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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미국의사 면허 있다” 거짓말한 경주시청 팀 닥터 ‘A 선수 어머니’가 소개한 사람

    [단독] “미국의사 면허 있다” 거짓말한 경주시청 팀 닥터 ‘A 선수 어머니’가 소개한 사람

    경주시 체육회는 월세 130만원씩 A선수와 A선수 어머니에게 지급A선수 소유 숙소 “법적 문제 없다”지만... 성인 선수 모여 살며 폭력 온상 돼“경산의 한 병원에서 만난 팀 닥터에게 A선수 어머니가 치료 받아”前 경주시청 선수 “팀닥터, 시한부 암투병환자라고 했지만 술 먹고 건강해”경주시청 철인3종(트라이애슬론)팀에서 고 최숙현 선수에게 수년에 걸쳐 가혹행위가 이뤄진 건 A선수가 팀 운영에 전권을 쥐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신문 취재 결과, 숙소 인근에 거주하는 A선수 어머니가 철인3종팀 숙소를 A 선수 명의와 자신의 명의로 하는 계약을 주도했고 경주시 체육회가 이를 허용하고 월세를 보전받는 등 비상식적 운영을 한 정황이 드러났다. 또 녹취록에서 최 선수에게 무자비한 가혹행위를 저지른 무자격 팀닥터는 A선수 어머니가 처음에 A선수에게 소개한 사람으로 알려졌다. 경북 경산시 사동에 있는 경주시청 철인3종팀이 단체 숙소 부동산 등기부등본을 확인해보니, 4층 여자팀 숙소는 A선수 명의로 돼 있고 3층 남자팀 숙소는 A 선수 어머니 명의로 돼 있다. 2014년 신축된 36평형 빌라인 두 집은 각각 1억 8000만원에 산 뒤 같은 날 계약됐다. 현재까지 숙소 인근에 거주해온 A선수 어머니가 계약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 사유지를 실업팀의 집단 합숙소로 삼은 것도 상식과 괴리되지만, 돈을 아끼겠다는 이유로 다 큰 성인 선수들이 사생활을 보장받지 못하는 곳에서 모여 살게 한 것도 가혹행위를 부추기고 피해자의 고통이 배가된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체육계 인사는 “비인기 종목 실업팀의 경우 감독이 숙소를 소유한 경우가 허다하다”면서도 “하지만 선수가 소유한 경우는 처음 본다”고 했다. A선수 어머니는 “경주시에는 철인3종 규격에 맞는 수영장이 없어 경산시에 있는 경북체고 시설에서 함께 훈련을 했어야 해서 근처에 있는 숙소가 필요했다. 경산시 백천동 숙소가 좁고 유흥가에 위치해 있어 환경이 좋지 않아 옮겨야 했다”며 “경주시청에서 돈이 없다고 해서 제가 (계약을) 한 거다. 현재의 숙소가 더 넓고 채광도 좋고 환경은 더 좋다”고 해명했다. 경주시 체육회도 “전혀 문제가 없다”며 “보증금 500에 65만원씩을 부담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동에 있는 부동산들에 물어보니 “36평형은 월세를 60~70만원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이 빌라 두 채는 은행 대출을 각각 9600만원, 4800만원을 받아 산 뒤 2019년까지 개인 대출금을 모두 갚았다. 즉, 경주시 체육회가 국민 혈세로 개인 대출금 변제를 도와준 셈이다. 경주시청이 철인3종 운영을 포기하지 않는 한 선수 수급이 끊길리가 없어 매달 경주시청이 지급한 130만원의 월세는 연금 수익이나 다름 없는 수익이다. 의사 면허도 없고 물리치료사 자격증도 없이 출처를 알 수 없는 운동처방사 2급 자격증을 가진 폭행 주요 가해자 중 한 사람인 ‘팀 닥터’도 A선수 어머니가 데려온 사람으로 알려졌다. 경주시청 철인3종팀에 있었던 한 선수의 어머니는 “A선수 엄마가 경산의 한 병원에서 물리 치료를 몇번 받으러 가서 괜찮으니까 A선수를 데려 갔다. 그러다 이 사람을 숙소로 불러들인 거다. 맨 처음에는 (팀닥터가) A선수만 만졌다가 하나둘씩 만졌다고 하더라”며 “월 60만원씩을 내거나 한 번 만질 때 5만원씩을 냈다”고 했다. 경주시청 출신 또 다른 선수는 “팀 닥터 안모씨는 미국 의사 면허가 있다고 거짓말을 해왔다. 외가는 의사 집안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하지만 미국에서 쓴 논문을 보여달라고 했더니 못 보여줬고 거짓말이 들통나자 자기가 암에 걸려서 치료를 해야 한다고 2019년 12월 팀 떠났다”고 했다. 이어 “암에 걸린 시한부 환자라는 말도 거짓말”이라며 “암 환자가 그렇게 술을 먹고도 건강할 수 있나”라 했다. 최숙현 선수 유가족이 공개한 입금 내역서에 따르면, 최숙현 선수와 최숙현 선수 아버지 최영희 씨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A선수에게 전지훈련비, 항공료 명목으로 1520만 4500원을 송금했고, 팀닥터에게 치료비 명목으로 1496만 840원을 송금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콜로라도서 15시간 날아갔는데 伊 입국 거부돼 14시간 뒤 재이륙

    콜로라도서 15시간 날아갔는데 伊 입국 거부돼 14시간 뒤 재이륙

    5명의 미국인이 슬그머니 이탈리아에 들어가려고 콜로라도주를 출발해 개인 제트기를 이용해 사르디니아 섬의 카글리아리 엘마스 공항에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내렸다. 마침 이날은 유럽연합(EU)이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다고 판단돼 알제리, 호주, 캐나다, 조지아, 일본, 몬테네그로, 모로코, 뉴질랜드, 르완다, 세르비아, 대한민국, 태국, 튀니지, 우루과이 등 14개국 여행객들의 입국을 받아들이는 첫날이었다. 당연히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는 미국과 브라질, 중국은 제외됐다. 결국 이들은 비행기 바퀴가 땅에 닿은 지 14시간 만에 다시 이륙해야 했다고 미국 CNN이 현지 경찰 대변인을 인용해 4일 전했다. 콜로라도주에서 사르디나 섬까지 비행하는 데만 15시간이 걸린다. 사실 이왕 도착했으니 봐줄 만하지 않았을까? 현지 관광업계는 그런 생각에 기울었다. 사르디니아 관광청의 잔니 세싸가 공항에까지 나가 이들 미국인들을 만나 위로한 것도 “연대감의 발로”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AP 통신 인터뷰를 통해 “규칙은 존중해야 하지만 약간의 상식 같은 것이 필요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티앙 살리나스 사르디니아주 지사도 “우리 섬에 대한 국제 관광업계 신인도와 우리 주민들의 손님맞이에도 음울한 손상을 가했다”고 현지 언론에 속상함을 털어놓았다. 살리나스 지사는 이전부터 관광이 목숨 줄이나 마찬가지인 이 섬의 입도객들을 막는 것보다 바이러스 검사를 열심히 하는 방안이 낫다고 주장해 온 터였다. 이 제트기는 영국 버밍검으로 떠났다고 CNN은 전했는데 입국이 허용됐는지 여부는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입국이 허용됐더라도 EU 회원국이 아닌 영국 역시 2주 동안 자가 격리 의무화 면제 대상 59개국에서 미국을 배제했기 때문에 미국인들은 2주 동안 격리돼야 한다. 현지 지역신문 유니오네 사르다는 일행 가운데 이탈리아 입국이 허용된 영국, 이탈리아, 뉴질랜드 국적의 6명도 동승하고 있었지만 미국인 친구들과 연대 차원에서 비행기에서 내리지 않고 함께 버밍검으로 떠났다고 보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보우소나루 마지못해 마스크 의무화 법안 서명하긴 했는데

