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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건한 합리주의자 평가…소수의견 많이 내

    온건한 합리주의자 평가…소수의견 많이 내

    27일 지명된 이진성(61·사법연수원 10기)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 박 전 대통령의 불성실한 행태를 질타했던 재판관이다. 1983년 임관해 30년 법관 생활 끝에 2012년 양승태 전 대법원장 지명을 받아 헌법재판관이 됐던 그는 ‘온건한 합리주의자’란 평을 듣는다. 부드러운 성격이지만, 주관이 뚜렷해 헌법재판관 재직 기간 여러 소수의견을 제시했다.박 전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소수 보충의견을 낸 것이 대표적인데, 당시 이 후보자는 김이수 현 헌재소장 직무대행과 함께 “세월호 참사 당일 박 전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이 모호한 것은 성실한 직무수행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 후보자 지명 전 김 직무대행을 헌재소장 후보자로 지명했던 점을 떠올리면, 박 전 대통령 탄핵 심판 소수의견을 냈던 두 재판관이 잇따라 소장 후보자가 되는 결과가 나왔다. 이 후보자가 소수의견을 낸 것은 탄핵심판 때뿐만이 아니다. 이 후보자는 존속살해죄를 일반 살인죄보다 가중처벌하게 한 형법 250조 2항 위헌심판 사건에서도 “존속살인을 가중처벌하게 한 규정은 헌법상 평등 원칙에 위배된다”고 밝혔다. 또 강제추행범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게 한 성폭력범죄특례법 32조 1항 위헌심판 사건에서는 “강제추행죄 유죄 확정 판결을 받은 이의 신상정보 공개는 과잉금지 원칙에 반한다”고 소수의견을 냈다. 법관일 때 이 후보자는 여러 사법 행정 개혁을 일궈냈다. 서울중앙지법 파산수석부장일 때 개인 채무자 면책기준을 정립해 경제적 약자의 사회복귀를 돕고 파산 브로커의 입지를 좁혔고, 2008년 법원행정처 차장 시절엔 사법부 과거사 문제 논의의 틀을 완성시켰다. 지난 3월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당시 이 후보자는 9억 5000여만원의 재산을 등록했다. 가족은 부인 이기옥씨와 2남.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靑 ‘헌재소장 공백’ 野공세 차단…보수·진보진영 모두 고려

    靑 ‘헌재소장 공백’ 野공세 차단…보수·진보진영 모두 고려

    野 청문회 보이콧 움직임에 앞당겨 MB시절 양승태 대법원장이 지명 한국당 반대 명분 약하다고 판단 약자 보호 등 진보적 판결도 많아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이진성(사법연수원 10기) 헌법재판관을 소장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청와대와 야권의 공방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당초 유남석(연수원 13기)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절차가 마무리되는 다음 달쯤 헌재소장 후보자 지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청와대가 전격적으로 시기를 당긴 것이다.지난 1월 박한철 헌재소장 퇴임 이후 9개월여를 끌어온 소장 공백 사태에 대한 국민적 우려는 물론 이 문제를 ‘문재인 정부의 인사 실패’로 귀결시키려는 야권의 공세를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조속하게 헌재소장 후보자를 지명하라”는 야권과 법조계 요구를 존중하는 모양새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청문회가 조속히 실시돼 헌재소장의 공백이 해소될 수 있게 해주시고, (헌재소장 임기에 대한 규정이 없는) 입법 미비 상황도 원만하게 처리해주시길 바란다”(박수현 청와대 대변인)며 국회에 ‘공’을 넘겼다. 청와대가 ‘1년짜리 헌재소장’ 카드를 꺼내든 것은 전날 자유한국당 소속 권성동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유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대한 보이콧 방침을 밝힌 것과도 무관치 않다. 권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기존의 재판관 중에서 소장을 지명할지, 아니면 유 후보자를 소장으로 지명할지를 먼저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애초 ‘입법 미비’ 상황을 해소하자고 요청했는데 야권은 정쟁으로 몰아갔다”면서 “유 후보자를 (헌재소장 후보자가 아닌)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한 것은 입법 미비 해소에 대한 의지를 야권이 보이지 않으면 1년 임기의 소장을 임명할 수도 있다는 시그널이었는데 변화가 없었을뿐더러 인사청문회 보이콧까지 들고 나온 상황에서 소모적 정쟁을 막기 위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 후보자는 (보수정권에서 임명된)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임명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당시 보충의견을 내는 등 양쪽(보수·진보)을 만족시킬 수 있는 인물이란 점도 감안된 걸로 안다”고 덧붙였다. 당초 헌법재판관으로 임명된 이후 소장으로 재차 지명 가능성이 점쳐졌던 유 후보자는 진보성향 판사 모임인 ‘우리법 연구회’ 활동 경력을 구실로 야권이 반대할 가능성이 컸다. 반면 이 후보자는 이명박 정권에서 임명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선택했던 만큼 자유한국당 등이 반대할 명분이 마땅치 않을 것이란 얘기다. 국회를 압박하는 효과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 9월까지는 헌재소장 임기 관련 입법 미비를 조속히 해결해달라는 메시지인 셈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朴 세월호’ 질타 이진성 헌재소장 지명

