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허왕후
    2026-03-05
    검색기록 지우기
  • 의정부
    2026-03-05
    검색기록 지우기
  • 농수산물
    2026-03-05
    검색기록 지우기
  • 파운드
    2026-03-05
    검색기록 지우기
  • 이상인
    2026-03-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7
  • 경남 “2035년 우리나라 4대 관광지 도약”

    경남도는 2035년까지 서울·제주·부산에 이은 우리나라 4대 관광지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담은 ‘경남관광종합계획을 19일 발표했다. 도는 공간·콘텐츠 2개 분야로 나눠 국비, 민간자본 등 45조 8000억원을 투입한다. 공간 분야에서 도는 남해안 해양복합벨트, 지리산 산림문화벨트, 낙동강 생태역사벨트 등 3개 광역벨트와 역사문화 관광권역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구산해양관광단지, 통영복합해양레저도시, 산청지리산케이블카, 창녕합강 색채정원, 김해허왕후기념관 조성 등이 속살이다. 남부내륙고속철도, 달빛내륙고속철도, 남해안 아일랜드 하이웨이 등 관광 권역 간 연계성을 강화하는 사업도 다수 포함했다. 콘텐츠 분야에서는 특화상품 개발, 수용태세 개선, 전략적 마케팅을 전략으로 삼아 축제 특화, 마이스 활성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가야고분군 교육관광, 사천 우주항공산업관광 활성화 등 특수 목적 관광 활성화 등이 예다. 도는 종합관광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2035년 경남 주요 관광지가 256곳에서 395곳으로, 연간 관광객 수는 3600만명에서 8000만명으로 늘어나리라 봤다.
  • 별 따러 가는 길, 꿈꾸는 낭만 길… 기적을 안긴 길, 예술을 품은 길 [박상준의 書行(서행)]

    별 따러 가는 길, 꿈꾸는 낭만 길… 기적을 안긴 길, 예술을 품은 길 [박상준의 書行(서행)]

    별 따러 가는 길! 도서관 옥상으로 향하는 실내 계단에 이토록 환상적인 이름을 붙인 건축가라니. 또한 책상 가득한 낙서를 지우지 않는 도서관 사람들이라니. 잘생긴 도서관이 늘어날수록 꿈을 꿀 수 있는 도서관이 귀하다는 걸 깨닫는다. 경남 김해기적의도서관은 고 정기용 건축가의 유작이다. 책을 담는 집 이전에, 어린이들의 책 읽는 즐거움을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개관하던 2011년에도 그랬고 한참이 지난 지금도 새롭고 반가운 도서관이다. ●건축가 정기용의 ‘유작’… 2011년 개관 김해기적의도서관으로 들어서기 전 아이들은 두 번 멈춰 선다. 우선 신발을 벗어야 한다. 성난 망아지처럼 뒷발로 ‘휙~’ 하고 벗어던지는 모습을 상상한다. 다음은 왼쪽의 세면대다. 개인 위생을 고려했을 수 있지만 그보다 다층적인 의미로 읽힌다. 신나게 뛰어놀고 온 아이들에게 손을 씻으며 한 번 더 가쁜 숨을 고르라는 제안일 것이다. 급히 먹는 밥이 체한다는 말은 마음의 양식이라 불리는 책도 예외일 수는 없다. 그 다정한 대화(?)가 어른들의 역할일 테다. 물론 아이들은 어른의 뜻과는 상관없이 제 맘대로 서가를 향해 진격(!)할 테지만. 김해기적의도서관은 2년 전에 처음 찾았다. 10주년을 맞은 해였다. ‘기적의 가족 책장’ 큐레이션을 보며 지역과 다정하고 끈끈하게 연결된 도서관이라 생각했다. 아마도 정기용 건축가가 건물에 담은 진심과 바람이 그러하지 않았을까? 세면대 맞은편 벽에는 정기용 건축가의 스케치가 보인다. 그림 속 도서관의 하늘에는 해와 달과 별이 가득하다. 이리도 낭만적인 도서관의 밑그림이라니. 나 같은 어른들은 그곳에서 또 한 번 멈춰 선다. “한 알의 밀알을 뿌렸고 지금은 밀밭이 되었어요.” 홍미선 관장이 정기용 건축가를 회상하며 한 말이다. 기적의도서관은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이 2003년부터 지자체와 협력해 진행한 어린이 전용도서관 건립사업이다. 정기용 건축가는 2003년 시작부터 2011년까지, 8년 동안 기적의도서관의 초석을 세웠다. 그리고 김해기적의도서관은 그가 암 투병 중 완공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유작이다. 그러니 할아버지 건축가가 아이들에게 건네는 마지막 선물 같은 도서관이라 여기며 돌아보면 좋겠다. ●같은 추억의 사람들 함께하는 도서관 김해기적의도서관은 어느덧 열한 살이다. 개관 초기 초등학생은 대학생이 됐고, 늘어나는 장서를 감당할 수 없어 3층 책장 위에는 2층 책장을 추가해야 했다. 그런 불편과 편의 사이의 변화가 틈틈이, 그리고 층층이 쌓여 도서관의 역사가 돼 가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기적의 놀이터’다. 2013년 1월부터 매달 셋째 일요일에 진행하는 도서관의 놀이 프로그램이다. 벌써 120회를 훌쩍 넘었다. 처음은 ‘아이들은 놀이가 밥이다’(소나무) 등을 쓴 편해문 놀이운동가가 이끌었지만 현재는 참가 학부모들이 ‘골목대장’을 맡아 놀이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놀이기구가 따로 없고 신문지 등의 재활용품을 활용하는 등 재미난 방식으로 아이들과 어울려 논다. 별도의 사전 신청 없이 누구나 참가 가능하다. 기적의놀이터뿐일까? 김해기적의도서관은 사서들이 세심하게 기획한 알찬 프로그램이 유독 많다. 그 가운데 그림책 읽어주는 도서관 역시 별도의 신청 없이 누구나 들을 수 있다. ‘기적의그림책’(매주 수요일), ‘별난 그림책’(첫 번째 금요일), ‘이야기보따리’(2~4주 금요일) 등을 진행하는데, 기적의그림책은 지역 자원봉사자들이 맡았다. 기적의놀이터와 마찬가지로 프로그램에 참가한 아이들은 어른이 되고, 그 아이들의 부모는 보호자에서 프로그램 활동가로 도서관 업무에 동참하는 셈이다. 한 알의 밀알이 밀밭이 되었다는 건 그런 의미일 것이다. ●아이들의 아지트… 어른들도 공간 탐구 건축 탐방 또한 흥미롭다. 도서관 건물은 율하천 변에 기대어 자리한다. 세 개 동의 건물은 옹기종기해 어깨동무한 책 마을 같고, 등나무로 뒤덮여 공원 풍경의 일부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 구성과 분할은 지금 봐도 세련되고 세심하다. 그래서 ‘신기한 책나라의 여행자, 탐험가, 발견자’가 되는 건 어린이만의 몫이 아니다. 숨바꼭질하듯 안고 품고 숨기고 다시 꺼내는 방식은 어른들에게도 공간 탐구의 재미를 안긴다. 우선 초입의 사서데스크 건너편 ‘4차원의 방’부터. 1층과 2층의 자료실을 잇는 파란색 원통형의 너른 공간은 이곳이 도서관인가 되묻게 한다. 나선형 계단과 하늘빛이 스미는 천창이 주요소인데 마치 천문대 계단 같다. 시시각각 변하는 빛과 그림자가 바깥의 날씨와 시간을 전달한다. 덕분에 계단이 잇는 2층 자료실은 다락처럼 비밀스럽고 호젓하다. 반면 1층 자료실은 숨을 공간이 많아 좋다. 은밀하고 구석진 곳을 찾는 아이들의 바람이 고스란하다. 서쪽 벽에서 바깥으로 불쑥 튀어나간 반원형 신화의방과 아빠랑아가랑방, 책장 사이 동그란 원형 소파, 무지개 터널처럼 고개를 숙인 채 들어가야 하는 열람석 등은 놀이터를 방불케 한다. 그 자체로 아이들의 아지트다. 북쪽 창 너머 뒤뜰은 어른들의 한갓진 독서에 알맞다. 푸른 등나무 그늘 아래 책장을 넘기다가, 솨아솨아 바람이라도 불어 등나무 잎이 서걱댈 때는 살아가는 일이 제법 근사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그러한 공간의 낭만은 ‘별 따러 가는 길’에서 정점을 맞는다. 신화의방 옆으로 난 계단 열람석은 점점 좁아지며 2층 문으로 잇댄다. 옥상의 야외 등나무 열람실로 나가는 길로 그 이름이 ‘별 따러 가는 길’이다. 정기용 건축가가 직접 명명했다. 공공도서관은 보통 안전이나 보안 문제로 건축 의도와 무관하게 출입구를 하나로 강제하곤 한다. 김해기적의도서관은 건축가의 의도를 존중해 모든 통로를 열어 두고 갈아 신을 수 있는 슬리퍼까지 뒀다. 13년 전부터 우리에게도 이런 도서관이 존재했다는 사실이 괜스레 뿌듯하다. 그러고 보니 김해기적의도서관은 하늘 보이는 창들도 무척이나 많다. ●기적, 그 꿋꿋한 행복 옥상에서 다시 ‘별 따러 가는 길’을 거슬러 내려와서는 그곳 반원형의 책상 앞에 앉는다. 책상 가득한 낙서가 신기했던 터였다. 별을 헤아리는 마음으로 한 점 한 점의 낙서를 읽어 나간다. ‘이거 보는 너 바보가 되었다’에 발끈하고 아이돌 그룹 세븐틴의 데뷔일이 2015년 5월 26일이라는 것도 알고, ○○중학교 2학년 4반 2번이 잘생겼다는 사실도 안다. 그러고는 2층 자료실에서 가져온 오늘의 읽다 말 책을 펼친다. ‘ㅊㅊㅊ’(청소년책추천) 팀이 권하는 ‘제철행복’(김신지, 인플루엔셜)이다. 무심코 펼친 페이지에도 제철 독서의 행복은 있겠지 하며 절반 즈음의 책장을 넘긴다. “계절마다 좋아하는 곳에 마음을 쏟으며 사는 일이 좋다…. 어떻게든 시간을 내어 즐기고 그게 곧 잘 사는 일이라고 믿으며 지낸다.” 툭 하고 떨어진 문장 하나. 작가는 한 해를 24절기로 구분하고 그 절기마다의 ‘아는 행복’을 다시 한번 느끼며 살아 보라 권한다. 아이들은 그리 말하지 않아도 제철의 행복을 가장 먼저 알아채겠지. 청소년 추천도서인 걸 보면 그 행복이 가장 절실한 건 청소년일지도. 물론 우리 어른의 행복 역시. 실은 모두 제철과 제 몫의 행복이 간절하다. 그래서 어느 도서관 옥상에 열람 공간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그 길에 한 건축가가 ‘별 따러 가는 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이유만으로, 그 처음의 취지를 1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변함없이 지켜지고 있는 도서관 사람들로 인해, ‘행복’이란 의외로 소박하거나 꿋꿋한 의지로 이뤄낼 수 있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걸 다른 말로 하면 기적이려나. 오는 22일은 24절기 가운데 추분이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날이다. 마침내 여름은 끝나고 가을이 시작되고 있다. ●도서관 옆 카페거리 올해는 김해시가 선포한 ‘김해 방문의 해’다. 또 10월에는 김해에서 전국체전이 열린다. 그래서 올가을 김해는 크고 작은 이벤트가 많다. 멀리 갈 것도 없다. 김해기적의도서관에서 율하천 만남교를 건너면 율하카페거리다. 봉황대길(봉리단길)과 더불어 김해의 이름난 카페촌이다. 봉황대길이 구시가의 아기자기한 가게들로 매혹한다면 율하카페거리는 율하천과 장유신도시의 여유로움이 특징이다. 지난해부터는 율하카페거리 일원을 커피&웹툰거리로 조성 중이다. 10월 12일부터 13일까지는 두 번째 김해웹툰페스티벌도 열린다. 카페 7곳을 웹툰 상점으로 꾸미고 웹툰 테마 공간 등에서 포토존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김해기적의도서관 주변은 김해시어린이교통공원, 율하유적전시관과 유적공원 등 율하천공원에서도 녹지가 넉넉한 구간으로 꼽힌다. 가을 산책을 만끽하며 쉬어 가기에 적합하다. 축제의 소란스러움을 피하고 싶은 이들은 율하천 신리공원 근처에 조성된 380m 맨발 걷기 황톳길을 걸어도 좋겠다.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이하 클레이아크)은 김해 여행의 필수 코스다. 고만고만한 지역 미술관으로 여길지 모르겠지만 규모도 크고 전시동을 아우르는 야외 산책로와 전망 좋은 위치 등 꽤나 알찬 여행지다. 이름만 들어 보고 가본 적이 없다면 이번 가을이 좋은 기회다. 먼저 클레이아크라는 이름이 궁금할 텐데 흙을 의미하는 클레이(Clay)와 건축을 뜻하는 아키텍처(architecture)를 합친 말이다. 김해는 가야의 수도였고 가야토기와 분청사기가 발달했던 도예의 고장이다. 그 전통의 맥을 건축과 응용미술로 확장해 해석하려는 시도다. 대표 전시실은 돔하우스. 지상 2층 규모의 돔은 약 5000장의 구운 도자 타일을 촘촘히 붙여 만든 외관이 자랑거리다. 클레이아크 초대 관장을 지낸 신상호 작가의 작품이다. 내부는 1~2층을 아우르는 중앙 홀이 압도적이다. 돔 천장에서 햇빛이 내려 신전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돔하우스를 나와서는 언덕 위까지 이동한다. 완만한 오르막인데 어지간한 공원 산책로 못지않다. 정상의 오벨리스크를 연상케 하는 20m 높이의 도자타일 타워나 전망 좋은 큐빅하우스 역시 현대적인 감각을 뽐낸다. ●클레이아크의 성악하는 도슨트 클레이아크의 특별한 전시해설 프로그램도 꼭 도전해 보시길. 성악가 출신 이효재 도슨트가 전시 해설 중간에 작품과 연계한 성악곡을 들려준다. 전시장이 순식간에 공연장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음악을 빌려 작품을 느껴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기도 하다. 10월 26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무료로 진행한다. 오는 28일과 29일에는 ‘가을엔 미술관’이 기다린다. 오후 9시까지 야간 개장해 좀더 긴 시간 미술관을 즐길 수 있는 행사다. 브라스밴드, 디제잉 공연, 플리마켓 등이 있고 야외 산책로에서는 보물찾기 이벤트가 기대를 모은다. 클레이아크 바로 옆은 김해분청도자박물관이다. 클래식한 박물관으로 클레이아크와 비교해 들러 볼 만하다. 11월 초에는 김해분청도자기 축제가 있다. 김해 시내 쪽은 분산성이 숨은 여행지다. 김해가야테마파크 남쪽 분성산의 옛 성지로 둘레 약 923m, 폭 8m의 타원형 성벽이다. 정상에 띠를 두른 듯 이어지는 산성도 장관이고 산성 아래로 보이는 도시 전경 또한 일품이다. 하루 중 언제 찾아도 좋지만 해질녘을 추천한다. ‘왕후의 노을’이라 불리는 일몰을 놓칠 수 없는 까닭이다. 가야국 수로왕의 허왕후가 그리움을 달랜 노을이라 해 그리 불린다. 분산성은 포토존으로 인기 있는 장소이기도 한데, 그보다는 지긋이 하루의 끝자락을 느긋하게 품어 보는 건 어떨까 싶다. ■김해기적의도서관 -오전 9시~오후 6시(화~금), 매월 세 번째 월요일, 법정공휴일 -누리집 lib.gimhae.go.kr/miracle.web
  • 인도보리수, DDP 세덤… 문화 전령사 된 나무와 풀

