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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8 재·보선 열전] ① 최대 승부처 수원 장안

    [10·28 재·보선 열전] ① 최대 승부처 수원 장안

    10·28 재·보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는 이른 아침부터 시끌벅적했다. 여야 지도부가 한꺼번에 몰렸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재·보선 지역 다섯 곳 가운데 수원 장안을 뺀 두 곳씩에서 ‘우세’를 주장한다. 수원 장안이 승패를 가를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이유다. 정치권에서는 방송인 출신으로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한나라당 박찬숙 후보와 손학규 전 대표가 선대위원장으로 나선 민주당 이찬열 후보의 대결 구도로 압축한다. 박 후보는 ‘집권 여당의 강한 후보’를 내세운다. “이명박 정부의 중도실용 노선이 자리를 잡으면서 유리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정권 견제론’을 강조한다. “지역 일꾼을 위해 발 벗고 나선 손 전 대표의 진정성이 민심을 잡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민주노동당 안동섭 후보는 ‘정권 심판론’을 앞세워 바닥민심을 훑고 있고, 무소속 윤준영 후보는 “다양한 사회활동을 벌여 왔다.”며 이름을 알리고 있다. 유권자의 반응은 확연히 갈렸다. 율천동 지하철 1호선 성균관대역 앞길에서 토스트를 파는 40대 오모씨는 “박 후보는 인상이 강해 거부감이 든다는 얘기가 많다.”면서 “원래 박 후보의 지역구는 수원 영통 아니냐. 이쪽으로 온 것도 탐탁지는 않다.”고 말했다. 반면 영화동 거북시장에서 야채를 파는 60대 여성 김모씨는 “누구를 뽑든 다 비슷하니 지역 사람을 밀어주는 게 마음이 편하다.”며 박 후보가 수원 토박이임을 귀띔했다. 이 후보는 경기 화성시 출신이다. 장안은 대체로 보수층이 두꺼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50대 남성은 “수원이 많이 발전하고 어느 정도 먹고살만 해 지역에서 별다른 잡음이 없는 게 좋다.”고 털어놨다. 민주당 경기 지역 출신의 한 중진 의원도 “성균관대 주변 허허벌판에 아파트가 많이 들어서면서 보수층이 늘었다. 지형상 선거 여건이 좋지는 않다.”고 걱정했다. 하지만 거대 여당을 견제해야 한다는 심리도 만만치 않았다. 송죽동에 사는 40대 주부 박모씨는 “시의원·구의원이 거의 한나라당 소속이라 지역을 생각하면 여당 후보를 밀어야 할 것 같지만, 여당 의석이 너무 많은 점을 생각하면 야당에 표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70대 택시운전사 송모씨는 여권의 친서민·중도실용 정책을 두고 “말로만 포장하는 것 아니냐. 별로 와닿지 않는다.”고 쏘아붙였다. 손 전 대표의 불출마 선언이 “약효가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었다. 50대 자영업자 양모씨는 “후보가 중요하다. 선대위원장으로는 2% 부족하다.”고 했다. 투표율이 낮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치 불신이 심하고, 서울로 출퇴근하는 유권자가 많아서다. 20대 회사원 이모씨는 “투표가 언제인지 오늘 유세를 보고 알았다. 회사 출근 때문에 투표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야 “백지화 음모 분쇄” 국회파행 예고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야당은 여권의 세종시특별법 개정 움직임에 강력 반발했다. 민주당은 정기국회 파행까지 예고했고, 야권 공조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14일 오전, 오는 28일 재선거가 실시되는 충북 음성군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세종시 수정 움직임을 일제히 성토했다. 정세균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정부·여당이 치고 빠지기 식의 세종시 백지화 음모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아주 야비한 술책”이라고 비판했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만약 세종시 특별법 자체를 바꾸려고 한다면 이번 정기국회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다른 야당과 합심해 모든 노력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이석연 법제처장의 고시 축소가능 발언에 대해 “매우 평면적이고 형식적인 해석”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당5역 회의에서 “고시의 내용을 함부로 변경하는 것은 입법자의 의사에 반하는 것”이라면서 “행정부처의 일부 축소도 함부로 고시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류근찬 원내대표는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세종시 변질 음모가 모두 밝혀진 이상 자유선진당은 이들의 음모를 분쇄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국감 인물]‘금융권 폭격기’ 신학용의원

