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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농구 / TG ‘천하통일’

    TG가 기적을 일궈냈다.‘농구 천재’ 허재는 신화 창조의 중심에 우뚝 섰고,‘구영탄’ 신종석과 ‘해결사’ 데이비드 잭슨은 마지막 승부의 주인공이 됐다. 7전4선승제의 02∼03프로농구 챔피언결정 6차전 종료 버저가 길게 울리자 기진맥진한 TG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코트로 몰려 나와 얼싸안고 펑펑 울었다.오랫동안 참은 사나이들의 뜨거운 눈물이었다. TG는 13일 대구로 장소를 옮겨 열린 6차전에서 홈팀 동양을 67-63으로 따돌리고 종합전적 4승2패로 챔피언 반지를 차지했다.정규리그 3위 TG는 나래시절인 원년(97년) 챔프전에서 기아에 1승4패로 무너진 이후 5시즌만에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잭슨은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을 안았다. TG가 플레이오프 4강전에서 정규리그 2위 LG를 5차전까지 치르는 혈전 끝에 물리치고 챔프전에 올랐을 때 많은 전문가들은 우승을 반신반의했다.객관적인 전력이나 체력면에서 동양이 월등하게 앞섰기 때문이다.TG 팬들조차 “져도 후회는 없다.”는 반응이었다. 그러나 TG 선수들은 한순간도 우승할 수 있다는 신념의 끈을 놓지 않았다.챔프전 최대 승부처인 5차전에서 사상 초유의 세차례 연장전 끝에 1점차로 이기면서 정신력은 극적으로 빛났다.신념의 한가운데는 허재가 있었다.경기를 거듭할수록 허재는 TG의 ‘수호신’이 됐다.허재는 이날 5차전 때 입은 갈비뼈 연골 부상으로 줄곧 벤치를 지키다 종료 1.3초를 남기고 코트를 밟아 후배들과 마지막 땀방울을 흘렸다. TG는 초반부터 동양의 거센 저항에 부딪혔다.동양의 주포 마르커스 힉스(20점)는 수비수가 붙으면 파고들어 원핸드 덩크슛을 꽂았고,떨어지면 3점포를 쏘아올렸다.TG는 1쿼터에서 양경민의 3점포로 단 3점만을 얻어 챔프전 사상 한 쿼터 최소득점(종전 01∼02시즌 SK 8점)의 수모를 당했다.그러나 2쿼터에서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21점차로 뒤진 TG가 신종석(17점)의 적중도 100%(5개)의 3점포를 앞세워 36-36 동점을 만든 것. 승부가 갈린 4쿼터는 손에 땀을 쥐게 했다.동양은 박재일이 3점포를 터뜨리고 TG의 실책을 속공으로 연결시켜 앞서갔으나 ‘해결사’ 잭슨(19점)을 막지 못해 끝내무릎을 꿇었다.챔프전 내내 팀을 울리고 웃긴 잭슨은 종료 6분 전부터 3점포 3개와 자유투 등으로 13점을 퍼붓고 가로채기로 경기 흐름을 뒤바꿔놓는 등 결정적인 수훈을 세웠다. 대구 이창구기자 window2@
  • 우승 숨은주역 허재/ “이번 우승 영원히 잊지 못할것”

    허재(38)는 비록 플레이오프 MVP를 동료 데이비드 잭슨에게 양보했지만 팬들은 그를 연호했다.챔피언만이 누릴 수 있는 바스켓 커팅을 하는 그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했다. 허재는 “이번 우승이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것”이라면서 “오늘 꼭 뛰고 싶었지만 자랑스러운 후배들이 잘 해줘서 여한은 없다.”고 말했다.또 “마지막 1.3초를 남기고 그나마 코트에 서 아쉬움이 덜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시즌 내내 체력은 떨어졌지만 정신력은 오히려 샘솟았다.”면서 “후배들이 잘 따라준 게 우승의 원동력”이라고 거듭 말했다.은퇴와 관련,“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 “구단과 상의해 천천히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올 시즌 우승에 집착한 이유에 대해서는 “한번 날아간 새는 다시 돌아오지 않듯 이번 기회를 놓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그는 플레이오프에서 거의 매 경기 선발 출장하는 노장투혼으로 팀을 이끌었다.특히 승부의 분수령이 된 5차전에선 갈비뼈의 연골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하면서까지 팀 승리를 위해 온몸을 던지는 투혼을보여줬다. 박준석기자
  • MVP 데이비드 잭슨/ “막판 3점슛 성공때 우승 확신”

    기자단 투표에서 39표를 얻어 허재(28표)를 누르고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데이비드 잭슨의 입가에는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날아갈 듯 기분이 좋다.”며 운을 뗀 뒤 “동료들이 도와줘 우승할 수 있었고 MVP까지 차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반에 신종석이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에 후반에는 반드시 내가 잘 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했다.”면서 “막판에 3점슛이 들어가면서 우승을 확신했다.”고 즐거워했다. 외국인으로서는 지난 시즌 마르커스 힉스(동양)에 이어 두번째로 플레이오프 MVP를 움켜쥔 그는 “짧은 기간이지만 무한한 사랑을 보내준 한국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특히 허재 형에게 농구란 어떤 것인지 한 수 배웠다.”고 말했다.내년에도 한국 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뜻도 함께 밝혔다. 기복이 심한 단점도 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그는 단연 해결사였다.1·2차전에서 두 경기 연속 결승골을 터뜨렸고,5차전에서는 패색이 짙은 경기를 연장전까지 몰고간 뒤 3차 연장전에서 결승골을 폭발시켰다. 대구 이창구기자
  • 프로농구 / TG “첫 우승컵 보이네”

