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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산 만화영화 도약 시험대

    ◎KBS­「날아라 슈퍼보드」 MBC­「꿈돌이」 동시방영/국내역사 짧지만 제작수준은 세계적/거액의 제작비·캐릭터개발 등이 과제/고부가산업 각광… 활력소 될듯 국내 애니메이션제작수준을 가늠케하는 만화영화 2편이 KBS와 MBC를 통해 동시에 방영된다. KBS는 지난 90년과 91년에 1,2탄을 각각 방영,크게 인기를 끌었던 「날아라 슈퍼보드」 제3탄을 11일부터 매주 금요일 하오 6시20분에 2TV를 통해 방영하며 MBC는 5일부터 매주 토·일요일 하오 4시에 ’93대전 엑스포 마스코트를 주인공으로 한 「꿈돌이」시리즈를 방송할 예정이다. KBS와 한호흥업이 공동제작한 「날아라 슈퍼보드」 3편은 인기만화작가 허영만씨의 원작을 바탕으로 사전제작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MBC의 자회사인 MBC프로덕션이 13편으로 기획한 「꿈돌이」시리즈는 17억원이라는 거액의 제작비를 들여 1년여만에 완성시킨 것.동화제작은 국내의 세영동화가 맡았고 캐릭터 개발과 음악등 아직까지 국내에서 취약한 부분은 미국 캘리코사의 협조를 받았다.MBC프로덕션측은 이 작품을국제무대에 내보낼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이를 위해 세계적인 만화제작배급사인 미국 조디악사와 계약을 맺어 캐나다·영국·독일등과 중동·아프리카등 50여개국에 판매를 이미 확정지은 상태이다. 한편 영화보다 표현과 소재의 범위가 넓어 「제9의 예술」이라 불리는 애니메이션은 최근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장르로 이 분야에 대한 국내 방송사의 투자전망이 밝은 편이다. 디즈니사가 제작한 「미녀와 야수」가 만화로서는 처음으로 올해 아카데미상 최우수작품상후보에 오르는가 하면 미국 위성TV에서 올해 가장 인기있는 프로그램에 만화 「심슨가족」이 꼽힐 정도로 만화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또 만화영화가 히트할경우 만화의 주인공을 소재로 한 어린이 신발·문구류등의 판매효과까지 노릴수 있어 만화제작은 그 만큼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만화영화제작의 역사가 짧은데다가 이 부분의 발전을 위해서는 거액의 제작비투입,기획·캐릭터개발등의 문제가 큰 걸림돌로 남아있는 셈이다. 국내 TV에 처음으로 선보인 해외만화영화는 지난 64년에 방영된 「개구쟁이 데니스」.그후 「알프스소녀 하이디」 「미래소년 코난」 「개구쟁이 스머프」 「딱다구리」 「피노키오의 모험」 「마린보이」 「캔디」등 어린이들의 동심을 사로잡았던 만화프로그램들은 모두 미국이나 일본에서 제작된 것들이다.만화영화가 어린이시간대의 필수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을 정도로 역사가 오래지만 정작 국내에서 제작방송된 것은 87년에 이르러서이다.KBS에 의해 방송된 「떠돌이 까치」와 MBC의 「달려라 호돌이」가 그것들이다.그동안 만화영화의 국내제작이 늦어진 것은 다른 프로그램의 2∼3배에 이르는 엄청난 제작비탓으로 지적되고 있다.현재 국내 만화영화제작수준은 미국이나 일본만화의 동화제작을 하청받아 오면서 이 부분에 있어서는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할 정도이다.그러나 아직까지 캐릭터개발이나 스토리구성,음악·음향기술등이 낙후돼 있어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 제작자들의 지적이다.
  • 소비심리학(외언내언)

    한 백화점이 실험을 했다.두대의 계획상품 판매대를 설치하고 한대에는 『레이스 손수건 기말 할인판매.1장에 1천원』이라고 소개한 전단을 붙이고,다른 한대에는 『스위스에서 수입한 아름다운 레이스 손수건 1백장 한정판매 1장당 5천원』이라고 전단을 써붙인 뒤에 각각 손수건을 진열했다.물론 양쪽의 물건이 같은 레이스 손수건임은 말할 것도 없다.그러자 「기말세일」인 1천원짜리는 그냥 쌓여 있는데 「스위스 수입상품」이라는 선전이 붙은 손수건은 눈깜짝할 사이에 팔려나갔다. 이것은 흔히 인용되는 마케팅 이론의 예문이다.수입이라면 뭔가 좋은 물건일 것이라는 기대심리 때문에 자세히 알아보지도 않고,값은 되도록 비싸야 믿고,물건이 달린다고 해야 허겁지겁 달려든다.우리에게도 그런 현상이 너무 많다.가능한 한 값을 높이고 바가지를 왕창 씌우는 것이 수입품의 상술임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실례가 나왔다.사치품의 수입가격을 조작한 20개 회사가 적발되었는데 대개가 10%이상을,개중에는 3·6배까지 부풀려서 신고한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이수입가를 기준으로 5∼6배의 판매가격으로 팔아 온 것이다.그러니 「수입」이라는 딱지만 붙이면 다섯배쯤을 주고라도 허겁지겁하는 소비자가 아직도 얼마든지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런 철없고 소견없는 소비자를 위해서는 바가지라도 씌워 손해를 보게 하는 것도 괜찮겠다.그렇기는 하지만 우리도 이제 국제시장의 일원으로 살아간다.모든 상품의 가치 기준인 가격체계를 상인의 이기적 속성으로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소비자로 하여금 정당한 안목으로 품질을 분별할 수 있는 안목을 길러주어 값과 품질에서 우리 것이 떳떳이 경쟁력을 지닐 수 있게 해야한다.악덕 상업주의는 극복되어야 한다. 허영때문에 수입품에 빠져드는 소비자의 천박성은 일종의 병과 같아서 낫기도 힘들다.계속 속으며 불이익을 많이 보는 것도 자신들의 탓일 뿐이다.
  • 컴퓨터 모니터로 만화 즐긴다/광디스켓 입력후 재생PC로 화상화

    ◎만화가 30여명 작품감상 휴게실 등장 컴퓨터와 만화를 접목시켜 컴퓨터모니터로 만화를 즐기는 시대가 열렸다. 월드픽처(대표 김경철·42)가 24일 서울 연세대 맞은편에 문 연 「컴퓨터만화 휴게실」. 기존의 만화방이 임대료와 청소년들의 탈선을 부추긴다는 비판등으로 사라져가는 속에 컴퓨터만화방은 커피나 음료를 즐길수 있는 공간을 갖춰 현대도시인들에게 새로운 쉼터를 제공하는가 하면 심의를 거친 건전만화를 커다란 모니터로 가족들이 함께 볼수 있게해 새로운 가족여가 활동의 장이 되고 있다. 컴퓨터만화시스템은 컴퓨터SW 개발자로 이름높은 발명가 지은묵씨(35)가 1년여의 연구끝에 지난5월 처음으로 개발해 낸것. 어릴때부터 즐겨보던 만화를 시대의 변화에 맞춰 보다 많은 사람이 즐길수 있도록 하자는 뜻에서 지씨는 컴퓨터를 통해 만화를 보는 연구를 시작했다. 이 시스템은 만화를 스캐너를 통해 광디스켓에 입력,재생전용 컴퓨터를 이용해 화상화시키는 것이다. 또 디스켓에 압축저장된 만화를 손으로 한장 한장 넘기듯 마우스버튼을사용하면 다음 장을 볼수 있어 컴퓨터그래픽이나 만화영화와는 다른 입체효과를 갖는다. 디스켓1장에는 보통 만화50권을 입력할수 있다.지씨는 지난5월 이 시스템을 국내는 물론 미국,일본등에 특허출원했다. 지씨는 『만화는 남녀노소 누구나 볼수있는 것인데도 불구,자주 청소년들의 정서를 해치고 비행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면서 새로운 형태의 건전한 만화를 육성하는데 이 시스템은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스켓에는 최근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화가 고행석씨의 「진짜 불청객」,강철수씨의 「포장마차」,허영만의 「초삼각전쟁」등 30여명의 만화가 들어 있다. 대표 김씨와 발명가 지씨는 『앞으로 좀더 나은 소프트웨어를 개발,일본이 석권하고 있는 컴퓨터오락분야를 컴퓨터만화로 도전,세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면서 『가정에서도 컴퓨터를 통해 만화를 볼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선원 28명 탄 선박 실종/괌해역서 태풍에 침몰 추정

