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허재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 김희라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 동계올림픽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 김주연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 대장금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93
  • [한국경제를 보는 상반된 두 시선] 경기 비관론에 시장 휘청

    세계 경기 비관론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23일 국내 금융시장이 크게 휘청거렸다. 충격 여파는 지난달 ‘북핵 리스크’를 훌쩍 뛰어넘는다. 그나마 주식시장에서는 기관의 매도세가 한풀 꺾이면서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위안거리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9.17포인트(-2.80%) 급락한 1360.5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전일 대비 15.10포인트(-2.94%) 떨어진 498.03에 장을 마감, 지난 4월29일 494.47 이후 50여일 만에 400선으로 내려앉았다. 이같은 하락률은 북한의 핵실험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25일의 하락률(코스피 0.20%, 코스닥 2.17%)을 크게 웃돈다. 이는 전날 세계은행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종전 -1.75%에서 -2.9%로 대폭 낮추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이로 인해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증시가 급락한 여파가 국내 증시에 그대로 반영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미국발 악재는 단발성에 그친 북핵 리스크와 달리 향후 국내 증시에 지속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허재환 대우증권 수석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경기가 최악을 벗어나고 있다는 점을 빼면 기댈 구석이 없다.”면서 “한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빨리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 미국 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지면 우리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지난 4월 이후 매도세로 일관했던 기관의 순매수 전환이 기대된다. 국내 주식형 펀드가 최근 두 달여 만에 자금 순유입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달러당 16.30원 오른 1290.80원을 기록했다. 지난 4월29일 1340.7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경기 불확실성 증폭이 안전자산인 달러화의 가치를 끌어올렸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나는 복이 많은 감독… 매 대회 목표는 우승”

    “나는 복이 많은 감독이다. 매 대회 목표는 우승이다.” 일본에서 열린 제1회 동아시아 남자 농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대표팀이 15일 인천공항으로 금의환향했다. 전승으로 대회 정상에 오르며 8월 중국 톈진에서 열리는 FIBA아시아대회(아시아선수권) 출전권을 따낸 선수들의 표정은 밝았다. 대회 전까지만 해도 하승진(KCC)을 비롯, 김주성(동부)·김승현(오리온스) 등이 빠져 우려가 있었던 것이 사실. 하지만 대표팀은 끈끈한 조직력과 정신력을 앞세워 중국·홍콩·타이완·일본을 잇달아 격파했다.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출전한 첫 국제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농구대통령’ 허재 감독은 “나는 복이 많은 감독인 것 같다.”는 말로 기쁨을 대신했다. 그는 “힘든 상황에서도 선수들 모두 자기 역할을 잘해 줘 고맙다.”면서 “8월 FIBA아시아대회에는 중동팀도 나와 더 힘들겠지만 우승을 목표로 차근차근 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김주성과 하승진이 부상 중이지만 다음 대회에는 꼭 출전시켜야 할 것 같다.”면서 “그때까지 팀플레이와 조직력을 더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가장 보완할 점은 “선수 모두 40분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이라고 못박았다. 신장이 좋은 팀과 대결하려면 체력이 필수라는 설명. 대표팀은 7월18일부터 타이완에서 열리는 존스컵에 참가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1주일 뒤 아시아선수권에 출전한다. 허 감독은 “목표는 우승”이라고 출사표를 던진 후 “하지만 존스컵의 경우 중동팀도 오는 만큼 성적보다 12명을 골고루 기용해 몸 상태를 체크하겠다.”고 설명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허재호 2연승 준결승 고고씽~

    허재 KCC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이 가볍게 2연승을 내달려 제1회 동아시아선수권대회 준결승에 올랐다. 한국은 12일 일본 나고야 인근 고마키파크 아레나에서 열린 예선 A조 2차전에서 홍콩을 92-71로 가볍게 눌렀다. 전날 1차전에서 중국을 70-62로 물리친 한국은 조 1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한국은 13일 오후 1시 B조 2위 타이완(1승1패)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한국이 타이완을 꺾으면 8월 톈진에서 열리는 ‘FIBA 아시아(아시아선수권대회)’ 출전 티켓을 확보하게 된다. 허 감독은 2m가 넘는 선수가 없고 조직력도 떨어지는 홍콩을 상대로 주전들을 고루 기용하며 낙승을 거뒀다. 이규섭(삼성·17점·3점슛 5개)과 양희종(상무·15점), 양동근(모비스·14점 5리바운드) 등이 공격을 이끌었다. 한편 정광석 전 현대 감독이 이끄는 타이완은 박성근 전 성균관대 감독이 지도하는 몽골을 90-59로 꺾고 조 2위가 됐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허재號, 7년 만에 만리장성 허물다

