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허백윤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 스파이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 스태프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 21대 총선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 PGA 투어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723
  • 친박의원들 ‘아우성’

    “지금부터 (‘박연차 리스트’를) 공개 수사할 것을 검찰에 요구한다.” 야당의 주장이 아니다. 1일 오전 한나라당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 참석한 김무성 의원의 발언이다. 김 의원에 대해서는 이날 일부 언론을 통해 검찰이 선관위에 고액후원금 내역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의혹이 있으면 밝히는 곳이 검찰인데, 거꾸로 의혹을 생산하는 공장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4선 의원을 하면서 단 한 번도 후원회를 연 적이 없는데 왜 후원금 자료를 요청했는지 해명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김무성 “후원회 한번도 연적없어” 김 의원은 이 시점만 해도 의혹의 중심에 있었다. 박연차 회장의 주요 활동지인 부산 출신 중진이라는 점 때문에 일찌감치 이름이 거론됐고,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였다. 공교롭게 김 의원의 문제제기 이후 검찰에서 “김 의원은 문제 없는 것으로 정리됐다.”는 말이 전해졌다. ●허태열 “檢 당당히 의혹 해소를” 발끈한 친박(親朴) 인사는 김 의원뿐만이 아니었다. 이날 일부 언론에 거론된 인사들이 모두 친박 쪽이었기 때문이다. 허태열·김학송 의원도 거론됐다. 부산 출신의 최고위원인 허 의원은 집안 혼사 문제로 검찰과 출두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허 의원은 연석회의에서 “수사 초기에 박 회장이 내게 후원금을 주었다고 진술해 신문에 보도됐는데 문제가 없어 조사가 끝난 것으로 안다.”면서 “검찰은 당당하게 나를 불러 해명을 듣든지 의심을 해소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국회의원) 선거에서 붙은 이래로 박 회장을 포함해 그쪽 사람들과 전화통화를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국회 국방위원장으로 경남 진해 출신인 김학송 의원은 이날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진해 지역 고도제한 완화 조치에 대한 박 회장의 로비와 관련해 저도 포함되는 듯한 말이 나오는데 결단코 아무 연관이 없다.”며 고도제한 완화 경위를 진상 조사할 것을 국방부에 요청했다. 이와 관련,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리스트에 올랐다고 다 혐의가 있느냐. 리스트를 모두 공개하라는 식의 접근은 난센스”라고 일축했다. 리스트 공개를 요구한 민주당에 대한 반박이었지만, 시점의 미묘함 때문에 이상한 전선을 형성한 꼴이 됐다. 이런 틈새를 민주당이 치고 들었다. 노영민 대변인은 “그간의 진행상황을 볼 때 검찰의 수사 행태가 공정하거나 정치적 고려를 배제했다고 평가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송영길 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은 국정조사를 통해 이 문제를 같이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주장은 한나라당 친박 의원 사이에서 공감대를 얻고 있다. 한 친박 쪽 의원은 “특검을 해야 한다. 왜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의 이름은 나오지 않느냐. 주류 쪽 이름도 나와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박연차 리스트’로 노 전 대통령을 옥죄려던 한나라당 주류의 바람이 자칫 생각과는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있음을 보여준 하루였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모닝 브리핑] 與·野, 추경안처리 본회의 29일 개최 합의

    여야는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를 29일 갖기로 했다. 한나라당 주호영, 민주당 서갑원, ‘선진과 창조의 모임’ 이용경 원내 수석부대표는 31일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회동, 4월 임시국회 의사일정에 합의했다. 4월 임시국회는 1일부터 30일까지 개최된다. 추경예산안을 비롯해 안건 처리를 위한 본회의가 1·17·29·30일 등 나흘간 열린다. 특히 여야는 4월 임시국회 개회식이 열리는 1일 본회의에서 디지털전환법과 저작권법 개정안을 비롯해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한 법안 14건을 처리키로 했다.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정칼날… 공천 내홍… 여의도 ‘잔인한 봄’

    사정칼날… 공천 내홍… 여의도 ‘잔인한 봄’

    정치권이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이 왔으나 봄 같지 않다.)’의 4월을 맞고 있다. ‘박연차 리스트’와 ‘정대근 리스트’의 냉기(氣)에 여야 모두 마음을 졸이고 있다. 당내 계파 갈등이나 4·29 재·보선 공천 등을 둘러싼 잡음도 정치권의 발목을 잡고 있다. 30일 여야의 움직임에서 ‘잔인한 봄’을 맞는 복잡한 심경이 그대로 드러났다. ●어수선한 한나라 30일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 지하에서 열린 한나라당의 국회의원·원외당협위원장 연석회의. 18대 총선 이후 처음 마련된 만큼 내부 결속을 다지고 당 정책에 대한 이해를 공유하기 위한 자리였다. 하지만 시작부터 분위기는 뒤숭숭하고 어수선했다. 오전부터 한 중진의원이 검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았다는 입소문을 확인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해당 의원이 기자실까지 찾아가 “검찰과 통화한 적도 없다는데 왜들 난리냐.”고 따진 뒤에야 소문은 잦아들었다. 이 와중에 경남의 또 다른 3선의원의 이름이 거론됐다. 토론도 흐지부지됐다. 당협위원장 교체 문제를 놓고 격론이 예상됐지만 문제 제기도 이뤄지지 않았다. 대구 달서을의 권용범 당협위원장은 “이의를 제기하려고 원고까지 작성했는데 주변에서 ‘오늘은 경제살리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니 하지 말자.’고 해서 발언을 안 했다.”고 말했다. 부산의 또 다른 당협위원장도 “사정 정국이 펼쳐지면서 강하게 의견을 제시하기 어려운 형편”이라고 전했다. 수도권의 한 중진의원은 “모두들 떨떠름한 상태”라고 분위기를 요약했다. “(청와대가) 지난해 말에는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읍소하며 돌아다니더니 4월·6월 국회에서 주요 법안 처리를 앞두고 느닷없이 사정 정국이 진행되고 있다.”는 얘기다. 또 다른 의원은 “‘박연차 리스트’ 파문은 그것대로 흘러가면 된다 하더라도 청와대가 향후 정국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 꾸려갈 능력은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과 회의가 점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사건의 또 다른 핵인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의 역할이 구체화되면서 정국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지운 김지훈기자 jj@seoul.co.kr ●속타는 민주 30일 민주당 의원총회가 열린 국회 예결위 회의장. 야당 탄압에 맞서 전면전을 선포하는 자리였다. 하지만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공천 문제로 난상토론이 벌어져 내홍과 갈등의 자리로 비화됐다. 민주당은 이틀간 일정으로 국회 전략 등을 논의하는 워크숍을 계획했으나 사정 태풍에 휩싸이자 의총으로 대신했다. 지도부의 모두발언 이후 비공개 토론이 예정됐으나 일부 의원의 문제제기로 한때 공개 회의가 진행됐다. 비상정국에 총력 대처하자는 발언이 나왔으나 공천 문제에 묻혀 버렸다. 이석현 의원은 “정세균 대표와 정 전 장관 모두 미안한 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지원 의원은 “당이 특정인을 위해 간다면 4월 재·보선과 10월 재·보선, 내년 지방 선거까지 패한다.”며 지도부에 힘을 보탰다. 정 전 장관과 가까운 최규식 의원은 “지도부가 MB 정권이 아닌 특정인과 싸우는 듯한 인상을 줘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 정 대표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비공개 토론에서 공방은 더욱 격해졌다. 장세환 의원은 “정동영, 한광옥 두 사람 다 무소속으로 나가면 인천 부평을도 자동적으로 질 텐데 누가 책임을 질 것이냐.”고 따졌다. 김동철 의원은 “동작을 지역위원장이었던 정 전 장관이 고향에서 나오는 건 옳지 않다. 공천을 잘못하면 선거에서 진다.”고 맞받았다. 안민석 의원은 “손학규 전 대표에게 중재를 부탁했더니 ‘할 역할이 없다.’고 했다. 빨리 매듭짓지 못하면 둘 다 정치권을 떠나라고 하겠다.”고 말했다. 송영길 의원 등 주류 쪽이 “왜 여기에서 그 문제를 논의하느냐.”고 따지자 고성이 오갔다. “바깥에 적을 두고 뭐 하는 짓들이냐.”, “전북 패권 쟁탈전처럼 비치는 것은 잘못”이라는 질책이 쏟아졌다. 정 전 장관이 출마 과정을 사과하고, 정 대표가 전략공천 방침을 취소하는 중재안도 나왔다. 정 대표는 “내 부덕의 소치”라며 유감을 표하고 “잘못되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맞수] 여의도硏 vs 민주정책硏