    ◎구조요청뒤 통신두절… 모두 숨진듯/범양상선 하니호 【부산=이기철기자】 지난 22일 하오4시13분쯤 태평양 괌 서쪽8백마일해상에서 범양상선소속 대양하니호(6만4천t급·선장 김명보·44·부산시 동래구 온천2동 럭키아파트7동 302호)가 호주 얀미항에서 선장 김씨등 선원 28명을 태우고 일본으로 가던중 긴급구조신호를 보낸뒤 실종됐다고 범양상선측이 23일 부산해양경찰서에 알려왔다. 사고선박은 호주에서 일본으로 철광석을 운반하는 배로 지난 14일 호주 얀미항에서 철광석 12만2천여t을 싣고 일본 미르시마항으로 가던 중이었다. 사고해역은 당시 제26호태풍 클린호가 지나면서 8∼10m의 높은 파도가 일며 강풍이 불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신호를 받은 세계해난구조본부(MRCC)는 일본해상자위대와 협조,수색및 구조작업에 착수했으나 이지역의 악천후로 인해 접근이 어려운 실정이다. 한편 범양상선측은 부산 중구 중앙동 정석빌딩 사무실에 안병택부산지점장을 중심으로 사고대책반을 구성,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으나 사무실에는 사고소식을 들은 선원 가족들이 몰려와 구조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실종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선장 김명보(48) ▲1등항해사 박경화(32·부산 사하구 장림2동 372의4) ▲2등〃 김대식(30·전남 여수시 문수1동 74의1) ▲3등〃 최기수(21·충북 충주시 운하동 863의3) ▲기관장 김현식(41·부산 진구 가야1동 45의1) ▲기사 한유덕(35·서울 강남구 도곡동 527) ▲〃 김관수(28·전북 부안군 덕산면) ▲통신장 김복철(36·부산 동구 범일동 1338의1) ▲갑판장 김용택(50·〃 동래구 명장동 133의19) ▲갑판수 김석중(42·전북 이리시 창인동 창인아파트 3동 204호) ▲〃 강희정(40·부산 사하구 신평동 65) ▲〃 김천수(29·〃 북구 덕포2동 762) ▲〃 김흥섭(23·〃 해운대구 우1동 786) ▲〃 허영보(23·중국교포) ▲기관수 박병덕(26·강원도 홍천군 남면 용수리 234) ▲〃 정영보(33·부산 영도구 봉래동2가 152) ▲〃 박영덕(38·〃 남구 문현2동 508의12) ▲〃 박유환(44·〃 남구 광안3동 567의3) ▲〃 서동길(27·대구시 수성구 수성4가) ▲〃 김길철(45·서울용산구 이태원2동) ▲〃 김봉준(30) ▲〃 김성룡(21·경남 창원시 사파정동 135의18) ▲채창희(22·중국교포) ▲〃 박상철(21·〃) ▲조리수 김창성(48·부산 진구) ▲〃 김영수(26·경기 안산시 원곡동)▲조기장 이용세(45·경남 김해군 장유면 무계리 267) ▲〃 임일용(47·〃 진해시 여좌동1가)
  • 김형직 우상화(신고/김일성자서전연구:7)

