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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잇단 낙마… CEO들 ‘수난의 여름’

    ‘박용오, 윤창번, 김윤규….’ 최근 대표이사직에서 ‘낙마’한 국내 간판급 최고경영자(CEO)들이다. 낙마한 CEO들의 퇴출 사유는 기존 대주주와의 갈등. 오너체제 하에서 전문 경영인의 ‘한계’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는 지적도 있고 지나친 욕심이 화를 불렀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여기에 윤맹철 전 레이크사이드 대표이사, 한우봉 전 한성항공 대표이사 등 주주간 갈등으로 대표이사에서 ‘쫓겨난’ 사례가 적지 않다.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은 오너이면서도 ㈜두산 대표이사 회장, 두산산업개발 대표이사 회장 등 화려한 CEO 경력을 자랑했지만 지난달 22일 ㈜두산과 두산산업개발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해임이 결정됐다. 두산측은 박 전 회장이 오랜기간 두산산업개발 대표이사를 지내면서 자신의 지분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마치 자기 회사인 것처럼 ‘착시현상’을 일으켰다고 주장한다. 박용성 회장이 이번 ‘형제의 난’을 ‘두산산업개발 경영권 탈취 미수 사건’이라고 명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 전 회장은 두산건설 시절인 98년부터 두산산업개발 대표이사를 맡아 왔다. 등기이사는 93년부터 시작했다. 둘째아들인 중원씨도 두산산업개발 상무로 일했었다. 2003년 하나로통신(현 하나로텔레콤)의 ‘구원 투수’로 등장했던 윤창번 하나로텔레콤 회장은 지난 11일 이사회에서 ‘자진 사퇴’ 형식으로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그의 사퇴 배경은 최대 주주인 AIG-뉴브리지 컨소시엄(지분 39.6%)과의 ‘경영 철학’ 차이가 갈등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외국계 대주주의 반대로 휴대인터넷 ‘와이브로’ 사업권을 반납했을 때부터 갈등설이 불거진 터였다. 오너와 전문경영인의 갈등이 어떤 결말로 이어지는지 가장 확실한 답을 보여준 것은 지난 19일 김윤규 부회장의 대표이사 퇴진을 결정한 현대아산 이사회였다. 김 부회장은 98∼2001년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고 99년부터 현대아산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온 대표적인 CEO. 지난 3월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표면적으로는 ‘영전’했지만 공동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되면서 퇴출 수순을 밟아왔다. 김 부회장 퇴진의 ‘도화선’이 된 것은 그룹의 경영감사에서 적발된 ‘개인비리 의혹’이지만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측과의 갈등이 더욱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그동안 승승장구하던 ‘스타 CEO’들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영광으로 해석할 수 있는 ‘장수 CEO’로 분류되는 것도 극도로 꺼려한다. 특히 최근 눈부신 실적 속에 거의 이동이 없었던 삼성그룹의 사장단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는 실적이 예년만 못한 데다 연예인 X파일,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방해, 헌법소원,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 X파일 등 숱한 악재가 쏟아져 나와 분위기 쇄신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삼성측도 “인사수요가 많이 누적됐다.”고 인정한다. 재계 관계자는 “대표이사를 오래 맡았고 크게 주목받는 전문 경영인들은 자칫 오너의 영역을 침범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 경우 오너측의 견제를 받아 낙마하기 쉽다.”고 말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개정국적법 헌법소원 못내

    병역을 마치지 않고서는 한국 국적을 포기할 수 없도록 개정한 국적법에 대한 헌법소원이 불가능하게 됐다. 헌법소원 청구 마감일인 19일 이중국적자 모임은 헌법소원에 필요한 변호사 선임 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헌법소원 추진이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헌법소원은 개정 국적법이 발효된 날로부터 90일 이내에 청구해야 한다.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제주 새달 대대적 조직 진단 용역

    제주도행정구조 개편을 위한 지난 7·27 주민투표 결과 제주도를 광역자치체제로 개편하는 ‘혁신안’이 결정됨에 따라 행정자치부와 제주도 등은 광역자치체제로의 개편을 위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혁신안에 반대해온 시·군은 투표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헌법소원도 불사할 움직임이어서 투표 후유증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29일 제주도에 따르면 행정자치부는 제주도 단일 광역체제 개편을 위해 지방자치법을 개정,“제주도는 별도의 법률이 정하는 바에 따라 행정구조 등을 다르게 할 수 있다.”는 규정을 신설하는 등 후속작업에 들어간다. 오는 9월까지 제주도 특별법인 가칭 ‘제주도행정구조에 관한 법률’을 마련, 정부입법 절차를 거쳐 오는 10월 정기국회에 제출,12월 공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법에는 시·군의 자치법인격 폐지, 시·군 및 시장·군수 권한의 도 및 도지사 권한으로의 조정, 시·군의회 폐지에 따른 도의원 정수 확대, 시·군세의 도세 전환, 시·군 통합에 따른 공무원 처우 보장, 읍·면·동 기능 강화 등의 내용이 포함될 예정이다. 사무·재산승계, 행정행위 효력 등에 관한 내용도 담게 된다. 제주도는 특별자치도 시행과 단일 광역체제로의 개편에 따른 기구·업무·인력 재편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다음달 2억원의 예산으로 대대적인 조직진단 용역을 실시한다. 또 이번 7·27 주민투표에서 서귀포시와 남제주군 지역에서 ‘점진안’이 ‘혁신안’보다 우세했던 점을 감안, 제주도 이전이 예정된 9개 공공기관의 산남(山南)지역 집중 배치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읍·면·동사무소 기능 및 주민자치위원회 권한 강화 등 주민참여를 통한 생활자치 활성화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제주시와 서귀포시, 남제주군 등 ‘혁신안’에 반대해온 시·군에서는 투표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는 반발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이번 주민투표에서 현행 유지안인 ‘점진안’ 지지율이 높았던 서귀포시와 남제주군의 경우 반발 강도가 더욱 거세다. 지난 8일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한 만큼 결과를 지켜보고 필요할 경우 헌법소원도 제기한다는 입장이다.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seoul.co.kr
  • 제주 새달 대대적 조직 진단 용역

    제주도행정구조 개편을 위한 지난 7·27 주민투표 결과 제주도를 광역자치체제로 개편하는 ‘혁신안’이 결정됨에 따라 행정자치부와 제주도 등은 광역자치체제로의 개편을 위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혁신안에 반대해온 시·군은 투표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헌법소원도 불사할 움직임이어서 투표 후유증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29일 제주도에 따르면 행정자치부는 제주도 단일 광역체제 개편을 위해 지방자치법을 개정,“제주도는 별도의 법률이 정하는 바에 따라 행정구조 등을 다르게 할 수 있다.”는 규정을 신설하는 등 후속작업에 들어간다. 오는 9월까지 제주도 특별법인 가칭 ‘제주도행정구조에 관한 법률’을 마련, 정부입법 절차를 거쳐 오는 10월 정기국회에 제출,12월 공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법에는 시·군의 자치법인격 폐지, 시·군 및 시장·군수 권한의 도 및 도지사 권한으로의 조정, 시·군의회 폐지에 따른 도의원 정수 확대, 시·군세의 도세 전환, 시·군 통합에 따른 공무원 처우 보장, 읍·면·동 기능 강화 등의 내용이 포함될 예정이다. 사무·재산승계, 행정행위 효력 등에 관한 내용도 담게 된다. 제주도는 특별자치도 시행과 단일 광역체제로의 개편에 따른 기구·업무·인력 재편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다음달 2억원의 예산으로 대대적인 조직진단 용역을 실시한다. 또 이번 7·27 주민투표에서 서귀포시와 남제주군 지역에서 ‘점진안’이 ‘혁신안’보다 우세했던 점을 감안, 제주도 이전이 예정된 9개 공공기관의 산남(山南)지역 집중 배치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읍·면·동사무소 기능 및 주민자치위원회 권한 강화 등 주민참여를 통한 생활자치 활성화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제주시와 서귀포시, 남제주군 등 ‘혁신안’에 반대해온 시·군에서는 투표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는 반발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이번 주민투표에서 현행 유지안인 ‘점진안’ 지지율이 높았던 서귀포시와 남제주군의 경우 반발 강도가 더욱 거세다. 지난 8일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한 만큼 결과를 지켜보고 필요할 경우 헌법소원도 제기한다는 입장이다.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seoul.co.kr
  • ‘X파일’ 논란에 형제다툼까지 뒤숭숭한 재계

