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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별장 성접대’ 윤중천 징역 13년 구형

    검찰 ‘별장 성접대’ 윤중천 징역 13년 구형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등이 연루된 ‘별장 성접대’ 핵심 인물로 구속 재판을 받고 있는 건설업자 윤중천(58)씨에게 검찰이 모두 합쳐 징역 13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손동환) 심리로 열린 윤씨에 대한 결심 공판에서 이 같은 형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사기죄 등으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2014년 7월 판결이 확정됐다”며 “확정판결 시점을 기준으로 이전 범행과 이후 범행을 나눠 구형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확정 이전 범행인 성폭력처벌법 위반 강간 등 치상 혐의와 일부 사기, 알선수재 등에 대해 징역 10년을, 확정 이후 나머지 범행에 대해 징역 3년을 내리고 14억 8000여만원의 추징을 선고해 달라”고 덧붙였다. 윤씨는 최후 변론에서 “나 자신이 부끄럽고 싫다”며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됐어야 하는데 잘못 산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것이 죄송스럽고 나와 관계된 모든 분들의 마음을 아프게 해 사죄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반성하면서 올바른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씨는 “2013년 사건이 불거졌을 때 내가 아는 부분을 다 진술했는데 그렇게 끝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약물치료로 공격성 호전”… 사법부 ‘치료 보석 실험’ 통했을까

    치매전문병원장 “치료하기 부담 컸지만직접 보니 다른 사례와 다를 것 없었다”재판장, 병원장에게 “환자 맡아줘 감사”12월까지 치료 경과 본 후 재판 열기로 14일 오전 10시 27분, 경기 고양시의 한 병원 작은 진료실에 휠체어를 탄 환자복 차림의 백발 남성이 들어왔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그는 앞에 앉아 있는 양복 차림의 재판부를 보자 꾸벅 인사했다. 그러고는 아들에게 “왔냐”고 묻고 다시 두리번거렸다. 여기가 어디냐는 아들의 물음에 “내 직장 생활하는 곳”이라고 답했다. 휠체어에 앉은 남성은 구치소에 수감됐다가 지난달 9일 보석으로 풀려난 이모(67)씨다. 그는 지난해 11월 아들의 집에서 손주를 돌보던 아내를 살해했다. 2014년부터 혈관성 치매와 망상 증세가 심해져 가족들에게 끔찍한 상처를 남겼지만 정작 그의 기억은 아내를 지워 버렸다.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이씨의 항소심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는 다른 가족들을 위해 이씨의 치료가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이씨 자녀들이 어렵게 구한 치매전문병원을 주거지로 제한하는 방식으로 법원에서는 최초로 치매 치료를 목적으로 한 보석을 허가했다. 석방 한 달이 지난 이날 재판부는 직접 병원을 찾아 병원장과 국선 변호인, 이씨의 자녀와 첫 보석조건준수회의를 열었다. 재판부를 바라보는 이씨의 얼굴은 수의를 입고 법정에 섰던 때와 사뭇 다르게 한결 편안해 보였다. “잘 지내고 계시죠?”, “네네”, “병원 생활에 불편한 것 있으세요?”, “그런 것 없습니다.” 재판부는 이씨와 짧게 대화를 나눈 뒤 아들과 병원장에게 이씨의 상황을 물었다. 병원장은 “치매로 인한 기억력이나 전반적인 인지능력 저하는 속도가 조금 늦어질 뿐 좋아지지는 않는다”면서도 “처음에는 낯선 환경에 충동성, 공격성이 한두 차례 나타났지만 약물치료로 조절해 아주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일반 병실에서 5명의 중증 치매 환자와 함께 별다른 충돌 없이 생활하고 있다. 멍하니 고개를 숙이고 있던 이씨를 재판부는 5분 만에 병실에 돌려보낸 뒤 더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 재판장은 특히 살인 사건 피고인인 이씨를 선뜻 받아 준 병원장에게 “개인적으로도, 재판부로서도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병원장은 “저도 부담이 컸는데 환자를 직접 뵈니 다른 치매 사례와 크게 벗어나지 않아 보였다. 이렇게 큰 사고는 흔치 않지만 그래서 더욱 치료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씨의 경우 충동적·공격적 행동은 치료가 가능해 범죄 재발 가능성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치매와 행동조절은 치료의 개념이 다르기 때문에 범죄의 원인이 된 공격성은 전문 치료로 치유할 수 있다는 얘기다. 병원장은 다만 “인지능력 저하로 일상생활에 대한 관리능력이 떨어지다 보니 무릎이나 비뇨기과 질환 등 다른 부수적인 문제가 나타나고 있어 나중에 간병에 더 집중하는 병원으로 옮기는 게 좋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버지의 기억 장치는 완전히 망가졌다”며 입을 연 아들은 눈물을 흘렸다. “너무 큰 충격이었지만 또 다른 가정이 무너지기 전에 빨리 회복해야 된다고 깨달았다”면서 “어머니가 살아 계셨어도 저와 비슷한 결정을 했을 것”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아들은 “가족이기에 용서할 수밖에 없고, 제가 힘을 내야 남은 가족들도 살아갈 수 있어 용기를 냈다”며 “아버지가 고의로 한 행동이 아니라는 것을 밝히고 회복시켜 드리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재판부는 오는 12월 치료 경과를 지켜본 뒤 법원에서 공판준비기일을 한 번 더 가질 계획이다. 이후 이씨의 상황을 고려해 병원에서 결심공판과 선고공판을 함께 열기로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한국당 “조국 동생 영장기각 판사 증인 채택을” 민주당 “국감 빌미로 판결 내용 개입 시도 참담”

    한국당 “조국 동생 영장기각 판사 증인 채택을” 민주당 “국감 빌미로 판결 내용 개입 시도 참담”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법·서울중앙지법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조국 법무부 장관 수사 과정에서 법원이 처리한 각종 영장을 두고 여야 간 공방이 펼쳐졌다. 특히 조 장관의 동생인 전 웅동학원 사무국장 조모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한 영장전담 법관의 증인 채택을 놓고 국감이 잠시 중단되는 파행을 빚었다. 조 장관이 돌연 사의를 표명한 뒤 열린 오후 국감에서도 영장전담 법관의 판단 기준 등을 놓고 신경전이 이어졌다.이날 서울 서초동 서울법원종합청사에서 서울고법 관내 법원들에 대한 국감이 시작되자마자 자유한국당은 지난 9일 새벽 조 전 국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명재권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를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광덕 한국당 의원은 “명 부장판사가 단순히 법관의 영장재판에 관한 재량권 내지 법관이 할 수 있는 범위를 훨씬 초과했다”면서 “여야 간사가 협의해 명 부장판사를 현장증인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제원 의원도 “2014년부터 서울중앙지법의 영장 재판 1만 7000여건 중 단 2건만이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했는데도 기각됐다”면서 “명 부장판사가 직접 나와 조씨가 ‘0.0114%의 남자’가 될 수 있는지 보여 줘야 한다”고 거들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의 ‘재판 개입’ 시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표창원 의원은 “영장심사도 재판인데 국감을 빌미로 판결 내용에 대해 개입하고자 하는 시도가 진행되는 것 자체가 참담하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무소속 의원 역시 “판결에 대해 이해관계에 따라 신상털이를 하거나 국회의원들이 사법부에 찾아가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특정 판사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할 수 있지만, 증인으로 채택해 나와서 묻게 하는 것은 삼권분립 원칙에도 어긋난다”고 밝혔다. 명 부장판사의 증인 채택을 두고 여야 간사 간 협의를 위해 45분가량 정회됐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조 장관이 전격 사의를 표명한 뒤에도 영장 관련 공방은 끊이질 않았다. 김도읍 한국당 의원은 “영장 기각 사유의 문구 하나하나가 다 모순”이라고 비판한 반면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조씨의 경우 증거 인멸이나 도주의 우려가 없어 원칙적으로 영장 기각 사유가 되고 사안의 중대성에도 발부하지 않은 것은 검찰의 별건 수사 관행에 쐐기를 박은 것”이라고 말했다. 의원들의 거듭된 질의에 민중기 서울중앙지법원장은 “수사가 진행되는 사항에 대해 영장 판사의 구체적인 기각 사유에 대해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명 부장판사를 포함해 대부분 판사는 법관으로서의 사명감과 소신을 갖고 법과 양심에 따라 독립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법원 “주수도 ‘황제 접견’ 도운 변호사들 징계 적법”

