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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무부 “자가격리 방침 어긴 영국인 강제추방 검토”

    법무부 “자가격리 방침 어긴 영국인 강제추방 검토”

    코로나19 검사를 한 뒤 자가격리 권고를 무시하고 마스크도 쓰지 않고 활보한 영국인에 대해 출입국당국이 강제추방을 검토하기로 했다. “감염병 예방 및 관리법 등을 어긴 외국인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29일 법무부에 따르면 수원출입국·외국인청은 전날 저녁 수원시 재난대책본부에 관련 자료를 요청하는 등 30대 영국인 A씨의 강제추방 여부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코로나19 확진 판정 받고 병원에서 격리치료 중인 A씨의 증상이 호전되는 대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출입국관리법 11조와 46조에 따라 A씨 같이 검역당국의 자가격리 권고를 무시한 채 외부활동을 하는 등의 공공의 안전에 위해가 되는 행위를 할 경우 강제퇴거할 수 있다. 법무부는 “검역당국의 자가격리 조치를 위반한 외국인에게는 강제퇴거 등 엄정하게 대처할 예정”이라면서 “무분별한 행동으로 출국조치, 입국금지 등의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태국을 방문한 뒤 지난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A씨는 지난 2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태국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A씨는 20일 입국해 리무진버스로 용인으로 이동했다 마을버스를 타고 수원 영통의 한 오피스텔로 귀가했다. 귀국 전인 지난 14일부터 기침 등의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23일 수원 영통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 권고를 받았지만 24일 스크린골프장을 방문하는 등 외부 활동을 계속했다. 특히 A씨는 국내에 들어온 뒤 확진 판정을 받을 때까지 마스크를 전혀 착용하지 않고 외부 활동을 해 논란이 됐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A씨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이어지자 “향후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58회] “헌재가 불쾌했던 대법원장, 비상대처 방안 지시”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58회] “헌재가 불쾌했던 대법원장, 비상대처 방안 지시”

    “그래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격노했다’는 말을 들었습니까?”, “격노까진 아니고 불쾌하셨다는 말은 들었습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에 반하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불쾌함’을 느낀 뒤 법관들을 통해 헌재에 대한 ‘비상대처 방안’ 마련을 지시했다고 당시 사법부 핵심 고위관계자가 증언했다. 다만 아이디어 차원에서 여러 방안들을 정리하도록 했을 뿐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았다며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에 선을 그었다.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법원행정처장)의 57회 재판에는 이 재판의 핵심 증인 가운데 한 명인 이규진(58·사법연수원 18기) 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이 나왔다. 공소사실에 연관된 내용이 워낙 많아 강형주·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과 이 전 상임위원에 대해서는 여러 날에 걸쳐 증인신문이 이뤄져야 한다고 재판부가 예고한 바 있다. 이 전 상임위원은 이날부터 앞으로 네 차례 이상 더 재판에 나올 예정이다. 이날 재판에서는 양 전 대법원장 등의 공소사실 가운데 헌재에 대한 위상 강화를 위해 법원행정처가 헌재 내부 정보를 빼내거나 관련 재판에 개입하려 한 의혹들이 주로 언급됐다. 통합진보당 의원들 및 서기호 전 의원의 행정소송에 개입하려 한 혐의, 정운호 게이트 당시 법원의 대응 과정에서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등도 거론됐다. 2015년 7월, 이 전 상임위원은 문성호 당시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실 심의관에게 ‘헌재 관련 비상적 대처 방안 검토’ 문건을 작성하라고 지시했다. 지난해 10월 16일 36회 공판에 증인으로 나왔던 문 판사는 “(대법)원장님 지시사항이라는 말과 함께 여러 방안을 불러주셨다”고 말했다. ▶[핫뉴스]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37회]노골적인 헌재 견제·무력화 검토···문건 쓴 판사 “크게 후회” 이 전 상임위원은 “기억은 나지 않는데 일정 파일에 기재된 것을 보고 추정한 것이 대법원장께서 2015년 7월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비상적 상황에 대비해 검토해 보라’는 취지로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이 전 상임위원의 그해 7월 13일자 업무일지에는 ‘大(대법원장). 헌재의 적극적 시기 도래. 우리도 적극적 대처 필요. 합리적 대처수단 아닌 비상적 극단적 대처 방안. 시간 얼마 안 남았음’이라는 기록이 남겨져 있다. 이 전 상임위원은 문 판사와 함께 석 달 가까이 검토 보고서를 작성한 뒤 그해 10월 1일 대외비 문건을 완성해 보고했다. 보고서에는 ‘헌재 역량을 약화시키고 노골적 비하전략을 세워 헌재의 위상을 하락시키면 헌재의 결정에 대한 권위가 하락될 것으로 예상’, ‘좋지 않은 소문 활용’, ‘통진당 행정소송 재판 적절히 활용’ 등의 내용이 담겼다. ●“‘비상적 대처 방안’ 아이디어 차원에서 짜낸 것…실현 의도 없었다” 이와 관련 이 전 상임위원은 “저 보고서 작성은 기본적으로는 저하고 문 심의관하고 둘이서 여러 이야기를 해왔던 것인데 거의 대부분은 행정처 사법정책실에서 아이디어를 짜낸 것”이라면서 “제가 첨언하고 싶은 것은 저것은 대법원장께서 비상적 상황으로 가정해서 검토해 보라는 것이라 실행 가능한 방안이 없고 그저 아이디어 차원에서 비상적 방안을 검토하라고 해서 짜낸 것이지, 저걸 무슨 정책적으로 실현 의도를 갖고 작성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양 전 대법원장이 ‘비상적 대처’를 주문한 결정적인 계기는 현대자동차 비정규 노조 업무방해 사건으로 꼽힌다. 현대차 전주공장 협력업체의 비정규직 노조 간부들이 2010년 3월 정리해고를 이유로 정식 쟁의절차 없이 잔업과 휴일특근을 거부해 사업장에 약 3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업무방해죄로 기소돼 2012년 7월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됐다. 그러자 노조 간부들은 형법상 업무방해죄 규정에 대해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 헌재에서 한정위헌 결정을 한다면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에 반하는 판단이 되고, 대버?의 위상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양 전 대법원장 등이 우려를 했다는 것이다. 한정위헌은 법률 자체의 효력이 아닌 법의 해석에 대한 위헌을 판단하는 것으로 헌재가 이 사건에 대해 한정위헌 결정을 하면 대법원이 판단을 잘못했다고 지적하는 모양새가 된다고 본 것이다. 그런데 2015년 4월 헌재에 파견된 법관 등을 통해 이 전 상임위원이 다수의 헌재 재판관들이 한정위헌 의견을 갖고 있다는 평의 결과를 보고하자 양 전 대법원장이 ‘격노’했다는 말이 나온 것이다. 이 전 상임위원은 또 “5~6월쯤 교대역에 헌법재판소 광고판이 설치됐다는 사실을 양 전 대법원장에게 보고했다”며 “당시 행정처 회의에서도 안국역에 헌재에 대한 비난 광고를 게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 소리도 나왔다”며 당시 고위 간부들의 헌재에 대한 반감을 전하기도 했다. ●“통진당 행정소송 문건, 재판부엔 전달하지 말라고 했다” 헌재에서 통진당 해산을 결정한 뒤 통진당 의원들이 낸 의원직 지위확인 소송에 개입한 혐의와 관련해서 이 전 상임위원은 앞선 증인들과는 다른 증언을 내놨다. 지난해 11월 6일 42회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조한창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2015년 5월 서울행정법원 수석부장판사로 재직할 때 사법연수원 동기인 이 전 상임위원과 점심식사를 하는 과정에서 이 전 상임위원에게 서류봉투를 하나 받았다고 했다. ‘통진당 국회의원 행정소송’ 문건으로, 해당 재판부가 헌재의 결정과 연관된 이 사건을 각하 판결해선 안 된다는 취지의 내용이었다. 조 부장판사는 이 전 상임위원이 이 문건을 서울행정법원 재판부에도 전달했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이걸 어떻게 재판부에 주느냐”고 반발하자 “그럼 잘 읽어본 뒤 법리를 전달해 주면 어떻겠느냐”고 이 전 상임위원이 말했다고도 했다. ▶[핫뉴스]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43회] “재판부에 법리 전달 좀…” 동기법관의 ‘찜찜한 요청’ 거절못한 이유는 그런데 이 전 상임위원은 이날 “저는 문건을 주면서 ‘이걸로 공부를 좀 해주고, 재판부에 이러한 법리도 있다는 걸 간단하게 얘기를 해주면 좋겠다. 그런데 문건은 전달하지 말라는 게 기획조정실장(임 전 차장)의 지시’라고 말했다”고 반박했다. 조 부장판사의 법정 증언을 확인한 뒤 다시 조 부장판사와 통화하며 “문건은 주지 말라고 했지 않느냐”고 말했다고도 한다. 임 전 차장이 문건을 재판부에 전달하진 말라고 했다는 것이다. 검찰이 그 이유를 묻자 “왜냐고 묻진 않았지만 문건을 주는 게 적절치 않았다고 생각을 했을 것”이라면서 “그래서 명확히 기억했기 때문에 재판부에 문건을 전달하지 말라고 했다”고 답했다. 이처럼 행정처가 수립한 판단의 방향을 재판부에 전달하는 것에 대해선 “조금 무리는 되지만 (재판부가) 법리적으로 그런 생각을 미처 못할 수도 있다. 그래서 이런 법리가 있다는 정도는 알려줘도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 부장판사는 당시 재판장이었던 반정우 부장판사에게 행정처의 입장을 전달했지만, 부정적인 반응을 감지했고 이 역시 행정처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전 상임위원은 “(전해들은 반 부장판사의 반응을) 대법원장께는 보고하지 않았고 법원행정처 차장과 기조실장에겐 했다. 처장께는 보고했는지 기억이 명확하지 않다”고 했고, 양 전 대법원장이 누구를 통해서든 전달을 받았는지는 모른다고 했다. 이날 법정에서는 양승태 사법부에서의 블랙리스트 등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뒤 총선에 출마한 이수진 전 부장판사도 거명됐다. 상고법원 도입을 위해 행정처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의원들을 접촉할 당시 2015년 4월 이수진 전 부장판사(당시 대법원 재판연구관)에게 서 전 의원과의 “다리를 놔달라”고 해 함께 만났다는 게 이 전 상임위원의 설명이다. “박병대 당시 법원행정처장이 (상고법원에 반대 입장인) 서기호·서영교 의원을 접촉하라는 말씀이 있으셨던 것 같고, 제가 서기호 의원을 만난 적은 없지만 인권법연구회와 관련돼 있어 제일 말하기 편하다고 해서 제가 만난 것”이라면서 “이수진 연구관에게 ‘서기호 판사를 잘 알고 있지 않느냐. 상고법원 관련해 도움이 필요한데 다리를 좀 놔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이후 이 전 상임위원은 서 전 의원과의 대담 내용을 담은 파일을 작성해 이 전 부장판사에게 보내 내용이 맞는지 확인해 달라고 했다. 메일 내용에 따르면 서 전 의원은 이 전 상임위원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법원의 노력과 입장을 이해하지만 상고법원이 최선의 방안은 아니다”라며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이 전 부장판사 측은 28일 “상고법원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었지만, 인권법위원회 초기 활동을 같이 한 선배가 만남을 조율해 달라는 것까지는 거절할 수 없어 서기호 전 의원에게 이규진 전 상임위원의 면담 신청 목적을 알렸다”고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법서라] 7년 전 ‘위조 잔고증명서’로 법정 서는 윤석열 총장 장모

