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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박대윤(전 노원고 교장)철윤(전 국민은행 지점장)현출(농촌진흥청장)정윤(국민은행 양평지점장)춘식(회사원)씨 부친상 1일 고려대 안암병원, 발인 4일 오전 6시 (02)927-4404 ●김진호(칠성문집 사장)진하(백석대 신학과 교수)진영(JWT 애드벤처 부사장)씨 모친상 2일 경북대병원, 발인 4일 오전 8시 (053)200-6141 ●송광호(사업)경호(공무원)근호(사업)씨 모친상 서명수(중앙일보 심의위원)씨 장모상 1일 서울의료원, 발인 4일 오전 8시 (02)2276-7697 ●류병익(GS건설 전략기획실 신성장사업팀장)병현(오리엔탈데이터시스템즈 전략사업본부 차장)병주(디자인KEINI 대표)씨 부친상 2일 고려대 안암병원, 발인 4일 오전 8시 (02)927-4404 ●최기호(삼성물산 부장)선희(부산서구청 위생과 계장)씨 부친상 김상래(자영업)이순조(현대증권 남울산지점장)허장근(부산공동어시장 경매사)김재석(자영업)씨 장인상 2일 부산대병원, 발인 4일 오전 7시 30분 (051)240-7161 ●최철식(현대해상화재보험 상무)씨 장인상 1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4일 오전 7시 (02)2227-7500 ●김기익(GS칼텍스 차장)동아(전남대병원 수간호사)씨 모친상 장준호(전 한나라당 전남도당 사무처장)씨 장모상 2일 화순 전남대병원, 발인 4일 오전 9시 30분 (061)379-7434
  • [사설] 북은 밀고 당기기식 미사일 전략 그만 하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엊그제 ‘광명성 3호’의 발사 실황을 외국 전문가·언론에 공개하겠다고 보도했다. 새달 중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겠다고 발표한 북한이 하루 만에 내놓은 후속 카드다. 자신들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계획에 대해 국제적 역풍이 불자 평화 목적의 위성으로 포장하려는 꼼수다. 북한은 지난 16일 돌연 다음 달에 ‘광명성 3호’를 쏘아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북측은 지구관측용 위성이라고 주장하지만, 국제 제재를 피하려는 눈속임임은 불문가지다. 위성과 장거리 미사일의 추진 로켓은 기술적으로 똑같기 때문에 유엔 안보리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모든 발사’를 금지하고 있지 않은가. 북한이 뭐라고 둘러대도 안보리의 대북 결의 1874호를 명백히 위반하게 되는 셈이다. 북측은 김일성 탄생 100년인 올해를 ‘강성대국’의 원년으로 삼으려고 4월 15일 그의 생일에 맞춰 ‘로켓 쇼’를 벌일 요량인 듯하다. 김정은 3세 후계체제의 내부 결속을 도모하는 차원에서다. 하지만 북한이 로켓 발사를 강행한다면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를 각오해야 한다. 지난번 북·미 3차 고위급회담에서 북한의 핵개발·미사일 실험 유예의 반대급부로 미국이 제공하기로 한 대규모 영양지원도 무산될 수밖에 없다. 이는 북한당국이 당초 의도했던 계산과는 동떨어진 사태 전개일 것이다. 주민들이 주린 배를 움켜쥐고 신음하는 마당에 강성대국의 대문을 열었다고 허장성세를 부린다면 그야말로 난센스 아닌가. 북한은 로켓 발사 날짜를 4·11 총선 직후인 12∼16일 사이로 예고하면서, 발사 방향을 종전과 달리 남쪽으로 잡았다. 남쪽 총선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불순한 의도가 읽히는 대목이다. 즉 “전쟁이냐, 평화냐.”라는 구호가 먹혀들 만큼 젊은 유권자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해 대북 유화적 정당을 밀어주려는 심산일 게다. 하지만 지난번 천안함 사건 직후 치른 지방선거에서 학습효과를 얻은 유권자들에게 다시 통할지는 의문이다. 북측의 ‘광명성 소동’의 의도가 무엇이든, 최대 피해자는 가뜩이나 헐벗은 북한주민들이 될 수밖에 없다. 북한은 ‘로켓 발사 쇼’로 뭔가를 얻을 수 있다는 미망에서 하루속히 벗어나기 바란다.
  • [인사]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융합정책실장 김준호△중앙공무원교육원 교육파견 정완용 ■국가과학기술위원회 △기획재정담당관 이석래△정책조정과장 김영은 ■기획재정부 △대외경제총괄과장 허장△개발협력〃 이승원 ■국토해양부 ◇승진 △부이사관 한홍교◇전보△수자원정책과장 전형필△하천계획〃 나웅진△건설인력기재〃 한동민△첨단도로환경〃 박영수△공항환경〃 김태복△국토해양인재개발원 운영지원과장 김계범△대전지방국토관리청 하천국장 인기환△부산지방국토관리청 건설관리실장 이종식△서울지방항공청 안전운항국장 안휘병△〃 관제통신국장 정의헌△항공교통센터장 김근수△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사무국장 채순배△낙동강홍수통제소장 신준수△국토지리정보원 기획정책과장 윤진환△4대강살리기추진본부 한명희△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단 김성영△공공주택건설추진단 이경석△용산공원조성추진기획단 이해영△동서남해안및내륙권발전기획단 박재현 김영우△국립해양박물관건립추진기획단 남광률△통일부 파견 김성신△부산지방국토관리청 관리국장 박종원 ■우정사업본부 △우편사업단 물류기획관 김태의△보험사업단 보험심사팀장 이춘호 ■충남도 ◇승진 △지방공무원교육원장 공범석△지방공무원교육원 교수 강준배△자치행정국 총무과(황해경제자유구역청 파견) 정원춘◇전보△자치행정국장 구삼회△환경녹지〃 추한철△자치행정국 총무과(한미FTA 추진단장) 한금동△경제통상실 투자입지과장 이동구
  • [김문이 만난사람] 마지막 서커스단 ‘동춘’ 박세환 단장의 서커스 인생 50년

