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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북제재 속 이인영 “北 개별관광, 남북 교착 돌파할 창의적 해법”

    대북제재 속 이인영 “北 개별관광, 남북 교착 돌파할 창의적 해법”

    국회 토론회서 축사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수해 지원을 언급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4일 “북한지역 개별관광은 남북관계 교착을 돌파할 ‘창의적 해법’”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산가족·실향민의 고향 방문부터 시작해 그 대상과 지역을 점차 넓히겠다”고 강조했다. 국제적인 대북제재 속에서도 북한으로의 개별여행 등을 적극 허용해 협력의 여지를 높이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통일부는 북한이 수해 복구 지원에 대한 거부 입장에도 불구하고 인도적 차원의 협력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이 “하루 빨리 개별관광, 북과 협력 희망” 이 장관은 이날 오후 더불어민주당 강병원·김영호 의원 주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다시, 평화의 길 번영의 문으로’ 토론회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이 장관은 “오늘 토론회 주제인 북한 지역 개별관광은 남북 교착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새로운 협력공간이자 금강산 관광 문제를 풀고자 하는 창의적 해법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분단된 남과 북의 사람과 사람이 오고 간다면, 이 땅에 평화의 기운이 약동하고 그 자체로 세계에 발신하는 한반도 평화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장관은 “우선 실향민과 이산가족의 고향 방문에서 시작해 육로로 갈 수 있는 개성, 금강산 관광, 제3국을 통한 관광, 외국인의 남북 연계 관광 등으로 대상과 지역도 점차 넓혀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을 살펴야 하겠지만 하루 빨리 북측과 개별관광에 대한 대화와 협력을 시작하길 희망한다”면서 “정부는 실현 가능한 모든 방안을 모색하고 우리 국민들이 안전하게 북한지역을 관광할 수 있도록 제반 사항들을 착실히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때가 되면, 아니 때를 만들어서라도 남과 북이 교류하고 협력하는 미래로 확실한 한 걸음을 옮겨 놓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北김정은 “수해 외부지원 불허”에통일부 “인도적 협력 일관되게 추진” 한편 통일부는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홍수피해에 대한 외부 지원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 대해 정부의 ‘인도적 협력은 일관하게 추진한다’는 입장은 동일하다고 밝혔다. 조혜실 통일부 부대변인은 북한이 홍수피해에 대한 외부지원을 불허한 상황에서 정부의 대북 수해 지원 계획을 묻자 “정부는 자연재해 등 비정치적 분야에서의 인도적 협력은 일관하게 추진한다는 입장이고 북한의 수해 피해에 대해서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단계라고 말씀드린 바 있다”면서 “여전히 동일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노동당 정치국회의를 열어 수해 복구 방안을 논의하면서 “세계적인 악성 비루스 전파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현실은 큰물(홍수) 피해와 관련한 그 어떤 외부적 지원도 허용하지 말며 국경을 더욱 철통같이 닫아 매고 방역사업을 엄격히 진행할 것을 요구한다”고 지시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슈분석]엔론 파산과 테슬라 숏팬츠 사이…공매도가 뭐기에?

    [이슈분석]엔론 파산과 테슬라 숏팬츠 사이…공매도가 뭐기에?

    공매도(空賣渡). 말 그대로 없는 주식을 파는 투자 기법이다. 실제 보유하지 않은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주가가 하락하면 싼값에 주식을 매수해 앞서 빌린 주식을 갚는 투자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시세 차익을 얻는다. 이 전통적 투자방식의 재허용 여부를 두고 국내 금융투자업계가 치열한 논쟁 중이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 탓에 패닉셀링(투매) 공포가 극에 달한 지난 3월 16일 이후 6개월간 공매도를 임시로 금지했다. 예정대로라면 다음 달 16일 재개돼야 한다. 하지만 많은 개인 투자자들은 뜨겁게 달궈진 주식시장이 급랭할 수 있다고 우려하며 “공매도 금지 조치를 연장하거나 아예 없애야 한다”고 주장한다. 외국인·기관 투자자들에게만 유리한 ‘불공정한 제도’라는 비판과 ‘주식시장의 건전성을 지켜주는 두꺼비집 속 ‘퓨즈’ 같은 제도’라는 호평을 동시에 받는 공매도 제도의 명과 암을 살펴본다. ●엔론의 거품 거둬냈던 공매도…“실제 가격 발견 효과”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주식 가격이 오를 것을 바라며 돈을 투자한다. 하지만 공매도자는 다르다.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판단해 투자한다. 역 배팅을 하려면 우선 어떤 기업의 주가가 실제 가치와 비교해 거품이 껴 있는지 알아채야 한다. 공매도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에 배팅함으로써 특정 주가의 거품을 걷어내는 선기능을 한다. ‘가격 발견’ 역할이다. 미국 에너지기업 ‘엔론’의 회계조작 및 파산 사태는 공매도가 어떻게 성공할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미국 금융가인 월가의 유명 공매도 전문가인 짐 채노스는 한때 미국 7대 기업이었던 엔론이 실적을 부풀렸을 수 있다는 낌새를 미리 알아챈다. 그는 이 판단에 근거해 2000년부터 엔론 주식을 공매도했고, 이후 회계장부가 조작됐다는 내부 고발이 나오면서 회사는 결국 문을 닫는다. 이동엽 국민대 교수(경영대)는 “채노스가 이 과정에서 약 6000억원 정도의 시세차익을 올렸다”고 말했다. 공매도는 또 하락장에서도 거래량을 늘려 시장에 유동성(돈)을 공급해주는 역할을 한다. 또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 제도를 헷지(위험회피) 수단으로 활용해 다양한 투자 전략을 구사할 수 있기에 유용한 면도 있다. 고은아 크레딧스위스증권 상무는 13일 한국거래소 주최로 열린 ‘공매도 시장영향 및 바람직한 규제방향’ 토론회에서 “(국내 시장에서) 공매도가 금지되면서 외국계 투자회사 중 헷지 전략 부재 탓에 한국 시장을 꺼려한다”면서 “한시적 공매도 금지 조치가 장기화되면 그런 경향성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꿈먹고 사는 기업에 걸림돌…“박스피 원인도 공매도” 반면 공매도가 늘 성공하거나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가격 폭등 때문에 ‘저 세상 주식’으로 불리는 테슬라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테슬라는 세계에서 공매도 금액이 가장 큰 회사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이 회사 창업주이자 CEO인 일론 머스크가 공매도를 극도로 싫어하는 이유다.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는 대표적으로 ‘꿈을 먹고 사는 기업’이다. 하지만 공매도 세력은 그 가치를 인정하지 않았다. 테슬라 주식은 최근 연초 대비 3배 넘게 뛰면서 공매도 세력을 좌절시켰다. 8월 13일(현지시간) 현재 테슬라 주가는 1621달러(약 192만원)다. 머스크는 테슬라 주가가 치솟던 지난 달 온라인 쇼핑몰에 ‘S3XY’라고 적힌 붉은 숏팬츠를 한정판으로 내놨는데 ‘완판’(완전 판매)됐다. 쇼트(short)는 반바지라는 뜻도 있지만 공매도를 의미하기도 한다. 머스크는 “테슬라 주식이 최근 많이 올라 공매도 세력이 당혹스러워하는데 멋진 반바지를 만들겠다”며 이들을 조롱한 것이다. 머스크처럼 미래 가치를 바라보는 사업가뿐 아니라 개인 투자자들도 공매도에 대해 반감이 크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연합회 대표는 14일 한국거래소의 토론회에서 국내 주식이 ‘박스피’(코스피지수가 일정 폭 안에서만 등락을 거듭하는 것을 일컫는 말)에 갇힌 책임을 공매도 세력에 돌렸다. 정 대표는 “주요 국가들은 10년 전과 비교해 주가가 2배 이상 올랐다. 우리나라는 10년동안 제자리걸음을 하다가 이제야 오르고 있다. 공매도 때문”이라면서 “마치 현대판 시지프스신화 같다. 올라가면 떨어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개인투자자도 공매도 접근성 열어줘야” 공매도의 순기능이 큰지 또는 역기능이 큰지 의견은 갈리지만 국내 공매도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데는 대체적으로 동의한다. 지난해 국내 공매도 투자자별 비율을 보면 외국인이 전체의 59%, 기관이 40% 수준이었고 개인 투자자 비율은 0.8%에 불과했다. 개인도 공매도를 할 수는 있지만 주식을 빌리는 절차 등이 까다로워 현실적으로는 매우 어렵다. 공매도가 외국인과 기관에만 기회를 주는 투자 도구라는 인식이 자리잡게 한 배경이다. 유명 유튜브채널인 ‘삼프로 TV’를 진행하는 김동환 대안금융경제연구소장은 “공매도 접근에 대한 공정함이 공매도를 둘러싼 논의의 핵심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도 “국내 개인 투자자의 공매도 참여 비중을 보면 1% 미만인데 미국이나 유럽, 일본은 전체 공매도의 25%가량이 개인 투자자”라면서 “공매도 접근성 측면에서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받는 제약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정의정 대표는 구체적으로 “공매도 재개 이전에 선진국 수준의 징벌적 손해배상과 불법 무차입 공매도에 대한 감시 시스템이 도입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전 종목에 대한 공매도 금지 조치를 1년 연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정부 “코로나19 현상황 엄중…거리두기 2단계 상향 검토 착수”

