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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남기 “‘화이자 백신 바닥’ 사실 아냐…계획 변동 없어”

    홍남기 “‘화이자 백신 바닥’ 사실 아냐…계획 변동 없어”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2일 “일각에서 ‘화이자 백신 바닥’ 등의 주장이 나와 국민의 불안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백신 접종은 계획대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홍 총리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백신 상황은 최근 대국민담화를 통해 발표한 것에서 아무 변동도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총리대행은 “특히 화이자 백신도 일정 지연 없이 매주 정해진 요일에 도입되고 있다. 5~6월 중에도 500만회 분이 들어올 예정”이라며 “오히려 도입 일정을 조금이라도 당기고자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화이자 백신은 1차 접종만으로도 예방효과가 90%에 이른다. 그래서 당국에서는 일단 최대한 많은 분이 화이자 1차 접종을 받도록 계획했다”며 “하지만 최근 2차 접종이 시작되는 시기가 돼 1차 접종자의 규모 일부를 조정한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홍 총리대행은 “정확하지 않은 내용을 왜곡해 전달하는 것은 국민안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정부는 상반기 1200만명 접종 목표를 차질없이 이뤄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총리대행은 변이바이러스 문제에 대해선 “해외 입국자에 대한 관리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며 “지난주부터 변이바이러스 고위험국가인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탄자니아에서 오는 입국자는 2주간 격리하고 있다. 필요하면 다른 고위험국발 입국자도 격리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경북지역 12개군에 이어 전남지역 22개 시·군에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을 시범적용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시범적용이 확정되면 해당 지역에서는 3일부터 1주일간 6명 이하 사적모임이 허용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큰바위 얼굴’ 美 러시모어산 불꽃놀이 불허한 인디언계 장관

    ‘큰바위 얼굴’ 美 러시모어산 불꽃놀이 불허한 인디언계 장관

    사우스다코타주, 내무부장관에 소송 제기 중09년 끊긴 불꽃놀이 트럼프가 지난해 재허가 백인 역사 세우기에 인근 원주민들 시위 나서첫 원주민계 내무부장관 수탈 역사 감안한 듯공화당 소속인 크리스티 노엄 사우스다코타 주지사가 오는 7월 4일(독립기념일) 러시모어산 불꽃놀이를 허가해 주지 않은 뎁 할랜드 내무부 장관 등에 대해 소송을 추진하고 있다고 CNN·더힐 등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할랜드 장관은 첫 원주민(인디언) 출신 장관이다. ‘큰 바위 얼굴’로 불리는 대형 조각상으로 새겨진 전직 대통령들은 백인들에게는 미국을 세우고 영토를 넓힌 영웅이지만, 원주민에게는 학살과 강제 이주의 흑역사를 안겼다. 해당 지역의 불꽃놀이는 건조한 지대인데다가 지하수 오염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2009년 중단됐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5월 “(불꽃놀이가) 환경적인 이유로 허용되지 않아 왔다. 주변이 다 돌이다. 대체 환경적 문제가 어디 있냐”며 뒤집었다. 결국 지난해 독립기념일을 하루 앞둔 7월 3일, 코로나19에도 7500명이 운집해 불꽃놀이를 즐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불꽃놀이를 강행한 데는 지난해 미국을 휩쓸었던 흑인시위로 흑인 노예를 부렸던 역사적 위인들의 동상이 대거 훼손되는 등 소위 ‘역사전쟁’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러시모어산에는 조지 워싱턴, 토머스 제퍼슨, 에이브러험 링컨, 시어도어 루즈벨트 등 전직 대통령 4명의 얼굴 동상이 있다. 워싱턴과 제퍼슨은 노예 소유주였고, 루즈벨트는 “좋은 인디언 10명 중 9명은 죽은 인디언”이라는 인종차별적 언행을 남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투기 편대의 축하 비행까지 동원하며 대대적인 행사를 연 것은 백인 우월주의의 상징이었던 셈이다. 이에 원주민 단체들은 시위에 나섰다. 특히 이 지역은 원주민들이 신성하게 여기던 곳으로 1800년대 후반에 금맥이 발견되면서 미국 정부에게 빼앗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엄 주지사의 소송 서류에 따르면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올해 불꽃놀이를 허가하지 않는 이유로 “국립공원 내 많은 원주민 부족들이 불꽃놀이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행사에서 마스크도 없이 촘촘히 앉았던 관람객의 안전에 “잠재적 위험”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할랜드 장관은 취임 직후 자신의 재임 기간에 원주민 사회의 중요한 문제들을 집중 조명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군, 격리시설 열악·과잉방역 논란에 “중대단위 휴가 검토”

    군, 격리시설 열악·과잉방역 논란에 “중대단위 휴가 검토”

    샤워금지 등 ‘과잉방역’과 열악한 군 내 코로나19 격리시설 논란과 관련해 국방부가 대책 중 하나로 중대·대대 단위로 장병들을 한꺼번에 휴가를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박재민 국방부 차관은 1일 오후 연합뉴스TV에 출연해 “중대원 전체가 같이 휴가를 다녀오면 생활관 자체가 격리시설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렇게 되면 휴가를 (한 번에) 지금보다 휴가를 더 많이 나가야 하는 문제가 있어 이를 조화롭게 조정하고 여건에 맞도록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현재 군의 경우 휴가를 다녀온 뒤 예방 차원에서 장병들을 14일간 동일집단(코호트) 격리하고 있는데, 규모가 작거나 산간 지역 등에 있는 부대의 경우 격리시설로 조성할 만한 여유 공간이나 별도 시설이 없어 과거 사용하던 노후 시설 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일부 부대에서는 화장실에 물이 안 나오고 방 곳곳에 곰팡이가 핀 열악한 시설에서 격리 생활을 해야 했다는 폭로가 잇달아 제기됐다. 또 일부 부대 또는 훈련소에서는 예방적 격리 조치를 하면서 최대 열흘간 샤워를 금지하고, 화장실 이용 시간을 제한하는 등 ‘과잉 방역’을 했다는 문제 제기도 나왔다. 게다가 격리 중인 장병에게 부실한 급식이 제공됐다는 폭로마저 다수 나오면서 군을 향한 비판이 쇄도했다. 이에 따라 아예 중대·대대 단위별로 임무 수행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보내게 되면 격리시설 부족 현상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차관은 이와 함께 현재 일부 부대에서 시행 중인 민간시설을 임차해 격리시설로 사용하기 위한 예산을 집중하여 투입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그는 이날 일부 부대에서 샤워나 용변 보는 시간까지 제한한다는 이른바 ‘과잉 방역’ 논란에 대한 개선안도 일부 소개했다.박 차관은 “강력한 방역으로 방역적 측면에서는 성과를 거뒀는데 인권 침해적 측면이 있던 부분에 대해서는 반성하고 있다”며 “육군훈련소 같은 경우 샤워를 1일차에 당겨 먼저 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양치도 1일차부터, 마스크도 취침 시간에는 희망자에 한해서만 착용할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용변 문제도 타 생활관에 가서 소독 후 사용할 수 있게 한다든지, 이동식 샤워부스도 좀 더 많이 설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부실 급식 논란에 대해서도 “급식 예산은 매년 꾸준히 증액되고 있지만, 현재 한 끼에 2900여원으로 신세대 장병들이 선호하는 고기 등 충분 배식하기에 부족한 것도 사실”이라며 “향후 예산 증액돼서 장병과 선호하는 메뉴가 많이 지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최근까지도 부실급식 문제는 계속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달 29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따르면 최근 부실급식 논란으로 비판이 쏟아지자 격리 장병 배식량을 늘리면서 부대 내 장병 배식량이 줄었다는 제보도 이어지고 있다. 전체 배식 보급량은 그대로 둔 채 ‘조삼모사’식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 차관은 지난해부터 장병들의 휴대전화 사용이 전면 허용된 이후 과거보다 ‘SNS 제보’가 급증했다는 일부 평가에 대해서는 “격리 장병 인권침해 문제 자체는 죄송스러운 일이지만, 이런 문제가 과거처럼 은폐되거나 숨겨져 곪아가는 것보다 조속히 문제가 해결되도록 하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신세대 장병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휴대전화를 사용했던 친구들”이라며 “군에 왔다고 휴대전화를 못쓰게 통제하는 것보다 자유롭게 소통하고 할 수 있는 여건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조성해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다음주 공매도 부분 재개…주식시장 영향 미칠까

