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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서 산 집 미신고… 5년 전까진 봐주고 20년 전 위반은 거래정지?

    외국서 산 집 미신고… 5년 전까진 봐주고 20년 전 위반은 거래정지?

    사실상 공소시효 없이 ‘족쇄’로… “위반 잘못이지만 구제책 필요” #사례 1. 주부 A씨는 1996년 유학 간 딸에게 5만 달러씩 세 차례에 걸쳐 보냈다. A씨의 딸은 유학 경비로 쓰고 남은 돈으로 작은 집을 샀다. 해외에서 집을 살 경우 국내 은행에 신고해야 한다는 사실을 몰랐던 A씨 딸은 올해 금융 당국으로부터 “1년간 부동산 취득을 할 수 없다”는 ‘거래정지’ 통보를 받았다. A씨가 지난해 딸에게 송금하려고 은행을 찾았다가 위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서다. A씨는 “일반인에게는 법이 너무 어려운 데다 20년이나 지난 일로 처벌받는 것은 너무 과하다”고 하소연했다. #사례 2. B씨는 2001년 쿠웨이트 건설 현장에서 일했다. 현지 은행에서 예금계좌를 만들어 건설사로부터 받은 공사대금 10만 달러를 입금했다. B씨 역시 깜박 잊고 신고하지 않았다가 최근 적발돼 ‘거래정지’ 처분을 받았다. 올 초 사업차 미국에 간 B씨는 1년간 예금계좌를 만들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크게 당황했다. ‘공소시효’(제척기간) 없는 외국환거래법 처벌 규정을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법 위반 자체는 잘못이지만 강력 범죄도 법적 안정성 차원에서 시효를 두는 마당에 경미한 사안조차도 ‘영구 족쇄’를 채운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환 당국도 이런 문제점을 인지하고 개선안 마련에 착수했다. 현행 외국환거래법에 따르면 해외에서 예금계좌를 만들거나 부동산 취득 등의 거래를 할 때 본인이 사전에 지정한 국내의 ‘지정거래 외국환은행’에 신고해야 한다. 위반하면 최대 500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2009년 법이 개정되면서 ‘제척기간’(당국이 제재 처분을 할 수 있는 기간)이 5년으로 정해졌다. 문제는 2009년 이전 위반자는 소급 적용이 안 된다는 점이다. 예컨대 2010년 법을 어긴 사실이 올해 드러났다면 제척기간 5년이 지나 용서받지만 2008년 위반자는 8년이 지났음에도 제척기간 자체가 없어 용서받지 못하는 것이다. A씨가 20년이나 지난 일로 제재를 받는 것은 이 때문이다. 게다가 2009년 이전에는 제재 수위가 ‘거래정지’로 지금의 ‘과태료’보다 훨씬 셌다. B씨는 “사업상 불이익 등 부작용이 커서 2009년 관련 법을 과태료로 수정한 것인데 소급 불가 원칙을 들어 여전히 (2009년 이전 위반자에 대해) 과거법으로 처벌하는 것은 법 변경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2009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부동산을 미국인인 조카에게 증여했다가 은행에 알리지 않아 처벌을 받은 사업가 C씨는 “외국환 관련은 전문적인 내용이어서 일반인이 이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은행원조차도 외국환 업무가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국내 1위 신한은행과 외국환 전문 KEB하나은행만 해도 지난해 12월 금융감독원의 외국환 업무 실태 점검 때 ‘확인의무 소홀’로 개선 조치를 받았다. 은행 직원도 복잡한 외국환 규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고객에게 제대로 안내하지 못한 것이다. 김정우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변호사는 “외국환거래법은 원칙적이고 포괄적인 것만 법에 규정하고 자세한 사항은 대부분 주무부처나 기관에 위임하고 있어 일반인들은 알기 어렵고 모호한 규정들이 많다”면서 “개인이 행정소송이나 헌법소원으로 구제 신청을 할 수도 있겠지만 해당 부처와 은행이 관련 규정을 명확하게 정하고 이를 더 자세히 안내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국회선진화법 19대 임기 내 결론”

    “국회선진화법 19대 임기 내 결론”

    “김영란법은 9월 시행 전 심리 종료”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이 “사회 갈등을 선제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추상적 규범통제’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헌법 개정 사항이어서 향후 사회적 공론화가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소장은 1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문방송편집인협회 토론회에 참석해 “우리 사회의 소모적인 논쟁과 갈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상적 규범통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추상적 규범통제는 법률의 위헌 여부가 재판의 전제가 되지 않더라도 헌재가 해당 법률의 위헌성을 따질 수 있는 제도다. 박 소장은 “입법 전이나 입법 직후 헌재에서 법률을 심사하는 제도를 도입하면 갈등을 훨씬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정치·계층 갈등 해소와 사회 통합이 헌재의 새로운 시대적 소명”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2003년 12월 신행정수도법안이나 2004년 3월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 통과 전에 위헌성 심사를 받았다면 이후 발생한 심각한 사회 갈등은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헌재는 설명했다. 실제로 이 두 안은 각각 헌재의 위헌 결정과 기각으로 폐기됐다. 박 소장은 법원 재판을 헌법소원심판 대상으로 삼는 이른바 ‘재판소원’ 도입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권한쟁의심판이 제기된 국회선진화법에 대해 “국회의장이 19대 국회 임기 종료 전에 결론을 내 달라는 의견을 제시했고 빠른 시일 내에 마치겠다는 생각으로 심리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간 분야인 언론과 사학(私學)을 규제 대상으로 삼은 것이 불합리하다는 지적을 받는 김영란법에 대한 헌법소원심판 역시 “올 9월 시행 이전에 심리를 마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의족 스프린터’ 피스토리우스 살인죄 확정

