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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상 못한 굶주림”… 민심 들끓는 ‘봉쇄 상하이’(영상)

    “예상 못한 굶주림”… 민심 들끓는 ‘봉쇄 상하이’(영상)

    인구 2600만명의 중국 ‘경제 수도’ 상하이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도시 봉쇄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로 인한 식량난으로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보급품 지급을 둘러싼 혼란이 벌어지는가 하면 시당국에 항의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9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 등에는 시당국의 무기한 전면 봉쇄로 혼란을 빚고 있는 상하이의 모습들이 퍼져나갔다. 상하이의 한 슈퍼마켓 앞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진 영상은 주민들이 슈퍼마켓을 약탈하고 있다는 설명과 함께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다. 다만 실제 약탈이 벌어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한 아파트 주민들이 단체로 몰려나와 “보급품을 보내달라”며 항의하는 영상, 한 임시병원에서 이불과 식량 등 보급품을 차지하기 위해 격리자들이 서로 몸싸움을 벌이는 영상 등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파됐다.외신도 식량난을 겪고 있는 상하이 상황을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27일 도시 봉쇄 전 일주일치 충분한 국수와 빵을 사뒀지만 이제는 식량이 떨어진 한 주민의 사연을 전했다. 그는 “이제 배고픈 느낌에 익숙해졌다”며 “21세기에 상하이 같은 대도시에서 조부모 세대가 겪었던 굶주림을 경험하게 될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NYT는 “식량 부족이 얼마나 만연한지는 불분명하고 지역별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계층과 국적을 초월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소셜미디어에는 “어디에 살든, 돈이 있든 없든, 무엇을 먹을 수 있을지 걱정해야 한다”는 아우성 등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휴먼라이츠워치의 선임연구원 마야 왕은 “중국에서의 ‘봉쇄’라는 단어의 사용은 매우 부정확할 수 있다”며 상황의 심각성을 온전히 포착하지는 못한다고 영국 가디언에 말했다. 그는 또 봉쇄 기간 중 일부 노인들이 필요한 의약품을 구하지 못해 사망했다는 보고가 있다고 전하면서 특히 취약 계층이 겪을 어려움을 우려했다. 상하이 시당국은 당초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5일까지 도시 봉쇄를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봉쇄 이후에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기는커녕 감염자가 급증하자 무기한 봉쇄에 돌입했다.시당국이 주민들에게 식량 등 보급품을 전달하고 있지만 식량난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다. 봉쇄가 길어지며 상하이 안팎을 연결하는 물류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가동하지 않고 있는 등 요인으로 분석된다. 일부 트럭 운전자들은 격리 조치에 취해질 수 있는 상하이로의 운송을 거부하거나 추가 수당을 요구하고 있다고 미국 포린폴리시(FP)는 전했다. 쭝밍 상하이 부시장은 9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실시한 뒤 그 결과를 바탕으로 구역별 봉쇄 모델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13일째 봉쇄로 인한 부담이 커지면서 봉쇄 완화 입장을 처음 내놓은 것이다.시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7일 이내 양성 판정자가 있는 지역’은 ‘통제구역’, ‘7일 이내에는 없지만 14일 이내에 양성 판정자가 있는 지역’은 ‘관리통제구역’, ‘14일 이내에 양성 판정자가 없는 지역’은 ‘방어지역’으로 차등화된다. ‘방어지역’의 경우 주민들이 구역 안에서 활동할 수 있고 슈퍼마켓 등 영업이 허용된다. 다만 전수 검사 일정 등 구체적인 시간표는 제시되지 않았다. 한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중국의 신규 감염자 수는 2만 5071명으로 닷새 연속 일일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중 2만 3624명(무증상 감염 2만 2609명 포함)이 상하이에서 집중적으로 나왔다.
  • 봉쇄 연장한 상하이, 중국 체류 프랑스 교민 대선 투표권 박탈 위기

    봉쇄 연장한 상하이, 중국 체류 프랑스 교민 대선 투표권 박탈 위기

    프랑스의 차기 대통령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중국 당국의 상하이 봉쇄 연장으로 중국 주재 프랑스 시민들의 투표권이 박탈당할 위기에 처했다. 프랑스 차기 대통령을 뽑는 첫 번째 투표가 오는 10일 예정된 상태지만, 중국 당국이 상하이 현지 프랑스 영사관의 투표장 마련 요청을 거부하면서 사실상 상하이에 체류 중인 프랑스 시민 약 5000여 명의 투표권이 박탈됐다는 지적이다. 중국 주재 프랑스 대사관은 지난 8일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지침으로 상하이 일대의 이동이 전면 금지된 봉쇄 방침이 연장되면서, 오는 10일 열리는 제1차 프랑스 차기 대통령 선거 투표장을 현지에 개설하지 못하게 됐다는 내용의 공고문을 공개했다. 현재 상하이에는 프랑스 대선 후보 투표권을 가진 프랑스 시민권자는 약 5246명에 달한다. 프랑스 대사관 측은 “상하이에 투표소를 개설하고, 프랑스 유권자들의 투표권 행사를 위한 특별 외출 허가권 승인을 받기 위해 현지 중국 고위급 인사들과 베이징 중앙당과 수차례 접촉했다”면서도 “하지만 불행하게도 상하이 정부는 현재 이 일대의 심각하고 복잡한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프랑스 영사관의 투표소 개설 요청을 거부한다는 방침을 지난 7일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과거 프랑스 시민권자들이 상하이를 포함한 베이징, 광저우, 청두, 우한, 홍콩 등 총 7개의 도시에 18곳의 투표소를 개설해 프랑스 교민들의 투표권을 보장했던 모습과 크게 달라진 점이다.중국 당국은 현재 인구 2500만 명의 상하이와 인구 800만 명의 지린성 창춘시 일대를 전면 봉쇄한 상태다. 상하이 시는 지난달 28일을 기점으로 도심 봉쇄를 시작한 이후 기약없는 장기 봉쇄를 이어가고 있는 형국이다. 이 때문에 오는 10일로 예정된 제1차 프랑스 대선 투표소는 상하이와 선양 두 곳의 도시를 제외한 베이징, 광저우, 청두, 우한, 홍콩 등 5곳의 도시에서만 실시될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프랑스법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국외에 체류 중인 프랑스 시민권자의 온라인 투표 등 전자 투표 방식을 인정해오지 않고 있다. 투표소 방문을 통한 오프라인 투표 방식만 허용하고 있는 것. 이 같은 사실이 공개되자 상하이에 체류 중인 프랑스 시민권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않는 분위기다. 현지에 거주 중인 프랑스인 마티유는 “먼 곳에 살고는 있지만 우리 가족들 모두 여전히 프랑스의 정치 발전에 참여할 수 있기를 원하고 있다”면서 “전자투표와 같은 방식을 개발해 우리와 같은 처지의 시민들이 가진 한 표를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었는데, 모든 기대가 수포로 돌아갔다는 소식을 듣고 좌절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한편, 상하이는 도시 전역이 봉쇄됐는데도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해서 급증하면서, 프랑스 정부 내부에서는 상하이 체류 중인 교민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동시에 제기됐다. 프랑스 크리스토페 안드레아사와 로난르글루트 상원 의원 두 사람은 최근 프랑스 외교부 장관 장 이브 르드리앙에게 공문을 보내 봉쇄된 상하이에 체류 중인 프랑스 국적자들의 안전과 비상 의료 서비스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두 의원은 공문을 통해 ‘현재 상하이에 남아 있는 프랑스 시민들은 투표권 보장 이외에도 신선한 먹거리를 공급받지 못한다는 생존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면서 ‘프랑스 교민들은 최근 들어와 신선한 우유를 대부분 공급받지 못한 상태이며, 온라인 배송 시스템을 통해 주문한 빵은 12~13일이 지난 후에야 배송되는 등 사실상 생존 자체에 큰 문제를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프랑스는 오는 10일 차기 대통령 선거 1차 투표를 진행하고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오는 24일 1, 2위 후보끼리 결선 투표를 겨루는 방식으로 대통령을 선출할 예정이다.
  • 고척돔 ‘치맥’에 영화관 ‘팝콘’도 될까...복지부 “실내 취식 허용 검토”