    혈투였다.배수의 진을 치고 나온 동양과 TG는 3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며 마지막 한방울의 땀까지 모두 쏟아냈다.두 팀 모두 2승2패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다.결국 2시간31분 동안의 다툼에서 승리의 여신은 TG에 미소를 던졌다. TG가 챔피언 등극에 1승만을 남겨뒀다.TG는 11일 원주에서 열린 02∼03프로농구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동양을 98-97로 물리쳤다.7전4선승제의 챔프전에서 3승째(2패)를 올린 TG는 남은 두 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첫 우승컵을 거머쥐게 된다.TG는 프로 원년인 97시즌 때 전신인 나래가 챔프전에 진출한 적이 있으나 기아에 1승4패로 져 준우승에 그쳤다.지난시즌 챔프 동양은 2연패를 위해서는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6차전은 13일 오후 3시 동양의 홈인 대구로 옮겨 열린다. 초반 적지에서 기분좋은 2연승을 거뒀지만 이후 홈에서 내리 2패를 당한 TG로서는 물러설 수 없는 경기였다.특히 홈 3연전(3∼5차전)을 모두 내줄 수는 없었다. 승부는 3차 연장에서야 갈렸다.종료 1분 19초를 남기고TG가 98-94로 앞서 승부가 갈린 듯했다.그러나 종료 35초를 남겨두고 김병철(22점)에게 3점포를 허용해 98-97,1점차까지 추격당했다.이어 데이비드 잭슨(34점)의 슛이 에어볼이 되면서 종료 12.4초를 남겨놓고 공격권은 동양에 넘어갔다.그러나 동양은 종료 직전 던진 이정래(8점)의 회심의 3점슛이 림을 맞고 나오면서 눈물을 삼켜야 했다.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은 데이비드 잭슨.3,4차전에서 부진했던 잭슨은 이를 만회하려는 듯 종횡무진 코트를 누볐다.패색이 짙던 4쿼터 막판 3점슛 2개와 미들슛을 거푸 꽂아 넣으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가는 데 큰 역할을 했다.결국 잭슨은 3차 연장에서도 결승 3점포를 성공시켜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허재(8점·6리바운드·7어시스트)도 1차 연장 도중 부상으로 실려나갈 때까지 33분여를 뛰면서 노장 투혼을 발휘했다. TG는 김주성(12점·9리바운드)이 1차 연장 초반 5반칙으로 벤치로 물러난 데 이어 허재마저 힉스와의 공다툼을 벌이다 갈비뼈에 심한 부상을 입고 들것에 실려 코트를 떠나면서 위기를 맞았다.그러나 김승기(11점),정경호 등 식스맨들의 활약으로 슬기롭게 위기를 넘기며 승리를 낚았다. TG는 2쿼터까지 여유있게 앞서며 낙승하는 듯했지만 이후 동양의 거센 반격으로 4쿼터 중반까지 역전패의 위기에 내몰렸다.TG는 종료 1분31초를 남겨놓고 70-76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잭슨의 3점포 2개가 연이어 터지면서 동점을 만들었다.잭슨은 종료 3.5초전 76-78로 뒤진 상황에서도 정확한 미들슛을 성공시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원주 박준석기자 pjs@
  • [박진환의 덩크슛] 닮은꼴 챔프전

    역사는 돌고 도는 모양이다.절정을 향해 치닫는 프로농구 02∼03시즌 챔피언결정전의 양상이 97∼98시즌과 너무도 흡사해 화제다. 시계바늘을 97∼98시즌의 챔피언결정전이 열린 지난 98년 4월로 되돌려 보자. 당시 정규리그 1위 현대(현 KCC)는 정규리그 3위 기아(현 모비스)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홈코트인 대전에서 2연패를 당하며 무기력하게 왕관을 헌납하는 듯했다.그러나 부산 원정경기에서 기사회생하며 2연승을 거두었고,서울 중립경기서 2승1패를 기록해 대망의 챔프 자리에 올랐다. 올 챔프전은 대상 팀만 바뀌었을 뿐 정규리그 1·3위팀의 대결이라든지,원정경기 연승행진이라든지 모든 것이 똑같은 현상을 재연이라도 하는 듯한 느낌이다. 1위팀이 체력적으로 앞서고 스피드 농구를 추구해 왔다는 점이 비슷하고,3위팀은 ‘농구천재’ 허재가 감동의 플레이를 연출한 점이 너무도 흡사하다. 97∼98시즌 당시 플레이오프 진행양상도 비슷했다. 정규리그 1위 현대는 3연승으로 동양(정규리그 5위)을 누르고 챔프전에 올랐고,3위 기아는 2위 LG에 3승1패로 힘겨운 승리를 거두고 챔프전에 합류했다. 현대는 체력에서 앞서 7차전까지 가는 대혈전 끝에 영광을 쟁취할수 있었다. 97∼98시즌의 재판이라면 동양이 다시 정상에 오르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하지만 올시즌 플레이오프 진행 과정을 살펴보면 반드시 그렇다고만 볼 수도 없다.4위 코리아텐더-5위 삼성의 대결에서 코리아텐더가 2연승을 거두며 적지인 서울에서 4강 진출을 확정지었고,3위 TG-6위 모비스의 대결에서도 TG가 2연승으로 4강을 결정낸 곳이 울산 원정경기에서였다. 이후 1위 동양도 적지인 여수에서 코리아텐더에 3연승을 거두며 챔프전 진출을 확정지었고,TG도 천신만고끝에 창원 원정경기서 챔프전 티켓을 거머 쥐었다. 플레이오프들어 헹가래를 친 곳은 모두가 적지인 셈이다.챔프전에서도 이 ‘공식’이 통용되려면 TG가 대구 원정경기에서 정상 헹가래를 쳐야 한다.TG가 과연 대구에서 우승의 순간을 맞을 수 있을까,아니면 동양이 5년만에 대역전 드라마를 재연할까. 월간 ‘점프볼’ 편집인 pjwk@jumpball.co.kr
  • 프로농구 / 동양 “원점서 다시 하자”

    승부는 원점으로. 동양의 반격은 매서웠다.동양은 9일 원주에서 열린 02∼03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TG를 93-80으로 물리쳤다. 홈에서 열린 1·2차전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던 동양은 그러나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원정 두 경기를 모두 쓸어담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7전4선승제의 챔프전에서 똑같이 2승2패를 기록한 양 팀은 남은 3경기에서 승부를 결정짓게 됐다. 5차전은 11일 오후 6시5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지난 7일 열린 3차전에서 30점차의 대승을 거뒀던 동양은 이날도 지난 시즌 챔피언으로서의 위용을 유감없이 발휘했다.특히 되살아난 조직력과 특유의 스피드를 앞세워 체력의 한계를 드러낸 TG를 거칠게 몰아붙였다.‘플레이오프의 사나이’ 마르커스 힉스는 한 수 위의 스피드와 파워를 앞세워 TG 김주성을 압도하며 28점을 몰아넣었다.‘야전사령관’ 김승현도 고비 때마다 3점슛(5개)을 폭발시키는 등 21점을 올리면서 승리를 주도했다. 산전수전 다 겪으면서 챔프전까지 진출한 TG는 비록 1·2차전을승리하며 기분좋게 출발했지만 3차전에 이어 4차전에서도 체력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무너졌다.TG 전창진 감독은 3차전을 일찌감치 포기하고 주전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취하게 했지만 그동안 누적된 피로 때문에 선수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제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특히 1·2차전에서 두 경기 연속 결승골을 넣으며 맹활약했던 데이비드 잭슨(10점)은 이날도 3차전과 같이 슛난조를 보이며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여기에다 김주성(11점)마저 힉스의 수비에 막혀 고전했다. 경기 초반 끌려가던 동양은 힉스의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2쿼터 후반부터 리드를 잡았다.3쿼터 한때 16점차로 앞서며 낙승하는 듯했지만 주전 박재일과 김승현이 연속 파울트러블에 걸리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다. 결국 승부는 4쿼터에 가서야 갈렸다.74-64로 앞선 채 맞이한 4쿼터에서 동양은 초반 허재(16점·13어시스트)와 잭슨의 3점포를 앞세운 TG의 거센 반격에 밀려 76-72,4점차까지 추격당했다. 그러나 이후 무리한 공격을 자제하면서 침착한 경기운영으로 완급을 조절하는 작전으로 나갔고 결국 종료 7분여를 남기고 김주성이 파울트러블에 걸리면서 승기를 잡았다.김주성이 3분여를 남기고 5반칙으로 물러나자 분위기는 완전히 동양쪽으로 넘어갔다. 원주 박준석기자 pjs@
  • 프로농구 / 동양 몸 풀렸다