    ‘의족 스프린터’ 피스토리우스 살인죄 확정

    여자친구에 총을 쏴서 살해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의 살인죄 적용이 최종 확정됐다. 남아공 헌법재판소는 피스토리우스가 ’살인죄 대신 과실치사죄를 적용해달라‘며 제기한 헌법소원을 현지시각 3일 기각했다. 피스토리우스는 2013년 화장실에 있던 여자친구에게 총알 4발을 쏴 숨지겠했다. 법원은 ’외부 침입자인 줄 알았다‘는 피스토리우스의 주장을 받아들여 과실치사죄로 징역 5년형을 선고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작년 12월 피스토리우스에게 과실치사가 아니라 살인죄를 적용해 파기환송했다. 피스토리우스는 곧이어 보석을 허가받아 가택 연금 상태로 지내면서 헌소를 제기했다. 헌법재판소가 피스토리우스의 죄목을 살인죄로 확정한 만큼 피스토리우스는 다음달 18일 예정된 재판에서 살인죄로 다시 형량을 선고받는다. 두 발이 의족으로 된 피스토리우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 출전해 비장애인과 겨룬 최초의 장애인 선수로 유명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충북 자치단체들, 캠퍼스 이전 등 놓고 대학과 전쟁 중

    충북 자치단체들, 캠퍼스 이전 등 놓고 대학과 전쟁 중

    충북지역 자치단체들이 대학들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 지역홍보와 인구증가 등에 기여하며 지역에서 존재감이 큰 대학들이 지역과 동떨어진 이름으로 교명을 변경하는 등 지자체의 뜻과 다른 길을 꿈꾸고 있어서다. 충북 영동군은 21개 기관·사회단체장과 관계 공무원 등 35명이 참여하는 ‘영동대 교명 변경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고 3일 밝혔다. 비대위원장은 장주공 영동군 원로회의 의장이 맡았다. 비대위는 영동대가 전체 34개 학과 가운데 6개 학과를 충남 아산에 제2캠퍼스를 만들어 이전한 데 이어 학교이름까지 ‘U1대학교’로 변경하려 하자 총궐기대회, 반대 군민 서명운동 등을 동원해 교명 변경을 저지하기로 결의했다. 영동대는 지난해 12월 교육부에 교명변경 신청서를 제출했다. 김해용 영동군 기획정책팀장은 “영동대가 2011년에 군과 상생발전협약까지 해놓고 교명을 바꾸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협약에는 지역민의 기대에 부응한다는 내용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정창민 영동대 홍보팀장은 “아산에 캠퍼스를 개교했고, 이미지 개선도 필요해 교명을 변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교육부의 승인을 받더라도 주민들을 설득한 후 새 교명을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증평군은 4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한국교통대 증평캠퍼스 정상화를 위한 범주민 비상대책위원회 결의대회를 갖는다. 교통대의 증평캠퍼스 학과 충주 이전 계획을 막기 위해서다. 김순기 증평군 평생교육팀장은 “교통대가 본교가 있는 충주로 2020년까지 증평캠퍼스 8개 학과를 모두 이전하려고 한다”며 “증평캠퍼스를 위해 군이 도로를 만들어주고 주민들이 토지를 선뜻 내놨는데 상의도 없이 캠퍼스 이전을 추진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주민들은 증평캠퍼스 활성화를 위해 증평캠퍼스와 충북대와의 통합도 요구하고 있지만 교통대는 이마저도 반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천시는 세명대의 캠퍼스 이전을 막기 위해 1년이 넘도록 싸우고 있다. 제천시는 헌법소원까지 했다가 최근 심사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기각당했지만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세명대는 2020년까지 일부 학과를 경기 하남으로 옮겨 제2캠퍼스를 만들 계획이다. 시는 하남캠퍼스가 개교하면 세명대 전체 학생 8000여명 가운데 2000여명이 빠져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앞으로 지방대의 수도권 이전을 막을 수 있는 관련법 개정안의 국회통과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대통령 비하표현은 상관모욕죄” 군형법 합헌 결정

     대통령을 비하하는 표현을 쓰면 가중처벌하는 군형법 조항이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결정이 나왔다.  헌법재판소는 상관모욕죄를 규정한 군형법 제64조 2항에 제기된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7대 2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고 1일 밝혔다.  이 조항은 ‘공연한 방법으로 상관을 모욕한 사람은 3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에 처한다’고 규정했다. 법정형이 징역이나 금고 1년 이하 또는 200만원 이하 벌금형인 형법의 모욕죄보다 처벌이 강하다.  육군 중사 A씨는 트위터에 대통령 비하 글을 9차례 올렸다가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고 헌법소원을 냈다. 그는 “상관 개념이 불명확하고 광범위한 데다 표현의 자유를 지나치게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헌재는 대통령이 군 통수권자인 데다가 군인복무규율도 상관을 ‘국군 통수권자부터 바로 위 상급자까지’로 규정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대통령이 상관인 점이 명확하다는 설명이다.  군형법에 상관모욕죄를 별도로 둔 것도 정당하다고 봤다.  헌재는 “형법의 모욕죄는 고소가 취소되면 처벌이 불가능해지고 그로 인해 근무기강이 해이해질 위험이 농후하다”며 “군 지휘체계와 사기를 무너뜨려 국토방위와 국가 안위를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다”며 상관모욕죄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다만 김이수·강일원 재판관은 “풍자·해학을 담은 문학적 표현, 정중한 표현으로 비꼬아서 하는 말, 인터넷상 널리 쓰이는 다소 거친 신조어 등도 처벌돼 헌법상 보호받아야 할 표현까지 규제될 수 있다”며 반대의견을 냈다.  이두걸 douzirl@seoul.co.kr 
  • [오늘의 눈] ‘투박 마케팅’에 속앓이하는 지자체/윤창수 사회2부 차장

