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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정상화 진통/민주,“예산안 무효·WTO특위” 주장

    국회는 5일 민주당이 등원함에 따라 한달 남짓만에 정상화의 계기를 맞았으나 민주당이 이미 처리된 새해예산안과 관련법안들의 무효를 주장하면서 정부가 발표한 조직개편안의 전면수정을 요구하고 나서 앞으로도 파행운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자당은 특히 세계무역기구(WTO)가입 비준동의안을 늦어도 오는 15일까지 처리하겠다는 방침인데 반해 민주당은 국회 특별위원회를 신설해 이를 심의하자고 주장하면서 정부조직법개정안의 처리등 다른 현안들과 연계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게다가 민주당은 오는 10일 서울에서 「12·12」 관련자 기소를 위한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기로 결정,여야의 대치정국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여야는 이날 원내부총무 접촉을 갖고 국회 운영일정을 논의했으나 6일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 활동을 위해 본회의를 휴회하기로 결의한다는 데만 합의했다. 민자당은 이날 고위당직자 회의를 열어 오는 9일 WTO가입 비준동의안과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해당 상임위원회에서 통과시켜 본회의에 넘기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자당은 상임위에서 야당의 저지로 안건처리가 어려우면 국회의장 직권으로 본회의에 상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범진대변인은 이날 회의가 끝난 뒤 민주당이 새해예산안을 다시 다루자고 주장하고 있는데 대해 『예산안을 다시 심의할 수 없다는 것을 민주당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일축하고 『정부조직개편에 따른 예산조정문제는 각 부처간의 예산내역조정으로 충분히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대변인은 또 WTO가입 비준동의안 심의를 위한 국회 특위구성에 대해서도 『이미 외무통일위에 비준안이 상정돼 있다』고 수용거부 의사를 밝혔다. 박대변인은 그러나 『주요 안건처리와 의사일정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민주당과 총무접촉등 다각적인 대화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지난 2일 통과된 새해예산안및 47개 관련법안의 재심의를 요구하는 한편 이들 법률안이 공포되는 대로 헌법재판소에 무효를 주장하는 헌법소원을 내기로 했다. 민주당은 또 『정부조직개편은 백년을 내다보고 추진되어야 하며 밀실에서 4∼5명이 결정한 졸속개편을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법안처리에 앞서 여론수렴과정을 거칠 것을 요구했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WTO가입 비준동의안 처리에 앞서 쌀등 일부품목에 대한 미국과의 재협상과 우루과이라운드(UR)이행법안 마련등 민주당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국회 처리를 강력 저지하기로 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10일 서울역광장에서 장외집회를 열기로 하고 청중동원문제등을 재야와 긴밀히 협의하는 한편 집회홍보를 위한 특별당보를 제작하기로 했다.
  • 12·12 헌소 재판부지정

    헌법재판소는 25일 정승화전육군참모총장등 22명이 낸 검찰의 12·12사건 불기소처분에 대한 헌법소원사건을 제1지정재판부에 배당했다.
  • 「12·12」 헌법소원/관련자 불기소처분 부당 주장

    ◎정승화씨 등 22명 정승화 전육군참모총장등 「12·12사건」의 고소인 22명은 24일 검찰의 12·12사건 관련자에 대한 불기소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헌법소원을 헌법재판소에 냈다. 이들은 『검찰의 12·12사건 피의자 전두환의 내란등에 관한 무혐의,군형법상의 반란 등에 대한 기소유예처분은 청구인의 평등권을 침해한 것이므로 이를 취소해 달라』고 청구이유서에서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검찰이 12·12를 헌법기관이 그대로 유지된 군사반란으로 규정하고 내란죄부분에 대해 무혐의처분한 것은 내란죄의 법리를 오해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검찰이 국론분열과 대립양상의 재연으로 국력소모가 예견된다는 등의 이유로 피의자들을 기소유예한 것은 공소권남용및 기소편의주의의 이념을 왜곡한 위법부당한 처사』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와함께 12·12사건관련자들의 내란행위는 81년 4월 마지막으로 개최된 국가보위 입법회의까지 계속된 것으로 보아야 하기 때문에 내란죄에 대한 공소시효는 범죄행위가 종료된 81년 4월을 기산점으로 96년4월까지이며 전두환전대통령의 군형법상 반란죄에 대한 공소시효도 「대통령은 재직중 형사상 소추를 받지 않는다」고 규정한 헌법 제84조에 따라 재임기간을 공소시효에서 제외한 오는 2002년 4월4일까지라고 주장했다.
  • 시효 연장·내란죄 인정여부가 초점/「12·12」헌재처리 어찌 될까

    ◎고소인 이겨도 「기소유예」 안바뀔듯 12·12사건의 고소인들이 검찰의 항고및 재항고기각에 불복,24일 헌법소원을 제출함에 따라 검찰의 12·12사건 불기소처분에 대한 최종 법률적 판단은 헌법재판소에서 가려지게 됐다. 따라서 헌법재판소가 공소시효만료일인 12월 12일안에 결정을 내릴 것인지와 고소인측이 『12·12는 군사반란이 아니라 내란』이라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 어떠한 결정을 내릴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헌법소원사건에 대한 법정처리기간은 접수일로부터 3개월.최단시일에 사건을 처리한 기록은 14대 총선을 앞두고 이기문씨가 무소속후보의 연설기회를 제한한 국회의원선거법 규정이 위헌이라며 낸 헌법소원이 13일만에 처리된 사례이다.12·12 사건의 경우 공소시효만료일이 앞으로 19일 남아 있으므로 시간상으로는 처리가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강제규정이 아닌 훈시규정에 불과하기 때문에 헌재가 심리도중에 『공소시효가 지나 소의 이익이 없다』는 이유로 기각해도 법적으로는 하자가 없다.이 경우 여론의 눈총과 정부및 검찰에 지워 줄 부담을 피할 수 없으므로 헌재 스스로 공소시효 연장문제를 거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18일 대검의 재항고 기각이후 고소인측이 시간에 쫓기면서도 곧바로 헌법소원을 내지 않은 것은 전두환 전대통령과 12·12가담자들의 공소시효만료일및 내란죄성립여부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비장의 무기」로 제시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공소시효의 경우 「대통령재직 중에는 형사상 소추를 받지 않는다」는 헌법 84조에 따라 대통령재임 중에는 공소시효가 정지되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에따라 군형법상 반란죄가 적용된 전전대통령의 공소시효는 대통령에 취임한 80년 9월1일부터 임기가 끝난 88년 2월25일까지를 제외한 오는 2002년 4월 4일까지라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또 12·12사건의 전개과정에 비추어 내란행위는 81년 4월에 개최된 국가보위입법회의 제25차 본회의까지 계속된 것으로 보아야 하기때문에 내란죄 공소시효의 기산점도 81년 4월부터라고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헌재가 이들의 헌법소원을 받아 들인다고 해도 검찰이 반드시 관련자를 기소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헌법소원의 인용결정은 모든 국가기관과 지방자치단체를 기속한다』는 헌법재판소법에 따라 검찰이 재수사에 나선다 해도 처음 결정대로 기소유예 또는 「공소권없음」결정을 내린다면 이를 제재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헌재에 접수된 검찰의 불기소 처분에 대한 헌법소원사건은 모두 7백42건으로 이 가운데 22건만이 받아 들여져 인용률은 2.9%에 불과했다.특히 헌재의 인용결정에 따라 검찰이 재수사를 통해 당초의 불기소처분을 뒤집고 기소한 사건은 7건에 불과한 통계는 인용결정이 곧 기소가 아니라는 점을 뒷받침한다.
  • 「12·12」 재항고 기각/대검/정승화씨의 불복 “이유없다”

