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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노현·한명숙·노회찬 등 줄줄이 대기

    국회가 고영한·김신·김창석 대법관 후보의 임명동의안을 처리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대법관 공백 사태 탓에 미뤄뒀던 주요 사건들에 대한 심리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대법원은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후보자 매수 의혹 사건과 한명숙 전 총리의 뇌물 수수 의혹 사건 등 사회적 파장이 큰 사건의 판결을 연기해 놓았었다. 특히 대법원은 소부(小部)인 1부에 대법관이 부족하자 2부의 양창수 대법관을 1부 사건에 참여시키는 이른바 ‘대직’(代職)제를 가동하기도 했다. 대법원 2부에 배당된 곽 교육감 사건은 법정시한 3개월을 이미 넘긴 터다. 그러나 신임 대법관이 온다고 곧바로 선고를 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대법원이 본격적으로 심리를 재개한다고 해도 빨라야 다음 달 말이나 9월 초에나 상고심이 가능할 전망이다. 더욱이 곽 교육감이 자신에게 적용된 사후매수죄 부분에 대해 헌법소원을 제기했기 때문에 대법원의 최종 판결이 헌법재판소의 결정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9월 30일 전에 상고심이 열려 유죄가 확정되면 서울시교육감 재선거는 12월 대선과 함께 치러지지만, 9월 30일 이후 확정 판결이 나면 내년 4월 24일 재선거가 실시된다. 서울시의 교육행정이 대법원에 좌우되는 셈이다. 1·2심에서 무죄가 선고된 한 전 총리 사건은 대법원 3부에 있다. 주심이었던 박일환 대법관이 퇴임, 심리가 중단됐다. 후임 대법관이 주심을 맡아 사건을 다시 심리해야 하는 만큼 최종심은 더 늦어질 수밖에 없다. 통합진보당 노회찬 의원의 ‘안기부 X파일’ 관련 명예훼손 사건도 9개월째 계류중이고, 여성 아나운서 비하발언으로 기소된 강용석 전 의원의 상고심도 결론이 나지 않았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퇴임 김능환 대법관, 헌재 정면비판

    퇴임 김능환 대법관, 헌재 정면비판

    김능환 대법관은 10일 퇴임식에서 헌법재판소를 작심한 듯 정면으로 공개 비판했다. 최근 헌재가 대법원의 확정 판결에 “위헌 소지가 있다.”며 3심제의 근간을 뒤흔드는 결정을 내린 것과 관련, 퇴임하는 사법부 최고 법관이 법원 내부의 불편한 심기를 여과 없이 드러낸 것이다. 대법원은 이날 오전 11시 박일환·김능환·전수안·안대희 등 6년 임기를 마친 대법관 4명의 퇴임식을 가졌다. 김 대법관은 퇴임사를 통해 지난달 초 헌재가 GS칼텍스 등이 제기한 구 조세감면규제법 부칙 23조에 대한 헌법소원 사건에서 위헌 결정을 내린 사실을 염두에 둔 듯 헌재를 직접 겨냥했다. 당시 헌재는 법인세 부과가 정당하다는 대법원 판결에 대해 관련 법률 부칙이 위헌이라고 판단, 사실상 대법원 판결을 뒤집었다. 헌법재판관 8명의 만장일치 결정이었다. 김 대법관은 “누구나 사법 신뢰와 법치주의의 위기를 말하는데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느냐.”고 물은 뒤 스스로 답했다. “법원이 최종적으로 무엇이 법인지를 선언하면 그에 따라 법적 분쟁이 종결돼야 한다.”면서 “그러나 헌재는 여러 번에 걸쳐 합헌이라고 선언했던 법률을 헌법이 바뀐 것도 아닌데 어느 날 갑자기 위헌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법은 법원의 재판을 헌법소원 대상에서 명시적으로 제외하고 있다.”면서 “그 법률이 위헌이라고 선언하지도 못하면서 이상한 논리로 끊임없이 법원 재판을 헌법소원의 대상으로 삼아 재판이 헌법에 위반된다고 선언하려 한다.”고 꼬집었다. 대법원과 헌재 모두 이날 김 대법관의 퇴임사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자제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3심 뒤집는 ‘4심’… 최고 사법기관 위상 신경전

    대법원과 헌법재판소 두 최고 기관은 위상을 놓고 오랫동안 신경전을 벌여 왔다. 김능환 대법관의 10일 퇴임사는 이러한 갈등에 대한 법원의 입장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례다. ●법 해석에 헌법적 문제 제기땐 법적 혼란 불가피 현행법 체계상 법률의 최종 해석권은 대법원에 있기 때문에 법원 재판에 대해 헌법소원을 제기하는 ‘재판소원’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헌재가 법원의 법 해석에 대해 헌법적 문제를 제기하면 법적 혼란은 피할 수 없다. 또 법을 놓고 여러 해석이 가능할 때 특정한 해석 기준을 내놓는 ‘한정 위헌’과 같은 헌재의 변형 결정을 법원이 따를지에 대해서도 양측은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1996년 양도소득세 산정 기준 관련 한정 위헌 결정과 2001년 국가배상법 관련 한정 위헌 결정 등은 양 기관의 이러한 견해차를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다. 법원은 이들 사례에서 헌재 결정을 따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이 때문에 헌법재판소법 개정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특히 헌법학자들을 중심으로 부분적으로라도 재판소원 제도를 도입해 논란을 막자는 견해도 있다. 제한적으로 법원의 판결에 위헌적인 요소가 있다고 생각하면 헌재에 심판을 제기할 수 있게 하자는 주장이다. 김 대법관은 “헌재가 가진 법률의 위헌 여부 심사권과 법원의 법률 해석 권한을 하나의 기관에 통합시켜 관장하게 하는 것이 국민 전체의 이익에 유익하고 사회적·경제적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지 않겠냐.”며 나름의 대안을 제시했다. 이날 퇴임사는 두 기관의 갈등과 마찰을 공식적인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표출한 첫 사례로 꼽힐 만하다. 김 대법관은 퇴임사에 앞서 “말이 길어질지도 모른다.”고 전제한 뒤 헌재를 비판했다. 양승태 대법원장은 김 대법관의 퇴임사를 듣는 내내 굳은 표정을 지었고 일부 대법관은 눈을 지그시 감기도 했다. ●김능환 대법관 퇴임사 법원 내부 인식 드러내 대법원은 김 대법관의 개인 의견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지난달 초 GS칼텍스 등의 헌법소원 사건에서 헌재가 문제 삼은 대법원 판례의 주심 재판관이 김 대법관이었기 때문에 그로서는 사법부에 몸담은 마지막 날 법복을 벗는 자리에서 ‘자기 해명’을 한 셈이기도 했다. 하지만 김 대법관 개인 생각이라고는 해도 헌재의 반론이 어떤 식으로든지 표출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지배적이다. 서울중앙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헌재에서도 재판관 4명이 임기를 마치는 9월 퇴임식 등에서 이번 발언에 대한 반박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세종특별자치시 출범] 행정수도 위헌 결정에 행복도시로 부활

