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허영만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고해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징역 4년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제주도청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나프타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69
  • 금강송 둘러싸인 계곡에서 트레킹, 더할 나위 없는…

    금강송 둘러싸인 계곡에서 트레킹, 더할 나위 없는…

    휴식(休息)은 쉼을 뜻하는 한자입니다. ‘쉴 휴(休)’ 자에 ‘호흡할 식(息)’ 자를 씁니다. 글자를 형태대로 풀자면 ‘나무에 기대 호흡하는 것’이 휴식의 사전적 정의지요. 쉴 만한 나무야 여러 가지일 것이고, 각자 좋아하는 수종의 나무도 따로 있겠지만, 이번엔 금강소나무 아래서 쉬는 것은 어떨까요. 쭉쭉 뻗은 나무에 기대 콧등을 스치는 솔향을 맡는 재미가 아주 쏠쏠합니다. 나라 안에서 가장 많은 금강소나무가 있다는 곳, 경북 울진의 솔숲을 다녀왔습니다.●‘토종 소나무’ 금강송… 일본에서도 유명 금강소나무에 대한 이야기 한 자락. 울진군청 산림녹지과의 ‘소나무 박사’ 이현원씨가 들려준 이야기다. 먼저 금강소나무의 이름부터. 색이 붉어 적송(赤松), 늘씬하게 뻗어 미인송(美人松), 봉화의 춘양역에서 운반됐다고 해 춘양목(春陽木) 등으로 불리던 금강송은 지난 2007년부터 ‘금강소나무’로 통일됐다. 수형이 유난히 곧고 길어 외래종이 아닐까 생각되지만, 우리 땅에서 우리 민족과 함께 호흡해 온 토종 소나무다. 황장목(黃腸木)으로도 불린다. ‘황장’은 금강소나무의 속심을 일컫는 말이다. 겨울철 박달대게 다리처럼 속이 꽉 찬 금강소나무를 황장목이라 부른다. 예부터 궁궐 건축, 왕실의 능침목 등으로 쓰였던 ‘왕의 나무’다. 황장목은 금강소나무에만 있다. 하지만 모든 금강소나무가 황장목이 되는 것은 아니다. 속심이 꽉 차고 곧게 뻗은 금강소나무라야 황장목 대접을 받을 수 있다. 조선시대 소나무는 왕, 밤나무는 사대부, 느티나무는 선비의 나무였다. 그럼 서민의 나무는? 없다. 당시 기록에 따르면 ‘서인(庶人)은 나무를 심을 수 없’었다. 베는 것은 더더욱 금기였다. 특히 금강소나무를 베었다가는 관가에 끌려가 치도곤을 맞아야 했다. 대신 서민들은 소나무의 부산물을 이용했다. 솔잎, 송이버섯, 복령, 송담 등을 생계를 잇는 수단으로 활용했다. 소나무에게서 대가 없는 베풂을 받은 셈이다. 어머니처럼 말이다.●수령 200~300년 금강송 8만 그루 솔숲 걷기 금강소나무는 일본에서도 유명했다. 일본 교토 고류지(廣隆寺)의 목조반가사유상이 대표적이다. 독일 철학자 카를 야스퍼스가 “인간 존재의 가장 정화된, 가장 원만한, 가장 영원한 모습의 상징”이라고 상찬했다는 그 목조 불상이다. 당시 대부분의 일본 목불들이 녹나무를 사용한 것과 달리 고류지 반가사유상은 금강소나무로 제작됐다고 한다. 우리의 금동반가사유상(국보 83호)에 영향을 받은 목불은 현재 일본을 대표하는 국보로 인정받고 있다. 울진 소광리 금강소나무 숲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규모다. 안일왕산 등 주변 산자락에만 수령 200~300년의 금강소나무가 8만 그루에 이른다. 솔숲의 크기는 서울의 절반 정도. 서울을 통틀어 임야가 차지하는 면적은 23% 정도지만 울진은 85%에 달한다. 울진 사람들이 서울에 올라가서 “숨이 막힐 지경”이라고 하소연하는 것이 결코 과장이 아닌 셈이다. 소광리 일대에 솔숲을 따라 걷는 걷기 코스가 마련돼 있다. 3~4시간 소요되는 대왕송 구간부터 7~8시간에 이르는 코스까지 다양하다. 지난달 문을 연 ‘금강송 에코리움’이 코스의 들머리다. 에코리움에서 따로 운영하는 숲길도 있다. 역시 금강소나무를 따라 도는 길인데 1시간 정도 잡으면 충분하다. 트레킹이라기엔 다소 짧고 산책로 정도로 보면 될 듯하다. ●국내 최대 규모 생태경관보전지역인 왕피천 금강소나무 군락지의 몇몇 ‘스타 금강송’은 모두 살펴보는 게 좋겠다. 너삼밭재 인근의 ‘오백년 금강송’은 조선 성종 때 싹이 터 임진왜란,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등 이 땅의 풍파를 모두 지켜본 늙은 소나무다. 코스 좀더 위의 산자락 중턱엔 ‘못난이 소나무’가 서 있다. 나이는 ‘오백년 금강송’과 동갑이다. 코스 가장 끝자락엔 ‘미인송’이 서 있다. 군더더기 하나 없이 늘씬한 모양새가 인상적이다. 금강소나무와 계곡 트레킹을 함께 즐기려면 왕피천이 제격이다. 왕피천 계곡은 울진에서도 오지로 꼽히는 곳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생태경관보전지역이다. 왕피천 트레킹 출발지는 굴구지 마을이다. 아홉 굽이 산자락을 돌아가야 나온다는 마을이다. 계곡 옆으로 생태탐방로가 잘 조성돼 있다. 탐방로를 버리고 아예 맑고 시원한 계곡물에 몸을 담그며 걷는 것도 좋다. 여름철엔 외려 이편이 더 낫다. 속사마을까지 완주할 수도 있지만, 용소까지만 다녀오는 게 일반적이다. 산림초소에서 용소까지 거리는 4㎞ 정도다.새로 알려진 울진의 명소 몇 곳만 덧붙이자. 후포 등기산에 스카이워크가 조성됐다. 바다 위 높이 50m, 길이 135m 규모의 관광시설물이다. 스카이워크와 등기산은 41m 길이의 출렁다리로 연결돼 있다. 등기산 정상에는 신석기 유적관이 들어섰다. 선사시대 동해안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스카이워크·성류굴·이현세 만화거리 ‘명소’ 성류굴(천연기념물 155호)은 이미 울진의 명소지만, 최근 신라시대 명문이 확인되면서 재조명 받고 있다. 560년 신라 진흥왕이 성류굴에 행차했다는 내용 등 ‘금석문의 보고’라고 할 만큼 다양한 명문이 동굴벽 곳곳에 적혀 있다. 다만 1500여년 전 글씨를 소개하는 푯말이 없어 아쉽다. 제8광장 일대에서 유독 많은 명문이 발견됐다.매화리 쪽엔 ‘이현세 만화거리’가 조성돼 있다.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을 비롯해 ‘아마겟돈’ ‘남벌’ 등 이 작가의 만화 속 명장면이 그려져 있다. 매화면사무소 옆 도서관은 만화도서관으로 새로 태어났다. 이현세, 허영만 등 당대를 대표하는 작가의 작품과 일반 도서들이 진열돼 있다. 누구나 무료로 만화를 보면서 쉬어 갈 수 있다. 글 사진 울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4) →가는 길: 금강소나무 숲길은 인터넷(www.uljintrail.or.kr)을 통해 예약을 해야 출입할 수 있다. 숲해설사가 동행하며 안내한다. 최근 금강송면 소광리에 ‘금강송 에코리움’이 문을 열었다. 금강소나무를 테마로 한 체류형 산림휴양시설로 전시관과 치유센터, 치유길(탐방로) 등으로 이뤄졌다. 숙박과 체험 프로그램, 식사 등을 묶은 패키지 상품만 판매한다. 따로 식사만 팔지는 않는다. 후포항 등기산 스카이워크는 관람료가 없다. 오전 9시~오후 6시 30분(여름철) 문을 연다. →맛집: 갈매기 회센터(782-3775)는 자연산 생선회만 내는 집이다. 밑반찬도 정갈하고 손님이 직접 만들어 먹는 물회도 별미다. 울진항(옛 현내항) 안에 있다. 금강송 에코리움 앞의 솔밭펜션(782-4609)은 음식점과 숙소를 겸하는 집이다. 집에서 면을 뽑은 능이칼국수, 토종닭 능이백숙 등을 맛볼 수 있다. 미리 주문해야 한다.
  • 류승범, 긴 머리+수염 ‘내가 아는 류승범 맞아?’

