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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 국정원·4대강 등 원칙 수사… ‘원세훈 처리’ 놓고 법무부와 마찰

    지난 3월 15일 검찰총장으로 지명된 당시 채동욱 서울고검장은 특정업무경비, 부동산 투기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이며 낙마했던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나 김용준 총리 후보자 등과는 달리 ‘파도남’(파도 파도 미담만 나온다)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인사청문회를 통과했다. 대표적인 특수수사통으로 후배 검사들 사이에 신망이 높았던 채 총장은 ‘소신 있는 총장’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검찰을 이끌었다. 취임 이후 김광준 부장검사의 뇌물수수, 성추문 검사, 사상 초유의 ‘검란’(檢亂) 이후 무너졌던 검찰 조직을 제대로 추슬렀다는 평가를 받았다. 채 총장은 또 국가정보원 대선·정치 개입 사건, 4대강 담합비리, 전두환 전 대통령 미납 추징금 환수 수사, 원자력발전소 비리 사건 등 굵직한 사건들을 이끌면서 법과 원칙을 강조했다. 특히 채 총장은 취임 이후 곧바로 국정원 대선·정치 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공안·특수 등 30여명의 검사·수사관으로 구성된 특별수사팀을 꾸려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를 지시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지난 6월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을 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러한 채 총장의 행보는 청와대와 여당 입장에서는 눈엣가시였다는 게 검찰 안팎의 중론이다. 실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원 전 원장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신중을 기하라”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 검찰과 법무부의 갈등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청와대가 곽상도 전 민정수석을 교체한 이유에 대해서도 채 총장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검찰 안팎에선 채 총장의 검찰 개혁 의지와 국정원 대선·정치 개입 의혹 사건, 전 전 대통령 미납 추징금 환수 수사 등 일련의 소신 있는 수사에 대해 우호적인 평가가 많았다. 그러던 와중에 지난 6일 조선일보는 채 총장에게 혼외 아들이 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채 총장이 10여년간 관계를 유지하던 여성과의 사이에 2002년 아들을 낳았다는 내용이었다. 채 총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검찰을 흔들고자 하는 일체의 시도들에 대해 굳건히 대처하면서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검찰 본연의 직무 수행을 위해 끝까지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조선일보가 꼬투리 잡기식 후속 보도를 이어가자 채 총장은 지난 12일 정정보도 청구소송을 제기하고 유전자 검사를 조속히 시행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며 ‘강수’를 던졌다. 그러나 바로 다음 날 황 법무장관이 사상 초유의 ‘현직 검찰총장 감찰’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자 채 총장은 사퇴를 택했다. 채 총장은 13일 검찰을 떠나면서 “새가 둥지를 떠날 때는 둥지를 깨끗하게 하고 떠난다”면서 “검찰 총수로서 마지막으로 떠나면서 무슨 말을 더 남기겠나”라는 소회를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이동흡, 변호사 등록 거부당해

    이동흡, 변호사 등록 거부당해

    헌법재판소장으로 지명됐다가 낙마한 이동흡(62) 전 헌법재판관이 서울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려고 서울지방변호사회(서울변회)에 등록 신청을 했으나 거부당했다. 서울변회는 11일 “회칙과 내부 규정에 따라 이동흡 신청자의 입회가 적당하지 않다고 판단해 변호사 등록 신청을 기각하고 신청 서류를 반려하기로 지난 9일 결정했다”고 밝혔다. 변호사 자격이 있더라도 서울변회를 거쳐 대한변호사협회에 등록하지 않으면 서울 지역의 로펌에서 일하거나 개인 법률사무소를 차릴 수 없다. 서울변회에 따르면 이 전 재판관은 지난 7월 24일 서울변회에 등록 신청을 했지만 서울변회는 지난달 19일 등록심사위원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등록 신청 철회를 권고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전 재판관은 이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변회는 “비난받을 행동을 저질러 헌재소장을 포기하고도 변호사는 포기할 수 없다는 태도는 변호사직의 고귀한 가치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공익 수호자로서 변호사 위상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신청서를 반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전 재판관은 지난 1월 헌재소장 후보자로 지명됐으나 특정업무경비를 유용한 사실 등이 드러나 41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참여연대는 이 전 재판관을 횡령 혐의로 고발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커버스토리] 의전, 소리 없는 전쟁

    [커버스토리] 의전, 소리 없는 전쟁

    #사례1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신경전이 뜨겁다. 오바마 대통령은 참석 정상 가운데 가장 늦게 회의가 열리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했는데, 자리 배치 문제도 ‘뜨거운 감자’가 됐다. 시리아 사태 등에 대한 서로 다른 접근법이 양국 간 앙금을 만든 탓이다. #사례2 지난 5월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재외공관장 만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옆에는 권영세 주중 대사가 앉았다. 통상 주미 대사가 차지하던 자리였다. 대통령의 옆자리가 재외공관장 중 ‘서열 1위’를 뜻한다는 점에서 4강 외교의 순위가 바뀌어 박 대통령의 ‘중국 중시 외교’로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의전은 관계를 규정하는 틀이다. 국가와 조직, 개인 사이의 역학 관계가 의전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는 의전 전쟁터나 마찬가지였다. 의전을 통해 서열이 드러나고 그 서열에 따라 예우도 달라진다. 국내외 행사에서 의전을 중시하는 이유다. 대한민국 의전 서열 1위는 대통령이다. 국가 주요 인사들의 서열을 명문화한 단일 규정은 없지만, 국가원수라는 최고 지위를 부여받고 있기 때문이다. ‘3부 요인’이 뒤를 잇는다. 국회의장과 대법원장, 국무총리가 그 대상이다. 적어도 이들 3명 사이에서는 입법, 사법, 행정부 순으로 의전 서열이 정착돼 있다. 3부 요인에 헌법에서 규정한 독립기관장인 헌법재판소장과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더해 ‘5부 요인’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법률에 맞지 않는 표현이며, 3부 요인에서 확장된 관용어다. 이들의 의전 서열은 2005년까지만 해도 국회의장, 대법원장, 총리, 헌재소장, 중앙선관위원장의 순이었다. 그러나 2006년 1월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주재한 신년 인사회에 윤영철 헌재소장이 이러한 의전 서열에 불만을 제기하면서 불참했다. “헌재의 지위를 무시하는 처사”라는 게 이유였다. 석 달 후 5부 요인이 참석한 청와대 만찬에서는 총리와 헌재소장의 의전 서열이 바뀌었고, 이후 각종 국가행사에서 이 기준이 관례로 굳어졌다. 의전 서열 7위는 여당 대표, 그다음은 야당 대표 순이다. 기업 등에서도 의전은 중시된다. ‘영업에 실패한 사람은 용서해도 의전에 실패한 사람은 용서할 수 없다’는 표현이 있을 정도다. 이른바 재벌 총수 ‘가방 모찌’(수행 비서) 출신의 성공 스토리도 심심찮게 나온다. 그러나 의전을 지나치게 중시할 경우 폐해도 적지 않다. 행사장 자리 배치를 놓고 다툼이 벌어지기도 한다. 2007년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당시 여야 대선 후보들이 입장 순서라는 의전 문제로 승강이를 벌이면서 영화음악계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가 기다리는 ‘결례’를 빚기도 했다. 이렇듯 감투가 엇비슷하거나 우열을 가리기 힘들 때 의전이 문제가 되기 일쑤다. 심지어 자리 배치에 불만을 품고 행사장에 갔다가 발길을 돌리는 경우도 있다. “의전은 잘해야 본전”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타인에 대한 배려의 의미를 담아야 할 의전이 정작 현실에서는 ‘폼생폼사’ 형태로 왜곡될 수도 있는 것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씨줄날줄] 위장전입/박현갑 논설위원

