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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법관 5명-헌법재판관 5명 7월부터 교체

    대법관 5명-헌법재판관 5명 7월부터 교체

    ■ 대법원-정통법관 출신 몇명일까 촉각 올해 대법관 인선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사법부의 ‘정체성’에 획기적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특히 대법관은 법리적 갈등과 쟁점을 매듭짓는 자리이기 때문에 전체 대법관의 구성이 초미의 관심사인데, 노무현 대통령이 임명한 이용훈 대법원장이 어떤 성향의 후임 대법관을 선임할지 법조계는 물론 사회 각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법원은 22일부터 사회 각계에서 대법관 후보들을 추천받고 다음달 5일쯤 대법관제청자문위원회를 열어 대법관 후보 5명을 결정할 예정이다. ●대법원의 청사진에 맞는 인선해야 대법원이 5월 들어 대법관 후보 제청 작업에 들어가면서 몇몇 후보군들이 형성된 가운데 여러가지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한상희 건국대 법대 교수는 “대법원이 추구하려는 정책과 위상을 먼저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출신지역·경력 등을 짜깁기하는 인선이 아니라 대법원이 가고자 하는 길에 적합한 인물들이 추천돼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 서초동 법조타운의 어느 변호사는 “현재 하마평이 있는 인물들 개개인이 훌륭하지만 그분들만으로는 대법원이 추구하는 방향을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학계·여성 등을 참여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할당제로 생색내기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다양화 논리 각양각색 법원에서는 구성의 다양화란 화두에 원칙적으로 동의하면서도 시큰둥한 반응이 많다. 서울 지역 법원의 한 부장판사는 “대법관은 말 그대로 최고의 법관이어야 한다. 법률적 지식과 전문성이 최우선 잣대다.”라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의 한 판사는 “20∼30년씩 다양한 사건·법률들을 전문적으로 다루고 법원의 고위직에 올랐다는 것은 능력과 자질 등에서 검증을 거쳤다는 뜻이다. 다양화를 이유로 이들을 배척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판사는 “다양화를 너무 강조하다보면 법리적 쟁점에 대해 일관된 판단을 내려야 하는 대법원이 각종 이해집단의 소모적인 논쟁의 장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양한 이해를 절충하는 것은 입법, 행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는 지적이다. 일선 법원에서는 이번 대법관 자리가 검찰, 학계, 여성, 재야 출신 등에게 할당됐다는 소문이 돌면서 이른바 ‘정통법관’ 몫에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법원 내부에서는 지난해 김황식·박시환·김지형 등 대법관 3명 인선 때 서열·기수 파괴가 어느 정도 있었던 만큼 이번 인선에서는 조직안정을 앞세워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안정 속 점진적인 다양화’라는 명분을 내세워 이번에는 정통법관 2∼3명이 대법관에 올라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에 퇴임하는 강신욱 대법관 후임으로 검찰 출신 인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검찰의 관심도 예년과 다르다. ●대법원, 민주적 정당성 뒷받침돼야 대법관 인선 과정이 투명해야 한다는 데는 별다른 이견이 없다. 장주영 변호사는 “대법원의 과거를 반성하는 차원뿐 아니라 앞으로 정책법원으로서 법률 판단의 권위를 얻으려면 대법원도 민주적인 정당성을 얻어야 한다. 시민사회단체가 후보들을 검증할 수 있도록 추천 과정을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는 추천을 받은 후보들은 비공개며 대법원장이 대통령에게 제청하는 후보들에 한해 외부에 공개된다. 시민단체가 후보들을 충분히 검증할 수 있도록 판례, 전력 등 관련 자료들을 대법원 측에서 적극적으로 제공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헌법재판소-이강국·이홍훈 등 헌재소장 물망에 헌법재판소는 윤영철 소장을 포함한 재판관 5명이 오는 8∼9월 교체된다. 전체 재판관 9명 중 절반이 넘는 재판관이 바뀌는 것이다. 권성 재판관이 8월13일 물러나고 9월14일 윤 소장 등 4명이 퇴임한다. 대통령 탄핵사건과 행정수도특별법 헌법소원 사건 등을 통해 헌재의 위상이 높아졌기 때문에 재판관 임명에 보수·진보 모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인사는 대통령이 2명의 재판관을 지명하고, 대법원장, 한나라당, 여·야 공동으로 각각 1명씩 추천한다. 윤 소장의 후임으로는 임기 만료로 퇴임하는 이강국(사시 8회) 대법관과 이홍훈 서울중앙지법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대법관은 헌법학 박사로 헌법 분야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법원장은 정치력과 행정력을 모두 겸비해 진보·보수 양 진영으로부터 거부감이 없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재판관으로는 서상홍(17회) 헌법재판소 사무처장과 정종섭(24회) 서울대교수, 헌재 연구부장 출신인 김승대(23회) 부산대교수가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또 송인준 재판관이 검찰 출신이라는 점에서 이종백(17회)부산고검장, 안대희(17회)서울고검장 등도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재야에서는 문흥수(21회), 김형태(23회), 조용환(24회), 김선수(27회) 변호사 등이 거론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신규주택 거래세 감면제외 위헌” 납세자연맹 헌소키로

    한국납세자연맹은 4일 신규 분양주택을 취득·등록세 감면대상에서 제외하는 현행 지방세법은 위헌이므로 위헌법률심판제청 신청을 내겠다고 밝혔다. 납세자연맹은 “합리적인 이유없이 기존 주택에는 주어지는 조세감면을 신규 분양주택에 대해서는 해주지 않는 것은 ‘동일가격, 동일세금’이라는 헌법상 조세평등주의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납세자 연맹은 다음주 행정법원에 취득·등록세 부과처분 취소소송과 함께 위헌법률심판제청을 신청한 뒤 법원에서 받아들이지 않으면 헌법재판소에 직접 헌법소원을 낼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취득·등록세 취소를 요구하는 감사원 심사청구 운동에 돌입키로 했다. 올해부터 시행되고 있는 지방세법 273조 2항은 개인간 거래에 따라 취득·등기하는 주택에 대해서는 취득세 25%, 등록세 50%를 경감토록 하고 있으나 개인과 법인간 거래인 신규분양주택에 대해서는 별도의 경감규정이 없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가축에도 의약분업?

    가축에도 의약분업?

