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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상혁,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 하지 않았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김상혁,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 하지 않았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클릭비 출신 김상혁이 자숙 스토리를 털어놓았다. 9월 1일 방송되는 KBS 2TV ′해피투게더3′(이하 ‘해투’)에서는 ‘냉동인간을 부탁해’ 특집으로 김현철-구본승-허정민-김상혁과 카라 출신 허영지가 출연해 허심탄회한 토크를 풀어나간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는 ‘자숙의 아이콘’ 김상혁이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2000년대 초반 수려한 외모와 입담으로 예능계의 블루칩으로 꼽혔던 김상혁은 2005년 음주운전 사건으로 오랜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 더욱이 이 사건으로 희대의 유행어를 남기기도 한 바 있다. 이날 김상혁은 자신의 언행을 회상하며 “당시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는 말을 왜 했는지 자책을 많이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그 말이 정겨워지더라. 지금은 잊혀 지는 것 같아 서운하다”며 감회를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또 길고 길었던 자숙 기간 근황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힘들었던 시기에 친형이 운영하는 떡볶이 집에서 서빙을 하기도 했다. 손님들이 ‘이제 술 안마시냐’고 묻는다”며 셀프 디스를 시연했다는 후문. 그런가 하면 이날 김상혁은 예능 블루칩 시절 ‘뇌순남(뇌가 순수한 남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는 “김영란 법을 보고, 방송인 장영란 누나가 뭔가 선언 한 줄 알았다”고 밝히기도. 조금도 녹슬지 않은 예능감으로 순수한 매력을 마구마구 발산한 김상혁의 모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김상혁이 출연하는 KBS 2TV ‘해피투게더3’는 오는 9월 1일(목)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복면가왕’ 에헤라디오, 정동하 지목하는 이유? ‘몇 승까지 가능할까?’

    ‘복면가왕’ 에헤라디오, 정동하 지목하는 이유? ‘몇 승까지 가능할까?’

    ‘복면가왕’ 에헤라디오의 2연승이 화제인 가운데 유력후보로 정동하가 거론되고 있다. 지난 28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서는 에헤라디오가 37대 가왕을 차지하며 뫼비우스를 상대로 가왕 방어전에 성공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는 가왕 ‘신명난다 에헤라디오’가 SS301의 허영생, 국악인 남상일, 가수 화요비, 데이브레이크 이원석을 꺾고 2연승에 성공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에헤라디오는 에메랄드캐슬의 ‘발걸음’을 선곡해 파워풀한 무대로 가왕 자리를 유지했다. 특히 네티즌은 ‘복면가왕’ 에헤라디오의 음색과 발성, 창법, 마이크 잡는 법 등을 예로 들며 부활 출신 가수 정동하로 지목하고 있다. 한편 MBC ‘복면가왕’은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50분에 방송된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복면가왕 참외’ 허영생, 숨겨 놨다 방송 직후 푼 사진 ‘표정 반전’

    ‘복면가왕 참외’ 허영생, 숨겨 놨다 방송 직후 푼 사진 ‘표정 반전’

    ‘복면가왕 참외’ 허영생이 복면가왕 출연 후 소감을 남겼다. 지난 28일 허영생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녹화 때보다 티비로 보는 게 더 떨렸네. 아쉬움이 남는 무대였습니다. 꽃가마님! 저 이기셨으니~ 우승해주세요~ 우리 스텝들도 비밀 유지하느라 고생했어요~”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허영생은 스태프들과 함께 의자에 앉아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 특히 머리에 참외 가면을 쓰고 뾰로통한 표정을 짓고 있어 보는 이의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허영생은 지난 28일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 ‘참 외롭다’로 출연했다. 허영생은 허각의 ‘Hello’를 섬세한 보이스로 열창했지만 ‘꽃가마’에 패배했다. 허영생은 “군대에 있을 때부터 봤다. 빨리 제대해 스스로에게 평가를 받고 싶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복면가왕 참외, 정체는 허영생 “군에 있을때 출연 결심” 이유는?

    복면가왕 참외, 정체는 허영생 “군에 있을때 출연 결심” 이유는?

    복면가왕 참외는 SS301의 멤버 허영생이었다. 28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에는 ‘에헤라디오’에 도전하는 4인의 복면가수들이 등장했다. ‘아가씨 타고 있어요 꽃가마’(이하 ‘꽃가마’)와 ‘참 외롭다’(이하 ‘참외’)가 준결승전 첫 번째 무대에서 맞붙었다. ‘꽃가마’는 유영진의 곡 ‘그대의 향기’로 깊은 알앤비 감성을 뽐냈고 ‘참외’는 허각의 ‘헬로’를 감미로운 음색으로 소화해냈다. 투표 결과 ‘꽃가마’가 승리했고 복면을 벗은 ‘참외’는 그룹 SS301의 메인 보컬 허영생이었다. 복면가왕 참외 허영생은 “군대 있을 때부터 ‘복면가왕’을 봤다. 제대하면 꼭 나오고 싶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어 “원래 록발라드를 좋아하는데 3라운드 곡이 록이었다. 제가 정말 좋아하고 자신있어하는 장르였는데 너무 아쉽게 됐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허영생은 “스스로 편견을 깬 것 같다. 노래에 담긴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날 가왕 ‘신명난다 에헤라디오’는 가왕 방어전에 성공하며 2연승을 거뒀다. 사진=MBC ‘복면가왕’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함혜리 기자의 미술관 기행] 프라 안젤리코의 ‘수태고지’… 온몸에 전율 흐르네

