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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승태·조용환 인준안 표결 무산

    양승태·조용환 인준안 표결 무산

    국회가 9일 본회의를 열고 양승태 대법원장과 조용환 헌법재판관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처리하기로 했으나 여야의 의견 충돌로 무산됐다. 여야는 전날 8건의 임명동의안을 일괄 상정해 한꺼번에 표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민주당이 추천한 조 후보자 인준안이 한나라당의 반대로 부결될 가능성이 커 이명박 대통령이 추천한 양 대법원장 후보자 인준안과 함께 표결처리하자고 제안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날 본회의에 앞서 박희태 국회의장은 대법원장 예우 차원에서 양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별도로 분리해 처리할 것을 제안했고, 민주당이 이에 반발하면서 본회의는 열리지도 못했다. 그러나 회의가 무산된 속내에는 조 후보자의 이념적 성향을 둘러싼 여야의 찬반 대립이 담겼다. 지난 6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천안함 발언’으로 이념 편향 논란을 빚었던 조 후보자에 대해 한나라당은 강한 반발감을 갖고 있다. 이날 오전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절대 안 된다.”는 강경한 발언들이 이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소신껏 투표해 달라.”며 자율 투표를 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야당에 한 명의 추천권을 준 것은 특정 세력에 의한 헌법 해석 독점을 막고 국민의 다양한 뜻을 존중한다는 헌법 정신에 따라 부여된 것”이라면서 “야당도 한나라당이 추천한 헌법재판관이나 대법관에 대해 뜻이 맞지 않아도 국회 운영의 원만함과 정치 신뢰를 위해 협조했었다.”고 압박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권고적 당론으로 조 후보자 선출에 동의하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고, 조 후보자 선출안을 가장 먼저 처리해 달라고 한 요구도 받아들여지지 않자 본회의장에 들어갔다가 전원 퇴장했다. 여야는 추석 연휴가 지난 뒤 15~16일 본회의를 재소집해 두 안건을 상정하기로 했다. 강주리·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잠룡의 연휴는

    잠룡의 연휴는

    “2012년은 추석 민심에 달려 있다.” 여야 잠룡들에게 올 추석 연휴는 여느 때와 달라 보인다. 대선 1년 전 명절이라서도 그렇지만 특히나 올해는 ‘안철수 회오리’가 휘몰아쳤기 때문이다. 추석 이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치러야 하고, 곧바로 19대 총선과 대선 정국이 시작된다. 잠룡들의 올 추석은 ‘특별히’ 고단한 것 같다. 안풍(安風)으로 ‘대세론’에 빨간불이 켜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현장 행보를 강화하면서 반전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는 9일 “국민이 힘들어하는 부분에 대해 좋은 답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현장에도 많이 가면서 잘 다듬어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 이후 복지, 외교·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책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정몽준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육군 수도방위사령부를 방문했다. 지난 7월 지역구에 수해가 발생했을 때 복구 지원에 나서준 데 대한 감사를 표하기 위해서다. 정 전 대표는 이번 연휴 동안 지역 재래시장을 방문한 뒤 가족들과 조용히 보낼 예정이다. 연휴가 끝나면 국정감사를 통해 외교·안보에 대한 구상을 다지는 등 잠재 주자에 걸맞은 행보를 넓혀 갈 계획이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10일 하나원 양주분원을 찾아 북한 이탈 주민들과 1박 2일 동안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명절에도 고향을 찾지 못하는 탈북자들의 고충을 위로하겠다는 취지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특별한 일정 없이 서울 압구정동에 있는 큰집에서 차례를 지내고 경기 파주의 선산을 찾기로 했다. 손 대표 측은 “지난해 추석은 전당대회 준비로 정신 없었는데 이번 추석도 마찬가지다. 아무래도 서울시장 선거 승리를 위한 구상에 주력하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당 후보 및 야권 단일후보 확정까지 통합 리더십을 세우는 방안에 몰두할 것이라고 한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경남 양산 자택에서 추석을 지낸다. 차기 대선 주자로서 처음 맞는 명절인 만큼 지역 민심을 파악하는 활동이 중요해졌다.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은 “혁신과 통합을 중심으로 서울시장 보궐선거 승리와 야권 통합을 이뤄내기 위해 고민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이날 대구에서 열린 청춘콘서트에서 대권 도전설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면서 “나는 학교로 돌아가 학교 일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혜영·허백윤기자 koohy@seoul.co.kr
  • [安風에 휘청이는 정치권] “바람 불어도 원칙·신뢰 흔들리지 않아”

    [安風에 휘청이는 정치권] “바람 불어도 원칙·신뢰 흔들리지 않아”

    한나라당 친박(친박근혜) 진영의 유승민(53) 최고위원은 8일 ‘안풍(安風·안철수 바람)’과 관련, “안철수 신드롬을 이념적으로 폄하하고 부정하는 것은 그에게 지지를 보내는 국민에 대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이날 몇몇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선후보 지지율이 박 전 대표를 앞선 것으로 나타난 직후 이뤄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유 최고위원은 “안 원장의 지지율을 현재는 있는 그대로 읽으면서 박 전 대표는 나름대로 자기의 역할을 더욱 적극적으로 해 나가면 된다.”고 밝혔다. 안 원장의 강점으로 유 최고위원은 ‘참신함과 헌신성’을 꼽고 “안 원장의 이런 긍정적 이미지에다 기존 정치인에 대한 반감과 불신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안풍’을 평가했다. 이어 “박 전 대표가 기존 정치인과는 다른 것은 분명하지만, 다만 그동안 오래 노출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유 최고위원은 “정치인은 자기 스타일을 잃으면 끝”이라면서 “박 전 대표가 흔들림 없이 ‘원칙과 신뢰’의 스타일을 유지하고 정책 행보를 강화해 나가야 하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최고위원은 “박 전 대표는 계속해서 복지와 민생을 챙기는 정책행보를 강화할 것이고, 아직 전혀 드러나지 않았지만 앞으로 안 원장 쪽에서 내놓을 정책 내용들도 박 전 대표와 상당 부분 맥락을 같이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유 최고위원은 앞서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안철수 신드롬’을 언급하며 “새로운 보수정당으로서 가야 할 길을 빨리 정립하는 게 굉장히 시급한 문제”라면서 “당이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한 상황에 왔기 때문에 변화에 대해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공감대를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李대통령 추석맞이 대화] 친박 “아날로그 정치는 박근혜 겨냥 발언 아닐 것”

