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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23 개각/주요 포스트 취임 일성

    ◎김용태 내무장관/“내년 지방선거·민생치안 만전” 『갑자기 중책을 맡게 돼 개인의 영광에 앞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23일 내무부장관으로 발탁된 김용태 국회 예결위원장은 『앞으로 내년의 4대 지방선거를 차질 없이 공명정대하게 치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장관은 『세무비리사건으로 내무공무원들이 한꺼번에 고통을 당하고 있으므로 사건을 철저히 파헤치되 새로운 공직분위기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하고 『국민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치안확보에도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출신의 민정계 중진으로서 요직에 발탁된 것은 내년 선거에서 대구·경북표를 의식한 것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이른바 「TK정서」라는 것은 3대에 걸쳐 대통령을 창출한 뒤 새로운 환경에 대한 허전한 심정을 말하는 것이다.정부가 일을 열심히 하다보면 신뢰를 얻음으로써 치유될 것이다. ­과거정권에서 원내총무와 정책위의장등 요직을 지냈는데 발탁의 배경을 어떻게 보나. ▲14년 동안 의정생활을하면서 경험한 바를 대통령이 시기적으로 활용하려고 판단한 것 같다.특히 민정계로서 기용된 것은 「탈계파·무계보」를 선언하는 김영삼대통령의 조치로 보인다. ­내년 지방자치선거를 집권당 의원이 관리하면 공정성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는데. ▲공정성의 시비가 없도록 철저하고 공명정대한 선거를 치르겠다고 약속할 수 있다.정당에 소속된 국회의원이라해서 불안감을 갖는 국민이 일부 있을 수 있으나 지금은 지난날의 관권개입이 제도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을 실천으로 보여주겠다. ­복잡·방대한 내무행정의 운용 구상은. ▲어제 대통령으로부터 요직을 맡을 것이라는 귀띔만 받아 아직 업무파악이 안돼 있다.서둘러 업무보고를 받은 뒤 구체적인 방향을 밝히겠다.다만 우리나라가 이만큼 발전한데는 내무공무원을 비롯한 공직사회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며 살림규모가 커지면서 생긴 일부 부작용은 제도와 환경을 바꿈으로써 바로 잡을 수 있다고 본다. ­전임 최형우장관에 대한 평가는. ▲스타일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최장관은 공무원의 사기진작과 일하는 풍토조성에 전력을 다해 왔다고 본다. ◎서석재 총무처장관/“공직자 신바람 불러일으킬 계획” 『공직사회가 세계화 추진에 앞장서 신바람나게 일하는 터전을 마련하는데 역점을 두겠습니다』 문민정부 출범의 일등공신이면서도 뒷전에서 눈물을 삼켜야 했던 「불운의 정치인」 서석재 신임총무처장관은 23일 하오 서울 인사동에 있는 개인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서장관은 일찍부터 상도동계에 투신,김영삼대통령을 만드는데 누구보다 헌신한 핵심측근 가운데 한명이다. 그러나 89년 4월 동해 보궐선거 후보매수사건으로 구속되기도 했고 무소속으로 다시 금배지를 달았으나 지난해 대법원의 유죄 확정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그뒤에도 한동안 일본 등지에서 유랑생활을 하는 불운을 겪어야 했다. 정치인으로서 절정기에 5년8개월동안 활동을 유예했던 만큼 김영삼 대통령의 집권 중·하반기에 어떤 형식으로든 「보상」을 받게 될 것으로 주변에서 기대했다. ­청와대로부터 언제 연락을 받았는가. ▲어제 하오 김영삼대통령으로부터 중책을 맡아달라는 통보를 받았으나 어느 자리를 맡을 지는 몰랐다. ­실세 장관으로 내각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 나갈 생각인가. ▲「실세」나 「허세」라는 말은 언론이 만들어 낸 것이다. 제발 그런 말을 쓰지 말아 달라. 융화와 화합을 통한 능률적인 활동으로 세계화 추진에 맡은 역할을 하겠다. ­2차 정부조직 개편은. ▲솔직하게 말해 이 자리에 임명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좀더 시간을 두고 파악해야 할 것 같다. ­뚝심있게 밀어붙이는 것이 아닌가. ▲나는 뚝심있게 사람이기 보다는 합리적인 사람이라고 스스로 생각한다. ▲장관이 됐으므로 민자당당무위원을 그만 두어야 하지만 장관도 넓게 말하자면 정치를 하는 자리가 아닌가. ­민자당의 전당대회가 대표 경질과 관련 있는가. ▲대표임명도 전당대회를 거쳐야 하므로 당연히 관련이 있다. 하지만 지금이 자리에서는 총무처장관의 역할에 대해서만 물어 주었으면 좋겠다. ◎한승수 비서실장/“「세계화」 플랜 차질없도록보필” 『대통령비서실의 구체적인 운영방향은 귀국하여 김영삼대통령을 뵌 뒤에 구체적인 지침에 따라 마련하겠다.그러나 무엇보다 깨끗한 정치,튼튼한 경제,건전한 사회,통일조국의 국정지표를 구현하고 내각과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여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최대한으로 보필하는데 심혈을 다하겠다』 한승수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은 23일 새벽 1시 15분(한국시간 하오 3시 15분) 심야에 워싱턴의 대사관저를 찾아온 특파원들과의 즉석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비서실장을 맡게 된 소감은. ▲여러가지로 부족한 사람이 어려운 자리를 맡아 어깨가 무겁다.대통령의 높은 뜻을 받들어 정치·경제·사회가 안정적으로 발전되도록 노력하겠다.1년8개월동안 주미대사업무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준 교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언제 임명소식을 전해 들었는가. ▲시간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대통령께서 중책을 맡기기로 결심했을 때 나에게 각오를 다질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한비서실장은 『오늘은 어떻게 보냈느냐』는 나중의 질문에 『오늘 아침백악관과 국무부를 방문해 주요인사들을 만나 귀국인사를 했다』고 말해 오래전에 자신의 비서실장 발탁을 통보받았음을 시인했다) ­청와대의 「상도동 가신그룹」과는 낯이 설지 않은가. ▲문민정부 출범초기엔 이런저런 얘기가 나왔지만 거의 2년이 지난 현시점에서 그같은 용어를 사용해 대통령보좌진을 구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이번 발탁 배경 가운데 하나는 세계화를 지향하는 대통령의 국정목표와 연관이 있을 것 같은데. ▲문민정부 출범후 1년 10개월간 부단한 개혁을 추진해 왔다.그 개혁을 통해 과거 누적돼 왔던 부작용을 어느정도 없앤 만큼 이제는 이를 바탕으로 세계를 향해 나아가야 할 때다.착실히 앞을 내다보고 나아가야 하며 문호개방과 함께 국민 모두가 세계인으로서 자각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외교 통상 등의 분야에 대한 미력한 경험이나마 세계화로 나아가는 데 모두 바치겠다.
  • 승용차 등 관세 인하/내년부터/농산물은 「긴급관세제」 시행

    내년부터 각종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우루과이 라운드(UR) 협상 때 우리 정부가 제시했던 양허세율 이상으로 올릴 수 없게 된다.승용차 등 29개 품목은 미국과의 합의에 따라 UR 양허세율보다 더 낮아진다.그러나 새로 수입이 허용되는 농산물 1백11개 품목에는 예외적으로 국내외 가격차만큼의 관세를 물릴 수 있으며,이들 품목의 수입이 급증할 경우에는 국내외 가격차보다 높은 관세를 물리는 「특별 긴급관세제도」가 도입된다. 재무부는 19일 WTO(세계무역기구) 체제가 출범함에 따라 UR 협상 결과를 수용하기 위해 관세법 시행령 등을 이같이 개정해 내년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UR 협상에서 양허한 9천5백80개 품목은 현행 기본세율과 양허세율 가운데 낮은 세율이 적용된다.
  • 새해부터 바뀌는 지방행정 법규

    ◎지방자치법:군지역내 사무소 이전요건 완화/지방세법:자동차세 부과 연4회서 2회로/지방공무원법:읍·면·동장 별정직서 일반직 전환 내년부터 지방공무원법등 일선 지방행정에 직접 관련된 주요 법률들이 개정돼 시행된다. 이 가운데는 이른바 고과로 심사를 거쳐 지방사무관이나 경위로 승진될 수 있는 내용과 특별시,직할시와 자치구간에 재원조정방법을 자율적으로 마련할 수 있는 내용등이 포함되어 있다. 개정된 주요 지방행정 관련법규는 다음과 같다. ▷지방자치법◁ 개정안은 군지역에 설치·운영되는 사무소의 소재지를 변경할 때 지방의회 재적의원 3분의 2의 찬성을 얻도록 했던 것을 과반수로 완화해 지방사무소 소재지를 보다 쉽게 옮길수 있게 했다.또 특별시,직할시와 자치구가 내무부의 승인을 얻어야만 했었던 재원조정방법을 자율적으로 마련할수 있도록해 자치단체의 위상이 크게 강화됐다. 지방재정법 내무부장관은 지방재정의 효율성과 건전성이 크게 확보되지 못한 자치단체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절차에 따라 재정진단을 할수 있게 됐다.또 지방재정운영의 투명성이 확보되도록 자치단체는 1년에 한번 이상 예산의 집행상황,지방채의 발행상황등 재정운용상황을 지역주민들에게 공개토록 했다. ▷지방세법◁ 상속재산에도 취득세가 부과되고 자동차세가 연 4회에서 연 2회로 나뉘어 부과및 징수 된다.또 35개 시·군의 통합과 관련,읍·면지역에서는 종전과 같이 면허세와 주민세의 세율이 낮게 적용된다. ▷지방양여금법◁ 농어촌 특별세를 지방양여금의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하고 이의 40%는 수질오염방지에,60%는 도로정비사업에 각각 쓰도록 명문화 됐다.또 도로정비사업에 도로의 개설,확·포장이외에 유지와 관리사업도 포함시켜 농어촌 특별세를 도로관리등에 사용할수 있게 했다. ▷지방공무원법◁ 읍·면·동장이 별정직에서 일반직으로 바뀌고 5급(지방사무관)이 제기한 소청심사가 일선 시·도의 소청심사위원회에서 다뤄져 지방공무원들의 입지가 강화됐다.지금까지는 5급이상 고위 공무원에 대한 소청사안은 총무처의 소청위에서 다뤘다.또 지방사무관으로 승진될수 있는 길이 종전의 승진시험이외에 지방행정고시와 함께 심사승진제가 도입,시행된다. ▷경찰공무원법◁ 내년부터는 승진시험이외에 심사를 거쳐 경사에서 경위로 승진될수 있게돼 경찰공무원의 승진기회가 확대됐다. 이밖에 경범죄처벌법 개정으로 경범죄에 대한 처벌이 강화돼 구류나 과료이외에 10만원 이하의 벌금형이 가능해지고 공공장소에서 험악한 문신을 노출시켜 타인에게 혐오감을 준 경우도 경범죄에 추가된다.
  • 베제크리크 천불동/허세욱(서역 문화기행:4)

