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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교조 결성했단 이유로 해직된 교사들, 헌법소원 제기

    전교조 결성했단 이유로 해직된 교사들, 헌법소원 제기

    1989년 1500명이 정부 탄압에 교단 떠나피해자들 “국가폭력·인권침해” 인정해야 지난 1989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을 결성했다는 이유로 교단을 떠나야 했던 교사들이 당시의 강제 해직이 위헌이었음을 확인해달라며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전교조 해직교사 모임인 교육민주화동지회는 24일 “전교조를 결성했다는 이유로 정부가 1500명의 교사를 해직한 것은 국가폭력이며 국민의 기본권과 인권, 교사의 교권을 침해한 것”이라며 헌법 소원을 제기했다. 해직교사 123명이 참여했다. 교육민주화동지회는 “군부독재 정권이 전교조 교사들에게 자행한 국가폭력의 피해에 대한 원상회복이 아직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이 부분이 반드시 바로잡혀야 하기에 헌법소원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이끈 제6공화국(1988~1993년)은 1989년 5월 전교조가 결성되자마자 즉각 불법단체로 규정하고 단체 관련자를 구속하고 전교조 가입 교사에 탈퇴를 강요한 다음 이를 거부하면 해직하는 등 탄압했다. 부당하게 해직된 교사들은 1993년 전교조가 정부의 ‘선탈퇴 후복직’ 요구를 받아들이면서 특별채용을 통해 학교에 돌아왔다. 전교조는 1999년 합법화됐지만, 2013년 해직교사 9명을 조합에서 배제하고 해직자를 조합원으로 인정하는 규약을 고치라는 정부 명령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법외노조로 밀려났다. 대법원은 다음 달 20일 전교조가 고용노동부를 상대로 낸 법외노조 통보처분 취소소송 상고심 사건의 공개변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헌재 “백남기 농민에 쏜 물대포 규정은 위헌”

    헌재 “백남기 농민에 쏜 물대포 규정은 위헌”

    2015년 11월 고 백남기 농민에 대한 경찰의 직사살수 행위는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판단이 나왔다. 헌재는 23일 백씨 가족이 서울지방경찰청장 등을 상대로 “경찰의 직사살수 행위와 직사살수 행위의 근거규정인 경찰관직무집행법 10조 4항 등이 헌법에 위반된다”며 낸 헌법소원심판 사건에서 재판관 8대1의 의견으로 위헌으로 결정했다. 헌재는 “물줄기가 일직선 형태로 백씨에게 도달되도록 살수한 행위는 백씨의 생명권과 집회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고 밝혔다. 백씨는 2015년 11월 14일 민중총궐기 집회에 참석했다가 경찰이 쏜 물대포를 맞아 중태에 빠진 뒤 이듬해 9월 숨졌다. 경찰은 당시 백씨의 머리를 향해 물대포를 직사했고, 넘어진 백씨를 구조하러 접근하는 이들에게도 20초 정도 물대포를 쐈다. 백씨의 가족은 “당시 직사살수 행위와 경찰관직무집행법 등 규정이 백씨와 가족의 생명권, 인격권, 행복추구권, 집회의 자유 등을 침해했다”며 2015년 12월 헌법소원을 냈다. 헌재는 “직사살수는 생명과 신체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 “직사살수를 통해 억제할 필요성이 있는 생명·신체의 위해 또는 재산·공공시설의 위험 자체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헌재 “교사, 정당 외 정치단체 결성·가입 금지는 위헌… 정치적 자유 침해”

    헌재 “교사, 정당 외 정치단체 결성·가입 금지는 위헌… 정치적 자유 침해”

    “교육 정치적 중립성 흔들려” 반대의견도 전교조 “정치활동 보장될지 검토해 볼 것”교사가 정치단체 결성에 관여하거나 이에 가입하는 행위를 금지한 조항이 헌법에 위배된다고 헌법재판소가 판단했다. 다만 공무원과 교사의 정당 가입과 집회·시위 참여를 금지한 정당법과 국가공무원법 조항은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결정했다. 헌재는 23일 현직 교사 9명이 국가공무원법 65조 1항(정치운동 금지)이 “정치적 표현의 자유 및 결사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낸 헌법소원 심판 사건에서 재판관 6대3의 의견으로 위헌 결정했다. 헌재는 ‘공무원은 정당이나 그 밖의 정치단체 결성에 관여하거나 이에 가입할 수 없다’고 규정한 해당 조항이 ‘명확성의 원칙’에 어긋나 청구인들의 정치적 표현의 자유와 결사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판단했다. 가입 금지 조항으로 명시한 ‘그 밖의 정치단체’의 기준이 모호하다는 이유에서다. 헌재는 “단체의 목적이나 활동에 관한 어떠한 제한도 없는 상태에서 ‘정치단체’와 ‘비정치단체’를 구별할 수 있는 기준을 찾을 수 없다”면서 “이렇게 불명확한 개념을 사용할 경우 법 적용을 받은 사람은 위축되고 공무원은 자의적으로 판단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또 “직무와 관련이 없거나 그 지위를 이용한 것으로 볼 수 없는 결성 및 가입까지 전면 금지한다는 점도 인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선애·이은애·이종석 재판관은 “교원이 정치단체의 결성에 관여하거나 가입하는 경우 교육 현장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고 공무원과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국민 신뢰가 흔들릴 수 있어 제한돼야 한다”는 반대 의견을 냈다. 헌재는 다만 공무원과 초·중등 교원 등이 정당의 발기인이나 당원이 될 수 없다고 규정한 정당법 조항에 대해서는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며 합헌 결정했다. 헌재는 “해당 조항은 교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고 당파적 이해관계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교육의 중립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목적의 정당성 및 수단의 적합성이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헌재는 또 공무원의 노동운동이나 그 밖의 공무 외 집단행위를 금지한 국가공무원법 조항에 대해서도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하며 7대2의 의견으로 합헌 결정을 내렸다. 교원단체들은 판단을 유보했다. 정현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정당 가입 금지 조항에 합헌 결정을 내린 것은 개탄스러우나 일부 진일보했다”면서도 “‘정당 외 정치단체’가 무엇인지 법적 규정이 없는 데다 이에 해당하는 단체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여 교원들이 실제로 정치활동을 원활히 할 수 있을지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헌재 “백남기 농민에 쏜 물대포 ‘직사살수’는 위헌”

    헌재 “백남기 농민에 쏜 물대포 ‘직사살수’는 위헌”