    보우소나루 마지못해 마스크 의무화 법안 서명하긴 했는데

    ‘남미의 트럼프’로 통하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뒤늦게 버스·택시 등 대중교통이나 음식점 등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법안에 서명하고 연방정부 관보를 통해 이를 공식 발표했다. 이 법안은 지난달 초 상·하원을 통과했으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서명을 계속 미뤄왔다. 마스크를 쓰지 않아 적발됐을 때 부과하는 벌금은 지방 정부가 자체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공공기관과 종교시설 등의 실내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항목에 대해서는 거부권을 행사하고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또 정부가 경제적 취약계층에게, 상업시설의 업주가 직원들에게 마스크를 무상 지급하도록 한 조항에도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를 두고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여전히 무시하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행태가 반영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브라질에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이후에도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브라질리아 시내를 활보하며 지지자들과 거리낌 없이 악수하고 포옹해 논란이 됐다. 친정부 집회에도 마스크 없이 참석해 연설하는 등 보건 당국의 코로나19 대응에 혼선을 가져온다는 지적도 받았다. 한편 브라질 보건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4만 2223명 늘어난 153만 908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일부터 사흘째 4만명을 웃돌고 있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1290명 많은 6만 3174명으로 늘었다. 사망자 증가 폭은 지난달 23일 1374명 이후 가장 크다. 전체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은 4.1%로 나와 한때 7%를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아졌다. 전체 확진자 가운데 60만여명은 치료 중이고 86만 8000여명은 회복됐다. 지방 정부들은 경제활동 재개를 위한 사회적 격리 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대 도시인 상파울루에서는 오는 6일부터 당국의 위생관리 지침 준수를 조건으로 음식점과 미용실 등의 영업이 허용된다. 다만 하루 영업시간은 6시간을 넘지 못하고 오후 5시까지만 영업할 수 있으며, 영업장에는 최대 수용 가능 인원의 40%까지만 입장할 수 있다. 두 번째로 큰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전날부터 음식점 영업이 허용됐으나 당국의 지침을 지키지 않아 다시 폐쇄되는 사례가 잇따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끝내준 황재균 “타격감 점점 좋아져… 팬들 올때까지 유지하겠다”

    끝내준 황재균 “타격감 점점 좋아져… 팬들 올때까지 유지하겠다”

    황재균이 통산 8번째 끝내기를 선보이며 ‘강한 2번타자’의 정석을 보여줬다. 황재균은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 9회말 마무리 조상우를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터뜨렸다. 앞서 1-2로 역전당한 8회에도 2루타를 때려낸 뒤 홈을 밟아 승부의 균형을 맞췄던 황재균은 자신의 손으로 경기를 끝내며 조상우에게 시즌 첫 패배를 안겼다. 경기 후 황재균은 “상대가 뛰어난 마무리 투수여서 더 집중하며 타석에 들어섰다”며 “처음 타석에 들어섰을 때 직구만 끝까지 노리고 존 안에 들어오면 휘두르겠다고 마음 먹었다. 다소 빗맞은 감이 있었지만 코스가 좋았고 운도 많이 따라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황재균은 최근 10경기 타율이 0.395에 달하는 등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황재균의 활약 속에 kt도 3연승을 달렸다. 그는 “컨디션이 떨어졌을 때도 계속 믿어주신 감독님께 감사하다”며 “평소에 코치님들께서 잘 지도해주고 조언해주셔서 타격감 점점 좋아지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 정부 방침에 따라 프로야구가 이르면 주말부터 관중 입장이 허용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별다른 추가 논의가 나오지 않으면서 관중 입장이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황재균은 “코로나로 팬들의 함성소리를 듣지 못해 아쉽다”며 “팬들이 오실 때까지 컨디션을 유지해 팬들 앞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수원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속보] 정의기억연대 수요시위 및 반대집회 금지

    [속보] 정의기억연대 수요시위 및 반대집회 금지

    서울 종로구가 3일 오전 0시부터 감염병 위기경보 ‘심각’ 단계가 해제될 때까지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일대를 집회제한구역으로 지정해 정의기억연대의 수요시위와 보수단체의 반대 집회가 모두 금지된다. 집회제한구역은 율곡로2길 도로와 주변 인도, 율곡로 일부(율곡로2길 만나는 지점∼경복궁교차로) 및 종로1길(경복궁교차로∼종로소방서) 도로와 주변 인도, 종로5길(K트윈타워∼종로구청) 도로와 주변 인도, 삼봉로(주한 미국대사관∼청진파출소) 도로와 주변 인도다. 옛 일본대사관 맞은편 평화의 소녀상도 제한구역에 포함돼 있다.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80조 제7호에 따라 집회제한 조치를 위반한 집회 주최자와 참여자는 3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관련 단체들이 이곳에서 개최하겠다고 신고한 집회는 모두 금지된다. 집회신고 대상이 아닌 기자회견은 허용되지만 진행 과정에서 집회로 변질되면 처벌된다. 이날 구청의 집회 금지 이후로도 반일반아베청년학생공동행동 소속 대학생 4∼5명은 소녀상에 몸을 묶은 채 연좌시위를 11일째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연좌시위가 시작된 지난달 23일부터 해산을 요구했으나 이들은 응하지 않고 있다. 대학생들 옆에서는 자유연대 관계자들이 천막 안에서 정의기억연대 해체 등을 요구하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백남기 쓰러졌던 그 직사살수, 이번엔 홍콩서...

    백남기 쓰러졌던 그 직사살수, 이번엔 홍콩서...

    경찰 조준 직사살수에 취재기자 내동댕이시민 상대 반인권적 행위에 처벌 근거 없어 한국선 지난 4월 위헌 판정 받는 금지행위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을 시행한 지난 1일 열린 홍콩 시위에서 경찰들이 물대포를 직사로 살수하는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물대포를 맞은 기자는 물의 위력에 순식간에 쓰러졌다. 2015년 백남기씨가 경찰의 직사 살수에 사망한 뒤 한국에서는 지난 4월 해당 행위에 대해 위헌 결정을 받았다. 홍콩 시내에 있던 시민들이 촬영된 동영상에 따르면 한 기자는 상점안의 시위 상황을 촬영하다가 측면에서 물대포를 맞았다. 직후 기자는 강한 충격에 땅으로 내동댕이쳐졌고, 주변의 다른 기자들이 쓰러진 기자를 황급히 옮겼다. 검은 우산을 들고 있던 시위대가 물대포를 막아보려 다가오는 이들도 있었지만 역부족 일수밖에 없다. 다른 곳에서도 기자들의 카메라를 향해 물대포를 쏘는 살수차를 촬영한 영상들이 공개됐다. 경찰의 조준사격이 확인된다. 이날 시행된 홍콩보안법에 따르면 홍콩 내 외국인에게도 보안법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홍콩에서 활동하는 외국 언론사에 대한 관리와 통제가 강화됐다. 국가안보 위해 인물에 대한 감시와 통신 감청을 허용했고, 이에 따라 안보 담당 비밀경찰이 반정부 성향의 사람이라면 24시간 감시할 수 있다. 홍콩시위에서 이날만 370명이 체포됐고, 10명은 보안법 위반 혐의자였다. 보안법에 따르면 홍콩의 국가안보를 심각하게 위반한다고 판단될 경우 중국 중앙정부가 피고인을 본토로 데려가 직접 재판할 수 있다. 외국 기자들이 재판 과정을 지켜볼 수 없게 비공개로도 재판을 진행할 수도 있다. 언론의 자유가 크게 위축됐다. 직수 살수는 경찰의 대표적인 반인권행위로 분류된다. 한국에서도 5년전 물대포로 인해 머리에 골절상을 입었던 백는가 10개월간 의식불명 상태였다가 끝내 숨졌다. 유족은 경찰의 직사 살수 행위와 살수차 동원 근거 규정 등이 모두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을 냈고 지난 4월 받아들여졌다. 헌재는 당시 경찰의 진압이 살수를 할만큼 위험한 상황도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유일하게 푸틴의 ‘차르 야망’에 ‘Nyet(아니오)’ 외친 네네츠 자치주

