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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헌법재판소장
    2025-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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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한철 헌재소장 임명안 통과…이경재 청문보고서 채택 무산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11일 국회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21일 이강국 소장 퇴임 이후 이동흡 후보자의 낙마 등으로 장기화됐던 헌재소장 공백 사태가 81일 만에 일단락됐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어 박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을 표결에 붙여 재석 의원 266명 중 찬성 168표, 반대 97표, 무효 1표로 가결시켰다. 표결에 앞서 인사청문특위 소속 새누리당 위원들은 “박 후보자가 성실하고 균형 잡힌 사고와 풍부한 경험, 고도의 전문성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민주통합당 위원들은 “박 후보자가 대형 로펌에서 거액을 받고 근무하는 등 전관예우 전력이 있고, 검사 출신으로 공직 기간 일부를 개인의 자유와 권리보다 국가의 안전 보장 관점에서 공안 업무에 종사했다”며 부적격 의견을 제시했다. 여야 의견이 엇갈리면서 박 후보자에 대한 찬성률은 63.2%에 그쳤다. 2000년 윤영철 전 소장과 2007년 이강국 전 소장 임명 당시 찬성률은 각각 91.2%, 85.8%였다. 반면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은 여야 이견으로 무산됐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는 전체회의를 열어 이 후보자에 대한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했으나, 야당 의원들이 부적격 의견을 제시한 뒤 전원 퇴장함에 따라 의결 정족수 미달로 표결에 부치지 못했다. 한편 본회의에서 민주당 김성곤 의원이 박근혜 정부 첫 장관들을 향해 의원들의 박수를 유도해 화제가 됐다. 김 의원은 국무위원들의 인사말이 끝나자마자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 “본회의장에서는 대통령이나 외국 사절 등이 입장할 때를 제외하고는 박수를 치지 않는 것이 관례”라면서도 “정부를 대표해 왔는데 적어도 처음 인사하는 자리에서는 국민을 위해 잘 하시라고 박수 한 번 쳐주자”고 제안했다. 본회의에는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신임 장관 14명이 참석했다. 유임된 김관진 국방부 장관과 임명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은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등 3명은 제외됐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박한철 청문보고서 채택… ‘헌재 장기공백’ 해소될 듯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가 10일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를 채택했다. 이로써 이동흡 전 후보자의 낙마로 인한 헌재의 장기 공백 상태가 조만간 해소될 전망이다. 지난 8~9일 박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결과 새누리당은 적격, 야당은 부적격 의견을 냈다. 새누리당 소속 특위 위원들은 보고서에서 “성실하고 균형 잡힌 사고를 가졌으며 검사, 변호사 및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거쳐 풍부한 경험과 고도의 전문성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민주통합당과 진보정의당 소속 특위 위원들은 공안검사 경력 등을 문제 삼으며 “사회적 통합, 개인의 자유와 권리의 신장, 소수자와 사회적 약자의 보호라는 헌법적 가치를 구현해야 하는 헌재소장으로 부적합하다”고 지적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김앤장 파트너 계약서 안 가지고 있다”

    “김앤장 파트너 계약서 안 가지고 있다”

    9일 국회에서 이틀째 열린 박한철(60·사법연수원 13기)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박 후보자의 김앤장 법률사무소 근무 계약서 제출 문제로 잠시 중단되는 등 전날보다 뜨거운 공방을 이어갔다. 박범계 민주통합당 의원은 박 후보자가 서울동부지검장 퇴임 직후 김앤장에서 4개월간 2억 4500만원을 받은 것과 관련해 동업 약정서 제출을 요구했다. 그러나 박 후보자는 “동업자로 돼 있는 파트너와 공동계약으로 약정서를 체결했다”면서도 “사본을 갖고 있지 않고 계약서를 작성할 때 성명 옆란에 날인만 해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답해 야당 의원들의 반발을 샀다. 박 후보자는 이어 “김앤장 측에서 사기업의 비밀 관련 사항이 있어서 제출할 수 없다고 답변을 해 왔다. 위원들의 요청에 응해 드리지 못한 데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 의원은 “5000만원짜리 계약서를 체결하는 데도 A와 B 사이에 계약서를 작성하고 사본을 하나씩 나눠 갖는데, 헌재소장이 되실 분이 계약서가 없다고 한다면 국민들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있겠느냐”며 “김앤장 지분이 어떻게 되고, 배당이 어떻게 되며 책임과 업무분장 등에 대해 (알려진 내용이) 전혀 없다. 김앤장은 소유 구조가 왜곡돼 있는데 후보자는 파트너 계약을 했기 때문에 법 위반의 동조자”라고 질타했다. 박 후보자에 대해 ‘적격’ 입장을 내린 새누리당 의원들은 “후보자를 범죄자 다루듯 하는 것은 청문회의 품위에 맞지 않는다”며 박 후보자를 감쌌다. 그러나 이채익 새누리당 의원은 “작은 회사의 인턴 직원도 근무하기 전에 급여가 얼마나 되는지 등 근로계약 사항을 확인하고 계약서에 날인한다”며 “김앤장에 근무하면서 급여 체계 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근무했고, 한참 지나서 동업약정서를 작성한 것에 대해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조정식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은 증인으로 출석한 유국현 김앤장 형사분야 대표변호사에게 박 후보자의 동업 약정서 제출을 요구했으나 유 변호사는 “간절히 양해해 주시길 바란다. 회사의 가장 민감한 정보가 들어 있고, 모든 구성원들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문제가 있다”며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 국회는 10일 이틀간의 청문회 내용을 정리해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2011년 2월 헌법재판관에 임명된 박 후보자는 소장에 임명되더라도 소장 임기 규정 없이 ‘재판관 6년 임기’ 규정에 따라 2017년 2월까지 재임하게 된다. 이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은 퇴임을 1년 앞두고 후임 소장을 지명할 수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박한철 “軍가산점제 부활 찬성 입장”