    ◎화염산기슭 석굴 83개… 6세기 불교유적/위구르족 왕가 사원… 당시 생활상 벽화로 남겨/서유기의 무대… 삼장법사­손오공 등 3제자의 조각상 곳곳에 투루판은 그 동서를 관통하는 국도 312번에 놓여있다.그것은 신강의 최서단인 이닝(이령)에서 황하와 황해가 만나는 최동단의 상하이(상해)까지 장장 5천㎞,어쩌면 미국의 동서를 횡단하는 80번 하이웨이에 상당하다. 투루판에서 312번국도를 타고 동쪽으로 40㎞쯤 달렸을 때,갑자기 그 왼편으로 빨간 바위산을 만나는데 그 형상은 얼핏 한국전쟁당시 철의 삼각지,아이스크림고지를 방불케하는 타원형으로 마치 험상궂도록 쪼글쪼글한 노인의 얼굴 혹은,여름날 여인의 풍덩한 주름 치마같았다.한 포기의 폴도 없이 세로의 주름살은 차라리 빨간 폭포가 쏟아지는 형상이었다. 그것이 바로 화염산의 남쪽 기슭이었다.그 맹렬한 화염의 섭곡을 보자 놀랍고 반가웠다.그 명성을 들은지 너무 오래라서 그렇다.당나라의 고승 현장(602∼664)의 「대당서역기」를 비롯,당나라의 유명한 변새시인 잠참(715∼770)이 이곳에서 벼슬하는 동안 썼던 경화산」,「화산운가송별」등의 명작,그리고 중국4대기서로 꼽히는 오승은(1500?∼1582?)의 「서유기」등에서 익히 화염산,그 「팔백리에 걸친 불길」을 들어 왔었다. ○홍산에 풀한포기 안나 화염산은 「홍산」혹은 「화산」으로 불렸다.그보다 위구르말로는 「쿠즈로다고」즉 홍산이란 뜻이다.그것은 지구상에서 두번째로 넓고 낮은 동서 1백20㎞,남북 60㎞의 투루판분지에 동서 98㎞의 길이에 남북 9㎞의 폭으로 가장 높은 곳이라야 8백32m,평균 높이는 고작 5백m다.하지만 해발 이하의 분지라서 그 높이는 상당했다.연간 강우량이 겨우 16㎜의 초건조지역에 평균 기온이 섭씨38도 최고 기온이 49도나 된다.그래서 암석표면의 온도는 무려 80도를 넘는다.거기다 지층에 매장된 무진장의 석탄과 석탄에서 배출되는 가스로부터 폭발 연소도 적지 않다고 하니 「서유기」에 묘사한 대로 「화두 불길이 천길의 높이」란 형용도 결코 터무니 없는 말이 아니었다. 필자가 화염산을 처음 만났을 때의 충격은 지금부터 1천2백45년전인 기원749년,이곳에 당도했던 잠참의 「화산을 지나며」란 시에 잘 나타났다. 「화산금시견, 돌올포창동. 적염소로운, 염기증색공. 불지음양탄, 하독연차중? 아래엄동시, 산하다염풍. 인마주한류, 열지조화공」 (처음 만난 화염산은, 포창 동녘에 우뚝하여라. 화염은 오랑캐의 구름을 불지르고, 증기는 변방의 하늘을 찜질한다. 음양의 숯이, 어찌 여기서만 훨훨 타오르는가? 엄동설한에도 산밑엔 삼복의 열풍이. 사람도 말도 땀을 뻘뻘 흘리거늘, 누가 알랴? 자연의 조화를) 화염산 섭곡이 끝나는 승금구에서 312번 국도를 작별하고 좌회전하자 이윽고 빨간협곡이 열리면서 차는 화염산 북록을 휘돌았다.그 협곡의 정면에 보이는 둥근 모자모양의 홍산이 피라미드의 형세로 성큼 다가섰다.그것이 화염산의 주봉이었는데 주봉은 충격적 이라기보다 다소곳한 곡선으로 다만 풀 한 포기 없을 뿐 여느 동리앞을 지키는 안산의 크기였다.거기서 삼장의 길이 막히고 손오공이 파초의 부채로 재주를 부렸다는 곳이다. ○아래쪽 설수도 흘러 그 주봉아래로 기원6세기 고창왕국씨때부터 9세기까지 3세기에 걸쳐 위구르족들 왕가의 사원으로 건설한 석굴의 촌락 「베제크리크 천불동」이 있고 천불동아래로는 파란 설수가 콸콸 흐르는 목두구.그리고 천불동 입구 편편한 산기슭엔 최근 「서주천성원」이라는 작은 전시장을 개설 해 놓았다.그 안에는 「서유기」의 주연으로 삼장법사를 비롯,손오공·저팔계등을 조소한 외로도 「팔십일난」을 도해한 동굴,동굴밖 언덕위로는 잠참의 입상과 그의 대표작인 「화산운가송별」을 새긴 시비가 있었다.그 시비에 새겨진 첫 절은 이러했다. 「화산돌올적정구, 화산오월화운후. 수운만산응미개, 비조천리불감래」 화산이 우뚝 적정 어귀에 섰거늘, 오월이라 불꽃 구름 뭉게 뭉게. 불꽃 구름 엉긴 채 풀리지 않거늘, 천리길 나는 새도 얼씬할 수 없네) 필자가 찾은 때는 다행히 쾌청한 9월중순 이어서 인지 불꽃구름커녕 흰구름 한 조각도 보이지 않는 진하디 진한 쪽빛 하늘 뿐이었다.그 쪽빛에 적갈의 산빛,골짜기와 석굴,길가에 굴러가는 돌멩이조차 일색으로 빨갰다. 그런데 그토록 숨 막힌 빨간 모랫벌과협곡에도 서원의 의지는 굴을 파고 예술의 꽃을 피웠었다.바로 베제크리크 천불동이 그것이다. 화염산 주봉 동쪽 기슭엔 광장이 닦여 있었다.그 왼편엔 「서유기」의 일사삼도의 조상을 세웠는데 초입의 서주천성원에서 보았던 그것보다 규모가 큰데다 훨씬 정교하고 생동감이 있었다.그 바른편 계단으로 내려가면 황갈색의 가파른 벼랑이 무르토크강(목두구))을 굽어 보고 있었다.과연 「베제크리크」란 지명이 「산 허리」라는 위구르말을 딸만했다. 기록상으로 석굴의 수는 83개라지만 눈에 보이는 것은 50여개이며 그중 벽화를 소유했던 것이 40여개요 벽화의 총면적은 1천2백㎡라고.그것들은 열차의 창을 방불케 일렬횡대로 늘어서 있었고,그 내부는 대체로 석굴의 길이 20m에 5m의 폭과 5m의 높이의 장방형,거기다 천장은 동그란 궁륭식이라 쿠차의 키질,돈황의 막고굴에 비해 훨씬 넓고 시원했다. ○일부 벽화 손실 아쉬워 기원6세기부터 13세기까지 지금 위구르족의 조선인 고창왕국씨들의 왕가 사원을 비롯,당시 불가의 승려·신도들의 승방,고승을 기리는은굴,혹은 그들이 좌선하던 비가라굴로 쓰였었다.당대의 문헌인 「서주도경」에 고창지역 불교의 승지로 소개한 「영융굴사」가 바로 베제크리크 천불동인 것이다. 여기 벽화는 비록 석가모니 전생의 사적을 선양하는 본생고사를 비롯,서원도·경변도·공양상·인연고사등 불가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지만 거기에 등장하는 왕공 귀족과 공양 신도들의 복식·가옥·거마·기악등을 통해 당시 불교를 신앙하던 회골사람들의 생생한 생활과 문화를 볼수 있다는 점에서 특기할만했다. 특히 33호 석굴의 「왕자거애도」에 그려진 여러나라 왕자의 각기 다른 모습과 표정은 마치 오늘날 정상들의 모임을 발불케했고,39호 석굴의 커다란 공양 보살의 풍윤한 얼굴과 굵직한 청화의 무늬,그리고 31호 석굴의 설법도에 그려진 보살의 성장과 복식등은 생생한 역사와 문화가 묻혀 있음을 직감케 했다. 그러나 20호 석굴과 27호 석굴에서 만난 복사물의 대체와 훼손된 잔화를 대하면서 허탈과 울분을 참을 수 없었다.특히 20호 석굴의 서원도,회골국왕과 왕후의 형상은 10세기 당시 회골국 복식을 알수있는 증거임에도 절취된 채 지금 영인된 사진만 걸려 있음은 27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필자가 참관한 9호,37호등 석굴에서도 불상의 눈이 뭉개지거나 벽면을 도려낸 칼날의 선이 남아 여기 저기서 수난의 흔적은 완연했다. 베제크리크의 수난은 크게 두번 있었다.13세기말,몽골의 말굽 아래 처음 망가졌고,그를 전후해서 이슬람교가 흥성하면서 불교의 석굴은 쇠락을 거듭하였다.또 한번은 금세기초인 1902년,독일의 그륀베델과 로코크 등이 네차례나 답사를 빙자한 예술품의 절취가 있었다. 그 속에는 20호,27호 석굴의 것 말고도 회골귀족과 몽골인들의 복식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공양도」와 회골문자가 들어 있는 「본생고사도」등이 절취당한 것은 통석할 일이다.더구나 그중 베를린 박물관으로 납치되었던 벽화 일부가 2차대전의 전화에 소실되었다니 서역의 찬란했던 회골문화의 운명도 꽤나 기구한 것이었다.
  • 추곡수매/정부600만석·농협450만석 매입/국회통과 주요안건 요지