    ‘朴 세월호’ 질타 이진성 헌재소장 지명

    탄핵심판서 김이수와 ‘불성실’ 보충의견 野 반발… 9개월 공백 해소될지 주목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역대 최장기 수장 공백 사태를 빚어 온 헌법재판소 소장 후보자로 이진성(61·사법연수원 10기) 헌법재판관을 지명했다. 하지만 야권은 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한편 철저한 검증을 별러 지난 1월 박한철 전 소장 퇴임 이후 9개월여를 끌어온 헌재 소장 공백 사태가 해소될지 주목된다.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 후보자는 권력으로부터 시민의 권리를 보호하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내용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내는 등 기본권과 헌법을 수호해야 하는 헌재의 역할에 충실했다”고 지명 배경을 밝혔다. 이어 “김이수(64·연수원 9기) 재판관 다음 선임재판관이고 풍부한 행정 경험이 있어 헌재를 안정적으로 이끌 적임자”라며 “인사청문회를 조속히 실시해 소장 공백을 해결해 주시고, (소장 임기를 규정한 법률이 없는) 입법 미비도 국회에서 원만히 처리해 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 출신으로 경기고, 서울대를 졸업한 이 재판관은 2012년 9월 20일 양승태 당시 대법원장의 지명을 받아 임명됐으며 내년 9월 19일 재판관 임기가 종료된다. 법 개정이 없다면 소장에 취임하더라도 내년 9월까지 잔여임기만 수행하게 된다. 이 후보자는 지난 3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때 김이수 재판관과 함께 “국민 생명과 안전에 중대하고 급박한 위험이 발생한 순간에 박 전 대통령은 8시간 동안이나 국민 앞에 자신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며 ‘성실 직책수행의무’를 위반한 점이 인정된다고 ‘보충 의견’을 밝혀 주목받았다. 청와대 결정에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환영했지만 다른 야당은 반발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대통령 추천 몫을 한 명 더 늘림으로써 김이수 권한대행을 지명할 때와 똑같은 논란을 불러왔다. 문 대통령의 고집인가, 집요한 헌재 장악 시도인가”라고 비판했다. 바른정당 전지명 대변인은 “사과부터 하는 것이 옳다. 문재인 정부 인사 실패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고 지적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이진성 헌재소장 후보자 “동료 희생 딛고 지명…가슴 아프다”

    이진성 헌재소장 후보자 “동료 희생 딛고 지명…가슴 아프다”

    이진성(61·사법연수원 10기)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27일 김이수 헌재소장 권한대행의 소장 낙마와 자신의 소장 지명과 관련해 “마음이 아프다”며 향후 인사청문회를 충실히 준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이 후보자는 이날 오후 6시 퇴근길에서 후보자로 지명된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동료의 희생을 딛고 제가 지명을 받게 돼 가슴이 많이 아프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2012년 9월 20일 자신과 함께 헌법재판관에 임명돼 5년이 넘도록 동고동락한 김 권한대행의 처지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김 권한대행은 지난달 16일 국회 본회의에서 출석 의원 293명 가운데 찬성 145명, 반대 145명, 기권 1명, 무효 2명으로 표결 결과가 나와 헌재소장 후보자에서 낙마했다. 그는 이어 “제가 작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헌법재판관의 사명은 국민의 이름으로 헌법을 수호하는 것”이라며 “무거운 짐을 지게 되어서 마음이 무겁지만 충실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2012년 9월 양승태 대법원장의 지명을 받아 임명됐으며 내년 9월 19일 헌법재판관 임기가 종료된다. 별도의 법 개정이 없다면 이 재판관이 국회의 동의 절차를 거쳐 소장에 취임하는 경우 내년 9월 잔여임기까지 직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 후보자의 지명과 상관없이 헌재는 당분간 김이수 권한대행 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다. 헌재 관계자는 “헌재소장 후보자 지명과 권한대행 업무 수행은 전혀 별개의 문제다. 이 후보자가 헌재소장에 임명될 때까지는 김이수 재판관이 권한대행직을 수행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 헌재소장 후보’ 이진성…박근혜 탄핵 때 ‘세월호 보충의견’ 눈길

    ‘새 헌재소장 후보’ 이진성…박근혜 탄핵 때 ‘세월호 보충의견’ 눈길

    문재인 대통령이 새로운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로 지명한 이진성(61·사법연수원 10기) 헌법재판관은 ‘외유내강형 인물’이자 ‘온건한 합리주의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지난 3월 10일 헌재가 박근혜 당시 대통령을 탄핵할 때 김이수 재판관(현재 헌재소장 권한대행)과 함께 세월호 참사 관련 소추 사유에 관한 보충의견을 내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판사 출신인 이 후보자가 걸어온 길을 살펴보면, 1983년 판사로 임관한 그는 대법원 재판연구관, 사법연수원 교수, 서울지법 부장판사, 서울중앙지법 파산수석부장판사, 법원행정처 차장, 서울중앙지법원장, 광주고등법원장 등을 거쳐 2012년 당시 양승태 대법원장의 지명을 받아 헌법재판관으로 임명됐다. 법원 주요 보직을 맡아 재판 실무와 이론 연구, 사법행정을 두루 경험한 뒤 헌재에 입성했다. 이 후보자는 형법 제250조 2항(존속살해죄) 위헌심판 사건에서 직계존속을 가중처벌하도록 한 규정이 헌법상 평등원칙에 위배된다는 소수의견을 낸 바 있다. 또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32조 1항 위헌심판 사건에서도 강제추행죄로 유죄판결이 확정된 사람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과잉금지원칙에 반한다는 소수의견을 냈다. 그 전에 서울고법 부장판사로 재직하던 2005년에는 여성 배우가 ‘교도소 경비대원이 수의를 입고 있는 사진을 유포해 사생활을 침해당했다’면서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국가의 책임을 인정하는 판결을 내려 주목을 받기도 했다. 서울중앙지법 파산수석부장판사 시절에는 개인채무자 면책기준을 정립해 경제적 약자의 원활한 사회복귀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박 전 대통령 탄핵심판에서는 심판 준비절차를 담당하는 수명재판관으로도 지명돼 이 사건이 원만하게 진행되도록 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헌재가 박 전 대통령을 파면할 때 김 권한대행과 함께 세월호 참사 관련 소추 사유에 관한 보충의견을 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비록 세월호 참사 당일 박 전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했는지 여부는 탄핵심판 절차의 판단 대상이 되지 않았지만 두 재판관은 “우리는 피청구인이 헌법상 대통령의 성실한 직책수행 의무 및 국가공무원법상 성실의무를 위반”했다고 판단한다고 밝히면서 아래와 같은 결론을 보충의견으로 밝혔다. “국가 최고 지도자가 국가 위기 상황에서 직무를 불성실하게 수행해도 무방하다는 그릇된 인식이 우리의 유산으로 남겨져, 수많은 국민의 생명이 상실되고 안전이 위협받아 이 나라의 앞날과 국민의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불행한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되므로, 피청구인의 성실한 직책수행 의무 위반을 지적하는 것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속보] 문 대통령, 새 헌재소장 후보자로 이진성 헌법재판관 지명