    수의사의 처방 없이도 소·돼지나 양식어류 등에 약품을 쓸 수 있도록 한 현행 법규에 수의사들이 반기를 들고 나섰다. 항생제 등이 마구잡이로 사용돼 인체에 해를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축·수산업계는 비용부담을 이유로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현행 수의사법에 따르면 수의사가 아니면 진료를 할 수 없다. 하지만 동법 10조와 시행령 12조는 예외조항을 두고 자기가 사육하는 동물에 대해서는 진료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사실상 누구나 제한 없이 약품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국건수)는 오는 12일 수의사법에 대해 헌법소원을 낼 예정이다. 헌법 제15조 ‘직업 선택의 자유’에 따라 수의사라는 직업을 택했지만 ‘자가 진료’로 인해 이를 침해받고 있다는 내용이다. 국건수 오용관 정책국장은 “수의사 처방권에 대한 법·제도적 미비가 항생제 오·남용과 내성균의 증가를 가져왔다.”면서 “동물 복지는 물론 국민건강까지 해치고 있다.”고 말했다. ●수의사 “항생제 사용 덴마크 16배” 축·수산물에 대한 항생제 등 약품남용이 심각한 것은 사실이다. 지난해 10월 참여연대가 발표한 ‘축·수산 동물약품(항생제)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덴마크의 축산물 생산량이 우리나라보다 1.2배 많지만 항생제 사용량은 우리나라가 16배다. 선진국에서는 인체에 미칠 악영향을 줄이기 위해 축·수산물에 대한 성장촉진 목적의 항생제 사용을 금지하는 추세다. 국내에서도 항생제 사용규제가 단계적으로 강화돼 왔다. 그러나 전체 항생제 사용량은 줄어드는 반면 축산농가 등의 자가 사용량은 오히려 늘고 있다. 수의사들은 항생제, 호르몬제, 마취제, 백신 등에 일부 취급주의 약품에 대해 처방전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2004년 9월 현재 수의사 처방에 의한 약품 사용은 6% 수준이다. ●축산업계 “산업동물 관련 수의사 크게 부족” 축·수산업계는 수의사들의 주장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약품 사용이 1년에 한두 차례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매번 수의사를 부를 경우 그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진료를 요청했을 때 이를 바로바로 소화할 수 있을 만큼 수의사가 충분한 것도 아니라고 지적한다. 대한양돈협회 김동성 전무는 “수의대생 대부분이 반려동물(애완동물) 관련 쪽으로 진출하고 가축 등 산업동물 분야로는 거의 나오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수의사 처방제도를 도입하면 비용도 문제지만 악성 질병이 발생했을 때 수의사를 기다리다 가축이 죽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2002년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주의 동물용 의약품 취급요령에 관한 법률’ 제정을 추진했지만 무산됐으며, 같은 해 10월에는 당시 김홍신 의원이 “사용을 제한할 필요가 있는 동물의약품은 수의사의 처방 또는 지도·감독 하에 사용한다.”는 내용을 포함시키는 약사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열린세상] 정치빈곤이 부른 憲裁 과부하/이덕연 연세대 헌법학 교수

    헌법재판소가 너무 바쁘다.1988년 9월 이후 지난 3월 말까지 1만 2717건이 접수되어 그중 1만 1902건이 처리되었다. 한 달에 50건 정도의 결정이다. 위헌법률심판사건에 대한 위헌결정(한정위헌, 한정합헌 및 헌법불합치결정 제외)만 해도 106건(조항수로는 112건)에 이른다. 미제사건도 2004년 말 현재 548건에서 815건으로 늘었고, 앞으로 상당한 기간은 증가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헌재의 과부하는 출범 이후 계속된 현상이지만 참여정부 들어 특히 심해졌다. 대통령 탄핵심판사건을 비롯하여 신행정수도이전특별법, 이라크파병결정에 대한 헌법소원사건 등 국가와 사회 전체를 들썩이게 했던 중대 현안들이 여의도에서 출발하여 광화문 촛불의 열기를 타고 종로로 밀려 왔다. 이른바 ‘개혁입법’ 차원에서 논란 끝에 개정된 사립학교법, 신문법을 비롯한 언론관계법 등도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헌법재판의 전성시대이다. 헌법과 정치의 관계구도에서 가치규범, 정치규범인 헌법의 핵심기능으로 정치규율과 사회통합기능을 상정한다면 그것은 정치부재 또는 적어도 정치의 빈곤을 방증하는 현상이다. 상대적인 차이는 있겠지만, 하나하나의 모든 헌법소송사건들은 가치배분의 기준과 방법, 그것을 정하는 과정과 절차의 정당성에 대한 논란이고, 그 쟁점들은 대부분 개인의 주관적인 기본권보장의 차원을 넘어서 단체나 직역, 계층별로 집단화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국가생활의 기본질서를 형성하는 객관적인 차원의 문제들이다. 베버의 말대로 통치자의 카리스마나 전통이 절대적인 권위를 이미 상실하였고, 오늘날 정당성을 뒷받침할 수 있는 유일한 권위는 합리성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결국 현대의 다원주의사회에서 합리성의 탐색과 창출에 대한 책무는 일차적으로 정치의 몫이다. 정의에 대한 절대유일의 가치판단기준이 부인되고, 다원화된 동위의 상대가치들이 이데올로기적 대립과 집단간의 상충되는 이해관계와 얽혀서 표출되는 사회적 갈등의 문제는 ‘논증의 원칙’에 따른 확인과 해명의 대상이 아니라,‘합의의 원칙’을 준거로 하는 정치적 타협을 통해서만 접근될 수 있는 조화와 조정의 문제이다. 헌법재판의 호황을 긍정적으로만 볼 수 없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가치판단과 배분의 정당성에 관한 쟁의가 헌법규범의 테두리 안에서 진행되는 것은 법치국가질서의 확립에 대한 유력한 증좌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러나 아무리 헌법(재판)실증주의의 시대라 해도 헌법전이 경전이 될 수 없고, 재판관들이 신을 대체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추론의 공화국’(republic of reasoning)에 주소를 두고 있는 헌법과 헌법재판이 ‘타협의 예술’인 정치를 대신할 수는 없다. 정치적 상상력과 수사학의 세계는 헌법의 논증세계와 단절되어 있지 않지만 사용언어와 ‘게임의 법칙’이 다르다.‘인간의 존엄성’을 정점으로 하는 공감의 가치질서체계가 헌법이라면, 그 테두리 안에서 좋은 ‘삶의 질서’를 구현해 나가는 것은 당연한 규범적 요청이다. 그러나 헌법이 자유와 평등의 조화, 개인과 공동체의 꿈과 희망을 담론하는 마당이지만, 담론 자체는 온전히 정치에 의해서만 이끌어질 수 있다. 헌법이 정치의 내재적인 야만성을 제어하고 순화할 수는 있지만, 역동적인 야성의 정치를 대신할 수는 없다. 헌법의 한계는 고스란히 헌법재판의 한계로 이어진다. 헌법해석과 헌재결정의 설득력의 한계는 무조건의 신뢰를 요구하는 신도, 화려한 수사학을 구사하는 정치인도 아니고, 신통한 솔로몬이 되기를 기대하기도 어려운 재판관의 인적 한계에서 비롯된다. 최근에 주요 정치현안들이 줄줄이 헌재로 이첩되는 것은 헌법의 적정한 외연확장이 아니라 정치빈곤의 악순환에 따른 과열현상일 뿐이다. 모든 법과 송사가 그렇듯이, 헌법과 헌법재판도 과유불급이다. 건강한 야성정치의 역할회복을 기대한다. 이덕연 연세대 헌법학 교수
  • “공무원노조법 헌소 제기”

