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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지역 균형발전 위해 세제개혁 필요/김희철 서울 관악구청장

    우리나라에 실질적인 지방자치제도가 실시된 지 올해로 10년째다.그러나 아직도 지방자치가 제자리를 잡지 못한 채 절름발이 자치에 머무르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지방정부의 자치재정 능력의 취약성을 가장 먼저 지적하고 싶다.지방재정은 자치의 본질이라 할 수 있으며 지방행정수요 충족은 물론 행정서비스의 질을 판가름하는 수단으로 지방정부의 성패를 좌우 한다.사실 주민의 복리와 직결되는 재원의 확보가 스스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진정한 자치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자치단체는 기준재정수요에 현격히 못 미치는 재원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지만 현재의 재정구조상 자치단체 스스로 자주재원을 확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혹자는 자치단체의 재정자립도는 지자체간의 분석척도에 불과하다며 평가절하하기도 한다.하지만 재정자립도는 주민생활기반 및 행정의 자율성의 근본적인 토대다.예를 들어 서울시 각 자치구는 재정자립도의 편차에 따라 교육,환경,주거환경 등 생활수준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이는 결국 지역간 경제력 불균형을 낳고 다시 재정자립도의 불균형을 초래하는 악순환으로 작용해 위화감을 조성하고 사회적 갈등을 일으키는 결과로 이어진다.결국 낮은 재정자립도는 주민 이탈현상을 심화시킨다.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열린 ‘서울균형발전을 위한 세제개편방안’ 토론회에 패널로 참석해 ‘지방분권화의 정착과 서울균형발전을 위한 자치구 재정력 확보방안’에 대해 의견을 제시할 기회가 있었다. 재정자립도 향상 등 자치구간 수평적 재정불균형 해소를 위해 구세인 종합토지세와 시세인 담배소비세를 교환하는 것도 한 방안이 될 수 있겠지만 전체 자치구의 평균적인 자립도 향상이나 자치구의 취약한 재정력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서울 각 자치구의 재정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부나 국회 차원의 종합적인 세제 개혁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주장하며 그 대상을 제시했다. 먼저 서울시세 중 세원이 고르게 분포돼 있는 담배소비세와 자동차세를 자치구세로 전환해야 한다.현재도 서울시를 제외한 도와 광역시는 담배소비세와 자동차세를 포함하여 10개의 세목이 시·군세로 되어 있으나 자치구는 종합토지세·재산세·면허세·사업소세 4개의 세목에 불과한 실정이다. 둘째 지방소득세와 지방소비세를 신설해야 한다.현재 국세와 지방세의 비율은 8대2로 매우 비합리적인 구조다.이는 참여정부에서도 논의되고 있는 사안으로 국세 가운데 소득세나 부가가치세 중 일정비율은 지방소득세나 지방소비세로 전환하는 것을 포함한 국세의 지방세 이전방안이 적극 도입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셋째 자치구간 재정불균형 완화 방안으로 역 교부금제도를 도입해야 할 필요가 있다.비교적 세원분포가 고른 세목을 이양한다고 해도 지역간 경제력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불균형까지 해소할 수는 없어 이를 보완하는 제도로 역 교부금제도를 활용하자는 것이다. 넷째 ‘종합부동산세 도입’은 좀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본다.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종합부동산세 도입은 빈부격차 완화 및 부동산 투기억제를 목적으로 검토되고 있으나,결국 지방의 자주세원을 국세로 이관하는 결과를 초래해 ▲지방자치단체의 과세 자주권 훼손 ▲지방분권 역행 ▲자치단체의 재원을 중앙정부가 통제하는 등의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세제개편 및 재정구조 개혁은 많은 어려움이 뒤따른다.그러나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노력하면 이루지 못할 일은 아니다.올바른 지방자치의 실현을 위해 과감한 세제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희철 서울 관악구청장˝
  • [본사손님]

    ●김학원(金學元·자민련 당대표)류근찬(柳根粲·자민련 정책위의장)김낙성(金洛聖·자민련 원내총무)허세욱(許世旭·자민련 당대표비서실장)이규양(李圭陽·자민련 대변인) 씨 신임 ●길태기(吉兌基·법무부 공보관)씨 신임
  • 과·오납 지방세 돌려줍니다

    서울 양천구(구청장 추재엽)는 이달 말까지 이중 납부 등으로 지방세를 필요 이상으로 많이 낸 주민들에게 과·오납금을 돌려주는 특별정리기간을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구는 최근 과·오납 환급금 수령안내문을 각 가정에 발송했다.또 재산세·종합토지세·취득세의 경우 구청 세무1과(02-2650-3350∼3)로,주민세·자동차세·면허세는 세무2과(02-2650-3345∼9)로 문의하면 된다. 양천구 외에 사는 주민들도 해당 구청 세무과에서 과·오납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 금융사 위법행위 가중처벌

    오는 4월부터는 은행 등 금융회사가 위법·부당행위로 3년 사이 경고를 3차례 이상 받으면 영업정지나 영업점 폐쇄 조치가 내려지는 등 가중처벌을 받는다.또 문책경고나 2차례 이상의 주의적 경고를 받은 금융회사 임원이 3년 안에 다시 주의적 경고 이상을 받을 행위를 해도 한단계 높은 처벌이 내려진다.금융감독원은 2일 금융기관 검사 및 제재에 관한 규정·시행세칙을 이같이 개정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문책 기관경고와 주의적 기관경고로 나뉘어 있던 경고는 기관경고로 일원화하고,3년 사이 3차례 기관경고를 받으면 가중처벌키로 했다.즉 2차례의 기관경고를 받은 금융기관이 처음 경고를 받은 뒤 3년이 지나기 이전 다시 기관경고를 받으면 본·지점의 영업을 정지하거나 영업점을 폐쇄한다.금감원은 또 미등기임원(집행임원)을 포함한 임원이 문책경고를 받은 뒤 3년 안에 다시 문책경고를 받으면 업무 집행정지 처분을 하기로 했다.허세원 심의제재실장은 “엄격하게 경영책임을 묻기 위해 위법·부당행위가 반복되는 임원 및 기관에 대한 제재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 ‘남자충동’ 7년만에 재공연

