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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영화관 스크린에 뜬 악성 채무자 신상정보

    중국 영화관 스크린에 뜬 악성 채무자 신상정보

    중국에서 법원의 집행 명령에도 빚을 갚지 않는 악성 채무자에게 공개 망신을 주기 위한 각종 방안이 시행되고 있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쓰촨성 허장현의 한 극장에서는 영화 시작 전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등장하는 짧은 영상이 상영된다. 캐릭터들은 채무 상환을 하지 않는 지역 사업가들의 신상 정보를 관객에게 공개한다.허장 현의 법 집행관 리치앙은 “공개 망신주기는 블랙리스트 작성, 여행 제한과 함께 라오라이를 처벌하기 위한 일반적인 대책”이라며 “악성 채무자와 같은 지역 주민들이 다니는 영화관에서의 공개 망신은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중국 정부는 야외 전광판이나 버스 광고판 등을 통해 채무자 명단을 공개하는 등 악성 채무자에게 공개 망신을 주는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악성 채무자의 번호로 전화를 걸면 이들의 채무 불이행 사실을 알리는 녹화된 음성 메시지가 나오기도 한다. 채무자들은 이뿐만 아니라 은행 대출이나 카드 발급 등 금융 서비스 이용은 물론 비행기나 열차 표를 사는 것도 제한된다. 중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중국에서 채무 불이행으로 명단이 공개된 사람은 1050만 명이다.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여기는 중국] ‘악덕 채무자’ 신상을 극장서 상영...공개 망신주기 논란

    중국 쓰촨성의 극장에 들어가면 영화가 시작되기 전, 광고 대신 특정 사람들의 각종 신상 정보가 담긴 짧은 영상물이 상영된다. 이들은 바로 악성 채무자들이다. 18일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중국 쓰촨성 허장현의 법원이 악성 채무자들을 공개 모욕 주는 대책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극장에서 틀어주는 영상에는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등장해 관객에게 “이리 와서 ‘라오라이’(laolai)들 좀 보세요”라고 말한다. 라오라이는 중국에서 흔히 사용되는 모욕적인 단어로 돈을 갚을 능력이 되지만 여러 원인으로 갚지 않는 사람들, 즉 악덕 채무자를 뜻한다. 이어서 해당 영상은 지방 법원의 채무 이행 명령을 따르지 않고 있는 채무자들, 그 지역 기업체 간부 26명에 대한 세부사항을 낱낱이 보여준다. 법집행관 리 치앙은 “공개 망신주기는 블랙리스트 작성, 여행 제한과 함께 악덕 채무자를 처벌하기 위한 일반적인 대책”이라며 “특히 채무자들의 이름을 극장 관객들이 볼 수 있게 노출해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출 체납자들에게 공개 모욕을 주는 법원의 시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야외 전자 전광판과 버스 전단 광고로도 체납자들의 이름을 공개해왔다. 장쑤성, 허난성, 쓰촨성과 같은 지역 법원은 통신사와 합작해 악성 채무자의 번호로 전화를 걸면 이들의 채무 불이행을 알리는 녹화된 음성 메시지가 나오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당국도 채무를 이행하지 못한 이들의 이름, 사진, 집주소, 총 채무금액 등을 다양한 경로를 통해 공개하는 국가 시스템을 내놓았다. 사생활 침해에 대한 대중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당국은 악성 채무자가 750만명에 달해 사회적인 문제가 된 만큼 공개적인 망신주기가 채무자들이 빚을 갚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전두환 다녀간 뒤 발포명령”... 5·18 당시 보안수사관 허장환씨 증언

    “전두환 다녀간 뒤 발포명령”... 5·18 당시 보안수사관 허장환씨 증언

    “전두환이 다녀 간 뒤 발포 명령이 내려졌다고 들었다.”1980년 5·18 당시 광주 505보안부대 수사관으로 ‘전남·북 계엄분소 합동수사단 광주사태 처리수사국 국보위 특명단장’이었던 허장환(70)씨는 지난 15일 무거운 입을 떼며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그는 1988년 12월 6일 서울 여의도 옛 평화민주당사에서 광주사태의 사전 조작 및 발포 책임자는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이라는 양심선언을 한 인물이다. 양심선언 후 그는 이른바 ‘보안사 5·11 분석반’의 온갖 회유와 협박 등에 못 이겨 쫓기다시피 강원도 화천에서 30년째 은둔 생활을 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허씨는 “정치군인들의 강압 때문에 군에서 쫓겨나 숨죽여 살아왔지만 이제는 역사 앞에 광주 민주화 운동의 진실을 알려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며 “양심선언 당시 제기한 조작 의혹 중 일부 사건은 아직도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점 등에 의구심을 품어 오다가 더는 침묵할 수 없다고 판단해 세상에 나섰다”고 강조했다.당시 505보안부대에서 대공 간첩 업무를 담당한 허씨는 5·18 당시 폭도로 검거된 시민군들의 분류 심사는 물론 특수임무 수행 등으로 ‘광주사태’의 한복판에서 있었다고 밝혔다. 허씨는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이 광주를 다녀간 뒤 그날 밤 자위력 구사라는 미명 하에 발포명령이 내려졌다는 말을 상관인 S 중령에게 직접 전해 듣고 실탄 무장 지시를 받았고 실제 실탄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특히 그는 “자위권 구사가 최종 결정됐다는 말과 실탄 지급은 공식적인 발포명령을 의미하며, ‘우리가 먼저 한 것으로 해서는 안 돼’라는 말도 이어졌다”며 “모든 문제는 (전두환) 사령관이 책임진다는 말도 S 중령에게서 나왔다”고 덧붙였다.이뿐만 아니라 광주사태 기간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일이 505보안부대 내에서 벌어졌고, 석연치 않은 수사 종료 지시를 상급자에게서 받았다고 증언했다. 광주 시민군을 폭도와 용공으로 몰아 상황을 극도로 악화시켜 무력 진압을 정당화하려는 조작 시나리오가 있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대표적으로는 광주 민주화 운동의 의혹 중 하나인 아시아자동차 차량 탈취 사건과 최초 무기고 탈취로 기록된 나주 반남지서 사건, 녹두서점 북한 찬양 유인물 사건, 전남도청 독침 사건, 도청 옥상 북한인공기 펼침 사건 등을 나열했다. 당시 505보안부대 수사관이던 자신이 1988년 양심선언까지 할 정도로 광주에서 벌어진 군 내부의 일을 비교적 상세히 알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허씨는 “신군부의 실세인 이학봉씨를 비롯해 허화평·허삼수씨 등과 친분이 있고 신임도 얻어 중요 임무를 수행한 바 있었기 때문에 고급 정보를 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김정은, 트럼프 3년 짧다 생각하면 誤算/황성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김정은, 트럼프 3년 짧다 생각하면 誤算/황성기 논설위원