    [함혜리 기자의 미술관 기행] 프라 안젤리코의 ‘수태고지’… 온몸에 전율 흐르네

    예수 탄생의 일화에서 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에게 나타나 예수 그리스도의 잉태를 예고하는 ‘수태고지’(受胎告知·Annunciation)의 순간은 그리스도교가 정착한 5세기 이래 서구 미술의 중요한 주제로 다루어졌다. 날개 달린 천사가 한 여인에게 무언가 말하는 장면을 그린 그림이 있다면 그 그림의 제목은 열이면 열, ‘수태고지’라고 보면 된다. 15세기 르네상스 미술에서는 특히 산드로 보티첼리,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 걸출한 화가들이 ‘수태고지’를 주제로 뛰어난 작품을 남겼다. 개인적 취향의 차이는 있겠으나 지금까지 본 모든 수태고지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을 꼽으라면 서슴지 않고 피렌체의 산마르코 수도원에 있는 프라 안젤리코(1387~1455)의 ‘수태고지’라고 답하겠다. ●기독교 교리의 본질을 숭고한 아름다움으로 표현 프라(Fra)는 수도사들의 이름 앞에 붙이는 호칭으로 ‘형제’라는 뜻이고, 안젤리코는 ‘천사 같은’이라는 뜻이다. 본명이 구이도 디 피에트로인 그는 청년기에 채색 삽화가로 도제 수업을 받고 화가로 활동하다가 23세에 도미니크회 수도원에 들어갔다. 깊은 신앙심을 지닌 그는 기도의 행위로서 그림을 그렸다. 채색 필사본과 제단화로 이름을 알리던 중 도미니크회가 1436년 인수한 피렌체의 산마르코 수도원의 장식화를 맡게 됐다. 산마르코 수도원은 본래 실바네스트리 수도회 소유였던 것을 코시모 데 메디치의 후원으로 재건축이 이뤄졌다. 메디치궁을 지은 건축가 미켈레초가 1437년부터 재건축 공사를 시작해 16년 만인 1452년 지금의 수도원 건물이 완성됐다. 프라 안젤리코는 1436년부터 1445년까지 이곳에 머물며 벽화와 회랑의 프레스코화, 수도사들의 독방 프레스코화를 완성했다. 현재는 산마르코 국립박물관으로 불리지만 프라 안젤리코 미술관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피렌체의 두오모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수도원은 광장 쪽으로 1층에 성당이 있고 그 왼쪽으로 들어가면 큰 정원과 아치가 이어지는 성안토니오 회랑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회랑을 따라 걷다가 2층으로 올라가면 첼라(Cella)라고 하는 수사들의 독방이 42개가 있다. 프라 안젤리코는 원근법과 같은 당대의 기술과 수도사로서의 경건함과 신실함, 신학적 지식을 담아 수도원을 아름다운 프레스코화로 장식했다. 2층으로 가기 위해 계단을 오르면 맞은편 벽면에 ‘수태고지’가 그려져 있다. 생각보다 꽤 크고,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매혹적이고 섬세한 작품을 보는 순간 온몸이 그 자리에서 얼어붙는 것 같은 느낌이다. 프라 안젤리코의 수태고지는 ‘반문하고’ ‘순종하는’ 단계를 담고 있다. 조심스럽게 사실을 알리는 가브리엘의 자상한 표정과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까? 저는 아직 결혼하지 않았습니다”라며 반문하다가 말씀을 따르겠다고 받아들이는 마리아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 황금빛이 은은하게 공간을 비치는 가운데 천사와 마리아 모두 겸손하게 머리를 숙이고, 두 손을 가슴에 모으고 있다. 고요하고 명상적인 분위기의 이 그림 속에 프라 안젤리코는 원죄없이 잉태가 이뤄지는 기독교 교리의 본질을 숭고한 아름다움으로 표현했다. 프라 안젤리코는 2층에 빼곡하게 들어차 있는 수도사들의 방에 각기 다른 성서의 이야기를 프레스코화로 남겼다. 각 방에는 번호가 적혀 있지만 프레스코화에 담긴 그림은 성서의 순서대로 그려져 있지는 않다. 1번 방에는 부활한 예수를 처음 발견한 마리아가 손을 잡으려 하자 예수가 “나를 잡지 마라”라고 말하는 장면, 2번 방에는 죽은 예수의 시신을 가운데 두고 슬퍼하는 장면을 그린 ‘애도’, 3번 방에는 또 다른 ‘수태고지’가 그려져 있다. ●중세 명작·유물 가득…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프라 안젤리코의 프레스코화 외에도 산마르코 수도원에는 유명한 그림과 중세 수도원의 유물들이 많다. 수도원의 든든한 후원자였던 코시모 데 메디치를 위해 북쪽 회랑 끝에 마련한 특별 기도실(39번방)에는 베노초 고촐리의 ‘동방박사의 경배’가 있다. 동방박사는 피렌체에서 선택받은 가문, 존경받는 가문, 선지자적인 가문이고 싶었던 메디치 가문의 수호 성인이었다. 피렌체의 인문학 아카데미에 참여하는 지식인들이 자주 모였던 아래층 수도사들의 식당(레페르토리오)에는 미켈란젤로의 스승으로 유명한 도메니코 기를란다요의 ‘최후의 만찬’이 있다. 산마르코 수도원장으로 ‘허영심의 화형식’을 거행하고, 결국 자신도 화형당한 지롤라노 사보나롤라의 유품도 볼 수 있다. 수도원 2층 복도에는 아름다운 도서관도 있다. 아름답기만 할 뿐 아니라 세계 최초의 공공도서관이라는 명예까지 안고 있는 이곳에는 수도사들이 직접 쓰고 그린 수백년 된 필사본들이 진열장을 채우고 있다. 산마르코 수도원은 1982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lotus@seoul.co.kr
  • ‘택시’ 오승은 허영란 인증샷 “어제에 얽매이지 말고...” 밝은 미소

    ‘택시’ 오승은 허영란 인증샷 “어제에 얽매이지 말고...” 밝은 미소

    배우 오승은이 허영란과 ‘택시’ 출연 인증샷을 공개했다. 오승은은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어제에 얽매이지 말고 내일을 위해~ 오늘 충실하게 살아요. 오늘이 반짝이는 삶”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은 tvN ‘현장토크쇼 택시’ 촬영 당시 찍은 것으로 MC 오만석 이영자와 이날 오승은과 함께 게스트로 출연한 허영란의 모습이 담겨있다. 훈훈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가운데 오승은, 허영란의 ‘방부제 미모’가 감탄을 자아냈다. 한편 23일 전파를 탄 ‘택시’ 밀레니엄 특집 편에는 2000년대 큰 사랑을 받았던 허영란, 오승은이 출연해 결혼과 이혼에 대한 솔직한 근황을 털어놨다. 사진=오승은 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택시’ 오승은 “2년 전 남편과 이혼, 아이들 덕분에 버텼다”

    ‘택시’ 오승은 “2년 전 남편과 이혼, 아이들 덕분에 버텼다”

    오승은이 남편과의 이혼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지난 23일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는 오승은과 허영란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MC 오만석이 “은퇴를 위해 고향 경선에 내려갔다는 얘기가 있던데 사실인가요?”라고 묻자 오승은은 “은퇴는 아니고, 사실 약 2년 전에 남편과 관계를 정리하게 되면서 고향으로 내려가게 됐다”며 남편과의 이혼 이야기에 대해 털어놓았다. 그리고는 “아무래도 방송을 계속 하기에는 몸과 마음이 지쳐있었다. 또 아이들에게 거짓말을 하게 될까 봐 차라리 서울을 떠났다”며 방송을 접었던 계기를 설명했다. 이에 MC 이영자는 “숨길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택시’에서 얘기하는 이유가 뭔가요?”라고 질문했고, 이에 오승은은 “죄지은 사람 마냥 숨어서 지낼 수는 없다. 이제는 아이들을 위해 멋있게 활동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용기 있게 말하게 됐다”고 대답했다. 이어 힘들었던 시기를 이겨낸 원동력에 대해서도 “무조건 아이들”이라 덧붙이며 아이들을 향한 사랑도 아낌 없이 드러냈다. 임효진 인턴기자 3a5a7a6a@seoul.co.kr
  • 택시 허영란, 집 공개 “남편 연극배우지만..” 27평 ‘신혼집의 정석’