    허재(KCC) 감독이 이끄는 한국 농구대표팀이 만리장성을 허물었다. 한국이 A매치에서 중국을 꺾은 것은 2002부산아시안게임 결승 이후 7년 만. 한국은 11일 일본 나고야의 코마키파크 아레나에서 열린 제1회 동아시아농구선수권 A조 1차전에서 포인트가드 주희정(13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의 노련한 조율과 김민수(이상 SK·17점·3점슛 3개)의 클러치 슛에 힘입어 중국을 70-62로 눌렀다. 2003년 아시아선수권 이후 중국전 5연패 사슬을 끊는 의미 있는 승리. 1974년 테헤란 아시안게임 이후 역대 상대전적은 9승26패가 됐다.8월 톈진 FIBA아시아대회(아시아선수권)에 주최국 자격으로 자동 출전하는 중국은 대표 1진을 보내지 않았다. 미프로농구(NBA)에서 뛰는 야오밍(휴스턴)과 이젠롄(뉴저지)은 물론 왕즈즈 등 간판스타들을 제외한 것. 하지만 수웨이(212㎝)와 장카이(212㎝) 등 유망주들이 포함된 데다 선발 평균 키가 202㎝에 이를 정도로 장신군단이어서 힘든 상대로 여겨졌다. 전반은 26-28로 뒤진 채 끝냈다. 3쿼터 들어서도 종료 1분47초를 남기고 42-51, 9점차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한국은 양동근의 3점포를 시작으로 김민수와 이동준이 거푸 골밑슛을 성공시켰다. 3쿼터 종료 2초를 남기고 김민수가 3점포를 꽂아 52-51로 뒤집었다. 4쿼터 초 김민수가 연이어 2개의 3점슛을 터뜨리자 어린 중국 선수들은 당황했다. 거푸 실책을 쏟아 냈고 자유투는 번번이 빗나갔다. 한국은 12일 오후 3시30분 홍콩과 예선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김주성·하승진 빠진채 ‘허재號’ 일본으로 출항

    1998년 그리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남자농구는 리투아니아와 브라질, 미국 등에 5전 전패를 당한 탓에 꼴찌(16위)에 머물렀다. 그나마 세계무대에 한국 농구가 고개를 내민 것은 이때가 마지막. 12년 만에 세계선수권(2010년 터키) 진출을 꿈꾸는 한국농구가 장도에 나선다. 허재 KCC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0일부터 5일간 일본 아이치현 고마키에서 열리는 2009동아시아선수권에 출전하기 위해 8일 출국한다. 이 대회가 중요한 까닭은 3장의 2010년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다투는 8월 톈진 FIBA 아시아대회(아시아선수권)의 출전 티켓이 걸려 있기 때문. 주최국으로 자동 출전하는 중국을 제외한 상위 2개국에 출전권이 주어진다. 한국은 중국·홍콩과 함께 A조에 편성돼 11일 오후 3시30분에 중국과, 12일 같은 시간에 홍콩과 예선을 치른다. 조별리그 2위까지 준결승에 올라 크로스 토너먼트 방식으로 결승 진출팀을 가린다. 당초 손쉽게 FIBA 아시아대회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6개월의 프로농구 레이스를 마친 주축선수들이 잇따라 대표팀에서 하차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12명의 최종엔트리 가운데 25%인 3명이 바뀌었다. 특히 골밑을 책임질 하승진(KCC·221.6㎝)과 김주성(동부·205㎝)이 잇따라 부상으로 빠진 것은 뼈아픈 손실. 대신 함지훈(모비스·198㎝)과 이동준(오리온스·200㎝)이 투입됐지만 높이는 물론, 국제대회 경험 등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 경쟁상대인 일본과 타이완은 객관적 전력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된다. 하지만 일본은 홈코트 어드밴티지를 지녔다. 타이완은 실업농구 현대전자와 고려대 지휘봉을 잡았던 정광석 감독이 지휘봉을 맡고 있어 한국 농구를 꿰뚫어 보고 있다는 점이 꺼림칙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농구대표팀 김주성도 하차

    농구대표팀 허재 감독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하승진(KCC)이 제외된데 이어 김주성(동부)도 갑작스러운 부정맥 증세를 보여 대회에 출전할 수 없게 된 것. 허 감독은 2일 올림픽파크텔에서 대표팀 결단식 뒤 “나흘 전 웨이트 트레이닝 직후 김주성이 가슴에 통증을 호소했다. 부정맥 진단을 받았고, 퇴원하더라도 격한 운동은 못 한다.”고 말했다. 골밑을 책임져야 할 김주성이 빠지면서 오는 10일 일본 나고야 동아시아선수권에 출전하는 대표팀 전력에 빨간불이 켜졌다.김주성의 빈자리는 귀화선수 이동준(29·오리온스)이 대신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허재 “부상병동 팀워크로 극복”

