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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석호
    2026-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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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오롱-하나은행 한국오픈골프] 흑진주 싱이냐 토종 골퍼냐

    ‘흑진주’ 비제이 싱(44·피지)이 2일 입국했다.4일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골프장(파71·7185야드)에서 개막하는 제50회 코오롱-하나은행 한국오픈골프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한국오픈은 총상금 10억원, 우승상금 3억원이 걸린 국내 최고 권위의 대회. 무엇보다 미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31승의 싱과 토종들이 펼칠 자존심 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피지에서 태어나 2004년 PGA에서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누르고 세계 1위에 올랐던 싱은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한 특급 스타. 올시즌에도 PGA투어 2승으로 상금랭킹 3위에 올라 있다.1995년 춘천CC에서 열린 패스포트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한국 무대가 낯설지만은 않다. 싱은 이날 저녁 숙소인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나도 아시아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시아에 오면 늘 기분이 좋다.”고 입국 소감을 밝힌 뒤 “코스에서 실력을 100% 발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목표”라며 우승 의지를 불태웠다. 싱에 맞서는 토종들도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올해 유럽대회에 주력했던 ‘디펜딩 챔프’ 양용은(35·테일러메이드)은 일찌감치 귀국해 샷을 가다듬어왔다. 올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상금왕 경쟁 중인 ‘슈퍼루키’ 김경태(21·신한은행)와 강경남(24ㆍ삼화저축은행)도 우승을 다짐한다. 시즌 3승의 김경태(누적상금 4억 2962만원)가 우승하면 시즌 최다승 기록(3승)을 갈아치우며 KPGA의 역사를 새로 쓰는 동시에 상금왕 경쟁에서도 크게 앞선다. 시즌 2승의 강경남(2억 7447만원) 역시 시즌 최다승 타이를 이루며 상금 경쟁에서 역전의 발판을 놓는다. 일본에서 활약중인 허석호(34)장익제(34·하이트)김종덕(46·나노소울) 등 ‘일본파 삼총사’도 출사표를 던져 쉽사리 우승컵의 향배를 점칠 수 없는 상황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이종현의 나이스샷] 골프공, 흉기될 수도 있다

    이틀 전 끝난 브리티시오픈에서 타이거 우즈가 티샷한 공이 한 여성 관람객에게 맞는 사고가 나자 갤러리와 TV 시청자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우즈는 이전에도 몇 차례 예기치 못한 사고를 낸 뒤 직접 사인한 자신의 장갑과 공으로 사태를 마무리했다. 세르히오 가르시아 역시 마지막 라운드에서 17번 세컨드샷이 TV카메라맨을 넘어뜨리는 섬뜩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허석호는 지난해 US오픈에 출전했다가 티샷한 공을 갤러리의 머리에 떨궜다.“피범벅이 된 갤러리를 보는 순간 이후 스윙이 나오지 않을 만큼 놀랐다.”는 게 허석호의 설명이다.골프장에서 공에 맞는 사고는 의외로 잦다. 특히 프로들의 경기에서는 수두룩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스타플레이어를 보기 위해 더 많은 갤러리가 몰려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갤러리가 프로들의 티샷, 혹은 페어웨이샷을 겁내는 경우는 별로 없다. 티샷을 제대로 보기 위해 되레 필드 안으로 달려드는 갤러리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위험천만한 행동이다. 아마추어 골퍼가 친 공의 시속은 대략 200㎞를 넘는다. 사람에게 날아갈 경우에는 그야말로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또 골프란 게 워낙 의외성과 우연성이 많은 경기여서 골프채를 떠난 공을 통제하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골프장에서 근무하는 캐디 73%가 공에 한번씩은 맞아 본 경험이 있다는 것만 봐도 골프공에 의한 사고 확률을 짐작할 수 있다. 골프공에 대한 안전 수칙은 골프를 몇 번 쳐본 사람이라면 몸으로 느낄 정도다. 그러나 문제는 주위 사람들이다. 특히 대회장에서 갤러리는 플레이어의 공에 시선을 붙들어 매야 하고, 불필요한 동작과 소음을 내서는 안 된다. 프로골퍼도 사람인지라 실수는 하기 마련이고, 그 실수는 주위의 아주 미세한 소음에서 비롯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70년대 국내 대회에서는 한 기자가 티박스 주위에서 사진을 찍다 셔터소리 때문에 드라이버샷을 망친 뒤 튕겨나간 공에 맞아 실명한 경우도 있다. 골퍼든 갤러리든 ‘만사가 불여튼튼’이다. 골프장 모든 곳에서는 골프공으로 인한 불의의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골프공은 잘 치고 제대로 구경하는 사람에게는 더 없이 훌륭한 스포츠 도구가 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엔 총알보다 더 무서운 흉기로 변할 수 있다.레저신문 편집국장 huskylee1226@yahoo.co.kr
  • [이종현의 나이스샷] 한국 장타기록 세계를 뛰어넘어라

    지난 18일 원주 오크밸리CC에서 열린 국내 장타대회에서 만 17세의 박성호(제주관광고 3년)가 380야드를 날려 최장타자로 등극했다. 이전 기록은 아마추어 골퍼 김정운씨가 보유했던 369야드였다. 무려 11야드가 더 날아갔으며 또 자신의 365야드 기록보다 15야드나 더 나갔다. 참가자들은 “괴물이 나타났다.”며 감탄과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190㎝,85㎏의 당당한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풀한 스윙은 지켜만 봐도 시원하다는 느낌이다. 하지만 박성호 자신은 “아직도 더 거리를 내야 한다.”며 땀을 쏟고 있다. 그의 목표는 9월 일본에서 열리는 ‘드라콘 장타대회’ 상위 입상이다. 나아가 기회가 된다면 미국에서 열리는 장타대회인 ‘리맥스’에 참가하는 것이다. 한국과 일본, 미국의 장타 기록은 어떨까? 일본 공식 기록은 2005년 드라콘대회에서 야마다 쓰스토모가 기록한 401야드다. 미국 공인기록은 1997년 기네스북에 등재된 제리 제임스의 473야드. 그러나 비공인으로 치러진 2004년 세계장타대회에서 스미스 스캇은 무려 539야드를 날렸다. 프로선수 가운데 존 댈리는 360야드를 날린 적이 있고, 한국의 허석호도 비공인 기록이긴 하지만 2002년 396야드를 날리기도 했다. 같은 해 행크 퀴니도 460야드를 날렸다. 최고 기록으로 보면 한국은 여전히 일본에 21야드의 비거리로 뒤져 있다. 미국과는 공인 기록에도 93야드나 모자란다.그러나 박성호는 “꾸준히 노력하면 400야드 이상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한다. 적어도 체형이 비슷한 일본 골퍼의 기록은 깰 수 있다는 설명. 박성호는 또 일본드라콘대회에서 우승한 뒤 그 자신감으로 미국 장타자들과 맘껏 겨뤄 보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마추어와 프로를 막론하고 드라이버의 비거리는 자신감과 가능성을 나타내는 잣대나 다름없다. 많은 사람들이 더 멀리 날아가는 골프공에 열광하고, 또 그 자신도 멀리, 좀 더 멀리 보내려는 본능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스포츠가 바로 골프다. 장타 기록을 다시 살펴보면 박성호의 세계 최장타 기록 도전은 어쩌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일 수도 있다. 하지만 스포츠는 항상 이변과 기적을 낳는 법이다. 이미 세계 최장타자들이 세운 드라이버 비거리 기록은 그저 숫자에 불과할 수도 있다. 깰 수 있다는 달콤한 유혹, 그리고 새 기록에 대한 가능성과 도전 정신을 마구 솟구치게 하는 샘물 같은 것이라고나 할까.레저신문 편집국장 huskylee1226@yahoo.co.kr
  • [KPGA] 김경태·홍순상 주말 샷 대결