    대검 전용태 공판송무부장은 18일 정승화 전육군참모총장 등 12·12사태 고소·고발사건 고소인들이 전두환 전대통령등에 대한 기소유예처분에 불복해 제출한 재항고신청을 『이유없다』며 기각했다. 대검이 재항고를 기각함에 따라 정전총장등 고소인 22명은 곧바로 헌법재판소에 검찰의 불기소처분에 대한 헌법소원을 낼 예정이다. 고소인들은 지난 12일 『서울고검이 전전대통령에 대한 기소유예처분에 잘못이 없다며 항고를 기각한 것은 군사반란가담자 전원에 대한 불기소처분에 이은 또 다른 검찰권 남용』이라며 대검에 재항고했다.
  • 「12·12」 대검에 재항고/정승화씨등 22명

    ◎“불기소는 검찰권 남용” 정승화 전육참총장등 12·12사태 고소인 22명은 12일 서울고검이 전두환 전대통령에 대한 항고사건을 『이유 없다』고 기각한데 불복,대검에 재항고했다. 이들은 재항고장에서 『서울고검이 전전대통령에 대한 서울지검의 기소유예결정이 잘못됐다고 판단할 근거가 없다며 항고를 기각한 것은 군사반란 가담자전원에 대한 불기소처분에 이은 또다른 검찰권행사의 남용』이라고 주장했다. 고소인측은 대검에서 또 다시 재항고를 기각할 경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12·12」 대치… 공전국회 어디로/절뚝거리는 의정…여야 움직임

    ◎장외투쟁 통해 여 핵심부의 「변심」 유도/민주/추곡·예산안처리 부각… “정면돌파” 선택/민자 민주당이 「12·12 공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는 반면 민자당은 「수용 불가」의 뜻을 고수,정국의 경색국면이 심화되면서 정기국회의 공전도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민주 전략◁ ○…7일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특별당보의 가두배포 및 지구당별 규탄대회,종교·재야인사와의 공동기자회견등 앞으로의 구체적인 활동방향을 최종 확정.이른바 「장외투쟁 돌입」을 선언한 것. 이날 회의는 여권의 태도변화가 없는 한 국회에 들어갈 수 없다는 초강경 분위기가 주조를 이루었고 특히 이기택대표는 『일부에서 내가 사심을 품고 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대표직을 사퇴하고 평의원으로 남아 이 문제를 끝까지 해결하겠다』고 「폭탄선언」에 가까울 정도의 각오를 피력하며 분위기를 주도. 그의 이같은 발언은 이번 공세를 자신과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샅바싸움」으로 보는 정치권 일부의 시각에 쐐기를 박고 「12·12 공세」의 주도권을 계속 확보하려는 「다목적용」으로 분석. 민주당의 공세는 2단계로 나눠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우선 김영삼대통령이 APEC(아·태경제협력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하는 오는 10일까지를 1단계,그 뒤를 2단계로 삼는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는 관측. 물론 총력은 1단계에 쏟을 것이 분명하다.내치가 불안한 상태에서 대통령의 외국순방이 순조로울 리 없으므로 여권 핵심부로부터 뭔가 시그널이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도 내심 갖고 있는 듯한 눈치. 1단계에서 여권이 「요지부동」이면 2단계에서는 그야말로 본격적인 장외투쟁에 나서겠다는 복안. 이 때문에 민주당은 이번주 중반쯤 발의할 것을 검토했던 검찰총장에 대한 탄핵소추안 문제도 시기를 정하지 않고 있다.이를 위해서는 국회에 들어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 이런 강경기조속에서도 『국회부터 정상화하자』는 비주류측의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어 어떤 식으로 당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지가 주목. 결국 민주당이 무작정 국회를 팽개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전망. 국회 공전에 대한 여론의 비난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고 비주류측의 탐탁치 않은 반응도 주요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 이와 관련해 지난번 국무위원 전원에 대한 해임건의안 처리 때도 『야당이 변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던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이 오는 10일 중국에서 귀국하면 뭔가 바뀌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런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여러 상황을 감안할 때 민주당은 검찰총장 탄핵소추안의 발의를 원내 진입의 구실로 삼을 가능성이 높고 그 시기는 다음주 중반쯤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유력. ▷민자 대응◁ ○…민주당의 「12·12 공세」에 마땅한 대응책을 찾지 못해 답답해 하면서도 국회의 장기공전에 따른 여론의 비난과 민주당의 내부균열을 기대하는 듯 추곡·예산안처리등 산적한 일정을 부각시키며 국회의 정상화를 촉구. 박범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12·12 관계자들의 기소유예를 명분으로 국회를 공전시키는 것은 정치보복에 반대했던 김대중씨의 생각에도 어긋난 것』이라고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과 이기택 민주당대표의 미묘한 긴장관계를 겨냥.박대변인은 또 『6·25를 일으킨 북한 공산주의자들과는 화해를 주장하면서 국내적으로는 과거문제에 대해 처벌을 주장할 수 있느냐』고 민주당 논리의 일관성 문제를 지적. 이한동 원내총무도 확대당직자회의에서 『민주당의 태도가 지난주보다 더욱 경직돼 김대통령이 오는 10일 출국할 때까지는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그러나 언론에서 국회 공전에 대한 비난이 시작됐으므로 용기를 갖고 상임위와 예결위등 정해진 국회일정의 진행문제를 야당과 공식·비공식적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보고. 강재섭 총재비서실장은 『민주당이 준비하는 검찰총장 탄핵이란 직무집행행위가 헌법이나 법률을 위배했을 때만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수사결과 기소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검찰이며 항고 재항고 헌법소원등 절차가 남아 있는 중간단계에서 기소유무는 법적으로 탄핵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당당한」 대처를 주문.
  • 「명성」 김철호씨 헌법소환

    ◎「83년사건」때 민사·형사소송서 모순된 판결/“신체자유·재산권 박탈 이중 피해봤다” 주장 명성그룹 김철호(56)회장은 7일 법원의 형사재판과 민사·행정소송간에 상호 모순된 확정판결이 나오는 바람에 이중의 피해를 입었는데도 현행 형사소송법에는 이를 구제받기위한 재심청구의 권리가 원천적으로 막혀 있다며 「입법부작위에 의한 위헌확인등 헌법소원」을 헌법재판소에 냈다. 김씨는 헌법소원에서 『84년 확정된 형사사건에서는 상업은행 예금 1천66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징역 15년에 벌금 79억3천만원을 선고받았으나 그 뒤 민사및 행정소송에서는 이 돈을 사채로 인정,이자소득세 1백96억원을 부과했다』며 『이로 인해 신체의 자유와 재산권을 이중으로 박탈당하는 결과가 빚어졌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날 헌법소원을 내면서 『중형을 선고한 형사사건의 업무상횡령 내용이 민사및 행정소송의 확정판결에서 뒤집어 졌는데도 현행 형사소송법에 재심을 허용하는 규정을 두지 않은 것은 헌법에 보장된 재판청구권·평등권·신체의 자유등을 침해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83년 8월 상업은행 혜화동지점 김동겸대리와 짜고 예금 1천66억원을 횡령한 혐의등으로 구속기소돼 9년7개월간을 복역하고 지난해 3월 6일 가석방된 뒤 현재 명성스타월드등 7개 기업을 경영하며 옛 명성그룹의 재기를 노리고 있다.
  • 「12·12」에 대한 검찰의 바른판단(사설)

