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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쿄올림픽 해외 관중 안 받을 듯…국내잔치 전락?

    도쿄올림픽 해외 관중 안 받을 듯…국내잔치 전락?

    일본 정부가 올해 7~9월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 때 해외 관중을 받지 않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이 4일 보도했다. 정부와 조직위원회, 도쿄도는 해외에서 오는 일반 관중을 수용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의견을 정리하는 쪽으로 조율에 들어갔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고 있어 대규모 해외 관중의 입국을 허용하면 국민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앞서 일본 정부와 조직위, 도쿄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전날 5자 화상회의를 열고 이달 중 해외 관중 수용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오는 25일 올림픽 성화 봉송이 시작되기 전에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조직위 간부는 요미우리신문에 “일본이 해외 관중 유치 포기를 결정하면 IOC와 IPC도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니치신문도 이날 정부가 해외 관중을 받지 않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지금 시점에서 해외 관중을 들이는 것은 무리”라는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전했다. 아사히신문도 일본의 관계자들 사이에서 코로나19 감염 상황을 볼 때 해외 관중 수용은 곤란하다는 견해가 강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일본 국내 관중의 경기장 입장은 허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전날 열린 5자 화상회의에선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경기장 관객 수의 상한선은 4월 중에 판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윤석열 ‘여론전’도, 민주당 ‘속도전’도 볼썽사납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어제도 기자들을 만나 “지금 진행 중인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은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이라며 여당이 추진하는 중대범죄수사청 설치를 작심하고 맹비난했다. 앞서 윤 총장은 이틀 연속 언론 인터뷰를 하면서 “중수청 설치를 직을 걸고 막겠다”고 밝히며 ‘윤석열 시즌 2’를 여는 듯하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자제를 요청하고 절차를 밟아 달라고 했지만 안하무인식이다. 검찰총장은 대통령이 임명하는 행정부 공무원으로 법안에 불만이 있으면 국회와의 면담이나 당정협의 등 공식적 자리에 의견을 전달해야지 언론들과의 인터뷰로 대국민 여론전을 벌여선 안 된다. 윤 총장의 이런 행태는 영향력을 극대화하려는 정치인들의 선동과 다를 바가 없다. 이는 한국 검찰의 힘을 과시하는 것이라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역설적으로 보여 준다. 윤 총장의 주장도 아전인수격이다. 윤 총장이 예로 든 미국의 수사권·기소권 통합의 경우는 일부 중요 범죄에 대해 연방검사가 수사를 주도하지만, 수사 인력은 연방수사국(FBI)이나 경찰에 의존하고 검사는 기소에 필요한 추가 수사를 요구하는 수준이다. 검찰이 자체 수사인력을 보유하고 정국을 좌지우지하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 또 미국은 시민들로 구성된 대배심(Grand Jury)이 기소 여부를 결정하는데, 한국 검찰은 기소권을 독점하고 있다. 선진국이 검찰에 권력을 몰아주지 않고 수사는 경찰에, 기소는 검찰로 나누어 놓은 이유는 ‘공룡 사정기관’의 탄생을 경계하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중수청 설치 속도전도 지나치다. 검찰개혁의 결과물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출범해 안착하지 못했는데 중수청을 신설한다니 국민은 어리둥절하다. 검찰의 6대 수사권이 경찰로 이전됐을 경우에 발생할 부작용도 고려해야 하는데 ‘3월 발의, 6월 처리’라는 로드맵을 정해 놓고 군사작전하듯이 밀어붙이면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없다. 거대 여당의 독주로 비춰질 것이다. 권력은 공백을 허용하지 않는다. 국정원이 약해져 검찰이 강화됐다. 검찰이 약화하면 경찰이 강화될 텐데, 그 부작용은 없나 먼저 살펴야 한다.
  • [똑똑 우리말] ‘초조해하다’의 띄어쓰기/오명숙 어문부장

    백신 확보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초조해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막상 접종이 시작되자 부작용 관련 가짜뉴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불안감을 자극하는 이런 말들로 인해 접종률이 떨어진다면 11월 집단면역 형성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위 문장에 쓰인 ‘초조해하다’는 형용사인 ‘초조하다’에 보조용언 ‘하다’가 결합한 말이다. 우리말 맞춤법 규정에 따르면 보조용언은 본용언과 띄어 쓰거나 경우에 따라 붙이는 것을 허용한다. 그렇다면 ‘초조해하다’도 ‘초조해 하다’처럼 띄어 써야 하는 걸까. 형용사 뒤에 오는 ‘하다’는 ‘-어하다’의 형태로 쓰여 앞말이 뜻하는 대상에 대한 느낌을 가짐을 나타내는 말이다. 즉 형용사인 ‘예쁘다’, ‘행복하다’에 ‘-어하다’를 붙여 ‘예뻐하다’, ‘행복해하다’로 쓰는 것처럼 ‘초조해하다’ 역시 붙여 써야 한다. 비슷한 경우로 ‘-어지다’도 있다. “방이 깨끗해지다”에서 ‘지다’는 형용사 뒤에서 ‘-어지다’ 구성으로 쓰여 앞말이 뜻하는 상태로 됨을 나타내는 보조용언이다. “그 말이 사실인 것처럼 믿어지다”에서 ‘지다’ 역시 보조용언으로, 동사 뒤에 사용해 앞말이 의미하는 대로 하게 됨을 나타낸다. ‘깨끗해 지다’, ‘믿어 지다’처럼 띄어 쓰지 않는다. 즉 ‘하다’와 ‘지다’ 둘 다 보조용언으로 다루어지긴 하나 ‘-어하다’가 붙어 형용사가 타동사처럼, ‘-어지다’가 붙어 타동사나 형용사가 자동사처럼 쓰인다는 점에서 원칙적으로 앞말에 붙여 쓴다. oms30@seoul.co.kr
  • 청년·무주택자 LTV·DSR 10%P 추가 완화 추진

