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헌법소원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 바이러스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 성심병원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 이마트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 중랑구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110
  • 민주의총 정치관계법 난상토론 중계

    ◎“새선거법 선거 위주냐 처벌 위주냐”/전국구 배분·현직언론인 출마허용 반발/「합동연설회 폐지」 문제엔 찬반 엇살려 5일 민자당의 정치특위가 마련한 통합선거법(공직자선거 및 부정방지법),정당법,정치자금법 등 3개 정치관계법에 대한 의견수렴을 위해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3시간여동안 난상토론이 벌어졌다. 토론에 나선 10명 의원들의 발언 요지이다. ▲정상천의원=현실을 무시한 너무 이상적인 법이다.특위 위원들의 의견이 상당부분 반영되지 못한 것은 외압때문이 아니냐.통합선거법은 구태여 부정방지란 명칭을 넣어야 하나.처벌하기 위한 법인지,선거하자는 법인지,자칫 잘못하면 주객이 바뀔 수도 있다.선거구획정조항은 발상의 근본이 잘못된 것이다.지방 선거에 정당공천을 허용한 것은 안된다.어떤 지역은 야당만으로,또 다른 곳은 여당만으로 구성되면 지자제가 유명무실해지고 정당싸움에 휘말릴 우려가 있다.지방재정 자립도가 낮은 현실에서 골을 더욱 깊게 할 소지가 있다.지금도 특정지역 푸대접 운운하는 판국에 걱정된다.언론인 입후보는 그들의 영향력에 비추어 안된다.우리 스스로 무덤을 파지말자. ▲김중위의원=능률성보다는 민주성을 너무 지향했다.단순히 선거법만을 고친다고 해서 되는게 아니라 국회 및 정당운영의 개선도 연계돼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연대책임제는 본인 몰래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다 알 수 없다. 도시·농촌,동·서문제의 4개 영역에 대한 고심이 필요하다.합동연설회 폐지는 CATV가 생기면 지역별로 후보들간의 토론문화가 형성되므로 온당치 못하다.전국구 의원직 박탈조항은 필요성은 인정하나 이론적으로 대단히 어려운 문제다.선관위의 권한이 강화되어야 하나 그런 의지의 표현이 없다.언론인 입후보도 안된다. ▲신재기의원=선거운동은 후보자와 가족,유급 행정보조원 몇사람만으로 해야 한다.또 이들 보조원은 후보자를 동행할때만 운동할 수 있어야 한다.합동연설회를 허용하고 개인·정당연설회는 폐지하는게 좋겠다.제 지역구에는 5일마다 장이 서는데 후보자마다 스피커 들고와서 떠들면 제대로 되겠느냐.정당연설회는 돈 들여 사람 모아야 하는데 왜 하나.조용한 가운데 국민들에 대한 정보제공을 위해 유권자들은 연설과 선관위의 홍보물만 보면 충분하다. ▲신경식의원=합동연설회는 폐지되어야 한다.여당 후보가 첫번째 연사로 걸리면 뒤에 다른후보가 자신을 비난하더라도 변명할 기회가 없다.또 인쇄물을 수없이 돌리는 등 혼란,과열만을 초래하며 여당 후보만 집중타를 맞는다.언론인 입후보는 신문사의 편집국장,논설실장이 출마하면 정론을 쓰기가 방법적으로 곤란하다.허용할려면 6개월내지 3개월동안 휴직하게 하고 당선되면 그만두도록 해야 한다. ▲정창현의원=선거법은 상식이 통하도록 개정되어야 한다.개인연설회는 하면 할수록 부정을 자초하고 정당간 싸움판만 된다.선관위가 관리하는 벽보 공보 현수막은 허용하고 후보자 개인의 것은 일체 불허해야 한다.언론인 입후보는 깨끗하게 현직을 떠나 심판받을 일이다.현재 경기지역 의원은 31명이나 되지만 전국구가 단 한명도 없다.전국구의 시도별 배분도 고려해달라. ▲이환의의원=개인연설회는 도시,농촌없이 스피커로 누비고 다니게 되므로 지양해야한다.언론인 입후보는 과거 언론계에 몸 담았던 사람으로서 절대로 허용해서는 안되니 재고해달라.내년부터 CATV가 나오면 후보예상자인 사주나 편집인을 앉혀놓고 온갖 장난을 칠 수 있다. ▲심명보의원=13대 총선때 선거법 개정에 관여한 사람으로서 선거구 조정문제는 의원한테 제일 중요한 것이다.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마당에 선거구획정위원회를 국회에 두는 데 반대한다.집권여당이 쥐고 해야 한다. 농촌인구는 줄고 있다.여당은 농촌에,야당은 도시에 선거구를 늘리는 것이 속성인데 매우 민감한 문제로 보안을 유지해야 한다.언젠가는 우리도 인구 편차를 이유로 헌법소원을 낼 소지가 많다. ▲강우혁의원=포괄적 제한규정을 삭제한 것은 선거현장의 냉혹성을 전제로 집권여당 입장에서 다시 생각해볼 일이다.이런 예상,저런 예상을 열거해 금지해도 온갖 기기묘묘한 선거운동이 나올 것이다.선거풍토를 고치기 위한 명분에만 치우쳐서는 안된다.선거법만은 명분을 걸되 당리당략을 최대한 짜내야 한다.야당은 철저한 당리당략으로 나오지 않느냐.개인연설회는 제한적으로 허용해야 한다.연좌제도입 등 벌칙을 강화한 것은 의지는 좋으나 현실적인 부작용을 생각해야 한다. ▲구자춘의원=부정방지법이니,뭐니,꼭 이런 식으로 명칭을 붙여야 하며 그런다고 부정이 방지되나.필요하다면 조항에 포함시키면 될 것 아닌가.대통령,국회의원 선거법은 따로 하고 지방선거는 하나로 묶어 원만하게 처리하는게 좋겠다.전국구 배분은 지역구에서 이겨도 유효투표수는 적을 수 있으므로 심각한 문제다.안정의석을 갖지 못한다면 이 나라의 정치가 안정될 수 있나. 지방의원이 너무 많은 것은 국회의원들의 집단이기주의 때문이 아니냐.가면서 나발부는 식의 이동식 개인 연설회를 현실적으로 막을 수 없으므로 제한할 필요가 있다. ▲서수종의원=언론인 입후보는 저 개인의 경험을 들어 불허입장을 밝히겠다.지난번 선거에서 모언론사 대표와 경쟁을 벌일때 그곳의 주필이니 간부들이 따라다니고 차량을 동원하는 사례가 있었다.지방의회 의원은 권역별로 뽑아야 한다.
  • 법원공무원 수당 규칙/군복무경력 인정 안해/방희선판사 헌소

    광주지법 방희선 판사는 29일 『군복무경력을 인정하지 않은 법원의 법관및 법원공무원 수당규칙은 병역의무 이행으로 불이익을 받지 않을 권리와 평등권을 인정한 헌법정신에 위배된 것』이라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냈다.
  • 윤석민씨 검찰 출두/53억 횡령혐의 수배 4년만에