    ◎새 전기 「세기와 더불어」 허동찬씨의 분석/“105인 사건의 일원” 선각자로 미화/신민회와 조선국민회 고의적 “혼합”/“안창호 등 독립지사 지도했다” 강변 북한에서 진행되는 역사날조는 다른 인물이 아니라 김일성 자신이 「솔선수범」한다.우리는 이 점에 날카로운 비판정신을 가져야 한다. 김일성은 자기의 부친 김형직을 「민족주의운동을 공산주의운동에로 방향전환시키는 투쟁」을 한 인물로 둔갑시켰는데 이것 뿐 아니라 「3·1운동 이전의 모든 민족주의운동을 지도한 최고의 지도자」로 만드는데도 온갖 힘을 다하였다. 그는 1983년 6월30일부터 3일간 페루·아메리카인민혁명동맹대표단과 만나서 담화를 한 일이 있었다.그런데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실려 있는 것이다. 『나의 아버지는 우리나라 반일민족해방운동의 선구자의 한사람이었습니다. 1917년 가을에 유명한 「105인사건」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우리나라에서 민족해방투쟁을 하던 사람들이 1백5명이나 한꺼번에 일제경찰에 체포된 사건이었습니다.일제경찰에 체포된 사람들의 대부분은 조선국민회의 성원들이었습니다…. 아버지는 반일민족해방운동에서 파벌싸움을 하여서는 나라의 독립을 이룩할 수 없으며 오직 인민대중을 묶어 세워가지고 그들의 힘에 의지하여 싸워야 나라의 독립을 이룩할 수 있다는 사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김일성은 지금 김형직이 「인민대중을 묶어 세우라」 「무산민중을 조직해라」라고 주장했다고 하고 있다.그러나 필자가 전에 언급한 1919년 10월의 대한국민회 규칙초안을 보면 그 회원의 항목에는 「단지 여자는 중등교육 또는 5연이상 종교의 교습이 있음을 요함」이라는 조목이 있다. 식민지시대 여성에게 중등교육 수료자격을 요구할 정도의 고급한 인텔리집단이 국민회였다.그러한 국민회에 있는 김형직을 김일성은 「무산민중」을 조선국민회에 묶어세우는 「선각자」로 선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심각한 것은 김형직이 「105인사건」의 한사람이었다는 주장이다. 105인사건이란 1917년이 아니라 1911∼12년에 일어났고 조선국민회가 아니라 신민회의 회원들이 일제에 체포된 사건이다. 1910년 평북 선천에서 안명근이 사내(데라우치)총독을 암살하는 의거를 계획하다가 발각되자 일제경찰은 이것을 계기로 애국자들을 체포할 계획을 세웠다.일제는 신민회가 총독 암살을 준비하고 있다는 구실을 내세워 당시의 혁혁한 지사들인 유동설·윤치호·양기탁·이승훈·이동휘등 6백여명을 검거하였다. 총독부의 명석(아카시)경무총감이 그들을 고문하여 그중 1백5인을 기소,투옥하였다.이 사건으로 신민회는 큰 타격을 입고 해체되었다. 신민회란 을사보호조약이 체결된 후인 1906년 외국에서 귀국한 안창호가 결성한 비밀결사였다.김일성은 이 신민회를 고의적으로 조선국민회와 혼합시키고는 「조선국민회의 조직자」 김형직을 이 105인사건으로 「체포투옥」하게 하고있는 것이다. 김일성은 이 조작으로 안창호등 기라성 같은 독립운동가들을 전부 김형직이 지도하였다는 신화를 만들었다.이것은 식민지시대의 신민회·국민회를 통틀어 민족주의자로서는 김형직이 제일이라는 우상화작업인 것이다. 그러나 김형직은 민족주의자이기는 하였지만 별로 두드러진 업적은 없는 인물이다.그 예로 북한이 김형직의 최대업적으로 선전하는 관전현홍통구(홍통구)회의를 들어보자. 이 회의에 대한 북한의 주장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이 회의가 주로 조선국민회(대한국민회)의 회원이 참가하여 이룩됐다는 점이다. 3·1운동이 일어나자 식민지 조선에서 도만한 애국지사와 열혈청년들 5백60여명은 1919년 음력 3월15일 만주 유하현 삼원포 서구 대화사에서 회집하여 대한독립단을 형성하였다. 이 독립단에 입단한 지방조직의 하나로 평양숭실학교에 근거를 둔 국민회 인사들이 있었다.그 중심인물은 오능조,고진한,황보덕삼,허영진 등이었는데 이 중 황보덕삼과 허영진은 1919년 12월에 평양에서 체포되었다. 그런데 기독교장로파의 조사(목사,장로 다음가는 성직)였던 오능조(당시 31세)는 체포를 면하게 되어 만주로 달려가 관전현 홍통구의 대한독립청년단 안병찬 아래에서 서기를 하고 있다가 1920년 5월에 안병찬과 같이 체포되었다. 이 대한독립청년단에는 회고록에 나오는 오동진도 생계부장으로 있었다. 따라서 만약 홍통구회의가 있었고 그것이 국민회 성원이 주로 참가한 것이었더라면 적어도 평양의 오능조가 홍통구에 가 거기에서 대한독립단이나 대한독립청년단의 인사를 알게 된 이후라야 가능하다. 오능조는 1919년 12월이후에 홍통구로 갔다.북한에서는 「홍통구회의」가 1919년 8월에 있었다고 주장하지만 현실적으로는 1920년 전반기라야 그러한 「회의」의 개최가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관전현 홍통구회의」라는 회의는 문헌기록에는 보이지 않아 객관적으로는 누가 참가했는지도 알 수가 없다.그러나 그렇다고 하여 전혀 없었다고 보기도 어렵다.만주의 관전현지방은 주로 평안도의 독립지사들이 모이고 있었으므로 독립단이나 청년단에 망라된 인물의 연줄을 타서 평양의 국민회원들이 거기에 갔을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1919년 음력 3월에 조직된 대한독립단의 성원은 의병령수,유림수뇌,보약사대표,향약계대표,농무계대표,포수단대표들이었다.또 대한독립청년단의 총재 안병찬도,서기 오능조도 좌익계 인물은 아니었다. 따라서 이런 지방에 가령 김형직이 갔다 하더라도 오능조 등이 주최하는 비좌익계모임에 1920년 전반기에 참가해서 돌아올 수 밖에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민족주의운동을 공산주의운동으로 방향전환」시키는 말을 김형직이 할 여건도 없었다. 관전현 홍통구회의 개최라는 김형직의 「업적」은 물론 회의개최 당일 그가 냈다는 방향전환방침도 역사적현실과는 전혀 맞지 않는 허황한 창작물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①「주체사상을 구현하기 위한 조선인민의 투쟁에 대하여」김일성저작선집9 1987년 당간 149면 ②현대사총평25 544면 ③대한계년사 732면 ④대한독립사 김승학편 1965년 한국독립사편찬위원회편 325면 ⑤현대사총평28 15면 ⑥한국독립사 334면 ⑦같은책 325면
  • 지족불욕/김영수 제주대교수 문학평론가(굄돌)

    미래학자 토플러는 그의 「미래의 충격」이라는 책에서 희귀한 사건 하나를 소개해 준다. 이야기 내용은 캐나다 어느 지방에서 10대의 소녀가 노인병에 걸려 10대인채 90세 노파로 죽었다는 것이다.오늘날 후기산업사회와 전자시대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변해가고 있는가를 상징적으로 증언해 주고 있는 것이다.진실로 세상이 얼마나 빨리 움직이고 변해가는지 우리가 잠시만 한눈을 팔아도 유행도 기술도 학설도 금방 낡은 것이 되고 만다.학자들이 책을 출판하는 도중에도 벌써 그 학설은 뒤처질 정도라고 한다.이제 멀지않아 세상은 구석구석이 엄청나게 변한 모습을 보여주겠지만 바야흐로 오늘은 전자시대로 돌입하여 앞으로 우리는 몸에 팥알만한 전자단추하나만 부착시켜주면 온몸의 질병이 그 전자단추에 모두 기록된다고 한다. 이러한 추세로 과학이 진행되어 가다보면 이제 멀지않아 단추 하나만 누르면 상대방의 두뇌속에 흐르는 마음의 회로까지 포착되어 비밀이 없어지는 세상이 될지도 모른다.그러면 상대방에게 품은 온갖 원한과 음모,계략이 완전히노출되어 인간의 사회는 살륙과 싸움판으로 변해질 수도 있을 것이다.이러한 사태까지야 진정 올지 모르지만 이제 과학이 질주하는 만큼 인륜도덕과 사랑도 병행해야 할 시대를 인류는 기필코 달성해가야 할 것이다. 우리는 지난날 그토록 가난해도 인정은 넉넉하여 그 인정주의로 모든 것을 이겨냈다.그리고 안빈락도라는 삶의 철학이 생활속에 스며들어 인의예지가 실현되었고 지족불욕의 인생관으로 소박한 행복을 이룩했던 것이다. 유익서의 콩트에는 신혼부부가 주례로부터 「안빈락도」라는 축서를 받았는데 신부는 그 검소한 철학으로 남편이 처음부터 게을러질까봐 실수인척 마시던 커피잔을 그 글씨에 엎질렀다는 이야기가 있다.사치와 낭비와 허영과 과욕으로 지구의 생태계까지 바닥나고 파괴되어가는 세상이 되도 절제나 절약·검소·질박은 죽어도 싫다니 세상은 불안해지기만 한다. 세상이 빨리 돌고 쾌속으로 변해 갈수록 정신을 차려야 할 터인데 호랑이에 물려가도 정신을 차려야 한다는 속담하나 생각해 볼 마음의 여유마저 없는 시속이니 안타깝기만 하다. ▷필진이 바뀝니다◁ 10월의 필진이 김영수(문학평론가·청주대교수),차정미(시인·한국가정법률상담소 출판부장),김희수(의학박사·김안과병원장),김호준(본사논설위원),김금지씨(연극배우)로 바뀝니다. 9월에 집필해주신 최경국 신항섭 최재필 노영희씨께 감사드립니다.
  • 월간 심상사 주최 「경포해변시인학교」를 가다

