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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정보기관들 첩보전쟁중]세계 정보기관들 첩보전쟁중

    [세계 정보기관들 첩보전쟁중]세계 정보기관들 첩보전쟁중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발생한 하마스 간부 암살을 계기로 세계의 정보기관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첩보영화를 방불케 한 이 사건의 용의자로 이스라엘의 정보기관 ‘모사드(mossad)’가 지목 되면서 두바이 경찰은 1일(현지시간) 모든 이스라엘인의 두바이 입국 금지 조치를 통보했고 국제 여론도 이스라엘에 등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경제와 안보를 둘러싼 세계 각국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기 때문에 21세기에도 정보기관은 국가의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되고 있다. ■CIA 외국어 능통자 확보·NSA 요원 3만8000명 세계의 경찰국가를 자임하고 있는 미국의 대표적 정보기관인 ‘중앙정보국(CIA)’은 지난해 말부터 한국어, 중국어, 아랍어 능통자 확보에 나섰다. 북한 핵 문제 해결과 중국과의 경제 및 군사 패권 다툼, 대 중동정책 수립 과정에서 첨단장비를 이용하는 ‘시진트’를 넘어 ‘휴민트(인적정보)’를 통한 최고급 정보를 확보하겠다는 뜻이다. CIA 요원 중 외국어 구사 능력자가 13%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어를 포함한 외국어를 ‘중요 임무 언어’로 분류하고 이들 언어 구사능력자 채용 시 특별 보너스를 지급하는 등 해외 정보 수집에 유리한 인재 확보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미 정치첩보 기구의 대명사였던 CIA는 구 소련의 붕괴로 냉전시대가 저물자 주력 분야를 경제첩보 활동으로 전환하고 세계 각국의 경제 정책 수집 및 분석, 자국 기술의 해외 유출 방지 등에 힘쓰고 있다. CIA와 함께 미국 정보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국가안전보장국(NSA)’은 CIA보다 더 막강한 정보력을 자랑한다. NSA는 CIA 요원 2만여명보다 더 많은 3만 8000여명이 소속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미 정보기관 중에서도 가장 베일에 가려진 조직이다. NSA는 조직에 대한 정보가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그런 기관 없음(No Such Agency)’ 혹은 ‘아무 말도 하지 말 것(Never Say Anything)’ 등의 별명이 붙어있다. NSA의 주력 분야는 전 세계 정보 통신망의 도청 및 감청이다. 통신위성이나 각종 전자장치를 통해 전달되는 정보를 언제든지 도·감청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SA가 주도한 전 세계 통신감청 시스템인 ‘에셜론 프로젝트’를 통해 하루 30억 건의 통화를 도청할 수 있고 ‘테러’ ‘폭탄’ 등 특정 단어를 사용하게 되면 즉각 추적 대상으로 올려 NSA의 본부로 전송해 수집·분석한다. 이처럼 세계 최고의 정보력을 과시하는 미국도 9·11 테러 이후 미 본토를 향한 테러 위협, 이라크 전쟁에 이은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란과 북한의 핵무기 개발 등 국제 현안이 산적해 있어 지난해 12월 알카에다 스파이가 아프간 CIA에 잠입해 폭탄 테러를 가하는 등 막강 정보망에 허점을 노출하기도 했다. ■국가안전부 저인망식 정보수집… 해킹중심지 의혹 중국의 대표적인 정보기관인 국가안전부는 최근 세계 해킹 공격의 중심지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미 언론에 따르면 중국은 국가안전부를 중심으로 매년 수천명의 중국 외교관과 유학생, 기업가들을 저인망식으로 활용해 해외의 각종 정보를 수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의 한 언론은 지난해 9월 독일 정보기관인 연방헌법수호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중국 국가안전부가 해외에 파견한 스파이가 60만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독일 일간 디벨트는 독일에서 열린 주요 기술보고회에서 중국인 방청객이 발표자의 노트북에 이동식 디스크(USB)를 연결하다 적발된 사건과 독일에 잠입한 중국 산업 스파이들의 사례 등을 꼽으며 “중국 정부가 독일 기업의 채용 동향 등을 확인해 중국인들에게 시험을 응시하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3만 2000명의 중국 유학생과 중국인 학자들도 의심 대상으로 지적했다. 국가안전부는 이러한 의혹에 대해 “근거 없는 비방”이라며 부인하고 있지만 최근 중국 정부의 구글 해킹 사태 등 잇달아 발생한 대규모 해킹의 진원지가 중국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가안전부에 대한 의혹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1983년 공공안전부의 정보 담당국과 공산당의 내사 및 내부 안전을 담당한 중앙조사부의 일부 기능이 군 총참모부와 통합해 출범한 기관으로 중국의 개방정책 채택 이후 출입국 내·외국인 관리와 미국 등 선진국의 첨단산업 및 군수기술 정보 수집에 주력하고 있다. ■MI-6 해외정보·MI-5 대테러 등 국내보안 담당 첩보 영화 ‘007’ 시리즈의 제임스 본드가 소속된 기관으로 잘 알려진 MI-6는 최근 영국 언론을 통해 지난 1월 두바이에서 발생한 하마스 핵심 간부 마흐무드 알 마부 암살 사건의 계획을 모사드로부터 통보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휩싸였다. MI-6는 영국의 해외정보 수집활동을 담당하고 있는 ‘비밀정보국(SIS)’의 또 다른 이름으로 영국 국내 정보는 ‘국가보안국(SS·MI-5)’이 맡고 있다. 이들 기관이 MI-5, MI-6로 불리는 이유는 1909년 비밀첩보부(SSB)에 속했던 두 기관이 1916년 군사정보국으로 편입되면서 각각 군사정보(Military Intelligence) 5과와 6과로 편성됐기 때문으로 지금도 영국 언론은 SS, SIS보다 MI-5, MI-6를 주로 표기하고 있다. MI-5는 제1,2차 세계대전 기간에는 영국에 침투한 해외 간첩 색출을 주로 담당해 오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활동 분야를 넓혀 대테러, 마약 및 조직범죄, 불법 이민 단속 등의 임무도 수행하고 있지만 경찰과 중첩되는 업무로 마찰을 빚는 등 논란의 중심에 오르는 일도 잦아지고 있다. 해외 정보를 담당하고 있는 MI-6의 황금기는 제2차 세계대전과 냉전시대였다. 이 기간 동안 MI-6는 독일과 이탈리아군의 암호 해독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보이며 연합군에 상당한 수준의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냉전 종식 이후 이 기관의 중요성도 떨어지면서 조직은 대폭 축소됐다. ■모사드, 규모 작지만 최고 정보력 지닌 조직 평가 알 마부 암살의 용의자로 지목된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mossad)’는 ‘작지만 최고의 정보력을 지닌 조직’으로 평가받고 있다. 모사드의 공식 명칭은 중앙공안정보기관(Central Institute for Intelligence and Security)이지만 히브리어로 ‘기구’ ‘교육기관’ 등을 의미하는 ‘모사드’가 널리 쓰이고 있다. 알 마부 암살사건을 수사 중인 두바이 경찰은 사건 직후 모사드를 지목하며 11명의 용의자를 공개 수배한 데 이어 최근 15명의 용의자를 추가 발표했다. 알 마부 한 명을 살해하기 위해 26명의 모사드 요원이 동원된 것으로 외신들은 1997년 하마스 최고 지도자 칼리드 마샬 암살 실패를 경험한 모사드가 이번 암살 작전에 더욱 치밀한 준비를 한 것으로 분석했다. 러시아는 1991년 소련이 해체되면서 소련의 비밀경찰이었던 KGB의 역할은 현재 연방보안국(FSB)이 담당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간첩 탐지와 국경수비를 담당하던 FSB역시 최근에는 경제 및 정보산업 분야로 중심 업무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 국가안전부와 마찬가지로 2009년 12월 영국 대학의 기후 변화연구소 해킹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기도 한 FSB는 해커 양성에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내각정보조사실 등 운영… 경제·안보분야 대폭 강화 │도쿄 이종락 특파원│일본도 부처내 정보 파트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은 독자적인 정보기관이 없지만 내각정보조사실, 경찰청, 공안조사청, 방위성이 별도의 정보부처를 운영하며 정보수집활동에 나선다. 일본은 첩보전을 방불케하는 정보대전을 대비해 한때 독립적인 정보기관 창설을 검토했었다. 2007년 아베 신조 전총리 재임시 일본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창설을 추진했다. 당시 9·11 테러와 북한 핵미사일 시험 발사 등으로 인해 일본도 별도의 정보부대의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이 해 4월6일 NSC 창설 안건이 각료회의를 통과하기도 했다. 하지만 후쿠다 야스오 전총리가 취임하면서 이 방안에 대한 논란을 거듭했다. 외무성과 방위성이 “NSC는 옥상옥 기구가 될 것”이라며 반대했다. 결국 NSC 사무총장과 사무국장의 임명, 위원 구성 방식 등을 놓고 부처 간 주도권 다툼을 벌이다 같은 해 12월 24일 안전보장회의에서 NSC 창설안이 폐지됐다. NSC 창설이 무산됐지만 일본 부처내 정보기구의 역할은 오히려 더욱 강화됐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런 차원에서 외무성은 최근 각국 대사관별로 이뤄지는 일본 주재원들의 정보 수집 활동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보당국 관계자는 “NSC 창설에는 실패했지만 이후 내각정보조사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경제와 안보에 대한 정보수집활동이 대폭 강화됐다.”고 말했다. jrlee@seoul.co.kr
  • 이란 헌법위, 아마디네자드 재선 재확인

