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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자 8319자 중 선택하라”… ‘이름짓기’ 제한된 자유

    ‘涅(개흙 녈), (땅이름 늘), (나무곧게설 시), (노래 유), (사치할 태)….’ 대법원이 인명용 한자 40자를 추가하는 내용의 가족관계등록 등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지난 3일 입법예고했다. 2018년 이후 3년 만이다. 대법원은 관계 법령에 따라 꾸준히 인명용 한자를 추가하고 있지만 성명 선택권이 제한되고 사실상 실효성도 떨어져 이제는 제도 자체를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6일 대법원에 따르면 이번 규칙 개정에 따라 내년 2월 14일부터는 모두 8319자를 아기 이름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1990년 호적법 개정으로 제도가 처음 시행됐을 당시 인명용 한자는 2731자에 불과했다. 시행 32년 만에 3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인명용 한자 제도는 통상적으로 쓰지 않는 너무 어려운 한자를 이름에 사용할 경우 사회적 불편을 야기한다는 이유로 출생 신고에 쓸 수 있는 한자를 대법원 규칙으로 제한한 것이다. 여기에는 대략 6만자로 알려진 한자를 모두 입력할 수 있는 전산시스템 마련이 어렵다는 실무적 문제도 작용했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며 개성 있는 이름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고 관련 민원도 증가하면서 대법원은 3~4년마다 인명용 한자를 100여자씩 추가해 왔다. 2001년에 1840자, 2015년에 2381자로 대폭 늘렸고 마지막으로 2018년에 137자를 추가했다. 제도를 손봐야 한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됐다. 사람의 개성과 정체성을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인 이름의 선택 범위를 국가가 제한한 것은 기본권 침해의 소지가 큰 탓이다. 19대 국회에서 민현주 새누리당 의원이 인명용 한자 제한을 폐지하는 가족관계등록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폐기됐다. 2016년에는 헌법소원까지 제기됐으나 헌재는 수단의 적합성이 인정된다며 6대3으로 합헌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지금은 제도의 실효성 자체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현장에서는 출생신고 시 인명용 한자가 아닌 경우 우선 한글로 등록을 해 뒀다가 이번처럼 한자가 추가된 뒤 추후보완신고를 진행하고 있다. 대법원 관계자는 “국립국어원에서 자형(字形)을 확인할 수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결국 인명용으로 추가된다고 보면 된다”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원하는 글자를 쓸 수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고은영 법무사는 “지금도 추가 신고를 하면 되지만 그것 자체가 개인의 큰 불편이고 각종 서류를 바꿔야 하니 행정력 낭비이기도 하다”면서 “행정편의 때문에 선택권을 제한해 국민 생활의 불편을 만드는 제도는 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법원은 내년에 관련 정책연구용역을 추진해 전반적인 제도 개선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하지만 제도 자체가 바뀌기 위해서는 국회에서 관련법 개정 등이 필요한 실정이다. 김미선 전국여성법무사회 이사는 “전체 한자 시스템 구축이 어렵다면 그때그때 신청을 받아 인명용 한자를 추가해 주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 涅(개흙 녈), 乻(땅이름 늘), 대체 무슨 글자? 인명용 한자는 아직 추가중

    涅(개흙 녈), 乻(땅이름 늘), 대체 무슨 글자? 인명용 한자는 아직 추가중

    ‘涅(개흙 녈), 乻(땅이름 늘), 榯(나무곧게설 시), 燊(불꽃성한모양 신), 賏(목치장 영), 歈(노래 유), 忕(사치할 태)…’ 대법원이 인명용 한자 40자를 추가하는 내용의 가족관계등록 등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지난 3일 입법예고했다. 2018년 이후 3년 만이다. 대법원은 관계 법령에 따라 꾸준히 인명용 한자를 추가하고 있지만 성명 선택권이 제한되고 사실상 실효성도 떨어져 이제는 제도 자체를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6일 대법원에 따르면 이번 규칙 개정에 따라 내년 2월 14일부터는 총 8319자를 아기 이름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1990년 호적법 개정으로 제도가 처음 시행됐을 당시 인명용 한자는 2731자에 불과했다. 시행 32년 만에 3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인명용 한자 제도는 통상적으로 쓰지 않는 너무 어려운 한자를 이름에 사용할 경우 사회적 불편을 야기한다는 이유로 출생 신고에 쓸 수 있는 한자를 대법원 규칙으로 제한한 것이다. 여기에는 대략 6만자로 알려진 한자를 모두 입력할 수 있는 전산시스템 마련이 어렵다는 실무적 문제도 작용했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며 개성 있는 이름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관련 민원도 증가하면서 대법원은 3~4년마다 인명용 한자를 100여자씩 추가해왔다. 2001년에 1840자, 2015년에 2381자를 대폭 늘렸고 마지막으로 2018년에 137자를 추가했다. 제도를 손봐야 한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됐다. 사람의 개성과 정체성을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인 이름의 선택 범위를 국가가 제한한 것은 기본권 침해의 소지가 큰 탓이다. 19대 국회에서 민현주 새누리당 의원이 인명용 한자 제한을 폐지하는 가족관계등록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폐기됐다. 2016년에는 헌법소원까지 제기됐으나 헌재는 수단의 적합성이 인정된다며 6:3으로 합헌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지금은 제도의 실효성 자체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현장에서는 출생신고시 인명용 한자가 아닌 경우 우선 한글로 등록을 해뒀다가 이번처럼 한자가 추가된 뒤 추후보완신고를 진행하고 있다. 대법원 관계자는 “국립국어원에서 자형(字形)을 확인할 수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결국 인명용으로 추가된다고 보면 된다”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원하는 글자를 쓸 수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고은영 법무사는 “지금도 추가 신고를 하면 되지만 그것 자체가 개인의 큰 불편이고 각종 서류를 바꿔야 하니 행정력 낭비이기도 하다”면서 “행정편의 때문에 선택권을 제한해 국민 생활의 불편을 만드는 제도는 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법원은 내년에 관련 정책연구용역을 추진해 전반적인 제도 개선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하지만 제도 자체가 바뀌기 위해서는 국회에서 관련법 개정 등이 필요한 실정이다. 김미선 전국여성법무사회 이사는 “전체 한자 시스템 구축이 어렵다면 그때그때 신청을 받아 인명용 한자를 추가해주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 [판깨스트] 성폭력 피해아동 ‘법정에 서지 않을 권리’ 외면한 헌법재판소