    정부 “코로나19 현상황 엄중…거리두기 2단계 상향 검토 착수”

    최근 서울·경기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자 정부가 수도권에 대한 방역수위 상향 조정 검토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심상치 않아 또 하나의 고비를 맞고 있다”면서 “정부는 서울시와 경기도를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향조정 여부에 대한 검토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서울시와 경기도를 중심으로 교회, 방문판매업체, 시장, 학교 등에서 환자 발생이 계속 증가하는 엄중한 상황이고 여러 다중이용시설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감염확산이 매우 염려된다”면서 “거리두기 기준이 아직 2단계로 상향되지 않았더라도 개인,집단에서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현 상황이 아직 2단계 상향 조건에 부합하지는 않아 실제 상향 여부는 예단하기 어렵다. 방역당국은 이틀가량 더 상황을 지켜보고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중대본은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2주간 50명∼100명 미만일 경우, 또 관리 중인 집단감염 발생 건수가 지속해서 증가하는 상황 등을 기준으로 삼아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을 검토한다. 김 1총괄조정관은 “아직은 2단계 상향의 요건이 충족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서 오늘(14일), 내일(15일)은 지켜봐야 한다”며 “만일 이 요건이 충족된다면 연휴기간(15∼17일) 내라도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1주일간 확진자 중 30% 이상은 교회를 매개로 한 감염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대본은 특히 소규모 교회를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이 계속 증가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이들 교회에서는 교인들이 함께 식사하거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소모임을 하거나 찬송을 부르는 등 방역수칙을 위반하는 사례가 반복해서 나타나고 있다. 이에 경기도는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종교시설을 집중점검했고, 고양·김포·용인 3개 시는 종교시설에 운영금지를 뜻하는 집합제한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 김 1총괄조정관은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한다면 (교회에 대한) 핵심방역 수칙 의무화 조치를 다시 검토할 수밖에 없다”면서 교회 스스로의 자율적인 노력을 강화하기를 당부했다. 김 1총괄조정관은 “서울시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는 이미 13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확진자가 계속 확인되고 있는데, 서울시 보고에 따르면 명부 작성이 미흡해 예배 참석자가 정확히 파악되고 있지 않고 있으며 방역당국의 검사 요청에 대해서도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만일 고의적인 거짓이나 협조 불응으로 감염이 확산한다면 법령에 의한 처벌과 구상권 청구 등 엄정한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거리두기 2단계에서는 1단계 상황과 달리 여러 사람이 모이는 행사가 제한된다. 정부는 실내에선 50인 이상, 실외에선 100인 이상이 대면하는 사적·공적 목적의 집합·모임·행사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린다. 스포츠 행사도 무관중 경기로 전환되고, 공공시설 운영도 원칙적으로 중단된다. 민간시설의 경우 유흥주점, 단란주점, 감성주점 등 고위험시설은 운영을 중지해야 하고 그 외 모든 다중이용시설에도 마스크 착용, 이용인원 제한 등 방역수칙 준수가 의무화된다. 정부는 2단계 상황에서 지역축제, 전시회, 설명회 등 공공·민간이 개최하는 행사 중 꼭 필요하지 않은 행사에 대해서도 연기·취소를 권고한다. 다만 공무나 기업의 필수적인 경영활동에 필요한 집합·모임·행사는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학교에서도 등교 인원을 축소해 학생의 밀집도를 최소화하면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용산구, 금연 클리닉 비대면 방식으로 재개해요

     서울 용산구가 코로나19로 중단됐던 금연클리닉을 비대면 방식으로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 용산구 금연클리닉으로 전화한 뒤 등록카드를 담당자 이메일이나 팩스로 제출하면 된다. 금연을 희망하는 구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구는 참가자에게 최대 3주 분량의 니코틴 보조제를 택배로 발송해준다. 손지압기, 아로마파이프 등 물품도 같이 배달된다. 이후 금연클리닉 관계자가 전화로 주기적으로 상담한다. 일반의약품인 니코틴 보조제는 코로나19로 금연 관련 전화 상담과 처방이 한시적으로 허용됐다. 구는 부작용이 없도록 모니터링을 철저히 진행할 예정이다. 기상 후, 식후 등 흡연 욕구가 강해지는 시간에는 금연을 응원하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한다.  금연클리닉 등록 후 6개월간 금연을 꾸준히 실천하고, 전화로 9차례 이상 상담을 받은 경우 5만원 상당의 기념품을 준다. 구에서 발송한 니코틴 측정 키트를 이용해 금연성공 인증샷을 촬영해 담당자 이메일로 보내면 된다. 구 관계자는 “코로나19 고위험군에 흡연자가 포함되면서 금연클리닉 문의가 크게 늘었다”며 “비대면으로도 금연 성공을 도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용산구 금연클리닉은 지난해 1678명이 참가해 478명이 6개월 이상 금연에 성공했다. 구는 금연클리닉을 운영하는 동시에 공동주택과 학교 주변 인근에 금연구역이나 금연거리를 지정하고, 흡연자를 단속하는 등 정책을 펼치고 있다. 올해는 한강초, 남정초, 용강중 주변을 신규로 금연거리로 지정했다. 연말까지 관내 모든 초·중·고등학교 통학로를 금연거리로 지정할 방침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으로 금연클리닉을 운영한다”며 “본인뿐 아니라 이웃과 지역사회를 위해 하루 빨리 금연에 도전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북한도 폭우 피해 심각…김정은 “외부 지원 안 받는다”

    북한도 폭우 피해 심각…김정은 “외부 지원 안 받는다”

    북한에서도 최근 폭우로 인한 수해가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 당국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수해 복구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알리면서도 외부 지원은 받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14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전날 중앙당 본부청사에서 제7기 16차 정치국회의를 열고 “큰물(홍수) 피해를 빨리 가시고 인민들에게 안정된 생활을 보장할 데 대한 문제를 토의·결정했다”고 밝혔다. 北, 1만 6천여 가구 피해…농경지·주택 등 침수김정은 위원장은 “수재민들이 한지에 나앉아 당 창건 75돌을 맞이하게 할 수는 없다”며 “피해지역을 인민들의 요구와 지향, 발전한 시대적 수준에 맞게 새롭게 일신시키며 앞으로 자연재해와 큰물이 다시 발생한다고 해도 피해를 받지 않도록 적절한 위치에 질적으로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이번 홍수로 3만 9296정보(약 390㎢)의 농경지가 피해를 입고 살림집(주택) 1만 6680여 가구, 공공건물 630여동이 파괴·침수됐다고 피해 규모를 공개했다. 또 도로와 다리, 철길이 끊어지고 발전소 둑이 붕괴했다며 “강원도 김화·철원·회양·창도군, 황해북도 은파·장풍군을 비롯해 피해 상황이 혹심(심각)한 지역 주민들이 소개지에서 생활하며 커다란 생활상 고통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은 “코로나19 상황서 외부적 지원 허용 말라” 그러나 이렇게 큰 피해에도 외부 지원은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세계적인 악성비루스(코로나19) 전파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현실은 큰물 피해와 관련한 그 어떤 외부적 지원도 허용하지 말며 국경을 더욱 철통같이 닫아 매고 방역사업을 엄격히 진행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유엔의 스테판 두자릭 대변인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북한의 (수해) 대응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으며, 유럽연합(EU)도 “북한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요청이 있다면 도움을 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탈북민 월북 따른 개성 봉쇄령 3주 만에 해제한편 개성 출신 탈북민의 월북으로 코로나19 특별경보가 내려졌던 개성 지역의 봉쇄령은 3주 만에 해제됐다. 통신은 “최전연지역에서 발생한 비상사건으로 7월 24일부터 실시하였던 개성시를 비롯한 전연지역봉쇄를 전문방역기관의 과학적인 검증과 담보에 따라 해제할 것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국가비상방역체계를 더욱 엄격히 유지하고 방역사업지휘체계를 완비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신임 내각총리에 김덕훈…인사·조직 개편 단행 이번 회의에서는 당 중앙위원회 부서 신설과 인사 등 비교적 큰 규모의 조직개편이 이뤄졌다. 이날 김 위원장 명의의 국무위원회 정령을 발표하고 김덕훈을 신임 내각총리에 임명했다. 이에 따라 김재룡은 당 부위원장 겸 당 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 신임총리와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 자리에 올랐으며, 지난 2월 해임됐던 박태덕 전 농업부장을 당 중앙위 위원, 정치국 위원으로 보선했다. 박명순·전광호는 당중앙위 정치국 후보위원, 당 부장으로 임명됐고, 신임 함경북도 당위원장에는 김철삼, 남포시 당위원장에는 리재남이 이름을 올렸다. 한편 이날 정치국 회의에서는 당 창건 75주년을 성대히 기념하기 위한 국가행사 준비 상황 점검도 안건으로 올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정은, 당 정치국 회의 열어 “외부 지원 안 받겠다”

