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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정·청 협력” 한발 뺀 安 vs “내 동의도 없이” 격앙된 金

    “당·정·청 협력” 한발 뺀 安 vs “내 동의도 없이” 격앙된 金

    ■‘갈등’ 수습 나선 안상수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 사퇴 논란의 핵심 인물이 된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10일 정 후보자에 대한 부적격 입장을 속전속결로 발표하며 이례적인 ‘결단력’을 보였고, 11일에도 ‘당 중심론’을 거듭 강조했지만, 하루 만에 한발 물러선 모양새다. 지나치게 청와대에 각을 세우는 것처럼 비쳐지는 데 대한 우려에서다. 안 대표는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신년 기자회견에서 “민심을 수렴하는 당의 입장에서 국민 여론이 국정에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후보자에 대해 사퇴를 요구한 것이 민심을 반영한 것이라는 것을 최대한 강조한 것이다. 전날 안 대표는 특보단과 조찬을 함께하면서 정 후보자에 대한 여론을 청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는 특히 대통령 비서 출신인 정 후보자가 제3의 독립기관인 감사원장 자리를 맡는 것에 부정적인 여론이 많고, 국민들의 지적이 맞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안팎에서는 당장 오는 4월 재·보선과 내년 총선, 대선까지 모두 승리로 이끌어야 하는 안 대표로서 정부·청와대에 앞서 민심을 읽는 제스처를 취해야 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총선을 앞두고 있는 의원들이 여론을 체감하며 느낀 불안감이 당과 청와대에 불만으로 표출됐다. 계속되는 설화(舌禍)로 사퇴압력까지 받고 있던 안 대표로서는 이러한 불만을 잠재우며 결단력 있는 모습으로 상황을 돌파하려던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11일에는 이 수위가 한층 낮아졌다. 연설문 문구도 수정했다. 오전 9시쯤 언론에 배포한 연설문에는 “불가피할 경우 견제할 것은 제대로 견제하고 보완해 나가겠다.”는 문구가 포함됐다가 오전 10시에는 빠졌다. 안 대표는 신년 기자회견에서 별도의 질의응답도 하지 않고 연설문을 낭독한 뒤 바로 자리를 떠났고, 극도로 말을 아꼈다. “왜 ‘견제’ 문구가 빠졌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당·정·청이 협의해서 잘해 나갈 것”이라고만 에둘러 말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당·청 관계 갈등 등 민감한 질문이 나올 수 있어 질의응답 시간을 갖지 않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안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서민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정치선진화를 위한 방안으로 국회 개헌특위 구성, 선거구제 개편, 국회선진화 관련 법안 통과 등을 주장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中서 급거 입국 김무성 “누구도 나에게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 부적격 결정에 대해)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최고위원만 동의했다는 게 정확하다.” 중국에 출장갔다가 12일 귀국할 예정이었던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11일 오전 5시 서둘러 입국했다. 국회 집무실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에게 그는 정 후보자의 부적격 결정에 동의하지 않았음을 피력했다. 얼굴은 굳어 있었다. 김 원내대표는 우선 “당·정·청은 공동운명체다. 후보자의 적격 여부를 떠나 이처럼 중요한 문제는 좀 더 신중했어야 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 “업무 분장상 원내대표가 할 일인데, 하루만 참아주면 내가 들어와서….”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어 “같은 식구끼리 내밀하게 문제 제기하는 절차를 밟는 게 예의”라고 덧붙였다. “당이 대통령에게 우선권을 줬어야 했는데 갑자기 확 터트리니 대통령이 얼마나 화가 났겠는가.”라는 말도 했다. 김 원내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거사를 주도한 안상수 대표를 비판하고, 청와대의 입장에 동조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 문제 제기 방식의 적절성을 놓고 당내에서 자중지란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김 원내대표는 안 대표와의 통화 내용도 소개했다. 그는 “최고위원회의 시작 1시간 전에 안 대표가 전화를 걸어 ‘여론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했다. 그래서 일정을 취소하고 귀국하겠다고 하니까 안 대표가 ‘돌아오면 상의하자’고 했다. 그런데 최고위원회의 말미쯤에 원희목 대표비서실장이 최고위원들이 모두 부적절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나에게 통보했다.”고 말했다. 다만 김 원내대표는 “이 문제에서 나만 발을 뺄 생각은 없다. 정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는 것으로 일단락 지어야 한다.”면서 “이를 놓고 문책론을 거론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 후보자에 대해 “인격적으로 나무랄 데가 없는데 안됐다. 서울대, 연·고대 출신이 아니고서 대검차장까지 오른 사람이 거의 없는데 얼마나 몸가짐을 잘했으면 올라갔겠느냐.”며 동문(한양대) 후배의 처지를 안타까워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李특임 개헌주장, 대통령 지시인가”

    “李특임 개헌주장, 대통령 지시인가”

    한나라당 서병수 최고위원이 ‘개헌론’을 꺼내 든 이재오 특임장관을 향해 정면으로 제동을 걸었다. 친박계인 서 최고위원은 10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7일 헌정회 신년하례식에서 개헌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을 두고 “특임장관이 개헌을 주장한다면 대통령이 장관에게 개헌 사무를 특별히 지정하였는지부터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부조직법은 특임장관의 임무로 대통령이 지정하는 사무를 수행하도록 규율돼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국민의 대다수가 반대하고 있고 대통령도 선거가 없는 올해를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고, 현재 구제역으로 나라가 진통을 겪는 어려운 상황에 있는 데도 불구하고 집권여당의 일부 의원과 특임장관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협조하려는 대신에 정략적인 문제로 갈등을 자초하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서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도 “그동안에는 개헌의 필요성을 가볍게 언급하는 정도인 줄 알았는데 원로 선배들에게 새해 인사를 드리는 헌정회 신년회까지 와서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하는 것을 보고 심각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친박 내부에서도 이 장관이 개헌론을 이끄는 것에 상당히 부정적이다.”라고 전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黨 일방요구에 ‘직설 경고’ vs 대통령 인사권 ‘공개 반기’

    黨 일방요구에 ‘직설 경고’ vs 대통령 인사권 ‘공개 반기’