    [속보] 문 대통령, 새 헌재소장 후보자로 이진성 헌법재판관 지명

    문재인 대통령이 새로운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이진성(61·사법연수원 10기) 헌법재판관을 지명했다고 청와대가 27일 밝혔다.이 재판관은 지난 2012년 9월 20일 양승태 대법원장의 지명을 받아 임명됐으며 내년 9월 19일 헌법재판관으로서의 임기가 종료된다. 이 재판관은 법원행정처 차장과 서울중앙지법원장 등 법원 요직을 거친 판사 출신으로, 온건한 합리주의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재판관은 또 지난 3월 10일 헌재가 박근혜 당시 대통령을 파면할 때 김이수 재판관(헌재소장 권한대행)과 함께 세월호 참사 관련 소추 사유에 관한 보충의견을 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당시 이 재판관은 김 권한대행과 함께 박 전 대통령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급박한 위험이 초래된 국가 위기 상황이 발생하였음에도, 그에 대한 피청구인의 대응은 지나치게 불성실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론] 숙의민주주의가 협치에 주는 교훈/채진원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시론] 숙의민주주의가 협치에 주는 교훈/채진원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영화 ‘남한산성’에서 상헌이 명길에게 던진 마지막 대사는 씁쓸하다. “백성을 위한 새로운 삶의 길이란 낡은 것들이 모두 사라지는 세상에서 비로소 열리는 것이오. 그대도 나도 우리가 세운 임금까지도 말이오. 그것이 이 성 안에서 내가 깨달은 것이오.” 상헌의 대사는 ‘적폐청산’ 대 ‘정치보복’으로 민생은 외면하면서 정쟁을 일삼는 또 하나의 남한산성에 갇혀 있는 한국 정치에 자성을 촉구한다는 점에서 시사점이 크다. 국정감사의 파행이 더욱 커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이수 헌법재판관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으로 유지하기로 한 것에 야 3당이 반발하면서 정쟁이 꼬리를 물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 농단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청와대가 이명박 정부의 적폐를 들추자 이에 발끈한 자유한국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뇌물 사건을 검찰에 고발했다. 여야가 전직 대통령의 과거사를 정쟁의 도구로 삼는 것은 조선 사대부들이 사초(史草)를 동원해 사화와 당쟁을 부추긴 것과 닮았다. 정부와 정치권이 정쟁을 중단시킬 협치 방안을 내놓지 않는다면 내년도 예결산 심의와 민생 법안 처리 및 외교·안보 현안에서의 초당적 협력도 늦어질 것이 뻔하다. 불행 중 다행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정쟁의 타개책을 찾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만찬에서 “집권당의 책임감과 진정성으로 여야 협치의 틀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그렇다면 대통령은 협치 복원을 위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일방적인 지지를 요구하는 협치에서 벗어나 숙의민주주의적 협치로 인식과 태도를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 즉 신고리 공론화위원회에서 빛난 숙의민주주의를 여야 협치 방법론으로 과감하게 활용하는 지혜가 요구된다. 숙의민주주의는 고정된 선호를 열린 학습과정으로 대체하자는 것이다. 고정된 선호(이익, 정체성)를 가정해 놓고 절충과 타협을 목적으로 강요할 것이 아니라 대화와 토론을 통한 학습과정을 진행해 고정된 선호가 새로운 선호로 수정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숙의민주주의는 숙의투표를 지향한다. 투표하기 전에 정책 현안의 주요 쟁점을 토론해 이해 당사자 간 충분한 정보 공유와 공감 및 신뢰를 형성할 수 있다면 설령 그 투표 결과가 자신의 이해와 다르다고 할지라도 상대방을 존중해 갈등을 피할 수 있다고 본다. 숙의투표의 효과는 원전 공약을 수정한 대통령의 태도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당초 고정된 선호의 입장에서 보면 공약 수정은 대통령의 ‘대선 공약 파기’다. 하지만 숙의민주주의에서 보면 ‘신고리 원전 건설 재개와 신규 원전 중단’이라는 새로운 선호를 형성함으로써 갈등을 잠재우면서도 탈원전 정책 기조는 유지하게 됐다. 첫째, 숙의민주주의 관점에서 볼 때 정부는 야당에 협치를 말하면서 ‘DJP연합’과 같은 공동정부에서 가능한 ‘일방적 지지’나 주고받는 것 없이 상대에게 ‘우호적 태도’를 기대한 적은 없는지 검토해 인식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 둘째, ‘적폐청산’이 ‘정치보복’으로 오해되지 않도록 각별한 조처가 필요하다. 애초 이 문제는 적폐청산과 국민통합을 대립적 시각보다는 균형적 시각에서 봐야 한다는 대선 출구조사의 결과를 존중할 문제였다. 지난 5월 9일 방송 3사가 밝힌 대선 출구조사의 민심은 적폐청산(45.6%)보다 국민통합(51.4%)이 앞섰다. 적폐청산과 국민통합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트라이앵귤레이션’(삼각점)을 찾는 게 우선이다. 셋째, 적폐청산을 하더라도 민심의 경중과 의석수의 변화 및 최우선 과제를 고려해 점진적이고 단계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적폐청산이란 애당초 여소야대에서 집권여당 홀로 감당할 수 있는 몫이 아니다. 강제적인 당론이 아닌 의원 개인의 자율성에 기초한 숙의와 토론 및 정당 간 교차투표의 결과로 탄생한 입법과 제도를 통해야 가능한 일이다. 최우선 과제인 ‘경제활성화·일자리창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 자유한국당, 방문진 이사 선임 반발…이번엔 ‘국감 보이콧’ 돌입