    [김문이 만난사람] 마지막 서커스단 ‘동춘’ 박세환 단장의 서커스 인생 50년

    고독한 예술가는 불후의 명작을 남긴다. 외롭고 쓸쓸한 영혼으로 몸부림치기 때문이다. 피카소가 남긴 ‘곡예사의 가족’ 또한 그렇다. 하여 곡예사를 떠올린다. 그들은 언제나 고독하고 아찔한 인생길을 걷는다. 가느다란 줄에 의지한 채 늘 기적의 안식처를 찾아 헤맨다. 문득 슬픈 어릿광대의 노래가 들려온다. ‘줄을 타며 행복했지/춤을 추면 신이 났지/손풍금을 울리면서 사랑 노래 불렀었지/공 굴리며 좋아했지 노래하면 즐거웠지/~영원히 사랑하자 맹세했었지/~어릿광대의 서글픈 사랑~’ 1970년대 후반 박경애씨가 불러 인기를 끌었던 ‘곡예사의 첫사랑’이다. 허름한 천막극장에서 많은 사람들은 곡예사들의 아찔한 곡예를 보면서 그들의 애환과 고단한 삶을 이해했기에 수많은 남녀노소들의 심금을 울렸던 노래로 추억된다.2004년 8월 국립극장 무대. 하나의 사건이 벌어졌다. 매우 이례적으로 서커스가 ‘극중극’ 형식으로 등장했던 것. 공연장에 들어선 관객들은 막이 오르기를 기다리며 서커스를 관람했다. 이어 만담과 차력, 마임, 트로트, 공중 곡예, 마술, 악극 화술 등이 곳곳에 등장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러한 파격은 이윤택 감독에 의해 이루어졌다. 서커스의 애환과 묘기를 담아 내기 위해 동춘서커스단과 함께 작품을 만들어 새로운 대중극의 진면목을 보여 주었다. 동춘서커스단은 허장강, 서영춘, 배삼룡, 남철, 남성남 등 당대의 스타를 배출하는 산실이었기에 관객들은 추억의 곡마단을 연상하며 많은 향수를 누렸다. 2009년 11월 동춘서커스단은 서울 청량리 공연을 끝으로 문을 닫는다고 선언했다. 그러자 네티즌들은 정부 당국의 무관심한 처사를 거세게 비판했다. 아고라 토론방에 ‘동춘이 문닫으면 유인촌이 무인촌이 된다.’ 등의 게시물이 올라왔고 접속 건수만 무려 16만건에 달했다. 결국 동춘서커스단은 다시 살아났다. 동춘서커스단의 박세환(68) 단장. 올해로 서커스 인생 50년을 맞는다.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이 시대의 마지막 서커스단’을 꿋꿋하게 이끌어 오고 있다. 박 단장의 열정으로 요즘 동춘서커스단은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지난해 안산시 대부도에서 6개월 동안 장기공연하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도 지방 공연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경기 포천(5일)과 울산 해맞이 공연(6일)에 이어 다음 달 30일부터 6월 10일까지 경남 고성 공룡엑스포장 내 특설빅탑극장에서 공연을 갖는다. 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6월부터 1년간 대부도에서 상설 공연을 할 예정이다.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중구 약수동 사무실에서 박 단장을 만났다. 먼저 다음 달 공연 준비가 잘 되는지부터 물었다. 그는 “동춘서커스단의 이미지가 있는 데다 공룡엑스포가 합쳐져 많은 관객이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매율도 나쁜 편이 아니라는 얘길 듣고 있다.”면서 “지난해 대부도 공연 때에는 안산시 측과 협의를 통해 특산물과 음식물 판매를 연계했더니 반응이 아주 좋았다.”고 했다. 이런 분위기와 함께 달라진 서커스의 모습을 설명한다. “작년에도 시도했지만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아트 서커스’의 면모를 보여 줄 생각입니다. 공중 곡예뿐만 아니라 연극과 음악, 악극, 뮤지컬 등이 다 들어간 한 차원 높은 예술 서커스를 말하는 것이지요. 따라서 앞으로 해외에 나갈 때에는 ‘코리아 로빈 후드 서커스’라는 이름으로 업그레이드된 동춘서커스를 보여 줄 계획입니다.” 그가 밝히는 ‘코리아 로빈 후드 서커스’는 이미 지난해 국내 공연에서 ‘뉴 홍길동 서커스’로 선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막과 막 사이에 홍길동과 포졸, 그리고 사또 등이 등장하면서 곡예 서커스로 이어지는 ‘막간극’ 형태를 새롭게 추가했더니 아주 재미있게 달라지더라는 것이다. 박 단장은 이러한 ‘뉴 홍길동 서커스’에 자신감을 얻어 ‘코리아 로빈 후드 서커스’라는 브랜드로 새로운 한류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갖고 있다. 특히 내용과 곡예면에서도 세계적인 서커스와 비교해 전혀 손색이 없는 수준으로 꾸민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줄타기할 때 한복을 입고 등장하고 부채춤과 국악 곡예 등 한국적 테마를 되도록 많이 삽입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세계 모든 관객들에게 100분 공연 내내 1분1초도 따분하지 않게 할 자신이 얼마든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서커스는 눈속임이 없는 비언어적 공연예술이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재미와 감동을 충분히 선사할 수 있다.”고 거듭 자신한다. “저는 ‘태양의 서커스’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태양의 서커스’는 1985년 국가에서 100억원을 지원받아 연간 매출 1조원을 올리고 있지요. 그런데 우리는 국가에서 지원받지 않고 외롭게 공연을 하면서도 묘기만큼은 ‘태양의 서커스’보다 더 강하다는 얘기를 듣고 있습니다.” 이 대목에 이르자 그의 목소리가 다소 높아진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무대예술이 서커스라는 판단 아래 오래전부터 라스베이거스 호텔에 상설 전용극장을 마련했으며 독일 등 유럽은 물론 중국, 일본, 북한 등도 여러 곳에 전용극장을 만들어 많은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뭡니까. 전용극장이라고는 한 곳도 없고 국가에서 관심조차 없습니다. 동춘서커스단이 잘 살려고 그러는 것도 아닙니다. 유일한 서커스단이 없어지면 문화의 한 장르가 없어질뿐더러 이는 국가적 망신 아니겠습니까.” 이어 박 단장은 68세된 한 노인의 얘기를 꺼냈다. 지난 1월 17일 그 노인이 전화를 걸어와 “서커스단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텐데 3000만원을 기부하겠소.”라고 했던 것. 이에 박 단장은 “우리나라 서커스 발전을 위해 뜻깊게 쓰겠다.”고 여러 번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런 일이 있는가 하면 돈 잘버는 대기업이 동춘서커스단 상표를 무단으로 도용하는 경우도 있어 개탄스럽다고 했다. 그렇다면 서커스단 운영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 “잘나갈 때는 단원만 150명이 넘었습니다. 무용수만 7~8명이고 가수에 10인조 악단까지 있었지요. 지금은 고정단원이 30명이고 계절별로 50~80명씩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단원들의 급여도 조금씩 다르지요. 관객들이 많은 봄과 가을에는 아무래도 많이 지급할 수가 있습니다. 손해볼 때도 있고 이익이 좀 날 때도 있지요.” 요즘에도 서커스를 배우고 싶어 하는 지망생이 있느냐고 하자 “대학에서 7년 동안 강의하면서 느낀 것이기도 하지만 연극과 뮤지컬 배우가 되려는 지망생들은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역동적인 서커스를 여전히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50년 서커스 인생을 살아온 소감이 간단치 않을 터. 잠시 벽에 걸린 왕년의 포스터를 쳐다보다가 “참 세월 빠르다. 배삼룡, 남철, 남성남, 이봉조 악단 등 서커스단을 거쳐 간 많은 단원들이 새삼 생각난다.”면서 “송해 형님이 지금도 노래자랑에서 사회를 보고 있는데 저 역시 계속 사회를 보고 있다.”며 웃었다. 서커스와는 어떻게 인연을 맺었는지 궁금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트럼펫을 배우고 있었지요. 마침 동춘서커스단 공연을 보게 됐습니다. 까만색 양복에 하얀 머플러를 걸친 사회자가 관객들을 사로잡는 것이 너무 멋있었습니다. 그래서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서커스단을 찾아가 가수가 되고 싶다고 했지요. 한 3개월 동안 심부름하면서 지내다가 1년쯤 지났을 때 처음 노래를 불렀어요.” 그러던 얼마 후 사회자가 서커스단에서 나가 버리자 사회 보는 연습을 했다. 당시 사회자는 원맨쇼와 가수, 배우 역할까지 했다. 이때 연극 ‘물레방아 도는 내력’, ‘원한 맺힌 두 남매’, ‘홍도야 울지 말아’ 등에 1인 다역으로 출연했다. “동춘서커스단은 1925년 목포에서 창설됐습니다. 일본 서커스단에서 활동하던 동춘 박동수씨가 독립해 30여명의 조선인으로 출발했지요. 노래, 코미디, 연기 등 예능에 자질 있는 사람들은 전부 서커스단으로 몰릴 정도로 인기가 아주 좋았습니다.” 하지만 박 단장은 계속되는 할아버지의 반대로 1975년 서커스단을 떠나 부산극장에서 선전부장을 지낸 뒤 생필품 도매상을 차려 돈을 벌기 시작했다. 1978년 9월, 인천에서 공연 중인 동춘서커스단 빅탑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소식과 함께 동춘서커스단이 매물로 나왔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고민할 것도 없이 박 단장은 얼른 달려가 500만원을 선금으로 주고 인수한 뒤 오늘날까지 동춘서커스단을 이끌고 있다. 그가 요즘 간절히 바라는 것은 뭐니뭐니 해도 서커스 전용극장 설립이다. 이어 서커스 아카데미와 박물관을 만들어 후대에 남기는 것이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내년에 한국에서 처음으로 세계서커스 경연대회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박세환 단장은… 1944년 경주에서 태어났다. 경주고 1학년 때 동춘서커스단 공연을 처음 보고 감동해 1962년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동춘서커스단에 입단했다. 이후 가수와 연극배우, 사회자 등 1인 다역을 했다. 1975년 서커스단에서 잠시 나와 부산극장 선전부장으로 일했고 부산극장 옆에서 생필품 중간도매상을 운영했다. 이때 번 돈으로 1978년 동춘서커스가 매물로 나오자 인수했다. 이후 서커스단 운영은 물론 총감독과 배우, 사회까지 맡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서커스단을 이끌어 오고 있다. 1982년 연세대 사회과학원을 거쳐 서울예술대 등에서 7년간 강의를 했으며 1989년부터 지금까지 한국곡예협회 총회장을 맡고 있다.
  • [특파원 칼럼] 미국이 돌아온다는데/박홍환 베이징특파원

    [특파원 칼럼] 미국이 돌아온다는데/박홍환 베이징특파원

    미국이 거세게 중국을 몰아붙이고 있다. 올 초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을 백악관으로 초대해 극진하게 대접하며 양국 간의 갈등을 해소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웃는 얼굴은 이미 사라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에 “게임의 규칙을 지켜야 한다.”고 윽박지르는가 하면 “인권을 존중하라.”고 힐난하고 있다. 중국 포위 전략도 구체화했다. 베트남전 이후 처음으로 호주의 태평양 연안 군사기지에 미 해군을 주둔시키기로 했고, 아시아에서 국방비 삭감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한국, 일본과의 군사동맹을 강화하고 인도, 필리핀 등에 군사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몽골, 베트남 등과의 군사 협력도 본격화했다. 경제적으로는 또 어떤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통해 중국의 아시아·태평양 자유무역지대(아·태 FTA) 구상을 무력화시키려 하고 있다. “아·태지역을 미국 안보의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며 ‘아시아 복귀’를 선언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비장한 얼굴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터미네이터’에 등장하는 중무장한 아널드 슈워제네거를 연상시킨다. 이쯤 되면 중국도 한바탕 퍼부을 만하지만 예상외로 조용하다. 피해 가려는 모습이 역력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주변 지역에 대한 미국의 촉수에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던 중국이다. 그 사이 도대체 무엇이 달라진 것일까. 미국의 ‘아시아 복귀’와 중국에 대한 강력한 견제를 평가하는 중국 내 시각을 한번 엿보자. “지금 미국은 전술적으로 ‘공격’하고 있지만 이는 그만큼 전략적으로 ‘열세’라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이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지금 내리막길인 반면 중국은 상승 국면에 있다. 경제학적으로 설명하자면 미국은 지금 갖고 있는 게 매우 많지만 중국은 매우 좋은 방향으로 갖고 있는 게 늘어나고 있다.”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진찬룽(金燦榮) 부원장의 말이다. 미국이 기세 좋게 아시아 복귀를 선언했지만 이빨 빠진 호랑이의 허장성세라는 얘기다. 시간이 갈수록 호랑이의 힘은 빠질 테고, 내버려 둬도 호랑이는 굶어죽을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맞대응해 중국의 자원을 분산시키려는 미국의 노림수에 말려들 필요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중국은 미국의 남중국해 개입에 대해서도 나름의 ‘필살기’를 갖고 있는 듯 속으론 여유 있는 표정이다. ‘아시아 복귀’를 선언한 미국이 이번에 동아시아정상회의에 처음 참석했지만 중국은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의 20년 외교관계를 자랑하고 있다. 미국이 아세안 국가들을 흔들어 놓을 순 있겠지만 이미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차이나 머니’의 단맛을 알아버린 이들이 쉽게 미국의 의도대로 끌려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중국의 생각이다. 게다가 실용주의를 표방하는 미국 입장에서 남중국해 문제는 ‘중요이익’일 뿐 ‘핵심이익’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의 이익을 희생하면서까지 주변국들을 대신해 ‘칼침’을 맞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의 쇠퇴와 이에 확연히 대비되는 아시아의 중흥은 미국의 아시아 복귀, 중국의 아시아 공략 현상을 불러왔다. 아시아를 놓고 벌이는 미·중 간의 각축은 20세기 중반 미국과 옛 소련이 연출한 ‘냉전 드라마’의 21세기판인 셈이다. 시간은 흘렀지만 한반도는 여전히 드라마의 중심무대 가운데 하나다. 20세기에 우리는 억지로 이끌려 조연으로 참여했던 아픈 과거가 있다. 그렇게 분단이 됐다. 그땐 선택의 기회조차 없었지만 이번엔 다르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대상국이다. 우리의 중국경제 의존도는 25%를 상회하고, 아무리 적게 잡아도 10%대에 이른다. 북한의 핵위협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미국과의 안보동맹은 여전히 한반도 안정의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 어느 것 하나 쉽게 버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지금 펼쳐지는 드라마가 ‘전부 아니면 전무’였던 전편의 복사판이 아니라는 점이다. 냉철하고도 정확한 정세 판단과 실용적 외교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이젠 ‘어어’ 하다가 질곡으로 끌려들어간 아픈 과거를 재연해선 안 된다. stinger@seoul.co.kr
  • D램 반도체 치킨게임 30나노 기술로 끝낸다