    박한철 “軍가산점제 부활 찬성 입장”

    박한철(60·사법연수원 13기)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는 8일 군 가산점제에 대해 “국가에 봉사하고 기여한 측면에 충분한 보상이 될 수 있도록 지원 입법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답변에서 “당초 헌재 결정도 과도한 차별을 가져온다는 점에서 위헌 결정이 된 것이므로 군 제대자에 대한 혜택이나 가산점을 (아예) 주지 말아야 한다는 취지는 아니다”라며 찬성 입장을 밝혔다. 군 가산점제는 헌재가 1999년 위헌 결정을 내린 이후 완전 폐지됐으나 최근 국가보훈처가 군필자 정년을 최대 3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청문회는 박 후보자가 헌재에서 내린 보수 성향의 결정과 김앤장 법률사무소 근무 경력이 주로 도마에 올랐다. 민주통합당은 박 후보자가 검찰에서 공안업무를 맡아온 점을 강조하며 “정치 중립적이어야 할 헌재소장으로는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자는 대검 공안부장 출신이다. 최재천 민주당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시민분향소에 방문한 사람들이 불법집회를 열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경찰이 서울광장을 봉쇄했다”면서 “이에 대해 2011년 헌법재판관 일곱 분은 위헌, 두 분은 합헌 판결을 내렸는데 박 후보자는 그중 한명”이라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는 “당시 구체적인 상황이 나흘 전 대규모 시위로 이어졌고 경찰관과 시민들이 다쳤었다. 그런 상황에서 통행을 자유롭게 허용하면 시위로 이어질 수 있는 연계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제남 진보정의당 의원은 “2008년 미국산 소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 시민들 1200여명을 무더기로 기소한 당사자가 박 후보자”라면서 “기소된 시민 중 600여명이 아직도 재판을 받고 있다. 이들에게 사과할 의사가 있느냐”고 추궁했다. 박 후보자는 “정말 안타깝게 생각하고 개인적으로 그분들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은 “박 후보자가 김앤장에서 하루에 300만원을 받은 것에 대해 국민들의 자괴감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는 “전관예우로 비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송구하다”고 답했다. 헌재소장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9일에도 청문회를 연 뒤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미네르바 사건, 당연히 기소” 박한철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는 9일 이틀째 열린 국회 인사 청문회에서 검찰의 ‘미네르바 사건’ 기소가 정당했다는 견해를 밝혔다. 미네르바 사건은 법원에서 무죄 판결이 내려졌다. 박 후보자는 이날 주호영 새누리당 의원이 “검찰의 미네르바 사건 기소가 과오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묻자 “처벌이 합당하느냐의 문제에 있어서는 조금의 여지가 있어도,기소 자체가 잘못됐다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검찰로서는 미네르바 사건이 사회에 미친 영향 등 여러 정황과 관련지어 볼 때 법적 판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었다”며 “당연히 기소해야 할 사안이었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자는 통일 이후 헌법 체제와 관련,“지금 상황이 어렵지만 통일이 멀지 않았다고 본다”며 “양국 체제가 어떤 형태의 통합으로 가야할 것이냐,과연 이대로 가능하냐, 독일의 경험을 원용할 수 있느냐 등에 대해 개괄적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야당 “‘공안통’ 박한철 후보 철저 검증”

    야당 “‘공안통’ 박한철 후보 철저 검증”

    민주통합당과 진보정의당은 8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고강도 검증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박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의 야당 측 위원들은 특히 박 후보자가 공안검사 출신이라는 점을 문제 삼아 자질 검증에 집중할 계획이다. 청문위 야당 측 간사인 민주통합당 최재천 의원을 비롯한 청문위원들은 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근혜 대통령은 이른바 ‘공안통’ 전력의 박한철 재판관을 헌법재판소장으로 지명했다”면서 “헌법재판소의 수장 자격을 충분히 구비하고 있는지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청문위원들은 박 후보자가 2008년 대검 공안부장 시절 미네르바 사건과 미국산 소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 사건 등 정치적 사건을 지휘한 점 등을 문제 삼고 있다. 박 후보자의 보수적인 ‘이력’과 ‘성향’이 중립성과 공정성을 요하는 헌법재판소의 수장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또 박 후보자가 검찰 퇴직 후 김앤장에서 4개월간 2억 4000만원의 소득을 올려 전관예우를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또 민주당 진선미 의원은 박 후보자가 2010년 김앤장 법률사무소로부터 1억 400만원 상당의 에쿠스 차량을 받는 과정에서 증여세 1080만원을 탈루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 후보자 측은 이에 대해 “승용차는 무상으로 이전받은 게 아니라 업무용으로 지원받은 것이므로 법률상 증여에 해당하지 않아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고위공직자 평균 재산 13억…일반가구 순자산의 5배 수준