    자유한국당, 방문진 이사 선임 반발…이번엔 ‘국감 보이콧’ 돌입

    자유한국당이 또 ‘국회 보이콧’을 선언했다. 지난달 김장겸 MBC 사장 체포영장 발부를 이유로 한동안 정기국회 일정에 불참했던 자유한국당이 이번에는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보궐이사 선임 문제를 놓고 오는 27일부터 국회 국정감사 일정에 전면 불참하기로 결정했다.자유한국당은 26일 오후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다음 날인 27일 국감부터 전면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더불어민주당이 추천한 인사 2명을 방문진 보궐이사로 선임하자 이에 반발하며 ‘보이콧’에 들어간 것이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방통위의 방문진 보궐이사 선임을 “불법 날치기 폭거”라고 비난했다. 방문진 보궐이사 선임 문제를 놓고 자유한국당이 ‘펄쩍’ 뛰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앞서 방통위는 이날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유의선·김원배 이사 2명 사퇴로 공석이 된 방문진 이사직에 김경환 상지대 언론광고학부 교수와 이진순 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위원을 선임하기로 의결했다. 유의선·김원배 전 이사는 옛 여권인 자유한국당(당시 새누리당)이 추천한 인사들이고, 김경환 교수와 이진순 정책위원은 지금의 여당인 민주당이 추천한 인사들이다. 자유한국당은 유의선·김원배 전 이사가 자신들이 과거에 추천했던 인사였던 만큼 보궐이사 역시 자신들이 추천한 인사들이 선임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지금의 여당은 민주당이기 때문에 민주당이 추천한 인사들이 보궐이사가 돼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날 방통위가 선임한 신임 이사들이 최종 임명되면 방문진 이사진 구도는 구 여권(자유한국당)과 구 야권(민주당) 6대3에서 4대5로 역전·재편된다. 이렇게 자유한국당이 ‘국감 보이콧’에 들어가면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열린 이번 국감은 막판 파행으로 얼룩지게 됐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각 국회 상임위원회 소속 같은 당 의원들에게 국감 참여를 중단하라고 통보했고, 실제로 이날 오후부터 대다수 상임위 국감은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반쪽으로 진행되는 파행을 겪었다. 자유한국당은 지난달 2일 김장겸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정기국회 일정 전면 불참에 들어갔다가 9일 만인 같은 달 11일 철회한 바 있다. 하지만 그로부터 45일 만에 다시 국감 전면 거부라는 카드를 꺼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자유한국당은 이효상 방통위원장에 대한 해임촉구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키로 했으며, 이날 선임된 방문진 보궐이사에 대해서도 임명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로 했다. 자유한국당은 오는 27일 오전 10시 의원총회를 열어 국감 보이콧 이후 투쟁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예산안 시정연설(11월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회 연설(11월 8일)이 예정돼있고, 유남석 헌법재판관 후보자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도 내달 중 진행될 예정이라는 점이 자유한국당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헌재소장 임기 혼란 국회가 속히 정비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유남석 광주고법원장을 지명함으로써 국회의 인사청문 절차를 거치면 헌재는 ‘9인 완전체’로 복귀한다. 그동안 탄핵 국면의 국정 혼란과 대통령 선거로 재판관이 퇴임해도 빈자리를 메우지 못하고 7, 8인 체제가 이어져 왔다. 헌재소장도 마찬가지다. 박한철 소장이 지난 1월 31일 퇴임한 이후 9개월 가까이 공백 상태였으나 9인 체제의 기틀이 마련됨으로써 정상화가 멀지 않게 됐다. 김이수 헌재소장 대행 체제를 놓고 청와대와 야당 간에 벌어졌던 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다. 자유한국당, 국민의당이 여전히 “재판관을 임명할 게 아니라 소장을 새롭게 지명해야 한다”고 비판의 칼날을 거두지 않고 있지만, 정치공세 성격이 짙다. 청와대가 “유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는 대로 헌재소장을 지명할 것”이라고 함으로써 국회 협조만 있으면 정상화의 길은 열린다. 공은 국회로 넘어갔다. 국회가 해야 할 일은 유 후보자 청문 외에 하나 더 있다. 소장의 임기에 관해 명확한 규정을 해 두지 않고 있는 현행 헌재법을 정비하는 일이다. 재판관 상당수는 6년 임기의 3분의1도 남지 않았다. 5명이 내년 9월, 2명은 2019년 4월이 퇴임이며, 나머지 1명은 지난 3월 취임했다. 헌재법 12조는 ‘소장은 재판관 중에서 대통령이 임명한다’고 돼 있고, 소장 임기에 관해서는 별다른 규정이 없다. 헌법 112조와 헌재법 7조에 ‘재판관의 임기는 6년으로 하며, 연임할 수 있다’는 규정만 있을 뿐이다. 이런 문제로 크고 작은 잡음이 생겼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 전효숙 헌재소장 후보자의 인준 무산이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노 대통령이 전 재판관을 소장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임기 6년을 보장하기 위해 미리 재판관직에서 사퇴시켰으나 ‘코드 인사’라는 야당 반대에 부딪혀 결국 임명 동의를 받지 못했다. 박한철 소장은 재판관 6년의 남은 임기만 소장직에 재임한 사례다. 김이수 대행을 제외하고 2019년 4월까지 퇴임해야 하는 6명 가운데 소장 후보자로 지명되면 청문 절차를 거쳐 국회 인준을 받더라도 불과 10~17개월의 잔여 임기만 수행해야 한다. ‘단기 소장’을 막으려고 19대 국회에 이어 지난해에도 재판관으로 재임 중 소장으로 임명되면 6년 임기를 새로 시작하도록 하는 헌재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개정안은 재판관 재임 중 소장으로 임명되면 대통령 임명 몫으로 간주하고, 국회 선출이나 대법원장이 지명한 재판관이 소장이 되면 후임 재판관은 반드시 국회나 대법원장이 지명하도록 하는 ‘3·3·3 원칙’을 지키도록 했다. 소장의 헌재 재임이 길어진다고 판단되면 재판관의 잔여 임기를 채우도록 명확히 법에 규정하면 된다. 최고의 헌법수호 기관 헌재를 둘러싼 잡음과 소장 공백이 더 길어져서는 안 된다. 청와대와 국회는 책임을 통감하고 하루빨리 논란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 정우택, 유남석 헌법재판관 지명에 “‘우리법연구회 사법부’ 만드나