    “서민은 안중에 없고 직원만 미소짓는 미소금융재단 아니냐.” 국회 정무위 소속 민주당 간사인 신학용 의원의 말이다. 신 의원은 이번 국정감사에서 연일 금융권을 향해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서민을 상대로 자기 잇속 챙기기에 혈안이 돼 있다.”며 금융권의 여러 관행을 일일이 문제삼았다. 신 의원은 지난 12일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서민을 대상으로 하는 소액대출사업인 ‘미소금융’에 대해 “신입을 제외한 직원의 평균 급여가 6353만원으로 도시 근로자의 가구당 평균 소득 3900만원보다 훨씬 높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은행 가계대출의 가산금리가 너무 높고, 기업자금 대출에 대한 가산금리를 통해 은행이 최소 수천억원 이상의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진동수 위원장에게 “양도성예금증서(CD)에 연동돼 있는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결정 방식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답변도 받아냈다. 외국계 은행의 가산금리가 국내 은행보다 높다는 점도 부각시켰다. 13일 금융감독원 국감에서는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임직원들이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급락한 우리사주 주식을 매입해 각각 6개월 만에 4800억, 40일 만에 1300억원의 이득을 챙겼다.”면서 “서민에게 위화감을 조성했다.”고 질책했다. 신 의원은 14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서민의 피부에 가장 와 닿는 문제, 중산층과 중소기업을 위한 정책의 문제점을 하나하나 파헤쳐 나간다는 각오로 국감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국감, 재·보선용이냐”

    “국감, 재·보선용이냐”

    여야의 시선이 오는 28일 재·보선으로 쏠리고 있다. 중반에 접어든 국정감사도 재·보선 난기류에 휩싸였다. 국회의 행정부 견제라는 취지와는 달리 여야 모두 국감을 재·보선 전략에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국감에서 여권의 취약점을 부각시켜 선거 승리의 발판으로 삼으려 한다. 한나라당은 ‘방어형 국감’으로 안정적인 지지세를 유지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면서도 여야는 서로에게 “재·보선용 국감을 하고 있다.”며 비난하고 있다. ●한나라 “공약개발팀 운영” 이번 재·보선에 정치적 운명을 걸다시피 한 양당 대표는 국감 일정을 거의 제쳐두고, 선거에 몰입하고 있다. 한나라당 정몽준(얼굴 위) 대표는 정기국회가 열린 9월부터 국회보다는 지역에 더 많이 머물고 있다. 당내 지지세가 약한 정 대표로서는 재·보선에서 당 안착을 위한 계기를 만드는 게 급해 보인다. 정 대표가 “지난 10년간 여당이 재·보선에서 승리한 적이 없고, 대통령의 지지도가 60%를 넘어도 여당이 승리한 적이 별로 없다.”며 분발을 강조한 것에서도 절실함이 묻어 있다. 15일에는 최고위원회의를 재선거가 열리는 경기 수원장안에서 갖는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13일 국감 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국회법에 정해진 ‘9월 국감’을 거부하고 ‘10월 국감’을 주장한 저의가 드러나고 있다.”면서 “정운찬 내각이 정략적 정치공세에 흔들리지 않고 경제살리기에 매진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조 정책위의장은 “재·보선 공약 개발과 관리를 위해 별도 팀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여당 특성상 방어적인 국감이 될 수밖에 없지만, 야당의 공세에 맥이 빠져 이젠 재·보선에 더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민주 “與 일방독주 막아야”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정세균(아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국감을 통해 이명박 정권의 실정을 파헤치고 동시에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 대안이 무엇인가를 제시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이런 노력이 국민의 마음을 움직여 선거에 도움이 된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어 “이번 재·보선을 통해 여당의 일방 독주에 대한 견제심리를 표로 연결시키는 게 민주당의 책무”라면서 “민주당을 비롯해 진보개혁 정당과 개혁성향 무소속 등 현재 95석에 이번 5석을 더해 100석이 될 수 있도록 표를 몰아달라.”고 호소했다. “견제와 균형을 위해서는 국무위원 해임 건의, 개헌 저지 등이 가능한 최소 100석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정 대표는 지난 7일부터 연일 재·보선 지역을 돌며 지원사격에 열중하고 있다. 14일에는 보궐선거가 열리는 충북 음성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이번 재·보선은 단순히 국회의원 몇명을 뽑는 선거가 아니라 민주당의 명운이 걸린 선거”라면서 “2곳 이상 이기지 못하면 정 대표가 책임론에 휩싸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훈 허백윤기자 kjh@seoul.co.kr
  • 세종시 설왕설래

    세종시 추진 방안을 놓고 정치권이 설왕설래하고 있다.한나라당은 ‘9부 2처 2청’ 원안 추진이 당론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해 겉으론 쉬쉬하지만, 대다수 의원들이 “세종시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해야 한다.”며 수정론에 비중을 두는 기류가 감지된다. 기존의 법을 개정하기보다 장관 고시를 통해 세종시로 이전할 부처를 대폭 줄이자는 의견도 나온다. 야권과 민심의 반발을 감안하면, 여당이 직접 나서서 법을 개정하는 것보다 해당 장관이 고시를 통해 해결하는 게 부담이 적다는 얘기다.이런 가운데 한나라당 임동규(비례대표) 의원은 12일 ‘행정중심 복합도시’를 ‘녹색성장 첨단복합도시’로 바꾸는 내용의 행정중심 복합도시법 개정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예고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안상수 원내대표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당론에 어긋나는 법안을 제출한다는 것은 이해가 안 간다.”면서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안 원내대표는 원안 고수가 당론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럼에도 당내 여진은 계속된다. 한 핵심 관계자는 “세종시 문제는 누군가 결단을 내려야 해결할 수 있다.”면서 “청와대만 바라보고 있다.”고 답답한 심경을 내비쳤다.야권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발했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여야 합의로 법안이 만들어져 토지수용까지 끝난 상황에서 계획을 수정하겠다는 것은 법률 위반인 동시에 정치적 합의를 뒤흔드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자유선진당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세종시 축소변질 음모를 막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근찬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정부와 여당은 세종시를 원안대로 추진할 의사가 전혀 없고 앞으로도 없다고 결론지어야 할 상황”이라면서 “모든 당력을 모아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세종시 축소변질 음모를 기어코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지훈 허백윤기자 kjh@seoul.co.kr
  • 與 “지지율 업고 3승”… 野 “후보 연합해 3승”

