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허영호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 가오리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 클로이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 홈스쿨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 비박계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13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1국] 허영호 5단의 후회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1국] 허영호 5단의 후회

    제9보(127∼146) 집이 크게 부족한 흑은 중앙 백 대마를 그냥 살려줘서는 이길 수 없다. 어느 정도 수습에 성공한 것처럼 보이지만 어쨌든 흑은 이 백 대마를 물고 늘어져야만 한다. 흑127,129는 흑의 권리. 그러나 다음 뾰족한 공격수단이 없기 때문에 일단 흑131로 한칸 뛰어놓고 백의 다음 응수를 살핀다. 이때 가장 평범한 응수는 (참고도1) 백1의 한칸 뜀이다. 그런데 흑2의 날일자로 씌워오면 백의 응수가 만만치 않다. 기세로는 백3으로 건너붙여서 싸워야 하는데 흑4로 반격해오면 8로 끊겨서 12까지 수상전이 예상된다. 이 싸움은 흑도 백도 장담할 수 없는 복잡한 대형 수상전. 그렇다면 유리한 백의 입장에서는 굳이 이런 싸움을 할 이유가 없다. 백132의 붙임은 그런 의미에서 바둑을 알기 쉽게 마무리하기 위한 수법이다. 특히 백136의 끼움은 138,140을 결행하기 위한 맥점. 백은 흑에게 빵따냄을 허용했지만 144까지 흑 석점을 잡으며 중앙 백 대마를 완생시켰다. 그러나 그 동안 흑도 143,145로 우상귀를 잡아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그런데 국후 허영호 5단은 흑145를 크게 후회했다. 일단 (참고도2) 흑1로 뻗어야 했다는 것. 우상귀는 백2로 둬도 8까지 어차피 패이므로 이렇게 두어놓고 A에 둬서 좌변을 지켰으면 흑이 크게 따라붙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백146으로 틀어막아서는 백의 우세에 변함이 없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1국] 더욱 확실해진 백의 우세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1국] 더욱 확실해진 백의 우세

    제8보(103∼126) 흑103은 변칙수법. 그러나 정석 책에는 없지만 족보에도 없는 꼼수는 아니다. 상황에 따라서 시도할 수도 있는 맥점 중의 하나이다. 물론 이 수를 시도한 허영호 5단이나 대응해야 하는 원성진 7단이나 프로가 되기 전의 연구생 때 이런 수에 대한 공부는 이미 다 끝냈을 것이다. 백의 응수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지금은 중앙 흑 세력을 삭감해야 하므로 백104의 마늘모가 적절하다. 흑105,107은 모두 113으로 건너붙이는 수를 호시탐탐 노리는 수이다. 이때 백108이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간단하게 (참고도1) 백1로 잇고 흑2로 귀를 지킬 때 백3으로 밀었으면 백의 우세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을 것이다. 물론 백108은 책략이 담긴 수이다.(참고도2) 흑1로 받아주면 흑A의 절단이 선수로 방비됐으므로 2에 둬서 실리를 챙길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백에게 너무 좋은 결과이기 때문에 흑이 이렇게 받아줄 리가 만무하다. 흑109로 반발하자 백의 계획은 간단하게 무산됐다. 백110으로 귀를 차지하면서 바둑이 다시 복잡해지기 시작한다.115까지 백돌은 양쪽으로 갈라졌다. 그러나 백이 우상귀를 살리고 124로 호구칠 때 흑125로 중앙 약점을 지켜야 해서는 흑의 공격이 점점 힘을 잃고 있다.126까지 백이 양쪽을 모두 수습한 모습. 백의 우세가 더욱 확실해졌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1국] 백 대마 완생,그렇다면 승부 끝?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1국] 백 대마 완생,그렇다면 승부 끝?

    제7보(95∼103) 흑이 95로 지키면 백 대마가 사는 것은 너무 쉽다. 백96,98이 모두 선수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선수로 한집을 내고 좌중앙에서 후수 한집을 만들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흑95로는 (참고도1) 1로 파호해서 대마를 잡으러가야 했다. 흑의 걱정은 백2를 선수하고 4로 뚫고 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흑5로 막고 백6에는 흑7의 패로 버티는 수단이 있었다. 하변에 얽혀 있는 백 대마와 흑 대마는 모두 미생으로 수상전의 형태인데 아마도 이 수상전은 백이 유리할 것이다. 그러나 흑 대마는 우변 패싸움을 통해서 살아가는 수단이 있는 반면 백은 자체로 살 방법이 없다. 게다가 흑 대마는 A로 끊는 등의 자체 팻감이 많기 때문에 아마도 이렇게 뒀으면 백이 곤란했을 것이다. 큰 피해 없이 백이 대마를 살려서는 백이 크게 유리한 형세이다. 만약 백이 대마를 살리고도 불리했다면 백100으로는 (참고도2) 1로 끼웠을 것이다.5까지 살고 나면 다음 A로 찌를 때 B의 뒷맛이 남기 때문에 중앙 흑 진영이 상당히 찝찝한 모습이다. 그러나 이것은 뒷맛은 좋지만 흑C가 절대선수가 되기 때문에 실리로는 손해이다. 더구나 백이 형세도 좋은데 굳이 이렇게 둘 이유가 없다. 현재의 형세는 흑이 항복해도 무방할 정도이다. 그러나 속기시합이므로 허영호 5단은 흑103의 변칙수를 구사하며 흔들기를 시작한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1국]살면 백승, 잡히면 흑승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1국]살면 백승, 잡히면 흑승

