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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소환조사 받은 권양숙 여사

    5년간 대통령의 부인이라는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던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가 11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전·현직 대통령의 부인이 검찰에 소환된 것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에 이어 두 번째다. 권 여사는 불과 몇 년 사이에 극과 극을 체험한 셈이다. 권 여사는 평범한 가정주부였다. 노 전 대통령이 2002년 대통령 후보가 되기 전까지는 특히 그랬다. “남편이 험난한 정치역정을 헤쳐온 바람이었다면, 나는 든든하게 후보와 가정을 지켜온 바위였다.” 권양숙 여사가 노 전 대통령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 시절 각종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주 했던 말이다. 보통의 가정주부였던 권 여사는 청와대 안주인 시절에도 비교적 조용한 내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여사는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냈다. 아버지 권오식씨가 좌익 혐의로 구속돼 할아버지와 어머니의 손에서 자랐다. 아버지의 경력 때문에 권 여사에게는 ‘부역자의 딸’이라는 오명이 뒤따랐다. 권 여사는 경남 진영 대창초등학교, 부산 혜화여중을 거쳐 부산 계성여상에 진학했으나 3학년 때 중퇴했다. 수업료를 못 낼 정도로 가세가 기울었기 때문이었다. 권 여사는 곧 부산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노 전 대통령과 권 여사는 고향이 같다. 권 여사가 부산에서 직장생활을 할 때 할아버지의 병 때문에 고향에 갔다가 군에서 막 제대한 노 전 대통령을 다시 만나 연인이 됐다. 당시 연좌제를 걱정한 노 전 대통령 집안의 거센 반대에 부딪혔으나 두 사람은 2년간의 열애 끝에 1973년 결혼했다. 권 여사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사법시험을 준비하던 노 전 대통령을 도왔다. 2002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과정에서 당시 경쟁자이던 이인제 후보측이 권 여사 아버지의 좌익 경력을 집요하게 공격하자, 노 전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겠다고 아내를 버리면 용서하겠느냐.”고 정면 돌파했다. 당시 권 여사를 감쌌던 노 전 대통령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돈을 받은 것을 권 여사에게 떠넘기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없지는 않다. 권 여사는 노 전 대통령의 후보 시절 “남편보다 한 발 뒤 내조”라는 말을 즐겨 써왔다. 대통령 부인이 되더라도 조용하게 지내겠다는 의미였다. 그러면서도 권 여사는 당시 신문을 꼼꼼히 읽고 노 전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마다않고 여론을 전달하는 등 비판자의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적지 않은 신문 기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2002년 4월 노 전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가 된 직후 친·인척 관리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권 여사는 “철저히 책임지고 챙기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권 여사는 11일 박 회장에게서 거액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소환돼 그때 한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셈이 됐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노前대통령 “사실과 다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12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자신의 요구로 100만달러를 전달했다고 진술했다는 보도와 관련, “보도를 보니 박 회장이 내가 아는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며 부인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에 이번 사건 이후 3번째로 올린 글에서 “해명과 방어가 필요할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鄭 “돌아와 당 살릴 것” 강수… “19대 지역구 포기” 丁 맞불

