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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경기도 반응

    8일 건설교통부가 청와대 등 85개 행정기관을 신 행정수도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서울시와 경기도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행정기관 이전이 2012년부터 연차적으로 실시되는 등 장기 프로젝트로 추진돼 실현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기 때문이다.또 섣불리 의견을 표명했다가는 지자체끼리의 반발로 비쳐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깔려 있다. 서울시 공무원들은 행정기관 이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현재 서울시의회가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고,얼마전 수도이전에 대해 민간단체 중심으로 헌법소원을 제기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느냐.”면서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면서 말을 아꼈다. 그러나 임동규 서울시의회 의장은 “아무리 대선공약이라도 경제가 어려운데,엄청난 재정이 들어가는 수도이전을 꼭 해야하는지 의문이다.”면서 “국회 동의만 거칠 것이 아니라 국민투표에 부쳐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통일이 생각보다 빨리 올 수 있다.”면서 “통일 이후를 고려한다면 수도가 남쪽에 있는 것은 여러 모로 적당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유정인 정책기획관은 “국가기관의 신행정수도 이전은 수도이전을 전제로 추진되는 것이고 수도이전은 국회에서 통과된 사안이기 때문에 법을 따라야 할 공무원들이 가타부타 논할 수는 없다고 본다.”면서 “그러나 국가기관의 이전이 10년후의 중장기 계획이기 때문에 실제로 이전할지는 그때 가봐야 알 것이다.”고 말했다.수원 김병철·서울 이유종기자 kbchul@seoul.co.kr
  • 서울시·경기도 반응

    8일 건설교통부가 청와대 등 85개 행정기관을 신 행정수도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서울시와 경기도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행정기관 이전이 2012년부터 연차적으로 실시되는 등 장기 프로젝트로 추진돼 실현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기 때문이다.또 섣불리 의견을 표명했다가는 지자체끼리의 반발로 비쳐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깔려 있다. 서울시 공무원들은 행정기관 이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현재 서울시의회가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고,얼마전 수도이전에 대해 민간단체 중심으로 헌법소원을 제기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느냐.”면서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면서 말을 아꼈다. 그러나 임동규 서울시의회 의장은 “아무리 대선공약이라도 경제가 어려운데,엄청난 재정이 들어가는 수도이전을 꼭 해야하는지 의문이다.”면서 “국회 동의만 거칠 것이 아니라 국민투표에 부쳐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통일이 생각보다 빨리 올 수 있다.”면서 “통일 이후를 고려한다면 수도가 남쪽에 있는 것은 여러 모로 적당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유정인 정책기획관은 “국가기관의 신행정수도 이전은 수도이전을 전제로 추진되는 것이고 수도이전은 국회에서 통과된 사안이기 때문에 법을 따라야 할 공무원들이 가타부타 논할 수는 없다고 본다.”면서 “그러나 국가기관의 이전이 10년후의 중장기 계획이기 때문에 실제로 이전할지는 그때 가봐야 알 것이다.”고 말했다.수원 김병철·서울 이유종기자 kbchul@seoul.co.kr˝
  • [의회 통신]市서 ‘의회무시’ 또 도마에

    서울시가 시민의 대표기관인 시의회를 경시하는 고질적인 풍조가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발단은 행정수도이전 문제와 관련해 집행부인 서울시가 또 다시 의회에 사전협의 없이 헌법소원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 언론을 통해 먼저 알려졌기 때문이다.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된 법률적인 문제 등에 대해 헌법소원을 추진하겠다는 사실이 2일 일부 언론을 통해 알려졌으나 시의회에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특히 이날 서울시가 긴급 기자회견을 여는 등 부산을 떠는 동안에도 서울시의 입장이나 추진과정 등을 의회에는 일언반구의 통보도 없었다. 사실 그동안 행정수도이전문제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서명운동 등 실질적인 반대활동을 펼친 것은 서울시의회였다. 하지만 서울시의 이 같은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움직임에 대해 시의회는 깜깜 무소식이었다.누가봐도 의회를 무시하는 처사가 아닐수 없다. 이에 대해 임동규 서울시의회의장은 “이와 관련된 어떠한 협의나 통보도 한차례 없었다.”며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된 중요한 문제가 어떻게 의장도 모르게 진행될 수 있느냐”며 분개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獸刑’생활 국가 배상

    466일 동안 금속·가죽 수갑에 묶인 채 생활한 교도소 수감자에게 국가가 1000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다.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고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는 재독철학자 송두율 교수도 비슷한 소송을 낸 상황이라 주목된다. 서울중앙지법 민사23단독 정재우 판사는 3일 특수강도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탈주를 시도한 정모(41)씨가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국가는 원고의 신체 자유와 인간 존엄성을 침해했다.”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정씨는 지난 99년 11월 향정신성의약품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수감된 뒤 특수강도 혐의가 추가됐다.그는 2000년 2월 광주지법에서 재판을 받던 중 공범 2명과 미리 준비한 흉기로 교도관을 찌르고 탈주했다가 2주일만에 검거됐다. 광주교도소에 재수감된 이후 정씨는 금속 수갑 2개와 가죽 수갑 1개에 묶인 채 0.8평 징벌방에서 수감생활을 했다.당시 그는 발가락 골절과 허리 디스크를 앓고 있었다.이듬해 4월 목포교도소로 이감된 그는 466일만인 그해 6월18일 비로소 수갑에서 풀려났다. 정씨는 처음 26일 동안 단 한차례도 수갑을 벗지 못했고,이후 1주일에 30분∼2시간 정도 탄원서나 소송서류 작성,목욕·세탁 등을 위해 수갑에서 풀려났을 뿐이다.그 외에는 팔목부터 팔꿈치까지 가죽띠로 감아 허리에 고정시키고,양 손목에 다시 쇠고랑을 묶는 상태로 생활했다. 2001년 정씨는 헌법재판소에 ‘금속·가죽 수갑의 무리한 사용은 기본권 침해’라며 헌법소원을 냈고 헌재는 지난해 12월 위헌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금속·가죽 수갑은 필요에 따라 최소한도로 사용돼야 한다.”면서 “광주·목포교도소장 등이 이러한 원칙을 지키지 않았기에 국가는 원고에게 배상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날 전국 교정시설이 규정 밖의 가죽 수갑 사용을 금지토록 법무부에 권고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행정수도 이전 정부·서울시 전면전 양상