    [판깨스트] 성폭력 피해아동 ‘법정에 서지 않을 권리’ 외면한 헌법재판소

    “2021년 12월 23일 2018헌바524 판결을 기록하고 기억하겠다. 이 결정은 성폭력 피해자의 용기있는 고발로 한걸음 나아간 역사를 퇴행시킨 결정이자 중대한 오점으로 기록될 것이다.” 지난 24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정문 앞에서 여성단체가 모여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날 헌재가 19세 미만 성폭력 피해자의 영상녹화진술물을 증거로 인정하는 현행 ‘성폭력 특례법 30조 6항’을 위헌 결정한 것에 대해 비판하기 위해서다. 헌재가 피해아동 보호보다 피고인의 방어권을 우선하는 취지의 결정을 하면서 향후 수사·재판에 미칠 파장도 클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피해 입증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과 더불어 피해아동이 직접 법정에 출석해 증언하는 과정에서 입을 2차 피해에 대한 우려가 거세다. ‘피고인 방어권VS피해아동 보호’…재판관 의견도 6:3 갈렸다 헌재는 23일 A씨가 제기한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6(위헌) 대 3(합헌) 의견으로 “성폭력 특례법 30조 6항은 피고인의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침해하기 때문에 헌법에 어긋난다”고 결정했다. A씨는 8세 아동을 성추행한 혐의로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재판 과정에서 “피해자 영상녹화CD를 증거로 사용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으니 반대신문을 하게 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피해자 증인신문이 이뤄지지 않자 헌법소원을 냈다. 심판 대상인 성폭력 특례법 30조 6항은 “영상물에 수록된 19세 미만 피해자의 진술은 공판준비기일 또는 공판기일에 조사 과정에 동석했던 신뢰관계인 또는 진술조력인의 진술에 의해 그 성립의 진정함이 인정된 경우 증거로 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그동안 성폭력 재판에서 미성년 피해자는 이 조항에 따라 직접 법정에 나와 증언을 하지 않아도 수사 단계에서 진술을 녹화한 영상을 제출하고 조사 동석자가 사실확인을 하면 재판에서 증거로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헌재는 ‘피고인의 반대신문권’을 이유로 위헌 결정을 했다. 다수의견을 낸 유남석·이석태·이은애·이종석·김기영·문형배 재판관은 “성폭력 범죄 특성상 영상물에 수록된 피해자 진술이 핵심 증거인 경우가 적지 않은데 현행법은 피고인에게 이 증거의 왜곡이나 오류를 탄핵하는 효과적 방법인 반대신문권을 보장하지 않고 있다”며 “핵심 진술증거에 대한 충분한 탄핵 기회를 갖지 못한 채 유죄 판결을 받을 수 있어 피고인의 방어권 제한의 정도는 매우 중대하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미성년 피해자의 2차 피해를 방지하는 것이 중요한 공익에 해당하기는 하지만 피고인의 반대신문권을 보장하면서도 피해자를 보호할 수 있는 조화적인 대안들이 존재한다”며 “이 조항이 달성하려는 공익이 피고인의 사익보다 우월하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재판관들은 피고인의 퇴정, 비디오 등 중계장치에 의한 증인신문, 심리 비공개와 같은 증인지원제도나 수사 초기부터 증거보전절차를 적극 실시해 공판 절차에서 증인신문을 최소화하는 것을 대안으로 꼽았다. 다수의견만큼 길었던 결정문 속 ‘소수의견’ 반면 소수의견을 낸 이선애·이영진·이미선 재판관은 “이 조항은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미성년 피해자의 법정 조사·신문을 최소화하는 내용으로 입법 목적과 수단이 정당·적법하다”고 밝혔다. 결정문에서 소수의견은 15쪽에 걸쳐 서술돼 17쪽 분량의 다수의견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들은 특히 미성년 피해자가 특별히 보호될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성년 피해자는 성인에 비해 법정 진술로 2차 피해를 입을 우려는 훨씬 큰 반면 실체진실 발견에 대한 기여는 적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가해자와 같은 공간에 불려가 그 목소리를 듣게 됐을 때, 피고인 변호사로부터 세부적인 내용의 일관성을 꼬투리 잡히면서 집요한 공격을 받았을 때 아동이 받게 될 정신적 충격을 살펴야 한다는 취지다. 사건 발생 이후 상당한 시간이 흐른 시점에서 재판에 출석해 유도신문이나 암시적 질문과 같은 부적절한 신문을 당하면 기억이나 진술이 왜곡될 가능성도 더 크다. 이들은 “이 조항이 피고인의 방어권을 침해한다고 볼 수 없다”는 의견도 냈다. 이선애·이영진·이미선 재판관은 “영상녹화진술은 수사 초기 생생한 기억 속에서 이뤄진 것으로 허위개입의 여지가 적고 신용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반대신문에 의한 검증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적다”며 “애초 영상녹화물은 피고인의 참여 없이 수사기관에 의해 작성된 진술이라는 한계 내에서만 증거능력을 갖는 것이고 법원이 이를 고려해 증명력을 판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법정 서게 될 성폭력 피해아동…파장 계속될듯 헌법재판소가 다수의견에 따라 위헌 결정을 하면서 여성계에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성폭력상담소·한국여성의전화·한국여성민우회 등 28개 단체는 24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헌재 결정을 규탄했다. 박수진 변호사(민변 여성인권위원장)는 “성폭력 재판에서 진술증거의 신빙성 및 증명력 판단을 피고인의 반대신문권 보장을 통해서 확보하려는 발상 자체가 문제”라며 “피고인은 조사에 동석한 신뢰관계인에 대한 증인신문을 통해 진술 내용을 왜곡이나 오류를 따져볼 수 있으므로 방어권이 사실상 보장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헌재 다수의견이 제시한 피해자 보호 대안에 대해서도 현장에서는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희진 탁틴내일아동청소년성폭력상담소 팀장은 “증거보전절차는 피해자에 대한 가해자 측 반대신문을 필수절차로 하고 있어 피해아동은 더 복잡하고 겁나는 절차를 겪어야 한다”며 “재판장의 성인지 감수성과 아동권리에 대한 감수성에 따라 법정에서 무방비 상태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견뎌내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정으로 인해 2차 피해 우려가 커지면서 미성년자의 성폭력 피해 신고가 위축될 우려도 제기됐다. 정 팀장은 “어떤 양육자가 아동이 이런 것들을 감내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 선뜻 피해 신고를 할 수 있을지 답답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신수경 한국여성변호사회 변호사는 이날 기자회견 발언을 마무리하면서 유엔 경제사회이사회가 결의한 ‘범죄 피해아동 및 목격아동이 관련된 사건에 있어서의 사법 지침’을 인용했다. “절차관여자들은 아동 피해자의 최상의 이익과 존엄성이 존중되도록 보장하기 위해 수사와 조사, 기소 과정에서 고초를 당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하여야 한다(제29조). 법 체계 및 피고인의 권리에 대한 존중과 양립될 수 있다면 아동 피해자와 증인이 가해자의 반대신문을 받지 않도록 보장해야 한다(제31조).”
  • 헌재 “자녀 양육비 지급 강제할 법 없어” 헌법소원 각하

