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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성 수감자와 사라진 美 여성 교도관 알고보니 ‘특별한 관계’

    남성 수감자와 사라진 美 여성 교도관 알고보니 ‘특별한 관계’

    미국 앨라배마주의 고위 여성 교도관이 살인죄로 복역 중인 남성 수감자를 데리고 사라진 가운데 두 사람이 '특별한 관계'였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CNN 등 현지언론은 앨라배마주 로더데일 카운티 구치소 교정 부국장 비키 화이트(56)와 남성 수감자 케이시 화이트(38)가 비물리적인 '특별한 관계'(special relationship)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수사에 나선 릭 싱글턴 보안관은 "교도관 비키와 수감자 케이시가 어느 순간 친밀해졌고 이후 특별한 관계로 발전했으며, 이는 신체적 접촉이 아니라 다른 성격의 관계"라면서 "케이시가 구치소에 있는 동안 다른 수감자들과는 다른 대우를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은 교도관 비키와 수감자 케이시의 연애 여부 등 특별한 관계가 정확히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또한 경찰은 교도관 비키가 최근 자택을 매각했고 동료들에게 은퇴해 해변에서 시간을 보낼 계획을 말한 사실도 확인했다.  사건이 벌어진 것은 지난달 29일로 이날 교도관 비키는 수감자 케이시를 정신감정을 위해 법원에 데려간다고 말하고 함께 감옥을 나선 후 연락이 끊겼다. 특히 이날 케이시가 정신감정도, 법원에 갈 예정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나 일단 수사 당국은 교도관이 수감자의 탈출을 도운 혐의로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두 사람이 함께 탄 경찰차는 인근 쇼핑센터 주차장에서 발견됐으며 성은 같지만 혈연 관계는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싱글턴 보안관은 “비키 교도관이 수감자의 탈옥을 허용하거나 조장한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면서 “수감자를 이송할 때 교도관 혼자였던 것도 엄격한 정책 위반”이라고 밝혔다. 한편 교도관과 함께 사라진 케이시는 지난 2020년 총 2건의 살인 혐의로 기소됐으며 이미 지난 2015년 가택침입, 차량 절도 등 일련의 범죄로 75년 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케이시는 경찰 조사 초기 살인을 자백했으나 이후 정신 이상으로 무죄를 주장해 재판을 기다리던 중이었다.     
  • “푸틴의 군대가 속옷검사하며 쓰레기라고 조롱”…입 연 지옥의 생존자들

    “푸틴의 군대가 속옷검사하며 쓰레기라고 조롱”…입 연 지옥의 생존자들

    “푸틴의 군대는 우리를 ‘우크라이나 쓰레기’라고 불렀습니다. 휴대전화를 빼앗고 속옷을 직접 검사했어요. 지옥같은 두 달이었습니다.” 러시아군에 포위된 우크라이나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극적으로 탈출한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의 증언이다.이들은 데일리메일에 3일(현지시간) 제철소에서 끔찍하게 살아남았던 두달간의 악몽같았던 전쟁 속 참상을 이렇게 회상했다. 생존자 중 한 명인 엘리나 바실리브나(54)는 “적십자 버스에 탑승하기 전에 러시아 검문소에서 강제로 지문을 채취해야 했다”면서 “민병대가 설문지를 작성해 우리가 이 전쟁과 러시아 정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으며 우리를 ‘쓰레기’라고 지칭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마리우폴 민간인 대피를 잠시 허용해주는 대신 그들의 신체를 수색하고 설문조사를 하는 등 민간인들을 ‘검열’했다고 생존자들은 전했다. 또다른 생존자도 “내 인생에서 이런 최악의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며 “공포, 악몽만 있었다”고 울먹였다. 올해 여든 둘인 노모를 포함해 가족들과 함께 제철소 벙커에 숨어 있었다는 아실비나는 “너무 굶주려 음식을 주우러 다녔다”면서 “내 아들이 시멘트와 유리가 섞인 비스킷을 가져왔는데 6주 동안 빵을 보지 못했던 우리는 그것을 털어내고 허겁지겁 먹었다”고 증언했다.이름을 밝히기 꺼린 한 47세 여성은 “수도도, 전기도, 가스도 없었다. 끊임없이 폭격이 가해졌고 하늘에서 계속 무언가가 쏟아졌다. 한달 넘게 지하실에 있었는데 땅이 끊임없이 흔들렸다”고 참상을 전했다. 이어 그는 “내 동생이 죽었고, 아조우스탈 제철소 안에는 아직 아들이 탈출하지 못한 채 남아있다.(남겨진 아들 때문에) 이제 나를 위한 고문이 시작됐다”며 탈출하지 못한 이들을 걱정했다.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빠져나가지 못한 민간인이 수 백 명에 달하는 가운데 러시아군은 1차 민간인 대피 직후 바로 아조우스탈 상륙을 시도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최후의 항전 중인 아조우 연대의 스비아토슬라우 팔라마르 부사령관은 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러시아군이 탱크와 장갑차를 앞세워 아조우스탈에 맹공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 “美대법원, 낙태권 보장 판결 폐지한다”

    “美대법원, 낙태권 보장 판결 폐지한다”

    미국 연방대법원이 임신 24주(6개월)까지 여성의 낙태권을 보장하는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반세기 만에 폐지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와 파장이 일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일(현지시간) “연방대법원에서 회람한 98쪽짜리 결정문의 다수의견서 초안을 입수한 결과 대법원이 ‘임신 15주’ 이후 여성의 낙태를 막는 미시시피주의 손을 들어 줄 것”이라며 “이를 통해 1973년 확정한 로 대 웨이드 사건 판례를 뒤집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연방대법원의 결정문 초안 내용이 외부로 유출된 것도 전무후무한 상황으로 사법 신뢰가 뿌리째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로 대 웨이드는 ‘낙태 행위 처벌은 헌법이 보장한 사생활의 권리 침해’라며 여성의 낙태권을 인정한 기념비적 판결이다. ‘임신 약 24주’ 이후부터는 태아가 자궁 밖에서 생존할 수 있다고 보고 그 전까지는 낙태를 허용한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보수 우위로 바뀐 대법원이 지난해부터 미시시피주 법안의 위헌 여부를 심리하면서 로 대 웨이드 판례를 뒤집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다수의견서 초안을 작성한 새뮤얼 얼리토 대법관은 “로(로 대 웨이드)는 시작부터 터무니없이 잘못됐다. 논리가 매우 약하고 판결은 해로운 결과를 초래했다. 낙태에 대한 국가적 합의를 끌어내기는커녕 논쟁을 키우고 분열을 심화했다”고 적었다. 공화당 행정부에서 임명된 다른 4명의 대법관도 얼리토와 같은 의견을 냈다. 다만 민주당 임명 대법관 3명은 소수의견을 작성 중이며, 존 로버츠 대법원장이 어떻게 결정할지는 불투명하다. 이들은 오는 6월 미시시피주 법률의 위헌 여부에 대한 판결을 내린다. 여기서 로 대 웨이드 판례가 무효화되면 최소 20개 주에서 대부분의 낙태를 불법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폴리티코는 내다봤다. 미국의 진보 성향 매체 뉴욕타임스(NYT)는 연방대법원의 로 대 웨이드 판례 폐지 결정은 ‘시대를 반세기 전으로 되돌리는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이 경우 미국의 주별 정치 성향에 따라 들쭉날쭉한 낙태법이 시행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에서 낙태권은 이념 성향을 구분하는 대표적인 기준이다. 이날 다수의견서 초안이 공개되자 분노한 여성 낙태권 옹호론자 수백명이 워싱턴DC 연방대법원으로 몰려가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여성의 낙태권 보호를 중시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을 향해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 양육비 지급 한 달만 미뤄도 ‘철창’