    여야는 8일 이명박 대통령의 추석맞이 전문가 대담 내용에 엇갈린 반응을 내놓았다. 특히 이 대통령이 최근 ‘안철수 신드롬’을 언급하며 기성 정치권을 향해 “스마트 시대가 왔지만 정치는 아날로그 시대에 머물러 있다.”고 평가한 대목에 대해선 입장 차가 극명히 드러났다. 한나라당 김정권 사무총장은 이 대통령의 정치권에 대한 변화 촉구와 관련, “국민 입장에서 볼 때 정치라는 게 다툼과 분쟁을 일삼아서 갈등을 해소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양산하는 모습으로 비쳤을 수 있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정치가 변해야 한다는 것을 대통령이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기현 당 대변인도 “국가 살림을 맡은 지도자로서의 국정철학과 고민, 의지가 잘 드러난 대담이었다.”고 논평했다. 친박계는 즉각적인 반응을 자제하면서도 이 대통령의 정치권에 대한 비판적인 발언이 박근혜 전 대표를 겨냥한 게 아니라는 걸 강조하는 데 주력했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그동안 민심을 외면해 온 정치권이 자성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다른 측근은 “대통령의 발언이 박 전 대표를 겨냥해서 한 말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정치권 전반에 대해 변화의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정치권이 변해야 한다는 건 맞지만 정치권이 이런(비판적) 평가를 받게 된 데에는 누구보다 대통령의 책임이 크다.”면서 “그동안 한나라당이 야당과 소통을 하지 않게 한 장본인이 대통령이다.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자유선진당 임영호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대통령까지 나서서 추석 민심이반을 걱정해야 하는 우리가 처한 현실이 너무나도 안타깝다. 전문가와의 추상적인 대화가 아니라 서민과의 격의 없는 사실적인 대화였으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특히 “서민과 중소기업을 위한 ‘공생발전’의 실질적인 성과는 대통령과 전문가의 담론에 의해 달성될 수도, 평가될 수도 없다.”면서 “서민들이 체감하고 공감할 수 있는 ‘공생발전’이어야만 비로소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안진걸 팀장 역시 “현 정치가 아날로그적이라면 본인부터 반성해야 한다.”면서 “아무리 디지털이 지배하는 시대일지라도 ‘안철수·박원순’ 단일화 과정에서 보듯 정치권에서는 인간성·인격에 대한 존중이 더 중요하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구혜영·허백윤·이영준기자 koohy@seoul.co.kr
  • [安風에 휘청이는 정치권] ‘네 탓 공방’에 얼굴 붉힌 與 중진들

    [安風에 휘청이는 정치권] ‘네 탓 공방’에 얼굴 붉힌 與 중진들

    “한나라당이 여의도의 시각에 빠져서 민심을 못 보는 게 아닌가.”(원희룡 최고위원) “고뇌하는 한나라당의 많은 정치인들에게 돌 던지는 행동은 사과하라.”(김영선 의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몰고온 돌풍이 한나라당 내부에도 강타했다. 안 원장을 둘러싼 신드롬을 놓고 저마다 해법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이견이 드러나며 격한 충돌을 빚었다. ●원희룡 “국민들 기득권 고수 여당에 절망” 갈등은 원 최고위원이 “지난 며칠간 한나라당의 많은 인식들은 낡은 정치와 소인배 정치의 외통수로 가고 있지 않은가.”라고 포문을 열면서 촉발됐다. 원 최고위원은 “국민들은 감동을 받고 있는데 옆에서 야유하고 헐뜯는 낡은 이념을 동원해서 속좁은 반응을 보였다.”면서 “국민들은 자신의 고통을 외면하고 문 닫아놓고 성희롱한 국회의원 제명안을 부결시키고 정치 기득권을 고수하려는 한나라당에 절망한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러자 곧바로 4선의 김영선 의원이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한나라당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또 국민의 고통을 외면했다고 얘기한 모독적 발언은 공개적으로 사과하라.”면서 “안철수씨가 새로운 영역과 리더상을 만들어낸 것은 맞지만 그것을 지지하는 국민들에게 서울시장 출마를 얘기하면서 내편 네편을 가르면서 내편만 맞다고 한 것은 가장 구태적인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연신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고성을 질렀다. ●김영선 “원희룡, 모독적 발언 공개 사과하라” 지켜보던 홍준표 대표가 급히 “여기서 그만하자.”면서 “자기 혁신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고 개혁해야 하지만 자해정치는 옳지 않다.”고 못 박았다. 이어 남경필 최고위원도 “우리끼리의 논리가 아닌 국민들의 눈으로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밥그릇 그만 챙기고 국민들의 말을 경청하라는 것이기 때문에 힘을 하나로 뭉치는 게 중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분위기가 어색해지자 홍 대표는 “오늘 회의는 이걸로 마치겠다.”고 했다. 앞서 정치권의 변화를 강조했던 정몽준 전 대표가 거듭 “비공개로 좀 더 했으면 좋겠다. 사무총장이 주재해서라도 더 하자.”고 제안했지만 홍 대표는 손바닥으로 탁상을 세번 치더니 “오늘 회의는 끝”이라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지도부 모두가 당황한 채로 회의를 마친 뒤 김 의원은 원 최고위원에게 악수를 청했다. 그러나 의견충돌이 계속되자 원 최고위원은 “정신 차리세요.”라고 한 뒤 혼잣말로 “여기저기 병 걸린 분들이 많네.”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경기도 김포 해병2사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원 최고위원을 향해 “한나라당은 소인배고 자기 혼자 대인배냐.”면서 “3선까지 만들어 준 당을 ‘병든 사람이 많다’고 해서야 되겠느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안철수 불출마 이후] 안철수 표 향배는

    [안철수 불출마 이후] 안철수 표 향배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불출마 선언 이후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의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사람의 단일화 직후 각 종 여론조사 기관에서 발표한 지지율에 따르면 박 이사는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 민주당 소속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10% 포인트 이내 범위에서 경쟁을 벌였다. 박 이사가 두 후보를 앞서기도 했다. 단일화 후광이 현실화됐다고 여겨진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7일 발표한 서울시장 여야 후보의 지지율(양자 대결) 결과도 이 같은 추이를 반영하고 있다. 박 이사는 37.3%를, 나 의원은 41.7%였다. 이전 5%대 지지율에 견주면 박 이사의 지지율은 급상승했다. 리서치플러스 임상렬 대표는 “불과 하루 이틀 만에 이 정도 지지율을 보인 것은 안 원장을 지지했던 민주당 지지층과 중도층 일부가 빠르게 옮겨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원장의 불출마로 이번 서울시장 선거 구도가 ‘인물’에서 ‘여야 대결’로 전환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분석이기도 하다.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안 원장이 박 이사와 연대하면서 진보적 색채를 드러냈다. 이 때문에 중도 진보층과 민주당 지지층이 박 이사에게 흡수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 중도층 격차가 줄어든 것도 전통적인 여야 구도의 재구축 현상을 드러낸다. 하지만 ‘안철수 변수’가 박 이사 쪽으로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안 원장의 지지 기반 때문이다. 동국대 박명호 교수는 “안 원장 지지층은 반 한나라당, 비민주성이 강하다. 초반 쏠림 현상은 있지만 이후 박 이사의 행보에 따라 지지율 향배가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 의원은 리얼미터 조사에서 양자·다자 대결에서 지지율 1위를 차지했다. 무상급식 투표 이후 보수층이 결집한 데다 안 원장을 지지했던 한나라당 지지층들의 이동, 나 의원 개인에 대한 지지까지 보태져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경희대 김윤철 교수는 “안 원장이 반한나라당 입장을 밝혔지만 안 원장 지지층엔 반한나라당만 있지 않다. 한나라당을 지지하지만 불만을 가졌던 유권자들이 안 원장에게 갔다가 다시 한나라당(나 의원)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혜영·허백윤기자 koohy@seoul.co.kr
  • [안철수 불출마 이후] 정치평론·여론조사 전문가 7인에게 듣다