    제6보(74∼95) 승부는 단순해졌다. 중앙 백 대마가 살면 백이 이기고, 잡히면 흑이 이긴다. 흑은 우하귀 실리의 손해가 워낙 컸기 때문에 공격을 통해 이득을 보는 정도로는 수지를 맞출 수 없다. 반드시 대마를 잡아야만 한다. 일반적으로 단곤마는 수습하는 쪽이 공격하는 쪽보다 편하다고 한다.‘대마불사(大馬不死)´라는 바둑 격언이 있기도 하거니와 공격하는 쪽이 더 많은 변수의 수읽기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속기에서는 더욱 수습이 편하다는 것이 정설이다. 백이 여러 번 대마에서 손을 뺐기 때문에 백 대마의 목숨이 풍전등화처럼 보이는데 원성진 7단은 태연하게 백74로 머리를 내밀며 수습에 임한다. 이때 흑75는 하나의 타협안이다.(참고도1) 백1로 살아가면 흑2로 뚫어서 약간의 실리를 되찾아오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흑4로 이을 때 백5의 후수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튼튼해진 흑 세력을 바탕으로 흑6에 공격해 오면 백 대마의 타개가 더 어렵다. 따라서 백76,78로 한번 더 버틴 것이 정수이다. 백84가 교묘한 응수타진. 이때 (참고도2) 흑1로 잡으러 가는 것은 14까지 흑의 무리이다. 점점 백 대마가 사는 형태를 잡아가는 가운데 94로 찝었을 때 흑은 갑자기 공격을 멈추고 흑95로 후퇴했다. 무슨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1국] 대담한 귀살이

    제5보(55∼73) 흑55로 들여다본 수는 백을 잇게 해서 돌을 무겁게 만든 뒤에 크게 공격하겠다는 뜻이다. 이때 백은 (참고도1) 1로 젖히는 수는 없을까? 흑3으로 붙여서 넘게 만든다면 백이 득인데 흑2로 끊는 수가 성립한다. 백3으로 늘어서 백이 수상전에서 이길 것 같지만 흑4로 꽉 이으면 A와 B가 맞보기여서 둘 중 하나의 백돌이 잡힌다. 흑55에 그냥 받기는 싫은 모습이므로 당연히 백의 반발이 있을 것이라고는 예상했는데, 그 반발은 뜻밖에도 백56의 붙임이었다.(참고도2) 흑1로 받으면 백6까지 백의 대성공. 그래서 흑은 57로 양보했다. 우하귀에 귀살이의 뒷맛을 남겨 놓고 백은 58로 반발한다. 그리고 흑63으로 포위망을 튼튼히 할 때 대담하게 손을 빼서 64부터 72까지 거침없이 우하귀 흑집을 도려낸다. 백72를 손 빼면 (참고도3) 흑2부터 8까지 귀가 도로 잡힌다. 당장은 백9의 반격이 있어서 흑의 무리이지만 이런 뒷맛이 남는다는 것은 대단히 찝찝한 일이다. 그런데 흑73으로 씌움을 당한 중앙 백 대마는 과연 살 수 있는 것일까?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1국] 타협책 제시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1국] 타협책 제시

    제4보(40∼56) 백40으로 끊고 흑41로 올라선 데까지는 절대수순. 다음 진행으로 검토실에서는 일찌감치 (참고도1)의 진행을 예상하고 있었는데 원성진 7단이 좀처럼 둘 생각을 하지 않고 장고에 들어갔다. 이 진행이라면 하변 백돌은 깔끔하게 모두 연결되면서 완전히 수습됐지만 하변은 흑A가 선수이고 좌하귀는 흑B가 선수이다. 모두 실리로 제법 짭짤한 수들이다. 속기바둑이므로 긴 장고는 하지 못했지만 마침내 원7단이 결단을 내린 듯이 백42를 선수하더니 44로 지켜버렸다. 후수이지만 이렇게 지키는 것이 차라리 실리로 득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그리고 그 판단은 정확했다. 백이 중앙을 지키지 않고 손을 뺐으므로 흑45로 단수 치고 움직인 것은 당연하다. 단 백48로 막았을 때 흑49로는 다른 선택도 있었다. 즉 (참고도2) 흑1,3을 선수하고 5로 빠져 나오는 것이다. 백6으로 흑 석점은 잡히지만 흑7로 틀어막으면 우하귀 일대 흑집이 엄청나게 커진다. 물론 이것은 흑도 모험이다. 백이 우변에 특공대를 투입해서 삭감해 왔을 때 공격을 잘 해야 이길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허영호 5단은 흑49,51로 타협책을 제시했다. 그런데 흑55를 선수하고자 했을 때 느닷없이 등장한 백56은 무슨 뜻일까?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준결승 2국] 사전공작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준결승 2국] 사전공작