    양육비 지급 한 달만 미뤄도 ‘철창’

    법원 명령에도 양육비를 주지 않은 부모를 유치장 등에 가둘 수 있는 요건이 현행 3개월 미지급에서 앞으로는 1개월로 단축될 전망이다. 또 부모에게 학대를 당한 미성년자는 스스로 법원에 친권 상실을 청구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추진된다. 법무부는 3일 서울고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가사소송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부모 중심으로 설계된 기존의 가사소송 절차를 자녀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먼저 이혼 후 양육비 지급을 미루는 부모에게 감치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요건이 완화된다. 감치는 법원 명령을 어길 경우 유치장이나 교도소 등에 통상 30일 이내로 가둬 두는 조치를 뜻한다. 현재는 법원의 지급 명령을 받고도 3개월 이상 이행하지 않으면 감치할 수 있는데 개정안은 이 기준을 ‘30일 이내’로 줄였다. 법무부는 감치 기준을 완화하면 양육비 지급 명령의 실효성을 일정 수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육비이행관리원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양육비 이행률은 36.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갑 법무부 법무실장은 “현재의 3개월 체제에서는 이행 명령 발령일로부터 감치 결정까지 평균 7개월이 소요된다”며 “양육비를 곧바로 지급하려는 법의 취지가 실효적으로 작동하도록 감치 재판까지의 기간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정안에는 또 부모가 친권을 남용해 자녀의 복리를 해치는 경우 미성년자가 직접 법원에 친권 상실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도 담겼다. 현재는 미성년자가 친권 상실을 청구하려면 특별대리인을 선임해야 하지만 적절한 대상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현실을 고려한 것이다. 아울러 이혼 과정에서 친권자나 양육권자를 지정하는 재판이 진행될 때 자녀가 아무리 어려도 진술을 의무적으로 듣도록 했다. 지금은 13세 이상만 의견을 듣는다. 이런 과정에서 변호사나 아동학·심리학 전문가 등 절차 보조인도 선임할 수 있게 했다. 현행 가사소송법은 1991년 제정된 이후 30년 이상 그대로 이어져 오며 현실에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는 지적을 받았다. 법무부는 법원행정처와의 협의를 거쳐 이번 개정안을 마련했다. 법무부는 다음달 13일까지 의견을 수렴한 뒤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 실장은 “개정안이 시행되면 가사소송 절차에서 미성년 자녀의 목소리가 더 적극적으로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며 “권리가 두텁게 보호됨으로써 육체적·정신적으로 안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부패·경제로 수사권 축소… 중수청 설치 후 완전 박탈은 ‘미정’

    부패·경제로 수사권 축소… 중수청 설치 후 완전 박탈은 ‘미정’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으로 불리는 검찰청법·형사소송법 개정안이 3일 공포되면서 검사를 수사의 중심에 뒀던 기존 형사사법체계는 큰 변화를 겪게 됐다. 오는 9월 법 시행 이후 무엇이 바뀌는지 Q&A 형식으로 정리했다. Q. 검찰의 직접 수사권 뭐가 남나. A. 현재 6개 범죄(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에서 부패·경제 등 2개만 남는다. 공직자범죄 수사권이 사라지지만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직원 범죄, 경찰 송치사건과 직접 관련성 있는 인지 범죄는 계속 수사할 수 있다. Q. 부패·경제 범죄 수사권은 유지되나. A. 미정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구성 결의안이 본회의를 통과한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논의를 통해 가칭 ‘중대범죄수사청’(한국형 FBI)을 출범시켜 1년 6개월 이내 검찰 수사권을 완전히 넘긴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에서 논의에 응하지 않고 있어 실제 추진 여부는 불투명하다. Q. 검찰이 수사를 못하는 범죄는 어떻게 되나. A. 법 시행 이후 부패·경제 범죄를 제외한 나머지 직접 수사는 경찰과 공수처 등 다른 수사기관이 맡게 된다. 단 선거범죄의 경우 6·1 지방선거가 치러진 후 올해 연말까지 검찰이 직접 수사할 수 있도록 하는 경과 규정을 뒀다. 하지만 이 또한 내년부터는 경찰이 수사하게 된다. 세월호 참사 같은 대형참사 사건도 경찰이 전담하게 된다. Q. 일시에 수사권을 넘겨도 문제 없나. A. 경찰은 검수완박 대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인력·예산 등 시스템 전반을 정비해 수사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법조계에선 공소시효가 짧아 집중적인 수사가 필요한 선거범죄나 검경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한 대형참사 사건, 부패 사건과 직결되는 공직자 비리 등과 관련해 심각한 수사 공백이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Q. 수사권을 잃은 검사들의 역할은. A. 법 시행 이후에도 검사는 기소와 공소 유지 역할은 그대로 해야 한다. 다만 직접 수사를 개시한 범죄에 대해선 공소를 제기할 수 없다. 또 경찰의 신청에 따른 영장 청구도 고유 업무로 남는다. 검찰에서는 수사·기소의 완전한 분리, 수사권 없는 영장 청구가 현실적으로 곤란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Q. 검찰 보완수사 어디까지 가능한가. A. 사법경찰관이 송치한 사건에 대한 보완수사를 할 경우 ‘동일성을 해치지 아니하는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다. 검찰은 진범·공범 수사와 위증·무고 수사, 추가 피해 확인과 범죄수익 환수 등 검사의 보완수사권이 크게 제한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다른 범죄 혐의를 들추는 이른바 ‘별건 수사’는 원칙적으로 불가능해진다. Q. 경찰 결정에 대한 이의신청 권한은 사라지나. A. 고발인은 경찰 불송치 결정에 대해 이의신청을 할 수 없게 된다. 이 때문에 공익신고자, 시민단체 등의 활동이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 있다. 반면 고소인과 피해자 본인은 여전히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 “ADHD, 성조숙증 유발”…어린이집 매트, 환경호르몬 ‘득실’

    “ADHD, 성조숙증 유발”…어린이집 매트, 환경호르몬 ‘득실’

    층간소음 방지용 바닥매트가 오래될 경우 일부 제품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의 7배까지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와 성조숙증 등을 유발하는 환경호르몬 물질이다. 해당 환경호르몬 물질은 남성 정자수 감소와 여성 불임·조산 등 생식기능에 유해한 호르몬이다. 3일 한국소비자원은 1년 이상 사용된 바닥매트 14개 제품의 안전성을 조사한 결과 표면 코팅(투명씌움)이 벗겨진 일부 제품에서 이같은 유해물질이 검출됐다며 소비자 주의를 당부했다. 14개 제품 중 8개 제품에서 최소 0.2%에서 최대 0.7% 수준의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됐다. 이는 어린이제품안전특별법상 안전기준인 0.1% 이하의 2배에서 7배에 해당한다.조사결과 오래 사용한 바닥매트일수록 유해물질 검출 비율도 높고, 검출량도 많았다. 최근 3년 이내에 구입한 6개 제품 중에서는 1개 제품이 안전기준 허용치를 초과했고, 3년 이상 사용된 제품 8개 중에는 7개가 기준을 초과했다. 소비자원은 장기간 사용하거나 사용빈도가 많은 장소에 설치된 바닥매트는 비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첨가됐거나 독성이 적은 열가소성 폴리우레탄(TPU) 소재 제품을 사용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또 노후 바닥매트는 새 제품으로 교체하는 등 안전을 관리할 필요있다고 했다.
  • ‘바지 스님’ 비판했다 해고된 조계종 직원, 부당해고 인정 받았다