    세계 주요 D램 메모리 반도체 업계들이 현재 주력하고 있는 40~50나노 공정에서 30나노 공정으로 전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 들어 미세공정 전환에서 국내 업체들에 한 수 뒤지는 것으로 평가받던 일본의 엘피다가 30나노급 이하 공정에서 역전의 가능성도 보이고 있어 판도 변화에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전자는 30나노급 4Gb(기가비트) DDR3 D램 기반의 32GB(기가바이트) DDR3 서버용 모듈 양산을 시작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모듈은 기존 40나노급 제품과 비교해 데이터 처리 속도가 40% 빠르고 소비 전력도 18%가량 절감된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서버용 모듈과 함께 노트북용 8GB DDR3 모듈도 양산하면서 지난 4월부터 공급을 시작한 16GB 모듈을 합쳐 ‘그린 DDR3 제품 라인업’을 완성했다. 삼성전자는 30나노급 D램을 바탕으로 4GB 이상의 대용량 제품 비중을 늘려가는 한편, 하반기에는 소비전력을 크게 낮춘 20나노급 4GB D램도 출시할 계획이다. ●엘피다 앞설 땐 업계 판도 바뀌어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체들의 ‘30나노 공정 경쟁’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다. 반도체 시장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현재 30나노급 이하 미세공정 전환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엘피다 등이다. 이 가운데 삼성은 올해 말까지 30나노급 비중을 50%까지 늘려 경쟁업체들과 근본적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구축할 계획이다. 하이닉스도 최근 30나노급 D램 제품을 내놓기 시작하는 등 미세 공정 도입에 박차를 가해 늦어도 올해 말까지는 4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생각이다. 다만 삼성전자보다 5개월가량 늦게 30나노 경쟁에 뛰어든 만큼 삼성보다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30나노 공정 전환에 워낙 어려운 기술을 요구하다보니 1년 가까이 30나노급 전환 공정을 매진하고 있는 삼성전자도 아직까지 생산 비중을 크게 늘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20나노 공정을 개발했다고 밝힌 엘피다의 경우 조만간 30나노급 제품 양산에 들어가 연말까지 전체 생산량의 5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만약 엘피다가 목표대로 30나노 공정 확대에 성공할 경우 세계 반도체 시장의 판도는 크게 바뀔 수 있다. ●10나노 단축시 생산 60% 늘어 하지만 지난해 엘피다는 “50나노급 공정을 거치지 않고 60나노급에서 곧바로 40나노급 공정을 개발해 D램 양산에 들어갔다.”고 발표했지만, 현재 엘피다의 40나노급 D램이 시장에서 거래되는 사례는 거의 없다. 때문에 30나노 공정에 대한 엘피다의 목표 역시 자금조달을 유리하게 이끌어 현재 겪고 있는 재무적 어려움을 타개하려는 ‘허장성세’일 가능성이 크다. 업체들이 이처럼 초고난도 기술인 30나노 공정에 매진하는 것은 최근 이어지는 반도체 가격하락 추세에서 감산이라는 소극적 대응보다는 공정 혁신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창조적 파괴’에 나서기 때문이다. 통상 반도체의 경우 폭을 10나노(1나노미터는 10억분의1m) 단축하면 웨이퍼 한 장당 반도체 생산량이 50~60% 늘어나고, 전력 소비는 30~40% 줄어들게 된다. 30나노 공정을 확대할 경우 지난해 초부터 시작된 반도체 시장의 치킨게임에서 ‘종결자’(최후의 승리자)가 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봄철 공원 제초제 살포 이용객들 안전 주의보

    봄철 공원 제초제 살포 이용객들 안전 주의보

    봄을 맞아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도심 어린이공원과 근린공원에 인체에 유해한 제초제를 살포하고 있어 이용객 안전을 해치지 않을까 우려된다. 산림청 병해충 방지 지침과 농약 사용 지침에 따르고 있지만, 상당수 농약이 유해 성분을 포함해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자칫 일정한 부분에 농약이 뭉쳐 뿌려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면역력 약한 어린이 특히 조심해야 10일 강원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상수원보호구역에서 벗어난 일부 지자체에서 어린이공원이나 도심 근린공원에 인체에 유해한 살충제와 제초제를 살포하고 있다. 원주시는 최근 도심 공원 161곳 35만 6388㎡에 잔디용 제초제를 뿌렸다. 지난해도 공원 140곳에 인체에 유해한 제초제를 사용했다. 이 제초제에서는 지난해 8월 한국고분자연구소 성분 분석 결과 독성을 지닌 ‘펜디메탈린’이 검출됐다. 펜디메탈린은 체내에 다량 유입되면 내분비계와 갑상선에 유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주시는 “제초 작업으로 인한 인력난과 예산 절감을 위해 제초제 살포작업을 했다.”며 “특허를 받은 업체의 친환경 제초제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펜디메탈린 등 유해물질 포함 강릉시도 지난해 49개 공원에 3회에 걸쳐 살충제인 수프라사이드와 진딧물 방제약인 아타라 등을 뿌렸다. 농촌진흥청 지정 고독성 농약인 수프라사이드에 주기적으로 노출되면 신경계 질환과 암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물에 잘 녹아 빗물 등을 통해 지하수나 강으로 확산된다. 강원도농업기술원은 인체는 물론 주변 환경에 치명적인 수프라사이드의 생산을 내년부터 금지할 계획이며 독성이 휠씬 낮은 액상 칼립소 등 대체 살충제를 쓰고 도심 사용은 자제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그나마 수도권 상수원 인근 지자체와 공원이 적은 시·군 지역은 농약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춘천시는 수변공원이 많은 특성상 상수원 오염을 우려해 농약을 쓰지 않고 인력을 이용한 제초작업을 실시했다. 태백시 역시 주민들 민원 탓에 2008년부터 제초작업만 하고 있다. 서울시 주요 공원들도 농약을 사용하고 있다.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시에 지난 3년간 주요 공원 농약 살포 현황에 대해 정보 공개를 청구한 결과에 따르면 시는 주요 공원에 그라목손과 메코프로프(MCPP) 등 농약을 살포했다. 서울숲과 보라매공원, 시민의숲, 남산공원, 북서울꿈의숲, 월드컵공원, 선유도공원, 삼청공원 등 8곳에 2008년 709.7ℓ, 2009년 722.5ℓ, 2010년 6월까지 308.7ℓ의 농약이 뿌려졌다. 그러나 선유도 공원은 한강에 인접해 있어 농약을 쓰지 않았다. ●서울 “지침따라 물로 희석해 사용” 서울시 관계자는 “산림청 농약 사용 지침에 따라 농약에 1000~2000배 정도의 물을 넣어 희석해 사용하고 있으며, 주변 환경을 고려해 저독성 또는 보통 독성 약제를 사용하고 있지만 병해충 피해가 확산되는 것을 신속하게 방지하기 위해 속효성 약제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병해충별 피해 상태를 관찰해 약제 살포량과 횟수 등을 적절하게 조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장현 강원대 바이오자원환경학과 교수는 “공원의 잔디 등에 남아 있는 농약 성분이 옷가지나 피부에 노출될 개연성은 충분하다.”며 “농약 살포 시기와 양 등에 따라 인체 유해 가능성 여부를 정밀히 판단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주 조한종·서울 조현석기자 bell21@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영화계 장학사업 선도 원로배우 신영균