    ‘영건’ 홍순상(26·SK텔레콤)과 김경태(21·신한은행)의 두번째 샷대결이 주말 또 한 차례 펼쳐진다. 격전장은 24일부터 나흘간 경기 이천의 비에이비스타골프장(파72·7147야드)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오픈. 총상금 6억원에 우승 상금만 1억 2000만원이 걸려 있는 굵직한 대회다. 둘은 지난주 XCANVAS오픈에서 ‘신세대 라이벌’로 떠올랐다. 홍순상은 개막 3연승을 벼르던 김경태를 4타차로 따돌리고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데뷔 3년차. 해병대 전역 이후 사실상 지난해 첫 시즌을 보내면서 감각을 되찾았다. 미셸 위(17), 최경주(37·이상 나이키골프) 등이 출전한 이 대회에서 공동 5위에 입상,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이후 12월부터 3개월간의 미국 전지훈련으로 샷이 더 정확해졌다는 평가. 더욱이 이번에는 소속사가 주최하는 대회인 터라 책임감까지 더해졌다. 김경태는 비록 홍순상의 저지로 3연승에는 실패했지만 시즌 3승만큼은 챙겨 올해 상금왕과 신인왕 굳히기에 돌입할 태세다. 기복없는 경기력이 돋보인 만큼 “언제든 연승 행진을 재개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우승 후보는 둘만이 아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둔 호주의 차세대 주자 애런 배들리가 ‘원정승’의 출사표를 던졌다. 현재 PGA 투어 상금 순위 10위.2001∼02년 연속 우승한 위창수와 일본에서 뛰고 있는 허석호(이상 34·테일러메이드)도 오랜만에 국내 타이틀을 벼르고 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이종현의 나이스 샷] 스타 거부하는 KPGA

    전 대한골프협회(KGA) 모 회장은 재임 시절 늘 ‘스타 발굴’을 강조했다.“골프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선 무엇보다 스타의 탄생이 중요하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곤 했다. 다행히 그의 재임 당시 박세리와 최경주가 세계적인 선수로 부상했고, 이외에도 세계급의 선수들이 줄줄이 쏟아져 나왔다. 그 덕분에 골프와 관련한 특소세를 비롯해 각종 세금이 크게 내렸고, 각종 규제가 줄줄이 풀렸다. 최근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의 행정을 보면 ‘스타발굴’이 아닌 ‘스타 가로막기’가 아닌가 싶을 정도의 의구심이 든다. 최경주, 허석호 이후 대형 스타로 급부상한 ‘슈퍼 루키’ 김경태(21·연세대)에 대한 ‘대기자 신분’ 결정 때문이다. 김경태는 올해 SBS코리안투어 개막전에서 한국프로골프 사상 처음으로 데뷔전을 우승으로 장식한 대형 신인이다. 그러나 우승 직후 KPGA 이사회에서 내린 결론은 김경태에게 올해 풀시드(전 대회 출전권)를 부여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미국의 영웅 타이거 우즈는 미국프로골프(PGA)에 무혈입성했고, 데뷔 첫해 다양한 기회를 받아 스타의 길을 밟았다. 철저하게 ‘영웅 만들기 프로젝트’에 들어간 미국 골프계는 나이키와 IMG의 관리를 통해 아버지 얼 우즈에게 지원금까지 쥐어가며 우즈를 키웠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500달러 이상을 받지 못하는 규제 때문에 아버지에게 지원이 돌아간 것이다. 이후 우즈가 프로 전향을 선언했을 때 PGA는 테스트 대신 스폰서 초청이라는 아량을 베풀었다. 당연히 우즈는 첫 승을 올리며 풀시드를 손에 쥐었다. 호사가들의 설전이 있었지만 어느 누구도 ‘영웅 만들기’에 반대한 이는 없었다. 김경태는 국가를 위해 프로 전향까지 미뤄가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선사했고, 지난해 아마추어 자격으로 프로대회 우승을 2차례나 했다. 올해 유례없는 데뷔전 우승으로 남자골프계는 모처럼만에 활기를 띠고 있다. 미국처럼 장기육성 발전이 힘들다면 협회가 용기있는 결단이라도 내려야 한다. 다른 회원들의 위상도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오랜만에 나온 스타를 발굴하고 키우는 것도 협회의 몫이다. 스타는 스스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팬과 협회의 지원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골프전문가들은 “세계적인 스타 한 명의 발굴과 육성이 한국 골프 발전의 10년을 좌우한다.”고 충고한다.KPGA는 진정한 스타 탄생을 위해 지금이라도 협회 규정을 재정비하는 등 ‘열린 행정’을 곱씹어봐야 한다.레저신문 편집국장 huskylee1226@yahoo.co.kr
  • [이종현의 나이스샷] 한국 골퍼여 실수를 즐겨라