    유행이 한물가긴 했지만 여전히 ‘조폭(조직폭력배)’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쓰이는 소재이다.요즘 트렌드로 보자면 연극 ‘남자충동’도 그런 흔한 조폭 드라마의 아류쯤으로 여겨지기 쉽다. 하지만 지난 97년 초연 당시 이 연극이 불러온 반향은 대단했다.그해 동아연극상,백상예술대상,서울연극제 등 각종 연극상을 휩쓸었을 뿐 아니라 평론가들로부터도 찬사를 받았다.과장을 보태면 대학로 연극인들 사이에선 ‘전설’로까지 일컬어진다.연극을 봤던 이들에겐 ‘다시 보고픈 추억의 명작’으로,보지 못했던 관객들에겐 ‘꼭 봐야 할 화제작’으로 기대를 모아온 ‘남자충동’이 7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 연극은 ‘대부’의 알 파치노를 꿈꾸며 가족과 조직을 지키기 위해 폭력을 휘두르는 주인공 장정(안석환)을 내세워 남자들의 비뚤어진 가부장적 의식을 정면으로 공격한다.전남 목포가 배경인 탓에 질펀한 호남 사투리가 공연 내내 객석을 향해 무차별 난사되는 것도 이 연극의 특징. 극작과 연출을 겸한 조광화는 “영웅에 대한 반영웅 정서라고 할까,가부장적 강박증에 사로잡힌 삼류 건달의 이야기를 그려보고 싶었다.”고 말했다.“지금이야 조폭 이야기가 흔하지만 그때는 영화 ‘초록물고기’‘넘버3’ 등에서 막 다뤄지기 시작하던 즈음이라 충격의 강도가 컸다.”고 했다. 주인공 장정은 ‘강한 남자’ 콤플렉스에 사로잡힌 전형적인 인물.아무리 무섭고 두려워도 가족과 부하들 앞에서는 잔뜩 허세를 부려야 직성이 풀린다.관객을 향한 방백이 유독 많은 이유도 ‘강한 척’하려는 남성들의 위선과 허세를 까발리려는 의도에서다. 연극열전 두번째 대극장 작품으로 재공연되는 이번 무대에는 초연 멤버들이 전부 출연한다.특히 장정역의 안석환은 무자비한 폭력 장면에도 불구하고 슬픔이 배어나는 묘한 카리스마 연기로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안석환은 “그때 동숭아트센터 외벽에 걸려있던 2m짜리 대형 포스터를 떼어다 집 거실에 걸어놨다.”며 작품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장정의 어머니로 출연해 신인연기상을 수상했던 황정민,동생 유정역의 이남희,그리고 달래역의 이유정 등도 이번 무대에서 만날 수 있는 반가운 얼굴들. 이 작품으로 극작가 겸 연출가로 입문한 조광화는 이후 잇단 좌절을 맛봤다.그는 “그동안 참 많이 방황했다.‘남자충동’ 재공연이 내 연극인생에 새로운 계기를 가져다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12일∼4월18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02)764-8760. 이순녀기자˝
  • [고용있는 성장으로](3)창업실패에서 배워라-창업자질 테스트

    예비 창업자들을 위해 미국의 창업전문가 바움백이 개발한 창업 자질 테스트를 소개한다.각 항목에 그렇다(3점),간혹 그렇다(2점),그렇지 않다(1점)로 답한 뒤 점수를 합산한다. 1.다른 사람과의 경쟁 속에서 희열을 느낀다.( ) 2.보상이 없어도 경쟁이 즐겁다.( ) 3.신중히 경쟁하지만 때로는 허세를 부린다.( ) 4.앞날을 생각해 위험을 각오한다.( ) 5.업무를 잘 처리해 확실한 성취감을 맛본다.( ) 6.일단 결심한 일이면 뭐든 최고가 되고 싶다.( ) 7.전통에 연연하긴 싫다.( ) 8.일단 일을 시작하고 나중에 상의한다.( ) 9.칭찬 받기보다는 업무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 10.남의 의견에 연연하지 않고 내 스타일대로 한다.( ) 11.나의 잘못이나 패배를 잘 인정하지 않는다.( ) 12.남의 말에 의존하지 않는다.( ) 13.웬만해서는 좌절하지 않는다.( ) 14.문제가 발생했을 때 직접 해결책을 모색한다.( ) 15.호기심이 강하다.( ) 16.남이 간섭하는 것을 못 참는다.( ) 17.남의 지시를 듣기 싫어한다.( ) 18.비판을 받고도 참을 수 있다.( ) 19.일이 완성되는 것을 꼭 봐야 한다.( ) 20.동료나 후배가 나처럼 열심히 일하기를 바란다.( ) 21.사업 지식을 넓히기 위해 독서를 한다.( ) 평가결과 63점 이상이면 ‘매우 좋은’ 창업자 자질을,52∼62점이면 창업자로 ‘좋은’ 자질을 갖고 있다.또 42∼51점이면 창업자로서 ‘보통’의 자질을,41점 이하면 창업자로서 자질이 ‘매우 부족’하다.˝
  • [기고] 스포츠외교 시스템화 해야/최만립 대한올림픽위원회 고문