    鄭 “돌아와 당 살릴 것” 강수… “19대 지역구 포기” 丁 맞불

    10일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는 민주당 내 주도권 장악과 당권 경쟁을 가속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 전 장관이 내년 6월 지방선거와 7월 전당대회를 계기로 복당에 실패할 경우에는 분당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하지만 정 전 장관의 탈당이 당장 연쇄 탈당과 분당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장관도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며 지지 당원들에게 당을 계속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원내로 진입한 뒤 적절한 시기에 복당하겠다는 것이다. ■ 정동영 무소속 출마 파장 정 전 장관의 무소속 출마로 정세균 대표를 비롯한 당내 주류의 입지는 크게 위협 받게 됐다. 당분간 당내 4선 이상 중진과 비주류 연합체인 민주연대가 정 전 장관을 대리해 정 대표 쪽과 대립각을 세울 조짐이다. 실제 일부 정 전 장관 지지자들은 조기 전당대회론을 제기하며 정 대표를 압박하고 있다. 비록 민주당을 떠났지만, 이번 전주 덕진 재선거에서 정 전 장관이 패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정 전 장관이 앞서고 있다. 문제는 재·보선 이후다. 지난해 대선과 총선 패배 이후 당을 정비해온 정 대표와 원내로 복귀한 정 전 장관과의 일전은 불을 보듯 뻔하다. 두 사람의 충돌은 양쪽을 지지하는 주류와 비주류간 세력 싸움으로 비화될 전망이다. 어차피 여당과의 의석수 차이가 큰 상황에서 분당을 전제로 한 다툼으로 번지진 않겠지만, 제1야당의 대표 자리를 놓고 정치 생명을 건 전면전이 불가피해 보인다. 정 대표를 비롯한 현 지도부는 “정 전 장관이 당선되더라도 복당시키지 않겠다.”고 미리 방어막을 치고 있다. 단기적으로 두 사람의 정치적 명암은 4·29 재·보선 결과에 따라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한 중진 의원은 이날 “전주 완산갑에서도 공천에 불만을 품은 예비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가능성이 커 이번 재·보선 공천의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면서 “결국 정 대표를 비롯한 현 지도부의 운명은 유일한 중립지대이자 최대 승부처인 인천 부평을 재선거의 향배에 따라 결정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재·보선을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 대한 심판의 장으로 만들겠다던 ‘정세균호(號)’는 정 전 장관의 무소속 출마 강행으로, 안팎에서 거센 파고와 맞닥뜨리게 됐다. 정 대표로서는 당내 지지층인 친노 386 그룹이 검찰의 사정(司正) 수사로 초토화되고 있어 재·보선 이후 원심력 제어를 위한 동력에 손상을 입었다는 점도 부담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정동영 “몸속에 민주당 피 흐르고 있다” “내 몸 속에는 민주당의 피가 흐르고 있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10일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는 도중 간간이 눈시울을 붉히며 말을 잇지 못했다. 북받치는 감정을 억누르는 모습이 역력했다. 닷새 간의 ‘전주 잠행’ 끝에 정 전 장관은 이날 오후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무소속 출마를 위한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잠시라도 당사를 밟아보고 싶어서 왔다.”며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민주당은 제 인생이 서린 곳”이라고도 했다. 정 전 장관은 회견에서 “고통스러운 국민과 위기에 처한 한반도, 어려움에 빠진 당에 작은 힘을 보태려고 귀국했다.”면서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반대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많은 당원과 지지자들은 원내에 들어가서 힘을 보태달라고 성원했다.”며 무소속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당 지도부는 당원과 지지자의 뜻을 거스르는 결정을 했다. 내민 손이 부끄럽고 민망하다.”며 지도부에 서운함을 내비친 뒤 “하지만 원망하지 않기로 했다. 정치하면서 제가 지은 업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에 상처가 나는 걸 원치 않는다. 지금은 제대로된 야당으로서 어떻게 할지를 고민하는 게 중요하다.”고도 했다. 그는 “무엇이 진정 크게 민주당을 위한 일인지 생각하고 결정했다.”면서 “제 몸 위에 옷을 두르든 아니든, 제 몸 속에는 민주당 피가 흐르고 있다.”며 ‘원내 진입 후 복당’ 의사를 분명히 했다. 정세균 대표의 ‘고향 불출마’ 선언에는 “오늘 이 시점에 왜 그런 발표를 했는지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꼬집었다. 회견 직후 정 전 장관은 지지자 50여명의 응원을 받으며 승용차 편으로 다시 전주 덕진 선거구로 향했다. 한 측근은 “소수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민주당을 바라보며 안타까워하던 상황에서, 전주 덕진 재선거를 천운과 같은 기회라고 생각해 출마 의사를 밝혔던 것”이라면서 “하지만 당 지도부의 공천 배제 결정으로, 선택할 수 있는 다른 대안이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정세균 “원외 지도자 정치재개 도울 것”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 달리) 당을 위해 지역구 출마를 포기하겠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10일 정 전 통일부 장관의 ‘도전’에 맞불을 놓았다. 정 대표가 차기 총선에서 현 지역구인 전북 진안·무주·장수·임실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은, ‘고향 출마’를 강행한 정 전 장관과 명확히 대비된다. 진안·무주·장수·임실은 정 대표에게 내리 4선을 허락한 고향이다. 공천 파동에서 줄곧 정 전 장관에게 요구했던 ‘선당후사(先黨後私)’의 원칙과 명분을 정 대표 스스로 실천해 보이겠다는 의지로 여겨진다. 수도권을 비롯한 비(非) 호남권 출마를 감내하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정 대표의 한 측근은 “시련에 처한 민주당의 원칙과 기강을 바로 세우고, 당 대표로서 희생과 헌신을 감내하겠다는 뜻에서 고심을 거듭한 끝에 내린 결단”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이날 정 전 장관의 기자회견 직전까지도 ‘공천 배제’의 불가피성을 언급하며 정 전 장관의 무소속 출마를 만류하는 메시지를 던졌다. 한편으로 ‘지도부 책임론’에 맞선 명분쌓기용 발언으로도 해석됐다. 그는 오전 당무위원회의에서 “정 전 장관의 정치재개를 반대하는 게 결코 아니다.”면서 “오는 10월 수도권 재·보선에서 정 전 장관을 포함한 원외 지도자들의 원내 진출을 적극 돕겠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민주개혁진영이 뭉친다면 이번 재·보선에서 승리하고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정권교체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회의에 앞서 정 대표는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인천 부평을 지역을 방문, ‘GM대우자동차 회생과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토론회에 참석하는 등 ‘공천 악재’를 털기 위한 잰걸음을 이어갔다. 정 대표는 이 자리에서 “GM대우를 살리기 위해 추경예산에 2500억원을 반영해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하고 있으며, 4월 국회에서 대우회생특별법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재·보선과 향후 당내 역학관계에서 정 대표의 강도 높은 ‘응수’와 정면 돌파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한나라 “지역주의 부활 의구심” 10일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무소속 출마 선언에 대해 한나라당은 ‘지역주의 부활’을 거론하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조윤선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정 전 장관이) 지역주의 부활을 알리겠다는 것인지, 과연 어떤 식의 정치를 펼칠지 의구심만 든다.”면서 “정 전 장관이 잠시 독설과 네거티브의 달인이란 옷을 벗었지만, 지금까지 정치란 틀 속에 무엇을 어떻게 담아왔는지 국민은 잘 알고 있다.”고 꼬집었다. 조 대변인은 민주당에 대해서도 “말이 아니라 진정으로 새로운 정치를 이루려는 모습이 있어야 한다.”며 싸잡아 비판했다. 민주당과 정 전 장관을 동시에 겨냥하면서, 한나라당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한나라당은 이미 이번 재·보선을 경제살리기 선거로 규정했다.”면서 “전주 덕진에서 정 전 장관과 민주당 김근식 후보로 표가 분산되면 한나라당의 당선 가능성이 더 올라가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민주당의 분열로 전통 야당 지지층의 표가 갈리면서, 한나라당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낸 것이다. 각축이 예상되는 수도권 등에서 차별화된 선거 전략을 꾸리기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판단하는 듯하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잇단 악재’ 위기의 민주 지도부 교체·조기전대론