    제3보(24∼39) 원래 우변과 하변은 흑의 진영이다. 그래서 흑은 백돌을 흑진 속에 몰아 넣고 공격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백24의 역습이 등장한 것이다. 괘씸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렇다고 화를 낸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이런 형태에서 가장 쉽게 떠오르는 수는 (참고도1) 흑1의 붙임이다. 붙여서 좌우를 연결하기만 하면 백돌은 근거 없는 부평초 신세가 될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백4로 들여다보는 수가 있다. 흑은 5,7로 지킬 수밖에 없는데 백8로 뚫리면 백돌이 부평초가 된 것이 아니라 좌중앙 흑돌 넉점이 부평초가 됐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허영호 5단은 좌하귀를 상대로 사전공작을 펼치기로 했다. 흑29로 치중하고 31에 끊는 수는 백30,32의 맥점으로 아무 수도 안된다고 잘 알려져 있는 형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수를 시도한 것은 흑33에 붙이기 위함이다. 이제는 백36으로 (참고도2) 1을 선수하는 것이 잘 안된다. 흑2가 선수이기 때문에 흑4로 늘면 그뿐이다. 물론 백5,7이면 강제로 끊을 수는 있지만 백8,10으로 틀어막으면 흑돌에는 어느새 탄력이 붙어서 공격 당할 형태가 아니다. 그래서 백36으로 흑 한점을 잡은 것. 결국 흑은 사전 공작 덕분에 원하는 대로 흑37,39로 뚫을 수가 있었다. 그렇다면 현재 진행은 흑의 우세일까?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1국] 정석에 없는 형태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1국] 정석에 없는 형태

    제2보(11∼24) 흑11로 다가섰을 때 백12로 협공한 수는 흑에게 (참고도1) 흑1로 들어와 달라는 주문이다. 흑9까지 귀의 실리를 내주지만 백10으로 두칸 벌리는 수가 우변 흑진을 견제하고 있어서 백의 성공적인 포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실리를 좋아한다고 할지라도 이렇게 둬줄 프로기사는 한명도 없을 것이다. 기껏 우변에 흑 진영을 구축해 놓고 스스로 자기 진영을 부수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흑13의 한칸 뜀은 절대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서 백의 응수는 두 가지가 있다. 실전 백14의 날일자와 (참고도2) 백1로 한칸 뛰는 수가 그것이다. 백1이면 흑은 2로 씌워올 확률이 크다.14까지 꽉꽉 눌러서 우변 흑 세력을 더욱 입체화시키면 보기에도 시원한 대세력이 완성된다. 실전에서도 흑15로 가에 씌우는 수가 가능하다. 백이 나로 받아서 기어만 준다면 좋겠지만 다에 붙여서 백12 한점을 버리고 실리를 먼저 챙긴 뒤에 우변 흑진을 삭감하는 작전을 구사할 확률이 더 높다. 이것은 전형적인 선 실리 후 삭감의 작전으로 흑도 무섭다. 실전은 흑15를 선수하고 17로 다가서서 백12 한점을 쉽게 버리지 못하게 만들었다. 정석에 없는 형태가 등장했기 때문에 초반부터 복잡한 모습. 백24로 쳐들어가면서 점입가경이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1국] 결승 3번기 개막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1국] 결승 3번기 개막