    고척돔 ‘치맥’에 영화관 ‘팝콘’도 될까...복지부 “실내 취식 허용 검토”

    오는 17일 이후에는 체육시설이나 극장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음식을 먹는 게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8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다른 거리두기 조치와 함께 다중이용시설 내 실내 취식 허용 여부 전반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실내 취식을 허용해 ‘치맥(치킨과 맥주)’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음 주 사회적 거리두기를 조정하며 고척돔 실내 취식을 허용하도록 정부에 요청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고척돔 내 취식허용방안과 관련해 인수위 요청이 있었고, 방역당국도 현재 거리두기 완화와 함께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거리두기 완화 방안과 함께 논의하고 개선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복지부는 영화관 등에서의 취식 허용도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세부적인 내용은 거리두기 완화 방안을 결정하면서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극장업계는 적자를 호소하며 영화 상영관 내 취식 금지 조치를 해제해달라고 요구했다.
  • 방역당국 “확진 학생도 중간고사”에 교육부 ‘난감’, 학교 ‘부글부글’

    방역당국 “확진 학생도 중간고사”에 교육부 ‘난감’, 학교 ‘부글부글’

    “중간고사 치렀다가 자칫 학생 확진자가 대폭 늘어나면 방역당국이 책임질 수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서울 지역 한 중학교 교사) 코로나19에 확진된 학생들도 중간고사를 응시할 기회를 달라는 요구가 커지자 방역당국이 교육부에 방안 마련을 주문했다. 확진 학생의 ‘격리 중 외출’을 허용하고 중간고사를 치르도록 할 방침이지만, 자칫 학생 확진자를 대폭 늘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방역당국 “교육부가 대책 마련하면 지원하겠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지난 7일 백브리핑에서 “교육부와 교육청에서 중간고사 등 기관 내 자체시험에 대한 운영 계획을 마련하면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불가피한 사유로 특별한 상황에서 자가격리 예외를 허용하는 몇 가지 부분이 있다”며 “국가 공무원 시험은 소관 부처에서 자체계획을 수립해서 확진자들이 별도 시험장에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으며, 이런 기준에 따라서 수능 등 전국적인 시험도 진행돼 왔다”고 설명했다. 확진자들이 국가 공무원 시험이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등 전국적인 시험에 응시한 사례가 있던 만큼, 관리계획만 잘 마련한다면 확진 학생들의 학교 시험 응시도 가능하다는 의미다. 박 팀장은 “교육부와 교육청에서 운영계획을 마련하고 협의가 이뤄진다면 방대본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사회 전반적으로 방역이 완화되는 추세인 만큼 입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내신 시험에 대해서도 방역 지침을 이전과는 다르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정점을 찍고 하향하는 만큼 관리 가능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한 학부모가 “본인 확진이라도 고등학생은 시험을 볼 수 있게 해주십시오”라고 올린 글에 현재 1만 5000여명이 동의했다. ●학생 이동하며 장기간 실시 중간고사 “확진자 증폭” 이런 주장들에 교육부는 “방역당국·시도 교육청과 재차 협의하겠다”면서도 현실적으로 확진 학생들이 응시할 방법을 찾기 어렵다며 난색을 보이고 있다. 앞서 교육부는 2020년 초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후 학교에서 수행하는 평가에 대해 확진자, 격리자 등 등교할 수 없는 학생들의 응시를 허용하지 않았다. 다만 다른 평가에서의 성적 등을 기준으로 인정점을 부여했다. 이번 학기에도 지난해처럼 코로나19 확진자 등 등교중지 학생에게는 인정점 부여 방식으로 성적을 낸다는 방침을 지난 2월 안내했다. 또 지난 4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도 “내부적으로 검토한 결과 현행과 같이 확진자의 경우 중간고사나 기말고사에 인정점을 부여하는 방식을 계속 적용하는 것으로 시도교육청과의 협의를 거쳐 결정했다”고 밝혔다. 학교 시험은 수능이나 공무원시험과 달리 3∼5일 동안 이어지고, 비확진 학생들과 확진 학생 등이 한꺼번에 이동하는 등 관리가 어렵다. 특히 지난해 수능 때와는 비교할 수 없도록 확진자가 늘었고, 이달 하순 시작하는 중간고사까지 시일이 촉박하다는 점, 장기간 확진자와 비확진자의 접촉 가능성이 크다는 점 때문에 우려가 불거진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관계자는 “단 하루 보는 수능 때 확진자는 전국에서 66명뿐이었고 당국의 철저한 관리 속에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서 시험을 봤지만 중간고사는 4~5일을 봐야 한다”면서 “학년별로 시험을 치를 텐데 공간은 물론 감독 교사도 부족하다. 또 감독 교사들 확진이 늘면 대체인력 충원도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육당국이 계획 세우면 우린 지원하겠다는 방역당국의 방식은 무책임하고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 [정형준의 희망 의학] 의료민영화는 괴담인가/녹색병원 재활의학과 과장

    [정형준의 희망 의학] 의료민영화는 괴담인가/녹색병원 재활의학과 과장

    윤석열 정부가 의료민영화를 추진한다는 건 괴담이라고 원희룡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위원장이 밝혔다. 윤석열 당선인은 의료민영화를 언급한 적도 없고 ‘필수의료 국가책임’, ‘공공정책수가’ 같은 정책을 주장해서 억울하다고 한다. ‘괴담’이라고 주장했던 원희룡 본인은 제주도지사로 일하던 2018년 국내 첫 영리병원을 허용한 원죄가 있다. 당시 내국인 진료를 금지한 조건부 허가는 대법원까지 가는 소송전으로 이어져 위법 판결이 나왔다. 며칠 전인 4월 5일에도 허가취소에 대해서 위법 판정이 나왔다. 원희룡의 영리병원 허가는 4년이 지난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이 법적 소송으로 한번 허가가 난 영리병원이 내국인 진료까지 하는 것을 막는 방법이 없어지는 판례가 남게 됐다. 당시 원희룡은 제주도 공론조사위원회 권고까지 어기면서 중앙정치 진출을 위해 영리병원을 허가했다. 최소한 의료민영화 괴담 운운하려면 당시 영리병원을 허가했던 일을 사과하고 반성부터 할 일이다. 하지만 그는 여지껏 이 문제를 사과한 적이 없다. 여기에다 올 2월 제주MBC의 영리병원 허가 관련 대선후보 질의에 윤석열, 안철수 두 후보는 찬성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영리병원을 찬성하는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장, 기회위원장 조합에 국민들이 의료민영화를 의심하는 건 지극히 타당한 일이다. 이를 괴담이라고 하려면 인수위에서 영리병원을 반대한다는 분명한 입장을 내놓아야 하지 않을까? ‘필수의료 국가책임’, ‘공공정책수가’ 역시 이름처럼 국가책임에 걸맞거나 공공성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이 공약은 민간의료기관이 수행하는 분만, 감염, 응급 질환 등 필수의료에 대한 시설 및 자본비용을 ‘수가’로 제공한다는 게 핵심이다. 민간의료기관이라도 공익적인 역할을 한다면 건강보험이 돈을 투입할 수 있다는 생각이라면 이는 최소한 그 병원의 지배구조가 공공적이어야 한다. 하다못해 이사회 구성이라도 공익적이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민간소유 병원에 진료비용이 아닌 자본비용을 지불한다면 그냥 공공병원을 더 만드는 게 낫다. 굳이 공공병원을 만들면 되는 비용을 민간의료기관에 ‘정책수가’로 제공할 이유는 납득하기 어렵다. 결국 필수의료를 국가가 책임진다면 당연히 공공의료에서 해야 할 것들을 민간의료기관에 자본비용으로 투입한다는 발상은 명백하게 ‘의료민영화’나 다름없다. 윤 당선인은 대선 유세에서도 공공병원 확충이 필요 없으며 민간의료기관만으로 충분하다고 밝혔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 환자의 80%가량을 진료한 것이 공공병원이었다는 사실을 외면하는 왜곡된 시각이었고, 의료공급은 민간이 해야 한다는 시장주의 발상이었다. 한국은 공공병상 비중이 10%도 안 된다. 주요 선진국 중에서도 가장 열악하다. 때문에 공공병원을 늘리지 않겠다는 공약도 사실 민간의료기관 활성화 공약으로 ‘민영화’라 할 수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 건강보험제도 신뢰를 떨어뜨리는 ‘건강보험료 폭탄’, ‘중국인이 건강보험 30억 혜택’ 같은 근거 없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상황이 이러하니 국민들이 ‘의료민영화’를 걱정하는 걸 근거 없다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만약 윤석열 정부가 의료민영화가 괴담이라고 생각한다면, 영리병원을 금지하겠다고 밝히고 공공병원을 늘리면서 건강보험을 강화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면 된다. 본인들이 주장해서 촉발된 논란을 은근슬쩍 넘어가면서 국민들 탓으로 돌리는 태도는 곤란하다. 의료민영화란 단어를 직접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의료민영화가 아닌 건 아니다.
  • 우리銀 4년 만에 챔프전 “박지수 나와”