    [안철수 불출마 이후] 정치평론·여론조사 전문가 7인에게 듣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위력이 2012년 대선으로까지 치닫는 양상이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지 하루가 지난 7일, 안 원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추월했다. 특히 중도층·40대·수도권에서 지지율 1위를 차지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안 원장이 박 전 대표를 이긴 것은 중도층이 진보적 유권자들과 함께 지지층을 형성했기 때문이다. 수도권에서 1위를 차지한 것도 무당파의 지지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안 원장이 형성한 ‘낡은 정치 대 새로운 정치’ 구도를 꼽는다. 차기 대선까지 견고하게 유지될 것이라는 진단도 내놓는다. 명지대 신율 교수는 “안 원장이 정치 패러다임 자체를 ‘식상함 대 신선함’, ‘부패 대 반(反)부패’, ‘부(不)정의 대 정의’ 구도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김윤철 경희대 겸임교수도 “안 원장이 만들어낸 ‘구(舊)정치 대 신(新)정치’라는 프레임에서 보수층은 공격 대상이고 결집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특히 안 원장이 기존 제3세력과 다른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부동층을 움직이는 힘이 더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안 원장이 성공한 CEO이면서도 공존 경제라는 철학을 지녔다. 기존 무소속 후보와 다른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씨는 안 원장의 당선가능성에 대해서는 “야권과의 연합 전략이 중요하며 3자 구도로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대선주자 안철수’의 영향력이 ‘서울시장 안철수’보다 약할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이 대표는 “안 원장은 무소속이지만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과 본인 지지도가 일정 부분 유지돼 있어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고 관측했다. 동국대 박명호 교수는 “안 원장에 대한 지지는 대세론에 대한 피로감과 (기존 정치에 대한) 식상함에 따른 반발”이라면서 “언제든 있었던 일이다. 참신한 인물이 나올 경우 언제든 반복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차기 대선에서 외생적 요인이 발생할 경우 안 원장의 경쟁력은 장담하기 어렵다. 안보 리스크가 닥치면 통상 부드러운 리더십보다 강한 리더십이 유리하다. 경제 리스크도 마찬가지다. 한 정치 평론가는 “글로벌 위기가 닥치면 경제 대통령을 자임한 이명박 대통령의 책임론이 고조될 수 있다. 이때는 대여(對與) 프레임이 안 원장의 경쟁력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혜영·허백윤기자 koohy@seoul.co.kr
  • 안철수 “선거 관여 않겠다” 박원순 “野와 힘 합치겠다”

    안철수 “선거 관여 않겠다” 박원순 “野와 힘 합치겠다”

    6일 오후 4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의 한 식당. 200여명의 취재진에 둘러싸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긴장한 듯 말없이 물부터 마셨다. 하지만 시종일관 미소는 잃지 않았다. 회견장 단상에는 의자가 두 개 마련돼 있었다. 그러나 자리에는 안 원장 홀로 앉았다. 한발 늦게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입장하자 취재진이 동석해 줄 것을 거듭 요청했으나 두 사람은 한사코 이를 뿌리쳤다. 착석한 안 원장은 양복 상의 안주머니에서 A4용지를 꺼낸 뒤 “저의 입장 표명이니까 제가 먼저 말씀 드리겠다.”며 회견문을 읽어 내려갔다. 안 원장이 모두발언을 하는 동안 박 이사는 단상 옆 취재진 사이로 서서 팔짱을 낀 채 회견을 지켜봤다. 전날 밤 백두대간 종단 행사를 잠정 중단하고 서울로 돌아온 박 이사는 산행 기간 면도를 하지 않아 수염이 덥수룩했다. 안 원장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힌 뒤 “제 삶을 믿어 주시고 성원해 주신 분의 기대를 잊지 않고 제가 아닌 사회를 먼저 생각하고 살아가는 정직하고 성실한 삶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에 시달려 지쳐가는 소중한 미래 세대들을 위로하고 격려한다.”고 덧붙였다. 기자들의 질문 몇 가지에 답한 안 원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박 이사와 포옹하며 사진 취재에 응했다. 안 원장은 이어 “심정적으로 가장 오랫동안 이해해 줬던 박경철 원장께도 감사드린다.”면서 최측근인 ‘시골의사’ 박 원장과 포옹했다. 회견에 앞서 안 원장과 박 이사는 오후 2시 서울 모처에서 20여분간 단독 회동을 갖고 안 원장의 불출마에 전격 합의했다고 양측은 밝혔다.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서울시장 선거 출마라는 큰일을 놓고 어떻게 그 짧은 시간에 합의를 볼 수 있느냐. 이미 회동 전에 두 사람 간 깊숙한 논의가 이뤄졌고, 서울시장 선거와 내년 대선을 겨냥해 이면합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안 원장은 오후 7시쯤 서울 여의도 자택으로 귀가했다. 서너 차례 초인종을 눌렀지만 한참 동안 인기척이 없었다. 잠시 후 편한 옷차림으로 기자를 맞은 안 원장은 “며칠 동안 잠을 못 잤고 내일 학교도 가야 해서 좀 자야겠다.”며 인터뷰를 정중히 사양한 뒤 집으로 들어갔다. 다음은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이뤄진 안 원장과의 문답. →박 이사와 내년 대선 출마에 대한 얘기도 나눴나. -전혀 아니다. 시장 선거 문제만으로도 고심하고 있던 참이었다. →박 이사를 지지하는 걸로 보면 되나. -제가 국가 공무원 신분이라…. 어떤 다른 것보다 심정적으로 가지신 뜻을 잘 펼치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그를 지원할 건가. -선거에 관여하지 않겠다. →불출마 결심의 결정적 계기는. -자격 있는 분(박 이사)의 출마 의지가 강했다. →윤여준 전 장관과도 대화했나. -그분 나름대로 저를 보호하려고 말씀들을 많이 하셨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앞으로 정계에 나설 생각이 있나. -학교(서울대)로 돌아간다. 정치하던 사람이 아니어서…. 본업으로 돌아가겠다. →대선 출마 계획이 있나. -저는 서울시정에 대해 고민했다. 지난 5일간이 1년 같았다. 안 원장은 지하 1층 기자회견장에서 자신의 자동차까지 이동하는 동안 수십명의 취재진에 둘러싸였다. 앞이 전혀 안 보이는 상황에서 세종문화회관 앞에 주차된 다른 사람의 자동차에 탔다가 다시 내리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안 원장이 기자회견장을 떠난 뒤 박 이사도 발길을 돌렸다. 박 이사는 “서울시장 보선에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쪽과 힘을 합칠 생각인가.”라는 질문에 “힘을 합칠 수 있으면 합치겠다.”고 말했다. 허백윤·이영준기자 baikyoon@seoul.co.kr
  • [서울시장보선 ‘안철수 회오리’] 안철수 “여론조사 1위?… 나의 관심사항 아니다”

    [서울시장보선 ‘안철수 회오리’] 안철수 “여론조사 1위?… 나의 관심사항 아니다”