    [맞수] 여의도硏 vs 민주정책硏

    여의도연구소와 민주정책연구원은 각각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머리 싸움’을 지원하는 싱크탱크다.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될 추가경정예산안과 여야가 첨예하게 맞선 입법전쟁, 4·29 재·보선 등 각종 정치·정책 현안에 대해 기본 전략과 전술을 수립하고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여야 전략·전술의 첨병 여야가 발표한 추가경정예산안 규모는 여의도연구소와 민주정책연구원의 여론조사를 통해 확정됐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최근 “여의도연구소의 여론조사 결과 국민 대다수가 ‘30조원쯤이 적당하거나 오히려 많아도 좋겠다.’고 답했다.”고 소개했다. 민주정책연구원은 추경 규모를 13조 8000억원 선으로 제시했다. 영세 자영업자 구제나 빈곤자 긴급 구제 등 서민 경제에 방점을 뒀다. 생활에 밀착하고 국민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뉴 민주당 플랜’을 입안하는 것도 민주정책연구원의 몫이다. 한나라당이 경제살리기를 이번 재·보선의 화두로 삼아야 한다는 구상도 여의도연구소의 작품이다. 여의도연구소의 제안에 따라 당 지도부는 집권 여당의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해 지역별 맞춤형 경제 공약을 발굴한다. 울산 북구와 인천 부평을에 경제 전문가를 전략 공천해야 한다는 구상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여의도연구소는 지역별로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후보에 야당 후보를 대입한 여론조사도 실시하고 있다. 민주정책연구원도 재·보선과 관련한 지역 현안을 개발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해당 지역의 유권자가 바라는 정책과 사업을 조사한 뒤 후보의 정책 전략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4월과 6월 임시국회에서 이어질 입법전의 전략 기조도 여의도연구소와 민주정책연구원의 머리에서 밑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지난해 말 사이버모욕죄 신설을 놓고 여야간 논쟁이 벌어졌을 때 여의도연구소의 여론조사 결과가 한나라당에 ‘방패’를 제공했다. ●당 독주에 제동도 한나라당은 1995년 정책정당의 기치를 내걸고 여의도연구소를 설립했다. 곽창규 부소장은 29일 “민주당의 민주정책연구원은 당과 일체되는 감이 있지만, 여의도연구소는 당과는 한 발 떨어져 객관성을 갖고 정책 입안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당 부설이긴 하지만, 한나라당이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얼마 전 ‘MB정부 1년 평가’에서는 현 정부가 국민 소통이 부족하고 대야 설득 능력이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당정이 성장 위주로 속도전을 주장하면 여의도연구소는 서민과 취약 계층의 배려를 강조해 균형을 잡는다. 민주정책연구원이 발족한 것은 지난해 8월. 2003년 새천년민주당 시절 국가전략연구소, 열린우리당 시절 열린정책연구원, 통합민주신당 시절 한반도전략연구원의 후신이다. 민주정책연구원은 “창립 이후 지난해 말까지 연구개발 실적이 68건이고, 정책 토론회와 여론조사가 63건, 당 정책 교육이 67건”이라고 밝혔다. 문병주 실장은 “여의도연구소가 여론 동향을 파악해 집권을 위한 전략 수립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맞춘다면, 민주정책연구원은 당이 나아갈 정책을 입안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게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주현진 허백윤기자 jhj@seoul.co.kr
  • [대한민국 극&극] 최대 지역구 서울 강남甲 vs 최소 지역구 경북 영천

