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고발 「심의각하제」 도입/검찰,제도개선안 확정
◎명백한 무혐의땐 즉시 종결/입회없이 변호인 피의자 접견/사전구속승인 대상 대폭 축소
검찰은 10일 명백하게 범죄혐의가 없다고 인정되는 고소·고발사건에 대해서는 검찰·경찰 등 수사기관이 간단한 조사만으로 사건을 종결처리토록 하는 「고소·고발 심의 각하제도」를 도입하는 등 검찰제도개선안을 확정,이날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대검 21세기 기획단(단장 신현무 검사장)이 이날 확정,전국 검찰에 시달한 제도 개선안은 고소·고발 심의 각하제도 신설을 비롯,변호인 접견교통권 보장,구속수사 승인제도 정비,팀 수사체제 도입운영 등이다.
이번에 신설된 고소·고발 심의 각하제도는 검찰이 고소·고발장의 기재사항 및 고소·고발인의 진술을 검토한 결과 더 이상 수사의 필요성이 없다고 인정될 때는 사건을 「각하」처분한다는 것이다.경찰수사단계에서는 「각하」사유에 해당한다고 판단하면 즉시 수사를 종결한뒤 「각하의견」으로 검찰에 간이 송치하면 된다.
그러나 고소·고발인이 각하결정에 대해 이의가 있을 경우 다른 불기소 처분과 마찬가지로 항고·재항고·헌법소원 등의 불복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했다.
이 제도의 도입으로 앞으로 명백하게 기소할 수 없는 고소·고발사건에 대해 신속·간략하게 사건이 종결처리됨으로써 피고소·고발인에 대한 무조건적인 형사 입건 및 불필요한 소환 등을 방지할 뿐아니라 선의의 피고소·고발인이 입는 각종 피해가 최소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변호인 접견·교통절차에 관한 지침」에 따르면 검찰·경찰등 수사기관은 변호인이 수사관계자등의 입회없이 피의자와 자유로이 접견·교통하도록 전면 보장해 주고 피의자를 심문하는 도중이나 현장조사에 참여하는등 접견이 불가능할 경우에만 절차가 끝나는 대로 즉시 접견을 허용토록 했다.
수사기관은 접견 상황표를 작성,보관토록 해 변호인이 피의자를 자유로이 접견했는지 여부를 수시로 점검키로 했다.
개선안은 이와함께 그동안 3급이상 공직자 및 국회의원,판·검사,변호사,국영기업체사장 등을 구속수사할 경우 법무부장관의 구속승인을 받도록 해온 사전 구속승인대상을 차관급 이상 공직자,국회의원,정당의 대표자 및 대표위원 등으로 축소조정했다.4급이상 공직자 등에 대한 구속 수사시 검찰총장의 승인을 받도록 한 규정도 2급이상 공직자 및 국회의원,광역자치단체장,정부관리기업체 및 은행의 장 등으로 범위를 대폭 줄였다.
검찰은 이밖에 수사인력의 전문화 및 효율적 운영을 위해 전담수사체제(Task Force)를 도입,검사경력 10년 이상의 비보직 부장검사를 팀장으로 지정,마약·조직범죄 및 화이트칼라 범죄등에 능동적으로 대처토록 하는 팀수사체제를 새로 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