    ■ 불쾌감 드러낸 靑 청와대는 10일 오전 한나라당 최고위원들이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요구하자 회의를 거듭하며 장고에 들어갔다. 청와대의 대응이 미칠 파장을 우려해서인지 극도로 말을 아꼈다. 회의가 이어지면서 주요 참모들은 연락이 되지 않았고, 공식적인 반응도 오후 늦게까지 일절 내놓지 않았다. “관련 수석비서관들이 회의를 진행 중이며, 아직 드릴 말씀은 없다.”(김희정 대변인)는 정도가 반응의 전부였다. 다만 오전에 이명박 대통령이 수석비서관회의가 끝난 뒤 임태희 대통령실장 등 참모들로부터 당 최고위원 회의결과에 대한 보고를 받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만 전했다. 이른바 ‘침묵모드’로 일관하는 듯했다. 그러다 오후 5시가 거의 다 돼서야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이 춘추관(청와대 기자실)에 내려와 청와대의 공식 입장을 밝혔다. 홍 수석은 “오늘 당에서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해서 입장 발표가 있었다. 대통령은 관련 보고를 받고 특별한 말씀이 없었다.”면서 “그 후에 대통령실장과 관계 수석비서관들이 여러 의견을 많이 나눴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런 사안에 관해 당도 얼마든지 의견을 표시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책임 있는 집권여당으로서 이번에 보여준 절차와 방식에 대해서는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의견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청와대와 의견 조율을 채 끝내지 않은 상황에서 당이 일방적으로 정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한 데 대한 불쾌한 심정을 직설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홍 수석은 이어 “당의 얘기(요구)를 수용하고 말고 얘기할 단계가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외견상으로는 정 후보자에 대한 당의 사퇴요구를 논할 필요가 없으며, 또 그럴 시점도 아니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당이 정 후보자에 대해 이미 돌아선 상황에서 이대로는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가능성은 없다. 때문에 청와대의 이 같은 입장 발표는 예상을 깬 당의 ‘강수’에 대한 유감과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정 후보자의 사퇴는 불가피하다는 인식에는 변함이 없다는 뜻으로 읽힌다. 다만 집권 4년차를 맞아 당의 목소리가 점점 커져 가고 있고 앞으로도 당 쪽으로 무게 중심이 더욱 쏠릴 것으로 예견되는 상황에서 청와대가 일방적으로 당에 끌려가는 듯한 모양새를 보이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이 대통령의 레임덕(권력누수현상)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당·청 간의 본격적인 힘 대결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우군’인 당이 사퇴를 촉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 후보자의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것은 누구보다 청와대 쪽에서 제일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향후 국정운영의 장악력을 놓고 밀리지 않기 위해 청와대가 자기 목소리를 내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반발하는 한나라 여당 최고위원단이 촉발한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의 사퇴 요구 파문이 정국을 한껏 긴장시키고 있다. 여당 지도부가 대통령의 인사권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든 모양새 자체로, 레임덕(권력누수현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친이 주류 인사들조차 10일 “일정 정도의 레임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일부 의원들은 “심각한 레임덕을 막아내기 위한 고뇌에 찬, 최소한의 결정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친이 주류의 한 의원은 “본회의에서의 표결로 부결됐다면 바로 급속한 레임덕으로 갔을 것”이라면서 “당 지도부의 뜻을 받아 청와대가 조기 수습에 나선다면 충분히 영향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당의 한 주요인사는 “정동기 인사건을 무리하게 밀어붙인다면 당이 분란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밀어붙일 명분도 동력도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표결에 긍정적으로 임해 달라고 부탁을 하느냐.”고 반문했다. 일부 의원들은 청와대가 ‘절차와 방식에 대해서는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한 데 대해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 친이계 핵심 의원은 홍상표 홍보수석의 청와대 입장발표 내용을 몇번이나 확인한 뒤 “당은 국민의 여론과 바람을 옳게 반영했고, 아직도 청와대는 국민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들이 말하는 공정이라는 게 무엇인지, 올바른 당·청 관계가 무엇인지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재선의원은 “청문회는 국회의 고유권한이고 민심을 반영한 지도부는 굉장히 용기 있는 결정을 했다.”면서 “만약 청문회까지 간다면 그 부담은 어디로 가겠는가. 급변하는 정세 속에서 정치적 분야까지 예측해야 하는 청와대가 이런 부분까지 당과 대척 관계를 가져가려는 모습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이 같은 반응이 당·청 간 의사교환을 분명하게 나눈 뒤 나온 결정이라는 점에서 우려가 제기됐다. 당·청 관계가 한동안 대결 구도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지난 주말 “정동기 후보자는 도저히 안 되겠다.”는 뜻을 분명하고도 강력하게 청와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원희룡 사무총장은 이날 “주말에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과 여러 가지를 협의하기 위해 만났으며, 당은 이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점을 충분하게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는 ‘내부 심사과정에서 최적격자가 따로 있었으나 결국 정동기 후보자로 낙착했다.’는 인사 뒷얘기도 소개됐다. 일부 인사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당·청 관계에 근본적인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서병수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의 이번 결정에는 당이 주도적으로 국정운영을 해야 한다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고 진단했다. 나경원 최고위원도 “아무래도 당·청관계 변화의 계기가 되지 않겠나 생각된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보았다. 이지운·홍성규·허백윤기자 sskim@seoul.co.kr
  • ‘국제 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선정 갈등

    ‘국제 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선정 갈등

    ■ 유치 4파전 ‘국제 과학비즈니스벨트’ (이하 과학벨트)유치전이 뜨겁다. 10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영남권(대구·경북·울산), 충남권, 광주권, 경기권 등이 과학벨트 유치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 중 과학벨트 입지를 선정한 뒤 2017년까지 국비 3조 5487억원(부지 매입 및 기반시설비 제외)을 투입해 세계 수준의 기초과학연구원과 중이온 가속기 등을 설립할 계획이다. 경북과 대구, 울산 등 영남권 3개 광역단체는 11일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김관용 경북도지사, 김범일 대구시장, 박맹우 울산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과학벨트 유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전문가 포럼을 열기로 했다. 3개 자치단체는 이달 말쯤 과학계 등 50~60여명으로 과학벨트 유치추진위원회를 구성,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지난달 14일 후보지 가운데 처음으로 정부에 과학벨트 유치 제안서를 냈다. 또 서울대 물리천문학과 김진의 교수와 김영진 국회의원, 강운태 시장, 박준영 전남지사 등이 공동위원장으로 참여한 과학벨트 유치위를 구성, 국회 등을 상대로 유치전을 펴고 있다. 경기도는 이달 중 과학벨트 유치를 위한 연구용역을 실시, 그 결과를 청와대와 교과부 등에 제출할 계획이다. 후보지는 정부 제2청사 이전 등 전략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되는 과천을 선정했다. 이처럼 과학벨트 유치전이 후끈 달아오르자 충청권이 반발하고 나섰다, 충청권 시·도 지사와 시민단체 등은 정부가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과학벨트 충청권 입지’를 파기하고 공모를 통해 입지를 선정하려 한다며 연일 정부에 대한 비난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최근 “국회가 지난해 말 ‘충청권 입지’를 쏙 뺀 채 ‘과학벨트 특별법’을 통과시키고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과학벨트 입지 선정을 빠르게 진행시키겠다고 밝혀 공모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친데 이어 “충청권 시·도지사 및 500만 충청인과 함께 과학벨트 충청권 조성 관철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국제 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에 따른 20년간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국가 차원에서 생산 235조 9000억원, 부가가치 101조 8000억원, 고용 212만 2000명 유발과 함께 유치 지역에는 생산 212조 7000억원, 부가가치 81조 2000억원, 고용 136만 1000명이 유발될 것으로 추정됐다. 전국종합·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당·청 충돌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선정을 둘러싸고 당·청 간 충돌 조짐이 보인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10일 세종시 등 충청권에 과학비즈니스벨트를 조성해야 한다는 입장에 의견을 모았다. 지난 3일 이명박 대통령의 신년사와 6일 청와대 임기철 과학기술 비서관의 발언이후 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선정이 공모 등을 통해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충청권의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자 수습에 나선 것이다. ‘제2의 세종시’ 문제로 불거질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전시장을 지냈던 박성효 최고위원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박 최고위원은 “충청권의 민심은 세종시와 유사한 판이 재판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분노가 감지된다.”면서 “충청권 입지는 대통령의 공약이었고, 대통령께서 부르짖고 있는 공정한 사회란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과학비즈니스벨트 문제는 세종시보다 훨씬 더 큰 영향과 파괴력을 갖고 있다.”면서 “또다시 충청의 민심을 잃거나 분노를 산다면 2012년에 충청권에 대한 기대는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정두언 최고위원이 “지역 간의 여러가지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대통령 공약사항이고 이미 정부가 최적지라고 발표를 한 것을 고려할 때 세종시로 가는 것이 가장 정답”이라며 힘을 보탰다. 정 최고위원은 “모든 국민이 몸살을 앓았던 세종시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찾은 것이고, 대덕·오성단지와 연계해서 과학기술의 메카가 될 수 있는 최적지”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앞으로 박 최고위원을 비롯, 여러 사람들과 더불어 공청회도 개최해서 의견을 모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나경원 최고위원도 “지난해 현 지도부가 들어선 다음 7월 재·보선에서도 충청권에 가서 과학비즈니스벨트의 충청권 유치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면서 “적극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다른 최고위원들 역시 과학비즈니스벨트의 충청권 유치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져 향후 입지선정 과정에서도 당이 더욱 목소리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민간인 사찰’ 문건] 與 ‘정동기 인사청문회’ 냉가슴