    ◎전 대한선주 회장 서울지검 특수3부(이정수부장검사)는 22일 거액의 비자금조성및 횡령·외화도피등 혐의로 4년여 검찰의 수배를 받아온 전대한선주회장 윤석민씨(57)가 자진출두함에 따라 조사를 벌인 뒤 이날밤 일단 귀가시켰다. 윤씨는 53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횡령하고 미화 1백18만달러를 해외에 빼돌린 혐의로 지난 89년1월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됐으나 검거를 피해 잠적,같은해 8월 기소중지됐었다. 윤씨는 이날 84년부터 86년까지 해외송금비용과 하역비및 유류대금등을 실제보다 많게 허위계상하는 수법으로 53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횡령했다는 혐의사실에 대해 『대부분 회사자금으로 정상지출됐다』고 말했다. 윤씨는 그동안 강원도 암자등에서 숨어 지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윤씨는 대한선주가 지난 87년 한진해운에 인수된 근거가 된 해운합리화조치는 위헌이라고 주장,지난 90년 헌법소원을 내 계류중이며 5공당시 재무장관 정인용씨(59)등이 부당한 공권력을 행사해 사기업을 빼앗겼다며 87년6월 서울민사지법에 주식및 경영권양도계약 무효확인소송을 냈었다.
  • 공소시효 만료 노려 은신 마감/윤석민씨 왜 자진출두했나

    ◎「국제」 승소에 고무… 회사되찾기 나설듯/전인용 전장관 등 도피중에 이미 고소 5공비리의 대표적 미제사건으로 정·재계의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대한선주 강제인수 사건과 관련,업무상횡령및 외화도피 혐의로 수배됐던 이 회사 전회장 윤석민씨(57)가 4년여의 잠적끝에 22일 돌연 자진 출두,관심을 끌고 있다. 53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횡령하고 1백18만달러의 외화를 밀반출한 혐의로 지난 89년 1월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됐으나 잠적,같은해 8월 기소중지됐던 윤씨의 이날 갑작스런 출두는 일차적으로는 자신의 피의사실에 대한 공소시효가 만료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그러나 보다 거시적으로는 대한선주를 되찾기 위해 제기한 헌법소원등 법적 구제를 통해 소유권을 되찾기 위한 사회적 여건이 마련됐다는 윤씨의 승부수라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우선 윤씨의 횡령 혐의에 대해 검찰은 당초 그 규모를 53억원 정도로 보고 공소시효가 10년이라고 판단했으나 윤씨측은 비자금 액수 자체가 47억원에 불과하고 대부분 회사용도로 지출됐으며 설사 횡령죄가 적용되더라고 50억원이하에 적용되는 공소시효 5년이 지났다는 것이다.윤씨측은 또 외화도피 혐의도 공소시효 7년이 지난 6월로 이미 만료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윤씨는 오히려 87년당시 회사 주식과 경영권이 한진해운으로 넘어가게 된 것은 5공 정권이 「해운합리화조치」라는 초법적 수단으로 사기업을 강탈한 것이라며 지난 90년 8월 제기해 헌법재판소에 계류중인 헌법소원을 유리하게 이끌겠다는 계산을 깔고 검찰에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지난 7월29일 국제그룹해체는 『사기업의 재산권을 공권력이 부당히 침해한 위헌적 조치였다』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큰 힘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윤씨는 도피중에도 변호인등을 통해 헌법소원을 내는가 하면 88년 11월 정인용전재무장관·장세동전안기부장·이원조전은행감독원장등 32명을 무더기로 검찰에 고소,대부분의 인사들이 무혐의처분됐으나 해외에 장기체류하다가 지난 7월말 귀국한 정전장관에 대해 국제그룹해체 위헌결정직후인 지난 8월 12일 추가고소를 하기도했다. 윤씨는 이와함께 지난 14일 자신에 대한 수사를 재기해줄 것을 검찰에 신청하는 등 강한 자신감을 보여왔다. 윤씨는 또 90년 1월 대한선주의 계열사인 서주산업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소송을 내 승소하고 91년 10월에는 대한선주의 합병은 무효라는 소송을 서울민사지법에 냈다가 패소하는등 소유권및 경영권회복에 강한 집착을 보여왔다. 그러나 자신의 부정한 죄과에 대해서는 공소시효만료라는 면죄부를 통해 비껴가면서 자신의 재산만은 법에 호소해 되찾겠다는 그이 계산이 법적성과는 그만두고라도 국민의 도덕적 비난을 피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게 지배적 시각이다.
  • 안기부,“선진정보 발전 계획 추진”(국감중계)

    ◎미 애커먼 방북 숨겨진 의도 없었다/외통의/야의원드,「비핵화」 재검토 거듭 촉구/국방위 ▷국방위◁ 안기부에 대한 국감에서 의원들의 질의만은 처음으로 공개된 가운데 정치중립에 걸맞는 안기부법 개정,북한 핵문제,남한조선노동당사건 등을 집중 추궁. 특히 임복진의원이 무려 60개 항목의 질의를 퍼붓는 등 민주당 의원들은 너나없이 김대중씨납치사건에 대한 정부차원의 진상규명을 촉구. 정대철 강창성의원(민주)은 『정권안보 차단이 김영삼정부의 개혁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면서 ▲안기부의 수사권 폐지 ▲보안감사권,정보기획조정권의 폐지 ▲안기부에 대한 국회 통제기능 강화 ▲예산공개 등 4개 원칙에 의한 안기부법의 개정을 주장. 안기부 출신의 서수종의원(민자)은 『그동안 안기부와 안기부원이 경원과 질타의 대상이 되어온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업무에의 개입과 활동방법상의 문제 때문』이라면서 예산증액 등을 통한 개선을 촉구. 정대철 강창성 나병선 권로갑의원(민주)등은 한반도 비핵화선언과 관련,『실효성없는 선언에 얽매여 국익을 도외시하고 있다』고 비판,전면 재검토를 촉구했고 권익현의원(민자)도 이에 동조. 정석모의원(민자)은 『한반도의 주변상황은 매우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음에도 불구,국민의 60%이상은 안보의식이 둔감한 실정』이라며 대공태세의 강화를 촉구. 김덕안기부장은 『안기부는 2000년대에 선진국 수준의 정보기관이 되기 위한 선진정보발전계획을 수립,추진중』이라고 설명. 김안기부장은 이어 김대중납치사건 관련기록 제시요구에 대해 『비밀문서 수발대장은 보존연한이 3년으로 폐기된 상태이며 당시 근무직원들도 남아 있지 않다』고 답변. 김안기부장은 비핵화정책의 수정여부와 관련,『플루토늄은 현실적으로 아무런 평화적 용도가 없다』고 전제,『북한의 핵무기개발 저지의 유력한 근거를 우리 스스로 포기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반대입장을 표시. ▷외무통일위◁ 외무통일위의 외무부 본부 감사는 북핵등 무수한 현안 때문에 초반부터 열전. 첫 공방은 미하원 외교위원회 개리 애커먼아·태소위위원장의 방북과 판문점을 통한 방한문제.이는 이세기의원(민자)이 미주국 업무보고도중 애커먼의 방북문제를 거론하면서 촉발. 한장관은 『미·북한간 고위급회담이 중단된 상태에서 미고위급인사와 접촉을 가짐으로써 국내외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려는 북한의 의도』로 분석. 설명이 원론적인 수준에 그치자 박실의원(민주)이 『도저히 납득이 되지않는다』며 발끈. 한장관은 다시 『애커먼의 방북은 양측 군사정전위 비서장간 접촉을 통해 이뤄졌다』며 『한미 양국 모두 그의 방북에 부정적인 입장이 아니었다』고 설명. 그러자 좀처럼 입을 열지않던 이종찬의원(새한국당)이 한장관의 답변을 끊으며 『뭔가 숨겨진 의도와 카드가 있었던 것 아니냐』고 재차 질의했고 이세기·박정수·김동근의원(민자)도 『애커먼이 북측에 전달한 입장말고 북한의 김일성주석이 애커먼을 통해 얘기한 것은 무엇이냐』고 이에 가세. 한장관은 그러나 『애커먼을 수행한 퀴노네스북한담당관과 우리측 관계자간의 장시간 대화 기회가 있었으며 이 자리에서 구체적인 보고와 협의가 있었다』고만 답변. ▷재무위◁ 서울지방국세청에 대한 국감에서 의원들은 세수 부족과 관련,국세청의 징세활동 강화를 집중 추궁.또 세무공무원들의 징수비리와 실명제 대책에 대해서도 질의. 서청원의원(민자)은 『세수가 부족하다고 해서 지나치게 징세 공세를 펴는 것은 조세저항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며 『경기가 어려울 경우 무조건 징세를 강화하는 것보다는 재정적자를 감수하는 게 나은게 아니냐』며 최근의 징세 강화를 추궁.정필근의원(민자)도 『세수부족을 메우기 위해 징세를 강화하면 경제회복 조짐이 미미한 상황에서 경제에 또 다시 부담을 줄 가능성은 없느냐』라고 질의. 홍영기의원(민주)은 『실제로는 일반과세자이지만 과세특례자로 위장해 세금을 적게 내는 사업자들이 많다』며 『납세 형평을 위해서도 이들을 적발해야 할 것 아니냐』고 주장. ▷보사위◁ 국가보훈처에 대한 감사에서 의원들은 국가유공자 선정상의 형평성과 이와 관련한 의혹을 제기.이와함께 안중근 서재필등 해외에 안장돼 있는 독립지사 유해 봉환을 위한 적극적인노력을 촉구. 이해찬의원(민주)은 광복회 간부직을 맡고 있는 모인사를 예로 들어 『본의원이 직접 조사한 결과 공적조서가 사실과 다를 뿐 아니라 수형기록과 공문서도 없는 사람이 국가유공자로 선정된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명확한 심사기준을 제시하라고 요구. 김한규의원(민자)은 『지금까지 국내에 안장된 임정요인의 유해는 28위에 불과하고 나머지 87위는 봉환되지 않아 후손으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유해 봉환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라고 촉구. ▷법사위◁ 헌법재판소에 대한 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주로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의 헌법재판이 지연되고 있는 이유와 개소 5주년을 맞은 헌재의 실적평가와 앞으로의 제도개선방안등에 관해 집중 추궁. 박헌기의원(민자)등은 『국민기본권 수호의 최후보루라고 할 수 있는 헌재에서 정당한 사유없이 재판을 장기간 지연시켜서는 안될 것』이라고 전제,『심리지연이 헌재 본연의 의무를 저버린 것은 아니냐』고 따졌다. 박희태의원(민자)은 『헌재가 지난 5년동안 접수처리한 실질적인 위헌법률사건이 44건밖에 안되는 것은 실적이 너무 미미하다』고 지적했고 강철선의원(민주)은 『헌법소원사건의 위헌 인용률이 4%로 너무 낮다』고 공격. 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의원들이 답변태도가 불성실하다고 이의를 제기하는 바람에 한때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
  • 약사법 시행규칙 헌소/헌재 전원재판부 회부