    제1보(1∼17) 드디어 결승전이다. 원성진 7단은 신예기전 결승에는 이미 여러 차례 올라가봤고, 본격 기전 결승에도 진출했던 경험이 있다. 또한 LG배에서는 2003년,2004년에 연속으로 4강에 진출했었다. 세계대회 4강 진출의 경험으로 2004 롱췐배 한·중 정상대결에 한국을 대표하여 출전했을 정도로 많은 경험을 갖고 있다. 그러나 우승은 단 한번도 차지하지 못했다. 신예기전에서도 번번이 준결승에 머물렀고, 특히 2003년 박카스배 천원전 결승에서 최철한 9단에게 1대3으로 패한 것이 본인으로서는 가장 뼈아픈 패배였을 것이다. 동갑내기 라이벌이었지만 그 전까지는 원7단이 조금씩 앞서갔는데 그 승부를 기점으로 최9단은 국내 정상은 물론 세계의 정상까지 쑥 올라간 반면, 원7단은 이후 잠시 슬럼프에 빠지기까지 했다. 반면 허영호 5단은 이번이 첫번째 결승무대이다.2001년에 입단한 이래 2003년에는 농심신라면배에 한국대표로 선발되기도 했을 정도로 비교적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지만, 바둑팬들의 뇌리에 박힐 만큼 빼어난 성적을 거둔 적은 없다. 경험이 풍부한 대신 결승에서 패배의 쓴 맛을 많이 본 원7단과 결승 무대가 처음인 신출내기 허영호 5단의 대결은 과연 누가 유리할까? 이번 결승 3번기의 포인트는 여기에 있다. 위의 경력 비교만으로 보면 두 기사의 나이 차이도 제법 있을 것 같지만 실제는 고작 1살 차이이다. 원7단은 85년생으로 13세 때인 98년에 프로가 된 반면, 허7단은 86년생으로 16세 때 입단했다. 나이 1살, 입단 경력 3년의 차이가 이 정도의 갭을 만든 것이다. 그러나 바둑판을 앞에 놓고 마주 앉으면 이런 갭은 아무 소용도 없다. 오직 그 날의 컨디션과 실력만이 승부를 가를 뿐이다. 이 바둑이 있기 전까지 두 기사의 통산 전적은 3승 3패.2002년에 처음 만나서 첫판은 허영호 7단이 이겼고, 그 뒤로 지금까지 번갈아 가면서 한판씩 이겼다. 따라서 어느 한쪽이 우세하다고 할 수 없는 팽팽한 접전이 예상된다. 그러나 시합 전 바둑 관계자들의 예상은 원7단의 우세. 위의 경력에 나타나는 것과 같이 지명도에서 원7단이 압도적으로 우세하기 때문이다. 흑5까지의 포석에 우변을 갈라치지 않고 백6으로 둬서 흑7을 허용하는 것은 최근의 동향이라고 전에 설명한 바 있다. 우변 흑진이 이상적이지만 한쪽에 쏠려 있기 때문에 6집반이라는 큰 덤을 생각하면 백도 충분히 둘 수 있다는 것이 최신 이론이다. 어쨌든 흑은 11까지 우변을 최대한 키울 속셈이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준결승 2국] 달성하지 못한 그랜드슬램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준결승 2국] 달성하지 못한 그랜드슬램

    총보(1∼223) 16기 비씨카드배 최대의 관심사는 과연 강동윤 4단이 신예기전 그랜드슬램이라는 대기록을 세울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2005년 오스람코리아배 신예연승최강전과 SK가스배 신예프로10걸전에서 연속 우승했기 때문에 비씨카드배 신인왕전에서도 우승한다면 사상 최초로 동시에 신예대회 3개 기전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대기록을 수립하기 위한 여정은 완전히 가시밭길이었다. 첫번째 관문은 예선결승이었다. 국내 기사 서열 부동의 5위를 지키고 있는 조한승 9단이 그의 상대였다. 아무리 강동윤 4단이 강하다 하더라도 조9단에게는 안 될 것으로 보였다. 조9단도 마지막으로 참가 가능한 신예대회였던 만큼 우승하고 명예롭게 졸업할 생각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결과는 강4단의 완승. 대기록을 향한 가장 큰 관문을 넘은 셈이었다. 그 뒤에도 강4단은 대진운이 좋지 않았다. 본선 1회전의 상대인 윤준상 4단 역시 강4단보다 랭킹이 앞서는 강자인데 비교적 수월하게 이겼다. 본선 2회전에서는 박병규 5단과 접전 끝에 승리를 지켜냈다. 8강전에서 다시 고비가 찾아왔다. 천적 김주호 6단이 등장한 것이다. 그동안 강4단은 김6단에게 4전 4패, 랭킹에서도 밀리지만 이번만은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실제로 바둑 내용도 고전이었다. 그러나 강4단은 불리했던 바둑을 끊임없이 잽을 날리며 변화를 시도해서 기어코 역전승을 이루어냈다. 그리고 본국의 준결승전에서 원성진 7단을 만났다. 이 바둑이 마지막 고비로 보였다. 결승에 선착해 있는 허영호 5단과는 역대 전적에서는 호각이지만 바둑 랭킹에서는 앞서 있으므로 해볼 만한데 문제는 이 준결승전이다. 원7단에게는 역대 전적에서 1승 2패로 밀리고 있고, 지명도에서는 더욱 떨어진다. 더구나 최근 원7단의 기세도 대단히 좋다. 결국 강4단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이 바둑은 강4단이 못 뒀다기보다는 원7단의 명국이라고 할 정도로 원7단이 너무 잘 뒀다. 큰 기록을 눈앞에 두고 놓친 강4단의 입장에서는 아쉽겠지만 바둑의 내용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아쉬움이 적을 것이다. 신예기전 그랜드슬램의 대기록은 놓쳤지만 더욱 성장해서 훗날 세계대회 그랜드슬램의 대기록을 세우기 바란다. (106=99,171=166,219=211,222=212) 223수 끝, 흑 불계승 (제한시간 각 10분, 초읽기 40초 3회, 덤 6집반)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준결승 1국] 결승에서 본 실력을 보여주마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준결승 1국] 결승에서 본 실력을 보여주마