    12년 만에 세계선수권(2010년 터키) 진출을 노리는 농구대표팀의 허재(KCC) 감독과 12명의 선수들은 13일 서울 송파구 대한농구협회에서 상견례를 가졌다. 허 감독은 “부상 선수가 많아 걱정이지만 노련미와 팀워크로 위기를 넘겠다.”고 말했다. 첫 훈련도 하기 전에 대부분 부상에 시달리는 상황을 염두에 둔 말이다.상위 2개팀에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 출전 자격이 주어지는 동아시아남자선수권 개막을 24일 앞두고 대표팀이 소집됐지만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는 양동근(모비스)과 주희정(SK 이적 예정), 김민수(SK) 등 3명뿐이다. 양희종(상무)은 FIBA 아시아 챔피언스컵에 출전 중이고 오세근(중앙대)은 대학선발팀에 포함된 상황. 나머지 7명은 모두 ‘환자’들이다. 하승진(KCC)이 왼쪽 발목부터 무릎 아래까지 깁스를 한 채 나타난 것은 단적인 예다. 지난 11일 왼쪽 발목을 자기공명영상(MRI) 촬영한 결과 바깥쪽 인대가 두 개나 끊어진 것을 발견하고 급히 깁스를 했다. 부기가 빠지는 대로 재검사를 받아 인대접합수술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하승진은 “아프다는 핑계로 대표팀에서 빠지려고 한 적이 없었다.”면서 “팀이 우승하고 신인상까지 탔는데 깁스를 하고 나니 안 좋게 비칠까 걱정”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허 감독은 “하승진(KCC)뿐 아니라 이규섭(삼성)과 방성윤(SK)도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면서 “그런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흔쾌히 ‘열심히 뛰겠다.’고 해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하승진은 뛸 수 있는 상태가 아니지만 팀워크 차원에서 데려가고 싶다.”면서 “강화위원들과 협의해 결정을 내리겠다. 부상 선수가 많아 추가 발탁도 생각했지만 대부분 단 1~2분이라도 뛰겠다고 해 그럴 필요는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대표팀은 14일부터 KCC 체육관에서 일단 훈련에 돌입하지만 선수 선발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남자 농구대표팀 12명 확정

    2010년 세계선수권(터키) 본선 진출을 노리는 남자농구대표팀 12명의 명단이 확정됐다. 대한농구협회는 11일 강화위원회를 열고 6월8일부터 일본 나고야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선수권과 존스컵(7월18~26일·타이완), FIBA 아시아(아시아선수권·8월6~16일·중국 톈진)에 출전할 대표팀 명단을 확정 발표했다. 허재(44) 감독과 강정수(47), 강양택(41) 코치 체제를 꾸린 한국은 하승진(KCC)을 비롯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주희정(SK 이적 예정), 챔프전 MVP 추승균(KCC) 등을 망라했다. 가드에는 주희정, 김승현(오리온스), 양동근(모비스) 강병현(KCC)이 뽑혔고 포워드는 추승균, 양희종(상무), 방성윤(SK), 이규섭(삼성), 김주성(동부), 김민수(SK)가 포함됐다. 센터는 하승진과 함께 대학생으로는 유일하게 오세근(22·중앙대)이 포함됐다. 하지만 하승진과 방성윤, 김승현, 김주성, 양희종 등이 부상 치료 혹은 재활이 시급한 상황이어서 발표된 대로 대표팀이 꾸려질지는 의문이다. FIBA 아시아 출전 티켓이 걸린 동아시아선수권대회는 총 6개국이 참가해 두 팀에 티켓이 주어진다. FIBA 아시아에선 3위 이내에 들어야 2010년 세계선수권에 나갈 수 있다. 대표팀은 13일부터 용인 KCC체육관에서 담금질에 들어간다. 한편 혼혈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 참가해 각각 KCC와 삼성에 뽑힌 토니 애킨스와 에릭 산드린은 귀화 절차가 완료되지 않아 대표팀 선발을 다음으로 미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하프타임] 농구대표팀 코치에 강정수·강양택

    대한농구협회는 8일 강화위원회를 열어 허재(KCC) 남자대표팀 감독과 손발을 맞출 코치진에 강정수(47) 전 대표팀 코치와 강양택(41) 전 SK 코치를 확정했다. 강정수 코치는 광주고, 중앙대 출신으로 실업 기아자동차에서 선수로 활약했으며 SBS와 중앙대 감독, 대표팀 코치를 역임했다. 전주고, 연세대를 나온 강양택 코치는 삼성전자에서 선수로 뛰었고 2003년부터 SK 코치와 감독대행 등을 지냈다.
  • 허재, 농구대표팀 사령탑에