    재계가 뒤숭숭하다. 대한민국 대표기업이라는 삼성은 ‘X파일’에, 우애좋기로 소문났던 두산은 ‘형제싸움’에, 가뜩이나 고유가로 고전하는 금호는 ‘파일럿 파업’에 발목을 잡혔다. 현대·LG 등 다른 그룹들도 불똥이 튈까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중국 위안화 절상으로 국내 외환시장이 출렁이고, 부동산 정책은 연일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으며, 병원노조 파업까지 가세하고 있다. 정부와 재계 사이에 형성된 미묘한 대립각도 갈수록 날이 서는 양상이다.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 속에 재계의 ‘기업하려는 의지’가 급속히 약화되고 있다. ●삼성·두산,‘X파일’ 열리나 삼성은 일단 ‘X파일’ 사태를 살짝 비켜갔지만 방송사를 중심으로 관련 보도가 봇물을 이루고 있어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보도 내용을 면밀히 검토, 법적 대응도 불사한다는 방침이지만 한번 터진 물꼬를 막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한동안은 ‘X파일 유령’에 시달려야 할 형편이다. 이 때문에 ‘삼성공화국’ 논란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진위여부와 상관없이 “방송사마저 삼성의 힘에 굴복했다.”는 비판이 일부 제기되는 탓이다. 지배구조 문제도 여간 ‘우환거리’가 아니다. 삼성생명 등 금융계열사의 의결권을 대폭 제한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시행에 들어간 데다 삼성생명·삼성카드 등이 갖고 있는 비금융계열사 지분을 5%로 제한하는 ‘금융산업구조개선에관한법률’(금산법) 개정안이 국회 심의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일단 공정거래법에 대해서는 ‘헌법소원’이라는 초강수를 통해 해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금산법은 이렇다할 묘책이 없다. 주식신탁-이건희 회장 등기이사 사임-원가법 적용 등으로 헤쳐나온 삼성에버랜드의 금융지주회사 지정문제도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삼성자동차 채권 처리도 해묵은 과제다. 이런 가운데 주력인 삼성전자의 상반기 실적은 지난해에 비해 반토막났다. 109년 전통의 두산그룹은 ‘페놀 사태’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검찰이 투서에 언급된 오너일가의 비자금 조성 및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키로 함에 따라 ‘오너가 집단 사법처리’라는 재계 초유의 사태마저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경영권 공백이 불가피해 또한차례 전문경영인이 그룹 회장에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직원들은 동요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향후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일손도 거의 놓고 있다. 검찰수사가 길어질 경우, 외부 적대세력의 M&A(인수합병) 시도나 자금 압박도 우려된다. 무엇보다 비자금 조성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정ㆍ관계 로비 ‘두산 파일’로 확산될 수 있어 큰 파장이 예상된다. ●현대차·현대, 과거 상처 부각에 전전긍긍 형제간에 경영권 다툼을 벌였던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은 두산가의 형제싸움으로 과거 생채기가 재조명되자 여간 곤혹스러운 표정이 아니다. 양쪽 진영 모두 “과거 상처를 다시 헤집지 말라.”며 두산 사태에 입을 꾹 다문다. 조카며느리(현정은 현대 회장)와 경영권 분쟁을 치렀던 KCC그룹도 마찬가지다. 현대차그룹은 계열사인 기아차 노조의 ‘취업 비리’ ‘자동차 부품 빼돌리기’ 등으로 속앓이가 더 심하다. 현대그룹 또한 백두산·개성 관광의 큰 화두만 던져 놓았을 뿐,23일로 예정됐던 현지답사가 무산되는 등 의욕 만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LG·금호, 실적 ‘뚝’ LG그룹은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하면서 지배구조 리스크를 해소했고 친인척 및 허씨와의 계열분리도 무난히 마무리해 경영외적인 악재는 없지만 ‘본업’이 시원찮아 고민에 빠졌다. 주력인 LG전자와 LG필립스LCD의 상반기 실적이 극도로 악화돼 올해 경영목표 달성이 불투명해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조종사파업 엿새째를 맞아 끝내 제주행 비행기를 띄우지 못했다. 이로써 결항사태가 제주노선까지 확대됐다. 이같은 안팎 악재로 경영실적도 크게 악화됐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26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76.2%나 감소한 수치다. 경상이익(287억원)과 당기순익(234억원)도 모두 75% 이상 떨어졌다. 회사측은 “항공유 구입단가 상승(51.7%)으로 연료비가 489억원 가량 추가 발생했고 40억원의 인건비가 더해져 전체 영업비용이 상승했다.”고 해명했다. ●정부·재계 미묘한 대립각 모처럼 화해 기류가 조성되는 듯했던 정부와의 관계도 다시 악화되는 조짐이다. 삼성의 공정거래법 위헌소송이 불을 지폈다. 두산그룹 회장 취임을 전후로 연일 쏟아져나온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쓴소리도 박회장의 의도와 관계없이 정부를 아프게 했다. 최근에는 현대차그룹마저 컨소시엄 파트너인 독일 지멘스를 앞세워 ‘현대오토넷 인수 무산’ 가능성을 흘리는 바람에 정부의 심기가 더욱 불편해졌다. 지멘스측의 발언이 나온 날, 한덕수 경제부총리는 실무자를 불러 직접 상황을 점검하기까지 했다. 재계 관계자는 “정치, 경제, 사회 어느 쪽을 둘러보아도 온통 불확실 변수 투성이어서 일이 손에 안잡힌다.”면서 “이런 추세로 나가면 올해 경영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안미현 류길상 김경두기자 hyun@seoul.co.kr
  • 삼성 비판 나선 ‘국정브리핑’

