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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2국] 위기를 넘긴 원성진 7단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2국] 위기를 넘긴 원성진 7단

    제6보(78∼90) 백78로 젖혔을 때 흑가로 끊으면 어떻게 되느냐는 의견은 사실 필자의 궁금증이었다. 국후 이 질문을 하자 허영호 5단은 그런 수가 있느냐며 깜짝 놀랐다. 프로의 관점에서 봤을 때 말도 안되는 무리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말도 안되는 무리수를 응징하는 것이 생각보다 까다로워서 허영호 5단은 제법 긴 시간 동안 수읽기를 해야만 했다. 최종 결론으로 찾아낸 수순이 (참고도1)이다. 흑13,15로 붙여서 탈출하려 할 때 백16으로 먼저 단수 치는 것이 좋은 수순으로 24까지 거대한 포도송이 형태의 흑돌이 몰아떨구기로 잡힌다. 결과를 놓고 보니 정말 말도 안되는 발상이지만, 허5단이 한참 궁리한 끝에 찾아낸 수순이고 보니, 시간이 짧은 실전에서 이렇게 두었다면 어느 쪽이 망했을까 하는 궁금증이 남았다. 백80,82로 우변 흑돌과 중앙 흑 두점이 맞보기로 잡히는 듯했으나 흑83의 호착으로 그 위기는 넘겼다. 게다가 백86이 실수로 (참고도2) 백1을 먼저 단수 치고 이었더라면 흑이 곤란했을 것이다.9까지는 한 예. 흑은 대책이 없다. 실전은 흑81로 꼬부려서 흑도 위기를 넘겼다. 우변 실리는 내줬지만 흑돌은 하나도 안 잡혔고 상중앙에 세력도 얻었다. 아직은 흑이 유리한 형세이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2국] 차단한 것은 무리였다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2국] 차단한 것은 무리였다

    제5보(66∼79) 백66은 이런 정도. 우하귀 백 한점을 직접 움직이는 것은 아무래도 돌이 무겁다. 흑67로 백 한 점을 내주더라도 백68을 활용하는 선에서 만족하는 것이 정수이다. 대국할 때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이처럼 상대를 어느 정도 인정해주고 두면 바둑이 조화를 이루며 유연하게 흐르게 된다. 그러나 그렇게 둬서 이기는 쪽은 상관 없지만 지는 쪽은 전략도 없이 바둑을 둔 꼴이 되고 만다. 지금 형세는 백이 불리한 상황. 그래서 백70으로 쳐들어가서 먼저 상대방을 자극한다. 그런데 이 수가 원성진 7단의 가슴에 불을 질렀다. 타협보다는 강수를 즐기는 원7단에게 이 수는 무리로 보였다. 그래서 흑71,73으로 차단해서 한번 붙어보자고 했는데, 사실은 차단한 흑쪽이 무리였다. 흑73으로 (참고도1)처럼 7까지 뒀으면 흑의 우세는 지속됐을 것이다. 아직 우변 백 대마는 흑A로 젖히고 C에 치중하면 미생이다. 지금 형세는 흑이 우세하므로 이런 뒷맛을 노리며 천천히 두어가는 쪽이 좋았던 것이다. 돌이 차단됐으므로 전쟁은 불가피하고 당연히 흐름이 급해졌다. 그런데 백78로 젖혔을 때 흑79로 후퇴한 수는 무엇일까? (참고도2) 흑1로 끊는 수가 성립만 한다면 흑의 만족이다. 일견 보기에는 25까지 백이 다 잡힌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왜 흑은 끊지 않았을까?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2국] 귀중한 선수 잡기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2국] 귀중한 선수 잡기

    제4보(47∼66) 좌변 접전에서 백이 좀 풀렸다고는 하지만 그 전의 포석 실패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진 것은 아니다. 여전히 백은 불리함을 만회하기 위해서 노력해야만 한다. 흑47로 귀에 쳐들어 갔을 때 백48로 (참고도1) 1쪽으로 막으면 실리를 벌 수는 있다. 그러나 11까지 백의 후수이기 때문에 흑이 우하귀를 지키면 쳐들어 갈 타이밍을 놓치게 된다. 실전처럼 백48쪽에서 막으면 흑에게 귀의 실리를 내주는 것은 각오해야 한다. 그 대신 59까지 됐을 때 귀중한 선수를 잡을 수 있다. 물론 이 장면에서도 백이 여유 있는 형세라면 가로 지킬 것이다. 이 수로 상변을 완전히 백진으로 굳힐 수 있기 때문에 한수의 가치가 충분히 있다. 그러나 지금은 우하귀 침투가 워낙 급하다. 백60으로 붙인 수는 족보에 있는 침투의 맥점. 이 수에 대해 (참고도2) 흑1로 젖혀서 받으면 백8까지 처참하게 활용을 당한다. 이 진행도 정석처럼 널리 알려졌지만 지금은 우변 흑진이 전부 깨지기 때문에 이렇게 둘 수는 없다. 흑61은 백에게 어떠한 활용도 당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 수도 역시 족보에 있는 대응책 중의 하나, 지금 이 장면에서는 정수이다. 백62를 하나 활용하고 66에 쳐들어 와서 본격적인 접근전 2라운드가 시작될 전망이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2국] 성공한 백의 반발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2국] 성공한 백의 반발