    [김문이 만난사람] 영화계 장학사업 선도 원로배우 신영균

    노래 하나 감상해본다. ‘빨간 마후라는 하늘의 사나이/하늘의 사나이는 빨간 마후라/빨간 마후라를 목에 두르고 구름따라 흐른다 나도 흐른다/아가씨야 내 마음 믿지 말아라 번개처럼 지나갈 청춘이란다.’ 한운사 작사, 황문평 작곡의 ‘빨간 마후라’다. 얼핏 짧고 단순한 노래 같지만 대한민국 공군 출신들에게는 영원히 가슴 속에 남아 추억의 되새김질을 하게 하는 노래다. 또한 40~50대 이상의 남성들에게는 영화를 통해 익숙하게 다가오는 노래이기도 하다. 1964년 신상옥 감독이 제작한 영화 ‘빨간 마후라’는 공군 전투기가 하늘을 나는 장면과 시원한 활주로, 빨간 머플러가 컬러 필름으로 표현돼 관객을 압도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서울 충무로 명보극장에서만 25만 관객을 기록했다. 특히 이 영화는 세계 여러 나라에 수출됐으며 주연으로 나온 신영균(83)씨는 당시 제11회 아시아영화제에서 남우 주연상을 수상했다. 하여 대한민국 최초의 한류 스타가 누구냐고 했을 때 영화계에선 신씨를 거론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이런 추억을 담은 ‘빨간 마후라’는 대구 달성군 유가면 양리에 위치한 고 유치곤 장군의 호국기념관에 노래비로 세워져 이곳을 찾는 많은 관람객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서울 중구 명보아트홀에서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원로 영화배우 신씨가 2010년 10월 출연한 재산으로 출범한 재단법인 ‘신영균예술문화재단’(이사장 안성기)이 현판식과 함께 영화인 자녀 19명에게 2011년도 상반기 장학증서와 장학금을 전달했다. ●영화인 자녀 19명에게 첫 장학금 전달 영화인 총연합회 회원단체와 영화인회의 등 8개 영화 관련 단체로부터 추천받은 영화인 자녀 이동규(서원대 유아교육학과 1학년), 임원룡(서울대 경영학부 4학년)군 등 대학생 10명과 홍민호(경복고 3학년), 정원(동두천외국어고 1학년)군 등 고교생 9명에게 총 4000여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이들 장학생 중에는 영화배우 허기호(허장강씨의 장남)씨의 아들 허진우(안양대학교 공연예술학과 1학년)군도 포함됐다. 이 자리에서 신씨는 명보시네마테크 운영, 신영균연기예술상 제정과 함께 영화 인재 발굴 사업으로 청소년 영화제 ‘필름 게이트’와 방학 시즌 어린이 영화 체험 교실인 ‘꿈나무 필름 아트 캠프’ 등을 추진할 계획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올 연말에는 제1회 신영균영화연기대상 수상자가 처음으로 나올 예정이다. 이처럼 ‘빨간 마후라’와 ‘5인의 해병’ 등으로 일찍부터 원조 한류스타의 명성을 얻은 신씨는 팔순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500억원을 사회에 헌납하는 등 국내 영화 발전을 위해 새로운 열정과 의욕을 보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서울 명동에 있는 사무실에서 신씨를 만났다. 때마침 김두호 전 스포츠서울 편집국장(현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도 함께 있어 자연스럽게 차를 마시며 인터뷰가 진행됐다. 검은색 양복에다 빨간 넥타이 차림이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였다. “40대로 보인다.”고 인사를 하자 “에구 뭘, 마음이 젊어서 그런가.”라며 파안대소했다. 그래서 건강 얘기부터 먼저 나왔다. “운동을 자주 하는 편입니다. 가끔 골프 라운딩도 하고 헬스클럽에는 일주일에 두어번 정도 나가지요. 나이 먹어서는 근육 운동을 자주 해야 돼요. 골격이 튼튼해지니까. 그래서 웨이트 트레이닝도 합니다.” ●294편 영화 거의 다 기억… 팔순의 나이 무색 신씨는 웃음이 호탕하다. 생각을 젊게 하고 행동 또한 그러하니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했다. 기억력 또한 남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1960년 조긍하 감독의 ‘과부’로 데뷔한 이후 1978년 ‘화조’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출연한 294편의 영화를 거의 줄줄 꿰고 있었다. ‘빨간 마후라’에 출연한 동료 배우 최무룡씨를 비롯해 ‘5인의 해병’에 등장하는 황해·곽규석·박노식씨 등에 대한 추억도 또렷하게 떠올린다. 이들 중 유일하게 혼자 살아남아 우리나라 영화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감회가 특별하다. 신씨는 알다시피 지난해 10월 자신의 사재 대부분을 털어 장학사업에 쓰겠다고 해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그 후 후회는 한번도 없었을까. “시간이 지날수록 (장학사업)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인들의 작업 환경이 아직도 열악합니다. 특히 그들 중에는 재능 있는 자녀가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격려와 보탬이 된다면 그것처럼 보람 있는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면서 대를 잇는 훌륭한 연기자들을 잠시 떠올린다. 1955년 ‘피아골’로 데뷔한 고 이예춘씨의 아들 이덕화와 손녀 이지현, 고 김승호씨의 아들 김희라와 손자 김기주, 오발탄의 명배우 고 김진규씨의 아들 김성준, 고 황해씨의 아들 전영록, 고 독고성씨의 아들 독고영재와 손자 독고준, 고 박노식씨의 아들 박준규 등. ●치과의사 하면서도 연기에 대한 꿈 간직 신씨 자신도 가난과 배고픔을 몸소 겪었기에 연기에 자질이 있는 사람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청춘극단’에서 2년 동안 연기를 하다가 생활의 비참함을 벗어나고자 좀 더 안정적인 치과의사가 되기 위해 서울대 치과대학에 진학했다. 해군 대위로 군복무를 마친 그는 1958년 서울 회현동에 ‘동남치과’를 개업했으나 도저히 끼를 못 버려 2년 뒤 황순원 원작 ‘과부’로 연기자의 길을 걸었다. “처음에 연극을 했는데 생활이 영 말이 아니더군요. 그래서 직업적으로 전망이 좋다는 치과의사가 되고자 했지요. 하지만 연기에 대한 꿈을 도저히 버릴 수가 없더라고요.” 데뷔작 ‘과부’에서 처음 주연으로 발탁될 당시를 회고한 그는 “배역도 좋고 작품도 좋았는데 머리를 잘라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며 “많이 고민했지만 순전히 연기에 대한 욕심 하나로 출연을 결정했다.”고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이후 신씨는 다양한 스타일의 캐릭터를 소화하면서 스타의 길로 성큼성큼 발을 내딛는다. ‘빨간 마후라’ ‘5인의 해병’ 같은 군사물은 물론이고 ‘연산군’에서는 폭군, ‘미워도 다시 한번’에서는 멜로물의 주인공, ‘저 높은 곳을 향하여’에서는 종교인으로 등장하며 타고난 끼를 유감 없이 발휘했다. 18년 동안 294편의 영화에 출연했으니 그의 열정과 끼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그렇다면 한참 인기 가도를 달릴 때 왜 배우를 그만두게 됐을까. “당시 군사정권이었죠. 검열도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권총을 쏘는 장면도 ‘왜 이 각도에서 총을 쏴야 하느냐’ 등의 이유로 가위질을 많이 당했지요. 그러다 보니 영화에 대한 매력도 없어지고 편수도 줄고, 관객 또한 마찬가지로 흥미를 잃게 됩니다.” ●군사정권시절 검열 심해 배우 생활 그만둬 배우를 그만둔 이후에는 제주도에서 영화박물관 건립에 열정을 쏟는다. 그가 제주도와 인연이 된 것은 영화 ‘마적’(신상옥 감독)이었다. 이 영화는 1967년 제주도에서 촬영됐는데 당시 신씨는 드넓은 초원에서 영화박물관을 생각하게 됐다. 결국 오랜 노력 끝에 1999년 제주 남원읍에 ‘신영영화박물관’을 건립했다. 이때부터 신씨가 부자라는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그는 어떻게 부를 일궜을까. “제 인생의 특징을 말한다면 실패를 안 했다는 것입니다. 부자가 되려고 무리하게 욕심을 내지도 않았고 또 무리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지요. 인격적으로는 겸손하자고 늘 생각했어요.” 신씨는 배우 시절 영화배우라는 직업을 늘 불안하게 여겼다. 그래서 1960년대 친구와 함께 서울 금호동에 동시 상영을 하는 ‘금호극장’을 지었다. 영화는 많으나 극장이 턱없이 모자라는 현실에서 발동이 걸렸던 것. 이후 명보극장 바로 옆에 있는 명보제과를 인수했다. 이때 부인 김선희 여사가 팔을 걷어붙여 직접 빵을 굽고 장사도 하면서 사업을 키워 나갔다. 당시 명보제과는 뉴욕제과와 태극당, 풍년제과 등과 함께 4대 제과로 꼽힐 정도였다. 그러던 1977년 8월 명보극장을 인수하게 된다. 이후 ‘지옥의 묵시록’과 ‘빠삐용’ 등의 외국 영화와 ‘내가 버린 여자’(이문웅 감독), ‘속 별들의 고향’(하길종 감독), ‘미워도 다시 한번’(변장호 감독) 등의 한국 영화가 잇달아 대박을 터뜨렸다. 그가 지난해 기부 대상을 ‘명보극장’으로 정한 것도 이런 의미가 담겨 있다. 극장 소유는 영화인들의 꿈이었고 이제는 그 꿈을 후배들에게 돌려주려는 생각에서였다. 무엇이든 간절히 바라고 노력하면 언젠가 꿈이 이뤄진다는 철학도 포함됐다. 신씨는 지금도 꿈을 꾼다. 헤밍웨이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노인과 바다’ 같은 영화에 출연해 멋진 연기로 영화배우로서 마무리를 잘하고 싶단다. 이를 위한 구상이 현재 기획 단계에 있다고 귀띔했다. 그의 취미는 나무 심기다. 신영영화박물관 옆에 많은 나무들을 심었단다. 서른두살에 영화 나무를 처음 심은 이후 지금도 꾸준히 나무를 심고 있다고 했다. 팔순 나이에 ‘노인과 바다’라는 작품에서 또 한번 영원히 자라는 나무를 심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편집위원 km@seoul.co.kr ■신영균은 치과의사 → 배우 → 국회의원… ‘빨간 마후라’로 아시아 영화제 남우주연상 1928년 황해도 평산의 산 속 마을에서 태어났다. 어머니의 교육열에 의해 일찍 서울로 월남했다. 초등학교 5학년 무렵 우연히 교회 연극을 통해 연기를 접한 뒤 줄곧 배우를 꿈꿨다. 한성고를 졸업하자마자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청춘극단’에 들어갔다. 하지만 극단 배우로 생계 유지가 힘들자 다시 공부를 시작해 서울대 치의학과에 합격했다. 대학에 다니면서도 총학생회 연극부를 창립해 활동했고 졸업 후 치과의사로 일하다 1960년 32살의 나이에 영화 ‘과부’로 데뷔했다. 이어 1961년 ‘마부’로 한국 영화사상 최초로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을 수상하고, 1962년에는 ‘연산군’으로 대종상 남우주연상을 차지하며 데뷔 2년 만에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그의 출연작 중 단연 압권은 ‘빨간 마후라’(1964)이다. 이 영화로 아시아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원조 한류스타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러던 1970년대, 유신정권 아래 영화에 대한 사전 검열이 심해지면서 영화계가 침체됐고 1978년 ‘화조’를 끝으로 배우 활동을 접었다. 이후 명보극장을 중심으로 영화사업에 뛰어들었고 15, 16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1999년 제주도에 영화박물관을 지었으며 지난해에는 사재 500억원을 선뜻 내놓아 세상을 놀라게 했다. 지난 18일에는 ‘신영균예술문화재단’ 현판식을 가지면서 장학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주요 대표작으로는 열녀문(1963), 쌀(1963), 달기(1964), 시장(1966), 천하장사 임꺽정(1968), 대원군(1968), 미워도 다시 한번(1968) 등이 있으며 18년 동안 모두 294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 [주말 영화]