    국내외 ‘스포츠계의 절대제왕’으로 30여년간 군림해 오던 김운용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의 비리사건의 폭발은 국제적으로 망신스럽고 부끄럽기 그지없게 됐다. 얼굴을 들고 다니기가 곤란스럽다.그동안 정부와 정치권에서는 너무 오랫동안 김운용씨 일개인의 제왕적이고 독선적인 행보에 전적으로 체육외교를 의존해왔고 그 한계를 드러낸 결과라 볼 수 있다. 지난 여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실패도 단적으로 우리 스포츠 외교의 문제점을 그대로 나타낸 것이다. 1차 투표에서 경쟁상대인 밴쿠버를 51대40이라는 큰 표차로 승리하고도 2차 투표에서 53대56으로 어처구니없이 역전패한 것은 IOC내의 역학관계도 있겠지만 김운용 IOC위원의 소극적인 태도와 활동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만약 지난번 유치 때 김운용 IOC위원과 우리측 유치위 관계자들이 합심하여 치밀한 계획 아래 조율을 잘 했다면 IOC총회 득표현장 분위기를 직접 체험한 바로는 1차 득표 결과가 말해주듯 충분히 유치에 성공했을 것이다. 우리는 이제 오는 2014년을 다시 기약하게 되었고 다시는 2003년의 전철을 밟지 않아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스포츠 외교에 대한 재인식이 있어야 한다.다원화된 21세기의 국제사회에서 한두 사람의 허세,독선적 스포츠 외교는 곤란하게 되었다. 많은 전문가들이 세계스포츠단체에 진출할 수 있도록 국가적 뒷받침이 있어야 하고 그들을 양성하고 그들 중심으로 스포츠 외교를 시스템화해야 한다. 우리는 이미 88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름으로써 동서양의 화합과 국력신장에 기여하였고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통해 성숙된 국민의 모습을 세계에 보여줌으로써 한국의 위상을 한 차원 드높인 바 있다. 일본의 미래학자들이 1972년 삿포로 동계올림픽을 준비하고 치르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경제적 효과에 대해 “향후 10년을 앞서 갈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선진국 대열에 갓 진입한 우리나라가 국력을 보다 빨리 신장시키고 더욱이 남북한간의 긴장완화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 대규모 국제스포츠보다 더 기여할 종합사업이 어디에 있겠는가. 최만립 대한올림픽위원회 고문˝
  • [박완서의 살아가는 이야기] 덜 답답한 세상을 위하여

    기나긴 명절기간이 지나갔다.어려서는 명절기간이 길수록 좋았다.농촌에서 설과 추석은 농사와 깊은 관계가 있었다.먹을 것이 귀하고 기후가 혹독하던 시절 오곡백과가 무르익고 춥지도 덥지도 않은 추석은 명절 중의 명절,하늘이 내린 축복이었다.설 명절 또한 추수한 곡식이 아직은 충분히 남아있고 소와 돼지는 살찌고 해는 길어질 때다.날로 도타워지는 햇살이 언 땅에 깊이 파고든다는 건 곧 농사꾼들에게 잔인한 계절이 올지니 그 전에 실컷 먹고 충분히 놀아둬야 한다는 신호 같은 거였다. 며느리는 친정나들이를 보내고 시집간 딸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도 설 동안이었다.짧게는 보름 길게는 정월 한달이 때때옷 입고 먹고 마시고 놀고 나들이 다니는 명절기간이었다.냉장고가 없던 시절 음식을 아무리 넉넉하게 장만해 둬도 쉬거나 썩을 걱정이 없다는 것도 하늘이 주는 혜택이요 편리였다. 태평양 전쟁을 일으키고 군량미가 다급해진 일제는 식민지의 이런 느긋하고 풍요한 세시풍속조차 묵과하지 못했다.농사지은 양식을 거의 다 공출 당해 그렇게 오랫동안 즐길 수도 없었지만 음력 설 자체를 말살하려들었다.양력으로 1월1일이 진짜 새해이기 때문에 음력으로 설을 쇤다는 건 비과학적이라고까지 몰아붙였다.점점 더 강제성을 띠다가 말기로 접어들면서는 도시에서는 떡방앗간의 영업을 못하게 했고 농촌에서는 떡 치는 소리만 들려도 고발의 대상이 됐다.설 명절이 새 해의 뜻보다는 오랫동안 우리의 정서에 뿌리내린 민속으로서의 의미가 더 강하다는 걸 인정하려들지 않았다.그러자 편의상 양력으로 차례를 지내던 집까지 양력 정초는 일본설이라고 배척하고 음력을 조선설이라고 부르면서 마치 독립운동이라도 하듯이 비장한 용기로 음력설을 쇠게 되었다. 우리 고향은 아주 보수적인 산골 마을이고 그런 마을에서도 드물게 할아버지는 상투를 틀고 계실 만큼 고루한 어른이셨는데도 설은 양력으로 쇠도록 하셨다.이유는 간단했다.대처에 나가 학교 다니는 손자들이 방학해서 내려와 있는 동안 차례도 지내고 음식장만도 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것이었다.그때나 이때나 음력설이 겨울 방학 안에 드는 일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우리 집안의 상투 튼 진보 덕분으로 손자들은 귀향의 기쁨과 설에만 맛볼 수 있는 지방색 짙은 음식과 놀이문화에 대한 풍부한 추억을 갖게 되었다.또 하나 그 어른에게 고마운 것은 차례나 제사 지낼 때 여자들도 참예토록 한 것이다.오빠하고 똑같이 차례나 제사 참예를 했다는 건 사실 아무것도 아닌 일일 수도 있었다.그러나 훗날 내가 여자로 사는 데 있어서 주눅 들거나 허세 부리지 않고 당당할 수 있는 힘이 되었다고 믿고 있다. 광복이 되니까 사람들이 마음 놓고 구정을 쇠게 되었지만 공휴일을 지금처럼 구정에 더 많이 주게 된지는 얼마 되지 않는다.그런 변화에 상관없이 나는 어렸을 때 버릇으로 신정이 명절 같다.내 자식들이 어렸을 때는 우리 할아버지와 똑같은 이유로 신정을 지냈고 아이들이 독립하고 나도 늙어가면서 음식장만하고 손님 치르는 일이 힘들어지니까 매도 먼저 맞는 놈이 낫다고,미리 지내고 나서 신정보다 훨씬 심해지는 교통체증,물가고,품귀현상,혹한 따위 구정풍경을 남의 일 보듯이 느긋하게 구경하는 맛도 그럴듯하다.좀 얄미운 심보인지는 몰라도.그밖에도 나처럼 딸만 여럿 있는 집은 설이 두 번이나 된다는 게 여간 고마운 게 아니다.여럿이다 보니 자연히 사돈끼리 지내는 설날이 달라지기 때문에 내 자식이 몸과 신경을 쪼개지 않아도 되니까. 그러나 점점 외아들 외딸이 늘어가는 추세인데 만일 양가가 전통적으로 지내 온 설이 같고 서로 그걸 고집한다면 어쩔 것인가.그럴 때는 남자 쪽 부모가 양보하는 게 좋을 것 같다.뭐니뭐니 해도 아직은 권력을 쥔 쪽이 아들 가진 쪽이니까.하나밖에 없는 자식도 나눠가진 사이가 둘 있는 명절을 하나씩 나눠 갖지 못한대서야 말이 되겠는가.우리의 사소한 배려가 우리 자식 우리 손자가 살아나갈 앞으로의 세상을 지금보다 덜 답답한 세상으로 만드는 큰 힘이 될 것이다. (소설가)
  • 우리당 경선 종반 판세/신기남 급부상 ‘1강 3중 4약’