    우리銀 4년 만에 챔프전 “박지수 나와”

    아산 우리은행이 4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10일 ‘국보급 센터’ 박지수가 뛰는 청주 KB와 챔피언 트로피를 놓고 겨룬다. 우리은행은 7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신한은행을 66-60으로 꺾었다. 베테랑 박혜진과 김정은이 각각 19득점, 16득점으로 활약했다. 3판 2승제 플레이오프에서 우리은행이 지난 5일에 이어 이날도 승리하면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신한은행은 건강상의 이유로 지난 경기에 결장한 김단비가 이날 출전해 14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우리은행은 김정은을 선발 출전시켰다. 김정은은 3점슛 2개와 오른쪽 돌파 공격 등으로 7점을 몰아넣으며 1쿼터부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우리은행은 2쿼터 때 신한은행 지역 수비에 막혀 고전했지만 마찬가지로 수비를 강화해 36-33으로 근소하게 앞선 채 2쿼터를 마쳤다. 신한은행은 경기 초반부터 빠른 공격을 전개했다. 우리은행에 골밑 공격을 좀처럼 허용하지 않는 수비력도 발휘했다. 하지만 2쿼터 때 3점슛을 하나도 넣지 못하는 등 득점이 정체되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우리은행은 신한은행 곽주영에게 골밑슛을 계속 내주면서 3쿼터를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김소니아의 킥 아웃 패스를 받은 박혜진의 3점슛 성공으로 3쿼터 종료 약 4분 30초 전 46-44로 역전했다. 주득점원 김소니아가 3쿼터 종료 2분 전 부상을 당해 부축을 받고 코트 밖으로 나가면서 위기가 찾아오는 듯했으나 김소니아는 4쿼터 때 다시 돌아왔다. 서로 실책을 주고받으며 대량 득점을 올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박혜진이 경기 종료 1분 30초 전 3점슛을 성공하면서 우리은행은 64-58로 앞서며 승기를 굳혔다. 이후 신한은행의 공격이 계속 실패하면서 우리은행은 승리로 마무리했다. 한편 올 시즌 남자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일정은 9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고양 오리온의 1차전 경기로 시작한다. 안양 KGC와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1차전 경기는 10일 열린다.
  • 안정 찾은 루블화… 제재에도 러 금고 채운 ‘에너지’

    안정 찾은 루블화… 제재에도 러 금고 채운 ‘에너지’

    우크라이나 전쟁을 멈추기 위한 대러시아 경제 제재가 속속 발표되고 있지만 전쟁 초반 폭락했던 러시아 화폐 루블화 가치는 한 달 만에 안정을 되찾았다. 유럽에 판매한 석유와 천연가스 대금이 러시아 곳간에 차곡차곡 쌓이고 있어서다. 에너지 수입 금지 없는 경제 제재는 이빨 빠진 호랑이인 셈이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루블화는 달러당 82.13루블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2월 24일(81.17루블) 수준으로 회복했다.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의 대러 제재가 쏟아지면서 지난달 10일에는 달러당 137.50루블까지 폭락했으나 다시 정상화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러시아산 석유와 천연가스가 계속 팔려 나가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금고를 채워 주고 루블화를 지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가 급등으로 러시아가 석유·가스를 팔아 벌 수 있는 돈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블룸버그 분석에 따르면 러시아는 올해 3207억 달러(약 392조원)를 에너지 수출대금으로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2356억 달러(약 287조원)보다 36% 더 많다. 국제금융연구소(IIF)는 러시아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올해 24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전쟁 중에도 루블화 환율의 안정성을 입증한다면 달러 패권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중국, 인도 등과 새로운 지불 시스템을 구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화석연료 수입 금지야말로 러시아의 손발을 묶을 가장 강력한 제재 수단이지만, 에너지난을 우려하는 유럽의 반대로 효과가 떨어지는 제재만 나오고 있다. 미국은 6일(현지시간) 러시아 최대 국책은행인 스베르방크와 러시아 최대 민간은행 알파방크를 금융시스템에서 전면 차단했다. 그러면서도 중앙은행을 통한 에너지 대금 거래는 예외적으로 허용했다. 미 정부 관계자는 “유럽 에너지 시장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유럽연합(EU)은 이날 러시아산 석탄 수입 금지를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가스의 55%, 석유의 40%를 러시아에 의존하는 독일은 즉각적인 에너지 금수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친러 성향의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한술 더 떠 가스 대금을 유로화 대신 루블화로 지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 경전 오탈자 아픔 털고 여성 교무도 결혼 허용… 개혁 나선 원불교

    경전 오탈자 아픔 털고 여성 교무도 결혼 허용… 개혁 나선 원불교

    오는 28일 원불교 최대 경절인 대각개교절을 앞둔 나상호(61) 원불교 신임 교정원장이 대대적인 개혁을 예고했다. 지난해 ‘전서 파동’ 이후 교단 내에서 나온 개혁 요구를 수용해 교단혁신특별위원회를 설치해 개혁을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나 교정원장은 7일 서울 동작구 소태산기념관에서 마련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3년은 원불교가 큰 혁신을 이루는 해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1962년부터 3년간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통해 강력한 개혁을 한 가톨릭처럼 나 교정원장은 “큰 충격이 올 정도의 마음가짐으로 시작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원불교는 지난해 경전인 교전을 44년 만에 새로 편찬하는 과정에서 큰 홍역을 치렀다. 오·탈자가 발생했고 수습 과정에서 소통이 원활하지 못해 내부적으로 실망감이 컸다. 이 문제로 원불교 최고 의결기구인 수위단회가 6년 임기를 못 채우고 3년 만에 총사퇴하기도 했다. 교단 집행부인 교정원도 교체되면서 나 교정원장이 지난해 11월 새로 부임했다.원불교가 올해 원기 107년을 맞는 만큼 현대에 맞게 고칠 것은 과감히 고쳐 나갈 계획이다. 나 교정원장은 “큰 틀에서 교법 정신과 교조 가르침에 맞지 않는 제도나 문화는 혁신하고 가자는 것”이라며 “원불교는 36년 단위로 대(代)를 나눈다. 2024년부터 4대가 되는데 그 이전에 털고 갈 것은 털고 가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여성 교무들의 정녀 서약과 복식, 경전 수정 등을 예로 들었다. 여성 교무가 독신 서원을 해서 결혼에 제약이 생기는 점을 개혁하고, 과거부터 이어져 온 복식도 조금 더 자유롭게 하려는 것이다. 경전도 한글 세대가 주류인 점을 고려해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내부 이견이 있는 만큼 개혁 속도는 더딜 수 있다. 나 교정원장은 “연내에는 큰 가닥이 잡힐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실질적인 진통은 내후년 실행 단계에서 생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제약이 있었던 종교 행사도 대면으로 열 방침이다. 대각개교절 행사와 관련해 나 교정원장은 “코로나19 이전 상태로 해야 해서 전국을 돌아다니며 협조를 구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 우리은행, 신한은행 꺾고 챔피언결정전 진출…KB와 격돌