    [대한민국 극&극] 최대 지역구 서울 강남甲 vs 최소 지역구 경북 영천

    ‘남의 떡이 커 보인다.’고 했다. 남의 지역구를 부러워하는 국회의원들에게 딱 들어맞는 말이다. 산 넘고 물 건너 찾아가 만나는 유권자가 여남은 명도 안 될 때, 시골 지역구 의원은 도시 의원이 부럽다. 그러나 15층짜리 거대한 아파트를 대하는 도시 의원의 가슴은 답답하기만 하다. 한 동(棟) 한 동이 100가구, 200가구가 넘는, 그야말로 ‘표밭’이지만 도대체 ‘표심(標心)’을 제대로 만날 수 없다. 한 도시지역 의원은 29일 “농촌이나 산골은 좀 고생스럽더라도 찾아가기만 하면 유권자도 만나고 생색도 나지 않느냐.”고 말했다. 도시에서는 굳게 닫힌 아파트 철문을 열기 위해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에 나오는 특별한 주문이라도 외워야 할 판이다. 수도권의 한 중진 의원은 “그것이 노하우이고 당선의 열쇠”라고 말했다. 그래서 ‘철문 속의 표심’을 읽기 위해 편법에 불법까지 동원되기도 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유권자 정보를 수집해 나이, 직업, 본적, 학력, 가족사항, 정치성향, 종교부터 활동모임 내역까지 세세하게 적은 리스트를 쥐고 있는 의원들도 있다. 그러나 ‘몸으로 뛰어야만 하는’ 산간지역 의원에게는 모든 것이 ‘배부른 투정’일 뿐이다. 여권의 한 중진의원은 “솔직히 말해 선거운동 기간 지역구를 한 바퀴도 못 돌고 끝날 때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동 트고 해질 때까지 100가구를 찾아가기가 어려운 날도 있다고 한다. 논으로 밭으로 일을 나간 유권자를 찾아내는 일도 쉽지 않다. “도시에서야 ‘스펙’과 ‘경력’만으로 버티는 의원들이 많지 않으냐. 시골에서는 ‘발바닥’ 없이는 생존이 어렵다.”는 의원도 있다. 저마다 다른, 그들의 ‘고충’을 들여다본다. ■ 서울 강남甲 국회의원 선거구 가운데 유권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곳은 역시 도시 지역이다. 서울 강남갑이 24만 3349명으로 가장 많다. 부산 해운대·기장갑이 23만 2983명으로 두번째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미세한 지역구 조정이 있기 전까지는 해운대·기장갑이 유권자 수가 가장 많은 지역이었다. 유권자 밀도가 높은 도시지역이다 보니 두 지역의 공통점도 많지만 지역의 특수성으로 인한 차이점도 있다. ●의정보고서 한번에 3000만~4000만원 공통점이라면 우편요금 부담이 벅차다는 것이다. 유권자가 많으니 가구 수도 많고 그만큼 의정보고서 발송비가 만만치 않다. 한나라당 이종구(강남갑) 의원은 11만 7864가구인 지역구에 의정보고서 한 차례 보내는 데 3000만~4000만원이 든다. 그러니 다른 지역구에서 1년에 2, 3차례 의정보고서를 발송하는 것과는 달리 1년에 한 차례만 발송하는 것도 버겁다고 했다. 이 의원 쪽 관계자는 29일 “국고에서 일정 부분 보조되는 부분도 있지만 의정보고서 비용이 항상 빠듯하다.”고 말했다. 같은 당 서병수(해운대·기장갑) 의원도 “10만 가구가 넘다 보니 1년에 한 차례 이상 의정보고서 보내기는 정말 힘들다.”고 밝혔다. ●사람은 많지만 사람구경 하기는 힘든 곳 두 지역 모두 사람은 많지만 아이러니하게 선거 유세 때 모이는 사람은 별로 없다. 아파트 밀집지역이 많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강남갑의 경우 거의 대부분이 대규모 아파트 밀집지역이다. 이 의원은 지난 18대 총선 때도 주말이면 주택가를 돌며 유세 행군을 벌였지만 ‘아파트 숲’에 싸인 동네에서 주민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이 의원은 “그저 아파트 안에서 ‘내 유세를 듣고 있겠지.’라는 기대감을 갖고 연설한다.”고 털어놨다. 유세 거점인 압구정동 갤러리아 백화점 앞에서도 유세를 듣는 청중은 20명을 넘지 않는다고 한다. 지난 총선에서 선거를 도운 한 관계자는 “유동 인구는 많지만 이 의원의 유세에 관심없이 그저 지나가는 사람들뿐”이라고 말했다. 서 의원 역시 아파트 밀집 지역인 해운대구의 미니 신도시인 센텀시티에서 유세할 당시를 회고하며 “사람 구경하기 힘든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새로 지은 아파트라 주차장이 모두 지하에 있다. 승용차를 타고 이동하는 사람들도 있을 텐데 지하에서 바로 아파트로 올라가 버리니 참 막막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그래도 서 의원의 지역구는 아파트 밀집지역과 일반 주택지역이 혼재돼 유세 때는 평균적으로 200여명의 청중이 꾸준히 나온다는 전언이다. ●강남갑… ‘강남시민’의 자부심 두 지역의 차이점도 있다. 강남갑에는 중산층과 상류층이 많이 모여 있다 보니 유권자의 수준도 두드러진다. 학력과 소득, 문화 수준은 물론 주민들의 자부심도 남다르다. 지방의 국회의원들이 지역 행사에 가면 ‘금배지’의 위력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강남갑은 예외다. 유권자들 상당수가 국회의원에 ‘꿀리지 않는’ 사회적 지위를 갖추고 있다. 그러니 국회의원에게 딱히 민원을 제기할 것도 많지 않다. 다만 수십억원에 이르는 고가의 아파트와 주택이 즐비하다 보니 종합부동산세나 재건축 사업 등에 불만을 제기하는 경우는 많다. 그래도 국회의원이라면 수도 없이 밀려드는 경조사 참석 요청은 드문 편이다. 이 의원 쪽은 “참석해 달라고 하면 가겠지만 요청이 없으니 굳이 찾아 가기도 머쓱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해운대·기장갑… 지역구 안의 양극화 골치 해운대·기장갑은 특이한 지역구 중 하나다. 같은 지역구 안에서 ‘부자동네’와 ‘가난한 동네’가 확연히 구별된다. 센텀시티와 신시가지가 들어선 좌동·우동·중동은 아파트 가격도 서울 못지않다. 서 의원 쪽의 한 관계자는 “센텀시티 아파트값은 서울 서초동 못지않다.”고 전했다. 이곳은 벡스코가 위치한 곳으로 문화·체육 시설에 대한 요구가 많고 해운대가 관광특구여서 전시와 컨벤션 시설 확충에 대한 수요도 많다. 반면 재송·반송·반여동은 수해민이나 철거민이 모여들면서 정착한, 정책이주지역이 많다. 상대적으로 낙후된 곳이다. 당연히 도로와 주차장, 상·하수도 등 도시 기반시설이 열악해 서 의원이 항상 관심을 두는 지역이다. 그는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낙후된 이곳에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지역구 사무실도 이곳에 둬 낙후된 동네 사정을 더 가까이에서 보고 관심을 가지려고 했다. 하지만 마땅한 사무실을 찾지 못했다. 워낙 개발이 더딘 곳이라 규모가 작더라도 쓸만한 사무실을 찾기가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그는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이 지역에 석대·반송·안평역 등 부산지하철 3호선이 2010년 개통되는 등 사정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경북 영천 전국에서 유권자가 가장 적은 지역구는 경북 영천이다. 유권자가 8만 5759명에 그친다. 서울 강남갑과 비교하면 3분의1에 불과하다. 사람이 적다고 지역구 면적이 좁은 건 아니다. 1000만명 이상이 모여 사는 서울 면적의 1.5배나 된다. ●한 집 사이 30분 걸리기도 면적은 넓은데 유권자가 적다 보니 유권자 접촉에 들어가는 품이 만만치 않다고 이 지역 출신인 한나라당 정희수 의원이 29일 귀띔했다. 국회 의정 활동을 위해 거처로 잡은 경기 고양시 집에서 출발해 영천에 도착, 지역구를 돌아보자면 분 단위로 촉박하게 일정을 잡아도 1박2일이 기본이다. 정 의원은 “각 지역을 돌아다니며 주민들의 집을 직접 찾아 다니기도 한다.”면서 “한 집 들렀다가 옆집으로 이동하는 데만 30분씩 걸릴 때도 있다.”고 말했다. 발품을 팔다가 새로운 정책을 개발하기도 했다. ‘영천지역 단일요금제’가 광활한 지역구 탐방에서 얻은 정 의원의 아이디어 작품이다. 당초 거리별로 버스 요금을 내야 했는데, 지난해 12월부터 단일요금제를 시행하면서 주민 부담을 덜어주게 됐다. ●55세 국회의원은 ‘청년뻘’ 영천에는 농가가 대부분이다. 주민은 주로 노년층이다. 40~50대가 각 읍·면·동의 청년회장을 맡고 있을 정도다. 그러다 보니 올해 55세인 정 의원은 ‘팔팔한’ 청년에 속한다. 그래서 정 의원은 ‘어르신’인 주민들에게 ‘정 의원님’이 아니라 ‘정 의원’으로 불린다. 정 의원은 “모두 옆집 살림을 훤히 알 정도로 인맥이 좁은 곳이라 국회의원이랍시고 존칭을 받는 게 더 어색하다.”고 말했다. 때문에 더 열심히 챙겨야 할 대소사가 많다. 가장 중요한 것이 ‘문중’ 챙기기다. ‘영일 정씨’ 문중을 비롯해 영천을 본관으로 하는 문중의 종친회에는 빠짐없이 찾아가 인사해야 한다. 대부분 혈연 관계로 엮여 있어 지역 주민들의 관혼상제도 빠뜨릴 수 없다. 다들 잘 아는 사이이기 때문에 소홀히 여기면 “누구는 챙기고 누구는 빼먹었다.”며 서운한 소리를 들어야 한다. 대신 정 의원은 식사 대접과 화환 제공은 금물이라는 철칙을 갖고 있다. 주민들이 워낙 서로 잘 알다보니 유난히 선거법 위반으로 중도 하차하는 정치인이 많았기 때문이다. ●난처한 민원에 미안함 느끼기도 여의도 국회에 특별한 의정 활동이 없으면 꼬박꼬박 영천을 찾는 정 의원에게 지역 의정보고회는 굵직한 정치포럼의 토론 때 보다 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시간이다. 지역 주민 대부분이 전문 정치인에 버금갈 정도로 정 의원의 의정활동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설과 추석을 앞두고 의정보고회를 열면 보통 200~300명씩 모인다. 표정들도 진지하다. 주민들의 집을 찾아가 보면 의정보고서를 순서대로 차곡차곡 모아 둔 곳이 제법 많다. 주민들의 민원도 많은 편이다. 지방자치단체에서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있으면 주민들은 곧바로 의원실에 전화를 건다. 한 주민은 최근 “아들이 실직했는데 정 의원이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이니 주택공사나 토지공사에 취직시켜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정 의원으로서는 난처한 일이다. 그는 “주민들과 그만큼 가깝게 소통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지만 부탁을 들어줄 수 없을 때 미안함을 느껴야 하는 부담이 있다.”고 털어놨다. 인구가 적어 좋은 점도 있다. 정 의원의 보좌관들은 우표값이 덜 드는 점을 꼽는다. 의정보고서를 발간하면, 이를 모든 가구에 한 부씩 발송해야 한다. 가구수가 적다 보니 한 부에 310원 정도 들어가는 우표값 지출을 줄일 수 있다. 우표값을 아낀 만큼 주민을 위해 더 유용한 곳에 쓸 수 있다는 게 정 의원 쪽의 설명이다. ●유권자 유출로 심각한 고민 최대 고민은 유권자들이 자꾸만 도회지로 빠져나가는 것이다. 주민 수가 적고 고령화 되다 보니 교육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고 문화 생활을 누릴 공간이 전무하다. 신작 영화 한 편 보려고 극장을 찾아가자면 시외버스를 타고 대구까지 1시간이나 이동해야 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젊은 사람들이 아예 대구로 생활 터전을 옮겨 떠나는 일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정 의원은 이를 막기 위해 영천에 일반 및 국가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동대구와 영천을 잇는 대구선 복선 전철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도 민원은 발생한다. 서울 같은 대도시에서는 지하철 역이나 경전철을 서로 자기 지역과 아파트 단지에 가깝게 설치하려고 민원을 제기한다. 하지만 영천 주민은 정반대다. “왜 우리 과수원에 전철이 지나가게 하느냐.”, “왜 우리 문중 산사에 철도를 설치하느냐.”라는 읍소가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공직자 재산공개-입법부·사법부·지자체] 국회의원 64% 재산 늘어… 103명 1억이상↑