    [법서라] 7년 전 ‘위조 잔고증명서’로 법정 서는 윤석열 총장 장모

    [편집자주] 전국 최대 법원과 최대 검찰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동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뿐만 아니라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는 법조계는 이상한 일이 참 많습니다. 법조의 뒷이야기와 속이야기를 풀어드리는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약칭 ‘법서라’를 토요일에 선보입니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장모 최모(74)씨가 법정에 서게 됐습니다. 과거 동업자와 공모해 통장 잔고증명서를 위조해 사용한 혐의 등으로 27일 불구속 기소된 것입니다. 공소시효를 나흘 남기고 이뤄진 기소에 ‘늦장 수사’라는 지적과 함께 그 배경에 윤 총장의 영향력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죠. 7년 전의 일이 왜 이제서야 검찰에서 마무리 됐는지, 사건의 내용을 통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의정부지검 형사1부(부장 정효삼)는 이날 최씨와 최씨의 과거 동업자였던 안모(58)씨를 사문서 위조 및 위조사문서 행사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2013년 경기 성남시 도촌동 땅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잔고증명서를 허위로 만들어 행사한 혐의입니다. 잔고증명서 위조에 가담한 혐의로 최씨의 지인 김모씨도 함께 기소됐습니다. “최씨와 안씨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관계자에게 자금력을 보여 부동산 정보를 얻기 위해 잔고증명서를 위조하기로 하고 이들의 부탁을 받은 김씨가 2013년 4월 1일쯤 신안저축은행 명의의 잔고증명서를 위조하는 등 2013년 10월 11일까지 총 4장을 위조했다”는 것이 검찰이 제기한 공소사실입니다. ●최씨와 동업자 안씨 분쟁에서 불거진 ‘350억원대 가짜 잔고증명서’ 위조 잔고증명서 의혹은 2015년 최씨가 안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하면서 불거졌습니다. ‘피고인(안씨)은 2013년 1월쯤 서울 강남구의 한 커피숍에서 피해자 최씨와 피해자 강씨에게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서 10년간 근무하다가 임원인 선배의 비리를 대신 책임지고 퇴직했다. 그 선배로부터 캠코 관리 부동산 정보, 수의계약이나 입찰 혜택을 받고 있어서 부동산 전매를 통해 수개월 안에 굉장한 수익을 볼 수 있다. 한나라당 예산실장을 지낸 양오빠가 곧 캠코 사장으로 취임할 예정이고 내 앞으로 걸려있는 100억 상당 공탁금도 있어서 나중에 문제되더라도 돈을 회수하는 데 특별한 문제가 없다’ 최씨가 안씨를 고소한 사건의 공소사실의 전제가 되는 내용입니다. 안씨가 자신을 캠코 출신의 인물로, 주변에 영향력이 있는 인물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공매가 진행되고 있는 시가 177억원 상당의 경기 성남시 도촌동의 땅을 40억원 정도로 매수할 수 있다고 최씨에게 말했다는 것입니다. 이밖에 가평요양병원, 파주 부동산 등을 캠코를 통해 정보를 얻어 큰 수익을 내 매입할 수 있다는 취지로 수십억원을 받아냈다는 혐의를 받았습니다. 1심에선 모든 혐의가 유죄로 판단돼 징역 5년을 선고받은 안씨는 2심에서 도촌동 땅을 비롯해 여러 혐의가 무죄로 판단되면서 징역 2년 6개월로 감형됐고 이 형이 대법원에서도 확정됐습니다. 문제가 된 잔고증명서는 도촌동 땅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2013년 4월 1일자(100억여원), 6월 24일자(71억여원), 8월 2일자(38억여원·10월 2일자로 날짜를 바꾼 것으로 추정), 10월 11일자(138억여원) 4장으로 총 350억원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최씨는 2016년 안씨에 대한 검찰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잔고증명서가 위조됐다는 것을 인정했습니다. 그런데 왜 허위 잔고증명서를 만들었는지는 최씨와 안씨의 진술이 그 때에도 완전히 달랐습니다. 두 사람이 2016년 1월 검찰에서 가진 대질신문 내용을 바탕으로 보면 서로의 입장은 이랬습니다. ●4년 전 대질신문에서도 “안씨 요청으로 만들어” vs “최씨가 먼저 가져와” - “최씨가 저에게 잔고증명서를 보여주면서 ‘나는 이렇게 돈이 많으니까 물건을 가져오라고 하면서 잔고증명서를 보여줬습니다. 2013년 4월 1일자 100억원 잔고증명서는 기억이 가물하고, 6월 24일자 잔고증명서는 제가 가평 요양병원 관련 잔금이 필요하다고 하자 최씨가 (가짜) 잔고증명서를 갖고 돈을 빌려서 잔금을 내라고 해 제가 임모씨에게 잔고증명서를 보여준 뒤 임씨 소개로 25억원을 빌렸습니다. 10월 2일자(8월 2일자) 38억원 잔고증명서는 김씨가 자기 회사에 돈이 이렇게 많다며 보여준 것입니다.” (안씨의 설명) - “안씨가 거짓말을 하는 것입니다. 안씨가 캠코 선배가 부동산을 하려면 잔고증명서에 금액에 맞는 물건을 작업해야 한다며 먼저 잔고 증명서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4월 1일자 100억원 잔고증명서는 안씨가 경기 김포시의 한 미분양 아파트를 싸게 사려면 잔고증명이 있어야 한 것이고, 6월 24일자 71억원 잔고증명서는 평택시에 캠코가 땅을 갖고 있는데 이걸 싸게 살 수 있다고 해서 필요하다고 했고, 10월 2일자(8월 2일자) 38억원 잔고증명서는 분당의 주상복합 아파트 미분양 세대를 50% 싸게 살 수 있다며 필요하다 했고 10월 11일자 138억 잔고증명서는 캠코 선배가 반포의 아파트를 분양가의 45%에 사는데 필요하다고 해 잔고증명서를 준 것입니다.” (최씨의 설명) 결국 부동산 투자를 위해 잔고증명서를 조작한 것은 맞는데 그것을 누가 먼저 지시했는지, 어떤 목적으로 사용이 됐는지는 전혀 상반된 입장입니다. 안씨는 지난 19일 의정부지검에 출석하며 “최씨에게 위조를 요청하지 않았고 최씨가 마음대로 위조했다”는 취지로 말했고, 함께 투자를 하게 된 것도 최씨가 검사 사위와 교수인 딸의 영향력을 언급하며 먼저 접근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최씨 측 변호인은 이날 “최씨는 수십 억 사기 피해자로 사기 피해금을 돌려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안씨의 말에 속아 잔고증명서를 만들어줬다”고 반박했습니다. 최씨는 지난 21일 의정부지검에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검찰은 이날 최씨와 안씨를 모두 사문서 위조 혐의로 기소하면서 위조된 잔고증명서를 행사한 혐의(위조사문서 행사)로도 기소했습니다. 