    류승범, 긴 머리+수염 ‘내가 아는 류승범 맞아?’

    류승범의 근황이 화제다. 배우 임지연은 과거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타짜3”란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임지연은 타짜 3 출연진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특히 사진 속 반가운 얼굴인 류승범의 얼굴이 눈길을 끈다. 류승범은 긴 수염과 헤어스타일로 시선을 사로 잡았다. ‘타짜3’는 강렬한 연기 변신을 예고하고 있는 박정민과 반가운 스크린 컴백 소식을 알린 류승범은 물론 최유화, 우현, 윤제문, 이광수, 임지연, 권해효까지 대한민국 대세 배우들의 만남은 영화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타짜3’은 허영만 화백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타짜’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이다. 영화 ‘돌연변이’(2015)를 연출한 권오광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류승범, 박정민, 이광수, 임지연 등이 출연한다. 올해 개봉.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독립운동가 웹툰 캐릭터로 다시 태어나다” 독립운동가 웹툰 캐릭터전

    잊혀가고 있는 독립운동가들이 웹툰 속 인물로 다시 태어났다.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독립운동가들의 웹툰 캐릭터 전시가 한국만화박물관에서 열린다. 한국만화박물관은 18일부터 9월 1일까지 카툰갤리리에서 독립운동가 웹툰 캐릭터전 ’위대한 시민의 역사‘ 전시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독립운동가 웹툰 프로젝트의 웹툰 공개 전 독립운동가 발자취를 소개하는 웹툰 캐릭터 전시다. 역사 속에서 잊혀졌던 독립운동사를 소개하고자 마련됐다. 지난 3월 성남시청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으로 소개된 바 있다. 이번 전시에는 청소년 대상 역사교육 체험프로그램이 추가로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제작 중인 독립운동가 웹툰은 ‘식객’, ‘타짜’의 허영만, ‘바람의 나라’의 김진, 위안부 피해자를 소재로 한 ‘풀’의 김금숙, 용산 참사 등 사회적 문제를 만화로 그려 온 김성희 등 33명의 만화가가 참여했다. 김구와 김원봉·신채호·홍범도 등 독립운동가 삶을 생생하게 되살려낼 예정이다. 웹툰은 하반기 제작돼 국내 주요 플랫폼을 통해 독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독립운동가 33인의 웹툰 캐릭터·배경과 독립운동가 사진·소개 글 등으로 이뤄졌다. 흐릿한 실제 사진 속 독립운동가들이 각기 다른 웹툰 작가들의 스타일로 만화 캐릭터가 된 과정을 볼 수 있다. 또 청소년 대상 활동지를 통해 독립운동사와 독립운동가 교육 프로그램이 여름방학 기간 운영된다. 서정임 한국만화박물관 박물관운영팀장은 “잊혀가는 항일 독립운동사를 아이들에게 친숙한 웹툰으로 소개하려고 했다”며 “부모들이 자녀와 함께 와서 독립운동가 웹툰 캐릭터 전시회를 보면 살아있는 역사교육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억압 속에 핀 걸작 허영만 ‘오! 한강’ 30년 만에 재출간

    억압 속에 핀 걸작 허영만 ‘오! 한강’ 30년 만에 재출간

    한국현대사를 사실적으로 그린 걸작 만화 ‘오! 한강’(가디언)이 30년 만에 5권짜리 단행본으로 재출간됐다. 김세영 작가가 글을 쓰고 허영만 화백이 그린 ‘오! 한강’은 해방 직후부터 1987년 6월 항쟁까지를 주인공 이강토와 그의 아들 석주의 2대에 걸친 이야기로 담아냈다. 소작농의 아들이지만 그림에 뛰어난 재능이 있는 이강토가 해방 이후 사회주의에 눈뜨고 투쟁하는 일을 비롯해 한국전쟁 직후 월북, 석주가 운동권 학생으로 활동하는 일 등 당시로선 민감했던 내용이 담겼다. 만화는 전두환 정권 시절 안기부가 1985년 허 화백에게 “반공만화를 그려 달라”고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수차례 거부하던 허 화백이 “연재가 끝날 때까지 간섭하지 말라”는 조건을 내걸고 제안을 받아들였다. 당시 금기시했던 북한 인공기를 그리고, 독재 정권 고문 장면과 이에 맞서는 시위 등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오히려 대학가 운동권 학생들의 필독서로 자리잡았다. 최근 TV 프로그램 ‘알쓸신잡3’에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규제와 억압이 있을 때도 능력 있는 예술가들은 자신의 기준으로 작품을 만들어 낸다”고 언급해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오! 한강’은 1987년 잡지 ‘만화광장’에서 연재한 뒤 1988년 출판사 타임에서 8권으로 첫 완간했다. 대본소용 만화로 나온 터라 소장한 이가 드물었고, 상태 좋은 초판 한 질이 250만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 관계자는 “허 화백이 재출간을 원치 않아 그동안 빛을 보지 못하다가, 지난해 남북·북미 정상회담 등 분위기를 타고 올해 1월부터 다시 작업해 책을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허영만의 6천만원’ 카카오스탁 연재

    허영만(72) 화백의 주식투자 만화가 18일부터 카카오스탁에 단독 연재된다. 이날 두나무가 운영하는 증권 애플리케이션 카카오스탁은 허 화백이 본인의 6000만원을 주식에 투자한 과정을 웹툰으로 그려낸 ‘허영만의 6천만원’을 내년 4월까지 연재한다고 밝혔다. 단타를 주로 보여 준 ‘허영만의 3천만원’보다 종목이나 시황, 가치투자 등 초보 투자자에게 실용적인 정보를 담을 예정이다. 이번 작품을 위해 허 화백은 40여권의 주식 관련 서적을 읽었고 5인의 투자 전문가도 자문을 맡았다. 웹툰은 투자 1주일 뒤에 업로드된다. 허 화백은 “조금만 엉성해도 독자들은 용서하지 않는다”면서 “철저히 준비해 유용하고 재미있는 만화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은수미 시장 ‘독립운동가 웹툰 프로젝트’ 참여 작가와 간담회 가져

    은수미 시장 ‘독립운동가 웹툰 프로젝트’ 참여 작가와 간담회 가져

    은수미 성남시장은 26일 오후 성남아트센터에서 ‘독립운동가 웹툰 프로젝트’ 참여 작가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독립운동가 웹툰 프로젝트’는 성남문화재단이 ‘성남시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앞두고 만화가 33명이 참여해 독립운동가 항일활동을 웹툰 콘텐츠로 제작하는 사업이다. 은 시장은 “역사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라며 “웹툰을 통해 국가 탄생 100주년, 성남 탄생 50년을 조명할 수 있는 콘텐츠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타짜’ ‘식객’ 등으로 잘 알려진 허영만 작가, ‘바람의 나라’ 김진 작가 등 독립운동가 웹툰 프로젝트에 참여를 확정지은 대한민국 대표 만화가들이 참여했다. 유재호 성남시의회 의원, 박명숙 성남문화재단 대표 등도 참여해 만화가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최유화 ‘타짜3’ 합류 “김민정, 감독-제작진과 마찰로 하차”

    최유화 ‘타짜3’ 합류 “김민정, 감독-제작진과 마찰로 하차”

    배우 최유화가 영화 ‘타짜3’에 합류한다. 22일 김민정 측은 “김민정이 ‘타짜3’에서 하차했다”라며 “감독 및 제작진과 이견이 있었고, 더 촬영을 진행하기 어려워서 아쉽지만 합의하에 하차를 하게 됐다”고 알렸다. 이에 따라 극 중 마돈나 역할을 맡아 ‘타짜’ 시리즈의 여주인공으로 낙점된 김민정 자리에 최유화가 투입돼 촬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영만 화백 만화 ‘타짜: 원 아이드 잭’을 원작으로 하는 ‘타짜3’는 ‘돌연변이’를 연출한 권오광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박정민과 류승범이 출연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최유화는 영화 ‘밀정’을 비롯해 ‘비밀은 없다’, 드라마 ‘미스트리스’, ‘슈츠’ 등 영화와 드라마를 종횡무진하며 남다른 화면장악력으로 대중들의 눈길을 사로 잡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민정 ‘타짜3’ 출연 “긍정적 논의 중” 박정민X류승범 호흡 맞출까