    ‘바지 스님’ 비판했다 해고된 조계종 직원, 부당해고 인정 받았다

    조계종을 비판했다가 해임된 조계종 노조 간부가 부당해고를 인정받았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 2일 전국민주연합노조 조계종 지부 기획홍보부장인 박정규 종무원에 대한 종단의 해임 처분을 부당해고로 판단했다. 박씨는 지난해 11월 불교계 매체의 인터넷 방송에 출연해 조계종 전 총무원장인 자승시님의 삼보사찰 천리순례를 ‘걷기쇼’라고 비판했다가 종단의 미움을 샀다. 그는 순례 목적이 종단 최고지도자인 종정을 새로 뽑을 때 속칭 ‘바지 종정’을 선출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냈다. 이에 대해 조계종 총무원은 “인터넷 매체에 출연해 공단의 종정과 총무원장(현직)을 아무런 근거 없이 비하했다”는 이유로 지난 1월 그를 해고했다. 총무원은 불교계의 오랜 수행과 행사인 ‘순례’와 ‘서화전’을 ‘걷기쇼’, ‘돈놀이’ 등으로 조롱 폄훼했다고 봤다. 박씨는 “자승 전 총무원장 쪽에서 징계를 요구해 징계가 됐던 것으로 안다”며 “이런 징계가 명분이 없다는 것을 지방노동위원회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종단 안에서 여러 스님이 징계를 받는 등 혼란스러운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불자들이 희망을 품고서 불교다운 불교로 나아갈 수 있도록 마음을 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조계종 노조도 이날 성명을 내고 “종교단체라 하더라도 민주주의 원리에 따라 건전한 비판은 언제나 허용돼야 한다는 우리 사회의 상식을 다시금 확인했다”며 “종단은 소모적인 법적 다툼을 멈추고, 즉각적인 원직 복직 조치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 美서 이제 낙태 금지될까?…“대법원 ‘낙태권’ 보장 없앨듯”

    美서 이제 낙태 금지될까?…“대법원 ‘낙태권’ 보장 없앨듯”

    미국 연방대법원이 반세기 동안 유지된 ‘여성의 낙태권 보장’ 판결을 폐지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보수 우위의 연방대법원이 이런 판결을 내놓을 경우 각 주 차원에서 낙태 허용 여부를 결정하게 돼 정치·사회적 파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일(현지시각) “연방대법원이 ‘임신 15주’ 이후 여성의 낙태를 막는 미시시피주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며 이를 통해 1973년 ‘로 대 웨이드’ 사건 판례를 뒤집기로 했다고 98쪽짜리 다수의견 판결문 초안 전문을 공개했다.‘로 대 웨이드’ 판례는 ‘낙태 행위 처벌은 헌법이 보장한 사생활의 권리 침해’라며 낙태권을 인정한 판결이다. ‘임신 약 24주’ 후부터는 태아가 자궁 밖에서 생존할 수 있다고 보고 그 전까지는 낙태를 허용해 여성의 낙태권을 보장한 기념비적 판결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보수 우위로 바뀐 대법원이 낙태 가능 기준을 ‘임신 15주’로 좁힌 미시시피주의 법률을 지난해부터 심리하면서 ‘로 대 웨이드’ 판례를 뒤집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폴리티코가 입수한 초안에서 사무엘 엘리토 대법관은 “로(로 대 웨이드)는 시작부터 터무니없이 잘못됐다”며 “논리가 매우 약하고 판결은 해로운 결과를 초래했다. 낙태에 대한 국가적 합의를 끌어내기는커녕 논쟁을 키우고 분열을 심화했다”고 적었다. 공화당 행정부에서 임명한 다른 4명의 대법관도 엘리토와 같은 의견이다. 다만 민주당 임명 대법관 3명은 소수 의견을 작성 중이며, 존 로버츠 대법원장이 어떻게 결정할지는 불투명하다. 연방대법원이 오는 6월쯤 이번 판결로 낙태권에 대한 헌법 보호를 무효화하면 최소 20개 주에서 대부분의 낙태가 불법화될 것으로 폴리티코는 내다봤다.
  • 美 여성 교도관, 남성 수감자 데리고 나가 실종 미스터리

    美 여성 교도관, 남성 수감자 데리고 나가 실종 미스터리

    미국 앨라배마주의 여성 교도관이 살인죄로 복역 중인 남성 수감자를 데리고 사라져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CNN 등 현지언론은 앨라배마주 로더데일 카운티 구치소 교정 부국장 비키 화이트(56)와 남성 수감자 케이시 화이트(38)가 외출 후 종적을 감췄다고 보도했다. 사건이 벌어진 것은 지난달 29일. 이날 교도관 비키는 수감자 케이시를 정신감정을 위해 법원에 데려간다고 말하고 함께 감옥을 나선 후 연락이 끊겼다. 특히 이날 수감자 케이시가 정신감정도, 법원에 갈 예정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나 일단 수사 당국은 교도관이 수감자의 탈출을 도운 혐의로 수배했다.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이 함께 탄 경찰차는 인근 쇼핑센터 주차장에서 발견됐으며 성은 같지만 혈연 관계는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에 나선 릭 싱글턴 보완관은 "비키 교도관이 수감자의 탈옥을 허용하거나 조장한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면서 "다만 교도관이 자발적으로 했는지 위협을 받았는지 여부 등은 확실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수감자를 이송할 때 교도관 혼자였던 것도 엄격한 정책 위반"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5년을 교도관으로 근무한 비키는 동료들로부터의 평도 좋았으며 최근에는 은퇴할 예정이라는 말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함께 사라진 수감자 케이시는 지난 2020년 총 2건의 살인 혐의로 기소됐으며 지난 2015년 가택침입, 차량 절도 등 일련의 범죄로 수감된 바 있다.  
  • “원정낙태 비용 500만원 드립니다”

    “원정낙태 비용 500만원 드립니다”