    [세종특별자치시 출범] 행정수도 위헌 결정에 행복도시로 부활

    ‘행정수도→위헌판결→행정도시(세종시)로 변경→세종시 착공→수정안 논란→수정안 국회 부결’ 세종시의 원조인 행정수도 건설계획은 2002년 9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시절 내놓았다. 오는 9월부터 총리실을 필두로 중앙 행정기관 이전이 이뤄져 세종시는 첫 구상 이후 꼭 10년 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 노 전 대통령은 당시 “한계에 부딪힌 수도권 집중을 억제하고 낙후된 지역경제를 해결하기 위해 충남권에 행정수도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균형발전론이다. 충남 연기군과 공주시 72.91㎢가 예정지로 정해졌다. 정부는 2004년 신행정수도특별조치법을 공포했으나 최상철 서울대 교수 등이 헌법소원을 제기, 그해 10월 21일 위헌 판결이 났다. 헌법재판소는 “행정수도 건설 계획은 우리나라 수도가 서울이라는 관습 헌법을 위배했다.”고 보았다. 위헌 판결이 나자 주민들은 공황 상태에 빠졌다. 땅값이 다락같이 뛰는 것을 믿고 보상도 받기 전에 대출받아 인근 부여·논산 등에 논밭을 산 상태에서 행정수도가 백지화되면 땅값 폭락으로 하루아침에 쪽박을 찰 처지였기 때문이다. 2004년 9월 말까지 행정수도 예정지 주변 농협이 대출한 돈은 모두 1100억원대에 달했다. 주민들은 곧 행정수도 사수 대책위원회를 만들어 매일같이 집회를 열고 생존권 투쟁에 나섰다. 헌법재판관과 한나라당 허수아비에 불을 붙이며 격렬한 분노를 쏟아냈다. 정부는 청와대 등을 제외한 상당수 정부 부처만 옮기는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로 방향을 바꿨고, 2005년 3월 관련 특별법이 국회에서 의결됐다. 하지만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한 지 3개월 뒤 행정도시는 또다시 위기를 맞는다. 수도 분할반대 범국민운동본부에서 행정도시건설 특별법 위헌확인 소원을 헌법재판소에 재차 낸 것이다. 원주민들은 다시 들고일어났다. 시민사회단체도 동참했다. 헌재는 그해 11월 위헌확인 소원을 각하했다. 2006년 1월 행정도시건설청이 개청됐고, 토지보상 등에 나섰다. 행정도시 이름도 국민공모를 통해 ‘세종시’로 확정했다. 세종시는 2007년 7월 마침내 착공됐으나 1년도 못가 또다시 흔들렸다. 이명박 대통령은 2008년 취임 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세종시에 유치해 명품도시를 만들겠다.”고 했고, 여당은 같은 해 6월부터 “세종시는 자족 기능이 없어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이른바 ‘수정안’이다. 수정론자인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국무총리가 되자 주민들의 저항이 불을 뿜었다. 전국 200여 시민사회단체도 나서 ‘원안사수’에 힘을 보탰다. 결국 2010년 6월 세종시 수정안은 국회에서 부결됐다. 이어 12월 세종시설치법이 국회를 통과했고, 면적이 지금의 465.23㎢로 확대됐다. 첫 구상부터 6년간의 대장정 끝에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수도이전 프로젝트인 백지계획 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가 백지화된 바 있는 충남 연기·공주 지역은 비로소 세종시로 그 꿈을 실현했다.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혈우병약 보험급여 나이제한 위헌

    혈우병약 보험급여 나이제한 위헌

    혈우병 치료제가 고가라는 이유로 보험급여 적용에 나이 제한을 두는 정부의 방침은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헌법재판소는 27일 A형 혈우병 환자 김모씨 등 10명이 “혈우병 치료제의 보험 적용에 제한을 두는 보건복지부 고시는 행복추구권과 평등권을 침해한다.”며 제기한 헌법소원 심판 청구 사건에서 위헌 결정을 내렸다. 복지부는 2007년 유전자재조합제제가 고가라는 점을 들어 보험급여의 범위를 적절하게 제한할 필요가 있고, 다른 저가의 혈액제제로 대체 가능하다는 이유 등으로 1983년 1월 1일 이후 출생한 환자들에게만 보험급여를 적용해 왔다. 헌재는 결정문에서 “환자의 출생 시기는 부모의 혼인, 임신, 출산과 같은 우연한 사정에 기인하는 결과의 차이일 뿐 이런 차이로 인해 환자들에 대한 치료제의 요양급여 필요성이 달라진다고 할 수 없다.”면서 “출생 시기에 따라 요양급여 허용 여부를 달리하는 것은 평등권의 침해”라고 밝혔다. 다만 “요양급여를 요구할 권리가 행복추구권의 내용에 포함된다고 할 수 없다.”며 복지부의 고시 조항이 행복추구권을 침해한다는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복지부는 헌재의 결정과 관련, “당초 내년 1월부터 연령 제한을 폐지하기로 했던 방침을 헌재 결정에 따라 시기를 6개월 앞당겨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1983년 이전에 태어난 혈우병 환자도 치료제를 쓸 때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2010년 말 한국혈우재단에 등록된 혈우병 및 기타 응고질환 환자는 2047명이고, 이 가운데 A형 혈우병 환자는 1522명으로 전체의 74.4%를 차지하고 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곽노현 상고심 일정 장기화되나