    어제 이루어진 12·12사태에 대한 검찰의 법적처리는 사회안정과 국가발전이라는 대의에 부합되는 것으로 평가한다.사태의 진상을 철저히 밝혀 위법사실에 대한 법률상 책임은 묻되 과거보다는 미래를 더욱 중시하는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검찰은 「우발적 충돌사건」이라는 피고소인측의 강한 주장에도 불구하고 1년4개월여 동안의 수사 끝에 12·12사태를 명백한 「군사반란행위」로 규정했다.피고소인들이 하극상에 의한 군사반란을 일으켜 우리 헌정사를 후퇴시킨 범죄행위로 봤다.그들의 행위가 법률적으로 분명히 유죄임을 인정한 것이다.비록 성공한 「쿠데타적」 사건이지만 법률적으로는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없다는 값진 교훈을 남긴 셈이다. 또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을 포함한 적극 가담자 34명에 대해 기소유예 처분키로 하면서 이유는 그들이 국가에 기여한 공적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밝혔다.그들에 대한 반란죄는 인정하면서도 기소를 함으로써 야기될지 모를 국론분열이나 대립양상을 막겠다는 깊은 뜻일게다.잘못된 과거는 반드시 청산하되 역사적 평가는 후세에 맡긴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봐야한다. 그럼에도 그들 당사자들은 검찰의 조치에 승복할 수 없다는 입장인 모양이다.게다가 일부 정치권에선 검찰이 내린 결정은 정치적 결정이라느니,역사적 평가를 후세에 맡긴다는 것은 옳지 않다는 등의 주장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한마디로 한심한 태도가 아닐 수 없다.물론 당사자들의 승복 여부는 당사자들에게 달렸다.앞으로도 항고,재항고,헌법소원등이 남아있어 그에 대한 절차도 얼마든지 밟을 수 있다.그렇지만 고소인은 그렇다 치고 피고소인마저 이미 여러차례나 입증된 혐의사실을 억지로 부인하려 드는 것은 옳지 않은 자세이다. 더구나 정치권이 검찰의 법률적 판단에 대해 정치성 운운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검찰의 유죄인정은 오로지 법률적 판단에 의해 내려진 것이기 때문이다.특히 역사의 어두운 단면을 정리하는 마당에 소모적인 논쟁을 더 해서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말인가.누구에도 득될게 없다. 현대사를 바로 잡기 위해서도 12·12사태의 진상은 반드시 규명되어야 한다.범법행위가 있었으면 책임도 반드시 물어야 한다.그러나 이러한 조치는 어디까지나 법률적 판단에 맡겨져야 한다.또한 법률적 판단은 사법기관에 의해 내려지는 것은 당연하다.이번 검찰의 조치도 이런 원칙에 충실했다고 우리는 본다. 그렇다면 이제는 이 문제를 둘러싼 시비나 논쟁을 끝내야 한다.이번 검찰의 결정은 최선은 아니라 해도 차선책은 충분히 된다고 본다.국민적 판단도 이와 같을 것으로 생각한다.
  • “12·12는 군사반란”/검찰 수사결과 발표

    ◎전·노 전대통령등 34명 기소유예/전씨 좌천 막기위해 사전계획/대통령 재가없이 정총장 연행 79년 12월 12일에 발생한 12·12사건은 당시 군부의 일부 소장파 세력이 사전 모의에 따라 실행한 군형법상 군사반란사건으로 최종 규정됐다. 「12·12사건」고소·고발사건을 조사해온 서울지검은 29일 수사결과발표를 통해 이사건의 피고소·고발인 38명 가운데 사건을 직접 모의했거나 적극 가담한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등 34명을 군형법상 반란수괴및 불법진퇴 등 혐의를 적용,기소유예 처분했다고 발표했다. 검찰은 또 피고소인중 반란부화뇌동에 해당하지만 공소시효가 지난 당시 정호용 50사단장과 신우식특전사 작전차장,김진선수경사 작전처보좌관등 3명과 82년 사망한 백운택 71방위사단장 등 4명에 대해서도 「공소권 없음」을 결정,역시 불기소 처분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사건발생후 15년동안 정치·사회적으로 국론소모와 분열의 원인을 제공해온 이 사건에 대한 검찰의 사법적 처리가 최종 마무리됐다. 서울지검조준웅 제1차장은 이날 수사결과발표문에서『12·12사건은 유신체제 붕괴로 사회전반에 민주화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소장 군부세력의 리더였던 당시 전두환 합수본부장이 10·26사건 관련 혐의를 조사한다는 명목으로 정승화 계엄사령관을 제거,군의 주도권을 장악함으로써 합수본부장 본인에 대한 좌천 인사조치를 사전 차단하고 소장 군부세력의 군내 입지를 보전할 목적으로 사전 계획하에 실행한 군사반란사건임이 명백히 드러났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피고소인측은 12·12가 「10·26사건 관련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 정총장을 연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우발적 충돌사건」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10·26조사와 직무상 전혀 관련이 없는 국방부군수차관보와 수도권부대 주요 지휘관들이 총장 연행문제를 협의한점 ▲거사 직전 특전사령관등 육본 직할부대장들을 연희동요정으로 유인한 점 ▲일부 장군들이 집단으로 대통령에게 총장 연행재가를 요청한 점 ▲병력동원,핵심 지휘관 체포,국방부·육본 등의 점령 등에 대해 사전 모의,결정한 점 등에 비춰 전전대통령등 신군부측의 군권 장악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에따라 전두환 전대통령에게 군형법상의 반란수괴 및 불법진퇴,상관살해 및 상관살해미수,초병살해 등의 혐의를,노태우 전대통령과 유학성·황영시·차규헌·박준병·백운택·박희도·최세창·장기오·장세동·김진영·허화평·이학봉·허삼수등 14명에 대해 군형법상 반란모의참여와 중요임무종사등 혐의를,권정달,조홍등에게는 반란중요임무행사 등의 혐의를 각각 적용했다. 검찰은 이들이 하극상에 의한 군사반란을 꾀함으로써 헌정사를 후퇴시킨 점등이 인정되나 이들을 기소할 경우 재판과정에서 과거사가 재론되는등 법적 논쟁이 계속돼 국가분열과 대립양상이 재연됨으로써 국력을 소모할 우려가 있으며 이들이 이미 5공청문회와 대선 등을 통해 국민적 심판을 받은 것으로 판단돼 불기소처분하게 됐다고 밝혔다. 검찰조사에 따르면 전두환 전대통령은 79년 11월 중순부터 정승화계엄사령관이 자신을 합수본부장에서 한직으로 좌천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자 인사조치를 차단하고 군내입지를 보전할 목적으로 유학성 국방부 군수차관보,황영시 1군단장,차규헌 수도군단장,노태우 9사단장등과 접촉해 정승화 총장을 연행·조사하는 문제에 대해 협의했다. 이어 12월7일 노태우 9사단장과 회동,12월12일을 최종 거사일로 확정하고 박준병 20사단장,박희도 1공수여단장,최세창 3공수여단장,장기오 5공수여단장 등과 공모하는 한편 이학봉 합수부 수사1국장,허삼수 보안사인사처장,우경윤 육본범죄수사단장 등에게 정총장 연행계획을 수립토록 지시했다는 것이다. 또 정총장 연행시에 대비,허화평 보안사령관비서실장,조홍 수경사헌병단장에게 정병주 특전사령관,장태완 수경사령관,김진기 육본헌병감등 육본직할부대장들을 신군부 핵심인물의 집결시간인 12월 12일 하오 연희동 소재의 요정으로 유인토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 전대통령측은 거사 당일 하오 7시10분쯤 허삼수,우경윤,성환옥과 보안사 수사관 7명,수경사 33헌병대 병력 60여명을 한남동 총장공관으로 보내 「대통령 재가하에 김재규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에 대한 진술을 받아야 한다」며 정총장에게 동행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하자 M16 소총으로 위협,강제 연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 전대통령은 같은날 하오 삼청동 총리공관에 머물고 있던 최규하대통령에게 찾아가 정총장의 연행 재가를 요청하다 거절당했으며 재차 유학성·황영시·차규헌·백운택·박희도등 장군들과 함께 총리공관으로 몰려가 집단으로 재가를 요청하는등 2차례에 걸쳐 재가를 요청했다.이들은 결국 다음날인 13일 상오 5시10분쯤 노재현 국방장관을 위협,신현확 총리서리가 배석한 자리에서 대신 재가를 받았다는 것이다. ◎“위헌소지… 결과 승복못해”/전·노씨/“기소유예 부당… 새달 항고”/고소인측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은 29일 변호인단 발표문을 통해 「12·12사태」와 관련,자신들에게 군형법상의 반란 혐의를 인정한 검찰의 수사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전전대통령쪽은 검찰수사결과 발표에 대해 적절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으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전직 대통령쪽에서는 『정승화씨의 10·26 내란방조 혐의에 대해 80년3월 확정판결이 내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검찰이 확정판결의 내용을 뒤집은 것은 월권이며 헌법위반의 소지가 있다』면서 『당시 합동수사본부가 정씨를 연행·수사한 것은 정당한 공무집행 행위이며 군통수권자인 최규하 대통령에게 사전보고와 사후재가 절차를 모두 밟았다』고 주장했다. ◎정승화씨 등 21명 회동 정승화전육군참모총장등 12·12사태 관련 고소인 21명은 29일 상오 서울 강남구 신사동 모음식점에서 모임을 갖고 검찰의 수사결과에 불복,내달 2일 서울고검에 항고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전총장은 이날 『군사반란죄가 인정된다면 당연히 기소를 해서 법원의 판결을 받게해야 마땅했다』며 『공소시효가 얼마 남지 않은 점을 감안해 내달 2일 항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모임에는 12·12당시 3군사령관이었던 이건영씨를 제외한 고소인 21명이 모두 참석했다.
  • 공소시효 촉박… 번복은 사실상 불능/고소·피고소인 불복 법적절차는