    與 “지지율 업고 3승”… 野 “후보 연합해 3승”

    10·28 재·보선 후보등록이 13~14일 이뤄지면서 선거전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서로 5개 선거구 가운데 ‘3승’을 자신하며 의욕을 다지고 있다. 한나라당으로서는 지난 10년간 전례가 없던 ‘재·보선 여당 승리’에 강한 기대감을 걸고 있다. 지난 4·26 재·보선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정몽준 대표가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국정 지지도와 당 지지도가 올라간다고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 겸손한 자세로 국민의 마음을 얻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을 정도다. 재·보선을 앞둔 당의 분위기를 반영한다. 정 대표는 “지난 10년간 여당이 재·보선에서 승리한 적이 없고, 대통령의 지지도가 60%를 넘어도 여당이 승리한 적이 별로 없다.”며 자만심을 경계했다. 전여옥 전략기획본부장은 “재·보선을 치르는 5곳을 훑어본 결과 선거현장에서 함께 돕고 발로 뛰는 것이 소기의 성과를 얻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비록 국정감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시간이 되는 분들은 함께 도와주고 발로 뛰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민주당은 다소 다급해졌다. 정세균 대표가 이날 야권 후보 단일화를 거듭 제의한 것도 이런 기류를 반영한다. 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쥐를 잡는 데 고양이 색깔이 중요하지 않듯이 민주개혁진영의 승리를 위해 민주당만의 색깔을 고집하지는 않겠다.”면서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되 대의를 위해 연합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경기 안산 상록을 지역에서 무소속 임종인 후보를 지지하는 민주노동당·창조한국당·진보신당 등 야3당의 요구를 감안한 것이다. 천정배 의원과 제종길·전해철 위원장 등 민주당 안산 지역 위원장들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선거는 국회의원 한 명을 뽑는 선거가 아니라 민주개혁진영의 운명을 가늠할 중대한 선거”라며 안산상록을 지역의 후보단일화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전날 강릉의 홍준일 후보와 무소속 송영철 후보의 단일화에 고무된 가운데, 수도권 2곳에서의 승리에 의미를 두며 온 힘을 쏟고 있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국정감사] 피감기관장 대응법도 각양각색

    이번 국정감사 초반에 드러난 피감기관장들의 대응법은 다양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시종 여유있는 태도를 보였다. 지난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에서 열린 방통위 국감에서 최 위원장은 미디어법 후속대책, 청와대의 이동통신사 기금압박 의혹 등을 추궁하는 의원들의 날선 질의에 느긋한 모습을 보였다. 특정 지역 민영방송에 관한 질의가 끊이지 않자 “(질의를) 너무 많이 하는 것 같아 섭섭하다.”고 하는가 하면, 질의 시간이 끝난 민주당 서갑원 의원에게 “방송이 안 되니까 나중에 다시 하시죠.”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은 당당하게 대처하는 유형에 속한다. 신종플루에 대한 늑장 대응과 복지예산 삭감이 도마에 오른 지난 5~6일 국감이 대표적이다. 보건복지가족위 의원들의 질책에 전 장관은 “의원님, 그것은 이렇습니다.”라며 조목조목 해명했다. “의원님, 1초만 시간을 주십시오.”라며 항변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상당수의 피감기관장은 여야 의원들의 공세에 쩔쩔매기 일쑤였다. 지난 8일 질병관리본부 국감에서 의원들은 이종구 본부장의 태도에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이 본부장이 똑 부러진 답변 대신 “확인해보겠다.”, “검토하겠다.”며 우물쭈물했기 때문이다. 급기야 변웅전 위원장까지 나서 의원들의 질의가 끝날 때마다 “본부장은 의원들이 충분히 준비해서 질의하면 좀더 소신껏 답변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종구 수협중앙회장은 지난 6일 농림수산식품위 국감에서 여당 의원들에게 뭇매를 맞았다. 방만 경영과 내부 비리로 얼룩진 수협을 향해 여당 의원들은 “이쯤되면 회장이 책임지고 물러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몰아세웠다. 난감해진 이 회장은 “열심히 하겠다.”며 고개를 떨궜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국정감사] 박근혜·박주선 등 날세운 중진