    미국에서 ‘낙태 규제’ 법안이 강화되는 가운데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낙태를 하기위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직원에게 여행 경비를 제공하는 정책을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아마존은 직원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낙태를 포함해 해당 주에서 이용할 수 없는 치료에 대해 매년 최대 4000달러(약 508만원)의 여행 경비를 지불할 것이라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새로운 혜택은 직원 집 반경 100마일(161㎞) 내에서 사용할 수 없는 치료에 해당한다.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주에서 금지하고 있는 낙태 수술을 비롯해 비만 치료, 종양, 생후 24개월 이내의 선천성 기형 및 정신 건강 치료, 입원, 약물 남용 장애 서비스까지 포함된다. 긴급하고 생명을 위협하는 의료 서비스의 경우 최대 1만달러까지 지원된다.약 110만명이 몸담고 있는 아마존은 월마트에 이어 미국에서 두번째로 큰 민간 고용주다. 미국 전역에서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직원은 글로벌 본부가 있는 캘리포니아, 텍사스, 워싱턴 주에 재직하고 있다. 이 혜택은 사무실이나 창고에서 일하는 직원 모두 포함되며 1월 1일부터 소급 적용된다. 아마존의 새 정책은 다음달 연방대법원이 1973년 낙태를 허용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법이 뒤집힐 경우 미국의 각 주는 자체 낙태 규칙을 결정할 수 있으며 20개 이상의 주가 낙태 관리를 제한하거나 대부분의 경우 낙태를 금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가장 엄격한 낙태법을 시행하고 임신 6주 이후에는 시술을 금지하는 텍사스주에서는 매달 약 1400명의 텍사스인들이 낙태를 위해 다른 주를 여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화당 출신 론 디샌티스 미국 플로리다 주지사가 지난달 14일 임신 15주 이상이면 낙태를 금지하는 법을 승인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공화당세가 우세한 주에서 낙태를 엄격히 규제하는 법안이 잇달아 주의회에서 가결되고 있다. 이에 미 레스토랑 리뷰 사이트 옐프, 차량 공유서비스 기업 리프트, 아이스크림 업체 벤앤제리스, 인터넷 커뮤니티 플랫폼 기업 레딧 등 50여개 기업은 텍사스주의 낙태 금지법이 자사의 기업 가치와 어긋난다면서 텍사스 주(洲) 낙태 금지법을 반대한다는 내용에 서명했다. 앞서 옐프와 씨티그룹을 포함한 회사들은 최근 현지 낙태 제한을 피하기 위해 여행하는 직원들에게 비용을 배상하겠다고 밝혔다.
  • 한은·산은·수은 본점 이전… 위치보다 설립목적 달성이 먼저다[차현진의 銀根한 이야기]

    한은·산은·수은 본점 이전… 위치보다 설립목적 달성이 먼저다[차현진의 銀根한 이야기]

    # ‘기관’ 은행의 탄생 英 민간 투자로 동인도회사 설립 영란은행법 통해 법인 개념 생성 본점을 두고 전국 영업지점 확대금융권이 술렁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대선 때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공약으로 제시한 뒤로 이전 대상으로 거론되는 금융기관이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입은행에 이어 최근에는 한국은행까지 거론된다. 이들 은행은 잔뜩 긴장한 표정이 역력한 반면 이들 은행을 유치하고픈 지방자치단체들 사이에선 전운마저 감돈다.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나온 아이디어가 오히려 ‘지역갈등’과 정쟁의 기폭제가 될 기미다. 한국은행이건, 산업은행이건, 수출입은행이건 관련 법률에서 본점 위치를 ‘서울시’로 못박고 있다. 그러므로 본점을 옮기려면 국회 의결이 필요하다. 반면 정부조직법에는 정부청사 위치가 명시돼 있지 않다. 왜 그런 차이가 생겼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부조직은 ‘조직’이고, 국책기관은 ‘기관’이기 때문이다. 너무 싱겁다.조직(organization)은 추상적 지휘체계다. 조직은 사람과 목표만 있으면 되므로 정부조직법에서 장소(청사)를 언급할 필요가 없다. 반면 기관(institution)은 조직에 물적 시설을 더한 개념이다. 책이 없는 도서관이나 망원경이 없는 천문대는 생각할 수 없다. 법인의 경우에는 자본금과 사무실(본점)이 필수다. 그래서 거의 모든 나라의 민·상법에서는 법인 정관에 반드시 자본금과 주된 사무실을 명시하도록 한다. 그런 관행은 17세기에 시작됐다. 스페인이 신대륙을 발견한 뒤 유럽은 식민지 개척 경쟁에 돌입했다. 가톨릭 국가인 스페인은 식민지 개척에 따르는 비용과 위험을 정부가 부담한 반면 개신교 국가인 영국에서는 민간 투자자들이 그것을 부담했다. 그래서 생긴 것이 동인도회사다.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투자금을 모아서 설립한 ‘기관’이다. 그 이전 회사들은 전부 혈연관계로 얽힌 가족기업이었다. 유럽 대륙을 쥐락펴락했던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과 신성로마제국 푸거 가문이 거느리던 기업들은 소수 친인척들이 경영에 대해서 무한책임을 졌다. 그러므로 기업과 사원이 일심동체였다. 굳이 오늘날 법률 개념을 적용하자면 합명회사에 해당한다. 그런데 동인도회사가 접촉하는 식민지들은 미지의 세계였다. 유럽에 비해서 불확실성이 훨씬 커서 투자자들이 선뜻 경영 결과를 책임지려고 하지 않았다. 당연히 자본금 모집이 힘들었다. 그래서 나온 것이 합자회사라는 개념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돈을 모아 세운 합자회사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각자 투자한 만큼만 책임진다. 그들을 유한책임사원이라 부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영진(무한책임사원)은 반드시 자기 전 재산을 걸고 경영에 대해 무한 책임을 지도록 했다. 거기서 등기임원이라는 개념이 나왔다. 1600년 설립된 영국 동인도회사의 공식 명칭은 ‘동인도로 진출하려는 런던 상인들의 모임과 그 총재’(the Governor and Company of Merchants of London trading into the East Indies)였다. 그 이름이 마치 오늘날 ‘서태지와 아이들’이나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과 비슷하다. 서태지가 빠진 ‘아이들’이나 조용필이 빠진 ‘위대한 탄생’을 생각할 수 없듯이 총재를 뺀 동인도회사는 존재할 수 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지분을 가진 사람만 총재가 될 수 있었다).나폴레옹 전쟁을 거쳐 1820년에 이르기까지 영국의 합자회사는 동인도회사와 영란은행뿐이었다. 영국 정부가 합자회사 설립을 단 두 개로 옥죈 것은 다분히 종교적인 이유 때문이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투자 원금까지만 책임을 지는 유한책임사원이라면, 투자자의 인격과 회사의 인격은 다르다는 결론에 이른다. 회사가 투자자로부터 독립된 인격(법인격)을 갖는다는 것은 일종의 신성모독이다. 인격은 조물주가 인간에게만 허락한 것 아닌가! 19세기 영국의 대법관 에드워드 덜로는 “법인은 처벌할 육체도, 비난할 영혼도 없다”며 법인격 개념을 허구라고 비판했다. 당시는 산업혁명이 한창 진행되던 때인데, 그때까지도 법인격이라는 개념이 사회 통념에 거슬렸다는 것을 시사한다. 종교적, 사회적 마찰을 피하려면 법인을 애써 자연인과 비슷하게 만들어야 했다. 법인의 자본금과 주된 사무실을 중시하는 관습은 그렇게 해서 탄생했다. 일종의 의인화다. 1694년 제정된 영란은행법은 납입자본금을 120만 파운드로 한정하고, 그것을 탕진하면 회사의 인격도 사라지도록 했다. 그러니까 회사 자본금은 인간의 영혼에 견줄 수 있다. 그리고 사무실(본점)을 런던에 두고 영업지역을 런던 시내에서 반경 10마일 이내로 제한했다(처음에는 지점이 허용되지 않았다가 1844년 영업지역이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지점도 허용됐다). 그러니까 회사 사무실은 인간의 육체에 해당한다. 영란은행은 곧 다른 회사들의 모범이 됐다. 영란은행의 정식 명칭은 ‘영란은행이라는 회사와 그 총재’였는데, 1820년 법인 설립이 자유화되자 ‘○○회사와 그 대표’라는 이름의 합자회사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영란은행은 1946년 국유화됐는데, 그때 이름을 지금처럼 단순하게 고쳤다. 더이상 합자회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영란은행이 유럽 대륙까지 선도한 것은 아니다. 무역과 상업이 더 발달했던 네덜란드는 1602년 동인도회사를 세우면서 주식회사 개념까지 발명했다. 주식회사는 합자회사와 달리 다른 사원의 동의가 없어도 지분을 자유롭게 양도할 수 있다. 물론 주식회사도 자본금과 사무실을 중요한 존립기반으로 삼는다. 그것이 오늘날 각국의 민·상법이나 우리나라 국책기관 설립 법률에서 법인의 본점 소재지(그리고 자본금)를 중요하게 다루는 배경이다. #각국의 국책기관 중앙은행 본점 美 1개·스위스 2개 한은·산은 등 업무 특성 고려해야 본점 이전·균형발전 해법 고심을본점과 관련해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미국의 중앙은행이다. 연방준비법(연준법)에서는 땅이 3회, 건물이 16회나 언급된다. 그러다 보니 이 법이 도대체 중앙은행법인지, 부동산회사법인지 모를 정도다. 심지어 지점(지역연방준비은행)은 여러 개 건물을 가질 수 있지만 워싱턴DC의 본점(연방준비위원회)은 단 1개 건물만 갖는다는, 시시콜콜한 내용까지 담겨 있다(제10조 제3항). 그 바람에 1974년 본점 별관건물(마틴 빌딩)을 지을 때 연준법 위반이라는 시비가 벌어지기도 했다. 그때 연준 당국은 본관과 별관이 지하로 연결돼 있어 “두 건물은 동일한 주소를 쓰는, 법률상 하나의 건물”이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터무니없이 군색한 변명이다. 그런 설명대로라면, 지하로 연결된 모든 빌딩들은 1개 건물이라는 말이 아닌가! 스위스국립은행법(제3조)은 정반대다. 베른과 취리히에 본점을 두도록 하고 있어 중앙은행 본점이 2개다. 금융 중심지인 취리히의 규모가 훨씬 크고, 수도 베른에는 총재와 일부 직원들만 근무한다. 불편하다. 그런 불편함을 감수하는 이유는 사회적 통합 때문이다.사회적 통합이나 지역균형발전을 위해서는 한은, 산은, 수은도 본점을 여러 개 두거나 지방으로 옮길 수 있다. 그런데 인간에게 거주지가 제일 중요한 문제가 아니듯이 국책기관에도 본점 위치가 제일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설립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업무 특성을 무시한 채 본점만 이전하면, 설립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 스키장을 바닷가로 옮기는 것을 생각해 보라. 다시 말해서 지역 균형발전만 생각하다 보면 교각살우(矯角殺牛)의 실수를 저지르기 쉽다. 세종시의 정부청사를 해체하고 정부부처를 전국으로 흩뿌리는 것이 지역 균형발전의 좋은 해법이 아니라면, 국책기관 본점들을 여기저기 흩뿌리는 것도 좋은 해법은 아니다. 새 정부가 조금 더 긴 호흡으로 공약을 살펴보기를 기대한다. 객원논설위원·한국은행 자문역
  • SK ‘초고속 5G 속공’ 챔프전 선수쳤다