    시민·사회단체에 참여한 법조인들이 정부의 수도이전 방침이 일방적이라며 헌법소원 대리인단을 구성했다.이에 따라 행정수도 이전과 맞물려 물밑으로만 이어져온 서울시와 정부의 대결이 전면전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법의 심판대에 오르는 수도이전 서울시는 이석연 변호사 등 법조인들이 행정수도 이전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시민들을 공개 모집해 청구인단을 짜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낼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정부를 상대로 한 헌법소송 대리인단에는 헌재 연구관을 지낸 이 변호사 외에 김문희·이영모 전 재판관과 정귀호 전 대법관 등 헌법 전문가들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변호사는 “수도 이전은 국가 안위에 관한 헌법적 사안인데도 국민투표도 거치지 않은 채 국회의 졸속 입법으로 추진됐다.”고 주장했다.또 “대선 공약이라고 하더라도 모든 게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신행정수도 건설 특별법이 4월17일부터 시행됐기 때문에 법 발효일로부터 90일 이내에 하도록 된 규정에 따라 늦어도 다음달 17일 이전엔 헌법소원을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는 그동안 헌법소원을 검토해온 ‘수도이전반대 국민연합’과의 연대는 물론 이번 헌소제기에 개입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상국 정책기획관은 “현행 헌법재판소법 68조에 따르면 헌소 당사자에 대해 ‘기본권을 침해당한 자’로 규정했고 헌재 판례로 볼 때도 지방자치단체는 당사자가 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지자체끼리의 민감한 사안을 놓고 최고권위의 법정에서 벌어지는 첨예한 다툼에 직접 끼어들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인 사정이야 어쨌든 이번 헌소제기 대리인단 구성으로 간접적으로나마 서울시와 정부 부처 등의 밀고 당기기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이와 관련,“시정개발연구원에 수도이전의 경제·산업 파급효과,비용 및 국민부담,법적인 타당성,인구분산 등 지역균형개발 효과 등에 대해 객관적인 연구를 맡겨 중간·최종 발표 등을 통해 국민여론에 호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시가 직접 간여할 수 없어 ‘대리인’ 역할을 할 시민단체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4일 이명박 서울시장을 면담하는 최상철 ‘국민연합’ 대표가 헌법소원 검토를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한 점도 논란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그러나 최 대표는 지난해 11월 국민연합 출범 이후 워크숍 등을 통해 “세계적으로 3분의2가 넘는 국가들이 수도에 관한 사항을 헌법에 규정하고 있다. ●헌법소원에 대한 전망 다음으로는 헌재가 과연 받아들이느냐 하는 문제가 따른다.청구인 자격이 있다는 판단이 서면 본안심리에 들어간다.본안은 수도이전에 국민투표가 필요한지,국민 기본권을 침해하는지 등을 따져 결정을 내리게 된다.일각에서는 국민의 선택을 받은 대선 공약이었고 국회에서 의결까지 된 법률이어서 위헌으로 보기는 힘들 것이라고 본다.하지만 특별법이 졸속으로 만들어져 다툼의 여지가 있다는 지적도 적잖아 헌재 판단이 주목된다. 송한수 강충식기자 onekor@seoul.co.kr˝
  • 이석태변호사 “인권보호·사회개혁에 최선 다할것”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의 새 회장에 참여정부 청와대의 초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이석태(51·사시 24회) 변호사가 선출됐다. 이 신임 회장은 30일 “중요한 시기에 중책을 맡아 마음이 무겁다.”면서 “그동안 사회정의 실현과 인권보호,사회개혁에 앞장선 민변의 역할을 이어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근무 경력과 관련,친여 성향을 우려하는 목소리에는 “더욱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비켜가면서도 “청와대에서 일할 때도 정치색이 없었고,무색투명했다.”고 자부했다. 민변은 29일 역대 최대인 115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총회에서 부회장에 백승헌·윤기원·이기욱 변호사,사무총장에 장주영 변호사를 각각 선출했다. 이날 총회에는 관심을 모은 ‘국회의원과 정무직 공무원이 된 회원들의 자격 제한’회칙개정안도 상정됐다.표결 결과 참석한 대다수의 회원이 찬성했지만 총 회원 413명의 과반수인 207명에 미달해 부결됐다. 이 회장은 이 문제에 대해 “능력과 소질이 있는 회원들이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면서 “일부 회원들의 정치권 진출에도 불구하고 민변의 기본적 목적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 서산 출신으로 경복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이 변호사는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뒤 곧바로 개업했다.이후 강기훈씨 유서대필 사건,동성동본 불혼 헌법소원 사건,미결수 수의착용 헌법소원 사건,매향리 소음피해 손해배상 청구사건 등 주로 사회적 반향이 큰 사건에 힘을 쏟아왔다. 환경운동연합과 녹색교통운동 등 시민운동에도 활발히 참여한 그는 민변 안에서 미군문제연구위원회 창립을 주도하고 양심적 병역거부 인정 및 사형제 폐지운동에도 앞장섰다. 지난 2월 청와대에서 나온 뒤 법무법인 덕수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그는 “회장은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조정하는 사람”이라면서 “앞으로 회원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사회에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순차적으로 일을 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올 감정평가사 작년 수준 선발

    지난 2002년부터 절대평가제가 도입된 감정평가사 시험의 난이도와 선발인원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건설교통부 지가제도과 관계자는 16일 “최소선발인원제 등을 도입해 선발인원을 늘리라는 요구도 있지만 지난해 135명의 합격자 수가 적정 수준으로 판단된다.”면서 증원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시험 합격자들은 1년간 실무수습을 거쳐야 하는데 합격자를 늘릴 경우 수습기관 부족 현상을 겪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또 “시험문제의 난이도 조정은 출제위원들의 몫이지만 합격자가 증가했을 경우의 문제점 등이 고려될 것”이라며 합격자 수가 대폭 늘어나지 않도록 지난해 수준으로 조정할 뜻을 내비쳤다.감평사 시험 주무부서인 건교부는 지난 2002년 선발방식을 상대평가제에서 과락없이 평균 60점 이상이면 합격처리하는 절대평가제로 변경했다.절대평가제를 도입해 합격자를 확대선발하라는 규제개혁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절대평가 도입 첫해 합격자는 117명으로 전년도 183명보다 40% 가까이 급감해 당초 취지와 상반된 결과를 낳았다. 이에 2002년 시험에서 불합격한 수험생들이 지난해 건교부를 상대로 불합격처분취소청구 행정소송과 헌법소원을 내는 등 수험생들의 반발을 사왔다. 규개위도 감평사시험 합격자 수가 권고수준의 절반에 불과하다며 제도보안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올해 감평사 시험은 17일부터 원서접수가 시작되며,1차 시험은 7월4일,2차 시험은 8월29일 실시된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소수의견 왜 공개안했나