    [‘민간인 사찰’ 문건] 與 ‘정동기 인사청문회’ 냉가슴

    감사원장 후보자 등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한나라당의 고민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초완급’ 청문회 일정 속 야당의 ‘초강세’ 검증 공세가 국민정서를 빠르게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동기 후보자가 법무법인에 재직한 7개월 동안 7억원 가까운 급여를 받은 사실 등이 부각되면서, 한나라당 내부에서조차 ‘공정’ 개각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다. 표면적으론 “청문회가 인신공격 및 정치공세의 장이 되어선 안 된다.”는 입장이지만, 일부에선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등이 낙마했던 지난해 8·8 개각의 암운을 떠올리는 분위기마저 감지된다. 당내 개혁성향 초선 의원 모임인 ‘민본21’ 소속의 한 의원은 9일 “의원들 사이에선 일반인의 시각에서 볼 때 (전관예우 논란과 관련) 너무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일리가 있다는 의견이 많다.”면서 “당내 여론의 체감도로 본다면 낙마도 배제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일 민본21은 “정 후보자의 청와대 민정수석 경력이 감사원의 독립성과 중립성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우려된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추가 의혹이 제기되거나 여론이 계속 악화될 경우 무조건 감싸기만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면서 “그렇다고 야당의 공세를 방치해 후보자가 낙마라도 하게 되면 4월 재·보선은 물론 정국주도권마저 걱정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당내 여론이 악화되면서 ‘반란 표’ 사태마저 우려되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무기명 비밀투표로 진행되는 임명동의안 표결을 낙관할 수만도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정 후보자를 검증할 한나라당 인사청문특위 위원 구성도 문제삼고 나섰다. 민주당의 이춘석 대변인은 7명의 위원 가운데 최병국 위원장과 성윤환·권성동·이상권 의원 등 4명은 검찰 선후배, 정진섭 의원은 정 후보자의 경동고 1년 선배라고 지적하며 “친위대 전관예우 청문회를 걷어치우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봐주기 청문회는 있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 홍성규·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박근혜 발길따라 강화된 경호

    새해 들어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게 달라진 점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우선 박 전 대표에 대한 경호가 한층 강화됐다. 지난 3일부터 2박 3일 동안 대구를 방문했던 박 전 대표는 경찰이 외곽 경호를 하는 동시에 자체 경호팀이 근접 경호를 하는 이중의 경호를 받았다. 경호팀은 행사장에 도착하기 전 주변을 먼저 살핀 뒤 행사장 곳곳에 자리를 잡고 참석자들을 주시했다. 서류가방 모양의 방폭 가방을 든 경호원도 있었다. 방문일정을 마치면 현장을 점검한 뒤 박 전 대표가 탑승한 차를 뒤따라 이동했다. 5명 가운데 2명은 평상시에도 박 전 대표를 경호하던 비서관들이고 3명은 이번 대구 일정에서 합류했다. 이들은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에도 박 전 대표의 근접 경호를 맡았다. 대구 방문 중 대구·경북 골재원노동조합 조합원 등의 시위가 예상되면서 현지 경찰이 별도의 경호 강화를 박 전 대표 측에 요청하면서 구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박 전 대표의 발길이 닿는 곳마다 각종 단체들의 집회가 이어졌다. 지역구인 달성군에서는 경찰서장이 현장에서 직접 100여명의 경찰들을 지휘하기도 했다. 점점 움직임이 잦아질 박 전 대표의 영향력을 보여준다. 박 전 대표의 넓어진 활동 보폭은 온라인에서 더욱 열기를 더하고 있다. 현재 박 전 대표의 미니홈피에서 진행되고 있는 심장병 어린이를 돕기 위한 경매의 호응도로 가늠할 수 있다. 지난달 24일부터 시작된 경매에 일주일 남짓 만에 227명이 참여했고 모금액도 335만원을 넘는다. 추첨제 방식으로 1인당 1만원 이상을 지정된 계좌에 입금하면 번호가 부여되고, 모금이 끝난 뒤 박 전 대표가 번호를 추첨해 기증한 소장품을 전달하게 된다. 박 전 대표는 지인들에게 선물로 받은 종이공예 상자와 꽃병, 접시, 지구본 등을 기증했다. 이렇게 모인 후원금은 ‘세이브더칠드런’에 기증돼 어린이들의 수술비로 사용된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정동기 후보 ‘국민정서’ 벽 넘을까