    감독 데뷔 4년 만에 프로농구를 평정한 ‘농구대통령’ 허재(44) KCC 감독이 남자 국가대표팀을 맡는다.대한농구협회는 7일 이사회를 열고 2008~09프로농구에서 KCC를 우승으로 이끈 허재 감독을 남자 국가대표 사령탑에 선임했다고 밝혔다. 코치 2명과 12명의 대표팀 최종 명단은 허 감독과 협회 강화위원회(위원장 신동파 부회장)가 논의해 결정한다.허 감독의 데뷔 무대는 다음달 8일부터 14일까지 일본 나고야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선수권대회다. 중국과 일본 등 6개국이 출전한 이 대회에서 2위 내에 입상, 본선진출권을 획득하면 8월6일부터 16일까지 중국 톈진에서 열리는 FIBA 아시아 남자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여기에서 3위 안에 들면 1998년 아테네 세계선수권 이후 12년 만에 세계선수권(2010년 터키) 티켓을 얻는다. 허 감독은 “영광스러운 기회가 주어진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본사손님]

    ●최형길(KCC 프로농구단 단장)허재( 〃 감독)조진호( 〃 홍보팀장)씨 추승균( 〃 선수)하승진( 〃 선수)씨 08~09 프로농구 챔피언전 우승 인사
  • 마지막 승부 이제부터다

    1978년 2월 삼성이 농구판에 뛰어들었다. 3월에는 현대가 뒤를 이었다. 은행 팀들이 좌우했던 농구판은 막대한 자금력을 지닌 삼성과 현대의 라이벌구도로 변했다. 모기업의 경쟁의식만큼 팽팽했던 두 구단의 전쟁은 10년 동안 이어졌다. 2008~09시즌 KCC와 삼성의 챔피언결정전은 80년대 현대-삼성전의 데자뷔와 같았다. 역대 최고의 명승부로 손색이 없었던 이번 시리즈 내내 팬들은 물론 양쪽 그룹 수뇌부까지 총출동했다. 결국 KCC의 승리로 끝났지만, 이는 거대한 전쟁의 서막일 뿐이다. 당분간 KCC의 초강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1988년부터 10년 가까이 ‘왕조’를 구축했던 기아에 범접할 수준은 아니다. 당시 기아가 허재(KCC 감독)-강동희(동부 감독)-정덕화(국민은행 감독)-유재학(모비스 감독)-강정수-김유택(오리온스 코치)-한기범 등 완벽한 라인업을 구축한 데 비해 KCC는 하승진과 추승균을 제외한 다른 포지션이 취약하다. 더군다나 KCC엔 삼성이라는 강력한 ‘컨텐더(도전자)’가 있다. 다음 시즌 용병 1명을 출전(2명 보유)시킨다는 원칙에 따른 최대 수혜자는 KCC다. 웬만한 용병으론 감당하기 힘든 하승진이 버티고 있기 때문. 오프시즌에 기초체력과 기본기를 충실히 다진다면 하승진을 막을 이는 거의 없을 터. 혼혈한국인 드래프트 1순위로 뽑힌 가드 토니 애킨스(29·178.4㎝)의 가세도 플러스 요인이다. 1~4쿼터 내내 용병 3명이 뛰는 셈. 하지만 애킨스는 ‘양날의 칼’이다. 시즌 내내 허재 감독을 괴롭혔던 포인트 가드 부재를 털어낼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용병 가드가 성공한 적이 없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포인트가드는 끊임없이 동료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하는 만큼 전혀 다른 농구 스타일에 익숙한 애킨스가 적응할지 미지수다. 주전 포인트가드 신명호와 백업 포워드 이중원의 군입대도 마이너스 요인. KCC의 경쟁자인 삼성도 바뀐 규정의 수혜자다. 혼혈한국인 드래프트 2번으로 뽑은 파워포워드 에릭 산드린(31·206㎝)이 있기 때문. 삼성이 특급용병 테렌스 레더(28·200㎝)와 재계약에 성공하고 산드린이 ‘정상적’으로 리그에 합류할 경우 강력한 더블포스트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 삼성 수뇌부가 자유계약선수(FA) 이상민(37·183㎝), 이정석(27·183㎝)과 재계약한다는 방침이어서 전력누수는 없을 전망이다. 포워드 김동욱(28·194㎝)과 차재영(25·193㎝)의 성장으로 세대교체도 순조로운 편. 전문슈터만 영입한다면 흠잡을 데 없는 라인업이다. ‘신(新) 라이벌’ KCC와 삼성 덕에 농구판은 더 뜨겁게 달아오르게 됐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허재 감독 진정한 ‘농구 대통령’

    허재 감독 진정한 ‘농구 대통령’