    유일하게 푸틴의 ‘차르 야망’에 ‘Nyet(아니오)’ 외친 네네츠 자치주

    강한 러시아를 만들어 차르란 평가를 듣고 싶어 안달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2036년까지 집권할 수 있도록 한 1일 개헌 국민투표가 78%란 높은 찬성률로 가결됐다. 장기 독재에 신작로를 깔아준 높은 지지율이 나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 무얼까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가운데 러시아 연방의 지방 행정조직 85개 가운데 딱 한 곳은 푸틴에 반기를 들었다고 로이터 통신이 3일 전했다. 그곳은 바로 북극 아래 네네츠 자치주다. 그야말로 순록 떼를 몰고 다니는 이들이 이 나라에서 유일하게 푸틴에 반대하는 깃발을 들어올린 것이다. 수도 모스크바로부터 1600㎞ 떨어진 곳인데 3만 7490명이 투표에 참여해 55%가 반대 표를 던졌다. 연초 크렘린이 개헌 국민투표 회부안을 만지작댈 때부터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주민들은 푸틴의 권력이 확고해지고, 이웃 아르칸겔스크와 합병되면 자신들의 고장에 대한 연방정부의 지원이 줄어들어 더 궁핍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두 주의 지사들은 지난 5월 13일 대략의 합병 일정을 합의해 서명했다. 9월 주민투표를 실시하는 방안은 취소했지만 여전히 주민들은 불안해 한다. 이번에 손질된 헌법 40곳 가운데 ‘러시아 영토 일부를 분리하는 행동과 행동 조장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조항도 이곳 주민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지역 기업인 타탸나 안티피나는 통신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사람들은 항의의 방법으로 (개헌 국민투표에) 반대 표를 던졌다. 이렇게 해서 모스크바 당국의 관심을 끌고, 여기에 우리도 살고 있다고, 우리도 의견이 있다고 말하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번주에 1만 5000명의 서명이 담긴 합병 반대 청원서를 들고 모스크바를 찾을 계획이라고 했다. 역시 반대 표를 던졌다고 밝힌 올가 본다레바는 지난 5월 이후 주민들이 계속 합병 반대 시위를 벌여왔다고 소개했다. 그녀는 소셜미디어 채팅 방을 통해 “매일 플래시몹 시위를 했고, 일인시위도 했고, 4일에는 자동차 행진 시위 등 지역 당국이 우리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게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극해 해변에 있는 정식 등록 유권자 32명인 볼롱가 마을에서는 모두 17명이 투표에 참여했는데 모두가 반대 표를 던졌다고 했다. 크렘린 대변인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지역 유권자들이 반대 표를 던질 권리가 있지만 이들은 “절대적인 소수”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美, 中의 아킬레스건 ‘인권’을 꺼냈다

    美, 中의 아킬레스건 ‘인권’을 꺼냈다

    미 의회 위구르인권문제 강경조치 촉구폼페이오 홍콩에 “공산당 치하도시일뿐”무역대국 중국에 경제 우군확보 어렵자 인권, 민주주의 등 가치 싸움으로 확전트럼프는 재선 위해 다소 모순적 상황미중 무역합의 이행, 中때리기 둘다 필요 무역갈등, 기술패권경쟁, 코로나 책임론 등으로 중국을 압박해 온 미국이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을 계기로 ‘인권 카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간 미중 경제갈등의 경우 상호 이익을 건 한판이라는 점에서 한국과 같이 무역면에서 중국의 그늘에 있는 국가들이 선뜻 입장을 정하지 못했다. 하지만 인권은 자유민주주의의 핵심으로 중국 공산당과 가치의 이분법이 가능하다. 미국이 자신의 우군을 늘릴 수 있는 확실한 묘수를 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75명이 넘는 미국 의회 상·하원 의원들은 2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의 탄압과 관련해 더 강경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들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앞으로 보낸 공문에서 “중국 정부가 위구르족의 가정, 문화, 종교적 신념을 의도적으로 파괴, 말살하고, 여성에 대한 폭력을 조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인권 학대는 미국과 국제사회의 즉각적인 대응을 요구한다”고 지적했다. 이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소집해 동맹국들과 협력하며 신장 위구르 자치구 내 상황을 조사하는 특별 조사관을 임명할 것을 요청했다. 위구르족은 튀르크계 이슬람교도로 중국 한족과 외모나 언어가 달라 중국 당국의 탄압을 받아 왔으며 미국은 100만여명이 피해를 입는 것으로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달 17일 신장 위구르 자치구 내 소수민족 탄압에 책임이 있는 중국 당국자들을 제재할 수 있도록 하는 ‘2020년 위구르 인권정책 법’에 서명했다.무역분쟁을 통해 1차 무역협정 합의를 이끌어 냈던 미국은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우한의 봉쇄 때부터 인권 문제를 표면화했다. 이어 중국의 코로나 책임론을 언급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차이나바이러스’, ‘쿵 플루’(쿵푸 인플루엔자) 등 조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미국 입장에서 인권보호는 민주주의와 다른 체제를 가르는 중요한 기준이라는 점에서 무역분쟁과는 결이 다른 공격포인트를 꺼낸 셈이다. 중국은 이에 대해 우리가 코로나19에 더 잘 대처했다는 식의 ‘체제우위론’으로 맞섰다. 하지만 홍콩보안법은 미중 간 체제갈등이 폭발한 계기가 됐다. 홍콩보안법은 국가 분열과 국가 정권 전복, 테러 활동, 외국 세력과의 결탁 등 4가지 범죄에 대해 최고 무기징역형으로 처벌할 수 있게 했다. 국가안보 위해 인물에 대한 감시와 통신 감청을 허용했고, 이에 따라 안보 담당 비밀경찰이 반정부 인사들을 24시간 감시할 수 있다. 홍콩에 머무는 베이징 요원들은 면책특권을 누린다. 홍콩에서 활동하는 비정부기구(NGO)와 국제인권단체, 외국 언론사에 대한 관리와 통제도 강화됐다. 홍콩 내 외국인에게도 보안법이 적용된다. 홍콩의 국가안보를 심각하게 위반한다고 판단될 경우 중국 중앙정부가 피고인을 본토로 데려가 직접 재판할 수 있다. 외국 기자들이 재판 과정을 지켜볼 수 없게 비공개로도 재판을 진행할 수도 있다.인권을 침해하는 독소조항이 즐비한 홍콩보안법에 대해 미국 측의 공격 선봉장은 폼페이오 장관이다. 그간 반복해 중국 공산당을 직접 지칭하며 비판해온 그는 지난 1일 “이제 홍콩은 공산당이 운영하는 또 하나의 도시”라고 공격했다. 다만 재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은 다소 모순적이다. 중국의 농산물 수입 확대가 포함된 1차 미중 무역협상은 확실하게 이행되기를 바란다. 농업지역인 ‘팜 스테이트’의 표가 걸려 있다. 반면 인권 및 체제는 공격 강도를 높이고 있다. 재선의 키워드인 ‘경제 회복’을 위해 중국이 필요하지만 미국 내 반중 정서는 충족시켜야 하는 입장으로 보인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중국을 향한 미국의 인권 공격은 사실상 오래됐으며 미국은 계획대로 단계적 순서를 밟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2017년 대만에 무기를 판매했고 이듬해 미국과 대만 공무원의 자유로운 상호방문을 허용하는 대만여행법을 만드는 등 미국은 ‘하나의 중국’에 지속적으로 의문을 표해왔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종로구, 소녀상 주위 집회 전면 금지…수요집회도 못한다