    택시 허영란, 집 공개 “남편 연극배우지만..” 27평 ‘신혼집의 정석’

    ‘택시’에 출연한 허영란이 신혼집을 공개해 눈길을 모았다. 23일 방송된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서는 2000년대 활발하게 활동했던 배우 허영란 오승은이 ‘밀레니엄 스타’ 특집으로 참여해 오랜만에 방송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5월 연극배우와 결혼한 허영란은 ‘택시’에서 남편에 대해 “연극배우라고 하면 금전적으로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남편은 돈을 모을 줄 아는 사람이다. 결혼식도 3백만원 밖에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후 허영란은 남편과 함께 마련한 27평 신혼집을 공개했다. 허영란의 신혼집은 화이트톤으로 꾸며져 있었으며 신혼집의 정석이라고 할만큼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내 부러움을 샀다. 허영란은 1996년 청소년 드라마 ‘나’로 데뷔했으며 이후 1998년부터 2000년까지 방송된 ‘순풍산부인과’에서 허간호사 역할로 큰 사랑을 받았다. 사진=tvN ‘택시’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피렌체 산마르코 국립미술관: 프라 안젤리코의 프로스코화가 가득

    피렌체 산마르코 국립미술관: 프라 안젤리코의 프로스코화가 가득

     갈릴리 북쪽 산악지대에 있는 나사렛 마을에서 사는 마리아는 같은 지역에서 목수로 일하는 요셉과 곧 결혼하기로 돼 있었다. 어느 날 마리아가 조용히 앉아 바느질을 하고 있을 때 낯선 빛이 무릎 위에 내려 앉았다. 깜짝 놀라 올려다 보니 하나님의 사자인 대천사 가브리엘이 서 있었다.  가브리엘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 마리아, 하나님이 그대와 함께 하신다. 하나님이 너를 크게 축복하셨으니 두려워 마라. 너는 이제 아들을 낳게 될 것이다. 그는 오래 기다려 온 왕이고, 다윗 왕의 후손이며, 그의 나라는 영원하리라.”  신약성서에 기록된 예수 탄생의 일화에서 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에게 나타나 예수 그리스도의 잉태를 예고하는 부분이다. ‘알리다’는 뜻의 라틴어 동사 ‘아눈티아레(annuntiare)’에서 유래한 고유명사 ‘수태고지(受胎告知,Annunciation)’의 순간은 그리스도교가 정착한 5세기 이래 서구 미술의 중요한 주제로 다루어 졌다. 날개달린 천사가 한 여인에게 무언가 말하는 장면을 그린 그림이 있다면 그 그림의 제목은 열이면 열, ‘수태고지’라고 보면 된다. 15세기 르네상스 미술에서는 특히 산드로 보티첼리,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 걸출한 화가들이 ‘수태고지’를 주제로 뛰어난 작품을 남겼다. 개인적 취향의 차이는 있겠으나 지금까지 본 모든 수태고지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을 꼽으라면 서슴치 않고 피렌체의 산마르코 수도원에 있는 프라 안젤리코(1387~1455)의 ‘수태고지’라고 답하겠다.  프라(Fra)는 수도사들의 이름 앞에 붙이는 호칭으로 ‘형제’라는 뜻이고, 안젤리코는 ‘천사같은’이라는 뜻이다. 본명이 구이도 디 피에트로인 그는 청년기에 채색 삽화가로 도제수업을 받고 화가로 활동하다가 23세에 도미니크회 수도원에 들어갔다. 깊은 신앙심을 지닌 그는 기도의 행위로서 그림을 그렸다. 채색 필사본과 제단화로 이름을 알리던 중 도미니크회가 1436년 인수한 피렌체의 산마르코 수도원의 장식화를 맡게 됐다.  산마르코 수도원은 본래 실바네스트리 수도회 소유였던 것을 코시모 데 메디치의 후원으로 재건축한 것이다. 메디치 궁을 지은 건축가 미켈레초가 1437년부터 재건축 공사를 시작해 16년만인 1452년 지금의 수도원 건물이 완성됐다. 프라 안젤리코는 1436년부터 1445년까지 이 곳에 머물며 벽화와 회랑의 프레스코화, 수도사들의 독방 프레스코화를 완성했다. 현재는 산마르코 국립박물관으로 불리지만 프라 안젤리코 미술관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피렌체의 두오모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수도원은 광장 쪽으로 1층에 성당이 있고 그 왼쪽으로 들어가면 큰 정원과 아치가 이어지는 성안토니오 회랑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회랑을 따라 걷다가 2층으로 올라가면 첼라(Cella)라고 하는 수사들의 독방이 42개가 있다. 프라 안젤리코는 원근법과 같은 당대의 기술과 수도사로서의 경건함과 신실함, 신학적 지식을 담아 수도원을 아름다운 프레스코화로 장식했다.  2층으로 가기위해 계단을 오르면 맞은 편 벽면에 ‘수태고지’가 그려져 있다. 생각보다 꽤 크고, 기대했던 것 보다 훨씬 더 매혹적이고 섬세한 작품을 보는 순간 온 몸이 그 자리에서 얼어붙는 것 같은 느낌이다.  회화의 주제로서 수태고지 장면에서 마리아의 모습은 시간적 순서에 따라 5가지 미덕의 상태로 표현된다. 천사의 출현으로 경이로워 하는 당혹한 상태, 천사의 말씀을 듣고 그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하는 심사숙고의 상태,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의 상태, 말씀을 받아들이는 순종의 상태, 마지막으로 예수를 잉태하게 되는 공로의 상태다.  프라 안젤리코의 수태고지는 ‘반문하고’ ‘순종하는’ 단계를 담고 있다. 조심스럽게 사실을 알리는 가브리엘의 자상한 표정과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까? 저는 아직 결혼하지 않았습니다”라며 반문하다가 말씀을 따르겠다고 받아들이는 마리아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 황금 빛이 은은하게 공간을 비치는 가운데 천사와 마리아 모두 겸손하게 머리를 숙이고, 두 손을 가슴에 모으고 있다. 고요하고 명상적인 분위기의 이 그림 속에 프라 안젤리코는 원죄없이 잉태가 이뤄지는 기독교 교리의 본질을 숭고한 아름다움으로 표현했다.  그리스도교에서 수태고지는 예수가 신성(神性)과 인성(人性)을 동시에 지닌 존재임을 나타내는 중요한 기록이었다. 또한 ‘신을 탄생하게 한 여자’로서의 마리아를 예고하는 중요한 순간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은혜를 받은 자여, 평안할지어다. 주께서 너와 함께 하시도다”를 그림에 쓰거나 백합, 흰 수건 등으로 그려 넣어 마리아의 순결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지만 프라 안젤리코는 그런 직접적인 상징을 사용하지 않았다. 대신 화면에서 가브리엘과 마리아가 있는 장소로 수도원의 로지아를 그렸다. 로지아의 아치는 마리아를 상징하는 ‘M’자형이다. 프라 안젤리코는 이런 기적이 수도원에서 일어났을 것이라 상상하며 이 그림을 그렸을 것이다.  프라 안젤리코는 2층에 빼곡하게 들어차 있는 수도사들의 방에 각기 다른 성서의 이야기를 프레스코화로 남겼다. 각 방에는 번호가 적혀있지만 프레스코화에 담긴 그림은 성서의 순서대로 그려져 있지는 않다. 1번 방에는 부활한 예수를 처음 발견한 마리아가 손을 잡으려 하자 예수가 “나를 잡지 마라”고 말하는 장면, 2번 방에는 죽은 예수의 시신을 가운데 두고 슬퍼하는 장면을 그린 ‘애도’, 3번 방에는 또 다른 ‘수태고지’가 그려져 있다.  어두운 복도의 양쪽으로 무거운 문이 있고 그 문을 열면 창문 하나가 외부 세계와 소통하는 유일한 창구인 두 평 남짓한 독방이다. 이곳에서 수도사들은 성서에 나타난 수많은 기적들과 도미니크회 순교자들의 모습을 그린 프라 안젤리코의 프레스코화를 보면서 고요하게 신을 생각하고 묵상의 시간을 가졌을 것이다. 방마다 다른 일화를 표현한 프레스코화가 있는 2층은 수도원이 폐쇄된 19세기가 되어서야 대중에게 공개됐다.  프라 안젤리코의 프레스코화 외에도 산마르코 수도원에는 유명한 그림들과 중세 수도원의 유물들이 많다. 수도원의 든든한 후원자였던 코시모 데 메디치를 위해 북쪽 회랑 끝에 마련한 특별 기도실(39번방)에는 베노초 고촐리의 ‘동방박사의 경배’가 있다. 동방박사는 피렌체에서 선택받은 가문, 존경받는 가문, 선지자적인 가문이고 싶었던 메디치 가문의 수호성인이었다. ‘동방박사의 경배’ 속에는 피렌체의 아버지로 불리는 코시모 데 메디치와 그의 아들 피에로, 손주 로렌초 데 메디치가 그림에 등장한다. 피렌체의 인문학 아카데미에 참여하는 지식인들이 자주 모였던 아래층 수도사들의 식당(레페르토리오)에는 미켈란젤로의 스승으로 유명한 도메니코 기를란다요의 ‘최후의 만찬’이 있다.  수도원장이었던 지롤라노 사보나롤라의 유품도 볼 수 있다. 사보나롤라는 르네상스 시대의 피렌체 역사에 반드시 등장하는 인물이다. 15세기 후반은 르네상스가 절정에 달했던 시기다. 도시는 부유했고 정치적으로도 안정되면서 사람들은 사치와 향락에 빠졌고 예술과 종교도 세속적으로 흘러갔다. 이때 산마르코 수도원장이 되어 피렌체에 입성한 사보나롤라는 광기어린 설교로 “지금 당장 청빈한 삶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죗값을 치를 것”이라고 사람들을 선동했다.  놀랍게도 로렌초 데 메디치가 사망하던 해에 프랑스의 샤를 8세가 피렌체를 침공했고 1494년 로렌초의 아들 피에로 데 메디치는 패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 도시에서 추방됐다. 사보나롤라의 추종자들은 피렌체를 장악하고 신의 이름으로 독재정치를 펼쳤고 사보나롤라는 온갖 사치스러운 것들을 시뇨리아 광장에 모아놓고 ‘허영심의 화형식’을 거행하고 성직자들의 타락을 비난하며 교황청의 개혁을 요구한다. 과격함이 극에 달하자 결국 교황청은 1497년 그를 파문하기에 이르렀다. 사보나롤라는 허영심의 화형식이 있었던 시뇨리아 광장에서 1498년 공개화형된다. 산마르코 수도원에는 사보나롤라의 열렬한 추종자였던 프라 바르톨로메오가 1508년에 그린 사보나롤라의 초상화 2점이 남아있다. 아직 사보나롤라의 이름을 올리는 것이 죄악시되던 때라 바르톨로메오는 그림에 ‘순교자 베드로’라는 제목을 붙였다.  수도원 2층 복도에는 아름다운 도서관도 있다. 아름답기만 할 뿐 아니라 세계최초의 공공도서관이라는 명예까지 안고 있는 이곳에는 수도사들이 직접 쓰고 그린 수백년 된 필사본들이 진열장을 채우고 있다. 산마르코 수도원은 1982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택시 허영란 “남자 잘못 만나서 이상한 종교에 빠졌다더라” 악플에 눈물

