 대화는커녕 거대 정파의 힘자랑에만 열을 올리니 22대 국회도 구태 선동정치로 난장판이 될까 걱정스럽다. 민주당은 22대 국회 개원 즉시 전 국민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특별법을 당론 1호 법안으로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역시 거야 완력 정치의 신호탄이다. 정부·여당이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난색을 표하자 아예 대상, 시기, 방식 등을 규정한 특별법을 만들어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헌법이 규정한 정부 예산 편성권을 침해해 삼권분립을 무력화하는 발상이라는 비판이 벌써부터 쏟아진다. 설사 법안이 통과되더라도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은 데다 여당은 헌법재판소에 제소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중립과 대놓고 담을 쌓겠다는 민주당 출신 국회의장 후보들의 선명성 경쟁도 상식을 한참 이탈했다. 윤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최근 어렵사리 회담을 갖고 협치를 약속했다. 이달 초 여야는 모처럼의 협의로 이태원참사특별법을 통과시키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의지만 있다면 쟁점 법안들도 여야 협의가 얼마든 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 줬다. 거대 야당은 완력으로 승부하겠다는 발상부터 접어야 한다. 그것이 총선에서 거대 의석을 안겨 준 민심에 보답하는 첫걸음이다.
  • 유승민 “민주당의 ‘전 국민 25만원’ 특별법은 위헌”

    유승민 “민주당의 ‘전 국민 25만원’ 특별법은 위헌”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 1인당 25만원을 지급하는 내용의 더불어민주당 특별조치법에 대해 ‘위헌’이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 “민주당의 25만 원 특별조치법은 위헌”이라며 “이런 식의 입법이 허용된다면 헌법이 보장한 정부 예산편성권과 국회 증액에 대한 정부 동의권은 무력화된다”고 했다. 민주당은 정부가 1인당 25만원을 지급하는 ‘민생회복지원금’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하지 않을 경우, 22대 국회 개원 이후 ‘민생 위기 극복을 위한 특별조치법’을 발의해 처리하겠다고 했다. 이에 위헌 논란이 일고 있다. 유 전 의원은 “민주당이 총선에 압승하더니 금세 오만의 극치를 보인다”며 “정부 편성 예산안에 국회가 감액은 할 수 있어도, 정부의 동의 없는 증액은 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 헌법의 원칙”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이 법안을 낸다면 정부·여당은 당연히 헌법재판소에 제소할 것이고, 대통령은 재의요구권을 행사할 것이며, 국민의힘은 108석으로 국회의 재의결을 막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민주당의 노림수는 ‘우리는 전 국민에게 25만원씩 민생회복지원금을 드리려고 최선을 다했으나,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의 방해로 못했다’고 정부 여당을 비난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전 국민 25만원 지급이 경제·복지정책으로 타당하냐의 문제도 중요하다”며 “같은 현금 지급은 저소득층 소비를 진작시키는 효과는 있지만, 고소득층으로 갈수록 그 효과가 떨어진다. 통화량이 풀리는 양과 속도만큼 고물가를 더 자극할 우려도 있다”고 했다. 이어 “‘전 국민 25만원’보다 ‘어려운 국민에게 집중’해서 드리는 것이 옳다”며 “돈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모두 국민 세금이다. 전체 소요 예산을 줄이고 복지 효율은 극대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은 총선이 끝나자마자 특유의 악성 포퓰리즘으로 나온다”며 “이재명 대표가 주장해 온 기본소득을 기정사실로 하려는 의도다. 일회성 25만원이 반복되면 기본소득이 돼가는 것”이라고 했다.
  • ‘대선 후보 이재명’ 지지 ‘안부수’ 무죄…“지지하자”가 아닌 것도 이유

    ‘대선 후보 이재명’ 지지 ‘안부수’ 무죄…“지지하자”가 아닌 것도 이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경쟁한 제20대 대선에서 불법 사조직을 만들어 이 후보 선거운동을 벌인 혐의로 기소된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과 관계자들이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대전지법 제11형사부(부장 최석진)는 9일 공직선거법 위반(유사 기관의 설치 금지) 등 혐의로 기소된 안 회장과 아태협 충청지역 여성분과위원장인 A(62)씨 등 5명에게 “창립총회 포럼 설립 경위와 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선거운동 모임을 한 것은 맞지만 인터넷 대화방에서 지지 활동한 것에 그쳤고 창립총회 외에 추가로 활동했다는 증거가 없다”며 이같이 선고했다. 재판부는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선거운동은 선거기간 전에도 허용되지만 창립총회라는 오프라인 모임은 문제가 된다”고 전제하고 “오프라인 모임을 갖고 선거운동을 했는지가 관건이지만 헌법재판소 등의 판례 등을 비춰 보면 오프라인 모임이라도 인터넷 활동에 수반되는 별도 모임은 해당하지 않는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 지지 발언을 했다는 진술이 있지만 어떤 진술인지 명확하지 않고 ‘지지하자’가 아니라 ‘지지하고 있다’ 정도로 그쳤을 것으로 보인다. 또 모두 지지 발언을 했다거나 그런 분위기도 아니었기 때문에 포럼을 이용해 선거운동을 벌였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안 회장과 A씨 등은 2022년 1월 이 후보를 당선시킬 목적으로 사조직을 만들어 대전·충청 지역 선거 운동을 담당하기로 모의하고 같은 달 26일 대전 유성구에서 발대식을 열어 참석자들에게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등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안 회장이 아태협 충청포럼 설립 등 불법 선거운동 전반을 지휘한 것으로 보고 징역 1년을 구형했다. 또 A씨 등 2명에게 징역 10개월, 나머지 2명에게 벌금 700만원을 각각 선고했었다. 한편 안 회장은 이른바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사건의 피고인으로도 구속 기소됐으나 법원이 보석신청을 받아들여 지난해 11월 석방됐다.
  • [마감 후] 극히 이례적인 조직