    노동부 공무원 4명이 근로감독관과 심사관의 노동조합 결성과 가입을 금지하는 공무원노조법이 위헌이라며 26일 헌법소원을 제기하기로 했다. 청구 대리인인 한경수 변호사는 25일 “근로감독관의 노조 가입 등을 금지한 것은 헌법상 과잉금지원칙과 평등권의 원칙에 반하고 행복추구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했다.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친일파재산 조사기구 6월 출범

    친일 반민족 행위자 재산의 국가환수를 위한 범정부 차원의 국가기구가 이르면 6월 초 발족된다. 법무부는 20일 친일반민족 행위자 재산의 국가귀속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이 최근 마련됐다고 밝혔다. 부처 협의와 20일간의 입법예고, 법제처 심사, 국무회의 심의를 거치면 발효된다. 시행령에 따라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조사위원회’가 설치된다. 위원회 사무국에는 검사 3명을 파견하고 감사원, 기획예산처, 재정경제부, 교육부, 산림청, 국세청, 경찰청, 행자부 등의 공무원 94명이 참여키로 했다.교육부는 친일재산 자료조사를 담당하고 국세청은 세무 전문가를 파견, 친일재산 실사를 담당하는 식으로 업무분담을 할 계획이다.실질적인 친일재산 조사 업무를 맡은 조사단 4개과가 설치되며, 이들은 조사 대상자와 재산에 대한 조사, 현지확인·실지조사, 조사결과 보고서 작성 등의 업무를 하도록 했다. 시행령은 또 국내 자료뿐 아니라 중국·일본 등 해외 자료를 수집할 만한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즉 외국에 있는 관련증거 수집이 필요하면 재산조사위원회가 외교통상부 장관을 통해 해당 국가에 협조 요청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친일 재산의 조사 및 처리에 관한 사항을 심의·의결하는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조사위원회 위원 9명 구성도 이달 임시국회의 동의 절차만 남겨둔 것으로 알려졌다.법무부는 또 법시행 이후 친일파 후손의 행정소송 또는 헌법소원 등에 대비, 논리를 구축하기 위해 헌법적 법리연구 용역을 학계 등에 의뢰키로 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소방직 노조’ 결성 움직임

    현행법으로는 금지된 ‘소방관 노조’를 만드는 움직임이 물밑에서 일고 있어 논란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소방직 공무원 K씨는 “현행 공무원노조특별법이 소방직 공무원의 단체행동권과 단결권을 박탈하는 것은 헌법상 과잉금지원칙 등에 위배된다.”며 17일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K씨의 대리인인 나라종합법률사무소 김경규 변호사는 “소방직 공무원들의 근로 3권 제한이 필요하다 하더라도 단체행동권뿐만 아니라 단결권조차 박탈하는 것은 과잉금지원칙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그는 “소방직만 노조결성을 못하도록 막는 것은 평등의 원칙이나 근로자의 행복추구권에도 배치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는 별도로 경기도 등 지역의 소방직을 중심으로 노동조합 설립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은숙 언론홍보국장은 “소방관 노조 설립에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현행 공무원의 노동조합 설립 및 운영 등에 관한 법률에서 소방직은 검·경직, 교정직 등과 함께 노동조합의 결성·가입이 금지돼 있다. 직장협의회조차 허용되지 않고 있다. 일종의 사용자인 정부에 목소리를 낼 창구가 아예 봉쇄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소방직 노조는 다른 특정직과 형평성 문제가 걸림돌이다. 조성혜 동국대 법학과 교수는 “헌법 소원의 취지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소방직에 단결권을 부여하면 경찰과 군인 등 모든 6급 이하 공무원에게 노조를 허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8월 현재 소방직 공무원의 1인당 담당 인구는 평균 1700여명으로 미국·일본·유럽 등 선진국의 600∼1000여명에 비해 월등히 높다.구조대원의 한달 평균 근무시간은 336시간, 실제 초과근무시간은 162시간에 이른다.하지만 수당이 지급되는 인정 초과근무시간은 평균 75시간에 그친다. 소방 파출소 근무자들은 “통계상으로도 최근 5년 동안 소방직 순직자가 직업군 가운데 가장 높은 56명으로 나타났다.”면서 “열악한 근무여건 등을 개선요구 등을 할 수 있는 노조설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노동기구(ILO)도 지난달 우리 정부에 ‘소방관이 스스로 선택에 따라 조합을 결성하고 가입할 권리를 보장하라.’고 권고하기도 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이경형칼럼] 실패한 신문시장

