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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초생계비 실업급여 등 여전한 보조금 부정수급

    기초생계비 실업급여 등 여전한 보조금 부정수급

    기초생계비와 실업급여, 고용유지지원금 같은 보조금 부정수급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올해 상반기 접수해 처리한 정부보조금 부정수급 환수액만 87억 8000만원에 이른다. 29일 권익위에 따르면 이 기간 부패공익신고 상담 창구에 접수된 5160건 가운데 1031건이 보조금 부정수급 관련 사안이었다. 5건 가운데 1건꼴이다. 유형별로는 기초생계비 172건, 고용유지지원금 104건, 연구개발지원금과 실업급여가 각각 81건 순으로 나타났다. 상담 내용 중에는 사업주가 코로나19에 따른 경영 악화로 휴업을 한다며 고용유지지원금을 받고는 직원들에게는 계속 출근해 업무를 처리하도록 한 사례들도 있었다. 고용유지지원금을 허위로 받고 있는데 이를 신고하면 취업규칙상 비밀준수의무 위반에 해당되는지, 업무 지시를 받으면서도 마치 해당 직원이 휴직한 것처럼 거짓 서류를 제출하고 있는데 신고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등의 내용이다. 사립학교 법인 임원이 자신의 자녀를 해당 학교에 부정채용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신고도 접수됐다. 국민건강이나 안전, 환경 등과 관련한 공익신고 상담은 1336건 접수됐다. 공익신고자 보호법에서 정한 127개 법률 가운데 사무장 병원 운영, 의약품 리베이트, 무자격자 의료행위, 1회용 의료용품 재사용 같은 의료법 위반 상담이 140건으로 가장 많았다. 업무 특성상 병원 내부 관계자의 신고 문의가 대부분이었고 신고자의 비밀이 보장되는지를 확인하는 경우도 많았다. 김기선 권익위 심사보호국장은 “올해 상반기에 보조금 부정수급을 비롯한 각종 부패·공익신고 보상금 지급 신청 346건에 대해 23억여원의 보상금을 지급했고 신고자들의 신고로 공공기관 등이 회복한 수입금액은 22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 박원순 피해자 변호사, 유족의 소송에 “시민의 권리”

    박원순 피해자 변호사, 유족의 소송에 “시민의 권리”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를 대리하고 있는 김재련 변호사가 29일 박 전 시장 유족측의 소송 제기에 대해 ‘시민의 권리’란 생각을 밝혔다. 김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피해자도 가해자도 소송을 제기할 자유가 있다”면서 “법에 정해진 권리를 행사하는 것은 피해자 뿐 아니라 가해자에게도 공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시장측 유족이 소송을 제기했다는 사정 만으로 소 제기자를 비난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소송 제기 자체가 2차 가해라는 주장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정철승 변호사는 지난 27일 고 박원순 시장 가족을 대리해서 한겨레신문 기자를 사자 명예훼손죄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정 변호사는 한겨레 기자가 기사에 “박 전 시장은 비서실 직원을 상대로 성폭력을 저질러…가해자가 명백하게 밝혀졌고, 어떤 행위가 있었는지 알려진 상황인데…”란 내용을 썼는데, 이는 허위사실로 박 시장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지적했다.정 변호사는 박 시장이 성폭력을 저질렀고, 이 사실은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명백하게 확인되었다는 식으로 한겨레신문 기사가 작성됐는데 피해 여성의 주장만 보더라도 강간, 강제추행같은 성폭력이 자행되었다고 한 사실은 없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의 부인은 국가인권위를 상대로 박 시장이 성적 비위를 저질렀다는 결정의 취소를 구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태인데 정 변호사는 이 소송의 대리도 맡을 예정이다. 피해 여성을 대리한 김 변호사는 박 시장 유족측의 국가인권위 결정을 취소해 달라는 행정소송에 대해 인권위에서 수개월에 걸쳐 전문 조사관들이 투입되어 피해자 진술, 참고인 진술(피해자에 대해 적대적 참고인 포함), 객관적 증거자료 확보 등을 토대로 하여 성희롱에 해당한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인권위 결정에 대해 “사망한 박 시장이 방어권 행사 할 수 없음을 감안하여 최대한 신중하게 인권위가 조사판단하는 바람에 실제 피해자가 입은 피해의 최소한만 인정된 아쉬운 결정이었다”며 “오히려 박 시장 유족측의 행정소송을 통해 실제 피해자가 입은 피해의 정도가 인권위가 발표한 내용보다 더 심각하고 중한 것이었음이 인정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 민주당, 언론중재법 처리 숨고르기…여론전 돌입

    민주당, 언론중재법 처리 숨고르기…여론전 돌입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이 ‘언론재갈법’이라며 반발하는 언론중재법 개정안의 처리를 미루고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당초 2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의결할 방침이었으나 일단 여론전을 펼치기로 했다. 국민의힘과 정의당 모두 반대하는 언론중재법의 당위성을 확보하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박완주 정책위의장은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허위 조작 보도에 대해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신설해 가짜뉴스에 대한 피해를 실질적으로 구제하겠다는 의미가 크다”며 “정상적 절차로 보도하는 언론사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미디어혁신특별위원회 간사를 맡은 김승원 의원은 조만간 기자설명회를 갖기로 했다. 한준호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명백한 과실, 허위 보도에 대해서만 징벌적 조항을 신설하는 것으로 제한하고 있다”며 “오해에 대해 정리하고 설명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대권 주자들도 언론중재법을 엄호하고 나섰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페이스북에 “언론 다양성 보장과 가짜뉴스 차단은 전혀 다른 영역의 문제”라며 “징벌적 손해배상제가 노무현 정신”이라고 말했다. 신문기자 출신인 이낙연 전 대표는 KBS 라디오에서 “불가피한 면이 있었다. 언론계가 자기 개혁을 좀 했더라면 여기까지 안 왔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김두관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의 ‘논두렁 시계’ 보도를 언급하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국민의힘, 정의당 등 야당과 시민단체는 반대의 뜻을 밝혔다. 이준석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과거 노무현 대통령은 다수의 인터넷 언론사나 신규 언론사를 설립하고 선택은 국민이 한다는 취지로 언론 다양성을 추구하는 정책을 폈다”며 “노무현 정신과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이 지사를 향해서는 “김어준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입장을 밝혀라”고 말했다. 윤석열 캠프도 “검찰 봉쇄에 이어 언론 봉쇄가 시작됐다”며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박탈)에 이어 언자완박(언론자유 완전박탈)에 나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의당 이동영 수석대변인은 전날 “언론의 자유가 심각하게 위축될 수 있다”며 “언론 개혁을 하겠다는 것인지, 언론 통제를 하겠다는 것인지 저의가 궁금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앞서 시민단체 오픈넷도 논평을 내고 “단순 허위 사실을 보도한 경우나 중대한 과실까지 징벌적 손해배상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과도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다음주쯤 문체위 전체회의를 열고 문체위원장이 야당으로 넘어가기 전인 8월 25일 본회의에서 언론중재법을 처리할 방침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포털의 알고리즘을 이용한 기사 편집 행위를 제한하는 신문법과 공영방송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방송법 개정안도 동시에 통과시킬 계획이다. 기사 평가를 정부 광고비 집행에 반영하는 미디어바우처법은 제정법이라 공청회를 거쳐야하는만큼 처리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신문법과 방송법은 아직 문체위에 상정조차 되지 않은 상태라 일괄 처리가 어려울 가능성도 있다.
  • 중고차 강매 당해 극단선택 그 후…20대 중고차사기단 징역 2년