    이란 헌법수호위원회(헌법위원회)가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재확인했다. AP통신 등은 선거를 총괄하는 헌법위원회가 지난 12일 대선의 전체 투표함 중 무작위로 10%를 재검표한 결과,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당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헌법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을 사데크 마훌리 내무장관에게 서한으로 전달했다. 이번 재검표는 국내외의 부정적 시각을 의식한 듯, 생중계는 아니지만 텔레비전 카메라가 촬영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아야톨라 아마드 자나티 헌법위원회 위원장은 “애초 대선 결과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재검표는 개혁 진영이 부정 선거 의혹을 강력히 주장한 뒤 이뤄졌다. 또 이번 재검표 결과 소식은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사법 당국에 시위 중 사망한 여대생 네다의 사망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한 직후 공개됐다. 이란 정부가 민병대의 총격에 네다가 사망했다는 주장에 적극 반박하는 등 정국 전환에 더욱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향후 정국에 대해 파이낸셜타임스는 여야간 긴장이 더욱 고조될 것이라고 전했지만 로이터통신은 개혁진영의 입지가 더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이번 재검표와 관련, “이란 정부와 국민 사이의 선거 과정에 대한 불신이 깊다.”면서 “부분 재집계로 이러한 불신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안석기자 ccto@seoul.co.kr
  • 이란시위 검거자 특별법정 세운다

    대선 결과 무효화를 주장하며 열흘 이상 계속된 이란 시위가 정부의 강경 진압 조치로 소강국면으로 돌아섰다. 로이터통신은 23일(현지시간) 이란 정부가 시위현장에 바시지 민병대와 최정예 혁명수비대까지 동원하자 시위가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위대는 광장과 거리에 집결하는 대신 포스터를 내걸고 옥상에서 구호를 외치거나 차량 전조등을 켜는 등 소극적인 방법으로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다.●국영TV “서방언론 영향으로 사태촉발”이란 정부는 강경 진압뿐만 아니라 다른 방법으로도 시위대를 압박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정부 당국은 선거 무효화를 주장하다 검거된 시위자들의 재판을 전담하는 특별법정을 열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은 “이슬람 공화국 탄생 이래 발생한 최악의 폭동에 대해 법정이 교훈을 가르쳐 줄 것”이라는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 정부는 이란 국영TV 등의 매체를 통해 이번 시위사태가 VOA와 BBC 등 미국과 영국 언론의 영향을 받은 결과라고 주장하는 선전활동도 펴나가기로 했다. 또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번 대선과 관련해 준법을 강조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어떤 비용을 치르더라도 압박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 입장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음을 재확인했다.시위 위축의 또 다른 배경으로는 선거 후폭풍의 구심체였던 개혁파 미르 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의 소극적 역할론이 지적되기도 한다. 순교자가 될 준비가 돼 있다며 총파업 등 대대적인 시위를 촉구했던 무사비가 최근 민병대의 발포로 시위자들이 목숨을 잃고 있는 상황에서, 민병대를 ‘형제’로 표현하며 평화시위를 요구하자 지지자들이 방향을 잃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일관된 시위방향을 제시하지 못하는 무사비의 행보가 개혁파 내부마저 온건파와 급진파로 분열시키고 있다는 시각이 많다.●시위 희생자 대규모 추모집회 예고표면적 시위양상은 소강국면으로 접어들었으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이란 헌법수호위원회가 재선거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는 가운데 무사비 전 총리 측은 부정선거와 관련한 3쪽짜리 보고서를 공개하며 독립적인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재차 촉구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선거관리위 위원들은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지지자로 구성됐다. 참관 투표 용지는 이례적으로 투표 당일, 그것도 일련번호도 없이 인쇄됐으며 유효 투표용지임을 표시하는 도장도 개표소 숫자보다 많다. 투표 전 각 후보측 참관인이 없는 상태에서 투표함이 봉인됐다. 이같은 정황을 종합하면 아마디네자드를 찍은 투표 용지가 처음부터 투표함에 들어 있었을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또 여러 투표소에서 참관인 없이 투표가 진행됐고 참관인 입장을 불허한 개표소도 있었다. 또 대선 후보였던 메흐디 카루디 전 의회의장도 25일 시위 희생자들을 위한 대규모 추모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월드이슈] 강경진압에 시위대 규모 급격히 감소