    ‘초선보다 더 매서운 중진들’ 주로 초선 의원이 활약하는 국정감사에서 유독 눈에 띄는 여야 중진 의원이 있다. 4선의 한나라당 박근혜(대구 달성) 전 대표와 재선의 민주당 박주선(광주 동구) 최고위원이 그들이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 소속인 박 전 대표는 여성 특유의 섬세함에 더해 구체적인 대안 제시로 피감기관을 긴장시킨다. 박 전 대표는 국감에 대비해 상당한 양의 정책자료를 학습하고, 국감장에서 세세하고 꼼꼼하게 지적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차기 유력한 대선주자라는 정치적 위상까지 겹쳐 피감기관이 박 전 대표의 지적을 가볍게 여길 수 없는 분위기다. 지난 5일 보건복지가족부를 상대로 한 국감에서 박 전 대표는 “실종아동 사건 담당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와 경찰청 간의 협조가 원활하지 않아 통합 관리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실종아동 대책 태스크포스팀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박 전 대표의 지적에 피감기관은 하나같이 “적극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내놓고 있다. 박 전 대표 쪽은 “피감기관에서 박 전 대표의 지적을 가능한 한 적극 반영하려는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다.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낸 민주당 박 의원은 중진급 재선으로 통한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소속인 박 의원은 율사 출신답게 ‘송곳 질의’로 유명하다. 외통위 의원들은 대부분 ‘점잖은’ 원로·중진이어서, 박 의원의 날카로운 비판과 지적이 단연 돋보인다는 평이다. 지난 6일 통일부 국감에서 박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 오바마 대통령에게 제안했던 5자회담과 그랜드 바겐은 사전조율도 거치지 않은 설익은 내용”이라면서 “한·미 간에 엇박자를 내고 북한의 강한 반발만 불러일으켜 남북관계의 불신만 깊게 했다.”고 꼬집었다. “(현 정부의 대북정책은) 원칙도 전략도 대책도 없는 3무(無)정책”이라고도 했다. 박 의원은 국감 첫날인 지난 5일에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구조 정착방안’, ‘한·미, 한·EU 자유무역협정(FTA) 경제효과의 진실과 문제점 및 보완대책’ 등 3권의 정책자료집을 내놓는 등 열의를 보이고 있다. 김지훈 허백윤기자 kjh@seoul.co.kr
  • [국감 인물] ‘정운찬 저격수’ 최재성의원

    “회사 고문으로 수입을 챙기는 ‘고문 기술자’나 다름없다.” 민주당 최재성(경기 남양주갑) 의원이 9일 정운찬 국무총리를 두고 한 말이다. 전날에 이어 정 총리의 예금보험공사 고문직 겸직을 추가로 폭로하면서다. 지난달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청문위원으로 참석한 뒤부터 최 의원은 ‘정운찬 저격수’를 자임하고 있다. 여러 의혹이 풀리지 않은 채 정 총리가 임명되자, 최 의원은 자연스레 ‘정운찬 국감’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17대 국회부터 줄곧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에서 활동한 경력을 토대로 주로 교육공무원의 도덕성 문제에 초점을 맞춘다. 정 총리가 교수 시절 민간 은행의 경영연구소 고문으로 있으면서 1억원 남짓 수입을 올린 점, 재단의 이사직을 겸직하면서 대학 당국에 허가를 받지 않은 점, 교육과학기술부의 유권해석을 임의로 삭제한 점 등 최 의원이 밝혀낸 내용들이 날마다 교과위의 주요 쟁점이 되고 있다. 대부분 정 총리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사실을 부인했거나 겸직을 허가받았다고 얘기한 것을 다시 뒤엎은 것들이어서 파장도 크다. 급기야 정 총리는 지난 8일 “청문회 과정에서 착각했다. 송구스럽다.”는 사과를 내놓기도 했다. 최 의원은 정 총리를 향해 “속임수의 명수”라고 일침을 놓았다. 최 의원 쪽에서는 “교육 공무원의 겸직 문제 등이 이번 기회에 정리되지 않으면, 교직과 공직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끝까지 추적하게 됐다.”면서 “총리 답변에 일관성이 떨어지다 보니 금세 문제가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국감 현장] 복지위