    고위공직자의 평균 재산이 일반가계 순자산의 5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하위 20% 가계 순자산에 비해서는 13배에 달했다. 31일 국회·대법원·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작년 말 현재 고위공직자 재산변동 신고내역에 따르면 전체 공개 대상 2387명의 평균 재산은 13억 2092만원이다. 이는 지난해 3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가구당 평균 순자산 2억 6203만원의 5배에 달하는 액수다. 가구당 평균 순자산은 한국은행과 통계청, 금융감독원이 전국 2만 표본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2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서 산출됐다. 고위공직자의 평균 재산은 같은 조사에서 집계된 소득 하위 20% 가구의 평균 순자산 8917만원의 13배에 달했다. 고위공직자 유형별로 보면 국회의원 296명의 평균 재산은 18억 6800만원으로 일반가계 순자산의 7배, 소득 하위 20% 가계 순자산의 21배에 이르렀다. 국회의원의 평균 재산은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 등 500억원대 이상 자산가 4명을 제외하고 산출했다. 중앙부처 가급 고위공무원 이상과 광역 지방자치단체장 및 의원, 교육감 등 행정부 고위공직자 1933명의 평균 재산(11억 7000만원)은 일반가계 순자산의 4.5배, 소득 하위 20% 가구 순자산의 13배였다.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과 재판관 등 헌재 소속 재산공개 대상자 11명의 평균 재산은 25억 7543만원으로, 일반가계 순자산의 10배, 소득하위 20% 가계 순자산의 29배에 달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소인기(小忍飢)하라/임창용 정책뉴스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소인기(小忍飢)하라/임창용 정책뉴스부 전문기자

    조선 광해군의 난정(政) 때 한 선비가 집에서 친구들과 바둑을 두며 놀았다. 그 부인이 친구들을 위해 수제비라도 끓이려고 했다. 그런데 땔나무가 없어 궤짝을 쪼갠다는 것이 그만 칼로 가슴을 찍고 말았다. 비명에 나갔던 선비는 들어오면서 ‘가난이 죄’라고 탄식했다. 이를 두고 한 친구는 가난이 원수인 줄 이제 알았느냐면서 나간 뒤 다시는 그 집에 오지 않았다. 몇 해 뒤 그 선비는 뜻을 바꿔 벼슬길에 나갔고, 반정 때 역적으로 몰려 죽게 되었다. 수레에 실려 형장으로 가는데 숲 속에서 어떤 사람이 나와 잠시 멈추게 했다. 이어 닭 한 마리와 술병을 내놓고 함께 나누었다. 그 친구의 말이 자네가 새삼스레 가난을 탄식할 때 나는 자네 마음이 변한 줄 알고 발을 끊었다고 했다. 죄인은 수레에 다시 올라 형장으로 끌려가면서 탄식하였다. ‘소인기(小忍飢), 소인기하라’고. 위 고사는 시인 조지훈의 수필 ‘지조론’에 나오는 이야기다. 생뚱맞게 옛 이야기를 끄집어낸 것은 새 정부의 공직 후보자들이 한 사람씩 낙마할 때마다 이 고사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며칠 전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사퇴했다. 벌써 공직 후보자로서 일곱 번째 낙마다. 김학의 법무부 차관은 듣기에도 민망한 성 접대 동영상 의혹으로 공직을 마감했다.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무기중개상을 위해 일한 죄로,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는 무분별한 처신과 재산 축적 의혹으로,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는 아들 병역면제와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뜻을 접었다. 낙마 이유는 다양하다. 그러나 분명해 보이는 것은 살아오면서 작은 욕망과 유혹을 참지 못했다는 점이다. 어찌 보면 단순한 욕망이고 유혹이다. 조금만 사려깊다면 피할 수도 있었다. 재산을 해외에 남모르게 보관하고 싶은 유혹, 무기중개상이 주는 고문료를 받는 짭짤함, 특정업무경비를 개인 계좌로 받아 마음대로 쓰고픈 달콤한 유혹, 귀한 아들을 험한 군대에 보내고 싶지 않은 부모의 마음 등등. 이런 욕망과 유혹에 넘어가는 게 떳떳하지 못함을 후보자들이 몰랐을 리 없다. 더구나 이들은 선비처럼 궁색하지도, 처지가 곤란하지도 않았다. 이미 남부럽지 않은 부와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이 정도의 유혹을 물리치는 게 그렇게 어려웠을까. 이들은 수많은 의혹 제기에도 계속 버티다가 여당마저 외면하면 그제서야 손을 들었다. 그만두면서도 표면적으로는 반성보다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나 내심 ‘조금만 더 참았으면, 조금만 더 사려깊었으면’ 하는 마음이 어찌 없을까. 가난을, 배고픔을 조금만 더 참았으면(小忍飢) 하고 선비가 후회했듯이 말이다. 이런 사태가 반복되는 이유는 결국 엘리트들의 자기관리 소홀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서 고위 공직 후보군에 들 만한 부류는 그리 많지 않다. 관료, 정치인, 법조인, 기업인, 학자, 언론인 등이 고작이다. 누구든지 자신이 이 부류에 속한다고 생각한다면, 그리고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싶은 큰 뜻을 품고 있다면, 항상 되뇌면 좋겠다. 소인기, 소인기하라고. sdragon@seoul.co.kr
  • 7번째 낙마… 靑 검증라인 문책론 확산