    2000년 6월 인사청문회라는 고위공직자 검증제도가 도입된 이래 위장전입 규명은 청문회의 단골메뉴였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김빠진 맥주같이 취급받고 있다. 정치적 상황이나 여론 추이, 대통령의 통치철학에 따라 노블레스 오블리주(가진 자의 도덕적 책무)를 가늠하는 잣대로서의 기능이 약해지고 있다. 국민의 정부 시절인 2002년 7, 8월에 장상, 장대환 국무총리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했다. 부동산 투기 및 자녀 취학용 위장전입 때문이었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5년 3월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부인의 위장전입으로 물러났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정운찬 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임태희 노동, 이귀남 법무장관 후보자 의 위장전입이 사실로 확인됐거나 의혹이 제기됐으나 통과됐다. 한상대 검찰총장, 김기용 경찰청장은 사과 한마디로 넘어갔다. 현 정부에서는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 등이 위장전입 등의 사유로 사퇴했다. 이러는 동안 서민들 사이에서는 대한민국에서 고위공직 후보자가 되려면 위장전입, 군대 면제, 탈세, 논문 표절 등 이른바 ‘위법 스펙’을 최대한 갖추는 게 유리하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왔다. 국토교통부와 안전행정부가 위장전입을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8일부터 가동한다. 주민등록 전입신고를 할 때 담당 공무원이 국토부에서 관리하는 부동산종합공부시스템을 활용해 주소 이전지역의 거주 가능 여부를 확인한 뒤, 전입신고를 받는 것으로 했다고 한다. 지금까지 전입신고 업무는 담당 공무원이 신고를 접수한 뒤, 나중에 지역의 통장이나 이장을 통해 전입신고 사실이 맞는지 확인하는 식이어서 위장전입을 막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러다 보니 투기 등을 위해 관공서나 임야, 논, 비닐하우스 등 거주가 불가능한 곳에 주민등록을 하더라도 적발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 투기용 위장전입과 자녀교육을 위한 위장전입을 같은 잣대로 볼 것인지에 대해서는 재고할 여지가 있어 보인다. 자녀 진학을 이유로 위장전입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중학교 배정의 경우, 전국단위 모집을 하는 국제중이 아니라면 강제배정된다. 물론 거주지를 감안하지만, 재수 없으면 집 앞에 학교가 있는데도 버스로 가야 하는 황당한 배정을 받을 수 있다. 이런 경우는 행정이 국민에게 불편을 주는 것으로, 고치는 게 옳다. 고교 진학 시 학교 선택제가 도입된 서울은 위장전입 ‘수요’가 많이 줄었지만, 중학교 단위에서는 여전히 위장전입을 부르는 요인이 있다. 의무교육 과정인 중학교는 학군이라는 행정권 중심이 아니라 생활권 중심으로 배정하는 게 온당하다. 박현갑 논설위원 eagleduo@seoul.co.kr
  • [사설] 민생 외면한 혁명의 末路 보여준 이집트