    ◎고소인/고검·대검 항고… 기각땐 헌법소원/피고소인/항고절차없이 바로 헌법소원 가능 검찰이 전두환·노태우 전대통령을 비롯한 「12·12사건」고소·고발 사건의 피고소·고발인 38명 전원을 29일 불기소 처분한데 대해 고소인 및 피고소인 양측 모두 불만을 표하고 있어 향후 법적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행법은 검찰의 기소유예처분에 불복 할 경우 고소인과 피고소인이 취할 수 있는 법률대응을 각각 따로 규정하고 있다. 고소인측은 우선 사건 담당 검찰청인 서울지검을 통해 상급청인 서울고검에 항고할 수 있으며 항고가 기각될 경우 대검에 재항고를 하는 방법이 있다.이과정에는 통상 2∼3개월의 기간이 걸린다. 재항고 마저 기각될 경우에 한해 검찰의 불기소처분에 대한 헌법소원을 헌법재판소에 제기할 수 있다. 헌법재판소법은 헌법소원 자격을 공권력의 행사 및 불행사로 인해 헌법상의 기본권이 침해됐더라고 다른 법률의 구제절차를 모두 거친뒤 헌법소원을 청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피고소인측은 검찰의 「유죄인정」에 불복하면 항고·재항고의 절차없이 곧바로 무죄취지의 헌법소원을 헌법재판소에 낼 수 있어 절차 및 시간상 다소 유리한 입장이다. 현행 검찰청법 10조에는 「검사의 불기소 처분에 불복하는 고소인 또는 고발인은 그 검사가 속한 지방검찰청 또는 지청을 거쳐 서면으로 관할 고등검찰청 검사장에게 항고할 수 있다」고 정하고 있다. 즉 고소·고발인이 사건 수사를 맡았던 해당 검찰청에 항고장을 내면 해당 검찰청이 「항고를 기각하는 것이 옳다」는 등의 의견서와 함께 고등검찰청에 항고장을 제출하게 된다.따라서 검찰차원에서 수사결과가 번복되거나 뒤집힐 가능성은 희박하다. 만에 하나 고등검찰청이 항고가 이유있다고 판단했을 경우 재기수사,공소제기,주문변경 명령 등을 해당 지검 및 지청에 내릴 수 있다. 이같은 항고·재항고는 사건처리 기한을 명시하고 있지 않다.다만 검사가 고의로 사건의 공소시효를 넘기는 것은 직무유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적어도 공소시효 만료일인 12월 12일 이전에는 어떤 식으로든 사건을 처리해야 한다.따라서 고소인측으로서는 헌법소원을 제출하기 위한 형식적인 절차를 밟기 위해 항고·재항고를 하는데 불과한 것이다. 검찰 속성상 수사주체인 서울지검이 최고수사기관인 대검과 논의해 결정한 결과에 대해 고검이나 대검이 별도의 이의를 제기할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승화씨 등 고소인들이 헌법소원을 통해 검찰의 결정을 뒤엎기는 시간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법조계의 해석이다. 헌법재판소가 청구를 받아들일 시점이면 이미 공소시효가 끝날 즈음이므로 헌재의 결정이 고소인들에게 아무런 법률적 이익을 줄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헌법재판소는 이같은 이유로 『소의 이익이 없다』며 각하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다는 풀이다. 이는 피고소인들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지다.피고소인측이 검찰의 결정에 불복,헌법소원을 낸다해도 공소시효 기일이 촉박해 실효성 있는 결정을 기대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 결국 고소인 및 피고인측의 향후 법적대응은 검찰의 사법적 판단에 대한 불만표시 또는 역사적 심판을 감안한 정치 제스처의 차원에그칠 것이라는 것이 법조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 “다신 그런 불상사 없어야”/12·12 수사발표 각계반응