    정동기 후보 ‘국민정서’ 벽 넘을까

    여야가 6일 신임 국무위원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한나라당 이군현, 민주당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오는 17일,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는 18일,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는 19일에 각각 인사청문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감사원장 인사청문특위는 한나라당 최병국 의원이 위원장으로 내정됐으며 한나라당에서는 정진섭(간사) 의원과 권성동·김효재·성윤환·이정현·이상권 의원을, 민주당은 유선호(간사) 의원과 전병헌·박선숙·조영택 의원을 특위 위원으로 구성했다. 민주노동당에선 곽정숙 의원이 포함됐다. 민주당은 청문회 참여 여부를 놓고 격론을 벌여 오다 이날 의원총회에서 참여를 전격 결정하면서 바로 공세 모드로 전환했다. 특히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의 정치적 중립 문제와 전관예우 논란에 집중하며 ‘자진사퇴’를 압박했다. 이춘석 대변인은 “한달에 1억원씩 7개월 동안 7억원을 벌어들인 것은 전관예우가 아니고서는 도저히 받을 수 없는 금액”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측은 “(전관예우 논란은) 사전 인사검증에서 이미 확인된 사안이다. 세금도 모두 납부했으므로 법적으로 문제 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 후보자가 법무법인의 공동 대표변호사로 재직하면서 수임료와 자문료 등이 포함된 것으로 이 가운데 세금이 3억여원이고 실제 받은 금액은 3억 9000만원 정도로 청문회에서 납득이 되리라 본다.”고 설명했다. 정 후보자는 1981~1995년 15년간 서울 강남·마포, 경기 과천, 대구 수성 등 지역에 아홉 차례에 걸쳐 전입신고를 해 부동산 투기 의혹도 받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파트 평수를 늘려서 이사를 하거나 자녀 교육을 위해 좋은 학군으로 이사는 했지만 ‘위장전입’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최 후보자의 경우 최근 2년 10개월간 늘어난 재산 5억 2000여만원에 대한 출처가 누락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당 김재균 의원은 “최 후보자가 서울 청담동 아파트를 포함, 부동산 3건의 임대소득 3억 7500만원에 대한 증빙서류를 제출하지 않았고 서울 마천동 다세대주택 임대 수입(1000만원)을 신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조정식 의원은 최 후보자 부인 및 가족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거론했다. 조 의원은 “1988년 1월 최 후보자가 재무부 재직 당시 부인이 상속 받기로 돼 있던 대전 그린벨트 지역 땅 850㎡을 부인이 장인과 공동 매입했고 곧바로 장모가 인접 지역의 땅(1276㎡)을 산 뒤 후보자 부인에게 상속했다.”면서 “매입 부지는 8개월 뒤 토지거래규제구역으로 변경됐다.”며 부동산 매매 과정에 대해 밝힐 것을 요구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27억원의 재산가가 불과 120만 4400원의 세금을 내지 않아 부동산이 압류됐다.”며 재산세 미납 의혹을 질타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측은 “재산세 체납은 최 후보자가 월드뱅크 상임이사로 해외에 나갔을 때 발생한 단순 실수이며, 재산이 30억원에 이르는 것은 부유한 집안인 부인이 상속을 했기 때문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정병국 문광부장관 후보자는 후원회 기부금 사용에 대한 허위보고 의혹이 불거졌다. 김성수·구혜영·허백윤기자 koohy@seoul.co.kr
  • 재경 대구·경북 신년교례회… 두 잠룡의 ‘어색한 만남’

    재경 대구·경북 신년교례회… 두 잠룡의 ‘어색한 만남’

    여권 내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지사가 오랜만에 조우했다. 6일 저녁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재경(在京) 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에서다. 그러나 지난달 20일 박 전 대표가 복지정책 구상을 발표한 뒤 김 지사가 이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져 둘 사이에는 어색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두 사람은 행사장에서 마주치자 악수를 나눴고, 김 지사가 먼저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고 인사했다. 그러는 동안 한 참석자가 김 지사를 향해 “한 말씀 해보시라. 박근혜표 복지에 대해 알맹이는 없고 껍데기만 있다고 야단치면서…”라고 나무랐다. 그러자 김 지사는 어색하게 웃으며 “내가 뭘 야단쳐요. 잘하신다고 그랬는데.”라며 자리를 비켰다. 박 전 대표와 김 지사는 행사가 시작된 뒤에는 주최자인 매일신문 이창영 사장을 가운데에 두고 양 옆에 서서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박 전 대표의 옆에는 김관용 경북지사와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자리했다. 박 전 대표는 이 의원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면서 “포항에 눈에 많이 왔다죠.”라고 안부를 전했다. 이 의원은 “사상 처음이에요. 모든 게 다 마비됐어요.”라고 답했다. 그리고 더이상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고, 이 의원은 곧 자리를 떠났다. 행사 중반쯤 시루떡을 커팅하기 위해 자리를 옮기면서 박 전 대표와 김 지사는 나란히 옆에 섰다. 두 사람은 몇 마디 짧게 나누고 건배를 하며 잔을 부딪쳤다. 사진기자들의 요청으로 김 지사가 박 전 대표에게 손을 건넸지만 박 전 대표는 순간 멈칫하는 모습을 보였다. 행사를 마친 뒤 김 지사는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표 복지에 대한 생각이 변했느냐.”는 질문에 “사회보장기본법은 기본법으로서 큰 방향과 프레임은 좋은 것”이라면서도 “다만 구체적인 법과 제도, 재원 등 시행방향에 대해서는 발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전 대표의 활발한 행보를 두고 친이계 일각에서 조기 대권과열 우려를 드러내는 것에 대해서는 “공부하는 게 뭐가 문제며 자기 지역구를 갔다오는데 뭐가 잘못 됐느냐.”면서 “그런 것 가지고 너무 말하는 것도 그렇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새해 2박 3일 동안 고향을 다녀오면서 정치란 머리가 아닌 뜨거운 가슴으로 하는 것이고, 정치인은 국민을 위해 오직 봉사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더욱 굳게 가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지사에게는 인사말이나 건배사 등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김 지사는 “대통령이 와도 시키지 않으면 못 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애써 아쉬움을 감췄다. 이날 행사에 초청된 바리톤 서정학씨는 노래를 부르던 도중 양복 상의에 숨겨뒀던 빨간 장미꽃을 박 전 대표에게 다가가 건네는 등 이목이 온통 박 전 대표에게 쏠렸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국회 사무처 입법차장에 김성곤씨

    박희태 국회의장은 6일 차관급인 국회 사무처 입법차장에 김성곤 국회 운영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을, 사무차장에 구희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을 각각 승진 임명했다. 이와 함께 ▲최민수 운영위 ▲성석호 외교통상통일위 ▲류환민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김호성 지식경제위 ▲김대현 보건복지위 ▲천병호 환경노동위 ▲임중호 여성가족위 ▲이병길 예산결산특별위 ▲김성원 특별위원회 등 9명의 신임 수석전문위원(차관보급)을 임명했다. 국회 대변인실은 “이번 인사의 특징은 입법고시 위주의 수석전문위원 인사에서 탈피, 비고시 출신의 수석전문위원을 전진 배치했다.”면서 “비고시출신 수석전문위원 임명은 2004년 이후 처음으로 전문적 능력을 갖추면 출신에 관계없이 고위직 진출이 가능하다는 것을 국회 내에서 실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 박근혜 새해 일정에 담긴 ‘속내’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새해 첫 행보로 고향인 대구에서 강행군을 펼쳤다. 2박 3일 동안 소화한 일정이 약 20여개. 그 면면을 살펴보면 박 전 대표의 속내를 엿볼 수 있다. 새해 인사를 위한 방문이었지만 박 전 대표가 준비한 정책 구상들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하는 실질적인 무대가 됐다. 정치적 현안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말을 아껴 정책적 이미지를 굳히는 효과도 낳았다. 특히 박 전 대표가 이번 일정에서 주력한 이슈는 ‘복지’였다. 새해 첫 지역구 활동으로 달성군 노인회와 면담을 한 데 이어 5일 오전 달성군 내의 노인회관 4곳 방문까지, 3일 동안 노인복지에 대해 여섯 차례나 언급했다. 지난달 20일 공청회를 통해 밝혔던 사회보장기본법 전부개정안을 직접 소개하며 “어르신들께서 보람된 노후를 보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복지에 이어 박 전 대표가 내세울 또 하나의 화두는 ‘사회·계층 간 통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는 지난 3일 대구·경북 신년 교례회와 5일 달성군 화원읍 노인회관 면담 자리에서 “국가의 발전이 개인의 발전과 연결되느냐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경제성장으로 인한 양극화 문제 해소, 계층 간 통합의 필요성 등을 역설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가 복지에서 강조하는 ‘자활’도 베풀기만 하는 게 아니라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다. 신년 인사를 이유로 달성군청(3일)을 시작으로 경북도청(4일)·대구시청(5일)을 모두 방문한 것도 눈에 띄었다. 지방의회와 관내 경찰서·소방서까지 모두 찾으면서 지방행정까지 챙기는 세밀함을 보였다. 구제역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은 경북도청에 가서는 직접 현황 보고를 받기도 했다. 현직 당 대표나 관련 상임위 소속이 아니고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주변 인사들과의 스킨십 넓히기도 빼놓지 않았다. 박 전 대표는 지난 3일 대구상공회의소 주최로 지역 유력 인사들과, 4일에는 대구 지역 국회의원들과 오찬을 함께했다. 친이계 의원들도 참석하는, 계파를 넘나드는 자리였다. 5일엔 동행한 기자들과도 오찬을 가졌다. 앞으로 좀 더 보폭을 넓힐 것으로 예상되는 깜짝 일정이었다. 대구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박근혜 “토끼는 자신이 만든 길로만 다녀”