    수조원대 다단계 사기를 벌인 혐의로 복역 중이던 주수도 전 제이유그룹 회장이 하루에도 수차례 변호사 접견을 할 수 있도록 이른바 ‘황제 접견’을 도운 변호사들에게 내려진 징계가 적법하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부장 홍순욱)는 변호사 A씨와 B씨가 법무부 변호사징계위원회를 상대로 낸 징계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했다고 13일 밝혔다. 대한변호사협회는 2015년 8월 서울구치소장으로부터 ‘다수·장기 미선임 접견(추정) 변호사 접견 현황’을 통보받아 조사한 뒤 이듬해 5월 두 변호사에 대한 징계 개시를 법무부에 청구했다. 또 변협은 이들이 2014년 10월부터 2015년 3월까지 서울구치소에서 주 전 회장을 539회 접견하는 등 비정상적인 접견을 했다며 2017년 2월 A씨에게 정직 1개월을, B씨에게 견책 징계를 내렸다. B씨는 주 전 회장을 포함해 다단계 사기 사건의 다른 수용자들까지 6개월간 약 1500회 접견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6개월간 약 1500회, 월평균 약 200회 접견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지적하며 “소송 준비나 방어권 행사와 실질적으로 관련될 것을 전제로 한 변호인 접견 교통권이 다른 목적에서 행사되는 경우는 정당하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조국 블랙홀’에 정책 실종 최악의 국감… 이번 주 절정

    ‘조국 블랙홀’에 정책 실종 최악의 국감… 이번 주 절정

    충북대·부산대·KBS 감사도 ‘지뢰밭’20대 국회의 마지막 국정감사가 반환점을 돈 가운데 소위 ‘조국 블랙홀’로 정책이 실종된 최악의 국감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여야는 남은 ‘후반전 국감’도 조국 법무부 장관 의혹을 둘러싼 정쟁으로 치를 전망이다. 법제사법위원회 국감은 15일 조 장관이 출석하는 법무부, 17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나서는 대검찰청 감사에서 공방이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윤 총장은 여당의 지원으로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를 통과했지만 이번에는 여당의 공격을 받는 ‘반대 상황’이 됐다. 출퇴근길에도 언론 접촉을 극도로 삼갔던 윤 총장이 여야 의원들을 처음 마주하고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14일 서울중앙지법 국감에서는 조 장관 5촌 조카의 구속영장 기각과 관련해 야당의 비판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여당은 수사 과정에서 조 장관 일가에 대한 각종 압수수색 영장이 ‘남발’됐다고 맞설 가능성이 높다. 이 외 국감장 곳곳이 지뢰밭이다. 교육위원회는 14일 충북대, 15일 부산대 감사에서 조 장관 자녀 입시 의혹을 다룬다. 14일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감사에서는 서초동·광화문 집회 인파 관련 논란이 예상된다. 17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KBS 국감에서는 김경록 한국투자증권 차장 관련 KBS 보도에 대한 공방이 예상된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3일 “조국 이슈가 크니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피로감이 너무 크고 결과물 없이 정쟁적·소모적”이라며 “정치 실종, 대의제 무력화에 여야 모두 공동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여야 모두 여러 출구를 모색하는 단계로 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조국 블랙홀’에 정책 실종 최악의 국감…이번 주 절정

    ‘조국 블랙홀’에 정책 실종 최악의 국감…이번 주 절정

    정쟁 얼룩진 20대 마지막 국감 반환점조국 나오는 15일 법무부 국감 이어17일 대검 감사에는 윤석열도 출석14일 중앙지법 감사는 조국 국감 예고충북대,부산대, KBS 감사도 ‘지뢰밭’ 20대 국회의 마지막 국정감사 일정이 반환점을 돈 가운데 소위 ‘조국 블랙홀’로 정책이 실종된 최악의 국감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야 모두 산적한 민생 현안을 외면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의미다. 여야는 앞으로 남은 ‘후반전 국감’도 조국 법무부 장관 관련 의혹을 둘러싼 정쟁으로 치를 전망이다. 법제사법위원회는 15일 법무부를, 이틀 뒤인 오는 17일에는 대검찰청을 감사한다. 두 자리 모두 조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직접 국감장에 나서기 때문에 공방은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조 장관은 대정부질문에 선 적은 있지만 국감에 나서는 건 처음이다. 특히 대검 국감에서 야당은 윤 총장을 두둔하고 여당은 공격할 것으로 보인다. 윤 총장은 여당의 지원으로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를 통과했지만 이번에는 여당의 공격을 받는 ‘반대 상황’이 됐다. 출퇴근길에도 언론 접촉을 극도로 삼갔던 윤 총장이 여야 의원들을 처음 마주하고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윤 총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년에 국감 증인으로 나와 국가정보원의 수사 외압을 폭로한 바 있다. 14일 열리는 서울중앙지법 국감에서는 조 장관 5촌 조카의 구속영장 기각을 두고 야당의 비판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여당은 수사 과정에서 조 장관 일가에 대한 각종 압수수색 영장이 ‘남발’됐다고 맞설 가능성이 높다. 이 외 국감장 곳곳이 지뢰밭이다. 교육위원회는 14일 충북대, 15일 부산대 감사에서 조 장관 자녀의 입시 의혹을 다룬다. 14일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감사에서는 서초동·광화문 집회와 관련한 인원수 논란이 예상된다. 17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KBS 국감에서는 조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자산관리인인 김경록 한국투자증권 차장과 관련한 KBS 보도에 대한 공방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감 본연의 기능이 상실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2015년에 열린 19대 국회의 마지막 국감에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은 노동·공공·금융·교육 4대 개혁을,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은 안정민생·경제회생·노사상생·민족공생 등 ‘4생(生)’을 발표하며 경쟁했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조국 이슈가 크니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피로감이 너무 크고 결과물 없이 정쟁적·소모적”이라며 “정치 실종, 대의제 무력화에 여야 모두 공동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여야 모두 여러 출구를 모색하는 단계로 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36회] 행정처 의견 재판부에 전달 못하겠다는 법원장에 “그 양반은 항상 그런 식”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36회] 행정처 의견 재판부에 전달 못하겠다는 법원장에 “그 양반은 항상 그런 식”