    김민정 ‘타짜3’ 출연 “긍정적 논의 중” 박정민X류승범 호흡 맞출까

    배우 김민정이 영화 ‘타짜3’의 새 주인공으로 논의 중이다. 30일 한 매체는 김민정이 최근 영화 ‘타짜3’ 출연을 확정짓고 세부사항을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김민정의 소속사 크다컴퍼니 측은 복수의 매체를 통해 “김민정이 영화 ‘타짜3’의 여주인공 ‘마돈나’ 역할을 제안 받고 긍정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도박판에 얽힌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려낸 영화 시리즈 ‘타짜’는 최동훈 감독이 1편을 연출했다. 1편에는 배우 조승우, 백윤식, 유해진, 김혜수 등이 출연해 압도적인 연기력을 보였다. 강현철 감독이 메가폰을 든 2편은 그룹 빅뱅의 멤버이자 배우 최승현이 메인 주인공으로 나섰으며 신세경, 이하늬, 유해진 등이 출연했다. 배우 박정민과 류승범이 출연하는 3편은 허영만 화백의 만화 ‘타짜-원 아이드 잭’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로 짝귀의 아들 도일출(박정민 분)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돌연변이’를 연출한 권오광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타짜3’는 남은 캐스팅을 모두 마친 뒤 올해 하반기 촬영에 돌입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류승범X박정민, 영화 ‘타짜3’ 출연 확정 “올 하반기 촬영 시작”

    류승범X박정민, 영화 ‘타짜3’ 출연 확정 “올 하반기 촬영 시작”

    배우 류승범이 영화 ‘타짜3’로 돌아온다. 27일 영화 ‘타짜3’(가제) 제작사 싸이더스FNH 측은 이날 “배우 류승범, 박정민이 이번 영화에서 호흡을 맞춘다”고 밝혔다. 제작사 측은 “류승범이 ‘타짜3’ 출연을 확정했다”라며 “극 중 도박판 설계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하는 ‘애꾸’역을 맡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배우 박정민은 주인공 ‘도일출’ 역을 연기한다”고 덧붙였다. ‘타짜3’는 허영만 화백 만화 ‘타짜-원 아이드 잭’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짝귀 아들 도일출의 파란만장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돌연변이’를 연출한 권오광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한편 도박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타짜’는 지난 2006년 최동훈 감독이 첫 문을 열었다. 배우 조승우, 백윤식, 유해진, 김혜수 등이 출연, 탁월한 연기와 탄탄한 스토리로 관객들 사랑을 받았다. 이어 강현철 감독이 ‘타짜2-신의 손’ 메가폰을 들었고, 그룹 빅뱅 멤버 탑(본명 최승현), 신세경, 이하늬, 유해진 등이 출연했다. ‘타짜3’는 캐스팅을 모두 마친 뒤, 올 하반기 촬영에 돌입할 계획이다. 사진=영화 ‘나의 절친 악당들’, ‘변산’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마지막 인사도… 소탈했던 그의 삶 그대로였다

    마지막 인사도… 소탈했던 그의 삶 그대로였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마지막 인사는 그의 소탈했던 삶처럼 차분하고 조용했다.발인이 엄수된 22일 오전 8시 30분, 서울대병원장례식장 지하 1층에서 지상으로 올라오는 출구에 고인의 영정을 든 사위 윤관 블루벤처스 대표의 모습이 보였다. 생전에 고인을 그림자 처럼 보필했던 전 비서진이 운구를 했다. 상주인 구광모 LG전자 상무는 손을 모으고 뒤를 따랐다. 구 상무를 앞세우고, 동생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구본준 LG그룹 부회장, 구본식 희성그룹 부회장이 침통한 표정으로 운구를 뒤따랐다. 100여명의 가족, 친지 등이 고인을 마지막으로 배웅하는 발인식 자리에 함께 했다. 구 회장의 관이 천천히 검은 장의차에 올라갔다. 구 상무는 맨 앞에 손을 모으고 섰다. 고인의 형제들과 유가족 등은 저마다 울음을 참으려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일부 여성 유가족들의 어깨가 들썩이고 울음소리가 새어나오기도 했다. 장의차 뒷문이 닫히기 전 상주와 유가족 등은 고인을 향해 두 번 반절을 올렸다. 구 상무와 윤 대표를 태운 장의차가 천천히 움직이자, 참석자들이 일제히 머리를 숙였다. 발인식은 차분한 분위기에서 끝났다. 이날 발인제부터 장의차가 장례식장을 떠날 때까지는 약 30분이 걸렸다. 이 중 대중에 공개된 부분은 단 3분의 운구과정이었다. 유가족들은 고인의 장지로 가는 차에 오르거나, 장례식장에 남은 인사들과 조용히 이야기를 나눴다. 발인식에 참석한 인사 중에, 생전 고인의 벗이었던 허영만 화백이 눈에 띄었다. 조문을 위해 전날 급거 귀국했던 허창수 GS 회장은 이날도 참석해 고인을 배웅했다. LG상사 대표이사를 지낸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 고인과 연세대 동문으로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첫날부터 사흘 내내 장례식장을 찾았다.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도 보였다. 고인의 평소 뜻에 따라 유해는 화장됐다. 가족들만 참석한 가운데, 경기 광주시 곤지암 인근에서 수목장으로 안장됐다. 수목장 역시 평소 새와 숲을 좋아했던 고인의 유지에 따른 것이었다. 구 회장은 눈을 감기 전 “나 때문에 번거롭게 하거나 폐를 끼치기 싫다”면서 비공개 가족장으로 장례를 치르도록 했다. 이에 따라 사흘간 장례는 가족, 친지와 일부 정·재계 인사들만 참석하며 조용하게 치러졌다. 장례식장은 붐비지 않았고, 그룹이나 계열사 직원들이 대거 동원되는 일도 없었다. 이 전 장관은 “(재벌가에서) 이렇게 간소하게 수목장을 지내는 건 처음 보는 듯하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지난 20일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해 건강검진에서 뇌종양이 발견되고서, 수 차례 수술을 받으며 투병했지만 끝내 눈을 감았다. 연명치료를 하지 않겠다는 유지에 따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에 들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1심 선고 앞둔 박근혜 전 대통령 근황···교도관 “놀랄 지경”

    1심 선고 앞둔 박근혜 전 대통령 근황···교도관 “놀랄 지경”

    오는 6일 첫 선고 재판을 앞두고 있는 박근혜(66) 전 대통령에 대한 근황 보도가 나왔다. 박 전 대통령은 운동 시간을 제외하고는 10.08㎡(화장실 포함·3평) 크기의 독방에만 있다고 한다.박 전 대통령은 일과 대부분을 독서에 쏟고 있다고 동아일보가 31일 보도했다. 최근 허영만 작가의 ‘꼴’, 이두호 작가의 ‘객주’, 방학기 작가의 ‘바람의 파이터’ 등 만화책도 즐겨본다고 한다. 법조계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이 뭔가 글을 쓰고 있다”고 이 매체에 전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책을 내려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닷새 앞으로 다가온 국정농단 사건 1심 선고를 앞두고서도 담담한 모습이라고 한다. 법무부 관계자는 “수감 이후 1년 내내 한결같은 모습이다. 담당 교도관들도 놀랄 지경”이라고 말했다고 동아일보는 전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은 오는 6일 오후 2시10분 박 전 대통령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선고 기일을 연다. 그동안 재판을 거부해온 박 전 대통령이 피고인석에 앉아 판결을 직접 들을지는 불투명하다. 박 전 태통령은 검찰로부터 징역 30년을 구형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5개월 만에 수익률 8%… ‘건강한 돈’ 보여줄게요”

    “5개월 만에 수익률 8%… ‘건강한 돈’ 보여줄게요”