    박근혜 “토끼는 자신이 만든 길로만 다녀”

    새해를 맞아 이틀째 대구를 방문 중인 한나라당 박근혜(얼굴) 전 대표가 ‘박근혜식 복지’ 이미지를 더욱 굳혔다. 박 전 대표는 4일 오전 대구 달성군에 있는 정신요양·장애인 복지시설인 대구광역시립희망원을 찾아 원장인 김철재 바오로 신부와 면담했다. 그는 자원봉사자들의 참여 활성화와 장애인들의 재활에 대해 강조했다. 김 원장이 희망원과 관련, “자원봉사자가 매달 평균 1500명 정도”라고 설명하자 박 전 대표는 “주로 어떤 분들이 자원봉사를 하느냐.”며 관심을 보였다. 그러면서 “봉사할 기회가 있으면 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은데 어떻게 도와줄지 모르는 것 같다.”면서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이런 도움이 필요하다’고 알려주면 참여하는 분들이 더 많아질 것 같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중증 장애인들은 수발을 받아서 생활하는데 그렇지 않은 분들은 뭔가 배워서 일하면서 스스로 서고 싶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지 않으냐.”면서 “본인이 일한 만큼 보람을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후에는 수성구에 있는 대구노인종합복지관에서 대한노인회 이심 중앙회장을 비롯한 지역 간부들과 간담회를 갖고 노인복지 정책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그는 “(어르신들의) 생활에 대해 국가가 도움될 수 있는 것을 충실하게 하고 각 분야에서 하실 수 있는 일을 찾고 봉사의 길을 열어드릴지 창조적으로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인들도 사회를 책임지고 이끌며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자활의 중요성을 강조한 셈이다. 복지정책이 중앙과 지방정부의 이원화로 전달체계에서 편차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박 전 대표는 “그것도 재조정돼야 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복지 재정문제에 대해서도 “중복·누수가 되지 않게 전달체계를 바르게 하면 올바르게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인회 시연합회장인 박병용 회장은 지난달 박 전 대표가 발표한 사회보장기본법을 언급하며 “국정에 반영해 주면 530만명의 노인들이 함께할 것”이라면서 “박 대표님, 우리 함께 갑시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앞서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 대구여성정치아카데미 신년교례회에 참석해 “올해 토끼해는 여성의 해로, 토끼의 중요한 특징은 남이 낸 길을 가는 것보다 자신이 만든 길로만 다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첫 여성 대통령을 갈망하는 표현이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대구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여야 원내대표 ‘개헌론 舌戰’

    여야 원내 수장들이 4일 개헌문제를 놓고 입씨름을 벌였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연초부터 시작해서 6월 전에 충분히 결론을 낼 수 있다.”며 전날 안상수 대표에 이어 개헌론에 불을 지폈다. 반면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개인적으론 개헌 찬성론자지만, 이미 실기(失期)했다.”며 불가론으로 맞섰다. 여기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개헌은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는 소신을 재확인하며 부정적 인식을 에둘러 내비쳤다. 민주당은 물론 여권 내부에서조차 반대 의견이 많은 만큼 개헌은 쉽지 않아 보인다. ●與내부서도 개헌론 입장 갈려 김 원내대표는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서 “유력한 정치 지도자나 대권주자들이 다 개헌해야 한다고 주장하다가, 이제 자기가 좀 유리해지면 ‘개헌해서 되겠는가. 늦었다’ 이렇게 핑계를 대는데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한 뒤 “권력집중이 가장 큰 문제인데, 저는 4년 중임제 정·부통령제를 원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실패한 5년 단임 대통령제를 바꾸는 데, 여야 간 합의만 보면 몇달 안에 해낼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만약 6월까지 개헌이 안 되면 소모적 논쟁은 그만 하고 논의 자체를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박 원내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여권의 개헌 공론화 시도와 관련, “(여권이) 통일된 안도 만들지 못하면서 모든 실정의 이슈를 개헌으로 뽑아버리려는 정략적 태도를 갖는 것은, 또 한번 야당을 흔들어 보려는 태도”라면서 “군소정당에 불을 때 봐야 소용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개헌을 하고 싶다면 똑똑한 안, 통일된 안을 먼저 내놓고 얘기하자.”고 역제안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박 전 대표는 오전 대구 수성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대구여성정치아카데미 신년교례회에 참석해 기자들로부터 “연초에 정치권에서 개헌론이 다시 나온다.”는 질문을 받고 “이전부터 다 얘기했던 것인데, 그동안 제가 개헌에 대해 얘기했던 것을 쭉 보시면….”이라며 원론적 입장을 피력했다. ●박근혜 “국민 공감대 형성돼야”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찬반 입장을 밝힌 것은 아니다.”라면서 “박 전 대표는 4년 중임 대통령제가 좋다는 것이지만, 개헌은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성규·강주리·대구 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대구 간 박근혜… ‘집토끼’ 먼저 잡기?

    대구 간 박근혜… ‘집토끼’ 먼저 잡기?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새해 첫 행보는 대구에서 시작됐다. 3일 오전 대구 지역 신문이 주최한 ‘대구·경북 지역 신년 교례회’에 참석한 것을 시작으로 하루 동안 대구상공회의소 주최 오찬 참석, 달성군 노인복지회관·달성군청을 비롯한 관할 경찰서, 소방서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지역구인 달성군 당협위원회 직원들과 저녁 식사도 함께 했다. 매년 신년 인사를 위해 지역에서 새해를 맞이하긴 했지만, 2박 3일 동안 머무르며 새해 인사 등 10여개의 일정을 소화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박 전 대표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대권 행보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진 가운데 ‘집토끼 잡기’부터 시작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지역 언론에서 마련한 행사를 제외하고 박 전 대표가 선택한 첫 번째 일정도 지역구인 달성군 노인회와의 면담이었다. 한나라당 대구시당 한 관계자는 “집안 단속 아니겠느냐. 집안이 편안해야 밖에서 힘을 내고 또 힘을 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는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달성군수 선거 지원에 나섰다가 패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오후 달성군청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서 “달성군의 발전과 대구 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국가의 발전이라는 세 마리 토끼까지 다 잡는 한해가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을 모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 후보 선호도 1위를 차지하며 ‘대세론’ 논쟁을 촉발하고 있는 박 전 대표의 인기는 지역구에서 더욱 실감났다. 박 전 대표가 움직일 때마다 지지자들과 함께 각종 단체의 시위 등 독특한 풍경이 따라다녔다. 대구·경북 신년 교례회가 열린 대구인터불고 호텔 입구에서는 박 전 대표의 팬클럽(박사모) 회원들이 ‘대한민국의 신화 박근혜님을 사랑합니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기다렸다가 박 전 대표를 향해 “박근혜, 박근혜.” 구호를 외쳤다. 다른 한쪽에서는 대구·경북 지역 골재원노동조합 20여명이 4대강 사업 반대 시위를 벌였다. 한 참석자는 “이명박 정부에서 추진하는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집회를 하면 박 전 대표가 한 말씀 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가 달성군 노인복지관을 찾자 입구에는 10명 가까이 되는 영남대의료원 노동조합원들이 집회를 했다. 단체들의 집회가 잇따르자 박 전 대표가 가는 곳마다 달성경찰서장이 직접 지휘하는 경찰 1개 중대, 여경 1개 소대 등의 경찰 병력이 총동원되기도 했다. 경북도당의 한 관계자는 “그만큼 박 전 대표가 힘이 있을 거라고 믿고 기대감을 드러내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대구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박근혜 29.8% 독주… 반기문 2위 ‘잠재력’