    2015년 11월 고 백남기 농민에 대한 경찰의 직사살수 행위는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판단이 나왔다. 헌재는 23일 백씨 가족이 서울지방경찰청장 등을 상대로 “경찰의 직사살수 행위와 직사살수 행위의 근거규정인 경찰관직무집행법 10조 4항 등이 헌법에 위반된다”며 낸 헌법소원심판 사건에서 재판관 8대1의 의견으로 위헌으로 결정했다. 헌재는 “물줄기가 일직선 형태로 백씨에게 도달되도록 살수한 행위는 백씨의 생명권과 집회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고 밝혔다. 백씨는 2015년 11월 14일 민중총궐기 집회에 참석했다가 경찰이 쏜 물대포를 맞아 중태에 빠진 뒤 이듬해 9월 숨졌다. 경찰은 당시 백씨의 머리를 향해 물대포를 직사했고, 넘어진 백씨를 구조하러 접근하는 이들에게도 20초 정도 물대포를 쐈다. 백씨의 가족은 “당시 직사살수 행위와 경찰관직무집행법 등 규정이 백씨와 가족의 생명권, 인격권, 행복추구권, 집회의 자유 등을 침해했다”며 2015년 12월 헌법소원을 냈다. 헌재는 “직사살수는 물줄기가 일직선 형태가 되도록 시위대에 직접 발사하는 것이므로 생명과 신체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 “직사살수를 통해 억제할 필요성이 있는 생명·신체의 위해 또는 재산·공공시설의 위험 자체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법령 해석까지 꼼꼼히 따진 공수처준비단… 7월 출범 속도낸다

    법령 해석까지 꼼꼼히 따진 공수처준비단… 7월 출범 속도낸다

    관련법 정비·수사관 요건·인권보호 다뤄 첫 회의와 달리 안건별 구체적 의견 수렴 최대 변수 초대 처장 인선은 회의서 빠져정부가 오는 7월 출범을 앞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립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당의 압승으로 끝난 4·15 총선 결과를 동력 삼아 남은 3개월 동안 조직 구성, 법령 정비 작업 등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21일 정부에 따르면 국무총리실 산하 공수처설립준비단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2차 자문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총선 이후 첫 비공개회의다. 임병수 전 법제처 차장 등 자문위원 9명과 준비단 소속 조직·법령분과장 등 총 15명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내부고발자 관련 대통령령’ 정비, 수사처 검사와 수사관의 자격 요건, 수사 과정에서의 인권보호 등 3가지 안건을 놓고 위원들이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공수처법 46조는 고위공직자 범죄 등의 정보를 수사처에 제공한 내부고발자에 대한 보호 조치 등을 대통령령으로 정하도록 하고 있다. 또 수사처 검사에 재판, 수사 또는 수사처 규칙으로 정하는 ‘조사’ 업무를 5년 이상 수행한 경력을 요구하고 있는데, 회의에서는 구체적으로 조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 상견례 성격을 겸했던 지난달 첫 자문위 회의와 달리 이날 회의에서는 법령 해석 등 구체적 안건을 놓고 본격적인 의견 수렴이 이뤄졌다. 앞서 정부는 이달 말까지 공수처 법령안 초안을 마련한 뒤 다음달부터 관계부처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검찰이 ‘공수처에 대한 범죄 즉시 통보 조항’을 문제 삼고 있어 협의 과정에서 마찰이 불거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명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이 준비단 운영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어 독립성 침해 논란이 불거지는 점도 부담이다. 최근 헌법재판소가 정식 심판에 회부한 공수처법에 대한 헌법소원 사건은 이날 언급되지 않았다. 지난 2월 미래통합당은 “공수처는 헌법에 근거가 없는 국가기관이고 삼권분립에 반해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을 냈다. 공수처장 인선 문제나 조직 구성도 안건에 포함되지 않았다. 초대 처장 인선은 공수처법상 시행일인 7월 15일에 맞춰 공수처가 정상적으로 출범할 수 있을지를 결정짓는 주요 변수이지만, 처장 추천위 운영 등 필요한 사항은 국회 규칙으로 정하도록 돼 있어 따로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3차 자문위원회 회의는 다음달 26일 열린다. 처장 추천권을 갖는 대한변호사협회는 이미 추천 작업에 돌입했다. 지난 10일까지 처장 후보 적임자 추천을 받은 변협은 내부 위원회와 이사회를 거쳐 6월 중 최종 후보를 낼 계획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경실련 “‘페이퍼 정당’ 위성정당의 비례의원 선거는 무효” 소송

    경실련 “‘페이퍼 정당’ 위성정당의 비례의원 선거는 무효” 소송

    경제정의실천연합(경실련)이 17일 21대 총선에서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한국당이 당선된 것은 무효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위성정당의 후보 등록을 취소해달라는 헌법소원 청구도 제기됐다. 이날 경실련은 시민소송인단 80여명과 함께 대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대상으로 21대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 무효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경실련은 “비례용 위성정당의 후보자등록은 공직선거법상 무효임에도 선거가 진행돼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선거무효를 주장했다. 대통령 선거나 국회의원 선거에 대한 무효 소송은 선거일 이후에 제기할 수 있고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피고로 대법원에서 진행된다. 이번 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시민당과 한국당은 각각 17명과 19명의 비례대표 당선자를 냈다. 거대 양당이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았다면, 민주당의 비례의석은 6~7석으로, 통합당은 12~14석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10% 가까운 정당 득표율을 얻고도 5석을 확보하는 데 그친 정의당도 의석수가 12~15석으로 늘어난다. 경실련은 비례정당의 후보자 추천 과정이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고 봤다. 공직선거법 47조 2항에 따르면 정당이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를 추천하려면 민주적 심사절차를 거쳐 대의원·당원 등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의 투표절차를 따라야 한다. 경실련은 “비례용 위성정당은 정당 지도부이자 핵심 세력인 모(母) 정당으로부터 파견돼 인적 구성이 전혀 독립적이지 않다”면서 “공직선거법이 요구하는 민주적 심사·투표, 당헌·당규 등 절차를 위반하고 모(母) 정당의 의사에 따라 후보자 선정 및 순번결정 등 핵심 부분이 좌우됐다”고 지적했다. 시민당은 민주당이 사전에 확정한 명단에 따라 비례대표 11~30번이 정해졌고, 한국당은 1차 공천관리위원회가 발표한 명단에 대해 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불만을 표시하자 공관위가 교체됐다. 또한 경실련은 위성정당의 당헌에 대해 “부칙에서 ‘선거 일정 등의 상황을 고려해 최고위 의결로 별도의 방법과 절차에 따라 후보자를 선출한다’고 정해 당헌이 정한 민주적 절차를 당헌이 부정하는 상황을 만들었다”고 짚었다. 소송대리인을 맡은 양홍석 변호사는 “페이퍼 정당을 (선관위가) 정당으로 등록해준 것 자체가 문제의 발단”이라면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큰 정당이 의석수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군소정당이나 원외정당이 원내에서 좀 더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인데 비례용 위성정당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모 정당의 의견을 파견보내 국고보조금도 받고 선거방송 토론회의 자격도 획득해서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이 소송을 통해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에 있어 거쳐야 하는 민주적 절차의 구체적 의미와 내용에 대한 기준을 정립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일 참여연대도 위성정당의 비례명부 수리 처분 취소를 요구하는 헌법소원을 제출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양당 꼼수만 낳고… ‘준연동형 비례제’ 사라지나