    후보자 매수(사후 매수) 혐의로 2심에서 징역 1년이 선고된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에 대한 상고심 일정이 아직 잡히지 않았다. 대법원은 다음 달 10일 퇴임하는 대법관 4명의 마지막 소부(小部) 선고가 오는 28일로 예정돼 있지만, 곽 교육감의 상고심은 포함돼 있지 않은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대법원은 13명의 대법관 가운데 법원행정처장을 제외하고 대법원장을 비롯한 12명의 대법관을 4명씩 나눠 3개의 소부로 운영되고 있다. 곽 교육감 사건은 퇴임하는 전수안 대법관이 속한 대법원 2부(주심 이상훈 대법관)에 배당돼 있다. 28일 곽 교육감의 선고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상고심은 빨라야 다음 달 말이나 8월 초에나 가능하다. 그나마 국회의 대법관 후보 4명에 대한 인사청문회와 인준동의 절차가 정상적으로 진행돼 다음 달 11일 신임 대법관의 임기가 시작된다는 전제하에서다. ●대법 “소부재판, 1명 없어도 가능” 국회 개원이 늦어질 경우 지난 19일 대법원이 ‘대법관 공백’을 우려했듯이 재판은 더 미뤄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다만 대법원 관계자는 “대법관 4명으로 이뤄진 소부 재판은 3명 이상이면 할 수 있기 때문에 1명이 없는 상태에서도 재판할 수는 있다.”는 원칙론을 비치기도 했다. 당초 곽 교육감에 대한 최종심은 다음 달 중순 이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됐던 터다. ‘2심 및 3심은 전심 판결 선고가 있는 날부터 각 3개월 이내에 반드시 해야 한다.’는 공직선거법 제270조 규정에 따르면 2심 재판이 있었던 4월 17일 이후 3개월 뒤인 7월 17일 이전에 상고심 선고가 확정돼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3개월 이내’라는 시한을 지킬지는 법관이 판단할 몫이다. 쟁점이나 심리할 것이 많으면 기한 내에 결론을 내리는 것이 오히려 재판부의 공정한 판단을 방해할 수도 있다. 아울러 곽 교육감 측이 ‘사전에 합의가 없더라도 후보자 사퇴 이후 오간 돈이 대가성이 있을 경우 후보자 매수 행위로 보고 처벌’하도록 한 공직선거법 232조 1항 2호의 ‘사후 매수죄’ 부분에 대해 헌법소원을 낸 상황인 탓에 헌법재판소의 결정 이후에 사건을 마무리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교육청 새달 정기인사 촉각 한편 서울시교육청도 곽 교육감의 선고일에 민감하다. 대법원 상고심이 늦어지면 곽 교육감이 다음 달에 시행될 교원들의 정기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인사권자의 의향이 최대한 반영될 수밖에 없는 게 인사”라면서 “결국 인사 대상자들은 상고심에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일요일 정상영업” 매장 안내문 부착·문자 발송 ‘분주’

    “일요일 정상영업” 매장 안내문 부착·문자 발송 ‘분주’

    서울 송파구 소재 롯데마트 잠실점의 직원들은 22일 오후 갑자기 매장 곳곳에 이번 주 일요일(24일) 정상영업을 알리는 안내문을 부착하느라 바빴다.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도 일제히 발송했다. 이날 서울행정법원이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의 영업시간을 제한해 ‘의무휴업’을 하도록 한 지방자치단체의 처분을 취소하라고 판결한 데 따른 것이다. 해당 지자체는 서울 강동구와 송파구다. 이번 판결에 대형마트 업계는 크게 반색했다. 지난 4월 가처분 신청이 기각돼 큰 기대를 걸지 않았던 터라 기쁨은 더 컸다. 업계는 법원의 결정이 두 달 만에 바뀐 것에 대해 의무휴업이 본격 시행되면서 드러나는 각종 부작용이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재래시장 상권 활성화에 대한 인과 관계가 뚜렷하지 않은데다 취지와 달리 소비자의 선택권 침해는 물론 농가·중소협력회사 매출 감소, 일자리 축소 등 부작용이 속출해 (법원이) 부담을 느낀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관계자는 “지자체가 공청회를 통한 의견 수렴, 시뮬레이션 등 결과 예측 작업 등을 소홀히 하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것에 대한 문제점을 법원이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유사소송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대형마트는 지자체를 상대로 한 개별 행정소송을 추가로 추진한다는 계획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진행될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에 대한 헌법소원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판결에 따라 강동, 송파 지역의 대형마트 6개 점포와 SSM 35개 점포가 24일 정상 영업을 한다. 해당 대형마트는 이마트 명일·천호점, 홈플러스 강동·잠실점, 롯데마트 잠실·송파점 등이다. SSM은 롯데슈퍼 8곳, GS슈퍼 14곳, 홈플러스익스레스 9곳, 이마트에브리데이 4곳 등이 문을 연다. 반면 강동구와 송파구 등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자치구 관계자는 “법원이 중소유통업체와 전통시장 보호 필요성이 있다며 앞서 대형마트가 낸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 “전혀 예상을 하지 못한 판결”이라고 말했다. 두 자치구는 “상급법원에 항소해 법리적 판단을 받을 것”이라며 항소할 뜻을 분명히 했다. 항소 판결 이전까지는 정상 영업을 할 수 있고, 또 이에 대한 단속도 할 수 없다. 서울에서 가장 먼저 대형마트 영업제한 조례를 제정한 강동구의 성임제(서울시구의회의장협의회 회장) 구의회 의장은 “각 자치구 조례에는 ‘영업시간 제한이 유통기업 상생발전이라는 공익성이 있다’는 지난 4월 법원의 판결이 반영된 것”이라면서 “이번 판결과 관련해 조만간 각 자치구 의회와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에서는 현재 용산구를 뺀 24개 자치구가 대형마트 영업제한과 관련한 조례를 만들어 대형마트들이 매월 2·4주째 일요일에 휴무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판결이 서울지역 대부분 자치구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강동·송파구 측에서 항소한다면 변호사를 지원하는 등 힘을 실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상숙·조현석기자 alex@seoul.co.kr
  • “극장 온 동성애자들도 행복 판타지 꿈꿨으면”

    “극장 온 동성애자들도 행복 판타지 꿈꿨으면”