    정우택, 유남석 헌법재판관 지명에 “‘우리법연구회 사법부’ 만드나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19일 문재인 대통령이 유남석 광주고법원장을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한 것에 대해 “우리나라 사법부를 ‘우리법연구회 사법부’로 만들 작정인가”라고 비판했다.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대통령의 사법부 인사 추천이 거의 우리법연구회 출신으로 지정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사법부의 이념화를 더욱 가속화, 고착화하고 있다. 이것은 결코 나라를 위해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고 지적하면서 “정치적 중립성이 생명이 돼야 할 사법부가 이념화로 오염돼서 되겠나. 향후 인사청문회에서 유 후보자에 대해 철저하게 검증하겠디”고 했다. 유 후보자는 1988년 6월 ‘사법파동’ 당시 진보성향 판사들의 모임인 우리법연구회 창립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헌재소장실과 소장 관용차 누가 쓰나···오해 우려 신참 사용 부담

    헌재소장실과 소장 관용차 누가 쓰나···오해 우려 신참 사용 부담

    유남석(60·사법연수원 13기) 광주고법원장이 새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됨에 따라 ‘9인 완전체’가 될 가능성이 커졌지만, 헌재의 사무실 공간이 부족해 헌재 소장이 임명되기 이전에 헌법 재판관 한명이 헌재소장실을 써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19일 헌재와 법조계에 따르면 박한철 전 소장이 지난 1월 31일 퇴임한 후 헌재청사 301호 소장실은 8개월이 넘도록 비어있다.헌법 재판과 헌재 행정의 중추 역할을 하는 헌재소장의 집무실이지만, 권한대행 체제가 길어지면서 장기간 주인을 찾지 못한 것이다. 유 후보자가 국회 인준을 거쳐 헌법재판관에 임명될 경우 재판관 9명 중 한 명은 소장실을 사용해야 한다. 헌재청사에 재판관 집무실이 9개만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청사 사정상 새로 재판관 집무실을 차릴 마땅한 공간도 없어 누군가는 반드시 소장실을 써야 하는 상황이다. 헌재 내부에서는 재판관 서열에 비춰 당연히 김이수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소장실을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하지만 이미 한차례 권한대행직 유지 문제로 정치적 논란이 일었던 김 권한대행이 소장실로 자리를 옮길 경우 자칫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이 헌재로서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신임 재판관이나 다른 재판관들이 소장실을 사용하는 방안도 있지만, 격에 맞지 않아 부자연스럽다는 지적이 있다. 소장실은 외부 인사 접객을 위한 자리가 따로 마련돼 있을 뿐 아니라 집무공간도 일반 재판관보다 훨씬 넓기 때문이다. 재판관들의 관용차 배정 문제도 비슷한 맥락에서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헌재에는 재판관 전용 차량으로 총 9대가 구비돼 있는데, 9인 체제가 되면 마찬가지로 누군가는 소장 차량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헌재 내부에서는 소장 지명이 늦어지면서 이처럼 불필요한 고민거리가 쌓이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헌재 관계자는 “헌법상 독립기관인 헌재가 집무실과 관용차량 문제로 고민하는 상황 자체가 납득하기 힘든 일”이라며 “청와대가 조속히 헌재소장을 지명해 논란이 해소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한편 새 헌재 소장 후보로 여야 합의로 지명된 강일원 재판관이 유력하다고 MBN이 분석해 전했다. 유남석 후보자의 경우 청문회를 두 번 거쳐야 하는 게 부담으로 남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 헌법재판관 지명] 與 “헌법 전문가로 적격 인물” 野 “소장 아닌 재판관 임명 꼼수”