    2004헌나1 대통령 탄핵사건의 결정문에 헌법재판소의 의견만을 기재하고 개별 재판관의 의견을 표시하지 않은 법리상 이유는 다음과 같다.그리고 다음에서 보는 바와 같이 개별 재판관의 의견을 결정문에 기재할지 여부는 법률적용상의 문제이지 그 밖의 사정을 고려하여 결정할 사항이 아니다. 1.헌법재판소법은 재판관 평의의 비밀유지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헌법재판소법 제34조 제1항 본문 및 단서에 의하면 헌법재판소 심판의 변론과 결정의 선고는 공개하여야 하지만 평의는 공개하지 아니하도록 되어 있다.이 때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의 평의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평의의 결론에 이르기까지 그 외형적인 진행과정과 각 재판관에 의하여 교환된 실질적인 의견내용 일체에 관하여 비밀이 지켜져야 한다는 뜻이다.즉 평의의 경과뿐만 아니라 재판관 개개인의 개별적 의견 및 그 의견의 수 등을 공개하지 않고 비밀로 해야 한다는 의미인 것이다. 그리고 평의의 비밀에 관한 위 헌법재판소법 규정은 강행규정이다.따라서 설령 헌법재판관들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평의의 결과를 공개하는 것도 위법한 것이다.그러므로 개별 재판관의 의견내용이나 그 의견의 수 등을 결정문에 표시하기 위해서는 그와 같은 평의의 비밀에 대해 예외를 인정하는 법률상의 특별규정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그런데 법률의 위헌심판,권한쟁의심판 및 헌법소원심판에 대해서는 평의의 비밀에 관한 예외를 인정하는 특별규정이 헌법재판소법 제36조 제3항에 있으나,탄핵심판에 관해서는 평의의 비밀에 대한 예외를 인정한 법률규정이 없다.따라서 이 사건 2004헌나1 대통령 탄핵사건에 관해서도 재판관 개개인의 개별적 의견 및 그 의견의 수 등을 결정문에 표시할 수는 없는 것이다. 2.합의체 재판부의 평의비밀유지는 역사적으로 확립된 법리이다. 가.오랜 기간에 걸쳐 법원조직법에 의해 확립된 법리이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제정된 법원조직법(1949년 9월26일 법률 제51호) 제58조는 법원의 재판시 “심판의 합의는 공개하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있었다.즉 합의부 재판시 합의의 비공개 원칙은 1949년도 법원조직법 제정 당시부터 규정되어 있었다.다만 대법원의 재판에 한하여 위 법원조직법 제20조가 “대법원 재판서에는 합의에 관여한 대법관의 법률상 이견을 첨서(添書)할 수 있다.”는 예외규정을 두었던 것이다. 그리고 현행 법원조직법 제65조도 “심판의 합의는 공개하지 아니한다.”고 규정하여 합의 내지 평의의 비밀을 원칙으로 규정하면서 다만 대법원의 전원합의체 재판에 한하여 위 법률 제15조가 “대법원재판서에는 합의에 관여한 모든 대법관의 의견을 표시하여야한다.”는 특별규정을 두고 있다.즉 사법부의 합의체 재판부에서 이루어지는 평의에 대해서는 비밀을 보장하는 것이 원칙이며,그에 대한 예외를 인정하기 위해서는 법률에 특별한 예외규정을 두어야만 하는 것이다.이러한 입장이 평의의 비공개에 관하여 우리나라 법원조직법이 건국초기부터 취한 태도이며,이러한 태도는 크게 변화되지 않고 현재까지 유지되어온 것이다. 마찬가지로 앞서 본 바와 같이 현행 헌법재판소법 제34조 제1항 단서가 헌법재판관들의 평의를 공개하지 않도록 하고 있으며,같은 법 제36조 제3항이 법률의 위헌심판,권한쟁의심판 및 헌법소원심판과 달리 탄핵심판에 관하여 평의에 관여한 개별 재판관들의 의견을 결정문에 표시하도록 하는 규정을 두지 않은 이상 이 사건 탄핵심판사건에서도 평의에 관하여 재판관들의 개별적인 의견을 공개할 수는 없다고 해야 한다.법리가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재판관들의 개별적 의견을 결정문에 공개한다면 이는 위 헌법재판소법 제34조 제1항 단서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 된다. 나.우리나라 헌법재판에 관한 법률에 의해 역사상 확인되어 온 법리이다. 우리나라에서 탄핵심판절차에 관해 규정했던 입법선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즉 (1) 1950년 2월21일 법률 제100호 헌법위원회법 제21조는 “헌법위원회의 결정에 관계한 위원과 예비위원은 (법률의 위헌여부 결정에 관해) 위원회의 결정에 이의가 있을 때에는 결정서에 이견을 발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었던 반면,탄핵재판에 관하여 규정한 1950년 2월21일 법률 제101호 탄핵재판소법 제21조는 “재판의 평의는 공개하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같은 법 제23조는 “재판에는 이유를 부쳐야 한다.파면의 판결에는 파면의 사유와 이를 인정한 증거를 표시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었다. (2) 1961년 4월17일 법률 제601호 헌법재판소법 제14조는 “헌법재판소의 재판서에는 합의에 관여한 각 심판관의 의견을 첨서하여야 한다.”고 규정하였다. (3) 1964년 12월31일 법률 제1683호로 제정된 탄핵심판법 제24조는 “재판의 평의는 공개하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같은 법 제26조 제1항은 “재판에는 이유를 달아야 한다.”고 규정하였다. (4) 1973년 2월16일 법률 제2530호 헌법위원회법 제41조는 “심판의 평의는 공개하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같은 법 제46조는 “(법률의) 위헌심판에 관여한 위원은 결정서에 의견을 표시하여야 한다.”고 규정하였으며,(5) 1982년 4월2일 법률 제3551호로 일부 개정된 헌법위원회법도 위와 동일하게 규정하고 있었다. 이상과 같은 우리나라 역사상 헌법재판에 관한 법률들을 살펴보면,법률의 위헌심판에 관하여는 결정에 관여한 재판관들이 결정문에 각자의 의견을 표시하도록 규정하면서도 탄핵심판에 관하여는 결정문에 결정 관여자 개개인이 그 성명을 밝혀 의견을 표시하여야 한다는 규정을 별도로 마련하지 않고 단지 법정의견만을 기재하게 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사법부의 오랜 전통에 의해 확립된 법리인 평의의 비공개 원칙을 관철하여 탄핵심판에 있어 개별 재판관들로 하여금 그 의견을 재판서에 기재하게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만약 탄핵심판절차에 관하여 평의의 비밀유지 원칙에 대한 예외를 인정하고자 했다면 그러한 예외규정을 마련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앞서 본 바와 같이 헌법재판소법 제36조 제3항은 법률의 위헌심판,권한쟁의심판,헌법소원심판에 한하여 그러한 예외를 인정한 규정을 두었을 뿐 탄핵심판절차에 관하여는 예외규정을 두지 않고 있다. 이와 같은 역사적 해석을 통해서도 현행 헌법재판소법 제34조 제1항 단서에서 규정한 평의의 비공개 원칙이 이 사건 탄핵심판사건에서도 준수되어야 함을 알 수 있다. 다.현행 헌법재판소법 제정당시 입법자의 의사에 의해 확인되는 법리이다. 현행 헌법재판소법은 현행 헌법인 1987년 10월29일 헌법 제6장의 규정에 의해 1988년 8월5일 법률 제4017호로 제정되었다.그리고 이 헌법재판소법을 제정할 당시 제안된 법률안들의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1988년 4월경 법무부의 헌법재판소법 제정안 제71조는 현행법 제36조 제3항과 달리 권한쟁의심판을 제외한 채 “위헌심판 및 헌법소원심판에 관여한 재판관은 결정서에 의견을 표시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었다. (2) 1988년 6월30일자 민정당의 헌법재판소법 시안 제36조 제3항은 현행 헌법재판소법 제36조 제3항과 완전히 동일하게 규정하여 권한쟁의심판,위헌법률심판,헌법소원심판에 한하여 관여재판관으로 하여금 의견을 표시하게 하고 있었다. (3) 반면 1988년 5월 대한변호사협회의 시안 제43조 제3항은 “판결서에는 합의에 관여한 재판관의 소수의견을 부기할 수 있다.”고 규정하여 민정당 시안과 달리 헌법재판소의 모든 심판사항에 대해 소수의견을 기재할 여지를 남겨두었다. (4) 1988년 7월4일 이한동,오유방,유수호,강재섭,이진우 의원 등 국회의원 97인이 제안한 헌법재판소법안 제36조에 의하더라도 같은 법안 제2조에 규정된 탄핵심판에 관해 관여재판관이 결정서에 의견을 표시하여야 한다는 규정은 없었다. (5) 반면 1988년 7월18일 김봉호,황병태,김용환 의원 등 국회의원 166인이 제안한 헌법재판소법안 제41조 제3항은 탄핵심판에 관하여도 판결서에 최종심리에 관여한 재판관의 의견을 부기할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6) 그리고 최병국 국회법사위 전문위원이 검토한 헌법재판소법안 제36조는 위 여당 국회의원이 제안한 내용과 동일한 규정을 두었다. 이상과 같이 살펴본 현행 헌법재판소법 제정시 제안된 법률안들에 의하면 개별 재판관의 의견기재 의무를 부과한 심판사건 범위에 관해 헌법재판소법 제정 시안을 마련한 주체에 따라 견해차이가 있었던 점과 입법자가 이러한 시안들을 주의깊게 검토한 후 현행 헌법재판소법 제36조 제3항을 제정하여 재판관 개개인의 의견기재 의무를 부여한 심판사건 범위를 설정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입법자가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에게 그러한 의견기재 의무를 부과하지 않은 탄핵심판사건에 대해서는 개별 재판관들에게 각자의 의견을 결정서에 기재할 의무를 지울 수 없다고 해야 할 뿐만 아니라,나아가 현행 헌법재판소법 제정 이전부터 확립된 법원칙인 평의의 비밀 원칙을 준수하기 위해서라도 개별 재판관의 의견을 결정서에 기재하면 안 된다고 해석해야 한다. 3.다른 나라의 입법례에 의해서도 평의비밀유지의 법리를 확인할 수 있다. 가.독일의 경우 독일은 오래 전부터 재판에 있어서 평의의 비밀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즉 독일 법관법 제43조에 의하면 “법관은 업무를 종결한 이후에도 합의와 표결의 경과에 대하여 비밀을 지켜야 한다.” 합의(평의)와 표결의 비밀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는 법관의 독립성,법관조직의 통일성 그리고 그로부터 나오는 판결의 권위와 법원의 명예이다.법원조직법을 제정할 당시 소수의견을 밝힐 권리는 인정되지 않았으며 평의의 비밀은 엄격하게 지켜졌다.입법자는 평의의 비밀이라는 독일의 법률전통을 지켜내려 했고,이 전통에 따라 현재에도 평의와 표결의 비밀이 관철되고 있다. 따라서 평의와 표결은 비공개리에 이루어져야 하며 평의와 표결에 참여한 자는 그 이후에 제3자나 상급기관에 평의와 표결내용을 밝혀서는 안 된다.평의는 표결에 있어서 그 정점을 이룬다.평의의 비밀의 대상은 두 과정 즉,평의와 표결로 나뉜다.독일 법관법 제43조에 의한 평의의 비밀 준수의무는 지금까지 그러했던 것처럼 이 두 과정으로 이해되어 왔으므로,법관은 평의뿐 아니라 표결에 대하여도 침묵을 지켜야 할 의무를 부담한다. 독일 연방헌법재판소의 경우에도 위와 같이 평의의 비밀을 유지하는 전통이 오랜 동안 지켜져 내려 왔다.다만 1970년 독일 연방헌법재판소법 제30조 제2항을 신설하면서 비로소 재판관들이 법제도상으로 소수의견을 공표할 수 있게 되었을 뿐이다.그런데 위와 같이 개정된 독일 연방헌법재판소법은 탄핵심판사건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헌법소송사건에서 소수의견을 표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우리나라의 헌법재판소법 제36조 제3항은 법률의 위헌심판,권한쟁의심판 및 헌법소원심판 사건에 한하여 개별 재판관들의 의견을 결정서에 표시하도록 하고 있을 뿐 탄핵심판에 관하여는 그러한 규정을 두지 않고 있다.그러므로 위와 같은 독일 연방헌법재판소법의 규정을 들어 우리나라에서도 탄핵심판사건에 관하여 개별 재판관들의 의견을 결정서에 표시하여야 한다고 주장할 수는 없는 것이다. 나.일본의 경우 일본의 재판소법 제75조도 “합의체로 하는 재판의 평의는 밝히지 않는다.” “그 평의의 경과 및 각 재판관의 의견 및 그 수의 다소에 대해서는 이 법률에 특별한 규정이 없는 한,비밀을 지키지 않으면 아니 된다.”고 규정하여 합의체 재판부의 평의는 비밀로 해야 하며,그에 대한 예외를 인정하기 위해서는 법률에 특별한 규정이 있어야 함을 천명하고 있다.이에 따라 동법 제11조가 최고재판소 재판서에 각 재판관의 의견을 표시해야 한다는 예외를 인정하고 있을 뿐이다.즉 일본에서도 합의체 재판부의 평의경과 및 그 평의결과는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뿐만 아니라 일본의 재판관탄핵법도 같은 법 제31조에서 재판관 탄핵절차의 평의를 공개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으며,같은 법 제33조에서 재판관 탄핵절차의 재판서(판결문)에 주문과 법정의견인 이유만을 기재하도록 하고 있다.그리고 실제로 일본의 탄핵재판소 실무상 개별 재판원들의 의견은 재판서에 기재되지 않는다. 다.미국의 경우 흔히들 미국 연방대법원의 예를 들면서 미국 법원의 판결문과 같이 우리 헌법재판소도 개별 재판관들의 의견이 기재되는 결정문을 작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그러나 그러한 주장을 하기에 앞서 미국 연방대법원의 제도를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우선 미연방대법원에서 대법관들의 평의를 비공개로 진행하는 것은 오랜 관행(tradition)에 의한 것이며,그것을 규정한 명문의 법령에 의한 것이 아니다.또한 현재 미국 연방대법원 판결에서 개별 재판관의 의견을 밝힐 것인지 여부에 대해 직접 규정한 명문의 법규도 없다.그에 따라 미국 연방대법원은 대법관들의 선택에 의해 판결이유를 전혀 기재하지 않고서 “원심판결을 인용(認容)한다.”는 주문만을 기재한 채 판결을 선고하거나,법정의견의 집필자를 밝히지 않은 익명의 판결(per curiam)을 선고하거나,개별 대법관들의 의견을 밝혀 판결을 선고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판결 양식을 채택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 헌법재판소법 제34조 제1항은 미연방의 경우와 달리 평의의 비밀을 명문으로 규정하고 있다.그리고 헌법재판소법 제36조 제2항 제4호는 헌법재판소의 모든 결정서에 헌법재판소 전체의 의견을 표시하여 이유를 기재하도록 하고 있으며,같은 조문 제3항은 개별 재판관의 의견을 결정문에 표시해야 하는 사건 범위를 명확하게 특정하고 있다. 이처럼 평의의 비밀유지와 재판관의 의견 표시에 관해 명문의 법률규정을 두고 있는 우리나라에 대해,법률의 명문규정없이 실무관행의 역사적 전통에 의해 평의를 하고 판결을 하는 미국 연방대법원의 예를 곧바로 적용할 수는 없는 것이다. 4.결어 이처럼 현행 헌법재판소법 제34조 제1항 단서 및 제36조 제3항은 위 법률 규정 자체에 대한 조화로운 해석원칙,우리나라 사법부에서 오랜 역사에 의해 확립되어 온 법리,헌법재판에 관련된 법률의 역사,외국의 법제 등에 비추어 해석해야 할 일이지 단편적으로 위 법률조항만을 떼어 내어 해석하거나 개별 재판관들의 의견을 공개할 국가적·역사적 필요가 크다는 등의 모호한 주장에 근거하여 해석할 것이 아니다.그렇다면 결국 이 사건에 관하여 헌법재판소 개별 재판관들의 의견을 결정서에 표시하는 것은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제정하여 헌법재판소로 하여금 준수할 의무를 부여한 헌법재판소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이러한 이유로 헌법재판소는 이 사건 2004헌나1 대통령 탄핵사건의 결정서에 개별 재판관들의 의견을 표시하지 않고 헌법재판소의 의견만을 기재하는 것이다.
  • 헌재 “평의결과 공개 법조항 없다”