    인도보리수, DDP 세덤… 문화 전령사 된 나무와 풀

    경기도 포천시 국립수목원의 열대 온실에는 허리 짚고 고개를 꺾어 올려다봐야 가지의 끝이 보이는 인도보리수가 있다. 10년 전 약 30㎝ 묘목으로 식재했던 인도보리수는 무럭무럭 자라 3m 50㎝의 열대온실 터줏대감이 되었다. 매년 부처님오신날이 되면 근처 남양주에 위치한 사찰인 봉선사에서 인기스타 대접을 받는다. 예사 나무가 아니라 기원전 6세기경 석가모니가 7일 간 명상한 뒤 득도할 때 그늘을 드린 신성한 인도보리수의 후계목이라서다. 인도보리수는 한국과 인도 양국 관계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되는 과정을 함께한 특별한 외교적 선물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4년 1월 16일 인도를 국빈방문 했을 때 만모한 싱 당시 인도 총리가 인도보리수 묘목 증정 의사를 밝혔다. 이전까지 인도 정부가 인도보리수 묘목을 외교적 선물로 활용한 사례는 태국, 스리랑카 두 나라 뿐이었는데 국교가 불교가 아닌 나라로는 한국에 최초로 인도보리수를 보낸 것이다. 2014년 3월 19일 국립수목원에 식재될 때 30㎝ 였던 인도보리수는 그 해 12월 120㎝로 놀랍도록 빠르게 자랐고, 인도보리수의 빠른 성장만큼 양국의 교류도 빠르게 진행돼 2015년 5월 18일엔 싱 총리 후임인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방한해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위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식물이 주도하는 외교이니 생명력과 번식력이 강할 수 밖에 없는 것일까. 세계사적으로 드문 일이지만 한 번 물꼬가 트이자 한국에서 다시 인도와의 ‘나무 외교’가 재현됐다. 2019년 2월 한·인도 정상회담을 위해 한국을 다시 국빈방문한 모디 총리는 허성곤 당시 김해시장에게 인도보리수 후계목 1그루를 다시 기증했다. 이번엔 7㎝ 묘목으로 와서 지금 높이 2m 80㎝까지 자랐다. ‘식물 외교’엔 태생적으로 콘텐츠가 담긴다. 경남 김해시가 국내에서 두 번째로 인도보리수를 증정받을 때에도 신라 수로왕의 왕비 허왕후(허황옥)가 인도에서 왔다는 설화 덕을 봤다. 삼국유사 가락국기에 담긴 이야기는 인도가 신성하게 생각하는 인도보리수를 한국에 선물할 만큼 각별한 관계로 이어질 계기가 됐다. 김해시는 내년 준공 예정인 불암동 허왕후 기념공원에 유리온실을 마련해 인도보리수를 옮길 예정이다. 인도보리수가 역사 속 과거와 현재, 미래를 궤뚫어 계속해서 친교의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국가 간 공식적인 사절이 아니라 ‘문화적 외교사절’로도 식물이 지닌 힘은 적지 않다. ‘건축계 노벨’인 프리츠커상을 여성 최초로 수상한 자하 하디드(1950~2016)의 설계에 포함돼 서울 동대문 DDP의 옥상을 수놓은 다육식물 세덤이 바로 그런 경우다. 모양과 크기가 제각각인 4만 5133장의 외장패널로 둘러싸인 DDP 지붕에는 사막이나 바위지대 틈에서도 잘 자라는 4계절 초화류인 세덤이 있다. 여름엔 건물과 주변의 열을 식히고 겨울엔 건물을 보온하는데 일조하는 파랑세덤(리플렉섬)은 한국 토종 야생화로 울릉도와 독도 식물인 섬기린초, 한국 남부와 일본에 분포하며 바닷가 바위 위에서 잘 자라는 땅채송화와 함께 식재되었다. DDP 관계자는 5일 “자하 하디드는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태어났고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대학을 다녔다”면서 “원래 DDP의 옥상을 시민들이 걸어다닐 수 있는 공간으로 구상했던 자하 하디드에게 사막 식물인 세덤은 익숙하면서 다루기 쉬운 식물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초 설계와 다르게 DDP가 높게 변경되면서 세덤을 심은 옥상은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에만 개방하고 있다. DDP의 세덤처럼 잘 자라주면 걱정이 없지만 여러 이유로 선물한 식물이 잘 자라지 않을 경우 외교적인 후과가 따르기도 한다. 식물 외교엔 리스크(위험)가 따른다는 건데 대표적인 사례가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워싱턴DC 백악관에 식수했던 떡갈나무다. 2018년 4월 23일 마크롱 대통령은 1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해병대가 독일군을 격퇴했던 프랑스 북부 벨로숲에서 가져온 떡갈나무 묘목을 미국에 선물했다. 두 정상 부부가 백악관 뜰에 나무를 심었는데 며칠 뒤 나무가 사라졌다. 검역을 위해 나무를 이동시킨 것이었는데, 검역 과정 중 나무는 죽고 말았다. 사실 외교용 식물이 검역 단계를 거치지 못한 채 고사한 일이 역사적으로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미국 워싱턴DC의 대표적인 봄 축제인 ‘벚꽃축제’는 일본이 미국에 선물해 포토맥강 주변에 심은 벚나무 3020그루로부터 시작된 건 유명한 일이다. 그런데 이에 앞서 1910년 일본 도쿄시가 워싱턴DC에 선물했던 2000그루의 벚나무는 미국 농무부 검역을 통과하지 못해 모두 태워진 일이 있었다. 첫 선물 2000그루를 모두 태운 뒤 일본은 더 젊고 건강하며 품종을 다양하게 한 벚나무를 다시 선별해서 보냈고 이후 일본은 최근까지 워싱턴DC에 벚나무를 선물하며 벚꽃을 ‘소프트외교’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 “가야고분군 관리기구 김해로”…김해시, 국가유산청에 공동건의문 등 제출

