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헌법소원
    2025-09-07
    검색기록 지우기
  • 신혼집
    2025-09-07
    검색기록 지우기
  • 문재인
    2025-09-07
    검색기록 지우기
  • 남자친구
    2025-09-07
    검색기록 지우기
  • 시세차익
    2025-09-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070
  • [속보] 간통죄 위헌…재판관 의견 7대 2

    [속보] 간통죄 위헌…재판관 의견 7대 2

    [속보] 간통죄 위헌…재판관 의견 7대 2 간통죄가 62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헌법재판소는 26일 오후 2시 형법 제241조(간통죄)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다. 재판관 7명은 ‘폐지’, 2명은 ‘유지’ 의견을 냈다. 이로써 간통죄는 형법이 제정된 1953년 이후 62년 만에 폐지되게 됐다. 헌재는 간통죄 위헌 여부를 다투는 위헌법률제청 심판 사건과 헌법소원 사건 등 17건을 묶어 이날 위헌으로 결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간통죄 위헌, 62년 만에 폐지 “일시 탈선한 가정주부 공갈 수단 악용”

    간통죄 위헌, 62년 만에 폐지 “일시 탈선한 가정주부 공갈 수단 악용”

    간통죄 위헌, 간통죄 폐지 간통죄 위헌, 62년 만에 폐지 “일시 탈선한 가정주부 공갈 수단 악용” 국가가 법률로 간통을 처벌하는 것은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으로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 판단이 나왔다. 간통죄 처벌 규정은 제정된지 62년 만에 폐지됐다. 헌재 전원재판부는 26일 재판관 7대 2 의견으로 “형법 241조는 헌법에 위반된다”고 결정했다. 헌재는 2건의 위헌법률심판 사건과 15건의 헌법소원심판 사건을 병합해 이 같은 결정을 선고했다. 박한철·이진성·김창종·서기석·조용호 재판관은 위헌 의견에서 “간통죄는 과잉금지원칙에 반해 국민의 성적 자기결정권과 사생활의 비밀 자유를 침해하는 것으로 헌법에 위반된다”고 판시했다. 이들 재판관은 “세계적으로 간통죄가 폐지되고 있는 가운데 간통죄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더 이상 일치하지 않는다”며 혼인과 가정의 유지는 당사자의 자유로운 의지와 애정에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회적 비난 정도를 보면, 간통죄는 형사 정책상 예방효과를 거두기 어렵게 됐다”며 “오히려 잘못이 큰 배우자의 이혼수단으로 활용되거나 일시 탈선한 가정주부 등을 공갈하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이수 재판관은 별도 위헌 의견에서 “미혼의 상간자는 국가가 형벌로 규제할 대상이 아니다”며 “모든 간통 행위자와 상간자를 처벌하도록 한 현행 간통죄는 위헌”이라고 밝혔다. 강일원 재판관도 별도 위헌 의견에서 “간통죄를 법적으로 규제할 필요성은 인정한다”면서도 “죄질이 다른 수많은 간통 행위를 반드시 징역형으로만 응징하도록 한 것은 위헌”이라고 지적했다. 이정미·안창호 재판관은 합헌 의견을 냈다. 두 재판관은 “간통죄는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 존재 의의를 찾을 수 있다”며 “선량한 성도덕의 수호, 혼인과 가족 제도 보장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두 재판관은 “간통죄 처벌 규정은 성적 자기결정권을 제한한다고 보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과잉금지원칙에 위배된다고도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헌재 관계자는 “간통·상간 행위의 처벌 자체가 위헌이라는 의견 5인, 성적 성실 의무를 부담하지 않는 간통 행위자(미혼) 등까지 처벌하도록 규정한 것이 위헌이라는 의견 1인, 죄질이 다른 간통 행위를 징역형으로만 처벌하도록 한 것이 위헌이라는 의견 1인 등 7명이 위헌 의견을 내 위헌 정족수를 충족했다”고 설명했다. 헌재 결정으로 형법 241조는 즉시 효력을 잃었다. 헌재법에 따라 종전 합헌 결정이 선고된 다음 날인 2008년 10월 31일 이후 간통 혐의로 기소되거나 형을 확정받은 5000여명이 구제받을 수 있게 됐다. 형법 241조는 배우자가 있는 사람이 간통한 경우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규정했다. 그와 간통을 한 제3자도 같은 처벌을 받는다. 벌금형 없이 징역형만 정해 양형이 센 편이다. 우리 사회는 1953년 제정된 이 조항을 둘러싸고 존치론과 폐지론으로 치열한 논쟁을 벌여왔다. 일부일처주의 유지, 가족제도 보장, 여성 보호 등은 간통죄를 존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근거들이다. 성적 자기결정권과 사생활 자유를 위해 간통죄를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이 팽팽히 맞서왔다. 헌재는 1990∼2008년 네 차례 헌법재판에서 간통죄를 모두 합헌으로 판단했다. 질서유지와 공공복리를 위해 성적 자기결정권을 다소 제한할 수 있다는 것이 그동안 견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네 번 살아남은 간통죄… 헌재 26일 6년만에 또 심판

    네 번 살아남은 간통죄… 헌재 26일 6년만에 또 심판

    헌법재판소가 6년 4개월 만에 다시 간통죄 처벌 조항의 위헌 여부를 가린다. 이번이 다섯 번째다. 헌재는 26일 간통죄 처벌이 규정된 형법 241조 1항에 대한 위헌법률 심판사건 및 헌법소원 심판사건에 대해 선고한다고 24일 밝혔다. 헌재가 간통죄를 위헌으로 판단할 경우 과거 간통 혐의로 유죄가 확정된 이들 중 일부가 재심을 청구할 수 있게 된다. 형법 241조 1항은 ‘배우자 있는 자가 간통한 때에는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 그와 상간한 자도 같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는 간통죄를 폐지할 경우 성 관념이 문란해질 수 있다는 존치론과 성적 자기결정권이나 사생활 비밀의 침해를 우려하는 폐지론이 팽팽하게 맞서 왔다. 앞서 헌재는 간통죄 처벌 조항에 대해 네 차례 합헌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1990년 9월 첫 결정 때 3명에 불과했던 위헌 의견이 2008년 10월 네 번째 결정 때는 5명까지 늘었다. 위헌 결정이 나오기 위해서는 재판관 9명 중 6명 이상이 위헌 의견을 내야 한다. 네 번째 결정 뒤 2011년 8월 의정부지법이 간통 혐의로 기소된 심모(52·여)씨 사건을 심리하던 중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했다. 지난해 3월에는 이른바 ‘사법연수원 불륜남’ 사건을 심리하던 수원지법도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했다. 이 밖에도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19명이 개인적으로 헌법소원을 잇달아 제기했다. 위헌 결정이 나오더라도 재심이나 형사보상 청구 규모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헌재법이 개정됐기 때문이다. 종전 헌재법 47조는 법이 제정된 시점까지 위헌 조항의 효력이 상실되도록 규정했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종전 합헌 결정이 있은 날의 다음 날’까지로 소급 범위가 줄어들었다. 2009년 11월 혼인빙자간음죄 위헌 결정 이후 나타난 것 같은 혼란을 최소화하자는 취지에서다. 당시 1953년 도입된 혼인빙자간음죄로 처벌받았던 사람들의 재심 청구가 법원으로 밀려들며 큰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따라서 위헌 결정이 나오면 형법이 제정된 1953년 이후 간통죄로 처벌받은 약 10만명 가운데 네 번째 합헌 결정이 나왔던 2008년 10월 이후 형을 확정받은 수천여명만 재심 청구가 가능해진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기고] 감정적 상처만 주는 ‘담뱃갑 경고 그림’/우제세 한국담배판매인회 중앙회장