    [월드이슈] 강경진압에 시위대 규모 급격히 감소

    철학과 여대생으로 확인된 네다 아그하 솔탄(27)이 시위 중 총에 맞아 사망한 사실이 인터넷 동영상을 통해 전세계에 전해지면서 시위에 대한 정부의 대응 수위가 더욱 높아졌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경찰은 22일(현지시간) 이번 시위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네다’라는 여성의 죽음을 애도하는 시위대를 향해 공중에 실탄을 발사하고 최루탄으로 진압을 시도했다. 외신마다 수치가 다르지만 이날 시위대 규모는 200명에서 1000명 안팎이다. 기존 시위 규모가 수천명에서 수만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셈이다. 이는 진압 방법이 더욱 강력해지고 집요해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 목격자에 따르면 ‘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치는 시위대를 바시지 민병대가 강제로 끌어냈다. 집 베란다에서 시위를 지켜본 그는 “민병대는 정말로 폭력적이었다.”면서 “그들은 나에게 들어가라고 소리쳤고 겁이나 집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 네다의 장례식을 계기로 시위가 다시 확대되는 것을 경계, 사원으로 향하는 길목을 차단하고 경찰이 사원으로 가려는 차량에 페인트를 칠하기도 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그의 약혼자는 BBC페르시안과의 인터뷰에서 “시위가 열리는 지역 근처를 지나다 길이 막혀 음악 선생님과 차에서 갇혀 있었다.”면서 “피곤하고 덥기도 해서 차 밖으로 단지 몇분 나가있었을 뿐”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이란 최정예 군조직인 혁명수비대는 인터넷 성명을 통해 “폭동을 일으키고 법을 위반하는 이들에게 혁명이라는 이름으로 굳건히 맞설 것”이라며 추가 시위 발생시 강경 진압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도 시위대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이란 최고 입법기구인 헌법수호위원회가 선거 무효 가능성을 일축했다고 이란 관영 프레스TV가 보도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헌법수호위 대변인은 “투표에 중대한 부정이나 위반 사항이 없었다.‘”면서 “선거 무효는 없다.”고 밝혔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이와 관련, BBC는 세인트앤드루대 이란연구소와 영국의 싱크탱크인 채텀하우스의 연구결과를 인용, 투표에 문제가 없다는 헌법수호위 발표가 석연치 않다고 보도했다. 표면적으로 지난 2005년 선거에서 62대 36으로 승리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이번 선거에서 63대 34로 재선에 성공한 것은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공식발표대로라면 아마디네자드는 전국의 3분의1 지역에서 보수와 중도층의 표는 물론 개혁 성향 유권자 44%의 표를 얻은 셈이다. 이는 첨예하고 오랜 보·혁 갈등을 겪고 있는 이란에서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결과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이란여성 총격사망 동영상 충격…시위 재점화

    ‘총성이 울렸다. 청바지에 흰색 스니커즈를 신은 여성이 길바닥에 쓰러졌다. 주변에 남성들이 몰려와 응급처치를 시작했지만 계속 피를 토했다. 결국 그녀의 숨은 멎어 버렸다.’ ●혁명수비대 무력진압 경고… 최루탄·공중실탄 발사 이란 반정부 시위에 나선 한 여성이 이란 당국의 강제 진압 과정에서 죽어가는 장면이 공개돼 충격을 주면서 20일(현지시간) 이후 잠시 소강상태로 접어들던 시위국면이 22일 다시 재점화됐다. 이날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직접 통솔하는 혁명수비대가 추가 시위가 발생할 경우 무력 진압하겠다고 경고했지만, 성난 군중들은 테헤란 도심에 뛰쳐나와 ‘추모집회’를 이어나갔다. AP·AFP통신은 진압경찰이 시위에 나선 수천명의 시민들을 공격하고 이들을 해산하기 위해 최루탄을 쏘고 공중에 실탄을 발사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200명이 모인 하프테티르 광장에는 수대의 헬리콥터가 공중을 맴돌아 전운이 감도는 모습이었다. ●전세계 네티즌 경악…인터넷 추모 확산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휴대전화로 촬영된 동영상에는 ‘네다(Neda)’라는 이름의 여성이 20일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다가 진압 과정에서 가슴에 총을 맞아 피를 토하고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인터넷에는 그가 죽기 직전 시위대와 함께 거리를 행진하는 모습이 함께 올라와 보는 이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CNN은 “이 여성은 16세의 소녀이고 아버지와 함께 시위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본명은 네다 아그하 솔탄이란 27세의 여성으로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있다.”며 “그녀는 오토바이를 타고 무작위로 총을 발포한 민병대의 총에 맞아 변을 당했다.”고 덧붙였다. 무사비 후보의 웹사이트에서는 ‘반정부 시위의 상징’이 된 네다에 대한 추모를 촉구했다. 인터넷에도 동영상이 급속도로 퍼져나가며 애도의 댓글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네다, 세계가 너의 마지막 숨소리를 들으며 울고 있다. 너의 죽음은 헛되지 않았어.”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한 기타리스트의 추모 글이다. 미국의 시사주간 타임은 “시아파 무슬림의 장례는 사후 3번째와 7번째, 40번째 날에 애도식이 있기 때문에 적어도 40일간 혁명 세력과 이란 당국간의 갈등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이 여성의 죽음은 모든 것을 바꿔놓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헌법위 “부정선거 없었다” 하타미 “독립조사위 설립” 네다의 죽음이 도화선이 된 시위대의 반발은 헌법수호위원회가 재검표 결과 부정 선거 사례는 없었다고 22일 발표함에 따라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란 관영 프레스TV는 위원회측이 재개표를 실시한 결과, 50개 지역에서 유효 유권자 수가 부풀려진 것으로 확인됐지만 이는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지역구라며 부정선거 의혹을 일축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무사비 후보를 지지했던 개혁파 모하마드 하타미 전 대통령이 전날 대선 의혹을 규명할 공정한 독립조사위원회 설립을 제안해 주목된다. 프레스TV는 시위가 시작된 지난 13일 이후 19명이 숨지고 100명 이상이 다쳤다고 보도했으나 CNN은 사망자가 150명에 이른다는 ‘미확인 보도’도 나돌고 있다고 21일 전했다. 또 현지언론은 20일 정부군과 시위대의 유혈 충돌로 457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언론인 체포도 줄을 잇고 있다. 국경없는 기자회(RSF)는 최소 24명의 언론인과 블로거가 이란 당국에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하메네이 “이란 시위사태 용납 못해”

    하메네이 “이란 시위사태 용납 못해”

    이란 대선 시위가 주말을 맞아 정점에 다다른 가운데 19일(현지시간) 전 세계의 이목은 최고종교지도자로 이란 최고의 권력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에게 쏠렸다. 이날 금요예배를 통해 지난 12일 대선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그의 설교 한마디 한마디가 이란 사태 전개 방향을 결정하기 때문이었다. ●아마디네자드 지지 재확인 하메네이는 이날 테헤란대학 사원에서 “이번 선거에는 분명한 승자가 있었다.”면서 “1100만표 차이는 이번 선거에 부정이 없었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선거에서) 국민들은 자신들이 뽑고 싶은 사람들을 뽑았을 것”이라면서 “선거는 공정하게 치러졌으므로 시위 사태는 용납할 수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대규모 시위를 의식, 부정선거 의혹을 조사하라고 지시했지만 결국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당선을 추인했던 선거 다음날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대규모 시위가 연일 계속됐지만 최고 지도자로서의 지도력에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 입장을 번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대로 그는 시위대의 재선거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앞서 헌법수호위에 중재를 맡기면서 재검표 가능성은 열어 놓았지만 재선거는 안 된다는 주장을 분명히 한 셈이다. 또 “상대 후보는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한 시위와 연관된 모든 폭력행위에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하메네이는 “(국민이) 선동되면 올바른 길을 찾기가 힘들다. 이제 이란에는 평온이 필요하다.”며 시위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부정선거에 대한 들끓는 비난여론에도 불구하고 하메네이가 또다시 아마디네자드의 손을 들어주자 일각에서는 악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의 역할론이 대두되기도 한다.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은 과거 하메네이와 동지였다. 하지만 지금은 가장 유력한 차기 최고지도자로 최대 정적이다. 라프산자니의 자녀들이 출국금지를 당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발언을 일절 삼가고 있는 그는 이번 설교에 대한 여론의 추이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앰네스티 “시위 희생자 15명” 하메네이의 연설 이후에도 시위는 잦아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이번 연설과 관계 없이 주말에 대규모 집회가 예정돼 있다. 특히 시위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제를 주도하면서 하메네이에 대항, 승부수를 던진 무사비 후보 측은 물러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19일 국제인권단체인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최근 시위 과정에서 숨진 사람이 15명이라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이 단체의 대변인은 “(이란에서) 모두 15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앞서 이란 국영라디오 방송은 최근 시위과정에서 민병대 발포로 숨진 사람은 7명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대선에서 패배한 미르 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 지지자들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이번 사태를 통해 폭발한 이란 내 개혁파의 목소리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대규모 유혈사태로 번질 불씨는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중재 나선 헌법수호위