    “미국은 북한과 아무런 조건 없이 언제 어느 곳에서 대화할 수 있으며, 북한이 우리 요구에 반응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지난해 가을 북·미의 말 폭탄으로 한반도 전쟁 위기가 고조되자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조건 없는 대북 대화를 제안했다. 그는 “날씨 얘기만 해도 좋다”고 했다. 하지만 인용한 발언은 틸러슨 게 아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취임한 해인 2001년 9월 한국 대사 부임 전 토머스 허바드가 워싱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17년 전에도 미국은 그랬다.30년 세월, 북한과 미국 간 숱한 고위급 회담이 열리고 여러 합의가 나왔지만 2018년 판 북·미 대화를 앞두고 개최 가능성과 결과에 불투명한 전망이 형성된 일도 드물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화할 충분한 용의가 있으며 문은 열려 있다”고 했지만 울림이 없다. 서울이 평양과 워싱턴을 설득해 같은 테이블에 모시는 일, 지난(至難)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서로에게 쌓은 벽은 멕시코 국경의 장벽보다 높다. 햇볕 정책의 빌 클린턴 정권 8년을 거쳐 집권한 부시 대통령은 대북 강경 자세로 북한을 긴장시켰다. 북·미 기본합의(1994년), 페리 프로세스(1999년)를 백지화할 기세였다. 그러나 결론은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해결이었다. 클린턴 방식 말고는 선택지가 없었다. 부시는 정권 출범 반년 만인 2001년 6월 6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제한 등 포괄적 의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는 대화 의사를 표명한다. 그렇다고 부시 정부의 북한 불신이 사그라진 것은 아니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독재자’라 부르고, 테러지원국도 유지했다. 국제 정세도 북한 편이 아니었다. 그해 9월 11일 뉴욕 테러로 북·미 대화는 무기 연기됐다. 북한은 미국을 의식해 다음날 반테러 선언을 하고 2개의 반테러 국제협약에 가입하는 그들답지 않은 ‘성의’를 보인다. 하지만 이듬해 대량살상무기 ‘추구죄’로 이라크, 이란과 ‘악의 축’ 국가로 명명된다. 초조해진 북한이 2002년 10월 평양에 온 제임스 켈리 특사에게 농축우라늄 프로그램을 확인시키는 초강경 조치를 취하고 2003년 4월 중국 베이징에서 북·미 대화가 성사된다. 부시 정권 출범 2년 3개월째의 일이다. 북한이 ‘국가 핵무력 완성’ 다음으로 남북 대화를 꺼낸 것은 김정은의 머리가 좋다거나, 제재에 밀렸다기보다 그들의 ‘핵 일정’을 충실히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대화하겠다는 갈망은 “우리는 대화에도 전쟁에도 다 준비돼 있다. 온 세계가 다 알고 있는데 어떻게 유독 미국만 모르고 있는가”라는 허장성세(2월19일 조선중앙통신)에서도 드러난다. 핵무력을 지난해 11월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보여 줬다면 대화 의지를 행동으로 보일 차례다. 문 대통령이 평양에 특사를 파견한다. 김정은은 남한 특사에게 제재 해제, 북·미 수교, 불가침협정 등을 손에 쥘 수 있을지, 트럼프에 대화의 진정성은 있는지 떠보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오산해선 안 될 게 있다. 미사일로 장난치는 일이다. ‘서울, 도쿄, 미 본토 불바다’를 운운하다가는 평양 여명거리가 먼저 불바다에 휩싸일 수 있다. 트럼프는 ‘핵 제거’를 실천에 옮길 가능성이 어느 정권보다 높다. 핵으로 남한을 위협할 수는 있어도, 미국 앞에서는 비대칭 그 자체인 북한의 군사 전력이다. 코끼리를 조약돌로 위협하려다 뒷발에 채인다는 걸 알아야 한다. 체제도, 인민도 지키려면 핵을 내려놓은 길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다는 사실, 한반도 북쪽 이외의 사람은 다 안다. 김정은의 핵 가진 경제 발전 프로젝트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전략적 인내’로 북한을 방치한 오바마 대신 힐러리에게 기대를 걸고 문 걸어 잠갔다가 호랑이 트럼프 만난 김정은이다. 철벽 제재에 ‘제2 고난의 행군’으로 버티려 할 것이고, 버틸 수 있겠지만 과연 득책(得策)일까. 트럼프 남은 임기 3년만 참으면 정권이 교체되겠지 버티다간 원금도 못 건진다. 제재로 인민 생활이 요동치는 조선민주주의공화국에 김정은 체제가 성할 거라는 생각, 별로 안 든다. marry04@seoul.co.kr
  • [문경근 기자의 서울&평양 리포트] 수백명이 화려한 수입품 차림…전체주의 소속감 강조

    [문경근 기자의 서울&평양 리포트] 수백명이 화려한 수입품 차림…전체주의 소속감 강조

    검정색 털모자, 검정색 외투, 핑크색 넥타이, 흰색 셔츠, 검정색 양복, 검정색 구두, 자색 캐리어. 이는 지난 5일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마련된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 공연을 위해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로 입경한 북측 선발대 23명 가운데 남성들의 단체복 모습이다. 지난 6일에는 북한 평양역에서 남한으로 출발하는 예술단 여성단원들은 목과 소매에 검은색 털이 달린 선홍색 외투에 검은 가죽 장갑을 착용하고, 굽이 높은 검은색 부츠와 빨간색 캐리어를 끌던 것과는 같은 듯 다른 면이었다. 북한 대표단의 의복 일체를 획일적으로 착용하고 다니는 모습은 항상 관심거리다. 이에 대해 다양한 해석들이 나오고 있지만, 대표적인 것은 개인의 개성보다 사회·집단·국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전체주의 성격이 강한 북한의 특성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북한에서는 전체주의를 강조하면서 ‘하나는 전체를 위하여, 전체는 하나를 위하여’라는 선동 구호를 사회 전반에 확산시키고 있다. 이런 흐트럼 없고 잘 짜여진 것을 내부에서 뿐만 아니라 외부에도 보여주고 싶은 것은 북한 당국의 심리라고 탈북민들을 입을 모았다. 애초 단체복이란 개념이 일체감, 소속감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기에 북한으로서는 ‘전체주의’를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아이템이라고 생각한다는 설명이다. 2014년 탈북한 박모(44)씨는 “북한은 외부에서 자신들이 어떻게 보는지에 대해 많이 신경쓴다”면서 “일종의 ‘허장성세’인데 ‘우리는 이렇게 잘 짜여져 있어서, 자본주의나 기타 불온한 것들이 들어올 틈이 없다’는 것을 선전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허장성세’도 요즘 같은 상황이면 숨가쁘게 느껴진다는 것이 최근 대북소식통들의 전언이다.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로 경제가 파탄나고 외화가 바닥을 치면서 보여주기식으로 허비할 수 있는 자금이 없기 때문이다. 과거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우방들에게서 막대한 원조를 받아왔다. 또 석탄 등 지하 자원의 수출과 해외노동자 파견, 해외식당 등 공식 무역과 각종 미사일 판매와 위조 달러, 가짜 술·담배들을 밀매하며 외화를 벌었다. 그러나 6차까지 이어진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붓형 김정남 암살,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망 등으로 사실상 이전과 180도 다른 국면을 맞이했다. 국제사회는 북한을 서서히 그렇지만 확실하게 옥죄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예술단 구성원들에게 거금을 들여 단체복을 입히고 유랑오듯 남한으로 악단을 보내는 것은 요즘과 같은 살인적인 추위에 굶주림으로 고생하는 북한 주민들에게는 분통 터지는 일이라는 게 탈북민들의 증언이다.  2012년 탈북한 김모(38)씨는 “예술단 단원들이 입고 온 단체복은 보기에 고급 원단처럼 보이는데, 만들기는 평양에 있는 봉화총국 피복회사와 같은 곳에서 만들 수는 있어도 원단은 대부분 수입”이라면서 “방한하는 수백명이 착용할 원단과 캐리어, 구두 등을 수입하려면 수십만 달러로는 모자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탈북민 조모(34)씨도 “그 정도의 금액이라면 인구 70만명 정도인 함경북도 청진시 주민들의 2~3일치 옥수수를 살수 있다”며 “북한이 이렇듯 체제선전에 쓸 돈이 있으면 주민들 생계를 걱정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실제 국제 구호단체 케어(CARE) 인터내셔널은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북한은 전체 주민의 70%에 해당하는 1800만 명이 충분한 음식을 섭취하지 못하고 있고 북한 주민 5명 가운데 2명은 영양결핍 상태라고 밝혔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북한이 남한에게 대규모 지원을 얻어내기 위해 예술단을 비롯한 대표단을 파견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소장은 “북한이 올림픽 이후 인도적 사안과 경제 협력을 명분으로 대규모 지원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mk522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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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헌책방 주인장의 유쾌한 책 박물관] 문화 낙원 꿈꾼 ‘우리들의 한나’

    [헌책방 주인장의 유쾌한 책 박물관] 문화 낙원 꿈꾼 ‘우리들의 한나’