    청와대가 18일 유남석 광주고등법원장을 신임 헌법재판관으로 지명하자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환영한 반면 자유한국당 등 야3당은 일제히 반발했다. 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유 후보자는 법원 내 대표적인 헌법 전문가로서 헌법재판관으로 적격인 인물”이라면서 “국회는 유 후보자의 인사청문절차 외에도 헌재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제도 보완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명백한 국회 동의 절차를 피하려는 꼼수로 (문재인 대통령은) 비정상적인 헌재 권한대행 체제를 해소하기 위해, 사법부 신뢰 회복을 위해 헌재소장을 지명하고 국민 앞에 검증을 받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새 헌법재판관 지명] 우리법연구회 초기 회원… 법원 내 신망 두터워

    1988년 2차 사법 파동 주역 2차례 4년 간 헌재 파견 근무 청와대가 18일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한 유남석(60·사법연수원 13기) 광주고법원장은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헌법재판관으로 임명되면 기본권 보호와 헌법 수호를 위해 맡은 소임을 정성을 다해 수행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법원 내 헌법 분야 전문가인 유 후보자는 법 이론에 해박한 동시에 사건 당사자 의견을 경청하는 태도로 신망을 얻어왔다. 법원 내 학술단체인 헌법연구회 회장으로 한국헌법학회와 학문 교류를 하는 등 활동했고, 오스트리아의 헌법재판제도 등 헌법 관련 논문을 여러 편 펴내기도 했다. 1991년과 1998년 두 차례에 걸쳐 독일 본대학에서 민법을 연구한 유 후보자는 비교법에 능통하며 헌법이론, 헌법재판소의 심판절차에 대해서도 전문적인 식견을 내비쳐왔다. 1988년 6월 김용철 당시 대법원장 유임에 반대하며 제2차 사법 파동을 일으킨 개혁 성향 법관모임 우리법연구회 초기 회원이기도 하다. 경기고,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1981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유 후보자는 두 차례에 걸쳐 4년 동안 헌법재판소에서 파견 근무를 했다. 유 후보자는 민사·행정·상사 재판부를 두루 거쳤고, 2002년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연구실 사법정책연구심의관으로 근무할 때엔 재판 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를 위한 제도 개선에 주력했다. 서울고법 상사 전담부 시절인 2010년쯤 유 후보자는 ELS, 키코(KIKO) 관련 사건 등을 담당했다. 유 후보자는 정년까지 판사를 하는 평생법관제 취지에 맞춰 2012~2014년 서울북부지법원장을 역임한 후 다시 서울고법 재판부에 복귀해 여러 민사사건을 맡았다. 이어 지난해 2월 광주고법원장으로 부임했다. 지난 3월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당시 유 후보자는 총 13억 1459만원을 신고했다. 경기 성남시 분당의 아파트,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 전남 무안군 토지 등의 부동산과 민경갑 화백의 동양화 3점을 보유했다. 부인 민예홍 여사와 사이에 2녀.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새 헌법재판관 지명] 靑, 先 9인 체제 복원… ‘헌재소장은 재판관 중 임명’ 원칙 고수

    [새 헌법재판관 지명] 靑, 先 9인 체제 복원… ‘헌재소장은 재판관 중 임명’ 원칙 고수

    정쟁 빌미 주지않고 실리도 염두 金 권한대행 끝내고 새 소장 지명 소장 임기에 관한 조항 없는 상황 국회서 ‘손’ 볼수 있도록 공 넘겨18일 오전 9시 청와대 여민관. 문재인 대통령과 비서실장, 주요 수석비서관 등의 ‘티타임’에서 헌법재판소 인선을 서둘러 달라는 이틀 전 헌법재판관 8명의 입장과 그에 따른 정치권의 반응, 언론 보도내용 등이 보고됐다. 문 대통령은 보고를 들었을 뿐 이와 관련,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청와대 내부에서조차 헌법재판관 지명까지는 2~3일쯤 더 걸릴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이날 낮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주말까지 다(소장·재판관)는 아니더라도 실마리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보다 앞선 시간에 문 대통령은 조국 민정수석을 따로 불러 유남석 광주고법원장과 예상되는 논란, 법률적 검토에 대한 보고를 받고서 지명절차를 준비하도록 지시했다. 이처럼 청와대가 유남석 후보자를 전격 지명하면서 김이수 권한대행 체제를 둘러싼 논란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정쟁의 장(場)’으로 번진 권한대행 논란을 종식시키려면 우선 ‘9인 체제’를 복원한 뒤 이들 중 한 명을 헌재소장 후보자로 지명하는 ‘단계적 해법’을 구사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중이 실려 있다. 인사청문회까지 적어도 20일,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여부가 가려지려면 한 달쯤 걸리는 만큼 그사이 국회의 헌재소장 임기에 대한 입법 상황의 진척 여부를 지켜보겠지만 이와는 무관하게 ‘김이수 권한대행 체제’를 끝내고 새 소장 후보자를 지명하겠다는 것이 청와대의 확고한 입장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당장 야권이 헌재소장 임기에 대한 근거조항이 없는 ‘입법 미비’ 상황을 해소해 줄 것을 기대하지는 않는다”면서 “헌재소장은 재판관 중에 임명돼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법률해석과 원칙이 훼손되지 않는 가운데 불필요한 정쟁의 빌미를 주지 않음으로써 실리도 살려야 한다는 고민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참모들도 시간이 좀더 걸릴 것으로 봤는데, 문 대통령은 결심이 서자 더 시간을 끌지 말고 발표를 준비하도록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소장은 재판관 중에 임명해야 한다’(헌법 111조·헌법재판소법 12조)는 조항에 대한 법률가로서 문 대통령의 원칙을 지키는 한편, 재판관 임기만 6년으로 정한 채 소장 임기에 관한 조항이 없는 상황을 국회에서 손볼수 있도록 공을 넘긴 의미도 있다. 8인의 재판관 중 5명의 임기는 내년 9월이고 2명은 2019년 4월까지란 점을 감안하면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이 같은 상황을 야권이 외면할 논리는 빈약하다. 유 후보자가 전남 목포 출신이란 점도 주목된다. 앞서 전북 고창 출신 김이수 헌재소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본회의에서 부결된 이후 호남을 정치적 기반으로 한 국민의당은 거센 역풍에 휘말렸다. 여소야대 지형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이 유 후보자에 대해 강공을 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새 헌법재판관 후보 유남석 광주고법원장