    [기고] 감정적 상처만 주는 ‘담뱃갑 경고 그림’/우제세 한국담배판매인회 중앙회장

    올해부터는 식당에서도, 대로변에서도 담배를 피울 수 없다. 금연거리인 줄 모르고 길 한 귀퉁이에서 담배를 피울라치면 어디선가 단속원이 나타나 과태료를 부과한다. 가족들과 함께하는 저녁 시간에 텔레비전에서는 끔찍한 금연광고가 버젓이 흘러나온다. 흡연자들은 연간 무려 10조원 이상의 세금을 내면서도 어느 곳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천덕꾸러기 신세가 됐다. 이제 우리나라에서 흡연자의 권리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고된 일상에 치여 담배 한 모금 피우기 위해서는 살을 에는 추위를 견뎌 가며 후미진 골목을 찾는 수고도 기꺼이 감내해야 한다. 간접흡연으로 눈살 찌푸리는 비흡연자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또한 신체에 백해무익이라는 담배 하나 끊지 못했으니 할 말도 없다. 담뱃세 인상 역시 극심한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는 정부의 세수를 메워 줄 유일한 대안이라니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경고 그림 도입은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흡연자들은 정부가 허가했고 내 의지로 선택한 담배라는 상품을 합법적으로 구매하고 합리적으로 소비한다. 그런데 대체 왜 심하게 손상된 폐 사진을 보고 불쾌한 기분을 느끼고, 염증에 걸린 징그러운 잇몸 사진을 보고 역겨움을 느껴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사실 흡연자에게 담배의 해악을 알리는 방법은 담뱃갑에 큼지막하게 적혀 있는 문구 형태면 충분하다. 정부는 흡연자들을 선명한 글씨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미개한 국민으로 보는 것인가. 이 또한 국민건강을 위해서라는 핑계는 대지 말자. 담배를 대마초처럼 불법으로 규정해 버리면 해결 방법은 간단하다. 현재 정부는 담배라는 상품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행위는 ‘합법’이지만, 이를 소비하는 행위는 ‘불법’처럼 규정해 버린 참으로 아이러니한 정책을 쓰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흡연자들이 내는 수조원의 세금으로 지방재정을 충당하고, 건강보험 적자를 메우고, 아이들을 위한 교육예산을 편성하고 있으면서 담배 하나 편안하게 피울 장소는 계속 없애 가고 있고, 흡연율을 낮춘다는 미명 아래 흉측한 경고 그림을 담뱃갑에 넣으려고 하고 있으니 말이다. 지치고 고단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담배 한 개비로 순간의 시름을 달래는 국민이 무려 1000만명이다. 그들은 그저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내 아버지이고, 고민을 나누는 친구이고, 고단함을 함께하는 직장 동료들일 뿐이다. 오죽했으면 식당을 운영하는 영세 자영업자들이 음식점 금연구역 지정으로 매출이 급격히 떨어진 것에 반발해 헌법소원까지 내려 하고 있을까. 현재 서민들은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 열심히 일해도 빚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전세가만 속절없이 치솟고 있다. 13월의 월급이 이제는 13월의 폭탄이 돼 버렸고, 각종 공공요금도 본격적으로 오를 기세다. 이런 상황에서 서민들의 삶을 위로해 줄 확실한 대안이 없다면 담배 한 모금이 주는 정신적 위안은 남겨 주었으면 한다. 국민건강이라는 명분도 좋지만, 끔찍한 사진으로 일상에 지친 서민 흡연자들에게 감정적 상처까지 주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
  • 사법연수원 불륜 30대女 무죄, 결정적 이유는? “유부남과 관계유지 보기 어려워”

    사법연수원 불륜 30대女 무죄, 결정적 이유는? “유부남과 관계유지 보기 어려워”

    사법연수원 불륜 사건 사법연수원 불륜 30대女 무죄, 결정적 이유는? “유부남과 관계유지 보기 어려워” 법원이 이른바 ‘사법연수원 불륜사건’의 당사자들에게 상반된 판결을 내렸다. 수원지법 형사9단독 지귀연 판사는 16일 간통 혐의로 기소된 전 사법연수원생 A(33)씨에게 징역 6월을 선고한 반면 같은 혐의로 기소된 동기 연수생 B(30·여)씨에게는 무죄를 선고했다. 지 판사는 판결에서 “피고인 A씨는 2012년 2차례에 걸쳐 피고인 B씨와 성관계를 가진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아내에게서 용서를 받아 간통죄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아내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이를 입증할 명확한 근거가 없다”며 유죄 선고 이유를 설명했다. 지 판사는 그러나 간통죄 처벌 조항에 대한 헌법소원을 심리 중인 헌법재판소가 간통죄 폐지 여부에 대한 결정을 앞두고 있는 점을 들어 A씨를 법정구속하지는 않았다. B씨에 대해서는 “피고인들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등을 보면 깊은 관계를 가진 것으로 의심되지만 검찰이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A씨가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알고 난 이후에도 B씨가 관계를 유지했다고 보기는 어려워 무죄를 선고한다”고 밝혔다. A씨는 2011년 4월 아내와 혼인신고를 한 뒤 2012년~2013년 세 차례에 걸쳐 B씨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혐의로, B씨는 A씨가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알고 난 이후인 2013년 한 차례 부적절한 만남을 가진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 사건은 2013년 9월 인터넷에 A씨와 B씨의 불륜으로 A씨 아내가 자살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고 A씨 장모가 ‘딸의 억울한 죽음을 알아달라’며 1인 시위를 벌여 세상에 알려졌다. 사법연수원은 여론이 들끓자 징계위원회를 열어 A씨를 파면 처분하고 B씨에게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법연수원 불륜 여성 무죄, 남성은 징역 6월 “아내 용서 입증 못해”

    사법연수원 불륜 여성 무죄, 남성은 징역 6월 “아내 용서 입증 못해”

    사법연수원 불륜 사건 사법연수원 불륜 여성 무죄, 남성은 징역 6월 “아내 용서 입증 못해” 법원이 이른바 ‘사법연수원 불륜사건’의 당사자들에게 상반된 판결을 내렸다. 수원지법 형사9단독 지귀연 판사는 16일 간통 혐의로 기소된 전 사법연수원생 A(33)씨에게 징역 6월을 선고한 반면 같은 혐의로 기소된 동기 연수생 B(30·여)씨에게는 무죄를 선고했다. 지 판사는 판결에서 “피고인 A씨는 2012년 2차례에 걸쳐 피고인 B씨와 성관계를 가진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아내에게서 용서를 받아 간통죄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아내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이를 입증할 명확한 근거가 없다”며 유죄 선고 이유를 설명했다. 지 판사는 그러나 간통죄 처벌 조항에 대한 헌법소원을 심리 중인 헌법재판소가 간통죄 폐지 여부에 대한 결정을 앞두고 있는 점을 들어 A씨를 법정구속하지는 않았다. B씨에 대해서는 “피고인들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등을 보면 깊은 관계를 가진 것으로 의심되지만 검찰이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A씨가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알고 난 이후에도 B씨가 관계를 유지했다고 보기는 어려워 무죄를 선고한다”고 밝혔다. A씨는 2011년 4월 아내와 혼인신고를 한 뒤 2012년~2013년 세 차례에 걸쳐 B씨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혐의로, B씨는 A씨가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알고 난 이후인 2013년 한 차례 부적절한 만남을 가진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 사건은 2013년 9월 인터넷에 A씨와 B씨의 불륜으로 A씨 아내가 자살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고 A씨 장모가 ‘딸의 억울한 죽음을 알아달라’며 1인 시위를 벌여 세상에 알려졌다. 사법연수원은 여론이 들끓자 징계위원회를 열어 A씨를 파면 처분하고 B씨에게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법연수원 불륜 사건 “男 징역 6월, 女 무죄” 도대체 왜?