    헌법재판소는 끝내 소수의견 비공개란 ‘정치적 선택’을 감행했다.소수의견 비율이나 실명뿐만 아니라 내용도 전혀 밝히지 않은 것이다.법조계는 물론 대다수의 국민들도 소수의견 비공개는 헌재 스스로 ‘존립가치’를 부정하는 행위라고까지 강력하게 지적했지만 결국 외면당했다.헌재도 이례적으로 ‘다수의견만 기재한 이유’을 설명한 자료를 배포하는 등 여론을 누그러뜨리려 애썼다.결정문 곳곳에 대통령을 질책하는 소수의견을 반영한 흔적도 비쳤다. 헌재가 표면적으로 내세운 이유는 헌재법 34조가 ‘재판관 개인의 의견 및 그 비율를 비밀로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는 것이다.평의 결과를 공개토록 허용한 다른 법조항이 없다면 비공개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적극적인 해석이다.헌법소원·위헌법률심사·권한쟁의심판 결과는 헌재법 36조3항에 ‘소수의견을 표시하라.’는 특별규정이 있어 공개할 수 있다.그러나 탄핵심판이나 정당해산심판에 대해선 이같은 규정이 없다고 강조했다. 헌재의 소수의견에 대한 비공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 같다.소추위원측·대리인단측 모두 만족하지 못하는 데다 재판관 일부도 비공개 결정에 반대했기 때문이다. 정은주기자 ejung@
  • 소수의견 왜 공개안했나