    ◎상호금융 97년부터 과세/조감법/농지소유규제 대폭완화/농지법/구류·과료대신 벌금형/경범죄/직할시,광역시로 개칭/지자법 2일 저녁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된 추곡수매동의안과 42개 법안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추곡수매동의안=수매가는 지난해와 같이 메벼 1등품 40㎏ 한가마앞 4만7천8백20원(쌀 80㎏ 한가마앞 13만2천6백80원).수매량은 정부매입 6백만석,농협매입 4백50만석. ◇소득세법 개정안=근로소득공제액을 현행 총급여액 2백70만원 이하에서 3백10만원 이하로,상한은 6백20만원에서 6백90만원으로 각각 확대. ◇조세감면규제법개정안=농·수·축협 새마을금고 신협등 상호금융의 소액저축에 대한 과세를 현행 비과세에서 97∼99년까지는 5%,2000년 이후는 10%로 적용. ◇국가공무원법개정안=5급 공무원의 승진임용 때 승진시험을 거치도록 하되 필요하다고 인정될 때는 대통령령으로 승진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임용할 수 있게함.근무성적이 우수한 공무원에게 특별상여수당을 지급하거나 특별승급시킬 수 있는 근거를 신설.공무원이 한살 미만의 자녀를 양육하기 위해 필요한 때,또는 사고·질병으로 장기간의 요양을 요하는 부모 배우자 자녀등의 간호를 위해 필요한 때는 1년 이내의 무급으로 육아휴직 또는 가사휴직을 허용. ◇지방자치법개정안=직할시를 광역시로 이름을 바꾸고 광역시안에 자치구말고 군도 둘 수 있게 하며 도농복합 형태인 시의 구에는 동말고 읍·면도 둘 수 있게함.자치단체 사무소 소재지를 변경·신설하는 요건을 지방의회 재적의원 3분의 2이상 찬성에서 재적의원 과반수로 완화. ◇도농복합형태의 시 설치에 따른 행정특례등에 관한 법률안=시와 군의 통합으로 어느 한쪽의 자치단체나 특정지역이 기존의 행정·세제상 혜택을 상실하거나 지역주민에게 새로운 부담이 추가되지 않도록 함.중앙행정기관의 장 또는 도지사는 대통령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도농복합형태의 시에 따로 개발계획을 수립하거나 보조금 지급,지방교부세 배분,재정투융자등 재정상의 특별한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함. ◇서울특별시 광진구등 9개 자치구 신설및 특별시 광역시 도 사이의 관할구역 변경등에관한 법률안=서울특별시및 3개 광역시의 9개 과대자치구를 분할,9개 자치구를 증설하고 인천광역시 북구의 명칭을 부평구로 변경. ◇지방자치단체에 두는 국가공무원의 정원에 관한 법률안=현재 자치단체에 두고 있는 국가공무원 가운데 지방공무원으로 신분이 전환되어야 할 공무원은 97년 1월1일까지 연차적으로 지방공무원으로 임용. ◇관세법개정안=국제기구와의 관세협상에서 기본세율보다 높게 양허한 농림축산물은 해당 양허세율을 기본세율보다 우선 적용,국내외 가격차가 큰 농림축산물의 수입급증을 막음. ◇경범죄처벌법개정안=경범죄에 대한 처벌을 구류 과료로 벌하던 것을 10만원 이하 벌금으로 벌할 수 있게 하고 도로 공원등 공공장소에서 고의로 험악한 문신을 노출,타인에게 혐오감을 주는 행위도 경범으로 처벌. ◇농어촌발전특별조치법개정안=영농조합법인 조합원의 자격요건 가운데 해당 시·군 거주요건과 3년이상 영농종사기간을 폐지하고 생산자단체와 농업인이 아닌 사람도 영농조합법인에 출자하고 준조합원으로 가입할 수 있게 함.◇농지법제정안=농업기술개발을 위한 시험·연구를 하거나 종묘등 농업기자재를 생산하는 사람,농지의 전용허가를 받은 사람도 농지를 소유할 수 있게 함.농업진흥지역안의 농지소유상한은 폐지하고 농업진흥지역밖은 3만㎡를 유지하되 재배작목 경영능력등을 고려 5만㎡ 이내의 농지소유를 인정. ◇독점규제및 공정거래법 개정안=대규모 기업집단의 출자총액 한도를 현재 1백분의 40에서 1백분의 25로 인하하고 한도초과분은 3년안에 해소하도록 함.기업의 선진기술 도입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국제계약의 체결에 대한 신고제도 폐지. ◇외자도입법 개정안=외국인투자기업에 대한 법인세및 소득세 감면기준을 현재의 3년간 전액,이후 2년간 절반 감액에서 5년간 전액,이후 3년간 절반 감액으로 확대. ◇중소기업진흥및 제품구매촉진 법률안=공공기관이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제품을 우선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중소기업의 판로확보를 위한 지원시책을 강화.공공기관의 중소기업제품 구매시 경쟁에 의한 구매를 확대,중소기업간 경쟁제도 도입. 기타 법률안=▲기금관리기본법 ▲지방양여금법 ▲상속세법 ▲토지초과이득세법 ▲부가가치세법 ▲특별소비세법 ▲국세기본법 ▲국세징수법 ▲산재보상보험법 ▲도로등 교통시설특별회계법 ▲헌법재판소법 ▲지방재정법 ▲지방공무원법 ▲지방세법 ▲소방법 ▲수난구호법 ▲산림법 ▲농업협동조합법 ▲수산업협동조합법 ▲임업협동조합법 ▲축산업협동조합법(이상 개정)▲공업및 에너지기술 기반조성법 ▲환경기술개발지원법 ▲전남 광양시등 2개 도농복합형태시 설치법 ▲농어촌정비법(이상 제정).
  • 「소비자 협동조합」 공공법인으로 인정/각종세금 감면 혜택

    ◎내년 상반기 관련법 제정… 하반기부터 시행/법인·면허·취득세 면제/농축수산물 산지 직거래사업 등 장려 최근 지역 주민이나 직장에서 생활물자의 공동 판매사업·농축수산물의 산지 직거래 사업 등을 추진,양질의 상품을 싼 값에 사서 쓰는 소비자 협동조합 활동이 활발한 가운데 빠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소비자 협동조합들이 공공 법인으로 인정돼 법인세와 인지세 등의 국세와 취득세·등록세·면허세 등 각종 지방세 감면혜택을 받게 될 전망이다. 28일 경제기획원에 따르면 정부는 이제까지 법적 근거 없이 개인 사업자나 사단법인 행태로 설립,운영되는 각종 소비자 협동조합의 애로를 해소하고 소비자의 조직적인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 중 소비자 협동조합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29일 서울 용산구 국제센터빌딩 한국소비자보호원 강당에서 「소비자협동조합의 제정방향」이라는 주제로 공청회를 열어 협동조합의 필요성 및 주요 쟁점들에 관해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이 법이 제정되면 일정 규모(3백∼4백명) 이상의 조합원으로 구성되는 지역이나 직장의 소비자 협동조합은 신용협동조합이나 농협 등 생산자 협동조합과 마찬가지로 공공 법인으로 인정돼 법인세를 10%만 내면 되고 인지세와 면허세를 면제받게 된다. 또 취득세의 경우 세액 면제(중앙회는 50% 감면)를 받고,등록세는 50% 감면혜택을 받는다.그러나 생산자 협동조합에 주어지는 금융업무 취급은 허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획원 관계자는 『현재 2백50여개의 소비자 협동조합이 설립돼 직장별 구판장에서 활발한 공동 구매활동을 벌이고 있으나 관련 법규가 없고 공신력이 떨어져 신규 조합원의 모집이나 자금조달 등이 매우 어렵다』며 『소비자 협동조합을 제도권 안으로 흡수,국가의 감독 아래 둠으로써 부실조합 또는 유사한 협동조합의 출현으로 빚어지는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고,소비자들의 후생은 물론 농어민들의 소득 증대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신강위구르 성도 우루무치/허세욱(서역 문화기행:2)