    4·29 재·보선을 앞두고 민주당 정세균 대표의 어깨가 갈수록 무거워지고 있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이르면 10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지고, 당내 지지 기반인 386 출신에 대한 검찰 수사가 워낙 거세 힘겨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급기야 일부에선 조기 전당대회 개최까지 거론하며 정 대표의 입지를 흔들고 있다. 당내 비주류 연합인 민주연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이종걸 의원은 9일 “재·보선 승리를 위해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천 갈등이 지도부 책임론으로 비화한 양상이다. 정 전 장관의 한 측근은 “선관위 후보 등록이 14일 시작되고, 공천을 확정하는 당무위원회가 10일 열리는 등 물리적 일정을 고려하면 정 전 장관이 이르면 10일 여의도 당사 등에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재·보선 공천 작업으로 촉발된 당내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인천 부평을 재선거에 홍영표(52) 예비후보를 전략 공천하기로 했지만, 갈등의 진앙지인 전주 덕진과 완산갑에 대해선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그나마 부평을도 진보진영 연대의 균열이라는 갈등의 소지를 안게 됐다. 홍 후보는 GM대우의 전신인 대우차에 생산직으로 입사한 뒤 노동운동을 했으며, 참여정부 당시 국무총리 시민사회비서관과 재정경제부 산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대책본부장 등을 지냈다. 당초 부평을 재선거에서 연대를 모색하던 민주노동당은 홍 후보의 한·미 FTA 국내대책본부장 이력을 문제 삼고 있다. 민노당 박승흡 대변인은 “홍 후보가 서민경제 파탄을 부른 한·미 FTA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민노당이 부평을 현지의 GM대우 노조와 연계해 낙선 운동을 벌일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전주 덕진 예비후보들의 반발도 거세다. 민주당이 무소속 출마가 확실시되는 정 전 장관의 대항마로 대북 전문가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를 내정한 데 따른 것이다. 재·보선에 명운을 건 정 대표로선 ‘산 넘어 산’이다. 정 대표는 “난 매사에 조급해하지 않는 성격”이라면서 “당을 위해서 하는 일인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고, 모든 책임은 대표인 내가 지고 갈 것”이라며 정면돌파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의 비리 연루 의혹으로 정국 주도권을 잃고 있는 마당에 당 안팎의 분란까지 떠안고 있는 정 대표가 특유의 미소를 되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홍성규 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노무현 자금수수 파장] 한나라 “숨은 뜻 있을 것”… 민주 “무관” 선긋기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겨낭하는 가운데 8일 여야는 사태 추이에 따른 파장을 점치며 복잡한 셈법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당혹감 속에서도 노 전 대통령과의 선긋기에 나서며 현 정부 실세의 연루 의혹을 겨냥해 역공을 폈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성수대교가 무너지는 충격과 자괴감을 느꼈다.”면서 “검찰은 한 점 의혹 없는 수사를 통해 국민에게 진상을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영길 최고위원은 “재임기간 돈을 받은 경위와 그 성격에 대해 진위를 밝혀야 한다.”면서 “노 전 대통령의 정중한 사과가 필요하며 살아 있는 권력이든 죽어 있는 권력이든 성역 없는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국민이 원하지 않는 역사가 반복돼 국민들이 걱정이고,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공천 파동에 노 전 대통령 사건까지 겹쳐 4·29 재·보선에 ‘빨간 불’이 켜졌다는 위기감도 엿보였다. 한 당직자는 “한나라당이 ‘차떼기 정당’이라는 오명을 씻는 데 3년이 걸렸다.”면서 “우리는 어찌될지 걱정”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386 출신 관계자는 “권양숙 여사가 받은 것이라고 한 노 전 대통령의 사과문을 보고 화가 났다.”면서 “자기 혼자 살려고 한 거 아니냐. 정말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당직자는 “외형상으로 노 전 대통령과 민주당은 관계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해체와 민주당 창당 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과의 ‘호적’은 정리됐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면서도 노 전 대통령의 사과에 의구심을 보였다. 윤상현 대변인은 “청렴과 도덕성을 전유물로 자랑하며 행세해 온 노 전 대통령 주변세력의 유창한 거짓과 화려한 가식에 배신감을 지울 수 없다.”고 논평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언급을 자제하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노 전 대통령의 사과에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도 보냈다. 노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에 대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 위한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다. 당의 핵심 관계자는 “권 여사를 내세워 대통령 부부를 함께 조사할 수 있겠냐는 부담을 주기 위한 것으로도 보인다.”면서 “대통령 부부가 함께 조사를 받게 된다는 점으로 동정심을 유발하려 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 고위 당직자는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을 보고 권 여사에게 돈을 주었다는 사실은 세상 사람이 다 안다.”면서 “아내의 치마폭 뒤에 숨으려는 아주 비열한 짓”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이번 사건의 줄기는 박 회장과 추부길 전 비서관 등이 관여된 게이트인데 요즘엔 가지가 번져서 노무현 정권의 비리 조사로 흘러갔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다시 줄기로 돌아가 제대로 수사해야 한다.”면서 “‘박연차 사건’이 터지기 전에 출국한 한상률 전 국세청장을 불러들여야 하고, 추 전 비서관과 함께 대책회의를 한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도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한 시사주간지는 이번 사건이 지난 대선 직후, ‘물러나는’ 노무현 정권과 ‘들어서는’ 이명박 정권 간의 ‘BBK 사건과 노무현 정권 비리조사의 빅딜’에서 시작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 박주선 최고위원은 “이 같은 의혹이 사실이라면 응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지훈 허백윤기자 kjh@seoul.co.kr
  • “盧 불법자금 환수·석고대죄 해야”

    노무현 전 대통령과 그 가족이 수수한 불법 자금을 환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은 8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노 전 대통령이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린 것과 관련,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검은 자금을 국고에 조속히 환수하라.”고 촉구했다. 진 의원은 “도덕성을 자랑했던 대통령으로서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그나마 사과문에는 정치인 노무현의 진정성보다는 변호사 노무현의 계산이 담겨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은 “수사 결과 불법 자금이라는 것이 드러나면 그에 합당한 조치를 모두 취해야 할 것”이라고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일단 수사과정을 두고 볼 일이지 미리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고,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불법 자금이 드러난 뒤에 제기할 문제”라고 밝혔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노무현 자금수수 파장] 꼬리 무는 盧관련 소문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불법 자금 수수 시인으로 8일 정치권에는 노 전 대통령과 그 주변에 대한 소문과 의혹이 꼬리를 물었다. 노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경선 시절부터 떠돌았던 각종 의혹이 되살아나며 확대·증폭되는 양상이다. 이미 검찰 수사를 거쳐 사실상 종결됐던 노 전 대통령의 대선자금 문제에도 새로운 의혹이 들러붙었다. 흘러간 물이 계속 ‘풍차’를 돌리고 있는 형국이다. 한나라당에서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인수한 농협 자회사 ‘휴켐스’에 주목하고 있다. 박 회장이 단순한 ‘사업 목적’만으로 휴켐스를 인수한 것이 아니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 한나라당의 한 주요 인사는 “다 쓰지 못하고 쌓인 대선자금과 당선 축하금 등 각종 정치자금을 돈세탁하기 위한 회사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당시에는 한나라당이 야당 시절이었고 수사권이 없어 관찰만 해왔지만, 휴켐스가 인수된 뒤의 주식 거래를 주시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최근 제기된 의혹은 날로 진화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에게 건네진 500만달러가 노 전 대통령의 임기 중 마지막 특별사면의 대가였다.’라는 소문은, ‘뿐만 아니라 특별사면의 사례금이 박 회장을 거쳐 권양숙 여사에게 이미 흘러들어 갔을 것’이라는 의혹으로 변하고 있다. 여권의 한 핵심인사는 이날 “많은 기업이 ‘찬조’를 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미 2002년 대선 직후부터 ‘당선 축하금’을 박 회장이 계속 관리해 왔을 것이라는 시각도 마찬가지다. 옛 여권의 한 인사는 “노 전 대통령의 ‘영원한 집사’라는 최도술 전 총무비서관이 집권 8개월 만에 구속된 것은, 당시 모 그룹 회장 등에게 ‘당선 축하금’으로 22억원을 받았기 때문이 아니라 이 돈의 일부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 창당으로 노 전 대통령과 결별한 뒤 ‘저격수’로 변신, 노 전 대통령과 친노 그룹의 ‘몰락’을 예언했던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날 “엄청난 뇌관이 터졌다.”면서 “‘정대근 리스트’까지 터지면 여야 모두 큰일날 것 같다. 농협을 거치지 않고 정치하기가 어려웠을 정도였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 재임기간 중에 계속 신호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노 전 대통령은 형인 건평씨를 감싸기에 급급해, 전혀 대비하지 않았다.”면서 “더 많은 의원들이 ‘폭탄’을 맞을 것이며, 민주당은 초토화되고 상처가 더 깊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2002년 대선 직후에도 한 정치권 관계자는 “부산·경남(PK) 출신의 대통령 측근들이 대선 이후 밀려온 권력의 파도에 이성을 잃은 것 같다.”면서 “386측근들이 걱정된다. 파도가 몰아치면 입을 다물어도 짠물이 들어오는데 모두가 정신없이 입을 벌리고 있다.”고 폭로했었다. 이지운 김지훈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적진 선제공략” 한나라 전주… 민주 경주·울산行