    최근 정부의 가계대출 조이기 과정에서 ‘청년층과 무주택자의 내집 마련 수단까지 없앤다’는 지적이 나오자 금융당국이 이들에 대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같은 대출 규제를 일부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3일 기자단과 학계 등에 보낸 ‘금융현안 10문 10답’ 서한을 통해 “부동산시장 안정 기조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현행 청년층·무주택자에게 제공되는 각종 혜택(LTV·DSR 10% 포인트 추가 허용 등)의 범위와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일정한 요건을 충족하는 무주택자에게는 내 집 마련을 지원하기 위해 LTV 등을 기준보다 10% 포인트 완화해 적용하고 있다. 금융위는 LTV 우대 적용을 받을 수 있는 주택가격의 기준을 낮추거나 LTV 가산 포인트를 추가 확대하는 방안 등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방안은 금융위가 이달 중순 발표할 가계부채 종합관리 방안에 담길 것으로 보인다. 은 위원장은 “차주의 상환 능력 범위 내에서 대출이 이뤄지도록 관리하되 청년층의 ‘주거 사다리’ 형성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방안도 병행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국적 항공사 휴직자 고용유지금 추가 지원

    정부가 국적 항공사 종사자의 유급휴직에는 180일간, 무급휴직자에게는 90일간의 고용유지지원금을 추가로 지원한다. ‘인바운드(해외→한국)’ 무착륙 관광비행을 도입하고, 방역 안전 국가와 ‘트래블 버블’(여행객 격리 조치 면제)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주재로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항공산업 코로나 위기 극복 및 재도약’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인천공항 출발로 한정된 무착륙 관광비행을 지방공항으로 확대하고, 방역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국내 입출국 절차가 필요없는 인바운드 국제관광비행도 도입하기로 했다. 국내공항 착륙 후 면세점 쇼핑만 이용한 뒤 돌아가는 여행도 검토 중이다. 다만 이 경우 국내 입국은 허용하지 않고 환승과 비슷한 형태로 운영된다. 공항 주변 지역에 제한된 조건 아래 입국을 허락하는 국제관광 비행도 검토된다.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인천공항 인근 특정 시설이나 특정 지역의 방문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것이다. 한국에서 외국으로 나갈 때도 제한된 지역의 방문을 허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트래블 버블은 국내외 코로나19 확진자 감소와 백신 보급 상황 등을 고려해 협정안을 마련한다. 김상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협의를 진행 중이지만 상대국도 트래블 버블 진행 상황이 공개되는 것에 대해 조심스러워해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다”며 “방역 당국과 긴밀히 협의해서 일단 준비는 해놓고 방역당국 허가를 얻어서 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항공업계가 꾸준히 요구하고 있는 항공기 취득세 및 재산세 감면 연장·재개 여부도 추가로 검토하기로 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소규모 대기오염 배출사업장 IoT 측정기 부착

    그동안 방문 점검에 의존해야 했던 10t 미만 소규모 대기오염물질 배출사업장에 첨단 기술을 적용한 원격 관리가 추진된다. 환경부는 3일 소규모 대기배출사업장에 사물인터넷(IoT) 측정기기 부착을 제도화하고, 특정대기유해물질(8종)에 대한 배출허용기준을 설정하는 내용의 ‘대기환경보전법’ 하위법령(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을 4일부터 40일간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연간 대기오염발생량이 10t 이상인 대형사업장(1∼3종)은 굴뚝자동측정기기(TMS)를 부착해 오염물질 배출농도에 대한 실시간 관리가 이뤄졌다. 그러나 연간 발생량이 10t 미만인 소규모 사업장은 방문 점검에 의존하는 등 효율적인 관리가 어려웠다. 소규모 배출사업장에 사물인터넷 측정기기 부착이 제도화되면 현장 방문 없이 방지시설 등 운전상태 점검이 원격으로 가능해진다. 측정기기 부착은 4종 사업장은 2023년 1월 1일부터, 연간 배출량이 2t 미만인 5종 사업장은 2024년 1월 1일부터 적용된다. 또 개정안 시행 전 사물인터넷 측정기기를 운영 중인 4·5종 사업장은 2025년 1월 1일부터 의무화된다. 확보된 방지시설 가동정보는 관리시스템(www.greenlink.or.kr)을 통해 각 사업장과 공유해 방지시설상태 확인, 소모품 교체주기 파악 등 자율 관리에 활용된다. 환경부는 법령 및 정책 동향, 기술 컨설팅 등을 사업장에 제공하고 방지시설 운영기록부 자동생성 기능도 탑재해 업무 부담을 덜어 줄 계획이다. 또 설치비용의 90%를 지원하는 등 조기 도입을 유도한다. 개정안에는 아세트알데하이드 등 특정대기유해물질의 배출허용기준을 신설해 장기 노출 시 건강에 위해를 끼칠 수 있는 특정대기오염물질 35종(사용금지 2종) 전체에 대한 기준도 마련됐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美, 中 반도체 제재로 제 발등 찍었나…車업계 ‘울며 겨자먹기’ 감산

    美, 中 반도체 제재로 제 발등 찍었나…車업계 ‘울며 겨자먹기’ 감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반도체와 차량용 배터리 등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내용을 골자로 한 행정명령을 발동했지만, 미국의 ‘중국 반도체 굴기’ 견제가 되레 미국 자동차 업체들의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을 심화시켰다는 언론의 진단이 나왔다. 중국을 압박하려던 제재가 부메랑이 돼 미국을 괴롭히는 역설이다. 2일(현지시간) CNBC방송은 “미국 제재로 어려움을 겪던 중신궈지(SMIC)가 차량용 반도체 대란을 계기로 되살아나고 있다”며 “반도체 품귀 사태의 최대 수혜 기업은 삼성전자나 TSMC(대만)가 아니라 SMIC”라고 전했다. SMIC는 중국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국운을 걸고 육성하는 회사다. 미국 입장에선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말 SMIC를 상무부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미국 업체들이 SMIC에 부품 공급이나 기술 이전을 할 수 없게 만들기 위해서다. 이때만 해도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SMIC가 제2의 화웨이가 되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 전망이 주를 이뤘다. 그런데 올해 들어 일어난 자동차용 반도체 대란이 SMIC에 날개를 달아 줬다. 상대적으로 구식 기술이 적용되는 차량용 반도체는 미 상무부 제재에도 불구하고 SMIC가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다. 현재 SMIC 공장은 ‘풀가동’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주문이 쏟아져 대규모 증설도 추진 중이다. 반면 미 완성차 업체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조치로 SMIC에 생산을 요청하지 못한다. 결국 GM과 포드 등 미국의 자동차 업체들은 차량용 반도체를 공급받지 못해 감산에 나섰다. 테슬라도 일부 공장 가동을 중단한 사실이 알려져 주가가 폭락했다. 미국 업체들이 접촉할 수 있는 TSMC나 삼성전자는 단기적인 수급 불균형 문제로는 구형인 차량용 반도체 라인 증설 투자에 나서기 힘들다. 이 때문에 “미국이 제 발등을 찍었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이날 미 반도체업계 연구기관 ‘세미컨덕터 리서치 코퍼레이션’은 “그간 미 상무부가 중국에 14나노미터(㎚) 공정 장비 공급을 불허하다가 최근 SMIC에 허용했다”고 전했다. TSMC와 삼성전자가 3~5㎚ 공정을 개발하고 생산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14㎚ 이상은 첨단 공정으로 보기 힘들다. 미국이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을 완화하고자 재재를 완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동차용 반도체 대란은 미중의 코로나19 확산·회복 시간차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CNBC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각국이 봉쇄 조치에 돌입하자 자동차 수요가 급감했다. 폭스바겐과 제너럴모터스(GM) 등 주요 업체들이 차량용 반도체 장기 주문을 줄였다. 그런데 감염병 사태에서 먼저 빠져나온 중국에서 하반기부터 신차 주문이 폭증했다. 업계 수요예측 실패로 차량용 반도체 재고가 동이 나 반도체 대란이 시작됐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학대 의심’ 사망 8살, 등교 출석 ‘0’…교사 가정방문도 회피