    제3보(31∼46)불과 30수밖에 포석이 진행되지 않았지만 허영호 5단은 벌써부터 불리함을 느끼고 있다. 포석이 잘못된 것이다. 그래서 지나는 길의 선수활용인 흑31의 들여다봄에 곱게 이어주지 않고 백32,34로 반발한다. 이때 행마의 리듬을 타기 위해서 흑35로 젖혀갔는데 실은 이 수가 실착이었다. 백36의 빈삼각이 호착이 되어 38,40으로 끊고 42로 지켜서는 백도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흑35로는 (참고도1) 1로 그냥 뻗는 것이 정수였다. 백2로 붙이면 차단될 것 같지만 흑3의 끼움으로 11까지 연결이 가능하다(백8=3의 곳 이음). 흑은 하변으로 연결했지만 이렇게 되면 백은 귀와 좌중앙의 연결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중앙 백돌 수습이 매우 어렵다. 결국 (참고도2) 흑1이면 백은 2로 막는 정도이다. 그러면 흑3으로 연결할 때 백4로 같이 지켜야 하기 때문에 백의 후수. 이때 흑5로 하변을 지키면 흑이 실리로 크게 앞서게 된다. 물론 좌중앙 백진의 약점은 흑에게 덤으로 남아 있다. 흑43, 백44를 교환하고 흑45로 하변을 지킨 데까지 실전과 (참고도2)의 진행은 실리에서는 큰 차이가 없지만 백돌의 두터움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다. 종합해서 볼 때 흑31의 들여다봄에 백32로 반발한 수는 백이 약간 성공한 결과이다. 힘을 얻은 허영호 5단은 백46으로 유유히 흑진 속으로 쳐들어온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딸자랑] 서울식품공업 대표 서청택씨 맏딸 혜순씨

    [딸자랑] 서울식품공업 대표 서청택씨 맏딸 혜순씨

    실업계(實業界)의 「댄디」신사(紳士) 서청택(徐鶄澤)(49·서울식품공업주식회사대표)씨가 「댄디」인데는 사연이 있었다. 멋쟁이 맏따님 혜순(惠順)양의 막후 연출(演出)이 아버지를 청년(靑年)처럼 젊게 「메이크·업」한다는 소문. 사업(事業)과는 거리가 먼 「피아니스트」. 그러나 부녀(父女)는 무척 다정하다. 『성격이 아주 명랑하고 예술 하는 애답잖게 어디 한군데 괴팍한 데가 없읍니다. 맏딸 다와요. 집안 분위기를 늘 밝게 이끌어 나가는 것이 저애 역할이에요. 그래서 우리 어른들은 이 딸을 퍽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죠』 서울대 음대(音大) 졸업반. 「피아노」가 전공이다. 장신(長身)의 아버지 옆에 서면 썩 귀엽게 어울리는 중간키 161cm, 41년생. 아닌게아니라 맏딸 다운 숙성한 표정이 쑥스러워서 썩 웃으니까 고만 귀여운 아기 얼굴이 되어 버린다. 『소질이 있어서 어려서부터 「피아노」를 했던 셈이지요. 저는 연구생활을 꿈꾸며 기악(器樂)공부를 했겠지요만 내 생각은 그렇지만도 않았어요. 여자애는 출가외인 아닙니까. 딸을 아무리 애지중지 길러 보았자 결혼한 다음에는 잘산다는 보장을 아무도 못해요. 재주를 한가지 익혀 둔다는 것은 보혈과 같은 것입니다. 기악(器樂)을 가르칠만한 정도면 아버지로서는 만족이에요』 딸에게는 「일가(一家)로서의 대성(大成)」을 바라지 않는 아버지들의 소원을 철저하게 고집한다. 혜순(惠順)양도 졸업을 앞둔 요즘 점차 아버지의 의견에 동의 해온단다. 학교 6학년인 막내둥이 따님이 또 「피아노」전공인데 이 따님의 경우는 어쩔 수 없이 「대성(大成)」의 방향이 될 듯. 곧 외국유학이라도 보내야 될 기쁘면서 탐탁찮은 처지. 『자녀들 자신에게나 부모에게나 일상생활을 너무 크게 희생하는 교육을 하는 것이 질색이거든요. 얘는 조용히 데리고 있다가…』 외국에는 보내더라도 공부 하러는 아니고 선진국(先進國)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보면서 눈과 마음을 살찌우는 정도로 그치게 할 작정이란다. 『숙녀(淑女)교육을 잘 시킨다는 숙명(淑明)여고에 넣었더니 다른 손맵시도 내 마음에 흐뭇할 만큼은 갖추더군요』 뜨개질이며 수놓기를 좋아해서 집안에는 따님 솜씨의 수예품들이 자랑스럽게 장식돼있다. 『저희 엄마 옷차림에도 아버지 못잖게 조언(助言)을 하고 간섭을 하죠』 「디자이너」 「조세핀」趙 여사의 모녀(母女) 2대(代)단골. 엄마의 의상고문이란다. 『외국손님들의 접대를 자주하게 되는데 그럴땐 약간 체면이 서요. 이 맏딸 덕택에』 장식한 수예 소품들이 따님의 「핸드·메이드」인데다가 여흥으로 이 따님의 「피아노」연주를 들려 줄 수 있으니까. 자매끼리 의가 좋은것도 아버지에게는 또 한가지 흐뭇한 일로 꼽힌다. 『전 아버지께 용돈을 타쓰지 않아요』 꽤 불리(不利)한 증언이라는 듯이 아버지는 쑥스럽게 웃는다. 『「피아노」지도해서 8~9천원 버는 모양입니다. 잡비 타 가는 일은 없어요. 한창 잔돈 쓸 일이 많은 그 나이에는 아버지한테 큰 부주해주는 셈이죠』 결코 자랑스럽지 않다는 얼굴은 아니다 『요즘은 인생철학(人生哲學) 가르치는 기회삼아 얘와 대화를 자주 나눕니다. 요즘 젊은 애들의 결혼관(結婚觀)이 자칫하면 경제조건 위주가 되고 허영에 뜨기 쉽거든요. 내 자식에게만은 건실한 인생관을 심어주고 싶어요』 그렇게 말하는 아버지의 표정은 또 그점에 관해서는 안심이라는 듯이 흐뭇하다. [선데이서울 69년 12/21 제2권 51호 통권 제 65호]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2국] 허영호 5단의 후회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2국] 허영호 5단의 후회