    게이와 레즈비언의 위장 결혼을 밝게 그린 로맨틱 코미디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21일 개봉). 이 영화의 연출은 지난해 흥행작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과 ‘의뢰인’의 제작자인 김조광수(47) 청년필름 대표의 장편 데뷔작이다. 하지만 그는 공개적으로 커밍아웃을 한 동성애자로 사회적으로 더 큰 관심을 받고 있기도 하다. 김조광수 감독을 지난 13일 서울신문사에서 만났다. →제작자로 활동하다가 장편 영화 감독으로 데뷔한 계기는. -처음 단편 영화를 연출할 때 장편까지 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하다 보니 욕심이 생겼다. 장편을 연출한다고 하니 회사에서는 탄력이 붙었을 때 제작이나 열심히 하라면서 말렸다. 외부에서 검증을 받아오면 검토해 보겠다고 해서 한 영화제에 이번 작품의 기획서를 제출해 상을 받아 제작하게 됐다. →영화는 결혼적령기의 게이 민수(김동윤)와 레즈비언 효진(류현경)이 위장 결혼을 하면서 겪는 해프닝을 그리고 있다. 어떻게 풀어가려고 했나. -위장 결혼을 다루되 소동극의 형태로 장르적 외피를 로맨틱 코미디에서 가져 왔다. 가장 좋아하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인 ‘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의 오마주로 큰 틀을 비슷하게 하고 그 속에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넣었다. 처음 기획할 때부터 밝고 명랑한 퀴어 영화를 해보고 싶었다. ‘얼마나 힘드냐.’는 질문을 많이 받지만, 실제로는 행복지수가 높은 편이다. 동성애자들이 이성애자들처럼 극장에서 행복 판타지를 꿈꿨으면 하는 생각이 컸다. 극장에서까지 현실을 목도하고 우울함을 겪을 필요는 없지 않을까. →극중 민수는 부모님의 간섭에서 벗어나기 위해, 효진은 법적 싱글에겐 힘든 아이 입양을 위해서 서로 다른 목적으로 위장 결혼을 한다. 소재는 어디에서 얻었나. -주변에 위장 결혼을 하거나 할 대상을 찾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위장 결혼을 하려다가 시집살이에 며느리 노릇을 강요해 현실을 깨닫고 포기하는 등 결혼에 골인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 실제로 위장 결혼을 한 뒤에 왜 아이가 없느냐면서 한약을 계속 대거나 산부인과에 끌려다니는 통에 괴로워하는 커플을 본 적도 있다. 효진의 캐릭터는 레즈비언의 85% 이상이 입양을 하거나 아이를 낳고 싶어 한다는 설문조사에서 착안했다. →캐스팅이 수월하지만은 않았을 것 같은데. -톱스타들에게 대본을 돌렸지만 거절당했다. 그래서 대중에게 호감은 있었지만 기회를 놓친 배우들을 찾기 시작했다. 드라마 ‘동이’에서 뜰 뻔하다가 함께 나오던 최철호씨가 폭행 사건에 휘말리면서 비중이 확 떨어진 김동윤이 대표적이다. 류현경도 영화 ‘쩨쩨한 로맨스’에서 비중 있는 조연을 했기 때문에 주연으로 끌고 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배우들에게 동성애자들의 러브신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야 한다고 이야기했고 여기에 다들 동의했다. →영화는 주인공 민수가 동성애자임이 밝혀지는 과정에서 절정에 달한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가볍지만 메시지는 강렬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 영화는 커밍아웃을 하지 못해 위장 결혼으로 자기를 숨긴 민수의 성장 영화에 가깝다. 이성애자 관객들이 영화를 보면서 자기 정체성을 숨기고 사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공감하고 사회적인 인식을 바꿔줬으면 했다. 꼭 성 정체성에 대한 커밍아웃이 아니더라도 내면의 비밀이나 문제를 고백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의뢰인’ 등 지난해 영화 두 편이 성공했는데, 제작자로서 생각하는 흥행의 비결은. -15년 동안 상업영화, 독립 영화 가리지 않고 꾸준히 제작한 것이 비결인 것 같다. 일단 저희 회사는 개성 있고 완성도 높은 영화를 추구한다. 다른 회사에서 안 만들 것 같은 영화라도 새로운 느낌이면 완성도를 높이는 식이다. 현재 ‘조선명탐정’ 시리즈 2편을 준비하고 있고, 아버지의 빚을 떠안게 된 삼류 배우가 왕회장의 아들로 들어가면서 겪는 해프닝을 그린 휴먼 코미디 영화 ‘배우 수업’의 촬영에 곧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해 19세 연하의 동성 애인과 결혼한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는데. -저희 어머니는 결혼식에 참석하겠다고 하셨고, 상대 쪽 부모님이 아직 허락을 하시지 않아 설득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현재 한국에서 동성과의 결혼은 허가가 나지 않지만, 결혼식을 마친 뒤 구청에서 혼인신고가 반려된다면 헌법소원을 내고 싸울 예정이다. 헌법의 행복추구권과 평등권에 위반되기 때문이다. →그렇게까지 싸우는 이유는 무엇인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다. 나는 동성애자가 뭔지도 모른 채 사춘기를 우울하게 보냈고, 커밍아웃을 할 때도 남들이 알면 외면할 것 같고 일에 지장이 생기지 않을까 정말 고민이 많았다. 다행히 영화판이 덜 보수적이라서 편하게 드러낼 수가 있었다. 가장 힘들었던 점이 바로 부모님이었다. 어머니는 3년 동안 빨래를 하시다가도, 설거지를 하시다가도 우실 정도로 힘들어하셨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이 아들의 잘못이 아니라 사회의 잘못 때문이라는 것을 이해하신 뒤 편해지셨다. →앞으로 작품 계획은. -다음 연출작으로 40대 동성애자를 주인공으로 한 미스터리 법정 영화를 기획 중이다. 나이가 있기 때문에 다작을 하려고 한다. 제작자로서는 ‘조선명탐정’ 2편이 잘되어서 시리즈로 정착해 회사를 든든히 받쳐주는 버팀목이 됐으면 좋겠다(웃음).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압수수색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통진당, 檢과 법리 다툼

    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 부정경선 수사를 둘러싸고 검찰과 통진당 간의 신경전이 법리 다툼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21일 중앙당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 당시부터 법적 문제점 등을 제기한 통진당은 “당원명부 압수는 위법하다.”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낸 데 이어 이번엔 압수수색의 효력을 즉각 정지해 달라며 헌재에 가처분신청까지 제기했다. 검찰의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압수수색의 적법성에 대한 시시비비를 가리겠다는 것이다. 통진당과 변호인단 등은 11일 오후 헌재에 ‘통합진보당의 서버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 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신청서에서 “검찰의 정당 중앙당사 압수수색 시도와 당원명부가 든 서버 압수는 사상 초유의 일이자 헌법적으로 용인하기 어려운 폭거”라면서 “비례경선 부정 의혹이나 중앙위원회 폭력사태를 수사하면서 당원명부가 왜 필요한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헌재, 3심제 근간 흔드나” 대법 부글부글