    ‘학대 의심’ 사망 8살, 등교 출석 ‘0’…교사 가정방문도 회피

    “코로나19 감염 우려” 이유로 안 보내교사 연락에 오빠만 학교 2차례 방문담임 가정방문 시도에 “집에 없다” 회피 인천에서 몸 곳곳에 멍이 든 채 숨진 8살 여아와 그 오빠가 등교수업이 시작된 이후 단 한 번도 학교에 나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딸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체포된 A씨 부부는 학교 측의 가정방문 시도에 각종 이유를 대며 모두 거절한 것으로 파악됐다. 3일 인천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A(27·남)씨와 B(28·여)씨 부부의 학대로 전날 숨진 초등학교 3학년생 딸 C(8)양은 코로나19 여파로 등교와 원격수업을 병행했던 지난해 등교수업이 있던 날 한번도 출석하지 않았다. C양의 오빠이자 같은 초등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D(9)군도 본격적인 등교 수업이 시작된 지난해 5월 이후 학교에 나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A씨 부부는 학교에 “D군이 폐 질환을 앓고 있으며 코피를 매일 같이 흘린다”며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등교가 어렵다”며 아이들의 결석 사유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의 경우 출석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가정학습 등 교외체험학습 허용일이 최대 44일었지만, 지난해 이 학교 전체 등교수업 일수 자체가 44일에 못 미쳐 이 같은 결석이 행정적으로 가능했다. 학교 담임교사는 이들 남매가 등교수업에 계속 빠지자 아이들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가정방문을 하려고 여러 차례 A씨 부부에게 연락을 시도했다. 그러나 A씨 부부는 “집이 자주 비어 있다”라거나 “영종에 집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방문을 모두 거절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부부는 대신 “아이를 데리고 학교에 오겠다”고 이야기한 뒤 D군만 2차례 학교에 데려온 것으로 확인됐다. C양이 학교에 온 적은 없었다. 이 학교 관계자는 “오빠인 D군의 경우 상당히 밝고 쾌활했고 담임이 부모와 지속해서 전화와 문자 연락을 주고받았을 때도 수상한 낌새는 인지하지 못했다고 한다”며 “11월에는 C양과도 담임이 직접 통화했으나 별다른 학대 정황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교에 (C양을 데리고) 나오라고 하니, 할아버지댁에 갔다거나 교통사고 가 나 입원을 했다는 등의 이유를 대며 사진까지 보내주며 거절했다”면서 “아빠가 학교에서 나눠주는 꾸러미를 받기 위해 수시로 방문했지만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C양 남매의 경우 2019년 8월 이 학교에 전학 오기 전에는 지방자치단체가 관할하는 보육 시설에 있었으며 같은 해 2학기는 정상적으로 등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해당 지자체에 따르면 A씨 부부와 관련해 아동학대 신고가 들어온 전력은 없었다. 2019년 7월 중구에 전입신고한 이들 부부는 기초생활수급 대상자나 드림스타트(맞춤형 복지서비스) 사례 관리 대상도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 부부는 전날 인천시 중구 운남동 한 빌라에서 딸 C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전날 오후 8시 57분쯤 자택에서 “딸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느다”며 119에 신고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을 때 A씨가 심폐소생술(CPR)을 하고 있었다”며 “아이 턱과 손가락 끝에 (근육이 딱딱하게 굳는) 사후 강직이 나타난 상태였다”고 말했다. A씨 부부는 “아이가 새벽 2시쯤 넘어졌는데 저녁에 보니 심정지 상태였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의 공동 대응 요청을 받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도 C양의 얼굴과 팔 등 몸 여러 곳에서 멍 자국을 확인한 뒤 A씨 부부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C양의 계부로 조사됐으며 B씨는 전 남편과 이혼한 뒤 A씨와 재혼한 것으로 파악됐다. 오빠 D군의 몸에서는 학대 피해 의심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체포한 A씨 부부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속보] 홍남기 “코로나 음성이면 출입국 제한 완화 협약 추진”

    [속보] 홍남기 “코로나 음성이면 출입국 제한 완화 협약 추진”

    정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음성이 확인된 사람에 대해 격리조치 등 출입국 제한 조치를 완화해주는 협약을 추진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31차 비상경제중앙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면서 “항공 수요 회복을 지원하고자 방역 상황을 전제로 출입국 제한을 완화하는 ‘트래블 버블’ 협약 체결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트래블 버블은 코로나19 음성 확인을 전제로 방문 목적을 제한하지 않는 가운데 상호 입국금지 조치를 해제하고 격리조치를 완화하는 방안이다. 홍 부총리는 “검역 관련 증명서를 디지털 형태로 인증하는 앱 기반의 ‘트래블 패스’ 시범 사업도 추진할 것”이라면서 “현재 시행 중인 내국인의 해외 무착륙 국제관광비행뿐 아니라 외국인의 국내 입국 없는 인바운드 무착륙 국제관광비행도 허용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트랜드 도사의 예측…앞으로 10년 돈벌려면 ○○에 주목하라