    동양의 반격이 시작됐다. 동양은 7일 원주에서 열린 02∼03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7전4선승제) 3차전에서 TG를 85-55로 크게 물리쳤다. 이로써 동양은 2연패 뒤 귀중한 첫 승을 올리며 한숨을 돌렸다.4차전은 9일 오후 6시1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동양의 설욕 의지가 TG의 상승세보다 강했다.홈에서 열린 1,2차전에서 연패를 당해 지난해 챔피언으로서의 체면을 구긴 동양은 배수의 진을 치고 나왔다.3차전까지 내줄 경우 우승은 사실상 물 건너 간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각오도 비장했다.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은 박재일(7점 5리바운드).동양은 2차전과 마찬가지로 박재일을 선발로 출장시켜 데이비드 잭슨의 수비를 맡겼다.이것이 적중했다.박재일은 상대 주득점원인 데이비드 잭슨을 단 7점으로 막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1,2차전에서 연속 결승득점을 올렸던 잭슨은 박재일의 강압 수비에 막혀 2쿼터까지 단 1점에 그쳤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 출신 마르커스 힉스도 24점을 쓸어담으며 ‘플레이오프의 사나이’란 명성을 이어갔다. 힉스는 수비에서도 TG 김주성을 8점으로 묶는 맹활약을 펼쳐 상대 공격을 무디게 만들었다.김주성은 결국 3쿼터 초반 벤치로 물러나는 수모를 당했다. TG는 백전노장 허재도 체력의 한계를 드러내며 효과적인 볼배급을 하지 못해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승부는 경기 초반에 갈렸다.힉스는 김주성을 앞에 두고 과감한 골밑돌파를 연신 성공하며 포문을 열었다.여기에 김승현(12점 11어시스트)의 재치있는 골밑 플레이까지 가세해 1쿼터를 21-12로 크게 앞섰다. 2쿼터부터 동양은 김병철(22점·3점슛 4개)의 내외곽포까지 가세해 점수차를 더욱 벌려 나갔다.2쿼터까지 46-22로 앞선 동양은 김승기(9점·3점슛 3개)의 3점슛을 앞세운 TG의 반격에 3쿼터 한때 주춤했지만 분위기는 이미 동양으로 넘어간 뒤였다. 4쿼터 중반 이후 점수차가 30점 이상 나자 양팀 모두 주전들을 빼고 후보선수를 투입하며 다음 경기에 대비했다. 원주 박준석기자 pjs@
  • [박진환의 덩크슛] 아름다운 투혼

    02∼03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은 아무래도 그를 위해 마련된 무대인 것 같다.‘농구 대통령’ ‘농구 천재’ ‘농구 9단’…. 어떤 찬사를 늘어놓아도 부족함이 없을 듯하다.38세의 한국프로농구(KBL) 최고령 선수 허재.그는 나이에 아랑곳없이 코트를 누비며 TG에 첫 챔피언 트로피를 안기겠다는 꿈에 부풀어 있다. 그는 진작 은퇴할 뻔했다.프로 원년 기아의 우승 당시 주연은 대학 2년 후배 강동희였고,허재는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었다.98∼99시즌을 끝내고 기아를 떠나 TG(당시 나래)에 새 둥지를 틀었으나 정상은커녕 6강 플레이오프 진출도 버거운 듯했다.자칫 은퇴시기를 놓쳐 초라하게 선수생활을 마감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조차 강했다.아직은 명성 때문이라도 ‘억대 연봉’을 받을 수 있으니 돈 때문에 은퇴를 못한다는 소리도 들려왔다. 하지만 그에게 명예롭게 은퇴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생겼다. 2002년 1월29일.신인 드래프트에서 TG가 1순위를 뽑아 슈퍼루키 김주성을 지명한 것.그는 당시 “만세”를 부르며 14년 연하의 김주성과 손발을맞춰 정상에 오르겠다고 의욕을 보였다.그의 생활에도 변화가 생겼다.술도 절제했고,훈련에도 남보다 열심이었다.코트 매너도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모범선수상을 받을 만큼 달라졌다.그는 지금 플레잉 코치를 겸하고 있다.28년간의 선수생활 동안 그 어느 지도자도 그를 완전히 이해하고 장악하지는 못했다.그런데 평소 형이라 부르던 고교 2년 선배 전창진 감독과는 찰떡 궁합을 과시하며 팀을 이끌고 있다. 그의 달라진 모습 덕분인지 지난 시즌 6강에도 오르지 못한 TG의 전력이 몰라보게 강해졌다.정규리그 내내 선두권을 유지하더니 결국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모비스와 LG를 차례로 누르고 마침내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LG와 챔피언전 티켓을 다툰 5차전은 그야말로 허재의 천재성을 유감없이 보여준 경기였다.불굴의 투지로 18점차를 뒤집는 대역전극을 연출해냈다.3일 동양과의 1차전에서도 종료 직전 천금같은 골밑 패스로 데이비드 잭슨의 결승골을 유도해 짜릿한 역전극의 주역이 됐다. 앞으로 세 고비가 남았다.남은 6경기 중 반타작만 하면 대망의 챔피언 고지에 오르게 된다.설사 동양에 아쉽게 무릎을 꿇는다고 할지라도 02∼03시즌 그가 펼친 38세 노장의 아름다운 투혼은 팬들의 뇌리 속에 오래 남을 것이다. 월간 ‘점프볼’ 편집인 pjwk@jumpball.co.kr
  • 프로농구 / TG “농구는 정신력”