    ●슈퍼맨이었던 사나이(KBS1 토요일 밤 12시 55분) 3년째 방송프로덕션에서 신파 휴먼다큐를 찍고 있는 송수정PD(전지현). 억지 눈물과 동정심에 호소하는 프로그램에 신물이 난 그녀는 차라리 ‘동정심 없는 아프리카 사자’를 찍겠다며, 밀린 월급 대신 회사 카메라를 챙겨 나온다. 그러나 난데없이 아프리카 촬영은 취소가 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카메라까지 날치기당한 순간, 어디선가 나타난 하와이언 셔츠의 남자가 도둑을 쫓아 카메라를 되찾아 준다. 그는 악당이 머릿속에 넣은 크립토나이트 때문에 현재는 초능력을 쓸 수 없다는, 자칭 슈퍼맨이라고 주장하는 사나이다. 슈퍼맨은 여학교 앞 바바리맨 혼내주기 등 하찮고 사소한 선행에 열중하는가 하면, 북극이 녹는다며 지구를 태양에서 밀어내기 위해 물구나무를 서는 등 엉뚱한 행동을 일삼는다. 수정은 그를 휴먼다큐 소재로 이용하기로 하고 동료들은 새로운 이야깃거리에 열광한다. ●한국영화특선 번지수가 틀렸네요(EBS 일요일 밤 11시) 구만복(구봉서)과 서달근(서영춘)은 여성들만 있는 천순분(도금봉)의 성미화학에 각각 급사와 수위로 취직한다. 그들은 여자들에게 괄시당하는 직장생활에 분통을 느끼나, 사장의 딸 정란(전양자)이 프랑스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다는 소식을 듣고 그녀와 결혼해서 사장이 될 꿈에 부푼다. 그러나 정란은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공장장에 취임한다. 사장 집 식모 윤미(최인숙)를 사장 딸로 착각한 달근은 그녀와 연애를 시작한다. 한편 만복은 정란을 공장장인 줄 모르고 타박하다 그녀에게 운동장 100바퀴를 뛰는 벌을 받으면서 그만 자리에 드러눕는다. 이 일을 계기로 만복과 정란 사이에 사랑이 싹트고, 이 사이 경쟁사인 삼성화학 사장 허태백(허장강)이 가짜 성미화학 화장품을 위조해 배포한다. ●일요시네마 베이직(OBS 일요일 밤 11시 20분) 허리케인이 불어닥친 파나마의 한 정글에서 훈련 중이던 웨스트 하사관(사무엘 잭슨)과 일군의 특수부대원들이 총격전과 함께 갑작스레 사라진 사건이 발생한다. 이들 중 살아 돌아온 생존자는 던바와 중상을 입은 고위직 관료의 아들 켄달이었다. 두 명의 생존자는 수사담당 오스본 대위(코니 닐슨)에게 일체의 증언을 거부하고, 현직 군대와 관련이 없는 새로운 수사관을 요청한다. 이에 전직 특수부대원 출신 하디(존 트라볼타)가 사건에 투입되고, 마침내 하디는 던바에게서 웨스트 하사관과 특수부대원들이 살해당해 시체가 허리케인에 휩쓸려 갔다는 증언과 함께 ‘8’이라는 숫자를 발견한다. 그리고 켄달 역시 웨스트 하사관과 부대원들이 죽었다고 말하지만, 그것 외에는 던바의 주장과 완전히 상반된 진술을 한다.
  • 손학규 ‘찾아가는 복지’로 차별화

    민주당은 23일 정부·여당의 ‘복지’를 공격했다. 장외투쟁을 이끄는 손학규 대표는 충북 청주에서 방학 중 결식 아동들에게 지원되는 도시락을 만드는 사회적 기업을 찾아 직접 도시락을 만드는 등 ‘찾아가는 복지’로 한나라당과의 차별성을 시도했다. 원내는 박지원 원내대표가 이끌었다.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이 대통령이 내년도 복지예산이 역대 최고이고 복지국가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건 아주 잘못된 말씀이며 증가액은 실질적 복지예산이 아닌 법정예산”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서민예산을 완전히 무시한 날치기 예산을 갖고 그런 인식을 하는 게 반서민정책”이라고 꼬집었다. 전병헌 정책위의장은 “우리나라 예산 대비 복지비 비율은 2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인 45%의 절반”이라면서 “허장성세며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주승용 의원은 “물가상승률 3%를 감안하면 내년 복지예산 증가율은 1%로 역대 최저”라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기자간담회를 열고 ‘투쟁 동력 상실’ 시각에 대해 “어느 때보다 단결이 잘되고 있다.”고 일축했다. 향후 투쟁 방향에 대해 “현장을 찾아다니며 일주일 또는 2주에 한번 거점별 중대형 집회를 열 것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내년 4월 재보궐 선거에 대한 민주당 후보 양보설에 대해서는 “이기는 선거를 해야지 산술적으로 연대하면 질 수 있다.”며 부정적 견해를 내보였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민주노동당·진보신당·창조한국당 등과 함께 성희롱 발언으로 비판받고 있는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CEO 칼럼] 건배사에서 배우는 소통학/이원태 대한통운 사장

    [CEO 칼럼] 건배사에서 배우는 소통학/이원태 대한통운 사장

    얼마전 금융권에서 독특한 건배사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언제나 개고생!”은 ‘언제나 개인고객을 생명처럼’의 약자인 건배사라고 한다. 개인고객 시장을 선점하려는 기업의 마케팅 전략이 물씬 배어나오는 구호다. ‘주인답게 전문성을 갖추고 자신감을 갖고 살자.’는 “주전자!”라는 건배사에서는 공동체 의식이 묻어난다. 기발한 건배사 한마디는 딱딱한 회식 분위기를 깨고 함께한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효과가 있다. 때론 조직을 단합시키는 데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모임의 성격이나 상황별로 분위기를 띄우는 자신만의 독특한 건배사를 적절하게 사용하면 자연스럽게 좋은 인상을 남기고 사업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이런 건배사들 중 필자가 즐겨 사용하는 게 하나 있다. 바로 “통통통, 쾌쾌쾌!”이다. 언뜻 들으면 무슨 뜻인지 잘 이해가 안 가는 말일지도 모른다. 필자는 “통통통 하면 쾌쾌쾌 하세요”라고 소개한 뒤 건배사를 시작한다. 기분좋게 건배를 하고 나서 “통은 3통, 즉 소통, 형통, 대통입니다. 의사가 소통하면 만사가 형통하고, 운수가 대통합니다. 특히 대통은 대한통운을 짧게 줄인 말이기도 합니다.”라고 말한다. 이쯤 되면 좌중은 웃음바다로 변하고 사방에서 박수가 터진다. 박수소리가 잦아들고 나면 “쾌쾌쾌의 3쾌는 유쾌, 상쾌, 통쾌입니다. 3통이 잘되면 유쾌하고 상쾌하고 통쾌하다는 뜻입니다.”라면서 “또 우리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인 쾌식, 쾌면, 쾌변, 즉 잘 먹고 잘 자고, 잘 배설하라는 웰빙(well-being)을 기원하는 소망도 담겨져 있지요.”라고 말한 뒤 또 한 차례 박수를 받으며 자리에 앉는다. 건배사를 주고받은 후 잔을 부딪친 사람들이 웃음꽃을 피우며 담소를 이어간다. 재미있는 건배사는 서로의 마음을 열어 소통하는 효과를 주는 좋은 청량제라는 생각이 든다. 필자는 경영에 있어서도 통(通) 즉, 소통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최근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크가 세계 곳곳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데, 그만큼 사회적으로도 소통은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소통은 기업에서도 중요한 경영의 요소 중 하나다. 기업의 구성원들이 경영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경영 방침을 공유할 수 있는 조직 구성원들 간의 활발한 소통이 전제되어야 한다. 비즈니스에 있어서도 소통은 중요하다. 특히 국가 간의 경계가 허물어진 글로벌 경제 시대에 우리와 다른 국가의 법규나 민족의 문화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필자가 중국에서 그룹의 중국 대표로 활동하던 당시였다. 난징 타이어 공장 설립을 위해 상하이 사람들과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됐다. 베이징에서는 만찬 자리에서 협상이 잘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았고, 특히 술을 한 잔 나눈다면 분위기가 더욱 좋아질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상하이 사람들은 술을 매우 부담스러워했고 비즈니스와 식사를 엄격히 구분하고 있어 베이징 방식의 접근은 통하지 않았다. 8년 동안 중국에 머물면서 경험하고 알게 된 것은 중국인들은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으며, 베이징은 허장성세(虛張聲勢)하는 경향이 있고 관시(關係)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반면에 상하이는 꼼꼼하고 작은 이익에도 매우 민감하며, 남부 광둥성에서는 직설적인 어법보다는 간접적이고 부드러운 접근이 필요하다. 이처럼 서로 다른 성향과 풍속을 가진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다양성을 이해하는 것이다. 서로 다른 성향과 풍속을 인정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세계와 소통하는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글로벌 경쟁시대에 세계와 소통코자 노력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의 안과 밖이 모두 잘 통해서 시원하고 즐거운 3쾌가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
  • [서울광장] ‘임태희+α’가 필요하다/박대출 논설위원