    양당 꼼수만 낳고… ‘준연동형 비례제’ 사라지나

    “선거 때마다 위성당 불 보듯 개정 불가피”21대 총선서 첫 시행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15일 개표 결과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한국당 등 여야 거대 정당의 비례전용정당들이 비례대표 의석 대부분을 가져갈 것이란 결과가 나옴에 따라 개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다당제 안착이라는 당초 공직선거법 개정의 취지는 전혀 살리지 못한 채 ‘꼼수 대결’만 초래한 꼴이 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4+1 협의체’는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 절차를 통해 우여곡절 끝에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했다. 군소정당이 원내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 국회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였다. 기존의 비례대표 제도에선 소수정당들이 정당 투표 득표율에 비해 적은 의석을 받게 돼 민의가 왜곡된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지역구 의석과 연동해 비례의석을 나누기로 제도를 바꾼 것이다. 그러나 선거법 개정을 반대했던 미래통합당은 직접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고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만드는 방법으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무력화시켰다. 이를 비판하던 더불어민주당도 선거가 임박하자 결국 비례연합정당을 만들었다. 이날 개표 결과를 보면 전체 비례대표 47석 중 정의당과 국민의당 등 소수정당의 의석은 10석 남짓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결과다. 앞서 민생당은 지난 13일 비례위성정당이 헌법상 기본권을 침해한다며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선거 때마다 비례위성정당을 만들었다가 해산하는 일을 반복해야 해 정치발전에 해가 된다”며 “여론의 압박 때문에 제도를 그냥 둘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결국 사라질 비례정당

    시민당 “민주당과 통합 후 해산” 한국당, 통합당 즉시 합당 가닥 열린당, 당분간 독자 생존할 듯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승자독식의 민심 왜곡을 개혁한다던 본래 취지와 달리 거대 정당의 꼼수로 악용된 비례위성정당은 4·15 총선 후 모두 소멸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14일 총선이 끝나면 민주당과 통합 후 해산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시민당 최배근 상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비례정당은 21대 국회에서만 존재하고 앞으로는 생겨서는 안 될 정당”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열린민주당과의 합당 또는 공동 교섭단체 구성 가능성도 일축했다. 그는 “100% 불가능하다”며 “열린민주당은 어떤 점에서 보면 (민주당에서) 분당된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과 시민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김의겸·최강욱 후보 등이 나선 열린민주당은 한동안 독자 생존이 유력하다.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이미 총선 후 합당 결의문을 채택했다. 통합당의 수도권 참패 위기가 고조되면서 21대 국회 원 구성 협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즉시 합당 절차에 들어갈 방침이다. 다만 통합당이 참패해 황교안 지도부가 물러나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절차에 들어가면 당권 경쟁 과정에서 합당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전권 비대위’ 구성 반발 세력이 미래한국당으로 옮겨 독자 세력화하는 분당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선거 후 비례정당의 위법 여부를 따지는 사법부 판단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지난 7일 참여연대가 ‘후보자 등록을 취소해 달라’는 헌법소원을 청구했고 여러 시민단체가 ‘선거 무효’ 소송을 준비 중이다. 공직선거법은 후보자 추천이 민주적 심사 절차를 따라야 한다고 규정하지만, 시민당과 미래한국당은 지도부에 전권을 위임해 후보자를 결정했다. 위성정당은 아니지만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고 비례대표 선거만 치르는 국민의당의 운명도 불투명하다. 안철수 대표가 제3 독자세력을 천명했으나 유의미한 의석을 얻지 못하면 거대 정당에 흡수 통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결국 사라질 시민당·한국당…선거 후 비례위성정당 줄소송도 대기

    결국 사라질 시민당·한국당…선거 후 비례위성정당 줄소송도 대기

    시민당 “민주당과 통합 후 해산”한국당, 통합당 즉시 합당 결의열린당, 당분간 독자 생존할 듯준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승자독식의 민심 왜곡을 개혁한다던 본래 취지와 달리 거대 정당의 꼼수로 악용된 비례위성정당은 4·15 총선 후 모두 소멸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14일 총선이 끝나면 민주당과 통합 후 해산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시민당 최배근 상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비례정당은 21대 국회에서만 존재하고 앞으로는 생겨서는 안 될 정당”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열린민주당과의 합당 또는 공동 교섭단체 구성 가능성도 일축했다. 그는 “100% 불가능하다”며 “열린민주당은 어떤 점에서 보면 (민주당에서) 분당된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과 시민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김의겸·최강욱 후보 등이 나선 열린민주당은 한동안 독자 생존이 유력하다.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이미 총선 후 합당 결의문을 채택했다. 통합당의 수도권 참패 위기가 고조되면서 21대 국회 원 구성 협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즉시 합당 절차에 들어갈 방침이다. 다만 통합당이 참패해 황교안 지도부가 물러나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절차에 들어가면 당권 경쟁 과정에서 합당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전권 비대위’ 구성 반발 세력이 미래한국당으로 옮겨 독자 세력화하는 분당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선거 후 비례정당의 위법 여부를 따지는 사법부 판단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지난 7일 참여연대가 ‘후보자 등록을 취소해 달라’는 헌법소원을 청구했고 여러 시민단체가 ‘선거 무효’ 소송을 준비 중이다. 공직선거법은 후보자 추천이 민주적 심사 절차를 따라야 한다고 규정하지만, 시민당과 미래한국당은 지도부에 전권을 위임해 후보자를 결정했다. 위성정당은 아니지만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고 비례대표 선거만 치르는 국민의당의 운명도 불투명하다. 안철수 대표가 제3 독자세력을 천명했으나 유의미한 의석을 얻지 못하면 거대 정당에 흡수 통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손학규 5일 만에 다시 전북行 “민주당 ‘몰빵’ 땐 호남은 찬밥”