    “당시에는 사실…부끄러운 말씀이지만 별 생각이 없었습니다.” 2014년 12월 19일 헌법재판소가 통합진보당에 대한 해산 결정을 내렸다. 이후 통진당 소속 국회의원들과 지방의원들이 “의원 지위를 돌려달라”며 행정소송을 냈는데 당시 법원행정처는 이 소송이 헌재와 대법원의 관계에서 대법원의 위상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했다. 일부 법률에 대해 판단을 하는 역할에서 충돌하는 부분이 있어 대법원과 헌재의 관계는 당시 사법부에게선 중요한 과제였다는 것이다. 대법원의 위상을 확고하게 할 기회를 놓칠 수 없던 법원행정처는 통진당 소속 의원들의 소송이 진행되던 일선 법원 재판부에 ‘전략’을 보낸다.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35회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심준보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당시 헌재와의 관계 문제는 (양 전 대법원장 등 윗선의) 최우선 관심사”였다고 밝혔다. 2016년 2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실장을 지낸 심 부장판사는 검찰 조사에서 “당시 행정처에선 헌재와 권한이 겹치는 사건들을 두고 대법원이 권한을 분명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분위기”가 있었고 “(이러한 분위기를) 행정처 실장 등 모두가 받아들이는 행정처의 공식 입장으로 이해했다”고 말한 것으로 이날 법정에서 알려졌다. “(이런 입장이) 너무 확고해서 누구로부터 비롯된 것인지 확인하는 것도 의미없다”면서 “대법원장도 같은 입장”이라고 설명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박한철 당시 헌재소장을 비판하는 내용의 칼럼을 심의관에게 대필하도록 지시해 법률신문에 게재했다는 것도 직권남용죄의 한 혐의로 돼있다. 심 부장판사가 설명한 당시 행정처의 입장은 실행으로도 옮겨졌다. 행정처는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대책을 논의했고 통진당 국회의원과 지방의원들의 행정소송이 진행된 서울행정법원과 전주지법, 광주지법 등에 판단 논리를 정리해 전달했다. “통진당 소속 의원들의 의원직 상실 여부 판단 권한은 헌재가 아닌 법원에 있다는 점을 명확히 밝혀줘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통진당 의원들의 지위확인을 청구하는 소송을 기각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게 행정처의 입장이라는 의견도 전달하려 했다. 검찰은 2016년 2월 행정처가 통진당 지방의원 사건 재판부에 각하는 부적절하다며 청구를 기각해 달라는 요구를 담은 ‘행정처가 수립한 판단방법’ 문건을 전달했다고 지적했다. 양 전 대법원장과 고 전 대법관은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과 이민걸 전 기획조정실장, 이규진 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과 공모해 2014년 12월~2016년 3월 통합진보당 행정소송 재판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런데 일선 재판부에까지 행정처의 검토 의견 문건을 전달하는 것부터 쉽지만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임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크게 화를 냈다는 증언도 나왔다. 심 부장판사는 이날 “임 전 차장이 김광태 당시 광주지법 법원장이 재판부인 행정1부 재판장인 박길성 부장판사에게 행정처 검토 의견을 전달하지 못하겠다고 한 것을 알고 역정을 냈다”면서 “‘그 양반은 항상 그런식’이라고 짜증도 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이 전 상임위원이 ‘박 부장판사는 내가 잘 아는 사람인데’라고 말한 장면이 기억난다”고도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2016년 2월 김 전 법원장은 이민걸 전 기조실장으로부터 행정처 문건을 재판부에 전달해 줄 수 있겠냐는 전화를 받았지만 “재판부에 이야기하기가 쉽지 않다”며 거절했다. 그 뒤 이 전 상임위원이 박 부장판사에게 직접 전화해 “행정처는 청구 기각이 타당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지만 박 부장판사도 행정처의 의견을 따르지 않았다. 앞서 2015년 11월 서울행정법원에서 “헌재의 결정은 법원에서 심리할 수 없다”며 소송을 각하한 반정우 부장판사에게도 조한창 당시 서울행정법원장을 통해 행정처의 의견이 전달됐다. 그러나 반 부장판사는 그에 따르지 않았다. 2015년 12월 당시 광주고법 전주재판부 부장판사였던 노정희 대법관에게도 ‘행정처가 수립한 판단방법’이 전달됐다. 심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1시 30분에 열린 재판이 끝나갈 무렵인 오후 8시쯤 검찰이 재주신문 과정에서 “이민걸 전 실장이 김광태 법원장에게 행정처 의견 전달을 요구하며 재판부에 접촉하려 했던 경험을 했는데, 당시에는 재판 개입이라거나 부적절하다는 인식을 안 가졌나”라는 질문에 “당시에는 사실 (사법정책실장이 된) 초기이기도 하고, 부끄러운 말씀이지만 별 생각이 없었다”면서 “지금 생각은 적절하지 않지 않을까…. 다만 그런 생각이랄까 입장이 좀 더 양지에서 공식화된 방법으로 적절히 표현되고 전달되는 제도가 있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검찰이 “당시 법원장을 접촉한다든지 하는 내부 논의를 접했을 때 어떤 관점으로 정당하다고 판단했느냐”고 다시 물었지만 심 부장판사는 “다시 말하지만 사실 그 당시에 별 생각이 없었다. 제 일도 아니고”라고 말했다. 검찰은 “행정처 문건을 재판부에 전달하는 논의와 관련해 부당한 재판 개입이니 당장 그만두라고 대법원장 등이 질책하거나 본 적이 있느냐”고 질문했고 심 부장판사는 “없다”고 답했다. 그는 “당시에는 극히 초기라서 나도 바쁘고 업무 파악이 안 돼서 그 생각을 깊이 해보지 않았지만 외부에서 알아서 적절하게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일선 재판부에 행정처가 구체적인 사건의 의견을 전달하는 것은 재판 개입으로 비춰져서 사법부로서는 예민한 행위가 맞는가“라고 검찰이 심 부장판사의 답변 취지를 확인하자 심 부장판사는 “그렇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앞서 일선 재판부에 행정처의 판단 논리를 전달하는 것이 대법원장이나 법원행정처장의 뜻에 배치되지 않는 것으로 이해한 게 맞느냐는 물음에도 심 부장판사는 “특별히 그 당시 그 문제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짧게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서울신문은 전직 대법원장이 법정에 피고인으로 선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2019년 5월 29일부터 매주 최소 두 차례 이상 열리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재판을 지면 제약에서 벗어난 온라인을 통해 글로 생생하게 중계합니다.
  • [법서라] 대법원에 ‘영장 결과’ 불만 쏟아내는 의원들… ‘재판개입’ 하라는 건 아니시죠?

    [법서라] 대법원에 ‘영장 결과’ 불만 쏟아내는 의원들… ‘재판개입’ 하라는 건 아니시죠?