    김정은, 당 정치국 회의 열어 “외부 지원 안 받겠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정치국회의를 열어 수해복구 방안을 논의했는데 외부 지원을 받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4일 전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중앙당 본부청사에서 제7기 16차 정치국회의를 열고 “큰물(홍수) 피해를 빨리 가시고 인민들에게 안정된 생활을 보장할 데 대한 문제를 토의·결정했다”며 “세계적인 악성비루스 전파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현실은 큰물 피해와 관련한 그 어떤 외부적 지원도 허용하지 말며 국경을 더욱 철통같이 닫아 매고 방역사업을 엄격히 진행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북한의 (수해) 대응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으며, 유럽연합(EU)은 “북한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요청이 있다면 도움을 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나 시민사회에서도 코로나19에다 물난리 피해까지 겹친 북한에 인도주의적 지원이나 공동방역을 제안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어온 만큼 김 위원장이 정치국회의를 열어 어찌 됐든 북한 스스로 난국을 돌파하겠다고 입장을 표명한 것은 조금은 놀랍게 받아들여질 것 같다. 사실상 남북 대화와 협력의 물꼬를 트려는 노력을 접어야 할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김 위원장은 “수재민들이 한지에 나앉아 당 창건 75돌을 맞이하게 할 수는 없다”며 “피해지역을 인민들의 요구와 지향, 발전한 시대적 수준에 맞게 새롭게 일신시키며 앞으로 자연재해와 큰물이 다시 발생한다고 해도 피해를 받지 않도록 적절한 위치에 질적으로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이번 홍수로 3만 9296정보(약 390㎢)의 농경지가 피해를 입고 살림집(주택) 1만 6680여 세대,공공건물 630여동이 파괴·침수됐다고 피해 규모를 공개했다. 또 도로와 다리, 철길이 끊어지고 발전소 언제(둑)이 붕괴했다며 “강원도 김화·철원·회양·창도군, 황해북도 은파·장풍군을 비롯해 피해 상황이 혹심한 지역 주민들이 소개지에서 생활하며 커다란 생활상 고통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또 개성 출신 탈북민의 재월북으로 코로나19 특별경보가 내려졌던 개성지역 봉쇄령을 3주 만에 해제했다. 통신은 “최전연지역에서 발생한 비상사건으로 7월 24일부터 실시하였던 개성시를 비롯한 전연지역봉쇄를 전문방역기관의 과학적인 검증과 담보에 따라 해제할 것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국가비상방역체계를 더욱 엄격히 유지하고 방역사업지휘체계를 완비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당 중앙위원회 부서 신설과 인사 등 비교적 큰 규모의 조직개편이 이뤄졌다. 이날 김 위원장 명의의 국무위원회 정령을 발표하고 김덕훈을 신임 내각총리에 임명했다. 이에 따라 김재룡은 당 부위원장 겸 당 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 신임총리와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 자리에 올랐으며, 지난 2월 해임됐던 박태덕 전 농업부장을 당 중앙위 위원,정치국 위원으로 보선했다. 박명순·전광호는 당중앙위 정치국 후보위원, 당 부장으로 임명됐고, 신임 함경북도 당위원장에는 김철삼, 남포시 당위원장에는 리재남이 이름을 올렸다. 한편 이날 정치국 회의에서는 당 창건 75주년을 성대히 기념하기 위한 국가행사 준비 상황 점검도 안건으로 올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임병선의 시시콜콜] ‘누구 잘되는 꼴 볼려고’ 트럼프 우편 지원 어깃장

    [임병선의 시시콜콜] ‘누구 잘되는 꼴 볼려고’ 트럼프 우편 지원 어깃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편투표 행위를 부추기면 민주당을 돕는다는 판단에 따라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유에스 포스탈 서비스(USPS)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을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진즉부터 우편투표가 선거 부정을 조장하거나 너무 늦게 투표 결과가 전달돼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는 이유를 들어 반대해 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에 투표장에 가기를 꺼리는 유권자들에게는 우편투표가 좋은 대안일 수 밖에 없어 이미 채택한 주가 42개 주나 된다. 현지 일간 뉴욕 타임스(NYT)의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8개 주와 워싱턴 DC에서는 직접 유권자에게 우편투표 용지를 발송한다. 유권자가 현장 투표할지 여부와 상관 없이 우편으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보편적 우편투표다. 플로리다를 비롯한 34개 주에서는 유권자가 부재자 신고를 하면 용지를 발송해준다. 뉴욕을 포함한 8개 주는 우편투표를 위해서는 코로나19 이외의 다른 특별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현장 투표를 원칙으로 하고 불가피한 상황에만 예외적으로 우편투표를 허용하는 것이다. 이들 주의 유권자 수는 5000만명에 이른다. 결론적으로 미국 유권자의 76%인 1억 5800만명이 11월 대선에서 우편투표를 할 수 있다고 NYT는 추정했다. 물론 역대 가장 높은 비율이다. 이런 상황에 USPS는 만성 적자로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물론, 코로나19 확산 위험 때문에 배달이 몇주씩 지연되기도 하는 등의 불만이 적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대로 투표 결과가 늦게 개표소에 전달돼 혼선을 초래할 여지를 줄이기 위해서라면 대선 기간 원활히 배달 업무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대통령의 의무일텐데 트럼프는 정반대 행보를 하는 것이다. 민주당은 그의 행보가 미국인들을 투표에 나서지 못하게 하는 데 집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지난 12일 취재진에게 USPS에 비상자금 250억 달러를 지원하거나 선거 보안 조치를 취하기 위해 35억 달러를 지원하는 방안에 서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가격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다는 이유를 들었다. 다음날에는 조금 더 정색을 하고 우편투표를 반대하기 때문에 자금 지원을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그들은 35억 달러인가를 원하는데 결국 사기란 것이 드러날 것이다. 기본적으로 그건 선거자금”이라며 “지금 그들은 수백만건의 투표를 이끌어내는 쪽으로 우편 업무를 만들기 위해 그 돈이 필요한 것이다. 이제 우리가 그 말을 들어주지 않으면 그들은 돈을 얻지 못한다. 그렇게 되면 그들은 보편적인 우편투표를 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미군들이 오랫동안 해온 우편투표가 조작되기 쉽거나 어느 정당에만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입증할 증거는 거의 없다고 영국 BBC는 13일 지적했다. 미국 언론들도 마찬가지다.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앤드루 베이츠 대변인은 “미국 대통령이 수백만 국민이 의존하고 있고, 농촌 경제에 구명줄 역할을 하며 약품 배달을 하는 기본 서비스를 못하게 막고, 100여년 만에 최악의 재앙적인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 안전하게 투표하고 싶어하는 미국민들의 기본적인 권리를 빼앗으려 한다”고 강조했다. 우편국장 역할을 하는 장성 출신 루이스 드조이의 역할도 많은 이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공화당원들에게 수백만 달러를 기부한 그는 사람들이 우편투표를 하지 못하도록 대놓고 배달 지연을 시키고 있다는 의심을 샀다. 그는 20년 동안 내부 승진해 온 것과 다르게 낙하산식으로 국장 자리에 앉았다. NYT는 이번 대선을 앞두고 24개 주와 워싱턴 DC가 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에 우편투표의 빗장을 걷어냈다고 했다. 추가로 규정 개정을 검토하는 주들도 있어 우편투표가 가능한 유권자 비율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신문은 최근 투표율 등을 고려하면 이번 대선에서 대략 8000만명이 우편투표를 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6년 대선 때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이번 대선에서 우편투표가 확대되면 투표율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각 당의 대선후보 결정을 위해 올해 치른 프라이머리(예비경선)에서 우편투표를 용이하게 한 주의 투표율이 그렇지 않은 주보다 더 높게 나왔다. 2016년과 비교해 투표율이 상승한 31개 주 가운데 18개 주가 유권자들에게 우편투표 용지나 우편투표 신청서를 발송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우편투표에 다른 나라가 개입할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러시아, 중국, 이란과 함께 북한을 언급했다. 그는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을 통해 “이런 나라들이 투표용지를 가로챌 수도 있고, 아니면 위조된 투표용지를 인쇄할 수도 있다”며 그들이 활개를 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편투표에의 개입은 “중국이나 러시아, 북한이나 이란과 같은 나라에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임병선 논설위원 bsnim@seoul.co.kr
  • 하루 새 355억원… 트럼프는 바이든보다 해리스가 두려워졌다