    [마감 후] 극히 이례적인 조직

    “이런 기관은 24년 만에 처음 봅니다.” “극히 이례적인 사안이라 생각합니다.” 지난달 30일 ‘선거관리위원회 채용 등 인력 관리 실태’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하던 감사원 관계자들의 강경한 어조가 낯설었다. 선관위가 감사원의 감사 대상인지를 두고 벌어진 두 기관의 갈등을 감안하더라도 쉽게 볼 수 없는 반응이었다. 선관위 전현직 인사의 ‘아빠 찬스’ 논란이 불거진 뒤 지난해 7월 본격적으로 선관위를 들여다본 감사원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충격적”이라고 했다. 이들이 더 놀라워한 것은 자녀 특혜 채용을 지시한 고위직 인사뿐 아니라 실무자들도 별다른 문제의식이 없어 보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자녀 등을 선관위로 경력 채용하는 것이 소수의 부당한 지시나 일탈이 아니라 조직의 관행으로 굳어진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특혜 채용뿐 아니라 2013년부터 10년간 중앙·지방선관위에서 실시한 291차례의 모든 경력 채용에서 비리나 규정 위반이 있었다는 것은 기관의 안일함과 허술함을 그대로 보여 준다. 전현직 자녀 등에 대한 특혜 채용은 이미 서로 가깝게 알고 지내는 관계에서 주로 이뤄졌다. 일부 직원들이 ‘세자’로 불렀다는 전 중앙선관위 사무총장 아들의 면접위원으로 참여한 직원은 그의 결혼식에서 직접 축의금을 받기도 했다. 무척 신뢰하는 사이였다는 걸 알 수 있다. 경북선관위 인사담당자는 자신의 첫 상사였던 전 경북선관위 국장(4급)의 자녀가 응시 자격과 증빙 서류를 제대로 갖추지 못했는데도 서류전형에서 합격시켰다. 상하급자, 선후배, 같은 동호회 등 친밀한 관계가 부정과 비리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희석시켰다. 감사원 관계자들이 “가족회사”라고 비판한 데엔 선관위의 조직 운영 문제도 컸다. 다른 부처 공직자들은 물론 모든 직장인에게 그야말로 ‘꿈의 직장’이라 할 수 있을 만큼 근태 관리는 허술했고 조직 운영은 방만했다. 한 시선관위 사무국장은 병원에서 받은 진단서 하나로 반복해서 병가를 ‘셀프 결재’하거나 무단결근하며 사무과장일 때부터 국장 때까지 8년간 70여 차례, 170일이 넘는 기간 무단으로 해외여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다른 직원은 규정상 허용되지 않는 ‘연수휴직’을 받아 다닌 법학전문대학원을 휴직이 끝난 뒤엔 근무 시간에도 갔다. 상급자들이 용인해 줬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4·5급 자리에도 3급을 앉혀 고위직인 3급 자리를 현원의 40% 더 운용하고 1급인 시도상임위 상임위원은 법정 임기 6년을 2~3년으로 쪼개 나눠 맡기도 했다. 정원 운영 내부 감사는 전혀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외부 감사에는 저항했다. 감사원의 감사 권한이 없다며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내고, 이미 착수한 감사에도 선별적으로 자료를 내거나 조직적으로 감사를 방해한 정황이 드러났다. 독립성을 갖고 철저하게 공명정대한 선거를 치르도록 부여된 헌법기관의 권한을 자신들을 위해 안팎의 통제와 감시를 의식하지 않고 무소불위로 활용해 극히 이례적인 조직이 돼 버린 셈이다. ‘소쿠리 투표’ 논란으로 이미 신뢰를 크게 잃은 선관위에 어느 때보다 높은 자정과 변화가 요구돼 왔지만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본연의 존재 이유인 국민의 소중한 투표와 그로 인해 선출된 민의마저 빛을 바래게 할 수 있다는 점을 무겁게 새겨야 할 때다. 허백윤 정치부 차장
  • 집권 5기 푸틴 “단결로 장애 극복”… 美·유럽 20개국은 취임식 보이콧

    집권 5기 푸틴 “단결로 장애 극복”… 美·유럽 20개국은 취임식 보이콧

    ‘21세기 차르’ 블라디미르 푸틴(71) 러시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 대궁전 안드레옙스키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선서를 하고 집권 5기에 돌입했다. 발레리 조르킨 러시아연방 헌법재판소장의 취임 선포 후 이어진 9분간 연설에서 푸틴 대통령은 ‘단결’을 강조했다. 그는 “이 어렵고 중요한 시기를 러시아는 위엄 있게 보내고 더 강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우리는 단결됐고 위대한 국민으로 모든 장애를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서방과의 대화를 피하지 않는다”며 “안보와 전략적 안정에 대한 대화를 할 수 있지만 대등한 조건에서만 가능하다”고 했다. 다극 세계 질서를 형성하기 위해 파트너들과 계속 협력할 방침이라고도 했다. 이날 취임식에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를 제재해 온 미국과 유럽연합(EU) 27개국 중 20개국이 대표단을 보내지 않았다. dpa통신은 “대표단을 보낸 국가는 프랑스와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 7개국 정도”라고 전하면서 러시아와 대화 채널을 열어 두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취임식을 보이콧하는 일이 러시아에 더 많은 외교 질서를 무시하는 빌미를 제공할 우려도 있다고 보도했다. 크렘린은 푸틴 대통령의 취임식을 ‘국내 행사’로 보고 외국 정상에게는 초대장을 보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신 우호국과 비우호국을 구분하지 않고 러시아에 주재하는 모든 외교 공관장을 초대했다고 언급했다. 한국은 미국, 영국, 일본, EU 회원국 등과 함께 러시아의 비우호국으로 분류됐지만, 이도훈 주러시아 대사는 이날 취임식에 참석했다. 주러대사관은 신중한 숙고 끝에 이런 결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러 관계에 긴장감이 조성됐지만 관계 회복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푸틴 대통령의 5기는 2030년까지로, 한 번 더 대통령선거에 도전할 수 있다. 만약 6선에 성공하면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 대통령직을 연장할 수 있다. 사실상 종신 집권인 셈이다.
  • 법안 강행 나선 민주, 물가 부추긴다는 당정… ‘25만원’ 핑퐁 게임

    법안 강행 나선 민주, 물가 부추긴다는 당정… ‘25만원’ 핑퐁 게임

    민주 ‘처분적 법률’로 지급 추진상향된 성장률·국민 여론 변수로헌재 제소·尹거부권 땐 또 ‘공전’‘정부 예산권 침해’ 위헌 소지 지적 일각 “관련 판례 없어 단정 어려워” 더불어민주당이 22대 국회에서 이재명 대표가 주장한 ‘전 국민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을 1호 법안으로 추진하기로 하면서 실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은 이를 위해 ‘처분적 법률’을 활용하겠다고 하지만 여당의 헌법재판소 제소와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가 불 보듯 뻔해 여야정 간 ‘핑퐁 게임’만 거듭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7일 KBS라디오에서 민생회복지원금에 대해 “1인당 25만원, 4인 가족 기준 100만원 지원금이야말로 골목 상권을 살리고 지원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정부·여당이 물가 상승을 부추긴다고 반대해도 처분적 법률에 근거해 특별조치법 형태로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처분적 법률은 행정부의 집행이나 사법부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직접 국민에게 권리와 의무를 부여하는 법률이다. 이에 대해 정희용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총선 압승에 취한 민주당이 수적 우위를 앞세워 22대 국회까지 폭주를 이어 가려 하고 있다”고 했다. 헌법은 예산 편성권을 정부에 두고 국회에는 예산·심의 및 확정권만 부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야당이 정부를 뛰어넘어 현금 지원을 추진하는 것에는 위헌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처분적 법률이 적용된 사례를 보면 전두환 은닉재산 추징법 등 특수한 목적과 대상을 전제로 하면서 국민적 공분이 큰 사건이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달 19일 “(야당이 처분적 법률을 활용한다면) 위헌성이 있는 만큼 헌법재판소에 제소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정태호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평창올림픽 지원 법률처럼 국회가 예산 수요가 필요한 법률을 만들 수 있는데 단순히 정부의 예산 편성권을 침해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 “법안이 통과되면 헌재 심판대에 올라갈 가능성이 높은데, 관련 판례도 없어 헌재의 고민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으로서는 국민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도 고민이다. 엠브레인퍼블릭 등이 최근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반대’ 의견(48%)이 ‘찬성’(46%)보다 소폭 우세했다. 민주당이 ‘경제 폭망론’을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근거로 삼았지만 1분기 경제성장률은 1.3%로 2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2.6%로 0.4% 포인트 상향했다. 이런 상황에서 실제 법안이 발의되면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고 국회가 재표결을 하는 등 공전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민주당은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소상공인·자영업자 등을 중심으로 현금 지원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 여론이 반전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윤 대통령으로서는 대안 없이 반대한다는 인식 때문에 거부권 행사에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4년 만에 속도 내는 ‘구하라법’… “28일 본회의 열면 통과 가능”