    “가야고분군 관리기구 김해로”…김해시, 국가유산청에 공동건의문 등 제출

    경남 김해시가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통합관리기구 설치’ 고삐를 당겼다. 앞서 관련 용역 결과 ‘통합관리기구 설치 최적지’로 나타난 김해시는 결과가 관철될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 25일 김해시는 ‘통합관리기구 김해 설치’를 촉구하는 경남 5개 지자체(김해·함안·창녕·고성·합천) 단체장 공동건의문과 경남도의회, 김해시의회, 가락종친회 입장문을 지난 23일 국가유산청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달 가야고분군이 있는 경남 5개 지자체장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가야고분군을 효율적으로 보존하고 홍보하려면 김해에 통합관리기구가 설치돼야 한다’며 공동건의문에 서명했다. 가락국 김수로왕과 허왕후를 시조로 하는 가락중앙종친회, 가락경남도종친회, 가락김해시종친회도 통합관리기구 김해 설치를 촉구하는 입장문을 냈다.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가야고분군을 세계유산으로 올리며 국내 7개 가야고분군을 통합해 점검하는 체계 구축을 주문한 바 있다. 이에 가야고분이 소재한 경남·경북·전북도와 7개 기초지자체(김해·함안·창녕·고성·합천·고령·남원)가 공동 설립한 통합관리지원단은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통합기구 설립·운영방안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한국지식산업연구원이 맡은 용역 결과는 지난달 말 나왔다. 연구용역 결과에는 통합기구 설립 형태는 재단법인(지자체 공동), 설립 위치 1순위는 김해시, 원활한 설립을 위해 지자체 간 협의가 필요가 주요 내용으로 담겼다. 김해시는 용역 결과에 더해 고대 가야문명 발원지인 김해는 역사·상징성을 보유하고 있는 점, 가야고분군 7곳 중 5곳이 경남에 있는 점, 편리함 광역교통망과 다양한 도시기반시설 구축으로 연속유산 모니터링이 편의한 점, 관광·홍보전략 추진이 용이한 점, 국내외 방문객 접근성이 좋고 원활한 통합기구 업무 수행이 가능한 점 등을 앞세우고 있다. 시는 또 국립김해박물관(김해),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김해),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창원)와 같은 가야 관련 전시·연구기관들이 김해를 중심으로 있기에 통합기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본다. 오는 9월 개관하는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에 통합기구를 설치하면 건축비 등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설치 신속성·업무 효율성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홍태용 김해시장은 “세계유산 통합관리기구 김해 설치는 7개 가야고분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보존하고 이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홍보 활용 영역 확대와 보존 관리 극대화를 위해 꼭 필요한 사항”이라며 “용역 결과 최적지로 선정된 경남 김해 통합기구 설립 결정을 9월 안에 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가야고분군은 1~6세기에 걸쳐 한반도 남부에 존재했던 ‘가야’를 대표하는 7개 고분군으로 이루어져 있다. 경남 김해 대성동, 함안 말이산, 창녕 교동·송현동, 고성 송학동, 합천 옥전 고분군과 경북 고령 지산동, 전북 남원 유곡리·두락리 고분군이다. 가야고분군은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45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우리나라 16번째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 김해가야테마파크, 2000년 전 가야인 삶 엿보는 ‘가야 왕궁결혼식’ 재연

    김해가야테마파크, 2000년 전 가야인 삶 엿보는 ‘가야 왕궁결혼식’ 재연

    2000년 전 가야인 삶을 엿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경남 김해문화재단은 27일 김해가야테마파크에서 ‘가야 왕궁결혼식: King’s Wedding’을 연다고 밝혔다.‘왕궁결혼식’은 김해방문의 해를 맞아 국내외 관광객 유치와 가야문화권 김해 정체성을 강화하고자 마련한 관광 콘텐츠다. 장소에 기반한 전통혼례가 아닌, 본식을 중심으로 한 퍼포먼스가 있고 시민이 두루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다. 행사는 지난 3월 역사·문화·공연 전문가 조언을 받아 구성했다. 가야 전설과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배우와 관광객들이 함께 무대를 꾸려나갈 예정이다. 하루 두 차례 진행하는 행사는 식전행사, 혼례식, 식후의례 등으로 구성한다. 오후 1시 30분과 오후 3시 30분 시작하는 식전행사는 먼 인도 아유타국에서 도착한 사신들이 가야무사와 고취대 환영 속에 가야왕궁으로 행차하는 내용이다. 가야왕궁에서는 수십 명의 문무백관과 기수들이 등장해 깃발과 북, 몸짓으로 가야 기상을 드러낸다. 본 행사인 혼례식은 오후 2시, 오후 4시 각각 열린다. 가야금 연주와 인도·한국 전통무용이 어우러져 흥을 고취하는 혼례식에서는 주인공인 한국·싱가포르, 한국·러시아 커플 2쌍이 수로왕과 허왕후가 돼 백년가약을 맺는다. 이밖에 하객과 관광객이 가야 전통복장을 입고 참여하는 이벤트도 오후 1시부터 진행한다. 최석철 김해문화재단 대표이사는 “(가야 왕궁결혼식은) 재단의 문화적 역량과 관광 노하우를 결합한 고품격 관광콘텐츠로, 콘텐츠 중심 관광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해가야테마파크에서는 어두운 밤 고즈넉한 가야 왕궁을 환하게 밝히는 ‘빛 축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일 시작해 다음 달 3일까지 이어지는 ‘빛의 왕국 가야’다. 행사는 올해 김해방문의 해 운영과 김해시 공식 캐릭터 ‘토더기’ 선정을 기념해 진행하는 일루미네이션 축제다. 가야테마파크 안팎에는 ‘빛의 왕국 가야’를 주제로 3가지 태마존을 만들었다. 일루미네이션의 화려함을 만끽할 수 있는 ‘럭셔리존’, 모두의 체험공간으로 구성한 ‘익사이팅존’, 감미롭고 편안한 휴식을 제공하는 ‘돌체존’이다. 빛의 왕국 가야에서는 LED 꽃 1500송이로 꾸며진 빛의 정원과 환하게 빛나는 대형 토더기 인형, 수백여 개의 초롱불에 둘러싸인 가야왕궁 태극전 등을 볼 수 있다. 사람 움직임에 따라 변화하는 조명도 놓여 어린이 방문객 호기심을 일으키고 있다. 축제 기간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는 무료 야간 개장을 한다. 매주 월요일은 쉰다. 5월 7일 이후에는 유료로 전환한다.‘익사이팅 사이클’ 등도 김해가야테마파크 즐길거리다. 익사이팅 사이클은 지상 22m 높이에서 자전거로 외줄을 타고 왕복 500m를 질주하는 신개념 액티비티 시설이다. 하늘을 향해 내달리며 가야테마파크 전경과 분성산, 시내 일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익사이팅 플라잉은 22m 높이에서 250m 고공활강을 하며 짜릿함을 만끽할 수 있는 시설이다. 하늘 위로 빠르게 활강하는 경험을 안전하게 맛볼 수 있다. 김해가야테마파크는 지난 2022년 문화체육광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공동 주관한 ‘2023~2024년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바 있다. 한국관광 100선은 국내 관광지를 활성화하고자 2년마다 국내 대표 우수 관광지 100곳을 선정하고 홍보하는 사업이다. 당시 김해가야테마파크는 김해시 관광지 중 처음으로 선정됐다. ‘왕궁결혼식’ 등 행사 내용은 김해가야테마파크 누리집(gtp.ghc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가야는 기원전 1세기 한반도 남부지방에서 생겨나 562년 대가야 멸망 때까지 고구려·백제·신라와 어깨를 견줬던 작은 나라들이다. 가야 무덤 문화를 대표하는 7개 가야고분군은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45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우리나라 16번째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 김해에 2000년 전 인도 공주 허왕후 기념공원 조성...인도문화교류관 건립도 추진

    김해에 2000년 전 인도 공주 허왕후 기념공원 조성...인도문화교류관 건립도 추진

    경남 김해시 불암동 낙동강변에 인도풍의 허왕후 기념공원이 조성된다. 공원안에 인도문화유물 등을 전시하는 인도문화교류관도 건립할 계획이다.김해시는 불암동 서낙동강변 2만 3000㎡(7000여평) 부지에 201억원(국비 50%, 도비 35%, 시비 15%)를 들여 허왕후 기념공원을 조성한다고 30일 밝혔다. 허왕후 기념공원은 2000년전 가야국 김수로왕과 인도 아유타국 공주의 혼인으로 이어진 김해와 인도의 오랜 교류·우호 관계를 기념해 조성하는 인도풍 공원이다. 공원안에 인도 현지 형태로 정원도 조성한다. 공원은 다음달 중에 착공해 내년 말 준공 예정이다. 김해시는 허왕후 기념공원 조성사업은 2017년 기본계획을 수립한 뒤 그동안 해당 부지 그린벨트 해제절차와 예산 확보 등을 거쳐 다음달 조성공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김해시는 허왕후 기념공원 조성과 함께 공원안에 3층(연면적 3000㎡) 규모의 인도문화교류관 건립도 추진한다. 내년 문화체육관광부에 공립박물관 설립타당성 사전평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김해시는 인도문화교류관이 건립되면 현재 가야테마파크 인도관에 있는 각종 희귀 인도유물을 교류관으로 옮겨 전시할 예정이다. 인도 정부도 교류관이 건립되면 전시할 유물을 기증하기로 약속했다. 김해시는 2019년 인도 모디 총리가 방한했을 때 김해시에 선물해 광릉수목원에 생육중인 석가모니 보리수 묘목 1그루도 교류관으로 옮겨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왕후 출신지로 추정되는 인도 아요디아시에는 앞서 허왕후 기념공원이 조성돼 해마다 기념행사가 열린다. 김해시는 2000년 아요디아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2001년 인도 유피(UP)주 정부로 부터 아요디아 지역 사라유 강변 인근에 2430여㎡ 부지를 제공받아 허왕후 공원을 조성하고 기념비를 세웠다. 이어 2015년 인도 모디 총리 방한때 한국과 인도 두 나라 정상이 인도 허왕후 기념공원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뒤 두 나라가 기존 허왕후 공원을 한국 공원 양식으로 새로 단장했다. 김해시는 인도에 이어 김해에도 허왕후 기념공원이 조성되면 한국과 인도 두 나라 우호의 상징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해시는 김해 허왕후 기념공원을 2000년 전 금관가야 김수로왕과 혼인한 인도 공주 허황옥의 이야기를 담아 국제적인 관광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홍태용 김해시장은 “김해와 인도 우호 상징인 김해 허왕후 기념공원이 조성되면 2000년 전 허왕후의 신행길을 관광 상품화해 국제적인 스토리텔링 시설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보이소! 익숙한 도시 뒤 ‘쥐라기 공원’…오이소! 해운대·광안리 곁 신화의 바다[이우석의 미시(微視) 여행]

    보이소! 익숙한 도시 뒤 ‘쥐라기 공원’…오이소! 해운대·광안리 곁 신화의 바다[이우석의 미시(微視) 여행]