    이혼한 전 배우자의 자녀 양육비 지급을 강제하는 법을 마련해 두지 않는 것은 헌법에 어긋난다는 헌법소원이 헌법재판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미 여러 제도가 만들어져 있어 국가가 추가로 법을 만들 의무는 없다는 것이다. 헌재는 23일 A씨 등 청구인들이 “국가가 양육비를 지급받을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법을 제정하지 않는다면 청구인의 생존권 및 재산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낸 헌법소원 심판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각하 결정했다. A씨 등은 이혼 후 자녀를 양육하고 있고 전 배우자에게 양육비를 받을 권한도 있지만 실제로 양육비를 지급받지 못했다. 이들은 상대방이 양육비를 주지 않거나 일부만 줬을 때 실질적인 구제 수단이 없다면서 2019년 2월 입법부작위에 대한 헌법소원을 냈다. 국가가 만들어야 할 법을 만들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헌재는 가사소송법 등 양육비 이행의 실효성을 확보할 수 있는 여러 제도를 언급하며 “국가는 오랜 기간에 걸쳐 양육비 이행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한 여러 제도를 마련해 왔다”면서 “청구인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로 구체적인 입법 의무가 헌법 해석상 새롭게 발생한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이날 결정에는 지난 7월 개정된 ‘양육비 이행확보 및 지원법 시행령’이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시행령 개정에 따라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는 경우 감치 명령 결정을 받을 수 있고 이후에도 계속 지급하지 않는다면 운전면허 정지와 출국금지, 명단공개 등을 할 수 있다.한편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는 부모의 신상을 공개하며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구본창 전 배드파더스 대표는 이날 수원고법 형사1부(부장 윤성식)가 진행한 항소심에서 벌금 100만원 선고유예를 받았다.
  • 헌재, 양육비 지급 입법부작위 각하 결정 “제도 이미 존재”

    헌재, 양육비 지급 입법부작위 각하 결정 “제도 이미 존재”

    헌재, “양육비 지급 입법 의무 없어”시민단체, “우리는 어디서 구제 받냐”이혼한 전 배우자의 자녀 양육비 지급을 강제하는 법을 마련해 두지 않는 것은 헌법에 어긋난다는 헌법소원이 헌법재판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미 여러 제도가 만들어져 있어 국가가 추가로 법을 만들 의무는 없다는 것이다. 헌재는 23일 A씨 등 청구인들이 “국가가 양육비를 지급받을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법을 제정하지 않는다면 청구인의 생존권 및 재산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낸 헌법소원 심판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각하 결정했다. A씨 등은 이혼 후 자녀를 양육하고 있고 전 배우자에게 양육비를 받을 권한도 있지만 실제로 양육비를 지급받지 못했다. 이들은 상대방이 양육비를 주지 않거나 일부만 줬을 때 실질적인 구제 수단이 없다면서 2019년 2월 입법부작위에 대한 헌법소원을 냈다. 국가가 만들어야 할 법을 만들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헌재는 가사소송법 등 양육비 이행의 실효성을 확보할 수 있는 여러 제도를 언급하며 “국가는 오랜 기간에 걸쳐 양육비 이행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한 여러 제도를 마련해 왔다”면서 “청구인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로 구체적인 입법 의무가 헌법 해석상 새롭게 발생한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이날 결정에는 지난 7월 개정된 ‘양육비 이행확보 및 지원법 시행령’이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시행령 개정에 따라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는 경우 감치 명령 결정을 받을 수 있고 이후에도 계속 지급하지 않는다면 운전면허 정지와 출국금지, 명단공개 등을 할 수 있다. 어느 정도 실질적인 구제 수단이 마련됐다고 본 것이다. 헌재 결정에 구본창 전 배드파더스 대표는 “현행 제도는 실질적인 양육비 지급의 강제적 측면에서 반쪽일 뿐”이라며 “우리는 이제 어디서 구제받냐”고 되물었다. 한편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는 부모의 신상을 공개하며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구 전 대표는 이날 수원고법 형사1부(부장 윤성식)가 진행한 항소심에서 벌금 100만원 선고유예를 받았다. 1심은 무죄였다.
  • 이주노동자 사업장 변경 제한 또 ‘합헌’···헌재 “직장 선택 자유 침해 아냐”

    이주노동자 사업장 변경 제한 또 ‘합헌’···헌재 “직장 선택 자유 침해 아냐”

    이주노동자의 이직을 원칙적으로 제한하는 고용허가제가 기본권을 침해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2011년에 이어 두 번째로 제기된 헌법소원도 기각되자 “고용허가제는 현대판 노예제도”라고 비판해온 시민단체는 헌재를 규탄했다. 헌재는 23일 고용허가제로 입국한 이주노동자 5명이 “사업장 이동을 원칙적으로 제한하는 현행법은 위헌”이라며 낸 헌법소원 심판청구 사건에서 재판관 7대 2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 심판 대상은 ‘외국인근로자의 고용 등에 관한 법률’ 25조 1·4항과 고용노동부 고시 ‘외국인 근로자의 책임이 아닌 사업장 변경 사유’ 4·5조다. 법이 정한 사유가 명확히 인정되거나 사용자의 허가가 있어야만 사업장 변경, 곧 이직을 할 수 있고 그 횟수도 3회 이내로 제한한다는 내용이다. 2018년 12월 입국해 경기 안성시의 한 건설업체에 취업한 몽골 출신 A씨는 면허가 없는데도 지게차 운전을 할 것을 종용받았고 사장에게 수차례 “불법체류자로 만들겠다”는 협박도 들었다. 우즈베키스탄 출신 B씨는 2013년부터 양주시의 한 공장에서 자동차 부품 도금 일을 하면서 유해한 유기용제에 장기간 노출됐지만 아무런 보호장비를 지급받지 못했다. 이에 이들은 일터를 옮기고 싶었지만 현행법에 따라 이직이 불가능하자 헌법소원을 냈다. 다수의 재판관들은 “사업장 변경 제한은 노동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고용허가제를 취지에 맞게 존속시키기 위해 필요하다”며 “이 조항이 입법재량의 범위를 넘어 명백히 불합리하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청구인들의 직장 선택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고 평등권을 침해한다고 볼 수도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이석태·김기영 재판관은 “(현행법은) 과도한 제한으로 오히려 이주노동자에 대한 효율적 관리감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반대 의견을 냈다. 고용허가제 헌법소원 추진모임 회원들은 이날 선고 직후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재의 결정을 규탄했다. 헌재는 지난 2011년에도 외국인고용법 제25조와 그 위임을 받은 시행령 규정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렸다.
  • 헌재, ‘檢 피신조서 증거능력 위헌’ 각하… “이미 무죄”