    4년 만에 속도 내는 ‘구하라법’… “28일 본회의 열면 통과 가능”

    2020년 6월 처음 발의된 이른바 ‘구하라법’(민법 개정안)이 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소위를 통과했다. 더불어민주당의 뜻대로 오는 28일 본회의가 열린다면 법사위 전체회의를 거쳐 본회의 통과가 유력하다. 구하라법은 20대 국회에서도 발의됐으나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 법사위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그간 상속인이 결격사유가 있다면 상속 자격을 자연스럽게 박탈할지 상속권 박탈 여부를 법원에서 다투게 할지를 놓고 이견이 있었는데, 후자 쪽으로 방향이 정리됐다”면서 “28일 본회의가 열리면 통과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법안 시행 시기는 ‘공포 후 6개월’에서 ‘2026년 1월 1일’로 변경됐다. 구하라법은 양육 의무를 다하지 않은 부모가 세상을 떠난 자식의 재산을 상속받을 수 없도록 한다. 2019년 가수 구하라씨가 사망한 뒤 친모가 20년 만에 나타나 상속분을 요구한 사건을 계기로 만들어졌다. 민법 1004조에 따르면 살인, 살인미수, 유언 방해 등 극히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면 직계존속 등 법정상속인의 상속이 가능하다. 이 법은 2005년 개정된 이후 20년 가까이 유지됐고 그간 시대상을 반영하지 못하는 법으로 지목돼 왔다. 이날 법사위 법안소위 통과에는 지난달 헌법재판소(헌재)의 판단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헌재는 유류분 제도에 대해 “피상속인을 장기간 유기하거나 정신적·신체적으로 학대하는 등 패륜적 행위를 일삼은 상속인의 유류분을 인정하는 것은 일반 국민의 법 감정과 상식에 반한다”며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또 사법부 최대 현안인 ‘판사증원법’(각급 법원 판사 정원법 개정안) 역시 이날 법안소위를 통과했다. 국내 법관 정원은 2014년부터 10년째 3214명인데 개정안은 법관 정원을 2027년까지 3584명으로 370명 늘리도록 했다. 다만 검사정원법의 경우 여야는 증원 숫자를 정부안인 220명에서 206명으로 줄이기로 했다.
  • 4년째 제자리 ‘구하라법’ 법안소위 통과...28일 본회의 개최시 통과 유력

    4년째 제자리 ‘구하라법’ 법안소위 통과...28일 본회의 개최시 통과 유력

    2020년 6월 처음 발의된 이른바 ‘구하라법’(민법 개정안)이 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소위를 통과했다. 더불어민주당의 뜻대로 오는 28일 본회의가 열린다면 법사위 전체회의를 거쳐 본회의 통과가 유력하다. 구하라법은 20대 국회에서도 발의됐으나 임기만료로 폐기된 바 있다. 법사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그간 상속인이 결격사유가 있다면 상속 자격을 자연스럽게 박탈할지 상속권 박탈 여부를 법원에서 다투게 할지를 놓고 이견이 있었는데, 후자 쪽으로 방향이 정리됐다”면서 “28일 본회의가 열리면 통과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구하라법은 양육 의무를 다하지 않은 부모가 세상을 떠난 자식의 재산을 상속받을 수 없도록 한다. 2019년 가수 구하라씨가 사망한 뒤 친모가 20년 만에 나타나 상속분을 요구한 사건 때문에 만들어졌다. 민법 1004조에 따르면 살인, 살인미수, 유언 방해 등 극히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면 직계존속 등 법정상속인의 상속이 가능하다. 이 법은 2005년 개정된 이후 20년 가까이 유지됐고 2010년 천안함 군인 친모 사건, 2014년 세월호 희생자의 친부 사건 등과 함께 변화하는 시대상을 반영하지 못하는 법으로 지목돼 왔다. 이날 법사위 법안소위 통과에는 지난달 헌법재판소(헌재)의 판단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헌재는 유류분 제도에 대해 “피상속인을 장기간 유기하거나 정신적·신체적으로 학대하는 등 패륜적 행위를 일삼은 상속인의 유류분을 인정하는 것은 일반 국민의 법 감정과 상식에 반한다”며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또 사법부 최대 현안인 ‘판사증원법’(각급 법원 판사 정원법 개정안) 역시 이날 법안소위를 통과했다. 국내 법관 정원은 2014년부터 10년째 3214명이고, 법관 현원은 3105명이다. 개정안은 법관 정원을 2027년까지 5년간 3584명으로 370명 늘리도록 했다. 다만 검사정원법도 이날 통과됐는데 여야는 증원 숫자를 정부안인 220명에서 206명으로 줄이는 데 합의했다.
  • 헌재 “특활비 靑 제공한 국정원장도 국고손실죄”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 특수활동비(특활비)를 제공한 혐의로 실형을 산 이병기·이병호 전 국가정보원장이 자신들에게 국고손실죄를 적용해 가중처벌한 것은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을 냈지만 기각됐다. 국고손실죄는 ‘회계 관련 업무를 맡은 직원’이 공금을 횡령하면 가중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헌재는 국정원장도 이에 포함된다고 판단했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법재판소는 두 사람이 특정범죄가중처벌법과 회계직원책임법 관련 조항에 대해 제기한 헌법소원 심판 청구를 지난달 25일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기각했다. 두 사람은 재임 시절 국정원장 앞으로 배정된 특활비 일부를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지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대법원에서 징역 3년과 징역 3년 6개월이 각각 확정됐다. 당시 대법원은 “국정원장도 회계관계직원에 포함되는 만큼 특활비를 직무 범위와 무관하게 사용하면 국고손실죄로 처벌할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 이에 두 사람은 “회계관계직원의 정의가 불분명하고, 제3자를 위해 횡령하는 경우와 자기 이익을 위해 횡령하는 경우를 구별하지 않아 헌법 원칙에 어긋난다”며 헌법소원을 냈다. 헌재는 그러나 “회계직원책임법은 회계관계직원 정의에 열거된 직명을 갖지 않은 사람이라도 국가의 회계 사무를 처리하면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이라며 헌법상 명확성 원칙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봤다. 또 “다른 사람의 재물을 보관하는 자가 자기 이익을 위해 횡령하는 것과 제3자의 이익을 위해 횡령하는 것은 모두 타인의 재물에 대한 소유권 등을 침해한 행위”라며 따로 구별하지 않고 처벌하더라도 불합리한 차별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 헌재 “특활비 靑 제공한 국정원장도 국고손실죄”