    미모·다재다능…드라마서 활약 연예 생활 중 본명 ‘안영채’ 등단 장편 ‘우리들의 한나…’만 본명 써‘우리들의 한나는 왜 서울을 떠났나.’ 1970년대 한국 영화를 좋아해서 시간 날 때마다 찾아 감상하고 있다. 내가 운영하는 헌책방에서 만나는 손님들도 영화를 즐기는 분들이 더러 있기 때문에 이런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때가 있다. 이럴 때 흔하게 나오는 화제가 ‘어느 배우를 좋아하느냐’인데 보통은 여배우 이름이 많이 나온다. 신성일, 허장강 등 훌륭한 남자 배우도 여럿이지만 그런 이름이 거론되는 경우는 열이면 한둘 정도에 불과하다. 대개는 흔히 ‘트로이카’라고 불리는 문희, 남정임, 윤정희, 유지인, 장미희 등의 이름이 자주 불려 나온다. 그런데 트로이카라고 불리지 않았던 배우들 중에서 유독 사람들 기억 속에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 있는 이가 있다. 트로이카처럼 많은 활동을 한 것은 아니지만, 그들만큼 엄청난 인기를 끌어안고 살았던 것은 아니지만 이상하다고 여겨질 만큼 이미지가 뚜렷했던 배우가 있다. 그중 하나가 안옥희(安玉姬)다.배우 안옥희는 1953년 경기도 시흥에서 태어났고 중앙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했다. 특출한 외모와 함께 다양한 재능을 갖추었던 그녀는 일찌감치 예술가로 성공할 가능성을 보였다. 이미 열아홉 살 때 희곡 ‘여우와 소’를 발표했고 아동극 ‘하늘나라에서 온 편지’를 연극 무대에 올렸다. 이 작품은 1979년에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스무 살 때는 연극 ‘러브스토리’와 ‘검은 고양이 네로’에 출연해 이 즈음부터 연기의 세계에 빠져들게 된다. 바로 그즈음 텔레비전 신인 탤런트 모집에서 무려 2800대1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비로소 시청자들 앞에 나타났다. 영화 출연은 많지 않았지만 ‘어머니’를 비롯해 ‘꽃신’, ‘수초의 노래’ 등 텔레비전 드라마에서의 활약은 두드러졌다. 그런데 안옥희는 배우로서 재능만 갖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10대 시절부터 희곡과 아동문학을 쓰면서 기본기를 다진 그녀는 1977년 월간문학에서 동화 부문 신인상을 받으며 문단에 데뷔했다. 다음해에는 ‘마지막 일기’로 성인문학 부문에서도 입선을 했는데 이때 안옥희는 이미 잘 알려진 연예인이었다. 그런 이유로 문학작품을 발표할 때는 안옥희라는 이름 대신 본명인 안영채(安榮蔡)를 썼다. 문단 데뷔를 위해 작품을 보낼 때도 ‘영채’라는 이름을 써서 자신의 현재 신분을 가렸다. 많은 사람들이 안옥희라는 이름을 연기자로 기억하고 있지만 그녀는 안영채라는 이름으로 한국문인협회, 한국아동문학평론가협회, 한국수필문학가협회, 그리고 한국희곡작가협회의 정회원으로도 활동했다. 그녀가 쓴 대부분의 문학작품은 앞서 말했듯 안영채라는 이름이 저자로 돼 있다. 1975년에 발표한 수필 ‘귀뚜라미의 외출’을 시작으로 ‘춤추는 무리들’(1976), ‘아아, 저 눈빛이’(1988), ‘혼자 사는 여자’(1993)까지 작가로 활동할 때는 옥희가 아닌 영채였다. 그런데 안옥희라는 이름을 쓴 장편소설이 있다. 이 책은 안옥희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인데 유독 이 작품에서 그녀는 안옥희라는 이름을 그대로 쓰고 있다.이 책은 안옥희가 쓴 유일한 장편소설인 ‘우리들의 한나는 왜 서울을 떠났나’다. 출간 연도는 1979년. 그러니까 한창 배우로서 바빴던 시기에 시간을 쪼개어 장편을 써 냈던 것이다. 나도 전에는 이 책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는데 몇 해 전 수원에 사는 어떤 분 댁에 가서 책을 매입했을 때 발견한 것이다. 처음엔 제목이 좀 유치해서 웃고 넘기려고 했는데 표지에 한자로 쓰인 저자 이름을 읽어 보니 안옥희인 것이다. 설마 이 옥희가 바로 그 연기자 안옥희일까? 에이 설마, 그래도 혹시? 하면서 표지와 면지를 넘겨 보니 정말로 저자는 유명한 배우 안옥희였다. 소설이 시작되기 전 편집자는 우선 왜 이 소설에 ‘영채’ 대신 ‘옥희’라는 이름을 썼는지 밝히고 있다. 안옥희는 문학작품을 출판할 때 영채라는 이름을 줄곧 써 왔기 때문에 여기서도 그 이름을 쓰고자 했으나 소설을 검토해 본 결과 옥희라는 연기자의 이름을 쓰는 것이 굳이 핸디캡이 될 수 없겠다는 판단을 내린 게 요점이다. 그러면서 편집자는 소설가 안옥희를 버지니아 울프, 조르주 상드, 캐서린 맨스필드와 견줄 만하다고 소견을 말하고 있다. 물론 약간 과장을 덧붙인 비교일 수도 있지만 과히 틀린 말은 아닌 것이 작품을 읽어 보니 저자는 주인공 ‘한나’를 포함한 여러 여성 캐릭터들을 특히 매력적인 인물로 그려 낸 것이 흥미로웠다. 소설의 배경은 1970년대 후반, 그러니까 당시로선 현대물인데 사회 분위기상 이처럼 여성이 주체적인 모습으로 형상화된 작품은 그렇게 많지 않다. 여성은 대부분 약하고 순결한 이미지이기에 가부장적인, 마초적인 남성에 종속돼 휘둘리는 역할이 많았던 것이다. 그런데 한나는 그런 남성들에게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자기 삶을 살아가는 강인한 캐릭터다. 소설 내용을 가볍게 보자면 일단은 연애소설이다. 한나는 대학교 졸업반이지만 이미 문예잡지에 시(詩)가 추천받아 게재되면서 신인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변엔 한나를 좋아해서 따르는 남자 셋이 등장한다. 말이 좋아 따르는 것이지 이들은 사실 한나를 힘으로 제압해서 자기 것으로 만들고 싶어 한다. 가장 어린 강동민은 20대 대학생으로 화가가 되려고 그림을 그리고 있는 중이다. 직업은 딱히 없고 순수하지만 앞뒤 안 가리는 저돌적인 성격이다. 그의 삼촌인 강이권 역시 한나를 좋아하는데 나이는 40대이고 관광사업 투자 회사를 운영 중이다. 세상의 가장 큰 가치를 자본에서 찾는 인물이다. 아는 언니로부터 소개받은 김원일이라는 사람은 30대로 서울 모 지역구의 5선 국회의원의 맏아들이다. 독일에서 유학하다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서양식 예의범절을 갖추고 있어서 신사적인 면도 있지만 아버지를 닮아서 기본적으로 정치 쪽 야심이 대단하다. 주인공 한나는 이 세 명의 남자들 사이에서 오도 가도 할 수 없는 먹잇감 신세가 되는가 싶더니만 이내 기지를 발휘해서 빠져나오기를 반복한다. 한나가 원하는 행복은 남자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처음부터 남자에게 기대어 무언가를 이룰 생각은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한편 마음 한구석엔 언제나 쓸쓸함이 있다. 어머니인 송 여사는 이런 말을 한다. “행복은 스스로 느끼며 살아가는 것 아니겠어? 그런데 내겐 작은 행복들이 없어. 그저 더듬이를 상실한 곤충 같지.” 이런 말을 남긴 후 갑자기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생각하며 한나는 큰 결심을 세우고 안면도로 떠난다. 거기 작은 중학교에서 교사로 활동하며 한나 주위를 맴도는 남자들이 그려 내지 못한 큰 그림을 시작하려 한다.당시만 하더라도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안면도에서 주민들과 함께 서울과는 다른 행복하고 자연친화적인 문화공동체를 구상한 한나는 그 옛날 덴마크를 발전시킨 니콜라이 그룬트비히의 모습을 그려 보는 중이다. 하지만 그런 꿈을 꾸는 것도 잠시뿐 사업가 강이권과 서울에서 온 D재벌이 안면도를 장차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해 지역 유지들과 물밑 작업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진정한 행복을 찾아, 편안하게(安) 쉴 곳(眠)을 찾아 안면도까지 온 한나는 힘과 자본을 앞세운 이들의 야욕 앞에서 절망하고 만다. 결국 한나는 강이권 몰래 안면도에서 빠져나와 또 다른 곳을 향해 떠난다. 그곳이 어디인지 소설은 알려 주지 않는다. 서울을 떠난 한나는 안면도에서 비로소 ‘우리들의 한나’가 된다. 소설 속 주인공이 아니라 이제 어디로든 떠날 수 있고 거기서 자신만의 행복을 찾는 한나는 그 누구의 한나가 아닌 우리들 모두의 한나인 것이다. 어느 곳에서 한나는 어머니가 말했던 잃어버린 삶의 더듬이를 찾을 수 있을까. 한나가 안면도를 떠난 뒷이야기가 무척 궁금하지만 우리는 영원히 한나가 또다시 어디로 향했는지 알 수 없게 됐다. 작가 안옥희는 1993년 10월 위암 투병 중 세상을 떠났다. 연기자로나 문학가로 한창 꽃피울 시기인 서른아홉 어린 나이에 안타깝게 우리 곁을 떠난 것이다. 한나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는 그녀가 어느 곳으로 갔는지 알 수 없지만 분명 그곳에서 한나의 또 다른 이야기를 써 나가고 있을 것이다. 우리들의 한나는 끝내 행복해야 한다. 윤성근 이상한나라의헌책방 대표
  • [열린세상] 노벨문학상, 수상의 공식은 없다/김종면 서울여대 국문과 겸임교수