    새 헌법재판관 후보 유남석 광주고법원장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헌법재판관 후보에 유남석(60·연수원 13기) 광주고등법원장을 지명했다. 이유정(연수원 23기) 전 후보자가 ‘주식대박’ 논란에 휩싸여 사퇴한 지 47일 만이다. 유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을 통과하면 헌재 ‘9인 체제’는 지난 1월 말 박한철 전 소장 퇴직 이후 9개월여 만에 복원된다.문 대통령이 유 후보자를 지명한 것은 “지명 절차를 서둘러달라”는 헌재 입장문의 단초가 된 헌재 8인 재판관 체제를 정상화한 뒤 9명의 재판관 가운데 1명을 소장으로 지명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유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및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여부가 결정되기까지는 한 달가량 걸리는 만큼 이르면 11월 중순쯤 새 헌재 소장 후보자를 지명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야권은 일단 김이수 권한대행 체제가 지속되는데다 유 후보자가 ‘우리법연구회’ 출신이란 점에 반발,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유 후보자는 실력과 인품에 대해 두루 높은 평가를 받고 있어 대법관 후보추천위원회의 대법관 후보, 대한변호사협회의 헌법재판관 후보로 추천된 적이 있다”면서 “실력파 법관이자, 헌법재판 이론과 경험이 모두 풍부하여 헌법재판관의 임무를 가장 잘 수행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이에 유 후보자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임명되면 기본권 보호와 헌법 수호를 위해 맡은 소임을 정성을 다해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권한대행 논란과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소장 지명은 넥스트 트랙(다음 수순)이다. 유 후보자를 포함해 9인의 완결체를 이루고 이들 중 소장 후보를 멀지 않아 지명할 계획”이라며 “청문회를 거친 뒤 임명되는 것이니 유 후보자도 헌재 소장 후보 중 한 명”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그동안 재판관의 6년 임기는 규정돼 있지만 소장 임기는 정해놓지 않은 ‘입법미비’ 탓에 헌재의 중립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며 입법을 요구해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국회 입법과정과는 관계없이 유 후보자가 임명되면 시간을 끌지 않고 9명 가운데 헌재 소장 후보자를 지명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9명 중 누가 소장 후보자로 유력한지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유 후보자가 임명된 뒤 소장 후보자로 다시 지명되면 두 번의 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유남석 헌법재판관 후보자 “헌법수호 소임 다할 것”

    유남석 헌법재판관 후보자 “헌법수호 소임 다할 것”

    새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된 유남석(60) 광주고등법원장은 18일 “헌법수호를 위해 맡겨진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유 법원장은 이날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되고 보도자료를 내고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명 소식을 듣고 무엇보다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헌법재판관으로 임명되면 기본권 보호를 위해, 맡겨진 소임을 정성을 다해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공석인 헌법재판관 한 자리에 유 법원장을 지명했다. 유 법원장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헌법재판관에 임명되면 헌법재판소는 ‘9인 체제’를 완비하게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대통령, 새 헌법재판관에 유남석 광주고법원장 지명

    문 대통령, 새 헌법재판관에 유남석 광주고법원장 지명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공석인 헌법재판관 한 자리에 유남석(60) 광주고등법원장을 지명했다. 유 후보자는 지난 1월 31일 퇴임한 박한철 헌재 소장의 후임이다.이유정 전 후보자가 ‘주식대박’ 논란에 휩싸여 지난달 1일 자진 사퇴한 지 47일 만이다. 유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을 통과하면 헌법재판소의 ‘9인 체제’가 완성된다. 그러나 헌재 소장 자리는 여전히 공석 상태이고, 김이수 재판관이 대행하고 있다. 헌법재판관은 국회의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지만 헌재소장과 달리 임명동의는 필요하지 않다. 문 대통령의 유 후보자 지명은 논란에 휩싸인 헌재소장 권한대행 체제 문제와 관련해 일단 헌법재판소 체제부터 정상화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문 대통령은 9인 체제를 완비한 뒤 국회의 헌재소장 임기에 대한 입법 상황을 지켜보면서 이들 9명 중 새 헌재소장을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 1988년 6월 ‘사법파동’ 당시 사법부 수뇌부 개편 촉구성명을 주도한 김종훈 전 대법원장 비서실장과 고(故) 한기택 대전고법 부장판사,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등과 함께 진보성향 판사들의 모임인 우리법연구회 창립을 주도하기도 했다. 2010년 이 연구회 소속 판사들의 명단이 공개되면서 ‘사법부의 하나회’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탈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후보자는 사건 사자의 의견을 잘 듣고 사건 관계인들이 긴장하지 않도록 편안한 법정 분위기를 유도한다는 평가를 받으며 법원 안팎의 신뢰를 받고 있다. 독일 본 대학에서 민법을 연구하고 헌재에 두차례에 걸쳐 4년간 재직해 헌법 이론 및 헌재 심판 절차에 대해서도 탁월한 전문적인 식견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헌법과 관련된 다수의 논문을 저술했으며, 법원 내 학술단체인 헌법연구회 회장을 맡아 연구와 학문교류를 증진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했다. 유 후보자는 “헌법재판관 지명 소식을 듣고 무엇보다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헌법재판관으로 임명되면 기본권 보호와 헌법 수호를 위해 맡겨진 소임을 정성을 다해 수행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 헌법재판관에 유남석 광주고법원장…헌재 ‘9인체제’ 완성(속보)