    “헌법재판소가 대법원 위의 상급심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냐.” GS칼텍스 등이 제기한 조세감면규제법 부칙에 대한 헌법소원 사건에서 헌재가 대법원 판결을 정면으로 뒤집는 한정위헌 결정을 내린 데 대해 대법원은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헌재가 복잡한 법논리를 들어 피해가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4심’의 위치에서 대법원 판결을 뒤집어 대법원을 정점으로 하는 3심제의 근간을 흔들었기 때문이다. 법원 일각에선 헌재가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결정을 내놓았다는 점에서 법률의 최종심 권한을 쥐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대법, 표면적으론 특별한 입장 없어 대법원은 표면적으론 “특별한 입장이 없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하지만 일부 법원 인사들은 8일 “두 기관 간의 갈등으로 비치는 모습이 부담스럽다.” “매우 민감하다.”며 조심스럽게 ‘후폭풍’을 우려했다. 과거에도 헌재의 변형결정이 종종 있었고, 그 때마다 법원은 기속력이 없다는 이유로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처럼 상고심 판결 자체를 뒤집어 헌재와 대법원이 입장을 달리하면 향후 재심 청구 과정에서 모순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 문제다. 이와 관련, GS칼텍스는 “결정문을 받아본 후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사실상 재심 청구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 안팎에서는 사법부가 재심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법원의 한 부장판사는 “한정위헌은 법률상 기속력 여부에 대한 명문규정이 없다.”고 말했다. ●법원 안팎선 “대법, 재심 받아들이지 않을듯” 실제 대법원과 헌재는 과거 양도소득세 부과 규정과 국가배상법 사건에서도 대립했지만, 법원은 헌재 결정 이후 제기된 재심을 모두 기각한 바 있다. 헌재는 1997년 양도소득세 부과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대법원의 확정판결을 취소했지만, 대법원은 제기된 재심 청구를 기각함으로써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당시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법령해석은 법원의 고유 권한인 만큼 헌재가 대법원의 확정판결을 취소하고 한정위헌 결정을 내린 것은 재심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2001년에는 헌재가 국가배상법 2조에 대해 내린 한정위헌 결정을 근거로 한 재심청구 사건에서 법원이 “전부나 일부 위헌이 아닌 특정한 해석 기준을 제시하는 한정위헌 결정은 따를 필요가 없다.”며 기각했다. 현행 헌재법상 법원의 재판은 헌재의 심판대상이 아니다. 이번 사건에서 헌재가 판결이 아닌 법률조항의 해석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린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헌재가 ‘묘수’를 찾아내긴 했지만 법률의 최종해석을 둘러싼 사법부와 헌재의 해묵은 갈등이 재연되면서 결과적으로 법률적 혼란만 가중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헌재 “실효된 법조항으로 과세 위헌”

    헌법재판소가 대법원의 상고심 근거가 된 법률조항에 대해 한정 위헌 결정을 내렸다. 이미 법원의 판단이 끝난 사안이어서 재심이 청구될 경우 논란이 예상된다. 헌재는 GS칼텍스 등이 “1993년 전부 개정된 조세감면규제법에 따라 효력을 잃은 관련 부칙을 유효한 법률조항으로 판단해 법인세가 부과된 것은 입법권과 조세법률주의에 반한다.”며 제기한 헌법소원 사건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다고 7일 밝혔다. 재판부는 “법인세의 과세요건을 설정하는 이 사건 부칙은 엄격한 해석이 요구될 뿐만 아니라, 법률해석의 결과로 새로운 과세근거가 생기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면서 “명문상 존재하지 않는 과세근거 조항을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해석한 것은 헌법상 조세법률주의 원칙에 위배된다.”고 밝혔다. GS칼텍스는 2004년 역삼세무서가 구(舊) 조세감면규제법에 따라 법인세를 재계산해 707억원의 세금을 부과하자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부칙 조항을 실효된 것으로 본다면 법률의 공백상태가 발생한다.”면서 “법이 전부 개정돼 시행되더라도 부칙조항이 실효되지 않았다고 볼 ‘특별한 사정’이 있다.”고 해석해 원고 패소 판결을 확정했다. 하지만 헌재는 해당 부칙이 과세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전문개정법에 이를 뒷받침할 근거가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법률에 대한 유추해석 내지 보충적 해석을 하는 것도 어디까지나 ‘유효한’ 법률조항을 대상으로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이미 ‘실효된’ 법률조항은 이러한 해석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번 결정으로 GS칼텍스 등은 법원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지만, 법원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불투명하다. 법원이 이같은 헌재의 ‘변형결정’을 따를 명문규정이 없기 때문에 이른바 ‘기속력’ 논란이 재연될 가능성도 크다. 대법원 관계자는 “재심이 실제로 청구된 이후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순경·소방공무원 응시제한 연령 높아진다

    현재 ‘30세 이하’로 제한하고 있는 순경과 소방공무원의 공채 응시 연령이 높아지게 된다. ‘35세 이하’안이 유력 방안으로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헌법재판소는 권모(33)씨 등이 “순경 공개채용 시험과 소방공무원의 공채·특채시험 응시 연령 상한을 30세 이하로 규정한 공무원임용령이 공무담임권을 침해한다.”며 낸 헌법소원 사건에 대해 재판관 5명(헌법불합치) 대 2명(위헌) 대 1명(합헌)의 의견으로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심판 대상 조항은 올해 말 관련 조항이 개정될 때까지만 적용되게 됐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30세가 넘으면 순경과 소방사 등의 직무수행에 필요한 자격 요건을 잃는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응시 연령 상한을 30세 이하로 제한하는 것은 합리적으로 볼 수 없어 침해의 최소성 원칙에 위배된다.”고 밝혔다. 순경은 특별채용 시험의 응시 연령을 40세 이하로 제한하고, 소방사의 특채시험 응시 연령도 35세 이하로 제한하는 등의 다른 규정에서 보듯이 30세 이하로 연령을 제한하는 것은 다소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재판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효율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응시 연령 제한이 부적절한 것은 아니다.”라며 “입법 기관이 업무 특성과 인력수급을 고려해 응시 연령을 결정하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 과정에서 이동흡 재판관 은 “30세 이상 합격자가 순경 업무를 한다고 해도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하는 4~5년 뒤에는 이미 30대 후반이 돼 체력적인 문제에 부딪칠 가능성이 높다.”며 합헌 의견을 냈다. 응시생들은 순경 응시 연령이 현재의 18세 이상~30세 이하에서 상한선이 35세 이하 정도로 완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공무원 정치구호 담긴 복장 착용 못한다