    사법연수원 불륜 사건 “男 징역 6월, 女 무죄” 도대체 왜?

    사법연수원 불륜 사건 사법연수원 불륜 사건 “男 징역 6월, 女 무죄” 도대체 왜? 법원이 이른바 ‘사법연수원 불륜사건’의 당사자들에게 상반된 판결을 내렸다. 수원지법 형사9단독 지귀연 판사는 16일 간통 혐의로 기소된 전 사법연수원생 A(33)씨에게 징역 6월을 선고한 반면 같은 혐의로 기소된 동기 연수생 B(30·여)씨에게는 무죄를 선고했다. 지 판사는 판결에서 “피고인 A씨는 2012년 2차례에 걸쳐 피고인 B씨와 성관계를 가진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아내에게서 용서를 받아 간통죄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아내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이를 입증할 명확한 근거가 없다”며 유죄 선고 이유를 설명했다. 지 판사는 그러나 간통죄 처벌 조항에 대한 헌법소원을 심리 중인 헌법재판소가 간통죄 폐지 여부에 대한 결정을 앞두고 있는 점을 들어 A씨를 법정구속하지는 않았다. B씨에 대해서는 “피고인들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등을 보면 깊은 관계를 가진 것으로 의심되지만 검찰이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A씨가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알고 난 이후에도 B씨가 관계를 유지했다고 보기는 어려워 무죄를 선고한다”고 밝혔다. A씨는 2011년 4월 아내와 혼인신고를 한 뒤 2012년~2013년 세 차례에 걸쳐 B씨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혐의로, B씨는 A씨가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알고 난 이후인 2013년 한 차례 부적절한 만남을 가진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 사건은 2013년 9월 인터넷에 A씨와 B씨의 불륜으로 A씨 아내가 자살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고 A씨 장모가 ‘딸의 억울한 죽음을 알아달라’며 1인 시위를 벌여 세상에 알려졌다. 사법연수원은 여론이 들끓자 징계위원회를 열어 A씨를 파면 처분하고 B씨에게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법연수원 불륜 30대女 무죄, 결정적 이유는? “유부남 알고 난 뒤에는…”

    사법연수원 불륜 30대女 무죄, 결정적 이유는? “유부남 알고 난 뒤에는…”

    사법연수원 불륜 사건 사법연수원 불륜 30대女 무죄, 결정적 이유는? “유부남 알고 난 뒤에는…” 법원이 이른바 ‘사법연수원 불륜사건’의 당사자들에게 상반된 판결을 내렸다. 수원지법 형사9단독 지귀연 판사는 16일 간통 혐의로 기소된 전 사법연수원생 A(33)씨에게 징역 6월을 선고한 반면 같은 혐의로 기소된 동기 연수생 B(30·여)씨에게는 무죄를 선고했다. 지 판사는 판결에서 “피고인 A씨는 2012년 2차례에 걸쳐 피고인 B씨와 성관계를 가진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아내에게서 용서를 받아 간통죄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아내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이를 입증할 명확한 근거가 없다”며 유죄 선고 이유를 설명했다. 지 판사는 그러나 간통죄 처벌 조항에 대한 헌법소원을 심리 중인 헌법재판소가 간통죄 폐지 여부에 대한 결정을 앞두고 있는 점을 들어 A씨를 법정구속하지는 않았다. B씨에 대해서는 “피고인들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등을 보면 깊은 관계를 가진 것으로 의심되지만 검찰이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A씨가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알고 난 이후에도 B씨가 관계를 유지했다고 보기는 어려워 무죄를 선고한다”고 밝혔다. A씨는 2011년 4월 아내와 혼인신고를 한 뒤 2012년~2013년 세 차례에 걸쳐 B씨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혐의로, B씨는 A씨가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알고 난 이후인 2013년 한 차례 부적절한 만남을 가진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 사건은 2013년 9월 인터넷에 A씨와 B씨의 불륜으로 A씨 아내가 자살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고 A씨 장모가 ‘딸의 억울한 죽음을 알아달라’며 1인 시위를 벌여 세상에 알려졌다. 사법연수원은 여론이 들끓자 징계위원회를 열어 A씨를 파면 처분하고 B씨에게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법연수원 불륜 여성 “무죄 판결 도대체 왜?”

    사법연수원 불륜 여성 “무죄 판결 도대체 왜?”

    사법연수원 불륜 사건 사법연수원 불륜 여성 “무죄 판결 도대체 왜?” 법원이 이른바 ‘사법연수원 불륜사건’의 당사자들에게 상반된 판결을 내렸다. 수원지법 형사9단독 지귀연 판사는 16일 간통 혐의로 기소된 전 사법연수원생 A(33)씨에게 징역 6월을 선고한 반면 같은 혐의로 기소된 동기 연수생 B(30·여)씨에게는 무죄를 선고했다. 지 판사는 판결에서 “피고인 A씨는 2012년 2차례에 걸쳐 피고인 B씨와 성관계를 가진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아내에게서 용서를 받아 간통죄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아내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이를 입증할 명확한 근거가 없다”며 유죄 선고 이유를 설명했다. 지 판사는 그러나 간통죄 처벌 조항에 대한 헌법소원을 심리 중인 헌법재판소가 간통죄 폐지 여부에 대한 결정을 앞두고 있는 점을 들어 A씨를 법정구속하지는 않았다. B씨에 대해서는 “피고인들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등을 보면 깊은 관계를 가진 것으로 의심되지만 검찰이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A씨가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알고 난 이후에도 B씨가 관계를 유지했다고 보기는 어려워 무죄를 선고한다”고 밝혔다. A씨는 2011년 4월 아내와 혼인신고를 한 뒤 2012년~2013년 세 차례에 걸쳐 B씨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혐의로, B씨는 A씨가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알고 난 이후인 2013년 한 차례 부적절한 만남을 가진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 사건은 2013년 9월 인터넷에 A씨와 B씨의 불륜으로 A씨 아내가 자살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고 A씨 장모가 ‘딸의 억울한 죽음을 알아달라’며 1인 시위를 벌여 세상에 알려졌다. 사법연수원은 여론이 들끓자 징계위원회를 열어 A씨를 파면 처분하고 B씨에게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법연수원 불륜 여성 무죄, 남성은 징역 6월 “아내 용서 근거 대라”

    사법연수원 불륜 여성 무죄, 남성은 징역 6월 “아내 용서 근거 대라”