    최근 금융산업의구조개선에관한법률(금산법) 개정안과 공정거래법 헌법소원 등으로 정부와 삼성간에 갈등기류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 국정홍보 사이트인 ‘국정브리핑’이 삼성을 강도높게 비판하는 칼럼을 실어 눈길을 끌고 있다. 19일 국정브리핑(www.news.go.kr)에 따르면 박호성 서강대 정치학과 교수는 ‘삼성공화국과 자유민주주의’라는 칼럼에서 “정부조차도 삼성의 하위파트너로 전락한 상황에서 국가경제와 국민을 위해서는 삼성의 지배구조, 경영권 변칙 승계, 무노조 등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지난 18일자 칼럼에서 박 교수는 “최근 국무회의에서 노무현 대통령조차도 개정 금산법이 삼성에 면죄부를 준다는 지적이 있다며 역정을 냈을 정도로 재정경제부가 제출한 이번 법안은 삼성의 요구를 ‘받아쓰기’한 것과 다름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면서 “국회가 입법기관으로서 최소한의 존재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9월 정기국회에서 재경부 개정안을 거부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재경부의 개정안은 “정부가 삼성 총수 일가의 지배구조 유지와 경영권 보호를 위해 총대를 맨 것이나 다름없다.”고 혹평을 가했다. 박 교수는 또 “엄청난 부와 수많은 노동자를 거느린 대기업의 힘은 급기야 국가권력의 탈취로 이어지기 때문에 대기업의 힘을 억제하는 것이 진정한 자유경제정책의 핵심”이라면서 “특히 삼성공화국이 안고 있는 모순과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삼성내 노동조합 건설을 촉구해야 한다.”는 일방적이면서도 ‘과격한’ 주장을 제기했다. 외부칼럼은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다는 전제를 달아놨지만 정부의 공식 홍보사이트가 정부(재경부)의 정책을 강도높게 비판하고 또 특정기업을 공격목표로 삼아 노조설립을 ‘촉구’했다는 점 등에서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민주화기념사업회 연구소장을 역임한 박 교수는 지난해 4월부터 국정브리핑에 ‘박호성 상식론’이라는 이름으로 고정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사설] 개혁보다 자율이 우선이라는 국립대

    전국 45개 국공립대가 참여한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국교련)가 서울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교육부의 대학개혁조치를 강력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총장선거의 선관위 위탁 법안에 대해서는 원상복귀시키지 않으면 헌법소원에 들어가겠다는 결의도 했다. 명분은 대학의 자율성을 침해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혼탁선거 등의 문제점을 보여온 총장선거를 공정하게 관리한다는 것이 대학의 자율성을 어떻게 해친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오히려 총장직선제는 대학의 효율적 경영을 어렵게 하는 제도로 그 자체부터 재고돼야 한다는 것이 선진국가들의 경험 결과다. 개혁안은 간선제나 공영 직선제를 택일하도록 했다. 그런데도 국공립대 교수들이 집단적 반발을 하는 것은 ‘자율’을 내세워 대학을 사적 이익집단화한 과거 관행을 답습하려는 게 아닌지 우려스럽다. 오늘날 대학은 산업의 고도화와 국제화·세계화 추세에 따른 교육개방 압력 속에 경쟁력 향상을 위한 과감한 혁신을 요청받고 있다. 그러나 우리 대학들은 백화점식, 공급자 중심의 경영에 양적 팽창만 거듭해 지원율이 정원을 밑돌 정도로 부도위기에 직면했는데도 구조개혁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겨우 국립대 10곳의 통폐합이 결정됐을 뿐이다. 이웃 일본만 해도 국립대 89개가 2004년 4월 법인으로 지배구조를 바꿨다. 대학지원율과 정원의 역전현상 발생이 2009년으로 예상됐지만 훨씬 앞당겨 개혁을 단행했다. 국공립대학들이 진정으로 자율을 중요시한다면 정부 정책이 있기 전 개혁하는 모습을 보여야 했다. 뒤늦게 ‘일방적 교육정책’이라며 집단행동에 나서는 것은 설득력을 얻기가 힘들다. 조직, 인사, 재정 등 대학의 자율성이 확대돼야 대학과 학문이 발전한다는 것은 옳은 말이다. 그러나 자율성 확대를 위해서도 대학 개혁은 필수적이다. 국민 혈세를 쓰는 국공립대가 사회적 책무를 외면한 채 내부 조직 지키기에 급급해한다면 국민의 지지를 받기가 어렵다.
  • “신문법 편집권조항 포기 성급했다”

    “신문법 편집권조항 포기 성급했다”

    여권의 4대개혁입법 가운데 유일하게 올해 초 통과된 신문법. 유일하게 통과는 됐다지만 이런저런 면에서 부족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고 있다. 무엇보다 ‘언론사주에 의한 전횡’을 막기 위한 각종 장치를 규정한 조항들이 모두 삭제되거나 완화된 것. 당연히 언론개혁진영에서는 ‘누더기 법안’이라는 비판이 터져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의외로 대응은 차분했다. 비판은 커녕‘절반의 성공’이라는 자찬까지 나왔다. 신문에 대한 지원을 규정한 조항들이 살아 남았으니 그나마 다행이라는 것이다. 그 뒤 신문법을 두고 ‘몸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른바 조·중·동 등 보수언론들은 기사나 사설을 통한 비판에 그치지 않고 헌법소원을 직접 냈다. 한나라당도 이에 동조해 법안을 재개정하겠다고 공언하고 나섰다. 어디에서 무엇이 잘못됐나. 지난 1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언론정보학회 주최로 열린 월례발표회에서 이와 관련한 언론개혁 진영의 자성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성공회대 김서중 교수와 한겨레신문 조준상 기자가 주제발표에 나섰다. ●현실적인, 너무도 현실적인… 지나치게 현실적이었다는 비판이 가장 강했다. 김 교수는 언론개혁 진영의 문제의식을 ‘사주의 지면사유화 방지’라고 요약했다. 그동안 편집권 독립을 위한 숱한 제안과 시도들이 있었지만 ‘사주’ 앞에서는 모두 무너졌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소유지분 제한이나 편집권 독립을 위한 강제규정 등이 만들어졌지만 이 조항들은 처음부터 국회에서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 김 교수는 “현실적인 측면에서는 이해가 간다.”면서 “그러나 본질적인 과제가 논란없이 넘어간 것은 뒷날 더 약한 개혁조항에도 기득권 집단의 반발을 야기할 것을 예고하는 과정이었다.”고 비판했다. 어차피 안될 것이라거나, 혹은 이 정도만 해도 충분하다는 생각을 너무 일찍 가졌고, 동시에 정치권에 노출시켰다는 지적이다. 그러니 정작 핵심조항이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양보와 타협을 요구하는 주장들이 분출할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이다. 토론에 나선 손석춘 중앙대 겸임교수 역시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다. 손 겸임교수는 “초창기 언론개혁진영에 섰던 많은 인사들이 지금은 언론계의 중요한 지위에 진출해 있다.”면서 “이들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이나 이들을 제대로 견인해내지 못하고 있는 것 역시 현실순응주의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엉거주춤한 언론노조? 언론노조의 엉거주춤한 태도도 비판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개별 언론사 이기주의에 매몰되어 있는 노조들을 제대로 이끌어 나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는 기본적으로 노조란 노조원의 권익보호기구라는 성격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최근 지역국 통·폐합 문제를 두고 사측과 대립하고 있는 KBS노조의 행태가 사례로 제시됐다. 또 경영난을 이유로 방송발전기금을 못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방송사 노조들의 태도 역시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한겨레 조준상 기자는 이같은 문제는 언론노조가 ‘언론운동의 성격’과 ‘노동운동의 성격’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시작됐다고 정리했다.KBS의 개혁이라는 점에서 지역국 통·폐합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노동운동의 관점에서 보자면 지역국 통·폐합은 정리해고를 불러올 것이기 때문에 ‘악’이다.KBS노조는 강하게 반발하지만 정작 기자나 PD들의 노조 행태에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방송발전기금 논란 역시 방송의 특수성을 그 때 그 때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이런 이슈에 대해 언론노조는 엉거주춤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이런 갈등들이 각 직능간 갈등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데 있다. 조 기자는 특히 2007년 허용 예정인 복수노조의 출범을 우려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기자,PD, 기술, 행정직 등이 각 직능별로 따로 모여 ‘직능별 노조’로 분열하는 경우다. 서로 살 길을 찾아서 헤어지자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기 시작하면 언론노조는 큰 타격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조 기자는 “최선의 길은 언론노조 아래 각 직능별 협의회가 구성되는 형식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행정플러스] ‘행정도시 위헌’ 의견서 제출