    ◎3박4일이 짧은 바닷가의 시잔치/시인·독자 3백여명 진지한 대화/실수연발 시극경연땐 박수로 격려 월간시지 심상사가 주최하는 「경포해변시인학교」가 이틀째 열리고 있는 1일 밤 11시께의 강릉 경포국민학교 강당.방학중 내내 잠자던 이 강당은 시극경연대회에 참가한 3백여명의 뜨거운 열기에 의해 새롭게 깨어났다.이날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시극경연대회에서 해변시인학교 참가자들이 보여준 열기는 이웃주민들의 원성을 살 정도로 대단한 것이었다. 즉흥극 형식으로 꾸며진 이날 시극경연대회에서 경연자들은 마치 이번 해변시인학교의 참가의의가 거기에 있는 듯 연기에 열과 성의를 다했으며 관람자들도 아는 노래가 나오면 박수를 치며 보조를 맞췄다.젊은이들의 경쾌한 춤과 율동,40∼50대 아주머니들의 시낭송과 어설픈 연기,때론 실수가 빚어내는 폭소등 그 모든것이 어우러지며 참가자들의 욕구를 시심으로 승화시킨 이번 시극경연대회는 참가독자들의 시에 대한 원초적 욕망을 자발적으로 키우고 계발한다는 주최측의 목적에 꼭 부합하는 것이었다.결국 이날 시극경연대회의 최우수상은 「시의 바다에서 온 어린왕자」를 공연한 가족(반)에게 돌아갔다.바닷가에 온 도둑이 시인과 시를 사랑하는 소녀에게 감명받아 개과천선 한다는 내용을 다룬 이 시극은 배(복)에 훔친 물건을 잔뜩 감춘 도둑을 시를 써서 뚱뚱해졌다고 착각한 소녀가 심사위원석의 훌쭉한 시인들을 「바람둥이 시인」이라고 지적하는 바람에 폭소를 자아냈었다. 지난달 31일부터 3일까지 3박4일동안 열린 심상해변시인학교는 시종 이같은 자발적 참여와 열광의 도가니 속에서 진행됐다.국내에서 열리는 문학캠프로는 역사가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이 행사는 올해가 14회째로 박동규교수(서울대)를 비롯하여 김광림 허영자 김종원 장윤우 이건청 이근배 윤강로 박리도씨등 50여명의 시인과 2백60여명의 일반독자가 참가,큰 성황을 이루었다.남녀비율에 있어선 1대5 정도로 여성이 월등히 많았지만 연령에서는 언니를 따라온 10대 소녀부터 76세의 할아버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14회에 걸친 행사로 이미 널리 알려진 심상해변시인학교에의 노인층의 대거 참가는 주최측의 새로운 두통거리이자 즐거움의 원천이었다. 이번에 8명의 동아리를 이끌고 세번째 참가한 이미현 할머니(65·경기 분당)는 『시를 좋아하고 즐기던 학창시절로 되돌아간 느낌』이라며 『강의가 재미있고 젊은이들 노는 것 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친구따라 강남가듯 이할머니를 따라온 주중여할머니(74·서울 흑석동)도 『문학에 특별한 관심은 없었지만 강의가 재미있어 자리를 뜨지 않고 끝까지 앉아 있었다』고 한 마디.이 할머니들은 문학참여도에 따라 나뉜 반편성에서 가장 하위의 C반에 편입되자 주최측에 불만을 표해 이를 조정케 했으며 장기자랑코너에서는 「창부타령」을 춤과 함께 열창해 큰 상을 타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해변시인학교가 결코 오락성만이 중시된 행사는 아니었다.유명시인 초청강의,시창작실기교실,시인과의 대화 시간등은 엄격하고도 진지하게 이뤄졌으며 부진한 담임시인에 대해서는 가차없는 경고도 주어졌다.시인과의 대화시간에는 원론적인 강론외에 등단절차,작법요령 등 실질적 문제가 다뤄져 호응이 높았는데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점 참가독자들이 적극화되면서 시인과 독자간의 긴밀한 소통이 이뤄졌다.특히 젊은 문학지망생들이 대단한 관심을 갖고 있는 포스트 모더니즘이나 모방문제에 있어서는 시인들이 답변에 절절매는 모습도 연출됐다.머리가 희끗희끗한 김광림시인도 『포스트 모더니즘때문에 진땀난다』고 피력할 정도. 이번 해변시인학교에는 또한 8년째 이 모임에 참석해 왔던 정주영 국민당총재도 잠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2일 초청강의에서 그는 자신을 『당총재 이전에 이화여대 명예문학박사』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밖에 주변의 안목해수욕장에서의 임해수련,파하기 전날밤의 캠프파이어 등은 이번 해변시인학교의 낭만을 한껏 돋워준 행사였다. 거의 매년 이 행사에 참여해온 장윤우시인은 『바다가 있는 곳에서 동료 시인과 시를 사랑하는 마음 좋은 사람들과 만나 대화를 나눌 수 있다니 얼마나 낭만적인 자리인가』하고 말한다.이번 모임에 처음 참가한 유병렬씨(28·회사원)도 『짧은 기일이지만 좋은 강의를 많이 듣고 사람들을 여럿 사귀어 퍽 많이 배운 느낌이 든다』고 소감을 말했다.
  • 두편의 여성소설 나란히 인기

    ◎양귀자 「나는 소망한다…」·김용성 「파계」/주인공들,위악적행위 통해 상처받은 삶 보상 기도/나는…/남자배우 납치하는 여 테러리스트 얘기/파계/성폭행 당했던 여인의 자아발견 과정 최근에 출간된 두 편의 여성소설이 나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주 92년도 이상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양귀자씨의 장편소설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도서출판 살림간)과 91년도 한국문학상 수상자인 김용성씨의 장편소설 「파계」(삼인행간)가 그것.이 두 소설은 각기 위악적 일탈행위를 통해 자신의 정신적 상처와 고통을 보상받으려는 여인의 삶을 그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접근방법에 있어선 퍽 대조적이어서 더욱 주목을 끈다.「나는 소망한다…」가 상황을 일찍 간파한 여자의 적극적 행위와 그 파국을 다루고 있다면 「파계」는 미몽 속을 헤매다가 마지막에야 각성에 이르는 늦게 깨닫는 여자의 얘기를 다루고 있다. 먼저 양귀자씨의 「나는 소망한다…」는 이제까지 고발차원에 머물러왔던 한국 여성소설의 새로운 경지를 여는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자신을 「마녀」로 규정하고 신의 투사물이라 믿는 남편과 남성세계에 대해 통렬한 복수를 가하는 영국작가 페이 웰든의 소설 「사랑을 부르는 마녀」(문학사상사간)를 연상시키는 이 작품은 여성들의 상처들로 하나의 무늬를 이룬다. 그러나 일종의 초월자인 여성테러리스트를 주인공으로 설정함으로써 이 작품은 그동안 여성의 수동성과 나약함만을 부각시켜왔던 기존 여성소설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남성우월사회에 불만을 품어온 여성 강민주가 뭇 여성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인기 남자배우를 납치,감금하면서 이 작품은 정점을 향해 치닫는다.그녀의 존재는 여성들의 신화적 열망이 반영된 것으로 여성독자들의 기대를 대리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남성적 성격의 한 여성에 의해 납치된 남성이 여성들이 당했던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고통당하는 장면은 남성중심사회에 대한 통렬한 풍자다. 그러나 그녀의 시도는 실패할 운명을 겪는다.그녀는 죽고 납치됐던 남성은 풀려나는데 이는 필연적인 결말이다.왜냐하면 그녀의 지속적 성공은 그녀가 한 남성을납치·감금하는데 필요로 했던,남성우위사회를 유지시키는데 필수불가결한 요소인 경제력과 폭력을 받아들이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작가는 결코 여성주의의 급진적 주장에 동의하지는 않는다.그보다는 강민주를 납치된 남자배우와 소통시켜 새로운 시각에 눈뜨게 함으로써 남성우위사회의 피해자는 남녀 모두라는 공감대를 이끌어낸다.그럼으로써 이 소설은 기존 무분별한 성의 대립구도를 발전적으로 지양하고 남녀 양성관계의 새 전망을 모색한 드문 성과로서 자리잡는다. 김용성씨의 「파계」는 소녀시절 성폭행 당한 한 여성이 일련의 사건끝에 자아를 발견해가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한소영이란 30대 가정주부는 성폭행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일생을 죄의식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살아간다.이는 아이러니하고 잘못된 기성의 윤리와 도덕규범 때문으로 그녀는 그러한 윤리와 규범에 무의식적인 저항감을 느낀다. 이 소설의 대부분은 애정없는 결혼생활을 지속하면서 별죄책감없이 과거의 애인과 불륜의 관계를 가지며 허영적인 잡지사업에 뛰어들고급기야 사채놀이에까지 가담하는 여주인공의 미세한 감정의 추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거기다 그녀에게 성폭행을 자행했던 남자의 집요한 참회 얘기를 삽입시킴으로써 소설의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다.결국 모든 비극이 성폭행의 기억으로부터 비롯됨을 뒤늦게 깨달은 여주인공은 지난 사실들을 스스로 폭로함으로써 자유롭게 되고자 다짐한다.「파계」는 성폭행 당한 한 여자의 굴절된 삶을 통해 이 세상을 둘러싸고 있는 제도와 규범이 얼마나 남성중심적이며 그로부터 벗어나는 길은 세상 자체를 깨뜨리는 일처럼 어려운 것이라는 전언을 남겨준다.
  • 조선시대회화전/고서화감상전/고미술명품전 “풍성”