    헌법재판소는 31일 공무원에 대해 집단적으로 정부 정책에 반대하지 못하게 하고, 정치적 주장을 표시·상징한 복장 착용을 금지하도록 한 국가공무원 복무규정이 헌법상 표현의 자유 등을 침해한다며 제기된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4인의 의견으로 합헌결정했다. 헌재는 “위 규정은 공무원의 근무기강을 확립하고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하려는 입법 목적을 가진 것으로, 오로지 직무수행 중의 행위만을 금지하고 있어 침해의 최소성 원칙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할 가능성이 높은 주장에 한정되기 때문에 명확성 원칙에도 위배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공무원노조 등은 2008~2009년 공무원 및 교원의 시국선언이 사회적 문제가 된 이후 공무원의 근무기강을 확립하고 정치적 구호가 담긴 복장 등의 착용을 금지하는 국가공무원 복무규정이 2009년 11월 신설되자 정치적 표현의 자유 등을 침해한다며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일제 강제징용 확인… ‘現법인 배상책임’ 외교적 비화 가능성

    일제 강제징용 확인… ‘現법인 배상책임’ 외교적 비화 가능성

    대법원은 24일 미쓰비시중공업과 신일본제철을 상대로 “강제징용 피해액과 미지급 임금을 달라.”며 낸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대해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소송을 낸 지 12년 만이다. 피해자 5명은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1억 100만원씩을 지급하라.”고 2000년 5월, 4명은 신일본제철에 “1억원씩을 지급하라.”며 지난 2005년 2월 소송을 냈다. 원심 재판부는 원고에 대한 패소를 판결하면서 ▲일본에서 확정 판결된 결과라는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기판력 유지’ ▲10년이라는 시효 소멸 경과 ▲전쟁 전 회사와 전쟁 후 회사와의 비동일성 등의 이유를 들었다. 그러나 대법원의 판결은 획기적이었다. 3가지 이유에 대해 헌법적 가치를 근거로 모두 인정하지 않았다. 대법원은 일제강점기를 바라보는 한국과 일본의 근본적인 인식차가 있음을 다시 한 번 환기시켰다. 일본은 한반도에 대한 식민지배를 합법적이라고 보고 있고, 국가총동원법에 의해 우리 국민들을 강제 징용한 것을 유효한 것이라고 봐 왔다. 대법원은 이에 식민지배를 불법이라고 보는 대한민국 헌법의 핵심적 가치와 정면으로 충돌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1965년 체결한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인한 청구권 소멸도 인정하지 않았다.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위헌적 요소’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다만 재판부는 원고 승소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하는 만큼 청구권협정에 대한 위헌심판제청은 각하했다. 재판부는 “국가와 별개의 법인격을 가진 국민 개인의 동의 없이 국민의 청구권을 소멸시킬 수는 없다.”면서 “일본 식민지배로 인한 불법행위에 따른 손해배상청구권은 청구권협정의 적용대상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개인의 재산권 보호에 대한 헌법적 가치를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다. 원심 재판부는 앞서 대법원과 달리 일본과 국교가 정상화된 1965년부터 날짜를 세더라도 ‘불법행위를 안 날로부터 10년’이라는 소멸시효는 이미 지난 것이 명백하다고 결론을 내렸었다. 특히 헌법재판소가 지난해 8월 위안부 등 징용 피해자들이 “정부가 한·일 청구권협정과 관련된 분쟁을 해결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아 재산권을 침해당했다.”며 낸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6대3 의견으로 위헌결정을 내린 것도 대법원 판결에 큰 영향을 미쳤다. 재판부는 구(舊)미쓰비시중공업과 구일본제철 등 당시 법인과 현재 법인은 다르기 때문에 채무 관계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피고 측 주장에 대해서도 “인적·물적 구성을 그대로 승계해 기본적 변화가 없음에도 전후 처리 및 배상 문제 때문에 기술적으로 입법한 일본 국내법을 이유로 옛 회사와 현재 회사 간에 동일성이 없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용인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일본은 ‘회사경리응급조치법’을 통해 전쟁 중 발생한 범죄에 대한 채무를 인정하지 않았다. 손해배상이 실현되지까지는 거쳐야 할 과제가 만만찮다. 파기환송심뿐만 아니라 해당 일본 기업의 대응도 문제다. 미쓰비시중공업과 신일본제철은 판결문을 검토하지 않은 만큼 당장 논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실정법상 해당 기업들은 일제강점기 당시 기업과 별개의 법인으로 인정되고 있는 탓에 외교적 논란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있다. 국제법 전문가들은 외국기업이라도 국내 지사 등을 통해 배상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이장희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미쓰비시중공업 등의 한국지사에 대해 배상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찬운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최종 원고승소 판결이 나오면 해당 회사의 국내영업소 재산에 대해 강제집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지사가 아닌 독립법인 형태일 경우다. 안석·홍인기·김효섭기자 ccto@seoul.co.kr
  • 이한구 “문제의원 퇴출기준 완화 입법”

    이한구 “문제의원 퇴출기준 완화 입법”