    여야가 8일 4·29 재·보선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한나라당 지도부는 전주를, 민주당 지도부는 경주와 울산을 첫 행선지로 택했다. 적진(敵陣)을 선제 공략한 셈이다. 경주에서는 한나라당내 친박·친이간 신경전이 치열하고, 전주에서는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공천 배제로 민주당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점도 반영된 듯하다.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이날 오전 전주 상공회의소에서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를 가진 데 이어 완산갑 태기표 후보와 덕진 전희재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했다. 한나라당은 전주 지역에서 현실적으로 당선자를 내기는 쉽지 않지만 이번 선거가 지지기반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판단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전북 부지사를 지냈고, 새만금사업 등 지역 현안과 관련해 집권 여당의 이점을 살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는 전략이다.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이날 연석회의에서 “지역 여론을 반영한 사업을 하도록 4월 국회에서 새만금특별법 개정안을 반드시 처리하겠다.”면서 “개정법이 처리되면 지역사업과 외자유치를 촉진할 기반이 마련되고 각종 지원과 특례규정으로 새만금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민주당 박주선 최고위원과 이미경 사무총장 등은 이날 오후 경주 채종한 후보와 울산북 김태선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잇따라 참석해 선전을 독려했다. 이 사무총장은 채 후보 사무소 개소식에서 “경주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책임있게 정치를 해야 한다.”면서 “지역주의 정당으로 인한 폐해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초 이날 경주·울산행에는 정세균 대표가 직접 참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정 전 장관 공천 파동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금품수수 충격 등으로 인한 당내 어수선한 분위기를 고려해 일정을 취소했다. 주현진 허백윤기자 jhj@seoul.co.kr
  • [노무현 전격고백 파장] “꿀릴 게 없다”더니… 무너진 청렴 이미지

    [노무현 전격고백 파장] “꿀릴 게 없다”더니… 무너진 청렴 이미지

    7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다시 나섰다. ‘돈을 받았다.’는 사과문과 함께였다. ‘박연차 리스트’ 수사 이후 “인터넷을 통해 끊임없이 정치를 해오더니 이번엔 왜 입을 닫고 있느냐.”는 조롱에도 침묵했던 노 전 대통령이었다. 노 전 대통령은 과거 대선 자금 시비에서 “내가 만약 한나라당이 받은 불법 대선자금의 10분의 1 이상을 받았다면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했었다. 뒤에 탄핵의 빌미가 됐다는 분석도 있었지만, ‘청렴’의 이미지는 그런 대로 유지할 수 있었다. 그 때도 노 전 대통령은 “노사모가 돈도 많이 모아 주고 돈 없이 선거를 치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줘 상대적으로 돈을 적게 썼다. 그러니까 ‘좋다, 수사 한 번 해보자.’ 웃통 딱 벗고 나갈 수 있었지 않느냐.”고 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의 당당한 태도는 이번 검찰 수사 과정에서 여지 없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깨끗한 정치인’, ‘적어도 도덕성에서는 문제가 없는 대통령’이라는 참여정부의 ‘자존심’이 검찰 수사의 도마에 올랐기 때문이다. 재임 시절 노 전 대통령은 대의(大義)와 대세(大勢)를 얘기했다. 대의가 정치의 최고 가치이며, 여의치 않을 때는 현실적으로 대세라도 따라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제는 대의의 명분이 무너지면서, 대세의 실리조차 좇지 못할 난처한 지경에 빠졌다. 물론 정치권, 특히 여당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고백에 대해 여전히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사과문 발표가 정상문 전 청와대비서관과 조카사위 등 측근세력을 비호하기 위해 검찰수사에 보이지 않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은 아닌지 분명히 가려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정 전 비서관이 박 회장으로부터 부인 권양숙 여사가 받은 돈까지 자신의 책임으로 뒤집어쓰는 상황을 막기 위해 글을 올린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노 전 대통령은 늘 선제적이었다. 형 건평씨가 공격을 당하려 하자 “좋은 학교 나오신 분이 시골에 있는 별 볼일 없는 사람에게 머리 조아리고 돈 주지 마라.”고 공개 경고했다. 측근들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자 “언론이 깜도 안 되는 것을 갖고 소설을 쓴다.”고도 했다. 하지만 당시는 ‘살아 있는 권력’ 시절이었다. 지금은 그 결과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 그럼에도 정치권 일각에서는 “노 전 대통령이 절대 ‘백기 투항’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최소한 논개처럼 산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치권이 폭풍 속으로 빨려갈 수도 있음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민주 ‘鄭떼기’ 분란… 한나라 재·보선 출정식