    4일 오후 6시 45분 전남 여수에서 서울로 가는 비행기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이 몸을 실었다. 이날 오후 전남 순천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강연 투어 ‘청춘콘서트’에 참가했다가 서울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콘서트의 게스트로 초청된 방송인 김미화씨가 동행했다. 기자도 비행기에 따라 올랐다. 김포행 비행기를 탄 안 원장을 보자 몇몇 승객들이 웅성거렸다. 20대로 보이는 여성이 안 원장에게 다가가 사인을 받기도 했다. 사인을 받을까 고민하던 그 여성에게 친구들은 “나중에 대통령이 될지도 모른다.”며 사인을 받아 두라고 권했다. 안 원장은 기내에서 가진 기자와의 단독인터뷰에서 “여야를 통틀어 예비주자들 가운데 여론조사가 1위로 나왔다.”고 하자 무덤덤한 표정으로 “관심없어요. 상관없어요.”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제가 결정을 하는 데 여론조사가 잘 나오고 못 나오고는 전혀 고려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안 원장의 행보를 두고 일각에서는 안 원장이 서울시장 보선에 출마하지 않는 쪽으로 기우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무엇보다 그를 아끼는 주변인사들이 출마를 만류하고 있다는 전문이다. 이와 관련, 박 원장은 “(출마) 결심은 전적으로 안 원장 혼자 하는 것”이라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만큼 더 이상 출마 문제에 대해서는 안 원장에게 얘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안 원장이 지지율에 관심이 없다는 말은 오전 순천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의 행동과는 다소 차이가 난다. 오후 1시 여수행 비행기에 오른 두 사람은 50분 동안 쉼 없이 대화했다. 대부분 콘서트 준비에 대한 얘기였다. 그러나 대화 도중 두 사람은 잠시 태블릿PC를 꺼내 안 원장의 지지율이 나온 기사를 찾아 읽었다. 박 원장이 태블릿PC를 꺼내 관련기사를 창에 띄운 뒤 안 원장에게 보였고, 안 원장이 이를 건네받아 정독했다. 진보정당 및 외부 인사 가운데 자신이 29.1%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그래프가 기사 안에 담겨 있었다. 기사를 훑어본 안 원장에게 다가가 “많이 바빴겠다.”며 안부를 물었다. 그는 “다른 것보다도 청춘콘서트를 준비하느라….”라며 웃었다. 그는 “2000명 앞에서 강연을 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면서 “지금은 이 준비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언제쯤 출마에 대한 입장이 정리되는지, 무엇이 가장 고민되는지 재차 질문을 건넸지만 답변은 한결같이 신중했다. 안 원장은 “뭐가 제일 고민인지도 생각 안 해 봤을 만큼 다른 일이 많다.”면서 “예전부터 약속돼 있던 일들을 하느라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고 했다. 정치적 후원자 격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의 이야기를 꺼내자 안 원장은 “그 분이 평가해 주신 건 감사한 일”이라면서 “많은 분들이 조언을 해주고 있지만 일단 콘서트를 열심히 준비하고 다른 생각은 나중에 할 것”이라고 말했다. 좀 더 구체적인 생각은 장소를 옮겨 강연장에서 들을 수 있었다. 콘서트 초반에 박 원장이 안 원장에게 “멘토가 있으시다면서요.”라며 농담을 건넸다. 윤 전 장관을 염두에 둔 질문이었다. 안 원장은 “제 멘토가 300분 정도 되고 이념 스펙트럼도 참 다양하다.”면서 “김종인 전 의원과 방송인 김제동·김여진씨 등 다양한 사람들이 저에게 다양한 조언을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그분들의 말씀이시고 결국 제 결정은 제 몫”이라고 강조했다. 대담에서 안 원장은 “사안별로 진보 쪽 논리가 상식일 수도 있고 보수의 논리가 상식일 수도 있다.”면서 “무조건 보수와 진보가 서로를 배척하고 버리면 (사회 문제는) 절대 해결이 안 되고 분열만 남을 뿐”이라며 자신의 정치 기조의 일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우리 사회가 공정해야 하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고 “공정과 상생, 이런 것들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면 20, 30대를 비롯해 더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의 주제는 ‘기득권의 틀’에 관한 내용이었다. 그러나 정치권에 대한 구체적인 비판은 다뤄지지 않았다. 안 원장의 출마설도 꾸준히 관심을 모았다. 김미화씨는 “어떤 결정을 하든 응원할 것이지만 현실이 너무 힘들기 때문에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안 교수는 아무 말 없이 미소만 지었다. 순천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안철수 돌풍] 기대반 우려반… 결정 기다리는 ‘안철수의 사람들’

    ‘안철수의 사람들’은 어떤 결정을 기다리고 있을까.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설을 놓고 안 원장의 주변 인사들 사이에서도 다양한 목소리가 나온다. 대체로 “안 원장은 다른 사람들의 조언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다.”면서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는 분위기이지만 ‘정치인 안철수’에 대한 기대와 우려는 제각각이다. 최근 안 원장과 가장 가까운 인물로 꼽히는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은 안 원장의 거취에 관한 한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박 원장은 5일 트위터를 통해 “모처럼 좋은 공부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은 제가 존중하는 사람을 묵묵히 믿고, 눈으로 그를 응원하는 것 이상의 옳은 일은 하나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인 “安, 현실인식 합리적” 안 원장이 전날 공개적인 자리에서 자신의 멘토로 언급한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도 “안 원장 자기의 판단이 분명해서 누가 이래라 저래라 한다고 해서 따라갈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김 전 수석은 안 원장에 대해 “가끔 대화를 나누다 보면 주변 우리나라의 실상에 대해 합리적인 현실 인식을 갖고 있는 게 나와 공통점”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내가 개인적 입장을 밝힌다고 해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안 원장에 대한 지지와 응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방송인 그룹들은 안 원장에 대한 견제 움직임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김여진씨는 “난무하는 억측들과 지레 겁먹고 할퀴고 보는 행태들에 멀미가 날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김씨는 그러면서도 한 네티즌이 “윤여준·안철수 등의 정치집단이라면 환영하고 싶다. 비교적 합리적이고 대화 가능한 보수 등장 환영”이라는 글을 올리자 적극 공감한다는 답을 남겼다. 김미화씨는 전날 청춘콘서트에서 안 원장에게 “너무 고운 분”이라면서 “하지마~”라고 농담조로 말하기도 했다. 현실 정치가 너무 냉혹하다는 이유에서였다. 반면 지난 8월 광주에서 열린 청춘콘서트의 게스트로 초청됐던 박재승 변호사는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본질을 안 원장은 잘 알고 있다.”면서 “소신이 뚜렷해 본인이 잘하면 오염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지의 뜻을 보였다. 박 변호사는 특히 안 원장과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를 두고 “두 사람 모두 훌륭해서 누가 후보가 되든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장 적극적으로 안 원장의 출마를 거론했던 인물은 그의 정치적 멘토로 알려져 있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다. 윤 전 장관은 안 원장의 의중을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며 “공적 헌신성을 지닌 안 원장은 시장으로서 충분히 자격이 있다.”고 밝혀 왔다. 그러나 안철수 돌풍이 너무 빠르게 확산되자 안 원장이 직접 “윤 전 장관의 발언이 제 생각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야권 인사들은 대체로 부정적 안 원장의 측근 그룹들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는 야권 인사들의 시각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그분이 독자적인 길을 걷는다면 한나라당 후보에게 어부지리를 안겨 주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안 원장이 서울시장감인지, 안 원장의 ‘친구들’이 누구인지 등을 놓고 검증해야 한다.”면서 “서울시정을 위한 그의 비전, 정책 수행 능력을 따져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조 교수는 “안 원장이 진보개혁 진영의 통합경선에 뛰어들어 최종적으로 후보가 되면 그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안철수, 여론조사서 나경원의 두배…여야 비상