    손학규 5일 만에 다시 전북行 “민주당 ‘몰빵’ 땐 호남은 찬밥”

    위성정당, 비례정당 등록 취소 헌소 청구민생당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이 13일 전북을 5일 만에 다시 찾아 전주병에 출마한 정동영 후보 지원사격에 나섰다. 손 위원장은 전북 전주시 덕진구 모래내알짜시장 앞에서 “여러분이 호남에서 민주당에 ‘몰빵’을 주고, 우리의 지도자 정동영까지 떨어트린다면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이 호남과 전북을 어떻게 생각할 것이겠느냐”라며 정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손 위원장은 지난 8일에 이어 이날도 전주병(정동영), 전주을(조형철), 익산갑(고상진), 김제·부안(김경민)에 출마한 후보들에게 힘을 실었다. 민생당은 전남 목포(박지원), 고흥·보성·장흥·강진(황주홍), 광주 서을(천정배), 전북 전주병, 정읍·고창(유성엽) 등을 민주당과 끝까지 경쟁할 만한 곳으로 보고 있다. 호남에서 민주당이 의석을 싹쓸이하면 호남은 다시 ‘찬밥신세’가 된다는 견제론과 ‘호남대통령’을 만들 수 있는 인물은 경륜 있는 호남 중진의원들이라는 ‘인물론’을 내세우는 식이다. 민생당 문정선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생당은 호남을 위한 마지막 종자와도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생당은 비례의석 확보를 위한 전략 차원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한국당의 정당등록 취소를 구하는 헌법소원 청구서를 헌법재판소에 제출했다. 손 위원장은 “만약 헌법재판소가 위성정당의 위헌성을 인정한다면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한국당은 정당해산심판을 피할 수 없다”면서 “위성정당에 투표한 국민 여러분의 표가 일순간에 사표가 되는 것이다. ‘위성정당은 빼고’ 기호 3번 민생당에 투표해 주길 호소한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헌재, 미래통합당發 ‘공수처법 헌법소원’ 전원재판부서 심리 착수

    헌재, 미래통합당發 ‘공수처법 헌법소원’ 전원재판부서 심리 착수

    헌법재판소가 미래통합당이 청구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공수처법) 헌법소원을 전원재판부에서 심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공수처법 관련 위헌 소송이 여러 차례 있었지만 사전심사를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재는 미래통합당 강석진 의원이 대표 청구한 공수처법 헌법소원 사건을 심판에 회부하기로 지난달 10일 결정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공수처법 위헌 여부에 관한 의견서 제출을 요청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헌재 관계자는 “사건의 이해관계인들에게 의견서 관련 공문을 보내는 것은 통상적인 절차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통합당은 지난 2월 “공수처법은 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초헌법적 국가기관인 공수처 설립을 규정해 삼권분립 원칙에 반하고 국민의 기본권과 검사의 수사권을 침해한다”면서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 또 “공수처 구성은 대통령, 교섭단체 등이 추천한 사람의 영향력이 강력하도록 규정됐다”면서 “검찰보다 구조적으로 더 정치적 종속성이 강해질 수밖에 없는 조직이 탄생할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헌재는 지난 2월 보수 변호사단체인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에서 제기한 공수처법 관련 헌법소원에 대해서 “헌법소원은 공권력의 행사 또는 불행사의 직접적인 상대방만 청구할 수 있다”면서 각하 결정을 내렸다. 한편 국무총리 직속 공수처 설립준비단은 오는 7월 공수처 출범을 목표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고위공직자와 관련된 범죄 수사를 전담하는 독립기구인 공수처 설치는 문재인 정부의 ‘1호 공약’ 중 하나이자 검찰개혁 정책의 핵심으로 꼽힌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학교급식에서 채식 선택권 보장하라” 헌법소원

    “학교급식에서 채식 선택권 보장하라” 헌법소원

    학교 급식에서 채식 선택권을 보장하지 않는 것은 위헌이라며 학생·학부모 24명이 헌법소원을 냈다. 녹색당은 6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채식주의자인 초·중·고교생과 학부모 24명이 “학교급식법 시행규칙 제5조 제2항은 ‘식단 작성 시 고려해야 할 사항’에 채식을 하는 학생을 위한 내용이 없어 위헌”이라는 사유로 헌법소원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학생과 군인 등 38명도 관공서와 공공기관, 의료기관 등이 공공 급식에서 채식 선택권을 보장하도록 입법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이 위헌이라는 헌법소원도 낸다고 전했다. 녹색당은 “채식을 지향하는 것은 먹을거리에 대한 기호를 넘어 건강을 돌보고 동물을 착취하지 않으며,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기후 위기 대응 실천”이라며 “채식 선택권 보장은 양심의 자유, 자기 결정권, 건강권, 평등권, 환경권 등과 결부돼있다”고 헌법소원 취지를 밝혔다. 이어 “공공 급식에서 채식 선택권을 보장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라며 “채식인이 소수라는 이유로 국가가 기본권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도 하지 않는 것은 헌법적 의무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금품 챙겼다간 가중처벌되는 금융사 임직원...4대 5 의견으로 합헌