    택시 허영란 “남자 잘못 만나서 이상한 종교에 빠졌다더라” 악플에 눈물

    ‘택시’ 허영란이 악성댓글을 언급하며 눈물을 흘렸다. 23일 오후 방송된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서는 배우 허영란 오승은이 ‘밀레니엄 스타’ 특집으로 출연해 시청자를 만났다. 이날 ‘택시’에서 허영란은 결혼 후 행복한 신혼생활을 보내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그러나 “결혼 기사에 댓글이 달렸다. 잘 나가다가 남자 잘못 만나서 이상한 종교에 빠졌다고 했다. 또 쉴 때 19금 동영상을 찍고, 퇴물된 후 연극배우랑 결혼한다고 하더라. 너무 속상했다”며 루머에 시달렸음을 밝혔다. 허영란은 “19금 동영상을 확인했다. 나랑 얼마나 비슷한 지 보고 싶었다. 내가 이런 걸 찍었다고 생각한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 세상이 무서웠다”며 눈물을 쏟았다. 사진=tvN ‘택시’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택시’ 허영란, “나라는 19금 동영상,.보고 충격 받았다”

    ‘택시’ 허영란, “나라는 19금 동영상,.보고 충격 받았다”

    ‘택시’ 허영란 자신을 따라 다녔던 ‘19금 동영상’ 루머를 해명했다. 23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현장토크쇼 택시’에서 ‘밀레니엄 스타’ 특집으로 오승은과 허영란이 출연해 근황과 공개했다. ‘19금 동영상’ 루머에 대해 허영란은 “당시엔 ‘저 아니에요’라고 하는 것도 이상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허영란은 “‘어떻게 내 사정을 다 이해해줘’라는 생각을 했었다. 이제는 결혼도 했고 결혼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서 용기내서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심지어 매니저 오빠도 조심스럽게 물어보더라. 그래서 보내달라고 했다. 동영상 속 여자가 얼마나 나랑 비슷 하길래 닮았다고 하나 싶어서 직접 봤다”며 “보고 충격을 받았다. 어떻게 ‘내가 이런 걸 찍었다고 생각할 수 있지?’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그러고 나니 세상이 무섭더라”고 토로했다. 허영란은 “신랑도 동영상을 봤다. ‘말도 안 돼’라고 하더라”며 “신랑은 내가 몸이 저 좋다고 했다”고 말해 신혼부부의 달콤함을 보여주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택시’ 허영란-오승은, 시간 멈춘 미모 “아직 잊혀지지 않았구나”