    트랜드 도사의 예측…앞으로 10년 돈벌려면 ○○에 주목하라

    코로나19 탓에 국경을 넘나드는 건 어려워졌지만, 온라인에서는 세계가 연결돼 있습니다. ‘윤연정 기자의 글로벌 줌’에서는 각 분야의 글로벌 석학, 유명 전문가들과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통찰을 독자들께 전해 드립니다.“기업이 어떤 제품을 만들어 팔지 또 어떤 방식으로 판매할지 등은 시장에서 가장 주머니 사정이 좋은 사람이 누구인가에 의해 결정됩니다. 과거에는 20~40대 남성이 기업 결정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집단이었다면 이제는 여성과 노년에 주목해야할 때죠.” 경영학 분야의 석학인 마우로 기옌(56)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국제경영학과 교수가 지난 27일 서울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한 말입니다. 그는 트랜드를 읽고 비즈니스 전략을 세우는 세계적 전문가입니다. 베스트셀러인 ‘2030 축의전환’의 저자이기도 한 기옌 교수는 10년 뒤 부의 흐름이 어디로 이동할지 잘 읽어야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의 예측을 요약하자면 부의 주도권을 쥔 세력이 미국·유럽에서 아시아·아프리카로, 젊은 세대에서 고령 세대로, 남성에서 여성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건데요. 10년 뒤에는 여성이 전 세계 부의 55%를 차지하고, 60세 이상 노인 인구가 35억명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중국이 최대 규모의 중산층 소비 시장이 될 것이고, 신흥 경제국의 중산층 진입 인구는 미국의 3배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합니다.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남쪽 지역도 주목할 만합니다. 이곳이 10년 뒤 세계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이 돼 다음 산업혁명의 발생지가 될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기옌 교수는 “구매력이 있는 사람이 변하면 시장 구조도 이에 맞게 바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그리고 그는 책에서 이런 말을 덧붙이죠. “한국은 이런 경향들의 가속화 속에서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이라고요.●“비트코인보다 인덱스펀드…집 소유하며 수익내는 모델 등 주목받을 것” 자, 이제 여성과 노년층이 소비의 주도권을 더욱 강하게 쥔다면 어떤 일들이 생길지 살펴볼까요? 우선 금융 분야에서는 투자 지형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요즘은 금리가 워낙 싸고, 유동성(돈)이 많이 풀린 시대이다 보니 성장주나 비트코인 등 투자 위험은 높지만, 수익 가능성도 그만큼 큰 자산이 주목받는데요. 기옌 교수는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투자 때 원금 손실 위험을 피하고 싶어 한다”면서 “위험이 적은 금융 상품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위험 회피 성향이 강한 건 여성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때문에 기옌 교수는 “개별 주식 종목보다는 인덱스 펀드처럼 시장 전반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만약 이 예상이 들어맞는다면 현재 인기 있는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의 미래가 그다지 밝지 않다는 얘기죠. 그는 “비트코인은 배당금을 주지도 않고, 금처럼 내재 가치가 있는 자산도 아니다”라면서 “온전히 수요 공급에 의해 가격이 움직이는데, 지금은 금리가 낮고 각국 정부가 유동성(돈)을 엄청나게 풀었기에 개인은 물론 테슬라 같은 기업까지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기옌 교수는 “비트코인의 마켓 타이밍(사고 파는 시점)을 기막히게 맞춘 소수의 사람들은 돈을 벌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기옌 교수의 예측은 조금 더 구체적으로 뜯어보겠습니다. 그는 60대 이상 세대의 자산 중 ‘집’에 특히 주목했습니다. 대부분의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자산이기 때문이죠. ‘어떻게 하면 이 집에서 계속 살면서도 집을 통해 수익도 낼 수 있을까’를 두고 노년층의 고민은 더 깊어질 것이라는 겁니다. 그는 “에어비앤비 같은 플랫폼이 이 목적을 달성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면서 “미래에는 은행 등 금융기관이 노인에게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더 내놔 이들이 여생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보험 상품은 어떻게 변할까요? 이 또한 위험 감수 성향이 남성보다 덜한 여성이 경제적 주도권을 쥐면 주요 상품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기옌 교수는 “여성들은 자부담이 조금 크더라도 종합적인 보험상품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예컨대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때 여성들은 남성보다 보장 범위를 넓혀 보험료 부담이 조금 늘더라도 사고 때 더 보호 받을 수 있는 상품을 선택할 것이라는 겁니다. ●“육아휴직 연장·멘토링제가 저출산 해결책” 기옌 교수는 세계적인 문제이자 한국에서 특히 심각한 저출산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여성의 사회 진출과 경제 활동이 활발해졌고, 청년 세대의 생활이 더 팍팍해지면서 저출산 문제가 대두됐는데요. 그는 “밀레니얼(1980~2000년 초반까지 출생자) 세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지난해와 올해 코로나19 대유행을 겪으며 큰 타격을 입었다”면서 “어려운 시기에 부모에게 계속 의존하며 새 가정을 꾸리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안타까워했습니다. 기옌 교수는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가 직장 내 평등성을 높일 제도를 더 많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가 제안한 대안 중 하나는 육아휴직 기간의 연장입니다. 육아휴직을 더 길게 허용한다면 아이를 키우기가 편해져 출산율에 긍정적 변화를 촉발할 수 있다는 겁니다. 또 그는 부모 노동자에게 재택근무 기회를 더 제공하고, 회사 내 ‘멘토링 시스템’을 통해 여성 고위직이 승진과 경력 관리에 관심 있는 하위직 여성 직원에게 조언해 주는 제도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옌 교수는 “청년인구 감소 탓에 발생할 노동 공백 문제를 해결할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고령자와 이민자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향후 10년 내 60세 이상 인구 비율은 전 세대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이므로 시간제 등 유연한 근무 제도를 활성화해 이들을 노동시장에 더 오래 머물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죠. 예컨대 독일 자동차 회사 BMW는 고령 노동자와 여성 등 시간제 근무 노동력을 활용하는 프로그램 등을 활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럼 인터뷰를 통해 기옌 교수의 통찰을 직접 들어보실까요?(영상은 기사 중간에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여기는 남미] 올해부터 파나마 미인대회에 트랜스젠더도 참가 가능