    ◎현대사 올바른 서술근거 제시/“단죄 마땅” 기소유예 비판론 우세/일부선 “반목·갈등 매듭 바람직” 검찰이 12·12사건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면서도 기소유예 처분을 내린 수사결과를 발표한 29일 각계 인사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면서도 『그같은 불상사가 다시는 되풀이되어서는 안된다』고 입을 모았다. 상당수 인사들은 『범법사실이 확인되었으면 마땅히 단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국민 정서」를 중시했고 또 다른 사람들은 『사건의 성격이 역사적으로 규정된만큼 단죄할 경우 예상되는 엄청난 사회적인 혼란과 갈등을 피해야 한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서경석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사무총장=헌정질서를 파괴하고 군대질서를 문란시키는등 하극상을 일으킨 범법자들에 대해 검찰이 책임을 묻지않은 것은 기소편의주의를 남용한 것으로 본다. 과거에 대한 용서와 화해가 필요하기는 하지만 이는 철저히 당사자들의 반성을 전제로 한 것이어야 한다.당사자들이 반성의 빛을 보이지 않고 있는 현실속에서 이루어진 이번 결정을 볼 때 애당초 검찰이 이 문제를 해결할 의지를 갖고 있었는지 의문스럽다. 이번 문제는 정부에서 특별검사제도를 도입해 엄정히 책임을 물어야 했다. ◇정진위 연세대부총장=과거에 대한 잘잘못을 무조건 덮어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미래지향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정의실천이라는 법적인 문제도 중요하지만 분열을 가져올 가능성에 대해서도 신중히 생각해봐야 한다. 현재 우리사회에는 해결해야 할 총체적 문제가 산재해 있고 국제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 해야할 일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분열보다는 앞으로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검찰이 결론짓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안경환 서울대법대교수=검찰의 이번 기소유예처분은 순수법리적 측면에서도 문제가 있다.국가에 공을 세운 것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반란을 일으킨 후에 세운 것이므로 법적으로 엄정히 처분해야 마땅하다.또 국가에 대한 공은 역사와 후세가 판단할 일이지 검찰이 자의적으로 해석할 일도 아니다.과거 대통령에 대한 예우문제도 국민적 감정을 고려해야 한다. ◇정수암 예비역육군소장=검찰이 과거지사를 놓고 갈등과 반목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불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관련자를 기소유예한 데 대해 일면 수긍이 간다.그러나 12·12는 반란이었고 전형적인 후진국형 문제였기 때문에 선진국문턱에 들어선 우리나라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박찬운변호사=반란행위는 국가와 군의 기강을 흐리는 중대범죄인데도 검찰이 기소유예 처분에 그친 것은 법률적 판단보다는 정치적인 고려를 우선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또한 공소시효를 40여일밖에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수사결과를 발표한 것은 항고·재항고·헌법소원 등 나머지 수단까지 봉쇄하려는 의도가 있지않느냐는 지적을 받을 것이다. ◇김성영목사(성결교신학대교수)=검찰이 12·12사태의 성격을 군사반란으로 규정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사태의 주역들이 자기합리화 논리만을 끈질기게 주장함으로써 자칫 호도될뻔한 12·12성격이 명백히 밝혀졌다.특히 현대사가 사태의 진실을 올바로 서술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물론 국민들이나 12·12사태의 피해당사자들이 보면 검찰의 처분이 불만족스런 부분이 있을 법하다.그러나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정승환 한성대교수(사망한 정병주 전특전사령관 장남)=반란을 막으려다 죄인으로 몰린 나머지 울분을 삭이지 못하고 스스로 죽음까지 택한 아버님의 한은 아직도 우리 가족들의 가슴에 남아있다.이번 검찰의 결정은 전적으로 정치적인 결정에 불과하며 역사적으로 완전히 정리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또다시 우리가족 같은 역사의 피해자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라도 반란에 대한 단죄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12·12수사/생소한 죄목들/반란수괴/부하의 상관살해 혐의 포함/부화뇌동/단순가담자… 정호영씨 해당/불법진퇴/병력 움직인 지휘관에 적용 12·12사건으로 기소유예처분을 받은 관련자들에게 다소 생소한 죄목이 적용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선 이 사건의 핵심 주모자격인 전두환전대통령의 경우 사형에 처해지는 군형법 제5조 1항의 「반란수괴죄」가 적용됐다.여기서 수괴란 우두머리를 말한다.이에 따라 전전대통령은 반란 가담자들이 저지른 상관살해의 공범으로 간주돼 상관살해죄도 적용받았다. 노태우 전대통령 등 반란 적극가담자들에게는 사형·무기 또는 7년이상 징역이나 금고에 처해지는 「반란모의참여및 중요임무종사죄」가 적용됐다. 사정을 모르고 뒤늦게 반란에 가담한 사람들에게는 「반란부화뇌동죄」가 적용됐으나 이 조항은 7년이하의 징역이나 금고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이미 공소시효(5년)가 지난 상태이다.정호용 당시 50사단장은 애초부터 반란에 가담한 것이 아니라 거사가 끝난 다음날인 79년 12월 13일 새벽 대구에서 올라와 갑자기 합류한 사실이 드러나 군인으로서는 다소 치욕스런(?) 이 조항을 적용받게 됐다. 또 전시·사변 또는 계엄지역에서 지휘관이 권한을 남용해 부득이한 사유없이 부대·함선 또는 항공기를 진퇴시킨 경우에 적용되는 불법진퇴죄는 사형·무기 또는 7년이상의 징역이나 금고에 처해진다. 이밖에 지휘관계엄지역의 수소 이탈은 사형·무기 또는 5년이상의 징역이나 금고에 처해지며 상관살해는 사형,초병살해는 사형 또는 무기징역,상관살해미수는 상관을 직접 살해한 기수범의 형량보다는 가벼운 처벌을 받게 된다.
  • 「유죄 인정」파장 분석 분주/「12·12 수사발표」 정·관가 표정