    우리은행, 신한은행 꺾고 챔피언결정전 진출…KB와 격돌

    아산 우리은행이 4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오는 10일 ‘국보급 센터’ 박지수가 있는 청주 KB와 챔피언 트로피를 놓고 겨룬다. 우리은행은 7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에서 신한은행을 66-60로 꺾었다. 베테랑 박혜진·김정은이 각각 19득점, 16득점으로 활약했다. 3판2승제로 플레이오프에서 우리은행이 지난 5일에 이어 이날도 승리하면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신한은행은 건강상의 이유로 지난 경기에 결장한 김단비가 이날 출전해 14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우리은행은 김정은을 선발 출전시켰다. 김정은은 3점슛 2개와 오른쪽 돌파 공격 등으로 7점을 몰아넣으며 1쿼터부터 팀 공격을 이끌었다. 2쿼터 때 신한은행의 지역수비에 고전했지만 수비에서 부진을 만회하면서 36-33으로 근소하게 앞선 채 2쿼터를 마쳤다. 신한은행은 경기 초반부터 빠른 공격을 전개했다. 우리은행에게 골밑 공격을 좀처럼 허용하지 않는 수비력도 발휘했다. 하지만 2쿼터 때 3점슛을 하나도 넣지 못하는 등 득점이 정체되면서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우리은행은 신한은행 곽주영에게 골밑슛을 계속 내주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김소니아의 킥아웃 패스를 받은 박혜진의 3점슛 성공으로 3쿼터 종료 약 4분 30초 전 46-44로 역전했다. 주득점원 김소니아가 3쿼터 종료 약 2분 전 부상을 당해 부축을 받고 코트 밖으로 나가면서 우리은행에게 위기가 찾아오는 듯했지만 김소니아는 4쿼터 때 코트에 다시 돌아왔다. 실책을 서로 주고 받으며 저득점 경기가 이어지던 상황에서 박혜진이 경기 종료 약 1분 30초 전 정면에서 3점슛을 성공하면서 우리은행은 64-58로 앞서며 승기를 굳혔다. 이후 신한은행 공격이 실패하면서 우리은행은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 영국 총리 “트랜스젠더, 여자 스포츠 출전 말아야”

    영국 총리 “트랜스젠더, 여자 스포츠 출전 말아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을 바꾼 트랜스젠더가 여성 스포츠 경기에 출전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밝혔다. 존슨 총리의 발언은 최근 트랜스 여성 사이클 선수인 에밀리 브리지스의 국내 대회 출전이 좌절된 후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나왔다. CNN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6일(현지시간) 허트퍼드셔 웰윈가든시티의 병원에서 취재진과 만나 “생물학적 남성이 여성 스포츠 경기에서 경쟁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병원과 교도소, 탈의실 등에 여성 전용 공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존슨 총리는 자신의 발언이 논쟁이 될 수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내 생각이 다른 사람과 충돌한다면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한다”면서 “그렇다고 해서 내가 성별을 바꾸는 사람들을 크게 동정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그런 결정을 내리는 사람들에게 최대한의 사랑과 지지를 보내는 것은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BBC에 따르면 영국의 성소수자 단체인 스톤월은 존슨 총리의 주장이 차별적이라고 반박했다. 스톤월은 “트랜스젠더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스포츠 혜택을 누릴 기회를 얻을 자격이 있다”며 “트랜스젠더에 대한 포괄적인 배제는 근본적으로 불공평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영국에서는 남자 사이클 대회에서 우승했던 선수가 여성으로 성전환하면서 여자 대회에 출전하려 한 일로 논쟁이 벌어졌다. 트랜스 여성인 에밀리 브리지스는 지난 1일 영국에서 열린 내셔널 옴니엄 챔피언십 여자부 경기에 출전하려고 신청했지만 영국 사이클 협회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브리지스는 지난 2020년 10월 트랜스젠더임을 밝히고 호르몬 치료를 통해 여성으로 정체성을 바꿨다. 최근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아지자 출전을 신청했다. 영국 사이클 연맹은 경기 전 1년간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혈액 1ℓ당 5나노몰(nM·1몰의 1000분의 1) 이하로 유지되면 여자 대회 출전을 허용한다. 브리지스는 규정을 충족했지만 연맹은 그의 출전을 불허했다. 가디언은 브리지스가 남성 사이클 선수로 등록돼 있어 이 신분이 만료되기 전엔 여성으로 출전할 수 없다는 게 불허 사유였다고 보도했다. 브리지스는 성명을 통해 “누구도 있는 그대로의 모습과 자신이 사랑하는 스포츠에 참여하는 것 사이에 선택을 강요받아서는 안 된다”며 영국 언론들이 자신을 괴롭히고 악마화했다고 비판했다.브리지스는 지난달 글래스고에서 열린 영국 대학 선수권대회에 남자부 경기에 남성으로 마지막으로 출전해 우승했다. 하지만 성전환 호르몬 요법을 받던 중인 지난해 5월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45명 중 43위에 그쳤고, 같은 해 9월 열린 웨일스 내셔널 챔피언십 로드 레이스에서는 우승자에게 12km 뒤져 최하위에서 2번째 기록에 머물렀다. 미국에서도 트랜스 여성의 여자 대회 출전이 논쟁거리다. 2019년부터 호르몬 요법으로 성전환을 한 트랜스 여성 수영선수 리아 토머스는 지난달 미국 애틀란타에서 열린 미국 대학스포츠협회(NCAA) 주최 여자 자유형 500야드(457.2m)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20도쿄올림픽 여자 400m 개인혼영 은메달리스트인 엠마 웨이언트의 2위 기록보다 1초75 빨랐다.미국 수영협회는 지난 2월 트랜스젠더 선수의 호르몬 수치 요건을 강화했지만 NCAA는 시즌 중 새 규정을 적용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판단해 토머스의 출전을 허용했다.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NCAA가 여성 스포츠를 파괴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2위인 웨이언트를 대회 우승자로 인정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 [씨줄날줄] 인격권/문소영 논설위원