    이명박 서울시장은 18일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을 위한 특별법 헌법소원’ 사건과 관련,‘행정중심도시 건설은 수도 분할에 해당돼 위헌’이라는 취지의 의견서를 헌법재판소에 제출했다. 헌법재판소의 요청으로 서울시에서 준비한 1800쪽 분량의 의견서에서 이 시장은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법’은 이미 위헌 결정을 받은 ‘신행정수도법’과 실질적으로 목적, 장소, 방법 등이 거의 동일한 ‘제2의 입법’”이라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또 “국무총리를 포함한 국가 중추기관을 3분의2 이상 이전하는 것은 국가 정체성과 통치의 근본을 쪼개는 ‘수도 분할’에 해당된다.”면서 “수도 분할은 이전보다 더 나쁘므로 수도 이전이 위헌이듯 수도 분할도 위헌”이라고 주장했다.
  • 임대 의무공급등 부동산정책 줄줄이 위헌 심판대에

    임대아파트 공급 의무 등 정부의 주요 부동산 정책들이 사유재산권을 침해한다는 이유 등으로 잇따라 위헌 여부를 가리는 헌법재판소의 심판대에 올랐다. 인천의 K재건축조합은 올 3월 아파트를 재건축할 때 일정 비율의 임대아파트를 의무적으로 공급토록 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관련 조항에 대해 헌법소원을 냈다. 재건축조합측은 “재건축을 승인할 때 늘어나는 용적률의 25% 범위 내에서 의무적으로 임대아파트를 짓도록 한 규정 때문에 막대한 추가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면서 “추가비용을 조합원들이 부담하게 돼 헌법이 보호하고자 하는 사유재산권을 침해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5일 서울의 한 재건축조합의 조합원인 변호사 손모씨는 자신이 속한 조합처럼 이미 사업시행 인가를 받았어도 용적률 증가분의 10% 범위 내에서 임대주택을 공급토록 한 같은 법 부칙 4조에 대해 헌법소원을 냈다. 한편 지난달 판교의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던 박모씨는 정부의 주택공급 규칙에 대해 헌법소원을 냈다. 정부가 투기과열지구에서의 공급규칙을 바꿔 판교에 건설되는 25.7평 이하 아파트의 40%는 40세 이상,10년 이상 무주택 가구주에게 우선 공급케 함으로써 나머지 가구주의 평등권을 침해했다는 이유에서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교원시험 가산점제 위헌제청

    대전지법 행정부(부장 신귀섭)는 13일 교원시험 응시자 가운데 응시지역 사범대학 및 교원대 졸업자로서 교원경력이 없는 사람에게 10% 이내의 가산점을 주도록 한 교육공무원법 11조2의 관련조항에 대해 “평등권과 공무담임권을 제한한다.”며 위헌제청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재판부는 아울러 국가유공자와 5·18민주유공자, 독립유공자 등 각종 유공자나 그 자녀가 교원임용 시험에 응시하면 10% 이내의 가산점을 주도록 한 관련 법률 규정에 대해서도 위헌제청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공무원 임용시험의 가산점은 경쟁관계에 놓인 응시자 중 특정 집단만 우대함으로써 능력주의나 기회균등원칙에 저촉될 위험이 크므로 합헌 여부를 엄격히 심사해야 한다.”면서 “가산점이 응시자의 능력과 무관한 기준에 의해 부여된다면 원칙적으로 불허해야 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교육공무원법에 대해 “지역가산점 제도는 특정 대학 출신자들이 그 지역 교직을 독차지하게 해 교육의 다양성을 저해하고 타 지역 우수교사의 임용을 제한하게 된다.”면서 “비사범대 출신자가 사범대 출신자보다 소명감이나 자질이 떨어진다는 것은 근거도 없고 교원경력자가 비경력자보다 차별받을 이유도 없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각종 유공자 예우 법률에 대해서도 “입법목적에는 찬성하나, 교원임용 시험의 합격선이 치열한 경쟁으로 거의 만점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10%라는 가산점은 지나치다는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12월에도 2005학년도 중등교사 임용시험 응시자 등 4300명이 국가유공자 예우법과 독립유공자 예우법,5·18민주화유공자 예우법 등에 대해 공무담임권과 직업선택의 자유 등을 침해한다며 헌법소원을 낸 바 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술시장 ‘하이트 천하’

    공정거래위원회가 하이트맥주의 진로인수를 사실상 허용함에 따라 OB맥주와 지방소주사에 비상이 걸렸다. 진로인수의 불확실성에서 벗어난 하이트맥주는 국내 주류시장의 지존으로 떠올랐다. OB맥주와 지방소주사들은 공정위의 이번 결정에 대해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이나 민사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 유통망 정비, 마케팅 강화 등 대책마련에 돌입할 전망이다. 공정위는 이번 기업결합 심사에서 소비자의 이익 증대에 초점을 뒀다.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는 독과점 형성보다는 이로 인해 소비자의 피해가 생기는 것을 막는데 중점을 둔다.공정위 고위 관계자는 “기업결합 심사는 소비자에게 뭐가 득이 되는가의 판단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판결은 소주와 맥주를 대체재로 판단, 다른 시장으로 봤기 때문에 가능하다. 대체재란 가격이 오르면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이나 서비스다. 예컨대 쇠고기와 돼지고기, 녹차와 커피 등의 관계다. 소주와 맥주를 함께 마시는 경우가 많은 보완재로 볼 경우는 소주와 맥주가 1개 시장이 돼 하이트의 진로인수가 불가능하게 된다. 앞으로 하이트맥주는 진로를 인수하면서 전북지역의 소주시장 42%를 점유하고 있는 하이트주조를 팔아야 한다.하이트주조와 진로가 합쳐질 경우 진로의 전북지역 점유율이 50%이기 때문에 하이트주조를 팔지 않으면 전북지역 소주시장 92%를 차지, 독과점이 된다. 이와 관련, 하이트맥주측은 법정관리 중인 하이트주조를 팔 수 있다는 점을 비쳐 왔다. 그동안 OB맥주와 지방소주사들은 하이트맥주가 진로소주를 인수할 경우 전국의 주류 유통망을 장악, 불공정거래행위가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해 왔다.주류도매상은 평균적으로 하이트와 OB맥주, 진로소주 등을 각각 30%씩 취급한다.OB맥주와 지방소주사들은 하이트가 진로를 인수할 경우 주류도매상은 거래물량의 60% 가량을 공급하는 하이트의 지배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해 왔다. 공정위 관계자는 “하이트의 지배력이 커짐에 따라 주류도매상의 이익이 줄어들 수는 있지만 소비자까지 포함해서 봤을 때는 이익이 될 수도 있는 제로섬 게임”이라고 설명했다.백문일 전경하기자 mip@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평화재향군인회’ 주도 표명렬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평화재향군인회’ 주도 표명렬씨