    [오늘의 눈] ‘투박 마케팅’에 속앓이하는 지자체/윤창수 사회2부 차장

    선거철이다. 4·13 총선을 앞두고 가장 눈에 띄는 것이 ‘투박 마케팅’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진실한 사람임을 인정했다는 ‘진박 마케팅’과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람임을 내세운 ‘박원순 마케팅’이다. 대구·경북 지역의 ‘진박 마케팅’은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신통찮은 듯하다. 서울 강북 지역을 중심으로 한 ‘박원순 마케팅’도 쉽지는 않아 보인다. ‘박원순의 전(前) 비서실장’ ‘박원순의 전 부시장’ 등을 내세운 후보들의 당선 가능성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정치인들은 “어떤 선거도 쉬운 선거는 없다”고 말한다. 표를 얻으려고 물불을 가리지 않는 후보들 탓에 몸살을 앓는 것은 지방자치단체장들이다. 공직선거법은 광범위한 규제로 지자체장이 선거에 개입하는 것을 막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현직 지자체장의 선거운동을 금지한 이유는 그만큼 그들의 권한이나 기능이 선거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최근 지자체장들은 “우리가 임의 민간단체의 대표냐, 지방정부라 불러 달라”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은 21년 역사의 지방자치가 그만큼 힘이 세졌다는 방증이다. 과도한 규제로 총선 2개월 동안 행정의 공백이 생길까 지자체장들은 하소연한다. 선거일 60일 전부터 정치행사 참여를 금지한 탓에 아예 ‘개점휴업’ 상태라고 한숨짓는다. 대통령의 활동과 달리 선거와 무관한 주민의 삶을 보살피는 행정 행위조차도 공직선거법 때문에 할 수 없어 업무가 중지된다고 주장한다. 서울의 한 구청장은 “1년 365일 나의 모든 일이 선거운동”이라며 공직선거법을 비아냥댔다. 또 선거관리위원회의 법 해석이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이라고 지적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공직선거법을 어기지 않았다고 해석해도 지방선관위는 또 아니라고 한단다. 선관위는 허가했는데 사법부에서 선거법 위반으로 판단한 사례도 있다. 선관위에 톡톡히 덴(?) 경험이 있는 이 구청장은 모든 선관위와의 업무는 문서로 남기라고 구청 직원들에게 신신당부했다. 반면 선관위는 전화 통화로 해결하고 증거를 남기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혀를 찼다. 서울 25명의 구청장 가운데 이번 선거에 나서는 이는 없다. 비례대표 출마는 선거 30일 전까지 가능하다. 박 시장의 측근도 비례대표를 못 받는데, 이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정당에서 구청장은 국회의원의 3분의1로 대접받는다고 한다. 여야 구청장 여럿이 출사표를 만지작거렸지만, 현직에 불리한 경선 규칙 등으로 포기했다. 선관위도 공직선거법이 국민의 복지업무를 맡은 지자체장을 선거 기간에 옴짝달싹할 수 없도록 옭아맨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여러 차례 헌법소원도 제기됐으나 헌법재판소의 판결은 대체로 ‘예산을 낭비하거나 불공정한 선심 행정을 할 개연성을 막아야 한다’며 선관위 손을 들어 줬다. 지자체장 243명은 이 시기에 서랍에 넣어 둔 해묵은 민원을 해결하거나, 정치꾼들이 몰리지 않게 조용히 현장 행정에 나서는 게 좋겠다. 박 시장이 지난 1월 수행원도 없이 영하 19도의 한파 현장 점검을 했듯이 말이다. geo@seoul.co.kr
  • ‘인터넷 비방’ 사실이라도 명예훼손 처벌 ‘합헌’

    ‘인터넷 비방’ 사실이라도 명예훼손 처벌 ‘합헌’

    “비판과 달리 공공 이익과 상반… 익명성 이용 무차별 살포 위험” 한·일 제외 폐지·사문화 추세… 표현의 자유 침해 논란은 계속 인터넷 등에 올린 글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다른 사람을 비방할 목적이라면 형사처벌을 하는 현행법이 합헌이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우리나라와 일본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에서는 이미 폐지됐거나 사문화되고 있는 추세여서 헌재 결정에 대해 ‘표현의 자유 침해’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헌재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70조 1항을 재판관 7대2 의견으로 합헌 결정을 했다고 29일 밝혔다. 현재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죄’는 3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으로 처벌된다. 이번 헌법소원은 2011년 1월 경기 김포의 한 아파트 노인정에서 발생한 폭행 사건에 대해 입주민 A씨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것이 발단이 됐다. 노인회 임원이었던 B씨 부부가 노인회 회원들에게 욕설을 하고 상해를 입혔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B씨는 A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게시글 내용이 모두 사실로 조사됐지만 A씨는 기소돼 벌금 50만원을 선고받았고, A씨 측은 “‘비방할 목적’이라는 법 규정이 ‘비판할 목적’과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아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다”며 해당 법 조항에 대해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헌재는 “‘비방’은 일상이나 다른 법령에서도 사용되는 일반적 용어로 판례에서 보듯 ‘비판’과 달리 공공의 이익과 상반되는 관계에 있어 판단기준이 분명하다”며 합헌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소수의견을 낸 김이수, 강일원 재판관은 “비난 가능성이 큰 행위를 공개할수록 공공의 이익과 피해자의 명예에 대한 비난이 함께 커질 수 있다”며 “비방할 목적에 대한 판단은 전적으로 법관의 주관적인 판단에 따른다”고 지적했다. 사적인 문제에 국가 형벌권이 남용된다는 지적도 제기됐지만 헌재는 인터넷의 특징으로 인한 피해의 심각성에 주목했다. 헌재는 “사실이라도 사람을 비방할 목적으로 이루어지는 명예훼손적인 표현은 인터넷의 익명성·비대면성·빠른 전파가능성으로 감정적·이성적 배려마저도 상실한 개인 정보가 무차별적 살포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대법원 판례를 근거로 “공공의 이익을 위한 문제 제기를 넘어 사람의 명예에 대한 해를 끼칠 목적이 있는 표현만을 금지하는 등 표현의 자유 위축을 고려해 법원도 법 적용을 엄격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서도 김이수, 강일원 재판관은 “진실한 사실을 적시하고자 하는 사람들도 스스로 표현을 자제하게 될 것”이라면서 “반박문 게재나 게시글 삭제 요청, 민사상 손해배상 등 다른 구제 제도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두 재판관은 미국, 독일 등도 ‘사실 적시 명예훼손죄’는 인정하지 않고 있고, 이런 점 때문에 2001년 유럽평의회도 회원국들에 명예훼손의 비(非)형사범죄화를 촉구해 왔다는 해외 입법례도 제시했다. 박경신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지난해 11월 유엔 자유권규약위원회가 우리나라 정부에 명예훼손을 기소대상으로 제외할 것을 권고하는 등 세계적인 추세에 어긋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헌재 ‘인터넷 글 명예훼손’ 처벌조항..7대2로 합헌