    [씨줄날줄] 인격권/문소영 논설위원

    인격권은 개인의 인격과 관련된 이익을 재산권처럼 보장하려는 권리이다. 인격적 품위와 사회적 평가를 훼손당하지 않을 권리인 명예권, 자신의 성명이 부당하게 사용되지 않도록 하는 성명권, 자신의 얼굴이나 모습이 임의로 사용되지 않을 권리인 초상권, 개인의 사적인 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사생활권 등이 보호의 대상이다. 인격권의 근거는 헌법 제10조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와 민법 3조 “사람은 생존한 동안 권리와 의무의 주체가 된다”에 있다. 하지만 명문화됐다고 볼 수는 없다. 때문에 그동안 헌법재판소와 대법원 판례로 인격권 일부를 구제·보호해 왔다. 특히 초상권, 성명권, 음성권 등은 각별히 그랬다. 한국의 방송보도는 선진국과 달리 인물을 흐릿하게 처리하거나 음성을 변조해 보도하는 일이 잦아 뉴스의 정확성을 훼손한다는 지적들이 많았다. 서울 민사지방법원은 1982년 7월 23일 본인의 동의 없는 사진이 들어간 책을 판매 금지했다. 초상권 침해의 첫 판례를 만든 이후 언론은 인격권 보호라는 법원의 결정을 존중해 뉴스를 제작해 왔다. ‘몰래카메라’식의 취재 관행을 최소화하고 대화의 당사자 간 음성 공개는 통신비밀보호법의 적용 대상이 아니라는 맹점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음성변조’도 나왔다. 보도에서 범죄자 얼굴과 이름 등 신상공개를 최소화하는 것도 인격권 보호에서 비롯됐다. 법무부가 ‘인격권’을 민법에 신설하겠다고 한다. 누구나 온라인에 사진이나 음성, 동영상, 가짜뉴스를 올리고 빠르게 퍼나르는 시대다. 무질서한 디지털 환경에서 광범위하게 발생하는 명예훼손과 사생활침해의 피해를 줄이고, 손해배상을 허용해 예방적 효과도 노리려는 취지로 보인다. 법무부는 2004·2014년에도 인격권 명문화를 시도했지만 무산된 적이 있다.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한다는 차원에서 명예훼손의 위험이 있더라도 공인 관련 보도는 허용돼 왔다. 인격권 보장이 몰카나 직장 내 갑질을 예방하고 피해를 구제하기 위한 목적이라고는 하지만, 자칫 ‘보도의 성역’을 만드는 건 아닌지도 면밀히 살펴보길 바란다.
  • “법보다 주먹이 가깝다”…방통위 ‘구글 위법 소지’ 선전포고에도 업계 ‘시큰둥’

    “법보다 주먹이 가깝다”…방통위 ‘구글 위법 소지’ 선전포고에도 업계 ‘시큰둥’

    방송통신위원회가 구글의 새 인앱결제 정책이 위법하다는 취지의 유권해석을 내놨지만, 업계에선 여전히 개선 가능성에 의문을 던지는 분위기다. 특히 구글이 소송전을 불사할 경우 수년간 ‘앱스토어 갑질’에 무방비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방통위는 전날인 5일 앱마켓이 아웃링크를 금지하는 경우 인앱결제강제금지법(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상 ‘특정 결제방식을 강제하는 행위’에 해당해 위반이라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이에 구글은 “최근 대한민국 방통위의 보도자료를 확인했으며, 그 내용을 살펴보고 있다”는 공식 입장을 이날 내놨다. 다만 최종적인 위법성 판단과 제재 수위는 실태점검과 사실조사를 거쳐 확정될 수 있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이날 방통위 전체회의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위반행위라는 건 조사를 통해 밝혀져야 한다. 법이 있다고 해서 사전에 하지 말라고 막을 수는 없다”고 밝힌 것도 이 같은 취지다. 그는 “어떤 행위가 벌어지고, 그 행위에 대해 조사가 이뤄져야 사실 관계를 확정하고 법적 판단을 할 수 있다‘며 ”이후 처벌을 하든 말든 할 것인데 법이 있다고 해서 사전에 하지 말라고 막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결국 방통위가 구글에 선전포고는 했지만, 최종 결론까진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도 시큰둥한 분위기다. 특히 구글이 법의 허점을 파고들고 있기 때문에 실효성 있는 대책이 나오기 어렵다는 반응도 나온다. 당장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퇴출당하지 않기 위해선 불합리한 정책이라도 따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결국 법보다 주먹이 가깝다는 논리다. 앞서 구글은 이달부터 앱마켓 플레이스토어에 등록된 앱에 대해 인앱결제 시스템 적용을 의무화했다. 앱 사업자가 최대 30%에 달하는 수수료를 피하기 위해 앱 밖에서 결제할 수 있는 아웃링크를 앱 내에 넣을 경우 해당 앱은 이날부터 업데이트가 금지되며, 오는 6월 1일부터는 삭제 조치된다고 공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구글이 법을 모르거나 법이 없어서 인앱결제를 강제하는 것이 아니라, 법의 허점을 계속 파고들기 때문”이라며 “현실적으로 6월부터 퇴출시키겠다고 선언한 이상 방통위를 믿고 기다릴 앱 개발사는 없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최대 30%에 달하는 수수료를 포기할 수 없는 구글이 방통위 제재에 불복하고 소송전에 들어가면 상황은 더욱 불투명해진다. 특히 애플 역시 구글과 마찬가지로 방통위에 인앱결제강제금지법 이행계획을 제출하면서 아웃링크 허용 여부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언급하지 않았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행정소송에 나서면 확정판결까지 4~5년 걸리는데, 여기에 구글 뿐만 아니라 애플까지 동참하면 기약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해외 빅테크 업체가 시간 끌기 전략으로 나오면 그동안 국내 앱 개발사들은 구제책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 “약사, KF94 쓰고 불필요한 대화 말라” 확진자, 오늘부터 직접 약국 간다

    “약사, KF94 쓰고 불필요한 대화 말라” 확진자, 오늘부터 직접 약국 간다

    대면진료 확대 따라 시행약국, 의약품 조제 후 서면·구두로 복약지도감염 확산 막으려…‘코로나19 약국 감염예방 가이드’약국엔 ‘대면투약관리료’ 수가 보상, 한 달 한시 적용“확진자용 약국 안 별도 공간 만드는 방안 고려”6일부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재택치료자도 약국을 직접 방문해 의약품을 받을 수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중대본 회의서 보건복지부로부터 이러한 내용의 ‘재택치료자 진료 후 의약품 대면 처방·조제 추진방안’을 보고 받고 관련 내용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간 확진자는 집에서 재택치료를 하면서 전화로 비대면 진료를 받은 후 처방받은 의약품은 가족이나 지인 등 대리인이 대신 받아 전달하는 것이 원칙이었다. 그러나 최근 재택치료자들의 대면진료가 대폭 확대된 것에 따라 환자 본인도 직접 약을 수령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한 것이다. 중대본은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양성자를 확진자로 인정하고 재택치료자의 대면 진료도 확대되면서 의약품 대면 수령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확진자는 비대면·대면 진료를 받은 후 의료기관 발급 처방전을 약국에 제출하면 된다. 환자 희망 시 의료기관서 직접 팩스나 이메일로 약국에 처방전을 전달할 수 있다. 이후 환자나 대리인은 약국에 처방전 원본을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약국은 의약품을 조제해 확진자에게 전달하고 서면과 구두로 복약지도를 하게 된다.정부는 확진자가 직접 의약품을 수령할 수 있게 된 것에 따라 ‘대면투약관리료’ 명목으로 환자 1인당 6020원의 수가를 약국에 추가 보상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대면 진료가 가능한 병원이 지정된 것과 달리 약국은 모든 곳에서 의약품 대면 수령을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확진자가 방문해 약을 받은 경우에는 모두 대면투약관리료가 적용된다. 박향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에 대해 “한 달간 한시 적용할 예정이다”라며 “이후 연장 여부는 재택진료나 대면 진료 상황과 연동해 결정할 것이다”라고 했다. 지난 4일부터 대면투약관리료가 책정됨에 따라 4∼5일 이틀간 확진자에게 대면 처방을 시행한 일부 약국에 대해서는 수가를 소급 적용한다. 당국은 의약품 대면수령 과정의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코로나19 약국 감염예방 가이드라인’도 마련했다. 박 반장은 “환자와 대면하면 약사가 KF94 이상의 마스크를 쓰고 불필요한 대화를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필요할 경우 일회용 장갑을 사용하는 방안도 약사회와 협의 중이다”라고 했다. 그는 “확진자가 직접 약국 안으로 들어오기보다는 별도의 공간을 만들어 온라인으로 도착한 처방전에 따라 미리 조제를 한 뒤 외부 특정 공간에 제조된 약을 비치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라며 “투약 지도가 길어질 경우에는 전화로 설명하는 부가 수칙도 있다”고 말했다.
  • 음주운전 후 라이브까지 한 MC딩동 ‘구속’