    2004헌나1 대통령 탄핵사건의 결정문에 헌법재판소의 의견만을 기재하고 개별 재판관의 의견을 표시하지 않은 법리상 이유는 다음과 같다.그리고 다음에서 보는 바와 같이 개별 재판관의 의견을 결정문에 기재할지 여부는 법률적용상의 문제이지 그 밖의 사정을 고려하여 결정할 사항이 아니다. 1.헌법재판소법은 재판관 평의의 비밀유지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헌법재판소법 제34조 제1항 본문 및 단서에 의하면 헌법재판소 심판의 변론과 결정의 선고는 공개하여야 하지만 평의는 공개하지 아니하도록 되어 있다.이 때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의 평의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평의의 결론에 이르기까지 그 외형적인 진행과정과 각 재판관에 의하여 교환된 실질적인 의견내용 일체에 관하여 비밀이 지켜져야 한다는 뜻이다.즉 평의의 경과뿐만 아니라 재판관 개개인의 개별적 의견 및 그 의견의 수 등을 공개하지 않고 비밀로 해야 한다는 의미인 것이다. 그리고 평의의 비밀에 관한 위 헌법재판소법 규정은 강행규정이다.따라서 설령 헌법재판관들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평의의 결과를 공개하는 것도 위법한 것이다.그러므로 개별 재판관의 의견내용이나 그 의견의 수 등을 결정문에 표시하기 위해서는 그와 같은 평의의 비밀에 대해 예외를 인정하는 법률상의 특별규정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그런데 법률의 위헌심판,권한쟁의심판 및 헌법소원심판에 대해서는 평의의 비밀에 관한 예외를 인정하는 특별규정이 헌법재판소법 제36조 제3항에 있으나,탄핵심판에 관해서는 평의의 비밀에 대한 예외를 인정한 법률규정이 없다.따라서 이 사건 2004헌나1 대통령 탄핵사건에 관해서도 재판관 개개인의 개별적 의견 및 그 의견의 수 등을 결정문에 표시할 수는 없는 것이다. 2.합의체 재판부의 평의비밀유지는 역사적으로 확립된 법리이다. 가.오랜 기간에 걸쳐 법원조직법에 의해 확립된 법리이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제정된 법원조직법(1949년 9월26일 법률 제51호) 제58조는 법원의 재판시 “심판의 합의는 공개하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있었다.즉 합의부 재판시 합의의 비공개 원칙은 1949년도 법원조직법 제정 당시부터 규정되어 있었다.다만 대법원의 재판에 한하여 위 법원조직법 제20조가 “대법원 재판서에는 합의에 관여한 대법관의 법률상 이견을 첨서(添書)할 수 있다.”는 예외규정을 두었던 것이다. 그리고 현행 법원조직법 제65조도 “심판의 합의는 공개하지 아니한다.”고 규정하여 합의 내지 평의의 비밀을 원칙으로 규정하면서 다만 대법원의 전원합의체 재판에 한하여 위 법률 제15조가 “대법원재판서에는 합의에 관여한 모든 대법관의 의견을 표시하여야한다.”는 특별규정을 두고 있다.즉 사법부의 합의체 재판부에서 이루어지는 평의에 대해서는 비밀을 보장하는 것이 원칙이며,그에 대한 예외를 인정하기 위해서는 법률에 특별한 예외규정을 두어야만 하는 것이다.이러한 입장이 평의의 비공개에 관하여 우리나라 법원조직법이 건국초기부터 취한 태도이며,이러한 태도는 크게 변화되지 않고 현재까지 유지되어온 것이다. 마찬가지로 앞서 본 바와 같이 현행 헌법재판소법 제34조 제1항 단서가 헌법재판관들의 평의를 공개하지 않도록 하고 있으며,같은 법 제36조 제3항이 법률의 위헌심판,권한쟁의심판 및 헌법소원심판과 달리 탄핵심판에 관하여 평의에 관여한 개별 재판관들의 의견을 결정문에 표시하도록 하는 규정을 두지 않은 이상 이 사건 탄핵심판사건에서도 평의에 관하여 재판관들의 개별적인 의견을 공개할 수는 없다고 해야 한다.법리가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재판관들의 개별적 의견을 결정문에 공개한다면 이는 위 헌법재판소법 제34조 제1항 단서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 된다. 나.우리나라 헌법재판에 관한 법률에 의해 역사상 확인되어 온 법리이다. 우리나라에서 탄핵심판절차에 관해 규정했던 입법선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즉 (1) 1950년 2월21일 법률 제100호 헌법위원회법 제21조는 “헌법위원회의 결정에 관계한 위원과 예비위원은 (법률의 위헌여부 결정에 관해) 위원회의 결정에 이의가 있을 때에는 결정서에 이견을 발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었던 반면,탄핵재판에 관하여 규정한 1950년 2월21일 법률 제101호 탄핵재판소법 제21조는 “재판의 평의는 공개하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같은 법 제23조는 “재판에는 이유를 부쳐야 한다.파면의 판결에는 파면의 사유와 이를 인정한 증거를 표시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었다. (2) 1961년 4월17일 법률 제601호 헌법재판소법 제14조는 “헌법재판소의 재판서에는 합의에 관여한 각 심판관의 의견을 첨서하여야 한다.”고 규정하였다. (3) 1964년 12월31일 법률 제1683호로 제정된 탄핵심판법 제24조는 “재판의 평의는 공개하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같은 법 제26조 제1항은 “재판에는 이유를 달아야 한다.”고 규정하였다. (4) 1973년 2월16일 법률 제2530호 헌법위원회법 제41조는 “심판의 평의는 공개하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같은 법 제46조는 “(법률의) 위헌심판에 관여한 위원은 결정서에 의견을 표시하여야 한다.”고 규정하였으며,(5) 1982년 4월2일 법률 제3551호로 일부 개정된 헌법위원회법도 위와 동일하게 규정하고 있었다. 이상과 같은 우리나라 역사상 헌법재판에 관한 법률들을 살펴보면,법률의 위헌심판에 관하여는 결정에 관여한 재판관들이 결정문에 각자의 의견을 표시하도록 규정하면서도 탄핵심판에 관하여는 결정문에 결정 관여자 개개인이 그 성명을 밝혀 의견을 표시하여야 한다는 규정을 별도로 마련하지 않고 단지 법정의견만을 기재하게 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사법부의 오랜 전통에 의해 확립된 법리인 평의의 비공개 원칙을 관철하여 탄핵심판에 있어 개별 재판관들로 하여금 그 의견을 재판서에 기재하게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만약 탄핵심판절차에 관하여 평의의 비밀유지 원칙에 대한 예외를 인정하고자 했다면 그러한 예외규정을 마련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앞서 본 바와 같이 헌법재판소법 제36조 제3항은 법률의 위헌심판,권한쟁의심판,헌법소원심판에 한하여 그러한 예외를 인정한 규정을 두었을 뿐 탄핵심판절차에 관하여는 예외규정을 두지 않고 있다. 이와 같은 역사적 해석을 통해서도 현행 헌법재판소법 제34조 제1항 단서에서 규정한 평의의 비공개 원칙이 이 사건 탄핵심판사건에서도 준수되어야 함을 알 수 있다. 다.현행 헌법재판소법 제정당시 입법자의 의사에 의해 확인되는 법리이다. 현행 헌법재판소법은 현행 헌법인 1987년 10월29일 헌법 제6장의 규정에 의해 1988년 8월5일 법률 제4017호로 제정되었다.그리고 이 헌법재판소법을 제정할 당시 제안된 법률안들의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1988년 4월경 법무부의 헌법재판소법 제정안 제71조는 현행법 제36조 제3항과 달리 권한쟁의심판을 제외한 채 “위헌심판 및 헌법소원심판에 관여한 재판관은 결정서에 의견을 표시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었다. (2) 1988년 6월30일자 민정당의 헌법재판소법 시안 제36조 제3항은 현행 헌법재판소법 제36조 제3항과 완전히 동일하게 규정하여 권한쟁의심판,위헌법률심판,헌법소원심판에 한하여 관여재판관으로 하여금 의견을 표시하게 하고 있었다. (3) 반면 1988년 5월 대한변호사협회의 시안 제43조 제3항은 “판결서에는 합의에 관여한 재판관의 소수의견을 부기할 수 있다.”고 규정하여 민정당 시안과 달리 헌법재판소의 모든 심판사항에 대해 소수의견을 기재할 여지를 남겨두었다. (4) 1988년 7월4일 이한동,오유방,유수호,강재섭,이진우 의원 등 국회의원 97인이 제안한 헌법재판소법안 제36조에 의하더라도 같은 법안 제2조에 규정된 탄핵심판에 관해 관여재판관이 결정서에 의견을 표시하여야 한다는 규정은 없었다. (5) 반면 1988년 7월18일 김봉호,황병태,김용환 의원 등 국회의원 166인이 제안한 헌법재판소법안 제41조 제3항은 탄핵심판에 관하여도 판결서에 최종심리에 관여한 재판관의 의견을 부기할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6) 그리고 최병국 국회법사위 전문위원이 검토한 헌법재판소법안 제36조는 위 여당 국회의원이 제안한 내용과 동일한 규정을 두었다. 이상과 같이 살펴본 현행 헌법재판소법 제정시 제안된 법률안들에 의하면 개별 재판관의 의견기재 의무를 부과한 심판사건 범위에 관해 헌법재판소법 제정 시안을 마련한 주체에 따라 견해차이가 있었던 점과 입법자가 이러한 시안들을 주의깊게 검토한 후 현행 헌법재판소법 제36조 제3항을 제정하여 재판관 개개인의 의견기재 의무를 부여한 심판사건 범위를 설정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입법자가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에게 그러한 의견기재 의무를 부과하지 않은 탄핵심판사건에 대해서는 개별 재판관들에게 각자의 의견을 결정서에 기재할 의무를 지울 수 없다고 해야 할 뿐만 아니라,나아가 현행 헌법재판소법 제정 이전부터 확립된 법원칙인 평의의 비밀 원칙을 준수하기 위해서라도 개별 재판관의 의견을 결정서에 기재하면 안 된다고 해석해야 한다. 3.다른 나라의 입법례에 의해서도 평의비밀유지의 법리를 확인할 수 있다. 가.독일의 경우 독일은 오래 전부터 재판에 있어서 평의의 비밀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즉 독일 법관법 제43조에 의하면 “법관은 업무를 종결한 이후에도 합의와 표결의 경과에 대하여 비밀을 지켜야 한다.” 합의(평의)와 표결의 비밀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는 법관의 독립성,법관조직의 통일성 그리고 그로부터 나오는 판결의 권위와 법원의 명예이다.법원조직법을 제정할 당시 소수의견을 밝힐 권리는 인정되지 않았으며 평의의 비밀은 엄격하게 지켜졌다.입법자는 평의의 비밀이라는 독일의 법률전통을 지켜내려 했고,이 전통에 따라 현재에도 평의와 표결의 비밀이 관철되고 있다. 따라서 평의와 표결은 비공개리에 이루어져야 하며 평의와 표결에 참여한 자는 그 이후에 제3자나 상급기관에 평의와 표결내용을 밝혀서는 안 된다.평의는 표결에 있어서 그 정점을 이룬다.평의의 비밀의 대상은 두 과정 즉,평의와 표결로 나뉜다.독일 법관법 제43조에 의한 평의의 비밀 준수의무는 지금까지 그러했던 것처럼 이 두 과정으로 이해되어 왔으므로,법관은 평의뿐 아니라 표결에 대하여도 침묵을 지켜야 할 의무를 부담한다. 독일 연방헌법재판소의 경우에도 위와 같이 평의의 비밀을 유지하는 전통이 오랜 동안 지켜져 내려 왔다.다만 1970년 독일 연방헌법재판소법 제30조 제2항을 신설하면서 비로소 재판관들이 법제도상으로 소수의견을 공표할 수 있게 되었을 뿐이다.그런데 위와 같이 개정된 독일 연방헌법재판소법은 탄핵심판사건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헌법소송사건에서 소수의견을 표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우리나라의 헌법재판소법 제36조 제3항은 법률의 위헌심판,권한쟁의심판 및 헌법소원심판 사건에 한하여 개별 재판관들의 의견을 결정서에 표시하도록 하고 있을 뿐 탄핵심판에 관하여는 그러한 규정을 두지 않고 있다.그러므로 위와 같은 독일 연방헌법재판소법의 규정을 들어 우리나라에서도 탄핵심판사건에 관하여 개별 재판관들의 의견을 결정서에 표시하여야 한다고 주장할 수는 없는 것이다. 나.일본의 경우 일본의 재판소법 제75조도 “합의체로 하는 재판의 평의는 밝히지 않는다.” “그 평의의 경과 및 각 재판관의 의견 및 그 수의 다소에 대해서는 이 법률에 특별한 규정이 없는 한,비밀을 지키지 않으면 아니 된다.”고 규정하여 합의체 재판부의 평의는 비밀로 해야 하며,그에 대한 예외를 인정하기 위해서는 법률에 특별한 규정이 있어야 함을 천명하고 있다.이에 따라 동법 제11조가 최고재판소 재판서에 각 재판관의 의견을 표시해야 한다는 예외를 인정하고 있을 뿐이다.즉 일본에서도 합의체 재판부의 평의경과 및 그 평의결과는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뿐만 아니라 일본의 재판관탄핵법도 같은 법 제31조에서 재판관 탄핵절차의 평의를 공개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으며,같은 법 제33조에서 재판관 탄핵절차의 재판서(판결문)에 주문과 법정의견인 이유만을 기재하도록 하고 있다.그리고 실제로 일본의 탄핵재판소 실무상 개별 재판원들의 의견은 재판서에 기재되지 않는다. 다.미국의 경우 흔히들 미국 연방대법원의 예를 들면서 미국 법원의 판결문과 같이 우리 헌법재판소도 개별 재판관들의 의견이 기재되는 결정문을 작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그러나 그러한 주장을 하기에 앞서 미국 연방대법원의 제도를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우선 미연방대법원에서 대법관들의 평의를 비공개로 진행하는 것은 오랜 관행(tradition)에 의한 것이며,그것을 규정한 명문의 법령에 의한 것이 아니다.또한 현재 미국 연방대법원 판결에서 개별 재판관의 의견을 밝힐 것인지 여부에 대해 직접 규정한 명문의 법규도 없다.그에 따라 미국 연방대법원은 대법관들의 선택에 의해 판결이유를 전혀 기재하지 않고서 “원심판결을 인용(認容)한다.”는 주문만을 기재한 채 판결을 선고하거나,법정의견의 집필자를 밝히지 않은 익명의 판결(per curiam)을 선고하거나,개별 대법관들의 의견을 밝혀 판결을 선고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판결 양식을 채택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 헌법재판소법 제34조 제1항은 미연방의 경우와 달리 평의의 비밀을 명문으로 규정하고 있다.그리고 헌법재판소법 제36조 제2항 제4호는 헌법재판소의 모든 결정서에 헌법재판소 전체의 의견을 표시하여 이유를 기재하도록 하고 있으며,같은 조문 제3항은 개별 재판관의 의견을 결정문에 표시해야 하는 사건 범위를 명확하게 특정하고 있다. 이처럼 평의의 비밀유지와 재판관의 의견 표시에 관해 명문의 법률규정을 두고 있는 우리나라에 대해,법률의 명문규정없이 실무관행의 역사적 전통에 의해 평의를 하고 판결을 하는 미국 연방대법원의 예를 곧바로 적용할 수는 없는 것이다. 4.결어 이처럼 현행 헌법재판소법 제34조 제1항 단서 및 제36조 제3항은 위 법률 규정 자체에 대한 조화로운 해석원칙,우리나라 사법부에서 오랜 역사에 의해 확립되어 온 법리,헌법재판에 관련된 법률의 역사,외국의 법제 등에 비추어 해석해야 할 일이지 단편적으로 위 법률조항만을 떼어 내어 해석하거나 개별 재판관들의 의견을 공개할 국가적·역사적 필요가 크다는 등의 모호한 주장에 근거하여 해석할 것이 아니다.그렇다면 결국 이 사건에 관하여 헌법재판소 개별 재판관들의 의견을 결정서에 표시하는 것은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제정하여 헌법재판소로 하여금 준수할 의무를 부여한 헌법재판소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이러한 이유로 헌법재판소는 이 사건 2004헌나1 대통령 탄핵사건의 결정서에 개별 재판관들의 의견을 표시하지 않고 헌법재판소의 의견만을 기재하는 것이다.˝
  • ‘탄핵심판’ 소수의견 개진 논란