    헌재 ‘인터넷 글 명예훼손’ 처벌조항..7대2로 합헌

    악플 등을 명예훼손으로 형사처벌하는 규정은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결정이 나왔다.  헌법재판소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70조 1항을 재판관 7대2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조항에 따르면 사람을 비방할 목적으로 정보통신망을 통해 공공연하게 사실을 드러내 다른 사람의 명예를 훼손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최모씨 등 2명은 인터넷에 비방 글을 썼다가 형사처벌을 받자 사실을 적어도 처벌해 기본권을 지나치게 침해한다며 헌법소원을 냈다.  헌재는 ”대법원도 비방할 목적이 공공의 이익과 상반되는 관계에 있다고 보고 판단기준을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헌재는 ”인터넷 이용이 보편화해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명예훼손 범죄가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개인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등 폐해가 심각하다.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경우에도 명예훼손적 표현을 규제해 인격권을 보호해야할 필요성이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이수·강일원 재판관은 ”진실한 사실을 적시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스스로 표현을 자제하는 위축 효과를 야기한다”며 “민사상 손해배상 등 다른 구제 제도가 있다“며 위헌 의견을 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선거구 획정안 확정]통합·분구 지역 예비 후보 반응은?

    [선거구 획정안 확정]통합·분구 지역 예비 후보 반응은?

    선거구 획정안 확정 농촌지역 의원들 반발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 2곳 출마자들 선거구획정에 ‘희비 교차’  총선을 40여일 앞두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가 28일 선거구획정안을 마련함에 따라 출마 예정자의 눈치 작전이 극심해 지고 있다. 특히 선거구가 통합·분구된 지역 예비 후보는 당선 가능성을 놓고 주판알을 빠르게 튕기고 있다.  일단 예비후보들은 그동안 획정이 지연돼 답답했는데 일단 안개가 걷혔다면서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다짐하고 있다. 하지만 통·폐합이 이뤄진 선거구를 중심으로 득실이 엇갈릴 수밖에 없어 표정도 제각각이다.  먼저 인구하한선을 밑돌아 선거구가 통폐합된 지역구 의원들은 울상이다. 선거구의 물리적 크기 자체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커진 곳이 적지 않은데다 기존 현역의원들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농어촌 지역 의원들의 반발이 심하다.  강원도는 홍천·횡성,태백·영월·평창·정선,철원·화천·양구·인제가 그동안 3개 지역구로 나눠져 있다가 이번에 2개 지역구로 변경되면서 지역구별로 무려 최대 5개 시군구를 포함하는 형태로 변경됐다.  그동안은 4개 시군구를 포함하는 선거구는 여러 곳이 있었지만 5개 시군구가 합쳐진 선거구는 이번 획정으로 처음 등장하게 됐다.  홍천·횡성 지역구인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은 “5개 시군구를 하나의 선거구로 만들었는데 이는 1명의 국회의원이 대표하기에는 말도 안되는 나쁜 선거구 획정”이라며 “농어촌 지역의 목소리를 외면한 확정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황 의원은 자신의 선거구인 홍천·횡성이 둘로 쪼개진 데 대해 “개인적으로 이곳에서 16년간 지역위원장을 맡았는데 내 몸이 둘로 쪼개지는 것같은 아픔을 느낀다”며 “홍천이 포함된 지역구로 출마할지,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불출마를 선언할지 두 가지 안을 갖고 얘기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태백·영월·평창·정선 지역구인 같은당 염동열 의원도 “서울보다 몇 배 큰 지역구가 탄생했다.더이상 농촌 지역 희생이 나와선 안된다”고 말했다.  전남 장흥·강진·영암인 자신의 지역구가 다른 2개 지역구로 쪼개진 국민의당 황주홍 의원도 “‘농어촌선거구는 줄이고 호남의석수는 줄여도 된다’는 것은 자기에게 농어촌이나 호남의 문제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황 의원은 고향인 강진이 국민의당 소속 김승남 의원 지역구인 고흥·보성과 합쳐짐에 따라 같은 당내에서 공천을 경합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문경·예천과 통폐합된 경북 영주 지역구의 새누리당 장윤석 의원은 “농어촌 지역의 실정을 외면하고 합치니까 농어촌에서 유권자가 22만~23만명이나 되는 선거구가 생겼다”며 “이는 헌법재판소가 도농 간 인구 격차를 3대 1을 2대 1로 조정하라는 취지와 달리 1대 2가 돼 버린 격이다.농어촌 주민들이 선거구 획정이 위헌이라는 헌법소원을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의원도 자신의 지역구인 충북 공주가 부여·청양과 통합된데 반발하고 있다.  박 의원은 “청양·부여는 충남권에서 새누리당 지지율의 중심축이 되는 곳”이라며 “이 곳은 새누리당 지지율이 대구보다 높게 나올 때도 있는데 최악의 시나리오대로 선거구가 획정된 것”이라고 우려했다.
  • “초교 1·2학년 영어수업 금지는 합헌”