    [편집자주] 전국 최대 법원과 최대 검찰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동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뿐만 아니라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는 법조계는 이상한 일이 참 많습니다. 법조의 뒷이야기와 속이야기를 풀어드리는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약칭 ‘법서라’를 토요일에 선보입니다.“오늘은 대한민국 헌정사상 가장 치욕스러운 날(나경원 원내대표)”, “영장이 기각된 날은 대한민국 사법부 치욕의 날이자 사법부 통탄의 날(주호영 의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검은 상복을 입고 11일 대법원 앞에서 국정감사대책회의를 열었습니다. 이른바 ‘문재인 정권 사법농단 규탄’을 주제로 한 현장 회의로 발언대에는 ‘조국의 사법농단’, ‘사법부 치욕의 날’이라는 팻말에 붙었습니다. 판사를 지낸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한때 법복을 입고 이를 자랑스럽게 생각했던 사법부 출신으로 이 자리에 오고 싶지 않았다”면서도 “그러나 김명수 대법원장 체제에서 자유·평등·정의가 짓밟혔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지난 9일 새벽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조국 법무부 장관의 동생 조모 전 웅동학원 사무국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하자 자유한국당은 ‘사법농단’이라는 단어를 붙여 법원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역시 판사 출신인 주호영 의원은 ‘문재인 정권 사법 장악 저지 및 사법부 독립 수호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이날 연단에 섰습니다. 주 의원은 “영장이 기각된 날은 대한민국 사법부 치욕의 날이자 통탄의 날, 통곡의 날”이라면서 “영장을 기각한 법원 내부 기준이 어떤 것이었는지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주 의원은 이후 조재연 법원행정처장과 약 15분간 면담하며 조씨에 대한 영장 기각을 항의했습니다. 주 의원의 항의에 조 처장은 “사법행정에 반영하도록 하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고 주 의원은 전했습니다. ●한국당 ‘조국 동생 구속영장 기각’ 항의…열흘 전 민주당은 ‘압수수색 영장 남발’ 질타 조 처장은 열흘 전에도 국회의원들에게 질타를 받았는데요. 그때도 영장때문이었는데 분위기는 사뭇 달랐습니다. 지난 2일 대법원 국정감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조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과정에서 검찰이 청구한 각종 압수수색 영장이 너무 많이 발부됐다며 조 처장에게 항의를 했습니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 등의) 사법농단 사건에서는 75일 동안 압수수색이 23건이었지만 조 장관과 관련해서는 37일간 70곳 이상의 압수수색 영장이 집행됐다는 게 언론보도로 드러나고 있다”면서 “법원의 압수수색 영장 발부 기준이 고무줄 잣대”라고 지적했습니다. “조 장관 자녀가 지원한 모든 학교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이 남발되는 것은 법원에서 어느 정도 제어를 해야 되는 것 아닌가 싶다”고도 했습니다. 같은 당 이철희 의원은 “조 장관 자택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두 차례나) 바꿀 정도로 판사가 이렇게 허술했는지 성찰해야 할 대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여야를 막론하고 압수수색 영장에 대한 불만이 나오자 조 처장은 “법관의 자세와 사법부 독립에 관한 말씀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 “여론에 휘둘리지 않고 다수로부터 소수를 보호하는 사법부의 사명에 대해 깊이 새기도록 하겠다”, “압수수색영장이나 구속영장 등 강제수사에 있어서 법원에 제 몫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그런데도 의원들의 법원을 향한 의구심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는데 거기에는 특히 사법부가 정치적인 판단을 했다거나 정치권과의 유착관계를 의심하는 목소리도 많았습니다. 국감에서 화제가 된 ‘전화 공방’이 있었는데요. 주광덕 한국당 의원이 조 처장에게 갑자기 “조 장관과 통화했느냐”는 질문을 한 것입니다. 주 의원은 지난달 2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조 장관에게 자택 압수수색 당시 현장에 있던 검사와 통화를 했느냐고 물어 조 장관이 압수수색 중인 검사에게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논란의 불씨를 키웠습니다. ●국감서 법원행정처장에 “청와대와 통화했냐”, “정치 처장” 지적도 그러다 이번에는 대법관이자 법원행정처장인 조 처장에게 조 장관과 전화를 한 적이 있냐고 물었습니다. 조 처장이 “전화한 적 없다”고 답하자 주 의원은 “몇 번 통화했느냐”고 계속 물었고 조 처장은 “통화한 사실이 밝혀지면 책임지겠다. 대법관으로서 명예를 걸겠다”고까지 말했습니다. 이후 주 의원은 조 장관 외에 청와대 민정수석실 인사들과 통화한 적 있느냐고도 물었습니다. 같은 당 이은재 의원은 최근 주말마다 서초동에서 열린 검찰개혁 관련 집회를 거론하며 조 처장에게 “사법부도 언제든 특정 정파의 시위 대상이 될 수 있다. 겨우 임기 2개월 지난 검찰총장을 집권 여당이 그만두라고도 하는데 적절한가“ 물었습니다. 조 처장이 대답을 못하자 이 의원은 “정치 처장님이시다”면서 “왜 소신껏 처장이 답을 못하느냐”고 화를 냈습니다. 국감 때는 압수수색 영장이 너무 남발된다고 여당이 항의를 한 데 이어 민주정책연구원은 영장 남발을 지적하는 내용을 포함해 법원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하게 주장하는 자료를 내기도 했습니다. 이를 두고 조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이 나오자 집권 여당이 법원을 압박한다고 한국당이 지적하기도 했죠. 그러나 한국당은 다음날 조 장관의 동생 조씨의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곧바로 “청와대 맞춤형 기각”이라며 법원을 맹비난했습니다. 민주당은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했고요. 누구든지 법원 판결에 대한 생각이 다를 수 있고 그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있습니다. 우리 헌법의 가치에 따라 법관이 독립된 존재라고 해서 판결이 성역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법원에서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어떤 사건이든 어느 한 쪽은 꼭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기 마련이라 모두가 만족할 만한 판결이 나오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간혹 일부 판결을 두고 논란이 커지면서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이나 포털사이트에 해당 법관들의 이름이 여러 차례 오르내린 것도 그런 불만의 표시입니다. 영장 재판의 결과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몇 년만 되돌아봐도 국정농단 사건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을 때, 지난해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 수사과정에서 압수수색 영장이 줄줄이 기각됐을 때 해당 영장을 심사한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법관들의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로 뜨기도 했습니다. 판결은 물론 판사들에 대한 비판과 공격이 갈수록 즉각적이고 또 파장도 커지고 있습니다. ●영장심사도 재판…윗선이 ‘조언’해도 재판개입 가능성 그런데 정치권에서 나오는 비판들은 조금 더 신중하게 들여다 볼 필요가 있습니다. 민의를 대변하는 국회의원이 실시간 검색어나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반영된 여론을 전달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판결 자체가 아닌 판사 개인의 성향이나 이력을 공격하는 것, 특히 대법원을 상대로 이러한 비판을 하는 것은 과연 적절한가 의문이 듭니다. 지난해 검찰 수사를 통해 전직 사법부 수장을 비롯한 고위 법관들이 줄줄이 피고인이 되어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른바 청와대와 사법부가 ‘재판 거래‘를 했고, 그러기 위해 일선 법원의 재판 과정에 개입을 했다는 것이 핵심 혐의입니다. 헌법으로 법관의 독립이 보장된 가운데 재판 거래나 개입은 어떤 경우에서도 있어선 안 된다는 법원 안팎의 공감대가 수사의 동력이 되기도 했습니다. 양 전 대법원장을 포함해 모두 14명의 전·현직 법관들이 재판을 받고 있고, 8명이 징계가 의결됐고 또 다른 10명에 대해 징계가 청구된 상황입니다. 민주당에서는 징계범위가 너무 미흡하다고 꾸준히 지적을 했고 정의당 등과 함께 사건에 연루된 현직 법관들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기도 했습니다. 대법원의 진상조사 결과에 이어 검찰 수사과정에서 드러난 각종 의혹과 피의사실만으로도 용납될 수 없는 사법행정권 남용을 법관들이 자행했다는 지적은 이제는 관심이 약간 떨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계속되는 지적사항입니다. 그런데 벌써 반년이 넘도록 이어지고 있는 사법행정권 남용 사건 관련 재판에서 피고인이나 증인으로 법정에 나온 전·현직 법관들이 자주 하는 나름의 ‘변명’이 있습니다. 왜 일선 재판부에 사건의 경과를 물었는지, 왜 윗선으로부터 이러한 지시를 받아 보고했는지(또는 왜 이런 지시를 해 보고받았는지). 그에 대해 많은 판사들이 “국회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는 답변을 내놨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을 지내면서 일선 재판부에 사건 관련 ‘조언’을 전달하고 또 이를 법원행정처에 보고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임성근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지난 2일 양 전 대법원장 등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서울중앙지법은 언론에 보도되는 중요 형사사건이 많고 국회 국정감사 등에서 질문이 들어오면 답변을 해야하기 때문에 대비가 필요했습니다. 사법행정상 필요에 따라 확인한 것입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외부에서 관심갖는 사건들에 대해 사법부가 원할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알아보고 정리했다는 겁니다. 11일 양승태 전 대법원장 등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심준보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행정처가 특정 사건의 구체적인 경과와 관련돼 일선 법원에 질문하는 것에 대해 “행정처는 국회에 대응하기 때문에 그런 내용을 파악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라면서 “실제로 의원들은 특정 사건을 묻고도 정파적 이해에 따라 엄청 괴롭히거든요”라고 말한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각종 재판 거래 및 재판 개입의 핵심 실행자로 지목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은 사법부의 최대 과제였던 상고법원 도입을 위한 청와대와 국회의 협조를 이끌어내기 위해 각종 재판에 개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그의 혐의 중에는 상고법원에 부정적인 의사를 표시한 의원들의 각종 ‘민원’을 들어줬다는 의혹도 있습니다. 자신이나 주변 인사들이 연루된 재판을 언급하며 도움을 청한 것이 민원의 내용인데 실제 재판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자체로도 심각한 문제로 치부됐습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임 전 차장 등의 사법행정권 남용 행위들을 최종 지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죠. 당시 사법부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있는 재판들은 주로 당시 청와대와 국회가 관심을 가질 만한 사안들이었습니다. 대표적인 게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사건이었고 재판지연의 피해는 고스란히 강제징용 피해자였던 할아버지들이 받으시게 되었습니다. 대법원을 상대로 ‘제어’나 ‘절제’를 주문하는 것이 실제로 대법원장이나 법원행정처장이 또는 일선 법원장이 영장전담 법관을 불러 “적당히 발부를 하라”거나 “너무 발부를 남발하는 것 아니냐”, 또는 “왜 그 사람만 기각을 한 것이냐”고 따져 묻는 것을 요구하는 것일까요? 진짜로 그러길 바라는 건 아닐 것으로 믿어봅니다. 그것이 곧 사법행정권 남용이고 법관의 독립을 침해하는 재판 개입이라는 게 지난해 사법부로 온갖 질타가 쏟아졌던 이유였기 때문입니다. 법원장에게조차 해당 법원에서 어떤 사건이 접수돼 어떤 판결이 나왔는지 보고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여겨져 대법원은 중요사건 접수 및 종국보고 예규까지 없앴습니다. 실제로 징계를 받게 됐거나 징계절차에 넘겨진 판사들의 수가 매우 적다고도 평가되지만 지난해 100여명에 달하는 전·현직 법관들이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법행정권을 남용해선 안 되고 법관의 독립은 존중돼야 한다고 매섭게 지적한 것은 바로 국회였습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조국, ‘윤석열 의혹’ 보도에 “특별히 드릴 말씀 없다”