    자전과 공전 주기가 일정한 지구에선 항상 달의 앞면만 볼 수 있다. 여느 매체에서 우리가 봐서 눈에 익은 달이 바로 그 모습, 즉 ‘달의 앞면’이다. 많은 이들에게 부산은 해운대를 위시한 광안리, 서면, 남포동 등이 익숙하다. 하늘을 찌를 듯한 유리 마천루로 빼곡한 국제도시인 데다 대한민국 제2의 메트로폴리탄인 까닭이다. 여름이나 휴일이면 그림 같은 해변에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여들고, 그들을 위해 많은 상업시설이 불야성을 이룬 덕에 부산의 야경은 ‘100만불 야경’으로 유명한 홍콩에 견줘도 모자라지 않는다. (사실 요즘 같은 세상에 ‘100만불’이야 뭐 그리 비싼 가치가 아니다. 초인 개념의 ‘600만 달러의 사나이’ 역시 서울 강남 아파트 60평 1채를 팔면 구입할 수 있다.) 아무튼 모두가 떠올리는 이런 부산 풍경 역시 ‘달의 앞면’과도 같다. 그렇다면 그 뒤편엔 무엇이 숨어 있을까. 항구인 부산은 뒤가 없다. 서울 쪽에서 바라보는 기준으로 부산의 뒤는 망망대해 태평양을 향한 대한해협뿐이다. 서쪽으로 가 보자. 보통 ‘서부산’은 부산 강서구와 사상구를 이른다. 동해와 남해를 함께 품은 부산이지만 최서단엔 남해만 있다. 대신 이곳에 바다와 강이 함께 흐른다. 그 강은 바로 낙동강이다. 강원도 태백 고원에서 발원해 한반도 1300리를 유유히 세로로 지른 기나긴 강은 꿀처럼 비옥한 토지를 하구에 남기며 바다로 흘러들고, 그곳에서 유명한 명지 대파와 대저 토마토가 나왔다. 지금은 대파밭은 많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대파보다 꼿꼿한 신식 아파트들이 무성히 자라났지만, 여전히 이름만큼은 명품 대파 산지로 전국적 명성을 떨치고 있다. 국토 남녘의 끝, 신록도 이미 지나 수풀이 우거지고 있는 완연한 봄날 고즈넉한 서부산의 너른 품을 찾아 보는 것은 ‘익숙한 도시에 대한 낯선 도전’이다. 을숙도 낙동강하구에코센터는 ‘낙동강의 서부산’이 ‘해운대의 부산’과 어떻게 다른지 직관적으로 말해 주는 곳이다.하중도(河中島)인 을숙도는 그 자체가 천연기념물일 정도로 소중한 환경 유산이다. 현재 람사르 습지 보호 조약에 가입돼 있으며 세계적 철새 도래지로도 유명하다. 이 많은 ‘지정’과 ‘조약’은 을숙도를 자연 그대로 남겨 놓을 수 있도록 개발로부터 단단히 잠가 놓았다. 덕분에 이 금싸라기 같은 땅에 값비싼 아파트를 심는 대신 환경과 에코투어라는 더 값진 보물이 남았다.요즘은 신록과 야생화가 백두대간 내륙에서 모여든 옥토를 채운다. 초여름부터 갈대가 한가득 피어나면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에코 투어를 하기에 제격이다. 에코센터에서 운영하는 일일 한정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전기자동차를 타고 전망대와 탐조대 등 다양한 곳을 둘러보며 ‘광역시 속 대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과연 이곳이 내가 알던 부산이란 말인가. 아프리카 초원 같은 광활한 대지가 대도시 한편에 오롯이 남아 있다. ‘쥐라기 공원’이라 해도 믿을 만큼 신비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인원 제한 탓에 을숙도 에코투어를 하지 못하면 해 질 무렵에 맞춰서 아미산 전망대를 가면 된다. 낙조가 붉게 물들이는 을숙도에서 서정적이면서도 이국적인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을숙도를 통과하는 낙동강 하굿둑 한편에는 부산현대미술관이 들어섰다. 경관을 해치기보다는 건물 외벽에 푸른 식물을 식재해 자칫 쓸쓸해 보일 수 있는 흙섬의 매력을 잘 살렸다. 그 덕에 건물 자체가 예술품처럼 느껴진다. 실제로 프랑스 아티스트 파트리크 블랑이 작업한 ‘수직정원’ 작품이다. 생태계를 해치지 않게 국내 자생종 175종을 심었다. 서부산엔 또 하나의 섬이 있다. 가덕도다. 부산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이다(오륙도쯤은 비교할 수 없다). 을숙도와는 달리 바다(남해)에 면해 있다. 옥빛 바다를 품은 풍광과 해안절벽 등 자연적으로도 가치가 있지만 섬이 품은 역사·문화적 내용에 눈길이 간다. 가덕도는 을사늑약의 단초가 된 러일전쟁(1904~1905년) 당시 일본군 요새 사령부가 주둔한 곳이다. 요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처럼 잇따른 초반 패전에 매우 분노한 차르가 내린 명령이 이 작은 섬에 역사를 더하게 했다. 황제 니콜라이 2세는 당시 유럽 최강 전력인 발트 함대를 극동까지 보내기로 마음먹고, 전단장으로 명장 지노비 페트로비치 로제스트벤스키 제독을 선임했다. 일본을 멸망시키려 했던 의지였다. 1904년 10월 위풍당당하게 출항한 발트 함대 38척은 규격 문제로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지 못해 최악의 코스인 희망봉을 돌아와야 했고, 영국과 독일마저 석탄 보급을 거부해 ‘가엾게도’ 이듬해 5월이 돼서야 극동까지 왔다. 병사들은 각종 질병과 영양실조, 그리고 사기저하에 시달려야 했다. 세계일주였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출발해 스웨덴~노르웨이~프랑스~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프랑스령 말리~가봉~독일령 나미비아~네덜란드령 남아프리카(공화국)~마다가스카르~영국령 실론 섬(스리랑카)~말레이시아~프랑스령 베트남~미국령 필리핀~대만~청나라~대한제국까지 실로 어마어마한 대장정을 거쳤다. 지구 반 바퀴인 2만 8800㎞를 돌아왔지만, 쓰시마 해협에서 그들을 기다렸던 것은 ‘마일리지’가 아니라 이순신을 존경한다는 도고 헤이하치로 연합함대장이 지휘하는 일본제국 함대였다. 결론부터 말해 쓰시마 해전은 당시 세계 최대 규모 해전이었고 단일 해양 전투로선 세계 최대 패전 스토리였다. 집중포화를 받은 발트 함대는 37척 중 전함 6척, 순양함 3척을 합해 19척이 바닷물에 가라앉았으며, 7척이 나포됐다. 후방 순양함 3척과 기타 선박들은 도망갔다. 로제스트벤스키 전단장도 부상을 입고 포로로 잡혔다. 원래 합류 목적지였던 블라디보스토크까지 도착한 함정은 단 3척뿐이었다. 무려 5380명이 전사했고 6000여명이 사로잡혔다. 반면 일본이 본 피해는 전사자 117명에 어뢰정 3척뿐. 사실상 러시아군이 궤멸한 수준이다.이에 앞서 일본 육군 포병이 발트 함대가 지날 것으로 예상하고 기다린 곳이 바로 가덕도 외양포다. 요새사령부를 설치하고 280㎜ 유탄포 6문의 포대와 화약고, 사단 막사 등을 세웠다. 이 어두운 유물은 지금도 외양포 일대에 남아 있다. 새바지 대항에는 인공동굴을 만들어 러시아군의 상륙에 대비하는 요새로 삼았다.들어서자마자 시원한 동굴은 바다를 향해 여기저기 구멍이 나 있다. 총을 쏘는 구멍이다. 사람 서넛이 지날 수 있는 가장 큰 굴은 해변으로 뻗었다. 산악보루와 관측소는 전망대 구실을 한다. 역설적이게도 전화(戰火)의 시설이 지금은 아름다운 산과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관광 시설이 됐다. 총포를 쏘는 구멍은 신비스러운 바다 전망창 노릇을 하고, 터널 통로는 숨겨진 해변까지 쉽게 다다르게 하는 지름길 구실을 한다. 이 밖에도 가덕도(눌차도)에는 길거리 예술가들이 그린 벽화가 자그마한 어촌을 빼곡히 채운 정거마을 등 오밀조밀 둘러볼 곳이 많다.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면 서부산은 우리 역사상 ‘최초의 국제결혼’이 이뤄진 금관가야 김수로왕과 허황옥의 설화가 남아 있는 곳이다. 수로왕과 결혼해 인도계 한국인이 된 ‘다문화 가정의 조상’ 허황옥은 서부산 대저 쪽으로 돌배를 타고 왔다고 전해진다.덕분에 이 지역엔 가락국의 신화가 여기저기 남아 있다. 송정동 망산도가 대표적인 곳이다. 인도에서나 볼 법한 특유의 돌더미와 배가 가라앉았다는 유주암까지 그대로 있다. 흥국사는 신혼 첫날밤을 보낸 곳이다. 경내에 허황옥전이 따로 보존돼 있다. 부산시와 김해시는 이 지역을 묶어 ‘허왕후 신행길’로 지정하고 투어코스를 만들었다.서부산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다대포다. 동부산에 해운대가 있다면 서부산엔 다대포 해변이 있다. 남해 특유의 서정적 풍광이 오롯이 남은 곳이다. 수심이 얕고 모래가 단단한 해변이 끝도 없이 펼쳐진다.몰운대에서 다시 바라보는 해변 풍경도 근사하다. 낙동정맥이 마지막으로 솟았다 바닷물로 잠겼다는 몰운대(沒雲臺)는 원래 섬이었지만 지금은 곶처럼 불룩 튀어나온 바위산이다. 탐방로 주변으로 일렬로 늘어선 늠름한 해송을 지나 관측초소까지 한 바퀴 돌아 나오는 트레킹 코스가 특히 좋다. 전망대 구실을 하는 관측초소에서 바라보는 남해의 풍경이 빼어나다. 황금 낙조가 붉은 해변에 잠기는 다대포 앞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꿈의 낙조분수’가 있다. 1000여개가 넘는 노즐에 최고 55m까지 물이 치솟는다. 그저 바라만 봐도 낭만적 분위기에 젖어 든다. 번쩍번쩍한 해운대나 광안리와는 딴판이다. 서부산 투어의 핵심은 김해국제공항을 이용하는 것이다. 서부산은 공항이 가까워 한 바퀴 둘러보는 1박 2일 내지 2박 3일 투어로 짜기에 좋다. 그동안 알고 있던 화려한 부산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에 새로운 매력을 느낀다. 호젓하고 서정적인 분위기로 만난 ‘광역시’ 부산의 맨 얼굴. 서부산이 짓는 풋풋하고 수줍은 표정은 볼수록 매력적이다. 놀고먹기연구소장 ■ 여행수첩 전복이 상다리 부러지게 갈미조개는 탱탱 달달해소희네집은 해물 정식이 맛있다. 한정식처럼 갖은 반찬을 미역국과 함께 차려 내는데 대부분 신선한 해물이다. 메뉴는 그때그때 나는 제철 해산물로 차린다. 새우나 전복 등 추가 메뉴가 따로 있는데 시키지 않아도 밥 한 그릇 먹기엔 과할 정도로 푸짐하다. 재료를 손질하는 솜씨도 좋다. 단 4명이 가야 좋다. 둘이 가나 넷이 가나 3만 2000원을 받는다.명지선창회타운은 지역 명물 갈미조개를 취급하는 집들이 몰려 있는 곳이다. 원래 이름은 개량조개지만 툭 튀어나온 패각이 갈매기를 닮았다고 갈미조개라 부르거나 명지에서 많이 난다고 명지조개라고도 한다. 새조개처럼 탱글탱글하고 달달한 맛을 낸다. 4월의 맛이 가득한 갈미조개는 샤부샤부로 데쳐 먹거나 수육으로 맛보면 된다. 삼겹살을 곁들여 갈삼구이로 먹어도 좋다. 금소리 갈미조개는 밑반찬도 좋고 육수도 잘 내 많은 이들이 찾는다.명지선창회타운 바로 옆에는 스타벅스 커피숍 명지선창 드라이브 스루(DT)점이 있다. 단순히 커피전문점이면 들를 필요가 없지만 웬만한 시골 공항만 한 규모의 대형 건물과 주차장을 갖춰 투어 중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전망도 좋아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 하구와 을숙도를 나지막한 높이에서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DT점답게 테이크아웃을 하는 주민도 많다.
  •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28일부터 희망의 꽃 피운다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28일부터 희망의 꽃 피운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맞는 세 번째 봄이지만 서로 다른 특색의 8개 오페라를 통해 희망의 꽃이 만개하는 분위기를 느끼길 바랍니다.” 올해 13회째를 맞는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이 오는 28일부터 6월 5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침체된 국내 오페라계를 지원하고자 마련된 이번 축제에서는 일상을 되찾으려는 염원을 담은 8개 작품을 선보인다. 조장남 조직위원장은 1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무궁화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정된 예산으로 지원하다 보니 여러 오페라단장님께 죄송스럽다”며 “앞으로 우리 오페라가 해외시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28일 전야제로 선보이는 ‘오페라 갈라 콘서트’를 비롯해 누오바오페라단의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팔리아치’, 경상오페라단의 오페레타 ‘메리 위도우’, 김해문화재단 ‘허왕후’, 베세토오페라단 ‘라 보엠’, 국립오페라단 ‘시칠리아섬의 저녁기도’ 등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이 밖에 소극장 오페라로 엔엠케이의 ‘부채소녀’, 더뮤즈오페라단의 어린이 오페라 ‘요리사 랄프의 꿈’이 곁들여진다. 특히 페스티벌에서 처음 선보이는 ‘갈라 콘서트’엔 바리톤 고성현, 소프라노 오미선·임세경·서선영, 테너 이정원·이동명 등 최고 성악가들이 출연해 ‘라 트라비아타’, ‘나비부인’, ‘토스카’ 등 주요 아리아를 선사한다. ‘허왕후’는 가야 김수로왕과 인도에서 온 왕비 허황옥의 설화를 담은 창작오페라여서 주목된다. 이태호 김해문화재단 문화예술본부장은 “국경을 초월한 사랑뿐 아니라 백성의 마음을 아는 왕이 되겠다는 이상향을 담은 작품”이라고 전했다.
  • 올해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28일 개막… 희망의 꽃 피운다