    종로구, 소녀상 주위 집회 전면 금지…수요집회도 못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 위해 3일 0시부터 적용정의연 “방법 찾아야”매주 수요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열린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수요집회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이유로 당분간 금지된다. 그간 수요집회에 반대하며 주위에서 ‘맞불집회’를 연 보수단체의 시위도 금지된다. 서울 종로구는 3일 0시를 기준으로 감염병 위기 경보 ‘심각’ 단계가 해제될 때까지 일본대사관 일대를 집회제한구역으로 지정했다. 율곡로2길 도로 및 주변 인도, 율곡로(율곡로2길 만나는 지점~경복궁 교차로)~종로1길(경복궁 교차로~종로소방서) 도로 및 주변 인도, 종로5길(케이트윈타워~종로 소방서)도로 및 주변인도, 삼봉로(미국대사관~청진파출소) 도로 및 주변 인도 구간이다. 종로구는 “이번 조치는 한정된 공간에서 매주 열리는 집회에 다수 인원이 밀집해 감염병 확산 우려가 크다는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또 “집회 장소 인근에 대형 다중밀집시설이 많고, 집회 시간이 점심시간대라 유동인구가 크게 증가한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감염병 예방법에 따라 집회제한 조치를 위반한 집회 주최자와 참여자는 3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관련 단체들이 이곳에서 개최하겠다고 신고한 집회는 모두 금지된다. 집회신고 대상이 아닌 기자회견은 허용되지만, 진행 과정에서 집회로 변질되면 처벌된다. 이 조치에 따른 향후 계획에 대해 한경희 정의연 사무총장은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요집회 현장 근처에서 반대 집회를 열어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정의연 이사장)을 구속하라고 주장한 자유연대 측은 “최근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수요시위를 방치한 박원순 서울시장과 종로구청장을 검찰에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고발했는데, 그 취지에 맞는 올바른 조치라고 본다”고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시중 유통 허브류 6건서 잔류농약 검출…경기도 폐기 처분

    시중 유통 허브류 6건서 잔류농약 검출…경기도 폐기 처분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유통 중인 허브류 11품목 55건을 수거해 잔류농약검사를 한 결과 6건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농약이 검출돼 폐기했다고 3일 밝혔다. 연구원은 올해 1∼6월 경기도 내 대형 유통매장과 도매시장 등에서 유통되는 고수, 레몬그라스, 로즈메리, 애플민트, 스피어민트 등 허브류 11품목 55건에 대해 잔류농약 341종의 검출 여부를 조사했다. 검사 결과 고수, 로즈메리, 타이 바질, 애플민트, 스피어민트, 딜 등 6건에서 에토펜프록스, 루페뉴론, 파클로부트라졸, 펜토에이트, 에토프로포스, 스피로메시펜, 이프로디온, 플루페녹수론 등의 농약이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 연구원은 기준치를 초과하는 잔류농약이 검출된 농산물 2㎏을 압류해 폐기하고 검사 결과를 식품의약품안전처, 농산물품질관리원 등 관계 기관에 통보해 행정 처분하도록 조치했다. 이번 조사에서 농약이 초과 검출된 6품목 중 3품목은 농약 허용물질관리제도(PLS)에 따른 일률기준(0.01mg/kg)이 적용됐다. 지난해 1월부터 모든 농작물에 적용된 PLS는 사용등록이 돼 있거나 잔류허용 기준이 설정된 농약 이외에는 일률적으로 1㎏당 0.01㎎ 이하(불검출 수준)를 기준으로 해 미등록 농약 사용을 금지하는 제도다.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 오조교 원장은 “농약허용물질관리제도 시행으로 일반 농가에 대한 농약 안전사용 교육과 홍보가 강화됐으나 허브류 생산농가는 그렇지 못했던 것으로 생각된다”며 “앞으로 장마, 혹서기 기간 동안 농약사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작물에 대한 농약안전사용 기준을 철저히 지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현실이 된 MLB ‘꿈의 구장’… 김광현 볼 수 있을까

    현실이 된 MLB ‘꿈의 구장’… 김광현 볼 수 있을까

    “야구장을 짓는다면 그들이 올 것이다.” 1989년 개봉한 미국 할리우드 영화 ‘꿈의 구장’을 현실에서 재현하려는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의 계획이 조만간 현실로 다가올 예정이다. 특히 올해 MLB에 진출한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등판할 수도 있어 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NBC 스포츠는 오는 8월 14일 미국 아이오와주 다이어스빌 옥수수밭에 건립되는 임시 경기장에서 열리는 ‘꿈의 구장’ 매치업이 시카고 화이트삭스-세인트루이스전으로 결정됐다고 2일 보도했다. 영화 ‘꿈의 구장’은 MLB 역사상 가장 큰 승부 조작 사건인 1919년 ‘블랙삭스 스캔들’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계시를 받은 주인공이 옥수수밭에 경기장을 만들자 당시 사건으로 영구 제명된 선수들이 유령으로 나타나 경기를 한다는 내용이다. 지난해 8월 MLB 사무국은 ‘꿈의 구장’ 영화의 실제 배경인 다이어스빌 옥수수밭에 임시 야구장을 짓고 뉴욕 양키스와 화이트삭스의 경기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단축 시즌을 치르게 되면서 올해 MLB는 양대 리그가 아닌 지구 단위로 경기 일정이 편성됐고, 이에 따라 화이트삭스(중부지구)의 상대는 양키스(동부지구)에서 세인트루이스(중부지구)로 바뀌었다. 김광현이 올해 MLB에 연착륙해 기회를 잡게 된다면 이 경기 출전 가능성도 생긴다. 현재 꿈의 구장 건설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경기장이 세워진 다이어스빌은 시카고에서 약 322㎞, 세인트루이스에서는 약 563㎞ 거리다. 관중 입장 허용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코로나19 위기가 계속된다면 무관중으로 치러질 수 있다. 전국 TV 중계는 확정됐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하루 5만여명 확진에… 트럼프 “마스크 착용 대찬성” 돌변