    조국, ‘윤석열 의혹’ 보도에 “특별히 드릴 말씀 없다”

    조국 법무부 장관은 11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건설업자 윤중천씨에게 접대를 받았다는 진술이 나왔는데도 검찰이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는 의혹 보도에 “특별히 말씀드릴 게 없는 것 같다”며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9시쯤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면서 이 같은 의혹을 알고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말한 뒤 “오늘 일정이 많아서”라며 청사로 들어갔다. “법무부 차원에서 사실관계를 파악할 계획이 있느냐”는 등의 질문이 이어졌지만 조 장관은 답하지 않았다. 조 장관은 윤 총장이 검찰총장으로 지명됐을 때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윤 총장에 대한 인사검증을 총괄했다. 앞서 한겨레신문은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에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스폰서인 윤씨로부터 윤 총장에게도 접대를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받아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를 통해 검찰에 넘겼는데 검찰이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던 윤 총장에 대한 기초 조사도 하지 않고 사건을 종결했다고 보도했다. 대검찰청은 즉각 “완전한 허위사실”이라면서 “검찰총장 인사검증 과정에서도 이러한 근거없는 음해에 대해 민정수석실이 검증하고 사실무근으로 판단한 바도 있다”고 강조했다. 대검은 특히 “중요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런 허위의 음해기사가 보도되는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면서 “사전에 해당 언론에 사실무근이라고 충분히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근거없는 허위 사실을 기사화한 데 대해 즉시 엄중한 민·형사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曺장관 기소 안 될 것”… 법무부 ‘수사 가이드라인’ 논란

    “曺장관 기소 안 될 것”… 법무부 ‘수사 가이드라인’ 논란

    曺 일가 수사 종료 시점 새달초 전망도 檢 “설마 그런 말 했을까” 에둘러 비판 권익위원장, 曺 이해충돌 가능성 언급조국 법무부 장관이 지난 8일 ‘절제된 검찰권 행사’를 위해 검찰의 수사 관행을 개선하겠다며 발표한 개혁안을 두고 뒷말이 이어지고 있다. 가족들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장관이 직접 발표한 심야조사·장시간 조사 폐지, 부당한 별건수사 금지, 광범위한 압수수색 금지 등의 내용들이 직간접적으로 수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조 장관과 법무부는 가족 수사가 끝난 뒤 시행하겠다며 구체적인 시기를 밝히지 않았지만 법무부 안에서 수사 종료 시점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나오기도 해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황희석 법무부 검찰개혁추진지원단장은 조 장관이 검찰개혁 과제를 발표한 8일 일부 언론에 “검찰개혁 신속 추진 과제와 관련한 규정 정비를 이번 달 안에 마치면 개정 법령의 시행 시기는 11월 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도 발표 당시 “신속 추진 과제로는 10월 이내로 법제화, 제도화를 완성할 수 있는 검찰 개혁 방안을 선정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황 단장은 조 장관의 기소 가능성에 대해서 묻는 기자들에게 “안 할 것으로 본다”는 취지의 사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황 단장은 수사 가이드라인 논란에 “일부 언론에서 시행 시기를 묻길래 ‘수사 종료 후’라고 했다”면서 “오는 15일이 법무부 국정감사인데 검찰이 정경심 교수에 대해 15일쯤 구속영장을 청구한다고 하면 그로부터 20일 뒤에 기소하는 거라 11월 3, 4일쯤 기소하지 않겠느냐고 얘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 장관 수사와 관련해서도 “현재 조 장관이 수사를 받고 있는 게 아니어서 생각해 본 적 없다고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수사가 어디까지 진행될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법무부 핵심 관계자가 조 장관에 대한 수사 가능성을 배제하며 종료 시점을 언급한 것은 사견이어도 적절하지 못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검찰 관계자는 “정확한 발언 내용은 알 수 없지만 발언의 적절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제기될 수 있는 것 아니냐”면서 “설마 그런 발언을 했을까 싶다”며 황 단장의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점을 에둘러 지적했다. 제도의 시행 시기와 관계없이 조 장관이 직접 수사 개선 방안을 내놓은 자체만으로도 검찰이 조 장관 가족을 수사하는 데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크다. 박은정 국민권익위원장은 이날 국회 국감에서 조 장관의 직무수행에 이해충돌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황 단장의 발언 등과 관련 이해충돌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는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의 질의에 “이해충돌 또는 직무 관련성이 있을 경우 신고를 해야 하고 신고하면 해당 사안과 관련해 경우에 따라 직무배제나 일시정지 처분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한겨레 “윤석열도 ‘윤중천 별장’ 접대” 보도…검찰 “완전한 허위·음해”

    한겨레 “윤석열도 ‘윤중천 별장’ 접대” 보도…검찰 “완전한 허위·음해”