    과연 ‘제2의 향군’으로 자리잡을까. 요즘 색다른 ‘색깔론’ 공방이 한창이다. 무대가 정치권이 아닌 전통 보수성향의 제대군인단체라는 점에서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재향군인회(향군)와 가칭 평화재향군인회(평군). 향군은 50여년 역사를 간직한 700만 회원의 거대 조직이다. 반면 평군은 현재 인터넷상에서 회원을 모집 중이며 아직 공식적인 출범식은 하지 않은 상태. 향군은 최근 평군의 움직임에 대해 “반미·친북성향의 불법단체”로 규정하고 법적 대응까지 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그러자 평군은 향군을 향해 “친일·군부독재에 의해 왜곡된 이권단체에 불과하다.”며 헌법소원까지 불사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군대는 일제 때의 시스템을 답습하고 있다며 개혁의 필요성을 대의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두 단체의 대립은 색깔론 시비로 이어지면서 점입가경이다. 향군은 최근 “불법단체 평군에 현혹되지 맙시다.”라는 호소문을 통해 “평군의 주장은 반미·친북성향의 허무맹랑한 논리에 불과하다.”며 (평군의)‘군비축소론’ 주장은 북한의 적화통일론에 동조하는 것이라고 색깔을 칠했다. 특히 평군 설립자인 표명렬(67·육사 18기) 예비역 준장의 선친이 남로당 간부와 빨치산 전력이 있다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평군측은 이를 마녀사냥이라며 오히려 향군이 평군의 탄생을 자초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아이로니컬하게도 이상훈(육사 11기·예비역 대장) 현 향군회장과 표씨는 육사 선·후배이기도 하지만 현역시절 지휘관과 참모로 동고동락을 해 더욱 눈길을 끈다. 발화의 주인공인 표씨는 과연 어떤 인물일까. 지난주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도곡리 자택에서 표씨를 만났다. 평군은 오는 8월15일 광복 60주년에 맞춰 출정식을 갖고,9월17일(광복군 창설일)에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준비상황을 물었다.“홈페이지에 매일 1000여명이 방문할 정도로 날로 반응이 좋아지고 있다. 두고 보라.”며 자신했다. 출정식 때에는 전국적으로 수만명이 참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의 향군이나 성우회 등은 사실상 극우라면서, 평군의 이념은 ‘건전보수’를 지향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 군은 일제의 잔재를 하루빨리 벗어던지고 정체성과 자부심을 새로이 가져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향군은 냉전체제하에서 해왔던, 아직도 시대착오적인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군사정권의 이권에서 출발한 태생적 한계도 있지요. 그동안 누려온 기득권을 잃을까봐 걱정도 많이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결국 향군은 국민의 혈세를 지원받고 있지 않습니까. 독점적 권리는 헌법에도 위배되는 것입니다.” 평군의 주요 지향점에 대해 ▲친일·군부독재 세력에 의해 왜곡 형성된 군대문화를 개혁하는 일에 앞장서고 ▲자주적 안보관을 국민의식 속에 확산시켜 동북아의 평화와 조국의 평화통일에 기여하며 ▲세계의 평화단체와 협력, 남북 제대군인간의 화해증진·군비축소 종용 등 평화정착 운동을 전개한다는 것 등이라고 역설했다. 이쯤에 이르러 그는 “군개혁의 핵심은 사관학교의 개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군 간부 양성의 요람인 사관학교의 훈육이 ‘일제의 굴레’에서 아직도 못 벗어나고 있다는 것. 육사의 경우 5·16 때 쿠데타를 찬성하는 시가행진에 가담한 뒤 오히려 일제화된 경향이 뚜렷해졌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12·12 쿠데타 후 육사는 ‘하나회’로 인해 개혁이 더욱 후퇴했으며, 김영삼 정권 때에는 이같은 하나회를 치는 것을 군 개혁으로 착각하는 오류를 범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육사를 개혁하려고 해도 그동안 붙박이 교수들의 반발,2년마다 다른 부대로 전출가는 간부들의 냉소적 분위기, 동창생들의 반대 등으로 사실상 개혁은 어림도 없는 일로 간주돼 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육사 출신 장교들은 오로지 진급에만 관심을 갖는, 이른바 정치장교·정치군인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순수성을 잃은 지 오래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최근 전방 GP소초 총기난사 사건도 따지고 보면 일제식 교육풍토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했다. 한 예로 사병들간에는 병장(분대장)이 유일한 공적인 명령을 내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간 사병끼리 서로 존비어를 써가며 욕지거리가 오고 가는 군대는 우리나라밖에 없다는 것. 이등병, 일병, 상병 등은 전쟁에 대비해 편의상 서열을 정해놓은 것이지 평상시에는 계급 구분이 없다는 논리를 폈다. 미국의 경우도 장교와 사병간에 서로 장난질까지 할 만큼 얼핏 보기엔 무질서한 것처럼 보이지만 결과적으로 세계를 움직이는 합리적인 군대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게다가 우리나라 사병들은 상급 지휘관에게 잘 보이기 위해 사역작업에 자주 동원되다 보니 사병들의 불만이 늘 상존해 있다는 것이다. 화제를 바꿔 문제가 된 선친의 남로당 전력에 대해 물었다.“아버지는 일제 때 중앙고보에 다니던 중 사회주의운동에 가담했다가 종로경찰서에 붙잡혀 퇴학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그래서 중앙고보에서 경성전기학교로 옮겨 졸업한 뒤 한국전력의 전신인 ‘남선전기’(남전)에 취업했다는 것. 남전의 군산지점에서 일하던 선친은 차별대우의 부당함을 알리는 데 앞장서다가 수배대상이 되자 만주로 도망을 갔다. 광복 직후 선친은 다시 남한으로 돌아와 남전 광주지점에서 근무하게 됐고, 이때부터 본격적인 남로당 활동에 가담했다. 이때 표씨는 광주 대성초등 3학년이었다. 6·25전쟁이 나자 선친은 전남지역 노동조합 책임자로 부역을 하게 된다. 유엔군의 인천상륙작전으로 인민군이 퇴각하자 선친 역시 백두대간을 따라 숨어서 월북길에 올랐다. 그러나 충북 영동경찰서에 붙잡혔다. 이어 대전형무소로 이감되던 중 영어실력을 인정받아 미군 고문관 역할을 하게 되면서 겨우 목숨을 유지한다.6·25가 끝나자 부역활동이 들통날까봐 표씨 선친은 고향인 완도로 내려가지 못하고 거지나 다름없이 떠돌이 생활을 하게 된다. 표씨가 아버지를 오랜만에 만난 것은 고등학교에 진학할 무렵. 아버지한테 6·25 당시 부역했던 기록이 분실돼 고향에서는 그저 ‘사상가’로만 인식돼 있다고 귀띔해주자 그때서야 고향에 내려와 농사지으며 살았다고 회고했다. 특히 박정희 전 대통령보다 먼저 새마을운동을 펼칠 정도로 고향생각을 많이 했다고 부연했다. 표씨 선친은 90년 4월 9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떴다. 표씨는 전남 완도 출신. 사범학교에 진학하라는 어머니의 권유를 뿌리치고 육사에 들어갔다. 생도시절 대대장 생도를 맡아 5·16 때 선배들의 강압에 못이겨 후배들과 함께 서울시청앞 시위에 가담했다.65년에는 맹호사단 기갑연대 11중대 부중대장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귀국 후에는 군개혁을 위해 나름대로 헌신하고자 전투병과에서 정훈으로 변경했다. 5·18 때에는 국방부 정신전력 연구팀장(대령)으로 광주파견 요원으로 차출됐다. 하지만 이때 신군부의 주문대로 보고서를 작성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3군단 정훈참모(중령 직급)로 좌천됐다. 이때 3군단장은 현 향군회장인 이상훈 중장이었다. 이어 표씨는 2군사령부 정훈참모로 자리를 옮겼고, 곧 이어 육본 정훈감으로 장군 진급을 했다. 표씨는 이때 군개혁과 관련된 로드맵을 작성하는 등 남다른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87년 전역 후에도 ‘개혁이 혁명보다 어렵다’는 저서를 통해 군 개혁을 설파했다. “남북한 제대군인이 만날 수 있도록 하고, 또 남북 합동으로 ‘6·25진혼곡’도 만들 생각입니다. 평군은 회비로 운영되며 이권사업과 정치적인 일체의 행위를 철저히 배제합니다. 평군의 목적은 뭐니뭐니해도 군 개혁이지요. 더 이상 ‘까라면 깔 것이지.’하는 식의 군대는 안됩니다.” 슬하의 1남1녀가 모두 결혼했으며, 아들 정훈씨는 현재 출판평론가로 활동 중이다. 표씨는 ‘맷돌에서 나온 온보리’ 철학을 거론하며 평군을 통해 군 개혁이 이루어지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는 지론을 거듭 강조했다. 글 김문기자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38년 전남 완도 출생 ▲58년 광주고 졸업, 육군사관학교에 입학. ▲62년 육사 18기 임관. ▲65년 중위 시절 베트남전 참전. ▲67년 전투병과에서 정훈병과로 변경. ▲79년 타이완 국방부 정치작전학교 수료. ▲80년 5월 국방부 정신전력 연구팀장으로 광주항쟁 현장 파견,3군단 정훈참모. ▲85년 2군 정훈참모에서 장성 진급. ▲87년 육군본부 정훈감으로 예편. ▲2003년 평화재향군인회 준비. ▲2005년 6월 평화재향군인회 발기 선언. ▲현재 군사평론가, 천주교인권위원회 위원, 민족문제연구소 지도위원 ■ 저서 개혁이 혁명보다 어렵다(2003년) 등.
  • “재벌금융사 의결권 제한은 다수 헌법학자도 합헌 견해”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이 금융·보험사의 의결권 제한에 대한 삼성의 헌법소원과 관련, 반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강 위원장은 8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능률협회 조찬 강연에서 “재벌 금융사들의 의결권을 제한하는 것은 합헌이라는 것이 다수 헌법학자들의 견해”라고 강조했다. 지난 4일엔 “공정위원장으로서 삼성의 헌법소원은 매우 유감스럽다.”라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산업자본이 금융을 지배하면 지배주주와 고객간 이해가 상충하고, 계열금융사가 있는 회사와 없는 회사간에 불공정 경쟁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개정 공정거래법은 적합성 원칙, 과잉금지·비례원칙, 평등의 원칙 등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개정 공정거래법은 대기업집단계열 금융·보험사가 가진 비금융계열사 주식에 대한 의결권 행사 허용범위를 현 30%에서 2008년 4월1일까지 매년 5%포인트씩 줄여 15%로 축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삼성 헌법소원 공권력 도전 아니다”