    헌법재판소는 2일 한의사 고광순씨(서울 강남구 신사동)등 한의사 및 한의대생 14명이 『보사부가 약사법 시행규칙을 개정하면서 개정전 규칙 제11조1항 7호를 삭제하고 개정한 약사법 시행규칙 제12조는 청구인들의 생명권,직업선택의 자유,국민보건에 관한 권리를 침해한 것으로 위헌』이라며 지난 6월 2일 낸 헌법소원 사건을 전원재판부에 회부했다.
  • “헌재서 입법절차 심의할수 있나”/국회현장검증 싸고 뜨거운 논란

    ◎민자/하루늦게 “국회권위에 도전”/민주/“날치기 방지… 3권분립 합치”/헌재/“정치시비 말려들지 않겠다” 헌법재판소(소장 조규광)가 지난 24일 실시한 국회 현장 검증을 계기로 「3권분립 체제하에서 광의의 사법부인 헌재가 입법부의 입법절차를 심판할 수 있느냐」에 대한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민자당은 25일 조용직부대변인을 통해 『3권분립체제하에서 국회에서의 의결절차가 헌법소원이 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따라서 헌재의 국회 검증은 적법하지 못하다』고 강력한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당연히 검증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고 헌재는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그러나 이만섭국회의장이 본회의장 검증에 대해 끝까지 반대한 사실에서도 나타났듯이 국회 주변에서는 현장조사에 대해 불만이 팽배해 있는 상태이다. ▷경위◁ 3당합당 6개월뒤인 90년 7월 제1백50회 임시국회에서 국군조직법 개정안등 26건의 법률안이 날치기로 통과되자 당시 평민당의원 79명은 8월 국회의장을 상대로 의원들의 입법권을 침해했다며 헌법소원을 냈다. 국회에 대한 현장검증은 입법권 침해에 대한 헌법소원건의 청구인인 야당의원들의 요구로 이뤄지게 된 것이다. ▷현장검증◁ 관심사였던 국회 본회의장 검증과 관련,청구인 자격으로 배석한 강철선의원(민주)등은 『날치기가 재발하지 않기 위해서도 본회의장을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조규광헌재소장이 『국회의 권위를 존중하고 헌재의 국회에 대한 예양의 뜻에서 검증하지 않겠다』고 밝힘에 따라 일단락. 그러나 본회의장을 검증치 않겠다며 헌재가 밝힌 이유는 「예양」으로 권한행사를 자제한다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민자당◁ 민자당은 25일 하루 늦게 헌재의 현장 검증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조부대변인은 이날 『헌재가 의회 민주주의의 본산인 국회를 검증한 것은 국회의 권위를 위해서도,의회민주주의를 위해서도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며 『3권분립체제하에서 국회 의결절차가 헌법소원의 대상이 되는지 의문이며 따라서 헌재의 조사는 적법하지 않다』고 단언. ▷민주당◁ 민주당의 박지원대변인은 이에 대해 『3권분립은 견제와 균형을 위한 것』이라고 전제한 뒤 『대법원의 예산을 국회가 심의하듯 사법부가 국회에 대해 현장검증을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반박. ▷헌법재판소◁ 민자당의 주장에 대해 즉답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 헌재 신중철공보관은 25일 『재판소는 결정문으로 모든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히게 될 것』이라며 『정치적 시비에 말려들지 않겠다』고 밝혔다. 헌재는 통상 헌법소원에 대해 재판관 3명으로 구성되는 지정재판부에서 사건의 각하여부를 결정짓는데 이번 사건은 지정재판부가 각하결정을 내리지 않고 전원재판부로 넘겨 일응 헌법소원 대상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헌정사상 보기 드문 이번 사건은 입법절차에 대한 사법부의 판단이 어디까지 미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 매우 중요한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 90년 날치기통과 법안/헌재,오늘 현장검증

    헌법재판소는 지난 90년 임시국회 당시 일부 법안의 날치기통과파동 시비와 관련한 헌법소원의 심사를 위해 국회본회장에 대한 현장검증을 24일 상오 10시 실시키로 했다. 이날 현장검증에는 조규광헌법재판소장을 비롯한 재판관 9명이 참석,제1백50회 국회 11차 본회의에 입회했던 국회사무총장과 의사국장으로부터 법안통과 상황과 녹취테이프 내용을 청취하고 국회속기록 원본을 열람할 예정이다.
  • “실명제는 위헌”/변호사가 헌소 제기