    안철수, 여론조사서 나경원의 두배…여야 비상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검토하고 나선 뒤로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안 원장이 공식 출마 선언을 유보한 채 숙고를 거듭하고 있으나 이미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그가 서울시장 보선 출마가 거론되는 여야의 유력 예비후보들을 큰 차이로 따돌리고 단박에 지지율 1위에 오르거나 대등한 지지율로 선두권을 형성한 것으로 나타나 그의 파괴력을 웅변했다. ●“여야 표 모두 크게 잠식할 것” 안 원장은 국민일보와 여론조사기관인 GH코리아가 지난 3일 서울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울시장 후보 여론조사에서 37.7%를 기록,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 17.3%, 민주당 한명숙 전 국무총리 12.8%,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는 5%의 지지율을 보이는 데 그쳤다. 안 원장(55.4%)은 나 최고위원(24.6%)과 박 상임이사(9.1%)의 3자 가상대결은 물론 나 최고위원(23.1%)과 한 전 총리(18.8%)의 3자 가상대결에서도 50.2%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다.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도 안 원장이 비슷한 수치로 다른 후보들을 큰 차이로 제치고 선두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정치권도 술렁이기 시작했다. 아직 출마 선언도 하지 않은 안 원장이 만만치 않은 파괴력을 지닌 것으로 드러나자 실제 그가 출마했을 경우에 따른 파장을 예의주시하며 다각도의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나섰다. ●安 “진지한 고민 뒤 결정” 한나라당은 안 원장이 실제 출마할 경우 야권뿐 아니라 범여권 표도 크게 잠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번 주부터 명망 있는 외부인사 영입작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민주당은 5일 야5당 대표 원탁회의를 갖고 통합후보 선출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이와 별개로 25일까지 당 자체 후보를 선출할 계획이다. 한편 안 원장과 뜻을 같이하는 핵심 지지세력 내부에서는 안 원장의 서울시장 보선 출마를 계기로 한나라당이나 민주당 등 기존 제도권 정당과 차별화된 제3의 정치세력을 결성, 내년 총선과 대선에 적극 참여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안 원장과 함께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강연투어 ‘청춘콘서트’를 함께 진행하고 있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성 정치권에 대해 실망과 혐오를 넘어 분노의 단계에까지 이른 국민들은 지금 제3의 정치세력 등장을 갈망하고 있다.”면서 “이 에너지를 활용해 내년 총선과 대선 국면에서 제3의 정치세력을 탄생시킬 수 있도록 연합체나 신당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여준 “제3의 정치세력 추진” 윤 전 장관은 이어 “진보나 보수진영 모두 생각이 같으면 같이 못 할 이유가 없다.”면서 “가령 선진통일연합 고문으로 있는 박세일 한반도재단이사장 등과도 뜻을 같이할 수 있고, (안 원장의 출마를 전제로) 진보 진영의 박원순 변호사 측과도 후보 단일화를 할 수도 있다.”고 언급, 다각도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안 원장은 이날 청춘콘서트 참석을 위해 전남 순천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가진 서울신문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선거 출마와 관련해 주변의 많은 분들이 조언을 해 주고 있으나 결국 결정은 저의 몫”이라며 “기왕 이렇게 된 이상 진지하게 고민해서 결론을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춘규 선임기자·이재연·허백윤기자 taein@seoul.co.kr
  • [서울시장보선 ‘안철수 회오리’] 안철수 “여론조사 1위?… 나의 관심사항 아니다”

    [서울시장보선 ‘안철수 회오리’] 안철수 “여론조사 1위?… 나의 관심사항 아니다”

    4일 오후 6시 45분 전남 여수에서 서울로 가는 비행기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이 몸을 실었다. 이날 오후 전남 순천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강연 투어 ‘청춘콘서트’에 참가했다가 서울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콘서트의 게스트로 초청된 방송인 김미화씨가 동행했다. 기자도 비행기에 따라 올랐다. 김포행 비행기를 탄 안 원장을 보자 몇몇 승객들이 웅성거렸다. 20대로 보이는 여성이 안 원장에게 다가가 사인을 받기도 했다. 사인을 받을까 고민하던 그 여성에게 친구들은 “나중에 대통령이 될지도 모른다.”며 사인을 받아 두라고 권했다. 안 원장은 기내에서 가진 기자와의 단독인터뷰에서 “여야를 통틀어 예비주자들 가운데 여론조사가 1위로 나왔다.”고 하자 무덤덤한 표정으로 “관심없어요. 상관없어요.”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제가 결정을 하는 데 여론조사가 잘 나오고 못 나오고는 전혀 고려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안 원장의 행보를 두고 일각에서는 안 원장이 서울시장 보선에 출마하지 않는 쪽으로 기우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무엇보다 그를 아끼는 주변인사들이 출마를 만류하고 있다는 전문이다. 이와 관련, 박 원장은 “(출마) 결심은 전적으로 안 원장 혼자 하는 것”이라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만큼 더 이상 출마 문제에 대해서는 안 원장에게 얘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안 원장이 지지율에 관심이 없다는 말은 오전 순천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의 행동과는 다소 차이가 난다. 오후 1시 여수행 비행기에 오른 두 사람은 50분 동안 쉼 없이 대화했다. 대부분 콘서트 준비에 대한 얘기였다. 그러나 대화 도중 두 사람은 잠시 태블릿PC를 꺼내 안 원장의 지지율이 나온 기사를 찾아 읽었다. 박 원장이 태블릿PC를 꺼내 관련기사를 창에 띄운 뒤 안 원장에게 보였고, 안 원장이 이를 건네받아 정독했다. 진보정당 및 외부 인사 가운데 자신이 29.1%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그래프가 기사 안에 담겨 있었다. 기사를 훑어본 안 원장에게 다가가 “많이 바빴겠다.”며 안부를 물었다. 그는 “다른 것보다도 청춘콘서트를 준비하느라….”라며 웃었다. 그는 “2000명 앞에서 강연을 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면서 “지금은 이 준비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언제쯤 출마에 대한 입장이 정리되는지, 무엇이 가장 고민되는지 재차 질문을 건넸지만 답변은 한결같이 신중했다. 안 원장은 “뭐가 제일 고민인지도 생각 안 해 봤을 만큼 다른 일이 많다.”면서 “예전부터 약속돼 있던 일들을 하느라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고 했다. 정치적 후원자 격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의 이야기를 꺼내자 안 원장은 “그 분이 평가해 주신 건 감사한 일”이라면서 “많은 분들이 조언을 해주고 있지만 일단 콘서트를 열심히 준비하고 다른 생각은 나중에 할 것”이라고 말했다. 좀 더 구체적인 생각은 장소를 옮겨 강연장에서 들을 수 있었다. 콘서트 초반에 박 원장이 안 원장에게 “멘토가 있으시다면서요.”라며 농담을 건넸다. 윤 전 장관을 염두에 둔 질문이었다. 안 원장은 “제 멘토가 300분 정도 되고 이념 스펙트럼도 참 다양하다.”면서 “김종인 전 의원과 방송인 김제동·김여진씨 등 다양한 사람들이 저에게 다양한 조언을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그분들의 말씀이시고 결국 제 결정은 제 몫”이라고 강조했다. 대담에서 안 원장은 “사안별로 진보 쪽 논리가 상식일 수도 있고 보수의 논리가 상식일 수도 있다.”면서 “무조건 보수와 진보가 서로를 배척하고 버리면 (사회 문제는) 절대 해결이 안 되고 분열만 남을 뿐”이라며 자신의 정치 기조의 일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우리 사회가 공정해야 하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고 “공정과 상생, 이런 것들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면 20, 30대를 비롯해 더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의 주제는 ‘기득권의 틀’에 관한 내용이었다. 그러나 정치권에 대한 구체적인 비판은 다뤄지지 않았다. 안 원장의 출마설도 꾸준히 관심을 모았다. 김미화씨는 “어떤 결정을 하든 응원할 것이지만 현실이 너무 힘들기 때문에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안 교수는 아무 말 없이 미소만 지었다. 순천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국회의원 설문조사] ‘복지 대선’ 57% 최대 이슈 전망