    음주운전 후 라이브까지 한 MC딩동 ‘구속’

    음주운전으로 적발되자 경찰차를 들이받고 도주한 방송인 MC딩동(허용운·43)이 구속됐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입건된 MC딩동을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MC딩동은 지난 2월 17일 오후 9시 30분 만취 상태로 운전대를 잡았다가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인근에서 경찰에 적발됐으나 정차 요구에 응하지 않고 경찰차까지 들이받으며 그대로 도주하고, 경찰관을 위협한 혐의까지 받고 있다. 경찰은 약 4시간 뒤인 같은 날 오전 2시 그를 검거했고, 음주 측정 결과 MC딩동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0.08% 이상)이었다. MC딩동은 9시간 만에 붉은 눈으로 라이브 커머스 방송까지 진행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법원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후 “증거 인멸, 도주 우려가 있다”라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MC딩동은 음주운전 후 “집 근처에서 술을 마셨고 집 근처라 안일한 생각에 자차로 귀가하던 중, 면허 취소 해당 수치가 나오게 됐다”라며 “이유를 불문하고 뼛속 깊이 뉘우치고 반성하겠다”라고 사과했다. 그러나 경찰차를 치고 도주하고, 경찰관을 위협한 사실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 [속보] 확진자, 오늘부터 직접 약국서 처방약 받을 수 있다

    [속보] 확진자, 오늘부터 직접 약국서 처방약 받을 수 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재택치료자도 6일부터 직접 약국을 방문해 의약품을 받을 수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보건복지부로부터 이러한 내용의 ‘재택치료자 진료 후 의약품 대면 처방·조제 추진방안’을 보고받고 관련 내용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확진자는 그동안 집에서 재택치료를 하면서 전화로 비대면 진료를 받은 후 처방받은 의약품은 가족·지인 등 대리인이 대신 받아 전달하는 것이 원칙이었다. 최근 재택치료자들의 대면진료가 대폭 확대되면서 환자 본인도 직접 약을 수령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한 것이다. 중대본은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양성자를 확진자로 인정하고 재택치료자의 대면 진료도 확대되면서 의약품 대면 수령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확진자는 비대면·대면 진료를 받은 후 의료기관서 발급한 처방전을 약국에 제출하면 된다. 환자 희망 시 의료기관에서 직접 팩스나 이메일로 약국에 처방전을 전달할 수 있다. 이후 환자 또는 대리인이 처방전 원본을 약국에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약국은 의약품을 조제해 확진자에게 전달하며 서면·구두로 복약지도를 할 예정이다. 정부는 ‘대면투약관리료’를 약국에 지급하는 방식으로 확진자 대면 의약품 수령에 따른 추가 보상 방안도 준비했다.
  • 쿠바 복싱 60년 만에 프로 진출 허용

    쿠바 복싱 60년 만에 프로 진출 허용

    아마추어 복싱 강국인 쿠바가 60년 만에 선수들의 프로 진출을 허용했다고 AP통신과 ESPN 등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전날 쿠바복싱연맹은 최근 멕시코업체와 맺은 계약에 따라 쿠바 복싱 선수들이 오는 5월 멕시코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다고 밝혔다. 이들 중에는 도쿄올림픽 헤비급 금메달리스트인 훌리오 세사르 라크루스도 포함될 수 있다고 ESPN은 전했다. 쿠바는 1959년 공산혁명 이후 1962년부터 모든 프로 스포츠를 금지했다. 이 때문에 프로로 뛰면서 돈을 벌고 싶은 야구, 축구 등 종목의 쿠바 선수들이 국외 망명을 택하는 일이 드물지 않다. 복싱에서도 쿠바는 1972년 이후 올림픽 금메달만 41개를 딴 전통의 강호다. 프로 전향을 위한 선수들의 망명이 계속되면서 전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예전부터 나왔다. 아리엘 사인스 쿠바체육협회 부회장은 전날 국영방송에 나와 “(프로복싱의 허용) 가능성을 여러 해 동안 연구했다. 이제 때가 됐다”며 복싱 선수들의 소득이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으로 프로 복싱 경기를 통해 발생한 소득 중 80%는 선수가 가져가고 트레이너와 팀 닥터, 연맹 등이 나머지 20%를 가져간다고 AP통신은 설명했다.
  • “부차 학살 대응” 美, 신규투자금지 등 대러 제재 강화

    “부차 학살 대응” 美, 신규투자금지 등 대러 제재 강화

    러시아, 민간인 대량 학살 의혹금융기관·국영기업·당국자 등 추가 제재 6일 발표“러, 더욱 고립” 美에 동결된 러 자산으로는 부채 상환 금지세계 최대 다크넷마켓·가상화폐거래소도 제재美 대변인 “푸틴이 전쟁 지속하는 데 필요한 자원을 고갈시키는 것 목표” 미국 정부는 6일(현지시간) 러시아에 대한 신규 투자 금지 등 대 러시아 추가 제재를 발표한다.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5일 유럽연합(EU) 및 주요 7개국(G7) 국가들과 함께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 제재에는 러시아에 대한 모든 신규 투자 금지, 러시아 금융기관 및 국영 기업에 대한 제재 강화, 러시아 정부 당국자 및 그 가족에 대한 제재가 포함된다. 이 당국자는 “새로운 제재 패키지는 러시아에 엄청난 비용을 부과해 러시아가 경제적·재정적·기술적 고립의 길로 더 나아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등 서방은 지금까지 러시아 중앙은행 등에 대한 자산 동결, 수출 통제, 신흥재벌 ‘올리가르히’ 등에 대한 자산 압류 등 강력한 제재를 가해왔다. 이번 추가 제재는 숱한 제재에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을 종식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특히 최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인근의 도시 부차에서 민간인 대량 학살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에 대한 대응 성격이 강하다. 이와 관련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추가 제재 예정 사실을 확인하면서 “이는 부분적으로 부차 학살에 대한 대응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특히 사키 대변인은 새로운 제재는 러시아 금융 시스템에 대한 불확실성을 야기시키는 게 그 목표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러시아는 자원이 무한하지 않다”며 “심각한 손상을 주는 제재를 감안할 때 그들은 달러 보유고를 고갈시키거나, 새로운 수입을 창출하거나,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되거나 이 중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 목표 중 가장 큰 것은 푸틴이 전쟁을 지속하는 데 필요한 자원을 고갈시키는 것이며, 그들의 금융 시스템에 더 많은 불확실성과 어려움을 야기하는 것은 그 일부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제재는 그런 옵션을 선택하게 하고 자원을 고갈시켜 푸틴이 전쟁을 계속하게 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앞서 미 재무부는 전날 미국 금융기관 내 러시아 정부 계좌에서 이뤄지는 달러 부채에 대한 상환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 이전에는 미국이 자국 금융 기관에 예치된 러시아 보유 외환을 동결하면서도 부채 상환을 위해서는 이를 사용하는 것을 허용했었다. 이제는 미국 내 러시아 자금을 완전히 묶어서 러시아 내에 있는 재정 자원을 고갈시켜 숨통을 조이겠다는 게 미국의 전략인 셈이다. 재무부는 또 이날 러시아의 다크넷 마켓 사이트인 ‘히드라마켓’과 가상화폐거래소인 ‘가란텍스’를 추가 제재대상으로 지정했다.이에 따라 두 기관과의 거래가 전면 금지되고 미국 내 관련 자산은 모두 동결된다. 다크넷은 인터넷에 기반을 둔 네트워크로, 사용자들이 자신의 신분이나 관련 인터넷 활동을 숨긴 채 특정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일종의 온라인 암시장을 일컫는다. 특히 다크넷 마켓에서는 불법적인 물품과 서비스 거래의 지불수단으로 가상화폐만 통용된다. 이에 따라 이번 제재는 러시아를 근거지로 삼는 사이버범죄를 차단하고 가상화폐를 이용한 러시아의 거래와 재원 마련을 차단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 “마스터스 출전” 황제의 복귀… 연습 라운딩엔 구름 관중