    [이경형칼럼] 실패한 신문시장

    지난 6일 저녁 제50회 ‘신문의 날’ 기념 행사장엔 노무현 대통령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쓸쓸했다. 노 대통령은 김명곤 문화관광부장관이 대독한 축하 메시지에서 “참여정부와 일부 신문 사이에 비정상적인 대립관계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은 심히 걱정스럽다.”며 소회의 일단을 피력했다. 같은 날 오후 헌법재판소에서는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제기한 신문법 등에 대한 헌법소원과 관련하여 공개 변론이 진행됐다. 특히 신문시장의 시장지배적 사업자 규정과 관련하여 청구인측은 “조선·중앙·동아일보 등 특정 신문사의 점유율을 규제하기 위한 표적입법”이라고 주장한 반면, 문화부측은 “공익 성격이 강한 신문 시장에서 여론의 다양성을 높이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고 반박했다. 최근 신문산업의 위기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다.7∼8년 전만 해도 가구당 구독률이 60%를 웃돌았으나, 지금은 40%로 뚝 떨어졌다. 이는 뉴미디어의 등장과 같은 급격한 언론 환경 변화 탓도 있겠지만, 메이저 신문사들의 무차별 경품 공세로 신문시장을 황폐화시킨 데도 원인이 있다. 일부 신문들의 이전투구식 판촉 경쟁은 절대 독자 수의 파이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신문의 독자를 빼앗는 악순환만 불러왔다. 민주주의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가는 과정이다. 그래서 민주주의는 다양한 여론의 자양분을 먹고 자라는 나무와 같다. 민주주의를 제대로 하려면 여러 계층을 대변하는 여론 형성이 필수적이고, 그 역할의 일부를 신문시장이 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떤 신문이든 기업으로서 신문사는 해당 ‘상품’이 겨냥하는 ‘주독자 타깃’을 설정하고 있다. 특정 신문의 시장 지배는 그 신문사, 구체적으로는 신문사 소유주·광고주가 지향하는 이념과 가치를 수용자에게 집중적으로 전달하고 전파하기 마련이다. 이는 결국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이데올로기가 여론 시장도 지배함으로써 민주주의의 전제가 되는 여론의 다양성을 크게 위축시킨다는 뜻이다. 현재 한국사회가 겪고 있는 갈등과 분열을 치유하고 통합할 수 있는 대안의 하나도 여론의 다양성 촉진에서 찾을 수 있다. 가진 사람, 기득권자, 현상 유지를 갈망하는 계층의 목소리만 증폭해서는 통합이 이뤄질 수 없다. 덜 가진 사람, 사회적 약자, 현상을 타파하려는 계층의 작은 소리도 공론의 장에서 걸러 어떤 형태로든 국가 의사결정에 반영시켜야 한다. 이른바 조·중·동이라는 메이저 신문이 과점하고 있는 한국의 신문 시장은 여론 다양성이나, 새 독자 증대라는 면에서 이미 실패한 시장이다. 마이너 신문들은 취약한 재무 구조로 생존한계선을 넘나들고 있거나, 종교 자본의 뒷받침으로 겨우 하루하루를 지탱하고 있는 실정이다. 과거 군사정권의 강압과 회유로 언론이 정권의 하위 기구로 전락했던 시절과는 달리, 지금은 언론의 권력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문민정부 이후 국가 권력이 정당, 자본가, 시민사회로 분산되면서 언론사, 특히 메이저 신문들도 신문 시장의 과점을 바탕으로 사회적 의제 설정의 선점을 통해 권력화하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메이저 신문들은 마이너 신문들도 신문시장의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스스로 절제해야 하며, 신문이 공산품과는 다른 ‘공익적 상품’임을 솔직히 인정해야 한다. 마이너 신문들은 변화된 신문 환경을 정면으로 받아들여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는 구조조정의 고통을 감내할 준비를 갖춰야 한다. khlee@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아쉬움 남는 ‘신문의 날’이슈/양승찬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지난 7일은 제50회 신문의 날이었다. 학계에서는 한국사회와 신문저널리즘을 점검하는 학술세미나가 열렸고, 한국신문협회는 변화하는 미디어환경 속에서 신문 독자의 요구를 점검하기에 아주 유용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사회적으로는 신문법과 관련한 헌법소원에 대한 첫 공개변론이 열리기도 했다. 국정홍보처가 국정브리핑에 게재된 언론보도에 관계부처가 댓글을 달게 한 문제가 부각된 것도 지난주였다. 서울신문은 7일자 사설을 통해 공정한 보도를 재다짐했다. 이 사설에서 최근의 정부 언론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논지를 제시한 것은 적절했다. 하지만 특별히 신문과 관련한 이슈가 많았고 신문사 스스로에 의미가 있는 한 주였던 것을 감안할 때 관련 이슈 보도 전반에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먼저 사설에서 인용하고 신문의 날 종합면 머리기사의 제목으로 소개한 신문협회 조사결과는 생각해 볼 부분이 있다.‘신문 독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신문이 세상정보 얻는 곳으로 TV와 인터넷에 그것도 조금 앞선 것을 위안삼아 신문이 아직도 건재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은 아전인수격인 해석이 아닐까. 신문협회 웹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검토해 볼 때 오히려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일상생활 뉴스, 새로운 정보의 제공 매체로서 인터넷의 약진이다. 독자들은 신문에 심층성, 유용성, 전문성, 정책 이슈에 대한 단순한 비판보다 문제해결을 위한 대안제시를 요구하고 있다. 새로운 기법을 이용하여 학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의미 있는 조사 결과의 중요한 부분이 부각되지 않은 문제가 있었다. 신문법을 둘러싼 공개적인 논쟁의 전달 역시 다른 이슈와 비교해 볼 때 상대적인 중요도가 서울신문에서 떨어졌다. 우리 사회 언론과 표현의 자유와 연결되는 신문 산업의 중요한 이슈를 신문의 날에 8면 하단 단신으로 처리한 것은 적절했는지 고민해야 할 것 같다.‘언론을 친소관계로 분류해 그에 영합하려는 정치권의 맹성을 촉구한다.’는 사설 문구를 보면 정쟁의 소용돌이에 말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기는 하다. 그러나 정쟁에 얽히지 않는 것과 중요한 이슈에 대해 독자들에게 설명해 주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본다. ‘신문의 날’을 앞두고 신문의 현재를 점검하면서 미래를 조망해 보는 기획특집을 준비했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4일 ‘미디어·문화’면이 경인민방 사업자 선정 등 방송 이슈로만 채워진 것은 기획 주제 선정에 있어 아쉽다.5일 열린 한국언론학회 학술세미나에서 신문 산업과 관련한 제도적인 이슈와 기사의 질적 향상과 관련한 학계의 진지한 논의가 있었다. 하지만 서울신문의 지면에서는 이와 관련한 내용을 찾아볼 수 없었다. 아마 다른 신문사가 후원한 것이라 빠졌는지 모르겠다. 7일자 사설에서 제시한 ‘신문이 사랑 받아야 건강한 사회다.’라는 명제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공정성을 최선의 가치로 삼겠다는 의지표명에도 박수를 보낸다. 우리 사회에서 발생한 주요 사건과 이슈를 제한된 지면 속에서나마 되도록 많이 소화하여 전달하려는 노력도 인정한다. 하인스 워드 방한과는 별개로 이미 ‘마이너리티 리포트’ 등을 통해 소수자와 소외계층을 배려한 기획력도 좋다. 하지만 지난주 시의성 있게 제기된 ‘신문의 문제’와 같은 중요한 이슈들에 대해 순발력 있게 대응하면서 진단과 해설을 하려는 시도는 조금 부족한 것 같다. 독자들에게 사랑받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그들의 요구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전히 사랑을 받고 있다고 안주하기보다는 독자들이 요구하는 심층적이고 전문적인 유용한 정보 생산을 위한 노력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신문 스스로에 대해 점검하고 신문 산업 전반의 문제점을 외면하지 않으며 함께 논의하는 자세 역시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신문의 날이 있던 지난주, 이러한 문제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이 독자들과 있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사랑받기 위해서라면. 양승찬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 “특정언론사 겨냥한 위헌 입법” “불공정과점 지원금배제 마땅”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는 6일 헌재 청사 대심판정에서 지난해부터 시행된 ‘신문 등의 자유와 기능보장에 관한 법률(신문법)’과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언론중재법)’에 대한 헌법소원 및 위헌법률심판 제청 사건에 대한 첫 공개변론을 열었다.청구인과 정부 대리인 측은 ▲시장점유율이 큰 신문사에 지원을 배제하고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한 규정(17조·27조 등) ▲신문사에 대한 방송 등 겸영금지 및 광고수익 등 경영정보 공개의무화 조항(15조·16조) 등의 위헌 여부를 두고 법정공방을 벌였다.이날 공개변론에서는 ▲언론사의 고의·과실상 위법이 없어도 정정보도 청구를 가능토록 한 조항(14조·31조) ▲언론중재위원회가 보도를 사후 심의해 공익 등을 침해시 시정권고를 할 수 있고 보도의 피해자가 아닌 자에게도 그 신청권을 부여토록 한 조항(14조) 등이 주된 쟁점이 됐다. 청구인으로 나선 신문사측 대리인들은 신문법 등이 사기업인 신문사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정부에 호의적인 신문사만 지원하는 위헌적 입법이라고 주장했다. 동아일보측 이영모 변호사는 “언론중재위에 시정권고권을 주는 것도 사실상 언론을 사후검열하자는 것과 같은 논리이다.”라고 주장했다.조선일보를 대리한 박용상 변호사는 “언론보도에 따른 인격권 등 침해는 기존 법체계로도 구제수단이 있는데도 피해자도 아닌 이들에게 정정보도 청구를 허용하는 것은 의혹 제기 보도 등 언론활동을 강하게 위축시킨다.”고 강조했다.이에 대해 문화관광부측 양삼승 변호사는 “공정한 경쟁이 아닌 경품·무가지 살포 등으로 구축된 일부 언론사의 시장과점 현상을 지원금 배제 방식으로 개선하는 것은 지나치지 않다.”고 맞섰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재건축과의 전쟁] (3)반발하는 재건축조합