    8일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에서 열린 질병관리본부와 대한결핵협회의 국정감사에서는 주로 신종플루에 대한 부실 대응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전체 요양기관 904곳 가운데 5곳에서 타미플루를 처방한 건수가 전체의 20%를 차지했다.”면서 배포 집중에 따른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이 “백신 우선접종 대상자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답변하자, 한나라당 유재중 의원은 “타미플루를 구할 수 있는 불법 사이트까지 생겨나는 등 혼돈이 심하다.”면서 빠른 대처를 촉구했다. 이 본부장의 ‘부적절한 처신’에는 변웅전 위원장이 직접 나섰다. 이 본부장이 지난 8월 말 백신을 구하기 위해 벨기에로 떠나는 모습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결국 실속없이 제약사의 장삿속만 채워줬다는 것이다. 변 위원장은 “백신 구하러 가려면 쥐도 새도 모르게 가야지 가방 끌고 구걸하러 나가는 모습이 언론에 다 나고 그래서야 되겠느냐.”고 힐난했다. 이에 대해 이 본부장은 “조용히 나가려고 했는데 언론에 노출되고 그렇게 비쳐져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면서 “백신확보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지금이나 앞으로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백신 생산이 국내에서 더욱 활발해져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한나라당 원희목 의원은 “전염병 백신 22개 가운데 국내 생산이 가능한 것은 7개에 불과하다.”면서 “백신 주권 확보가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국감 인물]이계진의원, 水協 도덕적 해이 비판

    [국감 인물]이계진의원, 水協 도덕적 해이 비판

    “저는 어민들 불쌍한 생각을 하면 눈물이 납니다. 고기 잡다가 죽기도 하고 푼돈 모아서 수협이 잘될까 기대하는데, 여러분은 수협 직원으로서 무슨 일을 했습니까?” 한나라당 이계진(강원 원주) 의원이 끝내 울먹였다. 지난 6일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의 수협중앙회 국정감사에서였다. 전날부터 이틀 동안 농협과 수협을 대상으로 진행된 국감에서 이 의원은 두 조직의 방만 경영과 도덕적 해이를 성토했다. 수협 국감에서는 질의에 앞서 감사위원장과 조합감사위원장을 나란히 일으켜 세웠다. “제가 지적하는 것을 서서 어민들을 생각하면서 들으라.”며 ‘벌’을 세운 것이다. 이 의원은 수협의 내부 비리에 대한 처벌이 솜방망이 수준에 그치고, 업무추진비를 결제하는 ‘클린카드’로 거액의 유흥비를 계산하고, 직원 350여명이 외유성 해외출장을 다녀온 사례 등을 들어 수협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어민들 생각해 보셨습니까?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근무하고 2억, 3억씩 받으면서 좋은 차 타고 다니고….” 이 의원은 감정이 북받쳐 말을 잇지 못했다. 결국 ‘벌’을 섰던 두 감사위원장은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며 고개를 떨궜다. 이 의원은 전날 농협 국감에서는 벽돌식(습기를 가해 압착한 방식)으로 제작된 저가·저질 및 중국산 혼합 홍삼을 철저히 분석하라고 요구하면서 “국민이 돈을 주고 맹독이 든 것을 사먹게 하는 것은 죄악”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17대 중반부터 4년 가까이 농식품위에 속해 있는 이 의원은 “4년째 달라진 게 없다. 이럴 거면 국감을 뭣하러 하나.”라며 혀를 찼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국감 브리핑]

    기무사, 한국형 전투기 기밀누설 수사 ●국군기무사령부가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 사업의 군사 기밀이 누설된 단서를 잡고 수사하고 있다. 김종태 기무사령관은 6일 국방부에서 열린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스웨덴의 무기회사인 ‘사브’의 한국지사와 민간 안보연구기관인 ‘안보경영연구원(SMI)’에 대해 기밀누설 혐의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기무사령부는 국가정보원, 검찰과 공동으로 수사하고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부산항만公, 항운노조 1007억 불법보상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민주당 조정식 의원은 국토부 국감에서 부산항만공사가 부산항운노조에 1007억원을 불법 보상했다고 밝혔다. 부산항만공사는 부산 북항 재개발 사업이 앞당겨지자 부산항운노조 1171명에게 ▲생계안정지원금 477억원 ▲작업장 소멸 위로금 409억원 ▲노임손실 보조금 64억원 ▲퇴직금 보전비용 130억원 ▲조직보상비 20억원을 보상하기로 했다. 조 의원은 “이는 법적 근거가 전혀 없는 불법 행위로 올 6월 감사원 지적을 받았음에도 부산항만공사는 보상절차를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營漁자금 90% 수협조합원 부당 지원 ●농림수산식품위 소속 한나라당 황영철 의원은 6일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제출한 자료에 따라 어업인에게 지원되는 영어(營漁)자금의 90%가 조합원에게 부당지원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영어자금 3조 9210억원 가운데 조합원에게 지급된 금액은 3조 5038억 2300만원에 이른다. 황 의원은 “전체 어민 57만명 가운데 수협 조합원은 16만 8803명으로 30%에 불과한 반면 영어자금은 매년 90% 가까이 조합원에게 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노인학대↑… 작년 상담 3만 5467건 ●보건복지가족위 소속 민주당 전현희 의원은 6일 보건복지가족부가 제출한 자료에 근거해 노인학대 상담건수가 지난해 3만 5467건으로 2007년 2만 7492건, 2006년 2만 2098건에 이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 노인학대 신고건수 역시 2006년 2274건, 2007년 2312건, 지난해 2369명으로 지속적으로 늘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수입 공산품 원산지 허위표시 86%↑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김기현 의원은 2007년부터 올 6월 현재까지 수입 물품의 원산지 허위표시로 적발된 업체가 모두 9262개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2007년 3640개, 2008년 4093개, 올해 6월1529개 등이다. 이에 따른 과징금·과태료 징수액은 총 22억 5969만원이었다. 공산품의 경우 2007년 384건에서 지난해 714건으로 86% 증가했고, 올 상반기에만 이미 392건이 적발됐다. 적발률도 2007년 0.81%에서 올 상반기 2.15%로 급증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국정감사] 국감 브리핑