    총보(1∼140) 준결승전이라는 중요한 시합이었지만 승부가 너무 일찍 결판났다. 젊으면 두려움을 모르고 패기 넘치는 법이라지만 진시영 초단은 젊다기보다는 어린 소년에 가깝다.89년생이므로 진 초단도 이미 17세이지만 얼굴은 젖살도 채 빠지지 않은 개구쟁이의 이미지가 그득하다. 그런 진초단에게 준결승전이라는 중압감은 너무 컸는지 모른다. 초반 포석은 오히려 진 초단이 앞서 나갔다. 흑17만을 선수하고 손을 빼서 흑19로 협공한 것이나 백36의 공격에 흑37부터 43까지의 반격으로 중앙을 봉쇄한 작전이나 모두 주효해서 비교적 출발이 좋았다. 그런데 초반 포석에서 약간 유리한 것을 너무 일찍부터 안전하게 이기려고 ‘닦기’에 들어간 것이 문제였다. 흑47,49는 이곳만 지키면 이긴다는 생각으로 둔 수였으나 백50,52의 반격을 예상하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 백의 반격을 당한 뒤에도 냉정을 되찾아서 흑55,57을 잘 뒀다면 실전과 같은 대손해는 입지 않았을 것이다. 이후 74까지 진행되자 바둑은 이미 끝난 것이나 다름 없어졌다. 아마 이번 패배가 진 초단의 입장에서는 큰 경험이 됐을 것이다. 성장하고 있는 기사에게 한번의 아픈 패배는 큰 가르침이 될 때가 많기 때문이다. 진 초단은 5월에 2단으로 승단했고, 최근 6기 오스람코리아배 신예연승최강전 본선에서 파죽의 4연승을 거두며 결선에 진출했다. 두세달 사이에 또 다시 한걸음 발전한 것이다. 한편 허영호 5단은 이 바둑의 승리로 생애 최초로 결승에 진출했다. 비록 이 기전이 모든 기사가 참가하는 본격기전은 아니지만 어쨌든 결승전은 결승전이다. 그리고 요즘 신예기사들이 세다는 사실은 누구나 모두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허 5단이 이 바둑을 이기고 대기실로 나오자 모든 사람들이 축하의 말을 건넨다. 그런다 축하의 말 가운데 뼈 있는 농담이 섞여 있다.‘준우승을 축하한다.’는 것이다. 결승에 올랐지만 상대조인 원성진-강동윤이 모두 강한 기사이므로 누가 올라오든지 너는 결승에서 질 것이라는 얘기이다. 프로기사들 사이에서는 흔한 농담이지만 아마 허 5단은 겉으로는 웃으면서 속으로는 이를 갈았을 것이다.‘결승에서 본 실력을 보여주마!’ (73=54,129=121) 140수 끝, 백 불계승 (제한시간 각 10분, 초읽기 40초 3회, 덤 6집반)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준결승 1국] 잡을 생각이 없다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준결승 1국] 잡을 생각이 없다

    제9보(115∼140) 흑115는 무슨 뜻일까? 보통 이 수에 대한 백의 응수는 두 가지이다. 우선 (참고도1) 백1로 받는 것이다. 이것은 귀에 A의 선수 끝내기를 남겼다. 그 다음 흑2로 나가면 B로 끊는 수도 있으므로 약간 벌었다. 귀의 끝내기를 당하지 않으려면 (참고도2) 백1로 이어야 한다. 그때 흑2,4로 백돌을 끊어놓고 흑6으로 탈출하는 것을 기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혼자만의 생각이다. 지금 크게 유리한 허영호 5단은 이 흑 대마를 굳이 잡을 생각이 없다. 오히려 깨끗하게 중앙 백돌만 살리면 이긴다는 생각만을 하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허5단이 선택한 응수는 귀를 손 빼고 백116으로 꽉 틀어막는 것이었다. 중앙으로의 탈출구가 봉쇄된 만큼 흑은 삶을 도모해야 한다. 그리고 목적대로 131까지 흑돌을 무사히 살렸다. 그러나 그 동안 백은 상변을 넘으며 짭짤할 실리를 벌어들였다. 더구나 백의 선수이다. 백이 132부터 140까지 반상 최대의 곳을 차지하자 진시영 초단은 더 이상 미련을 갖지 못하고 돌을 거뒀다. 우변 흑집도 크지만 실리 차이가 너무 벌어졌기 때문이다. (129=121)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준결승 1국] 안전이 최우선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준결승 1국] 안전이 최우선