    이란 최고 권력기관인 헌법수호위원회가 이르면 20일 패배한 3명의 후보를 초청해 사태 수습에 나선다. 헌법수호위원회는 미르 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 등 낙선자들을 직접 회의에 초청에 이들의 견해를 들을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헌법수호위원회는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직접 임명하는 이슬람 성직자 6명과 의회에서 인준한 6명 등 12명으로 구성된다. 의회의 승인을 통해 구성되지만 사실상 최고 지도자의 의중이 전적으로 반영된다. 12명 모두 보수적 성향의 이슬람 성직자나 법학자로 구성돼 이란 보수파의 권력기반 역할을 해왔다. 권한은 크게 헌법 해석과 선거 관리로 나뉜다. 위원회의 4분의3이 동의하는 해석은 헌법과 동일시되고 의회가 통과한 법안에 대해 거부권도 갖는다. 또 선거 입후보자 자격심사와 선거 감독, 최종 승인 권한 등을 갖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혁명수호위원회가 주목받는 이유도 바로 선거를 총체적으로 관할하는 역할 때문이다. 이렇게 막강한 영향력으로 개혁 성향 후보들의 피선거권을 막아 논란이 일기도 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무사비 “대규모 집회” 반격, 헌법위 “대화하자” 진화나서

    이란 대통령 부정 선거 시비로 촉발된 대규모 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선거에 패배한 미르 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가 반격 카드를 뽑아들었다. 그는 17일(현지시간) “민병대의 발포로 숨진 사망자들에 대한 대규모 추모집회를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18일 테헤란 등 주요도시에서는 촛불을 들고 검은옷을 입은 시민들의 추모 물결이 일렁였다. 긴장이 고조되자 헌법수호위원회는 황급히 ‘진화’에 나섰다. 이날 시위 직전 위원회 측은 선거에서 패한 후보 3명을 20일 열릴 회의에 초청했다며 “이들이 제기한 불법투표 사례 646개에 대한 ‘면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위대, “18~19일 총력전” 이날 집회에는 무사비 후보도 참가했다. AP는 “이슬람 국가인 이란은 목·금요일이 휴일이기 때문에 18일 시위대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따라서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던 이란의 대규모 시위는 18~19일 중대한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전국적으로 시위 인파가 불어난다면 향후 시위 전개 양상이 새로운 동력을 얻을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소강상태로 접어들 수도 있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이번 시위는 중국의 톈안먼 사태와 같은 대규모 유혈 사태로 귀결될 수 있다.”면서 “학생만이 주도 세력이 아닌 데다 무사비라는 구심점이 존재하고, 지엽적 이슈가 아닌 대선에 대한 불만이 도화선이 됐기 때문에 과거의 시위와는 차별화된다.”고 시위 확대를 점쳤다. ●정부, “내정 간섭 카드로 난국 타계” 상황이 급박해지자 이란 정부는 국민의 관심을 밖으로 돌리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쓰고 있다. 특히 서방 국가들이 ‘내정 간섭’을 하고 있다며 이들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물론 그 핵심에는 이란의 숙적(?) 미국이 있다. 이란 정부는 이날 이란에서 미국의 이익대표부 역할을 하고 있는 스위스 대사를 불러 항의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을 비롯해 존 바이든 부통령 등이 “이번 사태에 대해 ‘우려’를 갖고 있다.”고 말한 것이 화근이 됐다. 미국은 이에 즉각 반발, “우리는 이번 대선에 대해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 미국은 이란 내정에 결코 간섭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이란 외교부는 이번 대선에 대해 우려 발언을 한 EU 순회의장국인 체코와 프랑스, 영국 대사 등을 불러 항의했다. 이란 정부가 서방 국가들을 강하게 공격하고 있는 것은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국가들에 대한 불만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 국민들의 반(反) 서구 감정을 이용, 시위에 대한 관심을 밖으로 돌리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특히 로이터통신은 “이란 정부는 이번 시위대를 향해 ‘폭도’로 규정하면서 ‘폭동이 외국인들에 의해 조직됐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고 보도했으며, 미국의 CNN 방송도 “이란 정부가 ‘외국 언론들로 인해 시위가 더 격화되고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고 전해 ‘서구 책임론’을 부각시키고 있다. 내정 간섭 카드를 통해 난국을 타개하고 보수층을 결집시키겠다는 속내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서방 국가와는 달리 주변 아랍 국가들은 입을 열지 않고 있다. AP통신은 레바논 카네기 중동센터의 폴 살렘 소장의 말을 인용, “아랍 국가들은 이란 정부와 맞서 불리한 처지에 놓이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그들은 이란을 두려워하고 적으로 돌리지 않길 바란다.”고 분석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이란 무사비 前총리 평화시위 촉구

    이란 대선 결과 발표 이후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비판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가운데 선거에서 패배한 미르 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가 17일(현지시간) 평화시위를 촉구하면서 선거 후폭풍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무사비 전 총리가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당국의 대응으로 시위에 나선 많은 이들이 다치거나 순교하고 있다.”며 “순교자 유족에 연대감을 표하기 위해 사원에 함께 모이거나 평화적인 시위를 진행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이로써 며칠째 격렬하게 진행돼온 시위가 다소 진정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16일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도 ‘부분 재검표’에 찬성하면서 사태수습에 들어갔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당선을 “신의 축복”이라고 선언했던 이란 신정체제의 최고결정자가 유혈사태까지 발생하자 양보안을 내민 것이다. 그러나 현재로선 시위 물결이 이스파한, 라슈트, 타브리즈 등 전국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시위 나흘째였던 16일에는 테헤란 도심에서 무사비 후보 지지자들과 아마디네자드 지지자들간의 ‘맞불시위’도 빚어졌다.이란 헌법수호위원회도 이날 “재개표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으나 무사비 후보측은 “시위를 교란시키려는 술책”이라고 거부하며 재선거를 요구했다. 아바살리 카드호다이 헌법수호위원회 대변인은 국영TV를 통해 “재검표 뒤 집계가 달라질 수도 있지만 선거 무효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CNN은 위원회가 대선에서 패한 후보 3명을 만나 재개표를 원하는 지역을 물어 봤다고 보도했다.이에 대한 관측은 부정적이다. 리처드 달튼 전 이란 주재 영국대사는 “선거에 대한 조사작업은 매우 제한적이다. 과거에도 이런 문제로 조사가 실시됐지만 결국 흐지부지됐다.”고 말했다. 2005년 대선 때도 제한적 재검표가 실시됐지만 비공개로 이뤄진 데다 조사결과도 발표되지 않았다.현 상황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위기감을 느낀 하메네이는 이날 시위대를 해산시키며 “몇몇 사람들이 이슬람 시스템의 결속과 이란의 통합을 저해하고 있다.”며 국가의 편에 서줄 것을 촉구했다. 이처럼 시위대뿐 아니라 종교계 내부와 하세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 같은 유력 정치인들까지 하메네이와 헌법수호위원회, 엘리트 지도층을 압박하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재개표 자체도 이들에겐 딜레마다. 부정행위가 저질러진 것으로 결론나면 그간 구축해온 이란공화국의 이미지에 오점을 남길 수 있고 이를 부정한다 해도 신정정치에 대한 불신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시위 결과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는 소요사태가 이란의 체제변화까진 이끌어 내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성 앤드루스대의 알리 안사리 교수는 “(정부의) 미온적 조치가 반대파를 만족시키지 못할 경우 선거 무효로 끝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럴 경우 유혈사태는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시위가 고조되면 이란 혁명수비대 등 군병력 투입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AP통신은 무사비 후보가 본격 야당세력으로 성장할 가능성은 있으나 그 자신이 1979년 ‘이란혁명의 산물’이자 ‘제도권 인물’이기 때문에 급격한 체제변화는 초래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대규모 시위가 정점에 달하면 무사비와 정부간의 막후 교섭으로 해법이 도출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이란, 신형 미사일 시험발사 성공