    SK ‘초고속 5G 속공’ 챔프전 선수쳤다

    창단 첫 통합우승(정규시즌·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노리는 서울 SK가 특유의 속공을 앞세워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첫 경기에서 1승을 먼저 챙겼다. SK는 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남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안양 KGC를 90-79로 꺾었다. 자밀 워니가 20득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 김선형이 19득점 5어시스트로 팀 공격을 주도했다. 지난 시즌 신인상 수상자 오재현도 17득점으로 맹활약했다. 14득점을 한 최준용은 4블록을 기록하며 수비에서도 선전했다. 김선형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전반까지 시소게임을 하면 후반에 저희가 승기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첫 단추를 잘 끼워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SK는 이날 속공으로 20득점을 하면서 후반에 체력 열세를 드러낸 KGC를 제압했다. SK는 경기 초반 전성현과 대릴 먼로에게 3점슛을 연달아 허용하며 출발이 좋지 못했다. SK가 던진 3점슛도 림을 계속 외면했다. SK를 위기에서 구한 건 워니였다.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골밑슛을 계속 성공하며 1쿼터에만 13점을 몰아넣었다. 수비에서도 전성현을 압박해 KGC 실책을 유도하기도 했다. 1쿼터 때 무득점에 그쳤던 안영준의 슛 감각이 2쿼터에서 살아나기 시작했다. 전성현을 밀착 수비하던 오재현도 6점을 넣으며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최준용이 1쿼터에 이어 2쿼터에서도 오마리 스펠맨을 블록하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SK는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공격으로 분위기를 탔다. 속공이었다. 접전 양상에서 김선형을 필두로 한 속공으로 8득점을 한 SK는 3쿼터 종료 1분 30초 땐 65-54로 달아났다. SK는 4쿼터 초반 69-67로 바짝 추격을 당했지만 김선형이 KGC 지역방어를 3점슛으로 공략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SK는 경기 종료 5분 34초 전 76-67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KGC가 뒷심을 발휘하며 막판 81-79까지 따라붙었다. 이때 김선형이 3점슛을 넣어 KGC 추격을 뿌리쳤다. 이어 최준용이 경기 종료 1분 전 투핸드 슬램을 꽂아 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GC에서는 전성현이 23득점(3점슛 5개 성공), 먼로가 15득점 12리바운드 4어시스트, 오세근이 11득점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변준형은 장염 후유증으로 4득점, 지난 3월 31일 부상 이후 이날 경기에 처음 출전한 스펠맨은 6득점으로 부진했다.
  • 국내 거주 외국인…‘토스’ 계좌 개설 가능

    토스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 중 처음으로 국내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비대면 뱅킹 서비스에 나섰다. 토스뱅크는 2일부터 국내에 거주하며 외국인등록증을 보유한 외국인의 경우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존 국내 은행에 계좌가 없더라도 토스뱅크에서 첫 계좌를 만들 수 있으며, 계좌를 개설한 외국인 고객들은 내국인 고객과 마찬가지로 비대면 뱅킹서비스와 체크카드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토스뱅크 신용대출 등은 이용할 수 없다. 이들은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하는 게 어려웠기 때문에 토스뱅크 등과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을 이용할 수 없었다. 금융 당국이 2019년 12월 외국인등록증을 활용해 비대면 방식의 계좌 개설을 허용했지만 관련 시스템이 일찍 구축되지 못한 탓도 있다. 시중은행 중 최초였던 하나은행도 지난해 10월이 돼서야 외국인 대상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를 시행할 수 있었다. 게다가 외국인은 휴대전화 가입자 명의나 금융 계좌 명의를 다르게 입력하는 경우가 있어 동일인 여부를 판결할 수 없는 문제가 있었다. 토스뱅크는 특히 업계 최초로 행정안전부의 공공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활용해 한층 강화된 신원 확인 절차를 마련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거주 외국인이 196명(등록 외국인 157만명)에 달함에도 여전히 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뱅킹서비스는 제한적이고 이 때문에 ‘금융 소외계층”으로 남을 수밖에 없었다”면서 “앞으로도 금융 사각지대를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 울릉도 ‘명이 나물’ 명성을 돌려다오