    대전지방변호사회 소속 박성훈변호사(43)는 18일 대통령의 긴급명령권발동에 따른 금융실명제의 전격실시와 관련,『이번 대통령의 긴급명령은 「대통령은 중대한 재정·경제상의 위기에 있어 국회의 집회을 기다릴 여유가 없을때에 한해 최소한으로 필요한 재정·경제상의 처분을 하거나 이에 관해 법률의 효력을 가지는 명령을 발할 수 있다」고 규정한 헌법 제76조 1항의 요건을 갖추지 못한채 발동됐다』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냈다. 박씨는 이와 함께 『국회 역시 대통령의 명령에 대해 위헌성을 인식하고도 탄핵소추권을 발동하지 않고 이를 방치한 것은 위헌』이라고 주장했다.
  • 「국제복추위」 트로이카가 이끈다

    ◎10명의 미니조직… 김상준·양희원씨 등 핵심/해체때부터 사설조직서 복원 추진 헌법재판소의 『국제그룹 해체는 위헌』이라는 결정을 받아낸 국제그룹 복권추진위원회(복추위)는 양정모 전회장을 비롯해 10명 밖에 안 되는 단촐한 기구이다. 초미니 조직이 「위헌」이라는 엄청난 사건을 몰고 온 셈이다. 큰 일의 뒤에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복추위의 핵심은 김상준전무(44),양희원상무(35),김형진비서실장(56)으로 복추위의 트로이카로 불린다. 김전무는 실무를 총책임지고 있다.법률적 대응 뿐 아니라 국제그룹 해체의 부당성을 자료로 만든 총책임자이다.복추위의 공식적인 입장도 그의 입을 통해 나온다.국제그룹이 해체된 이후인 지난 88년7월부터 국제그룹을 되찾는 일에 매달렸다. 그는 양회장과의 협의,복추위의 유덕형부장등 4명과 함께 기남사라는 사설조직을 차려 국제그룹의 한을 풀기 위한 외로운 작업을 시작했다. 이 팀은 국제그룹 해체의 부당성을 알리는 자료를 수집,분석했다.88년 10월과 11월의 재무위 국정감사와 5공비리 청문회 때 산업합리화의 법률적인 문제와 국제그룹 해체의 정경유착 등을 폭로해 해체의 부당성을 알렸다. 헌재에 헌법 소원을 제출한 것은 89년2월 말.이들이 헌재에 제출한 자료는 ▲국제그룹 해체를 양회장과 주거래은행도 몰랐으며,전두환 당시대통령과 한일합섬(현재는 한일그룹)·극동건설·동국제강 등 선인수 3사와 짜고 했다는 내용 ▲정부 발표와 달리 당시 국제그룹의 재무상태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는 내용 ▲인수기업에게 주어진 특혜에 관한 것들이다. 법을 전공한(경기고­서울법대) 그는 2년 선배인 고 조영래변호사에게 헌법소원의 변호를 맡아줄 것을 부탁했다. 물론 자료수집 등 실무적인 것은 그가 했다.지난 81년 국제상사 관리부 법무과장으로 특채됐으며 그룹이 해체될 때는 관리부 차장이었다.국제그룹이 해체되자 공채1기(73년 입사)의 추대로 구사대책 위원장까지 맡았다.그 뒤 경리체계가 복잡한 국제상사의 해체실무를 전담했으며 해체 이후 한일그룹의 비서실 기획책임자로 5∼6개월 지내기도 했다. 양상무는 양회장의 맏아들로 그룹이 복원되면 회장을 맡을 사람.지난 88년 간접적으로 복추위에 가담했으나,국제그룹과 양회장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 89년부터 복추위에 상근하기 시작했다.그의 다섯째 자형인 김덕영 두양그룹회장이 복추위와 멀어질 때와 같은 시기이다. 그는 김전무와 짝을 이뤄 복추위의 방침과 아이디어를 짜내며 살림살이를 맡는다.선산을 처분하고 친지들의 도움을 다소 받기도 했다.경남고와 연대정외과를 졸업했으며 대학원을 1년 다닌 뒤 국제상사에서 1년간 경영수업을 쌓았다.85년1월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으나 그룹해체로 1개월만에 귀국해야 했다. 김비서실장은 양회장의 그림자로 통한다.국제그룹 종조실 상무와 연합철강 전무를 지냈으며 미국에 1년 정도 머무른 적을 빼고는 계속 양회장 곁을 지키고 있다. 한일합섬을 상대로 소송을 낼 때나 5공비리 청문회 때에도 양회장 옆에 있었다.자신이 운영하던 컨설팅회사 대신 지난달부터 매일 복추위로 출근한다.발이 넓어 대외 업무를 맡고 있다. 지난달 3일 국세청 앞 이마빌딩에 낸 복추위의 사무실(80평) 보증금 4천만원을부담하기도 했다.
  • 국제그룹 해체 위헌판결(사설)

    헌법재판소의 국제그룹 해체에 대한 결정은 한마디로 권위주의시대의 부당한 통치행위에 대한 위헌판결이다.이번 결정은 대통령의 통치행위에 대한 해석이외에 법률에 의하지 않고는 사유재산권이 침해되어서는 안된다는 헌법상의 기본정신을 재확인해주고 있다. 재판부는 그 결정문에서 『법에 근거하지 않는 대통령의 자의적 조치는 금지되어야 하며 법적근거가 없이 공권력이라는 힘으로 사영기업을 해체한 것은 기업의 자율과 경영권 불간섭원칙을 위배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헌법재판소의 결정문의 경우 세가지 측면에서 주목할 수 있다.첫째 민주주의국가는 인치가 아닌 법치국가라는 사실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공권력은 어디까지나 법률에 의해 발동되어야 하며 그 행사에 있어서도 합법적인 절차의 준수가 존중되어야 함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그러나 과거 권위주의 정부는 국제그룹 해체에서 공권력이라는 미명아래 물리적인 힘을 사용한 것이 이번 헌재 결정으로 명백히 드러났다. 둘째 헌재의 결정은 헌법상의 재산권 보장뿐이 아니고 자본주의국가에서 사유재산권의 보장이 성장과 발전의 동인임을 재확인하고 있다.사유재산권의 보장이 없이는 개인이나 기업이 열의와 창의를 최대한 살려 경제활동을 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따라서 헌법은 국방상·국민경제상 긴절한 필요로 인하여 법률이 정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기업경영에 국가가 간섭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하고 있다.(헌법 제 126조) 다음으로 이번 결정이 관계인이 헌법소원을 제기한지 4년여가 지난 단계에 나왔다는 점을 유의하게 된다.소원인은 6공정부가 들어서고 국회에서 청문회가 개최되자 89년 헌법소원을 제기한바 있다.그러나 6공정부 집권기간에는 아무런 결정이 나지 않았다.문민정부가 들어서서야 비로소 결정이 나온 것은 정통성을 인정받는 정부이고 진정한 민주정부라야 국민의 소원이 올바로 받아들여 진다는 사이를 일깨워 주고 있다. 이번 헌재의 결정을 계기로 우리는 정경유착의 폐해를 새삼 실감하게 되었다.권력과 돈이 결탁한 정치는 결국은 「역사적인 심판」에 의해 그 진실이 밝혀진다는 교훈이다.「권력의 힘」이사기업을 「강압」으로 해체하는 불행한 일이 되풀이되어서는 안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민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경유착의 청산은 물론 정치와 경제,정부와 대기업간의 관계가 투명하게 정립되어야 할 것이다.이번 결정이 경제계에 미치는 파장이 적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그것은 권위정부시대 정경유착을 청산하기 위한 불가피한 대가일 수밖에 없다.
  • “은행자율 아닌 외압으로 결정”/“국제그룹 해체 위헌” 헌재결정문