2013년 1월 성남시 도촌동 땅을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가 토지거래허가 신청을 하지 못해 계약금이 몰취(법원이 소유권을 박탈해 국가에 귀속시키는 결정)되자 계약금 반환소송을 제기하면서 2013년 4월 1일자 잔고증명서를 냈다는 위조사문서 행사 혐의가 최씨와 안씨에게 모두 적용됐고, 2013년 8월 임모씨에게 돈을 빌리는 데 위조된 잔고증명서(2013년 6월 24일자)를 사용한 혐의에 대해선 최씨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보고 안씨에게만 적용됐습니다. 잔고증명서가 위조된 지 2~5개월이 지난 뒤에 안씨가 임씨 등에게 돈을 빌리는 데 사용했고, 임씨가 최씨에게 잔고증명서가 맞는지 확인하려고 하자 안씨가 말리는 등 독단으로 한 행동이라고 본 것입니다. ●‘잔고증명서 위조 공모’ 고발된 윤 총장 부인은 “증거 없다”며 불기소 처분 또 이들이 냈던 계약금 반환 소송은 기각됐는데, 검찰은 소송에 위조한 증명서를 낸 두 사람에게 사기미수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당시 판결에 영향을 주진 않았다고 판단해 기소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나머지 2장의 가짜 잔고증명서는 사용을 했는지, 어디에 사용했는지 모두 확인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검찰은 두 사람이 2013년 10월 도촌동 땅을 매수하면서 안씨의 사위와 한 업체 명의로 계약을 체결했고 두 달 뒤 이들의 명의로 등기를 하는 등 부동산 실권리자 명의등기에 관한 법률도 위반했다며 공소장에 적시했습니다. 최씨와 함께 잔고증명서를 위조했을 거라며 고발된 윤 총장의 부인 김건희씨에 대해서는 증거가 없다며 불기소 처분(각하)했습니다. 워낙 등장인물도 많고 복잡하게 돈 문제가 얽혀서 사건에 대한 설명이 길어졌습니다. 사실 잔고증명서 의혹의 핵심은 검찰이 왜 수사를 하지 않았느냐입니다. 혹시 윤 총장이 장모 사건에 개입해 후배 검사들에게 영향력을 미친 것 아니냐는 게 가장 의심받고 있는 대목입니다. 게다가 최씨는 2016년에도 잔고증명서를 위조한 사실 자체를 인정했고 법정에서 “그걸로 말미암아 제가 처벌을 받으면 받겠습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최씨의 변호인도 기소 직후 입장을 내고 “2015년 안씨를 고소한 사건 수사과정에서 문건이 허위임을 인정하고 ‘잘못한 부분은 처벌받겠다’는 의사를 이미 밝혔다”고 말했는데요. ●최씨가 위조 인정했는데…검찰은 왜 수사 안 했나 최씨 측이 이해한 바와 일부 검찰 관계자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당시 검찰이 최씨를 수사(또는 처벌)하지 않은 이유는 이렇습니다. ▲위조 잔고증명서로 피해를 입은 직접적인 이해관계자들의 고소가 없었다 ▲최씨와 안씨의 주장이 완전히 상반된다 ▲당시 수사 중인 사건은 최씨가 안씨를 고소한 것으로, 최씨는 사기 사건의 피해자였던 구도에서 일부 불법행위를 인지해 수사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그럼 여기에 대해선 “언제부터 검찰이 꼭 고소·고발이 있어야만 수사를 했느냐”는 반론과 함께 특히 최근엔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 수사 과정을 비교해 무엇이 다르냐는 반론이 따라오는 모양새입니다. 검찰의 수사 관행상 입시비리나 채용비리와 같이 공공의 이익과 관련된 사건의 경우 고소·고발이 없어도 인지 수사를 하지만 사인 간의 분쟁이 얽힌 재산 범죄의 경우 그와 같은 인지 수사를 하면 사건의 전체적 구도가 흔들리거나 아예 바뀔 수 있고, 상대방의 ‘청부·청탁 수사’가 가능할 수 있어 어느 정도 제한이 있다는 게 검찰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입니다. 지금까지도 위조 잔고증명서의 피해자나 이해관계자들의 고소는 없습니다. 잔고증명서가 위조된 신안저축은행이나 안씨에게 잔고증명서를 보고 돈을 빌려줬다는 임모씨 등 아무도 최씨를 고소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검찰 수사가 계속 이뤄지지 않았다가 지난해 9월 최씨의 측근과 추모공원 시행사 경영권을 둘러싸고 소송 중인 노덕봉씨가 법무부 검찰개혁위원회에 수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냈습니다. 사건은 대검찰청을 통해 의정부지검에 보내졌는데, 의정부지검은 배당 5개월 만인 최근 관련자들을 조사했습니다. ●윤 총장 “전혀 알지 못한다…수사 상황 보고도 말라” 윤 총장은 이날 최씨의 기소를 언론 보도를 통해 알았다고 합니다. 최근 의정부지검이 수사에 들어가자 자신에게는 보고하지 말라고 했던 윤 총장은 이 사건에 아예 관여한 바가 없다는 입장이고 이날도 공식적으로 어떠한 의견도 밝히지 않았습니다.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에 재직할 때 국회 국정감사에서 문제가 불거졌고 지난해 검찰총장 청문회에서도 일부 의혹 제기가 있었습니다. 그 때는 오히려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공세를 펼쳤고 여당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옹호했던 사안입니다. 윤 총장은 2018년 국감에서 최씨의 잔고증명서 의혹 관련 질의를 한 장제원 의원에게 “국감장에서 이런 말씀하시는 게 적절한지 모르겠다. 저는 정말 모르는 일이고 중앙지검에는 제 친인척 관련 사건이 없다. 왜 도덕성의 문제가 되나. 제가 관여했다는 증거가 있나. 몇 십억 피해를 입을 사람이 있다면 당연히 민사 소송을 걸거나 형사 고소를 할 텐데 저는 그 사람이 어디에 고소했는지도 모른다. 해당 검찰청에 왜 수사가 안 되는지 물어야지 너무 하신 것 아닌가“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최씨 측도 “윤 총장이 최씨가 자신의 사건 관련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들어줄 사람도 아니고 딸에게도 말하지 못했다고 한다”며 윤 총장의 관여 의혹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한 검찰 간부는 “총장의 직무와 무관한 과거 사건을 들어 정치적 공세를 벌이는 것”이라는 불만도 내비쳤습니다. 이제 사건은 법원에서 본격적으로 다뤄집니다. 다만 윤 총장과의 연관성까지 법원에서 정리가 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입니다. 누군가에겐 끝까지 석연치 않은 의심으로 남을 수도 있겠습니다. 최씨 변호인은 최씨가 앞으로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제3자(노덕봉씨)가 진정서를 낸 사건에서 제 의뢰인이 입건돼 기소되는 자체가 극히 이례적”이라며 불편한 기색도 숨기지 않았습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윤석열 장모 측 “수십 억 사기 피해자…동업자 말에 속아 잔고증명서 위조”