    하루 새 355억원… 트럼프는 바이든보다 해리스가 두려워졌다

    ‘트럼프 방역 무능 일침’ 청중 없이 진행‘해리스 효과’ 하루 평균 모금액 3배 모여“트럼프 망상 탓 미국인 80초마다 1명 사망”저격수다운 면모 발휘 ‘끝장 토론’ 평가 트럼프 “해리스가 바이든 조롱” 이간질미국 민주당 조 바이든(전 부통령) 대선 후보와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나선 12일(현지시간) 첫 공동 유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흔들리는 코로나19 리더십에 일침을 놓듯 델라웨어 윌밍턴의 한 체육관에서 청중 없이 진행됐다. 전날 지명된 해리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 저격수다운 면모를 보였으며, 일간 USA투데이는 “첫선을 보이기보다 끝장 토론을 벌였다”고 평가했다. 둘은 이날 민주당을 상징하는 감청색 옷을 입고 마스크를 쓴 채 등장했다. 체육관 밖에 수백명의 지지자가 모였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입장은 허용하지 않았다. 바이든 후보는 먼저 “어제 정치자금 모금 기록을 세웠다”며 ‘해리스 효과’라는 취지로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민주당 온라인 모금 플랫폼인 ‘액트 블루’가 해리스 지명 직후 24시간 동안 약 3000만 달러(약 355억원)를 모금했다고 전했다. 종전 일일 평균 모금액인 1000만 달러의 3배에 이른다. 이어 바이든 후보는 “실직자가 1600만명을 넘은 것은 역대 대통령 중 최악의 기록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 지도자를 만나는 대신 골프장에 갔다”며 “기후변화에 대해서는 인정하는 것조차 거부한다”고 비판했다. 또 “오늘은 해리스 후보를 소개하는 날이자 샬러츠빌에서 있었던 그 끔찍한 날의 3주년”이라며 “신나치주의자와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횃불을 들고 나온 현장을 기억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양쪽 모두에 훌륭한 사람이 있다’고 했을 때 그를 방관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2017년 8월 극보수 진영은 남부연합군을 이끌었던 로버트 리 장군의 동상 철거에 반발해 폭동을 일으켰는데, 한 백인 우월주의자가 반대 측 시위대에 차를 몰고 돌진해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양측에 다 훌륭한 사람이 있다”고 언급해 인종차별 비판을 받았던 것을 다시금 상기시킨 셈이다. 이어 연단에 오른 해리스 의원은 첫 흑인 여성 부통령 후보라는 상징성을 의식한 듯 “나는 나보다 앞선 야심 찬 여성들을 유념하고 있다. 이들의 희생과 결단이 오늘 여기 나의 존재를 가능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초기 대응에 실패해 500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왔다”며 “전문가보다 더 잘 안다는 대통령의 망상적 믿음은 미국인이 코로나19로 80초마다 한 명씩 사망하는 이유”라고 비난했다. 클린 에너지 혁명, 건강보험 회복, 여성 권리 보호, 인종차별적 사법제도 개혁 등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일일 브리핑에서 해리스 의원에 대한 질문에 “대실패가 될 것으로 본다. 그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TV) 토론을 기대하고 있다”며 “(2016년 대선에서) 팀 케인 상원의원을 완패시킨 것보다 더 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6월 민주당 경선 TV 토론회에서 해리스 의원이 바이든 후보를 공격한 것을 염두에 둔 듯 “아주 이례적인 지명이라고 생각했다. (해리스는) 바이든을 공개적으로 조롱했다”고 겨냥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北 개별관광 허용하라” 與 123명 결의안

    “北 개별관광 허용하라” 與 123명 결의안

    북한 개별관광을 허용해달라는 내용을 담은 국회 결의안이 13일 발의됐다. 해당 결의안은 광복절 제75주년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이 대표발의했다. 결의안은 남북 당국이 적극적인 자세로 북한 개별관광 준비 및 시행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강 의원은 법안의 주문에서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정상은 지난 4.27 판문점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핵무기 없는 한반도, 전쟁의 위협과 공포가 없는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꿈이 가득한 한반도를 약속한 바 있다”라며 “이는 대한민국 헌법이 명시하는 평화적 통일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동시에 남북의 교류와 협력을 추진하여 장기적으로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려는 범국가적 노력의 일환”이라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결의안은 “긴박한 국제정세와 남북 간 긴장고조 등으로 인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 속도를 내지 못하여 평화를 바라는 대한민국 국민과 국제사회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진단하면서, 남북교류 재개를 위한 유효한 수단으로 북한 개별관광의 필요성과 시급성을 강조하고 있다. 북한 지역 개별관광은 경제협력 사업인 단체관광 방식이 아니라 비영리 단체 또는 제3국 여행사를 통해 북한 당국의 개별적 방북 허가를 받아 진행하는 것이다. 특히 북한 방문 시 발생하는 비용(숙박 및 식사 등)은 실비 지급 성격으로, UN 대북 제재 등에도 해당하지 않아 우리 정부가 독자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남북교류 방안으로 꼽혀왔다. 강병원 의원은 “정부도 광복절에 남북교류 재개를 위한 메시지를 낼 것이다. 국회 역시 4·27 판문점 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확인한 두 정상의 평화 의지를 재확인하며, 국회 차원의 역할을 해야한다”고 말하면서, “해당 결의안엔 ‘국회가 남북교류 협력을 위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내용도 넣었다. 미국 대선, 북측의 대남군사작전 보류 등을 대화 모멘텀을 살리는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 가장 좋은 방안이 세계가 찬탄한 K-방역의 노하우를 전수하며 K-관광까지 견인하는 북한 개별관광이다. 해당 결의안은 이후 UN과 미국 국무부에도 전달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게 하겠다. 북측의 적극적 화답을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결의안에는 강득구 강민정 강병원 고민정 고영인 권칠승 기동민 김경만 김경협 김남국 김두관 김민기 김민석 김민철 김상희 김수흥 김승남 김승원 김영배 김영주 김영호 김용민 김원이 김정호 김종민 김주영 김진표 김철민 김홍걸 김회재 남인순 노웅래 류호정 맹성규 문정복 문진석 민병덕 민형배 박광온 박범계 박성준 박영순 박완주 박재호 박정 박주민 배진교 서동용 서삼석 서영석 소병철 송갑석 송옥주 송재호 신동근 신영대 신정훈 안규백 양경숙 양기대 양이원영 양정숙 양향자 오기형 오영환 오영훈 용혜인 우상호 우원식 위성곤 유동수 유정주 윤관석 윤영덕 윤영찬 윤재갑 윤호중 이개호 이규민 이낙연 이동주 이성만 이수진(동작) 이수진(비례) 이용빈 이용선 이용우 이원욱 이원택 이장섭 이정문 이학영 이해식 임오경 임종성 임호선 장경태 장철민 전용기 전해철 정일영 정정순 정춘숙 정태호 정필모 조승래 조오섭 진선미 진성준 천준호 최인호 최종윤 최혜영 한정애 한준호 허영 허종식 홍기원 홍성국 홍영표 홍정민 황운하 황희 의원 등 총 123명이 공동발의자로 참여했다(가나다 순).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통합당 지지율 역전 속 청와대 신임 수석들 ‘남다른 각오’