    ◎조선/정선·이등 등의 진품90점 공개/고서/퇴계·율곡서간문·민화등 다채/당대의 화풍·변천사 본격 조명기회 하한기 화랑가에 볼거리를 제공하는 수준높은 고미술명품전이 인사동의 두 화랑에서 마련된다. 대림화랑이 15∼25일에 펼치는 「조선시대회화전」과 학고재가 매년 여름에 꾸미는 특별기획 「고서화감상전」(23일∼8월31일)이 그것들로 고서화에 관한 한 오랜 경륜과 식견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진 두 화랑대표가 자신있게 내놓는 전시회다. 이들 전시회는 양도소득세법 시행을 앞두고 고미술품들이 개인 수장고에 묻혀 그 빛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모처럼 마련된 명품전이어서 고미술애호가들의 갈증을 풀어줄 것같다. 대림화랑의 「조선시대회화전」은 화랑대표 임명석씨가 10년전부터 추진해 오다가 비로소 결실을 맺은 대규모 기획전이다. 조선시대 명서화가들의 미공개작품을 조선왕조 초기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시대별로 망라하는 것으로 90점이 공개된다. 이중 왕실출신의 화가 이징의 「수묵화조도」,은호 이함의 「쌍응도」,동국진경산수의 대가로 평가되는 정선의 「해주허정도」,조희용의 「백매도」,장승업의 「영모절지도」,김규진의 「장생오우도」등 대부분이 미공개 진품들이다. 미술사가 안휘준교수(서울대 고고미술사학)와 허영환교수(성신여대 동양미술사)의 고증을 거친 이 기획전은 당대의 화풍과 변천사를 학문적 토대위에서 본격적으로 조명하는 뜻깊은 자리이기도 하다. 대림화랑은 또 이 전시회와 함께 태조원년부터 1910년까지 조선시대 화가들의 교유기,작품일지등을 다룬 70쪽분량의 연표와 전시작품의 해설과 원색도판을 실은 2백10쪽의 대형화집 2천부를 발간했다. 학고재의 고서화 감상전은 「여름미술관­품위있는 글씨,소담한 옛그림」이란 제목으로 마련되는데 방학을 맞은 학생들을 특별히 겨냥해서 꾸며진다. 어른은 물론 학생들도 관심있게 고미술을 접하게 하자는 취지아래 학고재대표 우찬규씨는 교훈적인 글씨와 재미있는 내용의 민화들을 주로 장만했다. 출품작은 여섯부류로 구성되어 조선중기에서 구한말,근대에 이르는 화가들의 그림과 조선후기 서예인들의 서예작품과 조선시대 명현 대신 문인들의 간찰,조선후기의 민화,무낙관그림,청나라의 서화등이 망라된다. 1백36점의 출품작중에는 퇴계와 율곡의 서간문에서부터 김옥균 박영효등의 작품,근대6대가인 청전,의재등의 작품,중국화가 장대천등의 작품들이 고루 있다. 옛정취 물씬 풍기는 품위어린 글씨와 소담한 그림속에서 모처럼 무더위를 잊을 수 있는 귀중한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산과 바다에서 문학과 만난다

    ◎7·8월 피서지서 각종 여름문학캠프 열려/영지산·안면도서 시인·소설학교/작가 독자 함께 활발한 습작­토론/연극대회·춤노래마당등 흥겨운 밤행사도 여름휴가철을 맞아 작가와 독자가 자연 가까이서 만나 문학과 인생을 얘기하는 낭만적인 여름문학캠프가 올해도 다양하게 마련된다.월간시지 「심상」,한국추리작가협회,부산소설가협회,계간시지 「시와 시학」,한국시문학회관 등은 7,8월중 휴가지에서 각종 여름문학학교를 개설한다. 월간시지 「심상」이 주최,올해로 14회째를 맞는 「심상 해변시인학교」는 가장 오래 되고 규모가 큰 여름문학캠프로서 31일부터 8월3일까지 강원도 강릉시 경포해수욕장에서 열린다.1백50여명의 시인·예술가와 2백50여명의 일반독자가 참가,「보다 나은 삶의 세계를 향하여」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시인학교에는 ▲사회저명인사의 인생롱 강좌 ▲해변시 백일장 ▲시창작 실기교실 ▲시인과 독자와의 대화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특히 올해에는 「나의 자화상」 창작교실,「시를 지읍시다」 소그룹강좌 등이 새로 개설되었으며 연극대회,노래와 춤 마당 등 흥겨운 밤행사와 파티도 곁들여진다.숙소로는 경포국민학교가 이용된다.18세 이상의 남녀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참가회비는 4만3천원이다.713­9358. 한국추리작가협회가 추리독자를 대상으로 개최하는 「여름추리소설학교」는 31일부터 8월2일까지 서해 국립해상공원 안면도 삼봉해수욕장에서 열린다.이상우 김성종 등 추리작가 및 추리문학평론가 유명우씨,최상규과학수사연구소 법의학과장등 30여명과 일반독자 1백명이 어우러져 ▲각종 추리소설강좌 ▲추리콩트백일장 ▲추리퀴즈 ▲작가와의 대화 등 흥겨운 시간을 나눌 예정이다.백일장과 퀴즈 당선자에게는 푸짐한 상품도 주어진다.15일까지 신청접수하며 참가회비는 5만원이다.719­3221. 올해로 두번째를 맞이하는 「수국시와 시인학교」는 계간 「시와 시학」이 여는 문학캠프로 8월1일부터 5일까지 경남 충무시 중항도 수국작가촌에서 열린다.조병화·허영자 시인,문학평론가 김윤식·김재홍·오세영씨 등이 강사로 참가하는 이번 시인학교의 일정은 ▲원로시인시창작 특강 ▲현대시 강의 ▲시백일장 ▲시인과의 대화 ▲시낭송대회 등으로 짜여지며 음악인을 초청한 독일가곡과 한국가곡의 밤이 특별히 마련된다.참가회비 6만원.741­3667. 한국시문화회관이 주최하는 「꿈과 시 여름문학캠프」는 올해가 5회째로 8월6일부터 9일까지 경북 안동 영지산 예술창작촌에서 개설된다.여러 문학캠프중 유일하게 장소를 산으로 정한 이 캠프는 첩첩산중 맑은 호수를 주변에 둔 3백여년 된 20여칸의 종가집에서 시와 문학과 인생의 향취를 듬뿍 간직할 소중한 추억의 한마당을 일굴 예정이다.모집인원은 선착순 1백명으로 참가회비는 학생이 5만8천원,일반인이 6만3천원이다.764­6352. 이밖에 지방의 여름문학캠프로는 부산소설가협회의 「여름소설학교」가 29일부터 31일까지 경남 거제군 남부면 다대국민학교에서 열린다.소설이론과 창작에 대해 집중적으로 강의하는 이 학교의 모집인원은 70명이며 참가회비는 2만5천원이다.051­804­0008,051­245­3843.
  • 만해학회 이달말 정식출범/한용운 불교·문학·독립사상 집중연구