    “마스터스 출전” 황제의 복귀… 연습 라운딩엔 구름 관중

    “오거스타로 향한다.”(타이거 우즈)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이 말에 5일(한국시간) 마스터스 대회가 열리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 1만명이 넘는 관객이 몰렸다. 3년 만에 ‘직관’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세계 곳곳에서 달려온 골프 팬들이 오거스타 시가지를 점령했다. 특히 1년 4개월 동안 정규투어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우즈의 등장은 그야말로 골프 팬들의 마음에 불을 지폈다. 우즈는 이날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재로서는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마스터스 출전 결심을 밝혔다. 우즈는 팬들이 입장할 수 없는 3일 10번 홀부터 18번 홀까지 연습 라운드를 가졌다. 우즈의 연습 장면을 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6승의 빌리 호셜은 “우즈의 스윙은 교통사고 이전의 모습과 비슷했다”고 밝혔다. 호셜은 우즈의 드라이버 비거리가 290야드 이상이었다고 설명했다. 관중 입장이 허용된 5일 우즈는 또다시 코스에 나왔다. 홀마다 1000명이 넘는 관중이 몰려 ‘타이거, 힘내라’를 외쳤다. 마스터스 대회는 시작하지 않았지만 우즈의 복귀전은 이미 시작된 듯했다. 우즈는 실전처럼 코스를 살피고, 싱글싱글 웃으며 동료 골퍼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드라이버 헤드 페이스로 볼을 통통 튀기는 특유의 장난기도 보였다. 하지만 팬들의 열화와 같은 기대와 성원에도 우즈의 마스터스 출전은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 우즈는 내리막을 걸을 때 다리가 불편한 듯 골프클럽을 지팡이처럼 썼고, 오르막 땐 더 힘들어했다. 우즈는 6일 기자회견에서 출전 여부를 밝힌다. 한국 선수로는 임성재, 김시우, 이경훈 등 3명이 출전한다. 특히 세 번째로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을 밟는 임성재는 2020년 준우승을 차지했던 당당한 우승 후보다. 7일부터 나흘 동안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와 2위 욘 람, 2020년 우승자 더스틴 존슨, 지난해 챔피언 마쓰야마 히데키, 로리 매킬로이, 캐머런 스미스 등이 참가해 골프팬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 “특수가스, 초정밀 첨단산업에 필수 소재… 국가적 투자·지원 필요”

    “특수가스, 초정밀 첨단산업에 필수 소재… 국가적 투자·지원 필요”

    특수가스, 양산·인공 생산 어려워생산업체 대규모 투자 감당 못 해국가적 차원 제조기반 마련 시급 반도체·LCD 등 혼합가스 필수적부가가치 뛰어나 수출 전략 검토의료용 가스 생산 자회사도 설립 ‘휴대용 캔산소’ 각종 규제에 포기“위험하다” 인식 팽배 인재 늘 부족‘액체산소 2기 설치’ 법 개정 보람코로나19 중증 환자 치료에 불가결한 산소, 반도체의 회로 패턴을 새기는 데 필수적인 네온, 흔적이 남지 않는 용접에 반드시 들어가는 헬륨, 식품을 신선하게 배달하기 위한 드라이아이스…. 이들 모두 가스다. 한국의 주력 산업인 반도체와 철강, 조선과 화학을 비롯해 식음료와 병원, 심지어 양어장 등에도 가스는 필수적이다. 우리가 흔히 아는 산소와 질소, 이산화탄소도 관련 당국의 관리 아래에 고순도로 정제하면 의료용 가스로 변신한다. 특히 반도체와 LCD 제조, 첨단 연구소 등에는 특수가스가 쓰인다. 산업이 첨단화되고, 나노 단위의 초정밀한 산업혁명이 진행되면서 특수가스의 수요는 급증한다. 가스가 산업의 필수 소재이지만 ‘위험하다’는 인식이 팽배한 것도 사실이다. 이런 인식 때문에 인재 부족에 가스 산업은 크게 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네온과 제논 가스 부족 문제가 부각되고서야 특수가스가 주목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만난 한국 가스 산업계의 ‘맏형’ 심승일 삼정가스공업 회장은 “유전에서 주로 생산되는 헬륨처럼 우리가 여건상 생산할 수 없는 희가스도 많지만 정부 당국의 투자와 지원이 있으면 산업용 특수가스나 대체 가능한 가스를 생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기 중에 희박하게 있는 제논과 크립톤, 네온 등을 생산하기 위한 기반을 갖춰야 하지만 설비를 갖추는 데 큰 비용이 든다. 그러나 대다수 가스 생산업체는 대규모 투자를 감당할 수 없을 정도여서 국가적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가스 수입 의존해 자생력 약해져 기자는 앉자마자 도발했다. ‘바로 옆이 주거단지여서 위험하지 않느냐’는 자극성 질문에 심 회장은 “여기에 보관된 가스는 질소, 산소, 아르곤, 이산화탄소 등으로 위험하지 않은 것들”이라고 답했다. 회사 위치는 인천 서구 신현동에 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흔히 아는 액화석유가스(LPG)는 공기보다 무거워 노출되면 바닥에 가라앉는다. 그래서 불똥이 튀면 폭발이나 화재의 위험성이 있지만 여기에는 그런 유독성 가스는 없다”고 받아넘겼다. ‘고압 가스통도 많다’며 다시 한번 질척거리자 심 회장은 “가스통에는 압력을 스스로 조절하는 장치가 있어 고압으로 폭발할 위험은 전혀 없다”고 단언했다. 비슷한 질문과 단속을 수없이 받았을 터다. 주력 사업에 대해 묻자 심 회장은 “특수가스 생산과 바이오의료 가스 강화”라고 강조했다. 특수가스는 희토류처럼 극히 희소한 가스 또는 고도로 정제했거나 다양한 가스를 혼합한 것을 말한다. 대기 중에 극미량만 존재해 양산이 어렵고, 인공적인 생산도 불가능한 산업용 가스를 희가스로 부른다. 아르곤, 헬륨, 네온, 제논, 크립톤 등이 대표적인 희가스다. 또 우리가 흔히 듣는 이산화탄소, 일산화탄소, 메탄, 염소, 불소, 산소, 질소 등도 99.999% 이상의 고순도로 정제하면 특수가스가 된다는 게 심 회장의 설명이다. 특히 쓰임새에 맞게 이들 가스에 존재하는 바람직하지 않은 특성을 최소화하고, 바람직한 특성을 최대한 활성화하려고 다양하게 혼합하고 정제한 가스의 수요가 증가한다. 이런 혼합 특수가스는 부가가치도 높다. 반도체, LCD, 태양광 패널 등의 생산에 사용되는 삼불화질소, 모노실란, 육불화텅스텐, 디클로실란이 대표적 반도체 가스라고 설명한다. 문과 출신인 기자에게 가스 이름이 매우 어색하다. 심 회장은 “특수가스를 혼합·제조하기 위해 인재도 영입하는 등 연구개발(R&D)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산업이 첨단화하면서 고도의 정밀을 요구하는 산업에는 혼합가스와 같은 특수가스가 필수적이라는 설명을 곁들였다. “부가가치도 뛰어나 수출까지 염두에 두고 전략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시장을 모색하는 스타트업과 같은 결기를 느낄 수 있었다.●의약품 제조·포장에도 가스 있어야 특히 의료용 가스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자 2017년 삼정바이오솔루션이라는 자회사도 설립했다. “의료용 가스는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여서 의약품처럼 생산 단계마다 관리가 엄격하고 까다롭다. 그래도 새로운 사업이어서 재미있고 에너지가 쏟는다.” 99.9% 이상의 고순도 산소와 질소, 이산화탄소와 아산화질소가 병원에 공급되는 대표적인 의료용 가스다. 의약품 제조와 포장에도 이들 가스가 사용된다. 이들 가스는 공기를 포집해 산소와 질소, 아르곤 등으로 분리한다고 설명했다. “우리 가스는 이미 유럽 의약품제조 품질관리기준(GMP)을 받았기에 우리가 공급한 가스로 만든 의약품은 유럽으로 수출이 가능하다. 의약품 제조용 가스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자 제약협동조합과 업무협약도 맺었다.” 하지만 규제 문턱에 좌절할 때도 있다. “2018년쯤 미세먼지로 인한 호흡기 환자 등을 위해 휴대용 산소 흡입기인 캔산소를 준비했다. 그런데 산소는 무색·무취·무향이어서 소비자들이 일반 공기를 마시는지 산소를 흡입하는지 구별할 수가 없다. 이런 연유로 외국처럼 순수 산소에다 건강에 좋은 식용 향인 박하 향과 솔잎 향을 첨가했다. 물론 산소뿐만 아니라 첨가한 향은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사용 승인을 받은 제품이었다. 하지만 산소와 이들 향을 혼합했을 때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규명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식약처의 허가가 나지 않았다.”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하기 위한 시설을 갖추는 데 80억원이 든단다. 시제품까지 만들었으나 식약처로부터 GMP 인증을 받지 못해 결국 출시를 포기했다. 그러는 사이 수입 캔산소가 국내 시장을 장악한 것이 현실이다. 애로는 또 있다. 심 회장은 “탱크로리(탱크를 탑재한 트럭)를 이용해 탱크에 가스를 충전할 때 자연압을 허용하는 지역과 허용하지 않는 지역이 제각각”이라며 관련 기관의 일관성 있는 법 적용을 당부했다. ●산업 첨단화할수록 기회 열려 있어 보람 있는 일을 묻자 심 회장은 “특정고압가스 사용신고 대상 기준을 탱크 용량 250㎏에서 500㎏으로 상향 조정하는 고압가스안전관리법 시행 규칙 개정”이라고 답했다. 그동안은 보통 크기의 액체산소 용기 2개를 동시에 두고 사용할 수 없었다. 대다수 용기의 저장량이 168㎏이어서 2개면 250㎏을 초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는 그동안 2개 이상을 두고 사용하는 것이 관행이었다. 그런데 당국이 어느 날 갑자기 단속하자 업체들의 반발이 심했다. 특히 작은 병원이나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어시장이나 활어장 등에서 반발이 컸다. 산소통 2기를 동시에 두지 못한 상태에서 하나에 문제가 생겨 산소를 공급하지 못하면 활어가 떼죽음하는 재산상의 피해를 넘어 환자의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액화 산소는 전화만 하면 바로 배달되는 짜장면이 아니다. 전화 한 통이면 곧바로 교체 가능한 제품이 아니다.” 시행 규칙 개정으로 2기를 설치함으로써 하나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곧바로 교체할 수 있게 됐다. “이 시행령 하나 고치는 데 3년이 걸렸다. 액화 산소 용기가 위험하다고 하지만 우리보다 지진이 훨씬 자주 발생하는 일본은 3t까지 설치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국의 가스 산업, 연료용이 아닌 산업용 특수가스는 다른 산업보다 낙후돼 있다. 많은 특수가스를 수입에 의존하면서 자생력이 약한 데다 가스는 ‘3D(어렵고 더럽고 위험한) 업종’으로 치부되면서 인재가 길러지지 않은 탓이다. 이에 가스 분야 창업에 대해 묻자 심 회장은 “가스는 전문적인 화학 지식 없이 도전하기가 쉽지 않은 분야”라면서도 “산업이 첨단화할수록 더욱 필수적인 소재여서 기회는 열려 있다”고 말했다.
  •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부담금 낮춘다… 들썩이는 집값은 ‘딜레마’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부담금 낮춘다… 들썩이는 집값은 ‘딜레마’