    [서울광장] ‘임태희+α’가 필요하다/박대출 논설위원

    임태희 노동부 장관 때다. 노·사·정 3자 협상이 치열했다. 관련부처, 청와대로부터 전화가 빗발쳤다. 확인하고, 따지고, 다른 견해를 드러내고. 일을 못할 지경이었다고 한다. 임 장관은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정리했다. 임 장관에게 전권을 맡겼다. 외부의 관심과 간섭은 배제됐다. 임 장관은 3자 조율에 매진했다. 마침내 14년 묵은 노동 현안을 풀어냈다. 이를 계기로 노동부는 고용노동부로 새 출발했다. 임 장관은 대통령실장으로 기용됐다. 정정길 전임 실장의 이임 소감은 이랬다. “두달 정도 잠만 자고 싶다.” 그는 쉬지 않고 대통령을 보좌했다. 대통령은 끊임없이 주문한다. 장관들도, 참모들도 쉴 틈이 없다. ‘물건’을 만들 시간도 모자라는 판이다. 만든 물건을 점검할 겨를이 없다. 어수선해지기 십상이다. 이명박 정권은 ‘얼리버드’로 출발했다. 일을 많이 하면 잘할 확률이 높다. 하지만 많이 하는 것과 잘하는 건 다르다. 많이 하되, 잘해야 한다. 정권 후반기에는 국정운영 방식의 변화가 예고돼 있다. 신뢰받는 참모, 할 일 하는 참모, 성과내는 참모만이 받쳐 줄 수 있다. ‘임태희’는 일단 셋을 입증했다. ‘α’가 추가되면 금상첨화다. 방향을 잘 잡는 게 관건이다. 방향을 잘 잡아 소임을 다하고, 대통령이 방향을 잘 잡도록 열심히 보좌해야 한다. 민주주의엔 결과도 중요하고, 과정도 중요하다. 얼마전 4개 부처 장관들이 만났다. 기자들을 잔뜩 불러 모았다. 부동산 대책 발표를 예고했다. 부처 간 이견만 보이더니 연기됐다. 의욕만 앞섰다. 조율한 뒤에 기자들을 모으는 장관이 필요하다. 천안함 외교는 중·러의 벽을 뚫지 못했다. 천안함 조사 결과를 믿지 않는 젊은층이 적지 않다. 외교장관은 그들 보고 북한에서 살라고 했다. 답답함을 점잖게 호소하는 외교장관이 필요하다. 밑에서 적어 주지 않으면 읽지도 못하는 장관은 사절이다. 부처 이기주의는 헛심만 쓰게 한다. 국정 낭비다. 영리병원 도입은 표류 중이다. 기획재정부 장관은 해야 된다고, 보건복지부 장관은 안 된다고 한다. 소통과 조율은 없고, 간섭과 고집만 있다. 소관 부처의 이해만 대변하는 장관은 곤란하다. 주류 분야 업무를 다른 부처에 내준 국세청장도 있다. 그런 장관이 필요하다. 국회에서 소신 발언으로 충돌하는 장관들도 있다. 입은 무겁고, 몸은 가벼운 장관이 필요하다. 국민을 두려워하는 장관, 청와대 수석이 필요하다. 국민을 고소할 땐 신중해야 한다. 국정은 영화나 드라마와 다르다. 착한 일만 하면 된다. ‘악역 허장강’이 필요 없다. 국정에 경고등이 켜졌다. 6·2 지방선거가 출발점이다. 총리실 공직윤리비서관 월권 시비, 영포회 논란, 금융기관 인사전횡 의혹 등이 불거졌다. 여권 정보는 줄줄 샌다. 집권 3년차 증후군인가. 무시하면 탈 난다. 7·28 재·보선에서 민심은 한 번 더 기회를 줬다. 이명박 정권은 친박(친박근혜)세력과의 공존이 급선무다. 친박이 등 돌리면 여소야대 정권으로 전락한다. ‘찬성 105: 반대 164: 기권 6’. 세종시 수정안 표결에서 입증됐다. 박근혜 전 대표도 혼자선 앞날이 쉽지 않다. 현재 권력과 미래권력이 손잡아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중국 춘추 오패(五覇)인 초장왕 때다. 그는 신하가 자기 논리를 꺾지 못하면 밥도 안 먹고 고민했다고 한다. 그런 그도 즉위 3년간 술과 여자에 빠졌다. 오거(伍擧)가 물었다. “3년간 날지도, 울지도 않는 새는 어떤 새입니까?” 불비불명(不飛不鳴)이란 말의 시초다. 우회적으로 왕을 깨우쳤다. 중국의 한무제 때다. 급암(汲?)은 강직한 참모였다. 황제를 면전에서 무안하게 만드는 일이 다반사였다. 황제는 허트러진 옷매무새로 있을 때 급암이 나타나면 휘장 뒤로 숨었다. 이명박 정부엔 대통령 논리를 꺾는 참모가 있나. 이 대통령은 자신을 꺾는 참모가 없으면 밥도 안 먹고 고민하나. 개각이 예고돼 있다. 도덕성, 젊은 사고, 소통이 인선 방향으로 제시됐다. 실천할 참모들이 필요하다. 오거형이든, 급암형이든 ‘+α’를 더 채워야 한다. dcpark@seoul.co.kr
  • 두살때 성장 멈춘 ‘40세 미니인간’ 충격

    두살때 성장 멈춘 ‘40세 미니인간’ 충격

    40년간 두 살배기 아이의 몸으로 사는 중국남성의 사연이 언론에 소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쓰촨성 허장현에 사는 황카이췐(40)은 올해 마흔이 됐지만 키는 3살 아이들의 평균보다 작은 76㎝, 몸무게는 12㎏에 불과하다. 키 뿐 아니라 신체 모든 기관이 2살 때 성장을 멈춘 그의 별명은 ‘아이거’(矮哥), 왜소한 오빠 또는 형을 뜻하는 말이다. ‘아이거’ 황씨가 받은 정규교육은 유치원 몇 개월 뿐이다. 즐겨 입는 옷과 신발도 모두 그가 2살 때부터 입어왔던 것들이다. 황씨의 어머니는 “아이가 3살이 되어도 1살 때 입은 옷이 여전히 꼭 맞는 것을 보고 그제서야 왜소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6살이 되던 해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황씨의 어머니는 아들이 상처를 받을 까 한시도 품안에서 떼어놓지 않았다. 당시의 습관은 여전히 남아있어 마흔이 된 현재도 그는 어머니의 품에 안겨있기를 좋아한다. 비록 작은 몸이지만 무대에서 춤을 추고 공연하는 것을 좋아한 그는 극단에서 마술을 배워 끼니를 이었다. 남들과 다른 외모 때문에 외로움을 타야 했던 그에게 무대는 새로운 세상이자 즐거움이다. 그는 “극단 생활을 하며 담배를 배웠는데, 담배 피우는 모습을 보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살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가족이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줬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웃으면서 살 수 있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서지혜 “지성과 러브신땐 심장뛰는 소리” 깜짝고백