    초등학교 1, 2학년 영어과목 개설과 이른바 ‘영어몰입교육’(수업을 영어로 진행하는 것)을 금지한 정부의 교육정책은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헌법재판소가 판단했다. 25일 헌재는 2013년 12월 영어교육을 제한한 교육부 고시와 서울시교육청 등의 처분이 위헌이라며 영훈초등학교 학부모들이 낸 헌법소원에 대해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 헌재는 “초등 교육과정에 영어가 포함된 1995년 이후 1, 2학년은 영어를 정규교과로 가르치지 않고 있다. 영어를 가르치면 한국어 발달과 영어교육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초등학생의 전인적 성장을 도모하려면 영어교육이 일정한 범위로 제한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헌재는 또 사립학교의 자율적 교육과정 편성도 국가 교육과정 내에서 허용된다고 판단했다. 헌재는 “국가교육과정을 넘어서면 불평등을 조장해 사회 양극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헌재 “초등학교 영어 몰입 교육 금지는 한헌”

    헌재 “초등학교 영어 몰입 교육 금지는 한헌”

    초등학교 저학년에서 영어몰입교육을 금지한 정부 정책은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헌재는 25일 영어몰입교육을 금지한 교육부 고시와 서울시교육청 등의 처분이 위헌이라며 영훈초등학교 학부모들이 낸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  헌재는 “교육부 고시는 초등학생의 전인적 성장이 이뤄질 수 있게 하고 영어 사교육의 지나친 과열로 인한 폐단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헌재는 “초등교육 과정에 영어가 포함된 1995년 이래 1∼2학년은 영어를 정규교과로 가르치지 않는다”며 “이 시기 영어를 가르치면 한국어 발달과 영어교육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문가 의견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립학교의 자율적 교육과정 편성도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 내에서 허용된다고 헌재는 판단했다.   서울시교육청과 성북교육지원청은 2013년 9월 영훈초교에 협조요청 공문을 보냈다. 1∼2학년은 정규 교육과정에 영어과목을 개설할 수 없고 3∼4학년은 주당 2시간,5∼6학년은 3시간 이내에서 영어수업을 편성하라는 내용이었다.  학부모들은 이런 제한이 없는 국제학교와 비교해 불공평하고 저학년 영어교육이 한국어 학습에 방해된다는 객관적 증거가 없다며 헌법소원을 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헌재, ‘패킷 감청’ 위헌여부 판단 없이 심판 종결

    헌재, ‘패킷 감청’ 위헌여부 판단 없이 심판 종결

    범죄 혐의자의 인터넷 이용을 실시간 감시하는 ‘패킷 감청’을 대상으로 헌법소원이 제기됐으나 위헌 여부 판단이 내려지지 않았다.  헌법재판소는 전직 교사인 고(故) 김형근씨가 통신비밀보호법 제2조 등에 낸 헌법소원의 심판절차 종료를 선언했다고 25일 밝혔다. 대상 조항은 전기통신 감청,즉 통신제한조치의 요건과 절차를 담고 있다.  심판절차 종료 선언은 청구인이 사망했거나 청구를 취하한 경우 내리는 결정이다. 김씨는 국가정보원으로부터 패킷 감청 집행사실을 통보받고 2011년 3월 헌법소원을 냈으나 지난해 9월 간암으로 별세했다.  헌재는 “침해받았다고 주장하는 기본권인 통신·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는 승계되거나 상속될 수 없다. 청구가 인용돼도 확정된 유죄 판결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는 경우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던 중 국정원의 추가수사 과정에서 패킷 감청을 당했다.  김씨는 패킷 감청이 대상과 시기 등을 특정하지 않아 영장주의 원칙에 위배되고 통신의 자유,사생활 비밀을 침해한다며 헌법소원을 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해 5도민 ‘해경본부 이전반대’ 헌법소원 청구

    서해5도 어민을 포함한 인천시민들이 해양경비안전본부(해경본부)의 세종시 이전은 헌법 위반이라며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했다. 인천지방변호사회 해경본부 인천존치 법률지원단은 18일 청구인 9명의 소송 대리인 자격으로 헌법소원 심판을 헌법재판소에 청구했다고 밝혔다. 청구인은 백령·대청·연평도 어민 대표 3명, 해경본부가 있는 인천 연수구 주민 6명 등 9명이다. 지원단은 “2005년 ‘행복도시법’에 따르면 내� ㅏ寶×� 관련한 부처를 제외한 나머지 중앙행정기관만 세종시로 이전하기로 했다”며 “당시 안전행정부는 치안·안전 등 내치 기능의 핵심부서로서 이전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지적했다. 지원단은 이어 “해경본부 세종시 이전은 섬지역 주민 등 청구인의 평화적 생존권, 생명권,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 등의 기본권을 침해한 것이기에 위헌”이라고 주장했다. 박태원 연평도 어촌계장은 “지금도 중국어선 불법조업 때문에 서해5도민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는데 해경본부가 내륙인 세종시로 옮겨가면 상황은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등 인천의 여야 국회의원 11명은 해경본부를 세종시로 이전하는 행자부 고시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과 권한쟁의심판을 헌법재판소에 청구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애매한 선거법에 애타는 지자체장