    ◎동쪽 1백㎞ 천산중턱의 천지 장관/만년설 녹은 물 담겨… 설봉·수해와 함께 “한폭 그림”/시 한폭판에 호랑이모양 홍산 “우뚝”… 벼랑위엔 진요탑 남고 우루무치의 금석 청나라때 유명한 소설가였던 기윤(1724∼1805)이 1768년부터 1771년까지 우루무치에 유배되었을 때 쓴 「오로목재잡시」1백60편은 2백20여년전의 우루무치를 사생활처럼 볼 수 있었다. 「독차력록만장가 화수은화대대배. 무수홍군란초수, 유인습득봉황혜」 (오로목재잡시·유람) (삐걱 삐걱 달구지소리 거리를 누비고, 불빛 나무 은빛 꽃들,쌍쌍이 줄을 섰네. 빨간 치마들 몰려나와 왁자지껄한데, 구경꾼들은 그녀들 벗겨진 봉황신을 줍네) 정월 대보름에 불놀이하던 풍물을 그렸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우루무치엔 송아지나 노새들이 끄는 달구지나 손수레가 많았었다. 이보다 옛적인 당나라시대에는 우루무치를 윤대라 불렀다.지금 우루무치교외의 오랍박댐 근처를 말하는데 그때 변새시인이었던 음참(715∼770)이 754년부터 3년이나 안서절도사 판관으로 이곳에 주재했었다.그때에 쓴 윤대군사에는 우루무치 당시의 풍물 풍속이 생생하다. 「윤대풍물이, 지시고단우. 삼월무청초, 천가진백유. 번서문자별, 호속어음수. 수견류사북, 천서해일우」 (윤대의 풍물이 달랐다, 옛날 흉노의 땅이라서. 삼월에도 풀이 돋지 않고, 집집마다 하얀 느릅나무. 오랑캐 글씨라 글도 다르고, 오랑캐 말이라 소리도 달랐네. 사막 북녘을 망연히 보면, 하늘은 로부노오르 저편에) 1천2백년이 지났어도 별로 변함이 없다.어디를 가도 느릅나무요,거리마다 위구르 문자에 들리는 것은 낯선 언어들,다만 중화인민공화국이 건립된 뒤,비록 1954년 신강성을 「위구르족자치구」로 선포하고 소수민족의 풍습과 문화의 고유성을 보호한대지만 우루무치같은 대도시를 비롯,북로의 연도도시엔 한족들의 이주가 늘어 지금 한족대 소수민족의 인구비율은 거의 반반을 형성한 것이 크게 달라진 것이다. ○서왕모의 전설 간직 우루무치에서 시인묵객의 붓끝에 자주 오르던 명승으로는 천지와 홍산이 있었다.천지는 우루무치 동쪽 1백여㎞ 지점의 천산산맥에안긴 호면 해발 1천9백28m의 반월형 호수요,홍산은 우루무치시의 한복판에 선 해발 9백10m의 호랑이 형상을 한 적갈색의 바위산이었다. 천산산맥의 제2주봉인 해발 5천4백45m의 보고다(박격달),그 서북쪽 음지의 능선 아래로 설수의 모임이다.그 동남에 웅장한 만년설의 병풍을 두르고 그 품안에 길이 3.4㎞ 너비 1.5㎞의 호수와 호수에 누운 설봉의 그림자를 안았기로 그 천지의 절경은 백두산의 천지에,그 배경은 스위스의 몽블랑에 견줄만했다. 오죽해야 중국 최초의 허구적인 전기요,허구적인 여행기인 「목천자전」에서 주나라 목왕이 서역 선녀의 수령격인 서왕모를 만난 무대로 여기를 골랐던 것이다.그로부터 천지는 요지 용담 천경 신지등으로 미화되었다. 필자가 탄 버스가 부강현을 지나 두시간뒤에야 천산산맥으로 접어들었는데 그 첫번째 경관은 아무래도 해발1천5백m 높이서 만난 석문이었다.20∼30m 높이의 우람한 바위가 마치 두쪽 대문처럼 버티고 서 있었다.그 사이를 뚫고 굽이 굽이 산길을 오르면 파란 전나무의 진하디 진한 바람을 타고 하얀적설이 시야에 부딪는다.다시 가파른 비탈을 오르면서 기우뚱 보이는 시퍼런 호수,그게 「목천자전」에 서왕모가 발을 씻었다는 「서소천지」였다. 버스의 종점부터 필자는 4시간동안 준마 한필에 마부 한사람을 빌리곤,더덩실 안장에 가랑이를 얹고 천산의 가파른 등성이를 향해 고삐를 죄었다. 반달 모양의 천지,그 북쪽 제방을 거드름 피우며 건너가는데 늙은 느릅나무 한그루가 호수쪽으로 누운 채 버티고 있다.목책을 세워서 그 자빠진 나무를 보호했고,그 옆으로 「정해신침」,곧 「서유기」의 한장면을 표시하는 비를 세웠다.호수를 안정시키는 신침이란 뜻.듣건대 여기 산지 사람들은 그 느릅나무와 호수의 간격으로 호수의 저수량을 측정한다고 했다.그보다는 여기에도 서왕모의 전설이 서려 있었다.어느날 서왕모가 벌인 반도회잔치에 훼방을 부리는 도깨비가 있어 자기의 비녀를 뽑아 던졌더니 그 자리서 느릅나무가 돋았다는 비녀의 화신설이다. ○분지는 마치 솥바닥 천지에서 서쪽으로 3㎞쯤 올랐다.고개를 넘자 널찍한 분지,그 뒤로 팽이처럼 꼿꼿한등간산,등간산 꼭지에는 뾰족한 바위 세덩이가 창모양으로 서있다.이름하여 「정천삼석」.등간산 아래로 그 분지는 마치 솥바닥,그래서 서왕모가 밥을 짓던 솥이라는 전설이 있었는데 한때 군마를 사육하고 훈련시켰다던 곳이다. 등간산분지로부터 하산할 때 굽어보는 천지는 절경이었다.하얀 설봉에 파란 수해,거기에 저 아래로 시퍼런 호수,문득 천산의 높이와 천산의 주변을 잊고,천지가 작은 그림엽서로 보였다.청나라 역사학자요 시인이었던 홍량길(1746∼1809)이 1800년 유배길에 쓴 천산가의 한대목이 잘 말해 준다. 「지맥지차단, 천산사포천. 일월하처루, 총괘청송전」(후략) (지맥이 여기서 끊겼고 천산은 벌써 하늘을 안았으니,해와 달은 어디서 살까? 청송 가지끝에 가만 걸렸네) 천지 언저리엔 일찍이 팔대사가 있었다고 한다.그런데도 몽땅 폐허로 남았다.그중에도 천지 서북쪽 7백m 비탈에 남은 철와사가 그 유적만으로도 당시의 장관을 짐작케하는 제일사원이었다.원나라때 칭기즈칸이 유럽 정벌길에 목천자의 전설을 따라 천지를 오르고는 거기다도관을 짓토록 명령했다고.그러나 확실한 연혁은 아무래도 청나라 건륭연간,푸른 벽돌로 벽을 쌓고 쇠 기와로 지붕을 이었대서 「철와사」로 불린 것이다.학교 운동장을 방불케 널따란 폐허에 유적비만 동그마니 서 있었다. ○하사크족 파오 즐비 철와사 유적지 아래로 하사크족들의 파오가 즐비했다.몽골사람들의 그것과 다를 바 없었다.그러나 하얀 모전의 둥근 텐트형의 그 속은 난로에 식탁·침구정도의 간소한 가구지만 초원의 주막이라고 호객도 서슴지 않았다. 이토록 빼어난 경관을 지녔음에도 발길 닿는 곳마다 서왕모의 전설이 얽힌 곳.말하자면 천혜의 상품에다 전설의 포장을 덧붙여 나그네를 맞고 있었다. 우루무치로 돌아와서 곧장 홍산으로 차를 몰았다.고개를 치켜 들고 하늘로 치솟는 용이나 호랑이의 형국이다.천산에선 청색과 백색을 보았는데 홍산에선 검붉은 바위,그러니까 원색과 원색을 옮겨 다니는 강렬한 대비로 오싹한 느낌마저 없지 않았다. 홍산은 벼랑,벼랑위로 회청빛 9층탑이 섰다.거기서 우루무치 전경을 굽어 볼 수 있었는데 이름하여 「진요탑」.옛날 해마다 여름이면 범람하는 홍수로 우루무치가 물 바다였다고.그것을 요괴의 장난이라고 믿은 청나라 총독은 드디어 1788년 거기다 탑을 쌓고 요괴의 맥을 끊었던 것이다. 「진요탑」에서 정상으로 한참 오르면 「임칙서시비」가 새로운 초점으로 우뚝 섰다.청나라 아편전쟁때 아편을 금지하였던 항전파의 수령이요 시인이었던 임칙서(1785∼1850)를 기념하는 비다.거기에는 그가 영국 투항파에 쫓겨 신강으로 귀양살이하던 1845년12월4일,이곳 홍산에 올라 단숨에 썼던 「금루곡」,그 명작이 절록되어 있었다. 「임광가,취와홍산취. 풍경처,주린기」 (미친듯 노래하다가 홍산에 누웠노라! 바람 모진곳에 술잔조차 일렁인다.) 한 영웅의 강개가 뭉클하게 표출되었다.더구나 싸늘한 서역의 바위산에서
  • 여·야 대변인 「인신공격성 입씨름」 2라운드

    ◎“전씨 방미때 환영하곤 기소주장”/여/“변절로 권력기생” 3당합당 비난/야/「험한 입」에 역공… 공방 위험수위 여야 대변인들의 입씨름이 갈수록 험해지고 있다.민자당의 박범진대변인이 22일 『민주당 박지원대변인의 「험한 입」을 더 이상 두고 볼수 없다』고 「맞불작전」에 나서면서 위험수위로 치닫는 인상이다. 파행국회의 소용돌이 속에서 이뤄지고 있는 이번 공방은 지난 18일의 TV토론회에 이어 「제2라운드」인 셈이다.그날의 말싸움에서는 박범진대변인이 박지원대변인으로부터 『소속당의 돌아가는 일도 제대로 모르는 허세』로 무참하게 공격 당했다.『여야 영수회담을 청와대·민주계와 민주당이 이미 합의했는데도 그런 사실을 모르고 있다.세계무역기구(WTO) 가입비준 동의안을 지난 7월에 처리하려 했다가 연말로 미루기로 서로 합의한 것도 마찬가지다.모르면 민주계에 물어보라』는 식이었다.박지원대변인은 또 22일에는 민자당 김종필대표의 단독국회 강행시사 발언에 대해 김대표의 「5·16」참여와 중앙정보부 창설을 들어 『천당갈 생각만 했느냐』고 비꼬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박범진 대변인이 허위사실까지 섞인 박지원 대변인의 인신공격적인 발언에 대해 『도저히 참지 못하겠다』면서 그의 전력을 문제삼고 나섰다.수비만하다가 끝내 참지 못하고 공격수로 나선 것이다.박범진대변인은 이날 『옛날 얘기를 하겠다』면서 지난 81년 전두환 전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할 때의 신문기사 복사본 3장을 내놓았다.민주당이 그토록 기소를 고집하고 있는 전전대통령의 방미에 맞춰 그때 뉴욕한인회장이던 박지원대변인이 「환영·환송 준비위원장」을 맡은 기록이었다.박범진대변인은 『이런 사람이 전전대통령을 기소하라고 규탄하는 공당의 대변인이 될 수 있느냐.민주당은 그런 주장을 하려면 이런 대변인부터 갈아야 한다』고 몰아붙였다.이어 『김대중 아·재단이사장은 박정희 전대통령과 화해하고 그 표시를 무덤에까지 보냈다』고 지적하고 『표에 도움되면 화해하고 「홱가닥」하면 처벌하라는등 오락가락하고 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이어 민주당의 태도에 대해 『기억력이 나쁜 것인지,건망증이 심한 것인지』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박지원대변인은 이처럼 강도 높은 반격에 부딪치자 『한심하고 치졸하다』고 맞받았다.그리고는 『민주당원이 부천시장이 된다고 해서 대통령이 부천시를 방문할 때 환영하지 않을 수 있느냐』라는 반박논리를 폈다.자신의 전력은 시인하면서도 『그러나 민주화 투쟁을 하다가 권력에 기생하기 위해 변절한 것 보다는 훨씬 떳떳하다』고 「3당합당」을 비난했다.『민자당 대변인은 상대당 인사를 정신착란증 환자 운운했다가 입조심하라는 질타를 받지 않았느냐』고 역공도 폈다. 여야의 입씨름이 감정싸움으로 이어지며 풀릴줄 모르는 정국만큼이나 평행선만을 달리고 있다.
  • 수입피해 농산물에 「긴급관세」/내년부터

    ◎1백11개품목에 국내외 가격차 부과 내년부터 국내외 가격차(관세상당치)만큼의 관세를 물리는 방식으로 수입이 개방되는 농림축산물 1백11개 품목의 수입이 대폭 늘어 국내 농어민의 피해가 클 경우 관세상당치 이외에 특별긴급관세를 추가로 물릴 수 있게 된다. 22일 재무부가 입법예고한 관세법시행령개정안에 따르면 특별긴급관세는 연간 수입물량이 최근 3년간 평균치보다 5%이상 늘거나,수입가격이 지난 86∼88년의 3년간 평균치보다 10%이상 떨어질 경우에만 부과할 수 있다. 관세율은 수입물량이 5%이상 늘어난 경우에는 국내외 가격차의 3분의 1까지,수입가격이 10%이상 떨어진 경우에는 10%를 초과하는 가격하락폭의 30%까지다. 예컨대 국제가격은 7백원,국내가격은 1천원인 품목의 수입물량이 5%이상 늘어난 경우 관세상당치 3백원 이외에 1백원의 특별긴급관세를 더 물릴 수 있다. 내년부터 수입을 개방하는 1백11개 품목중 주요품목의 양허세율은 감자 3백38%(현행 30%),녹두 6백75%(30%),팥 4백67%(30%),고구마 4백28%(2백%),보리 3백33%(5%),옥수수 3백65%(5%),메밀 2백84%(3%) 등이다. 재무부는 또 덤핑조사의 남발을 막고 덤핑방지관세의 공정성과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덤핑조사를 신청하는 기업의 시장점유율이 미미해 국내산업을 대표한다고 보기 어려운 경우에는 조사신청을 기각할 수 있도록 했다.
  • 지적양식·생활의 지혜가득/독자의 눈길잡는 다양한 기획·참신한 지면