    한국을 방문한 ‘전설의 골퍼’ 잭 니클로스는 “골프는 실수를 즐기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의 말대로 골프는 실수를 줄여나가는 작업이다. 역설적으로 말한다면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역시 실수를 해 봐야 하는 게 골프라는 운동이다. 한국의 골퍼들은 자신의 실수에 대해 민감할 뿐, 즐길 줄을 모른다. 자신의 실수에 대해 화를 내고 다시는 생각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러나 한국을 대표하는 최경주는 자신의 실수가 없었다면 지금의 그가 없었다고 할 만큼 실수를 즐겼다. 일본투어에서 뛰고 있는 허석호 역시 “실수에 대해 화를 내기보다 그냥 즐긴다.”고 말한다.주말 골퍼들에게도 마찬가지다. 기술적인 테크닉도, 성적을 내기 위한 원포인트 레슨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게임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하는 마음가짐이다. 최경주는 미국에 건너가기 전 국내 대회에서 나뭇잎을 치우다가 볼을 움직이는 실수를 범했다. 라운드 내내 마음에 걸려 홀 아웃 뒤 자진 신고해 벌타를 받았다. 최경주는 “1타를 줄인 것보다도 더 마음이 편했다.”고 고백했다. 허석호는 일본 데뷔 첫 해 JPGA선수권에서 1위를 달리던 도중 소나무 잎을 건드려 2벌타를 받았다. 의기소침해 있는 그에게 일본의 영웅 오자키 마사시는 “성적에 연연하지 말고 골프를 즐겨라. 그래야 큰 사람이 된다.”고 위로를 해줬다. 박세리는 규정 개수 이외의 클럽으로 플레이를 하다 벌타를 받은 적이 있고, 호주의 캐리 웹도 스코어 오기로 실격당한 적이 있다. 양용은은 몇 해 전 미국 프로테스트에 도전하기 위해 서류를 마감시키고도 출전 비용을 내지 못하는 어이없는 실수를 범해 미국 진출의 꿈을 잠시 접어야 했다. 그러나 그들에게 실수는 스타로 대성할 수 있는 밑거름이었다. 망양보뢰(亡羊補牢)란 말이 있다.‘양을 잃고 우리를 고친다.’는 뜻이다. 또 중국 속담에는 ‘토끼를 발견한 뒤 사냥개를 불러도 늦지 않는다.’는 말도 있다. 미묘한 어감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실수라는 결과보다는 원인을 파악한 뒤 보완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뜻일 것이다. 필드에 나가 실수를 겁내기보다는 같은 실수는 하지 않아야겠다는 가벼운 각오, 그리고 실수를 고치고 난 뒤의 기쁜 마음, 라운드가 즐거워지는 보약이다.레저신문 편집국장 huskylee1226@yahoo.co.kr
  • [이종현의 나이스샷] 골프 18홀의 ‘여유’ 연탄 19홀의 ‘온기’

    또 한해가 지나가고 있다. 골프계 역시 다사다난했던 일들이 이제 역사의 한 페이지로 지나가고 있다. 그러나 국내 골프선수들의 투어는 아직도 끝나지 않은 듯하다. 일년농사를 되돌아보며 땀흘려 수확한 일부를 어려운 이웃에 나누는 이들의 정신적인 여유가 훈훈하고도 참 좋아 보인다.세밑 국내 골프선수들이 십시일반으로 내놓은 작은 정성은 어려운 이들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큰 힘이 된다는 점에서 무척 아름답다. 올시즌 상금왕 강경남을 비롯해 강지만과 김형성, 그리고 도하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김경태와 강성훈 등이 개봉동 ‘꿈의 학교’를 찾아 작은 정성으로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그런가 하면 김대섭과 최나연(SK텔레콤)은 이제까지 해 오던 대로 ‘사랑의 버디 성금’ 2000만원을 모아 어려운 이웃에 전달했다. 이외에도 신지애를 비롯해 많은 프로들이 자신들이 땀흘려 번 돈의 일부를 어려운 이웃과 나누기 위해 세밑을 누볐다. 프로선수들의 도네이션 문화가 싹튼 건 10년 남짓에 불과하다.첫 시작은 1990년대 초반 필자가 임진한 프로와 청담동의 한 연습장에서 만나 이제 국내 프로골퍼들도 사회에 공헌할 때란 뜻에 공감하고 상금 일부를 어려운 이웃에게 보내면서부터다. 이후 허석호 프로의 ‘사랑의 버디행진’을 통해 매년 1000만원씩 전달하고 있고,‘사랑의 휠체어보내기 운동’,‘결식노인에게 쌀보내기’ 등을 통해 연 5000만원 이상의 적지 않은 돈을 보냈다.이후 최경주와 박세리, 김미현 등 해외서 활동하는 선수들의 참여로 한국 프로골퍼들의 도네이션 문화는 잔뜩 무르익었다. 앞으로도 기부활동이 골프계에 지속되기를 바랄 뿐이다. 골프에 대한 편견도 없애고, 골프도 없는 이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이미지까지 살릴 수 있다. 골프는 18홀을 도는 운동이다. 그러나 19홀, 다시 말해 19공탄으로 불려지는 연탄은 아직도 서민들의 하루 온기를 품어주는 ‘까만 꿈’이다. 골프의 18홀과 연탄의 19홀은 너무도 큰 차이가 난다. 하나는 ‘여유’의 상징이고 다른 하나는 ‘서민’을 상징한다.아직도 겨울이면 서울에서만 2만명의 서민이 연탄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우리 골퍼들은 19홀을 ‘소비적이고 성(性)적인 상징’ 숫자로 써 왔다. 이제부터라도 19홀은 달동네에서 하루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연탄의 검은 꿈이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레저신문 편집국장 huskylee1226@yahoo.co.kr
  • [이종현의 나이스샷] 체력은 기본, 유연성은 필수