    20일(현지시간) 발사된 이란의 신형 미사일이 이스라엘과 유럽 남부까지 사정권 안에 두면서 이스라엘과 서방국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6월 12일 치러질 제10대 대통령 후보 4명도 이날 발표됐다. 이번 선거는 이란의 핵개발 속도, 투명성 여부와 미국과의 관계 회복 가능성을 예측할 가늠자다.이란 정부는 이날 수도 테헤란에서 200㎞ 떨어진 북부 셈난 지역에서 세질2 미사일을 성공적으로 시험 발사했다고 밝혔다. 미국정부도 이란의 미사일 발사가 성공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사거리와 궤도를 조사 중이라고 AP통신이 정부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국방장관이 미사일이 목표지점을 정확히 타격했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세질2 미사일은 사거리 2000㎞의 지대지 중거리 미사일로 알려져 있다. 이 정도면 미군기지가 위치한 중동과 남유럽, 이스라엘이 충분히 타격권 안에 들어간다. 이란은 중·장거리 미사일이 ‘방어용’, 우주산업을 위한 ‘과학용’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이번 발사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와의 회담에서 이란에 국제적 제재까지 거론하며 연내 핵개발 협상 재개를 요구한지 이틀만에 취해진 조치여서, 이스라엘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의 미사일 기술이 핵프로그램과 결합하면 이스라엘 건국 이래 최대 위협이 될 것”이라고 우려해왔다.대부분의 서방국 전문가들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능력에 회의적인 입장이지만 이를 불식시킬 전망을 미국과 러시아 과학자들이 내놨다. 국제문제 연구기관 이스트웨스트 연구소에서 19일 공개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1~3년 안에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고 5년 후에는 핵탄두를 제조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한편 이날 이란 헌법수호위원회가 대선 후보를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현 대통령, 모흐센 레자이 국정조정위원회 위원장, 미르 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 중도개혁파 정당 ‘국민신뢰’의 메흐디 카루비 대표 등 4명으로 압축했다고 발표해 보수파와 개혁파 중 어느쪽이 승리할지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여권, ‘盧 발언’에 발끈… “나라 안 없어진 게 다행”

    최근 연일 정치적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언에 보수정당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일 노 전 대통령이 ‘10·4 남북정상선언 1주년 기념식’ 특강에서 “이명박 정권이 10·4 남북정상 선언을 존중하지 않아 버림받은 선언이 됐고,이로 인해 남북관계가 막혀 버렸다.”고 현 정권의 대북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노 전 대통령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2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노 전 대통령을 향해 “자숙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희태 대표는 “전직 대통령이 초법적인 행동을 하는데 현실정치에 들어오는게 옳은가 싶다.”며 “노 전 대통령의 말에 5년 시달렸으면 됐지,또 다시 시달려야겠는가.”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했다. 공성진 최고위원도 “건군 60주년 행사가 있었던 시점에 노 전 대통령은 덕담 차원의 언급은 없이 현 정권의 대북 정책 비판에만 열을 올려 안타깝다.”고 말한 뒤 “전직 대통령이 정쟁의 와중에 들어오는 것을 보고 너무 실망했다.”고 비판했다. 공 최고위원은 “노 전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실패한 정권’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면 자숙하는 자세로 이명박 정권에 들어오는 것이 옳지 않겠냐.”며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전임 사장이 계약을 하면 후임사장이 이행을 하는 것 아니냐’는 노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이명박 정권은 전임 회사를 인수인계한 것이 아니라 M&A로 전 정권을 인수해 인적·물적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이 통일을 위해서는 주권의 일부도 양도할 수 있다고 하는데,이는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평가한 뒤 “이미 국헌문란 행위로 탄핵소추를 받았었는데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전날 노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한나라당은 당 차원 논평을 통해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차명진 대변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위험천만한 통일관’이라는 논평에서 “이런 분을 5년 동안 대한민국 국가원수로 모시고 헌법수호 역할을 맡겼다니 섬뜩하다.”면서 “노 전 대통령은 한반도를 둘러싼 엄연한 국제관계의 현실도,국민의 모두가 공감하는 통일정서도 깡그리 무시하고 있다.”며 강력히 비난했다. 윤상현 대변인도 “ 노 전 대통령의 말은 경박함을 넘어 거짓과 선동으로 가득 찬 숨겨진 본래의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며 반감을 드러냈다. 자유선진당 역시 노 전 대통령을 겨냥,“전직 대통령은 말 좀 안했으면 좋겠다.”며 비난 대열에 합류했다. 이회창 총재는 2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무회의에서 “노 전 대통령의 말을 들으니 이제 전 정권의 성격을 분명하게 규정할 수 있게 됐다.”며 “노무현 정권은 한마디로 전형적 친북좌파 정권으로,이런 대통령 하에서 대한민국이 보존된 것이 천행”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이 총재는 “(전직 대통령이) 말을 하면 나라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국민의 마음을 상하게 한다.”면서 노 전 대통령에게 발언을 자제할 것을 주문했다. 그간 ‘민주당의 호남당화’ 등의 발언으로 민주당과 마찰을 빚었던 노 전 대통령이 현 정부의 대북정책 비판을 통해 보수 성향의 정당들과 정면충돌함으로써 전직 대통령의 정치 참여 논란은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이란총선 집권 보수파 ‘그들만의 잔치’

    이란총선 집권 보수파 ‘그들만의 잔치’