    ◎절차·수단 무시하면 목적 정당화 안돼/주거래은행인 제일은도 사후에 알아/기업경영 자유화원칙 침해땐 법치질서 붕괴 ▷사건의 개요◁ 이 사건 헌법소원심판의 청구인 「양정모」는 주식회사 국제상사를 주력기업으로 하여 20여개 회사를 계열기업으로 한 「국제그룹」의 창업자로서 1985년 2월21일 국제그룹의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이름의 경영권 제3자인수방식의 국제그룹 해체발표가 있었고 이로써 국제그룹은 해체 와해되었다.청구인은 국제그룹해체가 「공권력」에 의하여 결정된 것이고 이로 인하여 헌법상 기본권을 침해받았다고 주장하면서 1989년 2월27일 헌법재판소에 그 공권력의 행사가 위헌임을 들어 이 사건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하였다. ▷헌재 결정◁ 헌법재판소는 7대1의 다수의견으로 다음과 같이 위헌확인결정하였다. 『재무부장관이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1985년 2월7일에서 21일사이에 행한 국제그룹해체의 기본결정과 인수업체결정,제일은행장에 청구인의 주식처분위임장을 징구케한 지시와 자신이 만든 보도자료에 의거하여 제일은행의이름으로 언론발표케한 지시 등 국제그룹해체를 위하여 한 일련의 공권력의 행사는 위헌임을 확인한다』 ▷결정 이유◁ 가,사실관계 국제그룹은 1984년말경 자금사정이 악화되어 국제그룹의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은 국제그룹의 정상화를 위하여 나름대로 대책을 강구하던 중, ⑴김만제 재무부장관은 1985년 2월7일 전두환대통령에게 ①주력기업인 국제상사는 존속시키되 이를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를 처분정리하는 제1방안 ②국제그룹을 전면해체하여 제3자에게 인수시키는 제2방안을 상신하였는바 대통령은 제2방안을 채택 결재함으로써 국제그룹의 전면해체와 더불어 경영권을 제3자에게 인수시키는 기본방안이 정해지고, ⑵재무부장관은 1985년 2월11일 경영권의 인수자를 결정함에 있어서 일응 국제상사의 신발부문은 한일합섬을,국제상사의 건설부문은 극동건설을,연합철강은 권철현을 인수자로 하는 안을 정하여 대통령에게 상신하였던 바,대통령은 연합철강의 인수자를 권철현에서 동국철강으로 바꾸고 나머지는 재무부장관의 원안대로 확정시켰다.이에 따라 재무부장관은 주거래은행과는 아무런 상의없이 극도의 보안하에 직접 교섭에 나서 내정 인수업체의 대표이사등을 만나 인수자로 선정된 사실을 통고하고 그들로부터 각 수락을 받았다. ⑶재무부장관은 이의 실행을 위하여 1985년2월12일 제일은행장과 은행감독원장에게 1985년2월13일부터 즉각 국제그룹계열사에 대한 은행자금관이에 착수할 것과 청구인으로부터 주거래은행 앞으로 전주식처분위임장을 징구하라고 지시하였으며,당시 재무부장관이 위 조치를 지시하는 과정에서 국제그룹 전면해체의 전제작업이라는 취지를 알려주지 아니하여,제일은행측 담당직원들은 이를 제일은행이 마련한 자구노력지원방식으로 오해한 끝에 앞으로 제일은행으로부터 금융지원을 받는 것을 전제로 청구인측의 주식을 보관시키는 외에 이의 임의처분권도 제일은행에 위임하는 취지의 각서 및 처분승낙서를 청구인으로부터 징구하여 제3자에게 인수시킬 수 있는 태세를 갖추었다. ⑷1985년2월20일 비로소 재무부측은 제일은행장을 불러 국제그룹의 전면해체와 그 전날까지 교섭확정한 인수업체를 통보하고 제일은행으로 하여금 그 다음날인 2월21일에 재무부가 직접 작성 하달한 이른바 「국제그룹정상화 대책」이란 보도자료에 의거하여,주거래은행은 국제그룹을 전면해체하여 위 3개 인수업체들에게 인수시키기로 하며 그대로 두면 은행부실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어 불가피하다는 것을 제일은행의 이름으로 발표케하여서 국제그룹해체와 제3자인수를 기정사실화시켰다.제일은행 관련부서의 책임자들도 언론발표후 비로소 해체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상황이 이렇게 전개됨에 은행이 자율적으로 수립하였던 전면해체 아닌 자구노력지원방식의 금융지원계획은 백지화되게 되었으며,언론발표 이후에 주거래은행은 재무부의 해체결정에 따른 실무집행을 행하였다. ⑸위에서 본 바 일련의 조치가 취하여지는 과정이 극비에 붙여졌으며,그뒤에도 대통령이나 재무부장관의 개입을 계속 부인 내지 은폐하려 하였고 주거래은행으로서는 그룹전면해체나 제3자인수는 사전계획이나 준비는 물론 그에 관한 회의조차 없었던 일이고,인수업체의 선정과교섭,처분위임장의 징구 및 대언론 발표내용 등 모두 대통령의 기본지시에 의한 재무부장관의 일방적 결정이었고,사후통보받은 제일은행은 대통령의 지시에 의한 재무부장관의 처사에 그저 순응하였을 뿐인 것인데,이와 같은 경위는 정권교체후인 1988년말 국회의 이른바 5공비리청문회를 거쳐 1989년 1월31일 대검찰청의 5공비리수사 발표에서 비로소 정식으로 밝혀졌다. 나,본안판단 ⑴공권력개입의 헌법적 한계 채권자인 은행의 은행부채회수의 방법에는 ①파산절차 ②은행과 기업간에 설약에 의한 임의관이·직원상주 파견관이 ③화의법·회사정이법 등 기존의 도산방지법절차 ④불도처이하고 담보된 주식등을 경매에 붙여 채무를 회수하는 방안 ⑤은행관계규정 등에 의한 경영권의 처분인수방안 ⑥개인주식의 매각을 주거래은행에 위임하여 재무구조의 개선과 기업자금을 조달케하는 이른바 자구노력등에 의한 정상화방안이 있다.어느 방법에 의하건 사기업인 은행의 채권채무의 회수이니만큼 불실기업이 처한 실정에 맞추어 주거래은행이 법에 따라 자율적으로선택처리하여야 할 사적자치의 영역이 될 것이다. 헌법 제119조 제1항은 대한민국의 경제질서는 개인과 기업의 경제상의 자유와 창의를 존중함을 기본으로 한다고 하여 시장경제의 원이에 입각한 자유주의적 경제체제임을 천명하였고,헌법 제126조는 국방상·국민경제상 긴절한 필요로 인하여 법율이 정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사영기업을 국유·공유로 이전하거나 그 경영을 통제·관리할 수 없다고 규정하여 사영기업의 경영권에 불간섭의 원칙을 보다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다.따라서 국가의 공권력이 불실기업의 정이를 위하여 그 경영권에 개입코자 한다면 적어도 법율상의 규정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고,다만 근거법률은 없지만 부실기업에 개입하는 예외적인 길은 부실기업 때문에 국가의 중대한 재정상·경제상의 위기에 처하게 되었을 때에 발하는 긴급명령에 의할 것이고 그것만이 합헌적인 조치가 될 것이다.다시 말하면 기업활동의 자유에 공권력의 개입은 법치국가적 절차에 따라야 할 이치이므로,만일 공권력이 나서지 않으면 은행마저 부실화를 초래하고 대기업의 완전도산이 몰고 올 수많은 종업원의 실직위기등을 초래하게 되어도 법율의 규정이나 긴급명령·비상책치에 근거하여야 할 것이지,그렇지 않고 공권력자신이 법적근거 없이 직접 사영기업의 처분정리는 있을 수 없다.대저 사기업인 은행의 자율에 맡기지 않고 관치금융의 기조하에 공권력의 가부장적 개입은 기업의 자생력만 마비시키는 것이며,시장경제의 원이에 적응력을 위축시킬 뿐인 것으로 기업의 경제상의 자유와 창의의 존중을 기본으로 하는 헌법 제119조의 규정과는 합치될 수 없는 것이다. ⑵이 사건 공권력의 행사가 위헌인 이유 이 사건에서 구조적으로 그 자율성이 형해화된 제일은행은 대통령의 기본지시에 의한 재무부장관의 그룹해체 조치에 순응하였을 뿐이다.제일은행이 주도하는 부실기업정리에 재무부장관이 행한 단순한 행정지도는 아니며 재무부장관에 의하여 일방적으로 극비리에 이루어지면서 제일은행은 사후가공한 것에 불과하며 쌍방의 협의적 책치는 결코 아니다. 살피건대 재무부장관이 이와 같은 일방적인 사영기업해체조치를 취함에 있어 뒷받침이 될 합헌적인 법율의 규정은 찾을 길이 없는바,이러한 의미에서 이 사건 공권력의 행사는 헌법상 ①법치국가적 절차를 어긴 것이며,②법에 근거하지 않은 무권한의 자의적조치였다는 점에서 자의금지의 원칙도 위반한 것이고,③은행의 자율권을 침해한 관치금융인 것은 별론으로 하고,법적근거없이 공권력의 힘으로 경영권인수방식의 사영기업해체를 행한 점에서 또한 개인기업의 자유와 경영권불간섭의 원칙을 어겼다. 설사 불실기업을 그대로 방치할 때에 국가 사회적 파급효과가 크다 하더라도 법의 테두리에서 문제를 해결하도록 시도하는 것이 법치행정의 원칙의 준수이며,만일 법이 없으면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 발안하여 새입법을 기다려 그에 의거하여야지 그와같은 절차가 번거롭다하여 생략한채 목적만을 내세워 초법적수단에 의거하여 사영기업에 대해 공권력을 행사하는 것은 자유민주적 법치질서를 파탄하는 것 밖에 되지 못한다.민주주의는 수단 내지 절차의 존중이지 목적만을 제일의로 하는 것이 아니다.적법절차가 무시되는 조치라면 추구하는 목적과 관계없이 공권력의 함용이요,자의밖에 될 수 없으며 합법화될 수 없다.법은 만민앞에 평등하다.대통령,재무부장관 기타 어떠한 공권력도 법의 지배를 받아야 한다.국제그룹을 전면해체하기로 한 대통령결단의 숨은 배경,경영권 인수과정에 있어서의 문제점에 나아가 살필 필요없이 이 사건 공권력의 행사가 위헌임을 선언하는 소이는 이와 같은 수호되어야 할 헌법적 가치질서를 보다 뚜렷이 밝히고자함에 있는 것이다.
  • “김형욱씨 「반국가행위」 처벌/상소권 제한은 위헌”