    기자들과 노작가 사이에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논쟁이 오갔다. 4일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열린 허영만(70) 화백의 주식투자 만화인 ‘허영만의 3천만원-주식에 빠지다’(가디언출판사) 출간 언론 간담회에서다.허 화백은 지난해 7월부터 종잣돈 3000만원을 주식에 투자하고 실제 매도·매수한 종목에 대한 분석과 수익 결과를 웹툰으로 그려 매주 웹진 채널예스에 연재하고 있다. 신간은 그 연재 내용을 단행본으로 묶은 첫 권이다. 왕초보인 허 화백은 홀로 주식 투자를 하지 않는다. 만화 기획 과정에서 선정한 주식투자대회 수상자 출신의 전업투자자 등 자문단 5인이 600만원씩 계좌를 나눠 각자 스타일에 따라 투자할 주식을 선정하면 허 화백이 집행한다. 투자 밑천은 허 화백 지갑에서 나왔지만 실제 투자 종목 선정부터 매도·매수 대응, 시장 대처 등 주요 소재는 자문단 취재를 통해 습득한다.간담회에서는 ‘왜 이제서야’라는 의구심도 적지 않았다. 미국의 전설적 투자가 워런 버핏이 직접 쓴 투자철학서부터 추종자들이 쓴 수많은 번역서가 출간돼 있고, 국내에서도 전문가를 자처하는 이들의 정체불명 대박 비법서가 난무하는 출판 시장에 주식투자는 닳고 닳은 소재가 아닐까라는 인식부터 잘못된 투자 정보를 제공하게 될 위험성 등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허 화백은 담담했다. 그는 “평생 만화를 그리며 여윳돈은 은행 통장에 넣어 뒀다”며 “하지만 내 손주들이나 젊은층은 나처럼 살지 말고 주식 투자를 통해 경제와 돈에 대한 안목이나 역량을 키우는 게 좋다고 믿게 됐다”고 말했다. 주식 투자를 만화로 그리겠다는 기획은 두 번이나 엎어졌다. 2015년 8월 직접 주식 투자를 하고 그 수익을 공개하는 주식 웹툰을 기획했지만 자칫 작전 세력에 이용될 수 있다는 주변 만류로 포기했다. 그 후 전문가가 포함된 자문단을 꾸려 재시도했지만 ‘시장질서교란행위방지법’에 저촉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답보 상태였다. 돌파구는 모 증권사 법률팀에서 나왔다. 매도·매수가 이뤄진 뒤 2주일 후에 그 내용을 연재하는 식의 ‘안전장치’를 두면 가능하다는 의견이었다. 지난달 15일 공개된 그의 주식 통장 잔고는 3142만 9963원(자문위원 1명이 최근 추가 합류해 현재 운용금은 3600만원이다)이다. 종잣돈 3000만원을 뺀 수익금은 142만 9963원이다. 허 화백은 “8월부터 5개월 만에 8% 수익을 거둔 건 나쁜 성적이 아니지만 코스닥이 (같은 기간) 너무 올라 돋보이는 수익은 아니다”라면서 “어쨌든 골병이 생긴 대가”라며 웃음을 지었다. 집필 작업에 방해돼 평소 스마트폰 문자메시지도 잘 확인하지 않던 그는 이 연재를 시작한 후 증시 거래 시간인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휴대전화를 거의 놓지 않는다. 자문단의 단체 카톡방에 수시로 뜨는 매도·매수 메시지도 확인해 처리한다. “자문단의 매수 추천 종목을 다 공부하고 분석한다”는 그는 “일흔 살인 나도 이 웹툰 연재를 위해 40여권의 주식투자 책을 공부하고 30여명의 고수를 만났다”며 “몰빵하지 말고, 모르고 덤비면 판판이 깨진다. 반드시 자신의 결정으로 투자하라”는 초보의 기본자세를 제시했다. “주식 웹툰은 사전에 스토리를 짜 놓고 시작했던 ‘타짜’나 ‘식객’과는 완전히 달라요. 콘티가 없는, 정말 그때그때 시장 변동에 따라 만화 내용도 달라지거든요. 제 목표는 주식투자 이야기를 통해 ‘건강한 돈’을 보여 주는 거예요. 모두가 워런 버핏이 될 수 없듯이 각자 지향하는 투자의 정석이 있겠지만 전 독자들이 자신만의 정답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믿습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만화가, 독자 사로잡는 그들만의 비법

    만화가, 독자 사로잡는 그들만의 비법

    젊은 만화가에게 묻다/위근우 인터뷰와 글/남해의봄날/220쪽/1만 5000원연말 스크린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신과 함께-죄와 벌’뿐 아니라 과거 흥행작인 ‘내부자들’이나 명품 드라마 ‘미생’까지, 공통점은 모두 원작이 웹툰이라는 점이다. 동시대 가장 ‘핫’(hot)하고 ‘힙’(hip)한 직업이 웹툰 작가인 시대이기도 하다. KT경제경영연구소 등에 따르면 국내 웹툰 시장 규모는 올해 7000억원을 돌파했고, 2020년 1조원 시장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신간 ‘젊은 만화가에게 묻다’의 인터뷰어 위근우는 “게임의 룰이 달라졌다”는 말로 만화의 위상 변화를 증언한다. 이 책은 우리에게 가장 친숙하고 매력적인 ‘만화의 시대’로 안내하는 동시대 만화가들의 목소리를 전한다. 난다(어쿠스틱 라이프), 이종범(닥터 프로스트), 한지원(생각보다 맑은), 김정연(혼자를 기르는 법), 이동건(유미의 세포들), 윤태호(미생) 등이 풀어 놓는 치열한 창작의 고민을 담고 있다. 독자를 사로잡는 만화들의 비밀은 무엇일까. 바로 ‘서사’, 각자의 개성 있는 세계관이 녹아 있는 독특한 이야기들 아닐까. 일상툰 작가인 난다는 서사를 사건의 힘에 의지하지만 반전은 있다. 그리 특별하지 않은 이야기들을 특별하게 만드는 재주다. 소소한 일상 경험들을 캡처하듯 만화 속에 붙잡아 서사적으로 변용한다. 난다의 미덕은 균형 감각이다. 특별한 감성을 드러내면서도 ‘자기 경험’에 매몰되지 않는 그러면서 독자들에게 안기는 이율배반적인 충족감이다. 대학에서 전공한 심리학을 만화 소재로 삼는 이종범 작가는 각 스토리를 구간별로 해체하는 편집증적인 방식의 이야기 설계를 선호한다. 그의 대표작 ‘닥터 프로스트’는 ‘심리학자가 등장하는 이야기’라는 한 줄의 메모에서 출발했고 캐릭터와 서사는 주제 의식에 충실하게 부합했다. 이런 작업 방식에 대해 이종범 작가는 ‘배가 산으로 가는 식’의 실패 확률은 낮은 작법이라고 자신한다. 출판 디자이너에서 만화가로 전업한 김정연 작가는 서사적 명료성을 중시한다. ‘내가 하려는 이야기의 상황과 연출, 대사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 바대로 전달하는 것’, 이건 말로 표현하면 쉽지만 작법으로 실행하려면 상당한 내공이 필요하다. 작품을 지배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건 작품 ‘혼자를 기르는 법’에서 느껴지는 동시대 또래 여성들의 목소리에 공명할 줄 아는 작가만의 섬세한 공감 능력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지난해 한국만화가협회로부터 ‘오늘의 우리만화’를 수상한 이동건 작가는 문제의식과 작가적 욕망을 적극적으로 드러낸다. 저자는 여성의 감성을 섬세하게 포착한 ‘유미의 세포들’이 성장 서사의 구조를 갖는 건 작가 스스로 ‘요령’이라고 말하는 인간의 변화에 대한 관심사가 개입된 것이라고 분석한다. 만화가가 되는 방식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전통적인 입봉 경로인 공모전뿐 아니라 포털의 웹툰 2부리그(조석 작가)나 인터넷 커뮤니티(이말년 작가), 블로그(박수봉 작가)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연재로 ‘2017 오늘의 우리만화’를 수상한 수신지 작가 사례까지 다양한 경로를 참고하라고 말한다. 허영만 화실의 문하생으로 만화 인생을 시작해 대가의 반열에 들어선 윤태호 작가는 자신만의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하라고 당부한다. 그는 “노력하다 보면 스스로에 대한 확신, 내가 나아갈 길이 보인다”고 강조한다. 윤 작가는 ‘핑퐁’의 마츠모토 타이요나 ‘아키라’의 오토모 카츠히로처럼 그야말로 하늘에서 뚝 떨어진 창조형 작가보다는 노력을 통해 탄탄해지는 완성형 작가를 많이 키워낼 수 있는 생태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본다. 저자는 만화가에 대해 “새로운 플랫폼과 시장에서 자신들이 직접 룰을 만들고 또 그 룰을 폐기하거나 확장하는 능동적 이야기꾼”이라고 정의하며, “만화가가 큰 인기와 관심의 대상이 된 건, 그들이 동시대성에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는 유연한 창작집단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매운 인생을 담았다. 고추장의 재발견 - 순창 장류박물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매운 인생을 담았다. 고추장의 재발견 - 순창 장류박물관