    하루 5만여명 확진에… 트럼프 “마스크 착용 대찬성” 돌변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주말 독립기념일(7월 4일) 연휴가 ‘제2의 대확산 기점’이 될 수 있다는 이른바 ‘퍼펙트 스톰’(동시다발적인 대규모 위기) 경고가 나왔다.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마스크 착용에 대찬성”이라고 기존 입장을 뒤집었다. 그간 보건당국의 경고를 무시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책임론이 비등하고,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벌어진 것을 감안한 정치적 제스처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마스크에 대찬성”이라며 “마스크가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공개석상에서 쓰는 것도 문제없다. 사실 나는 마스크를 썼었고 그 모습이 좋기도 했다”면서 그간 언론의 조롱거리가 될 수 있다며 착용을 극구 거부했던 입장을 바꿨다. 검은 마스크를 쓴 자신을 서부극 주인공(Lone Ranger)에 빗대기도 했다. 다만 “전국적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통해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5%에 이르는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골드만삭스의 최근 분석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꽤 거리를 유지하는 곳이 많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례 없는 마스크 찬양에 정치적 판단이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공화당전국위원회(RNC) 모금액은 지난달 1억 3100만 달러(약 1575억원)로 월 단위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바이든 캠프보다 100만 달러나 뒤졌고, 공화당 내에 상대 후보인 바이든을 지지하는 슈퍼팩(한도 없이 모금하고 쓸 수 있는 후원조직)이 등장했다. 이날 CNN·가디언 등은 캘리포니아주(9740명), 텍사스주(8076명), 플로리다주(6563명), 애리조나주(4878명), 노스캐롤라이나주(1843명) 등을 포함해 8개주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역대 최대치였다고 보도했다. 환자가 급증한 남부 ‘선벨트’는 공화당 지지세가 높은 지역이다. 주요 지역들은 그간 진행하던 ‘사회적 거리두기의 단계적 해제’를 속속 미루고 있다. 뉴욕주는 식당 내 식사 허용을 전격 연기했고, 캘리포니아주는 이번 주말 독립기념일 불꽃놀이를 취소하고 해변 접근 제한 조치를 내렸다. 맥도날드도 매장 내 식사를 허용하는 점포 수를 늘리려다 3주간 보류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말 워싱턴DC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불꽃축제를 강행한다고 트위터에 썼다. 한편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는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공동 개발한 백신을 투입하는 1차 임상시험 결과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는 ‘중화항체’가 코로나19 회복 환자보다 최대 2.8배 많이 생성됐다고 밝혔다. 아직 의학저널에 실리지는 않았지만 화이자 측은 규제 승인이 이뤄지면 연말까지 1억개, 내년 말까지 12억개 이상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英, 홍콩인에 첫 정치적 망명 허용…美, 신장 인권 등 대중 추가 제재할 듯

    英, 홍콩인에 첫 정치적 망명 허용…美, 신장 인권 등 대중 추가 제재할 듯

    중국이 서구 세계의 반대에도 지난 1일부터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시행하자 미국을 중심으로 각국의 대응이 구체화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홍콩에 부여한 특별지위를 끝내고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지시를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홍콩 주민에 대한 정치적 망명을 허용했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중국에 우려를 표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세계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역동적인 도시 가운데 하나인 홍콩이 공산당이 운영하는 도시로 전락했다”며 “홍콩 시민들은 중국 공산당의 변덕에 얽매여 살게 됐다. 참으로 슬프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보안법은 미국인(을 포함한 외국인)도 법 적용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는 모든 국가에 대한 모욕”이라면서 “미국은 중국 관련 법률들을 시행할 것이다. 앞으로 더 많은 일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은 미 당국자 2명의 발언을 인용해 “신장위구르 무슬림 인권침해에 대해 그간 미뤄 온 대중 제재를 다시 꺼낼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터넷매체 액시오스도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이 신장의 가발 제조업체 메이신이 만든 제품 13t을 뉴욕과 뉴어크항에 억류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강제노동으로 만들어진 제품의 수입을 금지하는데, CBP의 조치는 이들 제품이 강제노동의 산물이라는 증거를 확보했다는 뜻이다. 미 하원도 홍콩 탄압에 관여한 중국 고위 관리와 거래한 은행을 제재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앞서 상원에서 지난달 25일 가결된 ‘홍콩 자치법안’과 내용이 비슷하다.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홍콩보안법 시행을 두고 “일국양제(한 나라 두 체제)의 사망을 알리는 신호”라고 비판했다. 홍콩 주재 영국 총영사관에서 근무한 사이먼 정은 이날 영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영국해외시민(BNO) 여권 소지자 가운데 처음으로 정치적 망명을 허가받았다”고 주장했다. BNO는 1997년 영국 주권 반환 때 홍콩 주민이 소지한 여권을 말한다. 앞서 영국 정부는 5월 말 중국 정부가 홍콩보안법 초안을 제정하자 “BNO 여권을 보유한 홍콩인에게 영국 시민권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사이먼 정은 지난해 8월 영사관 직원 신분으로 중국 출장을 갔다가 공안에 체포됐다. 그는 경찰이 “영국이 홍콩 시위를 부추기고 자금을 지원한다는 사실을 털어놓으라”며 자신을 고문했다고 주장했다. 메르켈 총리도 이날 연방하원의회에서 “유럽연합(EU) 외무장관들이 홍콩보안법 관련 성명을 채택한 데 대해 당연히 지지한다”며 “중국과의 대화에서 인권 문제는 늘 되풀이되는 의제다. 올해도 그럴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스탈린 통치보다 긴 32년… 푸틴, 84세까지 집권 길 열었다

    스탈린 통치보다 긴 32년… 푸틴, 84세까지 집권 길 열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사실상 종신 집권을 가능하게 할 개헌안이 국민투표를 통과했다. AP통신 등은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일(현지시간) 전날 진행된 개헌 국민투표 최종 개표 결과를 발표하며 찬성 77.9%, 반대 21.3%로 집계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국민투표는 당초 지난 4월 22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한 차례 연기됐으며, 투표율은 65%로 집계됐다. 이번 개헌안은 표면적으로 대통령의 중임 가능 횟수를 제한해 장기 집권 가능성을 차단하고 있지만, 푸틴의 경우는 오히려 장기 집권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 ‘동일 인물이 두 차례 넘게 연이어 대통령직을 맡을 수 없다’는 기존 헌법 조항에서 ‘연이어’라는 표현을 삭제하지만, 여기에 ‘현재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있거나 이미 수행한 사람의 기존 임기는 고려되지 않는다’는 조항을 넣었기 때문이다. 이대로라면 ‘현재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있는’ 푸틴은 기존 임기에 상관없이 다시 대선에 출마할 수 있고, 6년 임기의 대통령직을 연임하면 총 12년을 더 집권할 수 있게 된다. 2024년 네 번째 임기를 마친 뒤 다시 대선에 출마해 당선되고 재선을 거치면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 대통령직을 유지하게 된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이 같은 구상이 현실화되면 2000년 집권한 푸틴은 실세 총리로 있었던 4년을 빼도 스탈린(31년) 등 과거 구소련 지도자들의 집권 기록을 넘어서게 된다. 다만 4기 임기 2년차인 올해 대내외적 도전에 직면하며 집권 20여년 만에 최악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푸틴이 이번 개헌을 통해 정치적 반등을 이룰지는 미지수다. 의회 승인만으로 개헌이 가능함에도 지난 1월 TV 생중계 국정연설에서 전격적으로 국민투표를 제안한 것은 역설적으로 푸틴의 현재 입지가 얼마나 불안한지를 방증하는 것이기도 했다. 야권은 이번 투표가 지난 10년의 선거 가운데 푸틴에 대한 가장 높은 지지를 보였음에도, 관제 주도로 이뤄졌다고 비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개헌 투표 결과에 대해 “(푸틴이)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는 징후가 아닌 정치적 정체기로 빠져들 조짐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개정 헌법은 ‘러시아 영토 일부를 분리하는 행동과 행동 조장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조항을 신설해 우크라이나로부터 병합한 크림반도 등의 재반환을 불가한다는 입장을 담는 등 자국의 주권을 우선·강화하도록 했다. 러시아의 개헌은 1993년 이후 27년 만으로, 133개 헌법조항 중 40개가 넘는 조항이 수정됐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대학혁신사업비 용도 제한 완화…‘등록금 환불’ 재정에 숨통 트이나