    ‘택시’ 허영란-오승은, 시간 멈춘 미모 “아직 잊혀지지 않았구나”

    tvN‘현장토크쇼 택시’에서 허영란, 오승은이 오랜만에 방송에 출연하는 솔직한 소감을 털어놨다. ‘밀레니엄 스타’ 특집으로 꾸며지는 이날 방송에서는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서 미모의 ‘허간호사’로 남심을 사로잡았던 배우 허영란과 시트콤 ‘논스톱4’에서 매력 만점 ‘오서방’으로 활약했던 배우 오승은이 탑승한다. 2000년대 시트콤 전성시대를 주름 잡았던 두 배우가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내 과거 화려했던 시절을 돌아보고, 방송 공백기 동안 살아온 이야기를 전한다. 또 한간에 떠돌았던 루머의 진실을 직접 이야기할 계획이다. 오랜만에 방송에 출연하는 허영란과 오승은에게 MC 오만석이 “’택시’에 섭외 받았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소감을 묻자 오승은은 “사실 방송 촬영이 오랜만이라 밤잠을 설쳤다. 특히 ‘택시’는 평소에 즐겨보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섭외가 들어와서 ‘아직도 내가 잊혀지지 않았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며 호탕하게 웃어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허영란은 “MC 이영자씨, 오만석씨 팬이었는데 이렇게 실제로 보니 연예인 보는 기분이다. 신기하다”라고 이야기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는 후문이다. 이밖에도 지난 5월 개성파 연극배우와 결혼한 허영란의 연애 스토리와 신혼집을 공개하고, 오승은이 최근 발표한 앨범 이야기와 남몰래 간직한 가슴 아픈 이야기를 ‘택시’에서 처음 밝히는 등 허심탄회한 시간을 가진다. 오늘(23일) 저녁 8시 40분 전파를 탄다. 사진=tvN ‘택시’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오승은 택시, 결혼 6년 만에 이혼한 이유는? 2년전 내막 ‘솔직 고백’

    오승은 택시, 결혼 6년 만에 이혼한 이유는? 2년전 내막 ‘솔직 고백’

    배우 오승은이 ‘택시’ 녹화에서 2년 전 이혼한 사실을 털어놨다. 19일 오승은이 2년 전 이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가운데 자세한 내용을 tvN ‘현장토크쇼-택시’에서 공개한다. 오승은은 지난 9일 배우 허영란과 함께 ‘택시’ 밀레니엄 스타 특집 녹화를 마쳤다. 이날 ‘택시’ 녹화에서 오승은은 이혼과 관련해 솔직한 이야기들을 꺼내놓았다. 택시 오승은 출연분은 다음주 23일 화요일 밤 8시40분 전파를 탈 예정이다. 한편 이날 오승은이 결혼 6년 만인 2014년 5월 남편과 협의 이혼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팬들을 놀라게 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혼 오승은, ‘택시’ 이영자와 인증샷 ‘밝은 미소’ 눈길

    이혼 오승은, ‘택시’ 이영자와 인증샷 ‘밝은 미소’ 눈길

    배우 오승은이 2년 전 이혼한 사실이 알려지며 근황도 관심을 끌고 있다. 오승은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개그우먼 이영자와 찍은 사진과 함께 “tvN ‘택시’ 촬영 끝. 이영자 언니 수고하셨어요”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초록색 가발을 쓴 이영자와 그의 옆에서 손가락으로 브이(V) 포즈를 취하고 있는 오승은의 모습이 담겨 있다. 밝은 미소를 짓고 있는 오승은의 여전한 미모가 감탄을 자아냈다. 오승은은 지난 9일 허영란과 함께 ‘택시’ 촬영에 임했다. 이날 택시는 밀레니엄 스타 특집으로 진행됐으며 방송은 다음주 23일 화요일 밤 8시40분 전파를 탈 예정이다. 한편 이날 오승은은 결혼 6년 만인 2014년 5월 남편과 협의 이혼했다고 밝혔다. 슬하의 두 딸은 오승은이 양육하고 있다. 사진=오승은 인스타그램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오승은 택시, 허영란과 ‘택시’ 촬영..前남편 얘기 할까?

    오승은 택시, 허영란과 ‘택시’ 촬영..前남편 얘기 할까?

    ‘이혼’ 오승은이 허영란과 ‘택시’ 촬영을 마쳤다. 19일 tvN 측 관계자는 “허영란과 오승은은 2000년대에 활약한 스타라서 ‘밀레니엄 스타 특집’으로 꾸며진다”며 “두 사람이 출연한 ‘택시’는 8월중 방송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허영란은 1996년 MBC 드라마 ‘나’로 연예계에 데뷔했고, 오승은은 2000년 SBS 드라마 ‘골뱅이’로 데뷔했다. 한편 19일 관계자에 따르면 오승은은 지난 2014년 5월 남편 박모 씨와 협의 이혼했다. 오승은은 지난 2008년 박씨와 결혼해 슬하에 두 딸 채은(7), 리나(5)를 뒀다. 이혼 사유는 성격 차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육영수 여사 42주기 추도식 엄수

    육영수 여사 42주기 추도식 엄수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인이자 박근혜 대통령의 어머니인 육영수 여사의 42주기 추도식이 광복절인 15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렸다. 재단법인 육영수여사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열린 추도식에는 유가족과 정·관계 주요 인사를 포함해 30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했다. 정치권에서는 새누리당 조원진 최고위원을 비롯해 한선교·백승주 의원, 서상기 전 의원 등이 참석했고 새누리당 이주영 의원의 부인 허영씨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허씨는 육 여사가 총탄에 맞은 뒤 급히 옮겨졌던 서울대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한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계가족은 참석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하느라 올해도 불참했다. 박 전 대통령의 차녀인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과 장남 박지만 EG 회장 내외도 불참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생명과학자의 꿈, 직접 ‘실험’ 해볼래요