    “서울은요, 인심이 야박해서 옆집 사람이 죽어나가도 몰라요...시멘트 벽이 가로막아서 이웃 간에 정이 없어요”(만화 식객, 2화 고추장 굴비 편) ‘식객(食客)’을 그린 만화가 허영만(許英萬·69)은 식객 51화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건 ‘고추장 굴비’편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고추장이야말로 한국인의 입맛을 드러내는 원형이기 때문이다. 하긴 고추장은 된장이나 간장 등속과는 사뭇 성격이 다르다. 고추장은 그 자체로도 양념 소스가 되기도 하고, 음식이 되기도 한다. 외국에 나갈 요량이면 그래도 한두 개 정도 마지막으로 주머니에 아쉬운 대로 챙겨 가는 것은 여지없이 고추장이다. 스테이크든, 식빵이든 온갖 기름기 잘잘 흐르는 입 물리는 외국 관광지 음식에도 고추장을 바르는 순간 고향 내음이 난다. 마성의 맛이다. 미더운 맛이다. 고추장의 마을, 순창 장류박물관이다. 조선왕조의 국왕들 중에서 영조(英祖)는 83세로 가장 장수한 왕이자, 통치기간도 52년에 이를 정도의 건강한 왕이었다. 1768년(영조 44년)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에 의하면 영조는 ‘고초장(苦椒醬)’이 없으면 입맛이 돌지 않는다 할 정도로 고추장 애호가였다. 또한 다산 정약용 역시 “고추장에 파뿌리를 곁들여서 먹는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고추장은 이미 조선의 사대부 입맛도 사로 잡았다. 이렇듯 조선시대부터 사랑받아온 고추장은 ‘전통식품 표준규격’에 의한 정의를 빌리자면 '전통적인 방법으로 성형 제조한 메주를 발효원으로 하고, 숙성 전에 고춧가루, 전분, 메줏가루, 소금 등을 혼합하여 담근 것'을 말한다. 한국 음식으로는 드물게 고추장은 된장과는 달리 2009년 7월 국제식품표준규격(CODEX)에 이미 공식적으로 등록되어 타바스코나 스리랏차, 칠리 페퍼소스와 같은 위상으로 '고추장(Gochujang)'으로 표기마저 통일된 저력있는 세계적인 맛이기도 하다. 2014년 통계를 기준으로 장류에서 고추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21.6%로 간장 보다는 비중이 낮고, 된장 보다는 높다. 또한 국내 생산규모는 총 생산량 13만7천톤, 총 생산액 2,154억 원이며, 국내 출하규모는 총 출하량 11만4천 톤, 총 출하액 2,869억 원에 이르며 매년 15% 정도의 성장성이 높은 장류 식품이기도 하다. 바로 이런 고추장 산업에서는 전라북도 순창 지역이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지리적으로 내륙에 위치하여 섬진강을 안고 있다 보니 메주를 말리기에 아주 적합한 기후를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물맛 또한 일품이어서 순창의 고추장은 다른 지역의 고추장보다는 빛깔이 곱고 장맛이 깊은 편으로 이름 나있다. 그러하기에 순창에서는 고추장을 특화한 박물관이 있다. ‘순창 장류 박물관’은 2007년도에 개관된 국내 최초, 전국 최초로 장류를 테마로 조성한 박물관으로 전통장류의 본 고장인 순창을 홍보하는 대표적인 문화공간이다. 이 곳에는 고추장 관련 자료 외에도 사라져 가는 향토 민속자료 및 장류관련 유물 906점을 전시하여 전통장류의 맥을 이어 가고 있으며 다양한 기획 전시를 통하여 전통문화 보존 및 계승에 핵심 축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관람객들은 장류의 역사, 장 담그는 법, 모형을 통한 순창고추장 소개, 대형 고추 속 어린이 애니메이션 상영, 순창 초가, 장류관련 민속유품 등을 만날 수 있어 우리 역사 속 고추장의 의미를 다시금 찾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순창 장류박물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순창을 들린다면, 시간이 그럼에도 좀 남는다면, 크나큰 기대없이. 2. 누구와 함께? - 어린 자녀와 함께. 3. 가는 방법은? - 전북 순창군 순창읍 장류로 43 / 650-1627(063) 4. 감탄하는 점은? - 이런 테마 박물관도 있다는 점.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크게 알려져 있지도 않고, 관광객들의 발길도 뜸한 편. 6. 꼭 봐야할 장소는? - 고추장의 역사에 대한 찬찬한 이해.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순창전통순대집’(653-3976), 매운탕 ‘농가맛집 장구목’(653-3917), 한정식 ‘옥천골’(653-1008), 비빔국수 ‘강천풍경식당’(652-2620) /지역번호 063 8. 홈페이지 주소는? - tour.sunchang.go.kr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녹두장군 전봉준관, 전라북도 산림박물관, 가인 김병로선생 생가터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순창이라는 고추장 브랜드에 맞춘 테마형 전시관. 그리 큰 기대없이 둘러본다면 나름 의미있는 박물관. 박물관 뒤편에 도자기 제작 체험도 할 수 있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손주 바보 할배, 아침은 누룽지… 매일의 일상 재미있게 그렸죠”

    “손주 바보 할배, 아침은 누룽지… 매일의 일상 재미있게 그렸죠”

    ‘내가 펜을 놓는 시기는 언제일까? 빠를 수도, 아니면 영원히 안 놓을 수도 있다. 펜은 열정으로 잡지, 힘으로 잡는 것이 아니다. 나이로 늙는 것이 아니라 열정을 잃었을 때 늙는 것이다.’ 국민 만화가의 일기장이 공개됐다. 올해 등단 44년째를 맞는 허영만(70) 화백이 2011년부터 그려 온 일상의 기록 ‘허영만의 만화일기’(시루·2권)다. 5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난 화백은 “누가 청탁을 해서 그린 만화가 아니라 내가 재미있어서 그린 만화”라면서 “딸(화가 허보리)은 앞으론 만화 그리지 말고 만화일기만 그리라고 하더라”며 웃었다.●“고은 선생 일기 읽고 그림일기 쓰기 시작” “몇 해 전 고은 시인이 유신 때 탄압받던 이야기를 쓴 ‘바람의 사상’을 읽었는데 그게 참 인상 깊었어요. 고은 선생은 글로 일기를 쓰니 나는 만화로 그려야겠다 싶어 그림일기를 써 왔죠. 노트 한 권을 두 달 정도면 다 쓰는데 그렇게 쌓인 그림일기가 벌써 서른여섯 권이 됐네요.” 이번에 나온 1, 2권은 2011년 6월부터 2013년 3월까지, 2013년 4월부터 그해 12월까지의 기록이다. 앞으로 내년 3월까지 9권이 나올 예정이다. 허영만 특유의 치밀한 취재로 직조한 날 선 의식과 선 굵은 그림에 익숙해져 있는 독자라면 이번 책이 낯설 수도 있겠다. 때론 가늠할 수 없는 필치로 뻗어 나간 그림과 글씨체가 등장해 해독을 요구한다. 하지만 스스로 즐거워서 그렸다는 고백처럼 이번 책은 반세기 창작 활동을 이어 온 그의 만화에 대한 열정과 고민 등 진솔한 내면과 마주할 기회다. ‘젊은 작가들은 한순간 실패해도 재기할 시간이 있지만 나는 그럴 시간이 없어서 실패하면 안 된다’고 결기를 다지는 순간이나 ‘만화를 재미나게 그릴 걱정만 해도 머리 아픈데 연재할 곳이 없다’고 토로하는 순간들이 그렇다. 매일 아침 화실에서 물에 불린 누룽지와 새우젓을 먹고 녹차 한잔을 마시고 작업하면 집중에 효과 만점이라는 비책(?)을 공개하기도 하고, 손주들이 집에 놀러 오면 ‘무엇으로 어필할 수 있나’ 연구하는 손주 바보 할아버지임을 인증하기도 한다. ●주식 투자 만화 ‘3000만원’ 새달 연재 지난 1월 한 일간지에 연재하던 ‘커피 한잔 할까요’를 끝내면서 그는 지인들에게 문자를 보냈다. ‘이제 연재만화는 안 그리겠다’고. 하지만 반평생 마감에 맞춘 몸과 천성은 쉽사리 달아나지 않았다. “당시 문하생도 다 내보내고 넉 달을 노는데 나중에는 좀 불안해지더라고. 여행도 많이 다녔지만, 아무것도 안 하고 시간을 보내다 보니 ‘과연 이래도 되는 건가’ 그런 생각이 듭디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또 뭘 준비하고 있더라고요(웃음).” ‘연재 인생’을 이어 갈 다음 작품은 주식 만화 ‘3000만원’이다. 다음달 초부터 예스24에 연재하는 이 작품은 허영만 화백이 직접 3000만원을 주식에 투자하는 과정을 2주간의 시차를 두고 그대로 만화로 옮긴다. 투자하는 과정에서는 개인 투자자 3명과 투자회사 2곳의 조언을 얻는다. “저도 지금까지 주식을 안 해 봤는데 그간 경제문제에 너무 무심했던 것 같아 이러면 안 되겠다 싶더라고요. 만화를 준비하며 주식 책도 40여권 읽었는데 투자 방법이 책마다 다 다르더라고요. 어떤 종목에 투자해야 하는지, 팔 때는 왜 팔아야 하는지, 북한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이슈가 터지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시사성 강한 만화가 될 겁니다. 주식 만화를 끝내는 시점요? 내가 죽든지 주식시장이 없어지는 때겠죠(웃음).”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검열의 시대를 만나다