    헌법재판소는 7일 재판관 전원이 참석하는 비공식 회의를 열고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 심판 쟁점을 논의하고 결정문을 완성하기 위한 마무리 작업을 벌였다.헌재측의 한 관계자는 이날 “다음주 중이면 탄핵심판이 결론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이에 따라 헌재측은 이번 사건의 결정문을 완성하고 조만간 선고기일을 지정해 양측 대리인단에 통보할 단계에 이르렀음을 시사했다. 특히 헌재측은 이날 회의에서 다음주로 예정된 선고기일을 앞두고 최종 결정문에서 ‘인용·기각·각하’등 주문사항 이외에 다양한 소수 의견을 개진하는 것에 대해서도 논란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영철 헌재소장은 그동안 소수 의견 기재 여부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소수 의견도 결정문에 들어간다.”고 밝혔다.그러나 헌재측의 한 관계자는 “소수 의견까지 개진하면 국민적 혼란이 증폭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현행 헌법재판소법 제36조 3항에 따르면 “법률의 위헌심판과 권한쟁의심판 및 헌법소원 심판에 관여한 재판관은 결정서에 의견을 표시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탄핵심판은 결정문에 의견표시를 의무화하도록 해놓은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한편,헌재측은 이번 사건이 마무리되는 대로 탄핵사유 추가 가능성과 탄핵소추 철회를 위한 요건,증인이나 증거조사 불응시 제재수위 등 심리과정에서 제기된 사안을 정리,헌재법을 재정비하는 문제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혜영 박경호기자 koohy@˝
  • 헌재, 탄핵심판 결정문 보안비상

    지난 4일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 심판사건의 잠정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진 헌법재판소가 결정문 내용에 대한 ‘철통 보안’에 나섰다. 헌재는 다음주로 예상되는 최종 선고를 앞두고 ‘최종 결정은 몇 대 몇’이라는 등의 성급한 판단이 여기저기서 쏟아지자 더욱 입단속을 하는 눈치다. 지난 3일 헌재측은 “탄핵심판 선고시점까지 결정사항을 예단하는 기사를 쓰지 말아달라.”고 요청했고,기자단은 이를 수용했다.추측보도가 불러오는 혼란을 막고 재판의 공신력을 높이기 위한 판단에서였다.재판부는 소장과 주심 재판관에 대한 출·퇴근 질문 자제도 당부했다.주선회 주심 재판관은 6일 “엠바고(보도자제) 수용에 대해 고맙다고 느낀다.”고 언급했을 뿐 기자들 질문에 일절 대답을 피했다. 평소 한산하던 헌재에는 사안의 중요성을 입증하듯 하루 평균 15명의 기자가 상주한다.평의나 재판이 열리면 50명이 넘는 기자들이 몰린다.헌재 청사 정문 앞에도 탄핵에 의견이 엇갈리는 시민단체 회원들이 매일 피켓을 들고 1인시위를 벌이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주 재판관은 지난 4일 향후 심판일정을 묻는 질문에 “대답할 수 없다.”면서 “여러분도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하면 이해가 될 것”이라며 최종 선고를 앞둔 긴장된 심경을 드러냈다.헌재측은 일상적인 행사로 진행해 온 청사 견학 일정을 연기시키고 선고일 전까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다.견학 대상자들로부터 탄핵과 관련된 질문을 받고 말 실수를 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과거 결정문 내용이 사전 유출되면서 선고가 파행으로 이어진 경험도 헌재측의 이같은 분위기 형성에 한몫했다는 후문이다.1995년 검찰의 5·18사건 불기소 처분에 대한 헌법소원 사건에서 “군부내란죄에 대한 공소시효가 완성됐다.”는 결정문 초안이 언론에 보도돼 청구인들이 선고일 하루 전에 헌법소원을 취하,선고일에는 소수의견만 제시됐던 사례가 있다. 헌재의 한 관계자는 “매달 넷째주말이면 재판관들끼리 골프 회동을 갖는데 이번 사건을 맡은 뒤로 모임을 갖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혜영기자 koohy@˝
  • ‘補選규정 위헌’ 헌소