    골퍼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해 봄 직한 것이 있다. 골프를 잘 치려면 체력이 따라줘야 한다는 점이다. 박세리가 우승할 수 있었던 것도 튼튼한 다리 때문이었다는 전문가들의 평이고 보면 결코 간과할 부분은 아니다. 그래서인지 비시즌인 겨울이 되면 골퍼들은 체력을 어떻게 키울까를 고민한다. 일반적으로 체력 하면 웨이트 트레이닝을 생각한다. 근력과 근지구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결국 근력을 키워 비거리를 더 내고 일관된 체력을 통해 좋은 성적을 만드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그런데 요즘 일본의 골프선수들은 웨이트 트레이닝보다는 유연성과 관련된 운동을 많이 한다. 골프에 있어 체력은 절대적이지만 실제로 골프실력을 향상시키고 비거리를 낼 수 있는 것은 유연성이라는 것이다. 최근 국내에 잠시 귀국했던 허석호도 올 겨울엔 웨이트보다는 유연성 훈련에 더 치중하겠다고 말했다. 일본의 체구가 작은 선수들이 거리를 많이 내는 이유가 바로 근력보강보다는 지속적인 유연성 훈련 덕이라는 것이다.미국의 타이거 우즈도 근력 강화 훈련보다는 유연성에 더 무게를 둔다. 특히 흑인선수들이 각종 스포츠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는 것은 바로 유연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국내 골퍼들은 대부분 30대 중반 이후 연령층이 많다. 이때부터는 서서히 유연성이 떨어지고 몸이 굳어와 아무래도 10∼20대 연령층에 견줘 거리가 많이 뒤지게 된다. 따라서 체력강화보다는 유연성 훈련에 더 무게를 둬야 한다. 유연성이란 운동을 부드럽게 해주는 건 물론, 부상의 위험을 방지하는 역할도 한다.근육과 관절, 인대의 상태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어 신체의 유연성이 향상되면 운동의 효율성이 좋아진다. 유연성을 강화시켜 주는 운동으로는 스트레칭과 체조, 마루운동, 무용 등 수두룩하다. 몸 전체 즉 안면과 목, 어깨, 팔, 옆구리, 등, 엉덩이, 다리, 발목 등의 근육을 고루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그러나 분명한 건 체력을 바탕으로 한 유연성 훈련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유연성만 강조한 골프 실력 향상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근력이 최선이라면 아마도 보디빌더가 거리를 가장 멀리 낼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일반 골퍼보다도 거리가 덜 난다.이유는 거리를 내는 데 있어 불필요한 근육이 많이 발달돼 있기 때문이다. 결국 근력과 유연성의 적절한 조화가 새봄 골프 실력 향상을 위한 골퍼들의 겨울 훈련 방법이다.레저신문 편집국장huskylee1226@yahoo.co.kr
  • [이종현의 나이스샷] 미셸 위의 최대 적은 조급증

    요즘 천재 골프소녀 미셸 위의 남자대회 출전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그동안 남자대회에 11차례 도전해 미국과 유럽에서 한번도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최근 열린 PGA와 EPGA 투어에서 최하위에 머물자 언론과 선수들은 그녀에게 쓴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PGA 투어의 레프티 구센 등은 “미셸 위는 뛰어난 선수다. 하지만 여자투어에서 좀더 경험을 쌓은 뒤에 도전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한다. 반면 부봐 왓슨 등은 “두드리면 반드시 문은 열릴 것”이라며 그녀의 도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과연 미셸 위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그녀가 16세의 어린 나이로 성인무대에 데뷔했을 때, 혹 상업성에 물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했고 300야드를 넘나드는 강력한 비거리를 내세워 세계 2위까지 오르며 여자 타이거 우즈란 평가를 받았다. 이후 남자대회 도전은 시작됐지만 아직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셸 위가 PGA 도전을 거듭하는 것은 적지 않은 대회 초청료와 나이키의 상업성 때문일 것이라는 견해를 보인다. 얼마 전 PGA선수권에 출전한 허석호(33)도 서양 선수들과 거리 차이를 인정했다. 자신과 20야드 이상 차이가 나 성적을 내기가 어려웠다며 앞으로 비거리를 늘리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한 바 있다. 미셸 위도 객관적으로 경험과 비거리에서 버거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 속담에 ‘급할수록 천천히’라는 말이 있고, 욕속부달(欲速不達)이라는 고사성어도 있다. 또 영어에는 ‘Haste makes waste.More haste,less speed.’라는 표현도 있다. 이 모두가 조급하지 말고 멀리 내다보라는 뜻이다. 미셸 위는 아직 17세에 불과하다.183㎝,70㎏의 빼어난 신체조건과 30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력을 과시한다. 그렇기에 조급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도전해온 날보다 도전할 날이 더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LPGA 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으로 도전을 시작해 올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까지 올랐다. 그런가 하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오를 만큼 탄탄한 입지를 쌓아가고 있다. 하지만 미셸 위는 지금 부진한 성적표를 들고 남자대회에 도전하고 있다. 그녀의 위상도 함께 주춤한 상태다. 계속해서 PGA 무대에 도전할지, 아니면 LPGA로 돌아올지 궁금하다. 어느 것이 현명한 선택인지 그녀의 결정이 더욱 주목된다.레저신문편집국장 huskylee1226@yahoo.co.kr
  • [이종현의 나이스 샷] 골프엔 심판이 없다

    골프엔 타 스포츠와는 달리 심판이 없다. 각 선수의 양심을 존중하는 스포츠다. 그래서 심판이 없다. 다시 말해 골프엔 ‘판정’도 없는 것이다. 물론 공식 룰을 해석하고 적용하는 심판관이 있지만 모든 선수를 따라다니지는 않는다. 따라서 선수 개개인이 심판이자 선수다. 또 관중이나 TV 시청자, 기자들도 심판이 되어 이의를 주장하면 곧바로 비디오 분석을 통해 받아들여지는 것이 바로 골프 경기다. 얼마 전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대회에서 P선수가 해저드에 떨어진 공 주변의 풀을 두 차례에 걸쳐 만진 뒤 4벌타를 부과받아 실격 처리됐다. 이 경우도 TV를 통해서 플레이를 지켜보던 한 시청자의 제보로 룰 위반이 받아들여진 것이다. 당사자는 결코 라이 개선이나 지면에 손이 닿은 일은 없었다고 호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골프는 모든 사람이 다 심판이라는 대표적인 사례다. 최경주는 국내 대회에서 스스로 벌타를 신고한 적이 있다. 아무도 보지 않았지만 나뭇잎을 건드렸기에 정당하게 불이익을 받겠다는 것이었다. 반면 일본에서 활동 중인 허석호는 일본 PGA 선수권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가 자신도 모르게 연습스윙 도중 나뭇잎을 건드렸다. 이를 본 TV 시청자가 제보, 비디오 판독 뒤 벌타 부과와 함께 실격패하는 쓰라린 경우도 있었다. 어찌 보면 골프는 심판이 없기에 아주 자유스러운 것 같지만 가장 엄격한 룰을 가지고 있다. 룰을 몰라서 벌타를 받을 수 있고, 알면서도 벌타를 슬그머니 피해 가는 경우도 있다. 아무도 보지 않았지만 스스로가 벌타를 부과하는 경우도 본다. 물론 이같은 오류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선수나 골퍼들 스스로가 룰과 에티켓 숙지에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특히 선수들은 연습도 중요하지만 골프 룰에 대한 숙지가 더욱더 필요하다. 만약 골프에 심판이 있다면 스스로 룰 위반을 신고해야 할 필요는 없다. 위반했다 하더라도 심판의 판단에 따르기만 하면 된다. 지난 독일월드컵에서 우리 한국축구가 심판의 애매한 판정으로 인해 불이익을 받은 적이 있다. 억울하지만 심판의 존재가 분명히 드러난 경우다. 그러나 골프는 선수 자신과 시청자, 일반 골퍼와 경기위원, 심지어는 자연의 일부분인 나뭇잎까지도 심판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골프는 골퍼의 양심을 존중하는 ‘자각 스포츠’라는 것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레저신문 편집국장 huskylee1226@yahoo.co.kr
  • 아마 김경태 프로무대 2승