    금품 챙겼다간 가중처벌되는 금융사 임직원...4대 5 의견으로 합헌

    수수액 1억 넘으면 징역 10년 이상위헌 정족수 6명 못 채워 합헌 결정헌재 “공무원 맞먹는 청렴성 요구”금융회사 임직원이 직무와 관련해 금품을 받거나 받기로 약속한 경우 형사처벌하도록 정한 법률은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결정이 나왔다. 헌법재판소는 A씨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5조 등이 위헌이라며 낸 헌법소원에서 처벌 조항에 대해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고 5일 밝혔다. 금품 수수액이 1억원 이상이면 무기징역 또는 10년 이상 징역에 처하도록 하는 등 수수액에 따라 가중처벌하도록 한 조항도 재판관 4(합헌) 대 5(위헌) 의견으로 합헌 결정이 났다. 위헌 정족수(6명)에 1명 못 미쳤다. 은행 직원 A씨는 분양대행업체 대표 B씨로부터 2억원이 넘는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징역 5년, 벌금 2억 2000만원을 선고받은 뒤 해당 법률이 위헌이라며 2017년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헌재는 “수수액을 기준으로 단계적 가중처벌을 하는 것은 합리적 이유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금융회사 임직원에게는 공무원과 맞먹는 정도의 청렴성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반면 재판관 유남석·이선애·이석태·이영진·문형배는 “가중처벌 조항은 법정형의 하한을 징역 10년 이상으로 높여 집행유예를 선고할 수 없도록 양형 재량의 범위를 제한하고 있다”며 위헌 의견을 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60회] “헌재 내부 동향 파악, 국민 혼선 막기 위한 것…파견 법관은 공식 정보원”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60회] “헌재 내부 동향 파악, 국민 혼선 막기 위한 것…파견 법관은 공식 정보원”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핵심 고위 법관은 대법원에서 헌법재판소의 내부 정보를 파악하도록 한 것은 헌재를 견제하려던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며 사법행정권 남용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대법원과 헌재의 판단이 서로 엇갈릴 경우 국민들이 혼선을 겪기 위해 조율을 위해 내부 정보를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는 취지다.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전 법원행정처장)의 59회 재판에는 이규진 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이 세 번째로 증인으로 출석했다. 지난 1일 오후 재판부터 시작된 박 전 대법관 측 반대신문에서 이날 오후에는 헌재에 파견된 법관들을 통해 헌재의 평의 결과 등 내부 정보를 파악하도록한 공소사실에 대한 신문이 이뤄졌다. 이 전 상임위원은 헌재 파견 법관을 통한 정보 파악이 양 전 대법원장 시절 만의 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2015년 2월부터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낸 그의 업무일지에는 부임 초반 ‘헌재 관련 일(내부 동향 파악)’, ‘이진만(이 전 상임위원자의 전임 양형위 상임위원) 일 계속?’이라는 메모가 적혔다. 누가 말한 것을 적은 것인지 자신의 생각을 적은 것인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지만 양형위 상임위원이 헌재 내부 정보를 파악하는 일을 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상임위원은 2015년부터 헌재에 파견된 최희준 부장판사를 통해 헌재 동향과 관련된 정보를 얻었다. ●“법원-헌재 권한 문제 있어…판단 다르면 국민들 혼선” 박 전 대법관의 변호인은 반대신문을 통해 “헌법과 헌법재판소법에 법원의 재판은 헌법소원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으로 명시됐는데도 헌재가 사실상 헌법소원의 범위를 확대해 명령, 규칙에 대한 심판도 강행해 수십 년간 대법원과 갈등을 빚었지 않느냐”고 역설했다. 특히 “재판소원의 경우 대법원이 이미 확정한 판결을 취소해달라고 헌법재판소에 낸 재판소원이 받아들여져 법원의 확정 판결이 취소될 경우 판결의 집행이나 재심 등 후속 절차에서 일선 법원과 당사자들에 큰 혼선이 야기될 우려가 있지 않느냐”고 묻기도 했다. 이 전 상임위원은 “그런 우려가 있고 실제로 (혼선이) 야기된 적도 있었다”고 답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법원과 헌재 간 권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어떤 판결에 대해 재판소원이 제기됐는지 법원에 알려주는 절차가 없고 헌재에서도 아무런 통보를 해주지 않았죠?” (박 전 대법관 측 변호인) “네. 통보해주지 않습니다.” (이 전 상임위원) “헌재에서 대법원 판결과 상충된 결과가 나오면 법적 안정성에 큰 문제가 되고 관련 쟁점을 포함한 다른 사건들에도 직간접적 영향을 미치죠?” (박 전 대법관 측 변호인) “맞습니다.” (이 전 상임위원) “그래서 대법원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할 필요가 있었죠? 특히 위헌심판 사건은 더욱 그렇지 않습니까. 재판부가 위헌신청 제청한 사건과 달리 재판절차가 정지되지 않아 위험시판 사건에서 한정위헌 결정이 나면 문제가 생기지요?” (박 전 대법관 측 변호인) “네.” (이 전 상임위원) “대법원이 정확하게 파악하려면 파견 법관 외에 실질적으로 마땅한 방법이 없죠?” (박 전 대법관 측 변호인) “네, 없습니다.” (이 전 상임위원) ●“2001년에도 헌재 파견돼 사건 정보 전달… ‘공식 정보원’ 역할” 이러한 이유들로 헌재 파견 법관을 통해 헌재에 접수된 사건의 내용을 체크했던 것이 오래 전부터 해온 실무절차였다고 변호인은 거듭 확인했다. 이 전 상임위원도 “2001~2002년 제가 헌재 파견 법관 가있을 때도 실제로 (헌재에서 진행 중인 사건에 대한 정보를 대법원에) 전달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헌재에서 사건이 진행되고 있는 중 법원과 헌재에서 상충된 판단이 나오면 재판 당사자를 비롯해 국민 등에게 생길 혼란을 방지하고 피해를 줄이려는 것”이라고 변호인은 강조했다. “(헌재 내부 동향을 파악한 것이) 대법원의 위상을 제고할 목적에서 한 것이었습니까?” (박 전 대법관 측 변호인) “그건 아닌데 일부 보고서에 헌재를 비판하는 취지의 문건이 있어서 검찰이 그렇게 말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최희준 부장판사는 파견 법관이 대법원과 헌재 사이에서 긴밀히 연락하여 서로 모순된 판결이 나오는 것을 방지해온 것을 증인이 잘 알고 있죠? (사건에 대한) 결론이 모순되지 않고 조화로운 결론을 도출할 수 있도록 정보 교류가 필요하고 파견 부장판사 연구관이 주로 그 역할을 담당해 온 것으로 이해했다고 증언했는데 증인도 마찬가지로 인식했습니까?” (박 전 대법관 측 변호인) “네, 그렇습니다.” (이 전 상임위원) 이 전 상임위원 “당시 헌재 연구관들이 농담삼아 파견 법관들을 ‘공식 정보원’으로 불렀다”면서 “(파견 법관이 대법원과 헌재의 가교 역할을 한 것이) 아주 자주 있는 일이었다”고 밝혔다. 앞서 최 부장판사는 지난해 10월 이 재판의 증인으로 나와 2015년 3월 법원행정처 고위 간부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법원 관련 민감하고 중요한 정보를 바로 전달해 달라”고 이 전 상임위원이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사평정권자는 법원행정처 차장이라는 점을 잊지 말라”고 말해 압박감을 느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그러나 이 전 상임위원은 “인사권을 들이대면서 정보를 요구할 사람이 아니다”라며 부인했고 “가정적 질문이라 답변하지 않겠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다만 “재판소원이나 한정위헌 등 사법부와 헌재 간 권한분쟁 관련 사건에 대해서는 분명히 얘기한 적이 있다. 하지만 기강을 잡는 과정에서 나온 얘기였다”면서 “인사평정에 대한 언급도 2001~2002년 당시 법원행정처 차장이 헌재에 왔을 때 인사권 문제로 헌법 연구부장에게 꾸지람을 들은 적이 있어 그 경험담을 말한 적은 있다”고 말했다. 2015년 이 전 상임위원이 헌재를 방문했을 때 헌재 수석연구관이 파견 법관들의 근무 태도 등을 언급하는 것을 들어 이를 당시 강형주 법원행정처 차장에게 보고하자 강 전 차장이 화를 내 파견 법관들과 오찬자리에서 기강을 잡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 전 상임위원은 “헌재 내부 기밀 등 동향을 파악하라는 지시를 박병대 당시 법원행정처장이나 임종헌 기획조정실장에게 들은 적이 있느냐”는 변호인의 질문도 부인했다. 2015년 7~9월 최 부장판사는 헌재에서 심리 중인 민주화운동보상법 위헌심판제청사건의 주심재판관과 쟁점, 재판관 평의 일정, 헌재 연구관 보고서 등을 이 전 상임위원에게 보고한 것을 비롯해 관습법 헌법소원 사건,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조 업무방해 사건, GS 칼텍스 사건, 과거사 소멸시효 사건 등 헌재의 주요 사건들의 배당 현황과 재판연구관 토론 결과 및 보고 내용 등을 지속적으로 이 전 상임위원을 통해 법원행정처에 보고했다. 그러나 이 전 상임위원은 양 전 대법원장은 물론 법원행정처장이던 박 전 대법관 등이 직접 헌재 내부 기밀과 동향을 보고하도록 하라고 지시하진 않았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온라인으로 대체된 대학 강의…등록금 일부 환불될까