    다음주 공매도 부분 재개…주식시장 영향 미칠까

    다음주 1년 2개월 만에 주식시장에서 공매도가 다시 허용된다. 오는 3일부터 공매도가 가능한 대상은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주가지수 구성 종목이다. 공매도란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일단 빌려서 판 뒤 주가가 내려가면 주식을 사서 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실현하는 투자 기법이다. 개인 접근성 높이고 시장조성자 공매도 절반 이하로 금융당국은 지난해 3월 코로나19 위기 확산에 따른 주가 급락을 막으려고 6개월간 공매도를 금지한 이후 두 차례 연장을 거쳐 3일 부분 재개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3월 코로나19 위기 확산에 따른 주가 급락을 막으려고 6개월간 공매도를 금지한 이후 두 차례 연장을 거쳐 3일 부분 재개하기로 했다. 공매도 재개에 앞서 금융당국은 개인 투자자의 공매도 접근성을 높인 새로운 개인 대주(주식 대여)제도를 마련하고, 시장조성자의 공매도 규모는 절반 이하로 줄였다. 이에 따라 개인 투자자들도 증권금융과 증권사에서 제공하는 개인 대주제도로 공매도 투자가 가능해졌다. 개인대주 주식대여로 확보된 물량은 총 2조 4000억원 규모다. 다만 공매도 투자 경험이 없는 투자자는 사전교육과 모의투자를 이수해야 하며, 증권사별로 차입 한도 내에서만 거래할 수 있다. 주식시장 공매도 재개를 하루 앞둔 지난 30일 코스피와 코스닥이 나흘 연속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6.21포인트(0.83%) 내린 3,147.86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12일(3,135.59) 이후 14거래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공매도 부분 재개를 하루 앞두고 경계 심리가 이어지는 점이 일정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자물가·국제수지 등 최신 통계도 한편 정부는 대출 규제 부분 완화를 포함한 부동산 정책 수정·보완 방안을 계속 논의하고, 소비자물가와 국제수지 최신 통계도 공개된다. 통계청은 4일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한다. 4월 소비자물가는 2% 안팎의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4월 물가 상승률이 낮아 기저 효과로 작용하는 데다 농축산물 가격이 높고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공업제품 물가 상승세도 상당하다. 3월 소비자물가는 1.5% 오르며 1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한국은행은 7일 ‘3월 국제수지(잠정)’를 내놓는다. 앞서 2월 경상수지(잠정)는 80억 3000만 달러(약 9조 56억원) 흑자를 기록하며 10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선박·항공 운임지수 급등과 배당소득 증가 등에 따른 것이다. 최근 수입이 급증하는 추세인 만큼 경상수지 중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줄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여당 새 지도부, 부동산 정책 수정 방향 논의부동산 정책 수정·보완 방안에 대한 논의도 다음 주부터 점차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5·2 전당대회로 여당 새 지도부가 선출되면 정책 수정·보완 방안에 대한 방향성도 좀 더 선명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 상황에서 그래도 방향성이 가장 명확한 부분은 무주택자·최초 구입자에 대한 대출 규제 완화다. 재산세 감면 기준선 하향조정 역시 중산·서민층과 연계된 만큼 비교적 공감대가 형성된 분위기다. 다만 종합부동산세 완화 여부는 여당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새 지도부 출범 이후 보다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취중생] “생수 모자라 화장실 수돗물로” 훈련병 잡으면 코로나 잡히나요?

    [취중생] “생수 모자라 화장실 수돗물로” 훈련병 잡으면 코로나 잡히나요?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지난해 12월 전에 육군훈련소에 입소한 A씨에게 당시 신병 교육 기간인 5주 동안 어떻게 생활했는지를 지난달 26일에 물은 적이 있습니다. A씨는 다음과 같이 답했습니다.“샤워 시간이 10분을 넘기면 안 됐지만 매일 샤워를 할 수가 있었어요. 야간 점호시간 때 빼고는 화장실 이용에도 제한이 없었고요. 하루 거의 내내 마스크를 쓰고 생활했지만 잘 때는 마스크를 벗고 잤어요. 그땐 면마스크를 빨아서 사용했어요.”그런데 한 달 동안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2만 6564명에 달했던 지난해 12월 이후로 훈련소의 분위기는 180도 달라졌습니다. 다음은 올해 육군 신병교육대에 입소한 B씨가 경험한 일입니다.“잘 때도 KF94 마스크를 착용하고 자야 했어요. 입소 후 첫 2주 동안은 얼굴 가리개(페이스 실드)도 썼죠. 정해진 시간 외에는 화장실도 갈 수 없었고, 화장실에 가더라도 한 명씩 차례로 가야 했어요.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 눈치를 보느라 화장실을 마음 편히 이용하기 어려웠죠.”B씨는 “제가 속했던 신병교육대에서는 그래도 세면이 가능했는데, 육군훈련소에서 생활한 병사 얘기를 들어보니 육군훈련소가 입소 후 2주 동안 훈련병들의 세면을 금지해 훈련병들이 힘들었다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육군훈련소가 세면과 화장실 이용을 과도하게 제한하는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훈련병들의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군인권센터는 최근 육군훈련소의 과도한 방역 조치로 인한 훈련병들의 기본권 침해 사례를 지난달 26일과 29일 이틀에 걸쳐 공개했습니다.“육군훈련소의 한 연대에서는 생활관별로 화장실 이용 시간을 단 2분씩 허용했다고 합니다. 조교들은 심지어 화장실 앞에서 시간을 재며 2분이 지나면 ‘개XX야’, ‘씨X. 너 때문에 다음 생활관 화장실 못 쓰고 밀리잖아’ 등의 욕설과 폭언을 퍼부었고, 아예 다음 차례 화장실 이용 기회를 박탈할 때도 있었다고 합니다.”“용변 시간 제한으로 인해 바지에 오줌을 싸는 일까지 종종 발생하고 있다는 제보도 접수하였습니다.”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군인권센터는 “(훈련소 입소 후) 1~2차 PCR(유전자증폭) 검사가 완전히 끝나기 전까지 공용 정수기를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동안 훈련병들은 열흘 간 생수를 먹는다. 그런데 훈련소는 한 사람당 하루에 500㎖ 생수 한 병만을 제공한다”면서 “이처럼 절대적인 음수량이 부족하여 화장실을 쓸 때 몰래 수돗물을 마시거나 그마저도 못해서 탈수증상으로 의무대를 찾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고 전했습니다. 배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B씨는 “동일집단격리 기간(입소 후 2주) 동안 생활관에서 밥을 먹었다. 그런데 반찬 양이 부족해 추가 배식을 요청해도 조교가 ‘못 먹으면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말을 해 밥을 제대로 못 먹는 일이 많았다”고 했습니다. 이에 육군 관계자는 “육군훈련소는 연간 12만여명이 입영하는 전군 최대의 신병교육기관으로서 코로나19 감염병 차단을 위해서는 과도한 수준의 예방적 조치가 불가피하다”면서 “지난해와 올해 입영장정 중 코로나19 확진자 27명이 확인됐으나 강화된 선제적 예방조치로 단 1명의 추가 감염도 발생하지 않았다. 자칫 한순간의 방심이 대규모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비판 여론이 계속되자 군은 뒤늦게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은 지난달 28일 긴급 주요지휘관회의를 열고 “전후방 각지에서 대한민국 육군을 위해 헌신하는 장병들에 대한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하고, 자녀를 군에 보내주신 국민에게 송구하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도 지난달 27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육군훈련소와 관련한 일로 송구스럽다”면서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해서 장병들의 인권침해가 발생하지 않는 방향으로 개선방안을 만들어가겠다”고 했습니다.국가인권위원회도 실태 파악에 나섰습니다. 인권위는 육군훈련소를 포함해 육·해·공군 및 해병대 군 훈련소에서 생활하는 훈련병이 군인화 교육과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이유로 기본적인 권리를 침해받고 있지 않은지를 확인하기 위해 실태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육군훈련소 홈페이지에서 육군훈련소장은 인사말을 통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육군훈련소의 주인공은 훈련병입니다. 저희는 훈련병을 위해 존재합니다. 훈련병 가족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에도 항상 귀 기울이겠습니다.”맞는 말입니다. 이제 이 말을 실천에 옮길 때입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산악동호회 등산 후 모텔행…179회 협박 메시지 보낸 50대女