    열린우리당의 당권 레이스가 종착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전당대회를 이틀 앞둔 9일 현재 특정후보 지지 선언이 나오는 등 8명의 당의장 후보들간 막판 득표전이 뜨겁다. 각 후보 진영과 중앙당이 점검한 판세를 볼 때 ‘1강 3중 4약’인 것으로 파악된다. 정동영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다는 데는 이론이 없다.지난해 대통령 후보경선 당시 선거 운동원들이 각 지역토론회 때마다 정 의원을 돕는 등 탄탄한 조직력으로 다른 후보들을 주눅들게 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게다가 정 후보측은 개혁당 출신 당원들의 지지소식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김원웅 의원과 유시민 의원은 정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그는 개혁당 출신들로 구성된 ‘우리당을 사랑하는 당원모임’소속 2000여명이 11일 전당대회 의장선거에서 정 후보에게 1표를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전체 선거인단은 1만 1046명이어서 ‘정동영 대세론’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일부에서는 2위권에 크게 앞서는 45%의 압도적 지지로 그의 당 의장 당선을 점치기도 한다. 3강은 김정길·이부영·신기남후보로 압축되고 있다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그러나 이들간 득표순위는 저마다 2위를 주장하고 있는 것과 달리 표차가 1∼2%포인트씩에 불과해 좀처럼 점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중반 전까지는 김정길·이부영 후보가 정 후보를 추격하는 ‘1강 2중’ 구도였다.그런데 종반 전에 접어들면서 신 후보 지지층이 늘었다고 한다.한 당직자는 “영남 표심이 정동영·김정길·신기남 후보 등 세 갈래로 나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신 후보가 지난 대선 때 영남권을 돌아 다니며 노무현 후보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 선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일한 영남후보인 김정길 후보측에서는 “정 후보를 바짝 뒤쫓고 있다.”면서 “한나라당 텃밭인 영남을 깨기 위해서는 텃밭 안에서 깨야 한다.”면서 ‘영남 당의장론’을 주장하고 있다.이부영 후보측에서는 전체 대의원의 40%에 육박하는 수도권 지지층 확보로 대세론이 허세임을 입증한다는 전략이다. 여성끼리 경선에 뛰어든 이미경·허운나 후보간 양자대결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는 지적이다.여성운동가 출신인 이 후보가 조직표를 바탕으로 허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는 얘기도 있으나 예측불허라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장영달·유재건 후보도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법”이라면서 막바지 표밭갈이를 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후세인 해외은닉 재산 400억弗”

    |다마스쿠스(시리아)·워싱턴 AFP 연합|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과 그의 가족이 해외에 숨겨놓은 재산이 400억달러에 이른다고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의 유나뎀 케나 위원이 21일 말했다. 압둘 아지즈 알 하킴 과도통치위원회 의장을 수행,다마스쿠스를 방문한 그는 지난 91년 걸프전 이후 해외에서 동결된 이라크 자산이 후세인 전 대통령의 은닉재산을 포함해 수백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이라크가 총선을 거쳐 국회를 구성하고 나면 이들 동결자산의 반환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후세인 전 대통령은 지친 모습이 역력하지만 자신은 이라크 국민이 선택한 지도자임을 여전히 내세우며 허세를 부리고 있다고 그를 면담한 사람들이 21일 밝혔다. 무아파크 알 루바이 과도통치위 위원도 미국 CBS 방송과의 회견에서 “후세인은 매우 거만하고 뉘우침이 없었으며 자신이 이라크 국민들에게 저지른 죄에 대해 가책이 전혀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면서 “그는 일견 희망을 잃은 듯이 보였으나 이라크 국민들이 자신을 이라크의 통치자로 선출했다고 계속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한 소식통은 이와 관련,후세인 전 대통령이 자신을 체포하려던 한 미군에게 침을 뱉었다가 그 미군에게 얻어맞았다고 전했으나,리처드 마이어스 미 합참의장은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 덩더쿵속 性스캔들 “통하였느냐”/마당놀이 ‘이춘풍전’ vs ‘어을우동’