    국내 아마추어 최강 김경태(20·연세대)가 포카리에너젠오픈에 이어 올해 2승째를 수확했다. 김경태는 10일 경기 가평베네스트골프장(파72·6966야드)에서 벌어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삼성베네스트오픈(총상금 6억원) 4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쳐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호주 국가대표이자 같은 아마추어인 이원준(21)을 1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1,2위가 아마추어인 탓에 우승상금 1억 2000만원은 11언더파 277타로 3위를 차지한 허석호(33)가 챙겼다. 이달 초 한국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 15타차로 우승, 대회 최다 타수차 우승 기록을 갈아치운 김경태는 앞서 7월 일본아마추어선수권에서도 2연패, 한·일 아마추어 내셔널 타이틀을 모두 제패한 국가대표 에이스다.12월 도하아시안게임 출전에 앞서 일본프로골프 메이저대회와 남아공에서 열리는 세계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도 출전할 예정이다. 김경태는 “아시안게임에 대비해 합숙 체력 훈련을 한 것이 우승의 요인인 것 같다.”면서 “대한민국과 팬들에게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선사하고 싶다.”고 말했다.1,3라운드 선두였던 정준(35)은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강지만(30·동아회원권) 등과 공동 4위에 그쳤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PGA챔피언십] ‘적과의 동타’

    익히 알려진 얘기지만 ‘황제’ 타이거 우즈(31)와 ‘왼손잡이’ 필 미켈슨(36)은 친한 사이가 아니다. 때문에 현지 언론은 이들이 동반 라운딩에 나선 PGA챔피언십 1라운드 4시간53분 동안 무슨 얘기를 나눴을까에 촉각을 세웠다. 우즈와 미켈슨은 웃으며 악수는 했으나,1라운드 막바지에야 잠시 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켈슨은 “다음달 라이더스컵 일정에 대해 얘기했을 뿐”이라고 짧게 설명했다. 하지만 첫 날 스코어카드는 사이좋게 똑같았다. 맞수인 우즈와 미켈슨은 18일 미국 일리노이주 메디나골프장(파72·7561야드)에서 열린 PGA챔피언십(총상금 650만달러) 1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치며 공동 10위를 달렸다.66타 공동 선두인 루카스 글로버(27)와 크리스 라일리(33·이상 미국)와는 불과 3타차. 둘은 시즌 메이저 2관왕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 셈이다. 미켈슨은 처음 10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으며 먼저 기세를 올렸다. 우즈가 같은 홀에서 티샷이 러프에 빠져 보기를 기록하자, 미켈슨은 다음 11번홀(파4)에서도 보란 듯 버디를 떨궈 우즈와의 간격을 3타차로 벌렸다. 우즈는 곧바로 반격했다.12(파4)·14(파5)·15번홀(파4)에서 줄 버디를 뽑아내며 순식간에 미켈슨을 따라잡은 것. 후반 들어 미켈슨이 2번홀(파3)에서 한 타를 잃어 잠시 우즈가 앞서기도 했으나, 미켈슨은 5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 다시 우즈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7번홀(파5)에서는 나란히 버디를 합창하며 1라운드를 무승부로 끝냈다. 올해 메이저 챔피언이 모두 모인 이 조에서 사실 치고나갈 기회는 US오픈 챔프 조프 오길비(29·호주)가 많았다.7개의 버디를 뽑아냈으나,16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하고,2개의 보기를 보태 우즈, 미켈슨과 어깨동무를 했다. 한편 한국 듀오 최경주(36)와 허석호(33)는 오버파로 부진했다. 최경주는 1오버파 73타로 공동 82위, 허석호(33)는 2오버파 74타로 공동 100위에 그쳤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PGA챔피언십] 우즈 황제샷은 계속된다

    [PGA챔피언십] 우즈 황제샷은 계속된다

    ‘타이거 샷은 계속된다.’ 올해 치러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 대회는 마스터스,US오픈, 브리티시오픈 등 3개.‘왼손잡이’ 필 미켈슨(36·미국),‘영국 왕가의 후예’ 조프 오길비(29·호주),‘황제’ 타이거 우즈(31·미국)가 각각 우승컵을 나눠 가졌다. 이들이 17일 밤 개막되는 올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PGA챔피언십(총상금 650만달러)에서 ‘왕중왕’을 가린다. 특히 1·2라운드 같은 조로 묶여 이날 오후 10시30분 미국 일리노이주 메디나골프장(파72·7561야드)의 백라인(10번 홀부터)에서 함께 티오프해 초반부터 비상한 관심을 끈다. 이들 가운데 우승컵의 주인이 나온다면 메이저 2관왕으로 ‘올해의 선수’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특히 우즈와 미켈슨이 메이저 대회 초반에 동반 라운딩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2001년 마스터스에서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동반 플레이를 펼친 끝에 우즈가 그린재킷을 입었다. 물론,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털고 브리티시에서 우뚝 선 우즈가 우승 0순위다. 메이저 12회 우승 도전으로 잭 니클로스가 보유한 메이저 18회 최다 우승 기록을 사정권에 둔 터다.2주 전 뷰익오픈에서 사상 최연소 PGA투어 50승의 대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1999년 처음 PGA챔피언십을 품었을 때와 같은 골프장이라는 것도 우즈에겐 이점이다. 오길비, 스튜어트 애플비(35·호주)와 함께 시즌 2승을 달리는 미켈슨은 가장 강력한 우즈의 대항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즈를 2타차 공동 4위로 따돌리며 우승했던 그는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PGA챔피언십 라운드당 평균 타수(70.64)가 마스터스(70.86) US오픈(71.83) 브리티시오픈(72.22) 등 다른 메이저 대회보다 좋아 예감이 좋다. 스포트라이트에서 다소 벗어나 있는 오길비도 “50세쯤이면 메이저 타이틀을 10개 정도 갖고 싶다.”며 이 대회가 ‘우즈-미켈슨 잔치’가 되도록 방치하지는 않겠다는 다짐이다. 메이저 가운데 가장 긴 코스인 메디나골프장의 승부처는, 쇼트홀(파3)임에도 전장이 244야드나 되고 그린 앞에 벙커와 워터해저드가 도사리고 있는 13번홀과 워터해저드 바로 뒤에 핀이 꽂혀 있는 197야드의 17번홀(파3)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어니 엘스(37·남아공)와 세르히오 가르시아(26·스페인), 존 댈리(40·미국)와 비제이 싱(43·피지)이 각각 같은 조에 속한 것도 눈길을 끈다. 한국 선수로는 최경주(36·나이키골프)와 허석호(33)가 출전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이종현의 나이스 샷] 그린 위 ‘정신적 지주’ 황제의 눈물은 빛났다