    통합당 지지율 역전 속 청와대 신임 수석들 ‘남다른 각오’

    청와대 비서실에 새로 합류하게 된 수석비서관 5명이 13일 업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각자 각오를 밝혔다. 최재성 정무수석은 “대통령제에서는 대통령이 성공하면 국민도 좋고, 대통령이 실패하면 국민도 어렵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충심으로 보필하겠다. 국민을 하늘같이 생각하고 국민께 믿음을 주겠다”고 했다. 특히 “충언을 아끼거나 게을리하지 않겠다”며 “야당을 진심으로 대하겠다. ‘소통’이 아닌 ‘대통’을 하고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종호 민정수석은 “엄중한 시기에 민정수석실로 오게 돼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민정수석은 법무부 장관에 임명됐던 조국, ‘2주택자’ 논란 속에서 ‘뒤끝 퇴직’까지 잡음을 일으켰던 김조원 등이 거쳐간 자리로, 정부 성패와 관련해 가장 민감한 직책이기도 하다. 김종호 민정수석은 ‘춘풍추상’(春風秋霜·남을 대할 때에는 봄바람처럼 부드럽고, 자신을 대할 땐 가을 서릿발처럼 엄격하게 대한다는 뜻)이라는 사자성어를 언급하며 “초심을 잃지 않고 스스로를 추상같이 대하겠다. 권력기관 개혁을 차질없이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김제남 시민사회수석도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고 했고, 윤창렬 사회수석 역시 “포용국가의 큰 방향 속에서 세부정책을 잘 실천하도록 내각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만호 국민소통수석은 “코로나19, 장마, 부동산 문제, 경제회복 등의 어려움이 겹쳤다”면서 “정부의 노력을 국민에게 쉽고 빠르게 전달하고, 국민의 의견도 가감없이 청와대에 전달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새로 임명된 수석들의 각오가 여느 때보다 더욱 남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청와대와 여당에 대한 여론이 최근 심상치 않게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0∼12일 전국 성인 1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미래통합당에 3.1%포인트 뒤지면서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졌던 2016년 10월 이후 첫 추월을 허용했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지지도도 전주보다 0.6%포인트 내린 43.3%로 집계됐다. 2주 연속 하락이다. 부정평가는 0.1%포인트 오른 52.5%였다. 이 때문에 교체된 참모진으로 쇄신에 성공하지 못하면 국정동력까지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면서 새로 임명된 참모들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통합 지지율 36.5% vs 민주 33.4%…朴 탄핵 이후 첫 역전

    통합 지지율 36.5% vs 민주 33.4%…朴 탄핵 이후 첫 역전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0.6%p↓ 43.3%미래통합당이 더불어민주당 지지도를 처음으로 추월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3일 나왔다. 보수 계열 정당이 민주당 지지도를 앞선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이후 처음이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0~12일 전국 성인 1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중 조사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1.7% 포인트 내린 33.4%, 통합당은 1.9% 포인트 오른 36.5%로 집계됐다. 두 당의 지지도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3.1% 포인트지만, 통합당은 창당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을 앞섰다.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 포인트다. 특히 보수계열 정당이 민주당 지지도를 역전한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이었던 2016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보수정당 지지율 역전 2016년 10월 이후 처음 당시 10월 3주차 리얼미터 여론 조사 결과 통합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의 지지도는 29.6%, 민주당은 29.2%였지만, 4주차에 민주당이 31.2%로 새누리당(24.7%)을 앞지른 뒤 추월을 허용한 적이 없었다. 지역별로 민주당은 핵심 지지 기반인 광주·전라(47.8%, 11.5% 포인트 하락)에서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대전·세종·충청(28.6%, 5.6% 포인트 하락)에서도 떨어졌다.반면 통합당은 부산·울산·경남(48.5%, 5.7% 포인트 상승), 대구·경북(50.9%, 5.4% 포인트 상승), 서울(39.8%, 4.1% 포인트 상승), 대전·세종·충청(39.0%, 3.8% 포인트 상승) 등에서 골고루 올랐다. 연령별로는 민주당은 70대 이상(21.8%, 5.9% 포인트 하락), 50대(34.7%, 5.1% 포인트 하락)에서 떨어졌다. 반면 통합당은 50대(41.1%, 8.2% 포인트 상승), 70대 이상(49.4%, 5.4% 포인트 상승), 20대(34.7%, 5.1% 포인트 상승)에서 올랐다. 민주당은 핵심 지지층인 진보층(55.4%, 3.9% 포인트 하락)에서도 지지도가 하락했다. 통합당 역시 지지층인 보수층(59.7%, 3.5% 포인트 하락)에서 떨어졌지만, 진보층(16.9%, 5.1% 포인트 상승)을 흡수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부동산 여론 악화·통합당 중도 공략 등 영향” 리얼미터는 중도층에서 격차가 더욱 벌어진 점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했다. 중도층 지지도를 보면 민주당은 전주보다 0.7% 포인트 하락한 30.8%, 통합당은 2.2% 포인트 상승한 39.6%를 각각 기록했다. 격차는 8.8% 포인트였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부동산 정책에 대한 여론이 악화한 가운데 통합당 윤희숙 의원의 본회의 발언, 호남 수해 복구 방문, 선제적 4차 추경 필요성 제기, 정강 초안에 5·18 정신 삽입 등으로 중도층을 겨냥한 ‘거침없는 미들킥’이 작용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는 전주보다 0.6% 포인트 내린 43.3%로 집계됐다. 부정 평가는 0.1% 포인트 오른 52.5%였다. 모름·무응답은 4.1%였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여기는 남미] ‘코로나19 진앙지’ 칠레와 페루…대응 방법도 극과 극

    [여기는 남미] ‘코로나19 진앙지’ 칠레와 페루…대응 방법도 극과 극

    상황은 비슷한데 왜 여기는 막고 저기는 풀고 있는 것일까? 이렇게 자문하며 혼란스러워하는 남미 주민이 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남미 주요 국가가 패닉에 빠졌지만 국가마다 대응엔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서다. 정반대의 조치를 취하기도 한다. 칠레와 페루가 극명하게 대조되는 경우다. 세계 최장기 코로나19 봉쇄를 이어가고 있는 국가 중 하나인 칠레는 오는 17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산티아고 중심부에 대한 봉쇄를 완화하기로 했다. 코로나19 봉쇄가 발령된 지 143일 만이다. 근 5개월 만에 봉쇄가 완화되면 동네 상점은 평일 영업이 가능해진다. 어린이와 청소년은 매주 3회, 최대 90분간 외출할 수 있다. 다만 주말에는 지금처럼 엄격한 봉쇄가 유지돼 상점 영업이나 미성년자 외출은 금지된다. 칠레 산티아고는 모두 7개 행정구역으로 구분돼 있다. 산티아고 중심부는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곳으로 7개 구역 중 유일하게 강력봉쇄를 유지해왔다. 반면 페루는 16일부터 가족모임 금지를 포함한 초강력 봉쇄조치를 시행한다. 마르틴 비스카라 대통령은 12일 "무책임한 행동을 중단하자"면서 봉쇄령을 예고했다. 현지 언론은 "13일 대통령령이 발동되고 16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라며 "가족모임을 금지하는 봉쇄조치가 전국적으로 시행된다"고 보도했다. 페루 정부 고위 소식통은 "친구들과의 만남 같은 사회적 모임은 물론 생일잔치 등 가족모임도 전면 금지된다"며 "경찰과 군을 투입해 모임금지 수칙이 지켜지는지 철저하게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모임 금지와 함께 외출도 제한돼 14살 미만 어린이에겐 하루 30분만 외출이 허용된다. 외출할 땐 반드시 보호자가 동행해야 한다. 코로나19 고위험군인 노인에도 외출이 제한된다. 칠레는 봉쇄를 완화하고 페루는 봉쇄를 강화하고 있지만 두 나라의 코로나19 현황엔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칠레가 더 심각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2일 기준 칠레에선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35만1419명이 발생했다. 누적 사망자는 1만205명에 이른다. 12일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1540명, 사망자는 27명이었다. 페루에선 12일까지 누적 확진자 48만9680명, 누적 사망자 2만1501명이 기록됐다. 확진자나 사망자 수에선 페루가 칠레를 앞서고 있지만 인구수를 비교하면 사정은 오히려 칠레가 위중하다. 칠레 인구수는 1800만 명에 불과한 반면 페루는 두 배에 가까운 3300만 명이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씨줄날줄] 카멀라 해리스와 ‘버싱’/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카멀라 해리스와 ‘버싱’/임병선 논설위원