    헌재 “특활비 靑 제공한 국정원장도 국고손실죄”

    “회계 직명 없어도 실무자로 책임”이병기·이병호 헌법소원에 ‘기각’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 특수활동비(특활비)를 제공한 혐의로 실형을 산 이병기·이병호 전 국가정보원장이 자신들에게 국고손실죄를 적용해 가중처벌한 것은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을 냈지만 기각됐다. 국고손실죄는 ‘회계 관련 업무를 맡은 직원’이 공금을 횡령하면 가중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헌재는 국정원장도 여기에 포함된다고 판단했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법재판소는 두 사람이 특정범죄가중처벌법과 회계직원책임법 관련 조항에 대해 제기한 헌법소원 심판 청구를 지난달 25일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기각했다. 두 사람은 재임 시절 국정원장 앞으로 배정된 특활비 일부를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지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대법원에서 징역 3년과 징역 3년 6개월이 각각 확정됐다. 당시 대법원은 “국정원장도 회계관계직원에 포함되는 만큼 특활비를 직무 범위와 무관하게 사용하면 국고손실죄로 처벌할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 이에 두 사람은 “회계관계직원의 정의가 불분명하고, 제3자를 위해 횡령하는 경우와 자기 이익을 위해 횡령하는 경우를 구별하지 않아 헌법 원칙에 어긋난다”고 헌법소원을 냈다. 헌재는 그러나 “회계직원책임법은 회계관계직원 정의에 열거된 직명을 갖지 않은 사람이라도 국가의 회계사무를 처리하면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이라며 헌법상 명확성 원칙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봤다. 또 “다른 사람의 재물을 보관하는 자가 자기 이익을 위해 횡령하는 것과 제3자의 이익을 위해 횡령하는 것은 모두 타인의 재물에 대한 소유권 등을 침해한 행위”라며 따로 구별하지 않고 처벌하더라도 불합리한 차별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 발 빠른 ‘초선 열전’ 돋보여… 유권자 목소리는 더 많이 담았어야 [독자권익위]

    발 빠른 ‘초선 열전’ 돋보여… 유권자 목소리는 더 많이 담았어야 [독자권익위]