    ‘한미대학생 연수취업’ 실적 저조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민주당 신낙균 의원은 5일 외교통상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근거, 외교부가 지난해 추진한 한·미 대학생 연수취업(WEST) 프로그램에 대해 “당초 올 한해 동안 미국으로 출국할 대학생을 1300명으로 계획했지만, 실제 올 상반기에는 341명에 불과했다.”며 실적 부진을 지적했다. 신 의원은 또 “기초생활보호대상자가 WEST프로그램으로 미국에 거주하면 생활지원비가 중단돼 저소득층의 참가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저작권법위반 청소년 2만 3444명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김효재 의원은 5일 대검찰청에서 받은 ‘저작권법 위반 소년범 접수·처리 현황 자료’에 따라 지난해 저작권법 위반으로 접수된 청소년은 2만 3444명으로 2007년 2824명에 비해 8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기소된 청소년은 207명으로 전년도의 76명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김정일-원자바오 회동] 柳외교 “위해물품 의심 北화물 검색중”

    유명환 외교통상부장관은 5일 부산 신항에서 북한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컨테이너 4개가 검색된 것과 관련, “현재 세관 당국이 외국선박에 적재된 컨테이너를 압수해 검색 중”이라고 밝혔다. 유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비공개로 “물품내역과 북한 관련 여부를 검색 중이지만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정부 당국은 지난달 북한, 중국을 거쳐 제3국 도착을 목적으로 부산 신항에 입항한 파나마 선적 화물선에 출항정지 명령을 내리고 배에 실려 있던 컨테이너 4개를 검색했다. ‘위해(危害)물품’이 들어 있을 것으로 의심됐던 컨테이너 속에는 방호복(防護服) 등이 실려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해당 선박의 도착지인 제3국이 어디냐에 따라 북한을 제재할 수도 있어 판단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에서는 이번 컨테이너 검색이, 정부가 지난 5월 북한의 제2차 핵실험 이후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전면 참여함으로써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및 관련 물자 도입 및 반출을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키로 한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북한의 핵실험을 제재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874호의 이행과 관련된 조치일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정은 허백윤기자 kimje@seoul.co.kr
  • [행정구역 개편 설문조사] 여야 “2014년까지 통합”… 이번국회 속도낼 듯

    [행정구역 개편 설문조사] 여야 “2014년까지 통합”… 이번국회 속도낼 듯

    정치권의 행정구역개편 논의는 당초 더딘 움직임을 보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8·15 경축사 이후 속도를 내는 양상이다. 지난 2월 임시국회의 마지막날 본회의에서 국회 지방행정체제개편특위(위원장 허태열 한나라당 의원)를 구성했지만 미디어법 등 쟁점법안을 두고 여야가 첨예한 갈등을 빚는 바람에 ‘개점휴업’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여야 모두 기초자치단체를 통폐합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어, 이번 정기국회를 기점으로 개편 논의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여야는 공통적으로 2014년까지 통합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올해를 행정구역 개편의 최적기로 보고 연말까지 법제화를 마치겠다는 계획이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행정구역개편을 완료하면, 새로 선출되는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이 임기 4년을 보장받게 돼 행정구역 개편 논의가 비교적 쉽게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도 포함됐다. 민주당은 지난달 11일 정책의원총회를 갖고 2014년까지 통합을 목표로 행정구역 개편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졸속 추진’은 안 된다는 원칙을 세워 국회 내 특위에서 충분한 논의과정을 거치겠다는 입장이다. 국회에는 이미 6건의 관련 특별법안이 제출돼 있다. 아직 여야 당론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 주로 시·군·구의 통합을 통한 광역화와 읍·면·동의 주민자치화라는 ‘투 트랙’ 개편이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 시·군·구를 통합해 통합시로 광역화한 뒤 중앙정부의 권한 가운데 교육자치권, 자치경찰권, 자치입법권, 자치조사권 등을 통합시에 부여하는 것이다. 읍·면·동은 행정기능을 폐지하고 주민자치기구로 전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나라당 허태열·권경석·차명진 의원, 민주당 우윤근 의원의 법안이 이에 속한다. 그러나 이들은 도의 존폐와 관련해서는 이견을 보인다. 허 의원은 전국 시·군·구의 3분의2가 통합되면 도의 사무·기능을 재조사한 뒤 지위 및 기능을 재조정하도록 했다. 권 의원은 특정 도내 시·군·구의 3분의2가 통합되면 해당 도를 폐지하도록 했다. 우 의원은 국가 주도로 통합시를 설치한 뒤 도를 폐지하는 안을 냈다. 차 의원은 원칙적으로 도 폐지에 반대하고 있다. 자유선진당은 이명수 의원을 중심으로 강소국 연방제에 방점을 찍고 있다. 기존 광역시와 도를 통합해 전국을 경제 및 생활권 중심으로 5~7개의 광역단위로 나눠 연방제 수준의 분권국가를 만들자는 것이다. 이처럼 제각각 각론에 차이가 있는 데다, 행정구역 개편 문제는 의원들이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선거구제 개편과 맞물려 있어 올해 말까지 법이 통과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해외취업지원’ 예산 2배↑ 효과는 반감