    ◎칼럼/시대조류 심층분석·예각평가/이동화…/정치동향 조망/최택만…/생활경제 쉽게 풀어/연재물/전문가 해외답사… 생동감 넘쳐/서역…/실크로드 역사 반추/연변…/북간도 동포 조명 지난 49년 동안 정론지로서의 사명을 다해 온 서울신문은 오는 21세기의 개방화·국제화의 흐름에 발맞춰 다양한 정보의 흐름을 깊이 있게 전달하는 기획 연재물들을 싣고 있다. 문민정부의 출범과 함께 추진한 개혁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개혁의 열기가 뜨거운 세계 곳곳의 현장을 찾아 심층 취재한 「세계의 개혁 현장」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데 이어 올해에는 개혁보다 국민생활에 직결되는 연재물들을 중점적으로 연재하고 있다. 지난 30여년간 「경제 제일주의」에 밀려 피폐해진 국토를 되살리자는 「94 캠페인­녹색환경 가꾸자」가 장기 연재되며 독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녹색환경 가꾸자」는 「내가 사는 이 땅의 환경은 내가 지킨다」는 슬로건 아래 환경을 깨끗이 가꾸는 데 모두 힘을 모으자는 취지의 기획물.환경보호 운동의 추진 방향과 시민·기업·정부의 역할을 진단·점검하고 미국과 일본 등 환경 선진국의 실태를 현지에서 취재,배워야 할 점을 제시하고 있다.이 연재물은 이미 90회를 돌파했다. 서울신문은 「녹색환경 가꾸자」가 단순히 구호의 차원이 아닌 현실과의 접목을 시도하는 「깨끗한 산하 지키기 운동」을 함께 벌여 나가고 있다. 전문가적 시각에서 세계의 문화를 조망해 보는 장기 연재물도 독자들의 호응이 높다.「세계의 명소걸작 건축 감상」과 중국의 신강지역 탐사기인 「서역문화기행」이 그것이다. 「세계의 명소 걸작 건축 감상」은 세계적인 명소와 유명 건축물의 건축학적 의미와 감상법,건립에 얽힌 재미있는 비화,그 곳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문화와 삶의 모습 등을 소개한다. 미국의 「자유의 여신상」을 비롯,이탈리아의 「콜로세움」,일본의 「도쿄 새 도청사」,프랑스 라데팡스의 그랜드 아치 「신개선문」 등이 생동감 있게 독자들을 찾아갔다.명지대 건축학과 최재필·장성준·김혜정·윤명오교수 등 4명의 교수가 해박한 전문지식과 현지 답사를 통해 번갈아 집필한다. 「서역 문화기행」은 중국 서안에서 이탈리아의 로마에 이르는 2만리 실크로드(비단 길·고대 무역로)의 중앙으로,지구의 지붕인 천산산맥과 파미르고원이 있는 서역의 어제와 오늘을 반추하는 기획물이다.우리의 선인인 고선지장군과 고승 혜초의 발자취가 배어있으며 황금과 비단의 교역은 물론 불교와 회교·기독교가 거쳐가며 종교·예술·문학의 유적이 풍부하게 남아있는 곳이다.작년부터 실크로드를 탐사한 중국 문학의 태두 고려대 허세욱교수가 담담한 필치로 그려낸다. 「오늘의 우리는 누구인가」를 돌이켜보는 「연변 조선족 1백년」과 「한국인의 얼굴」도 인기를 끄는 연재물이다.「연변 조선족 1백년」은 오늘의 삶에서 억척의 생명력을 다시 본다는 부제를 달고 있다. 외롭고 고달픈 민족의 땀과 한이 얼룩진,흔히 북간도로 불려온 중국 길림성 연변 조선족 자치주.그 미지의 땅을 찾아 이민의 역사를 본격적으로 연 지 1백년을 맞아 그들의 삶과 애환을 민족지적 시각에서 재조명한다.현지를 답사한 인하대 최인학교수(비교 민속학)가 맡았다. 「한국인의 얼굴」은 순수한 학술분야를 알기 쉽게 풀어주는 연재물이다.사람의 얼굴은 희로애락에 따라 천변만화하는 갖가지 모습이며 지역과 민족·시대에 따라 달라진다.「우리는 어떤 얼굴을 가진 사람들인가」라는 의문에서 출발,이에 대한 해답을 구하기 위해 역사의 발자취를 더듬어 역사 속에 투영된 민족의 자화상인 한국인의 얼굴을 우리 스스로 어떻게 그렸는지를 조명하고 있다. 「이세기의 인물탐구」도 훌륭한 읽을거리다.지난 92년부터 연재가 시작되었다가 한 때 중단됐던 이 연재물은 주위에서 가장 흥미를 가지고 관심있게 대하는 사람들에 대한 「소」 인물 평전이다.세상살이와 고리를 함께 하는 인간의 참모습을 유려한 문체로 풀어나가고 있다.이 연재물을 통해 소설가 황순원씨,연극배우 전무송씨,무용가 이매방씨,문학·문예 평론가 이어령씨 등 문화계 거봉들의 족적을 탐색할 수 있었다.본사 출판편집국 이세기 기획위원이 집필하고 있다. 얽히고 설킨 세상사를 명쾌하게 풀어주는 명칼럼도 즐비하다.「송정숙 칼럼」「이동화 칼럼」「최택만 경제평론」「박갑천 칼럼」「임춘웅 칼럼」이 있다.다른 신문과의 차별화를 추구한 「청와대 칼럼」과 「최선록 건강 칼럼」도 많은 독자 층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해부터 연재 중인 「청와대 칼럼」은 대통령을 옆에서 지켜보는 청와대 출입기자가 대통령의 생각과 움직임을 생동감 있게 전달하기 때문에 베일에 가렸던 대통령의 진솔한 이면을 숨김없이 접할 수 있다.최근 「칼국수와 함께 역사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라는 책으로 출간돼 베스트 셀러가 됐다.
  • 초당협력 필요한 정상외교(사설)

    김영삼 대통령이 오늘 9박10일간의 아·태 3개국 순방길에 오른다.인도네시아의 보고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담 참석과 필리핀·인도네시아·호주등의 공식방문을 위한 정상외교등정이다. 경제전쟁시대의 치열한 정상외교경쟁에 나서는 김대통령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돌아오기를 기대한다. 우리가 이번 김대통령의 순방에 각별히 주목하는 것은 그것이 새로운 차원의 경제정상외교의 시작이라는 의미를 지닌다고 보기 때문이다.김대통령은 지난 7일 경제인 환송모임에서 허세와 외형보다는 내실과 실질을 추구하는 경제외교를 천명했다.내실위주의 경제외교를 겨냥하는 정상외교의 새로운 전개다. APEC를 통한 아·태지역 국가와의 협력을 발판으로 삼고 우리의 중요한 자원수입국이며 상호보완적인 경제구조를 지닌 아·태3국과의 호혜적 협력증진에 초점을 맞춰 무한경제경쟁에 대응하려는 포석이다. 국가이익을 확대하는 세일즈맨외교는 김대통령의 국정철학이자 정상외교의 본령이기도 하다.미국의 클린턴 대통령을 비롯해 미테랑 프랑스대통령,콜 독일총리는 물론 러시아의 옐친 대통령이나 이붕 중국총리에 이르기까지 정상들의 세일즈외교는 오늘날 세계적 현상이다.대외지향의 발전전략을 추구해야 하는 우리 형편에서 세계무역질서의 급격한 변화에 국가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경제정상외교로 대응하는 것은 21세기 생존과 번영을 위한 미룰 수 없는 선택이다. 이렇게 정상외교가 비로소 국제경쟁수준의 본궤도에 진입하게 된 것은 문민정부에 와서 과거 정통성보완차원의 전시·외형적 정상외교에서 국민합의를 바탕으로 하는 실질과 효율위주의 정상외교로의 질적전환을 위한 개혁기반이 마련되었기 때문일 것이다.사실 지난날의 정상외교는 민주성과 정통성에 대한 시비와 갈등의 정치적부담 때문에 하지 않아야할양 보도하는 「과소비외교」의 외화내빈을 보여 왔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이제 경제원리에 충실한 정상외교의 능률극대화를 기하는 마당에서 모두 깨달아야 할 것은 초당적 협력의 실천이라는 성공의 조건에 대한 다짐이다. 선진국들이 정상외교에 관한 한 정치권이 당파를 떠나 뒷받침해주고 국민여론 또한 합일을 통해 지원하는 확고한 관행을 실천하는 것은 그것이 국가이익의 증진활동이라는 인식이 상식화되어 있기 때문이다.정상외교의 힘을 강화시켜주기 위해 하던 정쟁도 멈추고 초당적인 지원을 하지 않으면 여론의 지탄을 견디지 못하게 되어 있는 선진국과는 달리 15년전의 과거사를 놓고 의도적으로 정상외교일정에 맞춘 장외투쟁일정으로 발목을 잡는 우리 야당의 행태는 지양되어야겠다.대승적 차원에서 외교의 국제경쟁력강화와 국익증진에 야당도 동참해야 할 것이다.
  • 새친구와 옛친구/최호중 자유총연맹 총재(시론)