    ◎“순수 검찰판단… 우리도 부담 많다”/청와대/언급 자제… 관련의원들 자리비워/민자/“끝까지 투쟁”… 정치쟁점화 예고/민주 29일 검찰의 「12·12사태」 수사결과 발표에 대해 청와대와 민자당 등 여권은 공식적인 논평을 자제하는 가운데 야당은 즉각 재수사를 요구하면서 이를 정치쟁점으로 부각시키려 하고 있다. ▷청와대◁ ○…청와대는 「12·12사태」에 대한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와 전두환 전대통령 쪽의 불복방침에 대해 가급적 언급을 하지 않으려는 분위기. 특히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해 이번 검찰의 수사결과가 청와대의 뜻과는 상관 없는 순수한 검찰의 사법적 판단임을 부각시키고 싶어하는 눈치.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29일 『우리의 기본적인 생각은 역사적 평가에 맡기자는 것』이라면서 『고소가 없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게 우리의 희망』이라고 부연. 이 관계자는 『그러나 우리의 희망과는 별개로 고소가 있었고 검찰이 1년여에 걸쳐 고소내용과 피고소인들의 주장등을 토대로 그같은 결론을 내린데 대해 우리가 뭐라고 얘기할 수있겠느냐』면서 구체적인 논평을 회피. 청와대는 그러면서도 이번 검찰수사 결과가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에게는 「유죄를 인정」한 것이란 점에서 앞으로 미칠 정치적 영향을 예의 분석하는 눈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구여권인사들의 발걸음이 무거워지겠지만 현정권이 이 일로 얻는 정치적 이해관계는 오히려 해가 더 많을 수 있다』고 풀이,현집권세력과 구여권 인사들의 차별성이 부각되는게 오히려 앞으로의 국정운영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 ▷민자당◁ ○…이날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서청원 정무1장관이 검찰의 발표문을 미리 보고했으나 참석자들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박범진대변인이 설명. 박대변인은 검찰발표문에 대한 당의 의견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검찰의 법률적 판단에 정치적 논평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언급을 회피하면서도 『과거보다 미래가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가 걸어온 지난 날의 모든 우여곡절은 역사적 평가에 맡기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부연. 문정수 사무총장도 『검찰의 결정에 뭐라고 언급할 처지에 있지 않다』고 했고 서정무장관 역시 『정무장관이 뭐라고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하는등 자제하려는 기색이 역력. 한때 「12·12」의 「무죄」를 주장했던 「5·6공화국」 출신의 민정계의원들도 이날은 『대통령이 역사의 심판에 맡기겠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원론적으로 반응. 정호용·박준병·허화평·허삼수의원(이상 민자당)과 정동호의원(무소속)등 「12·12」관련 의원들은 이날 지역구행사등을 이유로 모두 자리를 비워 의도적으로 언론을 피한 듯한 인상. 다만 허화평의원은 보좌진에게 미리 『언론에서 내 얘기를 물어오면 과거에 밝힌 생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전하라』고 지시,검찰결정에 대한 불복의사를 분명히 표시.허의원은 전에 『12·12가 잘못 됐다고 보지 않으며 국가 수사기관이 역사를 사법적으로 다루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기 때문에 별 의미가 없다고 본다』고 피력했던 것. ▷민주당◁ ○…검찰의 수사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정치쟁점화할 뜻을 밝히고 나섰다. 박지원대변인은 검찰의 발표가 나오자 즉각 성명을 내고 『검찰의 수사결과와 법적용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박대변인은 『검찰이 군사반란죄와 상사살해등의 범죄행위를 인정하면서도 국가발전에 공헌했다는 점을 들어 기소유예결정을 내린 것은 다시 한번 정치검찰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끝까지 투쟁해 역사를 바로 세우겠다』고 강조. 김병오 정책위의장도 『검찰이 권력의 뜻에 영합함으로써 중립화를 실천할 의지와 노력이 없음을 보여 준 것』이라면서 기소유예등의 결정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 군출신인 강창성의원은 『불법 쿠데타에 정치적 면죄부를 부여한 김영삼정권은 이제 반법치주의적인 정치풍조를 공인한 정권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격렬히 비난하고 『검찰의 이번 결정은 건국 직후 반민특위를 사실상 와해시킨 이승만정권에 버금가는 역사적 과오』라고 주장. 이부영 최고위원은 『사태가 어렵게 돌아간다고 해서 원칙마저 저버리면 안되는데 정말 걱정스러운 정부』라고 말했고 박상천의원 등은 『현정권이 3당 합당으로 쿠데타세력과 손잡은데 따른 필연적인 결과』라고 비난. ▷국방부·군◁ 12·12사태 관련 검찰조사 결과가 발표된 29일 국방부 간부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업무를 진행.대부분의 간부들은 이날 상오 10시 TV를 통해 검찰발표를 잠시 지켜보다 중간에 TV를 끄고 다시 업무를 재개했으며 직원들도 검찰조사 결과에 대해 전혀 무관심하다는 표정. 한 장성은 이에 대해 『검찰의 사법처리내용이 이미 보도를 통해 알려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해 별로 흥미가 없다』고 언급.그러나 한 영관급장교는 『범법사실이 확인됐으면 처벌을 해야하는데 구렁이 담넘어가듯 지나가니 무슨 관심이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사무실에서 이번 결과에 대해 서로 무엇이라고 의견을 털어놓을 경우 자칫 불필요한 오해를 야기하지나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소개. 육군 일선부대들은 야전군답게 부대훈련에만 몰두하고 이번 발표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모습. 전후방 야전부대의 대부분 지휘관들은 이날 아침 일찍부터 다음주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인 독수리훈련등의 준비를 위해 장병들과 출동했으며 수도권부대 장교들도 수도권방어훈련인 방패훈련을 위한 준비에 분주. ▷연희동측 반응◁ ◎“현실 영합한 꿰맞추기 수사”/전씨측 강력반발·노씨측 소극대응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 쪽에서는 검찰이 「12·12사태」를 「군사반란」이라고 규정한데 대해 승복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그러나 전전대통령 쪽이 법적 대응을 거론하며 강력하게 반발하는데 비해 노전대통령 쪽은 불만의 강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느낌을 주고 있다. ○…두 전직대통령은 이날 「12·12사태에 관한 검찰처분에 대한 변호인단 의견」이라는 발표문을 통해 검찰의 수사결론이 ▲지난 80년 정승화씨에 대한 유죄확정판결 결과를 무시해 헌법위반의 소지가 있으며 ▲군사반란죄의 법리를 오해했고 ▲정치적 상황이 바뀌었다 해서 이미 국민의 심판이 끝난 일을 재론하는 것은 정쟁과 정치보복의 악순환일 뿐이라고 주장. 특히 『당시 합동수사본부가 내란음모사건에 관련된 정승화를 연행·수사한 것은 정당한 공무집행 행위』라는 종전 주장을 되풀이. ○…전전대통령 쪽의 이양우 변호사는 『이번 검찰수사 결과는 법률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으며 정치현실에 영합하기 위해 꿰맞춘듯 한 수사』라고 흥분하면서 『피고소인들과 상의해 적절한 법적 대응을 강구하겠다』고 피력. 전전대통령 쪽에서 이처럼 반발하고 있는 이유는 비록 기소유예는 되었더라도 검찰수사 결과의 발표로 「12·12」가 역사에 「군사반란」으로 남게 되는 것을 우려한 때문. 전전대통령 쪽에서 앞으로 어떤 법적 대응을 할지가 주목거리이나 현실적으로 택할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는 편.고소인은 검찰의 조치에 대해 항고·재항고 등 여러 법적 대응을 할 수 있는 반면 피고소인은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제기할 수 있는 정도라는게 법률전문가들의 분석. ○…검찰의 수사결과에 대해 전전대통령 쪽에서 적극적인 불복의사를 표명한 것과는 달리 노전대통령 쪽은 소극적인 대응.한 측근은 『노전대통령이 이날 검찰의 발표내용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고 전언. 이에 따라 반응은 변호인단의의견으로 대신하고 검찰의 수사 결과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는 내용의 짤막한 논평만을 발표.논평은 『이번 검찰 결정에 대해 굳이 논평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어 『12·12사건은 지난 87년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치열한 선거쟁점이 되었다』면서 『국민이 직접 노태우후보를 대통령으로 선출함으로써 이미 국민적,정치적 심판이 내려진 사안』이라고 규정. 논평은 또 『이미 민주적 선거를 통해 국민들에 의해 매듭지어진 일은 사법적인 잣대로 평가될 일이 아니며 역사가 평가할 일』이라고 검찰의 수사에 대해 불만을 표시. ○…「12·12」에 대한 검찰의 참고인 진술 요구에 끝까지 응하지 않았던 최규하 전대통령 쪽은 이날 검찰수사결과 발표에 대한 논평도 회피. 최전대통령의 한 측근은 『최전대통령은 건강이 좋지 않아 병원에 다니는데 이번 문제에 대해서도 지난번 검찰에 밝힌 것 처럼 아직 언급할 때가 안됐다는 생각』이라면서 『그러나 이유야 어찌됐든 검찰이 전직대통령을 반란혐의가 있다고 규정한 것은 유·무죄를 떠나 유감스럽다는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전언. ▷고소인측 반응◁ ◎“기소유예 절대 수용 못한다”/죄 지었으면 마땅히 대가 치러야 지난해 7월19일 전두환·노태우 전대통령등 38명을 상대로 서울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한 정승화 당시 육군참모총장,장태완 당시 수도경비사령관등 고소인 22명은 이날 상오 검찰수사발표가 끝난 직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노씨등에게 군형법상의 반란죄를 적용하면서도 기소유예처분을 한 검찰의 방침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즉시 항고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정승화씨와의 일문일답이다. ­검찰의 수사발표 내용을 어떻게 생각하나. ▲기소유예처분은 절대 수긍할 수 없다.검찰의 처분에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을 것이다. ­어떤 부분이 수긍할 수 없나. ▲검찰이 군사반란인 것을 인정하고서도 정식 재판에 회부하지 않았다.국론분열등 국가의 혼란을 우려해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지은 죄에 대해선 반드시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 ­검찰수사에서 어떤 결과를 기대했나. ▲기소절차를 거쳐 어떻게든 이들을 법정에 세워야 했다.이후 재판에서 유죄판결이 나온뒤 대통령의 사면권행사가 있었으면 용납 했을 것이다. ­기소유예처분은 이미 어느 정도 예상했나. ▲그렇지 않다.10여년동안 국민을 속이며 무자비하게 권력을 휘둘러 온 사람들이다.이들을 단죄,법치질서를 바로 잡아 민주화 사회로 나아가는 「물꼬」를 틀 기회를 검찰이 제공했어야 했다. ­그동안의 검찰 수사가 미온적이었다고 보는가. ▲전·노씨들이 권력을 쥐고 오랫동안 진실을 은폐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비교적 짧은 기간동안 반란죄를 밝히는데 기울인 노력은 인정한다.진실을 파헤치는데 검찰이 애를 많이 썼다. ­검찰의 기소유예처분이 정치적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하나. ▲….(대답을 하지 않음) ­민주당 의원들이 지난 28일 형법상 내란죄를 들어 전·노 전대통령을 검찰에 고발해 왔는데. ▲형법의 내용을 몰라 내란죄에 해당하는지는 알수 없다.다만 12·12이후의 행위가 내란죄로 연결될 수 있으면 향후 검찰의 수사를 지켜보겠다. ­앞으로 대응방침은. ▲그동안 자문을 해 본 결과 헌법소원은 별 성과가 없을 것으로 판단돼 항고절차만 밟을 것이다. ­공소시효가 불과 40여일 밖에 남지 않았는데. ▲사실 항고를 통해 만족할 만할 결과가 나올 것인지는 자신할 수 없다.항고의 효과에 연연하지 않고 최선을 다 하겠다. ­10·26시해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군사재판에서 유죄판결을 받았는데. ▲언젠가는 대법원에 상고,억울한 혐의를 벗겠다.당시 전씨의 주장이 날조됐음은 여러 증인을 통해 입증할 수 있다.
  • 막중한 헌재의 임무(사설)