    ◎한계전교수등 각계인사 40여명 참여/「만해학보」발간·회원모집등 기념사업 펼쳐 만해 한용운의 불교사상과 문학사상 독립사상을 집중적으로 연구할 「만해학회」가 오는 30일 상오11시 만해의 고향 충남 홍성군 결성면 동헌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정식 출범한다. 만해 한용운은 불교와 독립사상에서도 많은 업적을 남긴 사상가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국내에선 만해에 대한 연구가 문학분야를 제외하고는 그다지 성과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만해학회는 이같은 실정을 감안,각계의 전문가가 만해의 불교·문학·독립사상을 연관지어 체계적이고 깊이있게 파고든다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문학분야에서 한계전(서울대·국문학) 김재홍(경희대·〃) 김선학(동국대·〃) 최동호(고려대·〃)교수가 참여하고 있고 전보삼(신구전문대·국민윤리) 허우성(경희대·불교철학) 김상현(교원대·불교사)교수등 불교학관련 교수와 소장학자 40여명이 뜻을 같이하고 있다. 고문으로는 만해스님의 제자인 김관호씨와 시인 고은,서울대 김용직교수,연세대 신동욱교수 등이 추대됐다. 만해학회는 이들이 모여 지난해 3월 발기인총회를 연지 1년3개월만에 창립을 보게된 것. 만해학회는 ▲만해에 관한 학술연구및 「만해학보」발간 ▲만해기념사업및 현창사업등을 주요사업으로 정하고 회원도 ▲학술회원(문학·종교사상·독립운동사분야의 석사이상) ▲일반회원(기념및 현창사업에 뜻이 있는 사람) ▲명예회원(기념사업후원자)으로 구분,목적사업을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학회 창립준비위원회는 이를 위해 현재 서울 종로구 혜화동 「시와 시학사」안에 임시사무실을 마련,회원가입안내와 함께 창립행사 준비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창립준비위원회는 학회의 1차사업으로 우선 「만해학보」를 이달말 창립총회일정에 맞춰 발간할 예정. 이 학보에는 ▲만해 한용운의 문학관에 대하여(권영민교수·서울대) ▲한용운의 화엄사상고찰(전보삼교수) ▲만해 한용운과 건보사 문하생들에 대해(한계전교수) ▲만해연구사 개관(김재홍교수)등 10여편의 논문이 게재되고 연구논저총목록이 전말에 실리게 된다. 준비위원회는 창립총회에때맞춰 만해 48주기를 추모하는 「만해 문학의 밤」도 개최할 예정. 29일 하오5시 수덕사에서 만해스님 48주기 추모법회를 봉행한뒤 하오7시 홍성군청 대강당에서 이 지역 문학회와 합동으로 개최하는 문학행사가 1건. 이 행사엔 박두진·유안진·조병화·신달자·이근배·허영자·고은씨등 중견시인 13명이 참여해 만해의 시와 자작시들을 낭송할 예정이다. 한편 30일 창립총회에 앞서 이날 상오 홍성군 결성면 동헌에서는 제1회 만해학술세미나가 열린다. 한신대 홍정선교수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 세미나에서는 ▲만해와 건봉사의 시인들(한계전교수) ▲만해의 불교세계(허우성교수) ▲3·1운동과 만해(김상현교수)등 3편의 논문이 발표된다. 만해학회 준비위원인 서울대 한계전교수는 『그동안 부분적으로 추진돼왔던 만해사상 연구를 총체적으로 다듬어낼수 있는 계기로 생각한다』면서 『특히 스님이었던 만해의 사상 연구에 불교계의 협조와 지원이 절실히 요구되는 만큼 불교계인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 전대협 출범식 주도/수배학생 5명 검거

    서울경찰청은 8일 「전대협」6기 출범식을 주도한 혐의로 수배됐던 허영군(22·고려대 총학생회장)과 이진희군(23·인하대 전총학생회장)등 주요대학 학생회간부 5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7일 상오4시30분쯤 경북 경주의 한여관에 한림대학생 등 10여명과 함께 투숙,대통령선거투쟁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다 경주경찰서 경찰관들에게 붙잡혀 서울로 압송됐다.
  • 욕망의 구름/김준철 청주대총장(굄돌)

    현재와 같은 전세계 인구가 지상의 자원을 지금처럼 소비해 간다면 또 하나의 지구가 있어도 모자랄 판이라고 한다.그러나 또 하나의 지구가 생길 까닭이 없고 보면 장차 지구상에는 생존문제가 크게 대두될 것 같다.사람은 먹고 생활할 물자를 필요로 하는 절대 조건을 가지고 있고 지구의 자원은 한계가 있는 것이고 보면 이것은 큰 문제이다.이것이 공연한 기우이겠는가.그런데도 세상 사람들은 우선 당장 먹고 보고 쓰고 보자는 식으로 살아가고 있다.지금 당장도 지금 한쪽에는 굶어서 죽어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한다.한쪽에서는 사치와 낭비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장차 먼 훗날 우리들의 자손들이 먹고 살 자원을 미리미리 저장해 두는 심정으로라도 우리는 지구상의 자원을 함부로 흥청망청 쓰면 안 될 것이다. 사람이 한 끼에 먹을 수 있는 음식과 입을 옷과 그 외의 일용품이 그다지 많은 것은 아니다.그 적정량을 지나서 욕심에 노예가 되어 흥청거리니 그것이 모두 낭비가 되고 고갈의 원인이 된다. 디오게네스는 손으로도 물을 마실 수 있다고 하여 들고 있던 컵을 버렸다고 한다.그가 그 컵 하나를 버렸다는 것은 인간의 무진장한 욕망의 덩어리 하나를 잘라냈다는 상징적인 의미에 값한다.디오게네스의 철학 속에는 인간이 욕망에서 벗어나면 평안해진다는 진리가 있다. 우리나라에도 토정 이지함이라는 사람은 욕망을 줄이는 철학이 있었다.그에 의하면 사람에게는 네 가지 욕망 즉 부·귀·영·강이 있는데 이 네 가지 욕망을 푸는 길을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사람이 귀하기는 벼슬하지 않는 것보다 더 귀한 것이 없고,부하기는 욕심을 내지 않는 것이요,강하기는 다투지 않는 것보다 더 강함이 없으며,신령스럽기는 알지 못하는 것보다 더 신령스러운 것은 없다」고 했다. 토정 이지함의 철학이야 극단적인 예가 되겠지만 어쨌든 우리시대 사람들에게 한번쯤 귀담아 들어볼 만한 것이기도 하다. 허영이 구름처럼 흘러다니는 세상이다.혼수때문에 이혼을 하고 장인 장모와 아내를 학대하는 등 온갖 추문이 난무한다.어쩌면 물욕이 세상을 이다지도 혼탁하게 하는지. 교육은 있어도 도의는 없고 사람은많아도 인정은 메마른 세상이다.모두가 걱정은 할 줄 알면서도 정작 이에 대한 백년 대계를 설계해 보는 교육이나 정책적 배려는 나타나지 않는다.
  • 화필로 보여준 대기업인의 문화사랑/이헌숙기자(객석에서)