    신명나는 노래와 춤,질펀한 해학과 풍자로 관객의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마당놀이의 계절이 돌아왔다.20년 전통을 자랑하는 마당놀이의 ‘명가’ 극단 미추와 지난 2001년부터 미추와 결별하고 독자적으로 공연을 제작해온 MBC가 올해에도 불꽃튀는 2파전을 벌인다.지난해 ‘심청전’으로 맞대결을 벌였던 두 단체가 이번엔 조선시대 최고 남녀 바람둥이를 내세워 관객몰이에 나서는 점이 흥미롭다. ●극단 미추 ‘이춘풍전’ 지난 14일 막올린 ‘이춘풍전’은 여색에 빠져 재산을 탕진한 이춘풍과 그런 남편을 지혜로 구하는 아내의 이야기이다.평양으로 장사를 떠난 춘풍이 평양 기생에 빠져 돈을 몽땅 날리고 종 신세가 되자,그의 아내가 남장을 하고 나타나 남편을 구한다.작품 곳곳에 조선 후기 양반 계층의 위선과 허세,부정부패와 매관매직으로 얼룩진 당대의 사회상이 속시원한 풍자의 대상으로 오르내린다. 윤문식,김성녀,김종엽 등 미추가 자랑하는 마당놀이 3인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주인공으로 극의 중심을 이끌어간다.극작가 김지일이 대본을 쓰고,손진책 미추 대표가 연출을 맡았다.12월14일까지.(02)747-5161. ●MBC ‘어을우동’ 조선시대 성스캔들 사건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호된 시집살이에 시달리던 어을우동이 시댁에서 쫓겨나 당대의 한량들에게 성적으로 수난을 당하면서 한편으론 그들에게 조롱을 퍼붓는 모습을 해학적으로 그렸다. 여성 억압적인 사회분위기에 희생된 어을우동을 통해 여성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는 의도다. 인기사극 드라마 ‘다모’를 집필한 정형수 작가가 각색했고,배우 이재은이 국악 전공을 살려 어을우동으로 출연한다. 23일부터 12월15일까지 장충체육관.(02)368-1515. 이순녀기자 coral@
  • 자민련 사무총장 이봉학씨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21일 이봉학 사무총장 대행을 사무총장에 임명했다. 또 허세욱 제2 사무부총장을 제1 사무부총장 겸 17대 총선대책특위 행정실장으로,김환철 정책실장을 제2사무부총장 겸직으로 각각 임명했다.
  • SK비자금 파문 / 대선자금 모금 경로

    검찰이 한나라당 최돈웅,통합신당 이상수 의원과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등 3명을 이번 주말부터 소환하기로 하면서 이들의 대선 전후 역할과 대선 때 각 후보 진영의 대선자금 모금 경로가 관심을 끌고 있다. ●3인방은 후보 자금관리의 핵심 이회창 한나라당 전 대통령후보와 경기고(49회) 동기동창인 최 의원은 대선 때 재정위원장으로서 공식 모금된 자금을 관리했을 것이란 게 한나라당측의 설명이고,이 의원은 대선 전후 선대위 총무본부장과 민주당 사무총장,통합신당 총무위원장으로서 명실상부한 자금관리의 실무 최고책임자다. 최 전 비서관은 노무현 대통령의 부산상고 1년 후배로 20년 가까이 변호사 사무장 또는 지구당 사무국장으로서 자금관리를 했고,노 대통령 당선 전후로 거액의 SK비자금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일부에서는 최 전 비서관 등이 대선 전에도 기업체에서 개별적으로 모금했다는 설도 있지만 당사자들은 한사코 부인한다. ●한나라,초반 밀물-후반 찔끔 지난해 11월말 후보 단일화 전까지는 이회창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 보였던 만큼 한나라당에 기업자금이 집중됐다는 게 정설이다.지난해 10월 중앙당 후원회 때 110억원을 모금,비슷한 시기 민주당측이 심각한 자금난을 겪은 것과 대비되곤 했다. 자금모금은 공조직과 이 후보 외곽조직이 별개로 움직였다고 한다.공식적으론 기업별로 담당 의원들을 지정,2억원에서 10억원대까지 자금을 모금했다는 것이다. 당시 선대위 고위관계자는 8일 “사무총장·재정위원장 등 노출돼 있는 당 공식라인은 자금모집에서 중요한 역할은 담당하지 못했다.”고 증언했다.한나라당에 후보단일화 전 돈이 쏠렸다고 알려졌던 게 대세몰이를 위한 허세였다는 주장도 있다.기업들이 청와대의 눈치를 봤다는 것이다. ●민주,후보단일화 뒤 자금밀물 민주당의 후보단일화 이전에는 노무현 후보 흔들기 등으로 당자금 지원이 제때 안 이뤄져 후보 사조직이 기업체 등에서 급전조달을 했던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그러나 후보단일화 이후엔 자금모집 및 관리가 공조직으로 일원화되다시피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당시 대선자금 모금은 이상수 총무본부장이 총괄했다.이 의원은 대선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내가 100대 기업을 돌면서 120억원 정도를 모금했다.”고 말했다가 “희망돼지통장 등 국민성금을 포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기업체 모금을 위해선 통합신당에 대부분 참여한 본부장급 인사 다수와 정대철 선대위원장,일부 고문과 특보들이 나섰다.이들이 2∼3개씩의 그룹을 분담해 자금을 모금했다고 전해진다.모금은 후보단일화 성사 뒤인 지난해 11월말 이후 집중됐고,모금한 돈은 이 총무본부장이 정 선대위원장에게 보고하고 통합관리했다고 한다.그러나 당선축하금 여부는 논란만 계속되고 있다. 이춘규 이지운기자 taein@
  • 인터넷 인허가 서비스 운영 “발품 줄여 20여억원 절약”