    대학혁신사업비 용도 제한 완화…‘등록금 환불’ 재정에 숨통 트이나

    대학생들의 ‘등록금 환불’ 요구가 거세지는 가운데 교육부가 대학혁신지원사업비 용도 제한 완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대학이 정부로부터 받는 지원금의 사용처에 ‘칸막이’를 없애 대학 재정에 숨통을 트이게 하는 방안으로, 등록금 환불 논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커졌다. ●학생들 환불 소송에 정보공개청구 2일 교육계에 따르면 대학생들은 코로나19 비대면 강의로 학습권을 침해당했다며 등록금 환불과 성적평가 방식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등 대학단체가 모여 만든 ‘등록금반환운동본부’는 지난 1일 서울중앙지법에 등록금 반환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전국 42개 대학 3500여명이 소송에 참여했다. 이들은 교육부와 대학이 사립대 학생 기준 1인당 100만원, 국공립대학 1인당 50만원을 돌려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일각에선 소송의 객관적인 증거 확보를 위해 대학 온라인강의에 책정된 예산과 집행내역을 정보공개청구로 확보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공동소송 플랫폼인 ‘화난사람들’은 지난 1일 현재 한림대, 이화여대, 숙명여대, 중앙대, 호서대 등 13곳에 온라인 강의 운영 예산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교육부는 등록금 반환과 관련해 대학 측이 요구해왔던 대학혁신지원사업비 용도 제한 완화를 수용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이날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포스트 코로나 교육 대전환을 위한 총장과의 대화’에서 “대학혁신 지원사업비 집행기준을 네거티브 방식으로 개편하고 교육·연구 환경 개선비의 집행 상한을 상향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전국 146개 대학에 총 8031억원을 지원하는 대학혁신지원사업비는 인건비와 장학금 등 6가지 항목에 사용하도록 규정돼 있다. 이 같은 칸막이를 없애고 일부 집행 불가 항목만 규정해 대학 측이 사업비를 폭넓게 집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또 교육·연구환경 개선비는 집행 상한선을 3년 사업비 총액의 30%에서 40%로 상향했다. 앞서 대학 측은 원격수업과 방역 등으로 시설비 부담이 크다며 교육·연구환경 개선비의 집행 상한선을 풀어달라고 요구해왔다. 대학혁신지원사업비의 용도 제한을 완화해주면 등록금 반환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대학 측의 주장이다. ●원격수업 자율 결정… 온라인 석사 허용 등록금 반환 갈등은 2학기에도 반복될 가능성이 커졌다. 교육부는 이날 원격수업을 ‘뉴노멀’로 명명하고 대학의 원격수업 확대 방침을 공식화했다. 원격수업은 학과(전공)별로 개설된 총 교과목 학점 수의 20% 이하만 허용되는데, 이 같은 상한선을 없애고 각 대학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내년부터는 일반 대학이 온라인으로 석사학위과정을 운영할 수 있다. 정부가 ‘원격수업 확대’를 공언하면서 대학 교육의 질 하락과 등록금 환불 문제에 정부의 책임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박원석 정의당 정책위원회 의장은 “정부가 원격수업의 질 관리를 하지 않으면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가 늘어날 수 있다”면서 “등록금 반환과 관련해 정부는 책임져야 하는 당사자”라고 지적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광주 하루 새 22명 확진… 박능후 “상황 심상치 않아, 신속 차단”

    광주 하루 새 22명 확진… 박능후 “상황 심상치 않아, 신속 차단”

    대구 연기학원서 여고생 8명 집단감염당국, 환자 두 명에 렘데시비르 첫 투약 코로나19가 광주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광주 광륵사에서 첫 확진 사례가 보고된 이후 2일 오후 3시까지 확진자가 모두 48명으로 늘어나는 등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방역당국은 대구에 빗대 광주가 신천지 대구 교회발 코로나19 감염 사태를 연상케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임을 알렸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이날 “대구의 경험에 비춰 보면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20명에서 200명을 넘어설 때까지 일주일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바로 지금 광주의 확산세를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현재 신규 확진자는 54명 늘었다. 해외 유입 10명을 뺀 지역 발생 44명 가운데 절반인 22명이 광주에서 발생했다. 광주에선 지난달 28·29일 각각 4명, 30일 3명이 발생한 이후 지난 1일 12명으로 늘어난 뒤 상당히 빠른 속도로 확진자가 늘고 있다. 광주시가 지난 1일 방역대응체계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하면서 현재 광주는 실내 50명 이상, 실외 100명 이상 모임이 금지됐다. 광주시교육청은 초·중·고교에 대해 2~3일 등교를 중지했다. 6~15일에는 초·중학교 3분의1, 고등학교는 3분의2가량만 등교를 허용할 방침이다. 방역당국은 일단 광주 광륵사에서 시작된 감염이 방판업체인 금양오피스텔로 이어지고 요양보호사로 일하는 사랑교회 관련 첫 확진자가 금양오피스텔 관련 확진자와 접촉하는 등 거미줄처럼 얽힌 연결고리를 따라 다양한 시설로 바이러스가 퍼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광륵사 관련 확진자는 49명(2일 낮 12시)이다. 광륵사 방문자 등 12명, 광륵사 관련 확진자를 통해 금양빌딩 오피스텔에서 14명, 제주도 여행자 모임 6명, 광주사랑교회 13명, CCC아가페실버센터 3명, 한울요양원에서 1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그간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 경기 안양 주영광교회, 수원 수원중앙침례교회 등 주로 교회를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했는데, 이제 밀집도가 낮은 사찰이라고 안심할 수 없게 됐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특정 종교에만 조치를 취하는 것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 전체 종교시설에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어떤 방안이 실효성이 있을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타 시도에서도 집단감염이 잇따랐다. 대구 북구 경명여고 3학년생 확진자와 같은 학원에 다녔던 수강생 7명도 이날 확진됐다. 이 학원은 여고생 확진자가 다닌 중구 소재의 연기학원으로, 접촉자들이 검체 검사를 받은 뒤 오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편 방역당국은 이날 코로나19 환자 2명에게 처음으로 치료제 렘데시비르를 투약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광주 하루 새 22명 확진… 박능후 “제2의 대구 안되게 신속 차단”

    광주 하루 새 22명 확진… 박능후 “제2의 대구 안되게 신속 차단”