    ◎이동찬코오롱 그룹회장의 고희전을 보고 서울 요지의 전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는 서울갤러리에서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1·2실 전관을 통틀어 매우 이색적인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점심시간 직후인 하오1시를 전후해서 전시장엔 여느때와는 달리 젊은 샐러맨들의 발길이 분주히 이어지고 있으며 서로 인사하는 모습이나 대화로 미루어 볼때 서울갤러리가 있는 프레스센터 옆건물인 코오롱그룹의 직원들이란걸 쉽게 알수 있다. 이 젊은 샐러리맨들에게 모처럼 문화향수의 기회를 누릴 수 있게 한 개인전의 장본인은 바로 코오롱그룹의 총수인 이동찬회장이다. 요즘 정치일선에 나서 화제의 주인공이 되고 있는 한 거물급 원로경제인과는 대조적으로 이회장은 고희를 기념하여 근10년간 취미로 그려온 80여점의 그림들을 갖고 슬그머니 「문화인」의 대열에 들어선 것이다. 아마추어 이화백은 평소 생활화하고 있는 등산과 함께 그림 그리는 즐거움을 조용히 만끽해 왔는데 전시된 수십점의 자연풍경은 이를 잘 설명해 준다. 전시장에서 만난 한 화가가 『이회장의 그림수준은 아직 아마추어에 지나지 않지만 대그룹을 이끄는 그 바쁜 와중에서 많은 유화를 꼼꼼히 정성들여 그렸다는 것만으로도 그분을 다시 보게 한다』고 한 지적은 전시장을 둘러본 사람들이 공통으로 느끼는 것인듯 싶다. 대기업인의 이같은 화필취미는 일견 배부른 사람의 문화적 허영심 채우기의 하나로 보여질수도 있다.더구나 대관료조차 마련하지 못해 작품발표기회를 상실한 젊은 작가들의 눈에는 그 넓은 전시장 전관을 다 빌려 아마추어그림을 전시하는 것이 가진자의 월권(?)으로 비쳐질수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대기업가나 재벌들이 값비싸고 진귀한 유명작가의 작품수집으로 한낱 소유욕을 과시하는 형태인데 비해 그는 「문화사랑」을 몸소 실천으로 보여줬다는데서 이 전시행사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 같다. 또 몇몇 저명인사처럼 자신의 문화적 취향을 의도적으로 사회에 일찌감치 알려 인간으로서 값을 높이려는 술수를 떠나 말없이 10년을 지키고 숨겨오다가 70줄에 들어 비로소 공개했다는 점에서도 「문화인」다운 그의 풍모를가늠할 수 있을성 싶다.아무튼 오정 이동찬회장의 고희전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 주는 그런 자리임에 틀림없다.
  • 이사철 부당요금 징수 업소/월말까지 집중단속

    ◎시,약관위반·무허영업등 중점 서울시는 4일 본격적인 이사철을 맞아 이삿짐센터의 부당요금징수 등을 막기 위해 이달말까지 자동차운송알선조합과 합동으로 지도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시는 이 기간동안 약관위반,운임 및 요금표의 미게시,무허가알선 및 영업 등을 집중 단속한다. 시는 적발된 업소에 대해 등록취소·사업정지·과징금·과태료처분등 행정조치를 내리고 무허가업소는 형사고발할 방침이다.
  • 부모봉양 싸고 잦은 다툼/교사가 아내교살뒤 자살

    22일 낮12시30분쯤 서울 성북구 정릉4동 790 산장아파트 나동 904호 심준수씨(37·서울W국교교사)집 안방에서 심씨와 부인 유숙자씨(35)가 숨져있는 것을 같은 아파트에 사는 동료교사 허영회씨(48)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심씨는 왼손 동맥을 칼에 찔려 피를 흘린채 안방 출입문 손잡이에 넥타이로 목을 매 숨져있었고 부인 유씨는 목졸린 흔적이 있었고 이불에 덮여있었다. 숨진 심씨 부부의 아들(12·W국교 5년)은 『이날 상오8시20분쯤 아버지가 동생과 함께 이발관에 갔다 오라고해 돌아와보니 문이 잠겨있어 이웃에 사는 허선생님 부부와 함께 열쇠를 구해 문을 열어보니 부모가 숨져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장님인 심씨가 부모를 모시는 문제로 평소 부부싸움이 잦았고 심씨가 지난 한달동안 가출한 뒤 1주일전 돌아왔다는 주위 사람들의 말에따라 부부싸움 끝에 심씨가 부인 유씨를 목졸라 살해한 뒤 자살한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 소형차가 사라진 이유/정인학 생활부기자(저울대)

    정부 각 기관은 올해부터 새 승용차를 구입하는 경우 배기량이 적은 차를 택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그리고 정부기관은 물론 여러 기업에서도 승용차 10부제 운행을 또다시 서둘러 실시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지난해 도입한 78억7백만달러어치의 원유가운데 상당량은 자동차가 소비했다.그러고보면 소형승용차 보급이나 승용차의 부제 운행은 유류소비억제 측면에서 일찍이 고려됐어야 할 문제의 하나일 것이다.우리보다 경제적으로 저 멀리 앞서간 선진 여러 나라들의 소형차 보급의 실상을 들여다보면 더욱 그렇다. 독일에서는 골프,이탈리아에서는 판다나 우노,일본에서는 카롤라와 같은 작은 승용차들이 거리에 가득 굴러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에 근무한 적이 있는 우리 외교관의 이야기.그는 한국에서 「포니」 승용차를 가져갔는데 로마거리를 돌아보면 포니는 마치 대형차같더라는 것이다.이 말을 바꾸어 생각하면 이탈리아에 굴러다니는 대부분의 승용차가 아주 작다는데로 귀결된다. 우리는 한때 포니라는 국산 승용차를 한국의 자부심으로치부한 적이 있다.「포니문화」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였으니까.우리의 자동차공업이 막 걸음마를 배운 단계에서 고유모델로 개발된 포니 승용차는 그무렵 지구촌 구석구석을 누비며 화제를 흩뿌렸다.포니가 갖는 뜻 「조랑말」처럼 체구는 작았지만 이름은 꽤나 날린 적이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포니를 버렸다.바람직한 자동차문화의 순리를 외면한 사이에 그 작은 차는 영영 자취를 감춘 것이다.그 책임은 우선 기업이윤만을 추구,다짜고짜 중·대형차를 생산한 메이커측에 돌아간다.포니를 팽개친 것과 때를 같이하여 중·대형 승용차시장은 급성장했다.배기량 2천㏄이상의 대형차가 89년부터 해마다 2배이상씩 생산 판매됐다니 놀라운 일이다. 이 대목에 대해서는 소비자들도 한번쯤 자성할 필요가 있다.자동차 메이커의 장사속에 말려들어 실용적인 생활수단이어야할 자동차를 자기과시 수단으로 받아들였다는 점이 그것이다.그래서 비뚤어진 오늘날 우리의 자동차문화는 과소비를 부추긴 메이커와 허영에 들뜬 소비자가 만들어낸 합작품이 아닌가 한다.
  • 성탄절과 교회(사설)