    박태영 전남도지사의 사망으로 인한 보궐선거 입지자들이 수십명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거주지 제한에 묶여 출마를 못하게 된 한 변호사가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15대 국회의원을 지낸 박찬주 변호사는 4일 ‘선거일 60일 이전 해당 선거구 거주자로 출마자를 제한한 선거법상 보궐선거 규정은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박 변호사는 이날 헌법재판소에 소원과 함께 ‘보궐선거 시행정지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는 “지사 보궐선거 제한 규정은 부당한 차별일 뿐 아니라 예측할 수 없는 사유에 대비하지 못한 책임을 출마자에게 전가한 것으로 위헌이라 생각해 소원을 제기했다.”며 “소원에 대한 결정이 있을 때까지 선거를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박 지사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보궐선거 일정이 다급하게 진행되면서 송재구 전 전남부지사,송하성 전 공정거래위원장,김영진 전 농림부장관,박상천 의원,김흥래 전 행자부차관,오현섭 전남부지사 등 중량급 인사 상당수가 거주지 제한에 묶여 출마 자체가 불가능하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이라크파병 정치적 결단 사법적 심판대상 아니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이상경 재판관)는 29일 국군 자이툰부대를 이라크에 파병키로 한 결정의 위헌확인사건에 대해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을 사법적으로 심판하는 것은 자제돼야 한다.”며 각하 결정을 내렸다.이번 결정은 헌재가 대통령과 국회의 정치적 결단을 존중해야 한다는 ‘통치행위 사법처리 불가론’을 받아들여 사건을 각하한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파병은 군인의 안전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지위와 역할,동맹국과의 관계,국가안보 등 고도의 정치적 결단이 요구되는 사안”이라면서 “현행 대의민주제 통치구조 하에서 대의기관인 대통령과 국회가 내린 파병 결정은 존중돼야 한다.”고 밝혔다.재판부는 “파병 결정이 국익에 이로운지,이라크 전쟁이 침략 전쟁인지 여부에 대해 헌재가 판단하는 것은 국민의 신뢰를 확보하기 어렵다.”면서 “파병 결정은 대통령과 국회가 헌법과 법률이 정한 절차에 따라 결정한 것으므로 헌재가 사법적 기준만으로 심판하는 것은 자제돼야 한다.”고 설명했다.재판부는 또 “대통령과 국회의 결정은 선거를 통해 평가받으면 된다.”고 덧붙였다. 윤영철 헌재소장과 김효종·김경일·송인준 재판관 등 4명은 별개 의견을 통해 “청구인은 이라크에 파병될 당사자도 아니고 파병으로 기본권을 침해받는 자가 아니므로 헌법소원을 낼 수 있는 당사자로서의 자격이 없다.”며 각하 의견을 냈다. 구혜영기자 koohy@˝
  • 총선 종료… 공무원단체 ‘기지개’

    4·15총선이 마무리되자 공무원노조단체들이 꿈틀거리고 있다.민주노동당 원내진출과 열린우리당의 과반수 확보로 어느 때보다 공무원노조단체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민노당 지지를 공개선언했던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이 제일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전공노는 우선 ‘공무원의 정치적 자유’라는 이슈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김영길 위원장 등 수배중인 지도부는 21일 경찰에 자진출두키로 했다.실정법 위반에 따른 처벌을 감수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강경투쟁 일변도’의 이미지를 털어내자는 것이다.이런 모습이 정치적 자유 주장의 호소력을 한단계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는 지지선언에만 그쳤을 뿐 실제적인 불법선거운동 사실이 없어 김 위원장만 희생하면 나머지 간부들은 가벼운 처벌을 받으리라는 기대가 깔려 있다.이태기 교육기관본부장을 위원장 대행으로 지정,지도부 공백에도 대비했다. 또 이론적 토대 마련을 위해 관련 논문을 공개모집한다.청원·서명운동과 헌법소원도 추진한다.새 국회에서 논의될 공무원노조법 정부안에 대해서도 ‘폐기’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여기에는 민노당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민노당 천영세 부대표는 20일 허성관 행정자치부 장관을 만나 전공노 지도부에 대한 선처와 공무원노조법에 대한 정부의 전향적인 자세를 요구했다. 전공노는 여기에다 조합원 권익보호를 위해 다음달 15일까지 ‘정책현안 공개모집’을 실시한다.전 조합원 누구나 자유형식으로 정책안을 낼 수 있다. 대한민국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은 총선 때문에 미뤄왔던 허성관 행정자치부 장관 퇴진 운동을 전면에 내걸었다.다음달 3일까지 ▲공무원노조법 조기 시행 ▲공무원정년평등화 일정 공개 ▲5급 승진제 자율화 등 3가지 사안에 대한 명백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 사퇴운동에 나서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전국목민노동조합총연맹(전목련) 역시 미뤘던 출범식을 20일 정부청사 별관에서 열고 공식 활동에 들어갔다.전목련은 강령을 통해 ▲정치적 중립의무 준수 ▲민간노동단체와 연계하지 않는 독자노선 견지 ▲노동기본권 조기회복 등을 내걸었다.초대 박용식 회장은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의 공무원상을 정립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군소정당 줄줄이 ‘역사속으로’

    17대 총선을 앞두고 창당됐던 군소정당들이 정당 유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줄줄이 해산절차를 밟게 됐다.이들은 특히 ‘1인2투표제’ 도입에 따라 비례대표 1∼2석을 염두에 두고 신문광고 등의 선거운동을 펼쳤으나 의석획득에 실패했다. 총선에 후보자를 낸 15개 정당 가운데 한 석도 얻지 못한 정당은 녹색사민당,사회당,가자희망2080,공화당,구국총연합,기독당,노년권익보호당,민주화합당,민주국민당 등 9개.이들은 의석 확보는 물론이고 유효득표 2%를 얻는데도 실패해 현행 선거법상 정당등록 취소라는 비운을 맞게 됐다. 녹색사민당은 총선 다음날인 지난 16일 청산위원회를 구성해 당 해산과 관련한 실무절차에 들어갔다.다른 정당들도 해산절차에 곧 들어갈 전망이다.중앙선관위 관계자는 18일 “유효투표의 2%를 얻지 못한 정당은 자동으로 정당등록이 취소되기 때문에 스스로 해산하지 않더라도 정당으로 존립할 수 없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군소정당들은 정당의 창당 요건을 까다롭게 하고 있어 정당민주주의를 해치는 독소조항이라며 반발하고 있다.특히 개정 선거법에서 2%를 얻지 못한 정당은 재창당 절차를 거쳐야 함은 물론 다음 선거 때 같은 정당명도 쓸 수 없도록 규정한 것은 지나친 제한이라는 지적이다. 사회당 최광 대변인은 “지난 총선 직전 선거법 개정때 이뤄진 신생정당 창당요건 강화와 2% 유효득표 미달시 정당해산규정은 지나친 독소조항”이라며 “총선 직전 헌법소원을 제기한 바 있고,앞으로도 이 조항의 개정을 위해 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연기자 anne02@˝
  • 윤락가 쇠창살 한달내 없앤다

    정부의 집창촌(集娼村) 폐쇄 방침에 성매매 업주들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집창촌의 인권유린시설 제거에 나서는 등 단계적 폐쇄 조치에 착수했다. 경찰청은 다음달 18일까지 전국 35개 집창촌을 중심으로 쇠창살과 외부잠금장치 등 인권유린시설을 파악,제거하기로 했다.조직폭력배가 개입해 성매매 여성을 감금·폭행하는 행위도 단속한다. 또 성매매 여성과 직접 상담해 구조제도를 소개하고 자수와 신고를 유도하기로 했다.경찰이 집창촌 현장을 방문할 때는 여성 관련 NGO와 러시아·필리핀·미국 등 대사관 직원들로 이뤄진 ‘성매매 방지 태스크포스팀’,의사·변호사로 구성된 ‘성매매 여성 의료·법률지원팀’이 동행해 인권 침해 소지를 미리 막고 피해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예정이다. 경찰은 청소년 성매매의 80% 이상이 인터넷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점을 중시,오는 26일까지 ‘인터넷 성매매 대책반’을 각 지방경찰청에 설치하고 사이버테러 대응센터와 협조해 인터넷 성매매를 차단할 방침이다.이와 함께 아동 성폭력피해자가 이용하는 진술 녹화실을 성매매 피해여성들도 이용하도록 해 경찰서에 여러차례 출석해 진술하는 불편을 없애기로 했다. 경찰은 올해 말까지 납치·감금 등 음성통화가 곤란할 때,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신고를 할 경우 이를 접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경찰청 관계자는 “피해여성을 조사할 때는 신뢰할 수 있는 상담소 직원 등을 동석하도록 하고,성매매 여성이 업주의 비리사실을 신고하면 증인보호법을 준용해 철저하게 신변을 보호해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국 성매매 업주들은 연합체인 ‘한터’를 중심으로 정부와 경찰의 방침에 반발하고 있다.이들은 총선이 끝나는 오는 20일부터 전국적으로 일반인과 성매매 여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결과를 놓고 정부와 대화를 시도할 예정이다.업소 폐쇄 방침에 대해서는 법률 검토를 거쳐 헌법소원을 낼 계획이다. ‘한터’ 관계자는 “여성의 인권을 침해하는 업주·시설을 제거하고 상담을 하겠다는 등의 조치에 대해서는 적극 환영한다.”면서 “업주들이 정부의 방침에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유예기간을 두고 다른 업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조치를 해달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양심적 병역거부 모임’ 활동하는 양지운씨