    [열린세상] 노벨문학상, 수상의 공식은 없다/김종면 서울여대 국문과 겸임교수

    인간에게는 누구나 남으로부터 인정받고자 하는 욕망이 있다. 이른바 인정욕망이다. 그것은 흔히 인정투쟁의 형태로 나타난다. 10월 노벨상 시즌을 보내며 우리는 또 한번 홍역과도 같은 연례행사를 치렀다. 우리가 그토록 염원하는 노벨문학상은 왜 우리를 매번 비켜 갈까.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소설을 1917년 이광수의 ‘무정’으로 본다면 한국 근현대문학의 역사는 꼭 100년이다. 프랑스 시인 쉴리 프뤼돔이 톨스토이, 입센, 카르두치 등을 제치고 첫 노벨문학상을 탄 게 1901년이니 우리는 한 세기 넘게 노벨상을 먼발치에서 바라만 봐 온 셈이다. 송수권 시인의 말마따나 시인공화국의 전통을 지닌 우리로서는 겸연쩍은 노릇이 아닐 수 없다. 노벨문학상이 한 나라의 문학 수준을 가늠하는 절대적인 기준은 물론 아니다. 노벨상 등 해외문학상에 집착하는 것은 우리 문학 토양을 오히려 허약하게 만든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수상자가 발표되면 그의 작품은 세계 출판시장에 선보이고 세계문학의 장으로 편입된다. 노벨상을 받는다고 곧바로 문학 강국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노벨상 효과’를 외면할 수는 없다. 한국문학이 노벨상 문턱을 넘지 못하는 이유로 늘 꼽히는 게 번역의 문제다. 부실한 번역이 한국문학 세계화의 걸림돌로 작용한 측면이 없지 않다. 하지만 지금 그것은 면피용 구실에 불과하다. 한국문학번역원을 비롯한 공공, 민간의 번역 인프라는 이전에 비해 괄목할 만큼 성장했다.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는 영어로 번역돼 맨부커상도 받았다. 미국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는 “시는 번역하면 사라지는 것”이라고 했다. ‘번역불가론’을 이야기할 때 흔히 인용되는 말이다. 번역은 그만큼 어렵다. 원작의 아우라까지 온전히 번역해 내기란 시시포스의 바위 굴리기만큼이나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래도 번역은 계속된다. 한국문학이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번역에 견딜 수 있는 작품을 써야 한다고 말한 작가도 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그러나 번역을 의식해 쓸 글을 쓰지 못한다면 난센스다. 원문이 좋으면 번역도 좋을 수밖에 없다. 작가가 번역의 능력까지 갖추면 금상첨화다. 작가에게 번역만큼 큰 수련도 없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소설가이기 이전에 번역가다. 하루키가 번역한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나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집은 우리에게도 친숙하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 가즈오 이시구로는 한 인터뷰에서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밥 딜런을 “위대한 작사가”라며 그를 통해 처음으로 초현실주의 가사와 만났다고 말했다. 이시구로 역시 작사가다. 그는 수상 자격 논란을 낳은 이 대중음악 가수에게서 그런 점을 배웠다. 노벨문학상이 여러 변수들의 영향을 받지만 수상자에게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우리가 노벨문학상을 타지 못하는 이유를 단지 번역이나 세계시장에서의 출판·유통 문제에서 찾는 것은 더이상 설득력이 없다. 작가는 작품으로 말해야 한다. 무엇을 어떻게 쓸 것인가를 더욱더 고민해야 한다. 이시구로의 수상은 스웨덴 한림원이 그동안 중시했던 민주화 운동이나 탈식민주의 같은 정치적 요소보다는 작가의 독특한 목소리와 방식에 주목했음을 보여 준다. 이시구로는 판타지, SF, 추리소설, 시나리오, 드라마 대본, 작사까지 넘나드는 그야말로 르네상스형 광폭 작가다. 카우보이 문화도 숭배했다고 한다. 현대 영미문학을 이끌어 가는 정통 문학가로 평가받지만 그의 문학의 토대는 장르 문학이 아닌가 하는 느낌마저 들게 한다. 근엄한 ‘낡은 문법’에서 자유분방한 상상력은 나오지 않는다. 나이가 젊다고 생각도 젊은 것은 아니지만 이제 우리도 노벨문학상 후보군부터 ‘연경화’(年輕化)할 필요가 있다. 노벨문학상 후보로 오르내리는 한 원로 작가는 언젠가 ‘한국문학 노벨상 20명설’을 내놓은 적이 있다. 허장성세라기보다는 우리 문학에 관심을 갖고 우리 스스로 문학적 자존과 정체성을 지켜 나가자는 뜻일 것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에 특별한 공식이란 있을 수 없다. 문학의 본령에 충실하면 된다. 이시구로의 경우에서 보듯 문학적 진정성을 잃지 않고 자기 쇄신을 거듭하는 길밖에 없다. 실력을 갖추면 언제든 탈 수 있는 것이 노벨문학상 아닌가.
  • 美·中, 시급한 대북조치 필요 확인… 북핵 입장 차만 드러나

    美·中, 시급한 대북조치 필요 확인… 북핵 입장 차만 드러나

    새달 美·中 정상회담 고려 분석 WSJ “아슬아슬한 곡예” 평가“불신 해소되려면 中 변화 선행”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18~19일 중국 방문에서 앞선 일본·한국 방문에서와는 달리 중국을 자극하지 않았다. 앞선 미·일 장관회담에서 “미국의 20년 대북 정책은 실패했다”고 규정했으며 한·미 장관회담에선 “미국의 대북 전략적 인내는 끝났다”며 필요 시 군사적 선제 대응에 나설 뜻도 밝혔던 그다. 지난 18일 한국을 떠나 중국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동북아 순방에 유일하게 동행한 미국 인터넷 언론 인디펜던트저널리뷰(IJR) 기자 에린 맥파이크와의 인터뷰에서는 “임박한 북한 위협이 미국과 중국 양국이 풀어야 할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다음달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고려한 언행으로 분석된다.특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면담에서는 한반도나 북핵, 사드 등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시 주석은 “양국이 서로의 핵심 이익과 중대 관심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한반도 사드 배치를 핵심 이익 침해로 간주해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드 반대 입장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전날 열린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 왕이(王毅) 외교부장과의 만남에서도 틸러슨 장관은 정제된 발언을 했다. 한국에 대한 사드 보복을 중단하라는 요구도 막상 중국에 와서는 공개적으로 말하지 않았다. 틸러슨 장관이 왕 부장과의 회담에서 북한을 상대로 한 발언 가운데 가장 강력한 메시지는 “한반도 긴장이 이미 위험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틸러슨 장관은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하는 북한이 올바른 길을 선택하게 하기 위해 북한에 영향력이 있는 중국과 협력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완곡한 표현으로 중국 측에 더 강력한 대북 압박을 주문한 것이다. 하지만 왕 부장은 “북핵 문제의 본질은 북·미 간의 문제”라고 맞받았다. 왕 부장은 특히 “중·미·북 3국 회담에 이어 6자회담으로 가야 한다”며 “엄격한 제재를 가하면서도 응당 대화 노력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중재에 따른 북·미 대화의 복원을 거쳐 6자회담 재개로 나아가야 한다는 중국의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틸러슨의 방중을 놓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슬아슬한 곡예”라고 평가했고 블룸버그는 “중국이 미국의 군사적 옵션을 뒤로 밀쳐냈다”고 평가했다. 홍콩 명보(明報)는 “트럼프가 한국과 일본에서 대북 강경 발언을 쏟아낸 것은 중국과의 회담에서 기선을 잡으려는 ‘허장성세’로 보인다”고 평가절하했다. 평가가 어떻든 틸러슨의 일본, 한국, 중국 방문에서 드러난 것은 북핵에 대한 미국과 중국의 시각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는 점이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틸러슨이 비록 중국에서 톤다운했지만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 한 대화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고, 중국은 대화부터 하라는 주장을 되풀이했다”고 말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보니 글레이저 연구원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틸러슨의 방문은 미·중 불신을 해소하는 데 역부족이었다”면서 “불신이 해소되려면 대북 정책에서 중국의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정찬주의 산중일기] 산중의 봄맞이