    헌재, ‘檢 피신조서 증거능력 위헌’ 각하… “이미 무죄”

    헌법재판소가 ‘사법농단’ 의혹으로 기소됐던 유해용 전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이 검찰 피의자신문조서(피신조서)의 증거능력을 인정하는 형사소송법 조항이 헌법에 어긋난다며 제기한 심판 청구를 각하했다. 헌재는 23일 유 전 연구관이 옛 형사소송법 312조 1항 등에 관해 낸 헌법소원 심판 사건을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각하했다. 각하는 소송·청구 자체가 적법하지 않거나 요건을 갖추지 못해 심리 절차를 끝내는 결정이다. 유 전 연구관은 1심 재판을 받던 과정에서 피신조서의 광범위한 증거능력 인정이 피고인의 방어권을 제약하고 있다며 위헌법률심판제청을 했다가 기각되자 지난 2019년 6월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이날 헌재는 유 전 연구관이 기소된 혐의에 대해 무죄가 확정돼 이 사건 심판청구가 부적법하다고 봤다. 유 전 연구관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고 검사의 항소와 상고가 모두 기각되며 지난 10월 이 판결이 확정된 바 있다. 헌재는 “이미 청구인은 무죄 판결을 받았고, 검사의 항소와 상고가 모두 기각돼 판결이 확정됐다”면서 “이 사건에 대한 위헌 결정이 재판 결론이나 주문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므로 재판의 전제성이 없어 부적법하다”고 판단했다. 검찰 피신조서는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개정 형사소송법에 따라 피고인이 법정에서 이를 부인하면 증거로 쓸 수 없게 된다. 검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도 적용되는 이 법 조항은 내년 1월 이후 공소제기한 사건부터 적용된다.
  • “방역패스는 직권남용” 고3 학생, 文대통령 등 검찰 고발

    “방역패스는 직권남용” 고3 학생, 文대통령 등 검찰 고발

    내년 2월부터 12∼18세 청소년에게까지 식당·카페·학원 등에서 확대 적용될 예정인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가 직권남용에 해당한다며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을 비롯한 이들이 문재인 대통령 등 정부 관계자들을 고발했다. 유튜버이자 고교 3학년생인 양대림(18) 군 등 국민 950명은 문재인 대통령, 김부겸 국무총리,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양 군은 “코로나19 백신의 효과성과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고, 국민들의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며 “그런데도 정부는 백신패스로 접종을 강제해 신체의 자유를 침해하고, 접종자·미접종자 차별로 평등권도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이 사건 피고발인들은 공무원들에게 위헌적 방역패스를 수립·집행하도록 해 의무 없는 일을 시켰고, 그로 인해 국민들의 기본권 행사를 방해했다”고 고발 취지를 설명했다. 법률대리인을 맡은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 소속 채명성 변호사는 “정부가 백신 접종 피해자들에 대한 구제에도 나서야 하는데, 책임을 회피하면서 접종만 강제하고 있다.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한다”며 “헌법재판소에 신속하게 효력정지 가처분도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군과 채 변호사 등은 지난 10일 헌법재판소에 방역패스에 대한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
  • 공수처 이어 檢·警마저…본지 법조팀 기자들 통신자료 조회 논란

    공수처 이어 檢·警마저…본지 법조팀 기자들 통신자료 조회 논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물론이고 검찰과 경찰도 비슷한 시기에 기자의 통신 가입자 정보를 조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수처와 검경 가릴 것 없이 수사기관이 기자 개인정보를 ‘협조 요청’ 방식으로 수집해 온 것이다. 당사자 통보조차 없이 개인정보를 무차별적으로 수집하는 수사기관의 관행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본지 전·현직 법조팀 기자들이 각 이동통신사를 통해 받은 ‘통신자료 제공 사실 내역서‘를 확인한 결과, 올 들어 최소 3명에 대해 총 10건의 정보가 수사기관으로 넘어갔다.  공수처는 지난 8월과 10월에 걸쳐 5건의 정보를 수집했다. 특히 공수처 수사3부는 지난 10월 법조팀뿐 아니라 정치부 국회팀 소속으로 국민의힘을 출입하던 기자의 정보도 가져갔다.  또 서울중앙지검이 올 2월 등 3건, 수원지검이 올 1월 1건 등 검찰도 법조팀 기자의 정보를 확인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남부경찰청도 지난달 법조팀 소속 기자의 정보 1건을 확인해 갔다. 아직 조회 결과가 나오지 않은 기자들까지 포함하면 수사기관이 개인정보를 확인해 간 기자의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현행 전기통신사업법 제83조 3항은 수사기관이 영장 없이도 이용자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주소, 아이디, 가입일과 해지일 등 개인정보를 통신사에 조회 요청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통신사는 이를 반드시 따를 의무는 없지만 수사기관의 협조 요청에 관행적으로 응해 왔다.  문제는 당사자들은 스스로 제공내역 조회를 신청하지 않으면 개인정보가 수사기관에 넘어간 사실조차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이에 국가인권위원회도 2014년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과도하게 침해할 수 있다”며 정부에 관련 규정 삭제를 권고했지만 수사기관의 수사지연과 증거인멸 우려 등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민변과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2016년 관련 헌법소원도 청구했으나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헌재는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않고 있다.  이런 이유로 정보주체가 최소한 수사기관의 개인정보 조회 사실을 바로 알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민단체 오픈넷의 손지원 변호사는 “현행 법은 수사기관의 막연한 요청만 있으면 자료 제공이 가능해 수사 편의에만 치중돼 있다”며 “조회를 당한 이용자에게도 사전·사후 통보가 이뤄질 수 있도록 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국회에는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대표발의로 관련 개정안이 제출됐지만 아직 논의가 이뤄지지는 않고 있다.  구체적인 통화 일시와 시간 등 ‘통신사실 확인 자료’와 마찬가지로 가입자 정보 조회 역시 영장을 통한 법원의 통제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통신사실 확인자료는 지금도 통신비밀보호법상 법원 허가를 받아야 하고 통신사에 대한 제출 의무를 지도록 하고 있다”며 “무분별한 조회가 이뤄지지 않도록 법원의 점검을 받게끔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공수처 이어 檢·警마저…본지 법조팀 기자들 통신자료 조회 논란