    윤석열 검찰총장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게 금품과 성접대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 건설업자 윤중천씨의 별장에서 접대를 받았다고 윤씨가 진술했지만 검찰이 추가 조사 없이 마무리했다고 11일 한겨레신문이 보도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로 청와대와 여권 등에서 검찰에 대한 압박이 거센 가운데 윤 총장과 검찰의 과거 수사 과정에 대한 의혹이 제기돼 사실 여부와 관계 없이 큰 파장이 예상된다. 대검찰청은 “완전한 허위사실”이라면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력 반발했다. 한겨레는 이날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이 지난해 ‘김학의 성접대 사건’을 재조사하는 과정에서 윤씨로부터 윤 총장에게도 별장에서 접대를 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이를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를 통해 검찰에 넘겼는데 검찰이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던 윤 총장에 대한 기초 조사도 하지 않고 사건을 종결했다고 보도했다. 2013년 당시 1차 수사단 수사기록에 ‘윤석열’이라는 이름이 나오지만 ‘김학의 별장 성접대·성폭력 의혹’ 사건 수사단(단장 여환섭 대구지검장)이 사실 확인을 하지 않고 수사를 매듭지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검은 한겨레 보도가 나온 직후 입장을 내고 “완전한 허위사실”이라면서 “검찰총장은 윤씨와 전혀 면식조차 없다. 당연히 그 장소에 간 사실도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검찰총장 인사검증 과정에서도 이러한 근거없는 음해에 대해 민정수석실이 검증하고 사실무근으로 판단한 바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대검 관계자는 “검찰과거사위원회에서 문제삼지 않은 사안이었다”고 했고 당시 수사단 관계자는 “1차 수사기록에 윤석열이라는 이름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대검은 특히 공식입장을 통해 “중요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런 허위의 음해기사가 보도되는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면서 “사전에 해당 언론에 사실무근이라고 충분히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근거없는 허위 사실을 기사화한 데 대해 즉시 엄중한 민·형사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대법 “상품권·휴대전화 ‘깡’은 대부업 아니다”

    상품권이나 휴대전화 등을 통신소액결제 방식 등으로 구입하게 한 뒤 수수료를 제외한 금액을 주고 물건을 넘겨받는 이른바 ‘상품권·휴대전화 깡’은 미등록 대부업죄로 처벌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대부업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모(27)씨의 상고심에서 벌금 2500만원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깨고 사건을 부산지법 형사항소부에 돌려보냈다고 9일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의뢰인으로부터 상품권 등을 할인 매입하면서 대금으로 금전을 준 것은 매매에 해당하고 대부업법의 규율 대상인 금전 대부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또 “피고인과 의뢰인 간 관계는 피고인이 의뢰인으로부터 상품권을 넘겨받고 상품권 할인 매입 대금을 지급함으로 모두 종료된다”며 “피고인은 의뢰인에 대한 대금반환채권 등의 권리를 취득하지 않고 의뢰인 역시 피고인에 대해 아무런 의무를 부담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2015년 대부업 등록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인터넷에 올린 ‘소액대출, 소액결제 현금화’ 광고를 보고 연락한 의뢰인에게 상품권을 구매하게 한 뒤 액면가 77.8%에 해당하는 금액을 빌려주고 상품권은 업자에게 팔아 판매대금을 상환액으로 충당한 혐의로 기소됐다. 대법원 1부(주심 박정화 대법관)도 의뢰인이 구입한 휴대전화를 중고품으로 되팔아 판매대금 중 수수료를 제외한 금액만 의뢰인에게 준 혐의로 기소된 김모(52)씨 등의 상고심에서 “대부법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대부업법 위반 혐의의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정경심 자산관리인 “하드 교체가 증거인멸”… 檢 노트북 행방 추적

    김경록, 유시민과 인터뷰 녹취록 檢 확인 “교체 행위가 증거인멸 인정… 멍청한 행동” 檢, 노트북 전달한 호텔 CCTV 영상 검증 정 교수 증거인멸 교사 혐의 입증에 주력 이르면 이번 주 한 번 더 불러 조사할 예정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신병 처리 방식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정 교수가 사용하던 노트북의 행방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전날 정 교수의 자산관리인인 김경록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PB)를 불러 정 교수에게 노트북을 전달한 경위를 거듭 확인하고 노트북을 가져다 준 장소인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검증했다. 김씨는 앞서 검찰 조사에서 “조 장관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있던 지난달 6일 정 교수의 요청으로 차량 뒷좌석에 있던 정 교수의 노트북을 켄싱턴호텔에서 정 교수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정 교수가 8월 말 김씨와 함께 경북 영주에 있는 동양대 연구실에서 PC 본체를 가져오면서 자신의 차량에 정 교수가 사용하던 노트북을 둔 것 같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김씨가 지난 3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인터뷰를 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보면 김씨는 조 장관 자택에 있던 정 교수와 조 장관 아들이 사용하던 PC와 서재에 있던 PC의 하드디스크를 교체했고, 이후 정 교수와 함께 동양대 연구실에서 PC 본체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정 교수가 (유리한 자료를 확인하기 위해) 컴퓨터를 확보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유 이사장이 “증거인멸은 아니지 않냐”고 묻자 김씨는 “제가 (증거인멸이 맞다고) 인정했다. 하드디스크 등은 전혀 손을 대지 않고 그대로 (검찰에) 제출했지만 그 행위 자체로 증거인멸을 인정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좀 멍청한 행동 같다. 저도 그렇고 교수님도 그렇고”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 내용은 유 이사장의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 방송에선 빠졌다. 김씨는 지난 8일 오후 7시 30분부터 11시까지 이뤄진 검찰 조사에서 인터뷰 녹취록 전문을 검찰에 제출했고 인터뷰와 관련해 ‘후회한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알릴레오 방송이 나가자마자 검찰이 김씨를 불러 조사했다며 “압력성·보복성 조사의 우려가 커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김씨와 변호인의 동의 아래 조사했고 특정인이 진행하는 방송 방영과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이날 새벽 구속영장이 기각된 조 장관의 동생 조모 전 웅동학원 사무국장의 기각 사유가 정 교수의 수사 상황과 일부 겹치는 만큼 정 교수의 구속 필요성을 강조할 만한 핵심 혐의를 밝히는 동시에 증거인멸 교사 혐의를 입증하는 데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한 번 더 정 교수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전날 조 장관이 발표한 ‘부당한 별건수사와 수사 장기화 제한’, ‘반복적·광범위한 영장 청구 개선’ 등이 포함된 법무부 검찰개혁추진단의 개혁안 가운데 신속 추진 과제가 다음달 초부터 시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택배 상자 몰래 버리고 “못 받았다” 속인 고객… 그 책임은