    [정찬주의 산중일기] 산중의 봄맞이

    한겨울 내내 참았다가 터트리는 이른 봄 개구리 소리는 청아하다 연못가에는 매화가 꽃을 피웠지만 향기는 보낼 수 없으니 안타깝다보름 전에 마당가 연못이 바닥을 드러내 물을 댔다. 그러자 겨울잠에서 깬 개구리들이 어김없이 연못으로 모여들었다. 알을 낳기 위해서다. 산방 부근에 사는 개구리들의 출생지는 아마도 마당가 연못이 아닐까도 싶다. 연못에는 벌써 개구리 알들이 듬성듬성 무리 지어 있다. 물이 나오는 소나무 홈통은 젊은 김 목수가 선물한 수제품이다. 산중 농부들은 ‘연못을 파면 개구리들이 뛰어든다’고 말한다. 경험에서 우러난 말인데 때로는 흥미로운 비유로 바뀐다. 산방을 짓고 난 뒤 내가 텃밭을 하나 장만하려고 서둘렀더니 한 농부가 연못을 팠으니 개구리들이 뛰어들 거라며 만류했다. 산방에 가만히 있어도 밭주인들이 자기 땅을 사라고 찾아올 거라는 귀띔이었다. 지금은 고인이 돼 버린 그 농부 덕에 나는 착한 값을 치르고 텃밭을 장만했다. 그늘진 밭 윗부분에는 차밭을 조성했고 밭이랑 끝에는 매화나무와 뽕나무, 블루베리 몇 그루를 심었다. 또 밭두둑에는 고구마와 고추 농사를 1년마다 번갈아 지어 자급자족했으니 얼치기 농사꾼으로서는 최고의 텃밭인 셈이다.다산 정약용이 강진 유배 생활을 하면서 왜 굳이 텃밭을 일구고 땀을 흘렸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다산은 거처를 초당으로 옮기면서 텃밭을 하나 갖고 싶어 했다. 실학자다운 계산도 있었겠지만 농사지으면서 자연의 섭리와 농부의 수고를 알고자 함이 아니었을까. 물론 다산은 선비의 책무를 다하고자 부지런히 강학하고 제자를 가르쳤다. 그 결과 초당 제자가 열여덟 명이나 됐다. 나 역시 텃밭 농사를 지으면서 깨달은 것이 많다. 귀동냥한 지식은 남의 것이지만 체험 속에서 자각한 지혜는 내 것으로 쌓였다. 줄기와 잎이 지나치게 무성한 고구마는 허장성세, 민망할 정도로 부실한 뿌리를 보여 주었으니 말이다. 서울에서 방일했던 내가 꼭두새벽에 일어나는 습관이 든 것도 산중 농부들 덕분이리라. 17년 전 낙향했을 때였다. 나야말로 얼마나 게으른 사람인지 자책하지 않을 수 없었다. 농부들은 동창이 훤해질 무렵까지 자던 나와 달리 새벽부터 다랑이 논밭에서 일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20리밖에 있는 면 소재지로 나가 호미 한 자루를 사와 방벽에 걸어 두고 ‘지금 나는 무엇을 하나?’라고 스스로 묻곤 했는데, 그 무렵의 나를 항상 잊을 수가 없다. 조광조가 능주로 유배 와서 사약을 받은 뒤 처음으로 묻힌 곳이 있다. 내 산방에서 1㎞쯤 떨어진 서원터 마을이다. 옛날에는 조대감골로 불렸다고 한다. 그곳에 사시는 팔십대인 구씨 농부도 나에게는 고마운 분이다. 내 산방으로 오르는 길이 가파르고 구불구불하여 구 노인의 밭을 사서 길을 넓혀야만 손수레라도 다닐 수 있었다. 구 노인은 선뜻 자신의 밭에서 길이 될 부분만 팔겠다고 허락했다. 그러면서 길은 그냥 내어주는 법이라며 몹시 미안해했다. 그런데 그날 밤 구 노인 부인이 찾아와 길 부분만 떼어내 팔면 쓸모없는 땅이 된다며 밭을 다 사라고 하소연했다. 내가 듣기에는 노파의 부탁도 일리가 있었다. 결국 나는 원래의 평당 가격에다 구 노인의 선한 마음까지 보태 후한 값을 치르고 밭을 샀는데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미소가 지어진다. 오늘따라 구노인의 안부가 자못 궁금하다. 연못에 햇볕이 비쳐 드는지 개구리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이른 봄에 듣는 개구리 울음소리는 곡진하고 청아하다. 한겨울 내내 참았다가 터트리는 소리이니 절절할 수밖에 없으리라. 때마침 연못가에서는 백매, 홍매, 청매가 다투어 꽃을 피우고 있지만 도시에 사는 지인들에게 향기를 보낼 수 없으니 안타깝다. 그러나 오늘은 내가 서울의 소식에 마음이 격동돼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에 어느 쪽이든 눈물 흘릴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불가의 자비란 말을 풀어 본다. 자(慈)는 측은지심이고 비(悲)란 틀린 것을 아니라고 바로잡고 심판하는 마음이 아닐까. 이제는 어떤 주장을 폈든 자비 안에서 화합하기를 갈망하지 않을 수 없다. 광화문광장의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이 자와 비를 상징하는 듯하다. 결코 잊어버려서는 안 될 우리 민족의 빼어난 진면목이 거기에 있는 것 같다.
  • 9층 화장품 매장에 유커 등 하루 1만여명 ‘밀물’

    9층 화장품 매장에 유커 등 하루 1만여명 ‘밀물’

    5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에서 만난 관광객 리우밍싱(28·여·중국 베이징)은 빼곡히 찬 쇼핑봉투를 양손으로 들어 보이며 밝게 웃었다. 월드타워점은 이날 오전 관세청으로부터 특허장을 받고 곧바로 영업을 재개했다. 지난해 6월 26일 영업 종료 이후 193일 만의 재개장이다. 매장은 평일 낮 시간인데도 6개월여의 공백이 무색하게 방문객으로 북적였다. ●샤넬 등 명품은 문 안 열어 8층 한산 월드타워점은 롯데월드몰 애비뉴엘동 8, 9층에 있다. 아직 루이비통, 샤넬 등 명품 브랜드가 문을 열지 않은 8층은 한가했지만 화장품 브랜드들이 입점한 9층은 몰려드는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 5000명을 포함해 이날 하루만 1만~1만 5000명의 방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추정된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월드타워 단지가 동북아 관광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우선 350여개 브랜드를 먼저 열고 2월 말까지 기존 입점 브랜드의 90% 이상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타워동 오픈에 맞춰 매장을 국내 최대 규모(특허면적 기준 1만 7334㎡)로 넓히고 모두 700개 이상의 브랜드를 입점시키기로 했다. 설화수, 후, 헤라 등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국내 유명 화장품 브랜드 매장 앞은 줄이 끊이지 않았다. 중국 저장성에서 온 관광객 황옌제(26·여)는 “친구들과 단체여행으로 한국에 왔다”면서 “주변에서 다들 한국 화장품을 써서 나도 안 쓸 수가 없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후 매장에서 근무하는 김승현(26·여)씨는 “손님이 오전부터 밀려들어 점심도 못 먹고 일하고 있다”면서 “원래도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았지만 이렇게 다른 매장까지 줄이 길게 이어진 것은 처음”이라며 상기된 얼굴로 말했다. ●“브랜드 다양·의사 소통 잘 돼 편리” 한류스타 전지현이 사용하는 립스틱으로 유명세를 탄 화장품 브랜드 이브생로랑도 단연 인기였다. 매장 앞은 25명 남짓한 관광객들이 구매를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우단핑(32·여·중국 베이징)은 “다양한 브랜드가 있는 데다 직원들과 의사소통도 잘 돼 쇼핑이 편한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설 연휴 때 해외여행을 갈 계획이라는 송모(44·여)씨는 “대부분 면세점은 강북에 있는데 집 근처인 강남에 대규모 매장이 다시 문을 열어 반갑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오늘의 눈] 미국을 얼마나 알고 있나요?/하종훈 국제부 기자