    7번째 낙마… 靑 검증라인 문책론 확산

    자격 시비에 휘말려 온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25일 사퇴함에 따라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의 부실 논란과 함께 책임자 문책론이 비등하고 있다. 새누리당 지도부와 친박근혜(친박)계 인사까지 가세해 청와대 인사검증 라인의 책임론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이는 박근혜 정부 장차관 후보자의 잇따른 사퇴가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의 근본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여론을 반영한 것으로, 인사검증 시스템 개선을 촉구하고 인사검증을 맡은 민정수석실의 책임을 언급하며 청와대를 압박한 것이어서 추이가 주목된다. 한 후보자의 사퇴로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를 포함해 김용준 국무총리,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 등 7명의 고위 공직자 후보자가 줄줄이 낙마했다. 김용준 후보자의 부동산 투기 의혹, 김병관 후보자의 무기중개상 로비스트 의혹, 김학의 차관의 성 접대 의혹 등은 전문성과 국정철학 공유만을 강조하다 발생한 ‘인사 참사’라는 지적이다. 친박계인 새누리당 서병수 사무총장은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후보자 사퇴와 관련, “사실 여부를 떠나 집권당의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국민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제도 개선은 물론 필요하다면 관계자들에 대한 적절한 조치도 있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 사무총장이 언급한 ‘관계자 적절 조치’는 청와대 인사검증 라인에 대해 사실상 문책을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상일 당 대변인도 “인사검증 시스템 강화 방안을 찾아야 할 뿐만 아니라 부실 검증의 책임이 있는 관계자들을 문책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인사 참사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에게 사과하고 실패한 인사 라인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청와대 민정라인의 교체를 요구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이날 장차관급 임명장 수여식에서 곽상도 민정수석에게도 임명장을 수여해 곽 수석을 경질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임명장 수여식은 전반적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던 것으로 참석자들은 전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이경재·박한철도 안 된다” 후속 검증에 날 세우는 野

    민주통합당은 25일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사퇴와 관련,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사과와 청와대 민정라인의 교체를 촉구했다. 한 후보자의 사퇴로 인사검증의 초점은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인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와 공안검사 출신의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인수위부터 지금까지 낙마한 인사가 (청와대 비서관을 포함하면) 12명이나 된다. 역대정부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인사실패”라면서 국외 비자금 운용 및 탈세 의혹이 제기된 한 후보자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한 후보자에 대한 국외 비자금 의혹을 제기한 김기식 민주당 의원은 이날 “한 후보자와 관련한 사실이 모두 국세청이 파악하고 있었던 사안이라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후속 인사검증 타깃을 이 후보자로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정성호 대변인은 “특정 정파의 색채가 아주 강한 최측근을 임명한 것을 놓고 ‘제2의 최시중 사태’를 우려하는 국민이 많다”고 비판했다. 김현 대변인은 “이 후보자는 2003년 12월 당시 열린우리당 김희선 전 의원에게 ‘남의 집 여자가 느닷없이 우리 집 안방에 와서 드러누워 있으면 주물러달라는 얘기’라고 성희롱을 했다”며 국회의원 당시 이 후보자의 발언을 문제삼았다. 민주당은 ‘공안통’으로 알려진 박 후보자에 대해서도 박 대통령의 지명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동흡 전 후보자의 낙마 이후 두번째 헌재소장 인사라는 점에서 공세를 집중하기엔 부담이라는 시각도 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박근혜 정부 출범 한 달] 보안·원칙 고수… 정치인 박근혜의 장점이 대통령으론 독 됐다

    [박근혜 정부 출범 한 달] 보안·원칙 고수… 정치인 박근혜의 장점이 대통령으론 독 됐다

    25일로 박근혜 정부 출범 한 달을 맞는다. 새 정부도 역대 어느 정권처럼 호된 신고식을 피해가지 못했다. 51일 만에 국회를 통과한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문제와 고위공직 후보자들의 잇따른 자진 사퇴 등 인사파문이 겹치면서 국정 표류의 양상은 더욱 심각했다는 평이다. 취임 초 국정운영의 최대 걸림돌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처리 지연이었다. 표면적으로 국회의 여야 정치력 부재가 빚어낸 결과지만 국정 최고지도자인 박 대통령의 리더십에 적지 않은 상처를 남겼다. 박 대통령의 원안고수 지침에 매달린 여당과 방송 장악 음모를 앞세운 야당의 지연전략이 충돌하면서 집권 초 천금 같은 한 달을 허송세월했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지난 22일 늑장처리되면서 제대로 된 국무회의 한 번 열리지 못했고 부처별로 주요 정책 입안이 늦어지는 등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떠넘겨졌다. 박 대통령의 고위직 인선이 검증 미비와 부실 인선 논란으로 확산되면서 새 정부 초기 동력을 크게 떨어뜨렸다는 지적도 많다. 박 대통령이 소위 친박 인사 등의 정치인 기용은 가급적 피하고 해당 분야 전문가나 내부 관료를 중용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조직 안정을 꾀한 것은 긍정적 평가를 받는 대목이다. 하지만 보안을 중시한 박 대통령이 ‘나홀로 인선’에 치중하다 보니 검증 자체가 부실해졌다는 평가가 많다. 청와대에 허태열 비서실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인사위원회를 가동했지만 대통령 의중 살피기에 무게가 실린 분위기다. 소신을 갖고 보좌해야 할 청와대 참모진과 내각, 여당은 대통령 눈치보기에 급급했다. 일각에서는 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 등장과 남성 참모들 사이에서 보이지 않는 벽이 소통 문제로 이어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취임 직전 지명된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를 제외하고도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와 김학의 법무부차관 내정자 등 5명이 줄줄이 자진 사퇴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형준 명지대교수는 “국정 공백의 첫 번째 원인은 박 대통령의 정치적 리더십”이라며 “국민이 대통령의 인사에 감동하지 못하고 공감하지 못할 경우 국정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인사’는 결과적으로 대선공약으로 내걸었던 ‘대탕평’ 원칙도 충족하지 못하고 소통 부재와 수첩 인사라는 불명예스러운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청와대의 인사검증 시스템 자체에 커다란 문제점만 부각시킨 상황이다. 김용철 부산대 교수는 “미국의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국민과의 소통 창구를 만들어 대공황을 극복했듯 박 대통령도 국민과의 대화나 국가지도자 연석회의 등을 정례화하는 등 국민 소통 시스템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정부의 과도한 민간 부문 개입, ‘정부 만능주의’와 ‘정책 지상주의’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선거공약을 일방적, 절대적으로 고수하지 않는 유연하고 개방적인 자세를 취하며 국정운영에서 대화의 여지를 남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수첩 인사가 낳은 대형 참사” “이젠 한만수”… 검증 타깃 조정