    민주 ‘鄭떼기’ 분란… 한나라 재·보선 출정식

    ■ 정동영 이틀째 잠행 숙고 무소속출마 우세속 당 결정 수용 관측도 민주당의 ‘공천 배제’ 결정 이후 정세균 대표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어떤 정치적 동선을 그릴지 주목된다. 정 대표는 7일 4·29 재·보선 기획단 회의를 주재하는 등 공식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8일에는 경주와 울산북의 현지 선거 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해 선전을 독려할 예정이다. ‘앓던 이’를 뽑고 중대 결정을 내린 마당에 흔들리지 않고 앞만 보고 가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정 전 장관은 이틀째 외부와 접촉을 끊고 잠행하며 숙고를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이날 “‘기다려 달라.’는 말을 남기고 수행원도 없이 어딘가 떠났다.”고 전했다. 측근들은 정 전 장관이 무소속 출마의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많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선 후보까지 지낸 정치인으로서 탈당과 무소속 출마에 따른 부담감으로 결국 당의 결정을 수용하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나온다. 지난 15대 국회에서 나란히 정계에 입문해 13년 동안 ‘정치 동지’로 지낸 두 사람의 행보가 이번 재·보선을 계기로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 셈이다. 평행선이 마지막까지 이어진다면, 누가 웃을지는 전적으로 재·보선 결과에 달려있다. 정 전 장관은 무소속으로 출마하더라도 전주 덕진의 표심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전 장관의 한 측근은 “일단 원내에 진입하고 나면 내년 지방선거와 전당대회를 통해 당권을 탈환할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비주류나 친(親)정동영계 의원의 후속 탈당이나 분당보다는 ‘화려한 복귀’를 꾀하겠다는 복안이다. 반면 정 전 장관이 끝내 무소속으로 출마해 ‘텃밭’인 전주 덕진을 놓친다면 정 대표와 민주당으로서는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전주 완산갑에서 무소속 출마와 함께 ‘친노 386 심판’을 선언한 오홍근 후보가 정 전 장관의 힘을 얻는다면 민주당이 전주 지역 2곳의 재선거에서 최악의 결과를 맞을 수도 있다. 정 대표가 재·보선에서 차선의 결과를 얻는다면, 당내 구심력을 더욱 강화하면서 내년 6월 지방선거를 거쳐 7월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다시 거머쥐는 시나리오도 상정할 수 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5곳 후보 공천장… “2곳 승산” 경주·부평을 우세, 울산북 박빙 점쳐 4·29 재·보선을 앞두고 여야 후보가 점차 가시화되면서 선거 판세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민주당이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공천 문제를 놓고 적전(敵前) 분열하면서 모두 5곳의 국회의원 재선거 가운데 전주 지역 2곳을 빼고 적어도 두 곳에서는 승산이 있다고 자체 전망하고 있다. 물론 단 한 곳도 이기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 관계자는 7일 “수시로 실시하는 자체 여론 조사에서 5곳 가운데 두 곳은 승리, 한 곳은 박빙으로 나온다.”면서 “경주와 인천 부평을 지역에서는 한나라당이 앞서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후보단일화 방안에 합의한 울산 북은 박빙 지역”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공천 추이가 재·보선 전체 판세의 흐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전 장관의 공천 배제가 전주와 수도권 선거에서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력을 떨어뜨려 상대적으로 한나라당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나라당내 친이계와 친박계 사이에 갈등 지역으로 부상한 경주 재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정종복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친박계인 무소속 정수성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조사된다는 게 한나라당 쪽 주장이다. 하지만 최근 이상득 의원이 이명규 의원을 통해 정수성 후보의 사퇴를 권유했다는 보도가 나온 데다 의사 표명을 유보하는 부동층이 많다는 점에서 막판까지 두 후보 사이에 혼전이 거듭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최근 확정된 4·29 재·보선 후보들에게 공천장을 수여했다. 이 자리에서 후보들은, 한나라당이 이번 재·보선을 ‘경제살리기 정책선거’로 규정한 것을 반영하듯 한목소리로 경제살리기에 앞장 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당내 계파간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는 경주 재선거의 정종복 후보는 수여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민주, 전주 덕진 김근식 교수 확정

    민주당이 전주 덕진 재선거의 전략공천 후보자로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사실상 확정했다.최근 당 지도부가 김 교수에게 먼저 출마를 제의했고, 김 교수도 이를 수용했다. 김 교수는 지난해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대표를 신청해 28번을 받았다. 김 교수는 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승산이 있다고 본다.”면서 “만약 선거에서 지더라도 당의 명분을 다한 것이어서 괜찮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전날 경남대 총장을 찾아가 이 같은 사실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세균 대표는 김 교수의 특강을 우연히 듣고 젊은 층 중에서 통일과 남북관계에 기여할 인물이라는 인상을 받아 출마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다면 김 교수와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김 교수 역시 여러 면모에서 정 전 장관에 맞설 요소들을 갖췄다는 게 당 지도부의 평가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北 로켓발사 이후] PSI가입 실효성 논란

    정부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를 계기로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협력체인 대량살상무기(WMD) 확산방지구상(PSI) 가입을 추진, 시기를 저울질하는 가운데 PSI 가입 효과 등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정부는 북한이 5일 오전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직후 바로 PSI 가입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으나 발표를 유보했다. 정부 당국자는 당시 유보 이유로 “북한의 로켓 발사 후 곧바로 PSI 참여 여부를 발표하는 것이 적정한지에 대한 의견이 정부 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PSI 전면 참가를 적극 검토 중에 있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과 한승수 국무총리, 유 장관 등이 6일 한 목소리로 “북한의 반응과 상관 없이 가입이 적극 검토되고 있다.”고 언급, 쐐기를 박았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의 로켓 발사 전후 정부의 태도가 미묘하게 바뀌고 있음이 감지된다. 정부는 그동안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한 대응책으로 PSI 가입을 추진해 왔으나 시기나 효과 등에서 신중론에 부딪쳤다. 그러자 이 대통령이 지난 3일 외신 인터뷰에서 “PSI 가입은 북한의 태도를 봐가면서, 북한이 6자회담을 해결하는 자세에 달린 것”이라며 “북한의 조치를 보며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6일 여야 대표 조찬회동에서 “PSI 참여는 북한의 로켓 발사와 관계 없이 WMD 확산 등 국제 협력 차원에서 검토돼 온 사안이며, 우리의 자체적 판단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북한의 로켓 발사와 선을 그었다. 한편 정치권에서도 PSI 논란이 이어졌다. 한나라당은 이날 북한 로켓 발사에 대한 후속책으로 PSI 참여를 공식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민주당은 PSI 가입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송민순 민주당 의원은 “지금 단계에 꺼내들 카드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김미경 허백윤기자 chaplin7@seoul.co.kr ■용어클릭 ●PSI(Proliferation Security Initiative) 핵 등 대량살상무기(WMD)와 미사일 등 WMD 운반수단의 불법거래를 차단, WMD 확산방지를 위한 국제협력체. 지난 2003년 5월 미국이 주도해 11개국 참여로 출범했다. 현재 G8(주요8개국)과 유럽연합(EU) 등 94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 등은 참여하지 않고 있다.
  • 김 법무 “박연차 리스트 없는 걸로 알고 있다”