    윤석열 장모 측 “수십 억 사기 피해자…동업자 말에 속아 잔고증명서 위조”

    통장 잔고증명서를 위조한 혐의로 27일 재판에 넘겨진 윤석열 검찰총장의 장모 최모(74)씨 측이 “동업자 말에 속아 잔고증명서를 위조했다”며 입장을 밝혔다. 최씨의 변호인인 이상중 변호사(법무법인 원)는 이날 입장을 내고 “제 의뢰인은 수십 억 사기 피해자로, 안씨는 사기죄 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고 관련 민사소송에서도 최씨가 승소했지만 원금조차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피해금을 돌려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안모(58)씨의 말에 속아 잔고증명서를 만들어줬다”고 밝혔다. 최씨와 동업관계였던 안씨는 최씨 등에게 부동산 및 당좌수표 관련 사기를 벌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2년 6개월이 확정됐다. 유가증권변조 혐의로도 징역 4개월이 선고됐다. 이 변호사는 “2015년 안씨를 사기로 고소한 사건 수사과정에서 문건이 허위임을 인정하고 ‘잘못한 부분은 처벌받겠다’는 의사를 이미 밝혔다”면서 “당시 거액의 사기 피해를 당했고 그 문건으로 피해를 봤다는 이해관계자 누구도 피해를 주장하지 않고 고소를 제기하지도 않은 상황인 점 등이 고려돼 따로 입건되거나 기소되지는 않았던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도 그 문건으로 인해 피해를 봤다는 이해관계자가 고소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 변호사는 또 “법무부에 진정서를 접수한 노덕봉씨는 잔고증명서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이라면서 “피해를 입은 것도 아닌 제3자가 진정서를 낸 사건에서 제 의뢰인이 입건돼 기소되는 자체가 극히 이례적이지만 그 경위에도 불구하고 불찰을 인정하고 검찰 수사과정에서 모두 사실대로 진술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씨가 앞으로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고도 말했다. 의정부지검 형사1부(부장 정효삼)는 이날 최씨와 동업자 안씨를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 행사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2013년 성남시 도촌동 부동산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네 차례에 걸쳐 총 350억원대 신안저축은행 잔고증명서를 위조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검찰, ‘잔고증명서 위조’ 윤석열 총장 장모 기소…부인은 불기소 처분

    검찰, ‘잔고증명서 위조’ 윤석열 총장 장모 기소…부인은 불기소 처분

    350억원대 통장 잔고증명서를 위조한 혐의를 받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장모 최모(74)씨가 재판에 넘겨졌다. 의정부지검 형사1부(부장 정효삼)는 27일 최씨를 사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최씨의 동업자였던 안모(58)씨와 잔고증명서를 위조한 데 가담한 김모씨도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윤 총장의 부인 김건희씨는 불기소 처분됐다. 최씨 등은 2013년 경기 성남시 도촌동 땅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2013년 4월부터 10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총 350억원대 통장 잔고증명서를 위조하고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2013년 당시 최씨와 안씨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관계자에게 자금력을 보여 부동산 정보를 얻기 위해 잔고증명서를 위조하기로 하고 김씨에게 부탁해 신안저축은행 명의 잔고증명서를 위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최씨가 도촌동 땅을 매입하면서 계약금이 몰취(법원이 소유권을 박탈해 국가에 귀속시키는 결정)되자 계약금반환 소송을 제기하면서 2013년 4월 1일자 잔고증명서를 냈다며 최씨에게 위조사문사 행사 혐의도 함께 적용했다. 그러나 4월 이후 위조된 잔고증명서를 이용해 임모씨에게 돈을 빌리는 과정에서는 최씨가 관여하지 않았다고 보고 안씨에 대해서만 위조사문서 행사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은 또 최씨와 안씨가 도촌동 부동산을 매입하면서 법인과 지인의 명의를 빌려 등기해 실명 거래를 하지 않았다고 보고 부동산실권리자명의등기에관한법률(부동산실명법) 위반 혐의도 적용했다. 최씨가 잔고증명서를 위조하는 과정에 공모했다며 윤 총장의 부인 김건희씨가 고발된 사건에 대해서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며 각하로 불기소 처분했다. 잔고증명서 위조 의혹은 최씨가 안씨를 사기 혐의로 2015년 고소하면서 열린 안씨의 재판에서 불거졌다. 안씨는 스스로를 캠코 출신이라고 최씨에게 소개하며 부동산과 당좌수표 관련 사기를 저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가 2심에서 일부 혐의만 유죄로 인정돼 징역 2년 6개월로 감형됐다. 당시 수사와 재판과정에서 최씨는 “안씨가 ‘가짜라도 좋으니 잔고증명서를 구해달라’고 해 잔고증명서를 위조했다”는 취지로 허위 잔고증명서임을 인정했지만 당시 검찰은 위조 잔고증명서로 인한 피해자의 고소가 없었던 상황에서 안씨의 사기 피해자 지위였던 최씨를 거꾸로 피의자로 수사하는 것이 수사관행에 맞지 않는 등의 이유로 안씨에 대해 수사하지 않았다. 반면 지난 19일 의정부지검에 출석한 안씨는 “최씨에게 잔고증명서 위조를 지시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위조 잔고증명서 의혹은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재직하던 2018년 국정감사와 지난해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등에서 잇따라 제기됐다. 윤 총장은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며 철저히 선을 그었다. 그러다 최씨의 측근과 분쟁을 벌이고 있는 노덕봉씨가 지난해 9월 검찰개혁위원회에 수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냈고 사건은 대검찰청을 통해 의정부지검에 보내졌다. 검찰은 최근 최씨를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검찰 “선거자유방해 엄정 대응…조직적 방해 시 현행범 체포”

    검찰 “선거자유방해 엄정 대응…조직적 방해 시 현행범 체포”

    검찰이 총선 후보들의 선거운동을 방해하는 등 선거자유에 영향을 주는 범죄에 대해 원칙적으로 구속 수사를 하는 등 엄격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검찰에 따르면 대검찰청 공공수사부(부장 배용원)는 26일 전국 검찰청에 21대 총선 관련 선거자유방해 사범에 대한 엄정 대응을 지시했다. 최근 서울대학생진보연대(대진연)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따라다니며 피켓 시위를 했고 한 40대 남성이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무소에 계란을 던지는 등 잇따라 선거자유를 방해하는 행위들이 일어나자 대응하기로 한 것이다. 대검은 전국 검찰청에 “경찰, 선거관리위원회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후보자에 대한 폭행, 선거사무소 공격, 선거유세 방해 등 불법행위에 대해 선거사건 처리기준에 따라 원칙적으로 구속 수사하라”면서 “특히 다수인이 선거운동 현장에서 선거의 자유를 방해한 경우 전원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계획적··조직적 범행에 대해서는 그 배후까지 철저히 규명하라”고 지시했다.검찰은 “민주주의의 근간인 공직선거제도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중대한 선거범죄인 선거폭력행위에 대하여 엄정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2일 한 30대 남성은 서울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에서 선거운동을 하던 정의당 이남수 예비후보와 주변에 있던 선거운동원 등 4명을 폭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김 의원의 사무소에 계란을 투척하고 불법 유인물을 게시한 40대 남성과 오 전 시장의 선거운동 현장을 따라다니며 손피켓을 들고 비난 구호를 외친 대진연 회원들에 대해서는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조주빈 변호인·묵비권 없이 진술… ‘박사’ 꿈꾸던 16세도 잡혔다