    핵 프로그램 강행으로 국제적 고립과 경제 위기에 처한 이란의 민심은 어디로 향할까. 보수·개혁파간의 줄다리기속에 이란 총선이 14일 실시됐다.4년 임기의 의원 290명을 뽑는 이번 선거는 강경보수파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핵 등 외교정책과 경제 실정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을 띠고 있다. 특히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당선 이후 수세에 몰려 온 개혁, 온건파들의 반격 여부가 관심거리다. 결과는 이르면 15일쯤 윤곽이 드러날 예정이지만 현재로선 사실상 보수파의 승리가 확정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보수 성향의 이란 내무부와 헌법수호위원회가 후보 등록을 받으면서 개인 비리와 신앙심 부족 등을 이유로 개혁파 소속 후보 1700명을 무더기 탈락시켰기 때문이다. 개혁파 인사들은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 4500명중 개혁파는 200명에 불과하며, 이들 대부분은 인지도가 낮다.”면서 불공정 선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2004년 총선에서도 친서방 실용파 후보 2000명이 무더기 탈락해 보수파가 압승한 전례가 있다. 이번 총선에선 전직 대통령들인 온건보수파 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와 개혁파 모하마드 하타미가 연대를 결성해 강경보수파 정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개혁파 하타미 전 대통령 8년 재임동안 변화를 느꼈던 이란 젊은이들과 상당수의 여성들은 아마디네자드의 보수·폐쇄로의 회귀가 이란의 미래를 망치고 있다고 반발해 왔다. 이변이 없는 한 보수파의 우세가 점쳐지는 만큼 이번 선거는 결과보다 투표율이 현 정권에 대한 심판의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개혁파 후보가 대거 탈락하면서 개혁파 지지자들은 선거 보이콧을 주장하는 세력과 선거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세력으로 양분된 상태다. 정당 조직이 없는 이란은 후보의 성향에 따라 이슬람 원리를 중시하는 보수파와 서구적 개방을 주장하는 개혁파로 나뉘어 느슨한 형태의 연대를 구성, 선거 일주일전부터 선거운동을 벌여왔다. 테헤란에 거주하는 29세의 컴퓨터기술자 하디 레자에이는 AP통신 인터뷰에서 “투표를 통해 민주적 변화를 이뤄낼 수 없게 됐다.”면서 선거 불참을 선언했다. 반면 친개혁 성향의 신문에 칼럼을 쓰는 아마드 모시켈라티는 “불공정 선거지만 투표는 해야 한다.”면서 “선거 보이콧은 강경보수파에게 힘을 실어줄 뿐”이라고 말했다. 권력의 정점에 있는 최고 종교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투표가 시작되자마자 투표소에 나와 방송을 통해 “오늘은 국가의 운명을 결정하는 중요한 날”이라며 유권자의 참여를 촉구했다. 국영방송도 “미국은 이란 국민이 참정권을 포기하길 원한다.”면서 “투표를 하는 것 자체가 적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가하는 것”이라고 분위기를 띄웠다.2004년 총선 당시 투표율은 51%였다.2005년 대선에서 승리한 아마디네자드는 핵 프로그램 개발로 미국과 마찰을 빚고 있으며, 이로 인한 유엔의 경제 제재 강화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7%에 달하는 등 경제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사설] 제헌절에 생각하는 헌법 존중

    오늘 제59돌 제헌절을 맞아 대한민국에서 헌법정신이 존중되고 있는지 되물어 본다. 대통령은 헌법수호라는 최우선 책무를 다하고 있는가. 어지러운 선거 국면에서 대선주자들은 헌법정신의 구현에 모범을 보이고 있는가. 일반 국민들은 헌법질서를 잘 지키고 있는가. 어느 하나 만족스러운 답변을 할 수 없음을 우리는 함께 부끄러워해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최초로 탄핵소추를 당한 대통령이었다. 헌재에 의해 받아들여지지 않은 탄핵소추의 정당성 논란을 떠나 법을 무시하는 듯한 노 대통령의 언행은 지금도 문제가 되고 있다. 대통령의 대선 중립을 요구한 선거법이 옳지 않다면서 헌법기관인 선관위의 권위를 흔들고,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국가 최고지도자가 법치주의에 대항해서는 안 된다. 법률에 의한 통치와 행정이라는 헌법의 기본이념은 임기 막바지까지 지켜져야 한다. 대선을 앞둔 정치판 역시 헌법정신이 실종되고 있다. 범여권의 이합집산은 헌법이 추구하는 정당정치·책임정치를 뿌리째 흔들면서 우리 민주주의에 경고음을 울린다.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과도한 네거티브전은 온갖 탈·불법 논란을 일으키고 있으며, 국정원을 비롯한 국가기관은 대선 간여 의혹을 받고 있다. 사회·노동 분야에서 불법 시위와 파업 역시 끊이지 않는다. 법을 지켜봐야 도리어 손해라는 인식이 아직 사회 밑바닥에 팽배하다. 한국의 법치주의를 언제까지 후진상태에 머물게 할 것인가. 이번 제헌절을 대통령, 정치인, 일반 국민들이 헌법질서를 존중하겠다는 확고한 자각을 갖는 계기로 삼아야 하겠다. 한반도 주변상황이 급변할 조짐을 보일수록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헌법정신이 강조되어야 한다. 이제 과거와 같이 독재자에 의해 헌법이 무참하게 침탈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다음 정권에서 개헌이 이뤄지더라도 주권자인 국민들의 총의가 반드시 필요하다.
  • [Seoul In] 헌법재판소서 경로잔치

    종로구(구청장 김충용) 헌법재판소에서 13일 오후 6시 지역노인을 초청해 경로잔치를 연다. 노인들은 평소 접근이 어려운 대심판정, 헌법수호자의 상 등 청사 주변을 둘러보고 정원에 있는 600년 된 백송(천연기념물 8호)도 구경한다. 저녁식사는 이강국 헌법재판소장과 김충용 구청장 등과 함께한다. 주민생활계획과 731-0817.
  • “탄핵해야” vs “공식후보 없어 위법 아니다”