    김 법무 “박연차 리스트 없는 걸로 알고 있다”

    6일 본회의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에서는 ‘박연차 리스트’에 관한 게 많았다. 김경한 법무부 장관은 이날 검찰의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수사와 관련, “‘박연차 리스트’ 같은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이같이 말하며 “박 회장의 변호인 등이 말할 수는 있지만 검찰에는 리스트가 없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또 민주당 정장선 의원이 “전직 국회의장이 검찰에 갔고, 앞으로 전직 대통령이 가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지적하자 “수사 일정에 대해 말하기는 어렵지만 의혹이 있으면 누구를 막론하고 수사하겠다.”고 답했다. 검찰이 이번 수사에서 구속영장 청구 기준을 ‘불법 자금 1억원’으로 설정했다는 일부의 관측에 대해 김 장관은 “그런 사실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나라당 이사철 의원은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에 정치적 타격을 주기 위해 노무현 정권의 검찰 간부를 지낸 사람이 박 회장을 변호하면서 한나라당 의원에 대해 근거 없는 얘기를 퍼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홍일표 의원은 “부패와의 전쟁 수준으로 단호한 심판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고, 박민식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이 박 회장에게서 수십억원을 빌리고 조카사위에게 수십억원이 넘어갔는데 무관하다면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조순형 의원은 “무제한으로 수사해야 하고, 특히 살아 있는 권력부터 수사한 다음에 죽은 권력을 해야 한다.”면서 “이종찬 전 민정수석과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은 박연차 회장과도 가깝고 금전거래도 있었다는데 왜 수사하지 않느냐.”고 따졌다. 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대통령의 친구 천신일씨는 박연차 로비에 올인했고, 한상률 전 국세청장은 권력의 비호 아래 해외로 도피시킨 의혹이 짙다.”며 “검찰은 청와대 진두지휘에 따라 짜맞추기 수사를 하는데, 깃털수사만 한다면 특검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정장선 의원도 “박연차 사건의 핵심인 현 여권 인사를 대상으로 한 수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검찰의 불공정성을 질타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수사라는 게 어차피 과거 사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라면서 “정권이 바뀌면 과거 여러 가지 은폐됐던 단서가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의도적으로 과거, 현재 정권을 구분하는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여야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관련, 각각 전·현 정부의 책임론을 거론하며 대북 대응력 강화 방안을 놓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민주당 강창일 의원은 “현 정부의 ‘비핵 개방 3000’ 정책이 극단적인 대결국면을 부추긴다는 견해가 있다.”면서 “대북 특사 파견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나라당 이범래 의원은 북한이 최근 개성공단 통행을 차단했다가 재개한 점을 지적한 뒤 “(북한이)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우리 인력을 억류할 수 있다.”고 맞불을 놓았다. 행정도시인 세종시에 대한 지원책을 주문하는 요구도 나왔다.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은 “현재로선 세종시의 자족기능이 어렵다.”면서 “세종시를 기업도시로 전환할 생각은 없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한 총리는 “정부도 대안을 신중히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김지훈 허백윤기자 kjh@seoul.co.kr
  • [北 로켓발사 이후] 3당대표 첫 靑 회동…엇갈린 ‘로켓 대처’