    [오늘의 눈] 미국을 얼마나 알고 있나요?/하종훈 국제부 기자

    “한국은 미국 없으면 제대로 나라를 지킬 수 있었나? 그런데 한국이 미국에 해주는 것은 무엇인가.” “한국인은 왜 나라를 구해준 미국에 고마워하는 마음을 갖고 있지 않나. 미군 주둔 비용은 한국이 전액 부담해야 하는 것 아니냐.”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한 말이 아니다. 15년 전 어느 날 주한미군들과 함께 군 복무를 했던 기자가 당시 한·미 연합훈련 도중 어느 훈련장에서 미군 장병과 주고받은 대화의 일부다. 15년 전 일이 새삼 떠오르는 것은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안보 무임승차론’을 제기한 트럼프와 그를 지지한 미국 대중의 동맹을 바라보는 시각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아서다. 미국 대선을 일주일여 남긴 시점에서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이 크지 않은 분위기지만, 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지난 1년간 전 세계를 놀라게 한 ‘트럼프 현상’은 미국을 대하는 우리 정부에도 숙제를 안겼다. 하지만 지금의 한국 정부는 얼마나 미국과 미국인을 잘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 평소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주장해온 우리 정부, 특히 군 당국의 안일함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사태가 많아 우려가 커진다. 국방부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를 앞두고 “한·미가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상시 순환 배치에 합의했고 후속 논의를 할 것”이라며 사전 설명을 진행했다. 하지만 SCM이 끝나고 발표된 공동성명에는 “양국 장관은 확장억제 능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추가적 조치 방안을 검토하기로 합의했다”는 말만 들어 있을 뿐 ‘전략자산의 한반도 배치’라는 말은 없었다. 국방부는 이에 ‘전략적 모호성’을 고려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곧이곧대로 믿을 사람은 없다. 사실 국방부의 헛발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5월 29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개막된 아시아 안보회의를 앞두고 국방부 당국자는 기자들에게 “미국은 이번 샹그릴라 대화에서 우리나라하고만 양자 국방장관 회담을 한다. 일본과는 안 하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미국이 그만큼 한국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취지다. 하지만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다음날인 30일 당시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과 보란 듯이 양자회담을 했다. 국방부는 이에 대해 “애초 미국과 양자 회담 계획을 논의할 때 미국 쪽에서 카터 장관의 일정이 빡빡해 한국하고만 양자회담을 할 계획이라고 알려 왔었다”고 해명했지만 실상은 기초적인 정보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것이다. 애초 방어용 미사일인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로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마당에 미국이 공격용 전략 자산을 거리낌 없이 한국에 들여놓을 것이라는 발상, 그리고 미국이 경제·군사적으로 한국보다 더 소중하다고 여기는 일본을 배제하고 한국하고만 양자 회담을 할 것이라는 발상 자체가 한 편의 부조리극이나 다름없다. 지난 6월 미국 여론 조사 기관 갤럽은 미국 사회에서 군에 대한 신뢰도가 73%로 종교계(41%)나 대법원(36%)보다 높다고 발표했다. 반면 미국에 한반도 방위의 상당부분을 의존하고 있는 우리 군의 신뢰도는 높지 않다. 싸우는 법 대신 허장성세만 늘어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artg@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살맛 나는 노후 누리세요… 어르신에 희망 건네는 ‘행복 도시’

    [자치단체장 25시] 살맛 나는 노후 누리세요… 어르신에 희망 건네는 ‘행복 도시’

    1959년 광주에서 태어난 박겸수 서울 강북구청장이 정치인이 된 것은 말 그대로 운명이었다. 재야 정치인들이 제5공화국 정권에 대항하고자 만든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에서 활동한 그는 29세에 강북구에 터를 잡았고, 2010년 구청장에 당선되면서 강북구를 역사문화도시로 키웠다. 구는 현재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65세 이상 노령인구 비율이 15.7%로 가장 높다. 2033년에는 구의 노령인구 비율이 30.2%로 늘어난다고 서울시는 전망한다. 늙어가는 서울에서 가장 빨리 늙는, 서울의 목 주름과 같은 강북구를 ‘어르신이 희망을 품을 수 있는 도시’로 만드는 것이 박 구청장의 목표다. ●서울 자치구 중 65세 이상 인구 비율 가장 높아 지난달 15일 끝난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을 박 구청장은 관심 있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한때 그의 아들이 중학교 학업을 1년 중단하고 프로 입단을 꿈꾸었던 탓이다. 프로기사를 목표로 매일 허장회 바둑도장에 가서 하루 12시간씩 바둑만 두던 아들은 어느 순간 스타크래프트란 컴퓨터 게임에 빠져들었다. 스타크래프트는 구글이 바둑에 이어 알파고가 인간과 대결할 종목으로 꼽은 인기 게임이다. 학교를 무단결석하고 가출한 아들을 찾으러 동네와 이웃동네 PC방을 샅샅이 훑었던 그는 아버지로서도 답답한 세월을 겪었다. 사회민주화 운동가로 아스팔트를 뛰어다니는 중이라 애가 더 탔었다. 게임 실력 또한 바둑 못지않게 대단해서 그의 아들이 가출했을 때 강원도의 한 여대생이 ‘아드님이 대신 키워 주던 스타크래프트 아이템이 죽게 생겼다’며 찾아 나설 정도였다. 장래희망을 프로 바둑기사에서 프로게이머로 바꿨던 아들은 그러나 ‘프로게이머는 수명이 너무 짧다’며 고등학교 2학년이 되어서야 드디어 진학 공부를 시작했다. 머리를 빡빡 깎고 공부에 몰두한 아들은 서울대에 합격해 현재는 대기업에 다니고 있다. 박 구청장은 “바둑에는 복기가 있지 않은가. 경기가 끝나고서 바둑돌을 하나씩 다시 두며 복기를 하면 바둑판이 머릿속에 그대로 들어온다. 바둑을 두면 선생님의 칠판 글씨나 책 내용이 바둑판을 한 방에 기억하듯 머릿속에 사진처럼 남는다”며 아들의 명문대 입학 비결을 설명했다. 프로 바둑기사와 프로게이머를 꿈꾸며 방황하다가 학업으로 방향을 튼 아들의 방황을 지켜본 박 구청장이 만든 것이 바로 ‘꿈나무키움장학재단’이다. 꿈나무키움장학재단은 음악, 미술, 공부, 무용 등 어떤 재능이든 꽃을 피울 때까지 지원한다. 꿈나무 장학생은 2013년 처음 선발해 올해 4기를 뽑았다. 1년간 300만원 내에서 학원수강료, 대회참가비, 물품 구입비 등을 지원하며 재심사를 받으면 계속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 장학생들은 재능 분야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합격해 강북의 미래를 책임질 꿈나무로 컸다. ●‘중2병’ 사춘기 위해 엄홍길 산악대장과 등산 강북구만의 또 다른 교육사업으로는 산악인 엄홍길 대장과 함께하는 ‘청소년 희망원정대’가 있다. ‘중2병’으로 불리는 사춘기를 겪고 있는 중학교 2학년 학생 60명과 함께 엄 대장이 한 달에 한 번씩 일 년간 산을 탄다. 여름과 겨울에는 캠프에 참여하고, 캠프활동에 열심히 참여한 학생은 엄 대장과 히말라야에도 함께 간다. 박 구청장은 엄홍길 휴먼재단과 함께 지난 3월 초 세 번째로 히말라야에 다녀왔다. 그에게 엄 대장은 ‘정말 고마운 분’이다. 한 학부모로부터 우연히 엄 대장이 강북구민이란 이야기를 들은 그는 삼고초려 끝에 엄 대장을 강북구 홍보대사로 임명할 수 있었다. 서울시 25개 구의 구청장 가운데 최고의 ‘술 대장’으로 알려진 박 구청장은 소주잔을 밤새도록 기울인 끝에 엄 대장을 설득했다. 엄 대장은 이번 4월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지만 “박 구청장 얼굴이 아른거려 포기했다”고 말할 정도다. 이번 히말라야 등반길에 4000m 고지까지 오른 박 구청장은 의료봉사와 휴먼재단의 학교 건립에도 참여했다. 네팔의 포카라시와 강북구는 결연을 맺은 자매도시이기도 하다. “네팔에서는 한 번도 병원에 못 가 보고 돌아가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한국 학생들은 거기서 대자연의 웅대함을 맛보고 네팔의 교육 환경과 삶의 현장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 자연스레 깨우치게 되지요.” 대한민국 민주화의 큰 거름이 된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그는 군대에 있었다. 박 구청장의 많은 친구가 전남도청으로 달려가 시청을 계엄군으로부터 사수하려다가 사망했다. 광주민주화운동 덕분에 매일 시국 토론을 하던 그의 생각은 더욱 깊어졌다. 대한민국이 산업화를 넘어서 발전하려면 민주화가 필연적이란 생각에 그는 서울로 왔다. 최루탄 냄새가 매캐한 서울 시내를 누비고 다녔다. 민추협에서 활동하던 시기에는 언제나 담당 경찰이 한 명씩 붙어 다녔다. 1987년 평화민주당 당직자로 정치에 입문한 그의 가장 큰 정치 스승은 다산 정약용이다. 국내 최고의 다산 연구로 인정받는 박석무 전 국회의원과 함께 학원비리 해결에 앞장서면서 자연스럽게 다산의 사상에 젖어들었다. 올해는 다산 180주기다. 그는 구청장이 되자마자 강북구에 ‘다산 아카데미’를 만들어 매년 100여명의 시민들에게 다산 정신을 심고 있다. ‘다산 아카데미’는 벌써 6년째 운영 중으로 올해 11기 교육생을 배출한다. 대한민국 최고의 주민교육 프로그램이란 자부심이 대단하다. 다산이 공직자들에게 강조한 것은 공렴(공정+청렴)이었다. 박 구청장은 지난 3월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최초로 시민도 익명으로 공직자 비리를 신고할 수 있는 ‘레드 휘슬’ 시스템을 도입했다. “공무원으로 있으면 세상 돌아가는 데 둔감할 수 있어요. 깨끗한 공직사회에서 국민은 희망을 찾게 됩니다.” ●구 계약업체 대표와 직접 통화하는 ‘옴부즈맨’ 박 구청장은 구와 계약을 맺은 업체 대표와 직접 통화해서 계약 관계를 확인하는 ‘구청장 옴부즈맨’으로도 활약할 예정이다. 공무원들이 친절했는지, 불편한 점은 없었는지, 행정서비스는 잘 받았는지, 개선할 점은 없는지 등을 구청장이 나서서 전화통화로 일일이 조사한다. 구청의 일을 맡아 주어 감사하다는 표시를 전하면서 자연스럽게 개선점을 찾아낼 생각이다. 대화 내용 말고도 목소리를 통해 느끼는 감도 중요하기 때문에 꼭 전화통화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북한산 덕분에 강북구가 노인들의 천국이에요. 어르신들이 인간적으로 살 수 있고, 희망과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곳이 강북구입니다.” 쓰레기 분리 배출을 강조하는 청결강북운동에 앞장서서 봉사하는 이들도 노인들이다. 강북구 노인지회는 두부공장을 차려서 ‘어르신 두부’를 판매한다. 박 구청장은 전날 고주망태가 되어도 다음날 새벽에는 북한산 자락을 타면서 주민들과 인사한다. 구청장이 이동식 민원창구다. 인근의 도봉구와 성북구도 북한산과 이어지다 보니 도봉구청장과 성북구청장은 그의 덕을 자주 본다. ‘구청장입니다’라고 등산 인사를 건네면 도봉구나 성북구 주민들도 ‘우리(도봉·성북) 구청장이 정말 부지런하구나’라고 오해를 한다. 역사에 유별나게 관심이 많다. 근현대사기념관 설립과 4·19혁명 국민문화제 개최로 이어졌다. 지난 3월 처음으로 제주도에서 워크숍을 가진 구청장협의회에서 박 구청장은 ‘환구단 복원운동’을 제안했다. 하늘에 제사를 드리는 환구단은 제후가 아닌 황제만의 특권으로 중국과의 단절과 대한제국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만큼 살려야 한단다.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앞에 남아 있는 3층짜리 팔각 건물은 실은 환구단이 아니라 부속 건물인 황궁우로, 일제가 1913년 조선호텔을 지으면서 환구단을 허물었다. 환구단 복원은 자주독립의 역사를 바로 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방자치란 꽃을 정성스레 키우면 대한민국은 243개(기초 226+광역 17)의 꽃이 만발한 국가가 되지 않겠습니까.” 박 구청장의 지방자치 철학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사설] “뉴욕에 수소탄 쏠 수 있다”는 北의 속내 뭔가