    [국회의원 설문조사] ‘복지 대선’ 57% 최대 이슈 전망

    여야 국회의원의 절반 이상이 내년 대선의 최대 쟁점으로 ‘복지’를 꼽았다. 지난 2007년 대선의 최대 쟁점이 ‘경제’였던 것과는 대비되는 현상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초·중등학교 전면 무상급식을 공약으로 내걸면서 본격화된 복지 논쟁은 내년 총선을 거쳐 대선까지도 뜨거운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여야 국회의원 120명 중 절반이 훨씬 넘는 69명(57.5%)이 내년 대선의 최대 쟁점으로 ‘복지’를 꼽았다. 다음으로는 ‘사회통합’ 24명(20%), ‘경제’ 19명(15.8%), ‘부패·공정’ 3명(2.5%), ‘남북관계’ 2명(1.6%), 기타 1명(0.8%), 무응답 1명(0.8) 등의 순이었다. 정당별로는 한나라당의 경우, 응답자 72명 가운데 37명(51.3%)이 최대 쟁점으로 복지를 꼽았다. 이는 전체응답자 평균 57.5%보다는 다소 낮은 수치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응답자 37명 중 전체 평균을 훨씬 웃도는 25명(67.0%)이 대선 최대 쟁점으로 복지를 꼽았다. 단순한 전망 외에 각 당의 대선 전략이 담긴 결과로 풀이된다. 선수별로는 여야 초선의원 61명 가운데 31명(50.8%)이 복지라고 응답했고, 15명(24.6%)은 사회통합, 10명(16.4%)은 경제를 꼽았다. 이어 재선의원 37명 중에서도 25명(67.5%)이 복지를 꼽았고, 6명(9%)이 사회통합, 5명(8%)이 경제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지난해 정치권에서 시작된 무상급식에 이어 무상보육, 무상의료 등 ‘무상 시리즈’가 내년 대선의 최대 쟁점으로 비화할 경우, 여야 모두 퍼주기식 복지 논쟁에 휘말릴 수밖에 없다.”면서 “일본에 이어 유럽과 미국도 무분별한 복지 경쟁을 펼치다 최근 재정 위기를 겪고 있다.”고 우려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박근혜 해외 지지모임 ‘대한국 포럼’ 출범…朴 “자발적 모임” 애써 거리두기

    박근혜 해외 지지모임 ‘대한국 포럼’ 출범…朴 “자발적 모임” 애써 거리두기

    내년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해외 교포 조직을 다지기 위한 포럼이 18일 출범했다. ‘대한국(Great Korea) 포럼’이라는 이름의 이 조직은 내년 대선의 재외국민 투표를 겨냥해 박 전 대표의 해외 지지 세력 확대를 목표로 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정갑윤 의원이 주도하고 있다. 이날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포럼 창립 기념 세미나에는 박희태 국회의장과 홍준표 대표를 비롯해 현역 의원 40여명이 자리를 채웠다.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의 구분도 허물어졌다. 권영진·김영우·김용태·주광덕·박민식·황영철·유정현·윤상현·김세연 의원 등이 발기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행사에 참석하면서 박 전 대표는 기자들에게 “국회에서 의원들이 포럼 같은 것을 많이 열어, 다른 시간하고 겹치지 않으면 가능한 한 와서 축하해 드리곤 했다. 오늘도 그런 차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박 전 대표가 포럼의 주인공 아니냐는 질문에도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누가 봐도 이날의 주인공은 정 가운데에 앉은 박 전 대표였다. 정 의원은 기념사를 통해 “8000만 한민족 대통합의 시대라는 소명을 이루기 위해서는 미래 비전과 공감의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를 중심으로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축사에서 “저도 ‘박 전 대표’인데 제 인기가 이렇게 좋았나 착각하게 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대한국포럼과 같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내외에서 박 전 대표 지지 모임들이 잇따라 형성되고 있다. 한 친박 의원은 “미국에 가보니 자칭 친박 지지 모임이 40~50개나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박 전 대표는 인위적인 조직 정비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중진 의원들이 박 전 대표에게 “재외국민 선거에 대비해서 해외 조직을 본격적으로 가동해야 한다.”고 제안하자 “교포사회의 분열을 가져올 수 있으니 ‘친박’의 해외 조직을 만들지 않았으면 한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친박 의원들은 이날 발족한 포럼에 대해 “자발적 모임”이라고만 설명했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그러나 “이렇게 현역 의원들이 주도해서 만들어진 것은 처음이라 박 전 대표도 상당히 부담스러울 것 같다.”고 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與 “전문성 갖춰”·野 “사법독립 의지 검증필요”

    여야는 18일 차기 대법원장 후보로 양승태 전 대법관이 지명된 데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놓았다. 한나라당은 양 후보자의 전문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야권은 사법부 독립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김기현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오랜 법조인 경륜에 비춰 전문성과 직무수행 능력을 충분히 갖췄다고 본다.”면서 “사법부 수장에 걸맞은 자격과 도덕성을 갖췄는지 국민 눈높이에 맞춰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어느 때보다 민주주의와 국민의 기본권이 훼손된 이 시점에 사법권 독립을 통해 국민의 권리를 수호할 수 있는 능력과 자질이 중요하다.”면서 “국회 청문회를 통해 철저하게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임영호 대변인은 “대법원장은 국민의 권리를 보호하는 최후의 보루로 대단히 중요한 위치에 있다.”면서 “어떤 공직보다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정권 편파적이고 야당 탄압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때라 공정한 법 집행이 절실하다.”면서 “청문회에서 이 부분에 대한 후보자의 의지를 샅샅이 살피겠다.”고 다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내년 대학등록금 10% 인하…당정, 1조5000억 지원 추진

    내년 대학등록금 10% 인하…당정, 1조5000억 지원 추진

    정부와 한나라당은 17일 대학 등록금 부담 완화를 위해 1조 5000억원의 예산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학 등록금 10% 인하를 위해 내년 정부 예산 1조 5000억원을 투입해야 한다는 당의 요구를 정부가 수용할 방침이다. 당정은 국회에서 민생예산 2차협의를 열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김성식 당 정책위부의장이 전했다. 김 부의장은 “최종 합의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정부와 의견 접근을 이뤘다.”면서 “정부는 대학 구조조정 방안과 지원방식에 관한 세부적인 설계를 거친 뒤 지원금액을 발표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ICL)와 관련해서는 무이자 적용 대상을 소득 하위 20%에서 30%로 확대하고 군복무 중인 현역 사병들에 대해서는 이자를 일괄 면제하기로 했다. 김 부의장은 “이에 따라 한국장학재단의 출연금이 확대된다.”고 설명했다. 현역 사병들에 대한 이자 지원에는 약 300억원 규모의 예산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근로장학금도 확대할 방침이다. 이 같은 내용의 등록금 부담 완화를 위한 구체적인 지원방안 및 규모는 다음 달 7일 3차 당정협의에서 확정될 계획이다. 한편 정부와 한나라당은 18일 당정협의를 갖고 하반기 전·월세 시장 안정화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회의가 전격 취소됐다. 정부는 수도권 민간 매입 임대주택사업자에 대한 세제 지원 요건을 추가로 완화하는 방안의 대책을 단독으로 발표하기로 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한·미FTA 농촌 지원예산…당정 “21조원서 대폭 확대”

    정부와 한나라당은 17일 오전 국회에서 민생예산 당정회의를 갖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보완 대책으로 2007년 확정한 21조원의 지원예산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특히 축사, 과수, 원예 등과 관련한 농어촌 시설 현대화 예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당정은 내년 6월로 예정된 농어촌 면세유 지원 일몰시한을 2~3년 늘리는 데도 합의했다. 공급 대상 기계도 추가할 예정이다. 일자리 예산을 두고는 청년·노인·여성·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일자리 예산 지원을 확대하고 해외인턴, 취업성공 패키지 등의 사업을 늘리기로 했다. 회의에서 당정은 또 새해 예산안을 편성하는 데 일자리 및 민생 맞춤형 복지 예산을 강화한다는 방향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노인장기요양보험 수요 증가를 고려해 보험 수혜기준을 완화해 수혜자를 3만명 정도 늘리는 한편 장애인 연금 수급액을 상향 조정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기초생활수급자의 부양의무자 기준을 완화해 수혜 대상을 늘려야 한다는 데도 공감대를 이뤘지만 어느 수준까지 기준을 완화해야 할지는 정부가 추후 검토하기로 했다. 다만 한나라당은 기초노령연금의 A값(전체 가입자의 최근 3개월간 월소득 평균액)을 상당 수준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정부는 재구조화 논의가 충분히 이뤄진 뒤에 인상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맞서 합의를 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다문화가정 지원 대폭 확대, 농어업재해보험 정부지원 증액, 장병 처우개선 예산 확대 등에도 당정은 의견 접근을 이뤘다. 김성식 당정책위 부의장은 “오늘 회의에서 당정은 재정건전성을 고려하면서 일자리·민생·맞춤형 복지 예산에 대해서는 적극 협력하기로 큰 방향에서 합의했다.”고 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정몽준 “아들, 現重서 일 안할수도”