    사법연수원 불륜 사건 사법연수원 불륜 여성 무죄, 남성은 징역 6월 “아내 용서 근거 대라” 법원이 이른바 ‘사법연수원 불륜사건’의 당사자들에게 상반된 판결을 내렸다. 수원지법 형사9단독 지귀연 판사는 16일 간통 혐의로 기소된 전 사법연수원생 A(33)씨에게 징역 6월을 선고한 반면 같은 혐의로 기소된 동기 연수생 B(30·여)씨에게는 무죄를 선고했다. 지 판사는 판결에서 “피고인 A씨는 2012년 2차례에 걸쳐 피고인 B씨와 성관계를 가진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아내에게서 용서를 받아 간통죄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아내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이를 입증할 명확한 근거가 없다”며 유죄 선고 이유를 설명했다. 지 판사는 그러나 간통죄 처벌 조항에 대한 헌법소원을 심리 중인 헌법재판소가 간통죄 폐지 여부에 대한 결정을 앞두고 있는 점을 들어 A씨를 법정구속하지는 않았다. B씨에 대해서는 “피고인들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등을 보면 깊은 관계를 가진 것으로 의심되지만 검찰이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A씨가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알고 난 이후에도 B씨가 관계를 유지했다고 보기는 어려워 무죄를 선고한다”고 밝혔다. A씨는 2011년 4월 아내와 혼인신고를 한 뒤 2012년~2013년 세 차례에 걸쳐 B씨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혐의로, B씨는 A씨가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알고 난 이후인 2013년 한 차례 부적절한 만남을 가진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 사건은 2013년 9월 인터넷에 A씨와 B씨의 불륜으로 A씨 아내가 자살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고 A씨 장모가 ‘딸의 억울한 죽음을 알아달라’며 1인 시위를 벌여 세상에 알려졌다. 사법연수원은 여론이 들끓자 징계위원회를 열어 A씨를 파면 처분하고 B씨에게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법연수원 불륜 여성 무죄, 남성은 징역 6월 “아내 용서 주장 확인 안돼”

    사법연수원 불륜 여성 무죄, 남성은 징역 6월 “아내 용서 주장 확인 안돼”

    사법연수원 불륜 사건 사법연수원 불륜 여성 무죄, 남성은 징역 6월 “아내 용서 주장 확인 안돼” 법원이 이른바 ‘사법연수원 불륜사건’의 당사자들에게 상반된 판결을 내렸다. 수원지법 형사9단독 지귀연 판사는 16일 간통 혐의로 기소된 전 사법연수원생 A(33)씨에게 징역 6월을 선고한 반면 같은 혐의로 기소된 동기 연수생 B(30·여)씨에게는 무죄를 선고했다. 지 판사는 판결에서 “피고인 A씨는 2012년 2차례에 걸쳐 피고인 B씨와 성관계를 가진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아내에게서 용서를 받아 간통죄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아내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이를 입증할 명확한 근거가 없다”며 유죄 선고 이유를 설명했다. 지 판사는 그러나 간통죄 처벌 조항에 대한 헌법소원을 심리 중인 헌법재판소가 간통죄 폐지 여부에 대한 결정을 앞두고 있는 점을 들어 A씨를 법정구속하지는 않았다. B씨에 대해서는 “피고인들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등을 보면 깊은 관계를 가진 것으로 의심되지만 검찰이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A씨가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알고 난 이후에도 B씨가 관계를 유지했다고 보기는 어려워 무죄를 선고한다”고 밝혔다. A씨는 2011년 4월 아내와 혼인신고를 한 뒤 2012년~2013년 세 차례에 걸쳐 B씨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혐의로, B씨는 A씨가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알고 난 이후인 2013년 한 차례 부적절한 만남을 가진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 사건은 2013년 9월 인터넷에 A씨와 B씨의 불륜으로 A씨 아내가 자살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고 A씨 장모가 ‘딸의 억울한 죽음을 알아달라’며 1인 시위를 벌여 세상에 알려졌다. 사법연수원은 여론이 들끓자 징계위원회를 열어 A씨를 파면 처분하고 B씨에게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 유가족들 ‘정부 잘못 심판’ 첫 헌법소원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구조 과정에서의 정부의 잘못을 확인하기 위해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 헌법재판소의 판단을 묻는 것은 처음이다. 헌재가 유가족들의 청구를 인용할 경우 이를 근거로 한 유가족들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 뒤따를 전망이다. 12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박모씨 등 세월호 유가족 73명은 지난 5일 헌재에 ‘구호조치 부작위 위헌 확인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했다. 유가족들은 희생자 33명도 청구인에 포함시켰다. 앞서 지난달 31일에도 또 다른 유가족 6명이 희생자 1명을 포함해 같은 내용의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부작위’(不作爲)란 ‘마땅히 해야 할 것으로 기대되는 조치를 하지 않는 것’을 의미하며 공권력이 행사되지 않아 헌법상 보장된 기본권을 침해받은 경우도 헌재의 심판 대상이 된다. 즉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해야 할 의무가 있는 국가가 신속하고도 적절한 구호 조치를 하지 않아 ‘사고’를 ‘참사’로 키웠으며 이로 인해 헌법상 권리를 침해당했다는 게 유가족들의 주장이다. 유가족들은 정부의 구호 조치 부작위로 인해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가치, 생명권, 기본권 보호 청구권, 행복추구권 등 헌법상 권리를 침해받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들은 심판 청구서에서 “배가 완전히 침몰하기까지 걸린 약 2시간 30분간 국민의 생명이 위난에 처했을 때 가장 긴급히 이를 구하고 보호해야 할 의무를 해양경찰청과 해양수산부를 비롯한 정부 관계기관들이 아무런 효과적인 구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방관하다시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세월호 침몰의 직·간접적인 원인을 세월호 선주와 선장, 선원 등이 야기했다고 하더라도 국민의 생명이 침해되거나 침해될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이를 인지한 국가기관이 국민의 기본권 보호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했어야 함에도 이를 다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청구의 대리인인 김종우 변호사는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들은 정부의 국민 생명에 대한 기본권 보호 의무 위반에 대한 헌법적 책임을 분명하게 묻고 따짐으로써 다시는 세월호 사건과 같은 정부의 책임 방기 및 직무유기와 같은 중대한 위헌 상태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헌재는 이번 심판 청구의 절차상·형식상 적법성을 따져 각하 또는 본안 심의 회부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강제 출국 신은미 “행정소송 제기할 것”

    국가보안법 위반(찬양·고무)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과 함께 강제 출국당한 재미동포 신은미(54·여) 씨가 10일(현지시간) 오후 2시 40분쯤 남편과 함께 로스앤젤레스(LA)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에 도착했다. 공항 입국장은 재미 한인 진보·보수단체 회원들이 서로 몸싸움을 벌여 경찰이 출동하는 등 아수라장이 됐다. 신씨는 “남과 북 모두를 사랑한다”면서 “남과 북이 모두 평화롭게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자신에 대한 강제출국 조치에 대해 “사랑하는 사람에게 배신당한 감정이다. 나 혼자 짝사랑했다”며 우리 정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했고, “왜곡된 보도로 너무나 많은 상처를 입었다”며 국내 언론 보도에도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신씨는 지난 10일 강제출국 당하기 직전에는 “몸은 모국을 나가지만 마음만은 사랑하는 모국에서 강제퇴거시킬 수 없다”면서 “해외에서 동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모국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겠다”고 말했다. 신씨의 법률대리인 김종귀 변호사는 “검찰의 기소유예 처분에 대해서는 헌법소원을, 강제퇴거 명령에 대해서는 행정소송을 제기하겠다”며 법적 소송을 예고했다. 신씨와 지인 30여명은 인천국제공항 정부합동청사 1층 로비에서 10분가량 환송모임을 가졌으며 이 과정에서 신씨와 지인들은 면담 시간을 제한하려는 당국과 한동안 승강이를 벌였다. 신씨는 오후 7시50분 대한항공 KE011편으로 한국을 떠났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김병현)는 황선(41)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와 전국 순회 토크 콘서트를 열어 북한 체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발언을 한 신씨를 지난 8일 기소유예 처분하고 강제퇴거를 법무부에 요청한 바 있다. 검찰은 황씨가 토크 콘서트를 주도했다고 보고 황씨에 대해 국가보안법상 찬양·이적동조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배후세력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외치다] 밀양송전탑 반대 주민 박은숙씨