    울릉도 ‘명이 나물’ 명성을 돌려다오

    “제발 수입산 및 육지산 산마늘을 ‘명이 나물’로 둔갑시키지 말아 주세요.” 경북 울릉군이 울릉도의 특산식물인 ‘울릉 산마늘’(명이 나물) 명성 지키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2일 울릉군에 따르면 산림청 국립수목원과 창원대 공동연구진은 2019년 말 울릉도에 자생하는 산마늘을 분류학적 연구를 통해 분석한 결과 러시아와 중국, 일본뿐 아니라 국내 육지에 분포하는 개체들과 명확히 구분되는 새로운 종으로 분류했다. 또 울릉 산마늘의 학명을 알리움 울릉엔스(Allium ulleungense)로 새롭게 명명하고 전문학술지에도 울릉 산마늘에 대해 발표했다. 울릉 산마늘은 타지산에 비해 백색의 꽃잎이 크고, 잎이 더욱 넓으며 염색체가 2배체(염색체 한 쌍을 가진 개체)인 특징을 뚜렷이 지녔다는 것이다. 이런 산마늘이 울릉에서는 ‘명이 나물’로 불리는데, 이는 1882년 섬 개척령으로 이주해 온 100여명이 눈 속에서 산마늘을 찾아내 양식으로 삼아 명(命)을 이었다는 이야기에서 전래된 이름이다. 하지만 최근 값싼 수입산 및 국내 육지산 산마늘이 명이 나물로 둔갑돼 유통되면서 울릉 지역 경제에 큰 타격을 입히고 있다. 소비자들의 피해도 계속되고 있다. 무엇보다 울릉도를 대표하는 명이의 브랜드 가치 추락과 가격 하락 등으로 농가 피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생채 ㎏당 2만 5000원을 호가하며 불티나게 팔리던 명이 나물이 올 들어서는 1만 5000원 정도로 크게 하락했다. 이로 인해 연간 수입도 200억∼300억원에서 100억원대로 추락했다. 재배면적도 2019년 40.1㏊에서 올해 37㏊로 줄었다. 이에 울릉군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타지산 산마늘의 명이 나물 명칭 사용을 단속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기로 했다. 또 식약처가 식품원료(식품의 기준 및 규격)상 국산·수입산 산마늘과 울릉 산마늘 모두에 명이 나물을 이명(異名)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을 바로잡도록 할 방침이다. 민웅진 울릉군 농업기술센터 주무관은 “인터넷 포털 검색의 기준이 되는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이 수입산(러시아산) 산마늘을 명이 나물로 표기한 것도 바로잡겠다”고 했다.
  • SK ‘초고속 속공’에 KGC 속수무책…챔프전 1차전 승리

    SK ‘초고속 속공’에 KGC 속수무책…챔프전 1차전 승리

    창단 첫 통합우승(정규시즌·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노리는 서울 SK가 특유의 속공을 앞세워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첫 경기에서 1승을 먼저 챙겼다. SK는 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남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안양 KGC를 90-79로 꺾었다. 자밀 워니가 20득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 김선형이 19득점 5어시스트로 팀 공격을 주도했다. 지난 시즌 신인상 수상자 오재현도 17득점으로 맹활약했다. 14득점을 한 최준용은 4블록을 기록하며 수비에서도 선전했다. 김선형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전반까지 시소게임을 하면 후반에 저희가 승기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첫 단추를 잘 끼워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SK는 이날 속공으로 20득점을 하면서 후반에 체력 열세를 드러낸 KGC를 제압했다. SK는 경기 초반 전성현과 대릴 먼로에게 3점슛을 연달아 허용하며 출발이 좋지 못했다. SK가 던진 3점슛도 림을 계속 외면했다. SK를 위기에서 구한 건 워니였다.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골밑슛을 계속 성공하며 1쿼터에만 13점을 몰아넣었다. 수비에서도 전성현을 압박해 KGC 실책을 유도하기도 했다. 1쿼터 때 무득점에 그쳤던 안영준의 슛 감각이 2쿼터에서 살아나기 시작했다. 전성현을 밀착 수비하던 오재현도 6점을 넣으며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최준용이 1쿼터에 이어 2쿼터에서도 오마리 스펠맨을 블록하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SK는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공격으로 분위기를 탔다. 속공이었다. 접전 양상에서 김선형을 필두로 한 속공으로 8득점을 한 SK는 3쿼터 종료 1분 30초 땐 65-54로 달아났다. SK는 4쿼터 초반 69-67로 바짝 추격을 당했지만 김선형이 KGC 지역방어를 3점슛으로 공략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SK는 경기 종료 5분 34초 전 76-67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KGC가 뒷심을 발휘하며 막판 81-79까지 따라붙었다. 이때 김선형이 3점슛을 넣어 KGC 추격을 뿌리쳤다. 이어 최준용이 경기 종료 1분 전 투핸드 슬램을 꽂아 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KGC에서는 전성현이 23득점(3점슛 5개 성공), 먼로가 15득점 12리바운드 4어시스트, 오세근이 11득점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변준형은 장염 후유증으로 4득점, 지난 3월 31일 부상 이후 이날 경기에 처음 출전한 스펠맨은 6득점으로 부진했다.
  • 울릉군, “우리 명이 나물 넘보지마”…수입 및 육지산 산마늘과 차별화 안간힘

    울릉군, “우리 명이 나물 넘보지마”…수입 및 육지산 산마늘과 차별화 안간힘

    “제발 수입산 및 육지산 산마늘을 ‘명이 나물’로 둔갑시키지 말아 주세요.” 경북 울릉군이 울릉도의 고유 특산식물인 ‘울릉 산마늘(일명 명이 나물)’ 명성 지키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2일 울릉군에 따르면 산림청 국립수목원과 창원대 공동연구진이 2019년말 울릉도에 자생하는 산마늘을 분류학적 연구를 통해 분석한 결과 러시아와 중국, 일본 뿐만 아니라 국내 육지에서 분포하는 개체들과 명확히 구분되는 새로운 종으로 분류했다. 또 울릉 산마늘의 학명을 알리움 울릉엔스(Allium ulleungense)로 새롭게 명명하고 전문학술지에도 발표했다. 울릉 산마늘은 타지산에 비해 백색의 꽃잎이 더 크고, 잎이 더욱 넓으며 염색체가 2배체(2n=16)인 특징을 뚜렷히 지녔다는 것. 또한 화산섬 울릉도 특유의 지질과 해양성 기후에서 자라 맛과 향이 아주 독특하기로 유명한데다 미네랄과 비타민 등 영양소가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산마늘이 울릉에서는 ‘명이 나물’로 불리는데, 이는 1882년의 섬 개척령으로 이주해 온 100여명이 눈 속에서 이 산마늘을 찾아내 양식으로 삼아 명(命)을 이었다는 이야기에서 전래된 이름이다. 그만큼 울릉도 주민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나물이다. 잎과 줄기로 장아찌나 김치를 담가 먹기도 하며 잎으로 쌈을 싸 먹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값싼 수입산 및 국내 육지산(오대산종 등) 산마늘이 명이 나물로 마구 둔갑돼 유통되면서 울릉지역 경제에 큰 타격을 입히고 있다. 또 전국 소비자들의 피해도 계속되고 있다. 무엇보다 울릉도를 대표하는 명이 브랜드 가치 추락과 가격 하락 등으로 농가 피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수요가 크게 늘면서 생채 ㎏당 2만 5000원을 호가하며 불티나게 팔리던 명이가 올들어서는 1만 5000원 정도로 크게 하락했다. 이로 인해 연간 수입도 200억∼300억원에서 100억원대로 추락했다. 재배면적도 2019년 40.1㏊에서 올해 37㏊로 줄어드는 등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이 때문에 머지 않아 울릉도에서 명이 나물이 자취를 감출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따라서 울릉군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전국 30~40여곳으로 추정되는 산마늘 재배지역 생산자와 산마늘 수입업자 등을 대상으로 명이 나물 명칭 사용 단속을 강력 요구하기로 했다. 특히 식약처가 식품원료(식품의 기준 및 규격) 상 국산·수입산 산마늘과 울릉산마늘 모두에 명이 나물을 이명(異名)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을 바로 잡도록 할 방침이다. 국내산 및 외국산 산마늘이 명이, 명이나물로 무분별하게 통용되고 있는 것에 제약을 가하기 위해서다. 민웅진 울릉군 농업기술센터 주무관은 “인터넷 포털검색의 기준이 되는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이 수입산(러시아산) 산마늘을 명이나물로 표기한 것도 바로 잡도록 하는 등 명이 명칭 회복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폐기 대상 식물성 원료 재활용…당밀 ‘사료’로 첫 전환 승인