    공수처 이어 檢·警마저…본지 법조팀 기자들 통신자료 조회 논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물론이고 검찰과 경찰도 비슷한 시기에 기자의 통신 가입자 정보를 조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수처와 검경 가릴 것 없이 수사기관이 기자 개인정보를 ‘협조 요청’ 방식으로 수집해 온 것이다. 당사자 통보조차 없이 개인정보를 무차별적으로 수집하는 수사기관의 관행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본지 전·현직 법조팀 기자들이 각 이동통신사를 통해 받은 ‘통신자료 제공 사실 내역서‘를 확인한 결과, 올 들어 최소 3명에 대해 총 10건의 정보가 수사기관으로 넘어갔다.  공수처는 지난 8월과 10월에 걸쳐 5건의 정보를 수집했다. 특히 공수처 수사3부는 지난 10월 법조팀뿐 아니라 정치부 국회팀 소속으로 국민의힘을 출입하던 기자의 정보도 가져갔다.  또 서울중앙지검이 올 2월 등 3건, 수원지검이 올 1월 1건 등 검찰도 법조팀 기자의 정보를 확인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남부경찰청도 지난달 법조팀 소속 기자의 정보 1건을 확인해 갔다. 아직 조회 결과가 나오지 않은 기자들까지 포함하면 수사기관이 개인정보를 확인해 간 기자의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현행 전기통신사업법 제83조 3항은 수사기관이 영장 없이도 이용자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주소, 아이디, 가입일과 해지일 등 개인정보를 통신사에 조회 요청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통신사는 이를 반드시 따를 의무는 없지만 수사기관의 협조 요청에 관행적으로 응해 왔다.  문제는 당사자들은 스스로 제공내역 조회를 신청하지 않으면 개인정보가 수사기관에 넘어간 사실조차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이에 국가인권위원회도 2014년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과도하게 침해할 수 있다”며 정부에 관련 규정 삭제를 권고했지만 수사기관의 수사지연과 증거인멸 우려 등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민변과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2016년 관련 헌법소원도 청구했으나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헌재는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않고 있다.  이런 이유로 정보주체가 최소한 수사기관의 개인정보 조회 사실을 바로 알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민단체 오픈넷의 손지원 변호사는 “현행 법은 수사기관의 막연한 요청만 있으면 자료 제공이 가능해 수사 편의에만 치중돼 있다”며 “조회를 당한 이용자에게도 사전·사후 통보가 이뤄질 수 있도록 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국회에는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대표발의로 관련 개정안이 제출됐지만 아직 논의가 이뤄지지는 않고 있다.  구체적인 통화 일시와 시간 등 ‘통신사실 확인 자료’와 마찬가지로 가입자 정보 조회 역시 영장을 통한 법원의 통제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통신사실 확인자료는 지금도 통신비밀보호법상 법원 허가를 받아야 하고 통신사에 대한 제출 의무를 지도록 하고 있다”며 “무분별한 조회가 이뤄지지 않도록 법원의 점검을 받게끔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공수처 이어 검·경도…기자들 통신자료 조회했다

    공수처 이어 검·경도…기자들 통신자료 조회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물론이고 검찰과 경찰도 비슷한 시기에 기자의 통신 가입자 정보를 조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수처와 검경 가릴 것 없이 수사기관이 기자 개인정보를 ‘협조 요청’ 방식으로 수집해 온 것이다. 당사자 통보조차 없이 개인정보를 무차별적으로 수집하는 수사기관의 관행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본지 전·현직 법조팀 기자들이 각 이동통신사를 통해 받은 ‘통신자료 제공 사실 내역서‘를 확인한 결과, 올 들어 최소 3명에 대해 총 10건의 정보가 수사기관으로 넘어갔다. 공수처는 지난 8월과 10월에 걸쳐 5건의 정보를 수집했다. 특히 공수처 수사3부는 지난 10월 법조팀뿐 아니라 정치부 국회팀 소속으로 국민의힘을 출입하던 기자의 정보도 가져갔다.또 서울중앙지검이 올 2월 등 3건, 수원지검이 올 1월 1건 등 검찰도 법조팀 기자의 정보를 확인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남부경찰청도 지난달 법조팀 소속 기자의 정보 1건을 확인해 갔다. 아직 조회 결과가 나오지 않은 기자들까지 포함하면 수사기관이 개인정보를 확인해 간 기자의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현행 전기통신사업법 제83조 3항은 수사기관이 영장 없이도 이용자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주소, 아이디, 가입일과 해지일 등 개인정보를 통신사에 조회 요청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통신사는 이를 반드시 따를 의무는 없지만 수사기관의 협조 요청에 관행적으로 응해 왔다. 문제는 당사자들은 스스로 제공내역 조회를 신청하지 않으면 개인정보가 수사기관에 넘어간 사실조차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이에 국가인권위원회도 2014년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과도하게 침해할 수 있다”며 정부에 관련 규정 삭제를 권고했지만 수사기관의 수사지연과 증거인멸 우려 등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민변과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2016년 관련 헌법소원도 청구했으나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헌재는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않고 있다.이런 이유로 정보주체가 최소한 수사기관의 개인정보 조회 사실을 바로 알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민단체 오픈넷의 손지원 변호사는 “현행 법은 수사기관의 막연한 요청만 있으면 자료 제공이 가능해 수사 편의에만 치중돼 있다”며 “조회를 당한 이용자에게도 사전·사후 통보가 이뤄질 수 있도록 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국회에는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대표발의로 관련 개정안이 제출됐지만 아직 논의가 이뤄지지는 않고 있다. 구체적인 통화 일시와 시간 등 ‘통신사실 확인 자료’와 마찬가지로 가입자 정보 조회 역시 영장을 통한 법원의 통제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통신사실 확인자료는 지금도 통신비밀보호법상 법원 허가를 받아야 하고 통신사에 대한 제출 의무를 지도록 하고 있다”며 “무분별한 조회가 이뤄지지 않도록 법원의 점검을 받게끔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사설] ‘n번방 방지법’ 흔들기엔 피해자 고통 너무 크다