    올해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28일 개막… 희망의 꽃 피운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맞는 세 번째 봄이지만 서로 다른 특색의 8개 오페라를 통해 희망의 꽃이 만개하는 분위기를 느끼길 바랍니다.” 올해 13회째를 맞는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이 오는 28일부터 6월 5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침체된 국내 오페라계를 지원하고자 마련된 이번 축제에서는 일상을 되찾으려는 염원을 담은 8개 작품을 선보인다. 조장남 조직위원장은 1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무궁화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정된 예산으로 지원하다 보니 여러 오페라단장님께 죄송스럽다”며 “앞으로 우리 오페라가 해외시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28일 전야제로 선보이는 ‘오페라 갈라 콘서트’를 비롯해 누오바오페라단의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팔리아치’, 경상오페라단의 오페레타 ‘메리 위도우’, 김해문화재단 ‘허왕후’, 베세토오페라단 ‘라 보엠’, 국립오페라단 ‘시칠리아섬의 저녁기도’ 등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이 밖에 소극장 오페라로 엔엠케이의 ‘부채소녀’, 더뮤즈오페라단의 어린이 오페라 ‘요리사 랄프의 꿈’이 곁들여진다.특히 페스티벌에서 처음 선보이는 ‘갈라 콘서트’엔 바리톤 고성현, 소프라노 오미선·임세경·서선영, 테너 이정원·이동명 등 최고 성악가들이 출연해 ‘라 트라비아타’, ‘나비부인’, ‘토스카’ 등 주요 아리아를 선사한다. 예술감독을 맡은 김수정 대한민국오페라단연합회 부이사장은 “2년 이상 메마른 문화예술 활동과 국민 정서를 활짝 꽃피우고자 주옥같은 선율을 골랐다”고 설명했다.‘허왕후’는 가야 김수로왕과 인도에서 온 왕비 허황옥의 설화를 담은 창작오페라여서 주목된다. 이태호 김해문화재단 문화예술본부장은 “국경을 초월한 사랑뿐 아니라 백성의 마음을 아는 왕이 되겠다는 이상향을 담은 작품”이라고 전했다. 1830년대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하는 ‘라 보엠’은 가난한 예술가들의 삶과 풋풋하면서도 애절한 사랑 이야기로 현세대 청년들도 공감할 만한 푸치니의 명작이다. 베세토오페라단의 강화자 예술감독은 “따스한 봄에 찾아오는 크리스마스 이야기로 아름다운 음악과 영화 같은 연기가 볼만하다”고 자신했다.
  • 김해시 제6회 허왕후신행길 축제 8~9일 비대면으로 개최

    김해시 제6회 허왕후신행길 축제 8~9일 비대면으로 개최

    경남 김해시는 제6회 허왕후신행길 축제를 오는 8~9일 이틀동안 비대면으로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허왕후신행길 축제는 김해시가 주최하고 (재)김해문화재단이 주관한다. 김해시는 시민들의 문화향유 기대에 맞춰 허왕후신행길 축제를 정부방역지침을 준수하면서 온·오프라인 병행 방식으로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전면 비대면으로 바꾸었다고 밝혔다. 시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는 상황이어서 지역 확산 방지를 위한 선제적 조치로 행사를 모두 비대면 방식으로 변경해 개최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대면 방식으로 열 예정이던 ‘가야사 인형극’과 ‘가야유물 체험’ 등 2개 행사는 취소한다. ‘인도영화제’는 행사를 변경해 오프라인 영화상영을 하지 않고 인도공연 콘텐츠를 유튜브 채널에 올리는 것으로 대신한다. ‘가야역사 팝업북 만들기’ 프로그램은 신청자들에게 키트를 우편으로 전달한 뒤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온·오프라인 병행으로 진행할 예정이던 개막행사 및 공연은 오프라인 관람은 전면 취소하고 김해문화재단 유튜브 채널에서만 관람할 수 있도록 진행할 예정이다. 수릉원 내 산책로에서 진행하는 작품 전시는 작품을 설치하고 시민들이 평상시처럼 산책을 하며 자율적으로 관람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해시 및 김해문화재단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상황이어서 무엇보다 시민들의 안전이 중요하기 때문에 축제를 전면 비대면으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허왕후신행길 축제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김해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오늘은 집콕 가을엔 대꼭

    오늘은 집콕 가을엔 대꼭

    치유의 ‘대구국제오페라축제’새달 10일부터 11월 7일까지푸치니·베르디 유명 걸작부터허왕후·윤심덕 등 창작물까지 올가을 대구를 주목하자. 푸치니, 베르디 등 외국의 유명 걸작부터 국내 창작 오페라까지 아리아와 합창, 오케스트라 선율이 어우러진 사랑 이야기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올해로 18회를 맞은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다음달 10일부터 11월 7일까지 열린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열리지 못했다가 2년 만에 열리는 이번 축제는 ‘치유’(힐링)를 주제로 오페라 여섯 편과 콘서트, 프린지 등 다양한 무대와 행사로 59일간 관객들을 맞는다.개막작은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선보이는 ‘토스카’(9월 10~11일)다. 하룻밤 사이 세 남녀를 죽음으로 몰고 간 사랑과 오해, 배신 등 격정적이고 화려한 이야기로 문을 연다. 풍성한 관현악과 극적인 선율, 아름다운 아리아로 오랫동안 사랑받는 인기 작품이다. 대구시립교향악단과 대구시립합창단, 대구오페라유스콰이어가 더욱 풍부한 음악으로 무대를 채운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10월 22~23일 베르디의 ‘아이다’도 선보인다. 고대 이집트, 장군 라다메스와 노예로 끌려온 에티오피아 공주 아이다의 비극적인 사랑을 노래한 ‘아이다’는 성악과 관현악뿐 아니라 합창, 발레까지 볼거리가 많아 ‘그랑 오페라’(Grand Opera)의 정석으로도 꼽히는 작품이다. 김해문화재단이 지난 4월 초연한 ‘허왕후’와 영남오페라단·대구오페라하우스가 합작한 ‘윤심덕, 사의 찬미’ 등 창작 오페라 작품들도 눈길을 끈다.‘허왕후’(9월 17~18일)는 가야를 세운 김수로왕과 인도 아유타국 공주 허황옥의 신화에 상상력을 더했다. 학생과 가족 관객들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도록 티켓 가격을 전 좌석 1만원으로 낮췄다.10월 1일 공연하는 ‘윤심덕, 사의 찬미’는 우리나라 최초 소프라노 윤심덕의 사랑과 인생을 그린 작품이다. 2018년 초연 당시 전석 매진에 가까운 점유율을 보이며 호응을 얻었다. 국립오페라단 초청작 생상스의 ‘삼손과 데릴라’(10월 29~30일)와 보로딘의 ‘프린스 이고르’(11월 6~7일)가 화려하게 축제를 마무리한다. 폐막작 ‘프린스 이고르’는 대구오페라하우스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뮤직홀과 크라스노야르스크 국립오페라발레극장과 함께 선보인다. ‘마술피리’, ‘라 트라비아타’ 등 신진 성악가들의 음색으로 주요 아리아를 만날 수 있는 ‘오페라 콘체르탄테’와 대구성악가협회 소속 성악가 50명이 아리아와 중창, 합창을 함께하는 ‘50 스타즈 그랜드 오페라 갈라콘서트’에서는 친숙하게 오페라를 접할 수 있다. 정갑균 대구오페라하우스 예술감독은 “오페라의 도시 대구에서 2년 만에 열리는 축제가 지치고 힘든 시민, 관객들을 치유할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김해문화재단 오페라 ‘허황후’ 출연자 선발 전국 오디션

    김해문화재단 오페라 ‘허황후’ 출연자 선발 전국 오디션

    경남 김해문화재단과 김해시는 내년 2월 김해문화의전당에서 공연될 창작 오페라 ‘허왕후’ 주역 및 조역 등 출연자 10명을 현장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다고 20일 밝혔다.4년제 음악대학 성악과 졸업 이상 동등한 자격을 갖추었거나 국·공립 단체 및 민간 오페라단 제작 오페라 주·조역 출연 경험이 있으면 지원할 수 있다. 오페라 ‘허왕후’는 제철기술로 찬란한 문화를 이룬 금관가야 초대 왕 김수로와 아유타국 공주 허황옥의 사랑과 삶의 이야기를 담은 오페라다. 김해문화재단 관계자는 “가야 문화의 가치를 심어 줄 작품으로 기대되는 허왕후에 출연할 배역을 뽑는 오디션은 전국 공모로 실력과 열정을 갖춘 성악가들이 참가하는 행사인 만큼 오페라 제작에 핵심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디션 서류접수는 오는 11월 13일까지이다. 서류합격자는 11월 16일에 홈페이지에 공고한다. 서류 합격자를 대상으로 서울과 김해에서 각각 실기 오디션을 시행한다. 지정곡과 자유곡 각 1곡 연주와 면접심사로 진행되는 실기 오디션은 11월 18일 서울 서초구 SCC홀과 11월 20일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에서 각각 실시된다. 최종 선발자는 11월 25일 발표한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허황옥과 김수로 배역을 비롯한 주역 5명과 조역 5명 등 모두 10명의 출연자들은 12월부터 2~3개월간 분야별 연습과 총연습을 거쳐 내년 2월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 무대에서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김정숙 여사, 인도 전통복장 입고 “나마스떼”…간디 기념식 영상 축사