    남은 시간은 14.1초.점수는 72-72. TG의 허재가 사이드라인에서 상대 골밑으로 한 번에 송곳 같은 패스를 날리자 ‘도깨비 슈터’ 데이비스 잭슨이 수비수 박지현을 따돌리고 한마리 새처럼 날아올라 공중에서 그대로 림을 향해 공을 꽂아 넣었다.잭슨은 비틀거리며 바닥에 떨어졌지만 공은 정확하게 림을 갈랐다.74-72.적어도 동점으로 연장 승부를 확신하던 동양은 당황했고,마지막 공격을 무위로 돌리며 패배를 인정해야만 했다. TG가 ‘절대열세’라는 예상을 깨고 챔프전의 기선을 잡았다.TG는 3일 적지 대구에서 열린 7전4선승제의 02∼03프로농구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올시즌 정규리그 1위이자 지난해 챔피언 동양을 74-72로 따돌렸다.먼저 1승을 건진 TG는 창단 첫 챔프의 꿈을 더욱 부풀렸다.그동안 열린 6차례의 챔프전에서 첫 경기를 이긴 팀이 우승한 경우는 모두 네 차례(67%).하지만 최근 네 시즌에서는 첫 경기를 이긴 팀이 모두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동양과 TG의 2차전은 5일 오후 3시 같은 곳에서 열린다. 집중력이 체력을 압도한 한판이었다.TG는 LG와의 플레이오프 4강전에서 5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탓에 체력적으로는 다소 열세를 보였지만 집중력은 오히려 앞섰다. 경기전 분위기는 두 팀 모두 비장했다.4강 플레이오프를 끝내고 일주일간의 충분한 휴식을 취한 동양 선수들은 밝은 모습이었다.그러나 너무 오래 쉰 탓인 듯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반면 TG는 이틀간의 휴식이 짧은 듯 조금 지친 모습이었으나 정신력을 앞세워 승부를 종료 직전까지 끌고가는 투지를 보였다. 해결사는 잭슨이었다.풀타임을 뛰면서 종료 1분전 동점 3점포와 결승골을 포함,29점을 넣었고 어시스트와 가로채기도 각각 6개와 3개를 기록했다.내·외곽을 넘나들며 종횡무진 코트를 누볐고,특히 3점슛 9개를 던져 4개를 성공(44%)시켜 상대를 주눅들게 했다.동양은 이지승 박재일 김병철 박지현에게 돌아가며 수비를 맡겼지만 아무도 잭슨의 스피드를 따라잡지 못했다.잭슨은 “나보고 기복이 많다고 하지만 내 컨디션은 항상 비슷하다.”며 “여기까지 왔으니 반드시 챔피언에 오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주성도마르커스 힉스와의 맞대결에서 전혀 밀리지 않으며 18득점 11리바운드를 기록했고,노장 허재(6점)도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냈지만 후배들을 다독이며 승리를 거들었다. 반면 동양은 힉스가 28점 12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상대 주포 잭슨 수비에 실패한 데다 슈터 김병철의 부진으로 무릎을 꿇었다.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김병철은 양경민의 밀착수비에 눌려 단 5득점에 그쳤고,특히 3점슛은 3개를 던져 단 한 개도 성공시키지 못해 체면을 구겼다. 대구 박준석기자 pjs@ ●승장 TG 전창진 감독 중요한 경기를 이겨서 기분이 좋다.동양이 우리의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고 판단해 자만한 것 같다.실제로 선수들이 많이 지쳤는데 식스맨이 잘해줬다.김병철의 결정적인 3점슛을 막고자 노력했는데 양경민이 잘 막았다. 데이비드 잭슨의 슛이 좋았는데 플레이오프 4강전을 치르는 동안 그리 많이 출전하지 않아 체력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잭슨은 개인기가 뛰어난 선수다.경기 시작전 편한 마음으로 하라고 지시했다.이것이 적중한 것 같다.2차전도 최선을 다해 승리하겠다. ●패장 동양 김진 감독 김병철이 많이 묶였다.너무 많이 쉬어 정상 컨디션을 찾는데 힘들었다.김병철을 끝까지 기용한 것은 이번으로 경기가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길게 봐서 하루빨리 제 컨디션을 찾게 하는 게 중요하다.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2차전을 준비하겠다.얼 아이크도 긴장을 많이해 지시를 잘 소화하지 못했다.잭슨을 수비한 우리 선수들이 너무 의욕이 앞서 반칙이 많았다.이지승의 수비가 그런대로 괜찮았다.이후에도 잭슨 수비가 관건인데 오늘 안 된 부분에 대해 더 연구,보완하겠다.
  • 프로농구 / 허재 “마지막 불꽃 태우리라”

    “코트에서 쓰러지는 한이 있어도 끝까지 뛰겠습니다.” ‘농구 천재’ ‘농구 9단’ ‘농구 대통령’ 등 허재(사진·38·TG)에게 붙은 별명은 많다.그러나 요즘엔 이 별명 앞에 ‘역시’란 수식어가 하나 더 붙었다.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전성기 때의 실력과 함께 강철체력을 자랑하며 연일 코트를 누비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3일부터 시작되는 동양-TG의 02∼03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에서 체력 비축에 성공한 동양의 우세를 점친다.동양이 쉽게 챔프전에 오른 반면 TG는 6강 플레이오프를 거친 뒤 4강전에서도 마지막 5차전까지 접전을 치렀다는 것이 그 이유다.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허재가 건재하다는 이유를 들어 TG의 우승 가능성을 높게 본다. TG는 LG와의 플레이오프 4강전 5차전에서도 체력열세라는 당초 예상을 뒤엎고 승리했다.허재는 이날 30분 이상을 뛰면서 후배들을 독려한 끝에 대역전승을 이끌어 냈다. 기록에서 나타나듯이 허재는 정규리그 때보다 플레이오프에서 더욱 힘을 발휘했다.평균 득점은 8.1점에서 12.1점으로,어시스트도 4.6개에서 5.4개로 향상됐다.체력은 바닥났지만 정신력을 앞세워 ‘본능 농구’를 하고 있는 듯하다. 허재,그는 결코 쓰러지는 법이 없다.그를 지탱해 주는 것은 체력이 아니라 ‘자존심’인지도 모른다.어쨌든 후배 선수들은 허재의 모습만 보고도 힘을 얻는다고 한다.이런 그의 투혼이 팀을 챔프전까지 올려 놓았고 팬들을 경기장으로 이끌었다. 챔프전을 앞둔 허재의 각오는 남다르다.어쩌면 이번이 선수로서 마지막 우승기회가 될 수도 있다.허재는 “자주 오는 기회가 아니기 때문에 멋있는 경기를 펼쳐 꼭 정상에 오르겠다.”며 이글이글 타오르는 듯한 집념을 보였다. 박준석기자 pjs@
  • ‘동양 TG 이몽’/ 동양 “스피드·체력·경험서 압도” TG “높이 우세… LG보다 쉬워”