    김학의 전 법무 차관의 사퇴에 이어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도 22일 자진 사퇴하자, 야권은 박근혜 정부의 인사검증시스템의 총체적 부실이라며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퇴를 요구하는 등 맹공을 퍼부었다. 여기다 박 대통령이 현오석 경제부총리 임명을 강행하면서, 민주통합당은 대형로펌 경력 등이 논란이 되고 있는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를 정조준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민주당은 김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에 대해 박 대통령에게 대국민사과를 요구했다. 김현 대변인은 “김 후보자의 사퇴는 박 대통령의 ‘나홀로 수첩인사’가 낳은 대형 참사로 박 대통령은 즉각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인사검증시스템을 작동 불능 상태로 만든 민정수석을 즉각 경질하라”고 촉구했다. 현 경제부총리 임명 강행에 대해서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성명을 통해 “현 후보자 임명은 국회와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며 반발했다. 민주당은 정부조직법 처리에 대한 발목 잡기 부담을 털어낸 만큼 청와대와 여당에 대한 공세 수위를 더욱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임명되지 않은 후보자 가운데 여당 일각에서도 부적격 여론이 나오고 있는 한 후보자의 낙마에 총력을 기울일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미 임명된 현 경제부총리의 경우 경제 상황에 따라 하차시킬 명분이 많고,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경우 헌재 공백 사태가 우려되기 때문에 낙마시키기에는 야당의 부담도 적지 않다”고 기류를 전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性추문 보고 누락… 검증라인 문책론

    性추문 보고 누락… 검증라인 문책론

    사회 지도층 성(性) 접대 의혹에 휩싸였던 김학의 법무부 차관이 내정 8일 만인 21일 사표를 제출하면서 정국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부실한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도 다시 도마에 올랐다. 박근혜 정부 출범을 전후해 김 차관을 포함해 벌써 5명의 고위공직자가 각종 논란과 의혹에 휩싸이면서 낙마했기 때문이다.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는 지난 1월 29일 후보자로 지명된 지 닷새 만에 중도 하차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여러 의혹에 시달렸던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자진 사퇴했다. 이달 들어서도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가 잇따라 낙마했다. 이처럼 사정기관의 검증 부실로 인한 고위 공직자의 연쇄적인 사퇴가 잇따르자 지금까지 사태를 관망해 오던 정치권까지 가세해 대통령의 사과와 인사 검증 라인 문책을 요구하는 상황으로 번졌다. 청와대와 사정당국에 따르면 김 차관 등 고위급 인사들이 성 접대 의혹에 관련됐다는 소문이 해당 부처 주변에 돈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로 알려졌다. 당시 대통령 선거 등 정국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별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지난달 초 검찰총장 인선을 전후해 성 접대 연루설이 ‘카더라’ 식의 소문으로 확산됐다. 이때부터 사정당국도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고 첩보를 수집했고 지난달 25일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청와대 민정 라인이 성 접대 소문과 관련해 확인 작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당시 민정 라인에서 확인 작업을 거친 결과 본인이 강력하게 부인했고 소문만 무성했던 동영상 등 확실한 증거도 확보하지 못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단해 차관급 인사에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민정·인사 라인이 사정기관에서 내사 중인 의혹에 대해 검증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정당국의 최고위급 인사인 법무차관이 ‘성 접대 스캔들’이라는 엽기적인 사건에 휘말린 것 자체로 청와대는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경찰에서 해당 첩보를 입수했지만 청와대에 정확한 보고가 이뤄지지 않아 인선에 혼선을 준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13일 차관인사가 마무리된 후 언론을 통해 의혹이 확산되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보고 누락에 대해 크게 화를 냈다는 후문이다. 지난 15일 임기가 1년 이상 남은 김기용 경찰청장이 전격 경질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관측도 있다. 사정당국의 한 관계자는 “민정수석실에서 사전에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도 제대로 검증을 하지 못한 것이 사태 확산의 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오전 허태열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는 “이름이 나온 본인이 대처를 해야 할 것”, “청와대에서 그 사람을 옹호해줄 이유도, 비호해줄 이유도 없다”는 쪽으로 입장이 정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까닭에 청와대가 간접적으로 김 차관의 사퇴를 압박했을 가능성도 있다. 청와대는 김 차관 사퇴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김 차관에 대한 인사권자는 장관이며 장관이 수리 여부도 결정하는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사태를 관망하던 야당도 김 차관이 성 접대 의혹으로 사표를 제출한 것을 놓고 경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며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경찰수사 결과 성 접대 의혹이 사실이고,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한 상태에서 (청와대가) 법무차관으로 발탁한 것이 확인되면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와 함께 인사검증 관련자들을 반드시 문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SNS선거운동 금지 합헌 등 기본권 침해 논란