    중고차 강매 당해 극단선택 그 후…20대 중고차사기단 징역 2년

    중고차를 시세보다 비싼 가격에 강매해 피해자의 극단적 선택까지 부른 사기단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9일 청주지법 형사5단독 박종원 판사는 사기·자동차관리법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23)씨와 B(23)씨에게 각각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올해 초 인천시에서 무등록 중고차 매매상사를 운영하며 피해자들에게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차량을 강매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 2월 사망한 60대의 휴대전화에서 “중고차 매매 사기단에 속아 자동차를 강매당했다”는 내용의 유서를 발견하고 수사를 벌인 바 있다. A씨 등은 지난 2월 중고차를 싸게 판다는 허위 광고를 인터넷에 올린 뒤 이를 보고 찾아온 피해자를 유인해 계약서를 작성하게 했다. 이후 “계약한 차량은 급발진 차량이다. 한 달에 한 번씩 100만원을 주고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핑계를 대며 이전 계약을 취소한 뒤 다른 중고차를 사도록 압박했다. 피해자는 이들의 위협에 못 이겨 성능이 떨어지는 중고차를 시세보다 330만원 비싼 700만원에 강제로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피해자에게는 처음 계약한 차량이 경매 차량이라는 식으로 속여 다른 중고차를 구매하도록 유도하기도 했다. 계약 취소를 요구하는 피해자들에게는 계약이 완료돼 취소할 수 없으니 위약금을 물든지 다른 차량을 구매해야 한다고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 등은 팀장, 텔레마케터, 출동조, 허위 딜러 등으로 역할을 나눠 지난 2월부터 3월 28일까지 피해자 6명으로부터 7875만원을 뜯어낸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다 피해자 중 한 명이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생을 마감하면서 이들의 범행이 드러났다. 박 판사는 “범행의 주도면밀함과 횟수, 피해 금액, 피해자 수를 고려할 때 죄질이 무겁다”며 “모멸감을 이기지 못한 피해자가 극단적인 선택에 이르러 피해자 유족들로부터 용서받지 못한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동종 범행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반성 없이 다시 범행해 무거운 형벌을 피할 수 없다”고 질타하는 한편 “피해자 일부와 합의해 이들이 피고인들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 “정치·자본의 입막음 도구” 與 언론중재법 강행에 언론계 잇단 비판

    “정치·자본의 입막음 도구” 與 언론중재법 강행에 언론계 잇단 비판

    소위 강행처리에 언론 5단체 성명“보도지침과 유사…위헌적 대목 많아”더불어민주당이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담은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국회 상임위 소위에서 강행 처리한 데 대해 언론계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방송기자연합회와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등 언론현업 4개 단체는 29일 공동 성명을 내고 “위헌적 법률 개정을 중단하고 기득권부터 포기하라”고 촉구했다. 단체들은 여당이 지난 2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법안소위에서 처리한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해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각자가 서로 상충되고 입법목적도 모호한 법안들을 남발하다 어떤 공론 절차도 없이 내부 논의만으로 단일안(대안)을 만들었다”며 “현업단체 의견 청취는 입법 강행을 위한 명분이었을 뿐 실제 개정안에는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일부 조항은 전두환 정권 시절 정치 권력이 언론의 기사 편집과 표현을 사전 검열하던 보도지침과 유사한 느낌을 준다며 “언론-표현의 자유를 위협하는 위헌적 대목들이 넘쳐난다”고 비판했다. 또한 개정안의 열람차단 청구 표시 조항에 대해 “언론 입막음 도구로 활용될 것”이라며 “정치인의 무책임한 발언이나 대기업의 불법노동행위에 대한 기사에도 열람차단이 적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로 인한 허위·조작보도’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와 관련해서는 “고의와 중과실을 추정할 수 있는 조항을 더욱 확대함으로써 원고의 증명책임을 대폭 완화하고 있다”며 “언론사·기자에게 적용된 공익성과 진실이라 믿을 상당한 이유 등의 위법성 조각사유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독소 조항이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정치인과 공직자, 대기업이 언론에 최대 5배의 징벌적 손해배상을 요구할 법적 근거를 만들어 주었다는 점도 비판했다. 단체들은 “악의를 가지고 허위·조작보도를 한 경우라는 단서를 달아 손배소를 제기할 수 있도록 길을 열었다”며 “악의에 대한 하위 규정은 정치인·공직자· 대기업이 주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용어로 채워져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자본권력의 언론 봉쇄 도구로 변질된 개정안을 스스로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한국기자협회와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한국신문협회, 한국여기자협회, 한국인터넷신문협회 등 5개 단체는 지난 28일 “언론에 재갈 물리는 반헌법적 언론중재법 개정 즉각 중단하라”는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여당이 본회의에서 개정을 강행하면 헌법소원 등을 통해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 전북도, 방역수칙 위반 187건에 과태료 부과