    지난 4일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이 삼성의 공정거래법 헌법소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것에 대해 삼성측이 “삼성이 마치 공권력에 도전하는 것처럼 보는 시각이 있는데 그런 것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삼성 구조조정본부 법무실 김윤근 상무(변호사)는 5일 “이번 헌법소원은 순전히 법률가로서의 법률적 판단에서 시작된 것”이라면서 “삼성 내부에서도 헌법소원까지 낼 필요가 있느냐는 논란이 있었지만 법리적으로 국가기관의 판단을 받아 볼 필요성이 있다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고 밝혔다. 김 상무는 “법 개정을 위해 로비를 하는 것보다는 국가기관의 판단에 맡기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헌법소원 결과가 나오면 헌법적으로 우리(기업)는 이런 것이 안되는구나, 정부도 과도한 부분이 있구나 하면서 정리가 될 것이기 때문에 피차 좋다.”고 덧붙였다. 김 상무는 사법시험 33회로, 서울중앙지법 등에서 판사로 재직한 뒤 2000년 삼성으로 옮겼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삼성 헌소 제기에 침묵 보수紙 태도 눈길끌어

    삼성이 헌법소원을 냈다. 개정 공정거래법에 대한 것이다. 개정 공정거래법의 핵심은 금융회사를 끼고 있는 대기업집단의 대주주가 고객이 맡긴 금융회사의 자산으로 이른바 ‘딴짓’을 못하도록 막겠다는 것. 개정법은 금융계열사 주식의 의결권 행사 허용범위를 현재 30%에서 3년 동안 단계적으로 축소해 2008년에는 15%까지 줄이도록 하고 있다. 삼성생명을 통해 그룹 지배권을 유지해 오고 있는 삼성으로서는 위기감을 느낄 법하다. 그런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언론의 반응이 싸늘하기 때문이다. 삼성의 입장에서 기사를 다룬 곳은 몇몇 경제지에 불과하다. 이들은 헌법소원 관련 기사를 1면 등 주요면에 전진배치한 데 이어 사설 등에서는 삼성의 입장만 반영해 노골적으로 삼성 지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경제지들 입장이야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 그러나 그동안 현 정권을 성공한 기업의 뒷덜미를 잡는 좌파·포퓰리즘 정부쯤으로 몰아붙여 왔던 주요 보수언론들마저 기초적인 사실보도 외에는 침묵을 지키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가장 비판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언론은 한겨레신문. 검찰조차도 삼성 등 재벌그룹은 건드리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의 시리즈물을 연재하고 있는 한겨레신문은 1일자 사설 ‘방향 잘못 잡은 삼성의 헌법소원’을 통해 삼성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헌법소원이야 누구든 낼 권리가 있다.”라면서도 “삼성이 힘써야 할 일은 시계를 되돌리려 하기보다 누구한테도 떳떳한 지배구조를 갖춰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시에 같은 날짜 경제면 1개면을 할애해 삼성측 주장의 허와 실을 분석했다. 그러나 이전부터 관련 기획기사나 기고문 등을 통해 공정거래위원회와 공정거래법에 대해 칼날을 겨누어 왔던 보수언론들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삼성과 공정위 양측의 주장을 공평하게 실어 기계적 균형을 맞추려 한 흔적이 역력할 정도다. 특히 조선일보는 지난달 29일 ‘삼성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정부’라는 사설을 통해 “삼성의 기여는 충분히 평가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그것과 삼성이 ‘법위의 존재’가 된다는 것은 전혀 차원이 다른 문제다.”라고 통렬히 비판했었다. 사설 말미에는 “삼성 앞에만 서면 자꾸만 작아지는 정부도 비정상이지만 으레 그런 대접과 특권을 당연시하고 기대하는 삼성의 태도 역시 정상은 아니다.”라고 직격탄까지 날렸다. 그러나 헌법소원 뒤 후속 기사나 별도 사설은 없다. 다른 언론들 역시 대체로 간략한 사실보도 수준에 그치거나 별도의 기사를 쓰더라도 사안의 본질에 접근하기보다는 양측 주장을 나열하는 수준에 그쳤다. 사설을 게재한 곳도 거의 없었다. 몇몇 언론은 재판에 참여하는 한 헌재 재판관이 예전에 삼성과 인연이 있었다는 보도를 냈지만, 국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조대현 헌법재판관 후보와는 달리 정색하고 문제를 제기하기보다 흥미에 초점을 맞춘 게 전부였다. 언론들의 이런 냉담한 반응 때문에 ‘이번 헌법소원은 삼성의 판단 실수 아니냐’는 평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비록 승소한다 한들 삼성에 대한 반감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싸움을 왜 삼성이 굳이 벌였는지 알 수 없다는 관측이다. 언론들이 ‘좌파정부’운운할때 한걸음 물러서 있다가 물밑작업을 통해 해결하는 게 더 나은 방법이었다는 냉소까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신문법 통해 여론다양성 확대를”