    김정숙 여사, 인도 전통복장 입고 “나마스떼”…간디 기념식 영상 축사

    인도 전통 직물로 만든 의상 착용…‘영상 축사’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인도 독립의 아버지’ 마하트마 간디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웨비나(웹 세미나)에서 영상으로 축사를 전했다. 3일 주인도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날 인도문화관계위원회(ICCR) 주최 웨비나에서 “간디의 위대한 정신을 기리는 오늘 행사가 더욱 뜻깊다”고 축사했다. 김 여사는 영상 축사에서 “나마스떼”라고 인도어로 인사했다. 김 여사는 이어 “코로나19로 고통받고 계신 모든 분들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인류의 상생을 위한 연대가 절실한 시기이다. 그러기에 간디의 위대한 정신을 기리는 오늘 행사가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2018년 11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초청으로 공군 2호기를 타고 인도를 단독 방문한 적이 있다. 현직 대통령의 부인이 단독으로 외국을 방문한 것은 16년만이었다. 김 여사에 앞서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2002년 5월 김 전 대통령을 대신해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아동특별총회를 방문한 사례가 있다. 김 여사는 이날 축사에서 “2018년 11월 모디 총리의 공식초청으로 인도를 단독 방문, ‘디왈리 축제’에 주빈으로 함께했다. 아요디아에서 열린 ‘허왕후 기념공원’ 착공식에도 참석했다. 고대의 인연이 현대로 이어지고 두 나라가 함께 번영하는 내일로 나아갈 수 있음을 확인한 의미있는 순방이었다”고 말했다.문 대통령, 한반도 평화와 관련된 주요 변곡점서 ‘간디의 말’ 인용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와 관련된 주요 변곡점에서 간디의 말을 자주 인용해왔다. 대표적인 문구는 ‘평화로 가는 길은 없다. 평화가 길이다. (There is no path to peace. Peace is the path.)’라는 말이다. 문 대통령은 2018년 7월 인도 방문 때 이뤄졌던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해당 문구를 인용한 뒤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한반도 평화체제와 공동 번영의 토대 위에서 항구적 평화를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7월 인도 방문 때 모디 총리와 함께 간디 기념관을 방문했고, 같은해 12월 인도 정부가 발간한 간디 탄생 150주년 기념책자에 기고문을 싣기도 했다. 지난해 2월 모디 총리가 방한했을 때도 첫 공식일정으로 연세대에서 열린 간디 기념동상 제막식에 참석했다. 그해 9월 유엔총회에서는 기조연설에서 간디의 비폭력 평화주의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인도 정부가 진행해온 간디 탄생 150주년 기념사업의 마지막 행사로, 간디가 영국 식민지배에 대항해 인도 독립운동을 이끄는 과정에서 벌였던 전통직물 카디 생산 장려 운동을 기리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 여사는 “수교 47년째를 맞는 한국과 인도는 문재인 정부 들어 양 정상 간의 돈독한 우의와 신뢰를 바탕으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며 “최근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양국의 우호협력 관계는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도의 시성 타고르의 예지가 담긴 시구처럼 한국과 인도 두 나라가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등불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김해시 진입 관문에 가야상징 18m높이 ‘쌍어’ 조형물 건립

    김해시 진입 관문에 가야상징 18m높이 ‘쌍어’ 조형물 건립

    경남 김해시 대표 관문인 동김해IC에 가야시대 대표 문양인 ‘쌍어’를 형상화한 대형 조형물이 건립된다. 쌍어무늬는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기원한 문양으로 조화 또는 부부의 화합을 상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도 아유타국 허황옥 공주가 가락국 시조 수로왕에게 시집오면서 우리나라에 전래된 것으로 전해진다.김해시는 가야왕도 김해의 상징성과 정체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쌍어를 주제로 표현한 문주형 구조물을 동김해IC 진출입로 양 옆에 올해 말까지 설치한다고 10일 밝혔다. 쌍어 조형물 높이는 각각 다르게 설치한다. 하나는 아파트 17층 높이와 맞먹는 18m이고 다른 하나는 15m 높이로, 황금색과 옥색을 입혀 수로왕과 허왕후를 표현한다. 조형물은 철제, 강관, 알루미늄 재질로 만든다. 시는 쌍어 조형물을 동서로 잇는 보도교와 만남의 광장도 2023년까지 조성한다. 전체 예상 사업비는 60여억원이다. 시는 보도교가 설치되면 완전한 진입관문 형태를 갖추게 되고, 도로 때문에 끊어진 동편 어방도시개발지구와 서편 삼어지구도시개발지구를 보도를 통해 걸어서 오갈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시는 2018년 부터 동김해IC 진입관문 경관개선사업을 진행해 최근 까지 모두 5건의 조형물 디자인을 개발해 경관관리위원회 검토를 거친 결과 문주형 쌍어 디자인을 최종 선정했다. 시는 문주형 쌍어 디자인이 가야왕도 김해의 정체성을 가장 잘 나타내고 앞으로 조성될 만남의 광장이나 인근 도시개발지구와도 조화를 이룬다는데 경관관리위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만남의 광장과 보도교는 내년에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2022년 착공해 2023년 준공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김해에서 교통량이 가장 많은 진입관문에 야간 경관까지 고려한 세련된 경관 조형물을 설치해 가야왕도 김해의 정체성을 표현한다”며 “보도교와 만남의 광장까지 조성되면 김해의 대표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경남 내년 국가예산 5조 8888억원, 국회서 1100억 증액

    경남 내년 국가예산 5조 8888억원, 국회서 1100억 증액

    경남도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확정된 2020년 정부예산 가운데 경남 국비예산은 5조 8888억원을 확보해 올해 국비예산 5조 410억원 보다 8478억원(16.8%)이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정부예산 증가율(9.3%)보다 7.5%포인트 높다. 도에 따르면 최종 확정된 내년 경남도 국비 예산 가운데 특히 국회예산심사단계에서 국가시행사업, 국고보조사업 등에 걸쳐 모두 1080여억원이 늘어났다. 전액 국비로 시행하는 국가시행사업인 함양~울산간 고속도로 건설사업 내년 예산은 국회단계에서 450억원을 추가로 확보해 모두 3690억원을 확보했다. 국가시행사업인 자동차산업 퇴직인력 재취업지원 사업 예산 138억 6000만원은 전액을 국회예산심사 단계에서 확보했다. 국고보조사업으로 시행하는 강소특구 사업도 정부 예산안에는 74억 5000만원이 편성됐던 것을 국회단계에서 109억 5000만원을 증액해 모두 184억원을 확보했다. 국가시행사업인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 건립 예산도 국회심사과정에서 30억 8700만원을 추가로 확보해 모두 42억 6700만원을 확보했다. 김해 화포천~수해상습지 개선사업 35억원, 경남 무인선박 실증인프라 34억 7100만원, 김해 생림~상동 도로 건설 20억원, 로봇문화확산체험 콘텐츠 개발 12억 5000만원 등은 정부예산안에 한푼도 편성되지 않았던 것을 국회예산심사에서 전액 확보했다. 이밖에 해양치유센터 건립, 칠원~창원간 고속도로 건설,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허왕후 창작 오페라 제작, 문화다양성 축제, 2020년 남해안컵 국제요트대회 등의 지원 예산 10억~4억원도 전액을 국회단계에서 확보했다. 확정된 내년 경남 전체 국비예산 가운데 전액 국비로 시행하는 국가시행사업 예산은 1조 208억원이다. 지난 1월 정부재정사업으로 확정돼 현재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이 진행되고 있는 남부내륙고속철도사업도 내년 기본설계용역비로 150억원이 확보됐다. 도는 내년 국비예산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김경수 도지사와 행정·경제부지사, 실·국·본부장, 시장·군수 등이 지난 1월 부터 중앙부처와 기획재정부, 국회 등을 600여 차례 방문해 사업필요성을 설명하고 예산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특히 국회예산심사 기간에는 국비예산 담당 공무원들이 서울에서 두달동안 상주하는 등 국비확보를 위해 총력을 쏟았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정부예산 증가율을 훨씬 뛰어넘는 경남 국비 확보 성과를 거둔데는 지역국회의원, 민주당·한국당 경남도당, 시장·군수, 민주당 중앙당 등 모두가 힘을 합쳐 노력한 결과”라며 “이제는 도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내기 위해 지금부터는 확보한 국비예산 신속한 집행 준비에 만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가야불교, 삼국유사 오역에 승자 중심의 역사로 외면당해… 고대문화 북방전래설 극복할 수 있죠”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가야불교, 삼국유사 오역에 승자 중심의 역사로 외면당해… 고대문화 북방전래설 극복할 수 있죠”