    [재건축과의 전쟁] (3)반발하는 재건축조합

    3·30 부동산 대책으로 직격탄을 맞은 재건축 조합들은 위헌소송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 정면 돌파한다는 계획이다.3일 전국 200여개 조합대표자가 모여 대책회의를 열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일부 조합은 “재건축에 따른 기대이익이 사라졌다.”며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는 것도 고려 중이다. 장기적으로 조합을 해산하는 단지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사유재산 침해… 위헌소송 불사” 재건축 조합들은 우선 정부가 제정키로 한 개발이익환수법에 대한 입법 저지 운동을 벌여 나가기로 했다. 강남의 한 재건축 추진위원장은 “개별 단지별로 반발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바른재건축실천전국연합(재건련), 전국주택정비사업조합연합회 등을 중심으로 공동 대응해 나갈 것”이라면서 “법적인 측면에서의 문제를 조목조목 정리해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적극 알려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입법저지 운동 외에도 개발이익환수법이 제정되면 위헌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재건련은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이같은 방침을 굳혔다. 재건련 김진수 회장은 “개발부담금제는 지나친 사유재산 침해일 뿐 아니라 아예 재건축 사업을 하지 말라는 의미”라며 “법이 통과되면 전국 조합원들의 의견을 모아 헌법소원을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재건련은 지난 2004년 재건축 조합원지위 양도 금지에 대해, 지난해 3월에는 재건축 임대주택 의무건설에 대해 헌법소원을 낸 바 있다. 김 회장은 개발부담금제 철회를 위한 ‘100만 조합원 서명운동’도 전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서명운동을 하면서 개발부담금제가 결코 개건축 시장을 안정화시킬 수 없는 정책이라는 점을 알려나간다는 것이다. ●조합해산 단지도 나오나 안전 진단이 통과돼 조합 설립인가까지 받은 단지의 조합들은 그동안 각종 비용을 분담했기 때문에 조합 해산이나 리모델링으로 방향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강남의 한 재건축 조합원은 “강남구청으로부터 승인받은 조합을 해산하려면 전체 소유자의 5분의4 이상이 동의를 해야 하는 등 요건이 까다롭다.”면서 “재건축을 추진할 수도 없고, 안 할 수도 없고 애매한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조합사무실로 재건축 추진상황을 묻는 전화가 많이 오지만 딱히 해줄 수 있는 말이 없다.”고 말했다. 재건련 김 회장은 “개발부담금제가 도입되면 재건축에 대한 실익이 없기 때문에 일부 조합들은 조합해산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추진위원회 구성 등 재건축 추진 초기단계에 있는 조합들은 방향을 바꾸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강남의 한 재건축 추진위원장은 “추진위는 재건축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추진위를 해산할 경우 주민들에게 어느 정도의 피해가 가는지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추진위가 해산되면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한 것도 무효화되는지 등의 법적인 문제도 다방면으로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씨줄날줄] 여성총리론/이목희 논설위원

    현직 여성장관이 1명에 불과한 것은 헌법소원감이다.21세기를 맞아 임명직에서 이렇듯 여성을 홀대하는 국가가 몇이나 될까. 유엔 가입국의 여성장관 평균비율은 10%대를 훌쩍 넘어섰고, 북유럽 국가들은 40%에 육박하고 있다. 노르웨이에 이어 칠레에서는 ‘남녀동수내각’이 출범했다. 참여정부 내각의 양성평등이 무참히 깨진 이유는 정권의 무감각, 무의지 탓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취임초 4명의 여성장관을 임명했다. 개각을 통해 이들은 물러나고, 그후 임명된 이는 장하진 여성가족부 장관뿐이다. 노 대통령은 여성장관을 늘리겠다고 몇차례 밝혔으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참여정부의 인사담당자에게 ‘여성의 세기’를 준비하는 미래감각은 없어 보인다. 제대로 찾아보지도 않고 “여성 중에는 적임자가 없어서….”라고 둘러댄다. 청와대가 후임 총리로 여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여성 총리를 노 대통령에게 천거했다고 전했다. 한나라당도 정치 중립성 확보를 전제로 여성 총리를 환영한다는 의견을 냈다. 어느 때보다 첫 여성 총리 탄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여성총리론에서 경계할 대목이 있다. 청와대는 국회 인준을 우선 고려해 총리를 임명할 움직임이다. 그러나 ‘여성이기에 결점이 덮어진다.’는 기대로 여성 총리를 택해서는 안 된다. 김대중 정부 말기에 그런 생각에서 장상씨를 총리로 지명했다가 인준 자체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남녀를 떠나 업무능력과 개혁성, 청렴성이 뛰어나다.’는 점을 공인받아야 한다. 여성 총리 제1후보로 한명숙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두차례 장관을 지냈고, 시민사회단체의 평판이 괜찮다. 환경부 장관 시절 부처평가에서 수위를 차지했었다. 그럼에도 ‘관리형’이란 평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본인 스스로 큰 현안을 해결하는 추진력과 장악력을 보여주지 못한 측면이 있을 것이다. 그보다는 여성에 대한 편견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있다. 누구를 여성 총리로 지명하더라도 ‘의전형’이라는 비아냥이 나오지 않도록 청와대가 신경써야 한다. 책임총리 역할을 당당히 수행할 인물로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 세계 조류에 한참 뒤처져 여성 총리를 내면서 ‘얼굴마담’으로 격하시키는 것은 여성 전체를 모독하는 일이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사회플러스] 신문법헌소 공개변론 열기로

    헌법재판소는 20일 신문사의 시장점유율을 제한하는 ‘신문법’헌법소원 사건과 언론중재법 위헌제청사건의 심리를 위해 공개변론을 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공개변론은 빠르면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열릴 전망이다. 헌재 관계자는 “공개변론 시기는 23일로 예정된 재판관 평의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공개변론에는 청구인측 대리인과 문화관광부 등 피청구인측 대리인이 참석해 구두변론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총성없는 전쟁’ 평택 미군기지터 르포] “세번째 강제이주…이젠 못나가” 긴장의 대추리