    지난 24일 막을 내린 브리티시오픈골프대회에서 타이거 우즈의 챔피언 퍼팅을 지켜봤던 지구촌 팬들은 형언할 수 없는 뜨거움에 북받쳤다. 우즈가 우승을 확정지으며 두 손을 치켜들었지만 평상시와 달리 그의 얼굴에는 기쁨이 절제돼 있었고, 그린을 빠져나오는 그의 커다란 두 눈엔 촉촉함이 배어나기 시작했다. 우즈는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와 포옹을 하며 눈물을 흘렸고, 그린 밖으로 나와서는 아내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다시 눈물을 쏟아냈다. 불과 2개월 전의 아버지 얼 우즈가 떠오른 때문이다. 우즈에게 있어 아버지는 골프의 스승이고, 친구이며, 동반자였다. 우승 순간 아버지가 없다는 무존재의 그리움으로 인해 우즈는 맑고 투명한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다. 영화의 한 장면도 이보다 더 감동적일 수 없었다. 골프가 아니면 경험할 수 없는 감동이다. 단체경기라면 이렇게 또렷하게 한 인물의 슬픔이,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생생하게 전달되기 힘들 것이다. 골프 실력을 좌우하는 건 스윙이고,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멘탈’이다. 그러나 이번 우즈의 눈물을 통해서 새롭게 깨달은 것은 멘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정신적 지주’의 존재 여부라는 것이었다. 사실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 선수들은 저마다의 지주를 가슴에 품고 플레이했다. 크리스 디마르코(미국)는 대회 출전 직전 어머니를 여의었지만 준우승이라는 호성적을 거뒀다. 허석호의 어머니 역시 오랫동안 암과 투병 중이다. 비록 함께 한 자리는 아니었지만 늘 가슴 속에 품고 있는 그들의 ‘지주’에 대한 그리움과 보상심리가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면 과장일까. 우즈는 4일 내내 아버지와 함께 라운드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골프 황제의 눈에서도 눈물이 나올 수 있었던 건 바로 아버지의 힘이다. 특히 흑인 아버지와 태국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동양적인 정서가 남보다 달랐기에, 한국 골퍼들은 그의 눈물에 함께 기뻐하고 함께 눈물을 흘려주었다. 그가 흘린 눈물은 우승보다 값졌다. 코스에서 늘 으르렁대는 ‘타이거’의 인간적인 면을 볼 수 있었기에 올해 브리티시오픈은 어느 때보다 특별한 메이저대회였다.레저신문 편집국장 huskylee1226@yahoo.co.kr
  • [브리티시오픈] ‘밥 퍼주던 남자’ 허석호 11위 절정퍼팅

    [브리티시오픈] ‘밥 퍼주던 남자’ 허석호 11위 절정퍼팅

    ‘종묘공원에서 밥 퍼주는 남자.’ 널리 이름을 날린 어느 목사의 얘기가 아니다.24일 끝난 브리티시오픈골프에서 한국선수로는 역대 최고의 성적인 공동 11위에 오른 허석호(33)의 얘기다. 무의탁 노인들에게 점심을 제공하는 한 단체에 쌀 100부대를 기증한 허석호는 그것도 모자라 자신의 손으로 직접 밥을 퍼주며 노인들을 대접했다. 선행을 베풀어 온 지 벌써 5년째. 물론 현재는 일본에서 활동하는 바람에 종묘공원을 찾지 못한다. 허석호는 당초 경기 도중 목뼈를 다쳐 하체가 마비된 한 체조 선수의 사연을 접한 뒤 대회에서 버디를 잡을 때마다 1만원씩 적립하기 시작, 모은 돈을 휠체어 사주기 운동 성금으로 전달하기도 했다. 모친의 중병으로 자신도 넉넉한 살림은 아니지만 “프로가 될 때까지 받은 주위의 도움에 보답키 위한 하잘것없는 정성”이라고 둘러쳤다. 꼭 50년 전 연덕춘, 박명출 등 2명이 첫 브리티시오픈 무대를 밟은 이후 8언더파 280타로 공동 11위라는 역대 최고의 성적을 기록한 허석호는 착한 이미지가 너무 강한 탓에 근성이 없어 보인다는 말을 종종 들었다. 그러나 천만의 말씀. 그의 삶은 누구보다 질기고 거칠었다. 군생활을 마친 1998년 허석호는 무릎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접을 위기에 처했다.6개월간의 재활치료도 허사. 뒷심이 받쳐주지 못해 프로 데뷔 6년만에야 한국프로골프(KPGA) 첫 우승을 잡았다. 이번 대회에서도 그는 출전을 포기하다시피 했다. 일본에서의 상반기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 그러나 그는 출전 포인트가 걸린 미즈노오픈에서 우승, 오뚝이같이 극적으로 티켓을 거머쥐었다. 투병중인 어머니와 늘 힘이 돼주는 아내, 그리고 12월 태어날 2세를 위해 그는 아이리시해의 바닷바람에 맞서 혼신의 샷을 날렸고,‘브리티시맨’으로 거듭났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女차례’ 김미현·박세리 부활에 ‘위’까지 18명 시즌 최다 10승 향해 돌진