    이석기·김재연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당선자의 제명 추진안이 개원을 앞둔 19대 국회의 최대 현안으로 등장했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제명안을 놓고 정면 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문제 의원에 대한 국회 차원의 징계는 물론 허점이 드러난 문제 의원 퇴출 기준을 보완하는 입법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통합진보당이 이·김 당선자 출당을 추진하는 것 자체가 비례대표 경선에서 결정적 부정이 있었음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그런데도 야권이 제명 조치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중적 태도”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종북(從北) 논란이 제기되는 당선자의 국회 입성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에 제명안 논의를 공식 제안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우편향 사상도 검증 대상에 넣는다면 헌정질서를 파괴한 쿠데타를 높이 찬양한 박근혜 의원도 제명해야 하는 대상”이라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논의를 정말로 하려면 이미 탈당한 문대성, 김형태 당선자도 처리할 수 있고 같은 이유로 사퇴를 요구받는 정우택, 염동열, 신경림, 유재중 당선자도 함께 논의 대상에 올린다면 정치적 의도를 인정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통합진보당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도 “새누리당의 제명 추진은 국민적 지탄을 틈탄 초법적 발상”이라고 반발했다. 한편 통진당은 검찰의 당원명부 압수수색을 ‘불법 기획 탄압’으로 규정하며 서울 중앙지법에 준항고를 제출했다. 통진당 정치검찰 진보탄압대책위원회도 헌법소원 제기를 위한 법률 검토에 착수했다. 준항고는 검사나 사법경찰관의 구금·압수 또는 압수물 처분에 이의가 있을 경우 관할 법원에 그 처분의 취소나 변경을 청구하는 제도다. 법원이 준항고를 받아들이면 검찰은 당원명부 서버를 반환해야 한다. 그러나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영장 청구에 대한 법원의 결정은 준항고 대상이 아니라는 게 대법원 판례”라면서 “서버의 외부 반출은 통진당에서 협조를 거부해 정당하게 영장에 의해서 가져온 것”이라고 반박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진짜같은 가짜’ SNS 괴담 꼬리 무는데… 처벌규정 없어 무차별 양산

    “서울 은평구 연신내역 인근에 살인마가 돌아다녀요.”, “강동구에 할머니를 앞세운 인신매매단이 출몰해 여고생들을 납치해 가고 있습니다.”, “경기 수원역에서 한 남성이 살해됐습니다.” 최근 들어 인터넷을 통해 이런 괴담들이 잇따라 퍼져 나갔다. 살인마의 인상착의부터 인신매매 현장 목격자의 증언까지 오르는 등 내용도 사실적이다. 심지어 시신을 옮기는 장면을 담은 사진까지 인터넷에 올랐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공포에 떨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집 밖에 나가기가 무섭다. 도와달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시민도 있었다. 그러나 모두 허위 사실로 밝혀졌다. 진짜 같은 가짜였을 뿐이다. 연신내 괴담 소식에 경찰은 강력팀 형사 25명을 현장에 배치해 범인을 잡겠다며 진땀을 뺐지만 헛심만 썼다. 수원역 살인 괴담은 한 노숙인의 자살이 와전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내 ‘유언비어’라며 진화에 나섰으나 시민들의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속 괴담이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커져버린 SNS의 파급력만큼 괴담의 확산 속도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한두 사람이 말하면 안 믿어도 여럿이 반복해서 말하면 믿게 되는 식이다. 배정근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잘못된 정보가 SNS의 강한 전파력 탓에 왜곡될 수 있으므로 정보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최근 잇따르는 SNS 괴담이 수원 토막살인사건 등 흉흉한 사회 분위기를 악용한 ‘장난’이라고 보고 있다. 문제는 ‘양치기 소년’ 효과다. 실체 없는 뜬소문에 연이어 헛탕만 치다가 막상 살인사건이 발생했을 때 공권력이 이마저 괴담으로 여겨 안이하게 대응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기회비용 측면에서 출동 소모비용이 엄청나며, 오인 출동으로 인한 경찰의 심리적 허탈감 또한 적지 않다.”면서 “혹시라도 실제 상황에서 괴담 학습효과로 인해 경찰이 느슨하게 대응하게 될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런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사람을 엄하게 처벌하는 규정이 마땅치 않다 보니 괴담이 꼬리를 물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현행 전기통신기본법 제47조 1항은 ‘공익을 해할 목적으로 전기통신설비에 의해 허위의 통신을 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 조항은 현재 위헌 결정이 나 있는 상태다. 2010년 12월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 사건의 피고인 박대성씨가 제기한 헌법소원에서 헌법재판소가 위헌 결정을 내린 까닭이다. 현택수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허위사실을 유포해도 악의성이 없다면 법적 처벌 근거가 미약하다는 점을 악용한 범죄”라면서 “허위정보 유포자 처벌에 대한 법적규정 마련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도 “허위사실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이를 사전에 규제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대법 판결 전망은

    항소심에서 1심 벌금형보다 무거운 징역 1년형을 선고받은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이 상고할 뜻을 밝힘에 따라 최종 판단은 대법원 몫이 됐다. 대법원은 1·2심처럼 사실관계나 형량의 경중을 따지지 않고, 유·무죄 여부만 판단하는 법률심이다. 따라서 재판 결과는 항소심이 선고한 징역 1년형을 유지하든지, 무죄로 판단해 고법으로 돌려보내든지 둘 중 하나가 될 수밖에 없다. 교육감직을 유지할 수 있는 100만원 미만의 벌금형으로 양형이 바뀌지 않는다. 일단은 2심 재판 결과가 뒤집히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곽 교육감이 박명기 전 서울교대 교수에게 건넨 2억원에 대해 1심과 2심 모두 ‘대가성’이 있는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2심 재판부가 단일화 협상 및 ‘사전합의’ 때 곽 교육감이 이를 알았는지에 대해 검찰의 입증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부분이 곽 교육감으로서는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심 재판부는 “곽 교육감이 몰랐다 해도 책임을 피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지만 대법원이 이를 뒤집어 파기 환송할 여지가 있지 않으냐는 것이다. 헌법재판소의 결정도 ‘변수’다. 곽 교육감 측은 1심 판결이 끝난 뒤인 지난 1월 27일 공직선거법 232조 1항 2호 이른바 ‘사후매수죄’ 조항에 대해 헌법소원을 냈다. 검찰이 곽 교육감을 기소할 때 적용한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에서도 준용하고 있는 이 조항은 ‘후보자가 되고자 하는 것을 중지하거나 사퇴 대가로 재산상의 이익이나 공사의 직을 제공하거나 제공의 의사표시를 승낙한 자’를 처벌하도록 하고 있다. 곽 교육감 측은 “법 조항이 명확지 않아 처벌 범위가 확장될 수 있어 위헌 소지가 있다.”는 입장이다. 만약 상고심 전에 헌재가 합헌 결정을 내리면 대법원은 원심과 상고 이유를 고려해 선고하면 되지만, 위헌 결정이 나면 처벌 근거가 없어져 무죄 취지로 파기 환송하게 된다.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되고 난 뒤 헌재가 위헌 결정을 내린다면 곽 교육감은 이를 근거로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헌재는 180일 이내에 선고를 내리도록 규정돼 있지만 강제 규정은 아니다. 대법원은 일단 선거재판을 신속히 진행하도록 한 공직선거법 제270조 규정에 따라 3개월 이내인 7월 17일 이전에 결론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정봉주 전 의원 때처럼 선고를 늦출 경우 정치적 논란에 휩싸일 우려가 있는 데다 7월 말 대법관 4명이 한꺼번에 교체되는 점을 감안하면 그 전에 최종심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대법원 관계자는 “공직선거법 조항은 강행 규정이고, ‘반드시’라는 단어도 들어가 3개월 내에 신속히 선고하는 것이 원칙”이라면서 “하지만 법관의 고의가 아닌 부득이한 사정이나 쟁점이 많은 경우 시한을 넘겨 선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선거연령 낮춰주세요” 청소년 1인 시위