    ‘수성’이냐,‘창업’이냐. 02∼03프로농구 정상을 놓고 동양과 TG가 3일부터 7전4선승제의 혈투를 벌인다.지난시즌 챔프 동양은 특유의 스피드를 앞세워 2연패를 장담하고 있다.프로 원년인 97시즌 이후 6년만에 챔프전에 진출한 TG도 리온 데릭스와 김주성의 높이를 앞세워 창단 첫 우승 꿈을 부풀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조심스레 정규리그 1위 동양의 우세를 점친다.정규리그 맞대결에서도 4승2패로 동양이 앞섰다.더구나 동양은 플레이오프 4강에 직행했고 4강전에서도 코리아텐더를 3승무패로 가볍게 누른 반면 TG는 6강 플레이오프를 거쳤고 LG와의 4강전은 5차전까지 벌였기 때문이다.동양이 체력적인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는 데 높은 점수를 준다. 그렇지만 양 팀 감독은 벌써부터 기선제압을 위한 신경전에 돌입했다.TG 전창진 감독은 챔프전 진출을 확정한 뒤 “LG보다는 동양이 상대하기 수월하다.”고 말해 동양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이에 동양 김진 감독도 “TG 데릭 존슨을 대신해 들어온 리온 데릭스를 상대하기가 한결 수월하다.”면서 “정규리그 때보다 쉽게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야전사령관’ 김승현(25·동양)과 허재(38·TG)의 신구 맞대결도 관심거리다. 지난 시즌 신인왕과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김승현은 이번 시즌에서도 팀의 2연패에 앞장섰다.특히 송곳패스는 플레이오프에서 더욱 살아나 정규리그 때(평균 6개)보다 더 많은 어시스트(평균 8개)를 기록했다. 백전노장 허재는 팀의 챔프전 진출을 제일 앞에서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5차전까지 간 플레이오프 4강전에서 경기마다 30분 이상을 뛰면서 투혼을 발휘했다.TG 선수들은 허재가 코트에 서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든든함을 느낄 정도다.여기에다 정규리그 때보다 플레이오프에서 더욱 많은 득점을 올리고 있다. 최고의 용병 마르커스 힉스(동양)와 토종 김주성(TG)의 대결도 눈길을 끈다.‘플레이오프의 사나이’라고 불리는 힉스의 활약은 눈부실 정도.플레이오프에서 경기마다 30점 이상을 넣는 공격력을 자랑했다.맞대결을 펼칠 김주성도 만만치 않다.“미국프로농구(NBA)에서도 통할 만한 실력을 갖췄다.”는 평을 듣는 김주성으로서는 힉스와의 대결은 자존심이 걸린 문제. 교체 용병 얼 아이크(동양)와 데릭스(TG)의 싸움도 승패를 좌우할 변수다.파워에서는 아이크,센스와 기량면에서는 데릭스가 앞선다. 박준석기자 pjs@
  • 프로농구 / TG “챔프가 보인다”

    02∼03프로농구 정상은 대구 동양-원주 TG의 대결로 압축됐다. TG가 LG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TG는 31일 창원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4강 마지막 5차전에서 LG에 83-75로 역전승했다.TG는 5전3선승제의 4강전에서 3승2패를 기록,대망의 챔프전에 올랐다.TG는 프로 원년인 97시즌 때 전신인 나래가 챔프전에 진출한 이후 여섯 시즌만에 챔프전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그러나 당시 나래는 호화군단 기아(현 모비스)에 1승4패로 무릎을 꿇어 정상에는 오르지 못했다.동양-TG의 7전4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은 오는 3일 1차전(대구)을 시작으로 열전에 돌입한다. 허재(11점·6리바운드·5어시스트)는 노장투혼을 발휘해 31분을 뛰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허재는 “후배들을 독려한 것이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면서 “챔프전에서도 멋진 경기를 펼치겠다.”고 말했다.데이비드 잭슨(22점),김주성(19점·14리바운드),리온 데릭스(15점·10리바운드)도 제몫을 해주었다. TG는 4강 플레이오프 초반 적지에서 내리 2연승을 하며 쉽게 챔프전 진출을 노렸지만 이후 홈에서 2연패를 당하면서 탈락위기에 내몰렸다.그러나 노장 허재와 루키 김주성의 찰떡궁합과 조직력을 앞세워 적지에서 열린 마지막 승부를 승리함에 따라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이날 경기는 시작전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벼랑에서 탈출한 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데 성공한 LG는 상승세를 이어갈 태세였다.반면 적지에서 마지막 승부를 펼치는 TG 선수들은 다소 긴장한 표정이었다.그러나 선수들의 눈빛은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는 집념으로 불타고 있었다.승부는 4쿼터에 갈렸다.TG는 3쿼터 초반 한때 18점까지 뒤져 패색이 짙었다.그러나 2쿼터까지 단 3점으로 부진했던 잭슨이 3쿼터에서만 15점을 몰아넣는데 힘입어 64-67,3점차로 추격한 채 쿼터를 마쳤다. 4쿼터에서 TG는 마음 급한 LG 선수들의 잦은 실책과 슛난조를 틈타 종료 5분여를 남기고 73-72로 역전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바꾸었다.이후 TG는 침착한 플레이로 점수차를 벌려나간 끝에 역전승을 일궈냈다. 창원 박준석기자 pjs@ ●승장 TG 전창진감독 4차전까지 치르면서 체력이 많이 떨어져 걱정했다.그러나 LG도 마찬가지였다.정신력이 주효했다.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이 우리가 강했다.챔프전에서 맞붙을 동양은 정규리그 1위팀으로 강팀이다.그러나 LG보단 상대하기 쉬운 팀이라고 생각한다.일단 체력문제가 제일 크다.챔프전에서는 데이비드 잭슨을 많이 이용해 요령있게 경기를 이끌겠다. ●패장 LG 김태환감독 감독이 선수관리를 잘못해서 승리를 헌납한 경기였다.결단력있게 선수기용을 했어야 했는데 아쉽다.전반을 큰 점수차로 이긴 것이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왔다.너무 큰 점수차로 이기고 있었기 때문에 선수들이 너무 일찍 승리에 도취됐다.
  • [박진환의 덩크슛]‘동문’ 선수 전성시대

    지난주 창원과 원주에서 열린 02∼03프로농구 플레이오프 4강전은 마치 중앙대 OB전 같았다.양팀의 베스트5가 용병을 제외하면 중앙대 출신 일색이었다. TG가 허재를 비롯,김주성 양경민을 스타팅 멤버로 내세우자 LG는 강동희 김영만 조우현으로 맞섰다.이들 외에도 TG엔 김승기 신종석 정경호 송완희 등 선수 13명중 7명이 중앙대를 졸업했다.LG도 이에 못지 않다.송영진 정종선 표필상 등 12명중 6명이 ‘드바’(드래곤 바스켓볼) 출신이다.LG는 김태환 감독도 중앙대 감독을 역임한 바 있어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는 셈이다. 이 두 팀은 실업농구 시절 기아가 중앙대 출신들로 팀의 주축을 이루어 농구대잔치 통산 7차례 정상에 오른 화려한 전통을 계승하겠다는 꿈을 꾸고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중앙대 출신은 다른 프로팀에도 많다.구체적으로 따져 보진 않았지만 프로팀에서 뛰고 있는 선수 가운데 중앙대 출신이 가장 많을 것이다. 이는 대학 시절 혹사시키지 않고 생명력이 긴 선수를 양성해 온 중앙대의 학풍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이런 점들을 머릿속에 담아둔 채 시즌을 마감하는 대잔치를 지켜보는 것도 프로농구의 재미를 높이는 요인이 될 수도 있겠다. 이와 관련해 두팀 선수들을 출신고교로 비교해 보면 더 재미있는 현상을 엿볼 수 있다.TG엔 용산고 출신이 많다.전창진 감독을 비롯해 허재 양경민 김승기 박규훈이 용산고 선후배 사이다.이홍선 구단 대표를 비롯해 최형길 부단장,김지우 사무국장 등 프런트도 용산고 출신들이 장악하고 있어 프로농구계에서 TG는 ‘용산고 마피아’로 통하기도 한다. 반면에 LG는 강동희 김경록이 인천 송도고,김영만 송영진이 마산고,조우현 표필상이 부산 동아고,박규현이 부산 중앙고로 지방 항구도시 출신이 대부분이다.가히 서울과 지방세의 대결 양상이다.특이한 점은 LG에도 김인양 단장과 김재훈 정구선 정선규 임영훈 등 4명의 선수가 용산고 출신으로 용산 파워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아무튼 두 팀은 챔피언 결정전 티켓을 놓고 31일 마지막 혈전을 치른다. ‘중앙대 OB대표 선발팀’을 뽑기 위한 선후배끼리의 격돌이든,서울세와 지방세의 대결이든 모든 것은 보기에 따라 다르지만 부디 최선을 다한 뒤 깨끗이 승복하는 모습만은 잊지 말기 바란다. 월간 ‘점프볼' 편집인 pjwk@jumpball.co.kr
  • Anycall프로농구/ TG 허재·LG 강동희 맞대결 결과가 팀운명 좌우