    북방외교가 한창 성과를 올리고 있을때 이를 칭찬하는 소리가 자자했지만 비판의 목소리 또한 만만치 않았다.새친구를 사귀는데 정신이 팔려 옛친구를 섭섭하게 하거나 푸대접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새 친구란 소련을,옛 친구란 미국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미국이 아니었던들 6·25남침을 물리칠 수 없었고 오늘의 발전도 어려웠을텐데 미국의 반감을 사면서까지 소련과 관계를 맺는데 급급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사실 그런 말이 나올만도 했다.89년 봄에 기승을 떨고 있던 좌경세력의 과격시위는 반미 투쟁을 주요 목표의 하나로 삼고 있었다.미 문화원이 점거되고 용산의 미군기지 일대가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었다.성조기를 짓밟고 불태우며 미군 물러가라고 외쳐대는 일이 끊이지 않았다.이런 판국에 사태수습에는 힘쓰지 않고 소련과의 수교에 매달리는 것은 크게 잘못된 일이라는 책망이 컸다. 그러나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 만큼 그 때를 놓칠 수는 없는 일이었다.88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주최해서 우리나라 위상이 크게 높아진데다가 공산권에서일기 시작한 개혁과 개방의 물결을 타고 동서간의 냉전체제가 무너지고 있는 이 호기를 꽉 붙잡아야 했다. 어쨌든 우리나라는 얼마 안가서 소련과 수교하고,유엔에 가입하고 그리고 중국과도 국교를 맺었다.북방외교가 알찬 열매를 맺은 것이다.그러면서 옛 친구를 놓치지 않았고 그다지 섭섭하게 하지도 않았다. 이제 이와 대조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느낌이다.미국이 북한과 뉴욕에서 혹은 제네바에서 자리를 같이 해오다가 드디어는 평양에 대표단을 보내기에 이르렀고,더구나 그 목적이 평양과 워싱턴에 대표부를 개설하는 문제를 협의하는데 있었던 것이다. 우리가 북방외교를 추진하면서 그랬던 것처럼 미국은 북한과 접촉하면서 사전,사중,사후 할 것없이 우리와 긴밀히 협의해오고 있다.우리가 좀 보채더라도 가능한한 수용하려고 애쓰는 것을 보면 적어도 우리를 섭섭하게는 하지 않으려는 것같다. 미국이 북한과 사귀려는 것은 핵투명성 확보에 그 주된 목적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핵카드」를 가지고 억지를 부리는 북한을 달래는 데는 그래도 당근이 효과적일 것이라는 판단이다.북한을 구석으로 몰아붙히기 보다는 국제사회로 끌어들이는 것이 이 지역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어쩐지 서운한 감을 뿌리칠 수 없다.우리가 모르는 사이에,혹은 우리를 빼돌려 놓고 미국이 북한과 어떤 일을 꾸미고 있지나 않을까 의심이 가는 것이다.정부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설명하지만 교섭사항을 미리 다 밝힐 수 없는 제약이 있기 때문인지 그 내용이 아무래도 좀 미흡하고 확신을 심어주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기게 되자 화살은 미국이 아니라 우리 정부쪽을 겨냥하게 됐다.한국외교가 위기에 직면했다는 것이다.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질책이다. 객관적으로 봐서 우리 외교가 하나의 시련기를 맞기는 했지만 위기라고까지 할 것은 없다.국제환경이 많이 변했고,미국이 전과는 크게 달라졌고 우리나라도 제법 커진 만큼 이제는 전과 같이 읍소나 생떼 허세가 통하지 않게 돼버린 것을 깨닫는다면 당면한 상황을 놓고 당황하거나 초조해 할 까닭이 없다.주변 환경과 상대방 입장을 살피면서 사리에 맞는 우리 주장을 당당하게 펴나가면 되는 것이다. 우리는 일찍이 7·7선언을 통해 북한이 미국,일본등 우리 우방과 관계를 맺는 것을 반대하지 않으며 오히려 이를 도울 용의가 있음을 내외에 밝힌바 있다.문민정부가 들어선 후로는 민족복리를 앞세워 공존공영을 대북정책의 근간으로 삼아왔다.이런 바탕이라면 미국이 평양에 대표부를 설치하려 한다고 해서 이를 못마땅하게 여길 수는 없다.약삭빠른 일본이 미·북한간의 움직임을 엿보고 있다가 한발 앞서서 문을 열려는 속셈을 드러낸다고 해서 이를 얄밉게만 여길 수는 없다. 우리가 북한이 미국과 관계를 맺는 것을 도울 용의가 있다고 한 것은 북한이 시대적 조류에 순응해서 개혁과 개방의 길을 걸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 되는 것을 염두에 둔 것이었다.우리 동족인 북한주민이 겪어야 하는 어려움이 가중돼도 좋으니 북한체제가 그대로 존속되도록 돕겠다는 것은 결코 아니었다. 미국이 평양에 대표부를 열게되면 자유의 바람이 북한사회에 스며드는데 큰 몫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적지 않다.그렇지 않다고는 할 수 없지만 감나무 밑에서 감 떨어지기 만을 기다리는 격인 이것만으로는 한에 차지 않는다.음과 양으로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는 다각적인 노력과 작용이 절실한 것이다.김일성이 가고 김정일이 자리를 잡아가고 모처럼의 기회를 맞아 막연히 김정일체제가 안정되기를 바랄 것이 아니라,그 체제가 김일성의 유산인 「우리 식」을 버리고 개혁하고 개방하는 변화의 길을 택하도록 유도하는데 한미간 협조의 중점이 두어져야 한다. 우리가 옛 소련을 새친구로 맞이한 것을 미국이 가로막지 않았듯이 우리도 미국이 북한을 새친구로 맞이하려는 것을 가로막을 입장에 있지 않다.그러나 꼭 해야할 말이 있다.인권을 존중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앞장서 지켜가는 미국이 이왕에 북한을 새친구로 삼을 바엔 북한도 그런 척도에 맞게 처신하고 행동하는 사귈만한 새친구가 되도록 줄기차게 이끌어 나가야 하지 않느냐 하는 한마디다.
  • WTO출범이후 전세계 교역량 매년 12% 증가

    ◎2005년까지 GDP 1%씩 늘어/선진국 관세율 5년후 28% 하락 WTO(세계자유무역기구)체제의 출범으로 전세계의 실질 GDP(국내총생산)는 오는 2005년까지 매년 1%(2천1백20억∼2천7백4억달러)씩,교역량은 12%씩 늘어날 전망이다. 21일 재무부가 입수한 IMF(국제통화기금)의 「94종합무역보고서」에 따르면 내년부터,WTO체제를 위한 협상결과가 완전히 이행되는 오는 2005년까지 매년 전세계적으로 2천1백20억∼2천7백40억달러의 소득증가가 예상되며,이중 개도국의 소득증가는 7백80억달러에 이른다.보고서의 내용을 분야별로 간추린다. ▷공산품◁ 선진국은 평균관세율(실행세율기준)이 현재 5%에서 앞으로 5년후에는 3.6%로 28%가 내리고,관세를 물지 않는 수입액은 전체무역액의 20%에서 43%로 높아진다.그러나 개도국의 경우에는 양허세율(대외적으로 약속한 세율)이 실행세율(현재 적용되는 세율)보다 높아 무역자유화의 효과는 미미하다. ▷섬유·직물◁ 미국은 다자간섬유협정(MFA)과 수출자율규제의 폐지로 수입이 자유화됨에 따라 연간 1백20억달러(84년 불변가격)의 후생증가가 예상된다.반면 3만7천명이 일자리를 잃는다.개도국의 선진국에 대한 수출은 이행기간 10년동안 각각 직물이 82%,의류는 93% 증가한다. ▷농업◁ 미국의 육류 등의 수출은 현재 연간 16억달러에서 2000년 47억달러로 늘어난다.개도국 중에는 호주·아르헨티나 등의 케언스그룹과 설탕생산국가·동유럽국가·중국·멕시코·케냐 등이 자유무역환경의 혜택을 볼 것이다. ▷서비스◁ 미국·EU(유럽연합)·일본은 은행·증권·보험분야에 대해 예외 없는 양허를 한 상태다.그러나 미국은 일부국가의 양허계획이 불충분하다고 보고 당분간 기초금융서비스에 대한 자유화를 유보할 계획이다.금융서비스협상은 양허내용을 확대하기 위해 계속 진행중이며,WTO가 출범한 이후(95년1월1일 예정) 6개월이내 종료될 예정이다. ▷반덤핑조치◁ 반덤핑절차를 명확히 해 명료성이 높아졌으나 과거의 추세로 보면 90년대에도 반덤핑조치가 확대될 우려가 있다. ▷보조금상계관세◁ 보조금에 대해서는 두가지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다.첫째 보조금이 지급됐고,국내산업에 피해가 생겼으며,보조금지급과 국내산업의 피해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을 경우 국내절차에 따라 상계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둘째 다자간 절차에 따라 규율되는 보조금을 금지·상계가능·허용보조금으로 구분해 금지보조금을 단계적으로 감축해야 한다.
  • 울산(행정구역개편 지상공청회:3)