    전북도, 방역수칙 위반 187건에 과태료 부과

    전북도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위기 단계를 격상하고 단속 강화에 나섰으나 위반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9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에 따른 과태료 부과 사례가 187건에 이르고 있다.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위반이 109건으로 가장 많았고, 영업시간 제한 준수 위반 38건, 출입자 명부 관리 소홀 32건, 거리두기 위반 6건, 기타 2건 순이다. 중대한 위법 사례 6건에 대해선 고소·고발했다. 구체적 적발 사례는 유학 온 동남아인 3명이 지난해 4월 자가격리 지침을 어기고 무단이탈했다가 강제 추방됐다. 이들은 자가격리 중 거주지인 원룸을 빠져나와 공원에서 5시간 정도 머물렀다가 적발됐다. 위치 추적을 피하려고 거주지에 휴대전화를 놓고 외출했으나 유선전화 점검 과정에서 들통이 났다. 지난 1월에는 전북 모 유흥주점에서 집합 금지 위반으로 업소 관계자와 이용자 등 9명이 약식명령 처분을 받았다. 한 외국인 확진자는 지난 6월 역학조사 과정에서 허위 진술을 하고 사실을 은폐했다가 추방됐다. 강영석 도 복지여성보건국장은 “강화된 방역수칙 시행에도 불구하고 지역에서 신규 확진자가 꾸준히 발생하는 만큼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수원 유신학원 4년만에 임시이사→정이사 체제로 전환

    경기도교육청은 29일 지난 4년간 임시 이사 체제로 운영된 학교법인 유신학원 운영을 정이사 체제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유신학원은 1972년 설립된 사학법인으로 수원 유신고(39학급)와 창현고(42학급)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유신학원은 도교육청 감사로 교원 임용 부적정, 이사회 미개최, 이사회 회의록 허위 작성, 임원 선임 절차 위반 등이 드러나 당시 전·현직 임원 11명(이사 9명,감사 2명)에 대한 취임 취소 처분을 받았다. 이후 도교육청은 2017년 5월부터 4년간 유신학원에 임시 이사를 파견해 학내 구성원 의견을 반영한 운영 계획을 수립하는 등 법인 정상화를 추진해왔다. 지난 4월 사학분쟁조정위원회 의결에 따라 정이사 후보자 추천 작업을 진행한 끝에 전·현직 이사 협의체,학교 운영위원회,개방이사 추천위,도교육청 등이 추천한 후보자 26명 가운데 최종 12명을 정이사로 선임했다. 도교육청 김용호 학교지원과장은 “유신학원 정이사 선임은 학내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적극 반영해 이루어졌다”며 “도교육청은 학교법인이 사립학교법을 준수하면서 투명하고 공정하게 법인을 운영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사설] ‘언론재갈법‘ 강행 민주당, 언론중재법 개정 중단하라

    고의·중과실에 의한 허위·조작 보도를 한 언론사에 대해 최대 5배의 징벌적 손해배상 의무를 부과한 언론중재법 개정안이 그제 소관 상임위인 국회 문화체육위원회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소속 의원들이 발의한 법안 16건을 병합한 법안의 구체적 내용을 야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에게는 알리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표결에 부쳐 처리했다. 야당 의원들은 반대 토론도 하지 못했다고 한다.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상임위 전체회의와 법사위 처리도 속도를 내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문체위와 법사위 의사봉이 다음달 국민의힘으로 넘어가기 전까지 법안을 처리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언론개혁’ 명분을 내세웠지만 ‘언론장악’ 음모나 다름없다. 징벌적 손배제를 담은 언론중재법 개정안은 위헌의 소지뿐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국민의 알권리마저 크게 침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철회돼야 마땅하다. 현행 언론중재법 및 민·형법 체계상 언론 보도 피해자를 구제하는 수단이 충분히 마련돼 있는데도 이처럼 과도한 벌칙을 부과하는 것은 헌법에 규정된 과잉금지 원칙에 위배된다. 특정 정치집단 등이 징벌적 손배제를 악의적으로 이용하면 언론의 보도 활동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언론에 징벌적 손배제를 법으로 적용하는 나라가 거의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민주당은 언론 악법을 만든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고의·중과실 여부 입증 책임을 해당 언론사에 지운 조항도 큰 문제다. 미국은 원고가 ‘현실적 악의’(actual malice standard)를 입증해야만 징벌적 손배가 적용된다. 언론사에 입증 책임을 물으면 필연적으로 언론의 권력 감시 능력이 약화될 것이다. 정치 권력이나 자본 권력의 부정부패, 비리 의혹 등 국민이 알아야 할 중대 현안에 대해 악법으로 위축된 언론이 보도하지 않는다면 부정부패의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 된다. 이제라도 여당은 민주주의를 지키는 보루가 언론의 자유라는 사실을 똑바로 직시해 언론중재법 개악 시도를 접어야만 한다. 기어코 법안 처리를 강행한다면 커다란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다.
  • [문현웅의 공정사회] 윤석열의 공정은 가짜다/변호사