    6일 열린 이명박 대통령과 여야 3당 대표간 청와대 조찬 회동은 시종 진지한 분위기에서 오전 7시30분부터 약 1시간40분간 열렸다. 이 대통령과 3당 대표가 자리를 같이 한 것은 지난해 18대국회가 출범한 이후 처음이었다. 이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경제나 안보 등 국가적 현안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는 초당적 협력을 당부하고, 여야 대표들은 근본 취지에는 공감한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이날 모임이 여야간 상생관계 구축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다소 성급한 희망적인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갑자기 (초청) 연락을 드렸다.”면서 “어제 그 사람들(북측)이 로켓을 쏘고 제가 (런던 G20 금융정상회의 참석차) 외국을 갔다오고 해서 급하게 모셨다.”고 양해를 구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에서도 모든 정상들이 (북한 로켓 발사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여야 대표, 근본 취지엔 공감 이 대통령은 특히 “경제와 안보 등 국가 현안과 관련된 사안은 앞으로도 초당적으로 협력해 달라.”면서 “오늘 조찬회동이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고 3당 대표들도 이같은 근본취지에 공감을 표시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북한 미사일 발사 소식을 듣고 국민이 걱정하는데 야당 대표들도 같이 모여 국민이 안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조찬 회동에 의미를 부여했다.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 참여와 남북관계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는 참석자들간 일부 이견도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관련해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여야 좌우 구별없이 온국민이 일치단결해 일관된 목소리를 내야 국제사회에서 제재도 쉽게 이끌어낼 수 있다.”면서 “왜 정부가 PSI 전면참여를 발표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반면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좀더 신중히 잘 대처해야 하고 북한과의 갈등을 늘리는 것보다는 조금씩 상황을 잘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자칫 남북경색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남북관계 경색 책임공방도 여야 대표들은 남북 관계가 경색된 데에 대해서도 서로 다른 책임론을 내놓았다. 정 대표는 “이 정권이 시작되고 나서 대북관계는 실패한 것으로 평가해야 한다.”며 “어떻게든 북한을 대화의 테이블로 나오게 하고 남북간 화해협력을 진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총재는 “남북관계가 경색된 것은 전적으로 북한의 책임”이라며 “(이 대통령이) 군사적 대응을 하지 않겠다거나 대북특사를 보내겠다는 발언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과 관련, 이 대통령이 “우리 국회가 먼저 비준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말하자 정 대표는 “미국이 비준동의안을 원안대로 통과시킬 때 우리가 처리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 총재도 “미국이 원안대로 통과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섰을 때 우리가 비준할 수 있는 문제”라고 정 대표를 거들었다. 이종락 허백윤기자 jrlee@seoul.co.kr
  • [北 로켓 발사] 정치권“강력 제재방안 수립을”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5일 정치권은 부산하게 움직였다. 국회의장은 성명을 냈고 국방위는 오후 긴급 전체회의를 열었다. 외교통상통일위는 6일 전체회의를 소집해 향후 대책을 논의한다. 여야 각 당은 지도부 회의를 열어 논평과 성명을 쏟아냈다. 김 의장은 성명에서 “국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들을 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치권은 충분한 사전 논의와 연구를 통해 북한의 예정된 로켓 발사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여 주지 못했다. 이달 들어 국방위, 외통위를 한 차례씩 열었을 뿐이다. 지난달 국회를 마친 뒤 외유와 4·29 재·보선 등에 정신이 팔려 북한의 로켓 발사에 소홀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이날 국방위에서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 친박연대 소속 의원들은 이상희 국방장관에게 강력한 대응을 요구했다.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뿐 아니라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제에도 전면 참여하라고 몰아붙였다. 무엇보다 한국의 미사일 발사거리를 300㎞ 이내로 제한한 한·미 미사일협정의 개정을 촉구했다. 이 장관은 협정 개정과 관련, “미사일 기술통제체제(MTCR) 회원국으로서나 한·미 협정에서나 장거리 미사일 확보는 신중하게 고려하고 검토해야 할 상황”이라며 부정적인 태도를 취했다. MD 참여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의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 작전 효율성과 재정 능력 등을 종합 검토하겠다.”고 말해 ‘금전적’ 요소에 부담감을 드러냈다. PSI 참여에 대해서는 “시기와 절차를 검토하겠다.”면서 “북한의 행동에 대한 대가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이 장관은 “국민들이 일본의 NHK 방송을 통해 발사소식을 처음 접해 자존심이 상했다.”는 친박연대 서청원 의원의 지적에 “미국과 실시간 정보를 공유하고 있었고, 발사 즉시 알았지만 국민들이 불안을 느꼈다면 다음에는 차질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방위는 일부 민주당 의원들의 반대 속에 “정부는 국제사회와 공조해 유엔 결의안 1718호보다 더 강력한 제재 방안을 수립하고, PSI에 참여하는 등 대비책을 적극 수립하라.”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 ‘유아교육법 개정’ 한지붕 두생각

    매달 40만~50만원에 가까운 유치원비, 10대1에 이르는 공립 유치원 입학 경쟁률…. 자녀를 유치원에 보내야 하는 학부모의 고민은 깊다. 저출산 사회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유아교육 및 복지의 공공성 결여가 꾸준히 지적되고 있지만 현실적인 해결책은 요원해 보인다.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과 황우여 의원이 ‘엄마들의 고민’을 덜어 주겠다며 발 벗고 나섰다. 두 의원 모두 유아교육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 의원은 지난달 15일 뉴타운이나 임대주택 건설 예정지에 공립 유치원 설치를 의무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유아교육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모든 공립 초등학교에 병설 유치원을 설치해 지역 주민이 저렴한 비용으로 유치원에 다닐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그러나 개정안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하기가 예상만큼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일부 사립 유치원 원장들이 한 의원의 의원회관 사무실에 항의 전화를 하는 등 반대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일부 교과위원들에게 원장들의 입김이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한 의원 쪽은 다음 아고라에 1만명 청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일 황 의원이 유아교육법 관련 세미나를 열었다. 사립 유치원에 재정 지원을 확대하자는 취지다. 저출산으로 어린이 수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한 의원이 주장하는 것처럼 공립 유치원 지원을 확대할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대신 현재 운영되고 있는 사립 유치원에 교사를 충원하고, 더 질 좋은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재정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황 의원은 주장했다. 이 세미나에는 황 의원이 소속된 교과위의 김부겸 위원장을 비롯해 김영진·임해규·김진표·김세연 의원 등 여야 의원과 전국의 유아교육 종사자 600여명이 참석했다. 상임위가 다른 한 의원의 개정안이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교과위원들의 심사 과정에서 어떻게 처리될지 주목된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파국? 접점?… 丁-鄭 공천전쟁 주말 고비

    민주당이 4·29 재·보선의 ‘태풍의 눈’인 전주 덕진 공천을 두고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선관위 후보 등록일은 이제 열흘 정도 남았다. 민주당 재선의원 3명은 3일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지도부의 최종 결정을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지도부가 공천 문제를 다시 논의하는 내용의 중재안을 마련, 정세균 대표와 정 전 장관 쪽에 제시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정 전 장관에게 공천을 주든 안 주든 당의 결정에 따른다고 하면 최고위원회에서 공천 문제를 재논의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에 정 대표는 “재논의할 수 있다.”고 동의를 표했지만, 정 전 장관 쪽은 “함정에 빠지는 것”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정 전 장관 쪽은 “많은 당원들과 전주 주민들이 정 전 장관의 출마를 희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 4선 이상 중진 의원 5명은 이틀째 공천 갈등 중재에 나섰다. 김영진·문희상·박상천·이석현·천정배 의원은 이날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정 전 장관과 조찬 회동을 갖고, 무소속 출마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정 전 장관에게 정 대표의 2차 회동 요구를 수용하고, 당을 위해 결단을 내려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회동 직후 “만족할 만한 대화였다.”고 말했다. 반면 정 전 장관 쪽은 “흡족할 정도는 아니지만, 서로 허심탄회하게 대화한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해 미묘한 인식차를 드러냈다. 정 전 장관은 회동에서 “당을 떠날 생각이 없지만, 당에서 몰아내면 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면서 “진인사대천명의 심정으로 기다리는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진 의원들은 이어 4·3사건 위령행사 참석차 제주에 갔다가 서울로 돌아온 정 대표를 만나 정 전 장관의 입장을 전달하고, 정 대표가 책임지고 사태를 조기 수습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진 의원 5명은 5일쯤 정 대표와 정 전 장관을 포함한 ‘5+2’ 회동을 갖고, 중재를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정 대표는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을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이번 주말이 공천 파동의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앞서 정 대표는 제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명분은 당에 있고, 정글에도 법칙이 있다.”며 공천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정 전 장관과의 2차 회동에 대해서는 “만나자고 하는데 (정 전 장관이) 응하지 않는 것 같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부산 MBC 창사 50주년 기념 특별대담 ‘여야 대표에게 듣는다’ 프로그램 녹화에서 “정동영 전 장관이 당을 떠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박연차 로비 수사] “前대통령, 500만弗 작년3월 인지”