    ‘지존’은 단 한명뿐. ‘농구 천재’ 허재(38·TG)와 ‘코트의 마법사’ 강동희(37·LG)가 02∼03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에서 피말리는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5전3선승제의 4강전에서 세 경기를 치른 현재 TG가 2승1패로 앞섰지만 3차전에서 승리한 LG의 상승세도 예사롭지 않다. 지난 세 경기는 허재와 강동희 두 선수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승패가 갈렸다.허재가 30분 내외를 뛰면서 송곳패스와 효과적인 완급조절을 자랑한 1,2차전은 TG의 낙승으로 끝났다.맞대결이 허재의 완승으로 끝나는 듯하자 여기저기서 ‘역시 허재가 최고’라는 찬사가 터져 나왔다. 그러나 강동희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3차전에서 몸을 내던지는 플레이로 허재를 막았고 또 자신은 3점슛 3개를 포함,13점을 올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자 이번엔 ‘역시 강동희’란 찬사가 나왔다. 때문에 남은 경기도 두 선수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소속팀의 맏형인 허재와 강동희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두 선수의 맞대결은 플레이오프 시작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중앙대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대학시절 ‘중앙대 전성시대’를 열었다.프로에서도 기아(현 모비스)에 함께 입단해 97시즌 우승에 이어 97∼98시즌 준우승을 이끌었다.당시 두 선수는 프로에서 찰떡궁합을 자랑했다.강동희는 97시즌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고 허재는 다음 시즌 플레이오프 MVP에 올랐다.과거 동지였던 두 선수가 지금은 적으로 챔피언결정전 길목에서 만났다는 것 자체가 흥미를 모았다. 두 선수도 맞대결에 관심을 보였다.허재는 “강동희는 내가 좋아하는 후배”라고 말하면서도 “각자의 팀을 위해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맞대결에서 지고 싶지 않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3차전을 승리로 이끈 뒤 강동희도 “1,2차전에서 벤치에서 쉴 때 답답했다.”면서 허재와의 맞대결을 피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허재와 강동희.과거 한솥밥을 먹으며 한국 농구를 주름잡은 이들이 이제는 피할 수 없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박준석기자 pjs@
  • Anycall프로농구/LG 기사회생,플레이오프 적지서 첫승 신고

    ‘다시 시작이다.’ 적지 원주의 열기는 치악산 자락에 남아 있던 눈을 모조리 녹여 버릴 만큼 뜨거웠다.하얀 수건을 일제히 흔들어대는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TG의 공격이 매서웠다.그러나 벼랑끝에 내몰린 LG 선수들은 코트에 몸을 내던지며 TG의 공격을 악착같이 막아냈다. LG가 기사회생했다.LG는 27일 원주에서 열린 02∼03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TG를 79-70으로 물리쳤다.5전3선승제의 4강전에서 내리 2패를 했던 LG는 이날 승리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두 팀은 29일 원주에서 4차전을 갖는다. 공격농구로 승부수를 띄운 LG의 선봉은 강동희(13점·7어시스트)가 맡았다.1,2차전에서 ‘농구 9단’ 허재에게 완패했던 강동희는 이날 작심한듯 송곳 패스를 뿌렸고 고비마다 3점포를 작렬시켰다.침묵을 지켰던 김영만(15점)과 조우현(11점)의 외곽포도 불을 뿜었다.용병 테런스 블랙(19점·10리바운드)과 라이언 페리맨(12점·19리바운드)도 김주성을 앞세운 TG의 ‘높이’를 압도하며 리바운드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TG 허재(12점·5어시스트)와 강동희의 ‘농구 지존’ 대결은 초반부터 불을 뿜었다.강동희는 1쿼터 6분이 지날 때 3점포를 날리려는 허재의 공을 가로채 페리맨에게 곧바로 패스,페리맨은 이를 덩크슛으로 연결했다.이어 스스로 회심의 3점포를 쏘아 올려 기선을 제압했다.허재도 질수는 없었다.곧바로 3점포로 응수한 뒤 강동희의 공을 가로채 양경민(19점)에게 속공을 만들어 줬다. 3쿼터는 40-40의 팽팽한 접전에서 시작됐지만 LG의 페리맨과 블랙의 고감도 골밑슛과 강동희 김영만 조우현의 3점포로 LG가 14점을 앞선 채 끝났다. LG는 4쿼터 시작부터 위기를 맞았다.허재의 3점포등에 밀려 종료 2분을 남겨 놓고 2점차까지 쫓겼다.그러나 LG에는 해결사 박규현이 있었다.72-70에서 박규현은 종료 1분을 남겨 놓고 승리를 확정짓는 쐐기 3점포를 성공시켰다. 원주 이창구기자 window2@ ●TG 전창진 감독 선수들의 마음이 너무 급했다.1·2쿼터에만 12개의 실책이 나온 것에서 나타났듯이 선수들의 정신상태는 이미 챔피언 결정전에 가 있는 듯했다.LG가 잘하기도 했지만 우리 스스로가 무너졌다.체력 문제도 있는 만큼 팀을 재정비해 4차전에서 끝내겠다. ●LG 김태환 감독 모든 선수들이 리바운드에 가담한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김영만과 강동희의 공격이 살아난 것도 큰 힘이 됐다.1·2차전 패배로 의기소침했던 우리 선수들이 3차전 승리로 자신감을 얻었다.TG의 체력이 바닥을 보이는 만큼 4차전도 자신있다.4차전에서는 새로운 전략으로 나서겠다.
  • Anycall프로농구/ 김주성 ‘괴력의 블록슛’TG, 4강 2차전 LG 눌러