    헌법재판소 재판관 7명이 새로 임명됐다.헌재소장에는 김용준전대법관이 취임하게 됐으며 재판관으로는 대통령지명 2인,국회선출 3명,대법원장추천 1명이 각각 임명장을 받았다.새 진용을 갖춘 헌재는 15일 출범한다. 헌재는 앞으로 6년간 헌법수호와 국민기본권 신장을 위해 소임을 다해야 한다.우리는 새 소장은 물론 신임 재판관들의 면면으로 보아 새로 구성된 헌재가 명실공히 제4부로서 문민의 새 시대를 앞장서 이끌어나갈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특히 김전대법관의 발탁은 여러면에서 국민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그의 법조경력이나 소신있고 강직한 성품은 말할 것도 없고 그가 보여준 불굴의 투지는 국민들의 신뢰를 얻기에 충분하다.임명권자인 대통령도 이런 훌륭한 점들을 높이 산 것으로 본다. 우리는 과거 헌재가 보인 시행조오를 감안해 새로 구성된 헌재에 대해 몇가지 충언을 보내고자 한다.먼저 부여된 임무와 권한을 충실히,그리고 바르게 다하고 행사할 것을 당부한다.헌재에는 법률이나 공권력행사의 위헌여부,정부기관간의 권한분쟁,대통령등에 대한 탄핵심판,정당의 해산심판등 어떤 국가기관 못지 않은 중요한 권한이 부여되어 있다.모든 권한은 오로지 헌법수호와 국민기본권의 신장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따라서 모든 결정은 이러한 정신에 입각해 내려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헌재가 쌓아온 공헌들을 부인하려는 것은 아니다.헌재는 그간 수많은 결정을 통해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려고 노력해온 것이 사실이다.최근에 내린 토초세법에 대한 헌법불합치결정등이 바로 그것이다.법률조항이나 공권력행사에 대해 위헌 또는 합헌결정을 내릴 때의 파장도 대단했다.정치·경제·사회등 각 분야에 걸쳐 흐트러진 질서를 다시 바로세워야 한다는 결정도 내렸었다.마땅히 인정받아야 할 공로들이다. 그러나 이런 긍적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인 평가도 만만치 않다.헌재는 헌법에 대한 최종적인 유권해석을 내려야 하는데도 지방자치단체장선거 연기조치에 대한 헌법소원의 경우처럼 결정을 수년씩 뒤로 미룬 것은 정치권의 눈치보기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할 비판이다. 인원부족을 이유로 들지 모른다.그러나 그것은 한낱 구차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우리와 기능이 비슷한 독일의 헌재는 국가운영및 국민이익에 직결되는 안건의 우선처리원칙 아래 속결운영으로 신뢰를 쌓고 있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헌재가 앞으로 부여된 소임을 제대로 다하는 길은 항상 국민의 편에 서서 독립적으로 결정을 내리는 일뿐이다.여기에 헌재의 위상과 관련된 제도적 개선을 위해 깊은 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 실질적 사회복지/성민선 성심여대교수·사회복지(굄돌)

    도움을 받기위해 사회복지 기관을 찾아오는 사람을 「클라이언트」라 부른다.사회복지의 역사가 일천한 우리나라이기에 선진 외국의 용어를 그대로 쓰고 있지만,앞으로는 우리말로 「의뢰인」이라 바꿔 쓰면 좋을 것 같다. 이제까지의 사회복지기관의 「의뢰인」들은 취약계층이 대부분이었다.아직도 해외로 입양되고 있는 기아,심신장애자,미혼모,윤락여성,비행청소년이나 생활능력이 없는 생활보호대상자등이 그들이다. 그 「의뢰인」들이 바뀌고 있다.더이상 자신의 운명을 남의 손에 맡기지 않고 권리를 찾아 직접 나선 것이다.그 대표적인 예가 지난2월 헌법에 규정된 인간다운 생활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최저생계비에 못미치는 생활보호급여액을 현실에 맞게 인상하라고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청구한 팔순의 한 할아버지이다.그는 하루에 부식비 820원이 계상된 월 6만5천원의 급여로 생계를 꾸려나가야 하는 생활보호대상자의 한 사람이다. 중산층도 사회복지의 다양한 욕구를 표출하기에 이르렀다.물질적 모자람이 아닌 아이나 노인들을 돌볼 시간과 손길의 모자람 때문에 탁아소,탁노소,그밖에 다양한 노인서비스들이 당장 급하게 되었고,심각한 가정폭력,급증하는 이혼에 따른 도움도 많이 필요하게 되었다. 보사부가 지난 8월 내놓은 「사회보장기본법안」에는 생활능력이 없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도움이 필요한 모든 국민에게 물질적 비물질적 원조를 제공하여 정상적인 사회참여가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복지정신은 말이나 문자보다는 구체적인 예산확보를 통해 실질적으로 나타나야 한다. 그동안 조용하기만 했던 사법부나 입법부도 국민의 복지를 위해 나름대로 분명한 입장을 밝힐 때가 되었다.때마침,사법 의정 활동을 감시하기 위해 법과대학교수 변호사등으로 이루어진 시민운동단체인 「참여연대」가 발족하여 곧 사회보장에 관한 행정소송을 제기할 준비를 하고 있다니 그 귀추가 주목된다.
  • 「고엽제 후유증 환자 진료법률」/현역군인만 혜택… 평등권 위배

    ◎사망자 유족 헌법소원 월남전에 참전했다가 고엽제 후유증으로 사망한 군무원의 유족들이 헌법재판소에 고엽제 후유증 환자 진료법률에 대한 헌법소원을 냈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김양균재판관)는 3일 전 주월한국군사령부 소속군무원 신병식씨(부산시 서구 충무동 2가)의 유족들이 『고엽제 후유증환자 진료등에 관한 법률에서 적용대상을 현역 군인으로만 제한한 것은 평등원칙에 어긋난다』며 지난 7월 헌법소원을 제출,현재 심리중이라고 밝혔다.
  • 「단체장선거 연기」/헌법소원 각하

    92년 6월 실시키로 예정됐던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정부가 연기조치한데 대해 당시 통일민주당소속 의원 등이 『공권력의 불행사로 인한 기본권 침해』라며 낸 3건의 헌법소원 사건에 대해 2년만에 각하 결정이 내려졌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최광율재판관)는 31일 당시 민주당 박실의원 등이 낸 3건의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유보조치에 대한 헌법소원 사건에서 『지방자치법 등이 이미 개정돼 재판의 실익이 없다』며 재판관 9명가운데 찬성 7명,반대 2명으로 각하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이 사건 심판중에 지방자치법의 개정 및 통합선거법의 제정으로 선거일이 법정화되고 선거일 공고제도 자체가 폐지돼 이 사건에 대해 위헌확인을 하더라도 선거일을 다시 공고할 수 없어 청구인들의 권리보호를 위한 실제이익이 없다』고 밝혔다.
  • “변호사 보수 법정화”/법사위,사법개혁 청원 심사 착수

    국회 법사위(위원장 박희태)는 22일 전체회의를 열고 서울법대 김철수교수등으로 구성된 「국민을 위한 사법개혁추진위원회」가 제출한 헌법재판소법,법원조직법,변호사법등 3개법률의 개정에 관한 청원을 심사소위에 회부했다. 법사위는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 논의할 예정이었던 「민족정통성 회복을 위한 특별법안」은 제안설명을 할 김원웅의원(민주)이 중국에서 아직 돌아오지 않아 상정을 미뤘다. 이날 청원심사소위에 회부된 사법개혁추진위의 청원은 ▲헌법소원의 변호사강제주의 폐지 ▲사법시험 합격자수의 증원(연간 6백명이상) ▲법학교수에 대한 법관자격 부여 ▲법학교수의 대법관및 헌법재판소재판관 임명 ▲변호사 보수의 법정화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 택지소유 상한제 위헌여부 가린다/건설부,합헌의견서 헌재 제출