    [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외치다] 밀양송전탑 반대 주민 박은숙씨

    8일 오후 경남 밀양시 단장면 동화전(桐花田) 마을 뒷산. ‘오동나무 꽃밭’에서 유래된 마을 뒷산에는 송전탑이 병풍처럼 들어서 있었다. 95번, 96번, 97번 송전탑은 마을 어디서든 고개를 들면 시야에 들어왔다. 마을 작업장에서 만난 박은숙(41·여)씨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양배추를 봉투에 담고 있었다. 박씨는 마산에서 직장에 다니다 만난 남편과 결혼한 후 2002년 고향인 밀양으로 돌아와 아이 넷을 키우며 남편과 친환경 방식으로 농사를 짓고 있다. 10년 넘게 농사꾼으로 살던 박씨가 ‘데모꾼’, ‘빨갱이’ 소리를 듣게 된 것은 2012년 7월 송전탑 반대 농성에 참여하면서부터다. 박씨는 “처음 밀양에 송전탑이 세워지고 사람들이 농성한다는 건 알았지만 아이 넷을 키우느라 신경을 쓰지 못했다”며 “그런데 바로 뒷산에 헬기가 왔다 갔다 하고 뒷산 나무들이 벌목되는 것을 보고 현실을 직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농성에 참여하면서 박씨 일상도 뒷산 나무들처럼 송두리째 뽑혔다. 푸근하게 느껴지던 마을공동체는 흉흉해졌다. 박씨는 “평생 죄 안 짓고 세금 꼬박꼬박 내고 애들도 넷이나 낳은 나에게 국가는 폭행죄와 공무집행방해죄로 족쇄를 채웠고 새벽 5시에 집에 들이닥쳐 남편을 연행해 가기도 했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송전탑 반대 농성이 이어지면서 ‘지역 이기주의’라거나 ‘보상금을 더 타내려고 그런다’는 등 비난도 있었다. 그는 “(송전탑 인근에서 사는 것이) 인체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 검증도 되지 않았는데 정부와 한국전력 측은 ‘선결정 후통보’ 식으로 밀어붙였다. 우리에겐 삶이 걸린 문제”라고 밝혔다. 공사에 반대하는 주민 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곡절을 겪은 끝에 밀양 765㎸ 송전탑 공사는 지난해 12월 끝났다. 하지만 밀양 주민들에게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송전탑 반대 주민들은 지난해 10월 ‘송변전설비 주변 지역 보상 및 지원에 관한 법률(송주법)’과 ‘전기사업법’에 대해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진행 중이다. 박씨는 “송전탑이 준공되고 시험송전까지 되면서 외부에서는 갈등이 잘 마무리된 것으로 안다”며 “아직 200명이 넘는 주민이 (송전탑 설치와 보상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한 평 프로젝트’(밀양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예약 구매하고 농작물을 공급받는 프로젝트)와 ‘미니팜’(송전탑 반대 주민, 지지자로 이뤄진 협동조합) 등을 통해 도시민과의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한전의 시험송전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장 농성도 다시 시작됐다. 115번 송전탑 주변에 설치된 펜스 앞에서 주민들은 목에 밧줄을 걸고 기습 시위를 벌였다. 지난 7일 한전과 주민 간의 대화가 재개됐다. 하지만 한전 측은 주민들이 요구하는 ‘본격 송전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재산·건강상 피해 보전을 전담할 실사 기구’ 설치를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박씨는 “모든 것을 잃었다고도, 이미 끝난 이야기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며 “쌍용차 해고 노동자나 용산 참사 등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갔던 부조리들을 다시 보게 됐고 세상을 보는 눈을 가지게 됐다. 밀양 송전탑 문제를 통해 우리 사회가 사회적 갈등을 조율하는 해법을 고민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소망을 전했다. 글 사진 밀양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단독]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원로 헌법학자 허영 경희대 석좌교수