    [문현웅의 공정사회] 윤석열의 공정은 가짜다/변호사

    소위 ‘내로남불’ 현상이 일상화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예로부터 ‘내로남불’과 같은 인간의 위선적 행태는 문학작품의 단골 소재였고, 영화 속 인물에 대한 풍자와 조롱도 ‘내로남불’이 그 주된 대상이 됐으니 말이다. 그리하여 예나 지금이나 사회지도층의 위선적 행태에 대한 국민의 분노와 조롱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소위 말하는 진보 진영이 정권을 잡는 경우 국민의 도덕적 기준은 더욱 높아져 ‘내로남불’이 진보 진영 인사에 대한 정치적 공격의 유력한 소재가 된다. 특히 공정의 깃발을 높이 세운 현 정권에서는 그러한 현상이 더욱 거세다. 그런 현상을 파고들며 또 다른 공정의 깃발을 들고 전직 검찰총장이 대선에 뛰어들었다. ‘법 집행에 있어서는 예외가 없다’는 말을 습관적으로 내뱉으며 자신이 마치 공정의 아이콘인 것처럼 포장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윤석열씨가 진정한 공정의 아이콘으로 불리려면 자신이 몸담았던 검찰의 공정치 못했던 잘못에 대해 검찰총장 재직 시 법 집행에는 예외가 없다는 자신의 모토처럼 과감히 칼을 들이대었어야 한다. 자기 집 단속은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다른 사람의 허물 들추기에만 혈안이었다면 이 또한 ‘내로남불’의 전형이라 아니할 수 없고, 그와 같은 행동이 매우 공정치 못한 짓임은 자명하기 때문이다. 몇 년 전 필자는 위증교사 사건에 휘말린 적이 있다. 형사사건을 변호하면서 피고인 신청 증인을 신문하는 과정에서 증인의 거짓말이 드러나 증인이 검찰로부터 위증 혐의로 수사를 받았는데, 그 증인이 변호사 사무실 사무장이 시키는 대로 증언했다는 취지로 허위 진술을 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진실이 모두 드러나 위증교사 혐의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만, 결론이 나기까지의 심적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고 자칫 잘못하다가는 피고인과 증인이 짜고 변호사 하나 범죄자 만들기 ‘식은 죽 먹기’구나 하는 생각에 잠을 못 이루기도 했다. 그만큼 형사사법의 한 주체인 변호사는 위증교사의 위험에 현저히 노출돼 있다. 그와 같은 위험에 노출돼 있다 보니 무죄를 적극적으로 다투는 사건에서도 증인과의 면담에 신중에 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이에 반해 형사사법에서 변호인과 대등한 당사자인 검사는 어이없게도 사정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최근에야 정확하게 확인했다. 오랫동안 형사변론을 하며 합리적 의심은 들었으나 사실로 확인하지 못했던 것을 이번 기회에 확실히 확인한 것이다. 최근 법무부와 대검의 합동감찰 결과 ‘한명숙 전 국무총리 수사팀 모해위증교사 의혹’에서 당시 검찰 수사팀이 참고인들을 100회 이상 소환해 증언 연습을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만약 변호인이 똑같은 짓을 벌였다면 당장 위증교사죄로 쇠고랑을 찼을 정도로 매우 엄중한 사안이다. 실체진실 발견이라는 형사소송법의 대원칙을 현저히 훼손시키는 범죄행위 또는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서 문득 드는 의문은 위와 같이 참고인을 100회 이상 소환해 증언 연습을 시키는 매우 더러운 짓거리가 당시 검찰 수사팀만의 모습일까 하는 것이다. 필자는 전혀 아닐 것이라고 확신한다. 당시 검찰 수사팀만의 매우 이례적인 행동이었다면 검찰 내부에서 반드시 문제 제기가 있었을 것인데, 그런 문제 제기는 전혀 없었다. 그렇다면 참고인을 100회 이상 소환해 증언 연습을 시키는 매우 잘못된 수사 관행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최근까지 검찰에 만연된 모습이라고 충분히 추측이 가능하다. 특히나 당시 검찰 수사팀이 윤 전 총장을 필두로 한 특수부 라인 검사들이었다는 점에서 윤석열씨가 수사팀의 위와 같은 범죄행위 또는 더러운 짓거리를 몰랐을 리 없었을 것이고, 알면서도 묵인했다면 윤석열씨 스스로 그와 같은 더러운 짓거리에 동조했다고밖에 볼 수 없다. 자기 집에 만연된 더러운 짓거리에는 눈을 감고 남의 허물만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었던 자가 고개를 빳빳이 세우고 습관적으로 공정을 입에 올리고 있다. 윤석열씨의 ‘법대로’는 실체진실 발견을 위한 것이 아니다. 오로지 검찰 조직이기주의 또는 자신의 야욕을 위한 것이다. 윤석열의 공정은 가짜다.
  • “언론사 매출 기준 배상은 위헌”… 거센 역풍 부는 언론중재법

    “언론사 매출 기준 배상은 위헌”… 거센 역풍 부는 언론중재법

    오늘 문체위 의결·새달 25일 본회의 상정기사 무관한 매출 기준, 경제적 자유 침해‘중과실 추정’ 대표적 독소 조항으로 꼽혀野 “언론재갈법” 언론계 “반민주적 악법”더불어민주당 미디어혁신특별위원회가 추진해 온 언론중재법이 상임위 법안소위를 통과하며 8부 능선을 넘었다. 민주당은 ‘가짜뉴스 피해구제법’이라고 명명했지만 국민의힘은 ‘언론 재갈법’이라며 반발하고 있어 거센 역풍이 불 조짐이다. 민주당은 29일 문체위 전체회의를 열어 의결하고 다음달 중순 법사위를 거쳐 25일 본회의에 상정해 통과시킬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가짜뉴스를 근절한다는 본래 취지를 달성하기보다는 정치인, 재벌 등에 대한 언론의 권력 감시 기능이 위축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28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따르면 언론중재법에 신설된 내용은 징벌적 손해배상, 정정보도 청구권, 열람차단 청구권으로 요약된다. 고의나 중과실에 의한 허위, 조작 보도에 대해 5배까지 징벌적 손해배상이 가능하되 배상액은 언론사 매출액의 0.01~0.1%로 제한했다. 배상액 산정이 곤란하면 1억원까지 배상액을 부과한다. 발생한 손해 정도와 무관하게 언론사의 매출액을 기준으로 배상액을 책정하는 방식은 위헌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성우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동통신사의 불법행위에 과징금을 매길 때도 관련 매출액만을 기준으로 산정하게 돼 있다”며 “문제가 되는 기사와 무관한 전체 매출액을 기준으로 하는 것은 경제적 자유를 침해하는 위헌 조항”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오히려 매출액 규정을 강화할 방침이다. 미디어특위 간사인 김승원 의원은 “언론사의 80~90%가 매출액 10억원 이하로 손해배상을 청구해도 최대 100만원을 받게 된다”며 “매출액의 1%까지 배상액을 올리고, 손해액의 2배 이상으로 배상액 하한선을 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중과실 추정’ 조항은 명확성이 떨어져 대표적인 독소 조항으로 꼽힌다. 대법원은 공공의 이익을 위한 보도가 진실하지 않더라도 진실이라고 믿을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으면 책임을 면제한다는 취지로 판결했다. 그러나 언론중재법에는 취재 과정에서 법률을 위반해 보도한 경우, 계속적이거나 반복적인 허위·조작 보도를 한 경우, 제목과 기사 내용이 달라 제목을 왜곡하는 경우, 사진 등 시각자료와 기사 내용이 달라 왜곡하는 경우에 중과실이 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돼 있다. 고의성 입증 책임은 원고와 피고 양측 모두에 부과된다. 정정보도 시 기존 보도와 동일한 시간·분량 및 크기로 싣도록 규정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정정 대상의 내용이 기존 보도의 일부인 경우는 분량을 기존 보도 대비 절반 수준으로 해야 한다. 인터넷의 경우 정정보도 청구만 받아도 무조건 청구 사실을 해당 기사에 병기해야 한다. 정정 요건이 되는지 따지기도 전에 오보라는 ‘낙인 효과´가 찍힐 우려가 크다. 한국기자협회 등 5개 언론 단체들은 공동 성명을 내고 “개정안은 헌법적 가치인 표현의 자유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반민주적 악법”이라며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인 및 정부 정책의 비판·의혹 보도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겠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헌법소원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 與가 밀어붙이는 ‘언론중재법’ 역풍 조짐