    당국, 환자 두 명에 렘데시비르 첫 투약코로나19가 광주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광주 광륵사에 첫 확진사례가 보고된 이후 2일 오후 3시까지 확진자가 모두 48명으로 늘어나는 등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방역당국은 대구에 빗대 광주가 신천지 대구 교회발 코로나19 감염사태를 연상케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임을 알렸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이날 “대구의 경험에 비춰보면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20명에서 200명을 넘어설 때까지 일주일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바로 지금 광주의 확산세를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현재 신규 확진자는 54명 늘었다. 해외유입 10명을 뺀 지역발생 44명 가운데 절반인 22명이 광주에서 발생했다. 광주에선 지난달 28일·29일 각각 4명, 30일 3명이 발생하다가 지난 1일 12명로 늘어난 뒤 상당히 빠른 속도로 확진자가 늘고 있다. 광주시가 지난 1일 방역대응체계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하면서 현재 광주는 실내 50명 이상, 실외 100명 이상 모임이 금지됐다. 광주시교육청은 초·중·고교에 대해 2∼3일 등교를 중지했다. 6∼15일에는 초·중학교 3분의1, 고등학교는 3분의2가량만 등교를 허용할 방침이다. 방역당국은 일단 광주 광륵사에서 시작된 감염이 방판업체인 금양오피스텔로 이어지고, 요양보호사로 일하는 사랑교회 관련 첫 확진자가 금양오피스텔 관련 확진자와 접촉하는 등 거미줄처럼 얽힌 연결고리를 따라 다양한 시설로 바이러스가 퍼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광륵사 관련 확진자는 49명(2일 낮 12시)이다. 광륵사 방문자 등 12명, 광륵사 관련 확진자를 통해 금양빌딩 오피스텔에서 14명, 제주도 여행자 모임 6명, 광주사랑교회 13명, CCC아가페실버센터 3명, 한울요양원에서 1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그간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 경기 안양 주영광교회, 수원 수원중앙침례교회 등 주로 교회를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했는데, 이제 밀집도가 낮은 사찰이라고 안심할 수 없게 됐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특정 종교에만 조치를 취하는 것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 전체 종교시설에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어떤 방안이 실효성이 있을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가 광주로 유입된 경로는 아직 밝히지 못했다. 권 부본부장은 “우리는 일일생활권에 살고 있어 전국 어디를 가리지 않고 코로나19의 조용한 전파가 충분히 일어날 수 있고 무증상 연결고리가 계속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 3명이 각각 서구와 광산구 등 4곳의 예식장을 거쳐간 것으로 확인돼 예식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시민 김모(58)씨는 “오는 18일 딸 결혼식인데 50명 이상 모임이 금지된다 하니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이날 코로나19 환자 2명에게 처음으로 치료제 렘데시비르를 투약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핵심은] 트랜스젠더는 장애인?…변희수 강제전역의 의미

    [핵심은] 트랜스젠더는 장애인?…변희수 강제전역의 의미

    “이 나라를 지키는 군인이 될 기회를 달라” 경기 북부지역의 한 부대에서 복무했던 변희수 전 육군 하사는 지난해 성전환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는 성별이 바뀌어도 ‘여군’으로 계속 복무할 수 있기를 원했습니다. 눈물로 호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육군은 지난 1월 강제 전역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후 변 전 하사는 다시 심사해달라며 육군본부에 인사소청(처분에 대한 재심사)을 제기했습니다. 이에 지난 29일 육군 군인사소청심사위원회는 소청 심사를 열고 강제 전역의 정당성에 대해 다시 판단했지만, 결국 기각했습니다. 육군은 전날 “전역 처분은 현행 군인사법에 규정된 의무심사 기준 및 전역심사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이루어진 것으로 위법성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습니다. 한국의 첫 트렌스젠더 군인이 되고 싶었던 변희수, 그의 바람은 이대로 꺾이고 마는 걸까요? 변 전 하사는 굴하지 않고 행정소송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 핵심 ① 군은 성전환자를 정신질환자로 분류했다 변 전 하사는 법적으로 ‘여성’입니다. 그는 지난해 12월 청주지방법원에 성별 표기 정정을 신청했습니다.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지난 2월 성별을 정정하도록 허가했습니다. 변씨의 성장 과정과 호르몬 치료·성전환 수술을 받은 과정, 수술 결과를 돌이킬 수 없다는 점을 비롯해 어린 시절부터 군인이 되고 싶어 했고, 앞으로도 계속 복무하기를 희망하는 입장까지 모두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법적으로 인정받았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트랜스젠더를 바라보는 한국사회의 인식에는 여전히 차별이 존재합니다. 앞서 육군은 군 병원에서 변 전 하사의 신체 변화에 대한 의무 조사를 한 후 심신장애 3급으로 판정 내렸습니다. 다름 아닌 ‘성기가 훼손됐다’는 이유였습니다. 당시 군은 “성전환 수술을 고려한 것은 아니”라며 부인했지만, 결과적으로 변 전 하사 스스로 성 정체성을 결정한 것을 두고서 정신적·육체적 장애로 판단한 셈입니다.■ 핵심 ② ‘진짜 여성’과 ‘가짜 여성’을 나누는 사회 군이라는 특수한 조직만의 일이 아닙니다. 사회 변화에 민감한 대학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8월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은 뒤, 올해 숙명여대 법학과에 최종합격한 A씨는 결국 입학이 좌절됐습니다. A씨는 이미 법원에서 성별 정정 신청 허가를 받은 뒤 대학에 지원했습니다. 법적으로는 어떠한 문제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페미니즘을 표방하는 학내 단체를 필두로 일부 재학생들은 “생물학적인 여성만이 진짜 여성”이라고 주장하며 A씨의 입학을 반대했습니다. 숙명여대를 포함해 덕성·동덕·서울·성신·이화여대 등 서울 지역 6개 여대의 23개 여성단체는 ‘여성의 권리를 위협하는 성별 변경에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A씨는 결국 입학을 포기하면서 “나는 비록 여기에서 멈추지만, 앞으로 다른 분들이 더 멀리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는 소회를 남겼습니다. ■ 핵심 ③ 변화를 이루는 데 가장 필요한 건 연대 더디지만 조금씩 변화하고 있습니다. ‘트랜스젠더 연예인’ 하리수씨, ‘트랜스젠더 변호사’ 박한희씨 등 차별과 맞선 당사자들의 노력으로 한국 사회는 점차 소수자의 존재에 익숙해졌습니다. 나아가 차별금지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차별금지법은 성별뿐만 아니라 장애, 병력, 나이, 인종, 종교, 사상, 성적 지향, 학력, 사회적 신분 등을 이유로 정치·경제·사회·문화의 모든 영역에서 불합리한 차별을 금지하는 법입니다.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성전환자 복무로 인해 발생할 의료 비용과 분열 부담이 걱정된다”며 트렌스젠더의 군 복무를 금지하는 행정지침을 내린 바 있습니다. 그러자 캐나다군은 트위터를 통해 “(미군과 달리) 모든 성적 취향과 성 정체성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어서 ‘다양성은 우리의 힘’이라는 해시태그(#)도 붙였습니다. 이듬해 미국 국방성은 성전환자의 입대를 최초로 허용했습니다. 변화는 단번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누군가 문제를 제기하고, 사회 인식이 달라지고, 법과 제도가 바뀌는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것은 소수자를 외면하지 않는 다수자들의 연대입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토요일 아침, 한 주간 가장 뜨거웠던 이슈의 핵심을 짚어드립니다.
  • 이르면 10일 하려던 K리그 유관중 전환 더 늦춰질 듯