    산악동호회 등산 후 모텔행…179회 협박 메시지 보낸 50대女

    등산 후 같이 하룻밤을 보낸 산악동호회 남성을 지속적으로 협박해 돈을 갈취한 혐의로 기소된 50대 여성에게 1심 법원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30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형사6단독 손정연 판사는 공갈, 폭행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56)씨에게 징역 4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1월 산악동호회에서 치악산을 등산한 후 술을 마시다 B(59)씨와 모텔에 하루 투숙하게 됐다. A씨는 그 다음 날부터 “보상금을 주지 않으면 신고하겠다. (동호회) 밴드에 공개하겠다”, “집에 찾아가 아내와 자식들에게 알리겠다”며 B씨를 협박하기 시작했다. 이에 B씨는 이틀 뒤 A씨에게 500만원을 송금했고, 그 이후부터 A씨는 더 큰 금액의 돈을 요구하고 나섰다. A씨는 B씨에게 성범죄 처벌 수위 내용이 있는 인터넷 블로그 주소를 문자메시지로 전송하며 협박을 일삼았고 “성범죄 처벌은 벌금이 최하 1500만원이니 1000만원을 더 달라. 돈이 없으면 매달 100만원씩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면서 다음 달인 2월까지 돈을 주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하거나 지인에 알리겠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문자메시지를 수차례 전송했다. A씨는 이후로도 B씨에게 2개월 간 179회에 걸쳐 협박성 메시지를 보냈고, 같은해 2월 B씨를 강제추행죄 등으로 고소했다. 그럼에도 B씨가 돈을 주지 않자 A씨는 같은해 3월 지인 주선으로 B씨를 만나 “옷을 벗겼다고 인정하고 돈을 주기로 약속했으면 달라”고 재차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가 이를 거부하자 A씨는 B씨 얼굴에 물을 끼얹고 막걸리 잔을 집어 던지며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판사는 “모텔에 같이 투숙한 사실은 인정되나 B씨가 A씨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다고는 볼 수 없다”며 “B씨가 A씨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음을 전제로 한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결국 B씨의 범죄행위를 알려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를 하겠다는 취지의 예고를 하고 심리적 압박을 가해 합의금을 받아내겠다는 것이고, 이는 A씨의 행위 자체가 또 다른 범죄행위를 구성하는 것이어서 권리실현의 수단과 방법이 사회통념상 허용되는 정도나 범위를 넘는다”고 판시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법무부 감찰·수사 직원 주식거래 제한된다

    법무부 감찰·수사 직원 주식거래 제한된다

    앞으로 법무부 감찰관실 직원과 검찰국에서 수사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은 주식 거래가 일부 제한된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법무부 공무원의 주식 거래 제한에 관한 지침’을 지난 27일 제정해 시행했다. 지침에 따르면 공직자윤리법에 따른 재산등록 의무자 중 감찰담당관실 및 검찰국 형사기획과에 소속된 공무원은 업무로 알게 된 기업 관련 주식을 취득할 수 없다. 구체적으로 감찰담당관실 직원의 취득이 제한되는 주식 범위는 감찰·감사 과정에서 내부 정보를 알게 된 기업 관련 주식이다. 검찰국 형사기획과 직원의 경우, 형사기획과에 보고돼 내부 정보를 알게 된 ‘수사 중이거나 수사 종료 후 1년이 지나지 않은 기업’ 관련 주식이 대상이다. 다만 상속이나 증여, 담보권 행사 등을 통해 해당 주식을 취득하는 것은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또 해당 업무를 맡기 전에 보유하고 있던 제한 대상 주식을 파는 경우도 허용된다. 감찰담당관은 이러한 지침을 어기고 주식 거래를 하는 직원들에 대해 1개월 이내에 해당 주식의 자진 매각을 요구하거나 직무 변경 및 전보를 의뢰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선거법 위반’ 이규민 의원 항소심서 벌금 700만원 구형

    ‘선거법 위반’ 이규민 의원 항소심서 벌금 700만원 구형

    21대 국회의원 선거 과정에서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기소된 더불어민주당 이규민(경기 안성) 의원의 항소심에서 검찰이 당선 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700만원을 재차 구형했다. 수원고법 형사2부(김경란 부장판사) 심리로 30일 열린 이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2심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은 상대 후보가 낸 법률안의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도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며 “해당 비방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끼친 점을 인정해 벌금 700만원을 선고해 달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자동차 전용도로에 고속도로도 포함된다는 인식이 있었기에 문제가 되리라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선거 공보물을 낼 때 문제 소지가 있을 만한 일을 하지 말라고 지시한 바 있는 만큼,정상을 참작해달라”고 최후 진술을 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4·15 총선 선거 공보물에서 경쟁자이던 당시 미래통합당 김학용 후보에 대해 “김학용 의원은 바이크를 타는데,바이크의 고속도로 진입 허용 법안을 발의했다”는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1심에서 이 의원이 상대 후보 낙선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며 벌금 700만원을 구형했으나,법원은 지난 2월 무죄를 선고했다. 선출직 공무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00만원 이상 벌금형을 확정받으면 당선은 무효가 된다.선고 공판은 내달 25일 열린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민주노총, 노동절 69곳서 집회 예고…경찰, 9인 집회만 허용

    민주노총, 노동절 69곳서 집회 예고…경찰, 9인 집회만 허용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노동절인 5월 1일 서울 시내 69곳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했다. 경찰은 노동절 집회를 계기로 코로나 19가 확산하지 않도록 방역수칙 위반 여부를 철저히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30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민주노총과 산하단체는 토요일인 5월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와 도심권 일대 69곳에서 621명이 참석하는 집회와 차량 행진을 하겠다고 신고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각 집회의 참석 인원은 9명으로 제한했다. 신고 장소로 보면 민주노총 등 13개 단체는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LG트윈타워부터 메리어트 빌딩 사이의 36곳에서 행진을 겸한 집회를 개최한다. 각 장소의 간격은 30m 정도다. 건설노조 수도권북부 지역본부는 여의도공원 주변과 KBS 사이 21곳에서 90m 간격으로 집회를 열 예정이다. 이밖에 동작구 신대방동 일대와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청계천가, 경복궁역, 을지로입구역, 동대문구 전태일다리 등에서도 최대 9명이 모이는 집회가 열릴 예정이다.경찰은 신고장소가 집회 금지구역이 아니고 신고 인원이 방역 기준 내에 있어 집회 금지 사유에 해당하지는 않는다고 판단했다. 다만 특정 장소에 신고된 인원을 초과해 다수 인원이 모일 가능성이 있고, 특히 여의도 집회 신고 장소가 고작 30~90m 간격이어서 방역 수칙 위반이 우려된다고 보고 있다. 이에 경찰은 “장소별 신고인원인 9명을 준수하고 집회 규모에 맞는 소형무대를 사용하고 방역당국이 집회 금지를 통보할 경우 집회가 금지될 수 있다”는 조건에 따라 집회를 제한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집회 당일 경력과 장비를 최대한 동원할 계획인 경찰은 서울시 등 방역당국과 합동으로 집회 현장을 점검할 계획이다.서울시 고시에 따르면 집회 참가자는 체온 측정을 하고 37.5도를 초과할 경우 집회에 참여할 수 없다. 집회 주최자는 참가자 명부를 작성해 2개월간 보관하고 참가자 전원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집회 장소 내에서도 2m 이상 거리두기가 이뤄져야 하며 집회가 끝나면 즉시 해산해야 한다. 경찰 관계자는 “다수 인원이 밀집해 집회를 강행하는 등 방역 수칙을 위반하면 관련 법령에 따라 해산 절차를 진행하고 사법처리하는 등 엄정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문 대통령, AZ백신 2차 접종...방미 앞두고 일정 앞당겨