    “울어야 되나? 이 좋은 날 왜 울어. 웃어도 모자랄 판인데….” 진정한 ‘농구대통령’으로 취임한 1일 KCC 허재 감독은 파안대소를 했다. 7차전 혈투 끝에 KCC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허 감독은 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선수(1997년 기아·2002~03시즌 TG)와 감독으로 모두 우승한 주인공이 됐다. 절대 울지 않겠다던, 울지 않았다고 주장한 허 감독이지만 종료 버저가 울린 순간 눈시울이 젖었을 터. ‘농구대통령’이란 특별한 별명을 얻을 만큼 이룰 것을 다 이룬 그였다. 그 정도의 커리어가 아니라면 단박에 프로팀의 감독에 오르는 것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허 감독은 미국 연수를 마치고 2005년 복귀와 동시에 KCC의 지휘봉을 잡았다. 2006~07시즌 꼴찌의 수모를 겪었고, 올 시즌 초 선수들의 항명 파문이 겹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결국에는 데뷔 4년 만에 우승컵을 받아들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허 감독은 6차전을 앞두고 “농구를 처음 배울 때 드리블과 슛부터 배우잖아. 나는 이제 농구화 끈을 묶은 거야.”라고 말한 바 있다. 또 “선수도 1인자가 되려면 한도 끝도 없어. 아침에 일어나면 뭔가가 부족하고. 그걸 채우려면 엄청나게 걸리는 거야. 난 아직도 배워 가는 과정이고 멀었어.”라며 그답지 않게(?)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우승의 감격을 맛본 이날도 허 감독은 “우승할 수 있었던 건 전주팬의 힘이 제일 컸던 것 같다. 조금 모자란 감독을 끝까지 믿고 따라준 선수들이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또 “우승해서 이 좋은 자리에 앉았지만 앞으로도 배울 게 많다.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단계 성숙해진 허 감독이 펼쳐 보일 2009~10시즌이 기대된다. 전주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12년 2인자’ 추승균 첫 MVP

    ‘12년 2인자’ 추승균 첫 MVP

    지난 30일 전주체육관. 챔피언결정 7차전을 하루 앞둔 KCC의 마지막 연습. 허재 감독이 추승균을 불렀다. “똑바로 말해봐. 풀(정상 컨디션)로 몇 분이나 뛸 수 있겠어?”라고 물었다. 추승균은 멋쩍게 웃더니 “양 팔로 X자를 그리면 교체해 주세요.”라고 얘기했다. 완전히 지치면 쉬고 나와도 소용없으니 먼저 사인을 내겠다는 것. 사실 그럴 만했다. 만 서른 다섯의 나이. 하지만 출전시간은 누구보다 길었다. 이번 플레이오프(PO·챔프전 포함)에서 총 616분28초를 뛰어 한 시즌 PO 최장시간 출전기록을 갈아치웠다. 프로 12년을 오롯이 KCC에서 보낸 프랜차이즈 스타. 하지만 이상민(삼성)과 서장훈(전자랜드)에 가려 언제나 2인자였던 ‘소리없이 강한 남자’ 추승균이 정상에 우뚝 섰다. 프로농구 사상 첫 네번째 챔피언 반지를 낀 선수가 된 동시에 생애 첫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것. 1일 기자단 투표에서 추승균은 총 67표 가운데 60표를 얻어 MVP에 등극했다. 추승균은 “내 농구인생 최고의 순간”이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또 “12년의 세월이 스쳐간다.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면서 “열심히 하는 후배들에게 귀감이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추승균은 이번 챔프전에서 평균 14.6점 4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코트 밖에서도 맏형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서장훈 트레이드와 하승진 항명 등 바람 잘 날 없던 KCC를 우승까지 끌고 온 것은 그가 중심을 잡은 덕분. 경험이 일천한 젊은 선수들을 데리고 PO에서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도록 다독이고 조언한 것 역시 그의 몫이었다. MVP의 ‘V’는 가치있는(valuable)을 뜻한다. 꼭 들어맞는 선수가 추승균인 셈. 추승균은 또 스승인 허재(97~98시즌·32세 7개월)의 최고령 MVP 수상 기록도 자신의 나이, 34세 4개월로 바꿔 썼다. 전주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감독 한마디] “승진이 발목 안 좋아 졌다”

    ●패장 KCC 허재 감독 디펜스 쪽에 많은 허점을 보였다. 오펜스에서도 자신있게 볼을 돌렸어야 했는데 한 곳에 치중했다. 쉽게 내주고 어렵게 넣었다. 하승진 발목이 워낙 안 좋아 플레이가 잘 안됐다. 하지만 7차전에선 마지막인 만큼 하승진을 오늘보다 많이 기용할 것이다. 레더에 대한 수비도 강화하겠다.
  • [프로농구] 삼성 “챔프, 호락호락 못 내줘”