    재료가 좋다고 음식이 맛있는 것은 아니다.적절한 양념과 정성스러운 손맛이 어우러져야 훌륭한 요리가 된다.마찬가지로 목소리만으로 성우가 되는 것은 아니다.피나는 연기 연습과 목소리를가다듬는 노력이 뒤따라야 좋은 성우가 된다. 양지운(52).TV수상기와 라디오 스피커를 통해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어본 목소리의 주인공.마이크 인생 35년 동안 끊임없이 노력하며 어떤 악기보다 맑고 다양한 음색으로 천의 목소리를 내는 얼굴없는 연기자.우리나라 최고의 성우가 누구냐고 물으면 언제나 손꼽히는 사람이다. ●“경상도사투리 교정 영어보다 힘들어” 그가 성우가 된다는 것은 애초에 꿈꾸지 못할 일이었다.경상도 ‘촌놈’으로 태어난 ‘죄 아닌 죄’때문.가난한 집안 사정으로 중2때부터 큰 형이 사는 경기도 의정부로 올라와 줄곧 생활했지만,어릴적부터 몸에 밴 지독한 사투리 만큼은 떨어내기 힘들었다.우연히 고교시절 방송반 생활을 하면서 성우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변성기를 지나면서 목소리가 또래들과 다른 ‘걸걸한’음색으로 바뀌더라구요.주위에서는 물론 나 스스로도 성우나 아나운서에 적합한 목소리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현실의 벽은 그의 꿈을 가로막았다.“매일 아침 저녁으로 신문배달과 과외를 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어렵게 학교를 다녔어요.당시는 중동붐이 일 때였죠.적성과는 상관없이 돈을 잘 번다는 토목 기술자가 되기로 했습니다.”고교 졸업후 한양대 토목공학과에 진학했다.하지만 수업은 거의 듣지 않았다.“학과 공부엔 도통 관심이 없었어요.결국 1학년을 채 마치지 못하고 성우 시험을 준비했죠.”다시 꿈은 찾았지만,역시 ‘사투리’가 걸림돌이었다.성우 시험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표준어 발음이 필수였기 때문.“잠 자는 시간만 빼놓고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시장 등에 가 하루종일 그들이 말하는 ‘표준말’을 유심히 듣고 따라했죠.영어회화 배우려고 외국인 많이 모이는 곳에 가는 것처럼요.”그런 노력에 힘입어 그는 1969년 TBC 성우 공채(5기)시험에 합격,비로소 어릴적 꿈을 이뤄냈다. ●사람 냄새 나는 ‘600만불의 사나이’ 그가 빛을 보기 시작한 것은 70년대 중반.불후의 히트작 ‘600만불의 사나이’와 ‘스타스키와 허치’의 주인공 역을 맡으면서 대중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최고 배우 중 한사람이었던 해리슨 포드와 멜 깁슨의 목소리 연기는 지금까지도 그만의 전매특허다.그의 연기 철학은 뭘까.“더빙 특유의 냄새가 아닌 사람 냄새가 나도록 연기해야 합니다.로봇처럼 기계적으로 말만 갖다 붙이는 것은 ‘죽은 말’이에요.대중이 전혀 감정과 메시지를 전달받을 수 없거든요.” 성우는 철저히 ‘아날로그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지금은 모든 작업이 컴퓨터화되고 디지털화되는 바람에 목소리 연기가 전해 주는 ‘신비감’을 더이상 찾을 수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예전엔 더빙하기 전에 모든 성우들이 한데 모여 미리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수차례 반복해서 보고 배우들의 눈빛과 동작 하나하나까지 외우며 연습했어요.성우 한명씩 따로따로 녹음해 짜깁기를 하는 지금은 오히려 전체적으로 ‘불협화음’을 보일 때가 많습니다.” 대중들이 성우의 목소리보다 ‘자막처리’에 더 감동을 받고,점점 성우들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은 자업자득의 결과라고 꼬집는다. 힘든 고비도 있었다.“86년 MBC 라디오 ‘홈런출발’진행을 할 때였죠.당시 태릉 선수촌에서 여대생 자원봉사자가 성폭행을 당한 사건을 조명하는 방송을 했는데,청와대와 보안사에서 찾아와 제작진을 모두 연행해 갔어요.마침 그날이 전두환 대통령이 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을 기념해 청와대에서 만찬을 하는 날이었더라구요.” 주위의 시선 때문에 그는 다행히 풀려났지만,나머지는 모두 해고됐단다. 그는 처음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성우 양지운이 아닌 사회활동가 양지운”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알려졌다시피 그는 물론 아내 윤숙경(49)씨와 3남2녀의 자녀 등 가족 전체가 ‘여호와의 증인’ 신도다.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아버지 그는 얼마 전까지 큰 아들 원준(25)씨가 종교적 신념으로 집총을 거부해 3년간 옥살이를 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봐야만 했다.2001년 말부터는 ‘여호와의 증인 양심적 병역 거부자 수형자 부모’ 대표격으로 활동하며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국가인권위가 출범하자마자 인권침해 사례로 진정서를 제출하고,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도 냈다.“군대가는 것과 감옥에 가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편할까요? 양심적 병역거부는 정신이 나가서 그러는 것도,종교적 도그마에 빠져서 그러는 것도 아니죠.‘무장해제’라는 진정한 평화를 이뤄내기 위함이에요.”살인이나 강도와 같은 파렴치한 행위도 아닌데 감옥에 가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단다.“하루속히 대체복무법이 마련돼야 합니다.총을 잡지 않더라도 사회에 대한 봉사로써 국민의 의무를 충실히 이행할 수 있어요.종교적·양심적 신념을 가졌다는 이유로 한해에 900명씩을 전과자로 만드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요?” 대통령 탄핵소추 심판 때문에 이달로 예정됐던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미뤄져 안타깝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머지 두 아들 원욱(15)과 원석(12)에게는 선택권을 줬단다.“감옥에 있는 형의 모습을 보고나서도 ‘법이 바뀌지 않는다면 나도 형을 따라 저자리에 가야 하지 않겠냐.’고 하더군요.그저 아들의 신념을 존중할 뿐이죠.” 그는 가정을 가장 소중히 여긴다고 했다.지금도 매일 방송을 마친뒤 7시전까지 귀가, 온가족이 함께 모여 저녁을 먹는다.“매주 월요일 8시반에는 ‘가족회의’를 하죠.각자 밖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며 스스로 반성하고 또 자랑도 하는 시간을 갖는 겁니다.” 그는 특히 아내에 대해 항상 감사하며 살고 있다고 했다.지금의 아내와는 82년 KBS 동료로 만났다.당시 영화 ‘햄릿’에서 그는 ‘햄릿’역을 아내는 ‘오필리어’역을 맡아 호흡을 맞추면서 사랑이 싹 튼 것.“아내를 사랑하지만 동시에 미안함도 갖고 있어요.저보다 성우로서 자질이 더 뛰어났죠.하지만 저의 꿈을 위해 정작 자신의 꿈은 포기하더라구요.저 하나만 바라보고 희생을 감수했지요.” “이제 성우로서는 더이상 욕심은 없습니다.그저 우리 가족 전체가 건강하게 서로 사랑하며 사는 것이 목표지요.” 그는 50대라 여기기엔 젊음의 체취가 넘쳤다.그것은 종교적 신념과 가족 사랑 덕분인 것 같았다. ■ 이력 ▲1952년 경남 통영 출생 ▲69년 한양대 토목공학과 입학·중퇴 ▲69년 TBC 성우 공채 5기 ▲85년 제12회 한국방송대상 라디오 연기상 수상 ▲96년 제8회 한국방송프로듀서상 성우부문 수상 ▲2001년부터 ‘양심적 병역 거부자’ 대표격으로 활동중 ■ 주요작품 ▲600만불의 사나이▲스타스키와 허치▲두얼굴의 사나이▲탐정 스펜서▲아차부인 재치부인▲MBC 사극 ‘조선왕조 500년’▲SBS드라마 ‘외계인 왕국’외 다수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사창가폐쇄 설문조사” 반발

    전국 윤락업주 대표들이 오는 2007년부터 사창가를 단계적으로 없애겠다는 정부 방침에 강력 반발하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전국 성매매 업주들의 연합체인 ‘한터’(한 터전에서 일하는 사람들) 소속 업주대표 50여명은 7일 오후 5시 부산 해운대 글로리 콘도 대연회장에서 긴급회동을 가졌다. 이날 모임에는 서울 ‘청량리 588’·‘미아리 텍사스촌’,‘인천 옐로하우스’,‘대구 자갈마당’,‘해운대 609’,‘평택 삼리’ 등 전국의 유명 사창가 대표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들은 일반인과 윤락녀 각 1000명씩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기로 했으며,그 결과에 따라 당국에 적절한 조처를 요구키로 했다.업주 대표들은 또 당국이 무조건 폐쇄방침을 밀어붙일 경우 법적인 검토를 거쳐 헌법소원도 불사하기로 하고 우선 당국과 대화창구를 마련하자는 데 합의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사회플러스] 송교수 국보법 ‘간부’조항 헌법소원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의 변호인단은 “간부 기타 지도적 임무에 종사한 자는 사형·무기 또는 징역 5년 이상에 처한다.”고 규정된 국가보안법 제3조 제1항 2호는 위헌이라며 7일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했다.변호인단은 청구서에서 “송 교수의 중형 선고에 전제가 된 이 조항은 ‘간부’의 구성 범위와 ‘기타 지도적 임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구체적인 설명이나 단서가 없다.”면서 “이는 헌법상 명확성의 원칙과 죄형법정주의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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