    문 대통령, AZ백신 2차 접종...방미 앞두고 일정 앞당겨

    1차 접종 간호사가 2차 접종도김정숙 여사, 직원 일부도 접종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서울 종로구 보건소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2차 접종을 받았다. 1차 접종을 담당했던 간호사가 2차 접종도 맡았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문 대통령은 6월 11일 영국 콘월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참석 일정을 고려해 지난달 23일 1차 접종을 받았다. AZ 백신의 1·2차 접종 간격(12주)을 고려해 5월 중순 2차 접종에 나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한미정상회담 일정이 구체화되면서 2차 접종 시기를 앞당겼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문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초청으로 다음달 21일 백악관을 방문한다. 질병관리청은 긴급 해외출국자에 한해 4주 간격으로 1·2차 접종을 하는 것도 허용하고 있다. 이날 접종에는 1차 접종 때에도 함께했던 김정숙 여사와 대통령비서실 직원 등 8명이 동행해 2차 접종을 받았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김광현, 5이닝 1실점 호투… 팀은 연장 끝에 승

    김광현, 5이닝 1실점 호투… 팀은 연장 끝에 승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선발승 기회를 놓쳤다. 김광현은 볼펜의 뒷받침을 못 받으면서 MLB 첫 승의 기회를 날렸다. 다만 팀은 연장 끝에 승리를 쟁취했다. 김광현은 30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7안타를 내줬지만 삼진 4개를 잡으며 실점으로 최소화했다. 김광현은 팀이 0-1로 뒤진 5회말 공격 상황에서 대타 맷 카펜터로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대타 카펜터의 스리런으로 김광현은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지만 불펜 투수들이 동점을 허용하며 승리를 챙기는데 실패했다. 김광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4.15에서 3.29로 조금 좋아졌다. 이날 김광현의 투구 수는 84개였다. 연장전에서 세인트루이스는 필라델피아의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뒤 맞이한 공격에서 상대의 실책으로 점수를 따내면서 승리를 챙겼다. 이날 승리로 세인트루이스는 13승 12패가 되면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단독 2위에 올랐다. 김광현은 지난해 빅리그에 입성해 첫 경기(7월 25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는 마무리 투수로 치렀지만 이후 7경기는 선발로 등판했다. 지난해 김광현의 성적은 3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다. 올해는 이날 필라델피아전을 포함해 3번 모두 선발로만 나섰다. 이번 필라델피아전에서도 카펜터의 홈런 덕분에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김광현은 경기 후 “경기 전 몸을 풀 때는 컨디션이 괜찮았는데 막상 경기에 들어가니 공이 많이 빠져서 볼이 많았다. 다행히 위기를 잘 넘겨 1실점으로 마무리했다. 팀이 이겨서 기쁘다”고 밝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코로나 자가검사키트 판매 시작…“검사전 코 풀면 안돼”(종합)

    코로나 자가검사키트 판매 시작…“검사전 코 풀면 안돼”(종합)

    정은경 “호흡기 증상 때 사용”15~30분 만에 양성 여부 확인“어디까지나 보조적 수단일 뿐” 의료진 도움 없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자가검사키트가 30일 전국 약국에서 판매된다. 18세 미만은 코로나19 진단용 자가검사키트를 사용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한미약품은 관계사인 약국영업 및 유통 전문회사 온라인팜을 통해 이 제품의 전국 유통을 시작했다. 또 일반 고객용 온라인팜 쇼핑몰 사이트인 프로-캄 홈페이지(www.hanmiprocalm.com)에서도 자가검사키트를 판매할 예정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 자가검사키트는 사용자가 직접 콧속에서 채취한 검체를 키트에 떨어뜨려 15∼30분 안에 양성 여부를 확인하는 제품이다. 지난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조건부 허가를 받았다. 키트에 붉은색 두 줄(대조선C, 시험선T)이 나타나는 ‘양성’이 나오면 반드시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표준검사인 유전자 증폭(PCR) 방식 진단 검사를 받아야 한다. 붉은색 한 줄(대조선C)이 나타나는 ‘음성’이 나오더라도 감염이 의심되거나 증상이 있으면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정은경 추진단장은 “자가검사키트는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이 사용할 수 있다”면서 “코로나19가 의심되면 반드시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18세 미만’은 사용금지 권고 사용 시 주의사항을 보면, 자가검사키트는 신속한 유전자 검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사전검사 목적으로 사용하며, 만 18세 미만의 사용은 권고하지 않는다. 검사 1시간 전부터는 코를 풀거나 세척하지 말아야 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자가검사키트를 서울 지역 100명 이상 기숙형 학교, 운동부 운영학교 등에 제한적으로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한편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29일 오후 3시30분 기준 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301만265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정부 1차 목표인 4월 말까지 300만명 접종을 달성한 셈이다. 접종자가 늘면서 추진단은 이날 ‘코로나19 예방접종완료자 관리 지침’을 마련했다. 다음달 5일부터 시행되는 지침은 백신 2차 접종 후 2주가 지난 접종 완료자에 적용된다. 국내 접종을 완료하고 출국했다 귀국하는 경우 입국 시 유전자증폭(PCR)검사 결과 음성이고 무증상인 경우 자가격리가 면제된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 유행국가에서 입국한 경우는 제외된다. 확진자와 밀접접촉한 경우에도 자가격리가 면제된다. 접종완료자는 요양병원·시설에서 대면 면회를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뼈만 남은 해골 같다” 나발니 “푸틴은 벌거숭이 임금님”

    “뼈만 남은 해골 같다” 나발니 “푸틴은 벌거숭이 임금님”

    24일째 옥중에서 단식 투쟁을 벌였던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45)의 수척해진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몰라볼 정도로 여읜 모습이었다. 모스크바 바브쉬킨스키 지방법원은 29일(현지시간) 2차 세계대전 참전 용사의 명예훼손 혐의에 대한 항소심 재판을 그가 수감 중인 모스크바 근교 교도소와 화상으로 연결해 진행했다. 그는 예비역 대령 이그나트 아르테멘코(93)를 중상·비방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지난 2월 유죄 판결을 받았는데 이날 항소심에서도 원심을 유지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삭발에 가깝게 머리를 짧게 자르고 턱선이 드러날 정도로 수척해진 나발니는 지난해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장기집권을 허용하는 헌법 개정을 지지한 아르테멘코의 동영상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들에 끌어다 올리며 개헌을 지지한 그를 ‘매수된 하인’, ‘양심 없는 사람’, ‘반역자’라고 비난하는 글을 게재했다. 1심은 나발니의 명예훼손 혐의를 인정해 85만 루블(약 13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변호인단은 이날 항소심 판결을 수용할 수 없다며 상고하겠다고 밝혔다. 나발니는 “모든 심리 과정은 (재판 문서에 포함된) 아르테멘코의 서명과 마찬가지로 가짜”라고 주장했다. 수척해진 모습과 달리 어조는 여전히 단호했다. 그는 자신에 대한 탄압의 배후로 푸틴 대통령을 지목하면서 푸틴을 유명 동화의 ‘벌거숭이 임금님’에 비유했다. 나발니는 “벌거벗은 임금님이 영원히 (나라를) 다스리고 싶어 한다. 그가 권력에 집착하고 있다”면서 “그가 계속 집권하면 이미 잃어버린 10년에 또 다른 잃어버린 10년이 추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인 율리아 나발냐가 법정에 나와 재판 전 허락된 화상 통화를 통해 남편에게 몸 상태 등을 물어보고 답을 들었다. 나발니는 석 달 사이 몸무게가 22㎏이나 빠졌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월 독일 병원에서 독극물 중독 치료를 받고 모스크바로 돌아왔을 때 94㎏였는데, 최근 가장 마지막으로 쟀을 때 72㎏으로 7학년(중1) 때의 몸무게였다”고 말했다. 이어 “재판을 앞두고 교정 당국은 내가 괜찮아 보이도록 목욕탕으로 데려갔다. 그때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보니 뼈만 남은 해골 같았다”면서 “하루에 죽 네 숟갈을 먹는다. 오늘은 다섯 숟갈, 내일은 여섯 숟갈로 늘어날지 모른다”고 전했다.한편 나발니가 이끄는 비정부기구(NGO) ‘반부패재단’은 이날 러시아 사법당국이 나발니에 대한 또 다른 형사사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발니가 ‘반부패재단’과 ‘시민권리보호재단’ 등의 NGO를 조직해 운영해온 것과 관련, 시민의 인격과 권리를 침해하는 종교단체 혹은 사회단체를 조직한 혐의를 적용해 조사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 혐의에 대해 유죄가 인정되면 나발니는 또다시 4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반부패재단 측은 우려했다. 푸틴 대통령의 유일한 정적으로 통하는 나발니는 지난해 8월 항공기 기내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진 뒤 독일에서 치료를 받고 올해 1월 귀국했으나 곧바로 체포됐다. 그는 뒤이어 열린 재판에서 2014년 사기 혐의로 받은 집행유예가 실형으로 전환되면서 징역 3년 6개월 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다. 지난달 31일부터는 단식 투쟁에 들어갔는데 교정 당국이 자신의 마비 증상에 대해 적절한 치료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변호인단과 야권은 심정지로 사망할 위기에 놓였다며 병원 이송을 촉구했다. 미국 등 국제사회도 우려를 표명했다. 지난주 교정 당국이 외부 의사의 진료를 허용하면서 23일 단식을 중단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중국계 호주 앵커 9개월째 구금… 中의 ‘호주 길들이기’?