    “선거법 걸릴라” 정책 홍보도 포기… SNS 규제는 아예 없어 해석 분분 “선관위의 과도한 잣대에 총선을 앞두고 오히려 지역 경제가 위축되고 있습니다” 오는 4월 13일 국회의원 선거를 70여일 앞둔 2일 공직선거법에 따라 통상적인 행정행위도 위축된다며 한 기초자치단체장이 언짢은 심사를 드러냈다. 과도한 공직선거법으로 각종 행사와 정책 발표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지역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공직선거법은 선거일 60일 전부터 자치단체장과 공무원들이 정치행사에 참여하는 것을 금지한다. 정치행사뿐만 아니라 사업설명회, 직능단체모임, 체육대회, 민원상담 등을 개최하거나 후원하는 것도 금지된다. 교양강좌를 열거나 통·이·반장의 회의에 참석하는 것 역시 위법이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국민의 복지를 맡은 지자체장의 행위를 선거법으로 제한하는 것에 대해서는 헌법소원도 제기된 사례가 있을 정도로 아직 여러 해석이 많은 부분”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해 10월 한 달여 동안 ‘일자리 대장정’ 버스를 타고 취업 현장을 구석구석 훑었지만, 올해는 대폭 축소했다. 대장정 대신 매달 마지막 주에 2~3일 정도 취업 현장을 찾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현장에서도 사업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하지 않을 예정이다. 공직선거법에 어긋날까 우려해서다. 김영배 서울 성북구청장도 시청 브리핑룸에서 구의 아동친화도시와 청년지원정책을 설명하려다 포기했다. 선거관리위원회가 이에 대해 사업설명회에 해당한다는 해석을 내놨기 때문이다. 대신 보도자료를 만들어 배포하기로 했다.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가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에 대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이 사전선거법을 어겼다며 검찰 수사를 의뢰했다. SNS 규제에 대한 법규가 없어서 해석이 분분하다. 성남시청 측은 “이 시장의 업적이 아닌 시정을 시민들에게 홍보한 것이어서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일부 총선 예비후보의 마케팅 대상이 된 원희룡 제주지사는 외부 활동에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원 지사와 함께 제주를 발전시키겠다’는 선거 구호를 내놓은 경우가 많아 자칫 이들 후보를 지지한다는 오해를 살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도 관계자는 “공식 도청 행사 이외에 외부에서 초청하는 곳에는 가급적 참석을 자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지자체장들은 공직선거법에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로 금지한 각종 행사가 일상적인 행정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한다. 또 지역 일자리나 아동 보호 등 현안 정책도 제대로 홍보되지 못해 제자리걸음이다. 지자체 한 관계자는 “과도한 선거법 규제로 정책 설명회 등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축소되면서 모든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 주민의 몫”이라면서 “과도한 선거법 규제를 풀어서 선거기간 중이라도 자치단체장의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대부업 등록 취소됐는데 계약 유효? 헌재, 법적 지위 유지 여부 심리 착수

    2010년 5월 서울에 사는 신모(71)씨는 자신이 소유한 빌딩의 입주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주기 위해 A대부업체로부터 연리 49%로 8100여만원을 빌렸다. ‘급전’을 구해 입주자를 내보냈지만 정작 새 입주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그사이 이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그해 7월 대부업의 법정 최고 이자율이 연 44%로 인하됐지만 빌린 시점이 그 이전이라 적용을 받지 못했다. 그러던 중 2013년 3월 A대부업체가 대부업의 등록 및 금융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을 어겨 당국으로부터 등록 취소 처분을 받고 문을 닫게 됐다. 신씨는 A대부업체 전 대표 B씨를 상대로 “이자율을 낮추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1, 2심에서 패소를 했고 지난해 12월에는 대법원에서도 원심을 유지하는 판결을 했다. 법원은 대출 계약서상의 ‘거래 종결 시점’까지는 대부업자의 법적 지위를 보호해 주도록 한 법률조항(대부업법 14조)을 근거로 삼았다. 신씨는 이자로만 원금의 3배 이상을 물게 되는 상황이 빚어지자 헌법재판소에 “대부업체가 등록 취소됐음에도 법률상 대부업자로서 혜택을 누리는 것은 국민의 행복추구권 및 평등의 원칙에 어긋난다”며 해당 법 조항에 대해 헌법소원을 냈다. 헌재는 이 사건에 대해 사전 심사를 거쳐 본격적인 심리에 들어갔다고 21일 밝혔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한의사協 “처벌 각오하고 한방진료 의료기기 사용”

    한의사協 “처벌 각오하고 한방진료 의료기기 사용”

    김필건 대한한의사협회 회장이 현행법상 처벌을 각오하고라도 의료기기 사용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달 말까지 보건복지부가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 허용 문제를 매듭짓지 않으면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한의사협회가 강경 대응을 예고하면서 정부와 한의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김 회장은 12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의료기기인 골밀도 측정기를 직접 시연하며 “나부터 의료기기를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강서구 한의사협회 건물 1층 의료기기 교육센터에 초음파, 엑스레이, 심전도 측정기 등을 갖춘 진료소를 마련하고, 의료기기를 사용해 실제로 환자를 진료할 계획이다.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은 현행 의료법 위반 행위다. 김 회장은 “내가 잡혀가 재판을 겪으며 이 문제의 부조리함과 복지부의 직무유기를 알리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의사의 의료기기 허용 문제를 이달까지 완료하지 않으면 복지부를 상대로 부작위(不作爲)위법확인소송을 포함해 모든 행정소송과 헌법소원심판 청구를 검토,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2030년까지 의사와 한의사 면허제도를 통합하는 ‘의료일원화’ 논의도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복지부는 난색을 보였다. 복지부 관계자는 “정부가 의료계와의 협의 없이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문제를 밀어붙일 수는 없다”며 “최대한 협의해 합의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내놨다.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 논란은 2014년 12월 정부가 규제 개혁 과제에 한의사 의료기기 허용 문제를 포함하면서 불붙었다. 정부는 이 문제를 2015년까지 해결하겠다고 했지만, 의료계의 강한 반발로 해를 넘겼다. 복지부는 지난해 7월 한의사협회와 대한의사협회가 참여한 ‘의료현안협의체’를 구성해 해법을 모색했으나, 11월 이후 논의가 중단된 상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피고’ 된 19대 국회, 항변할 말 있나