    지난해 정부에서 진행한 해외취업지원사업의 예산이나 규모가 예년보다 2배나 늘어난 반면 취업 효과는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자유선진당 권선택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취업지원사업의 예산은 당초 111억 2900만원에 102억 6400만원을 전용해 모두 213억 9300만원이 집행됐다. 그러나 지난해 이 사업으로 해외취업에 성공한 사람은 전체 입학생 4163명 가운데 426명에 불과해 입학생 대비 취업률이 10.2%에 그쳤다. 710명(17.1%)은 중도탈락했다. 지난해 이 사업의 목표 인원은 그 이전의 2300명 수준에서 4300명으로 크게 늘었다. 예산도 그만큼 증가했다. 이는 새 정부 들어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 사항이었던 ‘글로벌 청년리더 양성계획’을 위해 해외취업연수사업을 확대한 데 따른 것이다. . 중도 탈락자가 늘어난 것은 기존의 중도 탈락자에 대한 연수비 지원금 환수제도가 2007년부터 폐지된 데다, 일부 구직자가 국내 취업으로 선회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경제난 비웃듯… 나사풀린 농협

    금융위기 등 경제난에도 농협중앙회와 자회사의 방만한 경영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 조배숙(민주당) 의원은 4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감자료를 분석한 결과 농협중앙회 등에서 업무추진비를 단란주점, 나이트클럽 등에서 사용하고 지출내역을 남기지 않기 위해 50만원 이상은 분할해 결제한 사례 등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일부 (지역) 농협에선 직원들의 편법 대출과 사업비의 편법 사용 사례도 있었다.”며 “특히 농협중앙회는 부정하게 인사청탁한 직원 명단 자료를 파기하는 한편 지역 농협 23곳에서 임직원 자녀를 특별채용하는 등 도덕적 해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지역본부 14개 지역조합은 지난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임원, 대의원, 조합원 자녀 및 관계자에게만 전환고시에 응시하도록 했다. 김우남(민주당) 의원은 “농협중앙회와 자회사가 보유한 골프 및 콘도 회원권 규모는 857억원”이라며 “이를 즉각 처분해 농자재 가격 안정 등에 재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골프회원권만 821억원이다. 황영철(한나라당) 의원은 “농협 자회사는 비상식적으로 과다한 업무추진비도 집행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영일케미컬이 업무추진비로 사용한 금액은 10억 2800만원으로 지난해 이 회사의 순이익(10억 2900만원)과 비슷했다. 또 농협경제연구소와 NH한삼인도 각각 순이익의 47.3%(5200만원), 26.3%(9300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을 업무추진비로 사용했다. 현재 재직 중인 농협 자회사 임원 39명 중 30명(77%)이, 21곳 자회사 대표 중 68%인 15명이 각각 농협중앙회나 농협 자회사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살림은 그대로” 한숨 쉰 추석민심

    “경제는 회복됐다는데 살림은 왜 펴지지 않는 거냐.”4일 여야 의원들이 공통적으로 전한 추석 민심이다. “소외된 계층·시설에 대한 관심과 지원도 크게 줄었더라.”는 현장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광주 동구를 지역구로 둔 민주당 박주선 최고위원은 “재래시장 상인들이 장사 좀 잘되게 해 달라고 하소연하더라.”라고 했다. 한나라당의 유일한 충북 출신인 송광호 의원은 “친서민 정책이 구석까지 충분히 전달된 것 같지 않더라.”고 전했다. 제주 서귀포시의 민주당 김재윤 의원은 “정부의 친서민 정책이 이벤트성이 되지 않고 실질적일 수 있게 해 달라는 주문이 많았다.”고 소개했다.여당 의원들은 “그래도 민심이 호전된 것 같다.”며 다소 안도하는 모습이다. 경북지역의 한 초선의원은 “지난 추석이나 설은 광우병 논쟁에 입법 전쟁 등으로 워낙 민심이 좋지 않았던 것 아니냐. 올해는 그에 비하면 굉장히 좋아졌다. 직접적인 비난이나 압박은 없어졌더라.”고 말했다. 다만 “청문회 등에서 인사 검증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피력한 사람들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수도권의 한 중진의원은 “세종시에 대해 격렬한 논쟁이 붙곤 했다. 앞으로 굉장한 논쟁거리가 될 것 같다. 향후 국론 분열이 심각하리만큼 진행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민주당 의원들은 “청문회를 통해 확인된 ‘범법자 내각’에 불만이 많더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광주 북갑의 강기정 의원은 “청문회와 인준과정에서 이명박 정권의 밀어붙이기를 다시 보는 것 같았다며 불안해하더라.”고 밝혔다. 대전 중구 출신인 자유선진당 권선택 의원은 “세종시 때문에 지역의 불만이 팽배해 있다. 정부에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與 “민생 국감” 野 “실정 부각”