    택배 상자 몰래 버리고 “못 받았다” 속인 고객… 그 책임은

    택배기사 A씨는 지난해 4월 경기 김포의 한 아파트에 택배를 배달했습니다. 그런데 택배를 받은 B씨가 며칠 뒤 택배회사에 전화해 “주문한 택배를 받지 못했다”고 항의했는데요. 회사의 질책을 받은 A씨는 배송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다시 김포의 아파트를 찾아 주변 폐쇄회로(CC)TV 화면을 확보했고 쓰레기 분리 수거 장소에서 B씨가 버린 택배 상자를 찾아냈습니다. 알고 보니 B씨가 택배를 개봉한 뒤 포장 상자를 버리고 택배회사에 거짓말을 한 것이었습니다. ●“증거 찾느라 열흘간 쉬어… 배상해야 ” B씨는 택배회사를 속여 택배로 주문했던 물건값 3만 5000원을 보상받는 등 재산상 이익을 얻으려다 발각돼 미수에 그친 혐의로 지난해 10월 법원에서 벌금 50만원의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이후 A씨는 B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습니다. 배달 증거를 확보하려다 보니 열흘간 택배 일을 하지 못했다며 휴가비(320만원)와 소득상실액(30만원), 치료비(3만원), 위자료 500만원 등 총 853만원을 A씨에게 요구한 것입니다. ●기망행위로 손해… 위자료 100만원 지급 1·2심 법원 모두 “피고가 원고가 소속된 택배회사를 기망했고 배달을 담당한 원고가 책임을 부담할 지위에 처하게 된 만큼 피고는 원고에게 기망행위로 인한 불법행위에 따른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면서도 A씨가 주장한 금액은 거의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1심은 “일실소득금을 인정할 아무런 증거가 없고 사기미수 행위와 치료비와의 인과 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면서 “원고가 며칠간 아파트 쓰레기통을 뒤지고 다닌 점 등 사건 경위를 모두 고려해 100만원으로 위자료를 정함이 타당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소송 비용은 전체를 8로 두고 A씨가 7, B씨가 1만큼 부담하는 것으로 결정됐습니다. B씨가 불복해 2심 재판이 열렸는데요. 인천지법 민사항소4부(부장 신재환) 역시 “피고의 기망행위로 원고가 택배 배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그 과정에서 정신적 고통을 입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항소를 기각했습니다. 2심에서도 A씨가 주장한 휴가비와 소득상실액, 치료비는 인정되지 않았고 항소심 비용은 B씨가 전부 부담하게 됐습니다. 판결은 지난 8월 확정됐습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수사 관행 갈아엎는 조국 일가 ‘침대 전술’

    수사 관행 갈아엎는 조국 일가 ‘침대 전술’

    여권·서초동 촛불 “무리한 수사” 성토 檢, 공개 소환·심야 조사 등 전격 폐지 “曺 일가 특혜” “피의자 인권 보장” 팽팽 검찰 수사가 집중되고 있는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들이 검찰 수사 관행을 바꿔 놓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건강이 좋지 않다는 이유 등으로 수사 일정에 영향을 미치자 오히려 강도 높은 수사 방식이 논란이 되고 이를 검찰이 속속 폐지하고 있는 것이다. 의도적으로 수사를 지연·방해하는 조 장관 일가에 대한 특혜라는 주장과 함께 이제라도 피의자를 압박했던 수사 관행이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맞선다.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검찰에 처음 비공개 출석해 조사를 받은 다음날인 지난 4일 윤석열 검찰총장은 전국 검찰청에 피의자와 참고인 등 사건 관계인 공개 소환을 즉시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5일 정 교수가 밤 11시 55분까지 조서를 열람했고, 그 이틀 뒤인 7일에는 심야 조사가 전격 폐지됐다. 여기에 8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예정됐던 조 장관의 동생이 허리 디스크를 이유로 기일 변경을 요청하자 자유한국당에서는 “침대축구를 하는 것이냐”(주광덕 의원)는 비아냥까지 나왔다. 이번에 논란이 된 수사 방식들은 지난해도 크게 화제가 됐다.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관련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지난 1월 검찰에 처음 출석하며 검찰청사 앞에 취재진이 마련해 놓은 ‘포토라인’을 거부하고 친정인 대법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또 양 전 대법원장이 검찰 조사를 마친 뒤 총 36시간 동안 조서를 열람하자 전직 사법부 수장이 일반 피의자들은 할 수 없는 특혜를 누렸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대한변호사협회와 검찰, 언론이 모여 포토라인을 주제로 한 토론회도 가졌지만 그사이 참고인 신분이었던 현직 법관들까지 공개 소환돼 줄줄이 포토라인에 섰다. 당시 강민구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밤새워 묻고 또 묻고 하는 것은 ‘네가 네 죄를 알렷다’라고 고문하는 것과 진배없다”는 등의 글을 통해 밤샘 수사 관행을 지적한 데 이어 고위 법관들의 문제 제기가 잇따르자 ‘법잘알’(법을 잘 아는 사람)이 수사 대상이 돼서야 뒤늦게 인권을 거론한다는 역풍을 맞기도 했다. 조 장관은 당시 강 부장판사의 지적을 “사법농단 수사에 대한 조직 옹위형 비판”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조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 자체가 무리하다는 지적에 뒤따라 청와대와 여권은 물론 대규모 촛불집회 등에서 검찰개혁 요구가 높아지자 검찰이 오랜 논쟁거리였던 수사 관행들을 없애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법조계에서는 “이제라도 피의자 인권이 보장돼야 한다”며 긍정적이면서도 시기가 절묘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앞으로도 건건이 검찰 수사 과정을 문제 삼아 결과적으로 재판이 지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 교수 측은 이날 법원에 오는 18일로 예정된 공판준비기일을 “수사기록을 다 못 봤다”는 이유로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첫 준비절차부터 기일 변경을 요청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조국 동생 구속영장 기각 “다툼의 여지 있다”…검찰 “영장 재청구 검토”

    조국 동생 구속영장 기각 “다툼의 여지 있다”…검찰 “영장 재청구 검토”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이 운영한 웅동학원 관련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혔던 조 장관의 동생 조모(52)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검찰은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라며 영장을 다시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9일 새벽 “주요 범죄(배임) 혐의의 성립 여부에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조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조씨는 앞서 8일 오전 법원에서 열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예정됐지만 7일 오후 갑자기 허리 디스크를 이유로 출석이 어렵다며 기일변경을 신청했다. 심문에 불출석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한 검찰이 8일 오전 부산에서 조씨에 대한 구인영장을 집행하고 서울로 데려오자 조씨는 법원에 심문 포기서를 냈다. 명 부장판사는 이날 서류심사만으로 조씨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을 결정했다. 구속영장이 청구된 피의자가 영장심사에 돌연 건강을 이유로 불출석하는 경우도 많지 않은 데다 심문 포기가 아닌 심문기일 변경을 신청하는 것도 이례적이어서 당초 조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될 가능성도 높게 전망됐다. 그러나 명 부장판사는 조씨의 핵심 혐의인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배임) 혐의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는 데다 수사 진행 정도 등이 조씨를 반드시 구속해야 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명 부장판사는 영장 기각 사유로 “주거지 압수수색을 포함해 광범위한 증거수집이 이미 이뤄졌고 (조씨가) 배임수재 부분에 관한 사실관계는 대체로 인정하고 있다”면서 “여러 차례에 걸친 피의자 소환조사 등 수사경과, 피의자 건강상태, 범죄 전력 등을 참작하면 현 단계에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웅동학원 사무국장을 지낸 조씨는 학교 공사대금과 관련해 허위소송을 벌여 웅동학원에 손해를 입힌 혐의(배임)를 받고 있다. 또 웅동학원 교사 채용을 대가로 지원자 부모에게 수억원을 받아낸 혐의도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조씨에게 뒷돈을 전달한 또 다른 조모씨와 박모씨를 구속했다. 검찰은 조씨가 채용 비리 관련 증거자료 등을 삭제하고 폐기하도록 지시한 것으로도 보고 있다. 검찰은 조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곧바로 입장을 내고 법원의 판단에 반발했다. 검찰 관계자는 “혐의의 중대성, 핵심 혐의를 인정하고 영장 심문을 포기하기까지 하는 등 입증의 정도, 종범 두 명이 이미 금품수수만으로 모두 구속된 점, 광범위한 증거인멸을 행한 점 등에 비춰 구속영장 기각은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라며 “구속영장 재청구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세월호 집회 참가자 단톡방 압수수색은 과잉수사 아냐”