    제8보(103∼115) 진시영 초단의 마음은 처참하기 이를 데 없다. 우하귀에서 너무 크게 망해 좌중앙에 마지막 기대를 걸었는데 어느새 흑의 세력은 전부 지워지고 흑 두점이 오히려 백의 진영 한 가운데에 외롭게 놓여 있다. 생각 같아서는 기권한 뒤에 훌훌 털고 일어나고 싶은데, 이 판만 이기면 결승이라는 유혹이 그의 마음을 붙잡는다. 계속 두려면 흑 두점을 살려야 한다. 흑103의 붙임은 돌의 리듬을 구한 수.107까지 일단 어떻게든 탈출할 수 있을 것 같은 형태를 갖췄다. 아무리 백진 속에 외로이 놓인 흑 두점이라고는 해도 살리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백108,110으로 끼워 이은 뒤에 허영호 5단은 약간의 갈등을 겪는다. 만약 (참고도1) 백1로 틀어막아서 흑돌을 전부 잡을 수 있다면 바둑을 깨끗하게 마무리지을 수 있다. 그러나 흑3,5로 끊어서 반격해오면 이 수상전이 두렵다. 백6으로 밀면 돌의 형태상 백이 잡힐 것 같지는 않지만 위험한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일단 백112로 연결한다. 바둑은 크게 유리하므로 안전이 최우선이다. 흑113을 선수한 뒤에 흑은 (참고도2) 1로 나오면 이제 중앙으로의 탈출에 성공하게 된다. 백2,4로 막으면 흑7까지 백의 파탄이다. 따라서 백은 A에 잇는 정도일 것이다. 그런데 느닷없는 흑115가 등장했다. 이 수는 무슨 뜻일까?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준결승 1국]사석작전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준결승 1국]사석작전

    제7보(89∼102) 흑89로 끊는 진시영 초단의 마음은 한가지이다. 크게 한번 붙어보자는 것이다. 일단 축은 안되므로 백이 석점을 살리려면 95쪽으로 단수 치고 나가야 한다. 굳이 못 둘 것도 없지만 그러다가 만약에 잡히는 날이면 바둑은 단번에 역전될 것이다. 유리한데 꼭 그렇게 두어야 할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먼저 백90으로 뻗는다. 만약 (참고도1) 흑1로 뻗는 수만 성립한다면 좌중앙 흑집이 어마어마하게 커졌으므로 흑의 역전승일 것이다. 그러나 백2부터 6까지면 다음 A와 B가 맞보기여서 애석하게도 안된다. 흑91로 단수 치며 시간을 벌면서 어떤 응급 조치로 이것을 막아보기 위해 궁리했지만 너무도 좁은 공간이어서 달리 마땅한 수단이 보이지 않는다. 결국 흑93으로 보강하고 말았다. 이때 (참고도2) 백1도 선수이다.(참고도1)의 수순이 부활하기 때문에 흑은 이곳을 받아야 한다. 다만 흑2로 젖혀서 저항하면 14까지 백의 선수이지만 중앙 백돌들이 전부 끊겨 있어서, 백은 전부 수습하는 것이 부담스러워진다. 따라서 더 이상 이쪽을 손대지 않고 백94로 단수 친 것이 정수이다. 축이 안되므로 흑95에 나간 것은 당연. 그러나 백은 더 이상 축으로 몰지 않고 96으로 씌워서 100까지 백 석점을 깨끗이 버렸다. 이른바 사석작전. 흑의 싸우자는 주문을 비켜서 세력을 얻은 뒤에 백102로 역공에 나섰다. 이제는 흑이 상변 두점 수습이 급해졌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준결승 1국] 크게 잡으면 승산이 있다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준결승 1국] 크게 잡으면 승산이 있다

    제6보(75∼89) 우하귀 접전의 결과를 본 프로기사들의 평가는 똑같다. 한 마디로 흑이 쫄딱 망했다는 것이다. 우하귀는 원래 흑의 진영이었는데, 지금은 백이 그곳에서 20집도 넘는 큰 실리를 얻은 반면 흑은 약간의 두터움 외에는 이렇다 할 것이 아무 것도 없기 때문이다. 진시영 초단은 흑75로 지킨다. 흑의 마지막 희망은 좌중앙. 이곳을 최대한 키워서 전부 흑집으로 만들 수만 있다면 승산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또 유리한 백이 적당히 양보해주면 어느새 계가가 어울리곤 하는 것이 바둑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 초단의 기대는 금방 깨졌다. 허영호 5단이 백76으로 깊숙하게 쳐들어왔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실망이 크지만 또다른 희망이 생겼다. 이 백돌을 크게 공격해서 잡으면 되기 때문이다. 불리한 입장에서는 이 또한 반길 일이다. 백78이 작은 실수. 흑79와의 교환은 손해이다. 그냥 (참고도1) 백1에 두어도 흑2로 받을 판인데 괜히 백3, 흑4를 교환해서 보태준 꼴이기 때문이다. 백82가 다시 진 초단의 마음에 갈등을 일으키게 한다. 흑83으로 (참고도2) 1에 두면 중앙 쪽의 뒷맛이 고약하다. 여러 가지 수단이 있지만 알기 쉽게 백8,10으로 두었을 때 흑A로 끊지 못한다. 백B의 단수면 축으로 잡히기 때문이다. 실전은 흑83으로 참아둔 덕분에 흑89로 끊을 수 있다. 이제 백돌을 크게 잡으면 승산이 있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준결승 1국] 승부가 끝났다?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준결승 1국] 승부가 끝났다?