    지난해 불거진 중국과 호주 간 외교 갈등이 시간이 지날수록 고조되는 가운데 지난해 8월 중국 당국에 구금된 중국계 호주인 앵커 청레이가 9개월 가까이 자녀와의 화상 접견이 차단된 채 억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 당국이 그의 구금을 지렛대 삼아 호주를 길들이려는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호주 abc방송은 29일 청의 근황을 전하며 “자택 구금을 끝내고 베이징 교도소로 이감됐다. 변호사와의 접견이 차단된 상태”라고 소개했다. 한 달에 한 번씩 베이징 주재 호주대사 등과 화상 면담을 하는 것이 외부와의 유일한 소통이다. 이때 그는 얼굴 전체가 가려진 채 수갑까지 채워져 4명의 교도관에게 끌려온다. 다리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장치가 달린 의자에 앉은 뒤 교도관이 눈가리개와 얼굴 마스크를 벗겨 주면 인터뷰가 시작된다. 청의 끝없는 요구에도 호주 멜버른에 사는 두 자녀와는 연락이 허용되지 않는다. 지난달 그의 가족은 호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중국 당국에 “좀더 인도적으로 대우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청은 호주 외교관들에게 “가족들이 이 문제를 공론화할수록 (나에게) 더 부정적인 결과만 낳을 것”이라며 언론 접촉을 막아 달라고 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1971년 중국에서 태어난 청은 어린 시절 가족과 호주로 이주해 대학에서 금융을 전공했다. TV 아나운서가 되고자 2001년 베이징으로 돌아간 뒤 미 CNBC, 중국중앙(CC)TV에서 일했다. 구금 전 영어채널인 CGTN에서 ‘글로벌 비즈니스’를 진행했다. 그의 도전기는 중국과 호주 사회에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때 페이스북을 통해 중국 지도부의 미숙한 대응과 언론 통제 등을 질타했다가 ‘외국 정보기관과 첩보요원에게 중국의 기밀을 불법적으로 제공한 혐의’로 체포됐다. 두 나라 간 충돌이 본격화한 것은 지난 4월이다. 당시 미국에서 감염병이 빠르게 퍼지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 책임론’을 꺼내 들었는데,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국제조사가 필요하다”며 맞장구를 친 것이다. 이때부터 두 나라 관계는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한편 전날 리커창 중국 총리는 화상회의로 진행한 ‘제6차 중국·독일 정부 협상’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양국 간 협력을 통해 세계경제 회복을 촉진하자”고 제안했다. 인권 문제로 더이상 두 나라가 대립하지 말자는 속내다. 하지만 메르켈 총리는 홍콩 문제를 직접 거론하며 “조만간 인권 대화도 재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압박했다고 폴리티코가 전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백신접종 완료자, 요양병원 면회 허용

    백신접종 완료자, 요양병원 면회 허용

    2차 접종자 16만명… 아직 0.3% 불과6월말까지 1809만회분 공급받아야 새달 적용 특별방역 조치 오늘 발표 앞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요양병원·요양시설에 있는 가족을 직접 면회할 수 있게 된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29일 “앞으로 백신 접종을 완료하신 분들을 위한 일상회복 조치를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백신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제한된 조건에서 접촉면회 또한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조만간 접촉면회가 이뤄지도록 세부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다. 전날에도 정부는 접종 완료자에 한해 다음달 5일부터 ‘2주 자가격리’ 의무를 면제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접종자에 대한 방역조치 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방역조치 완화 혜택을 받을 수 있는 2차 접종자는 누적 16만 8721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 0.3%에 불과해 접종 속도를 더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행히 주춤하던 백신 접종에 최근 속도가 붙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1차 접종자가 3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권 1차장은 “접종 초기 요양병원과 시설 등 고령층 접종 속도가 더뎌 100만명에 이를 때까지 39일이 걸렸지만 200만명까진 17일, 300만명까지 걸린 기간은 6일”이라고 말했다. 접종 완료자에 대한 일상생활 속 인센티브를 더 확대하려면 6월 말까지는 1809만회분의 백신을 차질 없이 공급받아 1200만명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개인의 선택이 아닌 백신 부족으로 접종을 못 받는 이들이 생긴다면 인센티브를 놓고 접종자와 미접종자 간 형평성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젊은층 접종을 유도하기 위해 더 많은 인센티브를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접종 완료자 자가격리 면제의 경우 젊은층의 반응이 아주 좋다”며 “접종률이 낮은 지금은 그 이상의 조치를 내놓기 어렵겠지만 접종률이 좀더 올라가면 ‘접종자 5명 이상 모임 허용’, ‘출입제한 완화’ 등을 해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접종 완료자 자가격리 면제와 관련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해외 접종자도 적용받을 수 있도록 우선 왕래가 많은 국가부터 백신접종증명서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방안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과 다음달 적용할 특별방역 조치를 30일 발표한다. 현행 거리두기 단계가 다시 한번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울산·대전 신규택지 등 5.2만 가구… ‘허가구역’ 묶어 투기 막는다