    검열의 시대를 만나다

    1980년대 최고 인기만화 ‘아기공룡둘리’가 사전 심의에 걸린 적이 있다. 둘리가 어른 고길동에게 반말을 한다는 게 이유였다. 남북 분단 현실을 다룬 허영만의 ‘오! 한강’은 인공기가 등장하는 장면이 문제가 됐다. 이 정도는 약과다. 김종래의 ‘삼팔선’은 국군의 후퇴 장면을 그려 명예를 훼손했다며 빨간 색연필이 그어졌다. 길창덕의 명랑 만화 ‘0점 동자’는 제목이 저속하다며 연재가 조기 종료됐다. 이상무의 ‘비둘기 합창’은 단칸방에서 온 가족이 모여 자는 장면이 지적당했고, 이현세는 우리 고대 신화를 다룬 필생의 역작 ‘천국의 신화’를 그리다가 음란물로 기소당해 6년간 법정에 서서 고통을 받으며 창작 의지가 꺾이기도 했다.우리 문화계 전반이 엄혹한 시간을 건너오며 창작의 자유를 옥죄는 검열을 겪었지만 특히 만화가 가장 큰 피해자였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논란으로 창작의 자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요즘, 한국 만화 검열의 역사를 돌아보는 기획전 ‘빼앗긴 창작의 자유’가 18일부터 7월 9일까지 한국만화박물관에서 열린다. 현재 만화계는 일부 웹툰의 선정성, 폭력성 논란과 관련해 창작의 자유가 어디까지인지 새로운 화두에 휩싸여 있는 터라 더 주목되는 전시다. 일제강점기 일제의 억압에도 시사 만화를 중심으로 날카로운 사회 풍자와 해학을 담아내던 우리 만화는 해방 뒤 활짝 만개했지만 1960년대 군사정권이 들어서며 다시 부침을 겪어야 했다. 심의필 도장을 받아야 작품을 낼 수 있는 사전 심의(검열)가 시작된 것이다. 처음에는 만화계 자율 심의로 출발했으나 1967년 만화가 사회 6대 악으로 규정되며 정부 산하 아동만화윤리위원회가 생겨났고, 훗날 도서잡지윤리위로 합쳐지며 창작자들을 짓눌렀다. 해마다 어린이날이면 만화책 화형식도 열리곤 했다. 사전 심의는 1990년대 후반 없어졌지만 청소년보호법이 생겨나며 만화가들에게 자기 검열의 굴레를 덧씌웠다. 기획전은 검열의 역사를 시대 순으로 살펴보며 당대의 사회 정치적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검열의 시간’과 시사 만화와 대중 만화의 구체적인 작품을 통해 검열 사례를 만날 수 있는 ‘빼앗긴 창작의 자유’의 두 섹션으로 구성된다. 이두호, 허영만, 이희재, 장태산, 황미나 등 우리 만화를 대표하는 작가들이 검열의 추억을 털어놓는 인터뷰 영상도 볼 수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부천 만화박물관 ‘변신 완료’

    부천 만화박물관 ‘변신 완료’

    한국만화 100년사 총망라… 누적방문객 250만명 랜드마크 만화 마니아들의 상상마당이자 만화의 ‘보고’인 경기 부천의 한국만화박물관이 봄맞이 새 단장을 마치고 지난 11일 재개관했다. 부모님 몰래 만화방에 자주 갔던 사람들은 십만권의 만화책과 애니매이션이 가득한 부천 만화박물관으로 자녀와 찾아가 보면 어떨까. 희귀 만화 자료들을 수집하고 보존하며 만화책을 열람할 수 있는 이곳은 2001년 10월 12일 설립해 지난 2월 말까지 총 누적 방문객이 250만명을 넘었다. 부천의 ‘문화 랜드마크’이다.박물관은 부천 영상문화단지 내 전체면적 8342㎡(약 2523평)로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초대형 문화복합공간이다. 만화박물관과 만화도서관, 만화영화상영관, 만화자료실, 체험공간 등으로 구성됐다. 1층에는 380석 규모의 만화영화상영관이, 2층에는 국내 최대 만화전문 자료실인 만화도서관이 있다. 국내외 만화와 학술자료, 논문 등 27만여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다. 2층에서 ‘청소년 만화아카데미’나 ‘꿈의 학교’ 등 만화 교육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만화박물관의 메인 전시장은 3층 만화역사관이다. 상설·기획전시가 열린다. 한국만화 100년을 한눈에 볼 수 있고 국내외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다. 만화역사관에는 1909년부터 시작된 한국만화의 역사가 시대별, 흐름별로 전시돼 있다. 옛날 만화방을 떠올리는 1960년대 만화방을 비롯해 70~80년대 ‘사랑의 낙서’나 ‘대야망’ 등 성인만화를 만날 수 있다. 60석 규모인 4D 상영관에서는 3차원 영상(3D) 외에 진동과 향기, 물, 바람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장치를 갖췄다. 로봇 애니메이션 ‘씨드라이트’를 상영한다. 4층 만화체험관에는 웹툰 전시 코너와 만화체험관, 카툰갤러리가 있다. 웹툰 전시 코너는 2000년대 이후 우리 만화의 큰 흐름 중 하나인 웹툰 초기작을 소개해 놓았다. ‘만화포토존’은 하일권 작가의 ‘목욕의 신’과 지강민 작가의 ‘와라 편의점’ 등 인기 웹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인기다. 지하에 만화 수장고가 있다. 한국만화박물관 내 최고의 첨단시설이다. ‘고바우 영감’이나 ‘엄마 찾아 삼만리’ 등 50~60년대 대표적인 작가들의 육필원고 8만점이 보관돼 있다. ‘코주부 삼국지’를 비롯한 만화 단행본과 희귀 잡지 등 희귀 만화도서 2만여점과 허영만 작가의 대표작 육필원고 15만점도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 월요일 휴관.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TV 쏙, 귀에 쏙 반갑다! 인문학