    지난 25일 KCC가 챔피언결정(7전4선승제) 4차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승리했을 때만 해도 ‘게임 오버’처럼 보였다. 1패 뒤 3연승을 내달린 KCC와 하승진의 기세를 막을 방법이 없었기 때문. 하지만 KCC의 승리로 끝난 4차전에서 미묘한 균열이 발생했다. 하승진이 발목을 접질린 것. 5차전에서 하승진은 마지막이란 각오로 진통제 투혼을 불살랐지만 애런 헤인즈에게 버저비터를 맞은 탓에 끝내지를 못했다. KCC와 하승진 모두에게 불운이었다.29일 전주체육관. KCC 허재 감독은 내색하지 않았지만 걱정이 많았다. 허 감독은 “(하승진이) 진통제를 맞아도 아플 거야. 심리적인 거지 진짜 통증이 줄진 않아.”라고 말했다. 경기 전 몸을 풀기 위해 코트로 들어서는 하승진은 왼발목을 절뚝거렸고, 종아리 아래까지 멍이 올라와 있었다. 전담 트레이너인 남혜주 박사는 “정규리그라면 안 뛰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체력저하와 부상이 겹쳐 나쁜 쪽으로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반면 삼성 안준호 감독은 여느 때처럼 밝았다. “전주팬을 사랑하는 마음은 삼성이 더 강합니다.”라며 장난기 가득한 눈빛으로 취재진에게 입을 뗐다. 챔프 6차전을 승리해 전주에서 7차전을 갖겠다는 다짐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팽팽하던 흐름은 2쿼터 끝무렵 요동쳤다. 40-40으로 맞선 2쿼터 후반 삼성 테렌스 레더의 골밑공격과 이상민, 이규섭(8점)의 3점포가 거푸 꽂히면서 쿼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50-40까지 달아난 것.전반에 8점 5리바운드로 힘겹게 버티던 하승진은 3쿼터부터 급격하게 무너졌다. 이를 틈타 레더는 마음껏 페인트존을 휘저었다. 10점 안팎의 리드를 지켜가던 삼성은 종료 40초를 남기고 헤인즈(18점)의 ‘3점플레이(레이업슛+추가자유투)’로 75-59까지 달아났다. 전세가 기울자 허 감독은 3쿼터 후반 하승진(10점 6리바운드)과 추승균(8점)을 모두 벤치로 불러들였다. 4쿼터는 큰 의미가 없었다.삼성이 챔피언결정 6차전에서 KCC를 97-83으로 대파했다. 레더는 36점(7리바운드)을 몰아쳤다. 루키 차재영도 5차전에 이어 또 한번 추승균을 한 자릿수로 묶는 동시에 10점을 올렸다. 무릎 부상 투혼을 불사른 이상민도 고비마다 9점(3점슛 3개)을 보탰다. 1승3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삼성은 5, 6차전을 내리 따내 3승3패,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7차전은 1일 오후 7시 전주에서 열린다. 전주 임일영 조은지기자 argus@seoul.co.kr
  • [프로농구] 헤인즈 버저비터 삼성 벼랑끝 탈출