    [공직자 재산공개-입법부·사법부·지자체] 국회의원 64% 재산 늘어… 103명 1억이상↑

    지난 1년간 국회의원 3명중 2명꼴로 재산이 늘었다. 1억원 이상 재산이 증가한 의원도 103명이었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7일 지난해 재산변동 신고내역을 공개한 결과 신고 대상자 가운데 64%인 186명은 재산이 늘었다. 선거법 위반 혐의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거나 뒤늦게 비례대표직을 승계한 의원 등 8명을 뺀 291명을 대상으로 했다.그러나 평균 재산은 25억 8563만원으로 전년보다 9953만원 줄었다. 재산이 감소한 의원은 36%인 105명이었다. 통계는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을 제외했다. 정몽준 의원은 현대중공업 주가 하락 등으로 1조 9646억원의 재산손실(장부가 기준)을 기록했지만 1조 6397억원이나 됐다. 친박연대 서청원 의원은 1억 438만원으로 신고 재산이 가장 적었다. 재산 증가폭 1위는 한나라당 정의화 의원이었다. 예금이 9억원 가까이 늘고 채무는 10억원가량 줄어드는 등 재산은 모두 21억원이 증가했다. 민주당 최인기 의원은 19억원, 한나라당 홍정욱 의원은 12억원, 조진형 의원 10억원 늘어났다. 정당별로는 민주당 소속 의원 가운데 76%가 재산이 늘어 61%의 한나라당보다 많았다. 자유선진당 56%, 친박연대 25%, 민주노동당 60%, 창조한국당 50%, 무소속 57%가 재산이 늘었다. 주된 재태크는 역시 부동산이었다. 국회의원 27%가량인 79명이 토지와 부동산을 합쳐 20억원어치 이상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들이 보유한 부동산의 총액은 3304억원으로 전체 국회의원 부동산 보유액의 64.4%나 됐다. 최고 ‘부동산 부자’ 의원은 한나라당 김세연 의원으로 부산 동래구 빌딩, 서초동 트라움하우스 아파트 등 본인 및 모친 소유 건물 141억 942만원과 토지 92억 7095만원 등 모두 233억 8038만원의 부동산을 신고했다. 이는 일부 부동산 매각 등에 따라 지난해 신고액(350억 3817만원)보다는 110억여원 줄어든 수치다. 2위는 정의화 의원으로 부산 동래구 봉생병원 건물 등 자신과 배우자 명의의 건물과 토지 176억 5473만원을 신고했다. 3위 조진형 의원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 부동산 167억 2409만원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몽준 의원은 81억 5780만원으로 부동산 분야에선 5위를 기록했다. 한나라당에서 심재철 의원(71억 5787만원)이 6위, 김소남 의원(64억 9354만원)이 9위, 김기현 의원(59억 2129만원) 10위 등을 기록했다. 한나라당에서는 이사철(56억 7907만원·11위), 정옥임(55억 6688만원·13위), 나경원(51억 1511만원·15위), 윤상현(48억 7122만원·17위), 강석호(43억 9429만원·19위), 김무성(42억 2277만원·21위) 의원 등이 부동산 부자였다. 민주당 신낙균(49억 4394만원·16위), 자유선진당 이재선 의원(47억 3793만원·18위) 등도 이 계열로 분류됐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루비콘 강 건넌 丁-鄭

    “루비콘 강을 건넜으니 되돌리기 쉽지 않을 것이다.”4·29 전주 덕진 재선거 공천을 둘러싼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힘겨루기를 두고 27일 당 관계자가 한 말이다.이들의 관계가 악화된 배경을 정 전 장관 쪽이 밝혀 주목을 끌고 있다. 한 측근은 “미국에서 불출마를 선언하려 했으나, 이달 초 최재성 의원의 미국행을 두고 정 대표 특사설이 나돌자 감정이 상했다.”고 말했다. 정 대표의 지시나 386 출신의 만류로 자신의 정치행보를 결정할 수 있다는 당의 판단에 격앙했다는 것. 출마 선언 뒤에도 정 대표 쪽이 “386이 반대한다.”고 계속 밝히자 정 전 장관은 “386을 등에 업고 나를 밀어내면 앞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4일 회동에서 정 전 장관은 “대선후보까지 했던 나를 이렇게 무시해도 되느냐.”며 정 대표에게 불쾌감을 드러냈다고 한다.최악에는 무소속 출마도 거론된다. 한 측근은 “이번에 원내에 진입하지 못하면 정치생명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후속 탈당과 분당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내년 6월 지방선거와 7월 전당대회에서 정 전 장관이 복당해 당권을 잡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정 전 장관은 이날 오후 여의도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존 입장을 거듭 표명한 뒤 전주로 갔다. 그는 “당분간 서울에 오지 않겠다.”고 말해 2차 담판 시기가 불투명해졌다.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박연차회장 로비리스트 수사] 민주당 충격… 측근들도 감지못해