    2년 전 시민혁명으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30년 독재 체제를 종식시키며 ‘아랍의 봄’을 활짝 열었던 이집트가 다시 혼돈으로 빠져들었다. 사상 첫 민선 대통령으로 선출된 무함마드 무르시가 취임 1년 만에 군부에 의해 쫓겨나고 아들리 만수르 헌법재판소장을 임시대통령으로 한 과도정부가 들어섰다. 수백만 군중의 반정부 시위로 인해 자칫 대규모 유혈사태로 치달을 뻔했던 상황이 수습 국면에 접어든 것은 그나마 다행이겠으나 오랜 독재 체제에서 비롯된 가난과 분열의 적폐(積弊)를 이집트인들이 좀처럼 떨쳐내지 못하는 모습이 지구촌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군부 쿠데타에 의한 무르시 정권의 퇴진은 이집트가 당면한 총체적 난제의 결과물이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정치의 부재, 지도력의 부재가 혼란을 불렀다. 대내외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출범한 무르시 전 대통령은 그러나 집권 후 자신이 속한 강경 이슬람 정파인 무슬림형제단을 등에 업고 이슬람 통치를 강화하는 등 독선적 행태를 이어갔다. 율법을 앞세운 ‘파라오 헌법’을 밀어붙이고 측근들을 요직에 앉히는 등 사회 통합과 거리가 먼 행보로 다른 정파와 시민들의 불만을 산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무르시 정권에 대한 군부의 반발은 더해만 갔다. 지난 60년간 정치권력과 이집트 경제의 40%를 틀어쥐고 막대한 이익을 누려온 군부는 지난해 민정 이양 후 무르시 정부가 예상과 달리 자신들에게 강경하게 맞서자 야권 정파들을 움직여 무르시 정권을 흔들었고, 결국 뜻을 이룬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군부와 각 정파의 얽히고 설킨 이해관계를 떠나 도탄에 빠진 민생이 무르시 정권을 무너뜨린 직접적 요인이라고 할 것이다. 재정 악화로 인해 빵과 유류에 대해 지급하던 보조금을 대폭 삭감하고 그나마 물량조차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면서 민심 이반에 불을 붙인 것이다. 2년 전 무바라크를 권좌에서 내몬 것도 결국 식량위기에 봉착한 성난 민심이었던 점을 생각하면 이번 이집트 사태는 민생을 챙기지 못하는 정권의 말로가 어떠한지를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것이다. 과거 군사정부의 빛과 어둠 속에서 민주화, 선진화를 이뤄낸 우리로서는 지난 2년여에 걸친 이집트의 혼란이 결코 먼 나라의 얘기일 수만은 없다. 당리당략에 매몰된 정치권과 민생을 소홀히 하는 무능한 정부, 그리고 사분오열된 사회가 나라를 어떤 지경으로 몰아넣는지 눈 부릅뜨고 봐야 한다.
  • [이집트 군부 무르시 축출] 만수르, 새 선거법 정비 주도할 듯…엘시시, 청렴·유능한 엘리트 평가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이 군부의 개입으로 하야하게 되면서 실세로 떠오른 두 인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군부가 내세운 임시 대통령인 아들리 알 만수르(67) 헌법재판소 소장과 군부 내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꼽히는 압델 파타 엘시시(58) 국방장관이다. 이집트 군부는 3일 밤(현지시간) 무르시 대통령을 축출하면서 임시 대통령으로 만수르 소장을 내세웠다. 지난 1일 헌재부소장에서 소장으로 취임한 그는 지금껏 발휘해 온 정치적 영향력은 미미했지만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 시절부터 오랜 기간 민·형사법원, 종교법원 등을 두루 거치며 사법부에 몸담아 왔다. 이집트 군부가 그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가 새 선거법을 정비하는 데 그의 역할이 필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만수르 소장은 카이로대학을 거쳐 프랑스의 엘리트 양성기관인 국립행정학교에서 수학했다.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의 타렉 마수드 부교수는 미국 외교 전문 매체 포린폴리시와의 인터뷰에서 “만수르가 무르시나 무바라크 같은 대통령으로서의 실권은 갖지 못할 것”이라며 “군부는 헌법적 외양을 갖추는 것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엘시시 장관은 지난해 8월 물러난 무함마드 후사인 탄타위 전 국방장관의 뒤를 이어 군부를 무난히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집트 군부가 자국 내에서 비교적 청렴하고 유능한 조직으로 존경받는 엘리트 계층으로 평가받는 것도 그에게는 유리한 부분이다. 현재 군부에 대한 국민의 지지는 90%를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엘시시 장관이 독실한 이슬람 신자라는 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무슬림형제단에 기반을 둔 무르시 대통령이 지나친 친이슬람주의 정책을 시행해 비난받았기 때문이다. 한편 군부를 제외한 야권 지도자로 이미지를 구축한 무함마드 엘바라데이(72)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노벨평화상 수상자, 무바라크 정권 시절 마지막 총리를 지낸 아흐마드 샤피끄(71)도 이집트의 차기 지도자로 주목받고 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이집트 軍, 무르시 축출… 쿠데타 논란에 민심 분열

    이집트 軍, 무르시 축출… 쿠데타 논란에 민심 분열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이 집권 1년 만에 반정부 시위와 군부 개입으로 결국 권좌에서 축출됐다. 군부는 조기에 대선을 치르겠다고 밝혔지만 쿠데타 논란과 함께 민심도 분열돼 정국은 혼란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된다. CNN에 따르면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국방장관은 3일 오후(현지시간) 국영TV 생방송에서 무르시 대통령의 권한을 박탈했다고 발표했다. 엘시시 장관은 “무르시가 이집트 국민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30년간 이집트를 통치했던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아랍의 봄’으로 퇴진한 뒤 지난해 6월 대선을 통해 권력을 잡은 무르시 대통령도 정책 실정과 민심 이반으로 실각하는 운명을 맞았다. 이집트 군부는 현행 헌법 효력을 정지시키고 새로운 내각을 구성하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또 아들리 알 만수르 헌법재판소장을 차기 대선 때까지 임시 대통령으로 임명했다. 만수르 소장은 4일 취임식에서 “무르시 사임을 촉구한 대규모 시위로 영예로운 혁명의 길을 바로잡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무르시와 그를 지지하는 세력의 반발이 거세 정치적 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무르시는 축출 발표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선출된 대통령이다. 군의 로드맵 발표는 쿠데타”라며 반발했다. 무르시는 측근들과 함께 카이로 공화국수비대 병영 건물에 억류됐다가 국방부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무르시의 정치적 세력 기반인 무슬림형제단은 “저항 집회를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반면 무르시 취임 1주년인 지난달 30일부터 대규모 시위를 벌여 온 수십만명은 이날 발표 후 축포를 쏘며 환호했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이집트의 상황에 우려를 표하며 군부는 조속히 민간에 권력을 이양하라고 촉구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군이 이른 시일 안에 투명한 절차를 거쳐 민주적으로 선출된 민간 정부에 전권을 돌려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이집트 군부 무르시 축출] 카이로 정국 시계 ‘O’…권력다툼땐 ‘아랍의 봄’ 능가하는 혼란 올 듯