    “탄핵해야” vs “공식후보 없어 위법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일 참여정부 평가포럼 강연으로 또다시 논쟁의 중심에 섰다. 선거법 위반 논란을 자초하며 임기 말 국정 운영에 스스로 부담을 안긴 노 대통령의 ‘일탈’은 국정 최고 책임자의 역할과 참여정부의 시대적 성격을 되새기게 한다. 참여정부는 ‘시대정신’이다. 어느 진보진영 학자의 표현대로 참여정부는 특정 정파나 정치인의 전유물도 아니고, 고유명사가 될 수도 없는 것이다. 3김 정치와 기득권 체제에서 배제되고 소외된 시민의 ‘촛불’ 행렬이 지난 2002년 12월 참여정부를 탄생시킨 주역이었다.‘87년 6월’의 주인공이 소수 정치엘리트가 아니라 이름없는 넥타이부대와 시장 상인, 학생, 노동자였다는 점과 다를 바 없다. 노 대통령의 강연에서는 87년과 2002년의 주역들이 갈망하던 ‘원칙’과 ‘상식’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당적(黨籍)을 버린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정치 중립의 ‘원칙’이 없었고, 한 나라의 정치 지도자로서 금도와 절제의 ‘상식’을 찾기 어려웠다. ●청와대 vs 한나라당 대치 전선 일탈의 후유증은 소모적인 독설과 엄포, 고발로 이어지고 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4일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분서갱유로 언론을 탄압한 진시황 시절이 생각나고, 불태워 놓고 시를 읊은 네로 시절이 생각난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독재자의 딸’이란 노 대통령의 표현을 빗대 “그렇다면 왜 내가 당 대표로 있을 때 대연정을 하자고 그랬느냐.”고 맞받았다.“노 대통령은 잘못된 경제철학과 국가관을 가진 남성”이라고도 했다. 황우여 사무총장은 “노 대통령의 퇴임 후까지 선거법 위반 책임을 묻겠다.”며 공직자의 선거중립 의무와 선거운동 행위 금지, 후보 낙선운동 금지 조항을 거론했다. 청와대도 주저하지 않았다. 천호선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마치 나라의 어른이나 된 것처럼 훈계하듯 말하고 정책 토론의 본질을 피하려고 해선 안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전날 이 전 시장이 “노 대통령은 말을 가려서 했으면 좋겠다.”고 발언한 것에 맞불을 놓은 셈이다. 천 대변인은 선거법 위반 공세에는 “왜곡된 참여정부 평가를 방어하기 위한 반론이며 의견”이라면서 “선거법 위반 시비는 본질을 가리고 정당한 문제제기를 회피하려는 의도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정치적 노림수와 오기 청와대의 반론에도 불구하고 노 대통령의 발언이, 지향점이 뚜렷한 정치 연설이라는 비판을 면하긴 어렵다. 여권의 핵심 관계자가 이날 “반한나라당 전선이 지리멸렬한 상태에서 대통령이 아니면 누가 나서겠냐. 할 말은 제대로 한 것 아니냐.”고 반문한 것도 이같은 인식를 뒷받침한다. 정치권에서는 노 대통령이 연말 대선과 내년 4월 총선을 겨냥해 친노 세력을 결집하고, 정치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미리 계산된 발언을 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권을 보수진영에 넘겨줄 수 없다는 ‘오기’가 작동했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시민단체등 강력 성토 전문가와 시민단체들은 ‘탄핵’과 ‘퇴임후 형사소추’까지 거론하며 노 대통령의 발언을 강력 성토했다. 선거법 위반이 아니라는 의견은 소수였다. 김배원 부산대 법대 교수는 “정당의 공식 선거레이스가 시작된 상황에서 대통령이 공개 발언한 것은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면서 “현직 대통령이 특정 정당 후보를 이처럼 편파적으로 인식한다면 선거 중립을 지킬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소장인 한상희 건국대 법대 교수는 “정치인으로서 대통령이 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 지난 2004년 탄핵 때보다 더 나쁜 상황”이라면서 “헌법수호 의무가 있고, 서약까지 한 대통령이 ‘그놈의 헌법’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자기 배신”이라고 말했다.‘시민과 함께 하는 변호사들’은 성명에서 “국회내 탄핵소추 논의나 퇴임 후 형사소추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변의 송호창 변호사는 “선관위에서는 선거법 위반이 아니라고 보는 것 같다.”면서 “언급된 당사자들이 아직 후보가 아니기 때문에 선거법상 특정 후보를 비방한 것이 아니다. 당사자들은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지만, 법적 차원에서 볼 문제는 아니다.”라고 해석했다. 박찬구 이재훈 한상우기자 ckpark@seoul.co.kr
  • 전효숙 헌재소장 지명 철회

    전효숙 헌재소장 지명 철회

    노무현 대통령은 27일 끝내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의 임명동의안을 전격 철회했다. 지난 8월16일 헌재 소장으로 지명된 이래 3개월 11일 동안 정치적 상흔만 남긴 채 ‘전효숙 카드’를 접은 셈이다. 따라서 지난 1988년 헌재 출범 이래 첫 여성이자 최연소 소장을 꿈꿨던 전 소장 후보는 정쟁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만신창이가 돼 자연인으로 돌아갔다. 노 대통령은 헌정 사상 첫 지명철회라는 기록을 남겼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7시 긴급 브리핑을 통해 “노 대통령은 오늘 오후 전효숙 헌재소장 후보자로부터 지명철회 요청을 받고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일방적 지명철회에 따른 정치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전 소장 후보의 요청에 따른 지명철회’의 수순을 밟은 것이다. 전 소장 후보의 지명철회는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 현상이 가속화될 가능성 등 노 대통령의 향후 국정운영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 소장 후보는 이날 오후 노 대통령에게 ‘국정운영 부담을 덜고 헌법재판th의 조속한 정상화를 바란다.’는 뜻을 전달했다. 전 소장 후보는 또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이라는 글을 통해 “이유가 어떠하든, 더 이상 헌법재판소장 공백상태가 지속되면 국민의 기본권 보장과 헌법수호 최후의 보루인 헌법재판소의 업무에 막대한 지장이 생기므로 제가 후보 수락의사를 철회함으로써 이번 사태가 종결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과 사시 동기(17회)인 전 소장 후보의 지명은 처음부터 ‘코드인사’ 논란을 일으켰다. 이어 지명 과정에서의 청와대 개입 논란과, ‘헌재소장은 재판관 중에서 임명한다.’는 헌법재판소법의 위배 여부 등 법적 하자 문제로 번지면서 한나라당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이후 한나라당의 국회의장 단상점거로 두차례에 걸친 국회 본회의의 임명동의안 상정은 무산됐다. 지루한 정치적 공방이 계속되다 결국 노 대통령이 아닌 전 소장 후보의 결단으로 사태의 종지부를 찍게 된 것이다. 열린우리당은 이에 대해 “국정혼란을 피하고 파행국회를 정상화시키겠다는 결정”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나라당은 “만시지탄이지만 당연한 일”이라고 논평했다. 민주당은 “코드에만 집착한 인사관행을 과감히 탈피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고, 민주노동당은 “꼬인 정국을 풀기 위해 청와대가 나름대로 태도 변화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연정·과거사 시효 ‘戰場’ 예고

    열흘 앞으로 다가온 올 정기국회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여야 대결이 점쳐지고 있다.‘청와대발 입법 예고’가 격렬한 전장(戰場)을 만들 조짐이다.‘X파일’ 공개로 촉발된 특별법·특검법 논란도 ‘화력’을 높여줄 ‘기름덩어리’들이다. 무엇보다 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잇따라 제안한 ‘대연정’과 국가범죄 공소시효 배제 논란이 대표적이다. 이들 ‘승부수 입법’은 야당 반발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자칫하면 ‘4대 개혁입법’을 놓고 한바탕 진통을 겪었던 지난해 정기국회를 답습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여야는 공히 “절대로 밀릴 수 없다.”며 각자 특위를 구성하는 등 이미 전초전에 돌입했다. 열린우리당은 대통령의 제안을 구체적으로 입법화할 기구로 ‘정치개혁특별위원회’와 ‘진실규명과 화해를 위한 당정간 특별위원회’를 신설했다. 두 특위는 각각 노 대통령의 대연정 구상과 과거 국가범죄에 대한 공소시효 배제 및 과거사 재심 완화 등을 심층 논의하게 된다. 정개특위 위원장에 참여정부의 초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유인태 의원이, 진실특위에 장영달 상임중앙위원과 오영교 행정자치부 장관이 공동 위원장으로 내정됐다.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배치돼 무게가 실렸다. 이에 한나라당은 ‘헌법수호특위’로 맞대응에 나섰다.당내 법조계 출신은 물론이고 당 밖의 헌법 전문가들로 특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노 대통령의 구상이 위법·위헌임을 천명할 계획이다. 강재섭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법을 모르는 분도 아닌데 매일 헌법을 파괴하는 얘기만 하고 있는 것는 정략적으로 진보와 보수의 대립을 초래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고 정면으로 선전포고를 했다. 여기에다 ‘X파일’ 특별법과 특검법이 논의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는 벌써부터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詩人의 꿈 이룬 ‘헌법 지킴이’