    [박연차회장 로비리스트 수사] 민주당 충격… 측근들도 감지못해

    민주당 이광재 의원이 26일 영장실질심사 도중 의원직 사퇴를 밝힌 데 이어 이날 밤 결국 구속되자 민주당은 충격에 휩싸였다. 특히 이 의원이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것은 그동안 10여 차례에 걸친 사정(司正)의 표적이 되면서도 꿋꿋하게 정면 승부를 벌여 왔다는 점에서 상상조차 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이 의원은 최근 검찰 수사와 관련해 “그만두고 싶다.”는 분위기를 내비췄지만 당 지도부를 비롯해 이 의원의 측근들까지 사퇴를 감지하지는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오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또 송영길 최고위원을 이 의원에게 급파해 설득하도록 했다. 이 의원은 송 최고위원에게 “정치에 회의를 느낀다.”고 사퇴 결심 배경을 설명한 뒤 “나는 무죄라는 점에 자신있다. 그렇지만 진위 여부와 관계없이 나는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최고위에서 민주당은 이 의원의 사퇴를 만류하기로 했으며 현 상황을 ‘신(新)공안정국 조성’과 ‘야당탄압’으로 규정해 총력 대응하기로 결의했다. 정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표적사정 수준을 뛰어 넘는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민주진영이 운명을 걸고 싸워야 할 시점”이라면서 “이 의원의 마음은 이해가 되지만 지금은 민주주의를 더 지키고 역사의 퇴행을 막기 위해 힘을 보태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과 함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 중의 측근’으로 꼽혔던 안희정 최고위원은 “이 의원의 마음과 답답함을 이해하지만 의원직 사퇴는 말리고 싶다.”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다른 측근인 서갑원 의원도 검찰 소환을 받는 것과 관련, 친노측 인사들에 대한 압박이 본격화된 게 아니냐는 말도 민주당 내에서 나오고 있다. 한편 이 의원에게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김유정 대변인은 “검찰의 수사권과 야당에 대해서만 구속을 남발하는 태도를 규탄한다.”면서 “민주당은 총력을 동원해 변호 및 재판 지원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작년 국회의원 후원금 634억 역대 최대

    작년 국회의원 후원금 634억 역대 최대

    2008년 국회의원 후원금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앙선관위가 26일 서울신문의 정보공개 청구에 따라 공개한 ‘2008년도 정당·후원회 등의 수입·지출 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국회의원 후원회 모금액은 모두 634억 429만원이었다. 후원회를 두지 않은 의원 9명을 뺀 국회의원 290명이 모금한 금액이다. 전년도 414억 3943만원보다 53.0% 늘었다. 지금까지는 16대 대선이 치러진 2002년의 575억원이 최고였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후원금 총액은 400억원으로 전년도 208억원보다 92.3% 증가했다. 정권교체와 총선 압승에 따른 정치지형의 변화가 후원금 규모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반면 민주당은 174억원으로 전년도보다 5억원이 줄었다. 의원 개인당 평균차는 그리 크지 않았다. 한나라당은 개인당 2억 3000만원, 민주당은 2억 1400만원 남짓이었다. 두 정당 모두 전체 의원 1인당 평균 모금액 2억 1000만원을 웃돌았다. 이 역시 전년도 1억 3000만원보다 8000만원가량 늘어났다. 민주노동당은 10억원으로 전년보다 2억원 줄었다. 자유선진당은 27억원으로 세번째였다. 이밖에 창조한국당 2억 5000만원, 친박연대 2억 5000만원, 무소속 16억원 등이었다. ●기부건수 감소, 평균기부액 상승 전체 후원금 기부건수는 33만 6130건으로, 전년도 34만 2432건보다 6302건 줄었다. 그러나 1건당 평균 기부액은 18만 8000원으로 전년도 12만 1000원보다 늘었다. 정치자금 기부내역 중 공개대상을 2007년 연간 ‘120만원 초과’에서 ‘300만원 초과’로 늘린 것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공개대상 기부건수는 3719건에 124억원으로, 전체 모금액의 19.6%였다. 모금 건수 5건 가운데 1건꼴로 300만원이 넘었다는 뜻이다. 1인당 300만원 이상 기부액은 한나라당이 87억원으로 70.0%를 차지했다. 민주당은 29억원으로 23.5%였고, 자유선진당은 3억원(2.5%), 친박연대와 창조한국당은 각각 3000만원(0.3%)이었다. 민주노동당에 연간 300만원 이상 기부한 사람은 없었다. ●‘소총 VS 대포’ 후원금 기부 건수로는 한나라당 서상기 의원이 2만 3038건으로 가장 많았다. 2위인 한나라당 황우여 의원의 8204건에 비해 3배 가까운 수치다. 기부 건수가 가장 적은 의원은 10건에 그쳤다. 기부 한도액인 1인당 연간 500만원을 가장 많이 확보한 의원은 한나라당 박근혜·김무성 의원으로 30건씩이었다. 뒤이어 윤상현 의원 28건, 이상득 의원 25건, 박진·김영선·나경원 의원 각각 24건이었다. 모두 한나라당 의원이다. 개인별 모금액 한도 3억원을 채운 의원은 55명이었다. 상위 20명에는 한나라당 의원이 14명 포함됐고, 민주당 5명, 민주노동당 1명이었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우군 찾는 鄭…만류 거듭 丁

    24일 밤 회동에서 이견만 확인한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각각 당내 정지 작업에 나섰다. 정 전 장관은 당 중진·원로들을 잇따라 접촉하며 설득에 나섰고, 정 대표는 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선당후사(先黨後私)’ 원칙을 거듭 강조했다. 빠르면 금주 말이나 내주 초로 예상되는 ‘2차 담판’을 앞두고 여론전에 치중하며 기세 싸움을 벌이는 양상이다. 정 전 장관은 25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정 대표와의 회동에서 전주 덕진 출마와 함께 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책임지고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김원기 전 국회의장과 서울 소공동의 한 음식점에서 오찬 회동을 가진 데 이어 같은 곳에서 문희상 국회 부의장과 면담하며 지원을 요청했다. 김 전 의장은 “인내력을 갖고 당 지도부와 대화해 당 갈등이 없도록 노력해 달라.”면서 “당 안팎으로 어렵고 중요한 시기인 만큼 갈등이 빚어지지 않도록 끝까지 지도부와 협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부의장은 “근본적으로 두 사람이 결단해야 할 문제”라면서도 당의 분열은 막아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장관은 조세형 상임고문과 박상천 의원 등 중진·원로들과 계속 대화하며 ‘우군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 측근은 “정 전 장관이 본인의 뜻을 설득시키기도 하고 원로들의 지혜를 모아 합의점을 찾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정 대표는 정 전 장관이 당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정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전 장관이 당의 중진·원로를 접촉할 것이며 당 지도부도 정 전 장관과 접촉해 나갈 것”이라면서 “접촉 면이 넓어지면 이해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저나 정 전 장관이 같은 생각인 만큼 당을 위해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런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진·원로 인사들이 정 대표와 정 전 장관을 오가며 극적인 중재안을 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 원로 인사는 “무소속으로 나오는 최악의 상황은 막아야 한다는 게 대체적 기류이며 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원로는 “이럴 때일수록 지도자는 선당후사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정 대표의 입장을 지지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정세균-정동영 3시간 공천담판 결렬