    제2보(17∼30) 아마추어 유단자들은 흔히 초반 50수까지는 나도 프로처럼 둘 수 있다고 말한다. 정석의 종류는 매우 많지만 어떤 정석을 선택하느냐는 대부분 취향이므로 본격적인 수읽기가 필요하지 않은 포석 부분은 자신 있다는 뜻으로 이렇게 말하곤 한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국후 허영호 5단은 흑17로 걸쳤을 때 두칸 높은 협공을 한 백18을 후회했다.(참고도1) 백1로 세칸 낮게 협공해야 했다는 것이다. 백7까지 실전과 똑같이 진행됐다고 가정했을 때 실전은 흑25가 침투의 급소로 백의 응수가 어렵다. 반면 백1이었다면 좌변에 흑이 쳐들어갈 급소가 남지 않는다. 정석 선택 하나에도 이런 깊은 변화가 숨어 있으니, 아마추어들이 포석은 프로처럼 할 수 있다고 하는 호언장담은 아무래도 과대망상에 가까운 것 같다. 한편 허영호 5단은 백24도 후회했다. 이왕 백18로 협공한 상황이므로 (참고도2) 백1로 좌상귀를 지키고, 흑2로 우변을 지키게 한 뒤에 백3으로 깊숙하게 쳐들어갔어야 했다는 것이 다. 물론 이 진행이 백이 좋다는 뜻은 아니고 실전보다는 낫다는 뜻이다. 허5단이 백18,24를 거듭 후회했을 만큼 흑25의 침투는 통렬했다. 백26으로 다가섰을 때 흑27,29로 두니 좌변 백진이 전부 부서지고 말았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2국] 바둑 이론의 변화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2국] 바둑 이론의 변화

    제1보(1∼16) 5월19일 한국기원 1층 바둑TV스튜디오. 이제 결승2국이다. 결승1국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원성진 7단은 이번에는 반드시 설욕하겠다는 결의에 찬 표정이다. 더구나 지금까지 두 기사의 역대 대국에서 교대로 이겨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는 자신이 이길 차례라는 생각일 것이다. 승리에 대한 갈망은 허영호 5단 역시 뒤지지 않는다. 내용이야 어찌됐든 간에 1국에서는 자신이 이겼다. 결승에 올랐을 때 주변에서 상대보다 약하다는 평가를 하며 ‘준우승을 축하한다’는 농담을 건넬 때 겉으로는 웃었지만 속으로는 이를 갈았다. 강한 자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긴 자가 강한 것이라는 승부세계의 진리를 이번에 꼭 증명하고 싶었을 것이다. 돌이 바뀌어서 이번에는 원성진 7단의 흑번. 흑1의 화점에 이어 흑3,5의 소목 굳힘으로 비교적 차분한 출발이다. 백6의 걸침은 과거 같으면 바둑의 기본 이론도 모르냐며 선생님에게 야단 맞을 수였다. 우변과 같은 형태에서는 무조건 (참고도) 백1로 갈라쳐야 한다는 것이 과거의 바둑이론이었다. 이후 백15까지의 진행은 프로의 시합에서도 수도 없이 많이 등장했던 포석이다(다음 흑은 A로 젖히는 수와 B로 느는 수 두 가지가 있다). 그러나 최근의 포석이론은 변해서 아예 백6으로 걸치지도 않고 좌하귀를 굳히는 수도 등장하고 있다. 다음 흑이 우변에 가로 지켜서 커다란 진영을 구축하더라도 한쪽으로 편중된 모양이기 때문에 백도 둘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모두 덤이 6집반으로 커지면서 생긴 포석이론들이다. 흑7로 협공하면 이하 백16까지는 거의 외길수순의 정석. 당연하지만 여기까지는 선악의 판단을 할 여지가 없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1국] 기가 막힌 사연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1국] 기가 막힌 사연

    총보(1∼301) 하 중앙 백 대마가 살고 난 뒤로는 흑은 심각한 집 부족증으로 고생길에 들어섰다. 그런데 애초 흑95로 백 대마를 잡으러 갔으면 허영호 5단은 이 고생을 안 해도 됐다. 허영호 5단은 침착한 스타일이지만 그렇다고 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참는 소극적인 기풍도 아니다. 그럼 왜 흑95로 대마를 잡으러 가지 않았을까? 훗날 사연을 들으니 기가 막히다. 공식 시합에서도 생리적인 문제는 인정하는 법이기 때문에 마지막 초읽기에서도 자신이 착수를 하면 자리를 비우고 화장실에 다녀올 수 있다. 허5단은 흑93을 두고는 화장실에 다녀왔다. 그 사이 원성진 7단이 백94를 뒀음은 물론이다. 화장실에 다녀온 허5단이 자리에 앉아서 상대의 착수를 찾고 있을 때(자리를 비우더라도 착수한 곳은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 갑자기 계시하는 아가씨가 “마지막입니다. 하나, 둘,…” 하고 초읽기를 시작해 버린 것이다. 즉, 초읽기 40초 가운데 앞의 30초를 생략해버린 것이다. 물론 이것은 실수, 원래는 착석 후 30초가 지난 뒤에 초읽기를 하는 것이 맞다. 허5단은 황당했지만, 마지막이라고 계시를 하는 데에야 항의할 틈도 없이 허겁지겁 착수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대마를 잡으러 가는 수가 있을 것 같았지만 그러기에는 시간이 너무 없었고, 그래서 흑95로 지킨 것이다. 계시원의 실수는 허5단의 실수로 이어졌고, 그 탓에 허5단은 사실상 패배한 것이나 다름 없는 상황에 놓였다. 그 뒤로 계속해서 변화를 구하고 승부수도 날렸지만 바둑이 진행되면서 흑의 패배만 점점 더 확실해지는 상황이었다. 보통이라면 이미 돌을 거뒀을 상황에 이르러서도 오기를 부려서 계속 두어갔던 것은 아마도 이 ‘억울한 초읽기’에 대한 반발 심리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원성진 7단도 이 바둑은 억울하다. 상변 패싸움을 아예 하지 않았어도 이겼고, 패를 양보하지 않고 계속 패싸움을 했어도 이겼다. 또 패싸움을 한 뒤에도 유리했다. 그런데 백210,238의 실수에 이어 248이라는 패착을 둠으로써 한때는 반면으로 유리했던 바둑을 반집 차이로 패하게 됐으니 이렇게 억울할 때가 없는 것이다. 이처럼 여러 가지 사연이 깃든 결승1국은 허5단의 승리로 끝났다. 파란만장했던 대국이다. (152=132,155=141,158=132,169=141,172=132,177=141,180=132,182=161, 183=141,186=132,189=141,192=132,195=141,196=184,198=132,201=141, 203=179,204=132,207=141,209=132,266=187,291=129,295=230) 301수 끝, 흑 반집승 (제한시간 각 10분, 초읽기 40초 3회, 덤 6집반)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1국] 최후의 패착 등장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1국] 최후의 패착 등장