    [‘총성없는 전쟁’ 평택 미군기지터 르포] “세번째 강제이주…이젠 못나가” 긴장의 대추리

    휴일인 19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 거리에는 ‘미군기지 확장이전 결사반대’‘평택은 평화를 원한다’ 등 흑색·적색으로 쓰인 플래카드와 깃발이 어지러이 내걸려 있다. 일부 집들은 대문에 ‘미군기지 확장을 반대하는 집입니다. 국방부 우편물 수취거부, 감정평가 거부’라는 표지판을 붙였다. 밥맛 좋기로 유명한 평택쌀의 주산지로 평화로운 농촌마을이었다는 느낌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국방부가 미군기지 확장지역으로 선정한 이후 1년반 이상을 투쟁의 소용돌이 속에 지내온 평택 팽성읍 대추리와 도두리는 무거운 긴장 속에, 그렇게 봄을 맞고 있었다. “예전에는 내 땅에서 쫓겨나도 나라 없고 나라 약한 설움이라 여겼지만 이젠 더 이상 물러설 수 없어. 내 땅에서 농사짓다가 죽을 거야. 살아서는 절대로 못 나가지.” 확 트인 농토를 바라보는 토박이 정태화(71)씨의 주름진 얼굴에 어두운 그늘이 더욱 짙어졌다. 소작과 머슴살이를 하며 한평생 고생해 농지를 1만 5000평으로 키우고 1남5녀를 길러낸 정씨는 이곳을 떠나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 서울 용산미군기지 이전으로 285만평에 이르는 기지 확장공사가 예정된 팽성읍 대추리와 도두2리 주민들의 강제 이주는 이번이 세번째다. 팽성읍 일대가 산지없이 평평하고 근처에 항만이 있어 천혜의 군사요충지의 입지를 갖고 있는 게 문제였다. 이곳 주민들은 처음에는 일제 강점기인 1942년 일본군이 안정리·송화리 일대에 비행장을 건설할 때 강제로 대추리로 이주당했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52년 10월에는 미군이 들이닥쳐 집과 농토, 학교와 산소를 깔아뭉개더니 얼마 후 K-6(캠프 험프리스)기지가 생겼다.150여가구는 초겨울 삭풍을 안고 다시 인근 마을로 쫓겨났다. 이 와중에 30여명이 얼어죽었다. ●한 세기에 세번 내몰린 주민들 하지만 정씨와 마을 사람들의 생명력은 질겼다. 개펄 위에 움집을 지어 주거지를 마련하고 소금기 가득하던 신 대추리 농토를 꾸준히 개간했다. 농한기에 인근 저수지에서 물보를 터 민물을 끌어온 뒤 땅의 소금기를 빼는 작업만 30여년 동안 이어갔다.2000평 가량 지어야 겨우 쌀 한가마니 내뱉던 소금땅은 요즘 50가마니의 기름진 쌀을 만들어내는 옥토로 변했다. 미질이 뛰어나 시중에서 비싸게 판매되고 있는 ‘평택쌀’이 이곳 산이다. 주민 대표 김명오(58)씨는 “대추리 농지는 쌀 수확량만 따져도 평택시민들이 6개월 동안 먹고 살 수 있는 비옥한 토지”라며 “미군들을 위해서는 땅 한 평도 내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어떻게 옥토로 만들어 놓은 땅인데….” 1959년 경남 합천군에서 개펄 개간작업이 한창이던 도두2리로 홀어머니 손을 이끌고 이사온 정현대(64)씨도 마찬가지다. 정씨 역시 이곳에서 소작농으로 하루 벌어 하루 먹는 삶을 이어왔다.79년 한해 동안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공사현장으로 가서 번 돈으로 80년대초 7500평 가량의 농토를 간신히 손에 넣었다. 이곳으로 집을 옮겨 1년 넘게 살고 있는 평택미군기지 확장저지 범 국민대책위원회 상임대표 문정현 신부는 “대추리 주민들의 상황은 미군 사격장이 있었던 화성 매향리 주민보다 더 처절하다. 매향리는 폭격장 고통 속에 살아왔지만 재산을 빼앗기지는 않았으나 대추리 주민들은 삶을 송두리째 뽑히고 있다.”고 했다. 미군기지 확장저지 팽성대책위원회 김택균(42) 사무국장은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우리는 지난해와 똑같이 농사를 지으며 평화투쟁을 이어갈 것”이라면서 “농민들에게 최고의 투쟁 방법은 몽둥이를 들고 싸우는 게 아니라 논을 갈고 모를 심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평택 김병철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73만평 매수 거부 이유는 국방부가 2004년 7월 미군기지 확장 예정지역으로 택한 곳은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도두2리 285만평과 서탄면 금각2리 64만평 등 모두 349만평이다. 서탄면 64만평은 원래 미 공군의 비행기 이착륙지역으로 소음공해가 심해 주민들은 일찌감치 협의매수를 끝내고 이주했다. 하지만 대추리·도두2리는 전체 285만평 중 73만 8000평 가량이 아직 매수되지 않고 있다. 국방부는 이 땅을 법원 공탁에 걸어뒀다. 대립의 가장 큰 이유는 보상금이다. 국방부는 시가에 준하는 평당 15만∼18만원 상당의 보상금을 마련해 두고 있다. 국방부 미군기지이전 부지확보실 관계자는 “보상금이 적다는 주민 요구로 최근 토지감정을 했지만 보상금보다 감정가가 적게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민들의 얘기는 다르다. 한 주민은 “인근 농지가 이미 미군기지 확장을 이유로 땅값이 평당 30만원 이상 뛰어 보상금으로 같은 땅을 사면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의 이주단지도 쟁점이다. 국방부와 국무총리실은 지난해 초 충남 서산간척지의 현대건설 보유 농지 150만평에 대체농지를 마련하고 주민들에게 옮길 것을 권유했다. 국무총리실 주한미군대책기획단 전금배 사무관은 “농지는 10년 전부터 쌀농사를 지어왔던 땅으로 지난해 농민들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보도록 했다.”면서 “지난해 일부 주민들이 86만평 가량을 분양받아 이주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간척지를 둘러본 주민들은 고개를 저었다. 서산간척지에 갔다 왔다는 주민은 “이주단지는 역시 개펄로 소금 땅이기 때문에 농지로 개간하려면 또다시 수십년이 걸린다. 농군이 갈 땅이 못된다.”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이달 말 한·미 공동 측량작업에, 오는 10월에는 기반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완강하다. 주민들은 일단 본격적인 농번기를 맞아 흙갈기와 못자리 준비 작업을 할 예정이다. 다음달에는 2004년 9월1일부터 자발적으로 시작한 촛불집회 600일을 맞이하는 대규모 집회도 연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평택 사태 일지 평화롭던 평택 땅에 미군기지 이전 회오리가 찾아온 것은 2004년 7월이었다. 국방부는 용산·동두천 미군기지를 없애고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와 도두2리 및 서탄면 일대에 이전확장 기지를 짓기로 미군과 합의했다. 대추리·도두2리 주민들은 곧바로 팽성읍 이장 모임과 청년회, 부녀회 등 14개 단체를 모아 ‘미군기지 확장저지 팽성대책위원회’를 조직했다. 그해 9월1일부터 대추초등학교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국방부와 국무총리실은 지난해 초 충남 아산의 현대아산 소속 간척지 150만평을 불하받아 이주단지를 마련했고 6월부터 주민들과 토지 협의매수에 들어갔다. 올 1월 국방부는 토지 소유권 이전 등기 및 잔류 땅 법원 공탁을 완료했다. 반면 주민들은 관련협정들이 위헌이라며 지난해 3월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냈다. 하지만 헌재는 지난달 23일 헌소에 ‘각하’ 결정을 내렸다. 이달 15일에는 국방부가 용역업체 직원 100여명을 동원해 농로 폐쇄 작업을 하다 주민, 시민단체 회원 수백명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인권운동사랑방 상임활동가 박래군씨 등 2명이 업무방해 등 혐의로 구속됐고 평택 출신 가수 정태춘씨 등 38명이 불구속 입건됐다.17일부터는 주민들이 논갈이 투쟁에 나섰다. 지금까지 대추리에서는 144가구 중 70가구, 도두2리에서는 67가구 중 30가구 가량이 정부와 협의매수를 마쳤다. 나머지 110여가구는 끝까지 투쟁을 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보상금 3000만~5000만원… 어떻게 사나” “안보가 중요하다고 주민들을 이런 식으로 내쫓아서는 안됩니다.” 평택 미군기지 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 윤용배(41)씨는 20일 “대추리 주민들에게 일방적으로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된다.”며 “정부와 우리 모두 함께 책임을 진다는 자세로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씨는 “주민들이 받는 보상금은 3000만∼5000만원에 불과한데 평생 농사만 짓던 농민들이 이 돈으로 어디서 어떻게 살겠느냐.”며 “결국 도시빈민으로 전락할 것”이라며 걱정했다. 그는 평당 10만∼20여만원하던 주변 땅값이 엄청나게 올라 대추리 주민들의 삶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정부에서는 서산 간척지와의 대토를 유도하고 있으나 농토만 있고 집이 없는 데 어떻게 살 수 있겠느냐.”며 “이런 미봉책으로는 주민의 동의를 이끌어내지 못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한·미간의 전략적 유연성 합의’도 기지확장 이전 반대의 빌미가 되고 있다. 윤씨는 “한반도 전쟁억제라는 주한미군의 역할이 바뀌고 있는 마당에 미군기지를 확장하려는 것은 중국과 타이완 등 분쟁지역에 개입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며 “국민적 합의와 동의를 먼저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요구는 미군 철수가 아니라 기지 확장반대”라며 반미운동이나 이념문제로 왜곡되는 것을 경계했다. 윤씨는 “앞으로 대추리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솔직히 걱정이 앞선다.”며 “나이 드신 주민들이 죽기를 각오하고 투쟁하고 있기 때문에 일이 나도 큰 일이 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평택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어느 교수의 복직투쟁 21년