    [여기는 남미] 올해부터 파나마 미인대회에 트랜스젠더도 참가 가능

    중미 국가 파나마가 트랜스젠더에게 미인대회 참가를 허용하기로 했다. 미스파나마 조직위원회는 올해부터 미인대회의 문호를 트랜스젠더에게 개방한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파나마에서 트랜스젠더에게 미인대회 참가가 허용되는 건 1952년 미스파나마 첫 대회가 열린 이후 69년 만에 처음이다. 조직위원회는 "파나마공화국의 법령, 미스유니버스의 규정 등을 엄격하게 따르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면서 "앞으로 의학적으로, 그리고 법적으로 여자인 사람은 누구나 미인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전환수술을 통해 여자로 변신하고, 법적으로도 성전환을 마무리한 경우라면 누구나 미인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는 뜻이다. 미스파나마 조직위원회는 (트랜스젠더에게 미인대회 참가를 허용함으로) 평등과 존중, 전통문화에 대한 사랑, 파나마 여성의 권리 등 소중한 가치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파나마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데는 국제사회의 압력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미주인권위원회는 지난해 10월 파나마에 성소수자(LGBT) 인권과 관련해 파나마에 "중미의 보편적인 기준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뒤로 "LGBT의 인권이 탄압받고 있다"는 고발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파나마 LGBT 사회는 "팬데믹을 이유로 LGBT의 모임이 금지되고, 출입을 금지하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스파나마 조직위원회는 이에 대해 "논란을 유발할 의도는 전혀 없다"면서 "트랜스젠더의 미인대회 참가를 허용하기로 한 건 순전히 법령과 국제기관들과 맺은 협약을 검토한 후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스파나마 조직위원회가 대회의 문호를 트랜스젠더에게 확대함에 따라 대회는 2018년 후 3년 만에 또 다시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2018년 미스파나마대회에선 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원주민 출신이 여왕으로 뽑혔다. 파나마의 7대 원주민 부족 중 하나인 느갈레 부글레 부족 출신인 로사 몬테수마는 파나마를 대표하는 첫 원주민 출신 미스파나마로 미스유니버스대회에도 참가했다. 사진=자료사진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무역결제 수단 삼자는 美 vs 채굴업체와 전쟁 선포한 中… G2 앞에 선 비트코인의 운명

    무역결제 수단 삼자는 美 vs 채굴업체와 전쟁 선포한 中… G2 앞에 선 비트코인의 운명

    美언론 “비트코인, 화폐·투기 붕괴 사이”시카고 거래소 ETF 상장승인 허가 신청 전기료 싼 네이멍구에 채굴업체 몰리자中 “새달말까지 가상화폐 채굴장 폐쇄”최근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치가 급등하자 세계를 이끄는 양대 강국(G2)인 미국과 중국의 암호화폐 기조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비트코인을 주류 화폐로 보고 이를 실물 거래에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지만, 중국은 정부 이외의 기관에서 발행한 암호화폐에 철퇴를 가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미국 대형은행 씨티그룹은 “비트코인이 주류 화폐와 투기 붕괴 사이의 변곡점에 서 있다”며 “언젠가는 국제 무역을 위한 통화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테슬라나 페이팔(결제대행 업체) 등이 비트코인 거래를 허용했고 각국 중앙은행도 디지털 화폐 발행을 검토해 암호화폐가 합법성을 얻을 것이라는 이유다. 씨티그룹은 “비트코인의 발전을 막는 위험과 장애물도 상당하다”며 “암호화폐 시장 시스템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도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승인허가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청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CBOE는 SEC에 “ETF를 통한 비트코인 투자를 허용하면 개인이 더 안전하게 자산을 불릴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투자업체 골드만삭스 역시 암호화폐 전담 부서를 설치하고 비트코인 관련 상품을 판매하기로 했다. 골드만삭스는 2018년 암호화폐 전담 운용 조직을 만들었다가 시세가 급락하자 부서를 없앴다. 그러다 지난해 비트코인 시세가 400% 넘게 오르자 암호화폐 데스크를 복원하기로 했다. 지난달 23일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비트코인은 매우 투기적인 자산”이라며 비판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미국의 달러 패권에 위협이 될 수 있어서다. 그럼에도 월가 등 시장은 결국 암호화폐가 전 세계 주류 화폐가 될 것으로 보고 서둘러 대응에 나서는 모양새다. 반면 중국은 비트코인 채굴을 금지한다고 선언했다. 2일 중국 매체 차이롄서에 따르면 네이멍구자치구는 최근 가상화폐 채굴장을 4월 말까지 전면 폐쇄한다고 공표했다. 네이멍구는 전기료가 싸고 기후도 서늘해 중국의 가상화폐 채굴 업체들이 몰려 있다. 네이멍구의 채굴장 폐쇄 조치는 중국 전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2017년 9월부터 암호화폐 신규 발행과 거래를 전면 금지했다. 2019년부터는 가상화폐 채굴장에 산업용 전기 공급도 차단했다. 중국은 국가 통제가 불가능한 민간 암호화폐가 체제에 위협 요인이 된다고 여긴다. 대신 중앙은행 발행 법정 디지털 화폐를 유통시켜 통화 주권을 지키겠다는 구상이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어린이집 아동학대 정황 발견하면 CCTV 영상 원본 열람할 수 있다

    어린이집 아동학대 정황 발견하면 CCTV 영상 원본 열람할 수 있다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 등 정황을 발견한 경우에는 별도의 비용 부담 없이 어린이집의 폐쇄회로(CC)TV 영상 원본을 열람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어린이집에서는 개인 사생활 보호 등을 이유로 의사소견서 등을 가져오지 않으면 원본 열람을 제한하고 비용을 내도록 하면서 논란을 빚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보건복지부는 아동학대 정황이 있을 때 신속한 사실확인과 후속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어린이집 영상정보처리기기 설치·운영’ 등 관련 가이드라인 개정을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그동안 아동학대 사실 여부를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CCTV 영상원본의 열람을 요구하는 보호자와 사생활 침해 우려 등으로 모자이크 처리된 영상만 열람을 허용하는 어린이집 사이에 분쟁이 많았다. 특히 어린이집이 보호자에게 모자이크 처리 비용을 전가하거나 과도한 모자이크 처리로 인해 사실 확인이 불가능한 사례도 있었다. 이에 개인정보위와 보건복지부는 어린이집 CCTV 영상원본을 열람할 수 있는 구체적인 요건과 절차, 개인 사생활 보호를 위한 기준 등을 더욱 명확하게 정리해 불필요한 분쟁을 예방하고 어린이집 아동 보호에도 만전을 기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복지부는 3일부터 어린이집 CCTV 전담 상담전화를 운영할 방침이다. 이해 당사자들의 혼란을 예방하고, 법·제도의 취지에 맞는 설치·운영·관리·열람을 위한 전문적인 상담을 제공할 예정이다. 상담전화는 한국보육진흥원 내 어린이집 이용불편부정신고센터 대표번호(1670-2082, 이용빨리→②번) 회선을 이용하며 전담 상담인력 2명을 배치할 계획이다. 윤종인 개인정보위원장은 “CCTV 영상은 사건·사고 상황을 가장 신속하고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라면서 “앞으로는 어린이집 사례 이외에도 사건·사고 피해자 등과 같이 정당한 이해관계가 있는 자에 대한 CCTV 영상의 열람 허용기준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이와 관련한 사생활 침해 우려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관련 제도개선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권덕철 복지부 장관은 “최근 CCTV 영상 열람 관련 분쟁은 법령이 미비했던 것이 아니라 일부 어린이집이 관련 법령을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발생한 문제”라면서 “CCTV 관련 가이드라인 개정을 통해 원본영상 열람이 가능함을 명확히 하고 상담전화를 통해 관련 분쟁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영국 “화이자·AZ 백신 고령층에 효과 커”