    울산·대전 신규택지 등 5.2만 가구… ‘허가구역’ 묶어 투기 막는다

    울산 선바위지구 183만㎡ 주거단지 개발대전 상서지구 26만㎡도 3000가구 공급 행복도시, 용지 바꿔 1만 3000가구 건설서울 금천·수도권 소규모 정비사업 추진주거재생사업은 민간 추진 방식도 허용울산과 대전 신규 공공택지지구에서 주택 1만 8000가구가 공급된다.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에서도 1만 3000가구가 추가로 건설된다. 서울을 비롯해 대도시에서는 소규모 정비사업·주거재생사업으로 2만 1000가구를 새로 내놓는다. 국토교통부는 ‘2·4 부동산 대책’ 후속 조치로 신규 주택 5만 2000가구 건설 계획을 확정해 29일 발표했다. 택지지구로 개발되는 울산 선바위지구 183만㎡는 울산과학기술원, 울산대 등과 연계한 배후 주거단지로 개발된다. 자족 용지를 배정해 산학연 클러스터로 조성할 방침이다. 동해고속도로, 국도 24호선과 인접해 교통 여건도 빼어난 곳이다. 태화강·무학산·선바위공원 등 생태환경과 연계해 친환경적인 주거단지로 개발된다. 국도 24호선을 확장하고 우회도로도 건설된다. 두동로 확장, 범서교차로 개선 등 교통대책도 함께 마련된다. 대전 상서지구 26만㎡도 공공택지로 개발해 3000가구를 지을 예정이다. 경부고속도로 신탄진 나들목과 가깝다. 대덕산업단지·평촌중소기업단지 주변이다. 기존 상서 행복주택단지와 연계해 산업단지형 행복주택으로 건설할 예정이다.이들 신규 택지지구는 내년 상반기까지 지구 지정을 마치고 2023년 지구계획수립, 2025년부터 주택 입주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이날 투기성 거래를 막고자 신규 택지지구 후보지 안팎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행복도시에서는 4-2생활권 대학용지 일부를 주거용지로 바꿔 4900가구를 공급하기로 했다. 6-1생활권에서는 산업·연구시설 용지 일부를 주거용지로 변경해 3200가구를 짓는다. 같은 생활권 상업용지도 용적률을 높여 주상복합 아파트 150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상업용지를 주택용지로 바꾸는 등 중소 규모 택지를 공급한다. 소규모 정비사업으로 추진하는 선도사업지구는 서울 금천구 시흥4동 주민센터 인근의 낡은 단독주택지를 비롯해 20곳으로 1만 7000여가구가 새로 들어선다. 특히 서울 시흥동 일대 3곳에서만 3만 4100가구가 새로 건설된다. 중랑구 면목동과 중화동 일대 3곳에서도 2200가구가 건설된다. 금천구 시흥3동 시흥유통산업단지 동쪽은 노후 저층 연립주택이 밀집해 주민 간 소규모주택정비사업 추진 의지가 높았지만 지역 내 도로가 좁아 기반시설 정비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곳은 공공참여형 가로주택 사업지를 중심으로 가로 요건을 충족한 인근 단지를 연계해 도로확장 등 기반시설 정비가 추진된다. 수도권에서도 소규모 정비사업이 진행된다. 수원시 권선구 세류3동 남수원초등학교 인근의 낡은 단독주택지에 1210가구가 새로 건설되고, 성남시 태평동 성남여중 서쪽에도 1100가구가 들어선다. 대전 동구 성남동 성남네거리 인근에 670가구, 광주 북구 중흥동 광주역 인근에도 250가구가 건설된다. 세류3동 남수원초교 인근은 2019년 도시재생 뉴딜 사업지에 포함됐으나 사업성이 낮아 추진이 더뎠다. 용도지역을 상향해 개발 밀도를 높여 사업성을 확보하고 뉴딜사업과 연계한 기반시설 정비를 통해 민간 주도의 정비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국토부는 소규모 정비사업의 사업성 분석 결과 용적률이 현행 대비 175% 포인트, 민간개발 사업 대비 평균 76% 포인트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공급 물량은 현행 대비 3.1배, 민간개발 대비 1.3배 늘어난다. 토지주 분양가가 시세 대비 평균 69.8% 수준으로 낮아져 수익률은 민간 개발 대비 평균 13.8% 포인트 올라갈 것으로 예측됐다. 주거재생 선도사업 후보지 7곳에는 3700가구가 새로 공급된다. 서울 구로 가리봉동파출소 인근 370가구를 비롯해 수원시 서둔동 서호초등학교 인근, 안양시 안양예고 동쪽, 인천 숭의2동 용현시장 인근·석남동 서부여성회관 인근에서 재생사업이 추진된다. 지방에서는 대전 대덕구 읍내동 읍내네거리 일대와 동구 천동 비학산 남쪽에서도 재생사업을 펼친다. 구로구 가리봉동파출소 인근은 서울디지털국가산단과 남부순환로가 있는 곳으로 도시 공간이 단절돼 개발되지 못한 채 방치된 곳이다. 쇠퇴 주거지를 도심형 주거공간으로 개조하고 부족한 공영주차장과 도서관, 소규모 체육관 등을 확충하며 창업지원센터 등 공공거점 시설을 조성하게 된다. 수원시 서둔동 서호초등학교 주변(1만 4089㎡)은 비행안전 제5구역인 노후 저층 저밀지역이다. 도심형 주거공간과 생활 사회간접자본(SOC)을 확충하고, 인접한 역세권 입지와 연계된 상업·업무 기능을 보충하는 복합거점시설로 조성된다. 주거재생사업은 공공 주도뿐 아니라 민간 추진 방식도 허용된다. 임대주택을 공급하면서 특례를 받아 용적률이 관리지역 지정 전과 비교해 평균 100% 포인트 늘어난다. 시뮬레이션 결과 이 사업을 추진하면 공급 가구 수는 기존 가로주택정비사업 대비 평균 1.6배 증가하고, 비례율은 평균 35% 포인트 오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옛 통진당 ‘지위회복’ 최종 패소, 대법원 “의원직 상실 정당”

    옛 통진당 ‘지위회복’ 최종 패소, 대법원 “의원직 상실 정당”

    대법원이 “위헌정당 해산결정에 따른 효과로 위헌정당 소속 국회의원은 그 국회의원직을 상실한다”는 최종 판단을 내놨다. 헌법재판소가 옛 통합진보당을 위헌정당으로 보고 해산 결정을 내리면서 소속 국회의원들에 대해 의원직 상실 결정을 내린 지 7년여 만이다. 헌재 결정 직후 헌법과 법률에 관련 규정이 없음에도 재판관들이 정치적 판결을 내놨다며 일각에서 비판 여론이 일었으나 사법부 또한 헌재와 다름없는 판단을 내놓으며 옛 통진당 측은 거세게 반발했다. 대법원 3부(주심 노태악)는 29일 옛 통진당 소속 국회의원이었던 김미희·김재연·오병윤·이상규·이석기 전 의원이 국가를 상대로 낸 국회의원 지위 확인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내란선동죄로 실형을 확정 선고 받아 복역 중인 이석기 전 의원의 경우 1심에서 이어 2심에서도 소 각하 판결을 받았고, 대법원에서도 상고를 기각했다. 이 전 의원 외 4명에 대해 대법원 재판부는 “정당이 해산됐음에도 불구하고 그 정당 소속 국회의원이 직을 유지한다면 해산된 정당의 이념을 따르는 국회의원이 계속 국회에서 이뤄지는 의사형성 과정에 참여하는 걸 허용하게 된다”면서 “실질적으로 그 정당이 계속 존속하여 활동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헌법이나 법률에 명문의 규정이 없더라도 위헌정당의 해산결정에 따른 소속 국회의원들의 의원직은 상실된다”는 판단을 내리면서 근거로 헌재의 결정을 인용하기도 했다. 헌재 또한 “헌재의 위헌정당 해산결정으로 해산되는 정당 소속 국회의원들의 의원직 상실은 정당해산심판제도의 본질로부터 인정되는 기본적 효력”으로 봤다는 것이다. 실제 헌재가 내린 의원직 상실에 대한 판단은 아래와 같다. “국회의원은 국민 전체의 대표자이자 소속 정당의 대표자로서 활동한다. 공직선거법 192조 4항은 비례대표 국회의원에 대해 소속 정당의 해산 등 이외의 사유로 당적을 이탈하면 퇴직한다고 규정돼 있는데 이는 정당이 자진해산하는 경우에만 적용된다. 엄격한 요건 아래 위헌정당으로 판단하여 정당해산을 명하는 비상상황에서는 국회의원의 국민 대표성은 부득이 희생될 수밖에 없다. 위헌정당 소속 국회의원이 의원직을 유지한다면 그들의 활동을 허용함으로써 실질적으로는 그 정당이 계속 존속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결과를 가져온다. 의원직 상실은 위헌정당 해산제도의 본질로부터 인정되는 기본적 효력이다.” ‘사법농단’에 언급되는 ‘통진당 사건’ 헌재 결정 직후 전 의원들은 “의원직 상실 결정은 헌재가 법적 권한 없이 내린 결정으로 무효”라며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소송 제기 6년 5개월만에 이날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전 의원들은 주권자인 국민에 의해 선임된 국회의원은 소속 정당의 해산만으로는 국민 대표성을 상실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설령 정당해산심판제도의 취지를 이유로 의원자격이 상실된다는 헌재의 판단에 동의하더라도 법률에 명시적인 규정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법률전문가들 사이의 중론이기도 했다. 이들이 제기한 행정소송은 법원에서 다른 의미로 중요하게 다뤄졌다. 당시 법원행정처는 헌재가 의원직 상실에 대한 판단을 내놓을 권한이 없음에도 결정을 내렸다고 보고 판결문에 ‘의원직 상실 결정을 내릴 권한은 헌재가 아닌 법원에 있다’는 문구를 넣길 원했다. 통진당 의원들은 의원직이 상실돼야 하지만 이를 결정하는 건 법원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판단 권한이 없음을 드러내는 ‘소 각가’보다는 ‘청구 기각’ 판결을 권고하기도 했다. 다만 서울행정법원이 1심에서 “헌재의 의원직 상실 결정은 헌재에 맡겨져 있는 헌법 해석·적용에 관한 최종적인 권한에 근거해 이뤄진 것으로 법원 등 다른 국가기관은 이에 대해 다시 심리·판단할 수 없다”며 ‘소각하’ 판결을 내리는 등 하급심 재판부가 행정처의 권고를 전적으로 따르지는 않았으나 판결 이유가 수정되거나 선고가 연기되는 등의 영향이 있었다. 이규진 전 대법원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은 이 과정에 개입한 혐의가 인정돼 지난달 23일 열심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기도 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또한 관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오 전 의원 “너희가 대법관이냐” 이날 법정을 찾았던 오 전 의원은 “상고를 기각한다”는 주문에 벌떡 일어나 “에라이. 개XX들아. 너희가 대법관이야. 개XX들아”라고 욕설하며 소란을 피워 법정 밖으로 끌려나가기도 했다. 옛 통진당 측은 입장문을 통해 “국회의원직 박탈 권한은 법원에 있다고 하면서 법률에 의해 판단하지 않고 정치적인 판단을 했다”면서 “사법농단으로 밝혀진 법원의 책임을 피하기 위한 꼼수판결”이라고 격하게 반응했다. 한편 이날 위헌정당 해산결정 직후 퇴직처리됐던 이현숙 전 통진당 전북도의회의원의 상고심에서 재판부는 “의원직 상실이 부당하다”는 원심을 확정했다. 앞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014년 헌재 결정 사흘 후 ‘공직선거법’에 근거해 이 전 의원을 퇴직 처리했고, 이 전 의원은 이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다. 대법원 재판부는 “지방의회의원은 국회의원과 그 역할과 헌법·법률상 지위 등에 있어 본질적 차이가 있다”면서 “헌재 결정 취지에서 비례대표지방의회의원의 의원직 상실이 곧바로 도출된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정당 해산 결정에 따라 국회의원을 그 직을 상실하지만 지역의회의원의 경우 그렇지 않다는 결론이 내려진 것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음모론 사실 아님에도 그냥 지나가”…‘뉴스공장’에 쏟아진 관심[이슈픽]