    조주빈 변호인·묵비권 없이 진술… ‘박사’ 꿈꾸던 16세도 잡혔다

    텔레그램 집단 성폭력 사건을 주도한 ‘박사’ 조주빈(25·구속)이 26일 처음 검찰에 불려가 범행 전 생활 등에 대해 10시간 동안 조사받았다. 경찰은 가상화폐 거래소 압수수색 등을 통해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성착취물을 관람한 유료 회원을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한때 박사방 운영진으로 활동한 10대 청소년 ‘태평양’(대화명)도 붙잡아 검찰에 구속 송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 태스크포스(TF)는 이날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조씨를 불러 조사했다. 조씨 변호인이 사임계를 제출했지만 조씨가 “변호인 없이 조사받겠다”고 해, 신문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검찰은 첫 조사에서 조씨의 성장 배경과 범행 전 생활, 혐의를 인정하는지 여부를 주로 물었다. 경찰이 조씨를 검찰에 송치하면서 적용한 혐의는 총 12개에 달한다. 수사기록은 약 1만 2000쪽 분량이다. 검찰 관계자는 “조씨가 묵비권을 행사하지 않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27일 오전에도 조씨를 다시 불러 조사를 진행한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지난 13일 빗썸, 업비트, 코인원 등 가상화폐 거래소 3곳을 압수수색하고 19일 가상화폐 구매대행 업체인 ‘베스트코인’도 압수수색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은 또 다른 대행업체 ‘비트프록시’에 수사 협조를 요청해 관련 자료도 확보한 상태다. 조씨는 텔레그램에서 3단계의 유료 대화방을 운영하면서 입장료 명목으로 가상화폐를 받은 다음 성착취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조씨의 가상화폐 거래 내역 분석을 통해 유료 회원 명단을 파악하고 조씨가 숨겨 둔 범죄수익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사방 운영진으로 활동한 이모(16·구속)군도 지난 4일 구속기소됐다. 이군은 중학교 3학년이던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태평양’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면서 ‘태평양 원정대’라는 대화방을 만들어 성착취물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이군의 재판은 오는 3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이었는데 검찰이 조씨와 공모한 혐의를 더 들여다봐야 한다며 재판을 미뤄달라고 신청했다. 법무부도 이날 5개팀 15명으로 구성된 디지털 성범죄 대응 TF를 꾸렸다. 검찰 내 ‘미투 운동’을 촉발한 서지현(47·사법연수원 33기) 수원지검 성남지청 부부장검사가 대외협력팀장을 맡았다. 서 검사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조주빈에 대해 범죄 단체 조직죄를 적용해 무기징역이 가능하다”며 “디지털 성범죄를 가볍게 여겼던 것이 큰 원인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n번방 수사TF 가동… ‘범죄단체조직죄’ 적용 땐 가중처벌

    n번방 수사TF 가동… ‘범죄단체조직죄’ 적용 땐 가중처벌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구속)은 25일 경찰에서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검찰은 디지털 성범죄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조씨의 공범이나 추가 혐의는 물론 n번방 사건 전반을 엄정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조씨는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으로 도착해 인권감독관과 면담을 가진 뒤, 오후에 서울구치소로 보내졌다. 조씨가 경찰 단계에서 선임한 변호인은 이날 오후 사임했다. 법무법인 오현 측은 “조씨 가족들이 단순 성범죄로 알고 사건을 의뢰했는데 접견을 통해 파악한 사실관계가 가족들의 설명과 너무 달라 변론을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유현정)에 조씨 사건을 배당했다. 또 여조부와 강력부, 범죄수익환수부, 출입국·관세범죄전담부 등 4개 부서 검사 9명과 수사관 12명으로 구성된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 TF를 구성했다. 유현정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이 총괄팀장을 맡고 수사지휘는 김욱준 4차장검사가 한다. 검찰은 26일 조씨에 대한 첫 조사를 시작으로 최대 20일간 조사한 뒤 조씨를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 윤 총장은 중앙지검 TF의 수사상황을 매일 보고받는 등 직접 챙기기로 했다. 대검은 디지털성범죄 대화방 개설·운영자, 적극 가담자는 물론 단순 참여자도 처벌하고 빠른 시일 안에 강화된 사건처리 기준을 만들기로 했다. 조씨 등 관계자들에게 형법상 범죄단체조직죄를 적용할 수 있을 지도 쟁점이 될 전망이다. 전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지시로 검찰도 본격적인 법리 검토에 들어갔다. 검찰 관계자는 “범죄단체조직죄가 적용되면 가중처벌된다”면서도 “범죄단체를 입증할 객관적 표지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조주빈 변호인 사임 “가족들은 단순 성범죄로 설명…변론 못하겠다“

    조주빈 변호인 사임 “가족들은 단순 성범죄로 설명…변론 못하겠다“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구속)이 경찰 수사 단계에서 선임계를 냈던 변호인이 25일 사임계를 제출했다. 조씨의 변호를 맡기로 했던 법무법인 오현 형사전담팀 측은 이날 오후 입장을 내고 “더 이상 변론을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해 오늘 사임계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주빈 가족으로부터 사건을 의뢰받았고, 상담 당시 가족들은 단순 성범죄라는 것만 알고 내용을 정확히 모르는 상황으로 우선 접견을 부탁했다”면서 “선임계를 제출하고 접견을 통해 사안을 파악했는데 가족들의 설명과 직접 확인한 사실관계가 너무 달랐다”고 설명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조씨에 대해 청소년성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조씨는 오후 서울구치소로 보내졌고 26일 검찰에서 첫 조사를 받을 전망이다. 조씨에 대한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유현정)에 배당됐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계열사 보고 누락’ 무혐의로 결론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계열사 보고 누락’ 무혐의로 결론

    검찰이 계열사 보고를 누락한 의혹으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고발당한 이해진(53)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에 대해 무혐의로 결론 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김민형)는 23일 기업집단 지정자료를 허위로 제출한 혐의(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은 이 GIO를 ‘혐의 없음’ 처분해 재판에 넘기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지정자료 허위 제출에 대한 이 GIO와 실무 담당자들의 고의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앞서 공정위는 이 GIO가 2015년 제출한 지정자료에서 계열사 20곳을 빠뜨렸다며 지난달 이씨를 검찰에 고발했다. 지정자료는 해마다 공정위가 공시대상 기업집단 지정을 위해 각 기업집단의 동일인(총수)으로부터 받는 계열회사·친족·임원·주주 현황이다. 누락된 회사는 이 GIO가 100% 지분을 보유한 경영컨설팅사 ‘지음’, 친족이 보유하고 있는 음식점업체 ㈜화음 등이었다. 공정위는 이 GIO가 네이버 총수로 지정되는 것을 회피하기 위해 고의로 보고를 누락했다고 의심했다. 다만 검찰은 고의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결론 내렸다. 2016년 계열사 5곳에 대한 신고를 빠뜨린 혐의로 2018년 11월 벌금 1억원에 약식기소됐다가 이후 정식재판에서 모두 무죄판결을 받은 김범수(54) 카카오 의장의 사례도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리드 실소유주, 자금 끌어올 수 있다며 이종필과 친분 과시”

    “리드 실소유주, 자금 끌어올 수 있다며 이종필과 친분 과시”

    김경율 “금융당국, 실사보고서 공개해야”코스닥 상장사 ‘리드’의 800억원 횡령 사건에 연루된 이종필(42·수배) 전 라임자산운용(라임) 부사장이 리드의 실질적 소유주와의 친분 때문에 수백억원의 펀드 금액을 투자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투자자들에게 1조 6000억원대 피해를 준 라임의 실사보고서를 금융당국이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 오상용) 심리로 23일 열린 리드 횡령 사건 공판기일에 한때 리드의 최대주주였던 아스팩투자조합의 대표조합원 이모씨가 증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이씨는 리드 실소유주인 김모(54)씨와 이 전 부사장의 관계에 대해 “김씨가 이 전 부사장을 잘 안다면서 자금을 끌어오는 역할은 자기가 충분히 다 할 수 있다는 취지로 주변에 계속 말하고 다녔다”고 증언했다. 김씨가 이 전 부사장과의 친분을 이용해 라임 펀드자금 등으로부터 644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일을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참여연대 집행위원장을 지낸 김경율 공인회계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제까지도 금융당국이 적절한 관리·감독을 못 해 피해를 키웠다”며 “곧 실사보고서를 공개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 전 위원장은 라임이 2017년 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투자한 것으로 지목된 기업 14곳의 주가 현황을 공개하며 “1조 917억원을 조달해 설비투자 등에는 불과 866억원을 썼다. 고용 인원은 14개 업체를 합해 7명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윤석열 장모 동업자 “최씨가 잔고증명서 마음대로 위조”