    제14보(239∼259) 흑239가 큰 이유는 백242로 밀었을 때 흑243의 단수를 선수하여 이 부근에서 백에게 한집도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흑245로 찝었을 때 백246으로 247에 단수 쳐서 흑가로 굴복시킬 수만 있다면 좋겠지만 흑은 나로 끊어서 패싸움을 결행할 것이다. 흑의 부담이 더 크지만 복잡한 패싸움의 결과는 백의 팻감 부족으로 흑의 승리이다. 따라서 백246으로 이은 것은 정수인데, 이때 흑247의 역끝내기가 또 다시 백을 가슴 아프게 한다. 백이 이곳을 선수해서 한집을 만들면 좌상귀는 그대로 백집이지만, 실전은 흑249의 치중을 당하면 백집이 많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점점 차이가 좁혀지는 가운데 백에게서 마지막 패착이 등장했다. 백248이 승리를 날려버린 수순 착오였다.(참고도1) 백1을 먼저 찌르고 3에 붙였으면 백의 반집 승리였다. 만약 (참고도2) 백1에 흑2로 후퇴하면 이때는 백5,7로 그냥 끝내기를 한다. 이 역시 백의 반집 승리이다. 실전은 흑249부터 254까지 선수 끝내기를 하고 흑255로 찝은 것이 백의 허를 찌른 수이다. 뒤늦게 백256으로 찔렀지만 흑257로 후퇴하자 좌변 흑집이 한집 늘었고, 이것으로 흑의 반집 승리가 확정됐다. 이후의 수순은 총보에서 소개한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재계 인사이드] 제약총수 엇갈린 ‘지분 행보’

    [재계 인사이드] 제약총수 엇갈린 ‘지분 행보’

    한 주라도 더 필요한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과 지주회사 보유 지분이 넘쳐나 개인 지분 줄이기에 나선 허영섭 녹십자 회장의 행보가 묘한 대조를 이뤄 눈길을 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은 최근 자사주 20만주 매입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달 들어 모두 여덟 차례에 걸쳐 3만 4000주를 사들였다. 이로써 동아제약 자사주는 총 71만 9000주(7.29%)로 늘어났다. 동아제약의 지분구조를 보면 강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15.54%다. 자사주(7.29%)를 포함하면 우호 지분은 총 22.83%에 이른다. 하지만 2004년 강 회장과 지분 싸움을 벌였던 차남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의 지분(강 대표 3.73%, 수석무역 1.86%)을 빼면 전체 우호 지분은 17.33%에 그친다. 의결권만 따진다면 10% 수준에 불과하다. 경영권 안정에 충분한 지분으로 보기에는 부족하다. 특히 강 회장은 부인이자 강 대표의 모친인 박모씨와 현재 이혼 소송을 벌이고 있다. 앞으로 위자료와 재산 분할에 따라서는 동아제약의 경영권 향방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강 회장으로서는 동아제약의 주식 한 주가 아쉬운 상황인 셈이다. 강 대표는 동아제약이 지난 6월 자사주 매입을 밝힌 이후 지분 매집에 들어가 지분율을 3.73%까지 끌어올렸다. 수석무역도 지난달 9만여주를 사들여 강 대표의 우호지분을 5.59%로 늘렸다. 동아제약측은 “강 대표의 지분 확대는 동아제약의 우호 지분 확대로 이해하면 된다.”고 했지만 시장에서는 부자간 지분 경쟁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반면 허영섭 회장은 최근 본격적인 녹십자 지분 줄이기 에 나선 듯하다. 녹십자는 매출액 상위 국내 10대 제약사 가운데 대주주 지분이 가장 많은 기업이다. 지주회사인 녹십자홀딩스가 녹십자 지분 60.2%를 보유하고 있다. 녹십자생명보험 등 계열사들도 녹십자의 지분 5%가량을 갖고 있어 경영권 방어에 전혀 문제가 없다. 조윤정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녹십자는 지주회사의 지분이 워낙 많다보니 개인 대주주의 지분이 큰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100년만의 귀향 항일 허위가문 후손들] (하) 어려운 국적 회복·돌아오지 못한 사람들