    [이집트 군부 무르시 축출] 카이로 정국 시계 ‘O’…권력다툼땐 ‘아랍의 봄’ 능가하는 혼란 올 듯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이 군부에 의해 쫓겨나면서 이집트 정국이 시계 제로의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조만간 치러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군부와 세속주의자, 무슬림형제단 간의 치열한 권력 다툼이 벌어질 경우 ‘아랍의 봄’을 능가하는 혼란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3일(현지시간) 오후 9시 압델 파타 엘시시 국방장관은 무르시의 대통령 권한을 박탈하고 이슬람 율법을 강조한 헌법의 효력을 전면 중지한다고 밝혔다. 이집트를 철권통치한 호스니 무바라크를 몰아내고 들어선 무르시 정권을 집권 1년 만에, 그것도 본격적인 반정부 시위 나흘 만에 끌어내린 것이다. 국영 TV로 전국에 생중계된 이 발표 직후 무르시는 공화국 경비대에 가택연금을 당했고 그의 지지 기반인 무슬림형제단(MB) 핵심 멤버들은 출국금지 조치와 함께 체포됐다. 조기 대선·총선 실시 방침을 밝힌 군부가 아들리 알 만수르 헌법재판소장에게 임시 대통령직을 맡기기까지 겨우 반나절이 걸렸다. 군사독재 타도 30년 만에 얻어낸 민주화가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갔지만 오히려 시위대는 군부를 환영하고 있다. 2년 전 과도정부를 세운 군부에 민권 이양을 요구했던 시위대의 모습과는 180도 달랐다. 이번 시위에서 충돌을 빚었던 세속주의 야권과 무슬림형제단의 관계도 변화무쌍하다. 2년 전 힘을 합쳐 무바라크의 퇴진을 요구했던 두 세력은 대통령이 하야한 뒤에는 서로 비방을 퍼붓더니 무르시가 취임한 이후에는 또다시 유혈 충돌을 빚기도 했다. 이들은 목적이 같으면 허물없는 동지가 됐다가도 정세가 바뀌면 언제든 상극으로 바뀔 수 있는 관계인 것이다. 군부의 권력 이양이 늦어질 경우 내전에 버금가는 혼란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미래 이집트를 이끌어 갈 새로운 지도자를 찾는 과정도 안갯속이다. 현재의 가장 유리한 세력은 군부다. 초대 대통령 무함마드 나기브를 비롯해 가말 압델 나세르, 안와르 사다트, 무바라크까지 네 명의 지도자를 잇달아 배출한 군부는 지금도 이집트 정치·경제·사법 분야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권력 중추인 최고군사위원회(SCAF)와 최상위사법기구인 최고헌법재판소(SCC) 모두 군부가 차지하고 있으며, 이집트 경제의 40%도 군부가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60년간 실권을 유지해 온 군부가 이번 시위 과정에서 보여준 결단력을 바탕으로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사람을 대통령 후보로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1928년 서구 지배와 왕정정치 타파를 목표로 탄생한 무슬림형제단 역시 이집트를 대표하는 세력이다. 이슬람이라는 정신적 코드를 바탕으로 권력 내부의 막강한 네트워크와 지지 세력을 보유한 덕에 역대 정권과 밀월관계를 유지해 왔다. 2000년대 온건 노선으로 돌아선 무슬림형제단은 급기야 지난해 자유정의당(FJP)을 창당해 제1당에 오르더니 정치 신인인 무르시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비록 지금은 수세 국면에 놓여 있지만 상황이 바뀌면 언제든 수백만 지지자와 함께 타흐리르 광장으로 나온 다음 정국 혼란을 틈타 정권을 재차지할 수도 있다. 무바라크 퇴출에 이어 무르시까지 무너뜨린 세속주의 세력 또한 이집트 핵심 권력이다. 야권인 구국전선(NSF)은 아랍의 봄 시위를 주도한 무함마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을 대선 후보로 추천할 것으로 보인다. 황병하 조선대 아랍어과 교수는 “현재 야권 내부에는 자유주의를 표방하는 이슬람주의자와 콥트 기독교도 등 각계각층의 세력이 참여하고 있어 정치적인 단결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다”며 “지난 대선 때처럼 야권 후보가 난립할 경우 군부나 무슬림형제단에 정권을 다시 내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이동흡 낙마 부른 특정업무비 유용…檢, 소환 않고 법리 검토만 4개월째

    이동흡(62) 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특정업무경비 유용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4개월이 넘도록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지난 2월 고발장이 접수되고 사건이 배당됐지만 아직도 이 전 후보자에 대한 피고발인 조사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1일 확인됐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 사건이 세간의 관심에서 멀어지자 시간을 끌며 덮으려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참여연대는 이 전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직후인 지난 2월 6일 “이 후보자는 헌법재판관 재직시 총 3억 2000만원의 특정업무경비를 개인계좌로 입금해 사적인 용도로 썼다”며 그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검찰은 같은 달 11일 사건을 형사5부에 배당하고 “철저히 진상을 밝히겠다”며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곧바로 고발인 조사를 벌이고 이 전 후보자의 특정업무경비 지출내역 등 관련자료 확보에 나서며 수사는 속도감있게 진행되는 듯했다. 그러나 기초조사 이후 4개월이 지나도록 이 전 후보자에 대한 피고발인 소환조사 일정조차 잡히지 않은 상태다. 참여연대 측은 “개인계좌와 지출내역, 제출된 증빙서류 등 물리적인 사실관계만 확인하면 되는 비교적 단순한 사안임에도 검찰이 시간을 끌고 있다”며 “정치적으로 이슈가 될 때에는 열의를 보이다가 관심에서 사라지면 흐지부지 넘어가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특정업무경비 유용에 대한 첫 수사인 만큼 향후 파장을 고려해 충분한 검토를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결론에 따라 특정업무경비의 적법한 용처와 사용범위 등 기준을 규정하는 첫 선례가 될 수 있고, 이에 대한 횡령죄 성립 여부도 충분한 법리 검토를 거쳐야 한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검찰 관계자는 “특정업무경비 사용에 대한 수사 자체가 처음이라 전례가 없는데다, 향후 전체 공무원들에게 미치는 파장이 클 수 있어 신중히 살펴봐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어 “산적해있는 사건들이 많다보니 지연된 감은 있지만 수사를 대충할 생각은 없다”며 “모든 법리검토가 끝난 뒤 가장 마지막에 당사자를 불러 확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정업무경비는 회의, 조사 등 업무와 관련해 들어가는 비용을 충당하도록 정부에서 공무원들에게 지급하는 공금이다. 이 전 후보자가 이를 쌈짓돈처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처음 도마에 올랐다. 파문이 커지자 감사원도 본격적인 감사에 나섰다. 감사원은 지난 17일부터 헌법재판소와 대법원 등 12개 기관의 특정업무경비 운영실태에 대한 특별감사에 착수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서울대 로스쿨 초빙석좌교수 이강국 前 헌재소장 첫 임명