    이번 국정감사의 중요성은 ‘9·3개각’을 통한 ‘이명박 정부 2기’의 출범에 즈음했다는 데에서 찾을 수 있다. 새로운 총리, 정비된 내각을 첫 시험대에 올리는 만큼 여야 지도부는 잔뜩 긴장하고 있다. 일정기간 2기 내각을 상대해야 하는 야당으로서는, 당분간 이만 한 기회를 다시 찾기 쉽지 않다. 여당은 ‘초반 실점’을 줄이기 위해 적극적인 방패막이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명박 대통령에게는 지난 몇개월의 ‘민생중심형 국정 운영’이 공개 평가되는 첫 무대이기도 하다. ●한나라 방어전 vs 민주 장기전 준비 이에 따라 민주당은 이번 국감을 ‘이명박 정부 20개월에 대한 종합감사’로 규정했다. ‘실정’을 최대한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정부·여당의 친서민·중도실용 정책의 허구성을 낱낱이 파헤쳐 ‘가짜 서민정책’, ‘사이비 민생정책’의 실체를 국민 앞에 드러내 보이겠다.”고 천명했다. 한나라당은 민생을 살피는 ‘서민·민생 국감’, 정부 정책의 이행을 점검하는 ‘정책 국감’, 정책의 오류나 부족한 면을 채우는 ‘대안 국감’을 3대 과제로 제시했다. 민주당은 지난달 30일 국감종합상황실을 가동한 데 이어 4일에는 휴일을 반납하고 원내대책회의를 열어 전의를 다졌다. 한나라당도 ‘휴일없는 국감’을 강조하며 분위기를 다잡았다. ●세종시·4대강·감세정책 ‘난타전’ 예고 여야간 주요 전선은 세종시, 4대강 살리기 사업, 노동 현안, 감세정책을 비롯해 민생 정책 논란 등에서 형성됐다. ‘9부2처2청 이전’이라는 원안이냐 수정안이냐를 놓고 공방이 재연될 전망이다. 논란의 핵심에 위치한 정운찬 총리를 상대로 야당의원들의 ‘난타’가 예상된다. 4대강 살리기는 수자원공사 조달분 3조 2000억원을 포함, 내년에 투입되는 예산 6조 7000억원의 타당성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서민을 위한 복지·교육·일자리 예산과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미래성장동력 예산에 얼마만큼의 영향이 미치는지에 관심이 쏠려 있다. 민주당은 “서민 예산을 갉아먹는 대표적인 전시행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세입이 충분치 않은 상황이어서 국고 지출이 많은 이 사업이 국가재정에 부담을 지울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민주당은 이미 4대강 사업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해 놓고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재보선 앞두고… 여야 국감격돌

    국회 국정감사가 5일 시작된다. 이번 국감은 첫날 법제사법·정무·외교통상통일 위원회 등 8개 상임위를 필두로 소관 정부 부처 및 산하기관 등 478개 기관을 대상으로 20일간 실시된다. 여야는 세종시 문제와 4대강 살리기 사업, 비정규직 문제 등 쟁점을 놓고 격돌할 전망이다. 오는 28일 국회의원 재·보선과 내년도 예산안 및 쟁점법안 심의를 앞둔 데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내다보고 있어 여야 모두 정국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야당은 지난 ‘9·3 개각’으로 기용된 정운찬 총리와 일부 각료의 도덕성과 자질을 문제삼아 ‘제2의 청문 국감’을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은 ‘9부2처2청 이전’이라는 세종시 원안 추진을 놓고 공동 전선을 형성해 놓은 상태다. 4대강 사업과 관련해서는 복지예산과 사회간접자본(SOC)예산 축소를 우려한 여당 의원들의 공세도 예상된다. 비정규직 해결, 복수노조·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등 노동현안과 용산참사 수습책, 미디어법 처리의 위헌성 등도 주요 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여야는 국감 하루 전인 4일까지도 상임위별 증인 채택을 둘러싼 대치를 이어가는 등 신경전을 펴고 있다. 야당은 4대강 살리기 사업,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용산참사 등의 관련자를 가능한 한 많이 불러내겠다는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이를 ‘정략적 목적의 증인채택’이라며 수용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 야당의 무차별적인 폭로·의혹 제기와 여당의 일방적인 정부 엄호로, 올해 국감도 예년처럼 소모적인 논쟁으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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