    북한의 핵 위협이 점입가경이다. 어제 한 핵 과학자가 선전매체 기고에서 “우리 수소탄이 미국 뉴욕 맨해튼에 떨어지면 온 도시가 잿더미가 될 것”이라며 미국까지 겨냥했다. 부산·포항이 북의 단거리 미사일 타격권임을 알리는 ‘전략군 화력 타격계획’이란 지도를 공개한 연상선상의 협박이다. 최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육·해·공과 수중에서 핵을 쏠 준비를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북측이 위협 수위를 한껏 끌어올리는 배경을 진행 중인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신경질적 반응으로만 보긴 어렵다. 결국엔 국제사회의 여하한 제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핵 보유를 하려는 ‘마이웨이 선언’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어제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존 C 스테니스호가 부산에 입항했다.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독수리(FE) 연습 기간에 ‘떠다니는 군사기지’를 북한의 코앞에 들이민 격이다. 4차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하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인 셈이다. 어찌 보면 한·미가 이처럼 확고한 방위 의지를 보이자 김정은 정권이 수사적 차원에서 막가파식 표현을 동원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는 역설적으로 우리와 국제사회의 유례없이 강력한 대북 제재가 먹혀들어 김정은 세습체제의 위기감과 불안정성이 커졌다는 방증일 것이다. 그렇다면 북한의 위협에 대해 과민 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다. 북한의 비핵화 유도를 위해 제재의 길을 선택한 만큼 현시점에서는 빈틈없는 국제 공조가 관건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 2270호가 발동 중인 터에 북한의 핵 공갈 수위가 높다고 해서 비핵화 의지가 약화돼선 안 될 말이다. 대니얼 러셀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에 이어 어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비핵화 우선’을 언급한 것은 그래서 다행스럽다. 중국이 주장한 비핵화 및 평화체제 병행 추진과 관련해 한·미 간 온도 차가 있다는 ‘오해’를 해소했다는 점에서다. 북측이 핵 공갈 대신 핵 포기를 선택해야 할 이유다. 다만 북핵의 심각성을 과소평가해서도 안 된다고 본다. 김정은의 ‘핵탄두 경량화’ 완성 및 실전 배치 선언이 당장엔 허장성세일지 모르나, 그 방향으로 치닫고 있다는 사실까지 간과하지 말라는 뜻이다.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차장도 “북 노동신문에 실린 원형 물체를 실제 핵탄두로 볼 순 없지만 소형화를 위한 연구개발의 일환으로 봐야 한다”고 했지 않은가. 안보 문제에 관한 한 최악을 상정해 대비하는 것이 최선임을 강조하고자 한다.
  • [독자의 소리] 설맞이를 위한 착한포장의 필요성

    최대의 명절 설을 앞두고 과대 포장의 위해성에 대해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2013년 개정된 제품의 포장 방법에 관한 기준에 따르면 1차 식품, 가공식품, 주류, 화장품류 등 종합제품은 포장 횟수 2회 이내 포장공간 비율 25% 이내이고, 상자 포장형 선물세트는 포장 2회 이내 포장 상자 내 제품 비중은 75% 이상이 돼야 한다는 기준이 있다. 하지만 지켜지지 않은 경우가 많다. 합동단속 결과 과대 포장의 적발 건수는 줄고 있으나 아직도 사은품 동원이나 내용물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꼼수 포장을 고수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이러한 과대 포장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제조업체와 유통업체의 자발적 참여가 있어야 한다. 소비자의 눈을 현혹하는 화려한 포장보다 충실한 내용물로 승부를 보아야 한다. 물론 착한 포장으로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 제조업체도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생활 폐기물 중 25% 정도가 포장폐기물이라고 한다. 환경을 보호하고 자원낭비를 근절하기 위해 착한 포장과 실속 있는 알찬 내용물을 선택하는 지혜가 요구된다. 한 번 사용하고 버리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포장재가 많다. 허장성세(虛張聲勢)라는 말이 있다. 실속이 없으면서 허세만 부린다는 말이다. 모두가 겉모습보다 알찬 내용물에 더 관심을 가질 때 비로소 과대 포장의 틀이 바뀔 것으로 확신한다. 이재훈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 [사이언스 톡톡] 세계 첫 현대적 학술지 발간·심사시스템 도입… 근현대 과학의 중심 된 英왕립학회