    지난 82년 당시 김형욱전중앙정보부장을 처벌한 근거 법령이었던 「반국가행위자의 처벌에 관한 특별조치법」중 피고인측의 상소권을 제한한 이 법 제11조1항은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내려졌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최광율재판관)는 29일 김씨의 부인 신영순씨(미국거주)가 낸 「반국가행위자 처벌에 관한 특별조치법」 제11조 등에 대한 헌법소원사건 선고심판에서 『피고인이 외국에 도피중인 중죄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상소권을 전면 봉쇄한 것은 헌법상 재판청구권의 본질적 침해』라며 위헌결정을 내렸다. 지난 82년 서울형사지법이 김씨에 대한 궐석재판을 열어 징역 7년과 재산몰수형을 선고한뒤 부인 신씨는 90년 상소권회복 청구소송을 제기했으나 「피고인 또는 피고인을 위해 상소할 수 있는 자는 피고인이 체포되거나 임의로 검사에게 출석한 때에 한해 상소할 수 있다」는 이 법 제11조1항 규정에 따라 법원에 의해 기각되자 헌법소원을 냈었다.
  • 국민기본권의 불가침성 확인/헌재,반국가행위법 “일부위헌” 의미

    ◎정치 이유따른 기본권 제한에 쐐기 헌법재판소가 29일 유신시대의 대표적 악법으로 꼽혀온 「반국가행위자 처벌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대해 일부 위헌 결정을 내린 것은 피고인의 반국가적 행위등 어떠한 정치적 이유로도 재판을 받을 헌법상의 국민기본권은 박탈·제한될 수 없다는 헌법정신을 확인한 것이다. 유신시절 미상원 프레이저 청문회에 출석,박정희대통령을 격렬히 비난하고 회고록등을 통해 반정부활동을 폈던 김형욱씨 유족들에 의해 제기됐던 이번 헌법소원은 김씨가 행한 반국가행위와 김씨에게 적용된 초헌법적 법률사이에서 헌재가 어떤 법적가치에 무게를 둘 것인지 관심을 끌어왔다. 이에대해 헌재는 이날 결정문을 통해 『반국가행위자 처벌에 관한 특조법 11조 1항등은 피고인의 재판을 받을 권리및 상소권이라는 헌법상 권리를 본질적으로 침해할뿐만 아니라 죄형법정주의및 적법절차주의라는 형사재판의 기본원리를 무시,헌법에 어긋난다』고 선언,죄의 경중을 떠나 법의 기본질서에 의하지 않는 처벌은 있을 수 없다는 자유민주주의 기본정신을 뒤늦게나마 분명히했다. 이에따라 79년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실종된뒤 82년 서울형사지법에서 문제의 특조법에 따라 징역 7년과 전재산몰수형을 선고받고 서울 동소문동·사당동 가옥과 골동품등 전재산을 몰수당했던 김씨유족들은 헌법재판소법 47조에 따라 재심청구가 가능해 재산과 함께 명예를 되찾을 길이 열렸다고 할수있다. 김씨 유족들은 89년 몰수재산반환청구소송과 함께 『특조법은 피고인의 출석이나 증거조사도 없이 형을 선고하고 상소권마저 박탈하는등 위헌』이라며 위헌심판제청신청을 서울민사지법에 냈다가 모두 기각당한뒤 지난해 8월 헌법소원을 냈었다.
  • “5공의 국제그룹 해체 위헌”/헌재 결정