    서울대(총장 오연천)는 26일 이강국 전 헌법재판소장을 법과대학원 및 로스쿨 최초 초빙석좌교수로 임명했다. 이 전 소장은 오는 9월부터 ‘기본권에 관한 헌법판례연구’ 등을 강의한다.
  • [이슈 & 논쟁] 軍 가산점제 재추진

    [이슈 & 논쟁] 軍 가산점제 재추진

    헌법재판소는 7~9급 공무원 채용 때 제대 군인에게 과목별 만점의 3~5%를 얹어주는 ‘군 가산점’ 제도에 대해 1999년 위헌 결정을 내렸다. 평등권·공무담임권·직업선택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이유에서였다. 17~18대 국회에서 4차례나 개정안이 발의되고 폐기되기를 반복했던 군 가산점제 논쟁이 최근 재점화되고 있다. 새누리당 한기호 의원이 ‘정원 외 합격 방식’의 병역법 개정안을 발의했고, 국방부도 지원에 나섰다. 제대 군인에게 가산점을 주는 대신 정원 외로 뽑아 여성 및 군 미필자 등에 대한 차별 소지를 없애면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여성가족부와 국회 여성가족위 등 여성계는 반대 입장을 내놓았다. 정부, 여당은 물론 야당에서도 첨예하게 의견이 엇갈린다. ‘핫이슈’로 떠오른 군 가산점제 재도입 논란, 찬반 양측의 의견을 들어봤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일러스트 길종만 기자 kjman@seoul.co.kr ■贊 - 한기호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새누리당 의원 “군인들에 일방적 희생 강요 안돼…가산점 비율 낮춰 위헌소지 없애” 군 가산점 제도가 1999년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으로 폐지된 이후 14년이 지났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군 가산점 폐지 이후의 대안을 찾지 못한 채 국방 의무를 이행한 군인들에 대해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하고 있는 현실이다.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국가를 위한 병역의무 이행으로 학업중단, 사회진출 지연, 경제활동 중지, 육체적·정신적 고통 등 사실상의 불이익이 발생한다면 이들의 헌신과 희생에 대한 합당한 예우를 해주는 것이 국가의 기본 도리이다. 헌법 제39조 2항에는 분명하게 ‘병역의무 이행으로 인해 불이익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명시돼 있다. 따라서 군 복무로 인해 채용 시험에서 불이익이 발생하는 부분을 보전해 주지 않는다면, 이 점이 오히려 위헌이라고 할 수 있다. 헌재의 군 가산점제 위헌 결정은 가산점을 기간 제한 없이 과다하게 부여하는 것에 대해 판단했을 뿐이다. 헌재는 제도의 입법 취지 자체는 정당하다고 인정했다. 이에 새로 도입되는 군 가산점제는 위헌 소지를 없애기 위해 군 복무로 인한 피해와 손실을 최소화하는 쪽에 초점을 맞췄다. 가산점 비율을 2%로 낮추고, 가산점을 적용하는 채용 시험의 응시 횟수 및 기간을 제한하며, 가산점 적용으로 합격되는 인원 비율을 선발 예정 인원의 20%로 제한했다. 또 응시자가 가산점과 경력인정 가운데 하나를 택하게 함으로써 군복무로 인한 이중수혜를 방지했다. 박한철 헌법재판소장도 지난 4월 인사청문회에서 “위헌 요소만 일부 제거된다면 제대군인의 공직 취업 시 가산점 부여에 동의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국가안보를 위해 개인 희생을 바탕으로 약 2년에서 많게는 3년을 보낸 사람과 온전히 취업 준비에 전력한 사람을 점수만으로 비교하는 것은 이기적인 발상이라고 본다. 물론 군 가산점 제도 논란은 남녀 간,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 편가르기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이 문제는 성별의 문제가 아니라 병역의무를 이행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간의 문제다. 일부 여성·장애인들의 반대도 있지만 군 가산점제는 국민 대다수가 찬성하는 제도다. 2011년 국방부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9.4%가 군 가산점제 재도입을 찬성했다. 국가보훈처가 지난 4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조사 대상 성인의 83.5%가 찬성 의사를 밝혔다. 국민 10명 중 8명은 군 복무자들이 국가를 위해 헌신한 시간과 기회의 손실을 보상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아직도 여성·장애인 등 소수자가 피해를 본다는, 예전과 같은 논리를 펼치며 군 가산점제를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소수의 인원만이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 역시 사실과 다르다. 병역법 개정안은 군 가산점제 적용 기관을 ‘취업지원 실시기관’, 즉 국가·공공기관, 지자체, 국·공립학교, 200명 이상 고용기업체 등으로 폭넓게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군필자들은 대부분 혜택을 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군 전역자 보상 대책과 관련, 일부만 혜택을 보는 제한적 보상이 아닌 군 전역자 모두가 수혜를 받는 보편적 보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취업은 군 전역자들에게 매우 절실한 사항이며 채용시험 자체에 대한 불이익은 직접 보상해주는 것이 타당하다. 국방의 의무는 남녀가 다르지 않고, 최근에는 여성의 군 입대자가 증가하는 현실에서 제대 여성들도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우리는 아직도 전쟁이 끝나지 않은 휴전국가에서 살고 있다. 내 아들·딸·친구·동생들의 희생으로 단잠을 잘 수 있는 우리들이 그들의 헌신과 희생에 대가를 부여하는 일을 정말로 못마땅하게 봐야 하는지 묻고 싶다. 군 가산점제를 놓고 찬성하는 쪽은 ‘착한 가산점’, 반대하는 쪽은 ‘나쁜 가산점’이라며 논란이 분분하지만 정당한 국가 의무를 수행한 이들의 피해를 방치하는 것은 성숙한 국민의 자세라고 볼 수 없다. ■反 - 김상희 국회 여성가족위원장·민주당 의원 “명백한 위헌…대안으로 부적합, 제대군인 지원금 등 실질 보상을” 1999년 군 가산점제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 이후에도 10여년 넘게 내용과 이름만 조금씩 바뀔 뿐 본질은 그대로인 군 가산점제 논의가 반복되고 있다. 최근에는 국방부에서 “장병들의 국가를 위한 희생으로 인한 기회의 손실을 보상하는 차원에서 군 가산점제를 계속 추진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군 가산점제는 병역 의무를 수행한 사람 모두에게 적용될 수 없고, 특히 일부 공무원 시험에서 극소수만 혜택을 받기 때문에 여성이나 장애인, 기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병역 의무를 수행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지나친 차별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정책 수단으로서의 적합성과 합리성을 상실한 ‘위헌적 제도’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군 가산점제 논란이 오랫동안 반복되고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물론 병역 의무를 성실하게 마친 사람들에 대해서는 국가에서 그에 상응하는 지원과 배려를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중요한 것은 막대한 재원 마련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방부는 재원 마련을 위한 노력은 하지 않으면서 예산 비용이 들지 않는 군 가산점 제도만이 마치 유일하고 최선의 지원책인 양 ‘군 가산점 카드’만 반복해서 내밀고 있다. 도무지 그 이유를 알 수가 없다. 국방부가 제대 군인을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면 위헌 결정이후 14년 넘게 보편적 보상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밝혀야 한다. 또 장기적으로 고려하는 지원책 등은 무엇인지 제시하면서 논란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 그럼에도 이를 방기하는 것은 너무 무책임한 태도라고 밖에 볼 수 없다. 특히 논란이 거듭될수록 대다수 국민들은 군 복무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게 되고, 군 복무를 기피하려는 태도를 강화시킬 것이다. 제대 군인들은 병역 의무 이행에 따른 기회의 손실 등 상대적 박탈감과 피해의식이 증폭되고 있으며, 군 가산점 제도를 반대하는 사회 구성원에 대해 감정적 비난과 공격의 수위를 높이는 등 사회적 갈등과 분열만 초래하고 있다. 병역 의무는 일정기간 국가에 대한 공적 책임을 수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병역 의무를 수행한 자에게는 국민 간의 사적 이해가 충돌되지 않도록 하면서 합리적이고 타당한 사회적 지원을 제공해야 하며, 국가와 사회 공동체가 함께 부담해야 한다. 무엇보다 군 복무 기간 내에 병영 생활이 개선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점진적으로 군 복무 기간의 단축과 사병 급여의 인상 등의 직접적인 지원책과 다른 한편으로는 복무 기간에 대해 대학 학자금 융자 이자를 면제하고, 국민건강보험 가입 및 보험료 대납 등의 미비한 지원책이 보완돼야 한다. 또 병영 생활 중에서도 여가 시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직업 훈련이나 사회 적응을 위한 학습시스템을 구축하고, 제대 이후 일정기간 동안 취업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제대 군인이 모두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보편적이고 합리적인 지원책으로 확대돼야 한다. 앞으로 국회에서는 국민연금 혜택기간 확대, 제대군인 지원금, 군 복무 기간 경력 인정, 정년 연장 등 의무 복무자가 수개월 동안 군 복무로 인해 잃은 기회비용을 보상받을 수 있는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민간기업의 참여를 위한 사회적 공감대도 필요하다. 더 이상 군 가산점제가 마치 병역 의무에 대한 가장 적절한 보상인 것으로 호도되어서는 안 된다. 군 가산점은 명백히 위헌으로 판명된 제도이기 때문에 대안이 될 수 없으며, 사회 통합을 위해서도 논란은 속히 중단돼야 한다. 분단된 국가에서 병역 의무는 헌법에 규정돼 있다. 제대 군인에 대해 국가는 무한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그 책임은 군 가산점제의 재도입이 아니라 보편적이고 합리적인 보상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돼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모병제로의 전환을 포함한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 헌재 “재판도 헌소 대상”… 대법과 갈등 재점화