    SNS선거운동 금지 합헌 등 기본권 침해 논란

    박한철(60·사법연수원 13기)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1988년 헌재 출범 이후 최초의 검사 출신 수장이 된다. 박 후보자는 21일 지명 직후 헌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공안검사 출신이라는 우려의 시선에 대해 “과거 경력은 별 관계가 없다. 법률가로서 경험을 가지고 다양한 시각으로 헌재 사건을 보면서 바람직한 결론을 내느냐를 고민해 왔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검찰에서 대표적인 공안통으로 통한다. 2008년 3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대검찰청 공안부장으로 재직했다. 광우병 소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 참가자들에 대한 수사는 물론 표현의 자유 침해 논란을 낳은 ‘미네르바’ 사건도 지휘했다. 현재 판결의 보수화를 우려하는 이유다. 박 후보자는 2011년 2월 헌재 재판관으로 온 뒤에도 국민의 기본권보다 국가 공공질서를 우선하는 보수적 입장을 견지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서울광장 추모 행사에 앞서 광장 전체를 전경버스로 에워싸 시민 통행을 막은 조치에 대해 ‘합헌’ 의견을 낸 게 대표적이다. 당시 헌재는 참여연대가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한 이 사건에서 재판관 7(위헌)대2(합헌) 의견으로 위헌 결정을 했다. 당시 합헌 의견을 낸 재판관은 박 후보자 외에 앞서 헌재 소장 후보자로 지명됐다 중도 낙마한 이동흡씨였다. 그는 헌재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인터넷 매체를 이용한 선거운동을 금지하는 공직선거법 조항에 대해 한정 위헌이라고 결정했을 때도, 이 전 재판관과 함께 ‘합헌’ 의견을 냈다. 박 후보자는 당시 “SNS와 인터넷상 표현 행위가 무제한 허용되면 선거 과열로 연결돼 유권자의 의사를 왜곡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었다. 박 후보자는 개인의 기본권 보호에 대한 신념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소급 적용할 수 있는 법 조항이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헌재 결정이 내려졌을 때 박 후보자는 “형 집행을 마친 사람에게 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소급 적용할 경우 형사 제재가 종료됐다고 믿는 사람들의 신뢰이익을 침해한다”며 위헌 입장을 피력했다. 재산은 지난해 3월 공개 기준으로 10억 2700만원이다. 재산의 대부분은 박 후보자와 아내 윤복자(57)씨의 예금으로 박 후보자는 8억 2600만원, 윤씨는 1억 7900만원을 신고했다. 박 후보자는 2009년 노인요양시설 건립을 위해 불교재단 법보선원에 기부한 서울 서초동 아파트에서 전세로 살고 있다. 재산 신고 당시에는 전세금으로 20 00만원을 신고했지만 최근 전세 계약 만료에 따라 보증금 2억 2000만원, 월세 100만원에 재계약했다. 병역은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전역했고 자녀는 없다. 박 후보자는 2011년 헌법재판관 인사청문회를 통과한 만큼 이번 청문회에서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검찰 퇴직 후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약 4개월간 고문료 등으로 2억 4500만원을 받은 게 재점화될 수 있다. 박 후보자는 헌재 소장에 오르더라도 헌재 소장 임기 규정 없이 재판관 임기만을 6년으로 정한 헌재법에 따라 3년 10개월 임기의 소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박근혜 대통령은 임기 후반에 새 헌재 소장을 임명하게 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헌재소장에 박한철… 첫 검찰 출신

    헌재소장에 박한철… 첫 검찰 출신

    박근혜 대통령은 21일 공석 중인 새 헌법재판소장에 박한철(왼쪽·60·인천)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지명했다. 재판관에는 서기석(60·경남) 서울중앙지법원장과 조용호(58·충남) 서울고등법원장을 각각 지명했다. 박 대통령은 또 황철주 내정자의 사퇴로 비어 있던 중소기업청장에는 한정화(오른쪽·59·광주) 한양대 경영전문대학원장을 내정했다. 박 후보자는 사법시험 23회 출신으로 대검 공안부장과 서울동부지검장을 지냈다. 검찰 출신이 헌재 소장으로 지명되기는 처음이다. 헌재 소장 후보자 지명은 이강국 헌재 소장이 지난 1월 21일 퇴임한 이후 60일, 이동흡 전 헌재 소장 후보자가 지난달 13일 사퇴한 이후 37일 만이다. 헌재 소장 공백과 22일 송두환 재판관의 퇴임으로 인한 사상 초유의 ‘7인 재판관 체제’는 가까스로 막게 됐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야권 “공안검사 출신 헌재소장 부적절… 新공안통치 우려”

    야권 “공안검사 출신 헌재소장 부적절… 新공안통치 우려”