    총선 표심 분석 핵심 꿰뚫어‘꿀보직 국토위 생환’ 참신해따옴표 저널리즘 치중 아쉬워초선 열전엔 공통질문했으면연금개혁 여러 번 다뤄 눈길의대 증원 합리적 안 다뤄야 위헌·헌법 불합치 보도 좋았다‘두 얼굴의 CBDC’ 시의적절해소형가전 폐기 문제도 잘 지적생활밀착형 기사 계속 발굴을경제 다룰 땐 후속영향 챙겨야미국 대선 심층분석 기사 필요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제173차 회의를 열고 4월 한 달 동안의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는 김영석(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명예교수) 위원장과 김재희(김재희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윤광일(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재현(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과 석사과정), 최승필(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허진재(한국갤럽 이사) 위원이 참석했다.위원들은 총선 직후 초선 당선인들의 목소리를 담은 ‘초선 열전’ 기획이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 줄 수 있는 발 빠른 기사라고 평가했다. 활동 종료를 앞둔 21대 국회에서 헌법재판소의 불합치 결정을 받은 법안에 대해 후속 입법에 나서지 않은 것을 지적한 기사도 호평을 받았다. 다만 선거를 앞두고 공약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거나 더 다양한 유권자의 목소리가 담긴 기사가 필요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경제 분야에서는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 화폐(CBDC)를 다룬 ‘경제의 창’이 좋은 기사로 꼽혔다. 다만 단순히 사실관계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서 금융과 산업에 미치는 영향, 정책 당국의 대응 등을 분석해야 한다는 제언이 있었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최승필 18일 ‘21대 식물국회 ‘유령법안’ 33건 키웠다’ 기사는 의미 있었다. 헌법재판소가 불합치 결정을 내려 국회가 입법 의무가 있는데 이를 방기하고 있는 점을 잘 지적했다. 다만 폐기된 주요 법안을 다룬 표에서 법안명과 함께 쟁점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면 더 자세한 기사가 됐을 것이다. 25일 ‘배달앱 피 튀기는 할인전쟁 수수료에 피 마르는 사장님’도 즉각적인 가격 할인이 결과적으로 가맹점주와 소비자에게 전이될 수 있다는 점을 잘 지적했다. 경제 기사들은 사실 중심으로 정리된 경우가 많았지만 제도나 산업에 미치는 영향까지 분석하는 것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원달러 환율 1400원대에 대한 기사에서 금융 및 실물 시장의 영향, 한국은행·기획재정부 등 정책 당국의 대응 등에 대해 다룰 수 있다. 몇몇 기사에선 전문가의 논평을 기자가 소화해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반영했다면 더 친절했을 것 같다. 윤광일 한 달간 연금개혁 기사를 여러 번 다룬 점에 눈길이 갔다. 특히 25일 5면의 기사는 양당의 연금특위 간사 인터뷰를 통해 입장을 알 수 있게 해 독자로서 고마움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여러 개의 기사 사이에 논조의 일관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은 필요하다. 선거 이후 26일 ‘꿀보직 국토위 10명 중 7명 다시 금배지 달았다’가 생생한 진단을 담은 참신한 기사였다. 또 초선 당선인들을 인터뷰하는 ‘초선 열전’도 좋았다. 한국 정치의 문제 중 하나가 정치인들이 좁은 지역적인 이해에만 집중해 국가적인 문제에 입장을 내지 못하는 점인데, 인터뷰에서는 국가적인 현안에 대한 공통 질문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국제 분야에선 미국 대선의 지지율을 다룬 기사보다 심층적인 분석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 최근 미국에서 반유대 시위 확산이 미국 지성계의 큰 논쟁이 되고 있어 자세하게 다루면 어떨까. 김재희 위헌 및 헌법 불합치 결정된 법안의 개정을 다룬 보도가 좋았다. 보통 특정 이슈만 집중 조명하는데 쉽게 망각할 수 있는 정부와 국회의 기본적인 책무를 지적하는 것은 기본적인 언론의 기능이다. 초선 열전은 총선 직후 시의성 있게 준비된 기획이다. 독자로서 초선 당선인의 향후 활동 방향과 고충이 어떨지 궁금한데 이런 요구를 잘 반영했다고 본다. 4월 기사 중에서 12~13일 지면의 ‘살 땐 부담 없는 소형가전, 버릴 땐 어쩌죠?’가 눈에 띄었다. 옆 지면엔 서울시가 잠실야구장의 일회용품을 없앤다는 기사도 함께 배치돼 좋았다. 거대 담론 가운데 생활 밀착형이면서도 의미가 있어서 기사 소재 발굴이 참신했다. 생활 밀착형이면서도 사소한 노력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아이템을 시리즈로 하는 것은 어떨까. 11일 전관예우 변호사 광고 징계를 다룬 기사는 관련 행정소송 판결을 분석해 구체적인 광고 규정 위반 사례를 파헤쳤으면 어떨까. 판사와 검사의 사직이 늘어 전관 출신 경쟁이 극심해졌고 마케팅 수요가 늘어난 구조적인 원인도 다룰 필요가 있다. 허진재 선거 다음날인 11일엔 12개 지면에 25개 기사로 선거를 다뤘는데 구성이 좋았다. 전체 표심 분석을 담은 3면의 ‘‘윤 일방통행’ 경고 날린 민심… 이종섭·대파에 중도층도 등 돌렸다’ 제목도 핵심을 뚫었다. 화제의 당선인으로 나경원 전 의원과 90년대생 당선인 2명을 심도 있게 잘 다뤘다. 다만 4월 들어 선거 전까지는 대체로 유세현상을 전달하거나 선거 흐름을 점검하는 정도에 그쳤다. 이 기간 4일에 구글 트렌드 추이를 바탕으로 쓴 ‘이슈의 나비 효과’ 기사는 유권자의 관심이 곧 선거에 대한 영향으로 보기는 어렵지 않을까 하는 반문이 들었다. 선거 하루 전날 지면엔 양당의 주장을 바탕으로 서울의 표심을 담았는데 다음 선거에선 서울신문만의 자체 분석을 시도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4일 손지은 정치부 기자의 ‘꽃피는 4월 한동훈의 오답노트’ 칼럼이 선거 흐름을 잘 따라갔다. 또 15일 4년 전 미래통합당의 백서를 읽고 쓴 패인 분석 기사도 기자의 노력이 돋보였다. 이재현 선거를 다룬 지면은 대체로 따옴표 저널리즘을 사용해 대결 구도를 만드는 데 치중했던 것 같아 아쉽다. 특히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공약을 강조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네거티브를 강조하는 제목이 많아 불균형했다. 정치권의 선거 전략도 변하지 않았지만 언론의 보도 전략도 변하지 않은 것 같다. 1일 1면의 ‘낯 뜨거운 막말, 등 돌리는 중도층’ 기사는 네거티브 선거전의 심각성을 보여 주고 있지만 선거를 앞두고 정치에 거부감만 불러오는 기사는 아닌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중도층의 의견이나 통계가 뒷받침되지 않고 전문가의 의견을 전한 보도로 오히려 냉소주의를 조장할 수 있어 아쉬웠다. 4일 ‘2030 무당 중도층, 결단의 일주일… “반드시 한 표 행사해야 권리 찾는다”’는 실제 무당 중도층의 목소리를 담았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특히 분노 투표의 가능성을 언급했는데 분노 투표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할 필요가 있다. 김영석 언론의 역할은 사실 전달을 통한 사회 통합이다. 그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는지 되새길 필요가 있다. 선거뿐만 아니라 2000명 의대 정원 증원을 놓고도 논쟁의 진척이 없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전달하는 데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인 대안은 무엇인지 고민이 필요하다. 29일 경제의 창에 실린 ‘두 얼굴의 CBDC… 한은, 4분기 실거래 테스트 시동’도 시의적절했다.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 화폐(CBDC)는 암호화폐의 대안으로 나오는 중요한 개념이다. 바로 이런 것을 다뤄야 한다. 가상화폐와의 차이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담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이처럼 시대의 흐름을 독자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정현용 플랫폼 전략부장의 ‘한탕하면 끝… ‘리플리’ 폭주 사회’ 칼럼은 유명인 딥페이크 영상 피해를 다뤘다. 한발 더 나아가 이런 문제를 다뤄야 하는 정부 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가 정원 5명 중 2명뿐으로 운영되고 있는 점을 지적할 필요가 있다.
  • [단독]“감사장에 PC·인터넷도 설치 안 해줘… ‘채용 비리’ 선관위, 감사 거부·지연”

    [단독]“감사장에 PC·인터넷도 설치 안 해줘… ‘채용 비리’ 선관위, 감사 거부·지연”

    경력 채용을 전현직 자녀 등의 입직 통로로 활용해 온 선거관리위원회가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사실상 조직적으로 방해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감사원 관계자들이 “이런 기관은 처음”이라며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내보이는 데는 이처럼 조직 내부에 만연한 특권의식과 안일함 때문이었다고 한다. 1일 감사원에 따르면 선관위는 지난해 7월 이른바 ‘아빠 찬스’ 등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한 감사장도 제대로 마련해주지 않았다. 보통 피감기관들은 실지감사에 나온 감사관들이 일할 수 있는 공간과 컴퓨터, 집기 등을 제공하며 감사장을 설치한다. 그러나 중앙선관위를 제외한 8개 시도지사 선관위에서는 빈 공간만 내주고 실지감사가 끝날 때까지 컴퓨터와 인터넷을 설치해주지 않았다. 감사를 나간 50여명은 개인 컴퓨터를 가져갔고 일부 선관위에 항의한 끝에 프린터 한 대만 겨우 설치받았다. 실지감사에 앞서 감사원은 지난해 5월부터 자료 조사에 들어갔지만 실제 자료를 받기 시작한 건 7월 말부터였다. 당시 선관위는 “감사 대상이 아니다”라며 감사를 거부했고, 헌법재판소에 감사원의 직무 감찰 관련 권한쟁의심판도 냈다. 그나마도 채용 비리에 연루된 전현직 직원들의 인적사항을 검은색 펜으로 지운 복사본을 제출하거나 컴퓨터 포렌식을 협의에만 2~3주를 끄는 등 매우 비협조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3급 고위직 운영 관련 자료는 끝내 받지 못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최종적으로 감사 결과에 지장이 없을 정도의 협조는 받았다”고 전했다. 막상 신경전 끝에 컴퓨터 포렌식을 하고는 오히려 감사관들이 놀랐다. 한 관계자는 “우리 보라고 남겨둔 건가 싶도록 채용 비리 증거들이 그대로 있었다”며 “그만큼 잘못이라는 생각조차 없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가족 특혜 채용이 계속되자 선관위 인사담당자들이 “가족회사 지긋지긋하다”며 자조 섞인 대화를 나눈 것으로도 감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김세환 전 사무총장의 아들은 경력 채용된 뒤 직원들 사이에서 ‘세자’로 불렸다. 김 전 사무총장은 감사원 문답 과정에서 특혜 채용에 대해 ‘직원들이 알아서 잘 보이려 했던 것 같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1년 한 해에만 6명의 선관위 전현직 인사들의 자녀가 시도 선관위에 경력 채용됐다. 이들의 원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전출 동의를 하지 않자 선관위는 임의로 의원 면직하게 한 뒤 선관위에 임용했다. 일부 지자체장이 “감사원에 감사를 요청하겠다”고 하자 중앙선관위 인사담당자는 “징계받더라도 예전에 받은 표창이 있어서 괜찮다”며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선관위는 2019년 9월과 지난해 7월 발표된 감사원의 정기감사에서도 잇달아 경력 채용 서류전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받았다. 지난해 발표에서 감사원은 선관위가 2019년 1회부터 2022년 1회까지 실시한 23차례 경력 채용 가운데 9차례 시험에서 57명에게 기준과 다른 서류전형 점수를 부여했고, 이 가운데 3명은 합격자와 불합격자가 바뀌었다고 밝혔다. 반복된 지적에도 개선하지 않아 결국 선관위는 10년간 291차례 모든 경력 채용에서 비리나 규정 위반이 있었다는 오명을 얻게 됐다.
  • 국가인권위, 일명 ‘카이스트 입틀막 강제 퇴장’ 진정 각하