    헌법재판소가 법원의 판결을 헌법소원심판 청구 대상에 포함하는 이른바 ‘재판소원’을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국회에 전달했다. 또 법원 재판에서 한정위헌 결정 효력을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헌재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현행 헌법재판소법 17개 항목에 대한 개정의견을 국회에 제출했다고 18일 밝혔다. 그동안 헌재와 대법원은 한정위헌 결정의 효력과 긴급조치 위헌심사권 등을 놓고 갈등 양상을 보였던 터라 향후 두 기관의 권한범위 등에 대한 다툼이 재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헌재의 재판소원 허용 의견이 받아들여져 입법화될 경우, 헌재가 대법원을 통제하는 사실상 상급기관의 역할을 하게 돼 논란이 예상된다. 헌법재판소법 68조 1항은 ‘공권력의 행사 또는 불행사 탓에 헌법상 보장된 기본권을 침해받은 자는 법원의 재판을 제외하고는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를 놓고 헌재는 “사법권으로 인해 기본권 침해를 받은 사람을 구제할 수 없어 평등원칙에 반한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됐다”며 법원의 재판도 헌법소원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대법원은 사실상 4심제, 5심제를 인정하는 것이라 3심제의 심급 체계가 무너진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법률 조항 일부에 대해 위헌을 선언하는 한정위헌 등 변형 결정의 효력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도 두 기관의 입장이 엇갈린다. 현행법에 따르면 헌재는 ‘위헌 여부만’을 결정할 수 있어 한정위헌 등의 결정은 다른 기관까지 영향을 미칠 수 없다. 이 때문에 대법원은 그동안 “법률의 해석 권한은 법원에 속하기 때문에 한정위헌 결정은 법원을 기속(구속)할 수 없다는 것이 대법원의 판례”라며 헌재와 갈등을 빚어왔다. 헌재는 또 개정 의견에서 “형벌에 대한 위헌결정을 내리면서 과거의 일까지 효력을 적용하는 소급효를 제한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사실상 형벌의 위헌결정에 따른 재심청구 범위(기간)를 헌재가 정할 수 있게 돼 법원의 반발이 예상된다. 이밖에도 그동안 별도로 임기가 정해져 있지 않아 논란이 됐던 헌법재판소장의 임기를 대통령의 임명을 받은 때로부터 6년으로 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헌법재판관 자격에 필요한 법조 경력을 15년에서 20년(나이는 40세에서 45세)으로 올리고, 정년을 65세에서 70세로 연장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헌재 사무처장에 김용헌씨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은 30일 재판관 회의 의결을 거쳐 신임 사무처장(국무위원급)에 김용헌(58) 광주고법원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오는 6월 10일자로 임명된다. 충북 영동 출생인 김 내정자는 서울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사법시험 20회(사법연수원 11기)로 합격한 뒤 1981년 서울민사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전주지법 부장판사, 사법연수원 교수, 서울고법 부장판사, 대전지법원장, 서울가정법원장 등을 역임했다. 법원행정처 근무 당시 대법원장의 영어통역을 전담할 정도로 영어실력이 뛰어나며, 취미로 즐기는 테니스도 수준급이다. 부인과 슬하에 2남을 두고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사설] 공무원 무이자 학자금 대출 온당한가