    지금까지 강남구 관내에서 음식점을 개업하고 싶은 주민은 먼저 구청 민원실에서 어떤 서류가 필요한지 상담받고 소방서 등 유관기관을 방문,각종 증명서를 발급받은 뒤 구청에 다시 접수를 해야 했다.신청인은 최종 허가가 나면 또 한번 구청을 방문,면허세를 납부한 뒤 허가증을 받아가야 했다. 강남구(구청장 권문용)는 이처럼 복잡하고 번거로운 각종 신고,인·허가 민원을 인터넷으로 한번에 접수,처리할 수 있는 ‘인터넷 인허가 접수 처리시스템’을 전국 최초로 구축,1일부터 홈페이지(www.gangnam.go.kr)를 통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인터넷으로 처리 가능한 민원은 식품 영업신고·허가,약국 등록,의료기관 허가,통신판매업 신고,직업소개 등록,옥외광고 표시 허가 등 주민 이용이 많은 7개 부서 38종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음식점 영업을 신고하려는 민원인은 인허가시스템에 접속,인터넷으로 담당 공무원의 상담을 받고 소방서,가스안전공사,전기안전공사,음식업중앙회 등 유관기관을 한번씩 방문,각종 증명서 발급을 신청하면 된다. 종전에는 각 증명서를 첨부한 신청서를 구청에 제출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각 기관의 허가서류를 구의 인허가시스템으로 확인 가능하기 때문에 구청을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그때그때 상담 내용이 인터넷에 자동으로 저장돼 업무처리도 훨씬 쉬워졌다. 영업신고증이나 허가증을 받아갈 때도 과거에는 최종 처리 여부를 구청에 확인한 뒤 면허세를 내고 허가증을 받기 위해 구청을 또 찾아야 했다. 앞으로는 구가 최종 허가를 내줌과 동시에 자동으로 민원인의 이메일이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처리 결과가 통보되기 때문에 서울시 지방세 인터넷 납부시스템(etax.seoul.go.kr)으로 면허세를 내기만 하면 신고·허가증을 우편으로 받을 수 있다. 민원인 입장에서는 최소 3차례 이상 구청을 방문해야 할 일을 집에서 처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구는 인허가시스템이 활성화되면 연평균 1만 5000건의 각종 인허가 관련 구청 방문이 줄어들어 20억원 이상의 ‘기회비용’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구 전산정보과 이현씨는 “장기적으로는 소방서 등 유관기관도 직접 방문하지않고 인터넷으로 접수,처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길섶에서] 허세

    ‘복장으로 맞이하고 지혜로 배웅한다.’는 러시아 속담이 있다.손님이 처음 왔을 때는 어떤 사람인지 몰라 복장을 보고 접대하지만,그 손님이 돌아갈 때쯤이면 어떤 인품의 사람인지 알 수 있기 때문에 그 판단에 따라 배웅한다는 뜻이다.사람들은 이처럼 인품에 따라 다른 대우를 받는다.좋은 대우를 받으려면 진실한 삶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러나 세상에는 허세와 허풍을 떠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그들을 비유하는 말로 ‘해바라기가 봄바람을 불러온다.’는 격언이 있다.해바라기는 초가을에 피는 꽃이다.가을꽃이 봄바람을 불러온다는 말은 거짓말이다.그래서 봄바람을 불러오겠다는 ‘해바라기들’은 신뢰를 얻을 수 없다.신용을 잃어버리면 삶의 날개가 부러지는 것이다. 잃어버린 신용을 다시 회복하는 일은 쉽지 않다.설사 회복하더라도 그 흔적은 그대로 남는다.러시아의 작가 안톤 체호프는 “이미 살아버린 인생은 다시 고칠 수 없다.”라고 말했다.인생이란 반복할 수 없는 여행을 어떻게 할 것인가는 각자의 선택이다. 이창순 논설위원
  • 北核 소용돌이 / 對北 압박수위 고조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이 북한에 대한 압박 수위를 점차 높이고 있다.폐 연료봉을 완전히 재처리했다는 북한의 주장을 ‘위기’ 대신 ‘심각한 상황’으로 표현하고 외교적인 해결책을 모색한다고 말하지만 그 이면에는 강경기류가 확연히 읽혀진다.빠르면 이번주 윤곽이 드러날 대북 추가조치에 부시 행정부 내 강경파의 목소리가 대거 반영될 것이라는 지적이다.국무부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흑백론’에 따라 15일 북한이 선택할 옵션은 두 가지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순순히 항복하든가 그렇지 않으면 자멸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이 말한 ‘전쟁’은 아니더라도 북한을 옥죄기 위해 전쟁 일보 직전까지 몰고갈 소지는 충분하다는 게 워싱턴 조야의 분석이다.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을 내놓은 부시 행정부는 “국제사회가 위기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는 입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북한 핵무장 의도 분명해졌다.” 폐 연료봉 재처리를 완료했다는 북한의 주장이 ‘허세’인지 ‘사실’인지여부는 아직 확실치 않다.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과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똑같이 ‘심각한 상황’으로 단정한 뒤 상세한 평가작업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과거 말했던 것을 포함한 모든 성명을 재검토하고 있으며 북한에 대한 위성감시 활동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바우처 대변인은 특히 북한이 말한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해 사실 여부에 따라 대응 수준이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 내부에서는 북한이 이미 ‘레드 라인’을 넘었다는 인식이 팽배한 것으로 보인다.현재 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재처리를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로렌스 디 리타 국방장관 고문은 “북한의 재처리 완료 주장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과거 북한의 주장을 놓고 ‘협상용’과 ‘핵보유 전략’으로 맞서던 분위기가 이제는 북한이 핵 강국을 지향한다는 쪽으로 평가가 내려지고 있음을 뜻한다. ●대북정책,美와 국제사회 위한 것 국무부는 14일만 해도 북한의 주장을 확인하지 않았다.그러나 하루만에 입장을 바꿔 북한이 지난 8일 뉴욕 접촉에서 한국말로 재처리 완료를 통보했다는 사실을 비교적 상세히 설명했다.북한의 양자대화 요구를 일축하며 해상봉쇄에다 안보리 의장성명 채택,경수로 지원사업 중단 등의 제재를 고려해온 부시 행정부로서는 자신의 입장을 정당화할 계기로 삼고 있다.대북 제재에 반대해온 한국이나 중국도 재처리를 완료했다는 북한의 주장 때문에 미국에 계속 맞서기 힘든 상황이다.바우처 대변인은 이날 향후 대북정책 기조는 “미국과 국제사회를 위한 것이며 현실에 바탕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충돌 위기감 고조 매클렐런 대변인은 미국을 포함,역내 어느 국가도 한반도에서의 핵무기를 인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북한이 지켜야 할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데 따른 유인책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며 북한의 공갈에 결코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주장을 되풀이한 것에 불과하나 북한의 재처리 완료 주장과 맞물려 묘한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북한은 해상봉쇄 등을 전쟁상황으로 간주한다고 말한 바 있다.그러나 부시 행정부는 페리 전 장관의 입을 빌려 전쟁까지 몰고갈지도 모른다는 강경 입장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물론 다자간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결책을 찾는다는 게 미국의 공식적인 입장이다.그러나 군사행동 옵션이 배제되지 않고 있음을 재차 강조한 것이나 북한의 엇박자 기류를 알면서도 협상 요구를 묵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북한으로부터의 ‘무조건 항복’을 받아내겠다는 의도다. 이런 가운데 미국 의회조사국(CRS)의 아시아문제 전문가 래리 닉시 연구원은 홍콩의 시사주간지 ‘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 최신호에 기고한 글에서 “7∼10월이 한반도에 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해 눈길을 끌고 있다. mip@
  • ‘돈키호테’ 조선선비 위풍당당한 가출기 / 장편 ‘인간의 힘’ 펴낸 소설가 성석제