    온라인으로 대체된 대학 강의…등록금 일부 환불될까

    코로나19 사태로 각 대학이 온라인 강의로 대면 수업을 대체하면서 벌어진 대학 등록금 환불 논란이 헌법재판소로 넘어갔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헌재는 최근 교육부를 상대로 입법부작위(입법자가 법을 제정하지 않음)의 위헌확인을 구하는 헌법소원심판 청구 사건을 전원재판부에 회부하기로 결정했다. 헌재의 결정에 따라 감염병 등으로 온라인 강의만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을 때 등록금 일부를 환불하는 법적 기준을 놓고 본격적인 법률적 논의가 진행될 전망이다. 인하대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이다훈 씨는 최근 코로나19로 전국 대학이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는 예외적 상황에서 ‘제대로 된 교육 서비스를 받지 못할 경우 등록금을 감액받을 수 있다’는 규정을 만들지 않은 것은 헌법에 위배된다며 헌법 소원을 청구했다. 이 씨는 온라인강의 기간 연장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위헌결정 시까지 기다리기에는 재산권 침해 정도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1학기 등록금 책정 효력을 위헌 여부 결정 시까지 정지해달라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도 제기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반토막’ 재외국민 선거… 투표 못한 獨·加교민 헌소

    ‘반토막’ 재외국민 선거… 투표 못한 獨·加교민 헌소

    “이게 최선이었냐”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일부 독일교민 “이동제한 지역도 아닌데” 재난 상황 우편·인터넷 투표 도입 목소리 선관위 “코로나19로 어쩔수 없어 아쉬움”4·15 총선 공식선거운동을 하루 앞둔 1일 ‘반 토막’ 재외선거 투표가 시작됐다.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한 일부 교민들은 “이게 최선이었냐”면서 헌법소원까지 냈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전례 없는 코로나19 사태로 “어쩔 수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중앙선관위는 이날부터 6일까지 전 세계 66개국 90개 공관, 96개 투표소에서 재외선거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전체 재외선거인 17만 1959명 중 8만 6040명(50.0%)이 대상이다.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절반의 재외국민만 참정권을 보장받게 된 것이다. 당장 독일·캐나다 교민을 대리하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공익인권변론센터는 이날 선관위의 재외선거사무 중지 결정에 관해 헌법재판소에 헌법 소원 심판을 청구했다. 그 효력의 정지를 구하는 가처분 신청도 접수했다. 선관위는 재외선거 사무 중지결정이 처음이고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전례 없이 단기간 내에 확대돼 어려움이 컸다는 입장이다. 방역대책과 항공편 노선을 바꾸는 등의 방향으로 준비했는데, 1~2주 전부터 미국과 유럽의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주재국의 조치를 무시하지 못하게 됐다는 것이다. 일부 독일 교민들은 이동제한 지역이 아닌 곳도 투표하지 못하는 점을 지적했다. 바이에른주를 제외하고는 이동제한 조치를 내리지 않은 곳에서도 사무중지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독일은 4월에 예정된 다른 나라 재외선거도 취소되고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등도 연기되는 상황이다”며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주권행사 부분을 어필해서 더 협의했을 텐데, 시간이 부족했다”고 아쉬워했다. 재외국민이 재난상황에 투표할 수 있는 방법을 미리 마련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재외국민유권자연대는 전날 성명에서 “우편·인터넷 투표 제도를 진작에 도입했다면 코로나19로 투표를 못 하는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선관위는 21대 총선 이후 제도적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에 대해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반 토막 재외선거 시작…“이게 최선이었나”vs“어쩔 수 없었다”

    반 토막 재외선거 시작…“이게 최선이었나”vs“어쩔 수 없었다”