    26일 잠실체육관. 프로농구 챔피언결정(7전4선승제) 5차전을 앞둔 삼성 안준호 감독은 여전히 느긋했다. 1승3패로 벼랑 끝에 선 상황이어서 웬만한 감독이라면 엄두도 못낼 여유다. 취재진에게 “오늘은 완전한 ‘판갈이(신문 지면을 다시 제작하는 것을 뜻함)’가 목적입니다. 각오하세요.”라고 말했다. 1승만을 남긴 KCC의 상승세를 감안해 언론에서 KCC의 우승에 대비한 기사를 미리 작성해 뒀을 것으로, 백전노장 안 감독은 예상하고 있었던 것. 전반은 35-34, 삼성의 박빙 리드. 승부는 예상치 못한 순간 미묘하게 뒤틀렸다. 3쿼터 종료 4분57초를 남기고 KCC 칼 미첼(2점)이 심판에 공을 넘겨 주는 대신 코트에 내던진 것. 이미 1쿼터에 테크니컬파울을 받은 ‘다혈질’ 미첼은 퇴장당했다. 용병이 1명만 뛰는 3쿼터에서 그의 공백은 크지 않았다. 3쿼터가 끝났을 때 57-54 삼성의 리드. 용병 2명이 뛰는 4쿼터에서 KCC는 전가의 보도처럼 휘둘러 온 높이의 강점을 살릴 수 없었다. 그나마 4쿼터에만 16점을 쓸어담은 마이카 브랜드(30점 5리바운드)의 골밑 활약으로 삼성에 따라붙었다. 73-71로 뒤진 경기종료 3.8초 전 브랜드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 73-73이 됐다. 종료 3.8초 전 삼성의 마지막 공격. 강혁의 패스를 받은 헤인즈는 왼쪽 코너에서 수비 2명에게 묶였다. 남은 시간이 ‘0’으로 변하기 직전 헤인즈는 급하게 솟구쳐 올랐고, 공은 림으로 사라졌다. 지난해 2월24일 삼성농구단 30주년 기념경기에서 KCC 서장훈에게 버저비터를 맞고 78-80으로 패한 아픔을 깨끗하게 되갚은 셈. 삼성이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헤인즈(17점)의 천금 같은 버저비터로 KCC를 75-73으로 꺾고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챔프전 3연패를 끊는 동시에 시리즈 전적 2승3패를 만들었다. KCC로선 미첼의 퇴장은 물론 하승진(8점 5리바운드)의 발목 부상이 뼈아팠다. 한편 이날 잠실체육관에는 1만 3537명의 팬이 찾아 프로농구 출범 이후 최다 관중 기록을 하루 만에 고쳐 썼다. 25일 4차전에도 1만 3122명이 찾아왔다. 6차전은 29일 오후 7시 전주에서 열린다. 임일영 조은지기자 argus@seoul.co.kr ■ 감독 한마디 ●승장 삼성 안준호 감독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살아나 다행스럽다. 추승균을 봉쇄한 차재영이 승리의 혁혁한 공로자다. 5차전을 가져옴으로써 6차전을 자신있게 치를 수 있는 동력을 구축했다. 6차전이 적지에서 열리지만 감동적이고 재미있는 경기를 하겠다. 턴오버를 줄이는 길이 승리의 바로미터이기 때문에 집중력을 더 갖겠다. 팬들에게 좋은 선물을 해 기쁘다. ●패장 KCC 허재 감독 4차전은 칼 미첼 때문에 이겼는데 5차전 경기에서는 미첼이 테크니컬 파울 2개를 당해 분위기가 다운돼 잘 안 풀렸다. 하승진이 발목을 다쳐 움직임이 둔해졌다. 돌파가 좀 나왔어야 했는데 선수들이 체력적 부담 때문인지 다 서서 플레이하는 등 움직임이 부족했다. 수요일 전주 경기는 꼭 잡아 좋은 모습으로 끝내겠다.
  • [프로농구] 대반격이다 ! 끝낸다 !

    “픽앤드롤 수비와 리바운드에 신경쓰겠다.”(KCC 허재 감독)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임하겠다.”(삼성 안준호 감독) 프로농구 챔피언결정(7전4선승제) 4차전을 앞둔 두 감독은 마치 처음 시리즈를 시작하는 듯한 각오를 밝혔다. 올시즌 도입된 ‘(2)연전’ 때문이다. 2승1패로 KCC가 앞선 상황. 25일 4차전을 KCC가 잡는다면 26일 5차전도 연속 낚기 십상이다. 하지만 삼성이 2승2패로 균형을 맞춘다면 챔프전은 다시 미궁에 빠질 터. 벼랑 끝에 몰린 삼성이 살 길은 외곽슛뿐. 4차전은 간판슈터 이규섭(198㎝)에 달려 있다. LG와의 6강플레이오프(PO)에서 평균 18.5점(3점슛성공률 50%)으로 펄펄 날았던 그는 모비스와의 4강PO에서 평균 3.3점(3점슛성공률 20%)으로 부진했다. 챔프 1차전에선 11점을 올리며 회복하는 듯했다. 그러나 2차전 3점에 이어 3차전에선 무득점. 챔프전 들어 3점슛성공률은 16%에 머물렀다. 자신보다 23㎝나 크고 38㎏이나 무거운 하승진을 수비하느라 체력소모가 컸다. 또 파울트러블로 벤치를 들락거리다 보니 리듬이 흐트러졌다. 안준호 감독은 “파울트러블에 신경쓰다보니 밸런스가 흐트러진 것 같다.”면서 “이규섭의 킬러 본능이 살아나야 이길 수 있다. 전략적으로 수비 부담을 덜어줄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KCC는 2연승으로 챔프전을 끝내겠다는 각오다. 그 중심에는 ‘완소남’ 강병현(193㎝)이 있다. 강병현의 가세로 KCC의 공수전환은 몰라보게 빨라졌다. 1~2차전에선 삼성이 10개, KCC가 4개의 속공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강병현이 복귀한 3차전에선 KCC가 9개의 속공으로 재미를 보는 동안 삼성은 2개에 그쳤다. 수비에서도 돋보였다. 매치업 상대인 이정석(183㎝)과 강혁(188㎝)이 강병현의 높이와 스피드에 묶여 득점력이 현저하게 떨어진 것. 3차전에서 이정석은 7점, 강혁은 3점에 그쳤다. 허재 감독은 “강병현의 출전시간을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강병현과 함께 KCC의 속공을 주도했던 가드 신명호는 3차전에서 부러졌던 코뼈를 또다시 다쳤다.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강병현의 어깨가 더 무거워진 대목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전창진 감독, KTF 새 사령탑으로