    [100년만의 귀향 항일 허위가문 후손들] (하) 어려운 국적 회복·돌아오지 못한 사람들

    100여년 전 만주와 연해주로 쫓겨 갔던 왕산가 후손 가운데 아직 많은 사람들이 러시아·키르기스스탄·중국·미국 등에 흩어져 살고 있다. 이들 중 귀화를 원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3,4세대 중에는 그곳을 제2의 고국으로 생각하고 귀국을 원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세계 각지에 뿔뿔이 흩어진 왕산의 후손들 허게오르기씨의 형이며 허국의 2남인 허프로코피(72)씨는 모스크바에 살고 있다. 키르기스스탄에서 농업기계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귀화를 원하지 않는다. 고령인데다 러시아에 정착한 자녀들과의 떨어져 사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허프로코피씨는 이번 광복절에 보훈처 초청을 받아 한국을 방문했다. 모스크바에는 왕산 허위의 3남인 허준의 딸이며 화가인 허미이라(45)씨 등 다른 후손들도 있다. 귀화한 허금숙씨는 여동생 허옥숙(51)씨와 허성숙(47)씨, 남편 최치도(65)씨를 중국에 두고 왔다. 최씨는 교사로 일하다 5년 전 정년퇴직했다. 허금숙씨는 10여년간 떨어져 있던 남편과 자녀들에게 한국 국적을 회복시키려고 준비 중이다. 왕산의 2남인 허영의 아들인 허도성(73)씨는 미국 휴스턴에 살고 있다. 귀화는 곧 이산을 의미하기 때문에 쉽게 결정하기 어렵다. 허게오르기씨 형제도 한동안 가족과 떨어져 생활했다. 남은 가족들을 귀화시키는데 몇년이 걸릴지 모른다. 타국에서 교육받고 자란 4세대에게는 그 곳이 더 살기 편할 수도 있다. ●독립운동 했어도 입증받기까지 절차 복잡해 허금숙씨는 특별귀화를 하기까지 1년이 넘게 걸렸다고 했다. 이유는 허금숙씨가 독립유공자로 서훈을 받은 허겸의 손녀가 맞는지 확인하는 절차가 복잡했기 때문이다.1995년에 홀홀단신 서울에 들어온 허금숙씨가 할아버지 성산 허겸과의 관계를 입증할 만한 서류를 챙겨왔을 리 만무했다. 허씨는 “1992년에 보훈처 직원들이 중국으로 건너가 할아버지 시신을 한국으로 모셔왔고, 인적관계를 파악해 갔는데도 확인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해서 기가 막혔다.”고 말했다. 성산이 “왜놈의 호구조사를 따르지 않겠다.”며 본인뿐 아니라 허금숙씨의 아버지인 허선의 이름도 나라에 등록을 하지 않아 일이 더 어려웠다. 허금숙씨는 “중국동포 사회에서 독립운동가 자손이라고 존경받고 살던 집 자손도 독립운동을 한 기록을 남기지 않은 채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불법체류를 하고 있다.”고 했다. 후손이 할아버지의 독립운동 활동을 증명해야 하는데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허게오르기씨는 “이런 면에서 왕산의 자손들은 그나마 혜택을 받은 셈”이라고 말했다. 왕산의 독립운동 기록이 일본군 재판기록 등에 온전히 남아 있었고, 이 기록을 바탕으로 여러 사가들이 왕산가의 독립운동을 연구해 놓았기 때문이다. 허게오르기·블라디슬라브 형제는 6개월 만에 독립유공자 후손이라는 것을 인정받고 특별귀화증을 받았다. 어린 시절 아버지와 찍은 사진이 있었고 몇 차례 언론에 공개돼 큰 도움이 됐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1국] 드디어 반집 승부로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1국] 드디어 반집 승부로

    제13보(210∼239) 한때는 반면으로도 백이 앞서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흑이 패싸움에서 이기면서 차이는 많이 좁혀져서 흑은 덤을 내지 못할 뿐이다. 현재의 차이는 대략 3집반 정도. 이제 추격해야 할 거리가 가시권 안에 들어온 것처럼 보이지만 프로의 바둑에서 3집반이란 사실상 추격이 불가능할 정도로 큰 차이이다. 다만 3집반의 간격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었다면 모르지만 이 바둑처럼 점점 차이가 좁혀지는 상황이라면 추격하는 사람은 희망이 생기고, 추격 당하는 사람은 불안이 생긴다. 백210으로 지킨 수는 크지만 (참고도1) 1,3을 선수하고 두어야 했다. 흑6으로 끊어서 변화를 구할 수도 있지만 백11이 워낙 커서 실전보다 흑이 손해이다. 흑213이 기민한 역끝내기로 차이가 다시 좁혀졌다. 백214는 허용하더라도 217로 붙여서 좌변 집을 최대한 키우는 강수가 성립하기 때문에 백은 더 이상 삭감할 수 없다. 백220은 정수,225로 중앙 백 한점을 살리는 것이 더 커보이지만 생각보다 중앙은 크지 않다. 흑225로 지켰을 때 백226부터 234까지가 선수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때 백은 마지막 중요한 선수활용을 빠뜨렸다.(참고도2) 백1, 흑2의 교환은 반드시 해두어야 했다. 이후 중앙 끝내기와도 큰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실전은 흑이 239로 역끝내기를 하면서 급기야 반집 승부가 되고 말았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1국] 숨어 있는 팻감이 있었다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1국] 숨어 있는 팻감이 있었다