    조선 중기에 네번의 가출을 시도한 양반이 있다면?그것도 기녀와 눈이 맞아 술집에 진을 친 것도 아니고 여염집 아낙과 정분이 나 야반도주한 것도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서”(작가 성석제)라면 그는 당대의 문제적 인물임에 틀림없다.당연히 ‘최고의 이야기꾼’의 한사람인 성석제의 민감한 ‘창작 레이더’에 걸렸다. 전통적 해학미를 탁월하게 빚어온 소설가 성석제가 네번째 장편 ‘인간의 힘’(문학과지성사)을 펴냈다.지난해 계간 ‘문학과 사회’ 봄호부터 가을까지 연재한 것을 대폭 보완한 것이다. ● 자아찾기 처절한 몸부림 소설의 모티프는 10년전 작가가 본 ‘오봉선생 실기’.전형적 시골양반의 일대기를 다룬 이 조그만 텍스트에 작가는 나름의 상상력과 날카로운 풍자를 불어넣어 새 작품을 탄생시켰다.작가는 ‘점잖아야 할 선비’대신 양반가의 서출이자 ‘톡톡 튀는 선비’ 채동구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엄격한 신분사회의 지위 역할을 뒤집고 있다.나아가 그의 ‘네번의 가출기’ 형식을 빌어 명분에만 매달리는 당시 사회의 허상을 되돌아 보게 만든다. 딱딱해질지 모를 이런 내용도 성석제의 입심과 해학미를 거치면 입가에 웃음이 절로 번진다.웃음의 전도사 채동구는 흥분을 잘하고 그때마다 세자 길이의 환도를 뽑는 돈키호테같은 인물이다. 광해군을 물리친 인조가 이괄의 난으로 도성을 내준 뒤 의병을 모은다는 소식만 듣고서도 흥분해 시작한 그의 첫 가출은 정묘호란,병자호란 등 나라가 어지러울 때마다 되풀이된다.구국의 신념으로 의연하게 나서지만 실속이라곤 하나도 없다.대개 거지꼴로 돌아와 형이나 문중으로부터 “밥대신 욕부터 먼저 먹는” 채동구이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옳은 일을 했을 뿐”이라며 당당하다.그 과정에서 빚어지는 다양한 돌출행동은 마치 돈키호테를 연상케한다. 예를 들어 이괄의 난 소식을 들은 뒤 “동구는 환도를 칼집에서 뽑으려 하늘을 향해 외쳤다.‘가자꾸나,바람아.때가 왔다,구름아.내 뒤에서 나만 밀어라.’그런데 환도가 녹이 슬었는지 종내 칼집에서 빠져나오지 않았다.”(84쪽)는 묘사는 성석제식 해학이 잘 녹아 있다. ● 조선사회 허상패러디 그러나 그 속에는 결코 가벼이 날려버릴 수 없는 감동이 묻어 있다.자신이 옳다고 믿는 가치관의 실현을 위해 온몸으로 싸우는 채동구의 모습은 ‘서글픈 웃음’을 자아낸다.무엇보다 당대의 가치관에 부응해 출세하고 싶은 욕망을 갖고 있으면서도 지배계층인 양반들의 허위나 허세를 보고 참지 못하는 모습은 작가의 말대로 ‘뜨거운 순정성’을 느끼게 한다.결국 작가는 마지막 가출에서 청나라 장수에게 호통을 치며 조선 선비의 기개를 보인 채동구에게 해피엔딩의 손을 들어준다.성석제는 잇단 역발상으로 통쾌한 웃음을 자아내는 주인공을 통해 “맹목적 충성과 과시적 공리에 매달렸던” 당시 지배계층의 허세를 꼬집고 있다. 이종수기자 vielee@
  • 칠레산 농산물 시장 교란때 긴급관세 조치 즉각 발동