    새 헌법재판관에 유남석 광주고법원장…헌재 ‘9인체제’ 완성(속보)

    새 헌법재판관에 유남석 광주고법원장…헌재 완전체인 ‘9인체제’ 완성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리銀, 금감원 자녀 등 16명 특혜채용 의혹

    주식 대박 의혹으로 헌법재판관 후보자에서 자진 사퇴한 이유정 변호사의 로펌 내 다른 직원들도 논란이 된 주식을 보유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변호사의 주식거래 과정을 조사 중인 금융감독원은 필요시 조사 대상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바른정당 지상욱 의원은 17일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이 변호사가 몸담았던 법무법인 ‘원’ 구성원 48명 중 30여명이 2014~16년 3년간 코스닥 상장사 내츄럴엔도텍 주식을 보유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내츄럴엔도텍은 이 변호사가 비상장 시절인 2013년 5월 대규모로 매입해 5억여원의 차익을 남긴 주식이다. 이 때문에 이 변호사가 내츄럴엔도텍의 내부정보를 이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 의원은 또 “이 변호사의 또 다른 ‘대박 주식’인 미래컴퍼니도 원 직원 여러 명이 최근 3년간 주식을 보유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국감에선 우리은행이 지난해 하반기 신입사원 150명을 공채하면서 금감원과 국가정보원, 은행 주요 고객 자녀와 지인 등 16명을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취업난에 고통받는 청년들이 돈과 연줄, 권력이 짬짜미된 현실에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일 것“이라고 질타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靑 “헌재와 입장 차 없다 … 관련 법 개정 필요” 오늘 결론 낼 듯

    “김이수 체제 유지한다 한 적 없어신임 재판관을 소장 지명하는 건헌법 취지 안 맞는다는 게 文 소신”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의 ‘헌재소장·재판관 공석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요청하는 입장문 발표로 불붙은 김이수 권한대행 체제의 적절성 논란과 관련, 청와대는 ‘진화’에 부심했다. 지금껏 야당 반발에 대해 ‘정쟁적 접근’이란 논리로 비켜 갔지만 헌재가 반기를 든 것처럼 비쳐지는 시각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여론의 추이를 주목하는 한편 18일 대통령과 민정·정무수석 등 관련 참모들이 모인 가운데 결론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17일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와 헌재 입장에 근본적 차이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는 지금껏 권한대행 체제를 내년 9월까지 유지한다고 말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강조했다. 전날 헌재 입장문이 나온 배경에는 김이수 체제를 1년 가까이 끌고 갈 것이란 오해가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헌재 입장문이 문재인 대통령의 결정과 엇박자로 해석되는 것을 경계했다. 청와대가 헌법재판관들의 권한대행 체제 찬성 입장(지난달 18일)을 대행체제 유지의 주된 근거로 들었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입장문 어디에도 대통령에게 소장 임명을 직접적으로 요청한 표현은 없다”면서 “공석 사태를 해소해야 한다는 것인데, 대통령에게(재판관 지명을), 국회에도 관련 법(헌법재판소법)을 보완해 달라고 요청하는 중립적 성격”이라고 해석했다. 선택지는 두 가지다. 야권 요구처럼 이유정 후보자 낙마로 공석인 헌법재판관을 선택하면서 동시에 소장 후보자로 지명할 수 있다. 하지만 법률가 출신인 문 대통령의 헌법 해석과는 어긋난다. 문 대통령은 헌법 111조(소장은 국회의 동의를 얻어 재판관 중에서 대통령이 임명한다)의 입법 취지를 헌법재판관으로서의 경험과 경륜, 인성까지 검증된 인물을 소장으로 임명하자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석인 재판관을 먼저 임명하고 9인 체제를 완성한 뒤 소장을 지명하는 방식도 있다. 다만 현재 8인의 재판관 중 5명의 임기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탓에 대통령의 인사권이 제한된다는 맹점이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임기에 대한 입법 미비를 국회에서 해소해 줘야 대통령의 임명권 범위가 확보될 수 있다”면서 “야당 요구처럼 헌재 소장감인 재판관을 임명하라는 건 헌법이 정한 대통령 인사권을 제한하려는 ‘정쟁적 접근’”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날 임종석 비서실장 주재 현안점검회의에서 18일 입장을 정리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임기에 관한 여야의 문제 의식은 다르지 않은 만큼 패스트트랙 등을 통해 최대한 빨리 입법 미비를 해결하고, 청와대는 재판관을 임명해 9인 체제를 만들면 된다”면서도 “헌재의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조속한 해결을 위해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가능성을 열어 놓고 고민하겠지만, 대통령은 신임 재판관을 헌재소장으로 지명하는 건 헌법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소신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야권은 헌재 소장을 새로 임명하는 것 외에는 해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헌재의 입장은 꼼수적인 권한대행 체제 유지가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이용호 정책위의장도 “대통령이 삼권분립을 위배하려 한 것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도대체 대통령이나 참모의 헌법 인식이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지 한탄스럽다”고 지적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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