    [단독]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원로 헌법학자 허영 경희대 석좌교수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및 소속 의원들에 대한 의원직 박탈 결정이 갑오년 세밑 우리 사회를 후끈 달구고 있다. 헌재 결정에 대한 찬반 논란이 뜨겁다. 우리 사회 보수와 진보의 쪼개진 간극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많은 이들은 한편으로 헌재의 결정에 수긍하다가도 헌재의 결정이 잘못됐다는 주장에도 고개를 끄덕인다. 원로 헌법학자인 허영(78) 경희대 석좌교수를 지난 24일 서울 강남의 개인 서재 정천서옥에서 만나 헌재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과 헌법적 가치에 대해 들어봤다. 허 교수는 “인권유린, 비민주성, 일당독재 등에 대해 보수보다 더 강도 높게 비판할 수 있어야 진정한 진보이고, 이런 세력의 정치화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특유의 카리스마가 넘쳤다.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에 대해 법조계 및 사회 일각의 비판이 날카롭다. -비판이 있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해산된 통합진보당과 동조 세력들이 순순히 받아들일 수가 없어 저항하고 비판하고 불복종운동을 하는 것은 예상된 일이다. 여론조사 결과 대다수 국민이 해산에 찬성하고, 통합진보당의 정책에 의문을 갖고 있다가 헌재의 해산 결정으로 정체가 밝혀졌다고 생각한다. 저항이나 불복종이 일과성으로 끝나리라고 본다. →법적 명문 규정도 없이 통합진보당 소속 국회의원의 의원직 박탈을 결정해 논란이 뜨거운데. -명문 규정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 위헌정당 해산 제도의 취지는 자유민주주의를 이용해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세력에 대해서는 그런 정당을 해산시킴으로서 헌법을 보호하겠다는 것이다. 해산된 정당 소속 의원 5명에 대해 의원직을 유지하게 하는 것은 헌법을 보호하는 본질에 어긋난다. 왜냐하면 그런 사람들이 의정 활동을 하면서 헌법의 적 역할을 계속할 것이기에 의원직을 박탈하지 않으면 정당을 해산시킨 의미가 없다. 이게 나의 의견이고 다수설이다. 물론 반대 견해도 있다. 의원은 국민이 뽑아준 사람이기에 국민이 심판해야 한다거나 국회 자율권에 의해서 국회가 스스로 입장을 취해야 한다는 것으로 소수설이며, 김철수 서울대 명예교수가 그런 입장을 취한다. 독일 연방헌법재판소도 1952년 사회주의 정당, 1956년 독일 공산당을 각각 해산시킬 때 명문 규정이 없었음에도 의원직을 상실시켰다. 독일은 그때 지방정부 의원까지 자격을 박탈했다. →우리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방의원의 자격을 상실시켰는데. -이것은 처음부터 법무부가 잘못했다. 법무부가 국회의원만 의원직 상실을 청구할 게 아니라 지방의회 의원직도 같이 했어야 했다. 그것을 하지 않은 1차적 책임은 법무부에 있고 2차적 책임은 헌재에 있다. 왜냐하면 헌법 재판은 민사소송과 달리 직권심리주의다. 민사소송은 철저하게 당사자가 주장한 사안에 대해서만 판단하지만 헌법 재판은 헌재 스스로가 소송 당사자가 주장하지 않은 사항에 대해서도 증거 조사도 할 수 있고 심리도 할 수 있다. 법무부가 신청하지 않았다고 해서 헌재가 지방의원들에 대해서는 그대로 놔뒀다. 결국 중앙선관위가 공직선거법 192조를 들어 지방의회 비례대표 의원 6명을 퇴직시켰지만 지역구 의원 31명을 무소속으로 남겨둔 것은 난센스다. →국회의원직 박탈에 대해 법원에 소송을 낸다는데. 일부에서는 국회의원 지위 확인 소송이 대법원까지 갈 경우 법적 근거가 없는 헌재 결정이 무효로 판단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법리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 얘기다. 헌재 결정은 법적으로 다툴 방법이 없다. 헌재 결정에 대해 일부 재심 규정이 있기는 하지만 이것은 헌재 스스로 재심을 신청하는 것이다. 헌재 결정에 대해 행정이나 법적으로 뒤집을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 그건 우리뿐만 아니라 헌재 제도를 채택한 외국도 다 마찬가지다. →이번 결정은 8대1로 인용됐는데 이에 대해 너무 일방적이라는 비판도 있다. -일부 언론은 헌법 재판관들이 보수적이고, 진보적인 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별로 없다고 말하지만 그분들 각자 각양각색의 철학이 있고 소신이 뚜렷한 분들이다. 그런 분들이 8명이나 해산에 동조했다는 것은 그만큼 재판관들 사이에서 그 사안의 본질을 보는 시각이 통일돼 있다는 것을 말하기 때문에 더 이상 논할 수가 없다. 6대3 정도로 인용 결정됐다면 세 사람이나 반대하지 않았느냐고 할 수 있지만 8대1 결정은 만장일치나 마찬가지다. →이번 헌재 결정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대한민국이 추구하는 자유민주주의적 헌법 질서를 지키는 것으로, 국민 각자가 주장할 권리는 주장하되 헌법의 테두리 내에서 활동하라는 의미다. 자유라는 것은 본래 생각이 다른 사람들의 자유를 인정하는 것인데 그런 의미에서 정당도 복수 정당제도가 바람직하며 우리가 보장하고 있다. 헌법이 보장하는 자유를 최대한 활용해서 대한민국 헌법 질서를 무너뜨리려고 하면 해산된다는 것을 보여줬다. →우리나라에 진보 정당이 필요없다는 말인가. -우리나라에는 진정한 진보 정당이 필요하다. 내가 보기엔 지금까지 해산된 정당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진보 정당이 탄생할 수 없었다. 이제는 종북이 아닌 진정한 의미의 진보 정당이 탄생해야 한다. 진보라는 것은 독일식으로 말하면 사회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정치 세력을 뜻한다. 독일 사민주의는 일당독재, 비민주성, 인권유린 등에 대해 보수주의자들보다도 더 강도 높게 비판한다. 소수자와 못 가진 자, 을(乙)을 배려하고 대변하면서 사회 정의를 실현하고자 하는 정당이 진정한 의미의 진보 정당이다. →헌법 재판관 구성의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높은데. -현재 재판관을 임명하는 ‘3대3대3 시스템’(대통령 3명 임명, 대법원장 3명 지명, 국회 3명 선출)은 박정희 군사독재 시대부터 내려온 것이다. 당시 소위 헌법위원회라는 것을 구성하면서 3대3대3을 한 이유는 그렇게 해야 컨트롤할 수 있다고 본 독재적 발상에서다. 그래서 임명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재판관 전원을 국민의 대표 기관인 국회에서 선출하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균형 감각을 갖춘 사람들이 재판관이 되게 하기 위해서는 소수 세력도 받아들일 수 있는 제도여야 한다. 단순 다수결로 지지받는 사람이 재판관이 되면 소수 세력은 항상 소외된다. 그렇기 때문에 재적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얻는 인물만 재판관이 되게 하면 소수 세력이 찬성할 수 있는 사람도 재판관이 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독일이 시행하고 있다. →재판관이 법관 일색인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우리나라가 과도기로서 로스쿨 시스템이 갖춰졌기 때문에 아마 로스쿨 시스템하에서는 법에 관심이 있는 웬만한 사람은 다 변호사 자격증을 가질 것이다. 그러면 변호사 자격증을 가진 사람이 재판관이 되는 게 당연하다. 앞으로 로스쿨 시스템하에서도 법과 관계없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헌재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사람들이 헌재 재판관의 다수가 돼서는 안 되겠지만 적어도 그 사람들이 사회의 여론을 반영한다든가 법적인 사고방식이 아니라 사회 상식에 입각해서 말한다든가 할 필요가 커졌다. 경제계 대표나 사회단체 대표도 들어갈 필요가 있고, 지금은 너무 획일적으로 자격을 제한해서 법학 교수도 배제한다. 비(非)법관도 재판관이 되게 하는 제도는 반드시 필요하다. →정치권 일각에서 개헌론이 자꾸 나온다. -1987년 개정된 현재의 헌법이 진선진미한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쳐야 할 부분이 여러 군데에 있다. 그러나 문제는 개헌의 시점이다. 개헌에는 세 가지 동력이 있어야 하는데 우선 국민의 폭넓은 지지, 이걸 이끌고 나갈 주도 세력, 국민의 참여의식이 있어야 한다. 지금 일부 주도 세력이 국회에 형성됐다고는 하지만 그 세력만 가지고는 국민 참여와 동의를 형성할 수 있는 역할을 아직은 할 수 없다. 그렇기에 지금은 일부 주도 세력이 개헌을 주장한다고 해서 개헌이 될 수는 없다. 정부는 여전히 이에 소극적이지 않은가. 정부와 국회가 합의를 하지 않는데 어떻게 개헌이 되겠나. →개헌론에 이원집정제와 같은 권력 분점이 주로 나오는데. -그건 우리나라에서 백발백중 실패한다. 프랑스가 하는 이원정부제라는 것은 외교, 국방, 통일은 대통령이 관장하고 나머지 내정은 국무총리가 관장한다는 것으로 프랑스 같은 정치 수준이기 때문에 굴러가는 것이지, 우리나라에서는 백번 해 봐도 백번 실패할 수밖에 없다. 권력의 본질은, 특히 우리 국민성에 비춰 볼 때 나눠 가질 수가 없는 것이다. 요즘은 모든 사안이 한 나라만의 문제에 머무는 것은 없다. 그래서 어디까지가 외치고 어디부터가 내치인지 구별하기가 힘들다. 예컨대 자유무역협정(FTA)을 보면 이게 외교인가, 내치인가. FTA를 대통령이 관할하나, 국무총리가 관할하나? 둘이 협조해야 되는 것 아닌가. 우리나라는 부통령 제도가 있을 때 본 것처럼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소속 정당이 달라지면 그건 거의 절충과 합의가 불가능했다. 이런 문제가 비일비재하다. →헌재와 대법원의 관계도 미묘한데. -이건 법적으로 해결할 문제이지, 두 기관에 서로 양보하라고 해서 해결될 성질이 아니다. 1990년 헌재가 대법원이 만든 법무사법 시행규칙을 위헌이라고 결정했을 때 두 기관의 다툼은 시작됐다. 대법원은 헌재의 종합부동산세 ‘헌법 불합치’(해당 법률이 위헌이지만 개정 때까지 한시적으로 효력 인정) 결정이 법조문에 없다며 무시해 버렸다. 두 기관이 서로 견제와 균형 역할을 하도록 법적으로 위상이 정립돼야 한다. 그러려면 대법원의 판결도 헌법소원의 대상이 돼야 한다. →이와 관련해 법률 해석권을 두고도 두 기관은 논란을 벌인다. -대법원은 법률 해석권이 사법부에 속한다며 헌재는 법률을 해석하지 말라고 한다. 하지만 법률이 헌법에 위배되는지를 판단하려면 당연히 해석을 해야 한다. 그리고 해당 조문 일부가 헌법에 위배된다고 명목적으로 위헌 결정을 하면 국회의 입법권을 무시하는 것이다. 법률 조항에서 일부 문제가 있더라도 그 법률을 송두리째 위헌이라고 결정하는 것보다는 최소한 이렇게 해석하면 위헌이라고 판단해 주는 게 입법권을 존중하는 것이다. →대법원에 헌법부를 만들자는 이야기도 있다. -그렇게 돼서 대법원이 헌법 재판까지 하게 되면 민사·형사 재판까지 정치 물결에 휩쓸릴 가능성이 다분하다. 독일 등 선진국이 헌재를 독립시키는 이유는 사법의 정치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사법의 정치화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는 우리나라 과거 군사독재시대에 여실히 보여줬다. →대법원 판결이나 헌재의 결정이 오히려 갈등을 증폭시킨다는 비판도 있다. -모든 판결과 결정에는 시시비비와 찬반이 있게 마련이다. 분쟁 사건은 어느 선에서 끝나야지, 그 이상 갈 수가 없다. 헌재 결정에 대해 또 다툴 수 있는 기관을 제도적으로 열어놓는다면 그게 어디까지 갈 것인가. 대법원이 판결 불만을 잠재울 만한 설득력이 없는 판결을 했다거나, 헌재가 국민을 납득시키기 어려운 결정을 했다거나 하면 이건 문제다. 하지만 국민 대다수가 받아들이는 결정을 했는데 일부 세력이 비판하고 못 받아들이겠다고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사회 현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기철 전문기자 chuli@seoul.co.kr ■ 허영 교수는 누구 허영 교수는 1971년 독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귀국해 경희대 교수로 임용됐다. 1972년 천주교가 발행하던 ‘창조’지에 유신헌법의 기초가 되는 결단주의를 비판하며 국민의 공감적 가치와 시대정신에 따른 사회 통합을 헌법의 목표로 삼은 ‘동화적 통합이론’을 주장했다. 그의 유신헌법 비판론이 중앙정보부의 사전 검열에 걸렸고, 허 교수는 중정에 끌려가 모진 고초를 겪었다. 이에 회의를 느낀 그는 다시 독일로 건너갔다가 돌아와 1982년 연세대로 옮겼다. 그의 저서 ‘헌법이론과 헌법’은 법학도는 물론 운동권의 필독서가 됐다. 다른 학교 학생들이 그의 강의를 듣기 위해 옮겨 왔을 정도여서 ‘원조 스타 법학자’로도 불린다. 1988년 헌법재판소 설립에 그의 이론이 일정 부분 기여했다. ▲충남 부여(78) ▲대전고, 경희대 ▲독일 뮌헨대 박사 ▲연세대 교수 ▲독일 훔볼트 학술상 ▲헌법재판연구원장 ▲명지대 석좌교수 ▲경희대 석좌교수
  • “檢, 1명 카톡 수사하면서 2368명 개인정보 받아가”