    민주통합당 등 야권은 21일 새 헌법재판소장에 박한철 헌재 재판관이 내정된 데 대해 “공안 헌재를 우려하게 하는 부적절한 지명”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과 진보정의당 의원들은 공동성명서를 내고 “박 후보자의 헌재소장 지명은 헌법을 공안법으로 전락시키는 것이자 국민을 우롱하고 전관예우 공화국을 만드는 길”이라며 “야당 법사위원들은 박 대통령이 즉각 지명을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야권은 우선 박 후보자가 공안 검사 출신이라는 점을 문제 삼았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과 조응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등 주요 사정 라인에 이어 헌재소장까지 공안통으로 채워진다는 것이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헌재소장까지 공안검사 출신이 되면 헌재가 인권의 최후 보루가 되기는커녕 공안의 최후 보루로 작동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신(新)공안통치를 하려는 것인가 우려가 된다”면서 “박 대통령이 법질서 강화를 공안통치 강화로 이해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박근용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협동사무처장은 “재판관이 아니라 헌재 수장에 검찰 출신을 임명하는 것은 국민의 인권과 기본권 보장이라는 헌재의 특성상 적절한 인선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면 김종배 정치평론가는 “헌재 소장이 공안통으로 된다고 해도 공안 정국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대선 때 박 대통령이 공약한 법질서 강화, 생활 안전 등과 연결돼 있는 측면이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야권은 박 후보자가 김앤장 법률사무소 출신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윤병세 외교통상부 장관은 김앤장 고문 출신이며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조 공직기강비서관은 김앤장에서 변호사를 지냈다. 이를 두고 박 대변인은 “대한민국이 ‘김앤장 공화국’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꼬집었다. 박 후보자의 김앤장 경력에 대해서는 2011년 박 후보자의 헌재 재판관 인사청문회 당시 이정현 한나라당 의원도 비판했다. 현재 청와대 정무수석인 이 의원은 당시 “한달에 6000만원이 넘는 돈이 과연 전관예우 없이 받을 수 있는 액수인가”라며 “김앤장은 자선단체인가, 경력 많은 법조인들에게 돈 대주는 회사인가”라고 지적했다. 야권의 반발로 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와 국회 본회의 인준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국무위원이나 헌재 재판관과 달리 헌재소장은 인사청문회에 이어 본회의에서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 찬성의 동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이르면 21일 헌재소장 지명… 목영준·이공현 등 ‘물망’

    이르면 21일 헌재소장 지명… 목영준·이공현 등 ‘물망’

    박근혜 대통령이 이르면 21일 공석 중인 헌법재판소장을 지명할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청와대 인사위원회 위원장인 허태열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인사위원회에 준하는 회의를 열어 헌재소장 후보에 대한 검증 작업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헌재소장은 국회 동의를 얻어 대통령이 임명하게 돼 있지만 박 대통령은 취임한 지 24일이 지나도록 헌재소장 후보를 지명하지 않고 있다. 현재 헌재소장 자리는 이강국 전 소장이 지난 1월 21일 퇴임한 이후 59일째 공석이다. 헌재소장 권한대행인 송두환 헌법재판관의 임기가 22일 끝나면 헌재가 사상 초유의 ‘7인 재판관 체제’가 될 수밖에 없다. 재판관 7인 체제로는 위헌 결정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다만 이날 후보가 지명되더라도 국회 인사청문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면 당분간 재판관 2명이 빠진 상태의 헌재 운영이 불가피하다. 현재 헌재소장 후보로는 헌법재판관 출신으로 여야 합의로 재판관에 임명돼 국회 인사청문 절차가 상대적으로 수월한 목영준(왼쪽·58) 전 재판관, 합헌 의견을 많이 내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데다 호남 출신으로 지역안배 차원에서 유리한 이공현(오른쪽·64) 전 재판관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조직 안정을 위해 법원행정처장을 지낸 박일환(62) 전 대법관의 지명 가능성이 열려 있고, 여성 최초 대법관인 김영란(57) 전 국민권익위원장도 후보군에 올라 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대검 공안부장 출신으로 지난해 9월 임기를 시작한 박한철(60) 재판관의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도 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사설] ‘식물 憲裁’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르면 오늘 헌법재판소장을 지명할 것이라고 한다. 60일째 공석 중인 중요 보직을 취임 25일 만에 채우겠다니 만시지탄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 이강국 전 소장이 지난 1월 21일 퇴임한 뒤 소장 권한대행을 맡아 온 송두환 재판관이 22일 퇴임하면 헌재는 사상 초유의 7인 재판관 체제가 불가피하다. 박 대통령은 이 같은 파행적인 운영 상황에 적잖이 부담을 느꼈을 법하다. 헌법상 9인의 재판관으로 구성되는 헌재는 7인 체제가 되면 사실상 기능이 정지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게 법조계의 얘기다. 7인 이상이면 심리를 열 수 있고, 6인 이상이 찬성하면 위헌결정도 할 수 있지만 제대로 된 결정을 내리기는 아무래도 어렵다. 그런 만큼 아예 결정을 미루는 편을 택할 수밖에 없게 된다는 것이다. 재판관 2명이 모자라면 헌법 소원 사건에 대해 제1, 제2 지정 재판부도 파행이 불가피하다. 이래저래 ‘식물 헌재’라는 자조 섞인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문제는 후보가 지명되더라도 국회인사청문회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당분간 7인 재판관 체제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파행은 사실상 예견된 것이었다는 점에서 개탄을 금할 수 없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도덕성 등 자격 논란이 불거진 이동흡 후보자가 상당 기간 버티는 바람에 소장 공석이 길어질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후임 지명마저 차일피일 미뤄 ‘비상한’ 상황을 이어갔다. 청와대는 정부조직법 국회 통과와 조각 문제 등을 우선 해결하느라 헌재 문제는 공식회의에서 거론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 헌재는 헌법 수호의 최후 보루다.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해야 할 막중한 기관이다. 그런데 이처럼 표류하고 있으니 이보다 안타깝고 부끄러운 일이 따로 없다. 헌재에는 현재 성충동 약물치료 관련 위헌법률 사건과 투표시간 연장 관련 헌법소원, 휴대전화번호 010 통합 사건 등 굵직한 사건들이 계류돼 있다. 정상 운영까지는 한 달 정도 걸릴 것으로 보여 중요 사건에 대한 결정은 미뤄질 수밖에 없다. 헌재의 파행으로 애먼 국민이 피해를 봐선 안 된다. 국회는 헌재소장에 대한 임명 동의절차를 최대한 신속하게 처리해야 한다. 사전 검증을 소홀히 하면 그만큼 동의절차도 길어질 수밖에 없다. 이번만큼은 인선 과정부터 철저히 검증해 더는 국민을 낙담케 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제 바로 선 헌재의 모습을 보고 싶다.
  • [부고]