    시인의 마음으로 헌법을 다루는 헌법재판소 연구관이 있다. 황치연(44) 헌재 연구관이 그 주인공. 그가 전속 연구관으로 보좌하고 있는 송인준 헌재 재판관 역시 법조계의 유명한 등단시인이다. 황 연구관은 법학박사 출신으로 1996년부터 헌재에서 일했다. 대학시절 법학을 전공하면서도 시인의 꿈을 놓지 않았다는 그는 마침내 올 봄 종합 문예지인 ‘월간 문학세계’ 공모전에서 신인문학상을 수상, 등단의 꿈을 이뤘다. 그는 지난달 ‘소나무’ 등 수상작 5편을 포함, 대학시절부터 다듬어 온 시 57편을 모은 처녀시집을 선보였다. 시집의 제목은 ‘혁명가들에게 고(告)함’. “헌법학자로 혁명권을 부인한다.”는 그는 “평범한 일상생활 속에서 풍부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타성에 젖지 않는 자유로운 정신을 갖은 사람들”을 ‘혁명가’라 불렀다. 그가 시인의 눈으로 바라본 헌법은 어떤 모습일까. 그는 “헌법수호자는 ‘생명을 유지하는 무의식적인 호흡같은 헌법으로’눈물과 철학을 모두 형량하여 판단해야한다.”고 노래한다. 다음달 세 번째 시집을 준비중인 송인준 재판관은 그의 시에 대해 “맑고 투명한 시적 영혼을 가지고 덤불 가득한 세속에서 건져 올린 반짝이는 시”라는 축사를 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푸틴, 키르기스 혁명정부 승인

    ‘레몬혁명’으로 아카예프 정권을 몰아낸 키르기스스탄의 정국이 혼미한 가운데 약탈과 폭력사태는 진정되고 있다. 시민혁명 이후 야당의 강력한 카리스마 아래 새 정권을 구성했던 그루지야나 우크라이나와는 대조적이다. 26일 수도 비슈케크에서는 임시 대통령으로 지명된 쿠르만베크 바키예프에 대한 암살음모설이 떠도는 가운데 좇겨난 아스카르 아카예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반혁명 시위’가 잇따랐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바키예프 체제를 받아들이는 발언을 했음에도 시위를 촉발시킨 총선에서 뽑힌 의원들이 기존 의원들과 정면 대치하는 등 정국 불안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고 있다. 아카예프 대통령에 의해 내무장관에 임명됐다가 혁명으로 축출된 케네슈베크 두셰바예프는 이날 “정부가 무너진 것은 불법이며 국가가 양분됐다.”고 내전 가능성까지 경고했다. 그가 이끈 친(親)아카예프 시위대들은 정권교체를 ‘쿠데타’로 부르며 바키예프 임시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의회진입 등을 시도했으나 성사되진 않았다. 앞서 아카예프 지지자들은 비슈케크에서 90㎞ 떨어진 케민에서 헌법수호 집회를 가진 뒤 수도로 행진했다. 이와 관련, 신임 내무장관에 지명된 펠릭스 쿨로프 전 부통령은 “바슈케크로 몰려들던 3000여명의 시위대는 일반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해산됐다.”고 말했으나 확인되지는 않았다. 그는 약탈과 관련해 129명이 감금됐으며 순찰과 야간통행 금지 등으로 치안상태가 안정을 되찾았다고 밝혔다. 바키예프 임시 대통령은 첫 기자회견에서 “반혁명이 시작됐으며 선동을 일으키려는 특수집단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키르기스스탄 정부 대변인은 “바키예프 임시 대통령의 목숨을 노리는 기도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직을 사임하지 않았다고 밝힌 아카예프가 러시아에 도착했다는 외신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바키예프와 전화통화를 갖고 키르기스스탄의 안정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아카예프의 러시아 망명을 허용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우크라이나에 인접한 벨로루시의 수도 민스크에선 1000여명이 알렉산드르 루카센코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는 등 옛 소련 지역에서 ‘시민혁명’이 확산되는 조짐이다. 벨로루시 경찰은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하는 과정에서 체포한 34명의 사법처리 방침을 밝혔다. 야당 지도자 안드레이 클리모프는 “루카센코가 피플파워의 도미노를 두려워하는 증거”라며 반정부 투쟁을 다짐했다. 러시아 연방국가인 우랄 지방의 바슈코르토스탄 공화국에서도 26일 5000여명이 무르타자 라키모프 대통령의 부패와 비리 등을 규탄하며 그의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수도이전 위헌 파장] 탄핵·수도이전등 연이은 결정에 눈길

    [수도이전 위헌 파장] 탄핵·수도이전등 연이은 결정에 눈길

    헌법재판소가 달라졌다.1988년 설립 이후 26년 만에 헌재의 ‘행보’에 온 국민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올 들어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과 수도이전 헌법소원 사건을 연이어 처리하면서 헌재의 권능이 어디까지인지 놀라는 국민들이 많아졌다. 비록 신청이나 청구가 있어야 심리를 진행해 결정을 내리는 ‘피동적’ 위치에 있지만 헌재의 권능은 사실상 무소불위다. 헌재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모든 국가기관이 따라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의 최대 공약사업인 행정수도이전이 결국 헌재의 결정으로 ‘좌초’됐다. ●“헌재는 조용한곳” 인식 깨 불과 5개월 전 노 대통령은 헌재의 결정으로 탄핵의 위기를 모면했다. 헌재가 5개월 만에 노 대통령과 관련된 두 가지의 가장 중요한 국가적 대사를 처리한 것이다. 헌재는 출범 이후 지금까지 과외금지 위헌, 그린벨트 헌법불합치 등 재산권 등 국민의 기본권과 관련된 사건을 주로 처리해 왔다. 실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는 사건들이었지만 국민들이 헌재의 ‘권능’을 실감하기에는 다소 부족했다. 법조계 내에서도 헌재는 ‘조용한 곳’이라는 인식이 팽배했다. 그런 헌재가 연이어 두 ‘대형사건’을 처리함으로써 국민들이 헌재를 다시 보고 있으며 헌재가 원하건, 원치 않건 그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 헌재도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있다. 윤영철 소장은 두차례의 선고에서 ‘법치주의’를 유난히 강조했다. 헌재가 헌법을 근간으로 탄생한 기관인 만큼 헌법수호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달라진 헌재의 위상이 오히려 헌재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정치적 타협으로 구성… 태생적 한계 기본적으로 헌재의 인적 구성의 한계에서 비롯된 우려이다.9명의 재판관을 대통령이 3명, 국회가 3명, 대법원장이 3명씩 임명하는 정치적 타협으로 헌재는 구성된다. 헌재는 우선 차기 재판관 임명 때부터 변화의 소용돌이에 휩싸일 공산이 크다. 내년에는 김영일 재판관,2006년에는 권성 재판관 등이 물러난다.20007년까지 7명이 임기만료로 새 인물로 바뀐다. 이 과정에서 대통령이나 국회, 대법원장이 각각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인사들을 천거할 가능성이 높다. 올 들어 두 차례의 ‘중대 결정’으로 헌재는 위상을 한껏 드러냈지만 역설적으로 중대한 변화의 기로에 서게 됐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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