    “선거연령 낮춰주세요” 청소년 1인 시위

    “선거 참여 연령을 낮춰 주세요.” 19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1일 ‘청소년 정치적 권리보장을 위한 원탁회의’ 소속 청소년들이 선거연령을 낮출 것을 요구하며 전국 60여개 투표소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원탁회의는 청소년의 선거권 및 정치활동의 자유를 보장받기 위해 국제앰네스티 대학생네트워크와 흥사단 교육운동본부, 청소년인권단체 아수나로 등이 연합해 만든 단체다. 이들은 현재 만19세로 돼 있는 선거 연령을 낮추는 것은 물론 청소년의 정당 가입을 금지한 정당법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종로구 가회동 재동초등학교 투표소에서 피켓 시위를 벌인 홍지효(17)군은 “140여개 국에서 만18세를 선거 연령 기준으로 삼는 데 반해 우리나라는 만19세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면서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순간부터 사회인으로 인정받고, 정치로부터 직접 영향을 받는 만큼 선거 연령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소년인권단체 아수나로 관계자도 “이런 선거법 때문에 올해 고등학교 졸업생과 재수생 등 20여만명이 이번에도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선거 연령을 낮추는 것은 물론 청소년의 정당 가입 금지 규정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앞서 지난달 22일 공직선거법과 정당법 등이 헌법에 보장된 선거권 및 피선거권, 정당 가입 및 활동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헌법소원을 냈다. 또 청소년의 선거권과 정당 가입 등 정치적 권리에 대한 입장을 요구하는 공개질의서를 각 정당에 전달하기도 했다. 선거 연령을 낮추고 정당 가입을 할 수 있도록 법을 고쳐야 한다는 주장에 시민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직장인 김충원(38)씨는 “결혼도 할 수 있는 나이인데, 성인으로 보는 것이 맞지 않겠냐. 선거 연령을 만18세로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부 이숙은(42)씨는 “청소년들이 정당에 가입해 활동하는 것이 교육적으로 좋을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총선 따라잡기 2題] 청소년 ‘정치적 목소리’ 높이다

    청소년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는 가운데 4·11 총선을 앞두고 청소년들이 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투표권은 없지만 총선을 통해 정치 현상을 배우거나 적극적으로 정책을 제안하는가 하면 청소년에게도 투표권을 비롯해 기본적인 정치적 권리를 보장해 달라고 요구하는 청소년들도 있다. ‘2012 총선·대선맞이 청소년모임’은 다가오는 총선과 대선을 통해 정치에 대해 공부하고, 청소년이 주체가 돼 정치인들과 정책을 감시하자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평소 논술을 함께 공부하며 시사적인 현안에 관심을 가져오던 강서·양천지역의 중·고등학생 30여명이 모임의 주인공들이다. 지난 1월 모임을 결성했으며, 우선은 대선이 치러지는 올 연말까지 활동할 계획이다. 이들은 지난 겨울방학 중에 지역 예비후보들과 간담회를 가졌으며, 자신들이 작성한 정책제안서를 지역 후보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공동대표를 맡은 홍정태(18)군은 “미래 정치의 주체인 청소년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청소년들을 위한 정책을 제안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들과 달리 청소년들에게 투표권이 주어지지 않은 현실을 적극적으로 비판하는 청소년들도 있다. 청소년인권단체 ‘아수나로’는 지난달 22일 공직선거법, 정당법 등이 헌법에 보장된 선거권 및 피선거권, 정당 가입 및 활동의 자유 등을 침해한다며 헌법소원을 냈다. 이들은 청소년의 선거권과 정당 가입 등 정치적 권리에 대한 공개질의서를 각 정당에 보내는 한편, 총선 당일에는 전국 각지에서 정치적 권리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청소년 관련 인권단체들로 구성된 ‘청소년 정치적 권리 보장을 위한 원탁회의’도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이 같은 취지의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아수나로의 검은빛(16) 활동가는 “청소년들은 선거에 참여하거나 정당 가입도 못할뿐더러 학교에서 학생회를 운영하거나 집회를 여는 것도 자유롭지 못하다.”면서 “헌법에 보장된 정치적 권리를 청소년들이 누릴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분만 의료사고 국가 70% 부담

    정부가 의료계의 압력에 떠밀려 분만 때 의료사고에 대한 보상금 분담률을 당초 절반에서 70%로 올려 떠안게 됐다. 의료기관은 정부와 달리 분담률이 30%로 낮아졌지만 분담률 자체에 반발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3일 국무회의에서 불가항력의 분만 의료사고에 대한 보상금을 국가와 의료기관 개설자(산부인과)가 7대3의 비율로 분담하는 내용의 의료분쟁조정법 시행령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내년 4월 8일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또 시행 뒤 3년간 검토를 거쳐 분담 비율을 재조정키로 했다. 의료사고 보상은 분만에 따른 뇌성마비와 분만 과정의 산모 또는 신생아 사망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보상금은 3000만원 범위에서 뇌성마비의 정도 등을 고려해 정한다. 산모 사망은 3000여만원, 신생아 사망은 500만∼1000만원 선에서 보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보상금 지급은 의료기관 등이 직접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 주 설립되는 ‘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서 맡기로 했다. 평상시 각 의료기관이 분만 한 건당 2800원의 분담금을 미리 지급해 적립해 놓고, 사고가 발생하면 적립금을 관리하는 중재원에서 대신 지급하는 형태다. 복지부 관계자는 “분만 사고는 지금까지 환자 측에서 소송한다 해도 의사 과실을 입증하기 어려워 사실상 한 푼도 보상받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보상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산부인과 의사들은 헌법소원을 낼 움직임을 보이는 등 여전히 강경하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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