    직권면직된 뒤 재임용마저 거부된 교수가 법원과 헌법재판소를 오가며 소송을 벌여 21년여 만에 “재임용 거부가 정당했는지 다시 평가하라.”는 판결을 받았다.●판결 너무 늦어 `상처뿐인 영광´하지만 판결이 너무 늦어 실질적인 구제는 힘들어 ‘상처뿐인 영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병만(73) 전 아주대 경영대 교수는 1983년 3월 임용됐지만 이듬해 10월 직권면직되자 학교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94년 법원으로부터 “학교는 임용기간 내 원고 복직 때까지 미지급 임금을 지급하라.”는 확정판결을 받았지만 학교는 윤씨를 복직시키지 않고 93년 2월 “교수 임용기간이 만료됐다. 재임용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정년 넘겨 재임용 통과 힘들듯 윤씨는 학교의 재임용 탈락에 대해 소송을 냈지만 대법원은 “교원 재임용 결정은 대학의 재량 행위”라며 원고패소 판결을 내렸다. 그는 다시 기간을 정해 교원을 임용하는 ‘기간임용제’가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을 냈다. 결국 2003년 2월 헌재로부터 “기간임용제 자체는 위헌이 아니지만 교원 재임용과 관련해 객관적인 재임용 거부 사유, 진술기회, 불복절차 등 보완 규정을 두지 않은 것은 위헌”이라며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았다. 헌재 결정에 따라 사립학교법도 보완ㆍ개정됐다. 윤씨는 다시 대법원에 재심을 청구했고 대법원 1부(주심 양승태 대법관)는 10일 “윤씨에 대한 학교의 재임용 거부가 타당했는지 심사할 필요가 있다.”며 예전 대법원 판결을 취소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재임용 거부가 부당하다면 미지급 임금 등을 배상받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윤씨의 경우 장기간 소송으로 이미 정년을 넘겼고 연구실적을 쌓을 수도 없어 재임용 심사를 통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선거구 헌소 잇따라

    5·31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구 획정을 둘러싼 헌법소원이 잇따르고 있다. 이는 올해부터 중선거구제와 정당추천제가 도입되면서 선거구에 따라 당락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9일 현재 헌법재판소에 접수된 선거구 관련 헌소는 모두 6건. 서울시 조례 2건, 부산ㆍ충남ㆍ경북ㆍ강원 지역 조례 1건씩이다. 모두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제기했다. 이들은 이들 조례의 경우, 선거구간의 최대인구 대비 최소인구 비율이 3대 1을 넘어 투표자의 평등선거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또 “기초의원 중대 선거구제를 도입한 공직선거법의 개정입법 취지에 따라 1지역구 4인 선출제를 기본원칙으로 해야 하는데도 일방적으로 1선거구 2인 선출제로 결정한 공직선거법 제26조 4항은 정당활동의 자유를 침해할 뿐만 아니라 극심한 게리맨더링”이라고 주장했다. 헌재 관계자는 “6건의 헌소는 주심재판관이 배정됐고 전원재판부에 회부돼 심리 중에 있다.”면서 “그러나 헌재 결정이 지방선거일인 5월 31일까지 나올 수 있을지는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헌재는 2001년 국회의원 지역선거구에 대해 “최대인구와 최소인구간 편차가 3대 1을 넘는 것은 투표가치의 불평등을 초래해 위헌”이라며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헌재 관계자는 “선거구간 인구편차 문제에 대한 헌재의 2001년 결정은 국회의원 선거에 관한 것이고 이번 사건들은 중선거구제를 채택한 지방선거와 관련한 것이어서 기존의 결정이 적용될 수 있을지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경찰공무원법 난맥상 이제 끝나나