    [박연차 로비 수사] “前대통령, 500만弗 작년3월 인지”

    노무현 전 대통령은 조카사위인 연철호씨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 500만달러를 받은 사실을 퇴임 직후인 지난해 3월 인지했다고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밝혔다. 문 전 실장은 3일 일부 언론과 가진 통화에서 “최근 몇몇 언론에서 열흘 전쯤에 노 전 대통령이 이 사실을 알았다고 보도했지만, 사실은 퇴임 후 봉하마을로 내려간 무렵에 알게 됐다.”면서 “그 시점은 지난해 3월 정도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문 전 실장은 “근래 이 문제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의가 있었는데, 언론에서 인용한 ‘최측근’이라는 분이 이를 잘못 알아듣고 나름대로 짐작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퇴임 이후 그런 것(거래)이 있었다고 들었지만 투자이고 하니까 그냥 정상적 거래로 봐서 별 문제가 안 되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문 전 실장은 노 전 대통령의 인지 시점을 둘러싼 위법성 논란에 대해 “대통령 조카사위와의 거래이기 때문에 오해의 소지라든지, 부적절한 면이 있다고 지적될지는 모르겠다.”면서도 “이는 위법성과는 별개의 문제로, 거래 자체는 투자라는 것이 명백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대항마 찾아라’ 재보선 눈치작전

    “민주당이 거물을 내놓는다고 하더라. 민주당의 답안지를 봐야 결정할 수 있다.”, “먼저 한나라당이 내는 후보를 봐야 할 것 같다.”이쯤되면 4·29 재·보선의 최대 전략은 ‘눈치보기’라 할 만하다. 후보등록일인 14일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2일 현재까지 서로 상대쪽의 공천 결과만 기다리고 있다. 재·보선 승패에만 연연한 채 해당 지역 민심과 민생은 등한시하고 있는 셈이다.양당은 수도권 유일의 재선거 지역인 인천 부평을에서는 사실상 후보 선정 작업에 손을 놓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에 이어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 GM대우 출신 기업인, 이재훈 전 지경부 차관에까지 출전을 부탁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공천심사위는 전략공천을 할지도 확정하지 못했다. 때문에 공천 신청자들이 집단으로 “공개신청자 외의 공천은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발하기도 했다.한나라당이 야당을 상대할 ‘거물’을 찾지 못한 채 야당 쪽 눈치를 보며 주저하고 있다면, 민주당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 한광옥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 등 두 거물에 치여 우왕좌왕하고 있다.진앙은 전주 덕진.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정세균 대표와 정 전 장관 간 팽팽한 줄다리기가 결판날 것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여전히 결과를 점칠 수 없는 상황이다.보다 못한 중진들이 모임을 갖고 중재에 나서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민주당의 4선 이상 중진 의원 5명은 이날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조찬 모임을 갖고 정 전 장관 공천에 따른 당의 내홍을 가라앉히기 위해 중재에 나서기로 했다. 모임에 참석했던 김영진 의원은 “정 대표와 정 전 장관이 만나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일부 참석자는 정 전 장관의 무소속 출마라는 ‘극한 상황’을 막기 위해 공천을 주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냈지만 ‘공천 불가’를 주장하는 참석자들도 있었다고 한다. 이에 정 대표의 측근은 “정 대표와 지도부의 입장이 워낙 확고하다.”고 말해 중진들의 중재 시도가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단정할 수 없다.정 전 장관은 출마문제로 당 지도부와 갈등을 빚고 전주로 내려간 지 엿새만인 이날 오후 서울로 돌아왔다. 공천 중재를 하고 있는 일부 중진들과 3일 조찬회동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내홍과 혼선으로 보면 한나라당도 이에 못지않다. 최근에야 후보를 확정한 경북 경주에서는 후보 사퇴 압력설까지 제기돼 분란의 씨앗을 남겼다. 울산 북구에서는 진보진영의 우세 속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앞서 당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안경률 사무총장이 향후 공천일정을 보고하자 공성진 최고위원이 “공천심사가 진행 중인데 언론에는 전략공천을 통해 최고위에서 후보를 결정한다는 이중적 태도가 보도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박연차 로비 수사] 문재인 “정상 투자금”

    [박연차 로비 수사] 문재인 “정상 투자금”

    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박연차 리스트’와 관련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의중을 밝혔다. 문 전 실장은 1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모(36)씨에게 건넨 500만달러에 대해 “베트남과 필리핀 등 국외 투자를 위해 정상적으로 투자받은 돈이며 실제 200만달러 이상이 투자됐고 나머지는 아직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힌 뒤 “이번 사건이 불거지고 나서 우리가 알아보니 이 거래는 수익이 나면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방식의 정상 투자였고, 그 내용은 정기적으로 태광실업에 보고해 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전 실장은 지난달 31일 구속수감 중인 박 회장을 면회한 박찬종 변호사가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 쪽에 ‘화포천 정비사업에 쓰라고 준 종잣돈이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이) 화포천 정비에 관심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 돈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부인했다. 최근 봉하마을을 다녀왔다는 문 전 실장은 “‘권력형 비리’라면 권력으로 뭔가를 얻을 게 있어야 하는데 이 거래는 정권 말기에 이뤄져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문 전 실장은 그러면서 “다만 친인척이 박 회장과 돈거래를 했다는 데 대해서는 (노 전 대통령이) 상당히 민망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회장의 ㈜봉하마을 사업 관여 의혹에 대해 문 전 실장은 “박 회장과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 둘 사이에 대통령 퇴임 후 돕자는 논의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제의도 들어온 게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과 관련한 ㈜봉하, ㈜봉하마을 사업은 강 회장이 도왔으며, 박 회장은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면서 “현재 설립을 추진 중인 재단에도 전혀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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