    ◎사기업 공권력행사는 재산권 침해/부당한 통치행위에 쐐기/계열사 반환소 영향… 정·재계 파문 지난 85년 5공당시 정부가 국제그룹을 해체한 것은 사유재산에 대한 공권력의 부당한 침해이므로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내려졌다. 헌재의 이같은 결정으로 현재 진행중인 이 사건 관련,민사소송은 물론 같은 사안으로 재판에 계류중인 다른 사건에도 큰 영향이 미칠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국제그룹측이 빼았긴 회사를 되찾기 위한 소송등을 잇따라 낼 것으로 보여 재계에도 엄청난 파문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이시윤재판관)는 29일 양정모 전국제그룹회장이 85년 당시 재무장관이었던 김만제씨를 상대로 낸 「공권력행사로 인한 재산권침해에 대한 헌법소원」사건 선고심판에서 『재무부장관이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85년 2월 7일에서 같은달 21일 사이에 행한 국제그룹해체 결정은 부당한 공권력의 행사임이 인정돼 위헌』이라고 결정했다. 이는대통령의 권한행사도 법의 테두리안에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위헌임을 인정,부당한 통치행위에 대해 쐐기를 박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민주국가에서는 대통령이 국가경영상 필요하다고 판단돼 시행하는 정책이라 할지라도 적법절차에 따라야 한다』고 전제,『국제그룹해체는 관치금융하에서 대통령이 사기업 해체를 지시한 것인만큼 헌법에 보장된 개인의 재산권을 부당하게 침해한 것』이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재무부장관이 대통령의 지시로 사기업을 해체한 것은 법치국가절차를 어긴데다 법에 근거하지 않은 무권한의 자의적인 조치』라고 규정하고 『법적 근거없이 공권력의 힘으로 경영권 인수 방식에 의해 사영기업을 해체한 것은 헌법 제1백26조에 규정된 개인기업의 자유와 경영권 불간섭 원칙을 어긴 것』이라고 못박았다. 특히 재판부는 『목적만을 내세워 초법적 수단에 의해 사기업에 대해 공권력을 행사하는 것은 자유민주적 법치질서를 파탄하는 것』이라며 『민주주의는 수단 내지 절차의 존중이지 목적만을 제일로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국가공권력이 부실기업 정리를 위해 그 경영권에 개입하고자 한다면 적어도 법률상의 규정 없이는 불가능하며 불가피하게 개입할 경우 긴급명령이나 비상조치에 근거해야 하는데도 국제그룹을 해체할때는 아무런 법적 근거가 없었다』고 상기시켰다. 양씨는 5공청문회와 검찰의 5공비리 수사결과 국제그룹의 해체가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루어진 것으로 밝혀지자 지난 89년 2월 『당시의 공권력 행사는 위헌』이라고 주장,헌법소원을 냈었다.
  • 정부의 전교조관 “불변” 공식화/「선탈퇴 후복직」 확정 안팎

    ◎“학교교육 현장 보호” 강력한 의지/해직교사들 태도따라 조직 약화 될수도 24일 정부가 발표한 「전교조 해직교사 교단복귀조치」는 지난89년 5월이래 4년넘게 끌어온 「전교조」문제를 더이상 그대로 방치하기 어렵다는 일반적 인식과 정부의 법수호의지및 국민정서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온 것이다. 오병문교육부장관은 이날 특별담화문을 통해 『현행법내에서 전교조와 해직교사문제를 해결할 방침을 갖고 있는 정부는 그동안 일반국민과 교육현장의 여론을 신중하게 수렴,최종 처리방안을 내놓게 됐다』고 밝혀 이번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오장관은 특히 『전교조는 헌법소원에서도 합법성을 인정받지 못했다』고 강조하고 『스승이 노동자라는 주장은 우리의 전통적 교육관이나 국민정서에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전교조」의 해체를 촉구했다. 정부가 「더이상 지체하거나 물러설수 없다」는 내용이 선별교단복귀조치를 내놓음에 따라 이제까지 밀고 당기는 상황이 거듭됐던 「전교조」문제는 앞으로 어떤 형태로든 일대 국면전환의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곧 문민정부 출범이후 한동안 무르익었던 화해무드를 깨고 갈등이 더욱 증폭되는 2단계 대결구도로 비화되든가,아니면 새정부의 혁신적인 조치를 기대하며 팽팽하게 유지되던 응집력이 허물어져 「전교조」의 유명무실화를 초래하든가의 기로에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정부와 「전교조」쌍방이 강경입장을 재확인함으로써 해직교사 복직문제는 원점으로 되돌아간 느낌이다. 따라서 해직교사 개개인의 태도변화에 따라 앞으로 「전교조」전체의 입장이 바뀔수도 있으나 당분간은 상당한 대치상태를 빚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지난4월과 6월 오병문교육부장관이 정해숙「전교조」위원장을 두차례 공식면담하고 3번씩이나 실무접촉을 하는등 처음으로 「전교조」의 실체를 인정할듯한 화해제스처를 취했으나 당초의 입장으로 되돌아가 정면돌파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다. 「전교조」측도 오장관의 담화문발표가 있자마자 입장을 정리,「전면거부」방침을 천명했다. 정부는 해직교사 선별복귀 방안을 제시하면서 ▲전교조인정불가▲원상복직불가 ▲선별구제 ▲전교조해체 ▲복귀후 불법행위엄단등의 강경입장을 고수했다. 오장관은 담화문을 통해 『진정한 교육을 위한 고뇌와 노력은 인정하나 순수하지 못한 동기가 편승되어 있으며 이로인해 교육계가 깊은 상처를 입었다』면서 교육현장의 안정과 질서를 위한 숙제로서 해직교사문제를 풀겠다는 의사를 밝혀 「전교조」의 실체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정부가 이날 최종입장을 발표함에 따라 이제 공은 「전교조」쪽으로 넘어간 상태다. 지금은 「전교조」가 이를 세게 되받아칠 형국이지만 교단복귀가 시작될 내년 새학기때까지의 추세는 예측하기 어렵다.
  • 정기국회 심의를 앞두고/강경근 숭실대교수·헌법학(특별기고)

    ◎「개인정보 보호법」처리 서둘러야 한다/행정 전산망 확대로 자료 유출­오남용 피해 “심각” 정부는 오는 9월 정기국회에서 「공공기관의 개인정보보호에 관한 법률」(안)을 제정키로 했다. 정부는 이미 지난해 7월 이 법안을 국무회의에 상정,의결한뒤 정기국회에 상정한 바 있다. 행정전산망의 확대로 개인 사생활에 관한 자료가 무단유출돼 부당하게 사용되는 것을 막고 국민의 권익을 보호한다는 것이 법안제정의 취지였다. 그러나 92년 정기국회는 논의한번 제대로 하지 않은채 법안처리를 미루었으며 당시 언론에서도 이에대해 단 한줄의 관심도 보이지 않았다.그것은 의외였지만 국민들의 정보사회에 대한 인지도가 깊지 않았다는 측면에서 이해하지 못할바는 아니었다. 그러나 과연 우리들이 이 문제에 대해 그렇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도 괜찮은 것인가.그렇지 않다.이는 정보사회에서의 프라이버시문제를 넘어서서 정보주권자인 국민과 정보권력을 행사하는 국가와의 긴장관계에서 적용되는 논리이기 때문이다. 개인정보의 노출은 민간차원에서는물론이려니와 권력집중도가 강한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공공기관에 의한 것이 그 정도가 더욱 심하다고 할 수 있다. 정부는 86년부터 행정전산망 확대계획에 따른 주민등록전산화작업을 통해 만18세 이상의 전국민을 대상으로 심지어 개인의 재산·학력·건강관계까지 기재하도록 요구하기도 했었다. 일단 컴퓨터에 입력된 자료는 누구든 어디서나 뽑아 이용할 수 있는 만큼 고의로 이를 악용하지 않더라도 개인정보의 과다한 노출은 그 자체로서도 위험한 것이다. 현재 국가·지방자치단체·기타 사회집단등에서 컴퓨터를 통한 업무가 늘어남에 따라 복지·징세·의료·교육등 여러분야에서 필요에 따라 개인기록이 데이터베이스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개인자료의 수집·편찬·축적이 자동처리절차를 통해 대규모로 이뤄진다면 당사자도 모르게 이것들이 오용될 위험 또한 증대된다.또 개인정보가 파괴되거나 도난당해 프라이버시에 침해를 입을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에대한 대처는 시급한 실정이다.특히 정보프라이버시권에 의해 각 개인은 정부가 하는 개인정보수집·보유·확산등 제반사항에 대해 알 권리를 가져야 한다.또 자기정보에 타인이 접근할 수 없도록 하는 권리와 자신에 대해 잘못 기록된 정보에 대한 수정요구권도 인정돼야 하는 것이다. 이번 법률안은 개인정보에 대한 공공기관의 수집·이용·제공활동의 한계를 설정하고 있다.또 잘못된 신상정보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해 정보주체에게 개인정보의 열람및 정정청구권을 인정하고 행정기관의 처리에 불복할 경우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불복신청권을 인정했다. 물론 민간기관의 컴퓨터에 의해 처리되는 개인정보에 대한 통제가 행정지도에 그치는 등 불완전하며(이는 별개의 법률로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수작업처리정보가 완벽히 보호되지 못하는 등 사생활보호에 완전치 못한 점은 있다. 그러나 정보유출이나 오·남용자에 대한 처벌까지 규정하는 등 이 법의 실효성을 뒷받침할 기반은 마련된 만큼 그 조속한 시행은 대단히 중요하다. 물론 개인정보를 관리·취급하는 공무원들의 정보윤리확립및 중요 전산자료의 전송보안대책의 강구등도 필요하다. 그러나 지금의 개혁이 공정성과 지속성속에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법제도화가 이뤄져야 한다. 미국의 경우 지난 74년 닉슨대통령의 사임을 몰고온 워터게이트사건이후 소위 개혁법률(reform Iegislation)들이 만들어졌다.정보공개법·정부윤리법(우리의 공직자윤리법)·특별검사제·세금정보공개규정·FBI와 CIA 개혁안 등이 대표적인 것들로서 이가운데 프라이버시법이 포함되었다는 것은 개인적 영역에 대한 국가의 과도한 개입이야 말로 개혁에의 걸림돌이 된다는 것을 말해준다. 즉 자기정보에 대한 통제권이 인정되어야 진정한 국민적 개혁에로 승화될 수 있는 것이다.일본이 지난 88년에 법제정을 했다는 사실도 우리에게는 시사하는 바 있을 것이다. 국회는 개인정보보호법의 제정을 서둘러야 한다.그렇지 않을 경우 개혁에의 걸림돌이라는 정치적 비판과 함께 법적 추궁도 면치 못할 것이다.우리 헌법은 제17조에서 모든 국민은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받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개인정보에 대한 현실적인 침해행위가 빈발하고 그 자유가 제한되는 상황이라면 사생활 보호법률을 제정하지 아니하는 국회는 입법불작위에 의한 기본권침해라는 헌법소원의 대상이 될 수도 있겠기 때문이다.
  • 학원난립… 과외열풍 재연 우려/「불법교습 양성화」 배경과 전망