    칠레산 수입농산물이 국내 제품의 가격을 떨어뜨려 시장질서를 교란시키면 긴급관세 조치가 즉각 발동된다.또 칠레산 제품은 국내 상륙전에 반드시 원산지 확인심사를 받아야 한다. 재정경제부는 우리나라와 칠레가 맺은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이같은 내용의 ‘FTA 이행에 관한 관세특례 법률(안)’을 입법예고했다고 6일 밝혔다. 입법예고에 따르면 FTA 시행으로 칠레산 농산물 수입이 급증해 국내 산업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면 세계무역기구(WTO) 기준 세율까지 관세를 인상하거나,한·칠레간 양허세율의 추가적인 인하를 중단하게 된다.국내산업의 피해조사는 무역위원회가 맡게 된다. 안미현기자
  • 北核 보유 시인 파문 / “더 두고보자” 美 신중반응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은 북한의 핵 보유 시인에 공식적인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어디까지가 ‘진실’이고 ‘허세’이며 ‘협상용’인지 파악하는 데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한국·일본 등과도 북한의 정확한 뉘앙스를 파악하고 다음 단계를 논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본다.다만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4일 향후 미국의 수순을 엿볼 수 있는 뼈있는 말을 했다.북한이 핵을 보유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지금 낡은 ‘협박(blackmail) 게임’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부시 행정부 내 매파의 시각을 대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북한이 무장해제하지 않는 한 에너지 공급 등 어떠한 요구도 들어줄 수 없으며,단계적으로 제재의 수위를 높여갈 수 있다는 경고의 의미다. 그러나 국무부는 “각자의 입장을 충분히 개진하고 들어본다.”는 3자회담의 당초 목적이 완수됐다고 말했다. 앞서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북한이 자기의 의견을 ‘강력하게’ 개진했다고 밝혔으나,바우처 대변인은 각자의 주장과 요구사항이 달랐으나 1차적으로 솔직한 대화였다고 톤을 낮췄다.특히 북한이 핵을 갖고 있다고 말했더라도 결코 놀라운 게 아니라고 말해,북한의 핵 보유 시인에 시간을 두고 대응할 것임을 시사했다. 미 행정부의 고위관리는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했다는 사실보다 이를 회담에서 시인한 점이 놀라운 일이라고 전했다.실제 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1∼2개의 핵 무기를 갖고 있을 개연성을 높여 왔다. 그러나 미국이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인 부분은 북한이 첫날 밝힌 것으로 알려진 8000여개 폐 핵 연료봉의 재처리 여부다.핵무기를 추가로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생산했느냐는 문제는 북한이 넘어선 안될 ‘레드 라인’으로 미국이 설정했다. 미 정보당국은 영변의 핵 시설을 매일 위성 촬영으로 감시하고 있으나 아직 북한이 핵 재처리 시설을 가동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핵 보유를 입증하기 위해 북한이 ‘물리적 행동’을 취하겠다는 발언은 핵 실험을 하겠다는 위협보다는 미국의 양보를 바라는 협상용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이다. 이미 보유한 핵 무기의 경우 탄도미사일에 탑재할 만큼 집적된 게 아니면 미국에 직접적인 위협이 아니며 시간을 두고 해체하면 된다.경우에 따라 제3의 장소에서 밀폐하는 방안도 있지만 핵 재처리는 새로운 문제를 끊임없이 일으킨다고 본다. mip@
  • 베이징회담 험로 예고 / 北·美 “눈에는 눈” 연일 신경전

    핵 대치 상태 6개월 만에 베이징 대좌를 갖기로 합의한 북한과 미국 양측이 링에 올라서기 전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회담이 열리더라도 북핵 문제 해결에 이르기까지 여정이 간단치 않음을 시사한다. ●미국의 선제와 북한의 강수 먼저 펀치를 날린 것은 미국의 강경파들이다.대표적 대북 매파인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은 지난 17일 “북한의 핵개발에 대한 대가를 지급할 용의가 없다.”고 말했다.앞서 16일 뉴욕타임스는 미 고위관리 말을 인용,3자회담이 열리게 된 것은 ‘북한의 양보'이며,‘부시 대통령의 명백한 승리’라고 보도했다. 북한이 18일 외무성 대변인 회견 형식을 통해 폐연료봉 재처리 마지막 단계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것은 이같은 미측의 태도에 대한 반격이란 분석이다.북한은 다자회담을 강조하는 미국에 대해 중국은 장소만 제공할 뿐이라고 강조,자신들의 구도인 양자회담으로 몰고 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더욱 날카로워진 신경전 이에 대한 미국의 대응도 날카로웠다.미국 관리들은 북한이 핵재처리 가동 운운하자“우리 눈에 모래를 뿌리는 일”이라며 발끈했다.이례적으로 자극적 언사다. 질세라,북한은 19일 오전 남북 장관급 회담을 전격 제의하고,조명록 국방위 제1부위원장을 21∼23일 베이징에 파견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지난 3월 중순부터 4월초까지 비밀리에 베이징을 방문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태도다.북한이 이번에 공개적으로 일정을 발표한 것은 회담에 나가긴 하지만,호락호락하게 여기지 말라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조 부위원장은 2000년 방미,당시 클린턴 대통령을 만난 인물로 미국 부시 행정부에 던지는 상징적 효과가 크다.남북 장관급회담에 응한 것도 자신들에겐 남북채널이 살아 있음을 미국에 알리는 차원이란 분석이다. ●북핵 과학자 망명설도 연관 북핵 과학자·군 장교 20명이 미국 등으로 망명했다는 호주 언론 보도다.아직 사실 확인중이나,미 정부의 의도적 정보 유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북한 핵개발 핵심 인물인 경원하 박사 이름까지 거명,북의 핵재처리 위협을 아예 ‘허세’로 몰아치면서,협상 테이블에 ’공갈적 자세’로나오지 말라는 경고일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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