    TV 쏙, 귀에 쏙 반갑다! 인문학

    ‘딱딱한 인문학을 쉽고 재미있게!’ 방송가에 인문학 예능 열풍이 불고 있다. TV로 책을 보고 인문학적 지식을 쌓는 교양 예능 프로그램이 호응을 얻고 있는 것. ‘TV는 바보상자’라는 시각에서 벗어나 TV를 통해 보다 많은 시청자에게 딱딱한 인문학을 쉽고 재미있게 전한다는 점에서 모처럼만에 TV의 순기능적인 면도 부각된다.●‘노홍철X장강명 책번개’ 독자들과의 책 파티 책 읽는 인구는 점점 줄어가지만 TV에서 책 관련 프로그램의 제작은 꾸준하다. KBS 1TV는 오는 12일 밤 11시 10분 새 프로그램 ‘노홍철X장강명 책번개’①를 방송한다. ‘책번개’는 2013년 10월~2016년 3월에 방영된 ‘TV, 책을 보다’, 2013년 10월~2016년 3월에 방송된 ‘TV 책’에 이은 시즌3 성격의 프로그램이다. ‘책번개’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책 파티를 연다는 콘셉트로 진행된다. MC는 어느 날 문득 책에 꽂혀 새내기 책방 주인까지 된 방송인 노홍철이 진행을 맡고 각종 문학상을 휩쓸고 있는 젊은 작가 장강명이 함께한다. 이 프로그램은 책을 통해 얻은 삶의 통찰력을 서로 나누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예를 들어 노홍철이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을 걷게 됐을 때 보게 된 파울루 코엘류의 ‘순례자’를 통해 얻은 경험을 나누고 수필가 전혜린의 평전인 ‘아! 전혜린’과 자기계발서 등을 통해 인생의 변화를 경험한 독자들의 이야기가 이어지는 식이다. 장강명씨는 “책을 너무 고상하고 꼭 읽어야 되는 것처럼 강요하는 분위기가 오히려 사람들이 책을 더 안 읽게 되는 원인 중 하나인 것 같다”면서 “캐주얼한 분위기에서 마음껏 책에 대해 얘기하고 추천하면서 한국의 독서 문화 부흥을 위해 열심히 해 보겠다”고 말했다. 요즘 책 관련 프로그램은 저자나 기획자가 출연해 책 관련 정보와 지식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기보다 책을 통해 고민을 해결하고 함께 토론하거나 삶의 방식을 모색해 보는 쌍방향식으로 변하고 있다. KBS에서 지난해 11월 선보인 4부작 ‘서가식당’②의 경우는 책과 음식을 결합해 주목을 받았다. 배우 권해효, 셰프 박찬일, 만화가 허영만 등이 한 권의 책을 읽고 그 속에 등장하는 요리와 책에 대한 입담을 풀어냈다. 시즌3에 걸쳐 제작 중인 O tvN의 ‘비밀독서단’③은 케이블의 장수 독서 프로그램이다.●O tvN ‘어쩌다 어른’ 설민석 쉬운 한국사 인기 KBS ‘TV, 책을 말하다’처럼 전통적인 책 소개 방식에서 예능을 가미한 소통 위주의 프로그램으로 변화한 것은 책을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 교감하는 대상으로 책에 접근하려는 시도가 늘었기 때문이다. 인문학과 예능을 결합한 프로그램도 각광받고 있다. 새해부터 매주 토요일 밤으로 시간대를 옮긴 O tvN의 ‘어쩌다 어른’④은 지난달 7일 시청률이 평균 8.7%를 기록했다. 기존에 방송되던 ‘SNL 코리아’의 시청률이 2~3%대에 머물렀던 것에 비해 시청률이 폭등한 것. ‘어쩌다 어른’은 신년 특집 ‘식史를 합시다’라는 주제로 한국사 강사 설민석이 출연해 고조선 시대부터 한국사 전반을 아우르는 한국 통사 강연을 방송해 돌풍을 일으켰다. 설민석씨가 출연한 역사와 힙합을 결합한 프로젝트 MBC ‘무한도전-위대한 유산’⑤ 편도 역사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tvN에서 매주 화요일 저녁에 방영 중인 인문학 토크쇼 ‘동네의 사생활’⑥은 연예인 패널들이 수원에서 정조를 읽는 키워드, 항일 독립 운동의 숨결이 살아 있는 북촌 등을 방문해 평범한 공간에 얽힌 인문학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문학 예능의 인기에 대해 바쁜 현대인들이 영상을 통해 쉽고 편리하게 인문학을 접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하면서도 균형감을 잃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했다. ‘어쩌다 어른’의 정민식 PD는 “역사와 교육, 인문학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재미도 있고 유익한 콘텐츠를 원하는 시청자들의 욕구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면서 “스마트폰 등 디지털 문화의 발달로 상대적으로 소비하기 쉬운 TV 등 영상 콘텐츠로 인문학을 접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대중문화 평론가 김교석씨는 “무한 경쟁과 불확실성이 커진 세상 속에서 고민하고 방황하는 현대인들이 책과 인문학을 다루며 생각할 거리가 있는 예능을 선호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떠먹기 좋은 인문학을 표방하다보니 함의보다 너무 깊이가 얕아지거나 스타 강사에만 의존하는 방식으로 흐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전통 품고 웰빙 담고… 지역색 녹아든 한잔

    전통 품고 웰빙 담고… 지역색 녹아든 한잔

    겨울에는 산천어 축제로 유명한 강원도 화천에 가면 산천어 생막걸리를 마실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한 ‘2012 우리술 품평회’ 생막걸리 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제품이다. 하지만 수도권에서는 산천어 생막걸리를 맛보기는 힘들다. 자연적으로 생성된 탄산이 일품이며 젊은 여성들을 겨냥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전국 유통망을 갖추지 못해서다. 우리 전통 술 가운데 가장 오래된 막걸리가 와인, 사케 등 다른 나라의 전통 술에 밀리고 있다. 하지만 자긍심을 갖고 자신만의 제조법으로 막걸리를 빚는 양조장이 굳건히 버티고 있고, 이들을 전국 단위로 유통하거나 알리기 위한 노력 또한 계속되고 있다.●전국 825개 양조장… 종류만 1500개 대형마트 홈플러스는 올 1월부터 지역 막걸리 4종을 전국 142개 매장에서 팔고 있다. 맛과 품질이 뛰어난데 전국 유통망이 없어 소외되는 지역 막걸리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김홍석 주류 바이어(차장)는 6개월간 100여개 제조장과 제조장 인근 슈퍼, 식당 등을 방문해 이들을 추렸다. 충남 당진 신평양조장의 백련 생막걸리, 경기 화성 배혜정도가의 호랑이 생막걸리, 강원 평창 봉평메밀F&B영농법인의 봉평 메밀 막걸리, 전남 담양 담양죽향도가의 대대포 생막걸리다. 맛과 품질도 중요하지만 전국 단위 판매가 가능할 정도의 생산량을 갖출 수 있어야 한다는 점도 고려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전국 825개 양조장에서 1500여종의 막걸리를 만든다. 이 중 10인 이상 양조장이 50개가 안 된다. 그러다 보니 소비자들이 다양한 막걸리를 만나기가 쉽지 않았다. 김홍석 차장은 “끄집어내지 않으면 그 좋은 술이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한다”며 막걸리 발굴에 나선 까닭을 설명했다. 김 차장은 지방이 많아 당일로 계획한 출장이 1박 2일로 바뀌기도 하지만 마진을 조금 적게 가져가더라도 지역 막걸리를 계속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백련잎·메밀·벌꿀… 자연으로 빚다 백련 생막걸리는 1933년부터 3대째 가업을 이어 오고 있는 신평양조장에서 만들었다. 2009년 청와대 만찬주로 뽑혔고 ‘2015 우리술 품평회’ 생막걸리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발효 과정에 백련잎을 첨가해 막걸리의 텁텁한 맛을 중화시켜 부드럽고 깔끔한 맛을 낸다. 호랑이 생막걸리는 전통주의 대가 국순당 창업주인 고 배상면 회장의 장녀 배혜정 대표가 빚은 술이다. 전통주의 위상을 지키겠다는 의미를 담아 합성 감미료를 넣지 않았다. 발효기술 제어를 통해 유통 기한을 통상적인 막걸리의 2배(60일)로 늘렸다. 봉평 메밀 막걸리는 소설 ‘메밀꽃 필 무렵’으로 유명한 강원 평창의 봉평 메밀과 해발 650m 청정 지역의 지하 암반수를 활용해 만든 술이다. 메밀을 사용해 상대적으로 칼로리를 낮추고 소화를 도왔다. 대대포 생막걸리는 담양의 유기농 쌀과 토종 벌꿀을 자연 발효시켜 빚었다. 단맛을 내는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을 쓰지 않고 담양 생대나무잎, 한약재 노근 등을 첨가해 숙성시켰다. 벌꿀로 텁텁한 감을 없앴다.●문화재 된 지평주조장·덕산양조장 막걸리를 빚는 양조장 중에는 문화재도 있다. 경기 양평 지평주조의 양조장은 등록문화재 제594호다. 한식 목조 건축물 구조가 바탕이고 여기에 일식 목조 건축물 구조를 더했다. 당시 막걸리 생산 공장으로서 기능적 특성을 건축적으로 잘 보여 주고 있다고 문화재청은 평가했다. 충북 진천의 덕산양조장도 등록문화재 제58호다. 이곳은 허영만의 만화 ‘식객’에서 ‘할아버지의 금고’ 편의 배경이기도 한다. 두 건물은 환기를 위해 높은 창을 두고, 보온을 위해 벽체와 천장에 왕겨를 채운 특징을 갖고 있다. 지평 생막걸리는 김기환 사장이 4대째, 덕산 생막걸리는 이규행 사장이 3대째 가업을 유지하고 있다. 1925년 지어진 지평 양조장이 현재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양조장이다. 1930년에 지어진 덕산양조장은 백두산의 전나무와 삼나무를 2개월 동안 수로로 운반해서 지었다고 한다. ●쌀로 빚은 금정산성막걸리 ‘민속주 1호’ 오래된 양조장은 우리 술의 고단한 역사도 지켜봤다. 1965년에 쌀로 술을 빚는 것을 금지하는 양곡관리법이 시행되면서 막걸리는 밀가루로만 빚어야 했다. 그래도 일부 지역에서는 쌀로 밀주를 빚었다. 1980년 민속주 제도가 생기면서 쌀로 빚은 막걸리가 당당하게 다시 유통되기 시작했다. 당시 민속주 1호가 부산 금정산성토산주가 빚은 금정산성 막걸리다. 해발 400m에 있는 금정산성마을에서 빚고 있다. 젊음이 느껴지는 막걸리도 있다. 전북 완주 (유)산에들에는 2014년에 만들어진 회사다. 회사 대표인 이재광씨가 33세이고 직원들도 30~40대다. 우리술 품평회에서 대상을 받았던 회사의 공장장 및 사원을 흡수했다. 막걸리에는 각 지역의 특산물도 녹아 있다. ㈜우리술이 빚은 가평잣 생막걸리는 계약 재배한 경기미 김포햇쌀에 가평의 특산품인 잣이 들어가 있다. ●상주 은자골 탁배기, 작년 우리술 대상 다양한 막걸리를 전국적으로 소개하려는 행사는 꾸준히 있어 왔다. 농식품부가 2009년부터 매년 여는 우리술 품평회가 대표적이다. 생막걸리, 살균막걸리, 과실주, 증류식 소주 등 8개 부문에서 뛰어난 술을 시상하는 대회다. 지난해 생막걸리 분야 대상은 경북 상주 은척양조장의 은자골 탁배기다. 시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은 임주원 대표가 이끌고 있다. 2013년부터는 ‘찾아가는 양조장’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올 1월 기준 24개 양조장이 등록돼 있다. 이 중 막걸리를 빚는 양조장이 13개로 절반을 넘는다. 양조장에 대한 환경개선, 품질관리, 홍보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해 전통주 산업을 6차 산업으로 만들려는 시도다. 지역 단위 대표 막걸리를 서울에서 만날 행사도 준비됐다. 2009년 문을 연 막걸리학교는 전국 양조장 24곳의 술을 서울 종로구 막걸리학교에서 시음하는 행사를 2월에 연다. 지역별로 네 차례에 나눠 진행되는데 막걸리 외에도 전통 방식으로 담근 과일주, 증류식 소주 등도 소개한다. 막걸리학교는 2009년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10주에 걸쳐 막걸리 담그기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다음 달 3월 33기가 시작된다. ‘막걸리 원정대’를 구성, 유명한 제조장을 찾아가는 행사도 연다. ●막걸리 출고량 감소 추세… 관심 절실 막걸리의 전국적 대중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막걸리 출고량은 줄어들고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2011년 45만 8000㎘였던 막걸리 출고량은 2015년 41만 6000㎘에 그쳤다. 같은 기간 희석식 소주(92만 3000→95만 6000㎘)와 맥주(202만 2000→220만 9000㎘)의 출고량은 늘었다. 희석식 소주와 맥주는 최소한 광역지방자치단체 단위의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는 중견 이상인 기업들의 제품이다. 반면 막걸리 제조 업체는 소규모가 많아 작은 규제 변화 하나도 해결하기가 힘에 부친다. 예를 들어 병에 붙이는 라벨의 표시 기준과 관련해서는 기획재정부와 국세청(주세법), 보건복지부(국민건강증진법), 농식품부(농수산물품질관리법, 농수산물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 여성가족부(청소년보호법), 식품의약품안전처(유전자변형식품 등의 표시 기준) 등의 관리를 받는다. 막걸리협회 관계자는 “기준이 바뀌면 영세한 업체들은 더 어려운데 부처별로 제각각 바꾼다”면서 “표시 기준을 정부의 한 곳에서 일괄 관리하거나 식약처와 국세청에 내는 신고 서류 등을 일원화해 줬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김석동의 한끼 식사 행복] 구수한 청국장찌개의 매력