    전 세계 66개국 96개 투표소에서 시작일부 교민 대리한 민변, 헌법소원 심판 청구4·15 총선 공식선거운동을 하루 앞둔 1일 ‘반 토막’ 재외선거 투표가 시작됐다.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한 일부 교민들은 “이게 최선이었냐”면서 헌법소원까지 냈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전례 없는 코로나19 사태로 “어쩔 수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중앙선관위는 이날부터 6일까지 전 세계 66개국 90개 공관, 96개 투표소에서 재외선거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전체 재외선거인 17만 1959명 중 8만 6040명(50.0%)이 대상이다.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절반의 재외국민만 참정권을 보장받게 된 것이다. 당장 독일·캐나다 교민을 대리하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공익인권변론센터는 이날 선관위의 재외선거사무 중지 결정에 관해 헌법재판소에 헌법 소원 심판을 청구했다. 그 효력의 정지를 구하는 가처분 신청도 접수했다. 선관위가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내린 재외선거 사무 중지 결정이 헌법 제1조 국민주권, 헌법 제24조·헌법 제41조 1항에서 보장하는 선거권 등을 침해했다는 주장이다. 선관위는 재외선거 사무 중지결정이 처음이고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전례 없이 단기간 내에 확대돼 어려움이 컸다는 입장이다. 방역대책과 항공편 노선을 바꾸는 등의 방향으로 준비했는데, 1~2주 전부터 미국과 유럽의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주재국의 조치를 무시하지 못하게 됐다는 것이다. 일부 독일 교민들은 이동제한 지역이 아닌 곳도 투표하지 못하는 점을 지적했다. 바이에른주를 제외하고는 이동제한 조치를 내리지 않은 곳에서도 사무중지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독일은 4월에 예정된 다른 나라 재외선거도 취소되고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등도 연기되는 상황이다”며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주권행사 부분을 어필해서 더 협의했을 텐데, 시간이 부족했다”고 아쉬워했다. 재외국민이 재난상황에 투표할 수 있는 방법을 미리 마련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재외국민유권자연대는 전날 성명에서 “우편·인터넷 투표 제도를 진작에 도입했다면 코로나19로 투표를 못 하는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선관위는 21대 총선 이후 제도적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에 대해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지난달 28일 이후 발생한 코로나19 확진환자 중 병원이나 집에서 자가격리하는 선거인은 투표할 수 없다. 거소투표 신청기간이 지났고, 일부 생활치료센터에서만 특별 사전투표소가 운영되기 때문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감염병 예방법 등에 따라 확진환자들의 이동이 제한된다”면서 “이동식투표소도 운영하지 않는다. 현실적으로 투표가 어렵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민주당만 빼고’ 임미리 교수 “위성정당 선거보조금은 위헌”

    ‘민주당만 빼고’ 임미리 교수 “위성정당 선거보조금은 위헌”

    “위성정당 해산시 선거보조금 반환 못 해”“선고 전까지 중앙선관위가 보관해달라”‘민주당만 빼고’라는 칼럼을 쓴 임미리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가 비례의석 확보용 위성 정당인 미래한국당과 더불어시민당에 선거보조금을 주는 것은 위헌이라며 31일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 및 보조금 사용중단 가처분 신청을 냈다. 헌법소원에는 임 교수와 이도흠 전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의장, 홍기빈 칼폴라니 사회경제연구소 소장, 신학철 전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등 4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보조금 지급은 위성정당이 합헌적이라는 후광효과와 착시효과를 준다”며 “이로 인해 우리를 포함한 국민의 투표 가치가 왜곡되고 선거권과 평등권이 침해된다”고 청구 취지를 밝혔다. 또 “양대 정당이 비례 전문 위성 정당을 만든 것은 개정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으로, 헌법 질서인 국민주권주의와 정당민주주의를 침해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비례 위성정당이 선거보조금을 사용하고 해산하는 경우 선거보조금을 반환받을 길이 사라진다”며 “선고 전까지 중앙선관위가 선거보조금을 보관해달라”고 신청했다. 중앙선관위는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61억 2344만 5000원,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 24억 4937만8천원의 선거보조금을 지급했다. 임 교수는 지난 1월 경향신문에 ‘민주당만 빼고’라는 제목의 칼럼을 썼다가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했다. 민주당은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이후 고발을 취하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58회] “헌재가 불쾌했던 대법원장, 비상대처 방안 지시”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58회] “헌재가 불쾌했던 대법원장, 비상대처 방안 지시”