    폐기 대상 식물성 원료 재활용…당밀 ‘사료’로 첫 전환 승인

    국제 곡물가격 상승 및 수급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입식품 통관검사에서 부적합 판정된 ‘식물성 원료’ 등에 대한 재활용이 확대된다.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일 폐기 대상인 수입 ‘당밀’(사탕무나 사탕수수에서 사탕을 뽑아내고 남은 즙액) 400t을 사료로 재활용할 수 있도록 첫 용도 전환했다고 밝혔다. 해당 물량은 수입식품 통관검사에서 당도함량 미달로 통관이 거절됐다. 부적합 수입식품은 수출국 반송 또는 제3국 반출, 소각 등 폐기 원칙이다. 다만 곡류와 두류에 한해 부적합 판정시 사료로 재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그동안 수입업계에서 사료용 용도 전환이 가능한 수입식품 품목을 늘려달라는 건의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3월 21일 적극행정 제도를 활용해 모든 식물성 원료와 이를 가공한 식품까지 용도를 전환할 수 있도록 ‘식품의 기준 및 규격’을 변경했다. 당밀의 재활용 허가는 제도 개선 후 적용된 첫 사례다. 정부는 식물성 원료 및 가공 식품의 재활용을 통해 자원 폐기에 따른 환경 부담 및 수입식품 업체의 손실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주요 국제곡물의 가격 상승과 수급 불안 상황에서 사료자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조치로 수입식품업계는 연평균 약 31억원의 손실을 줄이고, 사료제조업계는 연평균 약 3477t의 사료 원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됐다. 정부는 사료용으로 용도가 전환된 수입식품이 식용으로 다시 사용되지 않도록 사후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또 제도가 안정적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수입사료 사후관리기준 및 수입식품안전관리 특별법 시행규칙 개정 등 제도 정비에 나설 예정이다.
  • [이효근의 파란 코끼리] 회복을 향한 첫발을 떼며/정신과의사

    [이효근의 파란 코끼리] 회복을 향한 첫발을 떼며/정신과의사

    만성 조현병 환자인 A씨에게는 방랑벽이 있었다. 주증상은 환청과 피해 망상이었지만, 병원 치료 시작 전까지 그는 전국을 떠돌며 역전에서 노숙을 했다. 험한 일도 여러 번 당했었다는데, 과거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빚었던 부산의 모 복지원에 수용된 적도 있다고 했다. 서울 토박이인 A씨가 어쩌다 부산까지 가서 그런 일을 겪게 됐는지 물어봤을 때 그가 해 준 이야기다. “서울역에서 노숙을 하고 있었어요. 하루는 기차의 행선지들을 보고 있는데, ‘부산’의 ‘부’ 글자가 마치 아버지 ‘부’같이 느껴지는 거예요. 제가 아버지 없이 자랐거든요. 아버지 얼굴도 몰라요. 그런데 갑자기 부산에 가면 아버지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다 보니 ‘이리로 와’라는 아버지 목소리가 환청으로 들리기도 했고요. 무임승차로 부산엘 갔죠. 부산역전에서 노숙을 하다가 경찰에게 잡혔는데, 보호자가 없다고 거길 보내더라구요.” ‘부산’은 한자로 ‘아버지 부(父)’가 아닌 ‘가마 부(釜)’ 자를 쓴다. A씨가 한자를 잘 알았더라면, 그래서 ‘부산’은 ‘父山’이 아니라 ‘釜山’이란 것을 알았더라면 그때 무임승차로 부산까지 가지는 않았으려나. 그는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 이야기를 종종 했었다. 한번은 만나고 싶다는 말도 했다. 언젠가 A씨가 이렇게 말했다. “저는 지금도 언젠가 아버지가 날 보러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요. 사실 저는 아버지 얼굴도 모르니까 봐도 아버지인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생각은 해 보는 거예요. 정말 우리 아버지가 면회를 올 수도 있을까요?” A씨도 그렇지만 정신병원 장기 입원 환자들에겐 가족 면회가 큰 기쁨이다. 익숙한 이들과 자주 접촉하는 것은 환자의 빠른 회복과 사회 복귀에 많은 도움이 된다. 환자의 상태가 위중한 짧은 시기를 제외하면 따로 면회 제한은 없으니 가족이 올 수만 있다면 매일 면회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런저런 사정상 가족이 자주 면회 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도 오랜 세월 면회를 거르지 않는 가족들을 보면 반갑기도 하고 대단하다는 생각에 존경스럽기도 하다. 물론 병원에서도 열심히 치료하지만, 어차피 환자가 돌아갈 곳은 지역사회와 가족이니 면회 그리고 외부 활동을 통한 사회적 접촉의 확대가 환자의 재활에 필수적임은 부연이 더 필요 없을 것이다. 요새 A씨는 퇴원해 지역사회 복지시설에서 지낸다. 그곳에서 그는 아버지를 만날 수 있었을까?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그래도 가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기도 하니까. 하지만 기적적으로 아버지가 찾아온다 해도 그가 여전히 정신병원에 입원 중이었다면 지난 2년간 부자 상봉은 불가능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2020년 초반부터 정신병원은 방역 지침에 따라 대면 접촉 면회가 전면 금지돼 있었기 때문이다. 외부 병원 진료 같은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곤 외박이나 외출 역시 마찬가지였다. 요양병원에는 일시적으로 허용되던 명절 면회도, 지난 4월 18일의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도 정신병원만은 예외였다. 코로나 사태로 힘들지 않은 사람이 없었겠지만, 정신병원의 입원 환자들 역시 그렇게 길고 힘든 2년을 보냈다. 다행히 지난 4월 30일부터는 정신병원도 대면 면회가 조건부로 허용됐다. 비록 3주 한정의 짧은 기간이지만 조금은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다. 세상이 하나씩 일상을 회복해 갈 때 부러운 눈길로 그 모습을 바라보던 우리 환자들도 이제 회복의 대열에 첫발을 내딛는 셈이다. 부디 단절의 시간으로 다시 뒷걸음질치는 일만은 없었으면 좋겠다. 2년 만의 가족 면회를 준비하는 의료진의 마음 역시 조심스러우면서도 설렌다.
  • [세종로의 아침] 밀어붙이기식 주택 정책을 경계한다/류찬희 경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밀어붙이기식 주택 정책을 경계한다/류찬희 경제부 선임기자