    [사설] ‘n번방 방지법’ 흔들기엔 피해자 고통 너무 크다

    디지털 성범죄물 유통을 막기 위해 지난 10일부터 시행된 이른바 ‘n번방 방지법’(개정 전기통신사업법 및 정보통신망법)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일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고양이 동영상까지 검열한다”며 ‘사전검열’ 불안감을 키우더니 국민의힘은 대통령 후보, 당대표,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모두 나서서 다시 개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헌법소원까지 제기했다. n번방 방지법 무력화를 꾀하자는 것이냐 묻지 않을 수 없다. 잘 알다시피 n번방 방지법은 일정 규모 이상의 포털, SNS, 인터넷 커뮤니티 단체 채팅방 등을 통해 성착취 동영상을 비롯한 디지털 성범죄물을 생산, 거래, 유포하지 못하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불법성 여부 확인 규정을 담아 지난해 5월 국회를 통과했다. 국민의힘에서도 많은 의원이 찬성표를 던졌다. 앞서 2019년 2월 온나라를 충격에 빠뜨린 박사방과 n번방 사건이 세상에 알려졌고, 더이상 이런 범죄로 인한 피해자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국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법이 만들어진 것이다. 당시 일부 피해자는 극도의 수치심 속에 극단적인 선택으로 박사방 등의 범죄 행태를 알린 것 아닌가. 아직도 일부 영상이 완전히 삭제되지 않은 채 인터넷을 떠돌고 있어 피해자들이 여전히 큰 고통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만 한다. 물론 영상물의 불법성을 확인하는 기술적 한계는 분명히 있을 것이다. 텔레그램 등 단속의 손길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 또한 여전하다. 고도화하는 기술로 사각지대를 줄여 나가면 된다. 불법 영상물이 아닌데도 삭제되는 부작용이 발생한다면 고치면 될 것이다. 여야가 피해자 입장에 선다면 첫걸음마를 뗀 n번방 방지법을 정쟁 차원에서 흔들어선 안 된다. 그러기에는 지금도 발생하고 있을 각종 디지털 성범죄물 피해자들의 고통이 너무 크다.
  • ‘백신 접종’ 내일부터 학교 찾아간다...학생·학부모 우려 목소리 여전

    ‘백신 접종’ 내일부터 학교 찾아간다...학생·학부모 우려 목소리 여전

    청소년층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정부가 오는 13일부터 학교로 찾아가는 백신 접종 등 집중 지원 주간을 운영한다. 12일 교육부에 따르면,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은 접종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려는 취지로 오는 13∼24일을 ‘집중 접종 지원주간’으로 정했다. 먼저 보건소 방문 접종팀이 직접 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에게 접종하기 위해 각 시도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접종 희망·동의 여부 등 사전 수요조사를 이날 정오까지 진행했다. 당국은 학교 방문 접종 외에도 보건소나 예방접종센터, 관내 위탁의료기관과 학교를 연계한 접종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학교 단위 접종을 지원할 예정이다. 당초 찾아가는 학교 단위 접종 수요조사는 지난 8일 마무리될 예정이었지만 이날까지로 연장됐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충분한 희망 수요 반영을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백신 접종을 둘러싼 학생과 학부모들의 우려가 크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까지 소아·청소년에 대해 ‘자율 접종’ 방침을 유지했던 정부가 학교 단위로 접종에 나서고, 방역패스 확대 적용으로 백신을 적극 권장하는 모양새가 되자 ‘사실상의 접종 강요’라는 반발이 나왔기 때문이다.앞서 지난 8일 백신 관련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직접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나선 질의응답 자리에서는 백신 부작용 우려와 방역패스에 대한 의구심이 섞인 발언이 쏟아졌다. 정부는 내년 2월부터 12∼18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학원, 독서실, 스터디카페, 도서관 등에도 방역 패스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학생과 학부모들이 잇따라 국민청원과 헌법소원에 나서는 등 반발이 확산됐다.그러나 지난 10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불안과 불편을 개선할 수 있도록 세부 시행 방안을 마련하겠다”면서도 “우리 정부의 백신접종 독려와 방역패스는 코로나19 유행으로부터 우리 사회를 지키는 최소한의 방역 조치”라며 기존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교육부 자체 집계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지난 2∼8일)간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학생 확진자 수는 4946명, 하루 평균 706.6명이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후 역대 최다 수치다. 그에 반해 9일 오전 0시 기준으로 12∼17세 대상자 276만8836명 중 2차 접종 완료자는 94만3706명(34.1%), 1차 접종 완료자는 139만410명(50.2%)으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교육부는 백신 접종과 방역패스 제도 적용 홍보를 위해 디지털 콘텐츠를 확대하고 백신 접종에 대한 학부모, 교육청 담당자 등과 함께하는 현장 의견 청취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 ‘방역 패스’ 헌법소원 청구 이어지자 野 “접종 자율권 보장해야”

    ‘방역 패스’ 헌법소원 청구 이어지자 野 “접종 자율권 보장해야”

    정부가 청소년에게도 코로나19 ‘방역패스’(백신 접종증명·음성확인제) 적용 지침을 마련한 것을 두고 학부모와 학생 사이에서 크게 논란이 일자 국민의힘은 10일 백신 접종 자율권을 허용해야 한다며 비판했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위 정책총괄본부장은 이날 서울시학부모연합과 긴급간담회를 갖고 ‘방역패스’에 대한 우려 목소리를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학부모들은 코로나19 백신의 부작용 가능성이 상존하지만, 백신 패스를 받지 못하면 아동시설에 자녀를 보낼 수 없는 상황에 대해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 본부장은 간담회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백신 강제접종은 정도(正道)가 아니다”라고 정부를 비판했다. 원 본부장은 “정부는 백신접종 자율권을 허용해 학부모들의 걱정을 덜어줘야 한다”며 “학원과 기타 교육시설에 기존 방역 수칙을 엄정히 적용함은 물론, 학습 돌봄시설에 바이러스 살균설비 등을 강화하는 등 추가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위기대응위원회 1차 회의에서 “청소년 방역패스 지침은 충분한 의견수렴과 대책도 없이 강행해 학부모, 학생의 불안을 자처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접종자 인권 침해, 이상반응에 대한 불안감, 중증에 이르게 되거나 사망에 대한 아무런 대책 없는 무대책, 형평성 문제에 대한 아무런 공감대 없이 강행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고3 유튜버 양대림군 등 453명은 정부와 17개 시도지사를 상대로 “백신패스(방역 패스)는 위헌”이라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 시민단체 학생학부모인권보호연대도 이날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역패스 효력가처분 신청과 헌법소원 청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학부모·학생, ‘청소년 방역패스’ 헌법소원