    생명과학자의 꿈, 직접 ‘실험’ 해볼래요

    서울대와 서울신문이 함께하는 2박 3일 ‘생명공학캠프’가 8일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했다. 이날 서울 관악구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허영인 세미나실에서 열린 생명공학캠프 1기 입소식에는 모두 중학생 45명과 부모들이 참가했다. 입소식 내내 호기심 어린 표정을 지은 김재원(14·서울 마포구 광성중)군은 “유명한 캠프라 꼭 참가해 보고 싶었다”며 “신청할 때 제출하는 자기소개서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했다. “생명공학 분야로 진출하는 게 꿈”이라는 김군은 “캠프에서 해 볼 실험들을 무척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명공학캠프는 2005년부터 매년 열려 올해로 12회를 맞았다. 이번 행사에는 2차례에 걸쳐 중학생 90명이 생명공학과 관련된 과학 콘텐츠 특강을 듣는다. 강의는 서울대 교수들이 직접 맡는다. 정철영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학장은 이날 환영사를 통해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 표현력, 비판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학생들을 격려했다. 윤여권 서울신문 부사장도 인사말에서 “특별한 경쟁을 뚫고 캠프에 참여하게 된 여러분을 환영한다”며 “단순히 지식을 쌓는 데 그치지 않고 우정을 쌓는 보람 있는 경험을 해 달라”고 강조했다. 입소식 이후 이상기 서울대 농생명공학부 교수가 특강에 나서 단백질의 특성과 분자구조 등을 소개했다. 학생들은 강병철 식물생산과학부 교수의 지도에 따라 고추에서 매운맛 성분을 직접 추출해 보고, 유전자 검사 방법을 배우는 등 다양한 실험을 했다. 서울신문 문화사업부와 함께 이번 캠프를 기획한 윤혜정(산림과학부 교수) 학생부학장는 “이번 캠프를 통해 미래 과학 문화를 리드하는 우수한 인재를 발굴하길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남은 기간 학생들은 장판식 농생명공학부 교수, 배정한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 등과 함께 ‘생명공학과 효소공학’, ‘역사 속의 정원’ 등을 공부하고 재학생 조교들로 이뤄진 멘토들과 함께 상당 수준의 관련 실험을 체험할 예정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허영지 “‘또 오해영’ 연기 칭찬 댓글 보고 눈물 흘려”

    허영지 “‘또 오해영’ 연기 칭찬 댓글 보고 눈물 흘려”

    최근 종영한 드라마 ‘또! 오해영’에서 당차고 솔직한 윤안나로 ‘연기돌’로 거듭난 허영지와 bnt가 함께한 화보를 공개했다. 톡톡 튀는 사이다처럼 청량한 에너지를 가진 허영지는 스타일난다, KKXX, 르꼬끄 스포르티브, 츄, 로사케이 등으로 구성된 콘셉트를 자신만의 매력으로 소화시켰다. 첫 번째 콘셉트는 절제된 니트톱과 배색 팬츠로 모던하고 세련된 스타일을 완성했다. 두 번째 콘셉트에서는 슬릿 디테일이 가미된 핑크 컬러의 원피스와 화이트 셔츠를 입고 러블리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어진 촬영에서는 파스텔 블루 컬러의 벨트 원피스로 귀여움과 동시에 여성스러운 무드를 자아냈다. 마지막은 스포츠 웨어를 입고 다양한 표정과 건강미 넘치는 포즈로 지금껏 보지 못 했던 매력을 발산했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요즘 근황에 대해 “드라마 끝나고 나서 오디션 보고 있어요. 제 첫 작품이었는데 너무 뜻깊어서 아직도 많이 아쉬워요. 얼마 전에는 팬미팅도 했고요”라며 바쁜 근황을 전했다. 아이돌의 연기자 변신, 사실 곱지 만은 않은데 그래도 호평을 받아낸 허영지는 “첫 방송되고 나서 칭찬 댓글 보고 눈물 났었어요. 드라마 들어가기 전에 고민도 많았고 생각도 많았어요. 제가 지금까지 살면서 이렇게까지 고민한 적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거든요. 아무래도 편견을 가지고 보시는 분들이 계시니까 이왕이면 욕을 먹더라도 잘해서 욕먹자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더 이 악물고 했어요”라고 답했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연기에 대해서는 “저를 보여줄 수 있는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현진 언니가 하는 연기를 보면 오해영 일때는 오해영의 모습이 있고 서현진 일때는 서현진의 모습이 있어요. 저는 언니를 보면서 언니가 캐릭터에 대한 연구를 정말 많이 했을 거라는 생각을 했어요”라며 연기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그룹 활동 후 솔로 활동은 어떠냐는 질문에는 “혼자가 됐다기보다는 또 다른 경험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언니들하고 함께 해서 더 많이 배울 수 있었고요. 그렇다고 그룹이 해체된 게 아니기 때문에 나중에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라고 답했다. 주어진 일에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모습이 예쁘기만 했던 허영지, 앞으로 더욱 빛날 그의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로체 남벽, 영석이형과의 약속”

    “로체 남벽, 영석이형과의 약속”