    19대 국회의 선거구 획정 직무유기로 현행 국회의원 선거구가 모두 무효화된 지 오늘로 엿새째다. 20대 총선이 채 100일도 안 남았지만 선거구 공백 사태는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의화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계획도 여야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는 선거구획정위원회의 비협조로 난관에 봉착해 있다. ‘지역구 253석+투표연령 18세 하향+쟁점법안 처리’라는 기형적인 중재안을 놓고 여야가 의견을 좁히고 있는 것이 마지막 남은 실낱같은 희망이다. 일선 정치 현장에서는 극심한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전대미문의 ‘깜깜이 총선’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선거구 획정 지연의 최대 피해자는 두말할 필요도 없이 정치 신인들이다. 선거구 공백에도 불구하고 기존 지역구 의원들은 법정 시한인 13일까지 인쇄물과 모바일 형태의 의정보고서를 배포하고 설명회도 열 수 있지만 예비 후보자들은 선거구 가구수의 10% 이내에서 허용됐던 홍보물 발송조차 전면 금지됐다. 동일한 선상에서 출발해도 현역 의원을 이길까 말까 한데 손발까지 묶였으니 정치 신인들의 속이 새까맣게 타 들어갈 것은 불문가지다. 결국 기회의 균등이라는 자유민주적 가치와 기본권을 침해당한 정치 신인들이 소송의 칼을 빼들기 시작했다. 분구가 예상되는 부산 중·동구, 인천 연수구, 경기 남양주을 예비 후보자 3명이 그제 서울행정법원에 19대 국회를 피고로 하는 부작위(법률적 의무 미이행) 위법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 종로구 출마를 준비하는 한 예비 후보자는 선거구 공백 사태로 인한 기본권 침해와 현역 의원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공직선거법의 위헌성을 묻는 헌법소원을 낼 계획이라고 한다. 부산 지역에서는 현역 의원의 의정보고서 배포 금지 가처분 신청도 제기됐다. 총선 후 낙선한 정치 신인들이 줄지어 선거무효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다니 엄청난 혼란이 벌써 걱정된다. 법률적 의무를 다하지 못해 피고로 전락한 19대 국회의 무능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헌법재판소가 선거구간 인구 편차 3대1이 위헌이라며 인구 편차를 2대1로 조정해야 한다고 결정한 것은 재작년 10월이다. 그동안 국회는 도대체 무엇을 했단 말인가. 여야는 정쟁으로 날을 지새우며 선거구 획정을 차일피일 미루더니 결국 선거구 공백이라는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까지 초래했다. 역대 최악의 비효율 국회라는 오명에 이어 구제불능의 초헌법적 국회라는 낙인까지 자초한 셈이다. 선거구 획정 지연으로 피고가 된 19대 국회, 항변할 말이라도 있는가.
  • [생각나눔] 20년 취업 제한 위헌이라지만… 마약 전과자 택시 괜찮나

    마약 범죄로 복역하고 나면 20년간 택시운전을 하지 못하게 한 현행법이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직업 선택의 자유를 과도하게 침해한다’는 게 이유가 됐다. 하지만 마약 범죄의 높은 재범률 등을 감안했을 때 이번 판결이 시민의 불안감을 키울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헌재는 4일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24조와 시행령 16조 등을 재판관 7대2 의견으로 ‘헌법 불합치’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대신 내년 6월 30일을 시한으로 정하고 개선 입법 때까지 현행 규정을 적용하기로 했다. 헌법 불합치는 해당 법률이 위헌이지만 개정 전까지 한시적으로 그 법의 효력을 인정하는 결정이다. 현행법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금고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고 집행이 끝나거나 면제된 날부터 20년이 지나지 않으면 택시운전 자격을 딸 수 없거나 취소하도록 하고 있다. 이번 결정은 마약류관리법 위반으로 징역 6개월을 산 뒤 9개월간 택시기사로 일하다 자격 취소 통보를 받은 A씨의 헌법소원심판 청구에 따른 것이다. 헌재는 범죄 유형이나 죄질 등을 따지지 않고 일률적으로 금지 기간을 설정한 것은 ‘침해의 최소성 원칙’에 어긋난다고 판단했다. 헌재는 “20년은 다른 직업의 결격·취소 사유 관련 법률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긴 기간”이라며 “해당 직업의 진입을 사실상 영구적으로 막는 것”이라고 밝혔다. 버스기사의 경우 마약사범의 취업 제한 기간은 2년이다. 국회는 2012년 2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상 살인·마약 등 중범죄자의 택시 운전자격 제한 기간을 2년에서 20년으로 늘렸다. 2005년 경기 성남시 분당에서 일어난 여승무원 택시 살해사건 등이 계기가 됐다. 하지만 이번 헌재의 결정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만만찮다. 택시기사는 밀폐된 공간에 승객과 함께 있는 데다 관련 범죄가 자주 일어난다는 점 등 때문이다. 김창종·서기석 헌재 재판관이 “택시는 공간이 협소하고 승객 수가 적고 접촉 밀도가 높아 강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해당 법에 대해 합헌 의견을 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마약 범죄의 재범률이 높다는 점도 우려를 더하고 있다. 법무부 등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마약사범 재범률은 38.7%로 성범죄(7.0%) 등에 비해 매우 높다. 수도권 지역의 한 강력부 검사는 “마약사범 근절을 위해서는 관련 제도를 통해 ‘한번 마약을 해도 패가망신한다’는 인식을 심어 줘야 하지만 이런 점이 헌재 판결에 잘 반영됐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택시운송조합연합회 관계자도 “마약사범 택시운전자가 범죄를 저지르면 결국 택시업계만 비난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마약사범 출신 택시운전자를 어느 선까지 허용할지에 대해 적절한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떴다 ‘지거국’… 의대·채용 지역할당 효과