    원주 TG가 챔프전 진출에 성큼 다가섰다. TG는 25일 창원에서 열린 02∼03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LG를 86-71로 눌렀다.적지에서의 2연전을 모두 쓸어담은 TG는 앞으로 1승만 추가하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다.TG가 챔프전에 진출하게 되면 프로 원년인 97시즌(당시 나래) 이후 두번째가 된다.반면 LG는 홈에서 내리 2연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LG는 챔프전에 나가기 위해서는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3차전은 27일 TG의 홈인 원주로 자리를 옮겨 열린다. TG는 38세의 백전노장 허재의 효과적인 공수조율 아래 루키 김주성(19점·9리바운드)이 골밑을 장악,쉽게 경기를 풀었다.특히 김주성은 이날 8개의 블록슛을 성공시키는 괴력을 발휘했다.여기에다 용병 데이비드 잭슨이 내외곽을 넘나들며 25점을 올리며 거들었고 리온 데릭스도 비록 13점에 그쳤지만 13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는 등 주전들이 고르게 활약했다. ‘노장대결 2라운드’로 관심을 모았던 허재와 강동희(37·LG)의 맞대결은 1차전과 같이 허재의 압승으로 끝났다.허재는 1차전보다 많은 30분여를 뛰면서 12점,7어시스트를 기록했다.반면 스타팅멤버에서 제외된 강동희는 6분여를 뛰는 데 그쳤고 득점도 6점에 머물렀다. LG는 수비가 강한 박규현(5점)과 김경록(8점)을 스타팅멤버로 투입하는 수비위주의 변칙작전으로 나왔다.LG는 홈팬들의 성원속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파이팅을 보이며 2쿼터까진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그러나 이후 선수들이 경험부족을 드러내며 잦은 실책을 저질렀고 외곽슛마저 난조를 보여 순식간에 허물어졌다. TG는 이때를 놓치지 않았다.37-35로 앞선 채 맞이한 3쿼터에서 TG는 상대가 주춤하는 사이 잭슨과 김주성의 파괴력있는 공격을 앞세워 분위기를 휘어잡았다.TG는 4쿼터 중반 김주성과 잭슨이 잇따라 파울트러블에 걸리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허재의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위기를 넘겼다.반면 LG는 몇차례 추격의 기회를 맞았지만 시간에 쫓긴 나머지 무리한 슛과 잦은 실책으로 무너졌다. 창원 박준석기자 pjs@ ●승장 TG 전창진 감독 전체적으로 정규리그보다 수비가 좋아졌다.훈련에 합류한지 얼마되지 않는 데릭스가 공수에서 리바운드를 잡아줘 도움이 많이 됐다.여기에다 데릭스가 어시스트까지 가세해 큰 효과를 봤다.점점 수비가 나아지고 있는 만큼 3차전에서 끝낼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3차전은 새로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하겠다. ●패장 LG 김태환 감독 4쿼터에서 얼마든지 따라갈 수 있었는데 선수들이 자신감을 잃었다.그렇다고 주전들을 투입하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판단했다.끝까지 수비로 승부를 걸었는데 실패했다.김영만 선수는 정규리그 막판 허리부상 후유증이 아직 남아 컨디션이 좋지 않다.3차전은 수비문제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겠다.
  • Anycall프로농구/ 허재 ‘공습’… LG ‘함락’

    ‘농구 천재’ 허재를 앞세운 TG가 먼저 웃었다. TG는 23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5전3선승제의 02∼03프로농구 플레이오프 4강전 1차전에서 LG를 74-71로 물리치고 먼저 1승을 챙겼다.역대 12차례의 4강전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이 챔프전에 진출한 것이 9차례(75%)나 돼 TG는 일단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2차전은 하루를 쉰 뒤 25일 같은 곳에서 열린다.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5승1패로 우위를 지킨 TG는 경기전부터 자신감에 넘쳤다.또 다소 체력소모가 있었지만 6강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조직력은 더욱 다져졌다.노장 허재(13점 7어시스트)는 종횡무진 코트를 누비며 팀을 진두지휘했고,슈퍼루키 김주성(17점 15리바운드)과 데이비드 잭슨(17점)이 제몫을 해주었다.반면 LG는 제공권에서 밀린데다 믿었던 조우현(15점) 김영만(7점)의 외곽포가 터지지 않아 안방에서 덜미를 잡혔다.특히 종료 직전 몇차례 역전 기회를 맞았지만 뼈아픈 실책과 외곽포 난조로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3쿼터까지 57-44로 앞선 TG의 낙승이 예상됐다.그러나 4쿼터 막판 LG의 거센반격으로 승부는 다시 접전 양상을 띠면서 체육관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여유있게 앞선 TG는 4쿼터들어 LG의 파상공세에 말려 종료 2분여를 남기고 66-65,한점차로 추격당하는 등 위기에 몰렸다.그러나 허재를 앞세운 TG는 강동희(3점 5어시스트)가 벤치로 물러난 LG보다 노련미에서 앞섰다.허재는 노련한 드리블로 시간을 끌면서 리드를 지키는 작전을 펼쳤고,결국 3점차의 승리를 이끌어냈다. 창원 박준석기자 pjs@ ◆감독 한마디 ●승장 TG 전창진 감독 1차전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전력투구했다.공격보다 수비에서 성공했다.다음 경기를 차분하게 준비하겠다.대체용병 리온 데릭스는 공격에선 다소 문제가 있지만 수비에선 잘 해주고 있다.2차전도 꼭 승리하겠다. ●패장 LG 김태환 감독 오래 쉬어서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는 생각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규리그 때 주전을 그대로 기용한 것이 패착이었다.수비에서 실패했다.골밑에선 예상대로 열세였다.2차전에는 달라진 선수 구성으로 나서겠다.
  • LG 강동희 vs TG 허재 코텐 정낙영 vs 동양 김승현, 야전사령관 맞대결

    ‘야전사령관이 승부 가른다.’ 02∼03프로농구 플레이오프 4강전(5전3선승제)을 앞두고 공수를 조율하는 각팀의 포인트가드에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코트의 야전사령관’으로 불리는 이들은 팀 플레이를 조율할 뿐 아니라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땐 해결사 역할까지 맡고 있어 승부의 결정적인 변수가 되곤 한다.특히 올시즌 4강에 진출한 팀들은 모두 내로라하는 포인트가드를 보유하고 있어 더욱 팬들의 관심을 끈다. 22일 1차전을 갖는 동양과 코리아텐더에는 김승현(25)과 정낙영(28)이 있다. 지난 시즌 팀을 챔프로 이끌면서 신인왕과 함께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쥔 동양의 김승현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선 부상으로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단 한개의 개인 타이틀도 차지하지 못했다.따라서 플레이오프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명예회복의 기회로 여기고 온 몸을 던질 생각이다. 정낙영은 올 시즌 단숨에 스타대열에 합류했다.팀내 최고 연봉(9500만원)을 받는 그는 98∼99시즌 동양에 입단했지만 팀이 역대 최다연패(32연패)에 빠지는 바람에 좌절을 겪었다.2000년 5월 코리아텐더로 현금 트레이드된 뒤에도 지는 경기가 더 많았다.그러나 올 시즌 어려운 팀 사정에도 불구하고 팀을 4강까지 진출시키면서 화려하게 부상했다. TG-LG의 4강전은 ‘농구천재’ 허재(38)와 ‘코트 마술사’ 강동희(37)의 노장 맞대결로 더욱 흥미롭다.중앙대 2년 선후배인 이들은 대학과 아마추어 기아에서 함께 ‘무적 시대’를 열었고,프로 출범 이후에도 기아를 원년시즌 우승과 97∼98시즌 준우승으로 이끌었다.10여년간 동지였던 이들은 이제 챔프전 진출을 놓고 막다른 골목에서 적으로 만났다. TG는 “김주성과 함께 팀을 챔피언에 올려 놓은 뒤 은퇴하겠다.”고 벼르는 허재의 투혼에 고무돼 4강전 통과에 자신감을 보인다. 그러나 ‘제2의 농구인생’을 사는 강동희의 기세도 무섭다.프로 원년시즌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MVP를 휩쓴 그는 올시즌을 앞두고 모비스에서 LG로 트레이드된 뒤 팀의 아킬레스 건이던 포인트가드 부재를 단숨에 해결했다.“정규리그에서 우승팀과 승률이 같으면서도 준우승에 그친 아쉬움을 챔피언 등극으로 달래겠다.”고 투지를 보였다. 박준석기자 pjs@
  • Anycall프로농구/TG ‘짜릿한 4강’모비스에 2연승… 23일부터 LG와 한판대결