    “음모론 사실 아님에도 그냥 지나가”…‘뉴스공장’에 쏟아진 관심[이슈픽]

    TBS 라디오 위상과 역할 세미나“오보·편향성 리스크 대응체계 필요” 29일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TBS(교통방송)와 한국방송학회 주최로 열린 ‘멀티 플랫폼 시대, 공영 라디오의 위상과 사회적 역할’ 세미나에서 최근 정치적 편향성 논란부터 진행자 김어준 씨의 출연료 문제까지 다양한 이슈를 다뤘다. 사회를 맡은 심미선 순천향대 교수는 “TBS가 기존 라디오 매체와는 차별화된 포맷으로 사회적 반향도 많이 불러일으켰다. ‘뉴스공장’과 관련해서도 논란을 포함해 다양한 의견이 공존한다”며 “이런 프로들이 어떻게 유용한 사회 공론장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모색해보자”고 운을 뗐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이정훈 교수는 “시사 대담 프로그램은 특성상 데일리 뉴스보다는 탐사 저널리즘에 가깝다. 단순 정보 전달이 아니라 좀 더 깊이 분석해보는 게 목적이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매일 방송하는 시사 대담 프로그램의 제작진에게 탐사보도 기자들이 누리는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 교수는 “그래서 인지적 분업 체계가 더욱 중요해 보인다”며 “아무래도 시사 대담 프로가 데일리 뉴스보다는 결과(정보의 사실 여부와 정치적 편향성에 대한 논란)에 대한 리스크가 클 수밖에 없고, 그 리스크는 방송사와 제작진이 주로 지겠지만 저널리즘을 필요로 하는 사회도 함께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음모론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졌음에도 그냥 지나가는 것은 용서받기 힘들다”며 “인터뷰에서 전문가나 목격자의 증언을 ‘초심자’인 제작진이 어느 정도까지 정당화할 수 있을지 시스템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론에서도 ‘뉴스공장’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이날 김병선 계명대 교수는 “시사 대담 프로그램의 정당성은 형식적인 객관주의에 기반해 만들어지기 어렵다. 진행자나 제작진이 고도의 전문화된 기준을 갖기가 어렵다”면서도 “특정 가치를 지향하면서도 정당성을 지녀야 프로그램의 존재 의의를 보장받는다. 그런 면에서 ‘투명성’이 좋은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종수 세종대 교수는 ‘뉴스공장’에 대한 비판 여론이 적지 않은 데 대해 “플랫폼 미디어는 헤게모니 투쟁의 장이다. 기성 언론사와 재벌 광고주, 무소불위의 관료에 대한 반면교사로 ‘뉴스공장’이 나왔는데 기성 저널리스트들은 이 프로가 저널리즘 광고시장을 가져갔기에 반감이 강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씨의 출연료 논란에 대해서도 “어떤 진행자가 (프로그램에) 그런 기여를 할 수 있는지 생각을 좀 해봐야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TBS의 공영성 확보,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 제시 최일도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은 “TBS는 공영성 확보를 위한 재원 구조와 체계가 미약하며, 채널 정체성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울시 지원 여부와 상업광고 허용 여부도 결국 방송사의 기능과 역할에 따른 부분이므로 이를 먼저 살펴야 한다”며 “공영미디어 플랫폼을 대전제로 한다면 현재처럼 시사 비평 콘텐츠를 주요 프로그램으로 유지할지, 정보 프로그램을 새롭게 개발할지를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종수 교수는 “TBS가 공영 미디어화 되려면 이사회 구성을 폭넓게 하고 시민 대표가 3분의 1 정도의 지분을 가져가면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의견을 냈다.김어준 “잘 나갈 때 그만두라? 그럴 생각 없다” 야당에서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지나치게 정부·여당에 편파적이라며 하차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은 라디오 도중 진행자 김씨에게 “잘 나갈 때 뉴스공장을 그만두는 게 어떠냐”고 말했다. 이에 김씨는 “뉴스공장은 더 잘나갈 수 있다. 그래서 지금 그만둘 생각이 없다”고 했다. 홍 의원이 이에 “여론과 많은 데이터가 지금 공정성을 잃었다(고 판단하는데) 그것이 지배적이다”라고 지적했다. 김씨가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고 답하자, 홍 의원은 “그런 생각이 많으면 많은 대로 따라가야 한다는 문제 제기인데, 잘 나갈 때 그만두는 것이 훨씬 좋다”고 거듭 하차를 요구했다. 김씨는 “더 잘 나갈 수 있습니다. 아직 최고치에 도달하지 않았기 때문에”라고 맞받았다. 김씨는 “이 얘기는 다음 시간에 자리를 마련해 보겠다”고 말한 뒤 “아직 잘나가는 최고치는 아닙니다”며 그만둘 의사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자 홍 의원은 “최고치다”고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반복되는 주민 반발·악화되는 장병 생활… 사드 정식배치 언제 결정되나