    ‘법맥’ 화두 삼은 도명 스님이 말하는 ‘가야 불교’“불교가 가야시대인 서기 48년에 처음 들어왔다는 증거는 차고 넘칩니다. 일연(1206~1289) 스님이 쓴 삼국유사(국보 306호)에 기록으로 남아 있고, 파사석탑(婆娑石塔)이라는 증거물이 있으며 김해 일대를 비롯한 남해안의 지명과 사찰에는 가야불교를 방증할 설화와 민담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일부 사찰에는 그 흔적들이 오늘날까지 면면히 전해옵니다. 물론 설화를 역사로 둔갑시킨다며 반대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만 이들도 불교의 남방 전래설, 즉 가야불교를 부정하는 학자들 역시 명확한 증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불교 차원을 넘어 우리의 역사와 문화의 지평을 넓힌다는 차원에서 재조명이 절실합니다.” 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한국사 일부를 다시 써야 한다. 한국에서 불교를 가장 먼저 수용한 나라는 고구려로, 중국으로부터 들어왔으며, 소수림왕 2년인 372년이라 게 학계 정설이다. 백제는 이보다 12년 뒤인 침류왕 원년(384년), 신라는 눌지왕 41년(457년)에 전래됐다는 것도 삼국유사 기록을 근거로 삼는다. 그러나 이보다 300여년 앞선 48년 가야에 불교가 전파됐다는 것도 삼국유사에 나오지만 외면받고 있다. 500여년간 존속했던 가야의 존재가 최근 재조명되는 가운데 가야불교는 더더욱 숨겨진 ‘다빈치 코드’로 다가온다.韓불교 고구려, 372년 첫 전래 ···학계 정설가야시대인 48년, 허황후와 함께 불교 전래기존보다 324년 빨라… 삼국유사 기록 근거 가야 불교라는 화두와 씨름하는 가야불교연구소 소장 도명 스님(여여정사 주지)은 “가야불교의 전래시기나 고구려, 백제, 신라의 불교 전래 시기는 모두 같은 책인 삼국유사에 나옵니다. 그런데 학계는 고구려 등 다른 나라 기록은 인정하면서 유독 가야의 불교 수용 기록은 받아들이지 않는 모순을 보입니다”고 일갈했다. 방황 생활을 오래 했던 그는 1998년 정여 큰스님을 은사로 범어사에 출가했다. 지난 7일 경남 김해에 있는 도심 속 포교원인 여여정사로 찾아가 가야불교에 대해 들었다. 그는 “대륙의 중국 선종에서 이어져 온 한국 조계종의 법맥은 법맥의 문제이고, 해양의 불교 전래는 역사의 시각에서 봐야 한다”며 한국 불교계 역시 불교 역사 연구차원에서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처님 오신날을 앞둔 절집은 분주했다. 삼국유사(三國遺事)제3권 제4 탑상(塔像)금관성 파사석탑(金官城婆娑石塔) 금관(김해)에 있는 호계사의 파사석탑은 옛날 이 고을이 금관국으로 있을 때, 세조 수로왕의 왕비 허황후 이름 황옥이 동한 건무 24년 갑신에 서역의 아유타국에서 싣고 온 것이다(金官虎溪寺婆娑石塔者 昔此邑爲金官國時 世祖首露王之妃 許皇后名黃玉 以東漢建武二十四年甲申 自西域阿踰陁 國所載來)중략탑은 4면으로 모가 나고 5층인데, 그 조각이 매우 기이하다. 둘에는 약간 붉은 반점 무늬를 띠고 있고, 그 질은 매우 연하여 이 땅에서 나는 것이 아니다(塔方四面五層 其彫鏤甚奇 石微赤斑色 其質良脆 非此方類也)하략 - 가야불교, 배척하는 이들 역시 삼국유사를 인용하지 않나. “이는 잘못된 해석 탓입니다. ‘그때는 해동에 절을 세우고, 불법을 받드는 일이 아직 없었다. 상교가 아직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에 지방 사람들이 믿어 복종하지 않았고, 그래서 가락국본기(일연 스님이 인용한 원전, 현재는 전하지 않는다)에 절을 세웠다는 기록이 없다. 제8대 절지왕 2년 임진년(서기 452년)에 이르러 그곳에 절을 세웠다.(然于時海東 未有創寺 奉法之事 蓋像敎未至 而土人不信伏 故本記無創寺之文 逮第八代? 知王二年壬辰 置寺於其地)’ 입니다. 그런데 불교와 불교 역사에 깊은 지식이 없는 사람들이 삼국유사를 번역하면서 상교(像敎)를 뭉퉁그려 불교로 오역한 것입니다. 여기서 상교는 상법시대의 불교(부처님 열반 후 1000~2000년)가 들어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는 가람을 짓는 등 외형 불교인 상법시대가 오지 않은 무불상 시대를 의미합니다. 그러니 당연히 사찰이 없었던 것입니다. 이는 그 이전 최치원이 쓴 봉암사 지증화상적조탑비(국보 315호)에는 ‘비바사(毘婆沙·초기 불교라는 의미)가 먼저 오고 마하연(摩訶衍·대승불교라는 뜻)이 뒤에 들어왔다’는 기록에서도 확인됩니다.” “가야불교 인정 못받은 것은 삼국유사 오역 탓삼국유사 ‘像敎’ 상법시대 의미… 불교는 오역상법시대, 불상·가람 조성 안해… 흔적 남지 않아상법시대 초기 불교, 대승불교보다 먼저 들어와신라말 최치원 ‘지증화상적조탑비’서 기록 남겨”- 가야시대 불상, 왜 남아있지 않나. “가야시대의 불상이 현재 전해지는 것은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고구려·백제·신라에 불교가 전래된 초기의 유물은 문헌에서만 전해질뿐 뚜렷하게 남아 있는 것은 없습니다. 특히 가야시대에 들어온 불교는 인도와 스리랑카 등에서 소승불교와 대승불교가 혼재하던 시기여서 어떤 성향의 불교라고 단정할 수 없지만, 가야에 불교를 전해준 아요디아 왕국이 ‘무불상 시대’ 즉 불상도, 사찰도 조성하지 않은 시대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 당시는 부처님의 말씀을 외며, 탑과 부처님 발자국(불족)을 남기던 시대였습니다. 우리나라에 불상이 전해진 것은 훨씬 뒤의 일입니다. 가야불교는 금관가야 초창기 왕과 귀족들에겐 전래됐지만 일반 백성이 수용하는 데는 신라에서 보듯 토착신앙과의 갈등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린 것으로 보입니다. 가야불교가 공인된 것은 왕후사 창건인 452년으로 볼 수 있습니다.” - 파사석탑, 정말 물 건너온 것 맞나. “가야불교를 입증하는 가장 강력한 증좌입니다. 일연 스님이 쓴 삼국유사에 기록이 있습니다. 당시 스님은 파사석탑에 대해 ‘4각형의 5층 석탑이며, 붉은색을 미세하게 띠었다.’고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아마 직접 보신듯합니다. 석탑의 재질이 이 땅에서 나는 것이 아니라고 일연 스님이 서술하였습니다. 이에 김해시 차원에서 지질학자 박맹언 부경대 교수에 의뢰해 2017년 분석한 결과 재질 학명이 ‘탄산염 각력암’이라 밝혔습니다. 우리나라 남부지방에서는 없는 돌이고, 강원도 정선, 양양, 영월에서 나지만 이 파사석탑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습니다. 파사석탑의 돌은 인도와 인도네시아에서 발견된다고 합니다.” “파사석탑, 인도 전래 가야불교의 강력한 증좌일연 스님 직접 본듯 구체 묘사… 현재와 달라석탑 재질 분석 결과 한국서 생산되는 돌 아냐”- 현재의 파사석탑, 일연 스님의 묘사와 너무 다르다. “일연 스님은 5층이고, 4면으로 모가 났다고 했는데 현재는 둥글넓적한 돌 몇 개를 쌓은 것처럼 보이지요. 그것이 이 탑의 재질이 물러 세월에 의해 많이 마모됐을 겁니다. 이 탑의 다른 이름이 바닷바람을 제압했다는 진풍탑(鎭風塔)입니다. 이런 연유로 과거 뱃사람들이 바다에 나가기 전에 이 돌을 가져가면 풍랑을 만나지 않을 것이라 믿고 돌을 조금씩 떼어갔다고 전합니다. 파사석탑의 가치를 더 일찍 알아보고 보존했더라면 원래 형태를 알아보지 못할 만큼 훼손되지는 않았을 겁니다. 현재 6층으로 보이지만 제일 위의 돌은 탑두였을 겁니다. 제일 아래층에 있는 가장 큰 돌을 보면 돌을 파서 조각한 흔적들이 역력하게 보입니다.” - 파사석탑이 현재 허황옥 무덤 옆에 있다. “파사석탑은 조선시대인 신증동국여지승람에도 나옵니다. 단지 삼국유사와 같은 호계사가 아니라 호계변(邊) 즉 호계라는 계천의 가에 있었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1873년 절이 폐사되자 김해부사 정현석이 허황후릉 근처로 옮겼다고 합니다. 현대에 들어 이를 영구보존하기 위해 1993년 5월 현재의 자리에 옮기고 비각을 세웠습니다. 이를 보면 호계사에 있던 파사석탑이 허황후릉까지 이전한 과정은 잘 전해지고 있습니다. 언론에서 허황옥에 대해 ‘허왕후’라고 하는데, 이는 잘못입니다. 왕조시대에 살았던 일연 스님은 분명히 ‘허황후’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연구가 더 필요한 대목입니다.” “일명 진풍탑…선원들 고기잡이갈 때 탑 떼어가석탑 원형 훼손 가속화 … 조각 흔적도 역력해석탑, 배 균형잡기?… 해체해보니 사리공도 발견사리는 사라져… 누구 사리함일지 관심도 증폭”- 파사석탑의 용도는. “허황옥 일행이 바다를 건너올 때 배의 균형을 잡기 위한 벨로스터가 아니냐는 의견이 많습니다. 그러나 단지 배의 균형만을 잡기 위해서라면 탑을 실을 것이 아니라 모래나 다른 물건으로 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파사석탑이 같이 온 것은 이유는 종교를 전파하기 위한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파사석탑을 해체한 결과 그 가운데 사리함을 보관하는 사리공이 발견되었습니다. 이게 누구의 사리를 담고 있었을까요? 안타깝게도 지금 사리는 사라지고 없습니다. 또 탑신을 고정하기 위한 지지대를 받친 구멍도 발견됐습니다.” “가야불교 사라진 이유?… 패자의 역사는 말살패전국 역사 조작못해… 사실만 남았을 것 추정” - 그런데 왜 가야불교, 역사에서 사라졌나. “500년간 존속한 가야가 재조명되는 것도 최근의 일입니다. 하물며 멸망한 나라의 종교와 문화는 꼭꼭 파묻히는 법이지요. 정복자 입장에서는 부흥운동, 즉 반란이라도 일어날까 싶어서 철저히 말살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겁니다. 문헌적으로 보면 일연 스님은 가야역사를 가락국기를 모본으로 인용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삼국유사가 기록되기 이전에 이미 가야불교가 있었다는 증거입니다. 승자의 역사 기록은 조작이나 과장이 가능할 수 있지만 약자, 패전국의 역사는 조작될 수 없잖아요. 정확한 사실만 남아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몇 줄 안 되는 가야의 기록이 더욱 중요하고 정확하다고 확신합니다. 이런 면에서 김부식(1075~1151)이 삼국사기(국보 322-1호)에서 가야사를 배제한 것은 아쉽습니다.”- 허황후의 오빠 장유 화상은 삼국유사에 안 나온다. “장유 화상(長遊和尙)이 허황후의 오빠이며, 허황옥과 같이 아유타국에서 건너왔다는 이야기는 장유 화상의 부도탑에 나옵니다. 현존하는 이 부도탑은 고려말 또는 조선 초기에 제작된 것으로 전문가들이 추정합니다. 후대에 이 사리탑을 다시 만들 때, 전해오는 이야기가 있으니 넣어 쓴 것이지, 없다면 망한 왕조에 몸담은 해외 출신 승려 이야기를 지어 넣었겠습니까. 그리고 남해안에는 장유 화상과 관련된 연기(緣起) 사찰이 많습니다. 수로왕의 일곱 왕자와 장유 화상이 성불했다는 이야기가 전하는 지리산 반야봉 칠불사 등이 대표적이죠.” - 연기 사찰의 특징은. “연기사찰들은 대체로 서쪽으로 바라봅니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에 인도를 향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가족적인 것이 특징입니다. 밀양시 삼랑진에 있는 부은사, 김해 무척산에 있는 모은암, 김해 봉하산에 있는 자암처럼 가족중심적입니다. 또 여기 김해에서부터 경남 하동군 칠불사에 이르기까지 연기 사찰이 이어집니다. 이는 당시 장유 화상 일행이 지나가면서 묵었거나 수행한 곳이 나중에 사찰로 조성됐을 것으로 봅니다. 그러나 지금 이런 절에 가보면 당시 흔적이 거의 남아 있지 않습니다. 2000여년 동안 전란 등으로 소실되어 다시 짓고, 불교의 시대흐름에 의해 전파된 원형의 불교와 인도문화가 많이 사라진 것이 아닌가 생각 됩니다. 그래도 일부 사찰에서는 요니와 링가로 가야불교의 흔적을 더듬을 수 있습니다.” “인도 전래설 뒷받침 연기 사찰… 인도쪽 바라봐부은사, 모은암, 자암처럼 가족 중심적인도 특징일부 사찰 남근석·여근석인 요니·링가 흔적도 전해허황옥 초야 치른 흥국사 미륵전에 거대 남근석도”- 사찰에 어떻게 요니와 링가, 그것은 음양이 아닌가. “김해 지역의 오래된 사찰인 장유사, 부은사, 모은암, 해은사 등에서는 요니와 링가의 흔적이 발견됩니다. 경내에 맷돌 모양의 석물이 그것이지요. 힌두교 남신인 시바 신과 그의 아내이자 여신 삭티의 상징인 요니와 링가는 어찌 보면 남근석과 여근석과 같은 음양의 조화를 의미합니다. 사찰에서의 요니와 링가는 불교에 영향을 준 힌두교의 요소여서 사실 초기 불교의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시바는 나중에 불교에 수용되어 대자재천(大自在天)으로도 등장합니다. 실제로 허황옥이 초야를 치러 부부의 연을 맺은 장소에 세워진 흥국사(과거 이름은 명월사) 미륵전에는 거대한 남근석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흥국사는 수로왕이 창건했다고 전합니다만…. 밀양 부은사에 있는 요니는 파사석탑과 같은 재질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만 아직 분석하지 않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일부 요니는 자녀를 원하는 이들의 손때가 묻어 반질반질합니다.”- 아유타국이 정말 인도를 가리킬까. “허황옥은 자신을 아유타국 공주라고 했는데, 범어 Ayodhya의 음역으로 봅니다. 아요디야는 인도 여러 지역에 나오는 이름이지만, 쿠샨 왕조가 헬레니즘의 영향을 받은 인도 중부로 추정됩니다. 수로왕릉의 무덤인 납릉 정문에는 두 마리의 물고기가 탑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신어 문양이 나옵니다. 탑 위로는 코끼리의 코 부분이 보이는데, 탑이나 코끼리 코를 후대에서 약간 잘못 그린 것으로 보입니다. 물고기는 아요디아 지방에선 신앙의 상징이라 합니다. 수로왕릉의 숭선전비(崇善殿碑) 윗부분인 비두에 조각된 태양 문양은 수로왕릉에서만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아유타국의 불교문화와 흡사한 것으로, 태양 왕조와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물론 신어가 있는 납릉정문이나 태양 문양의 비석은 고대의 것이 아닌 조선시대에 새로 만든 것입니다만 훼손되고 마모된 문양들을 새로운 묘비를 조성하면서 되살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엄격한 유교가 지배하던 시절, 없는 것을 만들어 넣은 것이 아니라 기존에 있던 문양을 다시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튼, 공주는 불법을 전파하러 온 것이 아닐지 몰라도, 문화의 전파자로서는 많은 역할을 했습니다.” “가야불교의 의미?… 남·북방 문화 융복합 과정 재조명가야 500년 존속 … 서로 인정하는 화쟁사상 곱씹어야”- 가야불교가 현대에 주는 의미는. “가야불교는 한국에 불교 전래를 300년가량 앞당긴다는 의미, 한반도 최초라는 의미를 넘어섭니다. 특히 우리 문화가 오로지 북방에서 중국에서 전래했다는 사관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일연 스님도 안 써도 그만이었을 허황후 이야기를 남긴 것은 문화적 중화사상에서 벗어나고자 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인의 유전자를 분석해보면 북방계 뿐아니라 남방계도 많이 섞여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좀 더 해양문화를 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문화가 있고, 이들 문화는 융복합 과정을 거치면서 발전합니다. 가야가 500년 이상 존속했던 것도 서로를 인정하고, 어려울 때 서로 돕는 화쟁(和諍) 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겁니다. 다문화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도 한 번쯤 곱씹어 봤으면 합니다.” 글·사진 김해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김해 공공조형물 한눈에 본다, 공공조형물 화보집 발간