    크리스마스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길거리에 크리스마스캐롤의 아름다운 선율이 흐르고 크리스마스트리의 오색등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이맘때면 해마다 보는 성탄절의 풍경이다.예수 그리스도의 태어나심을 기뻐하고 그 뜻을 기리기 위한 성스러운 풍경이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이것이 지니고 있는 본래의 뜻을 저버린채 과소비를 부추기고 허영을 부채질하는 퇴폐의 상징으로 변질되어 있다.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해야할 산타크로스가 백화점에서는 선물을 파는 점원으로,술집에서는 술을 파는 지배인으로,극장에서는 청소년들을 유혹하는 간판으로 전락되어버린게 오늘의 현실이다. 예수가 태어나신 참뜻은 인간의 구원에 있다.구원의 뜻은 하느님과 인간과 인간사이의 단절을 메워 이를 다시 하나로 묶는 화해와 사랑에 있다.예수는 태어날때부터 가난하고 비천한 모습을 보여주었다.그는 머리 둘 곳도 없는 객지의 외양간에서 태어났고 문둥병자와 창녀와 어린이들을 특별히 더 사랑했다.예수가 이 세상에 오신 뜻을 되살리기 위해 불우한 이웃을 돕고아픔이 있는 곳에 따뜻한 미소를 보내고 어두운 구석에는 등불을 비춰 주어야 한다.그러나 우리는 불우하고 가난한 이웃을 등지고 있고 미소대신에 차가운 눈초리를 번득이고 있으며 마음속의 등불을 꺼버린채 살벌한 세태속에서 허둥대고 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퇴폐와 허영과 타락이 넘실거리고 밤새워 술마시면서 흥청대고 있다.우리사회가 이처럼 된데에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교회의 책임도 크다고 생각한다.한국의 기독교는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룩했다.3만개가 넘는 교회와 1천만명의 신도를 자랑하고 있다. 교회와 교인의 수를 따진다면 우리사회는 사랑과 화해로 충만해 있어야 한다.그럼에도 사회가 날로 혼탁해지고 있는 것은 무엇때문일까.사랑을 실천하고 베풀기에 인색한 교회자체의 병폐때문이라면 지나친 판단일까.최근 한 연구소가 조사한 「한국교회의 사회봉사 실태」를 보면 교회예산중 이웃구제와 사회봉사에 쓰이는 비율이 7%로 나타났다.교역자생활비가 전체 예산의 20.6%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교회유지비(17.1%)와 교회건물 및시설확장(16.6%)으로 되어 있다. 한국교회의 실상이 어떤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교회는 예산의 3분의1을 이웃구제와 봉사비로 쓰고 나머지를 선교와 교회운영비로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다.그런데도 불우한 이웃을 돕고 사랑을 실천하는 일에 10%도 쓰지 않는다면 교회의 존재가치는 희미해질 수 밖에 없다.교회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복음을 전파할 수 있으며 구원을 외칠 수 있겠는가. 최근 교계에서 이에대한 자성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교계의 한 월간지에서 이용호목사(서울영천교회)는 『성탄절의 타락된 모습을 교회안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하고 『성탄의 참뜻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교회 자체가 통회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둔 오늘 교역자들은 가슴에 손을 얹고 한국교회가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것인가를 곰곰 생각해 보기 바란다.
  • 과장이 불러온 선진국 인식(사설)

    유럽공동체(EC)가 우루과이라운드협상과 관련,갑작스럽게 한국을 포함,홍콩·싱가포르 3개국을 선진국으로 규정,GATT(관세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의 특혜조항에서 졸업해야한다고 밝혀 당혹감을 주고 있다.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은 원래 19일까지 협상초안을 작성토록 일정이 되어있으나 이에 실패함으로써 아직 타결여부를 전망키 어려운 상황이다. EC가 한국을 개도국아닌 선진국으로 규정,GATT체제내에서 특혜를 배제해야한다고 밝힌 의도는 UR협상의 수단으로서 이용하기위한 작전의 하나로 간주되고 있으나 비단 UR와의 관련여부를 떠나 소홀히 넘길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개도국들에 부여되는 GATT의 특혜규정은 농산물·서비스·섬유 등 7개 UR협상부문에 한두개 조항씩 들어 있다.그 주요내용으로는 농산물보조금감축규모의 차등,감축기간,관세인하율 차등,합작투자기업의 수출의무비율책정 및 국산품사용의무화등이 포함된다. GATT의 이같은 대개도국 특혜규정과 한국등에 대한 이번 EC의 특혜배제선언과의 상관 관계에서 보면 목표는 농산물에 있다고 할수 있다. EC는 UR협상과정에서 농산물보조금감축문제에 있어 미국과 상당한 견해차를 갖고 있다.EC는 보조금의 감축폭을 줄이면서 감축기간을 늘리자는데 비해 미국은 그 반대다.여기서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수 있는 것은 개방에 예외를 두어서는 안된다는 이른바 쌀시장개방론과 관세화를 하더라도 그 기간을 축소시킴으로써 상대적으로 한국이 받을 이익을 줄이자는 의도다.이같은 배경에는 UR협상이 실패로 끝나더라도 그 책임의 일단을 EC아닌 다른 쪽에 전가하기 위한 전략도 깔려 있을 수 있다. 특정국가가 선진국이냐 개도국이냐하는 개념은 없다.그렇기때문에 EC가 일방적으로 한국을 선진국으로 규정한다해서 선진국속에 들어가는 것도 아니다. 다만 우리가 우려하고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현실에 비춰본 우리 경제의 상반된 대외인식이다. 최근 우리 경제의 실상을 두고 선진각국들이 비웃기나 하듯 샴페인을 일찍 터뜨렸다느니,용이 아닌 지렁이가 되었다느니하는 일방에 이번 EC처럼 한국은 이미 개도국이 아닌 선진국이라고 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으며 그것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하느냐다. 사상최대의 국제수지적자를 겪고있는 한편에서는 흥청망청 과소비하고 해외에 나가서는 선진국국민수준이상의 쇼핑객이 된 것이 우리 경제를 선진국수준으로 보게끔 만들지 않았나 반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때는 우리가 선진국그룹인 OECD에의 가입이 눈앞에 다가왔다고 자랑섞인 호언도 했다.그러나 과연 경제의 실속이 그같은 호언과 부합하느냐가 중요하다. 실속없는 허영과 호언이 선진국아닌 선진국으로 과대포장되게 만든 것은 우리 자신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 “학력 속인 근로자 해고는 부당”/수원지법,복직 판결

    【수원=김학준기자】 학력을 속이고 입사했어도 이를 이유로 해고시킬 수 없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수원지법 민사합의6부(재판장 강종쾌부장판사)는 6일 해고근로자 김현술씨(33·수원시 권선구 매탄동 매탄아파트 9동 406호)가 (주)녹십자(대표 허영섭)를 상대로 낸 해고무효확인청구소송에서 『회사측은 김씨를 복직시키고 해고기간 동안의 임금을 지급하라』는 원고승소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원고 김씨가 10년이상 성실하게 근무해온 점등을 고려할때 노조 단체교섭위원으로 선출된뒤 뒤늦게 이력서 허위기재사실을 문제삼아 해고한 것은 부당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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