    정세균-정동영 3시간 공천담판 결렬

    4·29 재보선 전주 덕진 재선거의 공천 문제를 놓고 ‘치킨게임’을 벌여온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24일 밤 ‘마라톤 회동’을 갖고 담판을 시도했지만 합의도출에 실패했다. 정 전 장관이 미국 워싱턴에서 출마를 선언한 지 12일, 귀국한 지 3일 만이다. ●입장차만 확인… 재협의하기로 이날 회동은 두 사람이 15대 정계 입문 후 훗날 ‘정풍 운동’의 모태가 된 ‘백조모임’에서 함께 활동하던 시절 자주 다녔던 서울 마포의 ‘백조’라는 한정식집에서 오후 5시50분부터 9시5분까지 3시간15분간 독대 형식으로 이뤄졌다. 정 대표측 강기정 비서실장과 정 전 장관측 최규식 의원은 회동 후 “두 분이 허심탄회하고 솔직하게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며 “속을 터놓고 할 말을 다 나눈 것 같더라. 나라 걱정, 당 걱정에 대한 얘기도 오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전주 공천 문제를 놓고는 팽팽한 신경전만 벌이며 접점을 찾지 못했다. 정 대표는 재보선 승리를 위해 이번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고 백의종군해 달라는 최고위원들의 의견을 전달하며 ‘선당후사’를 거듭 강조했다는 후문이다. ‘약체 소수 야당’으로서 겪고 있는 어려움도 토로했다고 한다. 이에 정 전 장관은 출마의 진정성을 거듭 강조하면서 “원내에 들어가 적극 돕겠다.”며 “내가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덕진 출마 의사를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최고위 의견을 잘 듣고 있고 존중한다.”면서도 “지도부가 당원, 지지자의 의견을 경청하고 존중해야 한다. 당원과 지지자들 의견을 들어보시라.”고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경과 관련, 정 전 장관은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과감한 경기부양책을 쓰고 있는데 우리도 중산층·서민 정당이라는 정체성에 맞는 추경확대 방안이 필요하지 않으냐.”고 제안했고 정 대표도 “시민사회의 요구도 있는 만큼 검토해 보자.”고 화답했다. 또 두 사람은 “당을 어떻게 살릴지에 대한 진정성이 전달되고, 정책과 당내 화합을 통해 증명돼야 당이 수권정당, 대안정당이 될 수 있고 국민에게 위로와 희망이 될 수 있다.”며 협력하자고 원론적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회동 후 옆방에서 대기하고 있던 강·최 의원을 불러 약 15분간 대화 내용을 구술한 뒤 다음 약속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양측은 회동 후 발표문에서 ▲경제위기로 고통받는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수권·대안정당이 되기 위해 협력한다 ▲이명박 정부의 국정실정에 대해 제동을 걸고 대안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 등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회동 후 마포구 상수동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날 만남과 관련, “괜찮았다.”고 짧게 언급했다. 한편 이날 회동은 끝날 때까지 장소가 철통 보안에 붙여지는 등 극비리에 진행됐다. 양측은 당초 인사동 한정식집으로 장소를 잡았다가 일부 언론에 노출이 되자 한 차례 바꾸기까지 했다는 후문이다. ●DJ “당 깨져선 안된다” 훈수 앞서 정 전 장관은 이날 오전 김대중 전 대통령을 동교동 자택으로 예방했다. 부인 민혜경씨가 동행했고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배석했다. 당 지도부의 공천 반대 기류 속에 장외에서 ‘힘’을 얻기 위한 행보로 해석됐지만 별다른 소득은 얻지 못했다. 김 전 대통령이 “당이 깨져선 안 된다.”며 정 대표의 ‘선당후사’ 원칙과 같은 맥락의 당부를 전했기 때문이다. 홍성규 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전략공천 불복 선언

    한나라당 지도부가 4·29 재·보선에서 전략 공천 움직임을 구체화하자 해당 지역 공천 신청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울산 북 지역의 공천 신청자 13명 가운데 공개 신청자 11명이 전략공천에 반대하는 결의문을 채택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공천 공개신청자 11명 말고 전략공천 등 다른 방법으로 공천자가 결정되면 불복하겠다.”고 밝혔다. “‘낙동강 오리알’ 신세는 될 수 없다.”며 집단 행동에 나선 셈이다. 이들은 공개 신청자 11명 가운데 공천자가 선택될 때만 결과에 승복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울산 북과 인천 부평을에 각각 현대자동차와 GM대우 등 대규모 자동차 제조공장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 두 곳의 재선거에서 ‘경제살리기’를 최대 쟁점으로 부각시키려는 전략을 짜고 있다. 게다가 민주당이 부평을에 중진을 전략 공천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만큼 이에 맞설 ‘거물’을 물색하느라 후보 선정 속도까지 늦추고 있는 상황이다. 일찌감치 이윤호 산자부장관이나 이희범 전 무역협회장 등이 물망에 올랐으나 당사자들이 고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에는 지역내에 GM대우 공장이 위치한 점을 감안해 대우자동차 부사장과 기획조정실 사장을 지낸 이재명(우리담배 회장) 전 의원과 대우인터내셔널 대표를 지낸 강영원 석유공사 사장 등 대우 출신 전·현직 최고경영자를 영입하는 방안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에 대해 부평을 천명수 한나라당 예비후보는 24일 “근시안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천 후보는 “모든 국회의원이 경제 전문가일 필요는 없지 않겠나.”라고 반문하면서 “지역의 소외계층을 모두 보듬을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경북 경주에서는 김순직 예비후보가 ‘압축된 후보군’에서 배제됐다는 일부 보도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다. 민주당이 전략 공천 지역으로 정한 선거구의 예비후보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지도부의 방침을 받아들이면서도 당당한 공천심사를 주장하는 등 실낱 같은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전주 덕진에 등록한 한명규 예비후보는 “예비후보들을 배제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당당하게 공천 심사를 받으면 좋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다만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공천 가능성에는 “당의 결정에 반대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丁-鄭 결국 제 갈길 가나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정동영 전 장관이 24일 만찬 회동에서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까. 전망은 불투명하다. 서로를 설득할 논리와 명분은 많지만, 양보할 카드는 신통치 않아 보인다. 탐색전에 그칠 수도 있다. 담판을 하루 앞둔 23일 두 사람의 동선과 발언에서 이같은 기류가 읽혔다. 정 대표는 침묵했고, 정 전 장관은 고향에서 마음을 다잡았다. ●丁-鄭 오늘 만찬회동 앞두고 난기류 정 전 장관은 이날 고향인 전북 순창에서 지역 원로들을 찾아 인사하고 선영을 찾았다. 전날 밤에는 모친의 위패가 모셔진 순창의 암자 만일사에서 1박 했다. 정 전 장관은 “마음이 무거웠는데, 고향에 오니 정리되는 듯한 느낌이 든다.”면서 “이곳에서 기회를 얻어 원내에 가면, 당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 웨이’를 시사한 대목이다. 오후에는 천주교 전주 교구장에서 이병호 주교를 만났다. 정 전 장관의 한 측근은 “정 전 장관이 어려운 일이 있고 마음이 혼란스러울 때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사이가 각별하다.”고 전했다. 이 측근은 정 대표와의 회동에 대해 “기본적으로 당을 위해 힘을 보태겠다는 생각을 밝히고 정 대표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합의점을 찾아나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초·재선 시절 사용했던 건물에 선거사무실을 마련했다. 정 대표는 이날 정 전 장관과의 회동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가 열리기 직전 “내일 어떤 이야기를 나눌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만나고 나서 말씀 드리겠다.”고 짧게 답했을 뿐이다. 하지만 최고위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공천 불가’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위원들은 이번 재·보선에서 백의종군하고, 10월 재·보선에 출마하는 방안을 정 전 장관에게 권유, 설득해 줄 것을 정 대표에게 요청했다. ●鄭, 오전 DJ 예방… 물밑 중재 움직임 주목 김대중(DJ) 전 대통령도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가뜩이나 약한 야당 아닌가. 누구를 공천하든 안 하든 (당이) 깨지지 말아야 한다.”고 훈수했다. 정 대표와 정 전 장관에게 모두 당부의 뜻이 담겼다. 정 전 장관은 24일 오전 10시 동교동 사저로 DJ를 예방할 예정이다. 정 전 장관이 당 지도부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정면 충돌도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당내에서는 DJ를 비롯한 당 원로와 중진 그룹의 물밑 중재 움직임이 막판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하고 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박연차회장 로비 스캔들] “불똥 어디로”… 여의도 초긴장