    [김석동의 한끼 식사 행복] 구수한 청국장찌개의 매력

    메주콩을 푹 삶아서 볏짚과 함께 단지에 담아 따뜻한 곳에 두고 2~3일 띄우면 구수한 청국장이 만들어진다. 된장은 많은 과정을 거쳐 몇 개월씩 걸리는 데 비해 청국장은 며칠 내 완성되는 속성 음식이다. 그래서 청국장(淸麴醬)은 전시에 급히 만들어 먹을 수 있었던 장인 전국장(戰國醬)에서 왔다는 말이 있다. 또 청나라에서 왔다는 뜻인 청국장(淸國醬)에서 유래했다 하기도 하고, 담북장이라 하는 지방도 있는 등 여러 설이 있다. 어쨌든 청국장은 오랫동안 우리 곁을 지켜온 식품이다. 어릴 때 온돌 아랫목 이불 덮은 단지에서 나는 청국장의 그 깊고도 오묘한 냄새를 기억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예로부터 소박한 식재료로 우리 입맛을 지켜온 청국장은 이제 영양분이 풍부할 뿐 아니라 각종 성인병과 노화예방에도 효과적이어서 뛰어난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청국장 요리의 대표는 청국장찌개다. 제조된 청국장을 어디서나 쉽게 살 수 있고 요리방법도 간단해 어느 가정에서나 손쉽게 즐길 수 있는 메뉴다. 먼저 소고기나 멸치로 육수 국물을 낸 후 청국장과 무, 배추를 넣고 푹 끓인 다음 양파, 두부, 고추, 마늘 등을 더해 한 번 더 끓이면 완성이다. 청국장찌개는 청국장 맛에 따라 확연히 달라지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잘하는 집이라는 평가가 그 어떤 음식보다 맛보는 이의 식성에 따라 달라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의 단골집을 몇 군데 소개한다. 서울 사당동 이수역 부근에 ‘보성식당’이 있다. 고향이 전남 보성인 주인아주머니가 주방에서 직접 요리를 하는 모습이 옛날 주막을 연상시키는 테이블 6개의 조그만 집이지만, 입소문이 나서 청국장 마니아들이 끊이지 않는다. 진한 청국장 맛이 인상적이고 곁들여 나오는 밑반찬도 깔끔하고 맛깔난다. 예전 사직공원 옆 골목 초입에 ‘사직분식’이라는 허름하지만 소문난 청국장 집이 있었다. 주인아주머니가 1997년 원래 분식집으로 시작했는데, 시부모가 경동시장에서 청국장(재료) 가게를 하는 바람에 청국장찌개 집으로 변신해서 대박을 터뜨린 집이다. 이 구석진 곳을 어떻게들 알고 왔는지, 끼니때면 그야말로 식객들이 긴 줄을 섰다. 이 동네가 재건축되면서 조선호텔 옆으로 옮겨 ‘사직골’이란 이름으로 새로 개업했다. 청국장백반이 대표 메뉴로, 청국장 고유의 진한 냄새를 줄인 슴슴한 찌개 맛이 일품이다. 일찍이 허영만 화백의 ‘식객’에 등장했던 딸이 이제는 청국장을 직접 만들고 있다. 종로2가 낙원상가 지하시장 한 모퉁이에 자리잡은 ‘일미식당’은 구수한 청국장찌개와 맛있는 쌀밥으로 유명하다. 청국장도 수준급이고 반찬도 정갈하지만 특히 밥이 일품이다. 도정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햅쌀로 갓 지은 밥을 내어놓는 착한 식당이다. 마니아들의 숨겨진 맛집이었는데, 매스컴 때문에 줄이 너무 길어졌다. ‘광주식당’은 청량리역 1번 출구 부근 청량리시장 내 작은 골목에 있다. 이 집 청국장찌개는 큼지막한 두부 한쪽을 넣어 팔팔 끓여주는데, 먼저 구수하고 슴슴한 장맛이 입맛을 돋운다. 그다음 양은냄비에 나오는 즉석 밥과 누룽지가 가세해 더욱 입맛을 돋운다. 장보러 온 사람, 시장상인들이 어우러져 함께 식사하는 이 작은 집에 오면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그 옛날 시장통 백반 집에 온 것 같아 정겹다. 짙어가는 가을 끝 무렵 고향 냄새를 한껏 풍기는 구수한 청국장찌개로 한 끼 행복한 식사를 즐겨보면 어떨까.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