    정몽준 한나라당 전 대표는 17일 현대중공업의 경영권 승계문제와 관련, “여러 가지 객관적인 여건과 본인(맏아들)의 생각, 이런 게 다 중요하다.”고 밝혀 경영권을 아들에게 물려주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정 전 대표는 MBC 라디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 출연해 “현대중공업을 아들에게 물려줄 것이냐.”는 질문에 “그건 첫째 아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그렇게 하길 원하는지를 알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 다음에 또 그렇게 하는 것이 기업에 도움이 되는지, 그런 능력이 있는지 이런 것들을 다 생각해 봐야 되겠죠.”라고 덧붙였다. 그는 “3세 경영체제를 전혀 준비하지 않고 있다는 관측이 있다. 사실이죠?”라는 질문에 “아이들이 능력이 있으면 할아버지가 만든 회사에서 일을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생각은 한다.”면서도 “다른 기업인처럼 아버지가 아들을 위해 좀 무지막지하게 일(경영권 승계)을 해야 하는데 그런 걸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할아버지가 만든 회사에서 일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고, 또 일을 할 수도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정 전 대표가 거액의 사재를 출연하기로 한 사실을 언급하며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기업의 사회재단 설립이 대부분 법인 차원에서 이뤄진 것과 달리 정 전 대표는 사재를 내놓은 점을 높이 산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수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잠룡 4인 ‘그들의 이름으로’ 대권 행보

    잠룡 4인 ‘그들의 이름으로’ 대권 행보

    그들의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다. ‘박정희의 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어머니 ‘육영수’를 새롭게 꺼내 들어 자애로움을 부각하기 시작했다. 재벌가의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는 맨손으로 대한민국의 경제 건설을 이끈 아버지 ‘정주영’의 유업을 꺼내 들었다. 그런가 하면 ‘이적 논란’의 굴레를 말끔히 털어내지 못한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로 향한 발걸음을 재촉한다. 언젠가 대권 가도의 어느 지점에서 손 대표와 일합을 겨룰지 모르는, 또 다른 ‘운명’을 앞에 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오늘도 ‘노무현과의 운명’을 되뇐다. 주요 대선주자들이 자신의 등 뒤에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정치적 스승과 선배를 세워두기 시작했다. 본격 레이스가 임박한 것이다. ■ 박근혜 ‘육영수’의 이름으로 -소외계층 자립복지 강조 친서민 ‘母傳女傳’ 부각 뒤로 틀어올린 머리에 비닐로 만든 머릿수건, 비옷. 지난달 31일 수해를 입은 서울 서초구 전원마을을 방문한 한나라당 박근혜(아래) 전 대표의 모습은 고(故) 육영수(위) 여사와 꼭 닮았다는 반응을 얻었다. 1970년대 수해현장을 비롯해 소록도 등의 현장을 방문했던 육 여사의 모습과 상당 부분 오버랩됐다. 지난 15일 육 여사의 37주기 추도식으로 박 전 대표에게 ‘육영수 그림자’가 더욱 짙어졌다. 박 전 대표가 전달하는 ‘어머니의 가르침’은 주로 친(親)서민, 복지분야에 관한 내용들이다. 그는 전날 추도식에서 유족 인사말을 통해 “어머니께서 힘든 분들을 도와줄 때 자립과 자활을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소개했다. 생애주기형·맞춤형 복지, 자활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박 전 대표의 복지구상과 같은 맥락이다. 지난해 추도식에서는 “어머니는 소외된 분, 고통 받는 분에 대해 가슴 아파하고 함께 잘사는 세상이 되도록 노력하셨고 제게 말씀과 행동으로 가르침을 주셨다.”고 밝혔다. 이렇다 보니 ‘육영수의 딸’로서의 박 전 대표가 ‘박정희의 딸’보다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질 수밖에 없다. “독재의 그늘을 벗어나 소외된 이웃을 남 몰래 챙겼던 육 여사에게도 많은 것을 배웠다는 것이 부각되는 것”이라는 게 친박 인사들의 설명이다. 한 친박계 의원은 16일 “육 여사는 역대 퍼스트레이디 중 가장 존경받았던 분이라 많은 사람들에게 두루 이미지가 좋다.”면서 “결국 모전여전(母傳女傳)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육 여사에 대한 향수는 특히 고령층에서 매우 두텁다. 매년 추도식 때마다 전국 각지에서 2000여명이 몰려오는 것도 그 위력을 방증한다. 육 여사의 고향인 충북 옥천이 있는 충청권에서 박 전 대표의 높은 지지율이 유지되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 여기에 육 여사의 친서민 행보를 빼닮아 꼼꼼하게 민생을 챙기는 모습이 부각되면 젊은층과 성향이 다른 층에도 호응을 얻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박 전 대표는 트위터에 “37년의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어머니를 기억하며 추도식에 참석해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그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손학규 ‘김대중’의 이름으로 -햇볕정책·야권통합 선봉 진보진영의 구심점 역할 손학규(아래) 민주당 대표에게 고(故) 김대중(위) 전 대통령은 ‘정치적 해바라기’ 같은 존재다. 손 대표를 민주당으로 이끈 사람이 김 전 대통령이었고, 그가 대북 정책을 놓고 한나라당과 각을 세우고 야권 통합에 대해서도 힘 줘 말할 수 있게 해주는 힘도 결국 김 전 대통령과의 인연과 닿아 있다. 손 대표는 4·27 재·보궐 선거 당시 한나라당 텃밭인 경기 분당에서 탈당 갈등을 겪게 한 강재섭 한나라당 전 대표를 제압한 뒤 “혁신과 통합”을 줄곧 언급했다. 모처럼의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지난 15일에도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야권대통합, 진보진영 대통합을 거듭 강조했다. 이 모든 게 김 전 대통령의 정치 철학을 향한 행보들이다. 김 전 대통령은 1991년 구심점 없이 휘청이던 재야 세력을 규합해 신민당을 창당하고 민주당과 합당, 야권통합의 초석을 닦았다. 김 전 대통령은 친노무현계를 비롯한 범야권에서 야권 통합의 상징으로 불린다. 손 대표가 동교동계에 정성을 쏟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손 대표는 대학 등록금 문제 등 쟁점 현안이 산적한 8월 국회 일정 속에서도 16일부터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한 김 전 대통령 서거 2주기(18일) 관련 각종 추모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며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킬 계획이다. 민주당에 이렇다 할 정치적 기반이나 조직·세력이 없는 손 대표에게 진보진영의 추앙을 받는 김 전 대통령의 힘은 절실하다. 특히 리얼미터를 비롯한 최근 여론조사에서 자신을 제치고 야권 대선후보 선호도 1위로 올라선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기반인 김해 봉하마을을 중심으로 부산·경남 진보진영의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한때 각별한 사이였지만 지금은 동교동계와 거리가 멀어진 ‘대선 삼수생’ 정동영 최고위원의 지지기반인 호남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 김 전 대통령의 피를 ‘수혈’받으려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손 대표는 대북 정책인 ‘햇볕 정책’과 관련, 정 최고위원으로부터 오해를 받자 그를 종북세력이라고 몰아붙이며 논란도 일으켰다. 그만큼 손 대표에게 김 전 대통령과 관련된 일들은 민감한 것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정몽준 ‘정주영’의 이름으로 -사재 2000억 통큰 기부 노블레스 오블리주 결단 “아버님은 1977년에 500억원으로 ‘아산사회복지재단’을 만들었다. 그 정신을 이으려는 것이다.” 정몽준(아래) 전 한나라당 대표는 16일 출연금 5000억원 규모의 ‘아산나눔재단’을 설립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자신보다 앞서 기업인이자 정치인의 길을 걸었던 아버지 고(故) 정주영(위) 명예회장의 뜻에 따라 ‘통 큰 기부’를 결심했다는 것이다. 그와 가까운 정양석 의원은 “정 전 대표는 ‘아버지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 왔는데, 나는 그러지 못하다’는 말을 자주했다.”고 말했다. 전여옥 의원도 “스스로를 부유한 노동자라고 불렀던 아버지의 뜻을 정 전 대표가 어떻게 계승할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정 전 대표는 “재단 설립이 대권 도전 등 정치적 행보와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정치권은 이번 기부를 계기로 ‘대권 플랜’이 본격화됐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패한 뒤 대표직에서 물러난 그는 지방 강연을 강화하고, 독도 문제 등 외교적 이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한편 박근혜 전 대표와 적극적으로 각을 세우며 ‘대항마’ 이미지를 키웠다. 다음 달 6일에는 대규모 출판기념회도 연다. 김문수 경기지사와의 연대설도 무르익고 있다. 한 측근은 “정주영 명예회장은 기본적으로 기업인이었지만, 정 전 대표는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정치에 관한 한 아버지의 ‘자산’을 뛰어넘으려 하고 있다는 뜻이다. 정 전 대표는 아버지가 1992년 대선 출마 때 기금 출연을 언급했던 것과 관련해 “아버지와 나는 좀 다르다. 아버지는 창업자고 난 아니다. 나는 6선 의원이고 아버지는 초선 의원이었다.”고 했다. 이명박 대통령에 이어 ‘현대’ 출신이 또 대권을 잡는 데 대한 부정적 여론에 대해서도 “미국은 아버지가 대통령을 하고 아들도 대통령을 하지 않는가. (이명박) 대통령이 현대에서 사장을 했기 때문에 찍어준 게 아니다. 서울시장 이미지로 대통령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문재인 ‘노무현’의 이름으로 -PK 지역주의 타파 총력 야권통합 전도사 ‘운명’ ‘고 노무현(위) 전 대통령의 분신이자 보완재’. 친노(親) 진영이 문재인(아래)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문재인의 정치 궤적’은 노 전 대통령을 떼놓고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하는 말이다. ‘분신’이라는 측면에서 우선 지역적 기반(부산·경남)이 겹친다. 문 이사장은 오는 26일 부산에서 자서전 ‘문재인의 운명’ 북콘서트를 연다. 책 출간 이후 마지막 지역 행사다.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시종일관 부산·경남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문 이사장은 “부산·경남의 선전은 지역주의를 허물어뜨리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3당 합당을 기득권 정치로 규정하며 이 지역에서 승부를 걸었던 노 전 대통령의 행보와 맥을 같이한다. 문 이사장은 최근 야권 통합의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다. 연합정당론을 제시하며 통합에 팔을 걷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좀처럼 야권 통합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을 압박하는 듯하다. 문 이사장은 17일 국회 도서관에서 야권 통합추진기구인 ‘혁신과 통합’(가칭) 제안자 모임에 참석한다. 이 행사에는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김두관 경남도지사 등 각계 인사 200여명이 힘을 보탠다. 친노 핵심 관계자는 “야권 통합은 경로 못지않게 운영 방식도 중요하다. 연합정당론 이후 진보개혁 세력의 권력 분점 등에 대한 방안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연정을 내놓았던 노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문 이사장의 야권 통합 구상은 노무현 정권의 학습효과라 할 수 있다. 문 이사장의 핵심 측근은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기능적 통합은 의미 없다는 것이 참여정부가 남긴 교훈 아니겠나. 실질적 통합이 돼야 집권 이후도 안정적으로 꾸려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야권 통합 행보만 놓고 보면 문 이사장은 노 전 대통령의 분신이면서 보완재임을 암시하고 있다. 문 이사장의 명암은 엇갈린다. 정상호 서원대 교수는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자산과 한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문 이사장은 정점에 있다.”면서도 “그러나 문 이사장이 참여정부의 공과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히지 않으면 ‘노무현 정치’의 계승과 극복을 이룰 수 없다.”고 내다봤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오시장 “낙인감 방지법 처리 왜 미루나” 민주 “투표 자신없으니 괜한 법 들먹여”