    윤석열 장모 동업자 “최씨가 잔고증명서 마음대로 위조”

    장모 측 “동업자가 먼저 위조 부탁했다” 양측 주장 달라 장모 소환 조사 불가피윤석열 검찰총장의 장모 최모(74)씨에게 제기된 허위 잔고증명서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최씨의 과거 동업자를 불러 조사했다. 의정부지검 형사1부(부장 정효삼)는 19일 최씨와 동업자였던 안모(58)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검찰은 당초 지난 17일 안씨에게 출석을 요구했지만 안씨가 건강상의 이유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안씨는 이날 오후 검찰에 들어서며 “통장 잔고증명서 조작을 지시한 적 없나”, “최씨가 (위조를) 마음대로 한 건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이어 “동업할 때 최씨가 검찰 고위직 사위를 언급했느냐”는 질문에 “최씨가 ‘사위가 고위 공직자이고 딸이 교수인데 피해를 주겠냐’길래 믿은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안씨는 각종 부동산 매입과 관련해 최씨 등에게 수십억원을 받아 낸 혐의(사기 등)로 2016년 재판에 넘겨져 징역 2년 6개월을 확정받았다. 이 과정에서 최씨는 경기 성남시 도촌동 부동산을 매입하기 위해 총 350억원에 달하는 가짜 잔고증명서를 만든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법정에서 최씨는 안씨의 지시로 가짜 잔고증명서를 만들었다고 진술했다. 최씨 측 변호사는 이날 “사위가 검사라는 것을 알고 안씨가 최씨에게 접근했고 ‘가짜라도 좋으니 잔고증명서를 구해 달라’고 했다”면서 “당시 수사에서도 이를 밝혔는데 관련 피해자나 이해관계자의 고소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양쪽의 주장이 달라 최씨의 소환 조사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씨의 사문서위조 의혹 관련 공소시효도 하나의 변수로 꼽힌다. 최씨가 위조했다는 의혹을 받는 신안저축은행의 잔고증명서는 각각 2013년 4월 1일과 6월 24일, 10월 2일, 10월 11일자로 작성 시기에 따라 공소시효가 다르게 적용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검찰, 마스크·필터 업체 합동 점검…마스크 525만장 시중에 더 풀린다

    검찰, 마스크·필터 업체 합동 점검…마스크 525만장 시중에 더 풀린다

    검찰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마스크·필터 등 보건용품 유통교란 사범에 대한 관계부처 합동 점검을 벌인 결과 마스크 525여만장이 공적 판매 등을 통해 시중에 추가로 공급될 수 있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보건용품 유통교란사범 전담수사팀(팀장 전준철 반부패2부장)은 지난 12~16일 서울서부지검 식품의약형사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산업통상자원부와 합동 점검을 실시했다고 19일 밝혔다. 최근 윤석열 검찰총장이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에게 수사팀의 수사 경과를 보고받으면서 “관계부처와 합동해 단순히 마스크 제조·판매에 국한하지 말고 마스크 유통 전 과정을 직접 점검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사 18명과 검찰 수사관 64명, 산자부 20명, 식약처 16명 등 총 118명이 투입돼 필터 수입·제조업체(11곳), 필터 유통업체(18곳), 마스크 제조업체(12곳), 마스크 유통업체(11곳) 등 52곳에 대한 점검이 이뤄졌다. 점검 과정에서 산자부에 멜트블로운(MB) 필터 6.3t이 자진 신고됐고, 검찰은 이를 마스크 제조업체 9곳에 분배·유통하도록 했다. KF94 마스크 약 325만장을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또 완제품 마스크 약 200만장이 특정 업체의 창고 등에 보관돼 있던 사실을 적발하고 공적 판매 등을 통해 마스크가 유통될 수 있도록 했다. 검찰은 합동 점검에서 파악된 유통 구조의 단계별 문제점 및 개선사항에 대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관계부처에 전달해 제도 개선을 건의할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마스크 수급이 정상화돼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 있도록 관계 부처와 협력해 지속해서 점검·단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중앙지검 보건용품 유통교란사범 전담수사팀은 지난 6일 사재기를 한 혐의를 받는 마스크 제조·유통업체 10여곳을 압수수색하는 등 미신고·무허가 마스크 제조업체 및 불량 필터(가짜 필터) 유통업체, 대규모 마스크 유통업자 등에 대해서도 수사도 하고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윤석열 장모 ‘잔고증명서 위조’ 의혹 검경 동시 수사

    윤석열 장모 ‘잔고증명서 위조’ 의혹 검경 동시 수사

    윤석열 검찰총장의 장모가 은행 잔고증명서를 허위로 만들어 부동산 투자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과 경찰이 동시에 수사를 벌이고 있다. 현직 총장의 친인척 관련 사건인 데다 다음달에는 해당 혐의의 공소시효가 끝나는 만큼 처리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의정부지검 형사1부(부장 정효삼)는 윤 총장의 장모인 최씨를 조만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당초 이날 최씨가 출석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씨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최씨는 동업자인 안모씨와 함께 2013년 경기 성남시 중원구 도촌동 땅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350억원대 위조 통장 잔고증명서를 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부터 수년간 국회 국정감사 등에서 거론됐지만 윤 총장은 “전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러다 추모공원 시행사 경영권을 둘러싸고 최씨 측근과 소송 중인 노덕봉씨가 지난해 9월 검찰개혁위원회에 수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냈고, 사건은 대검찰청을 통해 의정부지검에 보내졌다. 형사1부는 사건 배당 5개월 만인 최근 가짜 잔고증명서에 속아 돈을 투자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고, 최씨의 소환 시기를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가 만들었다는 가짜 잔고증명서는 2013년 4월 1일자로 오는 31일이면 사문서위조 혐의의 공소시효(7년)가 끝나 검찰은 최씨에 대한 조사를 서두를 방침이다. 대검찰청은 “윤 총장이 ‘관련 수사 상황을 보고하지 말라’고 지시한 뒤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노씨는 “검찰을 믿지 못하겠다”며 같은 사건을 지난 1월 서울지방경찰청에도 고발해 지능범죄수사대가 지난달부터 수사 중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가짜 권양숙’에 4억 건넨 윤장현 유죄 확정

    ‘가짜 권양숙’에 4억 건넨 윤장현 유죄 확정

    권양숙 여사를 사칭한 여성에게 속아 거액을 보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장현(71) 전 광주시장에게 유죄가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윤 전 시장의 상고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윤 전 시장에게 거액을 뜯어낸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모(52)씨는 공직선거법 위반과 사기 혐의로 징역 4년, 사기미수·업무방해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이 각각 확정됐다. 윤 전 시장은 권 여사를 사칭한 김씨에게 당내 공천에서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2017년 12월부터 다음해 1월까지 4차례에 걸쳐 4억 5000만원을 건넨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윤 전 시장은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전직 대통령과의 개인적 인연과 전 영부인에 대한 연민의 정으로 빌려준 것”이라며 “선거에 도움을 받으려는 목적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2심 모두 윤 전 시장이 선의가 아닌 광주시장 후보 공천에서의 영향력을 기대하고 김씨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판단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헌재, 기소유예 처분에 잇단 제동… “평등·행복추구권 침해”

    헌재, 기소유예 처분에 잇단 제동… “평등·행복추구권 침해”