    ‘눌리우스 인 베르바’(Nullius in verba)라는 말을 들어봤나. ‘누구의 말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말라’는 뜻인데, 근대과학의 회의주의를 나타내는 문장이자 영국왕립학회의 모토이기도 하지. 소개가 늦었군. 난 크리스토퍼 렌(1632~1723)경일세. 런던 대화재 후 런던 재건 계획을 제안하고 세인트폴 대성당과 그리니치 병원, 햄프턴코트 신관 등을 건설한 것 때문에 나를 건축가로만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더군. 하지만 나는 1657년 옥스퍼드대 천문학 교수로 경력을 시작한 수학자이자 과학자이기도 하다네. 건축가로서 경력도 자랑스럽지만 내 평생 가장 잘한 것은 왕립학회를 만든 것이라네. 지금은 1604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내가 처음 학회를 만들었을 때는 12명으로 시작했지. 지금으로부터 355년 전인 1660년 11월 28일 과학에 관심이 있던 사람들을 불러 모아 천문학 강연을 했는데, 강연이 끝난 뒤 사람들이 과학과 관련해 유용한 지식을 축적하기 위해서는 단체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내면서 왕립학회가 태동했다네. 이후 찰스 2세 국왕을 회원으로 모신 뒤 1662년 ‘자연과학 진흥을 위한 런던 왕립학회’라는 이름과 함께 국왕의 특허장을 받게 됐지. 물질적 지원은 없지만 왕실에서 인정을 받게 되자 우리보다 빨리 시작된 각종 과학자들의 모임인 ‘인비저블 칼리지’까지 흡수하면서 규모가 커지게 됐다네. 많은 사람이 우리 왕립학회가 어떻게 근대와 현대과학의 중심에 서게 됐는지를 궁금해하더군. 살짝만 얘기해 주겠네. 우리 학회는 1665년에 세계 최초의 정기간행 학술지인 ‘철학회보’를 발간했고 오늘날 대부분의 학술지나 학회에서 적용하고 있는 ‘동료 평가제도’를 최초로 도입하는 등 과학의 객관성 확보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했다네. 학회보 간행 초기부터 외국과학자들에게도 문호를 열어주고 마이클 패러데이(1791~1867, 화학자·물리학자)처럼 명문가 출신이 아니더라도 성실성과 창의성만 갖추고 있다면 회원으로 받아들이는 개방성도 우리 학회의 특징 중 하나지. 섬나라 영국이 18~19세기 최고 강대국으로 자리잡게 된 배경에 ‘과학과 기술’의 역할이 컸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 그 핵심에는 우리 학회가 있었고 말이야. 우리 학회와 왕실이 소장한 17~19세기 희귀 과학실험장치와 자료들을 통해 영국 근대과학의 발자취를 보여주는 전시회가 한국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내년 2월 28일까지 열린다는 이야기를 들었네. 영국에서 과학은 문화 그 자체라네. 과학이 문화가 아니라 단지 경제발전의 도구처럼 다뤄져서는 한계에 부딪힌 사실을 명심해 주게나.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북한 핵무기 사용 여부 “미국 하기 나름?” 미사일 발사+핵실험 강행 시사

    북한 핵무기 사용 여부 “미국 하기 나름?” 미사일 발사+핵실험 강행 시사

    북한 핵무기 사용 여부 “미국의 행동에 달려있다” 미사일 발사+핵실험 강행 시사 ‘북한 핵무기 사용 여부’ 북한이 핵무기 사용 여부가 미국의 행동에 달려있다고 위협했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와 제4차 핵실험 강행을 시사한 가운데, 북한의 핵무기 사용 여부는 미국의 행동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우리의 핵무기는 조선반도의 평화와 조선 민족의 안전을 지켜내는 만능의 보검”이라며 “핵무기 사용 여부에 대해 구태여 언급한다면 그 모든 것은 미국의 행동 여하에 달려있다”고 전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최근 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의 핵무기 사용은 자살 행위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핵 공포증에 걸린 약자의 허장성세”라며 “자살이란 말은 우리가 아니라 미국에 해당하는 소리”라고 비난했다. 이어 신문은 “우리의 핵 억제력은 미국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질량적으로 장성강화됐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그 어떤 요격미사일로도 불규칙적인 비행을 하며 기만 탄두까지 사용하는 우리의 탄도미사일을 명중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비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이 제2의 조선전쟁을 도발한다면 그 전쟁은 핵전쟁이 될 것이며, 미 본토와 태평양·남조선의 미군기지들은 이미 우리의 첫째 타격목표로 되어 있다는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미국이 우리나라에 핵전쟁을 도발한다면 그것은 곧 자멸을 선택하는 것”이라며 “미국은 우리 공화국을 압살하려는 꿈에서 깨어나 이제라도 한시바삐 정책 전환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지난 1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핵 위협을 끝내기 위해서는 지금 같은 경제 제재만으로는 부족하다. 제재 이상의 수단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도발을 반복하는 북한에 대한 경고이자, 유엔과 미국이 지금까지 북한에 가한 고강도 제재의 실효성을 재검토해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사진=서울신문DB(북한 핵무기 사용 여부) 북한 핵무기 사용 여부, 북한 핵무기 사용 여부, 북한 핵무기 사용 여부, 북한 핵무기 사용 여부, 북한 핵무기 사용 여부, 북한 핵무기 사용 여부, 북한 핵무기 사용 여부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북한 “핵무기 사용 여부 미국에 달려있다” 위협… “핵 공포증 걸린 약자” 비난

    북한 “핵무기 사용 여부 미국에 달려있다” 위협… “핵 공포증 걸린 약자” 비난

    북한 “핵무기 사용 여부 미국에 달려있다” 위협… “핵 공포증 걸린 약자” 비난 북한 핵무기 사용 여부 북한은 19일 자신들의 핵무기 사용 여부는 미국의 행동에 달려있다고 위협했다. 미국의 대북정책 전환을 촉구하기 위한 주장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우리의 핵무기는 조선반도의 평화와 조선 민족의 안전을 지켜내는 만능의 보검”이라면서 “핵무기 사용 여부에 대해 구태여 언급한다면 그 모든 것은 미국의 행동 여하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특히 최근 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의 핵무기 사용을 두고 ‘자살 행위’라고 말한 것에 대해 “핵 공포증에 걸린 약자의 허장성세”라면서 “자살이란 말은 우리가 아니라 미국에 해당하는 소리”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또 “우리의 핵 억제력은 미국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질량적으로 장성강화됐다”면서 “전문가들은 미국의 그 어떤 요격미사일로도 불규칙적인 비행을 하며 기만 탄두까지 사용하는 우리의 탄도미사일을 명중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비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제2의 조선전쟁을 도발한다면 그 전쟁은 핵전쟁이 될 것이며, 미 본토와 태평양·남조선의 미군기지들은 이미 우리의 첫째 타격목표로 되어 있다는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미국이 우리나라에 핵전쟁을 도발한다면 그것은 곧 자멸을 선택하는 것”이라며 “미국은 우리 공화국을 압살하려는 꿈에서 깨어나 이제라도 한시 바삐 정책 전환을 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 핵무기 사용 여부 “미국의 행동에 달려있다” 미사일 발사+핵실험 강행 시사

    북한 핵무기 사용 여부 “미국의 행동에 달려있다” 미사일 발사+핵실험 강행 시사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우리의 핵무기는 조선반도의 평화와 조선 민족의 안전을 지켜내는 만능의 보검”이라며 “핵무기 사용 여부에 대해 구태여 언급한다면 그 모든 것은 미국의 행동 여하에 달려있다”고 전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최근 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의 핵무기 사용은 자살 행위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핵 공포증에 걸린 약자의 허장성세”라며 “자살이란 말은 우리가 아니라 미국에 해당하는 소리”라고 비난했다. 이어 신문은 “우리의 핵 억제력은 미국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질량적으로 장성강화됐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그 어떤 요격미사일로도 불규칙적인 비행을 하며 기만 탄두까지 사용하는 우리의 탄도미사일을 명중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비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북한 “핵무기 사용 여부 미국에 달려있다” 위협…대체 왜? “내용 살펴보니”

    북한 “핵무기 사용 여부 미국에 달려있다” 위협…대체 왜? “내용 살펴보니”

    북한 “핵무기 사용 여부 미국에 달려있다” 위협…대체 왜? “내용 살펴보니” 북한 핵무기 사용 여부 북한은 19일 자신들의 핵무기 사용 여부는 미국의 행동에 달려있다고 위협했다. 미국의 대북정책 전환을 촉구하기 위한 주장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우리의 핵무기는 조선반도의 평화와 조선 민족의 안전을 지켜내는 만능의 보검”이라면서 “핵무기 사용 여부에 대해 구태여 언급한다면 그 모든 것은 미국의 행동 여하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특히 최근 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의 핵무기 사용을 두고 ‘자살 행위’라고 말한 것에 대해 “핵 공포증에 걸린 약자의 허장성세”라면서 “자살이란 말은 우리가 아니라 미국에 해당하는 소리”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또 “우리의 핵 억제력은 미국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질량적으로 장성강화됐다”면서 “전문가들은 미국의 그 어떤 요격미사일로도 불규칙적인 비행을 하며 기만 탄두까지 사용하는 우리의 탄도미사일을 명중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비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제2의 조선전쟁을 도발한다면 그 전쟁은 핵전쟁이 될 것이며, 미 본토와 태평양·남조선의 미군기지들은 이미 우리의 첫째 타격목표로 되어 있다는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미국이 우리나라에 핵전쟁을 도발한다면 그것은 곧 자멸을 선택하는 것”이라며 “미국은 우리 공화국을 압살하려는 꿈에서 깨어나 이제라도 한시 바삐 정책 전환을 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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