     “높이 3300m의 수직 빙벽 앞에 서면 실로 압도되는 느낌이 대단합니다. 베이스캠프에서 곧바로 달라붙어 캠프1부터 캠프5까지 설치한 뒤 다시 내려와 하루에 한 캠프씩 올라가 엿새째 정상을 공략하고 다시 닷새 걸려 내려옵니다. 두 발을 동시에 붙이고 서 있을 만한 틈도 없어요. 낙석도 많고 강풍도 불고 정말 힘든 곳입니다.”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m)의 남동쪽에 붙어 있는 로체(8516m)를 발아래 둔 이는 많다. 하지만 남벽을 통해 정상을 밟은 이는 아직 없다. 러시아 군인팀과 일본 등반대가 올랐다고 주장했지만 객관적 인증을 받지 못했다.  다음달 중순 출국해 ‘4전5기’에 나서는 홍성택(50) 대장을 지난 20일 서울 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에서 만나 ‘이제 그만 가라’는 소리를 듣는데도 한사코 도전에 나서는 이유를 들어봤다. 그는 허영호(62), 엄홍길(56), 2011년 안나푸르나(8091m) 남벽에서 저세상으로 떠난 박영석 등 한국을 대표하는 산악인 셋 모두와 함께 세 차례 이상 등반을 한 귀하디 귀한 존재다. 로체 남벽은 히말라야 14좌 완등을 세계 두 번째로, 그것도 아홉 봉우리에 새 루트를 내고 4곳은 동계에 올랐던 예지 쿠쿠츠카(폴란드)가 1989년 10월 24일 추락사한 곳이다. 1979년 로체 정상을 밟았던 쿠쿠츠카는 14좌 완등 2년 뒤 다시 이곳 직벽에 도전했다가 8300m 지점에서 유명을 달리했다.  홍 대장은 “첫 14좌 완등자 라인홀트 메스너(72·이탈리아)가 ‘21세기에나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일찌감치 포기한 것은 이곳을 오르는 게 14좌 완등보다 훨씬 가치 있는 일임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네 차례 도전해 쓰라리지만 값진 교훈을 쌓았다. 1999년 8월 첫 원정 때 7000m밖에 오르지 못했다. 그는 “멋모르고 덤볐던 것 같다. 원정 비용을 미처 다 준비하지 않은 상태에서 떠났다가 철수하면서 장비들을 팔아 대원들 밥을 먹일 정도였다. 빚을 갚기 위해 영어학원에서 일하며 받은 월급을 아내 몰래 빼돌려 갚았다”고 돌아봤다.  홍 대장은 8년 뒤인 2007년 2월 엄홍길 대장과 함께 원정대를 꾸렸다. 엄 대장은 로체샤르(8400m)로 진행해 후배들 시신을 화장하는 끔찍한 충격을 견뎌내며 ‘16좌 완등’에 성공했으나 로체 남벽으로 향하던 홍 대장은 또 물러나야 했다. 소수 정예 원정대로는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교훈을 얻었다.  2014년 9월 세 번째 도전 때는 캠프4(8200m)까지 올랐지만 날씨가 도와주지 않았다. 70일의 등반 기간이 지나 또 돌아서야 했다. 그리고 지난해 9월 네 번째 도전. 3억 5000만원을 들여 21명으로 원정대를 꾸려 캠프4에서 정상 공략에 나섰지만 시속 150㎞ 강풍에 텐트가 날아가 정상을 300m 남기고 내려왔다.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했다. “전에는 셰르파들의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제가 지난 6월 7일 출국해 한 달 동안 네팔에 머무르며 셰르파들을 훈련시키고 정찰을 마쳤습니다. 현재 대원 둘은 알프스에서, 셰르파 둘은 K2에서 고소 적응 중입니다. 날씨만 도와준다면 100%는 아니지만 성공할 것으로 자신합니다.”  해외 등반가들도 성공할 것이라고 응원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NGC)이 원정 비용 일부를 부담하며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것도 그만큼 성공 가능성을 믿는다는 방증이다. 로체 남벽의 세계 초등은 산악사에 길이 남을 업적이 된다. 해마다 최고의 활약을 펼친 산악인에게 주어지는 황금피켈상도 한국인 최초로 그의 몫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영석 대장과의 약속이 이런 흔들림 없는 도전, 집착의 출발점인지 모른다. “제가 1995년 에베레스트 북동릉 ‘세컨드 스텝’을 개척한 것을 보고 박 대장이 ‘너 참 대단하다. 나랑 함께 로체 남벽 가자’고 지나가듯 얘기한 것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리고 2012년 안나푸르나 남벽으로 (박 대장이 마지막 산행을) 떠나기 사흘 전 ‘안나푸르나 다녀오면 함께 가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마지막이었습니다.”  그를 산에서 극지로, 탐험가의 길로 이끈 것도 박 대장이었다. 홍 대장은 1992년 카자흐스탄 칸뎅그리(7110m)를 오른 것을 시작으로 5극지(1993년 에베레스트, 1994년 남극, 2005년 북극, 2011년 그린란드, 2012년 베링해)를 세계 최초로 모두 밟았다. 2013년에 그 경험을 책 ‘아무도 밟지 않은 땅 5극지’에 녹였는데 산악계 원로 중의 원로인 김영도 선생이 이끄는 ‘산서회’에 불려나가 분에 넘치는 찬사를 들었다. 산에 가면 볼펜을 쓰지만 영하 35도면 “아 따듯하네”라고 말하는 극지에서는 고추장과 된장만 빼고 모든 것이 얼어붙어 연필로 쓴다. 로체 남벽에 성공하든 실패하든 그 20년의 경험을 오롯이 책으로 내겠다고 했다.  그에게 탐험이란 무엇일까. “사실 14좌 완등은 이미 2000년대 들어 세계 산악계의 관심이 시들해졌습니다. 형들이 다 올랐고. 극지야말로 내게 도전과 시련, 기록할 만한 가치가 있는 시련으로 여겨졌습니다. 베링해 횡단에 한 차례 실패했던 영석 형이 이런저런 조언을 해 줬는데 우리가 무사히 횡단하는 데 큰 힘이 됐습니다. 극지에서의 위험과 산에서의 그것은 비교가 잘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내게는 등반보다 탐험이 훨씬 가치 있는 일로 여겨집니다.” 우리 시대 탐험가의 전형으로 여겨지는 우에무라 나오미(1984년 사망)와 닮은 점이 많다고 했더니 그는 “아뇨, 그 모든 과정을 혼자 해낸 우에무라와 대원들을 데리고 한 절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손사래를 쳤다.  로체 남벽이란 거대한 도전을 마치고 나면 허탈감이 몰려올지 모를 일이다. 해서 조심스레 그 다음 행보는 무엇이냐고 물었다.  홍 대장은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 청소년들을 모아 북위 66도 33분을 가상의 원으로 연결한 ‘아틱 서클’을 돌아오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NGC에도 얘기해 일단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산에 가거나 탐험을 하면 쌀이 나오냐 밥이 나오냐고 하는데 한 나라와 민족이 성장하기 위해선 먼저 도전정신이 활짝 피어나야 합니다. 모든 나라의 성장에 탐험이 선행됐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합니다. 광화문에 우마차가 다니던 시절에도 일본은 히말라야 원정대를 보냈습니다. 도전하지 않는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일깨우고 싶습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지면에 미처 옮기지 못한 홍성택 대장의 삶 얘기를 온라인에만 공개한다.  경북 구미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유도를 했다. 용인대 85학번인데 2학년 말 상대 선수와 연습하다 상대 선수가 다쳐 유도복을 벗었다. 