    김해 공공조형물 한눈에 본다, 공공조형물 화보집 발간

    경남 김해시 지역에 있는 공공조형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화보집이 발간됐다. 김해시는 2일 김해시 도시 디자인 발자취가 담긴 ‘아름다운 문화역사의 도시 김해시 공공조형물 화보집’을 펴냈다고 밝혔다. 시는 가야왕도 김해의 아름다운 경관과 대표 조형물을 한 장에 담아 쉽게 펼쳐 볼 수 있는 ‘경관 & 조형물 김해시 워킹맵’도 화보집과 함께 제작했다. 워킹맵은 가로 60㎝, 세로 39㎝ 크기 지도 형태의 관광 안내서로 해반천을 따라 걸어서 쉽게 이동할 수 있는 연지공원을 비롯해 가야의 거리, 봉황동 유적지 조형물, 서부권과 동부권 대표 관광지인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가야테마파크 등의 조형물이 담겨 있다. 공공조형물 화보집은 116쪽 분량으로 평소 시민들이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시민의 종, 연지공원 음악분수 등 김해지역 151개 대표 조형물을 수록했다. 각 조형물 마다 사진과 함께 의미, 건립시기, 위치 등을 소개했다.조형물은 기념비, 경관교량, 경관거리, 진입관문 공공조형물, 상징조형물 및 예술작품, 벽화, 분수시설 등으로 분류해 정리했다. 가야의 거리에 있는 시민헌장비는 미래지향적으로 개정한 시민헌장을 담아 지난해 건립했다. 둥근 모양은 김수로왕의 알을, 날개는 알에서 깨어 힘차게 나아가는 시민의 현재와 미래를 상징한다. 1981년 시 승격 당시 제정한 시민헌장은 1995년 시·군 통합뒤 계속 사용해오다 2017~2018년 시대상을 반영해 개정했다. 김해 동측 관문인 김해교의 상징 조형물인 금옥문은 수로왕과 허왕후의 복식에서 볼 수 있는 문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김해시의 역사적 의미를 상징화해 2008년 건립됐다. 금색문은 수로왕, 옥색문은 허왕후, 말 조형물은 신하를 상징한다.쇠뿔 형태의 술잔인 각배를 3m 높이 대형 분수로 제작한 각배분수는 1998년 가야의 거리에 설치돼 가야인의 기상을 느끼며 쉴 수 있는 친수공간이다.가야의 거리에는 조형물이 많다. 가야를 대표할 수 있는 가야기마인물상은 2003년에, 가야인의 용맹한 모습을 생동감 있게 표현한 기미민족 상징조형물은 2011년 건립됐다.삼정동 도심속 오솔길에는 30년간 김해 산해정에서 후학을 길러낸 영남학파의 거두 남명 조식 선생의 조각상(2008년 설치)이 있다. 고속도로 나들목 등 10곳의 관문에는 방문객들에게 김해시 정체성을 알리고 각인시키기 위해 시 브랜드 가야왕도 김해를 알리는 조형물을 설치해 놓았다. 시민모금운동을 통해 설치된 조형물도 있다. 지난해 연지공원 내 조각공원에 설치된 김해평화의 소녀상은 김해시민들의 평화 감수성과 인권의식이 담긴 조형물이다. 김해시는 중앙정부에 앞서 지난 2000년 10월 우리나라 지자체 최초로 도시디자인과를 신설해 국내 도시 디자인 관련 업무을 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도시 공공디자인이 그 도시 경쟁력인 만큼 가야왕도 김해 정체성을 담은 아름다운 도시 디자인으로 살기 좋고 살고 싶은 김해로 가꾸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한·인도 허황후 기념 우표 공동발행 등 MOU 4건 체결

    한·인도 허황후 기념 우표 공동발행 등 MOU 4건 체결

    한국과 인도가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허왕후 기념 우표 공동발행 등의 내용을 담은 총 4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국 정부는 22일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 간 정상회담이 끝난 뒤 두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MOU 서명식을 개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인도 정부가 이날 체결한 ‘허왕후 기념 우표 공동발행 MOU’에 따라 양국에서는 올해 하반기에 기념 우표가 발행될 예정이다. ‘삼국유사-가락국기’에 따르면 인도 아유타국의 공주 허황옥은 서기 48년 16세의 나이에 인도에서 바닷길을 건너와 김해 김씨의 시조인 가락국 김수로왕과 결혼했다. 김수로왕과 허왕후는 슬하에 10남 2녀를 뒀고, 아들 두 명은 어머니의 성을 이어받았다. 이에 허왕후는 김해 허씨의 시조가 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인도 정부와 ‘코리아 플러스 MOU’에 서명하고 인도 투자유치기관인 ‘인베스트 인디아’ 내 한국기업 지원 전담팀인 ‘코리아 플러스’ 운영 기간을 2022년 1월까지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중소기업벤처부는 ‘코리아 스타트업 센터 설치 MOU’를 통해 인도 구르가온에 ‘코리아 스타트업 센터’를 설치하기로 하고, 이를 통해 한국 스타트업의 인도 진출과 양국 스타트업 간 교류를 지원하기로 했다. 경찰청은 ‘경찰협력 MOU’를 통해 테러·사이버범죄·납치 등 양국에서 발생한 범죄에 대응한 합동 작전 및 정보 공유 등의 협력에 합의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김해시티투어 버스 새 디자인으로 단장하고 야간 코스 신설

    김해시티투어 버스 새 디자인으로 단장하고 야간 코스 신설

    경남 김해시는 18일 김해지역 관광명소 곳곳을 찾아가는 ‘김해시티투어’를 야간코스를 신설해 밤에도 운영하고 투어 버스도 새 디자인으로 단장했다고 밝혔다. 새로 단장한 김해 시티투어버스는 김해시를 대표하는 콘텐츠인 수로왕과 허왕후 캐릭터를 모티브로 지역 특징을 살려 새롭게 디자인 했다.시는 2008년부터 다양한 테마로 관광객의 관광 눈높이에 맞춰 5개 시티투어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고정형 정기코스를 비롯해 가야테마, 유적탐방, 명소탐방, 체험코스 가운데 관광객이 원하는 코스를 선택해 단체로 이용하면 된다. 15명 이상 사전예약제로 운영한다. 시는 기존 시티투어코스 외에 도시의 야경(별빛코스)과 자연속의 밤 풍경(그린코스)을 경험할 수 있도록 야간 투어 코스를 한시적으로 신설해 새해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관광객이 유익하고 재미있게 시티투어를 즐길 수 있도록 문화관광해설사가 투어버스에 동승해 문화유적지와 관광명소에 대해 설명을 해 준다.시 관계자는 “시티투어 버스 새 디자인은 버스 탑승자 뿐 아니라 시민들과 차량 운전자 등에게 노출돼 시각적 홍보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며 “시티투어가 지역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관광객 개성과 취향에 맞춰 시티투어 코스를 꾸준히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김해시티투어 문의나 사전예약은 시 문화관광홈페이지나 시 관광과로 하면 된다. 김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포토] ‘허왕후 고향 꽃송이 환영’ 김정숙 여사 만찬장 입장

    [포토] ‘허왕후 고향 꽃송이 환영’ 김정숙 여사 만찬장 입장

    모디 총리의 공식 초청으로 인도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5일 오후(현지시간) 인도 우타르 프라데시(UP)주 러크나우 주 총리 관저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 도착해 요기 아디티아나트 주 총리와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