    헌법재판소가 검찰의 기소유예 처분을 취소하는 결정을 잇달아 내놨다. 범행의 고의를 인정하기 어려운 사건을 기소유예 처분하는 것은 평등권과 행복추구권을 침해한다는 판단에서다. 헌재는 휴대전화 충전기 절도 혐의를 받은 A씨와 보험금 신청 관련 사기 혐의를 받은 B씨 등이 각각 검찰의 기소유예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낸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처분 취소를 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기소유예 처분은 기소는 하지 않지만 혐의는 인정된다는 것으로, 헌재가 이를 취소하면 검찰은 재수사를 통해 기소 여부를 다시 결정해야 한다. A씨는 2018년 2월 서울 용산구의 한 독서실에서 다른 이용자의 충전기를 가져간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헌재는 “A씨에게 절도 의사 등이 있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B씨 등은 2016년 1월~2017년 2월 통원치료를 받으면서 초음파 검사를 받았는데 이후 보험사에 제출된 진료기록에는 보험금 지급률이 더 높은 입원치료 검사를 받은 것으로 기재됐다. 그러나 헌재는 “관련자들의 진술 등에 의하면 B씨 등이 입원치료를 한 것으로 진료기록에 기재해 달라고 요청하지 않았다”며 이들에게 고의가 있었던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결국 헌재는 “자의적인 검찰권 행사로 평등권과 행복추구권을 침해했다”는 청구인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두 사건 모두 기소유예 취소를 결정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57회] 행정처와 정반대 결정한 재판부 부정 평가… “행정처 요구는 없었다”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57회] 행정처와 정반대 결정한 재판부 부정 평가… “행정처 요구는 없었다”

    ‘일부 사건의 결론을 도출하면서 여러 객관적인 사정에 대한 검토가 부족한 채 주관이 강하게 반영됐다고 보이는 경우가 있음’ / ‘일부 사건에서 이유 설시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있었음’ / ‘일부 사건에서 논리적 근거를 제시하거나 논리적 표현 과정에 적절치 못한 부분이 있음’ 2015년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의 재판장과 배석판사들의 평정에 기록된 이 내용들을 두고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의 재판에서 공방이 벌어졌다. 당시 법원행정처에서 관심을 갖고 있던 통합진보당 국회의원들의 의원직 지위확인 소송과 관련해 행정처의 입장과 다른 판단을 한 재판부에 대해 불리한 평정이 주어졌다는 검찰의 지적에 따라 당시 법원장이 직접 법정에 나와 입장을 밝혔다. 평가 내용에 대해 행정처의 지시나 요청은 없었다는 것이다. 13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56회 재판에는 김문석 사법연수원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 원장은 2015년 2월부터 2017년 2월까지 서울행정법원장을 지냈다. 검찰의 공소장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지난해 11월 조한창 서울고법 부장판사(당시 서울행정법원 수석부장판사)의 증인신문 과정에서 조 부장판사가 반 부장판사 등에 대해 자신은 이 같은 평정 내용을 기록하지 않았다고 하면서 검찰이 당시 법원장이었던 김 원장을 불러 법정에서 확인해야 한다며 증인으로 신청했다. ●“(부정적) 평정 직접 쓴 것 맞아…행정처 요구는 없었다” 약 넉 달 만에 법정에 나온 김 원장은 “여기 있는 모든 내용은 사실상 제가 직접 작성했다고 봐도 된다”며 2015년 법관 평정에 기록된 내용들을 자신이 쓴 게 맞다고 확인했다. 다만 통진당 행정소송과 같은 특정 사건을 염두에 두고 쓴 것도 아니었고, 특정 사건의 결론에 대한 평가도 아니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원장은 “판결 작성 부분에 대해서는 판결이 논리적인지, 이유에 모순이 있는지, 설득력이 있는지 평가하기 위해서는 (법원장이) 판결문을 많이 읽어보고, 상급심에 올라가서의 평가 등 그밖의 여러가지 근거를 갖고 하는 것이지 특정 사건만 갖고 하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김 원장은 당시 법원행정처에서 통진당 행정소송 사건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고 했다. 처음 “그 소송에 대해 대법원장이나 법원행정처 관계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가“ 묻는 검찰의 질문에는 “대법원장이나 법원행정처장이 관심을 갖고 있었는지까지는 제가 알 수 있는 지위에 있지 않다”고 했다가 “법원행정처 차장으로부터 행정처의 누군가가 또는 전체가, 그건 알 수 없으나 그 사건에 대해 관심갖고 있었다는 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누가, 어떻게 관심을 갖고 있었는가는 제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당시 법원행정처 차장은 강형주 전 서울중앙지방법원장이다.김 원장은 2015년 3월 전남 여수에서 열린 전국 법원장간담회에 참석했다가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강 전 차장으로부터 통진당 행정소송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정확히 기억나는 말은 “거꾸로 됐다”는 취지였다고 했다. 이전에는 헌법재판소가 법원의 판결에 대해 심리를 했는데 통진당 사건은 헌재의 해산결정에 대해 법원이 의원직 지위확인 관련 소송의 심리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거꾸로 됐다’고 강 전 차장이 설명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법원의 입장에서는 중요한 사건이라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김 원장은 설명했다. “당시에 저는 그런(거꾸로 됐다는) 생각을 전혀 못하고 있었기에 뚜렷하게 기억한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이후 이 사건의 진행상황을 직접 챙기거나 신경쓰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통진당 소송 관련 행정처 관심 알았지만 직접 관여 안 해“ 이어 2015년 5월 조 부장판사는 이규진 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을 만나 통진당 의원들의 의원직 지위확인 소송과 관련해 법원이 각하 판결을 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법원행정처 검토보고서를 받게 됐다. 재판부에 법리 설명을 하는 방식으로 전달해 달라는 부탁을 받은 것이었다. 조 부장판사는 사법연수원 동기인 이 전 상임위원의 부탁을 거절하기가 쉽지 않았고, 평판 등이 신경쓰여 한참 뒤에 반 부장판사에게 구두로 행정처 보고서의 취지를 전달했다고 이 법정에 나와 밝혔다. 이러한 상황들에 대해 김 원장은 “어느 날 조 수석부장이 ‘행정처에서 만나자고 해서 행정처 사람을 만나러 간다’는 보고를 들었고, 나중에 문건을 하나 가져온 것 같다”고 회상했다. 다만 당시에는 조 부장판사로부터 관련 보고를 듣긴 했지만 재판부에 어떻게 전달을 했는지 등에 대해선 전혀 알지 못했고,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이 불거지면서 뒤늦게 “문건을 재판부에 전달하지 않았다”는 조 부장판사의 설명만 들었다고 말했다. 그해 11월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는 이 소송을 각하하는 결정을 했다. 행정처의 검토 보고서와는 정반대의 결론이었다. 이러한 결정에 대해 당시 행정처가 불만을 갖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고 김 원장은 말했지만, 어떤 경위로 행정처의 입장을 알게 됐는지, 또는 그 당시에 알았는지 이후에 사건 관련 언론보도 등을 통해 알게 됐는지도 모호하다고 설명했다. 그해 연말 회식에서 이 사건의 주심이었던 서모 판사에게 “왜 그랬나, 반 부장이 시킨 것인가” 물었다는 진술도 있었다고 검찰이 거듭 물었지만 김 원장은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고, “서 판사가 말을 지어냈을리도 없고, 그렇게 진술을 했다면 아마 맞을 것”이라고만 했다. 공교롭게도 2015년 평정에서 행정13부의 반 부장판사와 배석 판사들은 모두 ‘보통’ 등급을 받았고, 앞서 제시된 부정적인 평가가 더해졌다. 검찰은 “세 명의 판사의 평정에 공히 ‘일부 사건에서’라는 표현이 있다”며 ‘일부 사건’이 통진당 행정소송 사건을 가리킨 것이냐고 재차 확인을 요구했지만 김 원장은 여러 사건을 합쳐 표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원장은 그러면서 “법원행정처 관계자로부터 통진당 소송 결론이 부적절했다는 기재를 제시받거나 평정에 이를 반영하라고 요청받은 적이 있느냐”는 검찰의 물음에 거듭 “그런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 다음해 이 사건의 주심이었던 서 판사의 경우 ‘우수’ 등급의 평정과 함께 ‘논리 전개 과정이 탄탄하고 완결성에 있어 수준이 매우 높다’는 취지의 평가가 기록됐는데 김 원장은 “우수 등급을 줄 때는 최대한 긍정적이고 좋은 평가를 써주고 보통 등급을 매길 때는 약간의 흠을 부각시키는 등 평정을 기록하는 방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정이 해마다 바뀌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재판부는 오는 5월 6일과 8일, 13일 사흘에 걸쳐 법원행정처 차장을 지낸 강형주 전 원장을 불러 증인신문을 할 계획이다.한편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6부(부장 윤종섭)는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보석 청구를 허가하는 결정을 했다. 임 전 차장이 지난 2018년 10월 28일 구속된 지 503일 만이다. 재판부는 보석을 허가한 사유에 대해 “법원이 구속영장을 (추가로) 발부한 때로부터 약 10개월이 경과했다”면서 “그동안 피고인은 격리돼 있어 참고인들과 연락을 주고받을 수 없었고 일부 참고인들은 퇴직해 구속영장을 발부한 당시와 비교하면 피고인이 참고인들에게 미칠 수 있는 사실상의 영향력은 다소 감소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참고인들은 피고인의 공범이 별도로 기소된 관련 사건에서 이미 증언을 마쳤고 피고인에게 형사소송법 98조에 따라 조건을 부가함으로써 죄증 인멸의 염려를 방지할 수 있는 점 등을 종합하면 피고인에 대해 보석을 허가할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임 전 차장에게 법원이 지정하는 날짜와 장소에 출석하고 증거를 인멸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또 보증금 3억원을 내도록 했고 법원이 지정하는 장소로 주거를 제한하며 재판과 관련된 인물을 만나거나 연락하지 않는 등의 조건을 내걸었다. 임 전 차장은 이날 오후 석방됐다. 앞서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으로 구속돼 재판을 받은 피고인은 양 전 대법원장과 임 전 차장 둘 뿐이었다. 지난해 양 전 대법원장이 보석으로 풀려난 데 이어 임 전 차장이 이날 석방되면서 이 사건의 피고인들은 모두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됐다. 별도로 재판을 받은 5명의 전·현직 법관들은 모두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성폭행 혐의’ 김준기 전 동부 회장 “코로나19 수습 동참하고 싶다” 선처 호소