    박근혜 29.8% 독주… 반기문 2위 ‘잠재력’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지율은 견고했다. 하지만 정치 참여 의사가 없다고 밝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잠재력도 더 커졌다. 서울신문과 한국리서치는 ‘내일이 대통령 선거일이라면 다음 사람들 중에서 누구에게 투표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으로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를 측정했다. 주자로 거론되는 14명을 망라했다. 박 전 대표는 29.8%를 차지해 독주를 이어갔다. 지난해 8월의 30.4%와 별 차이가 없었다. 2위는 반 사무총장으로 12.2%를 차지했다. 8월에 비해 1.8%포인트 올랐다. 지지율이 오른 정치인 가운데 최대폭의 상승이었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참여정책연구원장(6.7%), 김문수 경기지사(5.9%), 손학규 민주당 대표·오세훈 서울시장(4.6%), 한명숙 전 총리(4.3%),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3.1%) 등이 뒤를 이었다. 무응답층은 18.8%로 8월에 비해 7.5%포인트나 상승했다. 대부분의 정치인이 8월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았지만,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의 지지율(2.6%)은 8월에 비해 3.0%포인트나 빠졌다. 오세훈 시장도 1.7%포인트 낮아져 하락폭이 컸다. 손학규 대표는 지난 10월 전당대회 이후 10%를 상회하던 지지율이 4%대로 주저 앉았다. 개인 지지도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독주하고 있지만, 정당만을 고려할 경우에는 여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과 야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이 팽팽했다. ‘다음 대통령 선거에서 정당만을 고려한다면 어느 정당의 후보를 선호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43.7%가 여당 후보라고 답했고, 40.2%가 야당 후보라고 답했다. 8월에 비해 여당 후보는 0.4%포인트 낮아졌고, 야당 후보는 1.5%포인트 올랐다. 차기 대통령 후보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로는 ‘안정감(19.1%)’을 꼽았다. 이어 국정경험이 많은 인물(17.9%)과 서민적인 인물(17%)이 뒤를 이었다. 추진력이 좋은 인물(12.3%)과 젊고 참신한 인물(8.6%)도 중요하게 평가됐다. 8월 조사에 비해 젊고 참신한 인물에 대한 선호도가 3.2%포인트 높아졌지만, 국정경험이 많은 인물에 대한 선호도는 5.5%포인트 떨어졌다. 이창구·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박근혜 우상화 지나쳐… MB 레임덕 가속화”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이 30일 여권 내 잠룡들의 움직임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를 냈다. 홍 최고위원은 오전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최근에 대선 후보들이 너무 조기에 시동을 걸고 지금 2년이나 남았는데도 조급한 마음에 뛰쳐 나오니까 대통령 레임덕만 가속화시키고 어렵게 만든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박근혜 전 대표가 정책 토론회에 이어 싱크탱크를 출범한 데 대해 “정부·여당이 총체적으로 어려운 시점에 대선 출정식 버금가는 정책 브레인들을 가동시키는 것은 대통령의 레임덕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정부·여당을 곤혹스럽게 만들 수 있다.”면서 “너무 성급했고 역풍이 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최근 박 전 대표를 비판하면 소위 친박 인사들이 벌떼처럼 달려드는 ‘박근혜 우상화’가 가속화되고 있는데 바람직스럽지 않다.”면서 “박 전 대표뿐 아니라 한나라당의 정권 재창출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지난 2000년 당시 이회창 총재가 줄곧 우위를 점하다가 결국 낙선한 것을 언급했다. 그는 “대선 2년을 앞두고 그 당시 이 총재의 측근들이 ‘사실상 김대중 대통령(DJ)은 무력화됐다’고 하고 이 총재를 소위 ‘7년 대통령’이라 떠들며 객기를 부렸다.”면서 “그것이 강력한 견제를 받아 결국은 병풍 사건 재점화가 이뤄지게 됐고 대통령이 안 됐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도 비판과 견제를 받으면서 미리 여러 공격에 맞서야 한다는 얘기다. 홍 최고위원은 또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지사에 대해서도 “자치단체장들은 자기 위치에서 서울시민, 경기도민을 위해 전력을 다해야지, 맡은 바 소임도 제대로 다하지 못하면서 대선에 기웃거리는 것은 올바른 지도자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특히 김 지사가 전날 친이계 의원 모임인 ‘함께 내일로’의 송년회에 참석한 것을 두고 “구제역 대책 회의를 하고 있는 모습이 지도자의 모습이지 무슨 여의도 계파 모임에 와서 앉아 있다고 해서 다 지지세가 그쪽으로 가느냐.”고 힐난했다. 홍 최고위원의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여러 말들이 있지만 결국 우정으로 이해한다.”면서 “더 이상의 불필요한 대응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親李, 잠룡들 ‘함께 내일로’ 맞불

    親李, 잠룡들 ‘함께 내일로’ 맞불

    한나라당 친이계 의원모임인 ‘함께 내일로’가 29일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화두로 세를 결집했다. 이날 저녁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송년회에는 김문수 경기지사, 이재오 특임장관 등 ‘잠룡’들을 비롯해 친이계 의원 30여명이 대거 참석했다. 함께 내일로의 전신은 이재오계가 중심이었던 ‘국가발전연구회’였다. 최근 박근혜 전 대표가 정책 구상을 밝히고 싱크탱크를 출범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를 시작하자 친이계가 김 지사와 이 장관을 중심으로 맞불을 놓는 모양새가 됐다. 이 장관은 축사를 통해 “집권당 안에 또 다른 어떤 것이 있어서 정부나 당이 잘못하면 책임을 더 지고 덜 지고 하는 게 아니고 이명박 정부가 끝나는 날까지 한나라당은 이명박 정부와 함께 국민에게 모든 공과에 대한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그것이 정치의 도리이고 국민들에 대한 신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은 2년 동안 이명박 정부가 성공하고 국민들에게 ‘그래도 지난 5년 동안 이명박 정권이 참 잘했다, 대통령도 잘했다’는 소리를 들어야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을 수 있고, 국민들이 여당을 믿고 표를 준다.”면서 “다 잘못해 놓고 다시 잘할 테니 표를 달라고 하면 국민들이 그렇게 어리석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송년회가 끝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박 전 대표를 겨냥한 듯 “대권에 대한 이야기를 어느 정도 논할 수는 있지만 너무 조기에 과열되면 국가적 리더십에 혼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표는 정책에 대해 신경을 쓰는 것 같은데 우리는 정책 연구기관이 도내에 자체 기관으로 많이 있어서 특별히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없다.”면서 “크게 나쁘다고는 보지 않지만 대권과 너무 과하게 연결시키면 연구 활동 자체도 부담스럽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의원들은 ‘정권 재창출’을 화두로 입을 모았다.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은 “줄을 잘서자.”는 건배사를 제의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한나라 소장파 의장 직권상정 제한 추진