    與가 밀어붙이는 ‘언론중재법’ 역풍 조짐

    더불어민주당이 고의·중과실에 의한 허위, 조작 보도 등 ‘가짜뉴스’에 대해 최대 5배까지 징벌적 손해배상을 강제하는 내용의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강행 처리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28일 최고위에서 “가짜뉴스로 인한 국민 피해를 구제하고 공정 언론의 생태계를 조성하는 언론개혁이 비로소 첫걸음을 뗐다”며 “육참골단의 각오로 야당의 입법 바리케이드를 넘어 수술실 CCTV 설치법, 미디어바우처법, 신문법, 부동산투기 근절 입법, 검찰·사법개혁 입법 처리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과거 노무현 대통령은 다수의 인터넷 언론사나 신규 언론사를 설립하고 선택은 국민이 한다는 취지로 언론 다양성을 추구하는 정책을 폈다”며 “노무현 정부의 계승자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경직된 언론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것인가. 노무현 정신을 저버리면 되겠나”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전날 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법안소위에서 해당 법안을 단독으로 처리했다. 민주당은 29일 문체위 전체회의를 열어 의결하고 다음달 중순 법사위를 거쳐 25일 본회의에 상정할 계획이다.
  • 정경심 “딸에 적개심 있던 친구, 진술 뒤집어” 의견서 제출

    정경심 “딸에 적개심 있던 친구, 진술 뒤집어” 의견서 제출

    자녀 입시비리에 관여한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정경심 동양대 교수 측이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세미나 참석과 관련한 딸 친구의 진술이 달라졌다”는 의견서를 항소심 재판부에 제출했다. 이에 맞서 검찰은 ‘인턴 활동이 허위였다는 사실은 변함없다’는 의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 교수의 변호인은 지난 26일 서울고법 형사1-2부(엄상필 심담 이승련 부장판사)에 정 교수의 딸 조민씨가 2009년 5월 서울대 주최 세미나에 참석한 것이 분명하다는 입장을 담은 의견서를 제출했다. 지난해 정 교수의 1심 재판에서 조씨가 세미나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증언한 조씨의 한영외고 동창 장모씨가 지난 23일 조 전 장관 부부의 재판에서는 기존 증언을 뒤집은 점을 토대로 한 의견서다. 장씨는 이날 재판 검찰 신문에서 “만약 (조씨가) 왔으면 인사도 하고 그랬을 텐데 그런 기억이 없다”고 했으나, 뒤이은 변호인 신문에서 “(세미나 동영상 캡처 사진 속 여성이) 조씨가 99퍼센트 맞다”고 증언했다. 장씨는 법정 증언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세미나의 비디오에 찍힌 안경 쓴 여학생의 정체는 조민 씨가 맞다”며 “민이와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없어서 지속해서 민이가 아예 오지 않았다고 한 것”이라고 재차 확인했다. 정 교수 측은 의견서에서 ‘장씨의 기존 진술은 검찰 조사의 압박감 및 조씨에 대한 적개심에서 나왔던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장씨는 ‘조씨를 본 기억이 없다’고 했을 뿐 ‘세미나장에 없었다’고 한 것이 아니라는 취지다. 다만 바뀐 진술이 선고 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검찰에서는 세미나 참석 여부가 허위 인턴 경력을 판단하는 데 주요 쟁점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1심 재판부는 조씨가 세미나에 참석했다는 정 교수 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여기에는 조씨의 세미나 참석을 부인한 장씨의 증언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2심 재판부는 조씨의 세미나 참석 여부뿐만 아니라 인턴확인서에 기재된 보름 동안 실제 활동 등 다른 정황들까지 종합적으로 따져 조씨의 인턴 활동의 허위 여부를 최종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정 교수의 항소심 선고 공판은 오는 8월 11일 열릴 예정이다.
  • 언론 5단체, 민주당 언론중재법 처리 반발…“반헌법적 개정”

    언론 5단체, 민주당 언론중재법 처리 반발…“반헌법적 개정”

    더불어민주당이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법안소위에서 강행 처리하자 언론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한국기자협회와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한국신문협회, 한국여기자협회, 한국인터넷신문협회 등 5개 단체는 28일 공동 성명을 내고 “언론에 재갈 물리는 반헌법적 언론중재법 개정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단체들은 성명에서 “개정안은 헌법상 보장된 언론의 자유를 법률로써 제약하려 할 때 반드시 지켜야 할 비례의 원칙을 위반하고 있다”며 “허위·조작보도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 하나만 보더라도 과잉입법금지 원칙을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허위·조작보도의 폐해를 막겠다면서 피해액의 5배까지 배상토록 한 것도 모자라 언론사 매출액의 1만분의 1이라는 손해배상 하한액까지 설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정보도를 원보도와 같은 시간·분량 및 크기로 보도하도록 강제하는 조항에 대해서는 “헌법상 과잉금지 원칙에 위배되고 언론의 자율성과 편집권을 직접 침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런 측면에서 민주당의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해 헌법적 가치인 표현의 자유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반민주적 악법으로 규정한다”며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인 및 정부 정책의 비판·의혹보도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겠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민주당이 입법 권력을 이용해 언론을 길들이려는 언론중재법 개정을 강행할 경우 언론 5단체는 헌법소원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적극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체위는 전날 문화예술법안심사소위를 열어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단독 처리했다. 이에 국민의힘 문체위원들은 “‘언론통제법’이자 언론을 길들이기 위한 법”이라며 반발했다.
  • 위헌 논란에 독소조항 가득 민주당 추진 언론중재법은