    서지혜 “지성과 러브신땐 심장뛰는 소리” 깜짝고백

    서지혜가 지성과의 러브신이 떨린다고 고백해 눈길을 끈다. MBC 주말 특별기획 드라마 ‘김수로’에서 철의 제왕 김수로(지성)를 사랑하는 허황옥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서지혜가 “수로와 러브신을 찍을 때에는 실제로 두근두근 거린다.”는 깜짝 고백으로 주변을 놀라게 했다. 드라마 ‘김수로’는 ‘수로-아효’ 커플의 알콩달콩 로맨스에 이어 ‘수로-황옥’ 커플의 애절한 핑크빛 로맨스를 본격적으로 그려나가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주 방영될 ‘김수로’에서는 석탈해(이필모)의 계략으로 위기에 빠진 수로를 돕기 위해 물심양면을 다하는 허황옥의 헌신적인 모습이 두 남녀의 로맨스에 주를 이룰 예정이라고 한다. 여기에 신귀간(유오성)의 음모로 허장상(허황옥 父)이 위험에 빠져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불러오게 되자, 슬픔에 빠진 허황옥을 위해 수로가 그녀의 옆자리를 지켜주며 조금씩 연모의 정을 키워나가게 된다. 이에 지성은 “아효 강별에 이어 허황옥 서지혜까지 두 여인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어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배우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이 눈빛 연기인데, 서지혜는 진심 어린 눈으로 연기하는 배우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서지혜는 “지성이 워낙 연기를 잘해 함께 연기를 하게 되면 절로 그 상황에 몰입이 된다. 더욱이 수로라는 캐릭터가 남자로서 매력이 넘치고 여자라면 한 번쯤은 기대 보고픈 역할이기 때문에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수로 지성과 함께 하는 장면마다 실제 허황옥이 된 듯 설레고 두근대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MBC 드라마 ‘김수로’는 17일 밤 9시 45분 방송 될 예정이다. 사진 = 와이트리미디어 서울신문NTN 이효정 인턴기자 hyojung@seoulntn.com
  • [씨줄날줄] 돼지저금통/박대출 논설위원

    1961년 한 국산 영화가 개봉됐다. 제목은 돼지꿈. 주인공은 순박한 중학교 교사다. 아내, 아들과 어렵게 산다. 어느날 돼지꿈을 꾼다. 아내가 이웃의 권유를 받아 부업으로 돼지를 키운다. 그러다가 약을 팔면 큰 이익을 남긴다는 사기꾼의 꾐에 빠져 우여곡절을 겪는다.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로는 안성기가 나온다. 배우 이덕화, 허준호의 작고한 부친 이예춘, 허장강 등 원로 배우가 출연한다. 소설가 추식의 ‘재건주택가’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 당시 서울신문 시나리오 공모 당선 작품이다. 60년대 한국 영화의 걸작 중 한 편으로 꼽힌다. 영어 제목은 A Dream of Fortune. A Dream of Pig가 아니다. 돼지를 직역하지 않고, 의미를 제목에 담았다. 돼지는 다산(多産)과 부(富)의 상징이다. 돼지해에 태어나면 건강하고 부귀를 누린다고 한다. 중국 당사주(唐四柱)에 나오는 사주풀이다. 그러다 보니 저금통으론 돼지가 으뜸이다. 돼지저금통은 방 안을 장식하는 단골메뉴였다. 아이들에게 경제를 가르치는 매개체가 됐다. 돼지저금통은 ‘개인의 경제적 영역’에서 머물러 왔다. 부모님이 사주면, 동전을 모으고, 예금통장에 붓고…. 그런데 출발은 그렇지 않다. ‘사회적 나눔의 영역’에서 비롯됐다. 미국 캔자스 주 마을에 윌버란 어린이가 있었다. 용돈 3달러로 새끼 돼지를 샀다. 돼지를 키워 판 돈으로 한센병 환자 가족을 도왔다. 그 내용이 한 신문에 소개됐다. 감동을 받은 독자들이 돼지저금통을 만들어 이웃돕기에 나섰다. 이것이 최초의 돼지저금통이다. 2002년 돼지저금통의 영역 이동이 있었다. 사적(私的), 공적(公的) 영역에서 정치적 영역으로 넘어왔다. 노무현 대선 후보의 ‘희망의 돼지저금통’ 얘기다. 이회창 후보에겐 ‘절망의 돼지저금통’이 됐다. 모금운동은 노무현 신화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논란은 대선 와중에도, 그 이후에도 계속됐다. 불법 선거운동 논란은 대법원의 유죄 판결로 종지부를 찍었다. 모금액의 허위 논란도 벌어졌다. 그제 돼지저금통이 또 등장했다.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이 주인공이다. 그는 돼지저금통 3개를 들고 전교조 사무실에 나타났다. 야당과 전교조는 ‘정치쇼’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강제로 막을 길이 없다. 그 자체가 불법은 아니다. 조 의원은 “한 달에 한 번 내 발로 현금을 들고 찾아올 것”이라고 했다. 논란은 계속될 것 같다. 우리에겐 늘 친근한 돼지저금통. 정치적 영역으로 넘어오면 소란스러워진다. 원래 영역에 머무는 게 나을 것 같다.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 ‘우결’ 닉쿤-빅토리아, 운전면허장 커플 직찍 눈길

    ‘우결’ 닉쿤-빅토리아, 운전면허장 커플 직찍 눈길

    ’우결’의 외국인 커플 닉쿤과 빅토리아가 운전면허장에 함께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지난 13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운전면허시험장 간 닉쿤-빅토리아’라는 제목으로 운전면허장에서 관계자의 말을 경청하고 있는 ‘닉토리아’(닉쿤+빅토리아) 커플의 모습이 게재됐다. 이 사진에는 두 사람의 모습을 촬영하고 있는 카메라맨의 모습도 담겨있어 사진의 배경이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2’(이하 우결)의 촬영현장임을 짐작케 했다.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닉쿤이 운전면허 열심히 따러 다니더니, 우결의 연속이었나.", "닉쿤은 정말 대책 없이 잘생겼다.", "부럽다. 둘이 잘 어울린다." 등의 의견을 쏟아냈다. 사진 = ‘다음텔존’ 서울신문NTN 김수연 인턴기자 newsyouth@seoulntn.com
  • “나라고 신성일 역할 하고싶지 않았겠나”

    “나라고 신성일 역할 하고싶지 않았겠나”

    “나라고 신성일이나 김진규 역할을 하고 싶지 않았겠느냐.”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이 13일 이 같은 속내를 드러냈다. 이 수석은 이번 청와대 수석 인사에서 바뀔 것이 확실시되는 만큼 사실상의 ‘퇴임사’로 읽힌다. 이 수석은 “2007년 7월1일 (이명박 선거) 캠프에 처음 참여해서 지금까지 3년여 동안 이명박 대통령의 입 역할을 해왔다.”면서 “한마디로 요약하면 제 인생에서 제일 열심히 산 기간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간 친박(친박근혜)계나 야당, 종교계와 겪은 거센 갈등을 의식한 듯 “나라고 신성일, 김진규 역할을 하고 싶지 않았겠느냐.”면서 “드라마에는 허장강, 박노식 역할을 하는 사람도 있어야 하고 어쩔 수 없이 그 역할에 몰리는 경우도 있다. 섭섭한 점이 있더라도 좀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홍보수석이라는 자리가 어쩔 수 없이 ‘악역’을 맡게 했다는 뜻으로 들린다. 이 수석은 그러면서 기자들에게는 “그동안 너무 많이 도와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을 맺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신간 리뷰] 신화연의 ‘부끄러움 코드’

    [신간 리뷰] 신화연의 ‘부끄러움 코드’

     잘 나가던 배우 C씨는 왜 산속에 은둔했을까? 최고의 여배우 C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히틀러가 왜 수많은 인명을 앗아간 ‘괴물’이 됐으며,명품족과 묻지마 살인범의 공통점 또한 무엇일까···.  심리학을 전공한 신화연씨가 최근 펴낸 ‘부끄러움 코드’(좋은책만들기)는 이 수많은 물음에 대한 답을 한가지로 요약해 낸다. ‘부끄러움’이다.  그는 책에서 “예시 인물들의 이런 행동은 부끄러움에 직면한 뒤 사태를 합리화하는 심리적 과정이 단기적이고 성숙하지 못했기 때문에 나온 것”이란 이유들을 줄곧 탐색해 낸다. 이어 예시된 인물들을 은둔형·자아공격형·회피형·타인공격형으로 정의한다.  노인에게 막말을 하고 폭행을 한 배우 C씨가 무릎을 꿇고 사과했지만 여론이 돌아서지 않자 산으로 들어가 생활한 경우, 이것은 대표적인 은둔형 해결방식으로 꼽았다. ‘모든 것을 내 탓’으로 받아들이는 자아공격형은 몇년 전 탤런트 C씨의 안타까운 자살 사건과 관계가 있다고 풀이한다.  회피형은 한국형 허장성세를 예로 든다. 명품족 등은 부끄러움의 회피를 업고 키워지는 대표적 대중문화로 보았다. 멋있어 보이고 섹시해 보이고 싶은 그들의 욕망 뒤엔 숨기고 싶은 부끄러움의 그늘이 있다는 심리적 요인을 제시한다.  타인공격형은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화풀이 하는’ 적반하장격 유형이다. 자기 일이 잘 안 풀리면 부모를 탓하는 사람들, 자신이 실업자가 되고 알콜중독자가 된 걸 아내의 탓으로 돌리는 남자, 자신이 요모양 요꼴로 사는 건 순전히 무능한 남편 때문이라고 장탄식을 늘어놓는 여자들이 이 유형이다. 가장 극단적인 타인공격형은 살인까지 한다고 작가는 분석했다. 또한 히틀러의 어린시절에는 수치심과 폭력이란 키워드가 존재했고, 그 결과 ‘역사적으로 해선 안 될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고 적고 있다.  저자는 이 모든 일에 ‘부끄러움’이 깔려있다고 말한다. 현재 호주연방정부 복지부에서 시니어 정책연구분석가로 일하고 있는 그는 이 책에서 “부끄러움, 그것은 현 사회의 문제점을 꿰뚫는 정서이기에 이제 사회소통의 공간을 마련하는 부끄러움에 우리 모두 귀를 기울여야 하지 않느냐.”고 조심스럽게 제언한다.  이른바 ‘동방예의지국’인 우리나라는 체면이 밥 먹여주고 얼어죽어도 곁불은 안 쬐는, 과도하리만큼 부끄러움에 얽매인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이었지만 산업사회 이후 직장·사회에서 앞서가기 위해, 돈을 더 벌기 위해 타인의 뒤통수를 치거나 짓밟는 짓쯤 눈 하나 깜짝하지 않게 됐다는 것이다. 한발 더 나아가 제 몫을 손에 넣기 위해서라면 인륜조차 서슴지 않고 저버리는 일도 많다고 꼬집는다.  신씨는 한마디로 사람들은 이제 부끄러움을 부끄러워하고 있다고 말한다. 부끄럽다는 것은 패자(敗者)의 감정이며, 희생자에게 강요된 사회적 족쇄같은 감정이라고 생각하게 된 이유에서라고 풀이한다.  하지만 그는 “부끄러워 하지 않는 것을 부끄러워 하자.”고 거듭 강조한다. 부끄러움이야 말로 인간 내면의 가장 기본적인 정서 중 하나로 사람들간의 소통의 길을 틔워주는 감정이란 점 때문이다. 부끄러운 일을 부끄러워할 줄 아는 것, 잘못한 일을 부끄러워하는 것은 인간의 미덕이며 소중한 능력이라고 결론짓는다. 가격 1만 2000원.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기고] 녹색원천기술 지재권을 성장엔진으로/김쌍수 한국전력공사 사장