    공무원 본인과 자녀에 대한 무이자 대학 등록금 대출액이 4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최근 지난해 말 가계신용 잔액을 959조 4000억원에서 963조 8000억원으로 수정했다. 공무원연금공단이 관리하는 공무원 대상 대여 학자금 4조 2000억원 등을 새로 반영한 데 따른 것이다. 공무원연금공단은 특별회계로 관리하던 ‘무이자 학자금 대출’을 2011년 국가회계법 개정에 따라 기금 결산보고서에 편입시킨 바 있다. 한은이 가계 신용 통계에 이를 새로 반영하면서 대여 학자금의 최근 대출 잔액이 드러나게 된 것이다. 공무원연금공단은 1981년부터 공무원 연금에 가입한 공무원과 자녀에게 무이자 학자금 대출을 해왔고, 지난해 연인원(延人員) 20만명이 이용했다. 공무원연금공단에서 공무원 등에 학자금을 무이자로 대출한 것이 무슨 문제냐는 반박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공무원 학자금 대출의 재원은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이다. 올해 지원 예산은 지방자치단체 956억원, 중앙정부 290억원으로 모두 1246억원에 이른다. 2005~2007년에는 5000억~6000억원을 지원했다. 공무원 연금에서 재원을 마련해 무이자로 학자금을 대출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세금으로 공무원들의 학자금을 지원해 주는 것이라는 얘기다. 고액 연봉을 받는 이성한 경찰청장은 두 자녀 이름으로 1880만원을, 이동흡 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는 6679만원을 대출받았다.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국민 세금 10조 2283억원을 공무원 연금에 쏟아부었다. 올해도 3조 2844억원을 넣어야 한다.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등 노후보장이 허술한 일반 서민들은 적잖은 이자를 내면서 어렵사리 학자금 대출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서민 자녀는 정부 지원 학자금 대출기관인 한국장학재단에서 빌려도 연 2.9%의 이자를 부담해야 한다. 공무원이라는 이유로 무이자 대출이라는 ‘은전’(恩典)을 베풀어도 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불평이 나올 수밖에 없다. 정부는 공무원 무이자 학자금 대출과 관련해 국민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개선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 “남덕우 前총리, 5000년 가난 벗어나는 데 큰 발자취 남겨”

    “남덕우 前총리, 5000년 가난 벗어나는 데 큰 발자취 남겨”

    박근혜 대통령은 20일 고(故) 남덕우 전 국무총리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했다. 박 대통령은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직후 빈소가 마련된 삼성서울병원을 찾았다고 김행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빈소에서 조문한 뒤 고인의 영정에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했다. 박 대통령은 유족들에게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데 큰 역할을 하신 총리이고, 또 5000년 가난을 벗었다고 그러는데 남기신 발자취가 너무 크다”고 남 전 총리의 업적을 치하한 뒤 “또 한 번 ‘제2의 한강의 기적’을 곧 이루겠다 마음먹고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그래야 (고인이) 하늘나라에서도 기뻐하지 않겠는가”라고 위로했다. 박 대통령은 조문록에 “조국의 경제 발전을 위해 일생을 바치신 총리님의 영전에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라고 적었다. 김 대변인은 이날 조문과 관련, “박 대통령은 유족들을 번거롭게 하지 않는다는 차원에서 비공개로 다녀왔으며 총 15분가량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허태열 비서실장과 박흥렬 경호실장, 이정현 정무·조원동 경제·주철기 외교안보수석, 김 대변인이 조문에 동행했다. 한편 이명박 전 대통령은 오후에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 김경한 전 법무부 장관, 하금열 전 대통령실장 등과 함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강창희 국회의장과 권노갑 민주당 상임고문,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윤상직 산업통산자원부 장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인 허창수 GS 회장 등 정·관·재계 인사들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고인은 22일 영결식 후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인사]

    ■헌법재판소 ◇부이사관 승진△심판행정과장 황병일◇과장 신규 보임△심판사무2과장 최병협◇서기관 승진△헌법재판소장 비서관 전상보△공보관실 권순모 ■여성가족부 △국제협력담당관 최성지△청소년정책과장 김석병△여성정책과장 박난숙△권익지원과장 홍현주 ■국회사무처 △기획재정위원회 전문위원 김승기△국제국장 송대호△산업통상자원위원회 입법조사관 정홍진△국제국 의전과장 김경호 ■한국직업능력개발원 △기획조정실장 장명희△마이스터고지원센터소장 김종우 ■하이투자증권 ◇이사대우 승진△채권본부장 신병규
  • 대법원 - 헌재 수장 비공개 회동, 긴급조치 등 ‘권한 갈등’ 풀릴까