    학부모·학생, ‘청소년 방역패스’ 헌법소원

    학생들 “정부 방역조치 너무 부당하다”방역패스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계획정부가 내년 2월부터 12∼18세 청소년에게도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를 확대 적용하기로 한 가운데, 학부모와 학생이 잇따라 헌법소원을 제기하며 반발했다. 대입 수험생 양대림(18)군 등 청구인 453명은 1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전국 17개 시·도지사를 상대로 방역패스의 위헌 확인을 구하는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한다”고 밝혔다. 양군은 “고3 수험생인지라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정부 방역조치가 너무나 부당하다는 생각이 들어 이 자리에 서게 됐다”면서 “청소년 방역패스는 헌법상 기본권으로 보장된 교육 받을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르면 다음 주 중 방역패스 효력정지 가처분을 헌재에 신청하겠다고 했다. 이날 오전에는 학생학부모인권보호연대가 헌재 앞에서 방역패스 효력 정지 가처분 및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이들은 정부를 향해 소아·청소년 상대 백신 접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한국청소년정책연대는 이날 성명에서 “청소년 방역패스와 관련한 논란을 야기한 근본 책임은 정부에 있지만 청소년 백신접종은 청소년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했다. 이어 “다만 정부는 학원 등에 방역패스가 적용되는 조치에 대해선 백신접종 추진과 별도로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의료법 위반’ 타투이스트, 1심 벌금형...“행복하게 싸워 이길 것”

    ‘의료법 위반’ 타투이스트, 1심 벌금형...“행복하게 싸워 이길 것”

    재판부 “의료법상 의료행위”, 전부 유죄위헌법률심판제청 기각..“헌법소원 청구”의료인 자격 없이 연예인에게 타투(문신) 시술을 했다는 이유로 재판에 넘겨진 유명 타투이스트가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서울북부지법 형사8단독 김영호 판사는 10일 의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도윤(활동명 도이·41) 타투유니온 지회장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김 지회장은 2019년 12월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자신의 작업실에서 연예인 A씨에게 문신 시술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 지회장 측은 “신체를 예술적으로 장식하는 문신을 의료법 위반으로 해석하는 것은 과도하다”며 무죄를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공소사실을 전부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문신 시술은 부작용 발생 위험이 있고 각종 감염, 피부염, 안과 질환 등 질병 발생 사실이 확인되므로 의료법상 의료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김 지회장 측은 의료적 목적이 없는 문신을 의료법으로 규율하는 것은 시술 자체를 금지하는 것이고 직업의 자유 및 예술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위헌법률심판 제청도 신청했으나 재판부는 “기본권 침해로 볼 수 없다”며 기각했다. 해당 규정이 죄형법정주의에도 어긋나지 않는다고 봤다. 김 지회장은 선고 직후 “유죄 결론은 아쉬운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이 재판은 대법원 판례를 뒤집으려고 시작한 싸움인 만큼 차분하고 행복하게 싸워서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회장 측은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청구한다는 계획이다.
  • 법원 “코로나 확진자 임용시험 제한, 정부가 배상하라”

    지난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이유로 교원 임용시험에 응시하지 못했던 수험생들에게 정부가 1인당 1000만원씩 배상하라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1부(부장 김지숙)는 9일 수험생 44명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1인당 배상 금액은 수험생들이 요구한 1500만원보다 다소 적은 1000만원으로 결정됐다. 수험생들은 지난해 11월 중등교원 1차 임용시험을 앞두고 노량진의 한 학원에서 집단 감염됐다. 이후 교육부의 시험 시행계획에 따라 코로나19 확진자의 시험 응시가 제한되면서 수험생 67명이 임용시험을 치르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1월 헌법재판소가 변호사시험 수험생이 낸 헌법소원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확진자는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는 응시자 유의사항의 효력을 정지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시험 공고에 따라 응시 기회를 잃게 되면 직업 선택 자유에 대한 과도한 제한이 될 수 있다는 헌재의 결정 취지를 존중해 교육부도 2차 임용시험에서는 확진자의 응시를 허용한 것이다.
  • ‘노량진 집단감염’ 임용고시 못 본 확진자 40여명 국가배상소송 승소

    ‘노량진 집단감염’ 임용고시 못 본 확진자 40여명 국가배상소송 승소

    지난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이유로 교원 임용시험에 응시하지 못했던 수험생들에게 정부가 1인당 1000만원씩 배상하라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노량진 집단감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1부(부장 김지숙)는 9일 수험생 44명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1인당 배상 금액은 수험생들이 요구한 1500만원보다 다소 적은 1000만원으로 결정됐다. 수험생들은 지난해 11월 중등교원 1차 임용시험을 앞두고 노량진의 한 학원에서 집단 감염됐다. 이후 교육부의 시험 시행계획에 따라 코로나19 확진자의 시험 응시가 제한되면서 수험생 67명이 임용시험을 치르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1월 헌법재판소가 변호사시험 수험생이 낸 헌법소원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확진자는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는 응시자 유의사항의 효력을 정지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시험 공고에 따라 응시 기회를 잃게 되면 직업 선택 자유에 대한 과도한 제한이 될 수 있다는 헌재의 결정 취지를 존중해 교육부도 2차 임용시험에서는 확진자의 응시를 허용한 것이다. 이에 수험생들은 지난 1월 “정부가 다른 시험과 달리 1차 임용시험에서 확진자의 응시를 제한해 평등권을 침해했다”며 다시 시험을 준비하는 데 따른 정신적 위자료와 수강료, 교재비, 생활비 등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원고 측 대리인은 선고 후 “코로나19 이후 (국가시험 관련) 국가 상대 손해배상 소송 청구는 처음”이라며 “응시생들이 배상받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다만 원고가 요구한 금액보다 배상액이 적어 항소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청소년 방역패스는 위헌”…고3 학생 452명, 헌법소원 청구한다