    ◎한해 세수 2천7백억… 집행권 다툼/재정자립도 전국최고… 독자발전 꾀할때/김성득 ▷찬성론◁ 울산은 지난 62년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되면서 그해 6월 울산군의 울산읍과 몇개 면을 따로 떼어 울산시로 개편돼 울산시와 울산군이라는 두개의 행정조직을 가지게 됐다. 시지역은 30여년간 국가경제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며 성장하고 발전한 한국공업화의 상징도시이다.그러나 군지역은 배후도시로의 발전도 더뎌 아직 낙후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군지역주민들은 상대적 박탈감에 젖어있는 실정이다. 울산군의 일부를 포함한 도시계획구역내 인구는 80여만명이고 군전체를 포함하면 90여만명으로 대전·광주의 직할시승격때의 인구와 비슷하다. 울산지역의 공산품 생산액과 수출액은 전국에 대한 비율이 각각 12.7%와 14.4%를 차지하는 거대한 경제규모의 도시로서 국내 어느 도시보다도 국가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그리고 환태평양시대를 맞아 앞으로도 국가경제발전을 주도해 나갈수 있는 성장력이 매우 높은 도시이다. 울산시의 재정자립도는 98%로 전국 최고 수준이며 국가재정의 근원이 되는 조세 징수실적도 높아 국가경영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같은 제반여건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울산은 갖가지 면에서 발전을 제약당하고 있으며 규모에 어울리지 않는 불균형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4년제 대학이 하나밖에 없고 대규모 자동차공장이 있는 도시인데도 불구,문화·체육시설도 전무하며 사회복지시설과 의료시설도 형편없다. 경부고속전철이 울산지역을 지나가게 되어있지만 중간역 설치계획도 없다.경북지역은 대구와 경주 두곳에 역을 두는데도 대구역을 지상에 만드느냐 지하에 설치하느냐를 두고 정부와 씨름을 하는 정도이지만 울산은 말조차 붙여보지 못하는 실정이다. 풍부한 것은 공해뿐이다.그런데도 환경지청 설치 건의도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지리적으로 봐도 울산이 경남의 중심위치에 있다고 한다면 따로 떼어내기 어렵다는 주장이 그럴듯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동쪽 끝에 위치해 다른 내륙의 경우와는 달리 독립가능위치에 있다고 하겠다. 이같은 당위성으로 인해 경남도도 직할시승격을 인정하고 있는 분위기이지만 부산시의 김해·양산 편입얘기 때문에 울산 직할시승격문제가 본의아니게 외풍을 타고 있다. 울산은 차제에 반드시 직할시로 승격되어야 한다.시경계확장문제가 걸림돌로 등장되고 있으나 부산과는 달리 울산의 경우 이는 부수적인 문제에 불과하다.때문에 승격과 확장은 동시에 처리되는것이 먼 훗날을 위해 바람직한 조치라고 생각된다. 따라서 단순한 승격에 그칠것이 아니라 공동운명체적인 삶을 살아온 울산군지역을 묶어 확대개편돼야 한다.시지역과 군지역을 공간적으로 연결시켜 양지역이 갖고 있는 기능을 상호교환하고 보완해 도시와 그 배후지역을 균형있게 발전시키는 방안이 추구돼야 한다. 대통령선거 공약사항임을 다시 들먹일 필요도 없다.사람도 체격이 자라면 큰 옷을 새로 갈아 입혀야한다.합당치 못한 명분이나 지역이기주의를 앞세운 반대론이나 또는 당리당략의 정치적 목적에 밀려 울산시의 직할시승격이 이번에도 흐지부지된다면 이는 국가적 손실이요 후대에 엄청난 짐을 안겨주는 어리석은 행동으로 기록될 것이다. ◎「알짜」 떨어져나가면 경남재정 타격 극심/심의용 ▷반대론◁ 정부가 발표한 제2차 행정구역개편안은 인구 4백만의 경남도를 3등분해 공중분해하겠다는 발상이다.특히 울산시·군을 통합해 직할시로 승격시키겠다는 안은 도민의 정서를 무시한 것은 물론 지방자치정신에도 어긋난다. 먼저 울산시의 직할시 승격에 대해 동부 7개 면지역 주민들은 진작부터 「울산군 존립추진위원회」를 결성,반대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이 경우 울산시의 인구 75만여명(93년말기준)에 울산군 서부지역 6개면 8만4천명을 더해도 83만여명에 불과해 직할시승격 기준인 인구 1백만명에 훨씬 못미친다.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지방자치의 최고 가치가 주민들의 의사라고 한다면 주민들의 의사에 반한 행정구역개편은 있을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된다. 지방재정의 감소로 웅도 경남이 낙후지역으로 전락하게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지난해 경남도의 지방세 수입은 6천4백62억원이었다.이중 울산시·군에서 2천7백6억원을 거둬들였다.울산시와 울산군이 떨어져 나간다면 현재 51%인 도의 재정자립도는 36%정도로 추락하게 된다.지방자치는 물론 정부가 기회있을 때마다 부르짖고 있는 지역간 균형발전은 어떻게 하겠다는 말인가.지역의 균형발전은 저마다의 지역특성을 살리면서 기능과 역할을 분담할때 가능하다는 사실을 정책당국자는 모르지 않을 것이다. 울산시민들이 직할시승격을 바라는 것을 이해한다.그리고 부산시가 포화상태에 이르렀음도 잘 알고 있다. 울산시가 재정적인 측면에서 자립이 가능하고,인구도 70만을 넘어 섰으며 지난 92년 대통령선거때 공약사항이니 이를 이행하라고 주장할수 있다고 본다.하지만 이 문제는 예산을 투입하는 지역개발사업과는 구분돼야 한다.지난 1백여년동안 울산이 경남에서 속해 있으면서 재정적으로나 문화적인 혜택을 받지 않았다고는 말하지 못할 것이다.한적한 어촌마을이 지금의 거대한 공업도시로 변모하기까지 진주를 중심으로 한 서부경남 주민들이 울분을 삼켰음도 알아야 한다.당시 대통령측근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 울산출신한 인사가 있었으므로 오늘이 가능했음은 삼척동자도 알고 있다.막대한 정부예산으로 울산이 한창 발전하고 있을때 서부경남의 지역개발이 중단됐음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부산시가 극심한 용지난을 겪고 있지만 인접한 경남은 개발의 여지가 많다.굳이 이 땅을 부산시로 편입하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가 어디에 있다는 말인가.택지가 모자라면 인근 김해·양산지역의 쾌적한 곳에 집을 지으면 되고,공장도 마찬가지다.따라서 부산시가 포화상태에 있으며,부산항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경남땅을 편입해야 된다는 논리는 설득력이 약하다.어설픈 논리로 정치적인 야심을 채울 생각은 버려야 한다. 우리는 선진국의 제도를 배우고 본뜨고 있다.우리보다 먼저 지방자치를 하고 있는 이웃 일본을 보자.동경과 대판,그리고 경도만이 도,또는 부라고 부른다.일본내에 인구 1백만명이 넘는 도시가 많지만 중앙정부가 직할하지 않는다.그래도 기능과 역할을 분담하면서 우리보다 훨씬 잘살고 있다.또 세계 제1의 도시인 뉴욕시도 포화상태에 이른지 오래다.그러나 허드슨강을 건너 뉴저지주를 잠식하지 않으며 해저터널 넘어 롱아일랜드를 침범하지 않았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지역별 갈등양상/“승격 안되면 시의원 전원사퇴”/울산/경남도의원 “분할 결사반대” 혈서도/경북도·대구시의회 “흡수”·“확정” 결의 내무부의 2차 행정구역 개편안에 대한 해당지역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해당 시·도의회가 중심이 된 이같은 움직임은 행정구역 논란이 장기화되면서 중앙 정치권에 대한 「지원사격」의 성격을 띠고 있어 의견수렴 결과가 주목된다. 대구·경북권에서 내무부 개편안에 처음 반발을 보인 쪽은 경북도 의회였다.경북도에서는 「내무부의 행정구역 개편안은 지방분권화시대에 역행하는 중앙집권적 발상」이라고 반발하며 대구시의 경북도 통합에 역공세를 취하고 있다. 실제로 경북도의회는 오는 7일쯤 임시본회의를 갖고 대구시를 경북도에 흡수통합하는 안을 가결시킬 계획이다. 이같이 경북도의 반발이 의외로 강해 자칫 대구시역 확장방안이 흔들리는 기미를 보이자 이번에는 대구측에서 대구시역 확장관철을 다짐하고 나섰다. 대구시 시의원을 비롯한 지역주민들은 대구시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대구시역 확대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며 내무부안을 관철시키기위한 모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울산시 승격과 부산시역 확장문제가 가시화되자 경남도 의회등은 최근 긴급 임시회를 갖고 『내무부안은 경남의 지방자치기반을 붕괴시키기고 지역의 균형적 발전을 도모하는 국가시책에도 정면 배치된다』며 「반대 결의안」을 의결,청와대와 국회·내무부등에 전달키로 했다. 이에앞서 2일에는 경남도의회 신태성의원(52·마산시)이 「경남분할 결사반대」혈서를 쓰기도해 경남지역의 반발이 심각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울산시 승격 무산조짐이 언론에 보도되자 이번에는 울산시에서 발끈하고 나섰다. 울산시의회는 긴급 의원총회를 갖고 『울산의 직할시 승격문제는 갑자기 불거진 사안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대두된 현안이었다』며 『지역이기주의적인 반대를 경계하며 울산시 승격 사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울산시의회는 『울산시 승격은 대통령선거 공약으로 정치적인 흥정거리가 될 수 없다』며 『울산시 승격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50명 시의원이 전원 사퇴하겠다』고 결연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인천시의 확장이 현안인 경기도에서는 분도문제에 묻혀 경기도 차원의 반발은 없으나 김포군의회에서 인천편입반대 결의문을 채택했다.그러나 내무부안에는 김포군의 일부지역 인천시편입이 예정되어 있으나 최종안에서는 제외될 가능성도 없지 않아 이슈화되지 못하고 있다. 반면 분도문제와 직할시 광역화에 이어 추진될 일부지역의 행정구역경계조정에 의견개진이 활발한 양상이다. 이같이 직할시 광역화가 핫이슈로 정치쟁점화되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의회는 광주시가 전남 담양군등 인근 6개 시·군 주민의 생활권이라는 이유로 광주시역 확장을 정부에 건의키로 했다. ◎어떻게 달라지나/자체개발사업 가능… 지방세 등 세부담은 늘어 울산시가 직할시로 승격되면 우선 시장이 도지사와 동급인 차관급으로 격상된다.또 일선 구가 행정구에서 자치구로 승격되면서 구청장의 직급도 지금의 사무관(5급)에서 서기관(4급)으로 승급되는등 공무원 직급이 한 단계씩 일률적으로 높여 조정된다. 이밖에 교육청·경찰청·선관위등 중앙부처의 각급 기관이 한 단계씩 격상되거나 신설된다. 그러나 울산지역 주민들은 지방세부담이 크게 늘어난다.우선 주민세가 분기별로 8백원에서 2천5백원으로 3배이상 오르고 면허세도 지금의 1만8천원에서 4만5천원으로 인상된다. 토지등급이 상향조정 되면서 재산세가 늘어나는 것도 큰 부담이다.일반시민에서 직할시민이라는 자부심을 얻는 대신 경제적으로 대가를 지불해야 된다. 직할시로 승격되면 도세로 징수되는 연간 8백억원의 지방세의 자체활용이 가능하지만 재정자립도가 높은만큼 중앙정부의 지원이 줄게돼 재정적으로는 큰 도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외화내빈에도 불구하고 울산시민이 직할시 승격을 최대 숙원으로 삼고 있는 것은 직할시 승격이 장기적으로 울산의 지역발전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택지와 공업단지조성,도로와 상·수도문제,관광휴양지 개발등 각종 지역개발사업이 경남도의 입장 등을 배제한채 자체판단으로 추진돼 지역발전사업 추진이 훨씬 수월하게 이뤄진다.또 노선버스확대와 학군제실시등 교통및 교육·문화시설의 혜택증가로 주민생활 편익이 크게 증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울산시민들을 직할시승격에 집착토록 하고있다. 울산시민들은 실제로 지난 88년에 직할시로 승격된 대전시의 경우 한해 2천억원이었던 시예산이 승격 2년 뒤에는 5배인 1조원에 이르렀다는 점을 강조하며 직할시 승격을 끈질기게 요구하고 있다.
  • 자동차 세금 인상 추진/민자/사회간접자본 확충재원 확보