    각국 보건당국이 고령층에 대한 코로나19의 백신 접종을 우려하는 가운데 영국에서 65세 이상에 대한 접종 정책이 옳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잉글랜드공중보건국(PHE)은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이 80세 이상 고령층에게 효과가 크다고 밝혔다. 1월부터 수집된 접종 자료를 연구한 결과 백신 1회차를 맞은 이들이 접종 3~4주 뒤부터 병원 입원을 막는 데 80%의 효과를 보였다는 것이다. 고령층의 감염과 중증 이행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80세 이상 접종자 가운데 코로나19 사망자가 83% 감소했다. 이보다 늦게 접종을 시작한 아스트라제네카의 사망자 감소 자료는 확보되지 않았다. 맷 행콕 보건장관은 “구체적인 자료를 보면 1회차를 맞고 35일 뒤 감염 예방은 화이자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약간 더 나았다”라며 “이 결과는 영국에서 지난 2주간 80세 이상 고령자의 중환자실 입원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 것을 설명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PHE의 매리 램지 감염병국장은 “예방 효과가 완전하지는 않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프랑스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범위를 확대해 합병증이 있는 65세 이상도 맞을 수 있도록 했다. 올리비에 베랑 보건장관은 “합병증이 있는 50~74살 시민 누구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75세 이상은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만 접종할 수 있다. 앞서 프랑스는 고령층에 대한 임상 시험 자료가 제한적이라며 65세 미만만 이 백신을 접종하도록 규정했다. 하지만 스코틀랜드의 한 연구진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중증 예방 효과가 매우 높다고 발표하고, 프랑스 내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 공급량이 부족해지면서 기존 입장을 완화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조국 딸 제인에어에 비유했던 진혜원 검사 징계는 정당

    조국 딸 제인에어에 비유했던 진혜원 검사 징계는 정당

    고 박원순 서울시장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논란 및 조국 전 법무부장관 딸을 제인에어에, 임은정 검사를 유관순 열사에 비유했던 진혜원 검사에 대한 징계가 적정하다는 판결이 나왔다. 진혜원 서울동부지검 부부장 검사는 2일 검찰총장의 경고 처분에 불복해 제기한 소송에서 패소했다. 대법원 2부(주심 박상옥 대법관)는 진 검사가 대검찰청을 상대로 낸 경고 처분 취소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 취지로 판결한 원심을 원고 패소 취지로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2일 밝혔다. 대법원이 진 검사의 수사 사무가 위법하지 않아도 검찰총장이 부적정하다고 판단하면 경고 처분을 할 수 있다며 원심 판단을 뒤집은 것이다.대검 감찰본부는 2017년 10월 제주지검을 상대로 통합사무감사를 벌여 당시 진 검사에게 21건의 수사사무를 부적정 처리했다며 경고 처분을 내렸다. 압수수색영장 청구, 공소권·혐의 없음 처분 등이 적절하지 못했다는 이유였다. 진 검사는 경고 처분에 불복해 2018년 1월 대검 감찰본부에 이의를 신청했지만, 대검은 21건 중 2건만 경고 처분을 취소했다. 결국 진 검사는 소송을 냈고, 자신이 상급자에 대한 감찰을 요구했다는 이유로 대검 감찰본부가 무리하게 감사를 해 경고 처분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 검사는 제주지검에서 근무하던 2017년 6월 김한수 당시 제주지검 차장검사가 법원에 접수된 영장청구서를 무단 회수했다며 대검찰청에 감찰을 요구했다.1·2심은 대검 감찰본부의 지적 사항이 경미해 경고 처분 대상이 될 수 없다며 경고 처분을 취소하라고 판결했다. 경고 처분은 검사징계법이 정한 징계 사유에 해당하는 사실 오인·법리 오해 등에 대해 허용되는데 대검이 지적한 사유만으로는 징계 사유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법원은 대검 측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검찰총장의 경고 처분은 검사징계법에 따른 징계 처분이 아니라 검사에 대한 직무감독권에 포함된 것이라고 봤다. 검사징계법이 명시한 징계 사유가 아니더라도 경고 처분은 검찰총장의 재량으로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수사사무의 ‘부적정’ 판단은 가장 적합한 조치와 실제 조치 간 격차에 대한 검찰총장의 가치 평가인 만큼 법원은 이를 존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진 검사는 검찰 조사를 받던 피의자에게 사주를 풀이해주며 “당신의 변호사는 사주상 도움이 안 된다”는 취지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징계를 받기도 했다. 진 검사는 지난해 7월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논란 직후 박 전 시장과 나란히 팔짱을 낀 사진을 첨부하며 “자수한다. 팔짱을 끼는 방법으로 성인 남성을 추행했다”는 글을 올려 2차 가해 논란을 낳았다. 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채시라와, 조 전 법무장관의 딸은 제인에어에 비유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속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74세까지 접종 허용” 프랑스 발표