    ‘성폭행 혐의’ 김준기 전 동부 회장 “코로나19 수습 동참하고 싶다” 선처 호소

    가사도우미를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김준기(76) 전 동부그룹(현 DB그룹) 회장이 “코로나19 사태 수습에 동참하고 싶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김 전 회장은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6단독 이준민 판사 심리로 열린 강제추행 등 사건의 결심공판에서 최후진술을 통해 “코로나19 때문에 많은 기업이 패닉상태에 빠져있고 하루 속히 혼란을 수습해야 하는데 저도 동참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또 “지근거리 여성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가진 것에 대해 대단히 후회하고 반성한다”면서 “저의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남은 생을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공헌하고 싶다”고도 말했다. 검찰은 이날 결심공판에서 김 전 회장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신상정보 공개·고지,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등에 7년간 취업제한을 명령해달라고도 덧붙였다. 김 전 회장의 1심 선고는 당초 지난달 21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변론이 재개되면서 한 차례 미뤄졌다. 재판부는 다음달 3일 김 전 회장에 대한 1심 판결을 선고하기로 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2016년부터 경기 남양주시에 위치한 자신의 별장에서 가사도우미를 1년 동안 수차례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7년 2월부터 7월까지 자신의 비서를 6개월 간 상습 추행한 혐의도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쌍둥이 딸 문제 유출’ 숙명여고 前교무부장 징역 3년 확정

    ‘쌍둥이 딸 문제 유출’ 숙명여고 前교무부장 징역 3년 확정

    “공부한 성과” 마지막까지 인정 안 해 딸들도 혐의 부인… 국민참여재판 신청쌍둥이 딸들에게 시험문제와 답안을 유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 숙명여고 교무부장에게 유죄가 확정됐다. 2018년 7월 사건이 처음 불거진 지 1년 8개월 만이다. 대법원 2부(주심 노정희)는 12일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현모(53)씨의 상고심에서 현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현씨는 숙명여고 교무부장으로 근무하던 2017년 1학년 1학기 기말고사부터 지난해 2학년 1학기 기말고사까지 5차례에 걸쳐 교내 정기고사의 답안을 같은 학교 학생인 쌍둥이 딸들에게 알려 줘 학교의 성적평가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현씨 측은 “딸들이 열심히 공부해서 얻어낸 성과”라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지만 1·2심은 현씨의 공소사실을 모두 유죄로 판단했다. 시험문제 출제 관련 업무를 총괄했던 현씨가 시험문제와 정답을 딸들에게 알려 줬다는 것이다. 1학년 1학기 성적이 각각 전체 121등과 59등이었던 두 딸은 시험마다 성적이 급상승해 2학년 1학기 성적에선 나란히 인문계와 자연계 1등을 차지했다.재판부는 두 딸이 정답이 정정된 문제의 변경 전 정답을 적은 정황이 있으며, 메모지에 적어 둔 ‘깨알정답’은 유출된 정답을 암기하기 위한 것이라고 봤다. 또 수학과 물리 과목에서 풀이 과정 없이 어려운 문제를 맞혔다는 점도 유죄 판단의 근거가 됐다. 현씨는 1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가 2심에서 징역 3년으로 일부 감형됐다. 현씨의 딸들도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이 진행 중이다. 당초 서울가정법원의 소년보호 재판에 넘겨졌다가 딸들이 혐의를 계속 부인하면서 사건이 다시 검찰로 돌아갔다. 지난해 10월 아버지가 2심에서도 유죄 판단을 받자 딸들은 지난 1월 돌연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했다. 법원의 판단이 뒤바뀔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재판부가 아닌 배심원단을 설득해 보려는 전략으로 풀이됐지만 법원은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헌재 ‘선거법 수정가결’ 공개변론… “국회의장이 권한침해” vs “적법한 절차”

    헌재 ‘선거법 수정가결’ 공개변론… “국회의장이 권한침해” vs “적법한 절차”

    지난해 12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기로 한 공직선거법 개정안 처리 과정에서 국회의장이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거부하고 본회의에서 수정안을 가결·선포한 행위가 정당했는지를 두고 헌법재판소에서 공개변론이 열렸다. 헌법재판소는 12일 오후 대심판정에서 심재철 원내대표 등 당시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의원 108명이 문희상 국회의장과 국회를 상대로 청구한 권한쟁의심판에 대한 공개변론을 가졌다. 권한쟁의 심판은 국가기관 등 상호 간 권한이 유무 또는 범위에 관해 다툼이 있을 경우 헌재의 판단을 구하는 것이다. 문 의장은 지난해 12월 23일 국회 본회의에서 첫번째 안건으로 올라온 회기 결정의 건에 대해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무제한 토론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어 같은 달 27일 열린 본회의에서는 김관영 당시 바른미래당 의원이 제출한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수정안을 가결·선포했다. 이른바 4+1(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가 마련한 수정안은 지역구 253석과 비례대표 47석 규모인 현행 국회의원 의석 구조를 유지하되 비례대표 의석 중 30석에만 연동형 비례대표제도를 도입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자유한국당 측은 “국회의장이 의원들의 무제한 토론권에 관련된 심의·의결권을 침해한 것으로 의회민주주의와 다수결의 원칙에 위배되고 국회의장의 정치적 중립의무를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공직선거법 개정 수정안은 지역구 의석수와 비례대표 의석수를 종전과 같이 하고 석패율과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도입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처음 발의된 원안과 근간이 다르다”면서 “국회의장이 원안과 전혀 다른 수정안에 대해 표결해 가결·선포한 것은 비례대표 선거제도를 개정하는 데 절차적으로 참여해야 할 자유한국당의 입법절차와 균등한 참여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문 의장 측은 “회기 결정의 건에 대해 무제한 토론을 통한 의사진행 방해를 허용하는 것은 필리버스터 제도의 도입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공직선거법 가결·선포행위도 적법한 수정안에 대해 이뤄진 것으로 헌법이나 법률 규정 위반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문 의장 측은 특히 “정당은 국가기관에 해당하지 않고, 한국당 측이 정당이 기회균등을 보장받을 권리를 주장하고 있지만 선거법 개정 입법 절차에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한국당 측의 권한쟁의심판 청구 자체가 부적법하다고 주장했다. 헌재는 이날 공개변론 내용을 토대로 한국당 측의 권한쟁의심판 청구가 적법한지, 문 의장의 행위가 의원들의 법률안에 대한 심의·표결권이 침해했는지 등에 대해 면밀히 검토한 뒤 판단을 내놓을 예정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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