    ‘공약 이행이냐, 집값 안정이냐.’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윤석열 당선인의 대표 부동산 공약인 재건축 규제 완화 추진 속도를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공약 이행 차원에서는 서둘러야겠지만, 재건축 대상 아파트값 급등 조짐이 나타나면서 속도 조절론이 나오고 있다. 법률 개정 사항은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점도 고민이다. 인수위가 개선하겠다는 재건축 규제는 안전진단, 용적률, 초과이익환수제, 분양가상한제 등이다. 안전진단은 재건축 사업의 첫 단계인데, 현 정부는 안전진단 평가 항목 중 ‘구조안전성’ 가중치를 20%에서 50%로 높여 사실상 재건축 사업을 초기 단계에서 틀어막았다. 새 정부는 구조안전성 가중치를 30% 정도로 낮춰 재건축 사업을 활성화하는 개선안을 마련 중이다. 현재 3종 주거지역 기준 용적률은 300%이지만 실제는 250% 정도만 허용된다. 여기에 서울시는 층고제한까지 적용해 재건축 사업을 규제하고 있다. 새 정부는 용도 변경으로 용적률을 최고 500%까지 허용하고, 서울시는 층고제한도 푸는 방안을 찾고 있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재초환) 부담금도 개선된다. 사업 이후 초과이익 3000만원 이상인 단지에 적용하되 초과이익 규모에 따라 10~50%를 부담금으로 환수하는 제도인데 63개 단지, 3만 8000여 가구가 대상이다. 인수위는 초과이익 부담금 면제 기준을 상향 조정하거나 구간별 부과율 인하, 1주택 장기보유자 부담금 감면 조치 등을 고려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가 부담금 부과 1호 단지인 반포 현대아파트에 대한 부과 절차를 사실상 중단하는 등 지자체들도 규제 완화 기대감에 들떠 있다. 분양가상한제 규제도 손을 보는데, 분양가를 책정하는 항목 가운데 택지비 산정 기준을 취득원가 대신 감정가격으로 하거나 시세 반영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이렇게 하면 분양가 규제가 풀려 사업이 원활해질 수 있다. 문제는 주택시장 안정과 민주당의 협조 여부다. 재건축 규제는 전반적인 주택시장을 흔들 수 있는 폭탄이다. 규제를 강화하거나 느슨하게 풀 때마다 대상 아파트값은 출렁거렸다. 이번에도 재건축 규제 완화 공약이 나오자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호가가 급등하는 등 불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전반적인 아파트값 하락세에도 재건축 아파트가 몰려 있는 서울 강남 4구(강남·서초·강동·송파구) 아파트값은 지난달 말부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재건축발 아파트값 상승이 자칫 전반적인 주택시장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재건축 규제 완화 정책을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도 지난 3일 재건축 규제 완화에 따른 가격 상승을 우려하며 “신중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인수위가 조합원 지위 양도금지 시점을 재건축 조합 설립에서 안전진단 통과 시기로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한 것도 투기방지책의 일환이다. 규제 완화 가운데는 법률을 개정해야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내용도 있다. 재초환을 개선하려면 재건축초과이익환수법을 개정해야 가능하지만 다수당인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장희순 강원대 교수는 “모순된 제도는 풀어야 마땅하지만 단기간 시장 불안을 일으키거나 분양가 급등으로 이어지는 부작용이 나타나면 시작도 해보기 전에 좌초할 수 있으니 세심한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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