    [속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74세까지 접종 허용” 프랑스 발표

    프랑스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아스트라제네카의 접종 대상 범위를 합병증이 있는 74세까지 맞을 수 있도록 확대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보건부 장관은 현지 뉴스채널 BFMTV에서 “합병증이 있는 50살 또는 그 이상인 시민 누구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을 수 있다”면서 “65∼74살 시민도 여기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다만 75세 이상 시민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백신만 접종할 수 있다고 베랑 장관은 덧붙였다. 앞서 프랑스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가능 연령을 65세 미만으로 규정했다. 고령층에 대한 이 백신의 임상 시험 자료가 제한적이라는 이유에서다. 반면 캐나다에서는 다른 권고가 나왔다. 18세 이상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사용을 승인한 캐나다 국립면역자문위원회는 이날 백신의 효능 관련 자료가 너무 제한적이라면서 65세 이상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지 말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위원회의 권고는 강제력이 없으나 향후 보건당국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일본, 문 대통령의 3·1절 대화 제의에 속히 응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서울 탑골공원에서 열린 제102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우리 정부는 언제든 일본 정부와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눌 준비가 돼 있다”면서 “역지사지 자세로 머리를 맞대면 과거의 문제도 얼마든지 현명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및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 문제 등과 맞물려 한일 관계가 경색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일본에 다시 한번 유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문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역사 문제와 분리된 협력 외교, 미래 지향적이라는 표현을 담는 등 역대 3·1절 기념사 가운데 가장 나아간 ‘화해 메시지’라는 평가가 나온다. 문 대통령은 2018년 “전쟁 시기 반인륜적 범죄 행위는 ‘끝났다’는 말로 덮어지지 않는다”며 일본 정부의 사과를 요구했고, 2019년에는 “친일 잔재 청산은 너무나 오래 미뤄 둔 숙제”라고 일침을 가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이런 화해 제스처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입장은 강경하다. 일본 언론들도 문 대통령의 연설 직후 “일본 정부를 향한 구체적인 요구나 새로운 제안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한일 양국은 최근 경쟁하듯 상대국 얼굴인 대사에게 수모를 안기고 있다. 강창일 주일 한국대사는 지난 1월 22일 부임 이후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물론 모테기 도시미쓰 외상도 면담하지 못했다. 이에 한국 정부도 최근 부임한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에게 최종건 1차관 면담만 허용했다. 과거사 문제에서 한일 양국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 경색 국면은 계속된다. 평행선을 달리는 양국 관계는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는 가운데서 해법을 찾을 수 있다. 상대의 거듭된 화해 제의에 화답해야 대화가 열리고 관계 개선의 실마리도 찾을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일본은 문 대통령의 대화 제의에 속히 응해야 한다. 일단 대화 테이블에 나와 강제징용 문제 등에 대해 복안을 제시해야 협상에 속도를 낼 수 있다. 한국 정부도 필요하다면 피해자 구제는 내부에서 정리하겠다는 식의 정치적 결단을 내리는 등 한일 관계의 부담을 차기 정부에 넘겨서는 안 된다.
  •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밀라 요보비치’는 아무도 못 이겨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밀라 요보비치’는 아무도 못 이겨

    어느 비 오는 날 도쿄의 전형적인 밤거리. 좀비들이 창궐하며 일제히 그에게 덤벼든다. 그는 자물통 달린 쇠사슬, 권총 한 자루로 침착하게 좀비들과 대적해 나간다. 몸놀림에 군더더기 하나 없다. 판단력도 정확하고 빠르다. 쇠사슬로 괴물의 목을 감아 당기며, 동시에 다른 괴물을 총으로 쏘고 공중제비를 돌며 탄창을 간다. 약간의 실수도 치명적이지만 그에게 실수란 허용되지 않는다. 유전자 변형 괴물들이 빗자루처럼 쓰러진다. 우연히 TV에서 보게 된 밀라 요보비치 주연 영화의 한 장면이다. 괴물들이 무더기로 덤벼도, 두드려 맞아 갈비뼈가 부러져도, 굴하지도 쓰러지지도 않는다. 액션은 또 얼마나 시원시원한지 ‘블레이드’ 시리즈의 웨슬리 스나입스가 무색할 지경이다. ‘에일리언’ 시리즈 이후 슈퍼히어로 영화의 주인공으로 남성 대신 여성이 등장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언더월드’가 그렇고, 전형적 슈퍼히어로 ‘원더우먼’, ‘캡틴마블’이 또 그렇다. 이번에 개봉한 새 영화에서도 밀라 요보비치는 더 강해져서 기관단총도 뚫지 못하는 괴물의 껍데기를 칼로 도려내고 손으로 뜯어낸다고 한다. 보수 성향의 남성들이 거부감을 보이기도 한다. 전통적인 수호자 역할을 여성에게 빼앗긴 것도 못마땅한데 무력으로도 당하지 못하다니. 실제로 ‘캡틴마블’을 수입할 당시엔 페미니즘 영화라며 불매운동까지 벌이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다. ‘에일리언2’는 ‘베이비머신’으로서의 과거 이미지(에일리언)에서 미래의 여성(‘어린 소녀’)을 구하는 현재의 여전사(‘리플리’)를 그리고 있다는 식의 해석도 본 적이 있다. 사실 이들 영화는 ‘델마와 루이스’만큼이나 패미니즘과 거리가 멀다. 여성 주인공에게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맡기기는 했어도 여전히 남성 세계가 부여해 준 전형적인 이미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문법도 구조도 기존 할리우드 패턴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했다. 패미니즘 영화를 보고 싶다면 제인 캠피언의 ‘인더컷’, 패티 젠킨스의 ‘몬스터’ 같은 영화를 권한다. 굳이 이름을 붙인다면 일단 ‘미러링(mirroring) 영화’라고 부르기로 하자. ‘미러링’이란 일반적으로 남성 전유의 표현과 행동을 그대로 모방함으로써 그간의 여성 혐오에 대응하는 전략을 뜻하지만, 혐오의 대상만 바뀌었을 뿐 이들 영화 역시 남성 중심 세계의 가치관을 그대로 ‘미러링’하고 있다. ‘원더우먼’ 갈 가도트나 밀라 요보비치 대신 웨슬리 스나입스, 로버트 다우닝 주니어 등을 대입한다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이유도 거기에 있다. 미러링이 미러링인 까닭은 미러링할 프로토타입(원형)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슈퍼히로인 영화가 가능한 것도 슈퍼히어로 영화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소위 메갈리아, 워마드가 남성 혐오 전술을 택한 이유도 그와 다르지 않다. 여성 혐오가 없으면 남성 혐오도 없다. 결국 미러링은 남성을 혐오하고 적대시하자는 운동이 아니라 남성들도 스스로 겪어 보고, 혐오가 얼마나 잘못된 감정이며 혐오 대상으로 사는 게 얼마나 혐오스러운 일인지 깨닫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내가 미러링을 화해의 제스처라고 보는 이유다. 미러링 전략이 도덕적으로 불손하고 전략적으로 과격하지 않다는 게 아니라 그 이전에 도덕적으로 불손하고 전략적으로 과격했던 남성 자신부터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그것도 하지 않는다면 우리 중 누가 있어 그들에게 돌을 던질 수 있겠는가. 어느 분의 글에서 ‘골페미’라는 단어를 보았다. 페미니즘은 진행형이자 미완성이지만 슈퍼히로인 영화만큼이나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그렇게 약점을 이용해 운동 전체를 부정한다면 미러링 전략은 더 거칠어지고 밀라 요보비치도 더 강력한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다. 페미니즘은 화해와 공존을 원한다. 다만 싸우려 든다면 그 누구도 밀라 요보비치를 이길 수 없다.
  • [기고] ‘수산공익직불제’가 성공하려면/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기고] ‘수산공익직불제’가 성공하려면/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수산업과 어촌이 공익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하면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하는 얼굴로 다음 설명을 기다리곤 한다. 수산업과 어촌은 우리가 잘 알다시피 우리 식탁에 안전한 수산물을 공급하는 본연의 기능을 수행한다. 그러나 이뿐만 아니라 해양 영토 수호나 활력 있는 여가 공간으로서 어촌사회 유지 등 다양한 공익적 기능도 갖고 있다. 이러한 기능의 경제적 가치만 해도 연간 1조 3000억원에 이른다고 추정된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수산 정책은 이러한 수산업과 어촌의 공익적 기능을 키우고 확대하기보다는 생산성을 향상하는 데 집중됐고, 이는 과잉 생산과 수산 자원 고갈이라는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또 어업인의 참여를 고려하지 않고 설계된 소득 안정 정책은 수산업의 공익적 기능에 있어서 어업인의 역할을 약화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수산업과 어촌에서 어업인의 공익적 역할이 확대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정비하고 있다. 이달부터 시행되는 ‘수산공익직불제’는 이러한 걸음 중 하나다. 생태계 보전과 수산 자원 보호, 친환경 양식을 통한 안전한 수산물 공급 등 수산업과 어촌의 공익적 기능 수행에 대해 직불금이라는 인센티브를 제공해 어업인 스스로 공익적 선택을 확대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바다가 더이상 ‘공유지의 비극’ 사례가 되지 않도록 어업인 개인의 선택이 공공의 이익과 조화되도록 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제 곧 전국 어촌에서 수산공익직불금 지급 신청이 시작된다. 올해는 총 515억원의 예산으로 도서 지역과 접경 지역 등 조건이 불리한 지역에 거주하는 1만 9000여 어가와 총허용어획량 준수 선박 약 1000척, 600여 친환경 양식어가 등을 대상으로 직불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참여 어업인과 공익직불금 의무 이행실적 등을 평가해 지급 대상과 범위 등을 확대할 계획이다. 수산공익직불제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정책 수혜자이자 시행자인 어업인의 참여와 이행, 그리고 수산업과 어촌의 공익적 가치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필수적이다. 많은 어업인들이 지속가능한 수산업을 위해 자원 관리와 친환경 양식 등 공익적 기능 수행에 함께해 주길 기대한다. 더불어 국민들이 이러한 공익적 가치에 대해 관심을 갖고 어업인들을 응원할 때 어업인들은 자긍심을 갖고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을 것이다. 수산공익직불제가 우리 바다에서 ‘공유지의 비극’을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수산업 발전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어업인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드린다.
  • 방역의 두 얼굴… 9인 집회 철통 방어할 때 백화점은 ‘북새통’