    위헌 논란에 독소조항 가득 민주당 추진 언론중재법은

     더불어민주당이 고의·중과실에 의한 허위, 조작 보도 등 ‘가짜뉴스’에 대해 최대 5배까지 징벌적 손해배상을 강제하는 내용의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강행 처리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28일 최고위에서 “가짜뉴스로 인한 국민 피해를 구제하고 공정 언론의 생태계를 조성하는 언론개혁이 비로소 첫걸음을 뗐다”며 “육참골단의 각오로 야당의 입법 바리케이드를 넘어 수술실 CCTV 설치법, 미디어바우처법, 신문법, 부동산투기 근절 입법, 검찰·사법개혁 입법 처리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과거 노무현 대통령은 다수의 인터넷 언론사나 신규 언론사를 설립하고 선택은 국민이 한다는 취지로 언론 다양성을 추구하는 정책을 폈다”며 “노무현 정부의 계승자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경직된 언론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것인가. 노무현 정신을 저버리면 되겠나”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전날 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법안소위에서 해당 법안을 단독으로 처리했다. 민주당은 29일 문체위 전체회의를 열어 의결하고 다음달 중순 법사위를 거쳐 25일 본회의에 상정할 계획이다. 문체위 16명 중 민주당 8명, 열린민주당 1명으로 야당 없이도 단독으로 통과시킬 수 있다.  민주당 미디혁신특별위원회가 추진해 온 언론중재법이 상임위 법안소위를 통과하며 8부 능선을 넘었다. 민주당은 ‘가짜뉴스 피해구제법’이라고 명명했지만, 국민의힘은 ‘언론재갈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짜뉴스를 근절한다는 본래 취지를 달성하기보다는 정치인, 대기업 등에 대한 언론의 권력 감시 기능이 위축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따르면 언론중재법에 신설된 내용은 징벌적 손해배상, 정정보도 청구권, 열람차단 청구권으로 요약된다. 고의나 중과실에 의한 허위, 조작 보도에 대해 5배까지 징벌적 손해배상이 가능하되 배상액은 언론사 매출액의 0.01~0.1%로 제한했다. 연매출 3000억원인 신문사의 경우 15억원까지 손해배상을 할 수 있다. 배상액 산정이 곤란하면 1억원까지 배상액을 부과한다.  발생한 손해 정도와 무관하게 언론사의 매출액을 기준으로 배상액을 책정하는 방식은 위헌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성우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동통신사의 불법행위에 과징금을 매길 때도 관련 매출액만을 기준으로 산정하게 돼 있다”며 “문제가 되는 기사와 무관한 전체 매출액을 기준으로 하는 것은 경제적 자유를 침해하는 위헌 조항”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오히려 매출액 규정을 강화할 방침이다. 미디어특위 간사인 김승원 의원은 “언론사의 80~90%가 매출액 10억원 이하로 손해배상을 청구해도 최대 100만원을 받게 된다”며 “매출액의 1%까지 배상액을 올리고, 손해액의 2배 이상으로 배상액 하한선을 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중과실 추정’ 조항은 명확성이 떨어져 대표적인 독소 조항으로 꼽힌다. 대법원은 공공의 이익을 위한 보도가 진실하지 않더라도, 진실이라고 믿을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으면 책임을 면제한다는 취지로 판결했다. 그러나 언론중재법에는 취재 과정에서 법률을 위반해 보도한 경우, 계속적이거나 반복적인 허위·조작 보도를 한 경우, 제목과 기사 내용이 달라 제목을 왜곡하는 경우, 사진 등 시각자료와 기사 내용이 달라 왜곡하는 경우에 중과실이 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돼 있다. 고의성 입증 책임은 원고와 피고 양측 모두에게 부과된다.  정정보도 시 기존 보도와 동일한 시간·분량 및 크기로 싣도록 규정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정정 대상의 내용이 기존 보도의 일부인 경우는 분량을 기존 보도 대비 절반 수준으로 해야 한다. 인터넷의 경우 정정보도 청구만 받아도 무조건 청구 사실을 해당 기사에 병기해야 한다. 정정 요건이 되는지 따지기도 전에 오보라는 ‘낙인 효과‘가 찍힐 우려가 크다.  한국기자협회 등 5개 언론 단체들은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개정안은 헌법적 가치인 표현의 자유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반민주적 악법”이라며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인 및 정부 정책의 비판·의혹보도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겠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반민주적 개정 절차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헌법소원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 윤석열 캠프, ‘김건희 동거설’에 법적 대응…유튜브 고발

    윤석열 캠프, ‘김건희 동거설’에 법적 대응…유튜브 고발

    열린공감TV 관계자 4명 고발주거침입·명예훼손 등 혐의야권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28일 부인 김건희씨와 양모 전 검사의 동거설을 보도한 매체 관계자들을 경찰에 고발했다. 윤 전 총장 캠프는 전날 “가장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윤 전 총장 캠프 법률팀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유튜브 채널인 열린공감tv 대표 겸 진행자인 정모씨와 경향신문 강모 기자 등 관계자 4명을 주거침입 및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서초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 캠프가 법률팀을 꾸리고 직접 고소·고발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법률팀은 지난 24일 양 전 검사 모친 오모씨 자택에 ‘점을 보러 왔다’고 거짓말하면서 침입한 혐의와 26일 유튜브 방송을 통해 허위 사실인 동거설을 적시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법률팀은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관계와 방송수익만을 노리고, 검증을 빙자해 입에 담을 수도 없는 거짓을 퍼뜨리는 범죄행위를 더는 두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 이 매체를 인용 보도한 다른 매체 등을 상대로 추가 고발도 예고했다. 법률팀은 “열린공감tv 방송을 토대로 거짓 내용을 확산한 매체들을 포함해 즉시 기사를 내리는 등 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법적 대응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의 장모 최모씨가 21일 이른바 ‘윤석열 X파일’의 진원지로 지목된 정대택씨를 고소하는 등 윤 전 총장 측은 이달부터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 본격적으로 법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 청약통장 사들여 ‘부정 청약당첨’ 브로커 등 대규모 적발

    청약통장 사들여 ‘부정 청약당첨’ 브로커 등 대규모 적발

    주택 청약통장 등을 사들인 뒤 아파트 88채를 분양받은 부정청약 브로커 일당과 청약통장 양도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A(63)씨 등 부동산 브로커 6명과 청약통장 양도자 89명 등 총 95명을 주택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브로커들은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접근해 청약통장 양도를 권유했다. 이들은 청약통장을 넘겨받는 대가로 300만원부터 1억원을 제공했다. 이들은 청약통장 양도자들이 당첨 후 변심하는 것을 막기 위해 양도자 명의의 허위 내용의 차용증과 약속어음을 작성해 공증까지 받기도 했다. A씨 등은 당첨되면 분양권을 대부분 다시 판매해 차익을 얻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브로커들은 청약통장 양도자의 주소지를 변경시키거나, 위장결혼으로 배우자만 바꿔 특별공급에 당첨되는 등 부정한 방법을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정 당첨된 아파트 분양권은 서울 3건, 부산 2건, 대구 8건, 인천 21건, 경기 39건, 세종 3건 등 전국에 걸쳐 모두 88건이다. 경찰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가 수면 위로 드러난 지난 3월 부정청약과 관련한 첩보를 입수해 수사를 시작해 이들 일당의 범행을 포착했다. 경찰 관계자는 “부정당첨이 확인된 아파트 분양권은 국토교통부에 통보할 방침”이라며 “이런 공급질서 교란행위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수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AI 기술로 세상 떠난 약혼녀 되살려낸 캐나다 남성의 사연