    원주 TG가 4강에 합류했다. TG는 18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02∼03프로농구 6강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울산 모비스를 82-81로 물리쳤다.3전2선승제의 6강전에서 내리 2연승을 거둔 TG는 이로써 98∼99시즌 이후 4년 만에 4강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또 지난 시즌까지 열린 12차례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모두 4강에 진출했는데 이번 시즌에도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승리한 코리아텐더와 TG가 나란히 4강에 진출,‘1차전 승리=4강 진출’의 ‘전통’이 이어졌다. TG의 4강 합류로 이번 시즌 4강 플레이오프 대진이 확정됐다.TG는 정규리그 2위 팀 LG와 23일부터 5전3선승제의 4강전을 갖는다.강호 삼성을 물리치고 올라온 코리아텐더는 하루 앞선 22일부터 대구에서 정규리그 1위팀 대구 동양과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놓고 한판 대결을 펼친다. 1차전 홈경기에서 먼저 1승을 거둔 TG 전창진 감독은 이날 승리도 확신한 듯 경기 전부터 여유있는 표정이었다.반면 벼랑에 몰린 모비스 최희암 감독은 꼭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인지 다소 굳어있었다. 1차전에서 맹활약했던 TG 노장 허재(2점)는 이날 체력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1쿼터만 뛰고 벤치로 물러났다.그러나 허재를 대신해 투입된 김승기(10점·6어시스트)가 종횡무진 코트를 누비며 허재의 공백을 충분히 메웠다.루키 김주성은 신인왕 타이틀을 차지한 ‘대어’답게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18점,9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데이비드 잭슨(22점)과 양경민(15점)도 제몫을 했다.승부는 4쿼터 막판에 가서야 갈렸다.종료 2분을 남기고 TG가 76-72로 근소하게 앞선 상황.추격전을 펼치는 모비스의 분위기였고 역전은 시간문제인 듯했다.TG는 종료 21초를 남기고 모비스 김태진(9점)에게 3점포를 허용해 80-79,한 점 차까지 추격당했다. 그러나 종료 14초를 남겨놓고 김승기가 침착하게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켜 3점차로 달아나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모비스는 데니스 에드워즈가 32점을 올리며 원맨쇼를 펼쳤지만 믿었던 우지원과 정인교의 외곽포가 난조를 보여 시즌을 마감했다. 울산 박준석기자 pjs@ ◆감독 한마디 ●승장 TG 전창진 감독 정말로 힘든 경기였다.4강전 상대인 LG는 자신이 있지만 더 많이 준비하겠다.물론 LG도 정규리그와는 다르게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나름대로 준비를 하겠다.무엇보다 2연승으로 경기를 일찍 끝내 4일간의 휴식기간이 있어 다행이다.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휴식이다.허재가 난조를 보였지만 김승기가 잘해 끝까지 맡겼다. ●패장 모비스 최희암 감독 다음 시즌에는 시행착오를 줄이는 방향으로 플레이를 하겠다.수비에서 대처를 잘 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다. 경기중반 우지원과 정인교를 함께 투입해 승부수를 던졌는데 실패했다.이들이 코너에서 잘해줬으면 했는데 안됐다.또 용병과 국내 선수들간의 신뢰도 부족했다.결정적인 순간에 서로 신뢰를 하지 못하는 것 같다.이것이 우리팀과 TG의 차이점이라고 생각한다.
  • Anycall프로농구/TG “4강 보이네”모비스 잡고 먼저 1승

    TG 전창진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상기된 얼굴로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패한 모비스 최희암 감독은 전 감독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면서도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TG는 16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02∼03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3전2선승제)에서 모비스를 77-73으로 물리치고 먼저 1승을 챙겼다.두 팀은 18일 모비스의 홈인 울산으로 옮겨 2차전을 갖는다.TG는 남은 2경기에서 1승만 보태면 4강에 진출한다. 이날 경기는 두 감독의 표정대로 TG로서는 혼쭐이 난 셈이고,모비스로서는 아쉬운 한 판이었다. 승부는 4쿼터 막판 노장 허재의 3점슛 한방으로 갈렸다.두 팀은 종료 3분여를 남기고 68-68로 팽팽한 균형을 이뤘다.TG는 김주성의 골밑슛과 데이비드 잭슨의 자유투로 72-68로 앞섰다. 종료 1분33초 전 허재의 3점슛이 림을 가르면서 75-68로 벌어져 사실상 승부가 결정지어졌다.경기장은 ‘허재’를 연호하는 관중들의 함성으로 가득찼다.모비스는 이후 전형수(14점·8어시스트)의 3점슛을 앞세워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지만 전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0점을 넣은 허재는 또 고비마다 환상적인 어시스트를 성공시켜 홈팬들을 매료시켰다.잭슨은 28점을 넣었고,슈퍼루키 김주성도 19점 11리바운드로 승리를 이끌었다. 봄비 때문에 다소 추위가 느껴졌지만 치악체육관은 경기시작 전부터 열기로 넘쳤다.목이 터져라 TG를 외쳐대는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은 TG는 초반부터 상대를 압도했다. 2쿼터까지 잭슨과 김주성을 앞세워 제공권을 장악하며 쉽게 앞서나갔다.그러나 3쿼터에서 방심,모비스의 거센 반격에 휘말리면서 58-55,3점차로 추격당했다.하지만 TG는 4쿼터에서 허재의 노련미와 루키 김주성의 패기가 어우러진 팀 플레이로 승리를 지켜냈다. ●승장 TG 전창진 감독 양경민의 외곽포가 터지지 않아 경기를 어렵게 했다.2차전에서 마무리 하고 싶다.현재 김승기 양경민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빨리 6강전을 끝내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4강전을 준비하고 싶다. ●패장 모비스 최희암감독 에드워즈가 수비에 막혀 고전한 것이 패인이다.마무리를 잘 하지 못했고 중요한 순간에실책이 나와 아쉬웠다.용병들이 불필요한 파울을 많이해 파울트러블에 걸린 것도 문제였다.2차전에서는 용병들을 안정 시키겠다.졌지만 역전승 일보직전까지 추격해 자신감은 있다. 원주 박준석기자 p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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