    ‘박연차 리스트’가 현실화하면서 여의도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체포되고, 민주당 이광재 의원이 소환 조사를 받으면서 흉흉한 괴담이 퍼지고 있다. “부산에 (검찰의) 계좌추적팀이 16명 내려가 있다.”는 소식과 함께 여야를 통틀어 현역 의원 70명이 연루됐을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여야 모두 검찰에 공정한 수사를 요구하면서도 불똥이 어디로 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나라당 안경률 사무총장은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여든 야든 잘못한 대로 조사받아야 한다.”면서도 “(리스트에 한나라당 의원이 있다는) 그런 얘기가 나와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신경이 더 곤두서 있다. 옛 여권인 ‘친 노무현 진영’을 표적으로 한 수사라는 게 민주당의 판단이다. ‘부산·경남 스캔들’로 비화할지도 우려하고 있다. 한 친노(親) 인사는 이날 “참여정부 인사들에 대한 먼지떨이식 수사”라면서 “4·29 재·보선을 겨냥한 국면전환용 표적수사는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인사는 “검찰이 구 여권 인사들을 샅샅이 뒤지면서 ‘다음은 누구 누구 차례’라는 말이 공공연히 돌고 있다.”고 전했다. “작심하고 뒤지는 데 힘없는 야당이 당해낼 재간이 있느냐.”는 탄식도 나온다. 민주당 유은혜 부대변인은 “박 회장이 영남을 활동 근거지로 했고, 옛 신한국당에서 활동했던 점 등에 미뤄 현 여권 인사들에게 자금이 더 많이 제공됐을 것”이라면서 “검찰은 야당에 대한 탄압 수사라는 오해를 받지 않도록 여야를 가리지 않고 엄정하게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야당은 추 전 비서관이 1차 사법처리 대상이 된 점도 불길하게 여기고 있다. 여당 인사는 형식적으로 끼워넣고 본격적으로 야당을 두드리려는 것 아니냐는 예상에서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여권 일부를 쳐낸 뒤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칼 끝을 겨누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추 전 비서관은 지난 대선 때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선거캠프에서 대운하추진본부 부본부장을 지냈다. 대통령직 인수위 정책기획팀장을 거쳐 청와대 초대 홍보기획비서관에 임명됐다. 대선 시절부터 이 대통령의 핵심공약이었던 한반도 대운하의 정책홍보를 주도하면서 ‘대운하 전도사’로 불렸다. 지난해 6월 ‘미국산 쇠고기 파동’ 때 촛불집회 일부 참가자를 겨냥해 ‘사탄의 무리’라고 비난하는 등 배후세력설을 주장, 파문이 일자 사표를 냈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전주 완산갑 DJ- 대리전?

    전주 완산갑 DJ- 대리전?

    4·29 재·보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공천경쟁이 치열하다. 전략지역을 둘러싼 여야간 공천 신경전이 뜨겁고, 당내 경선이 예상되는 일부 지역에서는 정파간 대립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지난 21일 후보자 신청을 마감한 민주당에서는 국회의원 선거구인 전주 완산갑, 경북 경주, 울산북 등 3곳에 모두 12명이 신청했다. 전주 완산갑에서는 한광옥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와 이광철 전 의원이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의 대리전을 펼치게 됐다. 이 지역에는 이들을 포함, 모두 11명이 몰려 당내 경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반면 울산북에서는 단 한 명의 신청자도 없었다. 민주당이 열악한 지역인데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후보단일화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선뜻 공천을 신청하기가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여겨진다. 당 지도부가 전략지역으로 정한 전주 덕진과 인천 부평을의 공천 작업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앞서 지난 11일 일찌감치 신청을 마감한 한나라당은 인천 부평을과 울산북 지역의 공천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공천심사위원장인 안경률 사무총장은 22일 기자간담회에서 “격전지인 인천 부평을과 울산북은 공교롭게도 각각 GM대우차와 현대차 등 자동차 산업과 연계된 지역이어서 어렵다. 두 지역의 재정 자립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낮다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면서 “주민들이 ‘큰 사람이 나와서 하면 좋지 않겠느냐.’라는 기대를 갖고 있어 중앙과 소통이 잘되는 힘있는 후보를 내려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중량급 경제전문가로서, 해당 지역에 연고를 둔 인물을 찾는 데 애를 먹고 있다는 후문이다. 안 총장은 “야당 후보가 확정이 안돼 지금 단계에선 어느 지역에서 전략 공천을 할 것인지 말하기 이르다.”며 말을 아꼈다. 주현진 허백윤기자 jhj@seoul.co.kr
  • 돌아온 鄭, 丁과 내일 담판… 민주 내홍 고비

    돌아온 鄭, 丁과 내일 담판… 민주 내홍 고비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22일 오후 귀국했다. 다음달 29일 전주 덕진 재선거 출마를 위해서다.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고배를 마시고 지난해 7월2일 미국으로 간 지 약 9개월 만이다. 민주당 내부는 정 전 장관의 공천 문제를 놓고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정세균 대표와 정 전 장관은 24일 비공개 만찬을 갖고 담판을 시도한다. 정 전 장관의 전주 덕진 출마 선언에 따른 당내 갈등이 이번 주에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일부 의원·지지자 2000명 환영 북새통 정 전 장관은 이날 오후 4시20분쯤 대한항공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귀국 일성(一聲)으로 “고통받는 국민들을 위해 왔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민주세력의 집결처인 민주당을 돕기 위해 돌아왔다는 것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개인적인 욕심을 위해 고향인 전주 덕진에서 출마하는 게 아니라 민주당을 위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 같았다. 그는 이어 “(귀국한) 2009년 3월22일 오늘을 제2의 정치인생 출발점으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전주 덕진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민주당에 대한 애정에 관한 한 누구보다 선두에 있다고 보며 또 당이 이를 인정해 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공식 환영단을 보내지 않았다. “누군가 보내야 하는 것 아니냐.”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당 지도부의 기류는 달랐다. 공항에는 이종걸 박영선 최규식 의원 등 일부 가까운 의원만 개인적으로 마중을 나갔다. 정 전 장관 지지 모임인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 회원 2000여명이 귀국을 환영하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입국장을 가득 채웠다. 오후 5시쯤 정 전 장관이 입국장에 나오자 지지자들은 ‘정동영’을 연호했다. 정 전장관이 귀국소감을 밝히기 위해 마련된 연단까지 50여m 이동하는 데에만 10여분이 걸릴 정도로 입국장은 북새통을 이뤘다. 정 전 장관은 도착 직후 지난 총선 때 출마했던 서울 동작을 지역위원회에 들러 관계자들에게 전주 덕진으로 옮기려는 배경을 설명했다. 23일에는 전북 순창의 선영을 방문할 예정이다. 당 지도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전주 덕진 출마의 뜻을 굽히지 않겠다는 행보로 읽힌다. 정 전 장관은 인천공항에서 동작을 지역구 사무실로 이동하는 차량 안에서 정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24일 저녁 회동 약속을 잡았다. ●정세균 “순리대로… 서두르지 않겠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홍대입구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일자리특위 청년인턴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정 대표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 전 장관의) 귀국을 환영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정 전 장관과의 회동 시기를 묻자 “욕속부달(欲速不達·일을 빨리 하려고 하면 도리어 이루지 못함)이다. 모든 것은 순리대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정 전 장관이) 당에 힘을 보태 우리가 이 정권의 부족함을 채우는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선당후사(先黨後私)’의 덕목도 거듭 강조했다. 정 전 장관의 무소속 출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그럴 일이 있겠느냐. 당 대선후보까지 하셨던 분인데….”라며 일축했다. 한나라당은 기다렸다는 듯 날을 세웠다. 안경률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나오지 말아야 할 분이 나와서 정치를 어지럽히고 있다. 정치하는 후배들한테 뭐라고 얘기할지 난감한 선택을 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정동영 “민주당 돕기위해 돌아왔다”