    이르면 10일 하려던 K리그 유관중 전환 더 늦춰질 듯

    오는 10일로 예상되던 ‘K리그 유관중 전환’ 시기가 코로나19 지역 확산에 따라 더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2일 “프로야구, 프로축구, 골프 등 프로스포츠 종목의 제한적 유관중 전환에 대한 문화체육관광부와 방역 당국의 지침을 기다리고 있지만 최근 코로나19의 지역 감염 확산으로 논의가 멈춰진 상태”라며 “이르면 10일 시작하려던 유관중 전환 계획도 미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초 프로축구연맹은 이번 주 중으로 지침이 확정되면 일주일 정도 유관중 전환 준비 기간을 두고 7월 둘째 주말 경기부터 관중을 입장시킨다는 입장이었다. 앞서 지난달 2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서는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한다는 전제 하에 스포츠 행사에 관중이 제한적으로 입장할 수 있다”면서 “현재 취해지고 있는 생활 속 거리두기가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문체부도 프로스포츠 종목의 제한적 관중 입장 허용을 발표하면서 각 종목 단체들과 관중 입장 규모와 시기, 방법 등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하지만 광주광역시가 자체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높이는 등 지역 감염 확산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어 프로스포츠 종목의 유관중 전환은 연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7월 광주FC의 홈경기는 5일과 25일 예정되어 있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문체부와 계속 협의를 이어가게 될 것”이라면서 “지역 단위에서 거리두기 단계가 상향될 경우 해당 지역을 제외하고 유관중 전환을 할지 아니면 전체적으로 함께 유관중 전환할 시기를 봐야하는지 등도 검토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체부와 방역 당국의 세부 지침이 나왔더라면 이르면 3일부터 유관중 전환을 할 것으로 보였던 프로야구도 당분간 무관중 경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적반하장’ 中, 영국 홍콩인 시민권 추진에 “강력 규탄, 국제법 위반”

    ‘적반하장’ 中, 영국 홍콩인 시민권 추진에 “강력 규탄, 국제법 위반”

    미 홍콩특별지위 박탈에도 반발 “내정간섭”미 하원의 홍콩탄압 中은행 제재에도 반발日신문 “‘일국양제’ 국제약속 위반 中 폭거”영국이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에 따라 홍콩인 보호를 위해 일부 홍콩인이 영국 시민권을 획득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한 데 대해 중국이 “국제법 위반”이라며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중국은 미국의 홍콩특별지위 박탈에 대해서도 “내정 간섭”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中 “英, 어떤 방식으로도 홍콩 간섭 마라”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해외 시민(British National Overseas·BNO) 여권을 소지한 홍콩인에게 시민권을 주는 것은 중국과의 약속을 어기는 것이며 국제법과 국제 기본 준칙을 위배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를 강력히 규탄하며 상응하는 조치를 할 권리를 남겨두겠다”면서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결과는 영국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대응을 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BNO 여권을 소지한 사람도 중국 국민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주재 중국 대사관 대변인도 대동소이한 입장을 밝혔다. 이 대변인은 “중국은 영국이 홍콩보안법 문제를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보며 중국의 입장을 존중해 어떤 방식으로도 간섭하지 않길 촉구한다”고 말했다.英보리스 총리 “영국-중국 공동선언 위반”“BNO 여권 소지자에 英시민권 신청 허용” 앞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일(현지시간) 홍콩보안법 시행이 ‘영국-중국 공동선언’ 위반이라며 이민법을 개정해 영국 시민권을 획득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홍콩은 영국의 식민지였다. 영국과 중국이 1984년 체결한 ‘영국-중국 공동선언’(홍콩반환협정)은 1997년 중국 반환 이후로도 50년 동안 홍콩이 현행 체계를 기본적으로 유지하도록 하는 등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의 기본 정신을 담고 있다. 영국 정부는 BNO 여권 소지자가 5년간 거주·노동이 가능하도록 이민법을 개정할 방침이다. 5년 뒤에는 정착 지위를 부여하고 다시 12개월 후에 시민권 신청을 허용하기로 했다.日주요신문 “홍콩 자유 매장한 폭거”“일국양제 국제약속 깨, 中제재 해야” 일본에서도 도쿄에서 발행되는 6개 주요 일간지는 지난 1일 홍콩보안법의 도입과 이로 인한 홍콩 사회의 변화 전망을 자세히 소개하고 사설로 규탄했다. 도쿄신문은 홍콩보안법이 “홍콩의 자유를 매장하는 폭거”라고 규정했다. 아사히신문은 “홍콩의 독립적인 사법권이나 입법권이 근본적으로 손상될지도 모른다”며 1997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후 23년간 실시된 “일국양제가 실질적으로 무너질 것을 깊이 우려한다”고 논평했다. 신문은 홍콩 민주화 운동가들이 탄압을 피해 망명할 수도 있다고 관측하고서 “일본은 그들을 받아들이는데 유연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일본 정부에 주문했다. 요미우리신문은 홍콩보안법이 “자유롭고 열린 홍콩의 ‘고도 자치’를 짓밟는 법률”이라며 “일국양제를 인정한 국제적 약속을 깨고 홍콩에 대한 개입을 강화하는 중국의 조치는 도저히 용인할 수 없다”고 사설을 썼다. 신문은 “홍콩 사회를 위축시켜 중국이나 홍콩당국에 대한 비판을 가두려는 의도가 명백하다”고 비판했다. 산케이신문은 ‘홍콩은 죽었다’는 제목으로 검은 바탕에 흰색 활자로 헤드라인을 뽑았다. 사설 형식의 논설에서는 “국제사회는 홍콩보안법에 항의 목소리를 높여 온 홍콩 시민과 연대해야 한다”면서 “일본은 미영 양국 등과 협력해 대중국 제재를 단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中, 홍콩 주민에 피난처 제공하는 호주에도“내정 간섭 멈추라” …美에는 “반격할 것” 한편 중국 외교부의 자오 대변인은 미국 하원이 1일(현지시간) 홍콩의 민주주의 탄압에 관여한 중국 당국자들과 거래한 은행들을 제재하는 내용의 법안을 의결한 것에 대해서도 “중국은 강한 불만과 반대를 표시한다”며 반발했다. 그는 “미국은 홍콩에 대한 간섭을 멈추고, 관련 법안 추진을 중단하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중국은 반드시 단호히 반격할 것이며 모든 결과는 미국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어떤 나라의 간섭이나 외부세력의 압력도 국가주권과 홍콩의 번영을 수호하려는 중국의 의지를 흔들 수 없다”고 말했다. 자오 대변인은 홍콩 주민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호주를 향해서도 홍콩과 관련한 내정 간섭을 멈추라고 촉구했다.中, 미 홍콩 특별지위 박탈에 “단호히 반대…계속 정책 마련해 집행” 중국 상무부가 미국의 홍콩 특별지위 박탈에 반발했다. 이날 인민일보 등에 따르면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베이징 청사에서 열린 주례 브리핑에서 “미국 측이 홍콩을 대상으로 소위 ‘제재’라는 것을 가한 것이 중국 측은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미국이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강행에 대응해 홍콩의 특별 지위를 박탈하는 조처를 취한 것과 관련한 물음에 “홍콩의 국가보안 관련 입법 문제는 순전히 중국의 내정에 관한 것으로서 어떤 외국도 간섭할 권리가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가오 대변인은 “우리는 굳건하게 일국양제 방침을 관철할 것”이라면서 “계속 정책을 마련해 집행함으로써 특별행정구의 경제 발전, 민생 개선, 영광 재연을 굳게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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