    제12보(190∼209) 패싸움 공방전이 계속되고 있다. 백은 여전히 우상귀 팻감을 계속 사용하고 있고 흑은 백의 실수 덕분에 생긴 중앙의 팻감을 사용하며 버티고 있다. 그러나 우상귀 백의 팻감은 손해가 없는 팻감이지만 중앙에서 사용하고 있는 흑의 팻감은 손해이다. 더구나 흑205로 단수 쳐서 백206으로 따내게 하는 팻감은 2집이 넘는 치명적인 손해이다. 이 작은 이득에 만족한 원성진 7단은 백208로 하변을 살고 흑에게 패를 양보했다. 그러나 이것은 분명히 백의 손해. 차이가 확 좁혀졌다. 그렇다면 백은 다른 팻감이 없었을까? 우선 (참고도1) 백1로 나가는 팻감이 떠오른다. 팻감이 한 개도 없는 흑은 무조건 2로 불청할 것. 이때 백3으로 나가면 하변 흑 대마는 차단된다. 그러나 흑4부터 10까지의 수상전은 흑이 이긴다. 이때 백은 11,15로 우변 흑 석점을 취할 수 있다. 다음 흑은 16으로 중앙을 끊을 텐데 27까지 끝내기가 진행된다고 가정하면 이것은 상당히 미세하지만 흑이 약간이나마 두터운 느낌이다. 따라서 백은 우변 팻감은 안 되고 다른 팻감을 찾아야 했다. 다른 팻감이 전혀 떠오르지 않았는데 훗날 허영호 5단에게 물었더니 (참고도2) 백1의 팻감이 있었다고 가르쳐 준다. 백3,5로 타고 나간 뒤에 백7로 좌변을 차지했다면 승부가 결정됐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전은 흑209로 패를 해소하면서 승부가 길어졌다. (195=▲,198=192,201=▲,203=●,204=192,207=▲,209=192) 유승엽 withbdk@naver.com
  • ‘책 속에 미래가 있다’ 독서경영 바람

    ‘책 속에 미래가 있다’ 독서경영 바람

    “좋은 책을 읽는 것은 몇 세기에 걸쳐 가장 훌륭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과 같다.”(철학자 르네 데카르트) “책 속에 미래의 먹을거리가 있다.”며 독서 경영을 부르짖는 최고 경영자(CEO)가 늘고 있다. 감성이 풍부해야 사고의 폭이 넓어지고 그래야 사업 아이디어도 찾아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독서를 통해 회사 구성원을 하나로 묶고 건전한 토론을 이끌어내려는 속뜻도 담겨있다. 직원들에게 책 읽기를 권장하는 수준을 넘어 독후감을 사내 게시판에 반드시 올리도록 하는가 하면 인사고과에 반영하는 CEO도 있다. ●다독(多讀) 실천하는 CEO 잘 알려진 독서광으로는 구자홍 LS그룹 회장으로 한 달에 15권 이상 읽는다. 구자열 LS전선 부회장도 매달 10권 이상 읽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경제 서적만 읽을 것 같은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섭렵하는 다독가다. 한국타이어 조충환 사장도 한 달에 10권 이상 읽는 손꼽히는 다독가다. 경영에 도움이 되는 책을 빼놓지 않지만, 사실 조 사장의 집무실에는 시집·소설·수필 등 문학서적이 훨씬 많다. 직원에게 필독을 권하는 책도 경영전문 서적이 아니라 문학 작품이다. 마음을 먼저 다스려야 일의 능률도 올라간다는 생각에서다. 서린바이오사이언스 황을문 사장 역시 독서경영인으로 불린다. 황 사장은 해마다 임원, 영업 생산 등 5개 부서장과 함께 직급별 필독서 12권을 선정·발표한다. 분야는 경영·마케팅뿐 아니라 분야는 다양하다. 직급별로 필독서가 다르다. 임직원들은 매달 한 권씩 읽고 책 속의 내용에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인트라넷에 올려야 한다. 황 사장 스스로 한 달에 책을 10권 이상 읽는 독서광이다. 조웅래 ㈜선양 회장은 술(대전지역 소주)회사 CEO로서 직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독특한 독서경영을 실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200여명의 직원에게 일일이 격려의 글귀를 적어 책을 준다. 최근 혁신아카데미 프로그램에서 직원들에게 ‘배려’라는 책을 선물했다.‘배려는 받기 전에 주는 것이며, 사소하지만 위대한 것이다’라는 글귀가 마음에 들어 이 책을 골랐다고 한다. 이웅열 코오롱 회장은 1996년 회장 취임부터 임직원들에게 책을 나눠주고 있다. 단골 메뉴는 조직 문화, 비전 제시, 혁신이다.‘핑(ping)’이라는 책을 나눠줬는데 얼마전 지방 공장을 돌아보면서 ‘늑대 뛰어넘기’를 내놓았다. 조직의 비전, 새로운 이론 도입, 인프라 혁신을 제시한 책이다. 딱딱한 건설회사에도 독서 경영 바람이 불고 있다. 사고가 유연해야 새로운 사업을 찾아내고 사내 커뮤니케이션도 잘 이뤄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건설업계도 독서바람 대표적인 CEO로 심영섭 우림건설 부회장이 있다. 심 부회장은 매달 책 한 권씩을 직원들과 협력업체, 지인들에게 나눠준다. 심 부회장의 정성도 남다르다. 추천하는 이유와 독후감을 직접 편지지 4∼5장에 써서 나눠준다. 직원들에게는 독후감을 쓰도록 유도한다. 책은 직접 고르기도 하지만 대부분 사내 도서위원회에서 선정한다. 한 번에 구입하는 책이 5500여권에 이를 정도다. 김종훈 한미파슨스 사장 역시 잘 알려진 독서 경영자다. 모든 직원에게 해마다 15만원의 도서 구입비를 지원한다.12권의 추천도서를 선정, 매달 1권씩 직원들에게 읽게 한 뒤 토론을 벌이는 독서릴레이 제도도 운영한다. 허영부 세양건설산업 사장은 직원들에게 읽고 싶은 책을 내용에 관계없이 사보게 한다. 책값은 회사가 내준다. 읽고 난 책을 독서대에 꽂아두면 다른 직원이 돌려보는 ‘북크로스’제도가 잘 이뤄지고 있다. 허 사장이 최근에 읽은 책 300권의 줄거리를 요약한 제본도 독서대에 있다. 현대산업개발 직원들은 ‘풀어 쓴 흠흠신서와 지식경영’,‘풀어 쓴 목민심서와 윤리경영’,‘풀어 쓴 경세유표와 정도경영’등 3권의 책을 읽어야 한다. 보고서를 제출하고 사내 인트라넷으로 온라인 시험을 치러 인사에 반영한다. 직원들에게 윤리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한 취지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1국] 백의 작은 실수,흑의 마지막 희망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1국] 백의 작은 실수,흑의 마지막 희망