    오시장 “낙인감 방지법 처리 왜 미루나” 민주 “투표 자신없으니 괜한 법 들먹여”

    오세훈 서울시장이 15일 ‘친정’인 한나라당 여의도당사를 찾았다. 파란색 넥타이를 맨 오 시장은 9일 앞으로 다가온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대한 결의를 다졌다. 오랜만에 당사를 찾은 오 시장의 첫 화두는 일명 ‘낙인감 방지법’으로 불리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의 국회 처리를 서둘러 달라는 요청이었다. 개정안은 학부모의 경제력이 학교에 알려져 급식아동이 마음에 상처를 입는 일이 없도록 학부모가 학교 대신 동네 주민센터를 찾아가 급식비를 포함한 교육비를 신청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오 시장은 “입만 열면 낙인감 때문에 전면 무상급식을 하자는 정당이 법안 처리를 의도적으로 미루고 있다.”고 민주당을 비난했다. “정치권이 천문학적 규모의 무상복지를 쏟아내고 있는 이때, 국회에서는 부자복지, 세금복지가 아니고서도 해결 가능한 제도 개선안이 관심조차 받지 못한 채 먼지만 쌓여가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교적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던 한나라당 의원들에 대해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당이 열심히 도와주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애써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 시장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또 한번의 투표를 치른다는 것에 대한 부담과 어떤 결과가 나오든 총선에 미칠 영향을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네거티브가 많았다.”면서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대화를 나누다 보니 이제는 명시적으로 반대하는 사람은 없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최근 서울지역 의원들을 삼삼오오 만나 식사를 하며 지원을 부탁했다. 한편 이날 박근혜 전 대표가 자활과 자립을 강조했다는 소식에 오 시장은 화색을 띠며 “꼭 필요한 시점에 꼭 필요한 말씀을 해 줬다.”고 반가워했다. 그는 “박 전 대표의 말씀이 제 생각과 맥락을 같이한다. 복지에 대한 문제점을 잘 알고 파악한 상태에서 나온 가장 바람직한 언급이 아닌가 한다.”고 평가했다. 주민투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는 박 전 대표와 큰 틀에서 복지 철학을 같이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친박 진영의 더딘 움직임에 자극을 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 시장은 투표결과에 따른 시장직 연계에 대해서는 “당내 분위기는 만약에 시장직을 걸었다가 주민투표 결과가 생각하지 않은 방향으로 진행돼서 혹시라도 사퇴하게 되는 경우, 보궐선거에서 승계 가능성이 얼마나 될지를 바탕으로 너무 큰 모험이 아닌가 하며 만류하는 입장도 있다.”면서 아직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전날 이종구 서울시당위원장의 “투표율 25% 미만이면 사퇴해야 한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에서 나온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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