    “그래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격노했다’는 말을 들었습니까?”, “격노까진 아니고 불쾌하셨다는 말은 들었습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에 반하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불쾌함’을 느낀 뒤 법관들을 통해 헌재에 대한 ‘비상대처 방안’ 마련을 지시했다고 당시 사법부 핵심 고위관계자가 증언했다. 다만 아이디어 차원에서 여러 방안들을 정리하도록 했을 뿐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았다며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에 선을 그었다.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법원행정처장)의 57회 재판에는 이 재판의 핵심 증인 가운데 한 명인 이규진(58·사법연수원 18기) 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이 나왔다. 공소사실에 연관된 내용이 워낙 많아 강형주·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과 이 전 상임위원에 대해서는 여러 날에 걸쳐 증인신문이 이뤄져야 한다고 재판부가 예고한 바 있다. 이 전 상임위원은 이날부터 앞으로 네 차례 이상 더 재판에 나올 예정이다. 이날 재판에서는 양 전 대법원장 등의 공소사실 가운데 헌재에 대한 위상 강화를 위해 법원행정처가 헌재 내부 정보를 빼내거나 관련 재판에 개입하려 한 의혹들이 주로 언급됐다. 통합진보당 의원들 및 서기호 전 의원의 행정소송에 개입하려 한 혐의, 정운호 게이트 당시 법원의 대응 과정에서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등도 거론됐다. 2015년 7월, 이 전 상임위원은 문성호 당시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실 심의관에게 ‘헌재 관련 비상적 대처 방안 검토’ 문건을 작성하라고 지시했다. 지난해 10월 16일 36회 공판에 증인으로 나왔던 문 판사는 “(대법)원장님 지시사항이라는 말과 함께 여러 방안을 불러주셨다”고 말했다. ▶[핫뉴스]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37회]노골적인 헌재 견제·무력화 검토···문건 쓴 판사 “크게 후회” 이 전 상임위원은 “기억은 나지 않는데 일정 파일에 기재된 것을 보고 추정한 것이 대법원장께서 2015년 7월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비상적 상황에 대비해 검토해 보라’는 취지로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이 전 상임위원의 그해 7월 13일자 업무일지에는 ‘大(대법원장). 헌재의 적극적 시기 도래. 우리도 적극적 대처 필요. 합리적 대처수단 아닌 비상적 극단적 대처 방안. 시간 얼마 안 남았음’이라는 기록이 남겨져 있다. 이 전 상임위원은 문 판사와 함께 석 달 가까이 검토 보고서를 작성한 뒤 그해 10월 1일 대외비 문건을 완성해 보고했다. 보고서에는 ‘헌재 역량을 약화시키고 노골적 비하전략을 세워 헌재의 위상을 하락시키면 헌재의 결정에 대한 권위가 하락될 것으로 예상’, ‘좋지 않은 소문 활용’, ‘통진당 행정소송 재판 적절히 활용’ 등의 내용이 담겼다. ●“‘비상적 대처 방안’ 아이디어 차원에서 짜낸 것…실현 의도 없었다” 이와 관련 이 전 상임위원은 “저 보고서 작성은 기본적으로는 저하고 문 심의관하고 둘이서 여러 이야기를 해왔던 것인데 거의 대부분은 행정처 사법정책실에서 아이디어를 짜낸 것”이라면서 “제가 첨언하고 싶은 것은 저것은 대법원장께서 비상적 상황으로 가정해서 검토해 보라는 것이라 실행 가능한 방안이 없고 그저 아이디어 차원에서 비상적 방안을 검토하라고 해서 짜낸 것이지, 저걸 무슨 정책적으로 실현 의도를 갖고 작성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양 전 대법원장이 ‘비상적 대처’를 주문한 결정적인 계기는 현대자동차 비정규 노조 업무방해 사건으로 꼽힌다. 현대차 전주공장 협력업체의 비정규직 노조 간부들이 2010년 3월 정리해고를 이유로 정식 쟁의절차 없이 잔업과 휴일특근을 거부해 사업장에 약 3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업무방해죄로 기소돼 2012년 7월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됐다. 그러자 노조 간부들은 형법상 업무방해죄 규정에 대해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 헌재에서 한정위헌 결정을 한다면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에 반하는 판단이 되고, 대버?의 위상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양 전 대법원장 등이 우려를 했다는 것이다. 한정위헌은 법률 자체의 효력이 아닌 법의 해석에 대한 위헌을 판단하는 것으로 헌재가 이 사건에 대해 한정위헌 결정을 하면 대법원이 판단을 잘못했다고 지적하는 모양새가 된다고 본 것이다. 그런데 2015년 4월 헌재에 파견된 법관 등을 통해 이 전 상임위원이 다수의 헌재 재판관들이 한정위헌 의견을 갖고 있다는 평의 결과를 보고하자 양 전 대법원장이 ‘격노’했다는 말이 나온 것이다. 이 전 상임위원은 또 “5~6월쯤 교대역에 헌법재판소 광고판이 설치됐다는 사실을 양 전 대법원장에게 보고했다”며 “당시 행정처 회의에서도 안국역에 헌재에 대한 비난 광고를 게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 소리도 나왔다”며 당시 고위 간부들의 헌재에 대한 반감을 전하기도 했다. ●“통진당 행정소송 문건, 재판부엔 전달하지 말라고 했다” 헌재에서 통진당 해산을 결정한 뒤 통진당 의원들이 낸 의원직 지위확인 소송에 개입한 혐의와 관련해서 이 전 상임위원은 앞선 증인들과는 다른 증언을 내놨다. 지난해 11월 6일 42회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조한창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2015년 5월 서울행정법원 수석부장판사로 재직할 때 사법연수원 동기인 이 전 상임위원과 점심식사를 하는 과정에서 이 전 상임위원에게 서류봉투를 하나 받았다고 했다. ‘통진당 국회의원 행정소송’ 문건으로, 해당 재판부가 헌재의 결정과 연관된 이 사건을 각하 판결해선 안 된다는 취지의 내용이었다. 조 부장판사는 이 전 상임위원이 이 문건을 서울행정법원 재판부에도 전달했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이걸 어떻게 재판부에 주느냐”고 반발하자 “그럼 잘 읽어본 뒤 법리를 전달해 주면 어떻겠느냐”고 이 전 상임위원이 말했다고도 했다. ▶[핫뉴스]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43회] “재판부에 법리 전달 좀…” 동기법관의 ‘찜찜한 요청’ 거절못한 이유는 그런데 이 전 상임위원은 이날 “저는 문건을 주면서 ‘이걸로 공부를 좀 해주고, 재판부에 이러한 법리도 있다는 걸 간단하게 얘기를 해주면 좋겠다. 그런데 문건은 전달하지 말라는 게 기획조정실장(임 전 차장)의 지시’라고 말했다”고 반박했다. 조 부장판사의 법정 증언을 확인한 뒤 다시 조 부장판사와 통화하며 “문건은 주지 말라고 했지 않느냐”고 말했다고도 한다. 임 전 차장이 문건을 재판부에 전달하진 말라고 했다는 것이다. 검찰이 그 이유를 묻자 “왜냐고 묻진 않았지만 문건을 주는 게 적절치 않았다고 생각을 했을 것”이라면서 “그래서 명확히 기억했기 때문에 재판부에 문건을 전달하지 말라고 했다”고 답했다. 이처럼 행정처가 수립한 판단의 방향을 재판부에 전달하는 것에 대해선 “조금 무리는 되지만 (재판부가) 법리적으로 그런 생각을 미처 못할 수도 있다. 그래서 이런 법리가 있다는 정도는 알려줘도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 부장판사는 당시 재판장이었던 반정우 부장판사에게 행정처의 입장을 전달했지만, 부정적인 반응을 감지했고 이 역시 행정처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전 상임위원은 “(전해들은 반 부장판사의 반응을) 대법원장께는 보고하지 않았고 법원행정처 차장과 기조실장에겐 했다. 처장께는 보고했는지 기억이 명확하지 않다”고 했고, 양 전 대법원장이 누구를 통해서든 전달을 받았는지는 모른다고 했다. 이날 법정에서는 양승태 사법부에서의 블랙리스트 등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뒤 총선에 출마한 이수진 전 부장판사도 거명됐다. 상고법원 도입을 위해 행정처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의원들을 접촉할 당시 2015년 4월 이수진 전 부장판사(당시 대법원 재판연구관)에게 서 전 의원과의 “다리를 놔달라”고 해 함께 만났다는 게 이 전 상임위원의 설명이다. “박병대 당시 법원행정처장이 (상고법원에 반대 입장인) 서기호·서영교 의원을 접촉하라는 말씀이 있으셨던 것 같고, 제가 서기호 의원을 만난 적은 없지만 인권법연구회와 관련돼 있어 제일 말하기 편하다고 해서 제가 만난 것”이라면서 “이수진 연구관에게 ‘서기호 판사를 잘 알고 있지 않느냐. 상고법원 관련해 도움이 필요한데 다리를 좀 놔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이후 이 전 상임위원은 서 전 의원과의 대담 내용을 담은 파일을 작성해 이 전 부장판사에게 보내 내용이 맞는지 확인해 달라고 했다. 메일 내용에 따르면 서 전 의원은 이 전 상임위원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법원의 노력과 입장을 이해하지만 상고법원이 최선의 방안은 아니다”라며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이 전 부장판사 측은 28일 “상고법원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었지만, 인권법위원회 초기 활동을 같이 한 선배가 만남을 조율해 달라는 것까지는 거절할 수 없어 서기호 전 의원에게 이규진 전 상임위원의 면담 신청 목적을 알렸다”고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비례당은 위헌” 헌소 낸 시민단체

    “비례당은 위헌” 헌소 낸 시민단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윤순철(왼쪽 두 번째) 사무총장이 26일 헌법재판소 앞에서 열린 ‘위성정당 더불어시민당·미래한국당에 대한 정당등록 위헌확인 헌법소원 및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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