    ◎단속에 한계… 규제탈피 자율운영 유도/강사자격 강화 등 과열방지대책 시급 교육부가 5일 입법예고한 학원관계법령 개정안은 학원수강을 전면 금지한 지난 80년 「7·30교육개혁조치」이전 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고교생은 물론 유치원생과 국민학생,중학생도 학원 또는 과외교습소에서 자유롭게 국어,영어,수학등 일반 교과목을 배울수 있게된다. 또한 속셈,주산,미술학원등 소규모학원에서도 일반과목 교습이 가능해지며 심지어 일반인까지 10평정도의 공간만 확보하면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과외교습을 할 수 있게된다. 이같은 학원과외 전면 허용 방침은 사회변화에 따라 가르치고 배우는 자유를 규제하기보다는 학원의 자율과 학부모의 판단에 맡길 시점이 왔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라고 할수 있다. 한 관계자는 또 『감독및 규제위주의 현행 규정을 학원의 자율운영이 가능하도록 고치고 학교교육에서 충분히 고려되기 어려운 학생의 다양한 소질,적성등을 개발하는 교육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소규모 학원장들은 그간 「학원교육 정상화 추진위원회」(위원장 김문겸)를 만들어 헌법소원등을 통해 소규모 학원에서도 입시과목을 가르칠 수 있도록 허가해 달라고 요구해 왔다.이들 학원장들은 대학생들에게 과외교습을 허가해 주면서 경험이 풍부한 강사가 지도하는 소규모학원에 대해 과외교습을 막는 것은 헌법이 보장한 평등권과 직업선택의 자유를 제한하는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행 법령에서는 강의실 면적이 한 반당 10평이상이면 학원을 세울 수 있도록 돼있으나 이보다 하위법인 시·도조례에서 3백평이상으로 규정해 영세학원의 신설이 원천적으로 봉쇄돼온 것이 사실이다. 현실적으로 단과학원이 3백평정도의 강의실을 갖추려면 서울의 경우 15억원이상의 자본금이 필요해 결과적으로 일부 대형학원만 입시과목을 가르칠 수 있는 특혜를 누려왔다는 것이 소규모학원장들의 주장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소규모학원사이에 비인가과목인 국·영·수등 일반과목에 대한 고액과외가 성행하고 교육부의 단속인력은 모자라다보니 결국 교육부가 이같은불법과외를 양성화하는 방안을 내놓게 됐다는 것이다. 학원설립 및 과외교습 규제가 철폐되면 입시학원이 난립하게돼 과외열풍이 재연되고 일선 학교교육이 파행으로 치닫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소규모학원들이 속셈·주산이라는 간판을 내리고 너도 나도 수요가 많은 국·영·수 등 입시과목을 개설할 경우 우리나라는 또다시 「과외왕국」의 길로 접어들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다. 교육부는 이에대해 앞으로 공청회등을 통해 학원강사의 자격과 학원의 시설확보기준을 강화하는 방안 등 학원의 난립과 과열요소를 막기위한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 약사 한약조제에 반대/한의사·한의대생 헌소

    고광순씨(39·한의사·서울 강남구 신사동 510의11)등 한의사와 한의대 재학생 13명은 4일 약사도 한약을 조제,판매할수 있도록 규정한 약사법 시행규칙 제12조가 직업선택의 자유등에 위배된다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냈다.
  • 파키스탄 국회·내각해산 무효화/칸 대통령,대법원판결 수용

    【이슬라마바드 UPI 로이터 연합】 파키스탄 대법원은 26일 국회를 해산하고 내각을 퇴진시킨 굴람 이샤크 칸 대통령의 조치를 무효화하는 역사적인 결정을 내리고 나와즈 샤리프 전총리 정부의 즉각적인 회복을 명령했다. 파키스탄 대법원은 이날 3주간에 걸친 심문끝에 지난달 18일 취해진 이샤크 칸대통령의 조치가 헌법이 부여한 대통령의 권한을 뛰어넘는 것이라는 판결을 찬성10표,반대 1표로 채택했다. 대법원은 판결문에서 『대통령이 4월18일 내린 명령은 대통령에게 부여된 권한밖의 내용이며 따라서 법률적 효력이 없다』고 판시했다. 판결문은 이어 『판결 결과에 따라 국회와 나와즈 샤리프 내각은 즉각 회복돼 고유의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고 선언했다.대법원은 또 과도 내각이 내린 모든 결정은 유효하며 앞으로도 계속 효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판시해 행정공백을 메우기 위한 조치도 함께 취했다. 파키스탄 대법원이 대통령의 국회해산에 저항하는 소송을 받아들이는 판결을 내린 것은 파키스탄 헌정사상 처음이다.대법원은 이러한 판결을 내린뒤 판결내용의 집행을 일시 연기할 것을 요구한 검찰측의 요청도 아울러 기각했다. 【이슬라마바드 AFP 연합】 이샤크 칸 파키스탄 대통령은 26일 나와즈 샤리프 전총리 내각을 복원토록 한 대법원의 판결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고 대통령대변인이 밝혔다. 대통령 대변인은 『구람 이샤크 칸 대통령은 사법부를 존경하고 있다』고 밝히고 『이러한 맥락에서 나와즈 샤리프 전총리가 제기한 헌법소원에 관해 대법원이 취한 판결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