    정동영 전 장관이 인천공항에서 한 기자회견을 간추린다. →귀국 소감은. -지난 1년간 성찰의 시간을 보냈다. 좋은 정치가 되면 우리 국민은 다시 한번 힘을 모아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누구나 열심히 일하면 뜻을 이룰 수 있고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희망의 정치, 편을 나누고 뺄셈을 하는 정치가 아니라 반대자와 비판자를 껴안는 포용의 정치, 분노를 사랑으로 바꾸는 정치를 하면 대한민국은 한 단계 더 성큼 발전할 수 있다. 경제도 위태로워졌고, 남북관계는 벼랑 끝에 몰렸다. 민주당을 돕기 위해 돌아왔다. →정세균 대표가 전주 덕진 출마에 부정적 견해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저는 당에 무한한 애정을 갖고 있다. 정 대표는 우리 당의 대표이기도 하고 나의 대표이기도 하다. 동시에 대통령선거 때 나의 선대위원장이었다. 서로 협력하면 당을 좀 더 튼튼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정세균 대표 체제를 확고하게 지지한다. →당내에서 부평을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그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지난 대선 때 어려움 속에서도 부평에서 30% 이상 지지를 얻었다. 제가 앞장서서 돕는다면 부평을 선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클릭! New 생활법률] (1) 준공 17년이상 공공임대주택 리모델링 1500만원까지 지원

    [클릭! New 생활법률] (1) 준공 17년이상 공공임대주택 리모델링 1500만원까지 지원

    서울신문은 최근 국회를 통과한 법률(제정 및 개정) 가운데 국민의 실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법률을 추려 소개하는 코너를 새로 마련했다. 실생활과 관련된 법률 내용과 정보를 독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앞으로 부동산 계약을 할 때는 중개업자가 ‘서명’과 ‘날인’을 모두 하는지 잘 살펴야 한다. 서명이나 날인 가운데 한 가지만 됐을 때는 계약 과정에서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해당 중개업자는 업무 정지를 당하게 된다. 한나라당 조윤선 의원 등 14명이 발의해 지난 3일 국회를 통과한 ‘공인중개사의 업무 및 부동산 거래신고에 관한 개정 법률’에 따른 것이다. ●부동산 중개업자 계약서에 서명 및 날인해야 기존 법안은 부동산 거래에 있어 중개업자에게 ‘서명·날인’을 요구했지만, 개정법은 ‘서명 및 날인’을 하도록 했다. ‘점(·)’이 ‘및’으로 바뀌었지만, 그 차이는 작지 않다. 과거 부동산 중개업자가 거래계약서를 작성하면서 서명만 하고 날인을 하지 않았을 때 행정처벌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법원의 판결이 오락가락했었다. 이에 대법원은 지난달 “서명·날인을 하지 않으면 처벌토록 한 규정은 계약 당사자 간의 분쟁을 예방하고 공정한 중개행위를 담보하자는 취지”라고 판시했다. 개정법은 현재 정부로 이송된 상태며 오는 6월 말쯤 발효된다. ●차상위계층에도 공공 수도료·전기료 지원 준공된 지 17년 이상인 장기 공공임대주택에 살고 있는 입주자들이라면, 2010년부터 공짜로 주택을 리모델링할 수 있다. 1500만원 한도내에서 100% 국가가 지원해준다. 새로 제정된 ‘장기공공임대주택 입주자 삶의 질 향상법’에 따른 것이다. 이 법에 따라 임대주택에서 생활하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장애인 및 차상위계층은 ‘공공으로 사용한 수도료·전기료’를 지원받게 된다. 가구당 매달 1만 5000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영구임대주택과 50년 임대주택에 대해서는 3개 단지마다 한 곳에 의료서비스 시설이 설치되고 의사와 간호사가 상주하게 된다. 한나라당 김성태 의원 등 27명이 발의해 지난 3일 국회를 통과한 ‘장기공공임대주택 입주자 삶의 질 향상법’은 오는 30일 공포돼 2010년 1월1일부터 시행된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일자리 추경’ 진통 본격화

    오는 4월 추가경정예산안의 국회 처리 과정에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일자리 창출’이라는 똑같은 목표로 여야가 내놓은 추경안이 규모와 방법론에서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재정을 투입해 일자리 창출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하지만, 민주당은 국민 부담 최소화를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민주 “국민 부담 최소화 해야”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19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주당은 13조 8000억원 규모의 일자리·서민 추경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밝힌 27조∼29조원의 절반 수준이다. 정 대표는 “지난해 12월 본예산 통과 당시 한나라당은 국채 발행 규모가 20조원을 넘어선다는 이유로 민주당의 일자리 예산 4조 3000억원 편성안에 반대했다.”면서 “엉터리 예산 편성으로 사상 최악의 조기 추경을 해야 하는 마당에 한 마디 반성이나 사과가 없다.”고 꼬집었다. 정 대표는 이어 “민주당은 재정적자 규모를 최소한으로 한다는 원칙에 입각해 추경안을 편성했다.”면서 “정부가 경제성장률을 6%포인트 하향조정함에 따라 발생하는 10조원 안팎의 세수 결손은, 인건비·운영비 등 지출예산 삭감, 4대강 정비사업과 ‘형님예산’ 등 과도한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의 절감, 고소득층의 소득세 및 대기업의 법인세 감세 연기 등을 통해 보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이번 추경을 ‘일자리 추경’으로 정의한 만큼 재정 투입으로 직접적인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동네경기 진작, 중소기업·자영업자 지원, 미래성장동력 투자 등 산업에 대한 지원을 통해 일자리를 유지하거나 새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나라 “4대강 예산 반드시 관철” 특히 4대강 사업 예산을 놓고는 여야가 한 치도 양보하지 않을 태세다. 민주당 김효석 민주정책연구원장은 “한나라당은 SOC와 4대강 살리기 등 불필요한 예산까지 추경에 포함시켰다.”면서 “동의할 수 없다.”고 잘라말했다. 반면 한나라당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지방 인력에 일감과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4대강 사업 예산 등은 지방 경기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관철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주현진 허백윤기자 jhj@seoul.co.kr
  • 국가브랜드 가치 하락 ‘네 탓’ 공방

    정치권에 국가 브랜드 논쟁이 일고 있다. 민주당은 19일 현 정부의 정책기조를 바꿔야 저평가된 우리의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효석 민주정책연구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조정회의에서 “우리의 브랜드가 저평가되고 있는 원인은 상당 부분 북한과의 대치 때문”이라면서 “현 정부의 대북정책으로 다시 냉전구조로 돌아가면 국가 브랜드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도 ‘존경받는 국가’를 얘기했지만, 우리가 세계적으로 존경받았던 인권에 대해 이 정부는 국가인권위를 축소하겠다면서 거꾸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것이 정보기술(IT) 강국의 이미지”라면서 “현 정부가 정보통신부를 해체한 것은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고 밝혔다. 정세균 대표는 “이 대통령이 국가 브랜드위원회를 열어 존경받지 못하는 나라가 될까 걱정이라고 했는데, 공안탄압, 정치보복하는 나라를 누가 존경하겠느냐.”고 꼬집었다. 이에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국가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린 것은 해머정당이 아닌지 스스로 생각해 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윤 대변인은 “여야가 한 목소리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면 국가브랜드의 가치는 올라가지 않겠느냐.”면서 “그렇지 못한 현실이 안타깝다.”고 일침을 놓았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