    토지공개념 관련 3법 가운데 하나인 택지소유 상한에 관한 법률에 따른 부담금도 토지초과이득세에 이어 헌법재판소에서 위헌여부를 가리게 됐다. 건설부는 30일 부산시 서구 서대신동에 사는 정수봉씨가 부산 서구청으로부터 1억3천7백72만원의 택지 초과소유 부담금을 내라는 통지를 받고 『택지소유 상한에 관한 법률과 이에 근거한 부담금 부과·징수는 헌법에 위배된다』며 지난 2월15일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냈다고 밝혔다. 정씨는 『아무런 요건도 없이 택지를 제한해 그 이상 소유한 사람에게 세금과 다름 없는 부담금을 징수하는 것은 사유재산제와 자유시장 경제질서를 천명한 헌법의 기본정신에 위배되며,법 시행 이전부터 소유하는 택지에 해마다 징수하는 것은 점진적 무상몰수와 같은 결과를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건설부는 『국가는 주택개발 등을 통해 국민의 쾌적한 주거생활을 보장하도록 노력해야 할 의무가 있고,효율적이고 균형적인 국토이용과 개발 및 보전을 위해 필요한 제한과 의무를 부과할 수 있기 때문에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헌법재판소에 제출했다.
  • 토초세/5·8조치/6공 토지정책의 문제작

    ◎비현실적 탁상행정이 주는 교훈/투기잡기 급급 초법적 입안/토초세/「비업무」 한계 모호… 잇단 패소/5·8조치 부동산과 관련된 6공의 대표적 개혁조치는 89년에 제정한 토초세와 90년의 5·8부동산 조치이다.당시 김종인 청와대 경제수석이 강력히 추진해 탄생한 기업의 비업무용 부동산 강제매각 조치는 비업무용의 한계가 모호해 당초부터 논란의 대상이었다. 때문에 시행 초기부터 행정관청이 비업무용으로 분류,중과세한 기업의 토지를 법원이 업무용으로 판정하는 사례가 속출했다.법인이 토지를 취득한 뒤 1년 내에 정당한 사유없이 사용하지 않을 경우 비업무용 토지로 간주한다는 세법규정이 모호해,「정당한 사유」에 대한 기업과 과세당국 및 법원의 판단이 엇갈린 탓이다. 92년 3월 서울고법은 행정구역이 바뀌며 건축심의 기준이 달라짐으로써,토지를 취득하고도 1년 이내에 사용하지 못한 우성관광의 토지를 비업무용이 아니라고 판시 했다.같은 달 액화석유 충전소를 지으려고 토지를 샀으나 주민의 반대로 4년만에 토지를 매각해 중과세 당했던한일개발에 대해서도 업무용 판정을 내렸다. 시행착오를 거듭하던 5·8조치는 지난 해 7월 서울고법이 잠실 롯데월드의 부지를 비업무용이 아니라고 판정함으로써 사실상 종언을 고했다.이는 국세청과 은행감독원이 지난 90년 법인세법에 따라 50대 재벌의 비업무용 부동산 5천7백만평을 매각토록 한 행정조치가 적법치 못하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기 때문이다. 롯데월드 땅에 대한 업무용 판결을 계기로 5·8조치 때부터 초법적인 조치라며 이의를 제기했던 기업들은 잇따라 행정소송을 제기,승소했다.대표적인 경우가 역삼동 사옥부지를 둘러싼 현대와 토개공간의 소송이다.이밖에 이미 비업무용 부동산을 매각한 한진(4백61만4천평)·대성탄좌(2천4백45만4천평)·광주고속·동국산업·쌍용자동차 등도 이의를 제기할 움직임이다. 결국 토초세와 마찬가지로 5·8 부동산 조치도 합법성 여부에 대한 논란 끝에 그 정당성이 사라진 셈이다. 개혁의 의욕만 앞서 법적 근거를 무시했던 조치들은 모두 공룡처럼 사라졌다.토초세는 입법과정에서 법안의 주요 내용들이헌법정신이나 국민편의 보다는 행정편의 또는 정치적 목적에 치우친 측면이 강하다.5·8조치 역시 「실체없는 국민정서」를 앞세워 취한 초법적인 행위였다.그 결과 해당기업들의 부동산 매각은 형식에 그쳐 현실성 없는 탁상행정의 표본이 됐다. 개혁은 그 자체가 목적일 수 없다는 것이 토초세나 5·8조치의 쓰디쓴 교훈이라 할 수 있다.합리적인 법적 근거가 필수적이며 인기에 영합하는 여론에만 바탕을 두어서도 안 된다.새로운 법이나 제도는 법이론을 바탕으로 이해 당사자들의 의견 수렴 등 충분한 논의 과정을 거쳐 이루어져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다. ◎위헌시비속 91년 첫과세… 투기 진정/대상20% 이의신청… 거센 조세저항 부동산 투기를 뿌리뽑기 위해 지난 90년 도입된 토초세는 4년7개월 동안 갖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지난 89년 8월 입법 예고됐을 때부터 미실현 이익에 관한 과세라는 점에서 위헌이라는 반론이 강력하게 제기됐고 공시지가 산정 및 유휴토지 판정을 둘러싸고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수백억원의 토초세를 부과받은 대기업들은 소송을 제기했으며 토초세를 부과받고 자살하는 사람도 생겼다. 첫 해인 90년 정부는 1백84개 읍·면을 지가급등 지역으로 고시,부과 대상자를 약 20만명으로 추산했다.9월에는 예상 부과액을 1백42억6천만원에서 2천억여원으로 늘려잡아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과시했다. 91년 6월 첫 과세 때는 과세 유예 등으로 2만7천명에만 부과했으나 세액이 당초 보다 3배나 많은 6천억원으로 땅 값 폭등에 결정적인 제동을 걸었다.포철과 현대 및 롯데의 사옥 부지도 유휴토지로 판정,2백73억여원,2백52억여원,2백18억원을 부과받았다. 그러나 이 해 7월 인천의 영종·영유도 주민 1천8백명이 공시지가 및 유휴토지 판정에 불만을 품고 집단으로 민원을 제기,토초세는 격랑에 휩싸인다.롯데·현대·포철 등 대기업도 국세청에 이의를 제기했으며 납세대상자의 20% 이상이 이의를 신청하는 등 조세저항이 거세졌다.9월에는 홍관수씨가 토초세의 위헌 여부를 가려달라고 첫 헌법소원을 내 논란이 가열됐다. 조세저항은 가라앉지 않아 92년 5월 토초세에 불복한 소송은50여건으로,심판 청구는 1천여건으로 늘었다.7월 중 6천1백56명에 다시 7백99억원의 토초세가 부과됐으나 과세대상자와 세액은 91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땅 값이 안정된 탓도 있지만 국민들의 반발이나 위헌 여부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10월에는 손재환씨가 정부를 상대로 낸 토초세부과 처분취소 소송에서 고법에서 처음 승소 판결을 받았으며 93년 3월에는 김도창 변호사가 다시 승소,토초세의 부당성이 지적됐다. 그럼에도 93년 6월 정부가 3년간 땅 값이 44.53% 이상 오른 지역에 토초세를 물리자 이의 신청이 30% 이상 늘었으며 급기야 7월에는 김상은씨가 세금 낼 돈을 걱정하다 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정부는 93년 7월 말 과세 대상을 20∼30%까지 줄이는 등 진화에 나섰으나 9월 대법원에서 토초세가 부당하다는 판결이 나왔다.지난 1월에는 롯데와 대한항공이 정부를 상대로 낸 토초세 부과취소 소송에서 잇따라 승소했으며 4월에는 정부가 과세기준을 다시 완화했으나 이번에 헌재의 결정으로 마지막 길을 재촉하는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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