    ‘카카오톡 검열 논란’을 촉발한 정진우(45) 노동당 부대표의 수사과정에서 검찰이 다음카카오측으로부터 2368명의 개인정보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이버사찰긴급행동은 23일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검찰이 지난 6월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정 부대표의 6월 10일 하루치 카카오톡 대화 내용과 1대1 채팅을 하거나 같은 ‘단톡’(단체채팅)방에 있었던 사람들의 전화번호 2368개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긴급행동은 “특히 단톡방에 있었을 뿐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이 없는 데도 전화번호가 검찰에 제공된 사람들이 939명(39.7%)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긴급행동은 정 부대표와 함께 개인정보가 검찰에 제공된 시민 23명 명의로 국가와 다음카카오를 상대로 1인당 300만원씩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또 법원의 카카오톡 압수수색 영장 발부에 위헌 소지가 있다며 헌법소원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언급된 ‘2368명의 개인정보’는 대화명, 대화내용, 전화번호로 정 부대표 대화를 감청하는 데 필수적인 사항뿐”이라며 “사찰이 아니라 법원의 영장 발부를 통한 통신감청”이라고 설명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생각나눔] 헌재, 정권따라 보수·진보 오락가락 결정 논란

    헌법재판소가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을 선고한 뒤 이번엔 진보 진영 쪽에서부터 헌재 무용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8대1이라는 압도적인 차이로 헌정 사상 초유의 결정을 내리자 재판관 인적 구성이 우리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기에는 구조적인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재판관 임명 방법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심판, 2005년 신행정수도 특별법 헌법소원 심판, 2008년 BBK 특별검사법 헌법소원 심판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에 대해 헌재 결정이 나오면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 정당해산 심판도 마찬가지다. 재판관 임명 구조가 정치적인 한계를 갖고 있어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일수록 논란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법조계 안팎의 공통된 지적이다. 임기 6년의 헌법 재판관은 모두 9명으로, 대통령과 대법원장, 국회가 3명씩 지명 또는 추천하면 대통령이 임명하는 구조다. 국회 추천은 여야가 1명씩, 또 여야 합의로 1명이 선출된다. 대법원장의 임명권을 대통령이 갖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결과적으로 재판관 7~8명은 대통령 또는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의 영향력 속에 임명되는 구조다. 공안 검사 출신 김하중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헌법 재판관 외부 개방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최근 헌재 구성이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가치를 제대로 반영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헌법 재판은 때로는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 필요하기 때문에 헌법 재판관이 모두 법조인으로 구성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종수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역시 “통합진보당 해산은 박한철 헌재 소장 취임 당시부터 예정된 결과”라면서 “재판관 9명 모두가 검찰 고위간부 또는 고위 법관 출신으로 그 어느 때보다 다양성이 결여돼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법원장의 헌법 재판관 지명이 문제라는 의견도 있다. 박경신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헌재의 독립성을 위해서는 대법원장이 지명하는 3인의 독립이 보장돼야 하는데 그러지 않은 것 같다”며 “대법원장 또한 대통령의 컨트롤하에 있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정권에 따라 보수·진보를 오락가락하는 결정이 나오기 때문에 헌재가 ‘정치사건’을 맡아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본래의 취지대로 국민의 기본권 보장과 관련된 헌법적 판단에만 역할을 국한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1988년 헌재 출범 취지는 소수자 억압과 인권침해 등을 헌법의 이름으로 막아달라던 것”이라며 “최근의 헌재 결정을 보면 헌재의 존재 필요성에 의문이 든다”고 꼬집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재판관 보수 성향…“예견된 결과”