    불과 50년 전 미국에 버싱(busing) 정책이란 것이 있었다. 어릴 적부터 피부색에 따른 경계심과 배척하는 마음이 자라지 않게 하려고 도심의 흑인 학생들을 버스에 태워 백인 일색의 교외 학교로 통학시켰다. 반발이 적잖았다. 1971년 연방 대법원은 인종차별을 철폐하려는 학교들에 허용될 수 있는 방안이라고 판결했다.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텔레비전 연설을 통해 격렬하게 공격했다. 오는 11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맞서는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그 시절 상원의원이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부통령 후보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지명하며 버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해리스 의원은 지난해 6월 민주당 대선 경선 토론 도중 바이든을 겨냥해 “당신은 그들(공화당)과 버싱 반대에 협력했다. 당시 캘리포니아주에 매일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가던 소녀가 있었다. 그 소녀가 바로 나”라며 울먹였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다면 미국은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이면서 흑인인 부통령이 취임하는 장면을 보게 될 것이다. 올해 56세인 해리스 부통령 후보는 자메이카계인 아버지와 인도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인물로, 2004년 샌프란시스코의 첫 흑인 여성 검찰총장을 지냈다. 미국의 흑백 분리 이력은 1990년대에야 아파르트헤이트(인종 분리)를 철폐한 남아프리카공화국 못잖았다. 1896년 연방 대법원은 ‘플레시 대 퍼거슨 판례’를 내놓는다. 버스 좌석을 흑인과 백인이 앉는 곳으로 나눈 것이 수정헌법 14조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분리하되 평등하다’ 이론이다.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1948년 군대에서의 흑백 분리를 철폐했는데, 한국전쟁은 흑인 병사가 처음 참전한 전쟁이다. 같은 해 흑인 학생이 오클라호마주립대 법학전문대학원 입시에서 떨어졌다. 백인 전용이 이유다. 그는 흑인이 다닐 수 있는 주립대 대학원도 있어야 한다고 소송해 승소했다. 졸속으로 흑인 전용 대학원이 설립돼 그는 다시 법원에 호소해 바라던 대학원에 입학했다. 물론 공간은 백인들과 분리됐다. 당시 터미널 화장실의 변기마저 흑백이 분리됐고, 흑인에게 투표권을 안 주려고 여러 주들은 별의별 입법을 다했다. 읽기 능력 시험에서 백인은 고양이(cat) 철자를 쓰게 하고, 흑인은 헌법(constitution) 등을 쓰고 라틴어 문장을 해석하게 했다. 나치 지도부가 유대인 격리를 정당화하려고 미국 남부 주들의 흑백 분리를 참고했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흑백의 조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은 소녀가 미국 부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 [문화마당] 도서정가제는 철학의 문제다/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문화마당] 도서정가제는 철학의 문제다/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11월 20일은 3년 주기로 돌아오는 ‘도서정가제 재검토 시한’이다. 100일쯤 남았다. 그런데 의회에 제출할 안이 아직 없다. 준비가 없지는 않았다. 출판사, 서점, 소비자, 웹소설, 웹툰 등 출판 각 영역의 협회 대표들이 모여 지난해 7월부터 16차례 회의를 했다.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도 이 회의에 들어와 있었다. 어렵게 합의안도 도출했다. 재정가 기간을 18개월에서 12개월로 단축, 도서관 등 공공기관에 대한 할인 10%만 허용, 새 책의 중고책방 유통 금지, 웹툰·웹소설 등의 정가 표시 의무 완화 등이다. 그런데 돌연 문체부가 소비자 후생을 더 고려하는 안을 마련하겠다면서 돌아섰다. 이것은 배신이다. 배신의 배후로 청와대를 핑계 삼았다. 놀라운 일이다. 배경에는 도서정가제 반대 단체의 청원이 존재한다. 작년에 일이 벌어졌을 때 “그래도 도서정가제가 답이다”라는 칼럼에서 이미 그 주장을 세세히 논박한 적이 있으니 더 하지 않겠다. 그런데 도서정가제가 사라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반면교사가 될 사례가 최근에 나왔다. 김택규 교수의 ‘온라인 서점의 무차별 할인이 가져온 폐해’에 따르면 2010년 중국에서도 책의 할인 판매 폐해에 따른 논의가 있었다. 할인이 만연하면 지역 서점 경영에 충격을 주고, 도서 유통의 전체 발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면서 ‘신간 1년 내 할인 판매 금지’와 ‘할인율 15% 이내 제한’ 등을 제안했다. 현행 한국의 도서정가제와 비슷한 내용이다. 그러나 이 정책은 채택되지 않았다. 지난 10년 동안 어떤 변화가 나타났을까. 온라인 서점의 약진, 지역 서점의 몰락, 출판사 경영의 악화다. 할인 탓이다. 당당, 징둥, 톈마오 등 중국 3대 쇼핑 플랫폼은 도서를 고객 확보를 위한 미끼 상품으로 삼았다. 할인율 50% 내외 이벤트가 수시로 벌어졌다. 2019년 중국 온라인 서점의 도서 평균 할인율은 41%였다. 2018년에 비해 6%나 상승했다. 지역 서점이 버틸 수 없는 건 당연하다. 출판사도 견디기 어려워졌다. 수익성이 급격히 나빠졌다. 온라인 서점은 출판사에 40% 내외의 공급률을 요구했다. 출판사는 할인에 참여할수록 경영이 어려워졌다. 인세, 인건비, 임대료 등 기초 비용도 감당하기 어려웠다. 이 탓에 2019년 출판 종수가 전년 대비 6.7% 줄어들고 감소폭도 확대됐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2019년 소설 베스트셀러 목록이다. 톱10 중 2019년 신간은 전무했다. 가장 최근에 나온 책이 2010년 출판한 류츠신의 ‘삼체’였다. 할인이 일상화하면 신간은 거의 팔리지 않는다. 한계비용이 낮아져 할인 공급이 가능한 구간만 주로 판매된다. 책이 나와도 팔리지 않으니, 좋은 책을 쓰는 데 열정과 시간을 바칠 만한 저자도 줄어든다. 양질의 책을 개발할 출판사의 존재도 불가능하다. 오염된 환경에 곰팡이 번지듯 할인 공세에 맞춤한 저가·저질 콘텐츠만 주로 번성할 뿐이다. 양서를 출판하더라도 잘 판매되지 않으니 수익을 맞추려고 가격이 빠르게 치솟는다. 부조리한 일이다. 중국에선 뒤늦게 이 폐해를 깨닫고, 도서정가제 도입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이 법은 문화재인 도서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독일 ‘출판물정가법’ 제1조다. 전 세계 수많은 도서정가제의 취지는 같다. 책을 상품이 아니라 문화재로 보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 ‘철학’의 문제다. 철학이 있는 정책만이 공동체 전체를 위해 좋은 방향을 제시한다. 책 같은 문화상품에서는 소비자 후생이 가격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다. 반드시 그 후생에 질적 차원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구독 등과 관련해 현행 제도에 손볼 부분은 분명히 있다. 그러나 정부가 ‘철학’을 잃어서는 곤란하다.
  • ‘2연속 호투’ 류현진, 불펜 방화로 2승 불발