    경위까지 근속승진토록 한 경찰공무원법 개정안이 내일부터 시행된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어제 당정협의를 가진 결과다. 이에 따라 경사에서 8년을 근무하면 경위로 자동승진할 수 있게 됐다. 원안대로 된 것이다. 경찰의 사기진작을 위한 것으로 평가한다. 아울러 형평성 차원에서 소방직 공무원의 인사처우도 개선한다고 하니 잘된 일이다. 앞서 우리는 경찰과 소방공무원의 형평성을 들어 재검토를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개정안 처리 과정은 문제가 많았다. 우선 정부가 너무 오락가락했다. 여당 주도로 국회에서 통과된 법안에 대해 정부가 재의(再議)를 요구하는 난센스를 연출했다. 이에 정부는 개정안을 공포하면서 2월 임시국회에서 보완하기로 한발 물러섰다. 그러자 하위직 경찰관 중심으로 들끓기 시작했고, 급기야 대통령을 상대로 헌법소원을 내기에 이르렀다.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들을 탓하기에 앞서 정부의 자업자득(自業自得) 측면이 강했다고 본다. 하위직들에겐 명예와 자존심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또 있다. 개정안대로 근속승진을 시킬 경우 연간 200억원의 추가예산이 들어간다고 한다.4월 임시국회에서 소방직까지 형평성을 맞추다 보면 수십억원이 더 필요할 것이다. 정부는 기회있을 때마다 예산타령을 하고 있다. 양극화 해소 및 저출산 대책 등을 위해 재원을 마련한다고 해놓고 지출항목만 늘려 놓으니 할 말이 없게 됐다. 게다가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터여서 선심 행정이란 오해도 있다. 정부·여당의 정책은 정교해야 한다. 예산부담이 뒤따르는 일이어서 더욱 그렇다.
  • “유공자가족 가산점 헌법불합치” 내년 6월까지만 적용

    국가유공자 가족이 공무원 시험 등에 응시할 경우 10%의 가산점을 주는 것에 대해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이 나왔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김경일 재판관)는 23일 공무원 시험에 응시한 주모씨 등 6879명이 국가·지방공무원 7·9급 시험 및 교원임용시험에 응시한 국가유공자 가족에게 10%의 가산점을 규정한 국가유공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대해 낸 헌법소원에서 7대 2의 의견으로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헌법불합치는 법 개정 때까지 해당 조항의 효력을 유지하거나 한시적으로 중지시키는 것으로 헌재는 관련법이 내년 6월30일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되며 그 이전에 관련법을 개정할 것을 결정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가산점 10%가 시험의 합격 여부에 중요한 효과를 지녀 국가공무원 시험에 국가유공자와 그 유·가족들의 합격률과 합격자수가 최근 급격히 증가했다.”면서 “국가유공자 가족 모두에게 가산점을 주는 것은 능력과 적성에 따라 공직에 나갈 수 있는 일반인들의 공무담임권과 평등권을 침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헌재는 또 이날 권문용 전 서울 강남구청장 등 자치단체장 27명과 유권자 8명이 지자체장 연임을 3번으로 제한한 지방자치법 87조 1항에 대해 낸 헌법소원에서 재판관 6대 3 의견으로 합헌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지자체장은 다른 후보자에 비해 선거에서 절대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어 장기집권의 가능성이 높고 사조직, 파벌과 공무원의 사기저하, 부정부패 등 결국 지방발전의 걸림돌이 될 수 있지만 현재 법으로는 지자체장에 대한 강력한 견제수단이 미흡하다.”고 밝혔다. 이밖에 헌재는 교원 재임용을 거부한 사립학교가 교육부 교원징계재심위원회로부터 재임용 거부를 취소하라는 결정을 받아도 불복할 수 없게 규정한 교원지위 향상을 위한 특별법 조항에 대해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위헌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해당 조항은 사립학교 교원의 징계 등 ‘불합리한’ 처분에 대해 권리구제절차를 마련하면서도 분쟁의 당사자이자 재심 절차의 피청구인인 학교법인에는 권리구제 절차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사학법인연합회 관계자는 “교사를 고용하고 해고할 수 있는 사립학교의 권리를 인정해 준 것으로 올바른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환영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고용허가제 전면시행땐 폐업”

    외국인 산업연수생을 사용하는 중소제조업체들의 모임인 중소기업경영자총연합회는 22일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부터 산업연수생제가 폐지되고 고용허가제가 전면 시행돼 인력난이 심해지면 중소기업들이 국내에 신규 투자할 이유가 없을 뿐 아니라 기존 설비의 해외 이전도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현 정부는 기업 사장을 값싼 노동력이나 착취하는 못된 인간으로 몰아붙이고 있으며 외국인 노동자의 인권과 급여만 올려주는 데 혈안이 돼 있는 등 중소기업은 안중에도 없다.”면서 “산업연수제도와 고용허가제를 2∼3년간 병행 실시하면서 중소기업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합리적인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경총은 “지난해 고용허가제가 시장경쟁의 원리에 위배된다는 내용의 헌법소원을 제출했으며 현재 심리가 진행중”이라면서 “상당수 회원사들이 사업자 등록증 원본을 중경총에 제출했으며 고용허가제로 일원화하는 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등록증을 반납(폐업)할 것”이라고 밝혔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헌법소원 징계’ 방침 경찰하위직 반발

    경찰청장이 공무원 신분에 맞지 않게 행동했다며 관련 경찰관들을 문책하겠다고 밝혔으나 이에 반발하는 움직임이 경찰내에 가시화되고 있어 주목된다. 하위직 경찰관들이 주축인 ‘무궁화클럽´(www.police24.or.kr)은 17일 경찰공무원법 재개정이 위헌이라며 최근 헌법소원을 낸 현직 경찰관 3명의 변호사 선임을 위한 후원금을 긴급 모금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하위직 경찰관도 엄연히 국민으로서 권리를 침해당했다면 위헌여부를 정부기관에 확인할 수 있는 기본권이 있는데 이를 인정할 수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이들이 감찰조사를 받을 때 법적인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주장했다. 이런 움직임은 경찰청장 방침에 정면으로 반기를 드는 셈이어서 경찰공무원법 재개정에 대한 경찰 지휘부와 하위직 경찰관의 ‘체감 온도차´가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무궁화클럽 공동대표 전상화 변호사는 “헌법소원을 낸 현직경찰 3명 중 2명이 16일 서울경찰청의 감찰조사를 받은 뒤 심한 스트레스로 입원할 정도로 심적 부담을 받고 있다. 변호사를 선임해 부당한 감찰로부터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청장은 15일 행자위 업무보고에서 “경찰 3인 이상이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시위한 것은 경찰공무원 신분상 맞지 않고 공무원의 집단행위 금지조항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문책 방침을 시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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