    반복되는 주민 반발·악화되는 장병 생활… 사드 정식배치 언제 결정되나

    2017년 임시 배치된 경북 성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 장병 근무 시설의 개선을 위한 물자 반입을 두고 정부와 지역 주민·사드 반대 단체 간 충돌이 반복되고 있다. 정부가 4년 동안 사드 정식 배치 여부를 결정하지 못함에 따라 사드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은 계속되고, 기지 내 장병의 생활 여건은 악화되는 모습이다. 국방부와 주한미군은 지난 28일 사드 기지에 장병 근무 시설 개선을 위한 공사용 자재·물자와 이동식 발전기 교체를 위한 장비의 반입을 완료했다. 이 과정에서 지역 주민과 사드 반대 단체 회원 100여 명이 기지 진입로에서 연좌 농성을 벌이다 경찰과 충돌, 주민 3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들어 기지 내 물자 반입을 두고 정부와 주민이 충돌한 것은 지난 1월과 2월에 이어 세 차례다. 국방부와 주한미군은 지난 2019년 8월부터 장병 근무 시설 개선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주민과 사드 반대 단체의 반발로 물자 반입이 원활하지 않아 공사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공사 자재 반입은 사드의 완전한 배치를 위한 공사가 아니라 낙후된 장병 근무 시설의 개선을 위한 공사”라면서 “장병 인권을 위해 지역 주민과 협의해서 물자를 반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민과 사드 반대 단체들은 사드의 정식 배치 여부도 결정되지 않았는데 기지 내 시설을 건설하는 것은 배치를 기정사실화하려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장병의 식료품 등 기본 생활 물자의 반입은 허용하고 있지만, 공사 자재와 장비 반입은 반대하고 있다. 사드의 정식 배치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선 일반 환경영향평가를 거쳐야 한다. 박근혜 정부는 2~3개월 소요되는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사드를 정식 배치하고자 했으나, 문재인 정부는 2017년 출범 후 10~15개월 소요되는 일반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해 사드 정식 배치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29일 국방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현재 일반 환경영향평가의 첫 단계에서 진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환경영향평가는 사드 기지의 경우 국방부가 평가준비서를 작성해 환경영향평가협의회의 심의를 거쳐 평가 항목과 범위 등을 결정한다. 이에 따라서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작성해 주민 등의 의견을 수렴한 뒤 환경부에 초안을 제출하면 국방부와 환경부가 협의를 거쳐 평가서 본안을 작성한다. 국방부는 지난해 평가준비서 작성을 완료했으나, 다음 단계인 환경영향평가협의회 구성은 하지 못한 상황이다. 국방부는 절차적 투명성을 확보하고자 주민과 반대 단체들에게 협의회 참가를 요청했으나, 이들이 참가를 거부하면서 협의회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환경영향평가가 4년 동안 표류함에 따라 기지 내 장병들의 생활 여건은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다. 사드 기지에 주둔하고 있는 한미 장병 400여명은 정식 막사를 갖지 못해 미군은 옛 성주 골프장의 클럽하우스, 한국군은 컨테이너 박스 등 임시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임시 시설 또한 점차 낙후되면서 장병들은 화장실조차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미국이 사드의 성능 개량과 추가 배치를 요구하는 압박 수위를 점차 높이는 것도 정부로서는 고민이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한미 국방장관회담과 한미 외교·국방장관(2+2)회의 계기에 사드 기지 장병의 열악한 생활 여건에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일반 환경영향평가에 속도를 낸다고 하더라도 통상 10~15개월이 걸리기에 문재인 정부 임기인 내년 5월까지 평가를 마무리하고 정식 배치 여부를 결정하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중국이 사드 배치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기에 문재인 정부도 당장 정식 배치 여부를 결정하기엔 부담을 느낄 것”이라면서도 “다만 장병의 생활 여건 개선을 위해 부분적인 공사는 필요하다고 주민과 사드 반대 단체들을 적극 설득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코끼리 숨 끊어질 때까지 탕 탕 탕 탕! NRA 수장의 잔인한 사냥

    코끼리 숨 끊어질 때까지 탕 탕 탕 탕! NRA 수장의 잔인한 사냥

    초원을 거닐던 아프리카코끼리 한 마리가 사거리 안에 들어오자 가이드의 도움을 받아가며 한 남성이 첫 번째 총을 발사했다. 코끼리가 쓰러진 채 숨이 끊기지 않자 이 남자는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 코끼리에게 가까이 다가가 두 번째 방아쇠를 당겼다. 그래도 코끼리가 죽지 않자 이번에는 가이드가 코끼리 귀를 들어주며 여기를 쏘라고 알려줬다. 남자는 두 차례 더 방아쇠를 당겼는데 가이드가 일러준 곳을 맞히지 못했다. 형편없는 그의 사격 솜씨 때문에 코끼리의 숨이 끊어지지 않자 결국 가이드가 총을 발사해 이 잔인한 사냥은 끝났다. 2013년 아프리카 보츠와나의 오카방고 삼각주에서 벌어진 일이다. ‘웃픈’ 것은 남자의 사격 실력이 형편 없어 코끼리가 숨을 거둘 때까지 더 괴롭혔다는 것이다. 그는 웨인 라피에르 미국총기협회(NRA) 부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였다. 그 일년 전 샌디후크 초등학교 총기 난사로 26명이 숨졌을 때 나중에 유명해진 말을 남겼다. “나쁜 녀석이 총을 못 갖게 하려면 좋은 녀석이 총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미국 국민들의 분노에 아랑곳하지 않고 보츠와나로 건너가 엉터리 사격 실력 때문에 애꿎은 코끼리만 괴롭혔던 것이다. 며칠 뒤에는 그의 부인 수전도 같은 가이드와 함께 총으로 다른 코끼리를 사냥했다. 그녀는 가이드가 세워둔 삼각대 위에 소총을 올려놓고 발사해 두 번 만에 끝냈다. 가이드가 일러준 곳을 정확히 맞혔다. 남편보다 실력이 낫다는 말을 들을 만했다. 수전은 가이드의 조언대로 죽은 코끼리의 꼬리를 잘라낸 뒤 허공에 들어올리며 외친다. “빅토리!”원래 이 동영상은 NRA를 홍보하기 위해 전문 프로덕션까지 데려가 만들었으나 여론이 더 나빠질 것을 우려해 공개하지 않고 8년 동안 숨겨왔다. 라피에르의 형편없는 사격 실력이 들통나는 것이 창피했을 수도 있을지 모른다. 주간 뉴요커, 잡지와 파트너십을 맺고 총기 문제를 추적하는 매체 트레이스가 27일(현지시간) 공개하는 바람에 미국 여론을 들쑤셔 놓았다. 그렇잖아도 미국에선 최근 반복된 총격 사건으로 인명 피해가 늘면서 총기를 강력히 단속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던 차라 비난이 집중됐다. 시민단체 ‘휴먼 소사이어티’는 성명을 내고 “라피에르의 코끼리 살육은 역겨운 일”이라며 “당시는 코끼리 밀렵 우려가 높아지고, 밀렵 산업의 잔혹성이 문제가 되던 때였다”고 비판했다고 ABC 방송이 전했다. 그러나 닳고 닳은 NRA 측은 문제될 것이 없다고 버텼다. 홍보 담당자는 “당시 사냥은 전면 허가된 것이며, 모든 규정과 규칙을 따랐다”면서 “이런 사냥은 보츠와나 주민에게 도움이 되며, 경제와 문화에 기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문제의 영상은 사냥 경험을 불완전하게 묘사했으며, 이런 활동이 현지 공동체와 주민에게 여러 측면에서 보탬이 된다는 점을 보여주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참 뻔뻔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라피에르가 사냥한 시점에 보츠와나는 코끼리 사냥을 허용해 당시 이들이 벌인 짓이 불법은 아니었다. 아프리카코끼리는 당시에는 멸종위기종(endangered)으로 분류되지 않았으나 연초에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종에 포함됐다. 보츠와나는 지금도 13만 마리의 코끼리가 살고 있어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개체수를 자랑한다. 2014년 코끼리 사냥을 금지했다가 2019년 5월 다시 풀었지만 지난해 다시 정부는 사냥 허가증을 입찰시키는 쪽으로 제한을 가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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