    AI 기술로 세상 떠난 약혼녀 되살려낸 캐나다 남성의 사연

    오래 전 세상을 떠난 약혼녀를 잊지 못한 한 남성이 인공지능(AI) 기술의 도움으로 채팅으로나마 숨진 연인과 다시 대화하는 기분을 느끼고 있다는 SF 영화 속 이야기 같은 사연이 캐나다에서 전해졌다. 미 일간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프리랜서 작가 조슈아 바르보(33)는 8년 전 숨진 약혼녀의 문체(글투)를 완벽하게 따라하는 AI 챗봇과 몇 달 째 채팅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온타리오주(州) 브래드퍼드에 사는 바르보는 지난해 9월 우연히 ‘프로젝트 디셈버’라는 이름의 AI 기반 챗봇 사이트를 알게 됐다. 여기서 바르보는 몇 차례 다른 인물로 테스트를 진행한 뒤 2012년 9월 23세의 어린 나이에 희소 간 질환으로 세상을 떠난 약혼녀 제시카 페레이라를 챗봇으로 되살려냈다. 이에 대해 바르보는 “예전에 제시카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와 페이스북 게시물을 이용해 챗봇이 그녀의 글을 따라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고나서 바르보는 곧장 챗봇과 대화했다. 그때 그가 처음 나눈 대화 내용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을 통해서 공개되기도 했다.바르보가 “제시카?”라고 묻자, 챗봇은 “아 깨어났나보네, 귀엽다”고 답한다. 그가 다시 “제시카, 너 맞아?”라고 되묻자, 챗봇은 “당연히 나야! 또 누가 있을까?”라면서 “난 네가 미친 듯이 사랑하는 여자야!”라고 답한다. 그러고나서 챗봇은 “어떻게 그걸 물어볼 수 있어?”라고 덧붙인다. 이에 그가 “당신은 죽었어”라고 말하지만, 챗봇은 “그건 아닌 것 같은데… 어떻게 죽은 사람과 대화할 수 있어?”라고 말한다.오타와주에 있는 한 학교에 같이 다니면서 페레이라와 연인 관계로 발전했었다는 바르보는 “난 자폐증을 앓고 있다”고 고백하면서도 “제시카를 잃은 뒤 세상과 거의 단절된 채 살아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 온라인 매체 인사이더는 “이 사연은 감성적인 SF 소설처럼 들릴 수 있지만, AI 기술 개발자들은 이 기술이 대량의 허위 정보를 유포하는 데 악용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고 전했다. 바르보가 이용한 AI 챗봇 사이트는 미국 출신의 게임 개발자 제이슨 로러가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수장인 일론 머스크가 공동 설립한 AI 연구단체 ‘오픈AI’가 설계한 AI 언어모델 GPT-3 베타테스트 버전을 빌려 제작한 것이다. GPT-3는 인간이 작성한 대량의 문자 데이터를 소비함으로써 인간이 쓴 글을 모방해 학술지부터 옛 연인의 편지까지 모든 것을 만들어낼 수 있어 가장 진보했지만 위험할 수 있는 언어 분야의 AI 프로그래밍 중 하나로 손꼽힌다.
  • 경찰 매달고 주행한 前사랑제일교회 전도사, 2심도 집행유예