    제11보(170∼189) 백170으로 팻감을 쓰고 172로 패를 따낸다. 좌중앙의 패싸움은 백의 입장에서 볼 때는 꽃놀이패와 같은 성격이다. 백이 패를 졌을 때의 피해는 소소하지만, 흑이 패를 지는 날에는 상변 흑 대마가 전부 잡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백이 패를 따내면 응당 흑176으로 잇고 굴복할 것으로 믿었다. 그런데 흑이 굴복하지 않고 173이라는 작은 팻감을 사용해왔다. 굴복해야 할 곳에서 굴복하지 않고 반항해오자 원성진 7단의 분노가 폭발했다. 백174, 흑175를 교환한 뒤에 176으로 끊어서 상변 흑 대마를 잡으러 갔다. 이제 패의 규모가 훨씬 커졌다. 흑이 패를 지는 날이면 약 30집에 가까운 상변 흑 대마가 전부 잡히니 말할 것도 없고, 백의 입장에서도 176으로 끊은 수가 완전히 헛수가 될 뿐 아니라 중앙에도 끊기는 단점이 남기 때문에 손해가 적지 않다. 더구나 아직 하변에는 약 20집 크기의 백 대마 사활이 미해결로 남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이 패를 걸어간 것은 팻감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우상귀가 백의 자랑스러운 팻감 공장. 이곳의 크기는 약 30집으로 상변과 비슷한 크기이다. 흑이 패를 해소하면 우상귀를 살리고 중앙과 하변을 맞보기로 하면 충분히 이긴다는 계산이 선 것이다. 이 판단은 옳았다. 그런데 흑187로 팻감을 썼을 때 백188로 받은 수가 대실착이다.(참고도) 백1로 단수를 쳤으면 이곳에서 흑은 A의 단수 외에 팻감이 없다. 그때 팻감에 자신이 있으면 B로 따내면 되고, 팻감이 만만치 않다고 판단되면 C로 이으면 더 이상 팻감이 생기지 않는다. 실전은 이후에 3개의 팻감이 더 남아 있다. 이 팻감이 흑의 마지막 희망이다.(177=▲,180=132,183=▲,186=132,189=▲)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1국] 기나긴 패싸움의 시작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1국] 기나긴 패싸움의 시작

    제10보(147∼169) 흑147,149는 상변 흑 대마를 좌변으로 탈출시키기 위한 맥점. 좌상귀 백 두 점을 굳혀주는 의미가 있어서 두고 싶지 않지만 우선은 흑 대마의 목숨이 더 급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백152는 지나는 길의 선수활용. 흑돌을 뭉치게 하기 위한 수이다. 그런데 불리한 흑은 이런 작은 데서도 굴복할 생각이 전혀 없다. 백160으로 건너면서 흑에게 잇기를 강요했을 때 허영호 5단은 곱게 연결하지 않고 흑161,163의 맥점을 구사하며 상변 백 진영 돌파를 시도한다. 흑163으로 뚫었을 때 백164로 (참고도1) 1에 막는 것은 흑2의 단수로 사건이 커진다. 백3으로 단수 치면 6까지 상변 백 진영에서 떵떵거리고 산다. 그렇다고 (참고도2) 백3으로 이으면 7까지 상변을 넘을 수는 있지만 백 한점이 잡힌 실리의 손해가 크다. 물론 이 진행이라면 흑이 백을 거의 다 따라잡은 결과이다. 그래서 백은 164로 흑 한 점을 잡고 흑에게 상변 돌파를 허용했다. 이것은 실리로는 백이 약간 손해이지만 좌상귀 백진이 튼튼해져서 흑에게 가의 연결을 강요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거의 손해가 없다. 그런데 흑은 169로 따내면서 최대한 버텨온다. 그래서 긴 패싸움이 시작됐다. (155=▲,158=152,169=▲)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1국] 허영호 5단의 후회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1국] 허영호 5단의 후회

    제9보(127∼146) 집이 크게 부족한 흑은 중앙 백 대마를 그냥 살려줘서는 이길 수 없다. 어느 정도 수습에 성공한 것처럼 보이지만 어쨌든 흑은 이 백 대마를 물고 늘어져야만 한다. 흑127,129는 흑의 권리. 그러나 다음 뾰족한 공격수단이 없기 때문에 일단 흑131로 한칸 뛰어놓고 백의 다음 응수를 살핀다. 이때 가장 평범한 응수는 (참고도1) 백1의 한칸 뜀이다. 그런데 흑2의 날일자로 씌워오면 백의 응수가 만만치 않다. 기세로는 백3으로 건너붙여서 싸워야 하는데 흑4로 반격해오면 8로 끊겨서 12까지 수상전이 예상된다. 이 싸움은 흑도 백도 장담할 수 없는 복잡한 대형 수상전. 그렇다면 유리한 백의 입장에서는 굳이 이런 싸움을 할 이유가 없다. 백132의 붙임은 그런 의미에서 바둑을 알기 쉽게 마무리하기 위한 수법이다. 특히 백136의 끼움은 138,140을 결행하기 위한 맥점. 백은 흑에게 빵따냄을 허용했지만 144까지 흑 석점을 잡으며 중앙 백 대마를 완생시켰다. 그러나 그 동안 흑도 143,145로 우상귀를 잡아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그런데 국후 허영호 5단은 흑145를 크게 후회했다. 일단 (참고도2) 흑1로 뻗어야 했다는 것. 우상귀는 백2로 둬도 8까지 어차피 패이므로 이렇게 두어놓고 A에 둬서 좌변을 지켰으면 흑이 크게 따라붙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백146으로 틀어막아서는 백의 우세에 변함이 없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1국] 더욱 확실해진 백의 우세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1국] 더욱 확실해진 백의 우세