    “신문법 통해 여론다양성 확대를”

    개정 신문법 시행이 이달 말로 코앞에 닥쳐왔다. 법 시행에는 문제가 없다. 규제개혁위원회는 신문법에 따라 문화관광부가 마련한 시행령을 통과시켰고 정동채 문화부 장관은 8월 개정 신문법이 규정한 신문유통원 출범에 필요한 준비를 마무리짓겠다고 4일 라디오 방송에서 밝혔다. 그럼에도 찬반양론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보수언론들은 비판기사를 쏟아낸 데 이어 헌법소원을 내는 실력행사에 들어갔다. 그런가 하면 이참에 개정 신문법을 발전적으로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여론의 다양성 보장이라는 원래 입법취지에 비춰보면 현재 신문법도 약하다는 주장이다. 이런 주장을 반영해 한국언론재단은 지난 1일 ‘신문산업의 위기와 국가지원 방안’이라는 주제의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연구자들은 더 이상 저급한 수준의 언론자유를 운운하지 말고 여론의 다양성 보장이라는 신문법 입법 취지를 되살리자는 데 입을 모았다. ●신문·방송 겸영 허용해야 사실 신문·방송 겸영은 거의 대부분의 국가에서 허용되어 있다. 우리나라만 제한하고 있다. 이 때문에 거대 신문사들을 중심으로 겸영을 허용해야 한다는 논의가 만만치 않았다. 언론노조 등은 특히 중앙일보를 그 핵심으로 지목하고 있다. 홍석현 주미대사가 중앙일보 경영인 시절에 유치했던 세계신문협회(WAN) 총회도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춘 행사가 많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우리 상황은 이런 것과 다르다는 게 중론이다. 산업적 측면에서 신문의 위기를 진단한 서강대 언론문화연구소 이은주 연구원은 허용론을 제시했다. 그러나 허용해야 한다는 원칙만 내놨을 뿐 구체적인 내용은 심도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는 신중론이었다. 한서대 이용섭 교수 역시 “지금 당장이라기보다는 장기적으로 논의해야 할 과제”라면서도 신문의 방송 겸업을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이 교수는 “신문사들의 수익 창출을 위해 겸영은 허용돼야 하지만 그 대신 여론 독과점을 막기 위해서는 시장 점유율과 연동하는 방안 등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즉 신문시장 지배력이 낮은 신문사에 대해서는 선별적으로 방송 진출을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신문사 지원할 재원 마련해야 신문사를 지원할 수 있는 재원 마련 문제도 거론됐다. 선문대 언론정보학부 강미선 교수는 대안으로 ‘프레스 펀드의 조성’을 제시했다. 정부가 특정한 개별 신문사를 지원하기는 어려운 만큼 일정 재원을 마련한 뒤 신문사간 공동 인프라 구축에 써야 한다는 것이다. 재원 마련을 위해서는 방송광고수입의 일정부분을 떼내거나 신문광고에 붙는 부가세를 폐지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여기에는 해외사례도 있다. 네덜란드는 매체법을 통해 상업방송 광고수입의 4% 이내 자금을 프레스펀드에 지원토록 하고 있다. 매체법의 목적은 물론 신문이 대중오락지로 전락하지 않도록 하는 데 있다. 프랑스 역시 TV광고 특별분담금제를 통해 광고수입 가운데 일부를 매체력이 낮은 전국일간지에 대한 지원자금으로 쓰고 있다. ●신문유통원 정착시켜야 한국언론재단 김영주 연구위원은 신문유통원에 대해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김 위원은 보수언론들의 주장과 달리 신문유통원이 서구 선진국에서는 광범위하게 정착된 제도라는 점을 강조했다. 전국 107개 권역에서 97개 배급회사가 운영되고 있는 독일은 부수가 적다해서 배달료를 높게 받을 수 없고 출판사가 원하면 어느 곳이든 배달을 해야 한다. 프랑스 역시 모든 신문에 동등한 대우를 해줘야 하고 공동배달회사와 신문사들간 개별 협상은 금지되어 있다. 핀란드·스웨덴·노르웨이 등 북구3국 역시 비슷한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국가가 이런 조치를 취한 것은 바로 여론의 다양성 보장이라는 필요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런데 서구 사회보다 더 열악한 시장상황에 처해 있는 한국의 신문 시장은 정부의 더욱 적극적인 정책적 개입이 필요하다는 게 김 연구위원의 주장이다. 그는 “자유로운 유통을 통한 자유로운 경쟁”을 추구하되 정책적 개입은 신문 산업의 “진흥”에 초점을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曺“대통령 뜻으로 추천되지 않았을 것”

    曺“대통령 뜻으로 추천되지 않았을 것”

    조대현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상대로 4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특위에서는 노무현 대통령과의 인연에 초점을 맞춘 ‘코드인사’ 논란이 집중 제기됐다. 한나라당 등 야당 의원들은 조 후보자가 노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생으로 지난해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심판 당시 대통령의 소송대리인으로 활동했고, 이어 신행정수도특별법 헌법소원에서도 정부측 대리인으로 활동한 점을 강조하면서 ‘코드인사’임을 주장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조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그러나 조 후보자는 “열린우리당이 추천할 당시 대통령 뜻이 반영됐는지는 모르지만 대통령이 그런 의사를 표명할 분도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야당 의원들은 대통령과의 인연, 신행정수도특별법 헌법소원 당시 정부측 대리인이었다는 점을 들어 헌법재판관으로서의 공정한 재판에 의구심을 강하게 나타냈다. 한나라당 김성조 의원은 “이는 제척이나 회피 사유에 해당된다.”면서 “열린우리당 의원들도 행정도시특별법 심판시에는 제척 사유에 해당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같은 당 주호영 의원이 조 후보자와 한때 같이 근무했다는 이유로 이번 청문회를 회피했다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조 후보자를 몰아세웠다. 민주당 이상열 의원도 “신행정수도특별법 헌법소원 당시 정부측 소송대리인 담당변호사였다는 것은 이번에 알았다고 하는데 말이 되느냐.”면서 “대통령과 동기인데 지금이라도 용퇴할 의사는 없느냐.”고 물었다. 반면 열린우리당 이상경 의원은 “조 후보자는 신행정수도특별법 헌법소원 때는 송무변호사 명단에만 포함됐고 실무에 간여한 사실이 없다.”며 반박했다. 또 “후보자가 신행정수도특별법 헌법소원에서 정부측 대리인이었던 것 때문에 특정사건의 제척대상이 되더라도 헌법재판관 자격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이경숙 의원은 한발 더 나아가 ‘역차별’을 들고 나왔다. 이 의원은 “이런 식으로 야당이 대통령의 사시 동기들을 폄하하면 어떤 동기생들이 공직에 참여할 수 있냐.”면서 “대통령과 가깝다 하더라도 헌법재판관으로서의 자질을 규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이상열 의원 등 야당은 “조 후보자와 노 대통령의 사위가 소속된 법무법인 화우는 지난 2003년 정부측 사건 수임이 22건에 불과했는데 올해 6월까지 56건으로 증가했다.”면서 의혹의 눈길을 보냈다. 한나라당 박찬숙 의원은 조 후보자의 부인이 강원도 화천군 하남면 땅 110평을 소유하게 된 경위를 추궁했다. 박 의원은 “1999년 당시 부인의 땅 평당 매입 가격은 24만여원인데 당시 시세는 5만원도 안 됐다.”면서 “당시 부인이 교감 승진을 앞두고 있었는데 승진을 목적으로 땅을 비싼 가격으로 매입한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조 후보자는 청문회 마지막 순서에서 “부결시키더라도 서운하게 생각하지 않겠다. 저에 대해 부담 갖지 말고 엄정한 입장에서 평가해 달라. 임명된다면 자질과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는 소감 피력으로 매듭지었다. 국회는 6일 특위 전체회의에서 청문회 심사결과 보고서를 채택하고, 같은 날 본회의에서 조 후보자 선출안을 표결 처리할 예정이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클릭이슈] ‘제2향군’ 평화 재향군인회 새달 출범