    통합진보당 해산은 이미 예견된 결과라는 지적이 많다. 1년 넘게 이번 사건을 심리해 온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의 성향이 대체로 보수적이라는 평가가 많았기 때문이다. 박한철 소장을 비롯해 9명 모두 보수 성향의 박근혜·이명박 정부에서 임명됐다. 2011년 1월 이 대통령 지명으로 헌재에 입성한 박 소장은 지난해 4월 박 대통령의 지명에 따라 검찰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헌재 수장에 올랐다. 대검 공안부장을 역임할 만큼 대표적인 ‘공안통’으로 꼽힌다.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시위와 미네르바 사건 수사를 지휘하기도 했다. 헌재에서는 낙태죄 처벌, 야간 옥외집회 금지 등의 헌법소원 사건에서 합헌 의견을 냈다. 2012년 9월 합류한 이진성·김창종 재판관은 양승태 현 대법원장이 지명했고, 안창호 재판관은 새누리당이 추천했다. 안 재판관도 박 소장과 마찬가지로 대표적 공안통이다. 대검 공안기획관과 서울중앙지검 2차장을 지냈다. 2006년에는 일심회 간첩 사건 수사를 직접 지휘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4월 헌재에 입성한 조용호·서기석 재판관은 박 대통령이 지명했다. 이번 사건 주심으로 유일한 여성인 이정미 재판관은 2011년 3월 헌재에 합류해 박 소장을 제외하면 최고 선임이다. 진보 성향인 이용훈 당시 대법원장이 지명했지만 진보 세력의 바람을 외면하고 다수 의견에 한 표를 보탰다. 여야 합의로 선출된 강일원 재판관은 중도 성향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정당 해산에 엄격한 기준을 제시한 베니스위원회 산하 헌법재판공동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돼 기각 의견을 낼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예상을 벗어났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매달 2차례 공개변론 강행군… 409일 만에 ‘정당 사형선고’

    매달 2차례 공개변론 강행군… 409일 만에 ‘정당 사형선고’

    정부가 헌법재판소에 통합진보당 해산 심판을 청구한 지 409일 만에 해산이 결정됐다. 헌정 사상 유례없는 청구였으나 1년 남짓 만에 결론이 났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5일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법무부가 상정한 ‘위헌정당해산심판 청구의 건’을 심의·의결했다. 통합진보당 의원직 상실, 정당 활동 정지 가처분 안건도 포함됐다. 정 총리는 유럽 순방 중이던 박근혜 대통령의 전자 결재를 받아 심판을 전격 청구했다. 이튿날 헌재는 이정미 재판관을 주심으로 결정했다. 또 청구 49일 만인 지난해 12월 24일 첫 준비 절차 기일을 열었다. 올해 1월 28일 첫 변론을 시작으로 지난달 25일 최종 변론까지 매달 두 차례씩 모두 18차례 공개변론이 열렸다. 헌법재판은 증거서류를 중심으로 심리가 이뤄져 공개변론이더라도 한두 차례에 그치는 게 보통인 점을 고려하면 유례없는 강행군이었다. 앞서 최다 공개변론 기록은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때 7차례였다. 이번 사건에서는 무려 세 배 가까운 기록을 세운 셈이다. 첫 공개변론과 최종 공개변론에서는 황교안 법무부 장관과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격돌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간 김영환 전 민혁당 총책 등 12명의 증인과 송기춘 전북대 교수 등 6명의 참고인이 나왔다. 제출된 증거만 법무부는 2907건, 진보당은 908건에 이른다. 서면으로 제출된 증거 문서는 정부 측 130여건과 진보당 측 80여건을 합해 210여건으로 A4용지 17만 5000여쪽에 달한다. 그대로 쌓으면 높이가 무려 19m로 아파트 7층 높이다. 무게는 931㎏에 달한다. 재판관들이 하루 평균 479쪽을 읽어야 했던 셈이다. 재판관을 보좌하는 헌법 연구관만 해도 10명이 투입됐다. 복사비만 수억원으로 추산된다. 최종 변론 이후 재판관들은 수시로 평의를 열어 합의 과정을 거쳤고 지난 17일 선고기일을 확정했다. 일부 재판관은 선고 전날 밤늦게까지 결정문 최종본을 수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과정을 거쳐 347쪽에 달하는 결정문이 나왔다. 2004년 탄핵심판 결정문 63쪽과 2005년 행정도시특별법 헌법소원 결정문 91쪽에 견줘도 엄청난 분량이다. 대법원이 심리 중인 이석기 의원 내란 음모 사건 상고심 추이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의원 사건이 사실상 통합진보당 해산에 방아쇠를 당겼기 때문이다. 헌재가 “이 의원이 주도한 내란 음모 회합이 통합진보당 활동으로 귀속된다”고 밝힌 만큼 정당해산심판 결과가 대법원 판단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원래 이 사건은 소부인 대법원 1부(주심 김소영 대법관)가 맡았으나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전합에 회부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부에서는 만장일치가 돼야 선고할 수 있지만 전합은 대법관 3분의2 이상이 출석해 참석 인원 과반의 찬성으로 선고할 수 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이르면 내년 1월 선고를 예상하고 있다. 합의 절차가 늦어지면 2월로 미뤄질 수 있다. 앞서 지난해 8월 국가정보원이 3년간 내사 끝에 이 의원 등 통합진보당 관계자 10명의 자택과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후 같은 해 9월 4일 이 의원 체포동의안 국회 가결, 이튿날 수원지법 구속영장 발부, 같은 달 26일 검찰 기소로 이어졌다. 올해 2월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 김정운)는 내란 음모·선동, 국가보안법 위반을 모두 유죄로 인정해 이 의원에게 징역 12년, 자격정지 10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항소심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9부(부장 이민걸)는 올해 8월 원심을 파기하고 내란 음모는 무죄, 내란 선동 및 국가보안법 위반은 유죄로 판결했다. 형량도 징역 9년과 자격정지 7년으로 낮췄다. ‘혁명조직’(RO)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은 점이 주목받았다. 헌재는 내란 음모에 대한 형사적 평가와 정당해산심판의 평가는 별개라며 선을 긋고 있다. 헌재 관계자는 “결정문에 RO의 실체에 대한 언급이 없어 헌재가 RO 실체를 인정했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통합진보당 해산이 이 의원 측에 불리하다는 게 법조계 안팎의 시선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예상 밖 ‘8대1 해산 결정’ 왜

    통합진보당 해산심판은 헌법재판관 9명 중 8명이 해산에 찬성한 일방적인 결과로 나타났다. 당초 인적 구성상 찬성 6명, 반대 3명으로 해산 결정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예상과 달리 압도적인 찬성으로 귀결됐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재판관 의견을 반드시 공개하도록 헌법재판소법이 개정돼 재판관들이 정치적으로 첨예한 사건에서 소신 있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내놓는 데 큰 부담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재경지검의 한 검사는 “법 개정 뒤 재판관들이 자기 소신을 말하기 어려워진 점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 때 헌재는 다수인 기각 의견만 결정문에 표시했다. 소수 의견 내용이나 누가 어떤 의견을 냈는지 공개하지 않았다. 헌재 심판은 위헌법률·헌법소원·권한쟁의·탄핵·정당해산 5가지로, 탄핵과 정당해산의 경우 소수 의견 표시에 대한 명문 규정이 없었다. 당시 헌재는 소수 의견이 공개되면 결정의 신뢰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국론 분열 등 후유증이 우려된다고 설명했지만 ‘정권 눈치 보기가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결국 2005년 7월 법 개정으로 모든 심판에서 의견 공개가 의무화됐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