    ●조규광(전 헌법재판소장)씨 부인상 두현(사업)성현(전 LG전자 상무)씨 모친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2일 오전 7시 30분 (02)3010-2231 ●백진희(중대부중 교사)경숙(전 건대부중 교감)씨 모친상 박상철(전 두산그룹 전무)신영민(전 한일경제협회 사무총장)이궁(청주방송 사장)심경섭(경기도 비상기획관)씨 장모상 9일 고려대 안산병원, 발인 12일 오전 6시 (031)411-4441 ●진봉근(미국 거주)봉우(한국가스공사 사옥건설단장)봉언(캐나다 거주)씨 부친상 9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 30분 (031)787-1505 ●이원희(전 안건회계법인 대표이사)씨 별세 성현(대우건설 차장)성욱(크레디트스위스증권 이사)성룡(삼성SDS 책임)씨 부친상 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2일 오전 5시 (02)3410-6919 ●김인기(중앙대 명예교수)미영(중앙대 명예교수)애경(미국 거주)씨 모친상 박성자(전 기독교여성상담소장)씨 시모상 강호석(연세대 명예교수)최봉대(성균관대 석좌교수)최수강(미국 거주)씨 장모상 김형원(춘천지검 원주지청 검사)효정(상명대 교수)씨 조모상 9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2일 오전 9시 (02)2227-7569 ●박건(대전성모병원 교수)씨 부친상 10일 대전성모병원, 발인 12일 오전 7시 30분 (042)220-9976 ●우후식(대덕합동관세사무소 관세사)씨 별세 희찬(해송 대표)혜전(헤이즐넷 대표)씨 부친상 9일 부산 인창병원, 발인 12일 오전 5시 (051)464-5831 ●박세호(동원고려인삼 사장)씨 부친상 1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2일 오전 10시 (02)3010-2252 ●이재령(전 디지털타임스 기자)씨 별세 9일 대구 효산요양병원 장례식장, 발인 12일 오전 10시 (053)766-2114
  • 헌재, 장기공백 파행… 7인체제로 가나

    이강국 전 헌법재판소장의 퇴임과 이동흡 전 헌재소장 후보자의 중도 낙마로 헌재가 ‘8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소장 권한 대행을 맡고 있는 송두환(64·사법연수원 12기) 재판관도 오는 22일 6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다. 애초 송 재판관의 자리는 9명의 재판관 중 대통령 몫이기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은 후임 헌재 소장과 후임 재판관까지 모두 2명을 임명해야 하지만 여야의 극한 대치 속에 정부조직법조차 통과되지 않고 있어 헌재 소장 및 재판관 공석도 장기화할 전망이다. 재판관 공석에 따른 헌재의 기능 마비는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헌재는 8일 현재 올해 상반기 공개변론 일정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헌재는 2011년과 지난해 상반기 공개변론 일정을 모두 1월 중 공개했다. 헌재는 사형제도·간통죄·혼인빙자간음죄 합헌 여부 등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건은 모두 공개변론을 통해 결정해 오고 있다. 하지만 이미 수년 전 공개변론까지 마친 사건들도 거듭된 재판관 공백 여파로 헌재에 계류 중이며, 후임 헌재소장과 재판관의 인사청문회 등 인선 절차를 감안하면 계류 중인 주요 사건의 선고는 상당기간 지연될 전망이다. 공개변론까지 마친 주요 사건으로는 남성을 차별한다며 로스쿨 준비생들이 제기한 ‘이화여대 로스쿨 사건’, 서울대 법인화법 헌법소원, 휴대전화 번호 010 통합 위헌 여부 등이 있다. 이대 로스쿨 사건은 2011년 2월 10일 공개변론이 끝났음에도 2년 넘게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이 밖에 지난 1월 서울북부지법 오원찬 판사가 제청한 ‘성매매 방지 특별법 위헌법률심판’ 등도 헌재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헌재는 심판 사건을 접수한 날부터 180일 이내에 선고하도록 정하고 있지만 이는 강제규정이 아닌 훈시규정에 불과해 지켜지지 않고 있다. 헌재는 송 재판관이 퇴임해 7인 체제가 되더라도 위헌법률심판, 권한쟁의, 헌법소원 사건의 선고는 할 수 있다. 하지만 위헌 결정을 하려면 재판관 6인 이상이 위헌 의견을 내야 하는데 7인 체제에서는 2명만 반대해도 위헌 결정을 내릴 수 없게 된다. 법률을 해석하는 재판관이 줄어드는 만큼 헌재 결정에 대한 법적 신뢰도도 흔들리게 된다. 헌재는 이런 우려를 의식해 이달 사건 선고 일정은 송 재판관 퇴임 전으로 앞당길 방침이다. 헌재 관계자는 “이번 달 선고는 송 재판관 퇴임 전으로 잡아 8인 체제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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