    [클릭이슈] ‘제2향군’ 평화 재향군인회 새달 출범

    ‘제2의 재향군인회(향군)’를 표방하는 ‘평화 재향군인회(평군)’ 출범이 다가오면서 두 단체 사이에 첨예한 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벌써 ‘색깔론’으로까지 비화되는 양상이다.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보수화된 기존의 예비역 조직인 재향군인회를 길들이기 위해 여권쪽에서 평군을 음성적으로 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물론 평군측은 “말도 안 된다.’며 강력 부인하고 있다. ●‘색깔론’까지 등장 평화와 군개혁을 기치로 내건 평군은 오는 8월15일 출범을 목표로 세 확산에 들어간 상태다. 임시 상임대표인 표명렬(66·육사 18기·전 육군 정훈감) 예비역 준장은 “안보에 대한 담론을 특정세력이나 직업군인 출신들의 전유물인 양 해오던 잘못된 인식을 타파해 국민의 것으로 되돌려 놓겠다.”며 평군 출범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평군 출범이 가시화되자 향군의 대대적인 반격이 시작됐다. 향군은 1일 인터넷(www.veteran.or.kr)과 향군보를 통해 평군을 불법단체로 규정했다. 급기야는 표씨 선친의 남로당 간부 경력까지 거론하는 등 색깔공세로 맞서고 있다. 대한민국재향군인회법에 따르면 재향군인회의 설립 및 유사명칭 사용이 금지돼 있어 평군은 명백한 불법단체라는 것이다. 또 국군의 날(10월1일)을 광복군 창설기념일(9월17일)로 바꾸고 자주적 안보관과 남북간 군비축소 등 평화정착 운동을 펴나가겠다는 평군측 주장은 북한의 민족공조론에 부화뇌동하고, 국군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궤변이라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하지만 표씨는 “선친의 남로당 경력은 이미 알려진 이야기”라며 “나는 군대 정훈학교에서 공산주의를 비판하는 교육을 맡을 만큼 검증된 사람”이라고 말했다. 또 향군측에서 명칭을 갖고 법적 대응을 한다면 “(관련 법률이 잘못됐다는 취지의) 헌법소원으로 맞서겠다.”고 밝혀, 법정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출범 배경 따로 있나, 후원자는 누구 표씨는 약 2년 전부터 이 단체 설립을 준비해왔다. 이라크 파병 반대 운동이 계기가 됐다. 당시 재향군인회 소속 예비역 군인들이 군복을 입고 시청 앞에 모여 성조기를 흔들며 파병을 외치는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향군이 평화통일 완수라는 군의 사명을 외면한 채 친미·극우로 치닫고 있어 국가나 군을 향해 정상적인 목소리를 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평군의 출범 배경과 관련해서는 의혹의 시선도 없지 않다. 우선 평군의 주장들이 현 정부의 개혁코드와 상당부분 일치하는 점을 들어 개혁 진보성향 정치세력이나 시민단체와 연계해 정치세력화를 꾀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실제로 평군 설립에는 열린우리당 Y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K씨가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그동안 대북문제 등 이념적인 면에서 현 여권과 수시로 대립각을 세워 온 향군을 길들이기 위해 ‘대항마’로 활용한다는 해석도 있다. 정부의 지원금을 받고 있는 향군은 최근 정부가 향군의 수의계약제도 등을 문제삼고 나서자, 재정난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표씨는 이에 대해 “정치권과는 무관하다.”면서 “평군은 예비역 장성들이 주도하는 향군과 달리 누구나 참여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단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의정뉴스]

    ●전국기초의회 의원들 성명 발표 국회가 지방의원 수를 현재보다 20% 줄이고 정당공천제,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려는 데 대해 전국 지방의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시군구자치구의회 의원들은 29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논의,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 지방의회 및 지방의원에 관한 제도 개선안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지방의원들은 “국회가 지방의원의 유급제 도입을 전제로 지방의원 정수를 20% 축소하고 이를 위해 중선거구제도, 정당공천, 비례대표제 등을 도입키로 한 것은 정치적 야합에 의한 것으로 즉시 철회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지방분권, 정부혁신으로 지방의 역할이 크게 증대되고 있는 지방화시대에 지방의원 수를 줄이는 것은 지방의회의 견제기능을 포기하고 지방자치를 부정하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기초지방의원에 정당공천과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려는 것은 지방자치를 중앙정치화하려는 것으로 지방화 시대를 크게 역행하는 처사라며 현행제도의 유지를 강력히 요구했다. 이재창(서울 강남구의회의장) 전국시군구의회의장협의회장은 “국회의 이번 지방정치제도 개선안은 지방자치 정신을 근본부터 부정하고 주민의사를 거부하는 반민주적인 작태다.”고 비난했다.●수도분할저지 범국민 규탄대회 가져 서울시의회(의장 임동규)는 지난 30일 오후 4시 서울역광장에서 ‘수도분할저지를 위한 범국민 규탄대회’를 가졌다. 지난 15일 헌법재판소에 청구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법에 대한 헌법소원의 당위성을 홍보하기 위해 수도이전반대 국민연합과 공동으로 개최한 것으로, 25개 자치구의회 의원 및 주민 3000여명이 참여해 서울시 을지로별관까지 가두행진도 펼쳤다.●관악구의회 정례회 서울 관악구의회는 1일부터 제130회 정례회를 개회한다. 이번 1차 정례회에서는 2004회계연도 세입·세출결산 및 예비비지출 승인의 건 등을 심사 처리할 예정이다.●중구의회 행정사무감사 서울 중구의회(의장 김동학)는 지난 달 29일부터 오는5일까지 집행부의 예산 및 사업실태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상임위원회별로 실시한다.6일에는 3차 본회의를 열어 보건소 수가조례 개정안, 사회복지협의체 운영조례안, 장사 등에 관한 조례안, 주차장 설치 및 관리조례 개정안, 그리고 조례정비특별위원회 위원 증원 및 활동기간 연장 등 안건을 처리하고 폐회한다.●종로구의회 정례회 서울 종로구의회는 1일부터 13일까지 제152회 정례회(2005년도 제1차)를 개최한다.●강서구 신낙형 의원에 청소년지도위서 감사패 서울 강서구의회 신낙형(발산1동) 의원은 발산1동 청소년 지도위원회로부터 지역사회 발전과 청소년 복지 및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감사패를 수상했다. 신 의원은 강서구 외발산동 레미콘공장 이전 설치 저지를 위해 삭발 및 8일간 단식을 하는 등의 활동을 했다.●중랑구의회 정례회 서울 중랑구의회는 4일까지 제120회 정례회를 개최한다. 구세 조례안·구 공무원 정원 등과 관련된 조례안을 개정하고 2005년도 행정사무감사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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