    민자당은 19일 사회간접자본(SOC)의 확충을 위한 투재재원확보방안으로 고속도로통행료·공항사용료등 SOC사용료를 현실화하고 자동차관련세금을 대폭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민자당 국가경쟁력강화특위 산업간접자본소위(위원장 김운환)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양수길교통개발연구원장·이건영국토개발연구원장·조정제해운산업연구원장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소위는 자동차관련세제 가운데 면허세·교육세 등은 폐지하는 대신 이용에 따르는 세금은 올린다는 원칙을 적용,현행 20%인 경유특소세율을 휘발유특소세율(1백50%)수준으로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문제를 검토하기로 했다. 또 서울등 대도시의 휘발유와 경유에 별도의 목적세를 부과해 지하철투자재원을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소위는 특히 정부가 각종 SOC관련요금을 장기간 묶어두고 있어 투자재원확보가 어려운데다 가격을 통한 수요조절기능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중립적인 공공요금위원회를 설치하는 방안도 협의해나가기로 했다.
  • 「고고학에서 본 가야」… 김원룡박사 유고논문 공개

    ◎가야/위로부터 군국자격 획득/명제 삼한의 지배자에 읍장관호 하사/5세기 통일… 고분서 투구·칼 등 출토 우리나라 고고학 개척자인 고금원용박사(전서울대 대학원장)의 유고논문이 최근 학계에 공개되었다.그가 지난해 12월 작고하기 전에 써놓은 이 논문은 「가야문화」제5집(가야문화연구원간)에 실린 「고고학에서 본 가야」.삼국역사에 따라 붙었기 때문에 빈약할 수 밖에 없는 가야사를 유적과 유물을 통해 문화사 측면에서 복원했다. 이 논문은 우선 가야가 성립하기 직전단계의 문화를 경남 창원 다호리 1호분에서 찾았다.기원 전후 낙동강 하류지역에 세력자가 존재했음을 보여주는 유적이 바로 다호리 1호분이라는 견해.이 무덤에서는 초기철기시대에서 원삼국시대로 넘어가는 문화전환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특히 출토품 붓을 한문화의 영향을 받은 유물로 평가했다. 그 다음에는 경남 김해 양동리 일대에 축조된 고분군에서 가야문화의 여명을 추적했다.그러나 전시대(1세기)처럼 피장자들이 제정일치의 지도자 범부를 크게 벗어나지못했다는데 주목했다.양동리 90호분에서 철제무기류가 2점 출토되었지만 양이 너무 적다는 사실은 피장자를 새로운 시대의 무인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3세기가 되면 사회계층화가 두드러지게 진행되는 것으로 밝혀내고 그 증거로 경남 김해 양동리 31·33호분 출토 고리칼(환두대도)을 제시했다.또 3세기 후반의 무덤인 8호분에서는 가시달린철기(유극철기)가 나오는데,이들 철기류는 신부의 고귀를 상정하는 유물로 판단했다.중국 위의 명제(AD 226 ∼ 239년)가 대방군을 통해 삼한의 지배자들에게 읍장 관호를 준 것도 이 시기.그래서 국제적으로 군국의 자격을 인정받는 시기도 바로 3세기라는 주장이다. 삼국이 정립하는 4세기부터 가야지역에는 으뜸덧널과 달린 덧널(주·부곽)을 갖춘 대형 무덤들이 출현한다.경남 김해 대성동 고분군이 그러한 유적.14호분의 큰칼,도끼,철촉,바람개비,유리옥,가죽방패가 나왔다.그리고 39호분에서는 갑옷과 말재갈,3호분에서는 갑옷과 투구가 출퇴되었다.이로써 전시대 지배자들과는 달리 기마전을 수행할 수 있는막강한 실력자로 변모한다는 것이다. 이어 5세기초는 고구려의 남하에 따라 신라와 가야가 군사적 충격을 받는 시기로 해석했다.이 때문에 지배자들이 근대화 내지 무장화를 서두른 것으로 보면서 그 흔적을 경남 함안 가야읍 널무덤을 통해 들추어냈다.이 무덤에서는 중기병의 위세를 실감케하는 말갑옷 1벌이 출토되었다.또 다른 5세기 중반의 무덤인 부산 복천동 11호분에서는 큰고리칼에 투구와 갑옷으로 무장한 수장이 말투구를 갖춘 말위에 올라앉은 모습을 그릴수 있는 유물들이 쏟아져나왔다. 가야에서 5세기는 중요한 시기로 보았다.5세기 후반에 들어 축조된 경남 합천 옥전 3호분에서 나온 용봉문양의 큰고리칼 등 14점의 큰칼을 당시 경제력에 연관시켰다.특히 이 논문은 5세기 후반부터 산위에 나타난 경북 고령 지산동 44호분과 같은 거대한 무덤에 관심을 돌렸다.이는 가야 중심세력이 남쪽 김해지방에서 북쪽 고령지방으로 옮겨진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그래서 고령지방에서 비로소 대가야라고 쓴 「대」자가 결코 허세가 아니라는 입장.이 시기는 실제 가야가 통일왕국으로 발돋움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리고 나서 6세기에는 가야가 막을 내린다고 결론지었다.그같은 정황은 지산동 가야 왕족묘지 이웃에 가야를 대신한 백제식 ㄱ자 돌방무덤들이 축조된다는 사실에 있다는 것이다.
  • 의약품 4천9백종 신고제로/의약·환경규제완화

    ◎제조허가제 11월부터 폐지/폐수처리업 96년부터 신규가능 안전성과 유효성이 이미 입증된 약품의 제조는 현행 허가제에서 앞으로 신고제로 바뀐다.환경오염방지 시설업체의 기술능력 요건이 대폭 완화된다.폐수 처리업은 신규 진입이 허용된다. 4일 경제기획원에 따르면 제약분야 13건,환경분야 12건 등 25건의 행정규제를 완화,이 달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키로 했다. 계획에 따르면 의약품 제조업과 제조품목에 대한 허가증은 그동안 면허세 징수의 편의를 위해 시·도를 거쳐 발급했으나 이 달부터는 직접 당해 업소에 보내 민원의 소지를 없앤다.또 9월부터는 반창고,은단,식염수,거즈 등 큰 용기에 들어 있는 의약부 외품이나 위생용품의 분할판매가 허용된다. 신약개발 때 선진국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이 이미 입증된 품목에 대한 전임상시험 자료의 제출의무도 면제된다. 현재 약품제조는 허가를 받도록 돼 있으나 11월부터 대한약전 또는 보사부장관이 인정한 공정서와 의약품집에 기재된 2천2백종과 국립보건원장이 별도 기준과 시험방법을 고시한 2천7백72종 등 안정성과 유효성이 이미 입증된 품목은 신고로 바뀐다. 환경 분야에서는 환경공학 박사로 제한했던 환경오염 방지 시설업의 대기,소음·진동,수질관리 기술사를 이 달부터 기계,화공,미생물 등의 박사학위 소지자도 가능토록 허용한다.폐수 처리업의 정수제도를 폐지,진입 제한을 풀되 기존 업소의 적응을 위해 2년간 유예한 뒤 96년부터 시행한다. 오는 11월부터는 건축물 폐재류만 전문적으로 수집,운반하는 폐기물 처리업을 인정한다.
  • “GSP 중단 철회”/정부,EU에 공문

    정부는 11일 EU(유럽연합)의 대한 GSP(일반특혜관세) 공여중단은 부당하며,마땅히 철회돼야 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EU에 발송했다. 김철수 상공자원부장관은 브리탄 EU집행위 부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EU가 한국의 모직물 조정관세 부과를 이유로 GSP 공여를 재개한 지 불과 2년이 지난 시점에서 철회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중단철회를 촉구했다.특히 『한국의 조정관세가 양허세율 범위에서 운용되는 것으로 국제 통상규범에 어긋나지 않음에도 EU가 이를 공격적 통상조치로 간주,GSP 중단을 선언한 것은 한·EU간 통상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EU는 지난 5일 우리정부가 올 1월부터 모직물에 대한 조정관세를 8%에서 19%로 올리자 대응조치로 한국의 섬유류에 대한 GSP공여를 7월 1일부터 중단한다는 내용의 이사회 규정을 통과시켰다. 한편 EU의 GSP 공여중단으로 우리 기업이 추가로 부담하는 관세액은 연간 6백만달러로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은 것으로 추정됐다.
  • 도미니카연방 비상선포/세금인상 항의폭동 격화… 공항폐쇄

    【로조(도미니카연방) AFP 연합】 도미니카연방은 최근 자동차 면허세 인상을 둘러싸고 폭동과 시위가 잇따르자 26일 밤을 기해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한편 이나라 유일의 공항을 폐쇄했다. 대부분 청년층인 시위대는 최근 유지니아 찰스 총리가 이끄는 정부가 자동차 면허세를 인상하자 운동경기를 방해하고 항공기 착륙을 저지하는 등 각종 소요를 일으켰다.그러나 아직까지 소요에 따른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 은행가기 말일·25일·27일은 피하라

    ◎한은 조사/봉급날·공과금 납부로 가장 붐벼 은행 창구는 세금과 공과금을 내는 마지막 날과 직장인의 월급날인 매월 말일,27일,25일에 가장 붐빈다.요일 별로는 일요일의 앞 뒷날인 토요일과 월요일,공휴일의 앞 뒷날에 붐빈다. 한국은행이 지난 달 30일부터 4월15일까지 30개 일반 은행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3개 은행이 특별소비세와 통합공과금 등의 공과금 납입,물품 판매대금과 보험료 등의 지로처리,기업의 급여지급 및 자금결제 등이 몰리는 매월 말일이 가장 붐빈다고 응답했다. 조흥·상업·보람·국민은행은 신용카드 이용대금 결제일과 전화요금·대출금 이자납부일이 겹치는 27일이,외환·평화은행은 기업체와 공무원의 급여지급·부가가치세와 전화요금 등의 공과금 납부일인 25일이 각각 가장 바쁘다.10일과 20일도 복잡하다. 매분기 말은 자동차세,1월 말은 면허세,6월 말은 재산세,10월 말은 종합토지세 납부로 보통 월말보다 더 붐빈다. 상오보다는 하오가 혼잡하다.특히 낮 12시∼하오 1시30분의 점심시간과 하오 3시30분∼4시30분의 마감시간이 붐빈다.그러나 말일과 27일 등 혼잡한 날에는 영업개시(상오 9시30분) 직후 30분을 제외하고는 하루 종일 붐빈다. 번잡한 날을 피하거나,은행까지 나가지 않고도 대금납부와 계좌이체 등이 가능한 자동계좌 이체제도·현금 자동지급기 등의 서비스를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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