    ‘2연속 호투’ 류현진, 불펜 방화로 2승 불발

    세일런필드 첫 등판… 에이스 면모 과시승리 요건 갖췄지만 구원진 난조로 실패2회에 체인지업 홈런 맞고도 안정 찾아“장타 쉬운 곳… 좌측 뜨는 타구 막아야”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홈구장에서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로 2승을 목전에 뒀지만 구원진의 난조로 아쉽게 승리를 날렸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펄로 세일런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와 6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고 안타 2개와 볼넷 2개를 내줘 1실점했다. 류현진은 0-1로 뒤진 6회 말 팀 동료 보 비의 역전 3점 홈런에 힘입어 승리투수 요건을 안고 7회 초 라파엘 돌리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올 시즌 네 번째로 선발 등판한 그는 지난 6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5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데 이어 이날 홈 개막전에서도 6이닝 동안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팀의 1선발다운 모습을 보였다. 4-1로 앞서던 9회 초 구원진 난조로 비록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이날 토론토 구단 역사상 자유계약(FA) 최고액에 계약한 투수에 걸맞은 투구 내용을 보였다. 류현진은 개막 후 첫 2경기에서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해 1패 평균자책점 8.00으로 치솟으며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이날 그는 92개의 공 중 57개를 스트라이크로 꽂았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5.14에서 4.05로 떨어뜨리며 지난해 MLB 전체 평균자책점 1위(2.32)의 모습을 회복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구단 중 유일하게 캐나다에 연고지를 둔 토론토는 이날 사상 처음으로 세일런필드를 홈구장으로 쓰게 됐다. 류현진이 1선발로 나서 개막 후 첫 홈경기이자 MLB 사상 첫 세일런필드 경기에서 호투한 건 고무적이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토론토 선’ 등 현지 매체들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 줬다”며 “그는 우리의 에이스”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1회를 산뜻하게 막아냈다. 2회 초 선두타자 브라이언 앤더슨에게 시속 130㎞ 체인지업을 던졌으나 좌월 솔로 홈런을 맞으며 주춤했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은 그는 이후 4회 초를 삼자범퇴로 막는 등 본래의 침착한 위기 대처 능력을 보였다. 류현진은 경기 후 현지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공이 약간 높았는데 상대 타자가 잘 쳤다”며 “다음 홈경기에서는 좌측으로 뜨는 타구를 허용하면 안 될 것 같다. 장타가 잘 나오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모든 구종이 조금씩 좋아졌다”며 “볼넷 허용을 가장 싫어하는데 볼넷을 (2개) 내준 게 아쉽다. 다음 경기에선 볼넷을 기록하지 않게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토론토는 4-1로 앞선 9회 초 2아웃 1, 3루에서 부상을 입은 마무리 켄 자일스 대신 뒷문을 맡은 앤서니 배스가 프란시스코 세르벨리에게 동점 3점 홈런을 맞고 연장에 들어갔다. 토론토는 연장 10회 말 1사 1, 3루에서 트래비스 쇼가 2루수 키를 넘기는 끝내기 안타를 치며 힘겹게 5-4로 승리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마스크·소독·거리두기… 공무원시험 응시 14만명 코로나 감염 ‘0’

    마스크·소독·거리두기… 공무원시험 응시 14만명 코로나 감염 ‘0’

    5급 1차 시험 연기 후 시험 재개 준비시험장 460곳 임차·마스크 구매 ‘애로’수험생 건강 상태 등 자진신고도 효과민간기업·국제기구서 방역 문의 쇄도 국가공무원 5급 공개경쟁채용 2차시험이 21일부터 25일(행정직), 26~30일(기술직) 성균관대와 한양대 등 2개 대학에 마련된 117개 시험실에서 치러진다. 응시인원은 2574명이다. 인사혁신처뿐 아니라 각 정부부처에서 파견받은 1785명이 방역과 시험 관리에 나선다.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계속되는 속에서도 막상 시험을 준비하는 인사처에선 긴장보단 오히려 자신감이 느껴진다. 이미 5월 5급 공채(응시인원 9638명), 7월 9급 공채(응시인원 13만 1264명) 시험을 확진자 1명 없이 치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공무원시험에서 효과를 입증한 ‘K-시험방역’은 공공기관이나 민간기업은 물론 외국 정부와 국제기구에서도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에는 신한은행이 신입사원 공채시험에 참고하고 싶다며 인사처에 자료요청을 하기도 했다. 인사처 관게자들은 오랜 시행착오와 준비가 있었기에 K-시험방역이 가능했다고 입을 모았다. 인사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한창 늘어나던 지난 2월 25일 나흘 앞으로 다가온 5급 공채 및 외교관 후보자 1차시험의 전격 연기를 발표했다.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후 내부 토론과 관련기관 협의, 전문가 조언 등을 거쳐 시험 재개를 발표했다. 당시로선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조성주 인재채용국장은 “시험 재개를 간절히 기다리는 수험생과 갈수록 심화되는 청년 실업을 보며 마냥 미루고 있을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안전한 시험을 위해 시험실 수용인원 축소와 마스크 착용 의무화, 시험장 출입구 단일화, 유증상자 별도시험실 운영, 응시자간 최소 1.5m 간격유지, 시험장 소독 및 환기 등의 방역 대책을 마련했지만 이마저 쉬운 게 아니었다. 당장 작년보다 104개가 더 많은 460개 시험장을 확보하는 것부터 문제였다. 당시 시험장 임차를 담당했던 김주원 주무관은 “온종일 학교에 전화를 돌렸다. 10곳에 연락하면 한 군데만 겨우 임차를 허용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5급 공채 때는 공적마스크제도 시행 전이다 보니 담당 부서 직원 12명이 마스크 제작업체에 일일이 전화를 해서 마스크를 구매하기도 했다. 신인철 인재정책과장은 “혹시라도 수험생 가운데 확진자가 있으면 어쩌나 싶었다. 자진신고 시스템을 운영한 게 큰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수험생이 사전에 자신의 건강 상태와 출입국 사실 등을 등록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통해 57명이 신고했다. 방역당국에서 사전에 파악한 25명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숫자였다. 신 과장은 “다음달 7급 시험도 17일부터 자진신고를 받는다”면서 “자진신고한 이들은 별도 시험실 마련 등을 통해 안전한 시험 환경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K-시험방역 경험은 정부부처와 공공기관은 물론 민간기업과 외국에서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미 행정안전부, 국회, 삼성 등 30여 개 기관을 대상으로 시험 방역관리 현장견학 지원, 시험방역 매뉴얼 제공, 유선 컨설팅을 실시했다. 지난 6월 개최된 온라인 국제 세미나인 ‘코로나19 시대 속 인사행정 국제 웨비나’에서는 10여국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유엔개발계획(UNDP) 등 국제기구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하는 등 높은 관심을 끌었다. 황서종 인사처장은 “여러 시험이 남아 있는 만큼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경험을 바탕으로 방역 대책을 더욱 체계화해 안전하고 공정한 시험이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2학기 전면 등교 딜레마

    2학기 전면 등교 딜레마

    지방 매일 등교 가닥에 수도권도 검토“가정서 돌봐야” “맞벌이 가정 환영”학부모들 사이에도 찬반 여론 갈려코로나19발(發) 학습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일선 교육청과 학교가 등교 일수를 최대한 늘리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전면 등교’가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해 2학기 학교 방역 대책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12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날 충북교육청과 경북교육청은 2학기 관내 학교에 대해 전면 등교를 허용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앞서 강원과 세종, 전남, 광주, 경남, 울산교육청도 일선 학교에 전면 등교를 권장했으며 전북교육청은 “등교 일수를 최대한 확보할 것”을 안내했다. 수도권의 초등학교도 ‘3분의2 등교’ 지침 안에서 주 3~5회까지 등교 일수를 늘리는 방안을 학부모들에게 공지하거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특히 초등 1~2학년의 등교 일수를 다른 학년들보다 더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학교도 적잖다. 1~2학년은 매일 등교하고 3~6학년은 격주 등교하거나 1~2학년은 주 4회, 3~6학년은 주 3회 등교하는 등의 방식이다. 이처럼 개별 교육청과 학교가 등교 일수를 최대한 늘리려는 것은 원격수업 기간 동안 벌어진 학습 격차는 대면 수업으로 해소할 수밖에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교육부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에 의뢰해 7월 29일부터 8월 1일까지 초·중·고교 교사 5만 102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약 80%가 ‘지난 1학기 학생 간 학습 격차가 커졌다’고 응답했다. 학습 격차가 심화된 이유로는 ‘학생의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 차이’(64.9%)를 꼽았으며, 학습 격차를 개선하는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등교 수업을 통한 오프라인 보충 지도’(37.1%)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그러나 학부모 사이에서는 전면 등교가 학교에서의 감염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경기 고양시의 한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 A씨는 “1~2학년은 매일 등교한다는 안내를 받고 학부모들의 여론이 찬반으로 갈렸다”며 “맞벌이 가정에서는 반가워했지만 가정에서 자녀를 돌볼 수 있는 학부모들은 학교와 교육청에 항의 민원을 넣었다”고 전했다. 과밀학급이 많은 학교에서는 등교 인원을 3분의2로 줄여도 학생들을 분반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점도 학부모들이 지적하는 대목이다. 2학기에 대면 수업 확대가 불가피한 만큼 충분한 방역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교사가 방역 업무의 부담을 덜고 대면 지도에 매진하도록 하는 인력 지원이 대표적이다. 교육부는 2학기에도 일선 학교에 방역 인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학교가 직접 인력을 채용하고 교육청이 예산을 지원해 주는 방식은 학교가 인력 운용의 부담을 떠안는다는 문제가 제기돼 왔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교육당국이 직접 인력을 공모해 학교에 배치하고 예비교사와 방과후 강사 등을 충분히 확보해 안정적인 인력 지원이 이뤄져야 교사에게 학습 부진 학생 지도와 상담을 위한 여력이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보수단체들, 서울시 취소 요청에도 광복절 집회 강행