    방역의 두 얼굴… 9인 집회 철통 방어할 때 백화점은 ‘북새통’

    3·1절인 1일 보수·우익단체들의 정부 규탄 시위가 광화문광장 등 서울 도심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경찰은 대규모 집회로 번질 가능성에 대비해 주요 시위 장소에 철제 펜스를 설치하거나 경찰버스를 배치했지만 시위대와 경찰의 큰 충돌은 없었고 지난해 8·15 집회처럼 군중이 밀집하지도 않았다. 온종일 내린 봄비로 시위 참여 인원이 예상을 밑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최근 개점한 서울의 대형 백화점에는 연일 수천명의 방문객이 몰리면서 방역 위험이 제기됐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 지역에는 2500여명이 참여하는 1670건의 집회가 열리기로 신고돼 있었지만 실제로는 85건의 집회만 열렸다. 오전부터 내린 비와 당국의 집회 강경 대응 방침으로 예정된 집회가 잇따라 취소되거나 신고 인원보다 적은 인원만 참석한 채 진행되는 등 도심은 대체로 한산했다. 법원으로부터 20명 이하 집회 개최를 허가받은 ‘자유대한호국단’은 서울 종로구 광화문 누각 앞에서 11명이 참여한 집회를 열고 “헌법이 보장하는 집회·결사의 자유를 압살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일민미술관 앞에서 30명 규모 집회 개최를 허가받은 황모씨는 ‘참가자 전원이 코로나19 음성 판정 결과서를 지참해야 한다’는 법원이 내건 허용 조건에 부담을 느껴 집회를 취소했다. 곳곳에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종로구 교보빌딩 앞에서 ‘엄마부대’가 개최한 집회는 당초 9인 이하의 인원이 참석하는 것으로 신고됐으나 집회 시작 20여분 만에 시민 60여명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주변을 통제하던 경찰관들에게 “코로나 핑계 좀 그만 대”라며 항의했다.한산한 야외 도심과 달리 서울 시내 대형 쇼핑몰은 휴일을 맞은 시민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서울 영등포구 ‘더 현대 서울’ 백화점은 지난달 26일 문을 연 이래 이날까지 4일 연속 인파가 몰렸다. 백화점 1층에 마련된 전시장에는 50명이 넘는 시민들이 줄을 섰고 1m 이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건물 중앙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에는 인파가 끊임 없이 오르내렸고 5분 이상 줄을 서야 탑승이 가능한 구간도 있었다. 백화점 내 일부 매장은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입장 인원을 제한했다. 특히 명품 매장과 전자제품 매장 앞은 많게는 30명 이상이 줄을 서기도 했다. 200평(약 660㎡) 이상 공간을 모델하우스처럼 꾸며 화제가 된 LG전자 매장 직원은 “최소 30분 이상은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백화점을 찾은 50대 부부는 “비가 와서 사람이 적을 줄 알았는데 예상보다 사람이 너무 많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야외 집회보다 실내 집합이 더 위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야외에서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집회를 한다면 감염 위험이 크지 않다”면서 “반면 쇼핑몰은 밀폐된 공간이라 공기청정기를 가동하더라도 감염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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