    제5보(63∼74) 흑63으로 밀고 나가는 진시영 초단의 마음은 처참하기 이를 데 없다. 이후부터 74까지의 진행은 외길수순으로 변화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만약 흑63으로 나갈 때 백64로 (참고도1) 1로 따내준다면 흑2,4로 넘을 수 있다. 이것은 우변 흑집이 한줄 밀리기는 했지만 큰 손실이 없으므로 흑도 해볼 만하다. 만약 우변의 뒷맛이 꺼림칙하다면 귀의 실리 손해를 감수하고 흑4로 A에 지키면 된다.(백3=▲의 곳 이음) 그러나 백이 64로 빠져서 또 한번 버티자 흑은 변으로 연결할 방법이 사라졌다. 그나마 흑65로 잇는 수에 의해 목숨은 부지할 수 있는데 이 역시 백66부터 72까지 죄어 붙이며 귀에 집을 만드는 과정이 모두 선수여서 흑의 괴로움은 가중된다. 흑67로 (참고도2) 1에 빠지는 수라도 성립한다면 흑의 괴로움은 조금이라도 줄어들 텐데 그나마도 잘 안된다. 이때는 백2로 밀기만 해도 8까지 흑 대마가 수상전으로 잡히기 때문이다. 흑이 포도송이 꼴로 완전히 형태가 무너지며 겨우 목숨을 유지하고 있는 동안 백은 비록 2선이지만 알뜰하게 우하귀에 집을 챙겼다. 그러나 원래 흑집이었던 곳이기에 흑의 아픔은 유달리 크다. 백74로 지키자 일부에서는 이미 승부가 끝났다는 얘기가 나온다. (73=△)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준결승 1국] 강력하게 반발하다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준결승 1국] 강력하게 반발하다

    제3보(33∼52) 흑33은 백에게 상변을 받아달라는 주문이다. 그동안 상변 백진 건설에 공을 많이 들였으니 (참고도1) 백1로 받아서 확실하게 집으로 지켜라. 그러면 나는 흑4부터 6까지 좌변을 크게 키우겠다. 뭐 이런 뜻이다. 그러나 허영호 5단은 백34로 흑의 주문을 거부했다. 흑35는 생략하기 어려우므로 백36부터 좌하귀 흑돌을 선공해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러나 흑37로 한칸 뛰고 나니 약한 돌은 좌하귀 흑돌이 아니라 백돌이었다.43까지 백이 사는 동안 흑이 두터움을 얻으면서 흑이 앞서기 시작했다. 좌변에서 전과를 올린 진시영 초단은 이제 유일하게 불안한 우하귀 흑돌을 확실하게 살리기로 마음을 먹었다. 흑47,49는 (참고도2) 4까지 집을 챙기면서 크게 살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허5단이 백50,52로 반발하자 진초단의 꿈은 깨졌다. 이제 (참고도3) 흑1로 나가면 10까지 우하귀 흑돌이 전부 잡힌다. 계속 상대의 주문을 거부하는 반발이 잇따르면서 바둑은 점점 복잡해져 가고 있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준결승 1국] 첫번째 파열음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준결승 1국] 첫번째 파열음

    제2보(17∼34) 좌변 조훈현 정석의 진행이 천재적인 조9단의 감각이 돋보인 형태라는 것은, 기존 귀 하나에서만 이루어지던 정석을 위 아래의 두 가지 정석을 엮어서 새로운 하나의 정석을 만들어냈다는 폭넓은 시각 때문이다. 최근에는 이와 같은 현상이 두드러져서, 적어도 프로기사라면 어떤 정석을 선택할 때 부분 외에 전체적인 구도를 반드시 고려해서 정하곤 한다. 흑17로 미끄러져서 백18과 교환을 한 다음 흑가의 곳에 두는 데까지가 정석이다. 그런데 진시영 초단은 마지막 수를 빠뜨리고 흑19로 곧장 협공해간다. 이 수순의 의미는 이렇다. 만약 우하귀 백 한점을 공격하다가 백에게 선수를 빼앗기면 백17로 한칸 뛰는 수가 굉장히 크다. 그래서 그 수를 못 두게 방해해 놓고 우하귀 백 한점을 공격한다. 백도 당장은 우하귀가 급하기 때문에 좌하귀 흑돌을 공격할 틈은 없다. 흑이 23으로 우변에 뒀기 때문에 백에게 좌하귀를 공격할 찬스가 왔다. 백24로 (참고도1) 1로 협공하면 된다. 그런데 흑이 그냥 손을 뺀 것이 아니다. 흑2라는 타개의 맥점이 준비되어 있다. 백3부터 9까지 두터움을 얻을 수 있지만 그 대신 백1 한점이 다친다. 그래서 최근에는 (참고도2)와 같이 흑2를 두면 손을 뺀다. 그럼 8까지의 진행이 예상된다. 허영호 5단은 실전이 그보다 낫다고 판단하고 백24를 선택한 것. 이하 32까지 물 흐르는 듯한 진행인데 흑33을 선수하고자 했을 때 백34의 반발이 등장했다. 첫번째 파열음이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준결승 1국]완만한 초반 진행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준결승 1국]완만한 초반 진행