    ‘이번엔 여전사들이다.’ 허석호(33)의 브리티시오픈 쾌거에 들뜬 한국 골프가 다시 유럽 원정길에 오른다. 이번에는 일찌감치 역대 한 시즌 최다승(9승) 타이를 기록, 어느때보다 가파른 상승세를 탄 한국의 ‘여전사들’이 출정한다. 무대는 26일 밤(한국시간)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비앙마스터스대회가 개막되는 프랑스의 에비앙마스터스골프장(파72·6283야드). 총상금은 지난해보다 50만달러가 늘어난 300만달러.US여자오픈(310만달러)에 이어 LPGA 투어 대회에서 두번째로 큰 상금 규모다. 우승 상금은 45만달러로 US여자오픈(56만달러)보다 적지만 컷오프가 없어 사실상 LPGA 투어 최고의 상금 잔치인 셈. LPGA 투어와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상위 랭커로 제한된 78명만이 출전해 우승 경쟁은 더없이 뜨거울 전망이다. 특히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8월3∼6일)을 가늠할 전초전 성격이다. 유럽 정벌에 나서는 한국·한국계 선수는 모두 18명.LPGA 출전 사상 첫 두자리 승수를 향한 선두 주자는 올시즌 나란히 ‘부활 찬가’를 부른 동갑내기 박세리(29·CJ)와 김미현(29·KTF)이다. 오랜 부진 끝에 약속이라도 한 듯 올시즌 3승을 합작한 ‘쌍두마차’다. 첫 대회 이후 지난 12년 동안 무승의 갈증을 풀 선수로는 시즌 2승에 도전하는 한희원(28·휠라코리아) 이미나(25·KTF) 임성아(22·농협한삼인) 등 올해 ‘위너스클럽’ 멤버들도 꼽힌다. 생애 첫 승을 올린 신인왕 ‘0순위’ 이선화(20·CJ)가 2위 미야자토 아이(일본)를 완전히 따돌릴지도 눈길을 끄는 대목. 특히 이번 대회에는 ‘1000만달러의 소녀’ 미셸 위(17)가 2년 연속 출전해 지난해 공동 준우승의 한을 풀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브리티시오픈] 허석호 ‘메이저 톱10’ 신화 성큼

    ‘한국인의 메이저대회 출전사를 새로 쓴다.’ ‘SK HO’가 골프 4대 메이저대회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브리티시오픈에 처음 나선 건 지난 2003년이었다. 최종 성적은 공동28위였지만 그는 ‘돌풍의 주역’이었다. 그러나 이후 두 차례 대회에서는 모두 공동74위에 머물러 메이저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그 사이 ‘선배’ 최경주(36·나이키골프)는 공동16위라는 한국인 출전 사상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그 2년 뒤 로열리버풀링크스. 허석호(33)는 최경주의 기록을 갈아치우기라도 하듯 거침없는 샷을 날렸다. ‘브리티시의 사나이’ 허석호가 23일 영국 호이레이크의 로열리버풀링크스코스(파72·7258야드)에서 벌어진 브리티시오픈 최종라운드에서 11번홀까지 마친 밤 11시30분(한국시간) 현재 보기는 1개에 그치고 앞서 버디 3개를 잡아내 전날보다 2타를 줄인 중간합계 8언더파로 공동9위까지 약진했다. 전날 ‘무빙데이’인 3라운드에서 이글 1개를 뽑아내는 등 3타를 줄이며 2라운드 부진을 만회,10위권까지 순위를 바짝 끌어올린 허석호는 거듭된 이날의 선전으로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대회 ‘톱10‘을 가시권에 뒀다. 첫 출전한 3년전 한때 선두까지 치고 올라갔지만 최종일 뒷심부족으로 무너진 데 견줘 전혀 다른 모습. 4번홀까지 착실하게 파로 세이브한 허석호는 5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낚은 뒤 9번(파3)·10번(파5)홀 연속 버디를 떨구며 상승세를 탔다. 직후 11번홀(파4) 보기는 아쉬웠던 대목. 지난 1999년 PGA챔피언십 이후 6년 만에 최종라운드에서 만난 ‘디펜딩 챔피언’ 타이거 우즈(미국)와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 챔피언조의 대결은 무게중심이 우즈에게 기울어져 2연패의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시 가르시아에게 1타차 진땀승을 거뒀던 우즈는 이날 첫 홀을 가르시아와 나란히 파로 세이브하고 2∼3번홀 버디퍼트가 홀을 살짝 비켜가는 불운을 겪었지만 5번홀 이글로 승부의 추를 돌리며 15언더파까지 달아났고, 반면 가르시아는 우즈의 위력적인 퍼트에 눌린 듯 6번홀까지 3개의 보기를 범해 격차는 6타까지 벌어졌다. 어니 엘스(남아공)는 6번홀까지 1타를 줄이며 우즈를 2타차로 추격했고, 크리스 디마르코(미국), 애덤 스콧(호주)이 3∼4타 차로 뒤를 쫓았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브리티시오픈골프] ‘이글’ 거리는 우즈

    ‘황제는 황제일 뿐’ 아버지를 잃은 슬픔에다 직후 US오픈에서의 컷오프까지. 그러나 그의 이름은 시즌 세번째 메이저대회 우승후보군에서 여전히 맨 윗줄에 올라 있었다.‘황제는 황제일 뿐’이라는 아주 간단한 이유에서였다.지난해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를 14언더파로 농락하는 등 두 차례나 브리티시오픈 정상에 오른 그는 대회 둘째날 자신의 진면목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대회 2연패와 메이저 통산 11승을 가시권에 뒀다. 타이거 우즈(미국)가 21일 잉글랜드 호이레이크의 로열리버풀링크스코스(파72·7258야드)에서 벌어진 브리티시오픈골프대회(총상금 675만달러) 2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에 그치고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의 괴력타를 뿜어냈다. 한 라운드 7언더파는 로열리버풀링크스의 코스레코드와 타이. 또 우즈의 1라운드 최저타는 지난 1999년 바이런넬슨클래식에서의 61타였다. 첫날 1라운드를 마지막홀 짜릿한 이글로 5언더파 공동2위로 마친 우즈는 이날 세번째 홀에서 보기를 범해 삐끗하는 듯했지만 직후 4∼5번홀 연속 버디를 잡아낸 것을 신호탄으로 14번홀 이글을 포함해 무려 6타를 더 줄이며 맹공세를 펼쳤다. 대회 직전 “19언더파 정도면 우승할 것”이라고 예상한 우즈는 이로써 중간합계 12언더파를 기록, 자신의 전망에 훨씬 앞선 성적으로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의 가능성에 잔뜩 무게를 실었다.1970년 이후 브리티시오픈 2년 연속 챔피언은 리 트레비노(1971∼72년)와 톰 왓슨(82∼83년·이상 미국) 단 두 명뿐. 우즈 외에도 강력한 우승 경쟁자들이 ‘이글 잔치’를 벌였다. 레티프 구센(남아공)은 이글 2개와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6타를 더 줄인 합계 8언더파로 상위권으로 도약했고, 유러피언투어(EPGA)의 강호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도 버디와 보기 각 3개와 이글 1개로 합계 7언더파로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집게발 그립’의 신봉자 크리스 디마르코(미국)는 보기 1개를 범했지만 버디만 무려 8개를 쏟아내며 우즈를 3타차로 추격했다. 첫날 한때 단독선두로 올라서며 ‘제2의 돌풍’을 일으킨 허석호(33)는 밤 11시30분(한국시간) 현재 14번홀까지 버디와 보기 각 2개를 맞바꿔 전날의 4언더파를 유지했다. 그러나 1라운드를 이븐파로 무난하게 치른 최경주(36·나이키골프)는 13번홀까지 버디는 1개에 그치며 2타를 까먹어 하위권으로 추락, 컷오프를 걱정하게 됐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브리티시오픈골프] 허석호 돌풍 끝까지