    국가인권위, 일명 ‘카이스트 입틀막 강제 퇴장’ 진정 각하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 2월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위수여식에서 일어난 졸업생 강제 퇴장 사건과 관련한 인권침해 진정을 각하했다. 인권위는 30일 사건 당사자인 신민기씨에게 통지문을 보내 해당 사건에 대해 경찰 수사와 헌법재판소 심리가 진행되고 있으므로 진정을 각하한다고 했다. 인권위법 제32조 1항5호에 따르면 인권위는 진정이 제기될 당시 진정의 원인이 된 사실에 관해 재판, 수사 또는 그 밖의 법률에 따른 권리구제 절차가 진행 중일 경우 진정을 각하할 수 있다. 신씨는 인권위 결정에 대해 유감을 나타냈다. 그는 “본 사건은 직권남용, 체포 및 감금, 폭행에 해당하는 사건으로 제32조 1항5호의 예외로 봐야 한다”고 했다. 당시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인 신씨는 지난 2월 16일 졸업생 신분으로 참석한 학위수여식에서 연구·개발(R&D) 예산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소리를 질렀다가 경호원들에 의해 제압당한 뒤 퇴장당했다. 신 씨는 인권위의 이번 결정과 관련해 이의 제기 등 후속 조치를 생각하고 있다. 앞서 신씨는 지난 2월 카이스트 졸업생과 재학생 등 구성원 1146명과 함께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 尹, 공수처장에 ‘판사 출신’ 오동운 지명…“채상병 특검법과 무관”

    尹, 공수처장에 ‘판사 출신’ 오동운 지명…“채상병 특검법과 무관”

    윤석열 대통령이 제2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에 판사 출신인 오동운(55·사법연수원 27기) 법무법인 금성 파트너변호사를 지명했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2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인선을 발표했다. 대통령실은 “법원에서 20년간 다양한 분야에서 재판 경험과 전문성을 쌓아왔다”고 지명 이유를 설명했다. 오 후보자와 함께 후보에 올랐던 이명순 변호사는 윤 대통령과 함께 불법 대선자금 수사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고, 윤 대통령과 함께 ‘우검회’(우직한 검사들의 모임)라는 친목회에서 활동한 경력 때문에 낙마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복수 후보에 대해 여러 의견을 청취하고 공정성과 신뢰성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공수처가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상황에서 차기 처장 후보자를 지명한 이유에 대해 대통령실은 “채상병 사건 공수처 고발은 전임 공수처장 재직 시인 지난해 9월에 이뤄져서 수사가 진행돼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는 29일 열릴 영수회담 의제에 채상병 특검법이 오를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대통령실은 “특검법도 공수처 수사와는 무관하게 이미 지난해 9월에 발의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수처장 지명과 특검법을 연결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박했다. 한편, 1969년생인 오 후보자는 서울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1998년 부산지방법원 예비판사로 공직에 입문(사법연수원 27기)한 뒤 울산지법 부장판사, 수원지법 성남지원 부장판사,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 등을 지냈다.
  • [씨줄날줄] 유류분과 ‘구하라법’

    [씨줄날줄] 유류분과 ‘구하라법’

    21대 국회에서 발의됐으나 통과되지 못한 법 중 ‘구하라법’이 있다. 양육 책임을 실행하지 않은 부모가 죽은 자식의 재산을 상속받지 못하게 하자는 민법 개정안이다. 2019년 사망한 가수 구하라씨의 친모가 12년 만에 나타나 상속재산의 일부를 받아 간 것이 알려지면서 마련됐다. 천안함 침몰 사고, 세월호 사고 등에서도 같은 사건이 발생해 공분을 샀다. 일부 직역에서는 구하라법이 작동하고 있다. 공무원재해보상법과 공무원연금법은 2021년 6월 23일부터 양육 의무를 따지도록 했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재해유족급여가 전혀 지급되지 않거나 15%만 지급된 경우가 있었다. ‘군인 구하라법’은 다음달 1일부터, ‘선원 구하라법’은 오는 7월 24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유족 등이 신청해 관련 기관에서 심사받는 구조다. 이 경우도 유족급여나 보상금 등에 해당할 뿐 재산 상속과는 무관하다. 민법은 혈연 중심이어서 피상속인과의 혈연 관계가 중요하다. 그래서 상속인에 배우자, 자녀, 부모, 형제자매가 포함된다. 피상속인이 사망하면서 유언을 남기지 않으면 법정 상속분에 따라 상속한다. 유언을 남겼어도 자녀·배우자는 법정 상속분의 2분의1, 부모와 형제자매는 3분의1을 보장하는 유류분도 있다. 헌법재판소는 어제 형제자매 유류분은 위헌이며, 다른 가족에 대한 유류분은 상실 사유를 규정하지 않아 헌법에 어긋난다고 판결했다. 배우자와 직계존비속 유류분에 대한 규정은 내년 말까지만 효력이 인정된다. 국회가 그때까지 법을 개정해야 한다. 상속 상실사유 보완도 시급하다. 법무부는 2021년 6월 상속권 상실 제도를 신설하고 박탈 여부를 가정법원에서 다투는 내용의 민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 등은 결격 사유에 ‘양육의무를 중대하게 위반한 경우’를 추가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어느 법안도 관련 상임위원회에서 심도 있게 논의되지 않았다. 헌재는 어제 “형제자매는 상속재산 형성에 대한 기여가 거의 인정되지 않는다”고 했다. 양육 책임을 방기한 부모는 재산 형성 기여는커녕 자식의 안위를 포기한 패륜 행위자일 뿐이다. 민법을 속히 개정해 이들이 이득을 보는 행위를 막자. 21대 국회가 끝내야 할 일이다.
  • 부양·패륜 등 입증 필요… 상속 분쟁 복잡해질 듯