    보수단체들, 서울시 취소 요청에도 광복절 집회 강행

    서울시가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이유로 오는 15일 광복절에 예정된 대규모 도심 집회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경고하자 보수단체들이 집회를 강행하겠다고 맞서 물리적 충돌이 우려된다.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박유미 방역통제관은 12일 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여러 단체가 도심권에서 다중이 모이는 대규모 집회 개최를 예정하고 있다”며 “어제 해당 단체에 집회 취소를 공식 요청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집회를 취소하지 않으면 집회금지명령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집회를 저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광복절 집회를 신고한 보수단체들은 서울시의 이런 방침에 강력히 반발했다. 15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 근처에서 집회를 열기로 한 ‘4·15 부정선거 국민투쟁본부’ 상임대표인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 의원은 “코로나19를 핑계로 국민의 기본권을 짓밟는 요식행위”라며 “준비한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 집회 금지가 내려지면 차량 시위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중구 한국은행 사거리에서 4000명 규모의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한 우리공화당도 이를 취소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종로구 경복궁역 근처에서 2000명 규모 집회를 하겠다고 신고한 자유연대의 이희범 대표는 “서울시의 집회 취소 요청은 정치적으로 편향된 요청으로 판단돼 응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감염병예방법 49조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장은 감염병 예방을 위해 여러 사람의 집합을 제한하거나 금지할 수 있다. 이를 거부하면 3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내야 한다. 서울지방경찰청은 광복절 집회가 강행될 경우 집회 장소 주변에 경찰력을 최대한 배치하고 서울시와 합동으로 사법 조치를 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자체 공무원이나 경찰의 공무집행을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현행범으로 체포하는 등 엄정히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한일, 기업인 입국 제한 완화 협의 착수

    한일, 기업인 입국 제한 완화 협의 착수

    한국과 일본 정부가 기업인 입국 제한을 완화하기 위한 협의에 착수한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일본이 지난 3월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한국인의 입국을 기습적으로 제한하고 한국이 맞대응해 양국 간 인적 교류가 사실상 차단된 이후 5개월 만이다. 12일 외교부에 따르면 양국 정부는 지난 7월 말부터 외교채널을 통해 기업인 입국 제한 완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협의를 막 시작한 단계”라고 말했다. 양국은 필수적 경제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기업인 교류부터 재개하는 데 공감하고 자가격리 기간 축소·면제와 출입국 허용에 따른 방역 조건 등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일 정부는 기업인에 이어 유학생, 관광객 순으로 입국 제한을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그간 기업인 입국 제한을 완화하자는 한국과 중국의 제안을 거부해 오다 최근 입장을 선회했다. 앞서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지난 6월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강 장관의 기업인 입국 제한 완화 제안을 거부한 바 있다. 그러다 지난달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유행이 진정되는 국가·지역과 입국 제한 완화 협상에 들어가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협상 대상으로 한국·중국·대만을 고려하고 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이후 모테기 외무상이 지난달 29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의 통화에서 기업인 왕래 재개를 위한 논의를 조만간 시작하기로 합의했으며, 비슷한 시기 한국 정부와도 기업인 입국 제한 완화 협의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지난 3월 9일부로 한국에 대한 사증(비자) 면제 조치와 기발급 사증 효력을 중단하고 한국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14일간 자가격리 조치를 취한다고 같은 달 5일 발표했다. 중국과 이란에 대해서도 같은 조치를 취했다. 당시 일본 정부는 한국에 사전 협의나 통보를 하지 않았다. 이에 한국 정부도 일본의 발표가 나온 지 하루 만에 유감을 표명하면서 일본에 대한 사증 면제 조치와 기발급 사증 효력을 중단하고 일본발 입국자에 대한 특별입국절차 적용 등 상응 조치를 취했다. 일본 정부는 당시 입국 제한 조치를 한 달간 시행하고 이후 연장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나 현재까지 연장을 거듭하며 제한 조치를 이어 가고 있다. 한국 정부는 일본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의 기한을 정해 두지 않았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K방역’의 힘… 공무원시험 응시 14만명 코로나 감염 ‘0’

    ‘K방역’의 힘… 공무원시험 응시 14만명 코로나 감염 ‘0’

    국가공무원 5급 공개경쟁채용 2차시험이 21일부터 25일(행정직), 26~30일(기술직) 성균관대와 한양대 등 2개 대학에 마련된 117개 시험실에서 치러진다. 응시인원은 2574명이다. 인사혁신처뿐 아니라 각 정부부처에서 파견받은 1785명이 방역과 시험 관리에 나선다.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계속되는 속에서도 막상 시험을 준비하는 인사처에선 긴장보단 오히려 자신감이 느껴진다. 이미 5월 5급 공채(응시인원 9638명), 7월 9급 공채(응시인원 13만 1264명) 시험을 확진자 1명 없이 치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공무원시험에서 효과를 입증한 ‘K-시험방역’은 공공기관이나 민간기업은 물론 외국 정부와 국제기구에서도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에는 신한은행이 신입사원 공채시험에 참고하고 싶다며 인사처에 자료요청을 하기도 했다. 인사처 관게자들은 오랜 시행착오와 준비가 있었기에 K-시험방역이 가능했다고 입을 모았다. 인사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한창 늘어나던 지난 2월 25일 나흘 앞으로 다가온 5급 공채 및 외교관 후보자 1차시험의 전격 연기를 발표했다.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후 내부 토론과 관련기관 협의, 전문가 조언 등을 거쳐 시험 재개를 발표했다. 당시로선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조성주 인재채용국장은 “시험 재개를 간절히 기다리는 수험생과 갈수록 심화되는 청년 실업을 보며 마냥 미루고 있을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안전한 시험을 위해 시험실 수용인원 축소와 마스크 착용 의무화, 시험장 출입구 단일화, 유증상자 별도시험실 운영, 응시자간 최소 1.5m 간격유지, 시험장 소독 및 환기 등의 방역 대책을 마련했지만 이마저 쉬운 게 아니었다. 당장 작년보다 104개가 더 많은 460개 시험장을 확보하는 것부터 문제였다. 당시 시험장 임차를 담당했던 김주원 주무관은 “온종일 학교에 전화를 돌렸다. 10곳에 연락하면 한 군데만 겨우 임차를 허용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5급 공채 때는 공적마스크제도 시행 전이다 보니 담당 부서 직원 12명이 마스크 제작업체에 일일이 전화를 해서 마스크를 구매하기도 했다. 신인철 인재정책과장은 “혹시라도 수험생 가운데 확진자가 있으면 어쩌나 싶었다. 자진신고 시스템을 운영한 게 큰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수험생이 사전에 자신의 건강 상태와 출입국 사실 등을 등록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통해 57명이 신고했다. 방역당국에서 사전에 파악한 25명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숫자였다. 신 과장은 “다음달 7급 시험도 13일부터 자진신고를 받는다”면서 “자신신고한 이들은 별도 시험실 마련 등을 통해 안전한 시험 환경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K-시험방역 경험은 정부부처와 공공기관은 물론 민간기업과 외국에서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미 행정안전부, 국회, 삼성 등 30여 개 기관을 대상으로 시험 방역관리 현장견학 지원, 시험방역 매뉴얼 제공, 유선 컨설팅을 실시했다. 지난 6월 개최된 온라인 국제 세미나인 ‘코로나19 시대 속 인사행정 국제 웨비나’에서는 10여국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유엔개발계획(UNDP) 등 국제기구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하는 등 높은 관심을 끌었다. 황서종 인사처장은 “여러 시험이 남아 있는 만큼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경험을 바탕으로 방역 대책을 더욱 체계화해 안전하고 공정한 시험이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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