    대법원 - 헌재 수장 비공개 회동, 긴급조치 등 ‘권한 갈등’ 풀릴까

    최근 법률 해석 권한을 놓고 잇따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대법원과 헌법재판소의 수장 간 회동이 추진되고 있다. 이 자리가 두 기관의 갈등을 풀어 나갈 실마리가 될지 법조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대법원과 헌법재판소 등에 따르면 양승태(왼쪽·65·사법연수원 2기) 대법원장과 박한철(오른쪽·60·13기) 헌법재판소장은 오는 5월 초 비공개 식사 만남을 갖고 법조계 및 양 기관 간 현안에 대해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이번 만남은 지난 19일 박 소장이 취임 인사차 서울 서초동 대법원 청사를 방문하면서 추진됐다. 앞서 박 소장은 양 대법원장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대법원을 찾았고 양 대법원장은 이례적으로 대법관들까지 모두 접견실로 불러 박 소장의 취임을 축하했다. 박 소장의 취임 축하 덕담이 오고 간 자리에서 박 소장이 먼저 양 대법원장에게 식사 만남을 제의했고 이에 양 대법원장은 법조계 선배인 자신이 먼저 초청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대법원 관계자는 “예전에도 새로 취임한 헌재 소장이 대법원장에게 인사하러 오고 그 자리가 별도의 식사 자리로 이어지기도 했다”면서 “기본적으로 취임을 축하하는 성격의 식사 자리지만 두 기관의 현안에 대한 대화도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헌재 관계자도 “이번 모임은 법조계 선후배의 개인적인 자리”라면서도 “다만 각 기관의 수장인 만큼 기관과 법조계 전반에 대한 대화가 주를 이루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한편 대법원과 헌재는 한정위헌 결정의 효력과 긴급조치 위헌심사권을 놓고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면서 법률 해석 권한을 놓고 자존심 싸움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유신헌법에 기초해 발동한 긴급조치의 경우 헌재는 긴급조치가 ‘법률’인 만큼 위헌 여부는 헌재가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나 대법원은 긴급조치는 법률이 아닌 ‘명령·규칙’이므로 위헌 심사권은 법원에 있다는 입장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朴대통령 “유전무죄·무전유죄 상용되지 않아야”

    朴대통령 “유전무죄·무전유죄 상용되지 않아야”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법은 사회적 약자에게 따뜻한 보호막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서초동 대법원 강당에서 열린 ‘제50회 법의 날’ 기념식에서 “‘법대로 하자’는 이야기가 강자가 약자를 위협하는 수단이 아니라 약자 스스로 (자신을) 지키는 안전판이 될 수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얼마 전 법무부 업무보고에서 한 초등학생이 ‘법은 목욕탕’이라고 정의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우리에게 꼭 필요하고 따뜻한 것이라는 의미로 말한 것인데, 우리 법이 추구해야 할 방향을 농축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원칙 아래 공정하고 엄정한 법 집행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유전무죄·무전유죄’와 같은 부끄러운 말이 대한민국에서 다시는 상용되지 않도록 여러분이 앞장서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노력의 대가를 가로채는 불법·편법과 상생 및 동반 성장을 가로막는 행위에 대해 엄격한 규제가 있어야 우리 경제의 새로운 희망과 발전이 가능할 것”이라며 경제민주화 추진에 대한 의지도 피력했다. 이날 행사에는 양승태 대법원장과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황교안 법무부장관, 채동욱 검찰총장, 박영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위철환 대한변호사협회장 등 법조계 인사와 자원봉사자 700여명이 참석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인사]

    ■헌법재판소 △헌법재판소장 비서실장(헌법연구관 겸임) 이승환 ■국무조정실·총리비서실 ◇국장급 임용△조세심판원 상임심판관 임재현 ■기획재정부 △장관정책보좌관 이찬우△대변인 김용진◇심의관△예산총괄 송언석△사회예산 노형욱△경제예산 박춘섭△행정예산 진양현△국유재산 이원식△성과관리 구윤철△국제금융 장호현◇국장△정책조정 고형권△국고 곽범국△국제금융정책 최희남△국제금융협력 유광열◇정책관△협동조합 정규돈◇사무처장△복권위 남봉현 ■외교부 ◇국장△남아시아태평양 서정인△중남미 장명수△유럽 하태역△지역경제외교 김승호◇단장△평화외교기획 노규덕◇기획관△조정 허진△인사 신재현 ■고용노동부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운영국장 류경희 ■문화체육관광부 △기획조정실장 최규학△종무실장 심장섭◇승진△문화콘텐츠산업실장 원용기△국민소통실장 방선규△국립중앙도서관장 임원선 ■한림대 △인문대학장 남기학△기획처장 최성찬 ■성결대 △교무처장 김광선△대외협력처장(글로벌센터장 겸임) 임병우△학술정보관장 구본영△종합인력개발센터장 진성아△예술대학장 서혜영△교육대학원장 김영달△언어교육원장 한기웅△학보사 주간 채진수◇연구소장△성결신학 윤동철△사회과학 정종기△다문화평화 이상인◇학부장△사회복지 박윤영△산업경영공학 임승길
  • “부당한 공권력 허용 않는 헌법재판 될 것”

    “부당한 공권력 허용 않는 헌법재판 될 것”

    박한철(60·사법연수원 13기) 신임 헌법재판소장은 12일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부당한 공권력을 추호도 허용하지 않는 헌법재판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소장의 취임은 지난 1월 21일 전임 이강국 소장 퇴임 후 81일 만이다. 박 소장은 “현실과 동떨어진 법 기술적 논리에 매몰되지 않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인간의 존엄과 가치가 무엇인지 항상 성찰해야 한다”면서 “늦춰진 정의는 더 이상 정의라고 할 수 없는 만큼 국민의 기본권 보호가 적시에 이뤄질 수 있도록 더욱 분발하자”고 말했다. 박 소장은 취임식에 이어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회 인사청문회에 대한 불만도 토로했다. 그는 “인사청문회는 후보자의 도덕성이나 업무에 대한 전문성과 능력, 자질을 평가하는 것인데 지금은 정치 공세적인 성격으로 흐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날 국회에서 서기석, 조용호 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점에 대해서는 “기본적 자질이나 능력과 관계가 없다면 빨리 공석 사태를 해소시켜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소장을 포함해 9명으로 구성되는 헌재 재판부는 이 전 소장과 송두환 전 재판관의 퇴임으로 7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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