    새 정부의 주택 정책을 놓고 걱정이 앞선다. 특히 임기 동안 1기 신도시 재건축 사업계획을 마무리 짓겠다는 공약은 아무리 따져 봐도 무리수를 뒀다는 생각이 든다. 일정 수준의 신규 주택을 꾸준히 공급하겠다는 공약은 반길 만하다. 하지만 공약을 정책으로 결정하기 전에 실현 가능한지, 부작용은 없는지 따져 보는 것이 중요하다. 새 정부의 재건축 사업 공약에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따져 보자. 첫째, 단시일에 1기 신도시 재건축 사업을 완성하겠다는 것 자체가 무리수다. 1기 신도시에서 재건축으로 10만호를 추가 공급하려면 기존 29만여호를 허물고 40만여호를 새로 지을 때 가능하다. 재건축 사업은 계획부터 준공까지 빨라도 10년은 걸린다. 5년 안에 10만호를 추가 공급하겠다는 것은 5개 신도시 아파트를 모두 재건축했을 때 가능한데, 계획 자체가 무모하다. 주택 공급 시기를 준공이 아닌 인허가 기준으로 삼아도 마찬가지다. 둘째, 장밋빛 청사진이 몰고 올 파장이다. 주택 정책이 공급 확대로 방향이 바뀌면서 집값 폭등세는 일단 주춤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재건축 아파트만큼은 예외다. 분당 신도시에서는 재건축 기대감으로 85㎡ 아파트값이 1억~2억원 정도 올랐다. 재건축 사업 활성화 공약이 꿈틀거리는 집값에 기름을 붓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가뜩이나 불안한 전세시장을 들쑤셔 놓는 부작용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셋째, 비슷한 시기에 추진된 지방 신도시의 재건축 사업 대책은 있는지 묻고 싶다. 노태우 정부 때 시작된 200만호 주택건설은 5개 1기 신도시 외에도 170만호를 인천 연수, 대전 둔산, 광주 상무신도시 등에서 공급했다. 비슷한 시기에 공급한 지방 신도시 아파트도 1기 신도시와 마찬가지로 재건축 시기에 접어들었다. 이들 신도시에는 어떤 잣대를 들이댈지 고민해야 한다. 1기 신도시 아파트보다 먼저 시작된 서울 재건축 사업도 동시에 추진된다. 압구정동, 목동, 상계동, 대치동 등 1980년대 개발된 아파트 단지도 본격적으로 재건축 사업이 시작됐다. 넷째, 용적률 상향 조정으로 가구 수가 증가하면 그만큼 인프라도 확대돼야 하는데 뾰족한 대책은 있는지 따져야 한다. 지금의 도시계획을 수정하고, 교통대책 등도 다시 세워야 한다. 건축 자재 공급, 인력 수요 등의 대책은 있는지도 걱정된다. 그렇다면 어떤 정책이 바람직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서두르지 말자는 것이다. 주택 정책은 예측 가능하고 실현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 5년 안에 1기 신도시 재건축 사업을 모두 확정 짓겠다는 계획은 수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재건축 사업의 큰 방향을 설정하고 순차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장기 전략을 세우는 것이 우선이다. 대선 과정에서 1기 신도시 특별법을 만들어 재건축을 허용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으니 그대로 밀어붙이면 된다는 생각도 버려야 한다. 1기 신도시뿐 아니라 전국을 대상으로 정비사업 기본계획을 세우고, 이 과정에서 전문가들이 내놓는 비판과 대안을 충분히 받아들여 정책을 결정해도 늦지 않다. 투기 수요를 막을 수 있는 대책도 함께 제시해야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재건축 아파트에 투기꾼이 몰리는 것은 집주인이 개발이익을 몽땅 가져가는 구조가 원인이다. 단지마다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면 어느 정도의 개발이익이 나오고, 이익을 어떤 방식으로 공공이 환수할 것인지를 확실히 제시하는 시스템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 그래야 ‘묻지마 투자(투기)’를 막을 수 있다. 현 정부의 주택 정책 실패가 시장 상황을 외면하고 전문가의 의견을 무시한 채 밀어붙인 정책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 힘겨운 식용유 보릿고개… 유럽 1인 구매 제한, 인도는 튀김 대신 찜

    힘겨운 식용유 보릿고개… 유럽 1인 구매 제한, 인도는 튀김 대신 찜

    프랑스 경제부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해바라기유를 사용해 식품을 제조하는 업체들이 다른 식물성 기름을 사용해도 향후 6개월간 성분표를 기재한 라벨을 변경하지 않는 방안을 허용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해바라기유 가격이 치솟자 다른 식물성 기름으로 눈을 돌린 식품업체들이 성분표를 바꾸기 위해 포장지를 새로 인쇄해야 할 상황에 놓이자 정부가 내놓은 고육지책이다. 전 세계가 힘겨운 ‘식용유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해바라기유의 45%를 공급해 온 세계 최대 해바라기유 수출국이지만 전쟁으로 수출길이 가로막혔다. 카놀라(유채)유, 콩기름, 팜유 등 가장 많이 사용되는 3대 식용유도 모두 공급난을 겪고 있어 대체품을 찾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30일 뉴욕타임스는 “해바라기유가 사라지고 있다”면서 영국을 비롯해 스페인, 그리스, 터키, 벨기에 등 유럽 각국의 슈퍼마켓 체인들이 고객 1인당 식용유 구매량을 제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체 해바라기유의 85%를 우크라이나에 의존해 온 영국은 이달 초부터 테스코, 모리슨스 등의 슈퍼마켓 체인이 고객 1인당 식용유 구매량을 2~3병으로 제한하고 있다. 유채 최대 수출국인 캐나다와 콩기름의 원료인 대두의 주산지인 남미는 지난해부터 극심한 가뭄으로 작황이 좋지 않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세계 팜유 공급량의 60%를 차지한 인도네시아가 지난달 28일부터 팜유 수출을 중단했다. 팜유 원료는 물론 팜유 원유, 정제 팜유 등까지 수출 금지 대상을 확대하면서 시장이 혼란에 빠졌다. 팜유 공급난은 인도 등 개발도상국의 식탁을 위협하고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세계 최대 식용유 수입국인 인도는 연간 식용유 소비량의 15%가량을 인도네시아로부터 수입한다. 지난 1년 동안 식용유 가격이 약 25% 오르면서 인도의 식당들은 튀김 음식을 쪄서 조리하기 시작했으며 상점에서는 식용유를 아예 매대에 진열하지 않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과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식물성 기름 가격지수는 지난 3월 249를 기록해 지난 1년 사이 53.7% 뛰어올랐다. 식용유 가격 상승은 마가린과 과자, 라면, 감자튀김 등 식료품은 물론 비누, 화장품, 치약 등 생필품의 가격 상승으로도 이어진다. 독일의 시장조사업체 오일월드는 지난달 27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식물성 기름 4종의 생산량이 줄면서 전 지구적 긴축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식용유와 각종 식품 가격의 급격한 인상은 개발도상국의 식품 공급 부족 우려를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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