    부양·패륜 등 입증 필요… 상속 분쟁 복잡해질 듯

    헌법재판소가 25일 재산 상속에 있어서 사실상 부모 봉양 여부와 재산 형성 기여도를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리면서 앞으로는 유류분 청구 소송에서 상속인의 패륜 행위, 기여 정도까지 추가로 입증해야 해 소송이 더욱 복잡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법조계는 이날 헌재가 패륜·학대 등을 일삼은 가족도 고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법으로 유산의 일부를 받을 수 있도록 ‘유류분’을 규정해 둔 현행 민법이 헌법에 위배된다고 판단한 데 주목하고 있다. 현행 민법 1004조에 규정된 상속 결격 사유에는 ▲살인·살인 미수 ▲상해 치사 ▲유언 방해 ▲유언 강요 ▲유언서 위조·변조·파기·은닉 등 극히 예외적인 경우만 들어가 있고 학대·유기·패륜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불효자나 자식을 버린 부모도 상속 순위에 따라 유류분을 받을 수 있었지만 이번 헌재 판결로 패륜·학대 등도 상속 결격 사유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기여분을 놓고도 치열한 법적다툼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희호 한국외대 로스쿨 교수는 “전에는 단순히 상속 재산을 주고 안 주고의 문제였다면 이젠 재산 형성과 고인의 생활에 도움을 준 것을 증명하기 위한 소송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소병욱 법무법인 화신 변호사는 “기여분은 본래 대법원 판례에도 적시됐던 것이지만, 헌재가 이번 판결을 통해 아예 입법을 하자는 취지로 헌법불합치 판단을 한 것 같다”며 “기존에는 아예 없던 조항인 만큼 소송의 쟁점사항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국회의 역할이 중요해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헌재 결정에 따라 다음달 개원하는 22대 국회는 내년 중으로 대체 입법을 해야 한다. 상속권을 박탈하는 요건과 그 결정 주체는 누가 돼야 하는지가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정구태 조선대 법사회대학 공공인재법무학과 교수는 “이제 국회로 공이 넘어간 만큼 상속분쟁이 줄어들 수 있도록 유류분 규정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연 끊고 산 가족, 상속 못 받는다

    연 끊고 산 가족, 상속 못 받는다

    형제자매 강제상속도 효력 잃어국회 ‘구하라법’ 입법 속도 낼 듯헌재 “패륜가족 상속은 국민 법감정과 괴리”… 상속체계 개편 예고 패륜·학대 행위를 일삼던 가족도 고인의 뜻과 상관없이 유산의 일부를 가져갈 수 있도록 보장한 현행 민법이 헌법에 어긋난다는 헌법재판소 판단이 나왔다. 불효자나 오랜 기간 연이 끊겼던 부모가 나타나 유산을 청구하는 일이 불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아울러 독신인 고인의 유산 일부를 형제자매에게도 주도록 한 조항은 즉시 효력을 잃었다. 유산을 일정한 가족에게 반드시 남기도록 하는 유류분 제도가 1977년 민법에 규정된 지 47년 만에 대대적인 개편이 이뤄지는 것이다. 가족의 역할을 둘러싸고 상속체계에 변화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헌법재판소는 25일 유류분 제도에 대한 위헌심판제청 및 헌법소원 사건에서 고인의 배우자와 자녀는 법정상속분의 2분의1, 부모는 3분의1을 유류분으로 보장한 민법조항(제1112조 1~3호)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헌법불합치는 사실상 위헌이지만 사회적 혼란을 피하기 위해 법이 개정될 때까지만 효력을 인정하는 걸 말한다. 이날 헌재의 헌법불합치 결정에 따라 이 조항은 2025년 12월 31일까지만 유효하고 그때까지 국회가 법을 개정하지 않으면 효력을 잃는다. 국회도 대체 입법 마련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민법은 현재 이 조항을 통해 고인의 생전 유지와 상관없이 배우자·자녀·부모가 유산의 일정 부분을 가져갈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 제도를 악용해 사실상 절연한 가족조차 유산을 챙기는 부작용이 발생해 논란이 빚어졌다.지난 2019년 사망한 가수 구하라씨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구씨의 친모는 20년 전 가출했는데 구씨가 숨지자 찾아와 상속분을 요구하고 유산의 40%를 받아 가 사회적 공분을 샀다. 헌재는 “피상속인을 장기간 유기하거나 정신적·신체적으로 학대하는 등의 패륜적인 행위를 일삼은 상속인의 유류분을 인정하는 것은 일반 국민의 법감정과 상식에 반한다”며 “민법에서 (이런 사정으로 인한) 유류분 상실사유를 별도로 규정하지 않은 건 불합리하다”고 이유를 밝혔다. 학대·유기 등 패륜 행위를 하면 유류분을 나눠 주지 않는다는 명문 규정을 둬야 한다는 취지다. 헌재는 또 고인의 형제자매에 대한 유류분을 의무적으로 정한 민법 조항(제1112조 4호)에 대해선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단순위헌 결정을 내렸다. 민법은 이 조항을 통해 고인의 형제자매에 대해 법정상속분의 3분의1을 유류분으로 보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다른 가족 없이 동생만 둘 있는 고인이 3억원의 유산을 남겼다면 동생들의 법정상속분은 각각 1억 5000만원이다. 여기서 3분의1인 유류분 5000만원은 고인이 생전에 ‘재산 전액을 사회에 기부하겠다’는 유언을 남겨도 동생들이 챙길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날 위헌 결정으로 이 조항은 즉시 효력을 잃게 됐다. 헌재는 “형제자매는 상속재산 형성에 대한 기여 등이 거의 인정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유류분을 부여하는 것은 타당한 이유를 찾기 어렵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고인을 부양하거나 재산 형성을 도와 생전에 증여받은 가족이 추후 다른 가족과 유류분을 나눌 때 증여 재산까지 끼워 넣어 계산토록 하는 민법 조항(제1118조)도 헌법불합치 결정이 내려졌다. 헌재는 “고인이 생전에 보답으로 재산의 일부를 증여한 것인데도 유류분 산정 기초재산으로 산입되는 건 부당하다”고 밝혔다. 헌재는 다만 유류분 제도 자체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 제도가 고인의 자유로운 재산처분권과 상속받는 가족들의 재산권을 제한하지만 가족의 연대가 단절되는 걸 막는 기능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헌재는 “핵가족화, 남녀평등의 실현에도 불구하고 가족의 기능은 오늘날에도 중요하고, 유류분을 통해 긴밀한 연대를 유지하며 균등상속에 대한 기대를 실현하는 기능이 여전히 있다”고 설명했다. 박희호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쉽게 말해 불효자식들이 헌재 결정으로 인해 유류분을 보장받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 부모에게 조금이라도 더 좋은 모습을 보이려 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면서도 “배우자 입장에선 유류분 확보가 안 되는 상황이라면 미리 재산을 가져가기 위해 이혼 소송에 나설 가능성도 있어 사회와 가족관계에 다양한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용어 클릭] ●유류분 상속 재산 중 상속을 받은 사람이 마음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일정한 상속인을 위해 법률상 반드시 남겨 두어야 할 일정 부분을 말한다.
  • “형제자매 무조건 상속 시대 안 맞아”…헌재, 유류분 조항 일부 위헌 결정