    2014년 세월호 참사 책임자 처벌 집회와 관련한 경찰 수사 과정에서 불거진 ‘카카오톡 단체대화방 검열 논란’에 대해 법원이 “단톡방 참가자 모두의 정보를 수집한 것은 과잉 압수수색이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26단독 오민석 부장판사는 전 노동당 부대표 정진우씨 등 24명이 국가와 카카오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국가가 정씨에게 1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앞서 정씨 등은 경찰 수사 당시 같은 단톡방에 있었을 뿐 메시지를 주고받지 않은 이들의 전화번호가 과잉 압수되는 등 수사 목적과 무관하게 2000명 넘는 카톡 가입자의 전화번호 등이 수사기관에 제공돼 사생활 비밀과 개인정보 자기결정권이 침해됐다며 소송을 냈다. 오 판사는 “정씨가 가입한 대화방의 경우 정씨와 전혀 대화한 적이 없거나, 제3자 간 대화라 하더라도 모두 정씨와 이야기를 주고받기 위해 들어와 있다고 봐야 한다”며 “영장의 내용과 목적 등에 비춰보면 정씨가 대화를 건넨 적이 있는 상대만으로 압수수색 범위가 제한된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카카오에 팩스로 영장을 보내 집행한 것은 영장 원본을 제시하지 않아 법에 어긋난다며 국가 책임을 인정했다. 그러나 이러한 관행도 대법원의 위법 판결이 나온 2017년 이후 시정됐다며 배상액을 100만원으로 제한했다. 카카오의 배상 책임도 고의나 과실이 없다며 인정하지 않았다. 정씨 외 23명도 “개인정보가 압수됐다고 볼 증거가 없다”며 국가 배상 대상에서 제외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어머니 따라 특례 한국 국적 취득…법원 “귀화처럼 병역 면제 안 돼”

    일본 국적 아버지 사망 후 어머니 국적을 따라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경우는 귀화에 해당하지 않아 전시근로력 편입이 안 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7부(부장 함상훈)는 박모씨가 서울병무청장을 상대로 제기한 전시근로역 편입 취소 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6일 밝혔다. 전시근로역은 평시에는 병역이 면제되지만 전시에 군에 편성돼 일하는 것을 말한다. 재판부는 “귀화에 의한 국적 취득은 한국 국적을 취득한 사실이 없는 외국인에 대해 귀화 요건을 갖췄는지 심사한 후 허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라며 “별도의 허가 없이 신고만으로 국적을 취득하는 것과 다르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박씨는 모계 특례자라 전시근로역 편입 대상이 되는 ‘국적법상 귀화로 국적을 취득한 사람’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1994년 3월 태어나 일본 국적을 얻은 박씨는 부친이 사망하자 법무부에 국적취득 신고를 했고, 모계 출생자에 대한 특례에 따라 2000년 10월 한국 국적을 얻었다. 2013년 10월 사회복무요원 소집대상자 판정을 받고 이후 6차례 소집을 연기한 그는 2017년 5월 질병을 이유로 전시근로역 변경을 요청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그런데 서울병무청은 지난해 7월 박씨가 국적법상 귀화에 의한 국적 취득자에 해당한다며 전시근로역 편입 처분을 했다가 지난 4월 해당 처분을 다시 취소했고, 박씨는 소송을 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검찰 ‘정경심 구속영장 딜레마’

    피의자 조사 없이 18일부터 본격 재판 형사 피고인에 공소사실 영장 드물어 사모펀드 등 ‘별건’으로 영장 가능성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한 검찰 수사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정 교수의 신병 처리를 놓고 검찰의 고민도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 교수는 자녀 입시 관련 의혹을 비롯해 사모펀드, 웅동학원 등 조 장관 일가 수사의 중심에 놓여 있는 데다 증거인멸 의혹까지 일어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정 교수가 동양대 표창장 위조 의혹과 관련해 이미 피고인 신분이 됐고 변호인단을 통해 지속적으로 건강이 좋지 않다고 호소하는 등 복잡한 변수들이 있다. 검찰은 지난달 6일 밤 딸 조민씨의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을 위조했다는 혐의(사문서 위조)로 정 교수를 기소했다. 정 교수는 검찰에 피의자로 한 차례도 출석하지 않은 채 곧바로 피고인이 됐고 오는 18일부터 본격적인 재판 절차에 들어간다. 일반적으로 형사재판 절차에 들어간 피고인에 대해 검찰이 공소사실과 관련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영장전담 법관이 영장 발부 여부를 심리하는 경우는 없다. 공소사실에 대해서는 검찰과 마찬가지로 피고인도 재판부를 설득해야 할 동등한 지위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다만 검찰이 구속의 필요성을 재판부에 요청해 재판부가 직권으로 구속 여부를 결정할 수는 있다. 하지만 검찰이 이번처럼 피의자 조사도 하지 않고 재판에 넘긴 혐의를 놓고 법원이 직권으로 영장을 발부해 달라고 설득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 정한중 한국외국어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재판에 넘겨진 사문서 위조 혐의와 검찰이 수사하고 있는 위조 사문서 행사, 업무방해, 증거인멸 혐의가 모두 같은 범죄 사실이라 구속영장을 청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결국 검찰이 정 교수 신병을 확보하려면 ‘별건’인 사모펀드 또는 웅동학원 관련 혐의에 집중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지난해 1월 국정농단 방조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재판을 받던 중 별건인 국가정보원 불법 사찰 혐의로 따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고 구속되기도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엄마 지켜라” 조국 가족 여론전

    “엄마 지켜라” 조국 가족 여론전

    학술대회 동영상 공개, 인턴 논란 반박 정씨 두개골 골절·오른 눈 실명 등 밝혀 曺 페북 프로필에 한때 ‘서초동 촛불’ 조국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막바지로 치닫자 조 장관 가족과 변호인단이 공개적인 여론전에 나섰다. 조 장관 부부의 딸 조민씨는 의혹 제기 두 달여 만에 직접 언론에 등장했고, 변호인단은 정 교수의 건강 상태와 조씨가 등장하는 동영상을 이례적으로 언론에 공개했다. 지난 5일 조씨는 t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입장을 밝혔다. “아버지가 인터뷰하는 것을 심하게 반대하셔서 이야기하지 않고 나왔다”는 조씨는 “어머니가 저를 보호하려고 자신이 하지도 않은 일도 다 했다고 할 수 있다고 해서 걱정이 돼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허위 논란이 일고 있는 인턴과 봉사활동을 직접 했지만, 대학원이나 대학의 입학 취소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고졸이 돼도 상관없다. 그러나 어머니가 하지 않은 일을 저 때문에 책임지는 것은 견딜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 앞서 조씨는 지난 3일에도 한국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상세하게 알렸다. 정 교수 비공개 소환과 단시간 조사 등으로 ‘특혜’ 비판이 거세지자 변호인단은 “2006년 추락 사고로 두개골 골절상을 당했고 6세 때 사고로 우안을 실명했다”며 정 교수의 건강 상태를 설명했다. 6일 변호인단은 특히 조씨가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가 주최한 국제학술대회에 참가한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학술대회에서 조씨의 모습을 찾을 수 없다는 의혹 보도를 반박한 것이다. 변호인단은 “학술대회 동영상은 공개돼 있으므로 수사기관뿐 아니라 언론도 동영상 속 조씨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수사가 진행 중이라 정정보도 대응을 하지 않겠지만, 공개된 자료에도 배치되는 보도가 있어 이를 바로잡기 위해 자료를 배포한다”고 설명했다. 조 장관도 지난 5일 저녁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서초동 집회 장면을 드론으로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으로 올렸다가 다시 자신의 얼굴 사진으로 변경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검찰 수사 진행 상황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검찰은 사모펀드와 웅동학원 의혹으로 지난 3일 조 장관의 5촌 조카를 구속기소했고 조 장관의 동생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정 교수와 이들의 공모 관계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의혹을 직접 반박하고, 건강 상태를 공개한 것은 정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무리하다는 비판을 이끌어 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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