    3년전 스코틀랜드의 로열세인트조지스골프장에서 치러진 132번째 브리티시오픈골프대회는 ‘무명이 열고 무명이 문을 닫은’ 대회였다. 최후의 승자는 새내기 벤 커티스(미국). 그러나 3라운드까지 시선은 온통 176㎝ 단신의 새내기 허석호(33)에게 쏠렸었다.1라운드 상위권에 포진한 뒤 한때 단독선두까지 올라선 그는 비록 최종일 입상권 밖으로 밀려나긴 했지만 갤러리의 눈과 귀를 온통 쏠리게 했다. 분명 ‘돌풍’이었다. 잉글랜드 로열리버풀링크스코스(파72·7258야드)로 장소를 옮긴 3년 뒤 ‘그의 바람’이 또 불기 시작했다. 허석호가 네 번째 출전한 브리티시오픈(총상금 675만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상위권에 포진, 우승컵 ‘클라레저그(은 술주전자)’를 정조준했다. 52개조 가운데 지난 주 존디어클래식에서 생애 첫 정상에 오른 존 센든(호주) 등과 함께 세 번째 조로 출발한 허석호의 첫날 라운드는 깔끔, 그 자체였다. 첫 홀(파4)을 가볍게 파세이브하며 기분좋게 출발한 허석호는 2번홀(파4·436야드)에서 첫 버디를 뽑아냈다.8번홀(파4·423야드)까지 세 번째 홀마다 두 개의 버디를 떨구며 기세를 올린 허석호는 후반 첫 홀인 10번홀(파5·534야드)에서도 버디 1개를 더 보태 선두권을 지켰다.14번홀(파4·456야드) 보기를 16번홀(파5·554야드) 버디로 만회한 허석호는 이후 2개홀을 파로 막으며 첫 날을 마무리했다. 당초 허석호의 올 브리티시오픈 출전은 불가능한 듯했다.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 상금랭킹 10위 이내에 들어야 출전 자격이 주어지지만 허석호가 충족시키지 못한 것.그러나 이달 초 브리티시오픈 출전 포인트가 걸려 있던 미즈노오픈에서 우승, 단숨에 랭킹 2위로 뛰어오르며 막차로 티켓을 움켜쥐었다. 출전에 앞서 “값지게 출전 시드를 얻은 만큼 좋은 성적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는 약속이 일단 첫 날엔 지켜진 셈이다. 7번째 출전한 관록의 최경주(36·나이키골프)는 각각 4개의 버디와 보기를 맞바꿔 이븐파로 첫 날을 마쳤다.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어니 엘스(남아공), 짐 퓨릭(미국) 등이 허석호와 동타를 이루며 우승경쟁에 돌입했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타이거 우즈(미국)는 첫 홀부터 보기에 발목을 잡혀 4번홀까지 마친 오후 11시30분 현재 1오버파에 그쳤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브리티시 오픈] 돌아온 ‘클라레저그’ 누구 품에…

    ‘클라레저그를 잡아라.’ 최고 권위와 전통의 브리티시오픈골프대회(총상금 675만달러)가 20일 밤 잉글랜드 호이레이크의 로열리버풀GC(파72·7258야드)에서 개막된다. 미국프로골프(PGA)와 유럽프로골프(EPGA) 등 양대 투어 대회를 겸한 시즌 세번째 메이저대회다. 출전선수는 디펜딩 챔피언인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비롯해 모두 156명.130여만달러라는 우승 상금 외에도 오직 하나뿐인 ‘디 오픈(The Open) 챔피언’이라는 명예와 그 상징인 ‘클라레저그(은제 주전자)’를 품기 위한 경쟁으로 호이레이크는 나흘간 후끈 달아오른다. ●로열리버풀,39년만의 귀환 잉글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코스 가운데 하나인 로열리버풀은 원래 경마장이었지만 1869년 리모델링을 거쳐 링크스골프코스로 거듭났다.1897년 처음 브리티시오픈을 유치한 이후 올해로 11번째.1967년 이후 39년 만에 클라레저그를 가져왔다. 지난 대회가 열린 ‘골프의 고향’ 세인트앤드루스에 견줘 정도는 약하지만 이곳 역시 혹독한 코스다. 코스 전장은 대회를 위해 263야드나 늘어났다. 방향을 종잡을 수 없는 아일랜드해의 해풍, 주둥이는 작지만 사람키를 넘는 ‘항아리벙커’들이 곳곳마다 도사리고 있다. 무릎을 덮는 수풀과 관목들로 가득한 러프지역은 페어웨이를 놓친 선수들에겐 차라리 지옥이나 다름없다. ●은주전자의 주인은? 아버지 얼 우즈를 잃은 타이거 우즈는 비록 지난 US오픈에서 컷오프의 수모를 당했지만 메이저대회 우승후보군에서는 언제나 맨 윗줄이다. 지난해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를 14언더파로 농락하는 등 두 차례나 정상에 올라 링크스코스에 강하다. 링크스코스 경험이라면 어니 엘스(남아공)도 빠지지 않는다.4년 전 뮤어필드에서 은주전자를 품었던 엘스에게 일부 전문가들은 좁은 페어웨이에서는 드라이버가 불안한 우즈보다 우승 가능성이 더 높다고 평했다. 상승세의 필 미켈슨(미국)이 브리티시오픈과의 악연을 떨칠지도 관건. 메이저 왕관을 3개나 수집했지만 브리티시오픈에서는 지난 2004년 3위에 오른 게 유일한 ‘톱10’ 성적이다. ●‘코리안 듀오’도 있다. 한국남자골프의 간판 최경주(36·나이키골프)는 5년 연속 포함, 이번이 벌써 7번째 출전이다.2004년에는 공동 16위에 올라 한국 골프의 브리티시오픈 47년 도전 사상 최고 성적을 올리기도 했다. 링크스코스라면 웬만한 PGA 투어 선수보다 더 익숙한 게 강점이다.1,2라운드 파트너는 2003년 로열세인트조지스링크스에서 깜짝 우승한 벤 커티스(미국). 지난주 전초전으로 치른 존디어클래식에서 무명을 떨친 존 센덴(호주)과 조를 이룬 허석호(33)도 4년 연속 최고의 무대를 밟았다. 최대한 상위권에 올라 PGA 투어의 도약대로 삼는다게 목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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