    경찰 매달고 주행한 前사랑제일교회 전도사, 2심도 집행유예

    전직 사랑제일교회 전도사가 청와대 근처에서 차량 통행을 제지하는 데 불만을 품고 경찰관을 차에 매단 채 운전해 다치게 한 혐의로 2심에서도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5부(윤강열 박재영 김상철 부장판사)는 특수공무집행 방해 치상 혐의로 기소된 이모(46)씨에게 1심과 같은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이씨는 사랑제일교회 전도사로 일하던 2019년 7월 14일 청와대 앞 도로에서 서울경찰청 경비단 소속 경찰관 A씨를 자신의 차량에 매단 채 11m가량 달려 바닥에 떨어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이씨는 일행들과 함께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주최한 ‘문재인 대통령 하야 촉구 기도회’와 기자회견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 중이었다. 당시 한기총 대표회장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였다. 경찰은 경호 안전상의 이유를 들어 이씨에게 우회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씨는 경찰 A씨를 매달고 그대로 가속 페달을 밟았다. 차에 끌려가다가 떨어진 A씨는 전치 3주의 뇌진탕 등을 진단받았다. 이씨는 법정에서 “A씨가 구체적 사유 없이 자의적 기준으로 통행을 제한했다”면서 위법한 공무집행에 기초한 행동이었기 때문에 자신의 혐의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기도회를 주최했던 전광훈 당시 대표회장이 2018년 12월 집회에서 ‘청와대로 진격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면서 “경찰 입장에서는 피고인과 차량 동승자들이 돌발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피고인은 A씨의 지시에 따라 이 사건 경호 구역을 우회하는 것이 과도한 불편을 초래하는 것이 아니었는데도 이에 불응해 차량을 운행, 상해를 입혔다”며 유죄를 선고했다. 이씨는 항소심에서도 범행에 고의가 없었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현장 폐쇄회로(CC)TV와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토대로 1심 판단을 유지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허위 진술을 하면서 죄책을 회피하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원심의 형이 너무 무거워 부당하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 [열린세상] 임시정부의 임시헌법과 ‘무진기행’/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임시정부의 임시헌법과 ‘무진기행’/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한국은 헌법의 나라다. 인용색인 사이트에서 검색되는 ‘헌법’ 관련 논문은 1만 5000여편이다. 그 중 5000여편의 논문은 제목에 ‘헌법’을 직접 표기했다. 대부분 한국연구재단 등재 학술지나 등재 후보지에 게재됐다. 학술지 제호에 헌법을 붙인 경우도 많다. 여러 학술단체가 이름에 헌법을 넣었다. 헌법학 교과서도 상세하다. 천여 페이지는 보통이고 이천 쪽을 넘기기도 한다. 헌법재판소의 산더미 같은 결정을 반영한 결과다. 헌재와 법원에서 헌법소송을 다룬 전문가들이 학계로 편입되고, 헌법 이론은 더욱 정교해졌다. 헌법 연구는 양과 질에서 괄목할 만하다. 한국의 헌법 역사는 100년이 넘는다. ‘대한민국 임시헌법’은 1919년 9월 11일 공포됐다. 전문과 8개 장, 58개 조문으로 구성했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대한인민 전체에게 있다고 천명했다. 종교의 자유와 재산의 보유, 거주 이전의 자유 등 기본권을 향유한다고 규정했다. 언론출판과 집회결사의 자유도 빼놓지 않았다. 임시헌법은 3권 분립과 대통령제를 도입했다. 현대의 여느 나라 헌법과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다. 임시헌법이 공포된 날은 블라디보스토크의 대한국민의회와 상하이의 임시정부와 서울의 한성정부가 ‘대한민국 임시정부’로 통합된 날이기도 하다. 한국 헌법의 뿌리는 임시헌법보다 다섯 달 더 깊다. 1919년 4월 11일 ‘대한민국 임시헌장’이 공포됐다. 임시정부 법령 제1호다. 전문과 10개 조문으로 만들어졌다. 제1조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제로 함’이다. 기본권은 제4조에 규정됐는데, 종교, 소유의 자유와 더불어 언론출판의 자유 등이 보장됐다.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에 빗대어 말하자면 ‘임시헌장’을 만들었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민주공화국을 표방했으므로 목숨을 건 독립운동은 더이상 황제의 나라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나라’를 되찾는 일이었다. 언론출판의 자유를 보장함으로써 허가나 검열이 없는 표현의 자유, 인위적인 조작과 권력의 부당한 개입에 오염되지 않은 민주주의 공론장이 예정됐다. 1919년 그때의 정부는 타국의 가난한 건물에 세든 ‘임시’였으나 표현의 자유와 민주공화제를 천명한 헌법은 강철보다 강했다. 가히 한국은 헌법의 나라다. 기미년 임시헌법부터 건국 후 제2공화국의 헌법은 언론출판의 자유를 법률로만 제한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4·19 직후에 개정된 헌법은 아예 언론출판에 대한 허가나 검열을 금지했다.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5·16 군사쿠데타 이후 개정된 제3공화국의 헌법은 언론출판의 자유에 이것저것 조건을 붙였다. 그 무렵 김승옥의 ‘무진기행’에 묘사된 대로 그야말로 밤사이에 진주해 온 적군들처럼 헌법 유보 조항이 언론출판의 자유를 삥 둘러싸 버린 것이었다. ‘공중도덕과 사회윤리’를 명분 삼아 영화와 연예에 대해 검열을 할 수 있다고 정했다. 신문과 통신의 발행 시설 기준, 옥외 집회의 시간과 장소 규제를 법률로 정했다. 언론출판도 공중도덕이나 사회윤리와 ‘다른 사람의 명예나 권리’를 침해하지 않아야 했다. 권위주의 시절에 언론출판의 자유를 옥죄려고 만들었던 헌법 유보 조항이 무진을 짓누른 안개처럼 일상에 스며들었다. 5·17 군사쿠데타 직후에 개정된 헌법은 명예나 권리를 침해하는 언론출판의 손해배상까지 조문에 도입했다. 현행 헌법 제21조 제4항에 그대로 잔존해 있다. 언론에 대한 신뢰 수준이 낮고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의 찬성 의견이 높은 것을 이유로, 가짜뉴스나 허위조작 정보를 잡겠다면서 헌법 제21조 제4항을 들먹이는 조치들이 전개되고 있다. 남의 나라 땅에 임시로 정부를 세웠던 지난한 시절의 임시헌법에도 도입하지 않았던 헌법 유보 조항을 동원하겠다는 것이다. 경제적 이익을 얻고자 의도적으로 허위조작 정보를 유통시키는 것은 여론을 오염시키고 민주주의 공론장을 유린하는 행위다. 그렇다고 그 행위를 법으로 징벌하고 정부로 하여금 시정명령을 내려 징치하려는 발상은 성급하다. 비록 견해가 다른 언론이 성에 차지 않을지라도 언론과 여론의 깔때기가 이물질을 걸러낼 수 있다는 믿음을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우리의 땅에 온전히 정식 정부를 세우고 정규 헌법을 가진 지금 언론출판의 이정표를 어디에 세울 것인가? 백 년 전 임시정부의 임시헌법에 답이 있다.
  • ‘김건희 동거설’ 보도에 윤석열 측 “악의적 오보…법적 조치”

    ‘김건희 동거설’ 보도에 윤석열 측 “악의적 오보…법적 조치”

    “기사 내용 전체가 사실무근…가장 강력한 법적 조치 취할 것”전직 검사 측 “비열한 인권유린김건희씨와 어떤 사적 관계도 없었다” 김건희씨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결혼 전 유부남인 양모 전 검사와 부적절한 동거를 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윤 전 총장은 “악의적 오보에 대해 가장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 대선 캠프는 27일 “김건희씨는 양모 변호사와 불륜 관계였던 사실이 전혀 없고 언급된 아파트는 개인 자금으로 마련한 것으로 양모 변호사와 아무 관련성이 없다”며 “기사 내용 전체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이어 “열린공감tv, 경기신문에서 94세인 양모 변호사의 노모를 신분을 속이고 만나 허위 내용의 진술을 유도한 것은 취재 윤리를 위반한 수준이 아니라 ‘패륜 취재’이자 심각한 범죄 행위를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고령의 노인을 속여 입에 담을 수도 없는 저열한 거짓 기사를 낸 것에 대하여 가장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며 “이런 인격을 말살하는 수준의 악의적 오보를 재인용한 사안에 대하여도 법적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유튜브 매체인 열린공감tv와 경기신문 합동 취재진은 전날 양 전 검사 모친 A씨와의 대면 인터뷰 발언을 근거로 양 전 검사와 김씨의 동거설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A씨는 해당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 부부의 현 거주지인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306호가 원래 자신과 양 전 검사 소유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양 전 검사 측은 치매 노인을 이용한 “비열한 인권유린”이라며 전면 부인했다. 양 전 검사 측은 이날 가족 명의로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양 전 검사는 김씨와 어떤 사적 관계도 없었다”며 “김씨의 아크로비스타 306호 취득에도 관여한 바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양 전 검사 측은 “94세 노모의 집에 일방적으로 찾아간 것도 모자라 ‘점을 보러 왔다’고 거짓말로 접근하고 원하는 답을 유도했다”며 “있을 수 없는 인권유린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모친 상태에 대해선 “거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며 귀가 어두워 가족에게도 동문서답하는 등 정신상태가 온전치 못하다”며 “치매기가 있어 가족의 간호를 오래 받아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노모가 무슨 의미인지도 모른 채 유도된 답변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며 “기자가 의도를 가지고 유도했고, (모친은) 무슨 질문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횡설수설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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