    제8보(103∼126) 흑103은 변칙수법. 그러나 정석 책에는 없지만 족보에도 없는 꼼수는 아니다. 상황에 따라서 시도할 수도 있는 맥점 중의 하나이다. 물론 이 수를 시도한 허영호 5단이나 대응해야 하는 원성진 7단이나 프로가 되기 전의 연구생 때 이런 수에 대한 공부는 이미 다 끝냈을 것이다. 백의 응수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지금은 중앙 흑 세력을 삭감해야 하므로 백104의 마늘모가 적절하다. 흑105,107은 모두 113으로 건너붙이는 수를 호시탐탐 노리는 수이다. 이때 백108이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간단하게 (참고도1) 백1로 잇고 흑2로 귀를 지킬 때 백3으로 밀었으면 백의 우세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을 것이다. 물론 백108은 책략이 담긴 수이다.(참고도2) 흑1로 받아주면 흑A의 절단이 선수로 방비됐으므로 2에 둬서 실리를 챙길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백에게 너무 좋은 결과이기 때문에 흑이 이렇게 받아줄 리가 만무하다. 흑109로 반발하자 백의 계획은 간단하게 무산됐다. 백110으로 귀를 차지하면서 바둑이 다시 복잡해지기 시작한다.115까지 백돌은 양쪽으로 갈라졌다. 그러나 백이 우상귀를 살리고 124로 호구칠 때 흑125로 중앙 약점을 지켜야 해서는 흑의 공격이 점점 힘을 잃고 있다.126까지 백이 양쪽을 모두 수습한 모습. 백의 우세가 더욱 확실해졌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1국] 백 대마 완생,그렇다면 승부 끝?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1국] 백 대마 완생,그렇다면 승부 끝?

    제7보(95∼103) 흑이 95로 지키면 백 대마가 사는 것은 너무 쉽다. 백96,98이 모두 선수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선수로 한집을 내고 좌중앙에서 후수 한집을 만들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흑95로는 (참고도1) 1로 파호해서 대마를 잡으러가야 했다. 흑의 걱정은 백2를 선수하고 4로 뚫고 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흑5로 막고 백6에는 흑7의 패로 버티는 수단이 있었다. 하변에 얽혀 있는 백 대마와 흑 대마는 모두 미생으로 수상전의 형태인데 아마도 이 수상전은 백이 유리할 것이다. 그러나 흑 대마는 우변 패싸움을 통해서 살아가는 수단이 있는 반면 백은 자체로 살 방법이 없다. 게다가 흑 대마는 A로 끊는 등의 자체 팻감이 많기 때문에 아마도 이렇게 뒀으면 백이 곤란했을 것이다. 큰 피해 없이 백이 대마를 살려서는 백이 크게 유리한 형세이다. 만약 백이 대마를 살리고도 불리했다면 백100으로는 (참고도2) 1로 끼웠을 것이다.5까지 살고 나면 다음 A로 찌를 때 B의 뒷맛이 남기 때문에 중앙 흑 진영이 상당히 찝찝한 모습이다. 그러나 이것은 뒷맛은 좋지만 흑C가 절대선수가 되기 때문에 실리로는 손해이다. 더구나 백이 형세도 좋은데 굳이 이렇게 둘 이유가 없다. 현재의 형세는 흑이 항복해도 무방할 정도이다. 그러나 속기시합이므로 허영호 5단은 흑103의 변칙수를 구사하며 흔들기를 시작한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1국]살면 백승, 잡히면 흑승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1국]살면 백승, 잡히면 흑승

    제6보(74∼95) 승부는 단순해졌다. 중앙 백 대마가 살면 백이 이기고, 잡히면 흑이 이긴다. 흑은 우하귀 실리의 손해가 워낙 컸기 때문에 공격을 통해 이득을 보는 정도로는 수지를 맞출 수 없다. 반드시 대마를 잡아야만 한다. 일반적으로 단곤마는 수습하는 쪽이 공격하는 쪽보다 편하다고 한다.‘대마불사(大馬不死)´라는 바둑 격언이 있기도 하거니와 공격하는 쪽이 더 많은 변수의 수읽기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속기에서는 더욱 수습이 편하다는 것이 정설이다. 백이 여러 번 대마에서 손을 뺐기 때문에 백 대마의 목숨이 풍전등화처럼 보이는데 원성진 7단은 태연하게 백74로 머리를 내밀며 수습에 임한다. 이때 흑75는 하나의 타협안이다.(참고도1) 백1로 살아가면 흑2로 뚫어서 약간의 실리를 되찾아오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흑4로 이을 때 백5의 후수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튼튼해진 흑 세력을 바탕으로 흑6에 공격해 오면 백 대마의 타개가 더 어렵다. 따라서 백76,78로 한번 더 버틴 것이 정수이다. 백84가 교묘한 응수타진. 이때 (참고도2) 흑1로 잡으러 가는 것은 14까지 흑의 무리이다. 점점 백 대마가 사는 형태를 잡아가는 가운데 94로 찝었을 때 흑은 갑자기 공격을 멈추고 흑95로 후퇴했다. 무슨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 유승엽 withbd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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