    제1보(1∼16) 준결승이다. 이제 우승까지는 두번의 고비만 남았을 뿐이다. 아직까지 우승은커녕 결승에 진출한 경력도 없는 두 기사는 이번이 절호의 찬스로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더구나 진시영 초단이 결승에 진출한다면 그 자체로 화제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신예기전이라 할지라도 초단이 결승에 진출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좌변의 정석은 속력행마로 한 세대를 풍미했던 조훈현 9단이 개발했다 하여, 일명‘조훈현 정석’이라고 불리는 포진이다. 즉 좌상귀와 좌하귀의 정석은 아주 오래 전부터 두어왔던 형태이므로 이것을 조9단이 개발했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런데 흑9로 먼저 걸치는 수를 발견한 것이다. 과거에는 흑9로 (참고도) 1,3의 정석을 뒀다. 그때 백4로 다가서면 백A로 쳐들어가는 수가 아프기 때문에 흑5로 지킨다. 이것은 발이 느리다고 판단해서 흑9로 먼저 걸쳐서 백10과 교환한 뒤에 흑11,13의 정석을 완성한 것이다. 즉 좌하귀 흑9, 백10의 교환으로 백이 눈목자로 두지 못하고 날일자로 두게 했다는 것이 이 형태의 특징이다. 수순 하나를 바꾼 것이지만 이런 곳에서 조훈현 9단의 비범함을 느낄 수 있다. 두 기사는 모두 실리를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극단적으로 실리를 밝히는 스타일은 아니다. 오히려 실리를 좋아하지만 전체적인 균형을 더 중시하는 중도파이다. 흑5의 높은 걸침을 제외하고는 14까지 대부분의 돌들이 3선에서 놀고 있을 때 흑15가 4선에 놓이자 백도 16으로 높이 걸쳐갔다. 실리를 선호하는 기사라면 가나 나의 곳에 두었을 것. 초반은 완만하게 흘러간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 허영호 5단,4강 진출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 허영호 5단,4강 진출

    총보(1∼192) 이희성 6단과 허영호 5단의 상대 전적은 이 바둑을 두기 전까지 이6단의 3전 전승. 따라서 바둑을 두기 전에 이6단은 자신감이 넘쳐 있었다. 반면 허5단은 “제가 어떻게 이기겠어요?”라며 겸손해 했다. 그러나 정말로 허5단은 자신이 없었을까? 아마 속으로는 ‘이번에야말로 본때를 보여줘서 그동안의 패배를 설욕하겠다.´고 벼르고 있었을 것이다. 승부사에게 있어서 자신감은 필수이다.‘반전무인(盤前無人)´ 이라는 말이 있듯이 바둑판 앞에 앉으면 상대가 천하의 이창호 9단일지라도 개의치 않고 자신의 바둑을 둘 수 있는 두둑한 뱃심이 있어야 바둑을 이길 수 있는 것이다. 상대가 자신보다 조금 더 세다고 해서 미리 주눅이 들어 있으면 그 바둑은 이미 두기도 전에 승부가 난 것이나 다름없다. 허5단이나 이6단이나 모두 얌전한 집바둑을 두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6단이 초반부터 지나치게 실리만을 추구해오자 허5단은 중반에 작전을 바꿨다. 우변 백56의 키워죽이는 맥점을 구사한 허5단은 백60으로 우변 흑 대마를 공격하며 우세를 잡았고, 흑이 좌변에서 승부수를 던지자 백104의 날카로운 치중으로 흑 대마를 그로기로 몰아넣었다. 계속해서 백120이 승부를 결정 지은 승착. 이 수로 좌변과 중앙의 흑 대마 중 하나는 무사할 수 없게 됐고, 결국 좌변 흑 대마를 잡았다. 사실 이때 흑이 항복해도 무방한 국면이었지만 아쉬움이 컸던 이6단은 이후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승부를 뒤집기 위해 노력하다가 우변 흑 대마마저 잡히자 돌을 거뒀다. 물론 우변 흑 대마는 허5단이 잡았다기보다는 이6단이 잡혀줬다는 표현이 더 옳을 것이다. 본래 흑 대마는 살아 있었던 돌이었는데 이6단이 무리하게 중앙의 흑돌을 연결해 오는 동안 약점이 노출되었고, 게다가 보강해야 될 국면에서 여러 차례 손을 뺐기 때문이다. 원래 고수의 대마는 수를 못 봐서 잡히는 게 아니라, 형세가 대마를 잡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어쨌든 이 바둑을 이겨서 허5단은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4강에 진출했다. 작년에는 김동희 2단에게 아쉬운 반집패로 탈락했었는데, 과연 올해에는 어떤 성적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192수 끝, 백 불계승. (제한시간 각 10분, 초읽기 40초 3회, 덤 6집반) 유승엽 withbdk@naver.com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