    [기고] 녹색원천기술 지재권을 성장엔진으로/김쌍수 한국전력공사 사장

    지구온난화로 인한 국제적 위기감과 환경오염 문제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이 고조되면서 저탄소 녹색성장이 기업과 국가 간의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다. 여러 선진국들은 저탄소 녹색성장을 범국가적 성장전략으로 설정하고 녹색 기술 R&D 분야에 막대한 예산과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세계적인 기업들 역시 원천기술 확보를 통해 글로벌 녹색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눈여겨 봐야 할 것은 각 국가와 기업들의 녹색 원천기술 확보전략이다. 이 전략의 핵심은 개발 기술을 특허 등을 통해 지식재산권으로 확보해 높은 특허장벽 및 지식산업화 포트폴리오를 구축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식재산권은 기업활동뿐 아니라 국가경제 전반에 영향을 끼치는 필수요소라 할 수 있다. 선진국에서도 지식재산권의 중요성을 사전 인식하고 국가적인 정책을 수립하여 관리하고 있을 정도다. 미국의 Pro-Patent 정책, 일본의 지식재산입국 3단계 계획 등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지식재산권을 보호 육성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 중에 있으며, 우리나라 역시 최근 ‘지식재산기본법’ 제정안을 입법예고하는 등 국가적 차원의 지식재산권 보호·육성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지식재산권을 포함한 무형자산의 중요성은 기업의 자산구조 비중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06년에 미국 S&P 500 기업의 자산구조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 기업자산 중 1980년에 40% 수준이던 무형자산의 비중이 2000년대에는 80%에 달한다고 한다. 이제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은 얼마나 우수한 지식재산권을 확보해 활용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식재산권의 가치는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지난해 말 한국전력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으로부터 약 200억달러 규모의 원자력발전소 4기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UAE 원전 수출의 경제적 효과는 소나타 약 100만대, A380 초대형 비행기 약 60대 및 30만t급 초대형 유조선 180척을 수출한 것과 맞먹는 실로 엄청난 규모이다. 우리나라가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해외 건설 프로젝트인 UAE 원전사업을 수주하게 된 것은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창출된 기술을 지적재산으로 축적해 온 결과이다. 지난 1978년 미국 기술에 의해 고리 원전 1호기를 건설한 이후 30여년 만에 한국형 원전 APR1400이라는 지식재산권을 만들어 수출상품으로 탄생시킨 것이다. 앞으로 다가올 녹색성장 시대에서 대한민국의 살 길은 녹색 원천기술 확보에 달려 있다. 우리가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무엇보다 서둘러야 할 것은 바로 원천 기술에 대한 지식재산권의 확보다. 지식재산은 국가와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동시에 막대한 부가가치도 창출할 수 있는 가장 똑똑(Smart)하고 강력한 툴이다. 이제 우리가 녹색성장을 주도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은 지식재산권이라는 녹색성장의 스마트 엔진을 장착하는 것이다. 21세기 범세계적 글로벌 경쟁에서는 방향성 못지않게 인프라가 따르는 추진력이 중요한 경쟁력의 요소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 춘향전을 범했다?

    춘향전을 범했다?

    여기 발칙한 영화가 있다. 하인인 방자(김주혁)는 춘향(조여정)을 보고 첫눈에 반한다. 춘향을 마음에 둔 주인 몽룡(류승범)을 질투하고, 연애 10단 마 노인(오달수)의 도움으로 춘향을 품는 데 성공한다. 춘향은 방자의 매력에 끌리면서도 신분 상승을 위해 몽룡에게 접근한다. 몽룡도 출세를 위해 춘향을 이용하기는 마찬가지. 영화 후반부의 웃음 코드를 책임지는 변학도(송새벽)도 상상을 뛰어넘는 파격이다. 새달 3일 개봉하는 ‘방자전’이다. 신분을 뛰어넘는 가슴 시린 사랑 이야기를 담은 ‘춘향전’을 해체하고, 뒤집고, 재조립했다. 데뷔작 ‘음란서생’ 이후 4년 만에 또다시 도발적인 작품을 내놓은 김대우(48) 감독을 27일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만났다. →시나리오를 썼던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감독 이재용·2003)까지 생각하면 ‘야한 사극’을 고집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법하다. -평소에 음담패설을 즐기는 것은 아니지만 영화를 통해 성적인 유머, 남녀에 관한 이야기, 터부(금기)를 깨는 이야기를 풀어놓는 것을 좋아한다. 사극을 좋아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어느 시점의 터부만 빌려오는 셈이라 ‘시점극’으로 불렸으면 한다. →데뷔작이 갈채를 받았으나 신작까지 긴 시간이 걸렸다. ‘천국의 나날들’ 이후 ‘씬 레드 라인’까지 20년 걸린 테렌스 멜릭에 비하면 약과다. 시행 착오를 줄이려고 철저하게 공을 들였다. 40대 중반에 늦깎이로 감독이 됐지만 조급증은 없다. 첫 작품을 끝낸 뒤 보름만 쉬고 바로 시나리오 작업에 들어갔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4년이 지나갔다. →이야기 스타일이 기존을 뒤집는 전복의 이미지가 강한데. -모든 글쓰기의 핵심은 반전이고, 전복도 한 부분이다. 영화를 다 본 뒤 사실이라고 믿었던 게 부자연스럽다고 느끼게 하는 것을 좋아한다. 조선시대에도 살롱이 있었다거나(스캔들), 왕비와 신하가 궁궐 밖에서 만났다고 보는 게(음란서생) 더 자연스럽고 인간 본능에 부합하지 않을까. 자연스러움을 제약하는 것들을 풍자하고, 뒤집는 것을 즐긴다. →방자전 아이디어는 어떻게 떠올리게 됐나. -고전에는 몽룡과 춘향이가 방자와 향단이를 사이에 두고 서로의 말을 대신 전달하게 하는 장면이 있는데, 묘한 분노감을 느꼈다. 자기들이 직접 이야기하지, 방자는 배알도 없나 하는 식이었다. 그러다 배우 허준호씨가 어렸을 때 아버지인 허장강 선생님과 나눈 대화를 들었다. 아빠는 왜 만날 방자만 하냐고 투정하니까 허 선생님이 춘향전에서는 방자가 주인공이라고 했다더라. 그 말이 너무 뭉클했다. 겉으로는 잔심부름을 하는 사람이라도, 자기 인생에서는 주인공이 아니냐. 방자가 영화 막바지에 소설가에게 자기는 (춘향전에)그저 등장만 시켜 달라고, 마음만 주인공이면 된다고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 결국 그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 →1993년 ‘사랑하고 싶은 여자, 결혼하고 싶은 여자’를 시작으로 오랫동안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했는데. -감독의 꿈을 강하게 갖고 디딤돌 삼아 글쓰기를 한 게 아니었다. 글 쓰는 삶이 너무 행복했다. 내 글이 영화로 만들어져 극장에서 첫 대사가 울려 나왔을 때 어둠 속에서 하염없이 운 적도 많다. 시나리오 작가가 직업을 떠나는 이유는 여럿 있겠지만 금전적인 처우보다 심리적으로 배려받지 못하는 까닭도 있다. 비유하자면, 작가는 영화계라는 번화한 도시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존재다. 나도 소외감을 느낀 적이 있다. 약간만 배려해 줬어도 도망가지 않았을 것 같다. 하하하. →감독 변신 뒤 현장에서 어려움은 없었나. -정말 많았다. 감독이나 시나리오 작가나 같은 영화계에 있지만 극과 극의 직업이다. 현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첫 번째 수칙은 내가 모르는 것을 스태프들이 알려주고 지적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자는 것이다. 그랬기 때문에 음란서생이나 방자전 모두 내 깜냥 이상으로 나올 수 있었다. →어떤 연출가를 꿈꾸는가. -행복에 관한 감독으로 불리고 싶다. 내 마음 속의 화두는 행복이다. 나의 행복, 스태프의 행복, 관객의 행복, 제작 자본의 행복, 배우는 물론 극중 캐릭터의 행복까지 꿈꾼다. 에로틱이라는 것도 따지고 보면 인간 행복 가운데 비중이 큰 것이 아닌가. →다음 작품도 시점극인가. -(웃음) 신라나 고려도 아니고 조선 시대에 주목했던 것은 양반들이 잰 체하며 자기 욕구를 감추고 도덕적인 척한다는 자체가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1700~1800년대는 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다뤘으니 이제는 ‘19’가 붙는 시대를 해보고 싶다. 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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