    떴다 ‘지거국’… 의대·채용 지역할당 효과

    전국 각 권역을 대표하는 이른바 ‘지방 거점 국립대’가 올해 정시모집에서 약진했다. 서울대를 제외한 9개 지방 거점 국립대의 경쟁률이 4.16대1로 최근 5년간 최고를 기록했다. 정부의 지방대 육성 정책이 효과를 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 대학의 거품이 걷히고 비수도권 대학의 인기가 계속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전국 대학의 2016학년도 정시모집 마감 결과를 31일 분석한 결과 강원대, 경북대, 경상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 부산대 등 9개 지방 거점 국립대의 평균 경쟁률이 4.16대1을 기록했다. 9개 대학은 각기 광역 행정구역을 대표하는 국립대로, 서울대를 포함해 10개를 통칭 지방 거점 국립대로 분류한다. 대학별로는 제주대가 1600명 모집에 8456명이 몰리면서 경쟁률 5.27대1로 최고를 기록했다. 이어 충북대가 5.22대1, 충남대가 4.86대1, 부산대가 4.41대1을 기록했다. 강원대의 경쟁률은 3.03대1로 9개 대학 가운데 가장 낮았지만 지난해 2.95대1보다는 상승했다. 9개 대학의 정시모집 평균 경쟁률은 2012학년도 4.00대1이었다가 2013학년도 3.96대1에 이어 2014학년도에는 3.3대1로 바닥을 찍었다. 경쟁률 하락은 수험생들이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을 선호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2015학년도에 3.82대1로 상승한 데 이어 2016학년도에는 최근 5년간 경쟁률 중 최고치로 치솟았다. 다양한 이유 가운데 2014년 7월 제정된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지방대학 육성법)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 법은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의 우수 인재가 인근 지방대학에 진학하고 지역에 정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이 법에 따라 지방대학은 의학계열과 법학전문대학원 등에서도 해당 권역의 학생을 학부는 30%(강원·제주권 15%), 전문대학원은 20%(강원·제주권 10%) 선발해야 한다. 특히 공공기관이나 공공기업도 신규 채용 때 모집정원의 35% 이상을 해당 지역 고졸자나 지방대학 졸업자로 선발하도록 권하고 있다. 유정기 교육부 지역대학육성과장은 “의대 정원 일부를 지방 출신 학생으로 선발하도록 할당하자 다른 학과들로도 파급효과가 나타나 전체 지방대 경쟁률이 올라갔다”며 “2014년부터 시작된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도 수험생에게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수도권 대학들을 중심으로 ‘역차별’을 받는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경인 지역 대학 총장과 교수 등 14명은 지난 8월 헌법재판소에 “지방대학 육성법이 경인 지역 대학생들에 대해 헌법상 평등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헌법소원 심판청구를 제기한 상태다. 하지만 당분간 경기 불황이 이어지고 취업난도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방 거점 국립대의 인기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임성호 하늘교육종로학원 대표는 “수도권의 사립대를 나와도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이들 대학의 거품이 점차 걷히고 있다”며 “앞으로 지방대학에 대한 정부 지원책이 강화되면 지방 거점 국립대는 물론 지방대학 선호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사설] 日 ‘위안부 특사’ 미래 향한 돌파구 만들라

    일본군 위안부 문제로 교착 상태에 빠진 한·일 양국이 돌파구 마련에 나선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에게 위안부 문제의 타결을 위한 연내 한국 방문을 전격 지시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오는 28일 서울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일본 외무상이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실무진들의 협의 내용을 토대로 위안부 문제에 대해 최종 담판을 짓게 된다. 올해 한·일 수교 50주년을 맞았지만 양국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도 악화된 상황이다. 양국 관계는 위안부 문제에서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한 발도 진전하지 못했다. 그동안 11차례 열린 양국 국장급 협의에서 결론을 내지 못했고 결국 장관급 협상에서 극적인 반전을 모색하는 것이다. 아베 총리의 외교책사로 알려진 야치 쇼타로 국가안보국장과 일본 대사 출신인 청와대 이병기 비서실장 사이에서 협의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측도 분위기 조성에 애를 썼다. 우리 법원이 세월호 사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을 잘못 보도해 재판에 넘겨진 산케이신문 전 서울지국장에게 무죄판결을 내린 데 이어 헌법재판소는 한·일 청구권협정 관련 헌법소원의 각하(却下)를 결정했다. 양국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었던 사안들이 일단 해결된 상황이다. 위안부 문제 해결의 쟁점은 일본 정부의 책임 인정 여부였다. 그동안 일본 정부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위안부 문제의 법적 책임이 종료됐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실마리조차 찾지 못했다. 절충선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면서 일본 정부가 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위해 10억원 이상 규모의 새 기금을 설립하는 방안이나 아베 총리가 피해자들에게 편지를 보내는 형식으로 ‘책임’과 ‘사죄’를 언급하는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일본 총리의 사과와 피해자 보상이 담긴 ‘사사에 안(案)’을 토대로 절충점을 찾을 것이란 관측이다. 경색된 한·일 관계 개선의 실마리를 군 위안부 문제 해결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 박 대통령의 대일 외교 기본 원칙이다. 반면 일본 정부는 침략의 과거사를 미화하고 군사대국화의 길을 걸으면서 한국의 주장이 편협한 주장이라고 선전하는 이중적 태도를 고수해 왔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회담이 한·일 관계 개선을 강력하게 종용하고 있는 미국이나 국제적 시선을 의식해 책임 전가를 위한 외교의 장으로 변질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아베 총리는 기회 있을 때마다 한·일 양국의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을 강조해 왔다. 과거사의 무거운 짐을 화해와 상생의 마음으로 내려놓기 위해서는 가해자인 일본이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정신으로 풀어 가는 것이 순리다. 한국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일본 정부가 과거사 그대로를 인정하고 일본군에 끌려가 온갖 고통을 겪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상처를 어루만져 달라는 것이다. 한·일 양국은 ‘상생의 이웃’으로 공존공영의 길을 걸으며 동북아 평화 안정에 기여할 책무가 있다. 이를 위해 아베 총리는 편협된 시각에서 벗어나 더 큰 시선으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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