    “청소년 방역패스는 위헌”…고3 학생 452명, 헌법소원 청구한다

    “방역패스는 강제 접종, 기본권 침해”‘방역패스’ 반대 학생 헌법소원文 대통령 고발 예정 정부가 내년 2월부터 12∼18세 청소년에게까지 식당·카페·학원 등에서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를 적용키로 한 가운데 고3 학생들이 이에 불복, 헌법소원심판을 내기로 했다. 고3 학생 양대림(18)군 외 청구인 452명은 10일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역패스에 대한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이들은 이르면 다음주 중 방역패스에 대한 효력정지가처분 신청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백신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실상 백신 접종을 강제하는 것은 헌법에 위반된다는 것이다. 헌법소원 대리인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 소속 채명성 변호사는 “(방역 패스는) 백신의 효과성과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상황에서 청소년을 포함한 일반 국민들에게 사실상 백신접종을 강제하는 것”이라며 “명백히 위헌”이라고 주장했다.“백신 부작용 우려되는 상황, 선택 자유는 당연” 청구인들은 “백신 접종 없이는 식당·카페뿐 아니라 학원, 독서실의 출입도 제한돼 기본적인 학습권마저 침해당한다”며 “백신 접종을 강제하는 것은 국가에 의한 폭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백신을 맞아도 감염을 걱정해야 하고, 부작용도 우려되는 상황이라면 국민 개개인에게 백신을 맞을지 여부를 선택할 자유는 당연히 주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등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청소년 방역패스’ 도입에…학생·학부모 반발 계속 정부는 최근 학교·학원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급격히 늘자 방역패스 예외 범위를 축소해 올해 기준으로 초등학교 6학년∼고등학교 3학년인 2003∼2009년생 청소년도 8주 유예기간을 거쳐 방역패스를 적용하기로 했다. 12~18세 청소년들이 내년 2월까지 백신 2차 접종을 모두 마치려면 이달 중에는 1차 접종을 해야 한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대면 백브리핑에서 “청소년을 코로나19 감염에서 보호하는 가치를 높게 봤을 때, 학습권에 대한 권한보다 보호라는 공익적 측면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청소년들이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려면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48시간 이내 유전자 증폭(PCR) 검사 음성 확인서를 소지해야 한다. 하지만 식당과 카페는 물론이고, 학습을 위한 학원과 독서실, 도서관까지 방역패스 적용 대상이 되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미접종자 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전날 서울교육살리기학부모연대,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 등은 “청소년 방역패스는 인권침해”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내기도 했다. 이들은 “방역 패스는 사실상 백신 접종을 강제하는 것이며, 백신 미접종 학생을 차별하는 것은 인권침해”라고 주장했다.
  • “하루 깻잎 할당량 마흔 바구니…못하면 급여삭감” 이주노동자의 노동실태

    “하루 깻잎 할당량 마흔 바구니…못하면 급여삭감” 이주노동자의 노동실태

    ‘하루 근무시간 중 마흔 바구니를 따야 한다. 한 바구니는 1kg이상이 돼야 한다.’ 경남 밀양시의 한 깻잎 농장에서 일하는 캄보디아 이주노동자 A씨는 지난달 농장 주인으로부터 이런 내용이 담긴 서류에 서명할 것을 요구받았다. 농장주는 하루 작업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바구니당 1500원을 급여에서 삭감한다고 했다. A씨는 최근 할당량 문제로 고용주와 갈등하다 사업장에서 쫓겨났다. 고용주는 관할 출입국사무소에 A씨를 소재불명이라고 신고했고, A씨의 체류자격은 현재 불투명해졌다. 지난 8일 인권단체 ‘지구인의 정류장’ 김이찬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캄보디아 이주노동자 안전보건 및 노동권 실태와 과제’ 토론회에서 이 같은 이주노동자 상담 사례를 공개했다. 한파가 몰아친 지난해 12월 경기도 포천의 한 농장에서 일하던 캄보디아 출신 이주노동자가 비닐하우스 숙소에서 잠을 자다 숨진 채로 발견됐다. 이후 이주노동자의 열악한 노동환경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정부는 개선 방안을 발표했지만, 여전히 많은 농축산업 부문 이주노동자는 끔찍한 노동환경에 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시간·저임금 노동 만연…55%는 아파도 병원 못 가 이날 토론회에 참여한 이진우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 노동자건강증진센터장은 캄보디아 이주노동자 3명 중 1명 가까이가 일주일 중 하루도 쉬지 못한 채 노동하고 있다는 내용의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8월 13일부터 10월 19일까지 캄보디아 이주노동자 63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주 5일 근무를 한다는 답변은 39.3%(24명)뿐이었고, 하루도 제대로 쉬지 못한고 7일 일한다는 답변이 29.5%(18명)였다. 농·축산업 노동자는 일주일에 6.1일 이상 일하는 경우가 54.8%로 과반 이상이었다. 조사 참여자의 월 평균 임금은 189만 7000원으로, 최저임금 이하의 임금을 받는 비율이 49.2%나 됐다. 농·축산업 이주노동자에게는 근로기준법 제63조에 따른 노동시간·휴게·휴일에 관한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이 센터장은 “실태조사를 진행하며 이주노동자들이 처한 농·축산업 환경은 지옥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열악하고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여러가지 건강문제를 가까스로 견뎌내고 있다”고 했다. 응답자의 20% 이상은 본인의 건강 상태에 대해 ‘나쁜 편’이라고 답했다. 주관적인 건강상태를 물은 결과 ‘보통’이란 답변이 65.1%(41명)로 가장 많았고, ‘나쁜 편’(‘매우 나쁘다’ 포함)은 22.2%(14명), ‘좋은 편’(‘매주 좋다’ 포함)은 12.7%(8명)였다. 아파서 병원에 가고 싶었는데 갈 수 없었던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조사 참여자의 55.7%는 그런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병원에 가지 못한 이유(복수응답)로는 ‘병원에 가도 의사소통이 안될 것 같아서’(34.9%), ‘병원에 갈 시간이 없어서’(31.7%), ‘병원이 어디 있는지 모르거나 어떻게 가야하는지 몰라서’(23.8%)가 주로 꼽혔다. 이주노동자의 사업장 변경 권한, 법으로 보장 필요 이주노동자단체 측은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이주노동자의 사업장 변경 권한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외국인고용법 25조에 따르면 이주노동자가 직장을 옮기기 위해서는 사용자가 먼저 근로계약을 해지하려 하거나 갱신을 거절하는 경우 등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현재 해당 조항에 대해 헌법소원이 제기된 상태다. 윤미향 의원은 “안전과 노동권 보호망에서 벗어난 소규모 농·축산업 현장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에게 정부의 부실한 관리·감독으로 빚어지는 피해는 더욱 크고 깊다”면서 “이주노동자의 안전 대책을 강화하기 위한 걸음으로 산업안전보건법을 위반해 이주노동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사용자에 대해서는 고용허가를 제한하는 법안을 곧 발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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