    ‘치악산호랑이’ 전창진(46) 동부 감독이 결국 부산으로 갔다. 차기 동부 감독으론 강동희(43) 동부 코치가 확실시된다. 프로농구 KTF는 23일 전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KTF 사무국은 전 감독의 뜻에 따라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24일 기자회견에서 밝힐 예정이다. 현역 최고 대우인 연봉 3억 3000만원(모비스 유재학, SK 김진)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3년 동안 팀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고, 고려대를 졸업한 전 감독은 실업 삼성전자에서 선수로 뛰었고 프로농구 삼성과 나래(동부의 전신)에서 코치를 했다. 2001~02시즌 성적부진으로 하차한 김동욱(현 W KBL 전무) 감독 대신 지휘봉을 잡았으며 2002~03시즌 정식 감독으로 취임했다. 첫 시즌에 플레잉코치 허재, 루키 김주성과 우승을 일군 것을 비롯해 7시즌 동안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에서 3회씩 우승해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전 감독은 4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뒤 동부와 KTF로부터 나란히 현역 최고대우를 내건 러브콜을 받았지만 고심 끝에 10년을 보낸 원주를 떠나게 됐다. ‘전창진 사단’의 이동은 용산고 후배인 김승기(37) 코치로 국한될 전망이다. 수석코치 역할을 했던 강동희 코치는 감독 승격이 유력하다. 전 감독은 23일 구단과의 최종 면담에서 “강 코치를 감독으로 안 쓰겠다면 함께 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부 성인완 단장은 “지금까지 전 감독과의 재계약에 올인한 상태다. 구단주와 상의하지 못했고 강 코치와 전화통화도 못 했다. 하지만 강 코치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윗분들 뜻도 크게 다르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농구]KCC 강병현, 거인군단 깨웠다

    뽀얀 피부와 맑은 미소. ‘완소남’ 강병현(24·KCC·193㎝)의 몸짓과 표정에 소녀 팬들은 열광한다. 하지만 홈, 원정을 가리지 않는 전국구 스타 강병현은 한동안 자취를 감췄다. 여성팬뿐 아니라 허재 감독의 속도 까맣게 타들어갔다. 지난 2월 말 왼쪽 허벅지 바깥쪽 근육이 파열된 탓. 서둘러 복귀하려다가 부상 부위만 키웠다. 6라운드 첫 게임만 뛴 뒤 내내 재활에 몰두했다. 분당의 한 재활센터에서 한 달 동안 산소탱크와 레이저 치료를 받았다. 부상선수 속출로 벼랑 끝에 몰렸던 전자랜드와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도 허 감독은 ‘강병현 카드’를 만지작거렸지만 꺼내 들지 못했다. 지난 8일 동부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강병현을 내보냈지만 화를 불렀다. 10여분 동안 3점 1리바운드. 경기에서도 패했다. 다쳤던 허벅지 근육만 악화됐다. 16일 만인 22일 삼성과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 허 감독은 1쿼터 2분여를 남기고 강병현을 코트로 내보냈다. 삼성 수비에 막혀 좀처럼 탈출구를 못 찾던 상황. 프로 데뷔 첫 챔프전 출전이라 긴장했던 것일까. 날렵하게 코트를 휘젓던 모습은 찾기 힘들었다. 하지만 2쿼터에 6점을 넣으면서 서서히 감을 찾았다. 3쿼터는 오롯이 그의 몫. 속공 때 강병현이 찔러준 베이스볼 패스는 거푸 마이카 브랜드의 덩크슛으로 이어졌다. 3쿼터에만 3개의 속공. 이날 KCC는 스피드의 삼성을 상대로 9개의 속공을 만들어 냈다. 반면 삼성은 고작 2개. 부상으로 주전 가드 신명호가 11분밖에 못 뛴 상황에서 강병현(11점 3어시스트)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물론 4쿼터 막판 결정적인 턴오버를 범해 패배의 멍에를 쓸 뻔도 했다. 아직 경기 감각이 불완전하다는 방증. 허재 감독은 “병현이가 들어와서 팀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마지막 턴오버는 아쉽지만 좋아질 것”이라면서 “4차전부턴 출전 시간을 더 늘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강병현은 “긴장도 되고 부담도 있었지만 즐기려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몸상태는 70~80% 정도다. 감각만 찾으면 예전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제 2의 허재’ 강병현이 허 감독에게 우승컵을 안길지 궁금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