    한나라당 소장파 모임인 ‘국회바로세우기’는 29일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제한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회바로세우기 모임 소속인 권영진·김세연·김성식·김성태·정태근·홍정욱·황우여 의원 등은 오전 국회에서 회의를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개정안은 의장의 직권상정 요건을 국가 재난이나 비상사태 등이 발생한 경우로 최소화하고, 직권상정의 대안으로 ‘상임위원회 심사배제 요청제’를 도입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상임위 심사배제 요청은 법안이 위원회에 회부된 날부터 180일이 지나도록 본회의에 상정되지 않은 경우 곧바로 부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다. 참석한 의원들끼리 상임위에서 배제된 안건의 본회의 의결 요건을 두고 이견이 있었지만, 다수당의 단독처리를 막기 위한 취지를 살려 재적의원 5분의3(180명) 출석에 과반 찬성 쪽으로 결론냈다. 한나라당 의원이 171명이어서 단독으로 심사배제안을 처리할 수 없게 한다는 것이다. 홍정욱 의원은 “기본적인 의결 요건은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이지만, 기득권을 버리겠다는 의지로 한나라당 독자적인 의사진행이 불가한 숫자로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과반수(150명) 또는 3분의2(200명)가 아닌 5분의3 의결 요건은 한나라당에 미래희망연대(8명)를 합하면 180명을 충족할 수 있어 당내에서 동의를 얻기 위한 노림수로도 해석된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靑·與 “저질발언 천정배 사퇴해야”

    민주당 천정배 최고위원이 이명박 정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한 것을 두고 청와대와 여당이 발끈했다. 한나라당은 천 최고위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했고, ‘정계를 떠나라.’는 비난의 논평까지 쏟아냈다. 천 최고위원은 지난 26일 수원역에서 열린 민주당 ‘이명박 독재심판 경기지역 결의대회’에서 “이명박 정부를 소탕해야 하지 않나. 끌어내리자.”, “헛소리하며 국민을 실망시키는 이명박 정부를 어떻게 해야 하나. 확 죽여버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성토했다. 이후 발언이 논란이 되자 “이명박 정권에 분노한 민심을 대변한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한 핵심 참모는 28일 “지난 정부에서 명색이 법무부 장관까지 지낸 분이 설마 시정잡배처럼 그런 발언을 했겠나 의심했다.”면서 “만약 그런 발언을 했다면 패륜아”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 발언을 한 사람은 정계를 은퇴해야 한다.”면서 “당 공식 행사에서 이런 발언이 나오도록 한 손학규 민주당 대표도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김희정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국민들은 정치인이나 특히 지도부에 계신 분들에게서 품격 있는 말을 듣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비판의 강도를 더 높였다. 원내 법률부대표인 이한성 의원의 대표발의로 천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요구안을 오전 국회 윤리위에 제출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저질발언을 하면서 전반적으로 국격을 떨어뜨리는 상황까지 오게 됐다.”면서 “이런 품행에 이런 철학과 사고로 정치를 계속 하게 되면, 결국 우리 정치 질만 떨어뜨리고 국민들에게 더 큰 실망을 안겨준다. 이런 사람은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배은희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막말로 국가원수를 모독하고, 국민의 이름을 함부로 팔아 모욕한 천 의원에게 정치인으로서의 최소한의 예의와 도리를 바라는 것이 무너져 안타까운 마음”이라면서 “공당으로서 차마 입에 담지 못할 표현으로 대통령을 모독한 발언과 비방물이 나오도록 방관한 손 대표와 민주당은 당장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권의 이 같은 반응에 천 최고위원은 “이명박 정권에 분노한 민심을 대변한 내 말이 들렸다니 그나마 다행”이라면서 “대한민국이라는 자동차를 과거로, 독재시대로 역주행하려는 이명박 정권이 내 말을 들었다면 반성하고 앞으로는 민심을 잘 헤아리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제 발 저린 사람들의 정치공세에 지나지 않는다.”고 맞받았다. 구혜영·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송년기획] 이재오는 오늘도 지하철 출근중