보리 팔아 유도 시키고 대학까지 보냈는데 집안 반대가 말할 수 없었다. 괴로움을 떨쳐 내려고 산으로 향했는데 잘 맞았다.  형(허영호, 엄홍길, 박영석)들의 눈에 든 것이 타고난 체력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형들이 그냥 서 있으라고 하면 서 있는 등 뭐든 시키는 대로 해서 그랬던 것 같다. 덕분에 유도만 했더라면 체육관을 운영하며 애들만 상대했을텐데 세상을 돌아다니며 많은 것을 보고 느껴 후회는 털끝만큼도 없다.  등반가와 탐험가의 길 가운데 가장 위험했던 순간을 꼽으라면 1992년 러시아 칸뎅그리(7010m)에 갔을 때일 것 같다. 눈사태가 텐트를 덮쳐 옆의 후배 둘이 계곡 아래로 떨어졌는데도 세상 모른 채 잠에 빠져 있었다. 가위눌리는 느낌에 눈을 떠보니 눈더미에 눌린 텐트 천장이 얼굴을 덮쳐 누르고 있었다. 정말 조금씩 미세하게 손을 움직여 바지 주머니에서 칼을 꺼내 텐트를 찢었는데 칼이 제대로 펴지지 않아 나중에 보니 손에 피범벅이었다. 그렇게 텐트를 째서 숨쉴 틈을 만들자 로프에 걸려 구사일생으로 벼랑을 올라온 후배들이 손으로 눈을 파내고 있었다. 이틀을 굶은 채로 베이스캠프로 내려왔다.   1996년 다울라기리(8167m)에 이어 오른 시샤팡마(8026m)도 잊을 수 없다. 엄홍길, 박영석 대장과 셋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뭉친 산행이었다. 캠프 2를 출발했는데 카메라 필름을 빠뜨린 것을 깨닫고 형들에게 혼날까봐 얘기도 못한 채 베이스캠프로 돌아와 챙긴 뒤 다시 캠프 2로 향하다 크레바스에 빠지고 말았다. 50m쯤 되는 아가리 입구에 처박혀 옴짝달싹 못하면서 소리를 질렀지만 들릴 리 없었다. 어쩌다 천신만고로 빠져나와 합류했더니 온갖 상소리와 함께 “젊은 놈이 빠져 가지고 형들에게 저녁 짓게 하고 어디서 놀다 온다”고 혼났다. 2005년인가 영석 형에게 자초지종을 얘기했더니 ‘왜 이제야 그런 얘기를 하느냐’고 하더라.  베링해 횡단이 가장 힘들고 무서웠다. 북극해에서 태평양으로 빠져나가는 유빙을 타고 넘어야 한다. 그 속도가 대단해 정말 위협적이다. 유빙끼리 충돌하며 내는 굉음도 소름끼친다. 그 유빙 위에서 어느 순간 1m 이상 높은 곳으로 개썰매를 들어 올리고 뛰어 올라야 한다. 동상은 기본이고. 그렇게 베링해를 건넜더니 마을 사람들이 모두 나와 대단한 미치광이들이 왔다며 반겼다. 시애틀 한인회 분들이 그곳까지 비행기로 날아와 환영해주시고 현지 방송과 인터뷰도 주선해주셨는데 서둘러 귀국하고 말았다. 한인회 분들은 “출연하면 미국 전역에도 방영돼 어렵게 살아가는 교민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간청했는데 그 때는 그게 무슨 말인지 몰랐다. 지금이라도 용서를 빈다고 말하고 싶다. 로체 남벽은 나 자신과의 약속이기도, 박영석 대장과의 약속이기도 하다. 1995년 에베레스트 북동릉을 박 대장 인솔 하에 한왕용(50·세계 13번째 14좌 완등자), 나관주(37) 등과 올랐는데 한국 산악의 미래를 이끌 주역들이 뭉쳤다고 해 화제가 됐다. 내가 세컨드 스텝의 30m 직벽을 개척한 것을 보고 영석 형이 “너 참 대단하다. 나중에 나랑 함께 로체 남벽 가자”고 했다. 당시는 스쳐 지나가듯 말해 그저 그런가 했다.  2011년 영석 형이 안나푸르나 남벽으로 떠나기 사흘 전 신동민과 술 먹다가 느닷없이 그 얘기를 다시 꺼내며 무작정 함께 가자고 했다. 난 당시 베링해 도전을 준비하고 있어서 그렇게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랬더니 형이 안나 성공하고, 내가 베링해 횡단 끝내면 뭉치자고 해 그러자고 했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박 대장, 강기석과 함께 운명한 동민이가 유독 집에 돌아가지 않으려 했던 기억이 난다.  외할아버지가 목사셔서 어릴 적부터 교회를 다녔다. 산이나 극지에서도 곧잘 기도를 올린다. 유치할 정도로 자기 중심적인 기도다. 살려달라고, 가족들에게 돌아갈 수 있게 도와달라고 애원한다. 환청을 자주 듣는 편인데 라틴어를 들은 적도 있다. 그때마다 멈추고 다음 기회를 노린다. 그렇게 해서 신기하게 목숨을 구한 적도 여러 번이다.  칸뎅그리 등반에서 돌아와 빚으로 남은 원정 비용을 갚고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영어학원에서 일했다. 비서실 아가씨와 눈이 맞아 1996년 결혼했다. 프로포즈도 하지 않고 으레 결혼해야지 하면서 식을 올렸다. 형들에게 결혼한다며 아내 사진을 보여줬더니 농담하지 마라, 이런 미인이 너랑 결혼할 리가 있느냐고 했다. 나중에 직접 신부를 만난 영석 형이 자꾸 너 같은 게 무슨 결혼이냐고 하지 말라고 했다. 신혼 집들이라며 2박3일 내내 술을 마셔대 아내가 지금도 그때 얘기를 한다.  고등학교 3학년 아들과 초등학교 5학년 딸이 있다. 내가 산에서 생을 마쳐도 혼자서 자식들 건사하고 키워낼 수 있는 여자여야 결혼한다고 생각했다. 늘 내가 없더라도 잘 살라고 얘기한다. 아내에게 마지막으로 로체 남벽을 다녀오겠다고 했더니 그러라고 했다. 참 고마운 일이다.  산에 가면 이 훌륭한 음식을 그때 한숟갈이라도 더 먹을걸 하고 생각날 때가 있다. (큰 산에 갔다가 돌아올 때) 공항에 내리자마자 내가 지금 뭘하고 있지? 라고 물을 때가 있다. 여기 있으면 산이 그립고, 산에 있으면 여기와 가족이 그립고. 가족이 결국은 원동력 아니겠는가. 갈 때와 올 때가 똑같아야 한다. 사고로 죽거나 대원들이 다치면 정상을 밟아도 성공한 것이 아니라고 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홍성택이 걸어온 길 ▲1966년 3월 13일 ▲경북 구미 출생 ▲구미 고아초-구미 현일중·고-용인대 유도학과-고려대 체육교육학과 석사 ▲1992년 칸뎅그리 등정 1993년 에베레스트 등정 1994년 남극점 스키·도보 탐험 1999년 로체 남벽 1차 도전 2005년 북극점 스키·도보 탐험 2007년 로체 남벽 2차 도전 2011년 그린란드 북극권 종단 2012년 베링해 도보 횡단 탐험 2014년 로체 남벽 3차 도전 2015년 로체 남벽 4차 도전 2016년 로체 남벽 5차 도전 예정 ▲1994년 대한민국 체육포장, 2011년 한국 탐험대상
  • 쉐이크쉑 버거 1호점 문열어…새벽부터 ‘대기행렬’

    쉐이크쉑 버거 1호점 문열어…새벽부터 ‘대기행렬’

    미국의 명물 햄버거 체인인 ‘쉐이크쉑’ 버거 국내 1호점인 강남점이 22일 문을 열었다. 이날 강남대로에 위치한 쉐이크쉑 1호점 앞에는 정식 개장 전 부터 150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들어 쉐이크쉑 1호점에 대한 관심을 대변했다. SPC그룹이 국내 독점으로 들여온 쉐이크쉑은 이번에 오픈한 1호 강남점을 시작으로 이후 차례로 매장수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날 오픈 기념 행사에는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차남 허희수 SPC그룹 마케팅전략실장(전무)를 비롯해 ㈜파리크라상 대표이사를 비롯해 황재복 ㈜파리크라상 부사장 등이 참석했고, 미국 쉐이크쉑 측 관계자는 랜디 가루티 쉐이크쉑 최고경영자(CEO), 마크 로사티 쉐이크쉑 글로벌 사업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엔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도 함께 했다. 쉐이크쉑은 이날 방문한 고객 선착순 100명에게 기념 티셔츠를 제공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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