    “형제자매 무조건 상속 시대 안 맞아”…헌재, 유류분 조항 일부 위헌 결정

    형제자매에게 고인의 의사와 상관 없이 일정 비율 이상의 유산 상속을 강제하는 유류분 제도가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 판단이 나왔다. 헌재는 25일 민법 1112조 4호에 대해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위헌으로 결정했다. 헌재는 “피상속인의 형제자매는 상속재산 형성에 대한 기여나 상속재산에 대한 기대 등이 거의 인정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유류분권을 부여하는 것은 그 타당한 이유를 찾기 어렵다”고 밝혔다. 현행 민법은 자녀·배우자·부모·형제자매가 상속받을 수 있는 지분(법정상속분)을 정하고 있다. 피상속인이 사망하면서 유언을 남기지 않으면 이에 따라 배분한다. 유언이 있더라도 자녀·배우자는 법정상속분의 2분의 1을, 부모와 형제자매는 3분의 1을 보장받는데 이를 유류분(遺留分)이라고 한다. 특정 상속인이 유산을 독차지하지 못하도록 하고 남은 유족의 생존권을 보호하는 법적 장치로 1977년 도입됐다. 그러나 유류분 제도가 개인의 재산권을 지나치게 침해하는 등 사회 변화에 뒤떨어져 있다는 지적도 계속 제기됐다. 헌재는 개인이 낸 헌법소원 심판 청구와 법원의 위헌법률심판제청 총 40여건을 함께 심리한 뒤 이날 결정을 선고했다.
  • 보조금 28억 받고 사라지는 위성정당…“반납해라” 지적도

    보조금 28억 받고 사라지는 위성정당…“반납해라” 지적도

    제22대 총선에서 거대 양당인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이 총 56억원이 넘는 선거보조금을 추가로 확보했다는 시민단체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당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더불어민주연합을 통해 각각 28억원, 28억 3000만원의 선거보조금을 더 받았다고 밝혔다. 경실련은 “헌법상 정당에 대한 보조는 정당이 민주적 국민 의사를 반영하는 활동을 제대로 할 때 그 명분이 있는 것이나 위성정당은 선거 때 잠깐 생겼다가 사라지는 정당으로 국민 세금으로 보조할 명분이 없다”면서 “다른 정당이 취득할 몫을 부당한 편법으로 탈취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22일 국민의미래와의 흡수합당을 의결했다. 더불어민주당도 같은 날 흡수합당 진행안을 의결했다. 4·10총선이 끝난 지 12일 만으로 합당 절차가 마무리되면 두 위성정당에 지급된 선거보조금은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가져간다. 21대 총선에서 도입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해당 선거에서 여러 문제점이 드러났음에도 이번에도 그대로 유지됐다. 그 결과 무효표가 130만 9931표(4.4%)나 나오며 국민의미래(36.7%), 더불어민주연합(26.7%), 조국혁신당(24.3%)의 뒤를 이었다. 역대 최다인 38개 비례정당이 난립한 투표용지는 51.7cm에 달해 전량 수개표를 실시해야 했다. 경실련은 지난 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국민의미래·더불어민주연합 정당 등록 승인행위가 선거권자의 기본권을 침해한다며 헌법재판소에 정당등록 위헌확인 헌법소원을 제기하고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그러나 헌재는 지난 11일 “일반 국민의 지위에 있는 유권자는 위성정당 창당의 직접적 피해자가 아니다”라며 각하 결정을 했다. 경실련은 “헌재 각하로 유권자의 선거권 침해가 무시된 것뿐 아니라 정당체계 훼손, 의석 배분 및 정당 국고보조금 배분 훼손 문제도 계속되고 있다”며 제22대 국회에 위성정당 방지법 통과를,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에는 선거보조금 반납을 촉구했다. 또한 향후 위성정당 방지법 관련 법안을 마련해 국민동의 입법청원을 하고 선관위·정당·국회의원을 대상으로 시민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 [사설] 위헌 및 헌법불합치 법안 33건 방치한 국회

    헌법재판소가 헌법에 어긋나거나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정했는데도 국회에서 관련 법안 개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사안이 33건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법안은 21대 국회 종료일인 5월 29일까지 처리되지 못할 경우 자동 폐기된다. 국회가 마땅히 해야 할 책무를 방치하고 있는 것이다. 국회 사무처에 따르면 헌재에서 위헌 결정이 내려져 국회로 공이 넘어온 법률 중 18일 현재까지 개정 법안이 처리되지 못한 사안이 19건,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고도 미개정된 사안이 14건에 이른다. 국회의 존재 이유를 묻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낙태죄 폐지 법안의 경우 2019년 4월 헌재가 형법상 자기낙태죄·의사낙태죄 처벌 규정에 대해 ‘임신한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침해한다’며 헌법불합치 결정과 함께 2020년 12월 31일까지 개정하도록 시한을 제시했으나, 국회에서는 제대로 논의되지 않았다. 낙태수술이 가능한 임신 기간을 언제까지로 하느냐가 병원마다 제각각이고 낙태약이 불법으로 유통되는 현실에서 관련 입법 공백은 여성들을 무법의 위험지대로 내모는 것이다. 야간 옥외집회를 금지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제10조는 사정이 더 심하다. 2009년 헌재가 집회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이유로 위헌 결정과 함께 2010년 6월 30일을 개정 시한으로 정했는데 15년째 방치돼 있다. 위헌 법률 방치는 국회의 직무유기다. 그리고 실질적 피해자는 국민이다. 여야가 정치적 성격이 강한 법안들을 놓고 힘겨루기만 이어 가다 21대 국회가 끝나 버리면 위헌 법률들은 어느 세월에 바로잡힐지 알 수 없다. 총선이 끝났다고 국민 혈세를 세비로 받는 여야 의원들의 책무가 덜어진 게 아니다. 여야는 21대 국회 종료 전까지 결자해지의 자세로 최대한 관련 법안 처리에 노력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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