    4년 전쯤 한나라당의 한 지역위원장을 만났다. 정치자금법상 규제가 과도하다고 볼멘소리를 하던 그는 “이런 식으로 하면 이재오처럼 ‘지역구 관리의 신’이란 소리를 듣는 정치인은 앞으로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하지만 마크맨으로서, 또 지역구 주민으로서 이재오 특임장관을 지켜본 결과 그는 틀렸다. 어딜 가도 이 장관이 “매일같이 찾아와 줬다.”는 이야기는 해도 “돈 많이 쓰고 갔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한 주민은 “이 동네에서는 시장통 개도 이재오를 안다.”는 농담으로 이 장관이 어떻게 지역구를 관리하는지 말해 줬다. 가끔 출근길을 ‘감시’하러 가 봐도 새벽 5시 40분이면 어김없이 집을 나서 지하철을 타는 이 장관을 보면, 참 피곤하게 정치한다는 생각도 든다. 이렇게 행보는 어김없는 서민인데, 그래도 그는 실세다. 거친 말 한마디, 손짓 하나가 큰 반향을 일으킨다. 그럴 때마다 그는 트위터 등에 “부덕의 소치”라며 반성문을 올리지만, 좀처럼 받아들여지지 않기도 한다. 여권 잠룡의 한 사람으로 분류되는 이 장관에게 2011년은 매우 중요한 해다. 정치인의 ‘진심’을 쉽게 의심하는 사람들에게, 그가 보여줄 진심은 어떤 것인지 궁금해진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박희태 미뤄진 太和爲政의 꿈 ‘국회 스피커’(Speaker). 국회의장의 영문 직함이다. 4년 반짜리 최장수 대변인을 지낸 현직 박희태 의장과 잘 어울린다. ‘완급’ ‘타협’ ‘노련’이라는 이미지로, 그를 필적할 만한 정치인을 찾기란 쉽지 않다. 원내총무 3회 역임 경력이 대변하는 정치 스타일은 지난 6월 취임 이후에도 잘 구현됐다. 그러나 그런 그도 직권상정과 뒤이은 국회 유혈 충돌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비난이 쏟아졌지만, 말을 아끼고 있다. 대신 행보로 심경을 대신하는 듯하다. 최근 황희 정승의 생가와 묘소를 잇따라 다녀왔다. 18년간 영의정을 지낸 ‘정치의 달인’을 찾은 뜻은 무얼까. 박 의장의 신년사가 ‘태화위정’(太和爲政)이 될 것이라고 하니, 황희가 실천한 화(和)를 좇겠다는 뜻일까. ‘크게 화합하는 정치’, 그는 한나라당 대표 시절 이 문구를 사무실에 걸어 두었다. 전에도 그의 태화위정이 주목받은 적이 있었다. 지난해 김무성 의원을 원내대표로 추대하려다 실패했을 때다. 그때 “태화(큰 화합)의 미수(未遂), 진행(進行)”이라고 표현했다. 2010년 그의 태화는 미수에 가까울 듯싶다. 2011년, 태화의 걸음걸이에 국회의 운명이 달렸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김무성 예산안 통과 ‘뚝심·눈총’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정치권에서 뚝심 있고 추진력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많은 말을 하지 않는다. 신중한 편이다. 그러면서도 적절한 ‘상황’과 ‘타이밍’을 포착하는 정치 감각이 뛰어나다는 게 중평이다. 친이·친박 간 첨예한 대립 속에서 원내대표로 추대된 것이나, 취임 이후 야당과의 원만한 관계가 유지된 것은 이런 그의 장점에 힘입은 바 크다. 당내에 계파색을 줄이는 데 상당한 기여를 했다.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김무성은 꼼꼼한 사람이다. 실무에서부터 정치를 시작했다. 사업체를 운영한 사장 출신이기도 하다. 이런 점들에서 새해 예산안 강행 처리는 김무성스러우면서도 그렇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8년 만에 정기국회 회기 중 예산안 통과’에서는 뚝심이 엿보인다. 그의 원칙이었고 소신이었다. 야당과의 협상에 더 이상 진전이 없자 빠른 판단을 내렸다. ‘충돌’을 피해 왔지만, 발생한 충돌에는 앞장서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예산 누락’ 대목에서 스타일이 구겨졌다. 스스로도 이 대목에서 가장 괴로워하고 있는 듯 보인다. 다득점 끝에 연말 막바지 ‘실점’, 만회의 기회는 2011년으로 넘겨졌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지지율 최고 박근혜 인내의 ‘무게’ 하고 싶은 말을 참고 사는 것만큼 답답한 일이 있을까. 더구나 ‘말을 먹고 산다.’는 정치인이. 그것도 차기 대권 주자들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는 거물 정치인이 할 말을 참는다는 것, 얼마나 많은 인내가 필요한지 쉽게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입은 올해도 신중했다. 세종시 문제가 정국을 달구던 올해 초가 박 전 대표의 속내를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던 때였다. 이후 소득세 감세 문제, 북한 연평도 포격 도발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입을 연 것은 손에 꼽을 정도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는 게 측근들의 말이고 보면, 그 인내의 크기는 더 커 보인다. 말의 양도 길지 않다. 일상적 대화가 아니고는 즉석 발언이라는 게 없다. 설화(舌禍)를 겪지 않는 비결인 것도 같다. 한번 꺼낸 말은 꼭 지킨다는 원칙 덕분에 과거의 말로 지금의 생각을 유추해도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 새해 초부터는 본격적으로 활발한 행보를 보인다고 하니 직접 생각을 나눌 기회가 많아지길 기대해 본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실수 잔혹사… 제 색깔 못낸 안상수 독자들은 믿기 어렵겠지만,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진지하고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정치인이다. 자기 자랑에 약하고, 거짓말을 못한다. 편한 술자리에서조차 농담보다 진담을 많이 한다. 이런 안 대표에게 2010년은 가혹했다. 발버둥 치면 더 깊이 빠져 드는 늪과 같았다. ‘좌파 주지’ 발언으로 소원해진 불심(佛心)을 잡으려고 템플스테이 예산을 공언했지만, 단독처리한 예산에서 하필 그 부분이 빠져버린 것처럼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옆집 개 짖는 소리를 둘러싼 소송, 군 기피 의혹 때문에 붙은 ‘행불상수’라는 별명, 연평도에서 생긴 ‘보온병 포탄’ 발언, 치명타가 된 ‘룸(살롱) 자연산’ 발언은 집권당 대표를 개그 소재로 전락시켰다. 원내대표 시절 강한 추진력을 보인 ‘매파’ 안상수는 친이계의 전폭적인 지지로 당 대표에 올랐지만 지명직 최고위원을 5개월 동안 임명하지 못할 정도로 자신만의 정치를 드러내지 못했다. 민간인 사찰 재수사 문제, 감세 논쟁 등 민감한 사안에서는 주로 ‘사견’(私見)을 전제로 입장을 밝혔다. 지켜보기 안타까웠던 그의 시련은 한 정치인이 강단 있는 정치지도자의 반열에 오르기가 얼마나 힘든지를 보여준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기획단계부터 철통보안… 친박의원도 몰랐다

    기획단계부터 철통보안… 친박의원도 몰랐다

    박근혜의 대선 ‘싱크탱크’가 떴다. ‘국가미래연구원’이 27일 오전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발기인 대회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융합과 통섭’을 화두로 15개 분야의 전문지식을 하나로 묶어 박 전 대표가 대권행보에서 드러낼 국가 발전 정책을 입안할 것으로 전해졌다. ●친박계 의원들 배제? 국가미래연구원 발족은 기획단계부터 철통 보안 속에 이뤄졌다. 친박계 의원들조차 전날 언론보도를 통해 전해들었다는 반응이 상당수였다. 발기인에는 박 전 대표와 그의 ‘경제학 가정교사’로 불리는 이한구 의원만 참여했다. 대권행보의 공식화에 따른 당내외 반감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예상대로 당내 일각에선 “시기나 공개방식이 부자연스럽다.”는 비판이 나왔다. 친이계 한 의원은 “그동안 국가 중요 정책에는 소극적으로 대응해놓고, 대선이 2년이나 남았는데 지도자로서의 철학과 방향성을 제시하겠다는 게 의도적”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친박계 핵심 의원은 “싱크탱크의 공개를 통해 박 전 대표의 비전과 리더십에 대한 일각의 의문을 불식시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가미래연구원 핵심 관계자는 “정치적인 결사 단체로 비칠까봐서 현직 의원의 참여를 철저하게 배제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회원들이 각자 매달 회비를 내고, 재정 운영 실태도 사단법인과 같은 방식으로 공개하기로 한 것도 ‘정치적 편견’을 덜어내기 위한 조치이다. ●왜 서둘러서? 국가미래연구원 발족은 2,3년 동안 기획 단계에만 머물러있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핵심 관계자는 “연구원이 급조된 건 아니지만, 논의가 구체화된 것은 최근”이라고 설명했다. 한 관계 인사는 “더 늦어지면 정치적인 모임이라는 오해를 더 살 수 있다는 고민이 반영된 결과”라고 귀띔했다. 2012년 총선·대선을 겨냥한 대권주자들의 본격적인 행보가 두드러지면 연구원 출범 자체가 박 전 대표에게 정치적 부담을 안길 수 있다는 고민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의 산파는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이랄 수도 있다. 학계 인사들을 모으고 이사장 겸 원장을 맡게된 김광두 교수와 친구사이이다. ●단순 네트워크? 국가미래연구원은 창립취지문을 통해 “‘융합과 통섭’의 지혜를 총합해 현실에 바탕한 미래 전략과 정책을 수립한다.”고 강조했다. 이한구 의원은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각 분야별로 그룹화해 정책 등 현안을 논의하고 이것을 다시 융합해서 국가 발전 이슈를 산출해내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면에는 인적 네트워크의 확산이라는 뜻도 내포한 것으로 보인다. 홍성규·김정은·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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